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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20대 성추행범에 첫 화학적 거세 청구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범에 대해 처음으로 검찰이 ‘화학적 거세’를 청구했다. 남자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20대 성도착증 환자다. 지난해 7월 화학적 거세 관련법(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 발효된 이후 세 번째 청구 사례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 김현철)는 장모(25)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강북구와 동대문구에 있는 초등학교 주변에서 등하교 시간대에 11∼12세 남자 초등학생 4명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보여 주며 만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남자 어린이를 보면 성충동 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며 의사의 감정 결과 소아 성기호증으로 인한 성욕 과잉장애(성도착증)로 진단됐다.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이면 장씨는 석방되기 2개월 이내에 치료명령 집행이 개시돼 성호르몬 생성을 억제·감소시키는 약물을 최장 15년까지 투여받게 된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거세된 환관이 양반보다 장수”

    “거세된 환관이 양반보다 장수”

    국내 연구진이 역사적 자료를 활용, 남성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원인이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환관(거세된 채 궁중에서 일하는 남자)들이 같은 시기의 양반보다 장수했다는 것이다. ●남성호르몬 수명에 영향 민경진(왼쪽) 인하대 기초의과학부 교수와 이철구(오른쪽)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25일 “조선시대 환관족보인 ‘양세계보’를 이용, 남성 호르몬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최신 생물학’에 실렸다. 연구팀이 양세계보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조선시대 환관들의 평균 수명은 70세로 같은 시기의 양반들이 51~56세를 살았던 것과 비교할 때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살았다. 특히 조사 대상인 81명의 환관 중 3명은 100세 이상(100·101·109세) 살았다. 이는 비율로 따질 경우 현대의 대표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의 백세 비율인 3500명당 1명보다 130배가량 높은 것이다. ●새 항노화제 개발 가능성 기대 연구팀은 이런 근거를 통해 남성호르몬이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호르몬과 수명에 대한 신뢰할 만한 집단을 비교한 첫 사례”라며 “중년 이후에 남성호르몬의 차단 등을 시도하면 새로운 항노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화학적 거세·남성 호르몬의 상관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황체 형성 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전체의 90∼95%가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이 테스토스테론이 구체적인 성욕으로 발현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체내에서 합성된 테스토스테론은 먼저 전립선 세포 속으로 들어가 ‘5알파-환원효소’의 작용을 받는다. 여기에서 테스토스테론은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된다. 그런 다음에 DHT는 세포질 수용체와 결합해 핵 속으로 들어가 비로소 남성호르몬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약물을 주입해 이런 약리 과정의 한 단계를 차단하면 호르몬이 작용하지 못해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도 위축되게 된다. 이런 남성호르몬이 모두 고환에서 생성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신에서도 일부가 만들어진다. 물론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이나 사람에 따라 5∼10%가량은 뇌하수체 전엽으로부터 생성된 부신피질형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부신으로부터 생성된다. 물론 양이 적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이런 화학적 거세는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암은 성인의 전립선 상피세포가 과도하게 이상 증식하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전립선 상피세포가 위축된다는 점에 착안해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호르몬의 수치를 낮추거나 수용체에 결합해 체내에서 작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상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비뇨기과 임상에서는 전립선암에 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 작용 기전은 다르지만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점에서는 화학적 거세와 유사한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화학적 거세 성범죄 대책 될까

    [Weekly Health Issue] 화학적 거세 성범죄 대책 될까

    전자발찌의 성범죄 억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학적 거세가 유효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범이 우려되는 성범죄자의 체내에 약물을 강제 주입해 성적 충동을 억제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런 화학적 거세는 성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효력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주기적으로 약물을 반복 투여해야 하며, 여기에 적지 않은 관리비용 등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 사람마다 거세효과가 다를 뿐 아니라 생리적 요인이 아닌 습관화된 성범죄까지 억제하기가 어렵다는 등의 한계도 있다. 이런 화학적 거세를 두고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대화했다. ●거세의 의학적 의미를 설명해 달라. 물리적, 화학적 방법으로 남성호르몬의 생성과 역할을 억제하는 조치를 뜻한다. 남성호르몬 생성과 기능을 억제하면 성욕과 발기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화학적 거세 개념이 없었던 예전 궁중에서는 양쪽 고환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거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호르몬을 조절해 거세를 하며, 이 방법은 비단 거세뿐 아니라 전립선암 등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 ●거세의 유형과 각각의 특성을 짚어 달라. 먼저, 수술적 방법이 있다. 수술을 통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95%를 생성하는 고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과거에 많이 사용한 이 방식은 24시간 내에 체내 남성호르몬의 90%가 감소할 정도로 효과가 빠르다. 하지만 수술적 방법이어서 환자의 신체를 훼손한다는 점과 수술에 따르는 출혈, 감염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이와 달리 화학적 방법은 약물을 이용해 남성호르몬의 수치를 낮추거나 남성호르몬이 작용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수용체 결합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주로 경구용 약물이나 주사제를 통해 이뤄지는 화학적 거세는 약물이 호르몬을 생성하는 과정 중의 한 단계를 차단함으로써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거나, 남성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거나, 황체 형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화학적 거세는 대부분 수술적인 방법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며, 거세에 이르는 기간 역시 2주에서 1달 이내로 짧은 편이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화기계 이상, 간독성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특히 화학적 거세를 거론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수술적 방법의 경우 침습적인 데다 수술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또 한번 수술을 시행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반면 화학적 거세의 경우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성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법리적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다시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기가 용이하다. 특히 최근에는 의약 기술이 발전해 효과는 수술과 비슷하면서도 수술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되는 약물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화학적 거세란 어떤 약물을 이용하며, 어떤 약리성을 갖는가. 화학적 거세의 원리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투여한 약물이 호르몬 생성 과정 중의 한 단계를 억제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남성호르몬은 대부분 고환에서 생성되지만 일부는 부신이라는 기관에서도 만들어진다. 현재 사용하는 약물들은 부신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은 물론 코티졸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까지 억제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은 남성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해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여기에 사용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성과 비스테로이드성으로 나뉘는데, 전반적인 약리성에는 큰 차이가 없고, 약제도 무척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황체 형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 황체 형성 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인위적으로 제어해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특히 이 방법 중 황체호르몬 작용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경우 초기에는 약물이 뇌하수체에 작용해 남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늘지만 곧 뇌하수체 수용체에 변화를 끌어내 2주 정도면 거세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화학적 거세는 어떤 질환에 적용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체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전립선 상피세포가 위축되어 암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도 전립선암 치료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거세가 아니라도 이런 치료를 받으면 보편적으로 발기력이 감소할 뿐 아니라 성욕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인 남성호르몬이 감소해 성욕까지 감퇴하게 된다. 물론 극히 일부에서는 화학적 거세에도 불구하고 발기가 유지돼 성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화학적 거세의 한계는 무엇이며, 적용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약물을 장기적으로 투여할 경우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 호르몬 변화로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유방비대증이나 유방 통증이 나타나는가 하면 갱년기 여성이 겪는 안면홍조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 체성분에도 변화가 생겨 일반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해 비만해지는 반면 근육량은 감소하게 되며, 기력감퇴, 혈액 검사상의 수치 이상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거세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주기적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학적 거세가 유효한 성범죄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지속적, 정기적으로 경구용 제제나 주사제를 투여하면서 대상자를 추적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해 언제든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복용 여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수술에 비해 물리적인 인체 손상이 없고,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면서 용량이나 주기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도 있어 충분히 유효하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화학적 거세가 재범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화학적 거세는 치료 조치이지 처벌은 아니다. 이 점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언제부터일까, 아이가 거실에 있으면 방송의 뉴스 채널을 틀지 않게 되었던 것이. 아마도 뉴스에서 전해지는 반인륜적인 소식들에 나도 모르게 아이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어지던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나 요 며칠 동안에는 아예 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였다. 사람들의 등골을 시리게 한 건 너무나 잔인하고 엽기적이기조차 한 성범죄들이었다. 아침에 유치원 차량에 올라타며 이따 보자고 손을 흔들었던 엄마를 그날 오후 돌아온 아이들은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 소개팅을 한다며 들떠서 나갔던 딸은 의식불명의 상태로 돌아왔다가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고, 겨우 일곱 살 된 여자아이는 집에서 잠자던 사이 이불째 납치되어 몸과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모두 성범죄자들이 일으킨 끔찍한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인면수심의 범죄들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공분은 하늘을 찔렀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적 거세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화학적 거세란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생성 혹은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을 강제하여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즉, 남성의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抗)남성호르몬제(GnRH)를 매달 한 번씩 주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테스토스테론 억제 기능을 가진 약물들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이다. 대표적인 약물이 루프론이다. 원래 루프론은 화학적 거세가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약물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는 전립선에 생긴 암세포뿐 아니라, 성적 충동 역시 저하시키기에 루프론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상당수가 성욕 감퇴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성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외치던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 처음으로 성범죄 재범자들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도입했고,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의 여러 국가에서도 성범죄자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화학적, 심지어 물리적 거세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화학적 거세법은 성범죄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화학적 거세법을 도입한 이후 약 27%에 달하던 성범죄 재발률이 8%로 떨어졌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2010년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하였고,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는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대상을 현행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서 19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된 바 있다. 성적 충동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호르몬의 수치를 저하시키면 성적 충동이 감소돼 범죄 발생 비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화학적 거세를 최근 줄을 잇는 끔찍한 성범죄의 근본적인 치유법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할 듯싶다. 인간은 분명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 원인을 호르몬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인간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호르몬의 유혹을 통제할 수 있는 이성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유난히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어서라기보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의지와 충동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회적 완충 지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현대인들은 더욱더 성마르고 급해지는데 사회는 더욱더 각박하고 메말라지니, 순간적 충동은 다스려지지 않고 급기야 폭발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인간성을 스스로 포기한 범죄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적 충동이 흉악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인 노력에 대한 고민이 보다 진지하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 학생들 성적 호기심 못 따라가는 성교육

    학생들 성적 호기심 못 따라가는 성교육

    “일주일에 자위를 두 번 하는데… 못 참겠어요. 더 해도 될까요?” “브라에 와이어가 있으면 가슴 성장에 방해가 될까요?” “콘돔 어떻게 끼우나요? 중간에 빠지는 경우도 있나요?” 최근 한 민간 성교육 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초·중·고 학생들의 성 상담 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올 상반기에만 40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학교에선 풀 수 없는 궁금증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성교육이라고는 중·고교 시절 학기당 10시간에 걸쳐 배우는 부모의 결합·수태·임신·출산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이 전부다. 게다가 비디오를 틀어 주는 게 대부분이다. 부모에게서도 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사이버 음란물에 노출되면서 왜곡된 성 관념은 커져만 간다. 성폭렴범 중 청소년 범죄자의 수가 2000년 496명(전체의 7.9%)에서 2010년 2107명(12.4%)으로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성교육에 대한 불만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진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0년 전국의 초·중·고생 3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64.0%, 중학생은 37.6%, 고등학생은 24.7%가 “학교 성교육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는 고학년일수록 학교 성교육을 통해 뭔가를 배우는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 학교의 성교육에 ‘만족 못한다’ 또는 ‘매우 만족 못한다’는 답변은 초등학생 12.4%, 중학생 36.4%, 고등학생 48.5%로 증가했다. 그만큼 높아만 가는 성적 호기심을 제도교육이 따라가지 못해 인터넷 등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귀동냥’하는 비율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피부에 와 닿는 교육이다. 고등학생의 59.1%(복수응답)는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성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성교육 단체 푸른아우성의 이재경 사무국장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콘돔 끼우는 법을 실습했더니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면서 “아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인데 지금의 성교육은 이론 설명만 늘어 놓으면서 수업시간도 학기당 10시간뿐”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박형무 중앙대 산부인과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38.1%만 피임을 했고, 이 중 24.3%는 질외사정 등 부적절한 피임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56) 푸른아우성 대표는 3일 행전안전부에서 가진 ‘음란물로부터 자녀 지키기 및 성희롱 없는 밝은 직장 만들기’ 강연에서 “10살 이전의 어린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장시간 노출되면 전두엽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으며 소아 치매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상담사례 가운데 아들이 자는 엄마의 팬티를 벗기는 등 음란물을 보고 성충동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 13건에 이르며, 통계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음란물을 처음 접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를 살릴 길은 운동”이라며 “체육 시간을 공정한 규칙을 가르치는 가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나주 사건의 범인은 사이코패스”라고 단언했다. 아동 성폭력범은 이미 폭력에 중독됐기 때문에, 최근 남성 호르몬을 약화시키는 ‘항남성호르몬제(GnRH)’ 주사로 효과를 본 우리나라 18세 청소년 사례를 들면서 화학적 거세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 성폭력범은 교화나 치료의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사회적 격리가 답이고, 화학적 거세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휜 다리 중년女 폐경 겹치면 관절염 더 악화

    휜 다리 중년女 폐경 겹치면 관절염 더 악화

    흔히 ‘오(O)자형 다리’나 ‘안짱다리’로 불리는 ‘휜 다리’는 서양인보다 동양인,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좌식 생활, 가사 노동 등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좌식 생활은 무릎 안쪽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대퇴골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의 연골을 쉽게 닳게 하는데 50대를 넘긴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에 함유된 단백질 구성 성분이 줄어 휜 다리 변화가 한층 뚜렷하다. 문제는 휜 다리를 방치할 경우 관절염은 물론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의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용곤 서울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으며 손상 범위가 계속 확대되기 때문에 무릎 안쪽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이 때문에 골반이 처지거나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것은 물론 다리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혹시?… 무릎 간격을 재보라 고용곤 원장팀이 최근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41∼60세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이 무릎관절에 뚜렷하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레이의 일종인 ‘파노라마뷰’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각도를 측정했더니 폐경 전 환자가 평균 5.8도였던 데 비해 폐경이 진행된 환자는 6.9도로 1.1도나 컸다. 폐경 후 여성이 폐경 전 여성에 비해 다리가 더 많이 휘었다는 뜻이다. 고 원장은 “똑바로 서서 양 무릎 사이의 벌어진 간격이 5㎝ 이상이면 ‘O자형 휜 다리’라고 판정한다.”면서 “이 상태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상된 연골 복원해야 휜 다리를 동반한 연골 손상의 특징은 한쪽만 비정상적으로 닳는다는 것이다. 소모성 조직인 연골은 충격을 받는 만큼 손상이 가속화된다. 고 원장은 “이런 경우 수술로 휜 다리의 각도를 교정한 뒤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연골이 손상된 환자의 연령대가 30∼50대로 비교적 젊을 경우 자가 조직으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권장한다. 최근에 부각된 ‘자가 골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이런 치료법의 일종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자신의 골수 속 성체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식이다. 따로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절내시경으로도 시술이 가능해 치료 절차도 간편하다. ●조직재생술 후에는 뼈 정렬치료 이런 조직 재생 치료 후에는 어긋난 뼈를 정렬해줘야 한다. 다리가 휜 상태에서는 연골의 편측 마모가 심해 관절염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용하는 치료술이 ‘근위경골절골술’이다. 무릎 관절을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 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다. 이 수술법은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무릎 운동에 불편이 없으며 격렬한 운동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檢, 미성년자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첫 청구

    檢, 미성년자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첫 청구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미성년자 성폭력 피의자에 대해 검찰이 처음으로 법원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구본선)는 16세 미만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표모(30)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로 지난 9일 구속 기소하면서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인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검찰이 법원에 약물치료를 청구한 첫 사례다. 현행법상 약물치료는 16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9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재범 위험성이 큰 성도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표씨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스마트폰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14~16세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여섯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한 뒤 이들의 알몸 사진 및 성관계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퍼뜨리겠다며 위협, 또다시 여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7년 강간치상으로 소년보호 처분을 받고 2001년에도 특수강도강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표씨는 공주 치료감호소 감정 결과 성욕과잉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욕과잉장애는 극심한 성적 환상 충동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돼 이를 조절하려는 노력에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법원이 사건 선고와 함께 치료명령을 내리면 검사의 지휘에 따라 보호관찰관이 치료명령을 집행하게 된다. 치료는 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으로 대상자의 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가석방 등의 사유로 석방되기 전 2개월 이내 시점에서 시작해 최대 15년까지 할 수 있다. 석방 직전에 치료를 하는 것은 출소 이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월 아동성폭력 전과 4범인 박모(45)씨는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처음으로 3년간 화학적 거세 결정을 받았었다. 화학적 거세는 법원의 치료명령 없이 법무부에서도 부과할 수 있다. 상습성이 인정된 경우에 국한되며 최장 3년 동안 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검찰 관계자는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단순 처벌에 그치지 않고 성충동 약물치료제도를 활용해 아동 성폭력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Weekend inside] 조두순·김수철·김점덕…그들은 왜 어린 여아에게 집착했나

    [Weekend inside] 조두순·김수철·김점덕…그들은 왜 어린 여아에게 집착했나

    성폭행범 ‘조두순(당시 56세)·김수철(당시 45세)·김점덕(44)’은 모두 10세 전후의 초등학생을 성폭행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10대에 왜 집착할까. 아동 성범죄자 대부분은 ‘소아기호증’(Pedophilia)이라는 정신질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소아기호증은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이런 환자들은 아동에 대해 무의식적인 성적 환상을 가지며, 욕구가 극에 달하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16~18세에 주로 발병했다가 50대에 들면 충동적 증상이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기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경우 보상심리 소아기호증 환자는 전체 성도착증 환자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김경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나머지 55%의 성도착증 환자도 아동에 대한 성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소아기호증은 흔한 성도착증”이라고 설명했다. ●포르노 인한 모방심리도… 인터넷탓 점점 증가 학계에서는 발병 원인을 생물학·정신분석학·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남성호르몬 과다’가 꼽힌다. 소아기호증 환자 가운데 74%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된 까닭이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에게 집착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의 권위와 학대에서 느낀 공포심을 보상받기 위해 뜻대로 다룰 수 있는 아동을 선택, 우월감과 성적 만족감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는 ‘포르노물’을 통한 학습효과와 사회규범에 대한 인지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 어린 나이에 성인물을 보면 모방심리가 작동, 소아기호증으로 발전해 성범죄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포르노물이 사회화가 부족한 이들에게 도착적 흥미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또 성폭행을 당해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도 사회심리학적 분석의 하나다. 김 교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를 낮추기 위해 항우울제 투여나 전기충격, 격리 등의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 치료책은 아니다.”라면서 “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 동기가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치료·감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 등 매체 발달로 야동(야한 동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소아기호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성범죄자에게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주사(화학적 거세)하는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호르몬의 위력…남성이 14달 만에 미녀로 변신?

    호르몬의 위력…남성이 14달 만에 미녀로 변신?

    여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에스트로젠(에스트로겐)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진이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소셜 블로그 라이브저널 러시아판에는 한 남성이 약 14개월간에 걸쳐 여성호르몬을 투여해 완벽한 여성으로 변모한 과정을 담은 사진이 소개됐다. 지난 2010년 12월 20일 처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기 시작한 이 남성은 수염이 덥수룩해 아직 남성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지난 2월 20일 촬영한 마지막 사진에서는 완벽한 여성으로 변모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남성은 호르몬 요법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고 나서부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고 이후 매달 공개한 사진을 통해서 점차 완벽한 여성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루에 에스트라디올(Estradiol) 2mg,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 50mg을 투여했다고 사진을 통해 공개했다. 여기서 에스트라디올은 여성에 주로 존재하는 성호르몬으로, 에스트로젠 중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호르몬이며, 함께 투여한 스피로놀락톤은 스테로이드 화합물로 항안드로젠(안드로겐) 작용을 해 털이 나지 않도록 한다고 알려졌다. 사진=라이브저널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성조숙증 막는 8대 법칙

    성장치료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이 병원에서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549명(여 504명, 남 45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영양 과잉,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너무 빨리 활성화돼 조기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치료 결과를 근거로 ‘성조숙증 예방 8대 수칙’을 마련해 발표했다. 8대 수칙은 ▲키가 140㎝가 될 때까지 체중 30㎏을 유지할 것 ▲콜레스테롤이 많은 알과 조개류·갑각류·내장육·보양식 등을 피할 것 ▲튀김류·사골국·트랜스지방을 피할 것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것 ▲주당 3일, 회당 30분 이상 땀을 흘릴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할 것 ▲TV,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을 피할 것 ▲10시 이전에 취침할 것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것 등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성 호르몬, 성장에도 직접 관여

    성 호르몬, 성장에도 직접 관여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현서강 중앙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성적 성숙에 관여하는 성(性) 호르몬이 신체의 전반적인 발육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초파리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유전자와 발생’ 최신호에 실렸다. 초파리는 유전자와 신호전달 체계가 사람과 유사하며, 유충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에 이르는 과정이 사람의 유아-청소년-성인기와 비슷해 인간의 생명현상 연구에 널리 활용된다. 사람이 사춘기를 지난 뒤 성인이 되면서 성장이 멈추는 것과 같이, 초파리도 성호르몬인 엑다이손의 수치가 최고조에 달할 때 성장이 멈추면서 성적 성숙과정인 번데기로 변한다. 연구팀은 초파리의 엑다이손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마이크로RNA ‘miR-8’과 표적유전자 USH의 생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 과정에서 초파리에 있는 miR-8을 인위적으로 결핍시키거나 과다생산하도록 하자 난쟁이나 거대 초파리가 만들어졌다. 연구결과는 miR-8이나 USH의 양을 조절하면 사람의 성장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miR-8과 USH는 초파리와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라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연구성과를 활용하면 최근 6년간 18배나 급증한 성조숙증이나, 왜소증 또는 거인증 같은 성장장애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남성만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Weekly Health Issue] ‘남성만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문제다. 커서 좋을 게 없는데도 자꾸 커진다. 전립선비대증이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지만 결과는 여간 심각하지 않다. 문제는 소변을 볼 때 나타난다. 한마디로 시원찮다. 요도가 압박을 받아 오줌이 쨀쨀거리는가 하면 시원하게 배뇨를 못해 자주 소변욕을 느끼기도 한다. 심하면 방광의 오줌길이 막혀 아예 소변을 못 볼 수도 있다. 점차 삶의 질이 망가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을 잊고 나이 탓만 한다. 이런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로부터 듣는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액을 만드는 등 남성의 생식능력 유지에 필수적인 전립선은 방광 질하부에서 방광에 고인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의 일부를 마치 도넛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런 전립선은 젊을 때는 크기가 정상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진다. 임상적으로는 전립선세포의 증식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 출구를 막아서 폐색을 유발하거나 빈뇨·잔뇨감 등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유병률은 환자의 나이에 비례한다. 보통은 40대부터 비대가 시작돼 50대는 50%, 60대는 60%, 80세 이후에는 80%의 남성에게서 조직학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소견이 있을 만큼 흔하다. 외국도 비슷해 미국에서는 1년에 800만명이 1∼2차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아 병원을 찾고 있으며, 여기에 드는 직접 의료비가 연간 1조 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빠른 노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최근 전립선비대증이 중요한 의료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비만 관련성도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증상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생기는 증상과 방광을 압박해 나타나는 증상이 그것이다. 이 중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할 경우 요도가 좁아져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볼 때도 한동안 힘을 줘야 나오거나, 소변 줄기가 끊어졌다 이어지는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와 달리 방광이 압박을 받으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깨기도 한다. 또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가 나타나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오줌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드물게는 소변에 피가 섞여나올 수도 있다. ●검진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먼저, ‘국제 전립선증상 자가진단표’(IPSS)를 근거로 환자의 주관적인 배뇨증상을 점수로 환산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치료 전후의 점수를 비교하면 치료 성과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배뇨일지를 작성해 환자의 소변 빈도와 소변량 등 배뇨습관을 파악해 교정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전립선의 크기와 염증 여부, 전립선암 동반 여부 등을 검사하기 위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며, 피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또 환자의 요도폐색 여부와 배뇨 기능을 측정하는 요속검사, 실제로 소변을 본 뒤 방광에 얼마나 소변이 남았는지를 확인하는 잔뇨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채혈검사로 신장기능 등을 평가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요역동학적검사나 방광내시경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수술 대신 정기적으로 양상을 관찰하는 대기요법이나 약물치료를 적용한다.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좁아진 요도와 방광의 목을 열어 배뇨가 수월하도록 하는 알파차단제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등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환자의 방광 자극이 심할 때는 여기에 항콜린제를 추가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갑자기 소변을 못 보는 요폐색·요로결석이 동반된 경우, 또 전립선 비대로 인한 혈뇨나 요로감염이 반복될 때는 커져 있는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요도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를 절개하는 전립선절제술 등 전통적 수술 외에 레이저나 열치료 등 최소침습적인 수술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커진 전립선 조직을 수술로 도려내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지만 최근에는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기화술이나 홀뮴레이저 전립선적출술 등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진단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증상과 심한 정도가 다양해 일률적으로 치료법을 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여러 고려사항을 종합해 환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치료법의 장점과 문제점도 짚어달라 최근 들어 좋은 약제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약물은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될 수 있고,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령자의 경우 수술에 필요한 마취나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으나 이는 수술 전 평가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런 부담을 최소화한 수술법도 있어 이전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사가 충분히 소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치료를 기피하는데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노화현상이라며 치료를 회피하지만 전립선비대에 따른 배뇨장애가 심각하게 삶의 질을 해치며, 초기에 대처하면 치료도 어렵지 않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일부에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어려운 치료 과정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류머티즘 관절염

    [Weekly Health Issue] 류머티즘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은 병인이 자기 몸 속에 있는 질환이다. 자기 몸의 방어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문제를 일으킨다. 한마디로 인체 방어체계의 혼란이 원인이다. 이런 류머티즘 관절염은 진단이 쉽지 않을뿐더러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고, 좀 낫나 싶다가 악화되거나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명이 확인되기까지 병원을 전전하며 고통을 받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확실히 치료가 어렵지만 조기에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평생 불편 없이 사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런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해 보건복지부 지정 류머티즘 관절염 임상연구센터장인 배상철 한양대 류머티즘병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류머티즘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맞서 싸우는 면역체계가 고장 나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특히 면역세포가 주로 관절을 공격하는 병으로, 관절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해 문제가 된다. ●원인은 무엇이며,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확실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원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유전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에 취약한 사람이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면 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요인이 전체 환자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바이러스·성호르몬과 영양상태 등이 있는데, 이 중 흡연은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분명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류머티즘이 유발하는 다른 질환은 무엇인가. 편의상 류머티즘 관절염에 국한해 말하지만 류머티즘은 무척 다양하다. 관절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손·발가락 등이 붓고 아픈 류머티즘 관절염, 어린이 류머티즘 관절염과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섬유조직염, 통풍, 다발성근염과 피부근염, 경피증과 재발성 류머티즘, 입안이 헐고 관절이 아픈 베세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다양하다. 아침이나 관절을 오래 쓰지 않았을 때 관절이 뻣뻣하거나 잘 움직여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손·발가락 등 작은 관절이 아프고 부을 때, 손목·팔꿈치·무릎·발목·경추·턱관절 등이 다발적으로 붓고 아프거나 오른쪽과 왼쪽 관절이 대칭적으로 아픈 경우, 관절에 열이 나고, 누르면 아프며, 움직임에 제한이 따르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고, 관절 증상과 함께 미열과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어떤 검사로도 완벽하게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낱낱의 검사 결과보다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을 더 중요시한다. 문진과 의사의 진찰, 혈액 및 방사선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하는데, 이 중에서도 임상증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류머티즘 관절염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치료 방침까지 다르지는 않다. 치료는 약물을 위주로 하며, 필요에 따라 재활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약제는 크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항류머티즘제, 생물학적 제제로 나뉘는데, 이를 증상에 따라 적절히 병용하게 된다. 치료 경과는 환자마다 달라 5∼10% 정도는 증상이 호전되어 약 없이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아예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또 모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진단 당시에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치료와 관찰을 통해 어떤 약제를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각 치료법이 갖는 기대효과와 한계도 짚어달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의 가장 큰 한계는 아직 어떤 약도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치료 목표도 완치가 아니라 병의 활성도가 없는 관해 상태에 둔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염증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위장관 부작용과 부종, 혈압 상승과 신장 손상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제제는 염증을 조절해 관절 파괴를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만 얼굴이 둥그렇게 되고, 체중이 늘며, 당뇨·골다공증·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어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약제는 염증만 조절할 뿐 관절 파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면역 계통에 작용하는 항류머티즘 제제를 병용해야 한다. 항류머티즘 제제는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직접적인 진통효과는 없지만 관절 손상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 검사 등의 방법으로 부작용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들은 기존 항류머티즘 제제와 달리 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물질에만 작용하는 표적치료제로, 난치성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비용이 비싸지만 보험이 적용돼 부담도 줄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며,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류머티즘 관절염도 완치가 가능한가. 완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진행 상태가 중간 이하일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환자 100명 중 10∼15명은 유전적 소인은 남아있지만 약은 안 먹어도 된다. 낫기 어렵지만 불치병이 아니라는 게 내 견해다.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환자들의 본인부담금 비율이 10%로 낮아져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20∼30%에 이르는 혈청검사 음성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개발된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 적용기간이 폐지돼 환자 부담이 많이 줄었지만, 초기나 활성도가 아주 높은 상태가 아니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일단 발병하면 1년 내에 관절 파괴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도 중요해 이에 대한 캠페인과 함께 조기진단에 필요한 검사의 보험수가 인정 등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렸을 때는 순진하고, 착하기만 하던 애들이 왜 사춘기가 되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처럼 변하게 되는가? 제일 먼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수염을 나게 하고, 남성 성기를 크게 하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남성다움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적으로 성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을 추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 얌전하고, 온순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쉽게 난폭해질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뇌는 30살 무렵까지 계속 발달한다. 특히 전전두엽이 늦게까지 발달된다. 전전두엽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그 결과나 득실에 대해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욕구 충족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동물적인 충동을 참고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몸은 이미 어른처럼 성장되어 있지만 그들의 뇌는 그렇지 않다.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뇌는 이미 완성되어 공격적이고 성적인 원초적 본능은 최고조에 이르지만, 그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전전두엽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폭력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과에서 가해학생의 뇌를 연구했더니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춘기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인간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서열을 갖고 있다. 물론 현재의 인간 사회는 평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느 집단이든지 서열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는 회장이 있고, 그 밑에 사장이 있고, 가장 아래에 말단 사원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증거를 볼 때 원시 부족시대에도 분명 서열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진화하는 과정 중에 수렵채집 시대를 가장 오랜 기간 겪어 왔다. 약 1만년 전에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자는 사냥감을 쫓고, 영역다툼과 식량문제로 이웃부족과 전쟁을 하면서 생존해 왔다. 사춘기 무렵이 되면서 사냥과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그때의 용맹성에 따라 서열이 결정되었다. 사냥을 잘하고, 이웃부족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폭력적 성향이 필요했다. 즉, 싸움을 잘할수록 부족 구성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높은 서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진화적 잔재가 개인적인 진화과정을 겪고 있는 사춘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의 서열을 결정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다. 당연히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낙오자라는 비참한 기분과 함께 소외감과 분노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두뇌 발달이 더딘 아이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서 용납되는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 전전두엽의 미숙함 때문에 참을성도 부족하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이미 꽉 막혀 있는 듯 좌절된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적 게임에 빠지거나, 힘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피해 학생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 뒤늦게 나서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교정해 주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향상시켜 주는, 즉 전전두엽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성적 외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학업외 활동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전자담배서 발암물질·환경호르몬 검출

    전자담배에서 암과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내 시판 중인 13개 전자담배 회사 제품의 액상 121개를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사를 실시한 모든 제품에서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가 0.10~11.81㎎/ℓ 검출됐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흡입하면 폐 등 만성호흡기 질환은 물론, 신장과 목 등 인체 손상 및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도 103개 제품에서 나왔다. 단열재와 가구 접착제 재료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는 새집 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다. 장기간 노출되면 인두염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킨다. 환경 호르몬도 다량 검출됐다. 82개 제품에 디에틸프탈레이트(DEP)가, 15개 제품에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가 들어 있었다. 이들 물질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인체에 들어가면 남성호르몬을 차단하고 여성호르몬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4개 제품에서는 극미량의 니트로사민(NNN)도 검출됐다. 일반 담배에도 포함된 니트로사민은 1급 발암물질이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 표시도 제품마다 천차만별인 것은 물론 표시된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른 제품도 상당수였다. 121개 액상에 함유된 니코틴 농도는 1㎖당 0.012~36.15㎎이었다. 니코틴을 0.05㎎ 함유한 일반담배와 비교하면 0.24~723개비에 해당하는 양이다. 55개 제품은 최대 4배까지 니코틴의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달랐다. 복지부는 함량 표기를 믿고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하면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전자담배 액상은 600만㎖가 넘는데 대다수는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수입도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만 하면 된다. 때문에 담배 대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해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복지부는 액상에 이어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무려 1.3kg…세계 최대 ‘송로버섯’ 팔렸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무려 1.3kg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송로버섯이 프랑스 현지 시장에 나왔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일 오전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 사를라에서 열린 한 농산물 시장에 세계에서 가장 큰 페리고르산 흑 송로버섯(블랙 트뤼프·Tuber melanosporum)이 나왔다. 무게 1.277kg짜리로 측정된 이 페리고르산 흑 송로버섯은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사를라의 한 익명의 매매자에게 팔렸다. 매매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페리고르산 흑 송로버섯은 1kg 당 800~900유로 선에서 팔리고 있고, 이날 매매가는 1kg 당 1,000유로(약 145만원) 선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약 30여종이 분포하는 송로버섯 중 가장 비싼 이탈리아 페에몬테 알바산 백 송로버섯과 함께 프랑스 페리고르산 흑 송로버섯을 최고로 치며 이들을 세계 3대 진미로 꼽힌다. 날것으로 먹어야 해 주로 샐러드로 이용되는 백 송로와 달리 프랑스 요리에 사용되는 흑 송로는 유럽 일대에서 주로 발견되며 생산량의 45%를 프랑스가 차지하고 있다. 송로버섯은 땅속 깊숙한 곳에서 자라고 인공 재배가 안되기 때문에 그 희소 가치가 크다. 또한 그 향이 수퇘지의 성호르몬 냄새와 흡사해 과거 암퇘지를 이용해 채집해 왔다. 하지만 돼지는 운송에 불편하고 버섯을 못 찾는 척하다가 몰래 먹는 경우가 있어 요즘에는 특별히 훈련된 견공을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호르몬 안 써도 키 7~9㎝ 컸다

    따로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고 천연물질에서 추출한 성분만으로 체내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최고 3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장전문클리닉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최근 천연한약에서 추출한 성장촉진 신물질의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성장호르몬(IGF-1)이 평균 30%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남아의 경우 연평균 9.4㎝, 여아는 7.5㎝까지 성장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임상연구는 2006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이 병원에서 성장치료를 받은 만 8∼14세 어린이 390명(남아 86명, 여아 3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의료진은 이들에게 오가피·두충·우슬 외에 17종의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해 특허를 획득한 성장촉진 물질과 개별 체질에 맞춘 한방약재 처방으로 1년 이상 치료를 한 뒤 이들의 체내 성장호르몬의 변화를 비교·관찰했다. 그 결과 여아 304명의 IGF-1은 치료 전 330ng/㎖이던 것이 치료 후 425.8ng/㎖로 29%가 증가했으며, 키는 연평균 7.5㎝가 자랐다. 이에 비해 여성호르몬 수치 변화는 미미했다. 남아의 경우 성장호르몬은 치료 전 382.6ng/㎖에서 치료 후 501.1ng/㎖로 31%가 증가했고, 키는 연평균 9.4㎝ 자랐다. 의료진은 “이는 치료전의 2배에 이르는 성장 속도”라며 “치료 중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는 치료 전 0.96pg/㎎에서 2.41pg/㎎으로 자연스러운 증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임상 결과는 2012년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박승만 원장은 “부모의 키가 작으면 자녀의 성장호르몬 분비량도 적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특별한 상관성은 없었다.”면서 “어머니의 키가 155㎝ 이하인 경우 자녀의 20%에서만 성장호르몬이 평균치에 못 미친 반면 예측 키가 160㎝ 이상인 여아 중에서도 성장호르몬 수치가 낮은 경우가 38.5%나 됐다.”고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탈모 두려우면 과음·흡연 피해야

    탈모 두려우면 과음·흡연 피해야

    겨울이 되면 낮아지는 기온처럼 탈모 고민도 깊어진다. 차고 건조한 환경 때문에 두피가 예민해지는 데다 늘어나는 남성호르몬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최성우)가 겨울철 모발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일상적인 탈모예방 수칙이다. 겨울은 건조한 날씨로 비듬과 각질이 잘 생기므로 특히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심한 지성 두피가 아니라면 샴푸는 하루에 한 번, 아침보다는 저녁에 하는 게 좋다. 샴푸의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이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머리를 감은 뒤에는 충분히 헹궈 잔여 성분이 남지 않게 해야 한다. 린스와 트리트먼트도 잘 헹궈내지 않으면 모낭을 막아 오히려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머리카락 끝부분에만 살짝 발라 비빈 뒤 미지근한 물로 여러 차례 씻어내야 한다. ●지나친 음주·흡연은 탈모 촉진·모근 약화 과도한 음주는 모근의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체내 항산화물질을 파괴해 두피를 빠르게 노화시키며, 이 때문에 탈모가 촉진된다. 무려 4700여종에 이르는 담배의 유해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모발에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게 한다. 이는 모발을 가늘고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자는 실외에서만 써야 도움 실외에서는 모자를 써 찬바람과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실내에서까지 모자를 쓰고 생활하다 보면 머리에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차 오히려 두피 건강에 해롭다. 또 모자를 자주 쓴다면 모자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찜질은 모발 손상 초래 겨울철 과도한 찜질도 두피 손상의 원인이 된다.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모공이 확대되면서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모발의 수분이 증발해 두피와 모발이 함께 약해진다. 특히 막 감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찜질방에 들어가면 두피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머리카락의 큐티클층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머리를 감기 전에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탈모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탈모증이 의심되면 근거 없는 자가치료에 매달리기보다 전문의로부터 체계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탈모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 초기에는 탈모를 억제하고 발모를 촉진하는 피나스테리드 제제나 미녹시딜 등 검증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면 모발이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드라이어 사용보다 자연건조를 겨울에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한다. 빗에서 생기는 정전기는 두피를 민감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엉키게 해 탈모를 유발한다. 정전기에 의한 모발 손상을 막으려면 샴푸 후 머리는 자연 건조시키고, 머리를 손질할 때는 모발에 물기를 준 다음 헤어로션 등을 발라주는 게 좋다. 빗은 손잡이나 몸통이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가 아닌 고무나 나무 재질인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쿨리지 효과’

    아무리 힘이 좋은 수탉이라도 한 암탉과는 계속해서 교미를 하지 않는다. 그런 수탉이 다른 암탉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달려든다. 시골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왜 그럴까. 이는 수탉이 타고난 바람둥이여서도 아니고, 정력이 절륜해 도저히 주체를 못해서도 아니다. 호르몬 탓이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수탉을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역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에 있다. 미국 대통령이던 존 캘빈 쿨리지 2세가 부인과 함께 한 농장을 찾았다. 마당의 수탉 한 마리가 부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아가면서 마당의 암탉들을 ‘요절’을 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수탉이 부러웠던 부인은 격의없이 지내던 농장주에게 말했다.“저 수탉, 정말 대단하네요. 저러고도 끄떡없잖아요. 이걸 대통령께 꼭 좀 말해 주세요.” 이 말을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이 농장주에게 물었다. “그 수탉이 한 마리하고만 하던가, 아니면 매번 다른 암탉하고 하던가.” 농장주가 “매번 암탉을 바꿔가며 그 짓을 한다.”고 대답하자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바로 그걸세. 그런 사실을 아내에게 꼭 전해 주게.” 멋진 수탉의 위세에 마음을 뺏긴 대통령 부인이 남편에게 여지없이 당한 꼴이 됐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수탉이 어디서 그런 신묘한 힘을 얻느냐이다.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 아내에게는 성욕을 잘 못 느끼는 남성도 다른 상대를 만나면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성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극이 없는 아내와 달리 낯선 여성은 그 자체가 자극이다. 성심리학자들이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이 ‘같이 살 만큼 산 부부’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 부부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바로 ‘섹스리스 커플’이다. 그들이 이혼법정에서 말하는 ‘성격차’라는 것도 실은 성적(性的) 불화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라도 쿨리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번 상대를 바꾸는 난행보다는 한 사람에게서 미처 몰랐던 새로움을 찾아가는 것이 더 도덕적이고, 경제적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부부란 평생 서로를 알아가는 또다른 탐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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