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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고시 합격률 93%… 학교 밖 청소년 멘토 용산

    검정고시 합격률 93%… 학교 밖 청소년 멘토 용산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연주(16)양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지난 4월 중졸 검정고시를 봤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이양은 “기초가 전혀 없었는데도 용산구 청소년지원센터 검정고시 멘토링 선생님이 공부법을 잘 일러 주셔서 국어를 92점이나 받으며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양뿐 아니라 용산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검정고시 멘토링에 참여한 청소년 30명 가운데 28명은 지난 4월 치러진 제1회 서울 초·중·고졸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전체 30명 가운데 28명이 합격하면서 합격률 93%를 기록, 평균치(81%)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용산구의 청소년 검정고시 멘토링 사업이 정규 학교 과정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학업을 중단한 이들에게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의 하나인 ‘해밀 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하는 꿈드림은 전문가가 상담해 주는 기초과정, 맞춤형 학습 클리닉이 이뤄지는 심화과정으로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신경 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소년 개인 성향에 맞는 대학생이나 일반인 멘토를 1대1로 배정해 학생들의 집중력과 참여도를 높인 게 높은 검정고시 합격률의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韓여성 결혼·양육 부담감 日의 2배…日보다 빨리 늙는 한국 이유 있었다

    韓여성 결혼·양육 부담감 日의 2배…日보다 빨리 늙는 한국 이유 있었다

    한국 여성이 느끼는 결혼과 양육 부담이 일본 여성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1일 서울과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25~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가족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64.0%, 일본 여성의 32.3%가 ‘결혼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자녀는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이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율 역시 한국 여성(61.2%)이 일본 여성(36.6%)보다 높았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를 경험했지만,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이 갈수록 떨어지는 한국과 달리 서서히 출산율을 회복해 가고 있다. 2000년만 해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36명으로 한국(1.47명)보다 낮았다. 그러나 2017년 현재 합계출산율은 한국 1.05명, 일본 1.43명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높다.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 결혼과 양육 부담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이런 역전 현상을 불러 온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한국 여성이 상대적으로 자녀 양육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노동참여가 자녀 양육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여성의 77.2%는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취업과 경력 기회에 제약된다’는 문항에 동의했다. 반면 한국 남성은 이보다 적은 65.0%가, 일본 여성은 35.6%, 일본 남성은 23.7%가 각각 이 문항에 동의했다. 결혼보다 개인의 직업적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도 한국 여성들이 컸다. ‘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는 문항에 한국 여성 44.4%가 동의한 반면, 일본 여성은 28.2%만 동의했다. ‘남자가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자가 할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는 전통적 성별분업에도 일본 여성은 19.2%가 동의한 반면 한국 여성은 7.4%만 동의했다. 이 밖에 ‘남성도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문항에 동의한 응답자도 한국 여성이 일본 여성보다 많았다. 특히 ‘남성도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한국 여성의 90.2%가 동의했지만, 일본 여성은 53.6%만 동의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다시금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의 발언에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고자)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천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거센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英 10살 의붓딸 형제와 함께 성폭행…범행 방관한 친모도 법정에

    英 10살 의붓딸 형제와 함께 성폭행…범행 방관한 친모도 법정에

    10살짜리 의붓딸을 6년 넘게 성폭행하고 수차례 임신시킨 것도 모자라 형제마저 끌어들인 인면수심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피해자인 의붓딸의 의사에 따라 그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의붓딸은 자신의 신원까지 밝혀질 위험이 있음에도 익명의 권리를 포기하고 의붓아버지의 신상 공개를 요청했다. 버킹엄셔주 출신인 아노이케 앤드루스(44)는 의붓딸이 10살이던 지난 2000년 가족 휴가지에서 처음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2007년까지 이어진 수차례의 성폭행에 앤드루스의 의붓딸은 12살부터 최소 3번의 임신과 낙태를 반복해야만 했다. 앤드루스는 심지어 정신병원에서 나온 자신의 형제가 의붓딸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범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기까지 했다. 성인이 되고 몇 년이 지나 어렵게 용기를 낸 그의 의붓딸은 앤드루스를 경찰에 신고했고 영국 법원은 그에게 20년형을 선고했다. 딸이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 비정한 엄마에게는 3년 형이 내려졌다. 현지언론은 에일즈베리 법원이 애초 피해자의 친모인 메리 루이자 앤드루스(50) 부인에게 4년 형을 선고하려 했지만, 딸이 선처를 호소해 감형시켜줬다고 전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재판에서 “피해자의 친모는 딸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앤드루스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떠날까 두려워 딸을 성폭행하도록 내버려 뒀다. 앤드루스의 의붓딸은 “앤드루스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나를 강간할 때 위층에 있던 엄마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딸이 12살에 처음 임신했을 때는 “낙태를 시키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는 앤드루스의 으름장에 중절 수술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앤드루스의 범행은 더욱 노골적이 됐고 의붓딸에게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의붓딸은 피해자 진술에서 “장기간의 성적 학대로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남자친구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등 자기 파괴적 성향을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재판을 맡은 프란시스 셰리든 판사는 “이 사건으로 한 여자의 인생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저 남편과의 관계가 끝날까 전전긍긍하며 어린 딸이 내민 손을 외면한 친모의 죄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꾸짖었다. 또 눈물을 쏟는 앤드루스 부인을 향해 “당신의 눈물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 눈물이 결코 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셰리든 판사는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배심원단 앞에서 신상을 공개한 앤드루스에게도 “의붓딸을 물건 취급했다”며 사악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또 “괴물의 성욕이 한 소녀를 지옥으로 내몰았다”며 이번 재판 결과가 부디 의붓딸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친모와의 접촉도 거부한 피해자의 뜻에 따라 앤드류스 부인에게 무기한 접근 금지도 명령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도 좇던 황교안, ‘도로 우경화’에 눈길 줄까

    중도 좇던 황교안, ‘도로 우경화’에 눈길 줄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한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소위 태극기 부대에 지지기반을 둔 당내 인사들의 ‘우클릭 회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애국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11일 라디오에서 “보수를 배반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밖에서 들어와 집주인 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데 황 대표가 중심을 못 잡고 굉장히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황 대표가 말하는 것마다 ‘황세모’라고 얘기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우익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무효고 박 전 대통령은 촛불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고 일종의 정치공작이었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황 대표가 지금처럼 애매모호하게 하면서 앞으로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막말 자제령’을 내린 황 대표를 향해 “가뜩이나 초식동물 같은 한국당이 장외집회도 마감하고 말조심 징계까지 계속하니 아예 적막강산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야당은 무기가 말 뿐인데 야당 당수가 마땅하고 옳은 말을 하는 자기 당 싸움꾼만 골라서 스스로 징계하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황 대표가 최선봉에서 한국당의 반문재인투쟁을 진두지휘하다 죽을 각오를 해야 나라도 살고 민생도 살고 자기 자신도 살지 않겠나”라며 “얌전한 야당 앞에는 패배 뿐”이라고 했다. 일부 극우 성향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황 대표가 ‘도로 우경화’를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우선 취임 후 줄곧 집토끼 잡기에만 공을 들여온 황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약 8개월 남긴 상태에서 또다시 태극기 부대를 품을 경우 외연 확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총선에서 특정 지역에만 깃발을 꽂는 결과를 낳을 경우 황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황 대표가 2030세대, 여성 등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건 보수 정당에 대해 가장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계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국당 지지율이 박스권을 탈출해 40%대에 진입할 수 있지 그렇지 않고 다시 태극기 쪽으로 눈을 돌리면 우리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게 된다”고 했다. 공천 시즌이 다가오며 기존의 계파 생리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홍 의원의 경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지만 최근 공천권자인 황 대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는 동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중진인 한 친박계 의원은 “최근 홍 의원의 언행은 전적으로 개인의 정치 활동으로 봐야 한다”며 “아직 공천룰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아무리 같은 계파 사람이라고 해도 공천권자를 공격하는 홍 의원의 주장에 뜻을 함께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태극기 부대와의 거리 두기를 통해 황 대표가 바른미래당에 함께 할 수 있는 명분을 줘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000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고문은 “4대강 보 해체는 국가를 해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4대강 보를 해체하려면 당신네 정권부터 먼저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송 전 의원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두고 “제가 보기에는 9·19 합의 내용은 ‘몇월 며칠 (날짜를) 정해놓고 집 문을 열어놓고 귀중품을 알아서 가져가라는 거나 똑같은 합의”라고 비난했다. 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NCCK는 언론에도 “더 이상 전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주길 기대한다.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끼어 양측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이익의 개념규정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양국과 소통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中 도전 좌시 못하는 美, 갈등 장기화 공산 커 Q: 무한대결적 성격으로 비화한 미중 대결을 경제, 군사안보, 외교 등으로 나눠서 설명하면. A: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였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 무역적자 누적분은 3조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무역적자에서 탈출한 적이 없다. 적자를 쌓아온 나라이다. 그런 미국이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가. 그건 경제, 군사안보, 외교 영역에 걸쳐 패권 전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무역전쟁의 실체는 기술 전쟁이다, 무역적자는 표면적 이유였다.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기술을 절취한다거나 스파이칩을 심어서 빼내가는 일이 있었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기술의 턱밑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다. 그래서 화웨이가 타깃이 된 것이다. 화웨이 사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이다. 중국의 지도부, 공산당, 군부와 상당한 연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기술개발(R&D) 투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특허가 제일 많은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화훼이의 강점은 5G인데, 기본적으로 통신장비 회사이다.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애플, 삼성이 그 분야에선 세계 최고이고, 통신장비에선 화웨이가 세계 최고다. 기지국 만들려면 장비가 들어가는데, 화웨이가 만든다. 안보 사안이 되는 것이다. 기지국 장비를 통해 정보가 소통되는데, 화웨이 장비를 쓰면, 화웨이가 의도할 경우 가로챌 수 있다. 경제 아닌 군사안보 사안 돼버려  미국이 왜 민감하냐 하면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의 주도로 수십년 전부터 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감청을 하는 애쉬론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냥 두면 중국이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도·감청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아는 것이다. 경제문제라기보다 군사안보 사안인 것이다. 그것이 외교로 발전하게 되면 양국의 전략적 각축 내지는 구조적 경쟁관계를 넘어 패권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적 경쟁, 전략적 경쟁은 늘 있어왔던 것인데, 패권경쟁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패권국이 도전해오는 경쟁국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역량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해소 차원에서, 대두를 구입한다거나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일본이 과거 경제성장을 할 때 플라자합의에 의한 환율절상으로 미국이 일본을 좌절시켰던 것처럼, 지금의 기술규범 전쟁에서의 미국 목표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기술강대국화 달성)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기술 강대국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 시스템, 기술의 규범을 중국이 주도하면, 미국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초입에 불과 Q: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지금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두 인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가 대조적이다. 오바마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로 설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국제 이슈에 협력자로서 견인하려고 했다. 이상주의적인 현실주의자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미국제일주의)를 기축으로 하는 스트롱맨이다. 미국이 뭣 하러 세계질서를 위해 부담을 져야 하나 하는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유약한 지도자인 반면, 시진핑은 스트롱맨이다. 혁명 후 세대다.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다. 발전하는 중국을 봤기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아편전쟁 이전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반 중국적인 인맥에 둘러싸여 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연임 조항을 없앴다. 임기 중에 못하면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중화민족의 영광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미국 의도는 3가지이다. 첫째, 중국을 압박해 굴복시키겠다. 둘째, 굴복시키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중국의 패권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입는 상처를 최대한 늘리겠다. 셋째, 그것도 안되면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삭감시키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 물론 중국으로선 셋째 방안이 가장 유리하다. 미국 상품을 많이 사서 무역흑자를 줄이지만, 미국이 선도하는 기술규범의 추격은 계속한다는 게 중국 전략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패권 경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선택은 위험, 양국 소통 늘려야 Q: 화웨이를 둘러싼 대립이 한국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정부가 삼성, SK 등 글로법 기업을 불러 “미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사드 때와 비슷하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드의 교훈을 살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A: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 우리의 국가이익에 대한 개념규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약소국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들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이익을 강조한다. 중국이 절대로 양보 못하는 핵심이익이란 주권, 영토, 사회안정, 경제발전이다. 미국의 경우 사활적 이익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인권을 강조한다. 핵심이익이든 사활적 이익이든 한국에게 핵심적인 국가이익은 무엇이냐. 그걸 정하고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없으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사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론 분열이 발생한다. 원칙과 기준이 없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미국, 중국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이 화해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 일방적 편승은 위험하다. 사드 사태처럼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줄타기는 위험하다. 양측에 기대감을 높여서, 종국에 어설프게 하나를 선택하면 양자에게서 다 버림받을 수 있다. 로키로 양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그게 쌓이면 한국은 이런저런 기준과 원칙으로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중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화웨이 관련 설비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등 미국 제재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가. A: 복잡한 문제다. 삼성이 반도체의 3%를 화웨이에 수출한다. SK하이닉스가 10~15%정도.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게, 풍선효과처럼 다른 데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기보다 반도체의 가격이다. 반면에 화웨이의 장비는 세계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도 장비를 만든다.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3% 밖에 안되었다가, 지난 분기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35%로 늘어났다. 걱정되는 것은 사드 때처럼 폭넓은 보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 오래 끌면 북핵 방치될 수도 Q: 미중 대결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A: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은 동아시아 안보 사안에 있어서 대립구조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그렇다.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북핵 문제이다. 미중이 우호관계이고 관리가능한 수준이면 북핵협력이 가능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대립구조로 가고 협력보다는 대결 일변도로 가게 되면, 현상유지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보좌관’ 인물관계도 공개 ‘이정재부터 신민아까지’ 리얼 정치인들

    ‘보좌관’ 인물관계도 공개 ‘이정재부터 신민아까지’ 리얼 정치인들

    ‘보좌관’이 첫 방송을 4일 앞두고, 이정재와 함께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인물관계도를 전격 공개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다. 오늘(11일) 공개된 인물관계도엔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여의도에서 살아 숨 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진짜 직업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먼저 대한당 원내대표이자 4선 국회의원인 송희섭(김갑수) 의원실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엔 최고의 능력을 갖춘 수석보좌관 장태준을 비롯해, 6급 비서 윤혜원(이엘리야), 인턴 한도경(김동준), 지역구 보좌관 오원식(정웅인), 7급 수행비서 이귀동(전진기), 5급 비서관 김종욱(전승빈), 9급 행정비서 노다정(도은비)이 모여있다. 한 명의 의원이 움직이기 위해 이렇게 많은 보좌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브레인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 그런데 한 의원실 안에서조차 신뢰, 동경, 경쟁, 충성 등 다양한 관계들이 얽혀있다. 혜원과 도경은 태준을 신뢰하고 동경하며 그에게 힘이 되어줄 예정. 하지만 희섭에게 충성, 그의 신망을 얻어내 지역구를 물려받을 목표를 가진 원식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태준과 경쟁을 펼치며 극적 갈등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이귀동, 김종욱, 노다정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이번엔 대한당 당 대변인이자 비례대표 초선의원인 강선영(신민아)과 그녀를 공천해준 당내 원로이자 러닝메이트 조갑영(김홍파) 의원실로 가보자. 이들에게도 장태준과 같은 수석보좌관이 있다. 먼저 선영의 수석 보좌관 고석만(임원희). 태준과는 친구이지만 성향은 완전히 다른 그는 사람 좋은 얼굴로 곰살맞게 모두를 대하는 장점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조갑영의 수석보좌관 김형도(이철민)은 날이 선 인물. 특히 조갑영과 송희섭이 당내에서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장태준의 동향을 항상 예의주시한다. 태준과 선영 두 사람 모두에게 우호적인 관계인 사람도 존재한다. 바로 초선의원 이성민(정진영). 그는 태준과 서로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아끼는 선후배이자 동료다. 그리고 선영은 반드시 해야 할 일엔 물러서지 않는 정의감을 가진 그를 존경한다. 그렇다면 가장 날 선 세상 위에서 펼치는 위험한 도박은 이렇듯 견고해 보이는 세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보좌관’ 제작진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직업정치인들은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의도에 진짜 있는 인물들처럼 리얼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또한, 각 인물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서사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좌관’은 ‘미스함무라비’, ‘THE K2’,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 그리고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6월 14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야생동물과의 가장 아찔했던 만남의 순간들

    야생동물과의 가장 아찔했던 만남의 순간들

    지난 6일 영국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 자회사인 스토리트렌더는 최근 몇 년간 땅과 바닷속에서 가장 아찔한 동물들과의 만남이 담긴 베스트 영상들을 모아 소개했다. 선정된 영상들은 야생의 성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 인간을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을 멈출 수 없도록 만든다. 무시무시한 발톱을 차문에 올려놓고 ‘간 큰‘ 관광객이 주는 과자를 날름날름 받아먹는 거대 흑색곰, 소형차 뒷쪽에서 차 안의 사람들을 위협하는 수컷사자, 뒤쪽에서 다가오는 코끼리와 초근접 셀카를 찍기 위해 숨죽이며 기다리는 관광객, 사파리용 오픈카에 다가와 후방미러를 부수는 호랑이, 먹이를 찾아 다가온 북극곰과 수미터 떨어진 사람들과의 대치모습 등 위험천만한 순간의 영상들을 볼 수 있다. 극적 영상을 담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인간의 모습들, 용기일까 혹은 객기일까. 하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목숨은 하나라는 사실, 늘 기억해야 할 듯 싶다.사진 영상=StroyTrender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중 갈등, ‘모호성 전략’은 안 된다고?/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중 갈등, ‘모호성 전략’은 안 된다고?/이경주 정치부 차장

    외교는 심리다. 경제는 심리다. 잘 된다 하면 더 잘 되고, 안 된다 하면 더 안 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정부는 ‘상황이 나쁘다’는 말에 인색하다. 정부가 위협을 직접적으로 인정하거나 대응책을 노골적으로 늘어놓으면, 이미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일견 공작새와 비슷하다. 화려한 날개를 활짝 펼쳐 이성을 유혹하거나 경쟁자를 위협하나 실제 부리로 쪼며 싸우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성향 때문에 정부의 메시지는 매우 답답해 보인다. 물론 실제 대응 자체가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 국면에 대한 대처는 다른 문제다. 미중 갈등은 한국에 ‘중국이 좋아, 미국이 좋아’라고 묻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미국과 중국의 러브콜이 아니다. 내 편에 서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실체 있는 압박이다. 미중 사이에서 정의로운 편을 고르거나 줄을 서는 게임이 아니다. 세계 최강의 수출경쟁국이자 세계 최대 시장인 미중의 압박에서 국익을 지키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경제 하강 국면을 연착륙시켜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9일 미국의 반화웨이 동참 압박에 대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부가 발을 뺀다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말은 정부가 나서서 미국의 뜻에 따르도록 기업을 압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미중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기적 대응책으로 미중 한쪽을 자극하는 ‘섣부른 소신 외교’보다 ‘전략적 모호성’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섣부른 소신 외교의 부작용을 기억하고 있다. 소신 외교를 강조했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2015년 3월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에서 사드 국면에 대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현대차 등이 중국에서 보복을 받았고 한한령은 여전하다. 물론 ‘전략적 모호함’은 장기 대응책이 되기는 어렵다. 금세기 동안 지속된다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은 결국 한쪽 편에 서야 될 수도 있다. 정부가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외교·무역 다변화가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 다만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최근 기업이 정부라는 우산 없이 우박 맞은 꼴이 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5일 한국 IT 기업에 보안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공급자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중국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가 개입하는 것보다 그냥 있는 게 낫다”는 재계의 자조 섞인 목소리를 정부는 주목해야 한다. 외교적 측면에서 전략적 모호함이 단기적 효과를 거두려면 경제적 측면에서 미시적, 실질적 대응책이 병행돼야 한다. 기업도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한 외생 변수를 정부가 100% 통제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최소한 정부는 미중에 기업을 상대로 한 직접 압박보다 외교 통로가 우선인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면서 중국 공장을 타국으로 옮길 중소기업을 파악하고 기업 활동 저하에 대비해 재정 조기집행 등 최대한의 수단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진국 경제장관이 일제히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하방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에 대해 각 분야마다 세밀하게 검토하고 합의하길 바란다. 무역 전쟁에서 총알은 결국 돈이다. kdlrudwn@seoul.co.kr
  • 김래원 “생각 버리고 단순해지니 내 안의 ‘장세출’ 나오더라”

    김래원 “생각 버리고 단순해지니 내 안의 ‘장세출’ 나오더라”

    웹툰 원작… 팬 선정 가상 캐스팅 1순위 강윤성 감독 자유로운 연출 방식 덕에 ‘좋은 사람’ 돼 가는 보스 유쾌하게 그려 “데뷔 22년차… 아직도 연기는 어려워, 조폭 미화 아닌 오락영화로 즐겨주길”한순간에 국회의원이 된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 한눈에 반한 여자의 한마디에 개과천선하는 남자….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동화 같은 이야기다. 판타지 같은 이 영웅담의 주인공이 배우 김래원(38)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하 롱 리브 더 킹)에서 그는 정치판에 뛰어든 목포 최대 조직의 보스 장세출을 땅에 발붙인 인물로 만들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극 중 장세출을 이해하려고 들면 오히려 어려워지는 느낌이었다”면서 “장세출이 지닌 감정에 대해 의심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가 조폭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 정치적 성향이 강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라고 강조했다. 누적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동명 웹툰이 원작인 영화 ‘롱 리브 더 킹’은 ‘범죄도시’(2017)로 688만명을 불러모은 강윤성 감독의 신작이다. 재개발 지역에 철거 용역으로 나간 조직의 보스 장세출이 현장에서 주민들을 돕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나면서 ‘좋은 사람’으로 변모한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과거를 씻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장세출은 우연히 버스 추락 사고에서 시민을 구하며 일약 목포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그 길로 국회의원 선거까지 도전하면서 새 삶을 일구게 된다. 영화 개봉 전 웹툰 원작 팬들이 선정한 캐스팅 1순위였을 정도로 김래원과 장세출의 싱크로율은 꽤 높다.“세출이는 생각이 많이 없는 편이잖아요. 저는 평소에 생각이 좀 많은 편이긴 해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세출의 모습이 제 안에도 섞여 있겠죠. 연기를 할 때도 습관처럼 제가 지닌 모습이 배어나왔을 거예요. 그래도 세출이가 소현 앞에서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부르는 장면은 꽤 오글거리더라고요(웃음).” 김래원은 인터뷰 내내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강 감독의 작업 방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강 감독님과 작업을 해 보니 배우들이 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알겠더군요. 감독이 배우들에게 연기 디렉팅을 할 때 ‘오른쪽 날개를 펴서 날갯짓을 하다가 날아가라’라고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강 감독님은 ‘이쪽으로 날아가는 게 좋겠니, 저쪽이 낫겠니’라고 물어보시는 스타일이죠. 자유롭게 연기한 덕분에 극 중 장세출의 뜨거운 진심도 잘 전달된 것 같아요. 감독님께도 이미 말씀드렸지만 설사 개봉을 못하는 사정이 생긴다고 해도 강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영화라면 또 참여하고 싶어요.” 1997년 MBC드라마 ‘나’로 데뷔한 김래원은 멜로,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22년차 베테랑이지만 이제서야 “연기의 기초를 다졌다”며 몸을 낮췄다. “연기를 20년 넘게 했는데 불과 몇 년 전부터 ‘내가 한 인물을 연기할 때 캐릭터를 나에게 맞추는지, 내가 그 캐릭터를 좇는지 아직도 모르는구나’를 깨닫게 됐어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고요. 여전히 루키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동안은 말 그대로 연기 연습이었죠. 여전히 기초 훈련 중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한참 멀었지만 하는 데까지 해 보려고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대형 증권사 시타델증권 ‘10조원대 초단타매매’ 코스닥 교란 혐의

    미국의 대형 증권사인 시타델증권이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조원대 초단타매매(고빈도매매)로 시장을 교란했다는 이유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시장감시위원회를 열어 시타델증권의 매매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메릴린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만약 제재가 확정되면 시타델증권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통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자 메릴린치를 통해 하루에 10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종목 수백개를 초단타로 사고팔았다. 수개월 동안 이뤄진 거래금액만 1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시타델증권이 활용한 기법은 일정 가격에 자동 주문을 내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알고리즘 매매 방식이다. 코스닥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활용해 상당한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알고리즘 고빈도매매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불공정거래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도 최근 수개월 동안 이러한 고빈도매매가 시장 감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분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경우 시장 교란 혐의로 처벌(과징금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전례가 없는 데다 관련 규정이 모호한 만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지가 제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피플인 월드] 득표율 70%… 토카예프, 카자흐 대선서 압승

    [피플인 월드] 득표율 70%… 토카예프, 카자흐 대선서 압승

    도시 곳곳 대선 보이콧 등 대규모 시위카자흐스탄에서 지난 9일 실시된 조기 대선의 결과 전문 외교관 출신의 집권 여당 후보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6)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 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대선 이튿날인 10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집권 ‘누르 오탄’당의 토카예프 대통령이 70.76%를 득표해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울트 타그디리’당 후보 아미르잔 코사노프(16.2%)를 크게 앞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77.4%로 2015년 대선(95.2%) 때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카자흐 경제 중심 도시 알마티 출신인 그는 소련 시절인 1953년 유명 작가인 아버지와 대학 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의 외교관 양성 전문학교인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를 졸업해 1975년 소련 외무부에 들어가면서 전문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외무장관과 부총리, 총리직을 거친 뒤 다시 외무장관으로 복귀한 그는 2006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조약’ 체결을 주도하는 등 카자흐의 핵비확산 활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이듬해부터 올해 3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때까지 두 차례 상원의장을 지냈다. 당초 내년에 치러져야 했던 이번 대선은 지난 3월 카자흐를 30년간 통치해 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9) 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면서 앞당겨졌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상원의장이던 토카예프 대통령이 임시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으며 이번 대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 당일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을 앞세워 상왕 노릇을 할 것이 확실시되자 수도 누르술탄과 알마티 등에서는 ‘대선 보이콧’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카자흐 정부는 시위대를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과격분자’라고 지칭하며 500여명을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했다. 가디언은 선거의 공정성과 집권 여당에 대한 대중의 깊은 불신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장녀인 다리가 나자르바예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지지에도 대만과 단교하는 솔로몬 제도

    미국이 ‘국가’라고 언급하는 등 노골적인 지지에도 대만의 고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17개 남은 대만과의 수교국 가운데 하나인 솔로몬제도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중국과의 수교를 고려 중이라고 10일 전했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파나마, 상투메프린시페 등 5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고 대만과 단교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동반자’로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몽골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미 관계 기반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 미 의회는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경제력을 무기 삼아 대만 수교국과 더 적극적으로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호주 ABC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국내 발전, 중국과의 관계 등 대만과의 외교를 재고해야만 할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100일 안에 중국과 수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2017년 무역 규모는 27억 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지만 대만과는 1억 7400만 달러, 미국과는 1270만 달러에 불과하다.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솔로몬제도가 단교를 결정하면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 때문에 남은 대만 수교국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미중이 군사력 충돌을 빚는 남중국해 등 남태평양 일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향력이 강화돼 호주 등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9일 홍콩에서 최대 규모로 벌어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100만명 거리시위에 대해 ‘일국양제’(1국가 2체제)는 대만의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 사람들이 자유를 소중히 여겨 ‘중국에 이송하는 악법’으로 여겨지는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홍콩인이 어렵게 추구한 인권보장과 민주법치가 대만에서는 자연스럽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文에 ‘북미 대화·反화웨이’ 양날의 검 꺼낼 듯

    트럼프, 文에 ‘북미 대화·反화웨이’ 양날의 검 꺼낼 듯

    남북, 식량 지원·DMZ 사업 등 진전 땐 북미 대화 재개 돌파구 확보 배제 못 해 미중 갈등·비핵화 연계 땐 난제 가능성지난달 말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이 대북 협상 가능성 및 반화웨이 전선 동참 요구로 수렴되면서,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입장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가능성과 통상 압박이라는 양날의 검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29일 제주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하노이 이후에도 계속 김정은과 협상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이달 5일 ‘클라우드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5G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지금 내리는 결정이 앞으로 수십년간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제품을 도입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어 지난 7일 국방·군사 세미나 기조연설에서는 두 이슈 모두에서 한층 진전된 언급을 했다. 북 비핵화 문제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미국은 여전히 비핵화와 병행해서 미북 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5G 네트워크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른 안보 영향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우려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동맹이자 우방으로서 이것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반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것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요구했다. 이런 발언들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가시화되고, 정부 관계자들이 4차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한 시점과 맞물렸다. 따라서 남북이 주도적으로 대북 식량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사업을 논의하며 관계를 개선할 경우,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미중 갈등 국면과 비핵화 협상이 연계되면서 복잡한 함수를 풀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성향을 볼때 직접적으로 반중 진영에 설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안보는 미국 우위, 무역은 중국 우위인 상황에서 한국은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는 대화 재개의 메시지를 내겠지만 미중 무역 갈등, 방위비 협상 등의 문제에서는 압박을 해올 것”이라며 “공동보도문 등에 한국의 원칙적 입장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이 재우고 도둑처럼 기어나가는 엄마, 그 결과는···

    아이 재우고 도둑처럼 기어나가는 엄마, 그 결과는···

    아이 재우기 위해 말그대로 ‘사투’를 벌인 엄마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6일 데일리메일은 침대에서 아들을 재운 후, 마치 영화 속 닌자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문을 열고 나가는 엄마의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전했다. 미국 뉴저지 페어론 지역에 살고 있는 로렌 샤미데스라는 여성이 아들 헤이든의 방에서 영상 속의 모습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집안의 많은 바닥이 걸을때마다 내는 ‘삐걱’ 소리 때문. 특히 다섯 살짜리 아들 헤이든의 방은 조금 더 심한 모양이었다. 만일 그녀의 아들이 잠이 들때 세상 모르고 자는 성향이라면 이러진 않았을 터. 하지만 잠에 있어서 매우 민감한 성격의 아들을 재우고 나가기 위해선 최대한 덜 삐걱거리는 바닥을 골라 소리내지 않고 나올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우스꽝스런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결국 엄마는 최선을 다해 아들을 재우고 아무 탈없이 방을 기어나간 후 문을 잠근다. 하지만 5분 뒤 침대에서 뒤척거리던 아들 헤이든이 깨어나고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엄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안타깝기 그지 없는 순간이다. 아이의 아빠 채드 차미데스도 아내의 ‘기이한 행동’이 담긴 영상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매일 밤 아내는 아들을 재운다. 아들은 우리 침대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들이 자기 침대에서 잠들 때까지 엄마가 함께 있어줘야 한다”며 “재울 때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면 즉시 깨서 일어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떻든 아들의 숙면을 위해 몸바친 엄마의 사랑,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기엔 충분해 보인다. 사진 영상=Hot news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보훈처 ‘김원봉 서훈’ 안 한다는데… 국민청원 등 논란 재점화

    보훈처 ‘김원봉 서훈’ 안 한다는데… 국민청원 등 논란 재점화

    독립운동단체 8월부터 대국민 서명운동 ‘독립유공자 인정’ 청원 동의 6000명 넘어 일각선 “야권이 의도적으로 정쟁 만들어”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을 이끈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또다시 그에 대한 서훈 논란이 불붙었다. 일부 독립운동 단체들이 김원봉 서훈을 위해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그의 서훈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머지않아 김원봉 독립유공자 지정 여부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9일 “현재로서는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북한 정권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자는 독립유공자 서훈이 안 된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그가 서훈 대상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지난 2월 김원봉과 홍명희(1888~1968) 등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하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피우진 보훈처장은 올해 4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원봉 서훈이) 현재 기준에선 해당되지 않지만 여러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보훈처는 곧바로 “그의 서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심사 기준을 개선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하던 김원봉 서훈 논란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발언으로 재점화됐다. 서훈을 찬성하는 쪽은 “남북 간 체제 경쟁이 사실상 끝난 지금 북에서 버림받은 김원봉을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통합이자 포용”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그가 해방 직후 친일파와 우익세력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월북했다는 것과 김일성에게 비협조적이었다는 사실이 감안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등 국내 7개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올해 11월 9∼10일)을 맞아 오는 8월부터 전국을 돌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을 펼친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와 6000명 넘게 동의했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북한 주민을 ‘주체 사상의 포로’로 만든 황장엽(1923~2010)도 우리나라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김원봉이 훈장을 받지 못할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의 서훈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학계의 논의를 거쳐 이뤄져야 할 과제를 대통령이 성급하게 언급해 논란만 커졌다”고 지적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에도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야당과 보수 성향 단체에서 이번 발언이 ‘김원봉에게 서훈을 주려는 정지 작업’에서 의도적으로 나왔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이번 추념사는 김원봉 서훈을 위한 고도로 기획된 작전의 시작이다. 김원봉을 내세워 국가정체성의 재정립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정쟁을 만들고자 의도적으로 대통령 발언을 부풀렸다고 지적한다. 2015년 8월 김원봉이 주요 인물로 나오는 영화 ‘암살’의 국회 시사회 때만 해도 김무성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를 포함해 당시 여당 주요 인사들은 영화가 끝난 뒤 만세 삼창을 하는 등 그에 대해 어떤 거부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김원봉은 최고의 독립운동가지만 동시에 대표적 월북인사이기도 하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그의 서훈에 대해) 우리 사회가 차분하고 냉정하게 공론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서 탄생한 ‘中 민족 영웅’ 2人

    미중 무역전쟁서 탄생한 ‘中 민족 영웅’ 2人

    1년 넘게 장기전을 이어 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에서 두 명의 민족 영웅이 탄생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75) 회장과 류신(劉欣·44) 국영 CGTN 방송 앵커다. 중국 관영언론은 지난달 11차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6·25전쟁에서 북한을 도와 미국과 싸웠던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 가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것도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공산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에서 펴내는 학습시보(學習時報)는 지난 5일 ‘한국전쟁 휴전회담 당시 상황을 돌아보자’라는 제목의 1면 논평에서 미국과 싸우면서 한편으로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인민해방군 출신이란 점 때문에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지만 이러한 이력이 오히려 그가 무역전쟁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지난해 12월 맏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자 그동안의 신비주의를 벗고 적극적으로 외신 앞에 서서 화웨이와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애플에 대한 보복을 반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점도 언급하는 등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에 대해 합리적이고도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런 회장은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민족 영웅’이라고 부르자 “나는 전혀 영웅이 아니다. 영웅이 되고 싶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CCTV의 영문방송인 CGTN 소속 류 앵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 여성 앵커와 인터뷰에 가까운 공개 토론을 갖고 품위 있는 말솜씨와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 무역전쟁의 또 다른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류 앵커의 생방송 토론이 저작권 문제로 중계되지 못했지만 문자중계에 6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토론 자체는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류 앵커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넘쳐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류 앵커가 중국 언론인의 소신과 자존심을 보여 줬고 미국과의 불평등 협약에 응할 수 없는 중국의 상황을 잘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여성 앵커 무역전쟁 생방송 토론, 또 열린다

    미중 여성 앵커 무역전쟁 생방송 토론, 또 열린다

    중국 국영방송 중앙(CC)TV 영어방송인 CGTN의 류신 앵커와 미국 보수성향 방송 폭스비즈니스채널의 트리시 리건 앵커의 무역전쟁 생방송 토론이 또 열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류 앵커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7~9일 단오절 연휴가 끝나면 두번째 생방송 토론을 갖자고 제안해 리건 앵커가 승낙했다고 보도했다. 두 여성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무역전쟁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로 해 지난달 31일 1차 생방송을 했지만 양국 시청자로부터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 15분간 이뤄진 1차 생방송 토론은 열띤 토론 형식보다는 류 앵커가 일방적으로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에 가까웠다. 리건 앵커는 류 앵커가 공산당원이 아니냐며 포문을 열었지만, 류 앵커는 당원이 아니라고 대답한 뒤 이어지는 질문에 차분하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미중 여성 앵커의 생방송 토론은 폭스비즈니스채널의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훔쳤다”는 보도가 기폭제가 됐다. 류 앵커는 “저작권 문제, 해적 행위, 상업적 기밀의 도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미국 안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이 문제로 서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적재산권을 훔치는 것은 미국인과 중국인 모두인데 중국 사례만 언급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반박했다. 류 앵커는 토론 직후 CCTV 인터뷰에서 리건 앵커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었지만 미국인들이 중국에 대한 증오와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대표한 언론인임을 고려해 원래 진주 목걸이를 하려다 옥으로 된 목걸이를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판깨스트] ‘노무현 명예훼손’ 김경재 집유 확정…‘삼성 8000억’ 가짜뉴스 왜 나왔나

    [판깨스트] ‘노무현 명예훼손’ 김경재 집유 확정…‘삼성 8000억’ 가짜뉴스 왜 나왔나

    “각 대통령들이 임기 말이 되면 다 얼마씩 모금을 합니다. 노무현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어요. 그 때 주모한 사람이 이해찬 총리요. (중략) 이 사람들이 다 갈라먹고 살았어요.” 2016년 11월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에서 나온 김경재(77) 전 자유총연맹 총재의 이 발언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맞다며 법원이 유죄 판단을 확정했습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대법원 재판부는 “관련 법리와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에 비춰 살펴보면 원심이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면서 “명예훼손죄 및 사자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의 위법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대법원이 옳다고 판단한 하급심 판결과 김씨의 발언을 다시 짚어봅니다. 김씨가 연설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2016년 11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져 큰 논란이 일었고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타올랐습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극우 성향 단체 등이 서울역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고 김씨가 마이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김씨는 앞서 소개한 발언을 하며 ‘① 노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받았다 ②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 받는 것을) 주도했다 ③ 돈 관리는 이 대표의 형이 했다 ④ 이학영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이 돈을 함께 받았다’며 “이 사람들이 다 갈라먹고 살았는데 그걸 기술 좋게 해서 우리는 잊어먹었어”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4명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공소사실입니다. 그러나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7년 2월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탄핵반대 국민대회’ 집회에서 그는 또다시 비슷한 발언을 꺼냅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고소 내용인 즉슨 노무현 대통령 때도 삼성에서 8000억 거두어 가지고 뭘 했다, 허는 얘기인데 그것은 팩트에요. 8000억원이 왔다는 것은 팩트인데 다만 문제는 삼성에서 확정한 거를 거두었다는 말이 기분 나쁘다는 거에요. 삼성이 주니까 받았다는 거에요. 국무총리 이해찬은 8000억원을 받아 가지고 이제 만져야 하는데 삼성 쪽의 책임자가 누구냐면 이해찬의 형님인가 동생인가 하는 이해진을 사장으로 만들었어요.” 거듭 ‘팩트’라고 주장하던 이 허위 발언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법원에서 인정된 사실관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2006년 2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와 이른바 ‘삼성 X파일’ 파문 등으로 잇따라 논란이 일자 대국민 사과를 하고 8000억원의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회장이 헌납한 이 돈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대표와 청와대 정책실에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일임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달인 그해 3월 이 대표는 총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한명숙 총리가 취임했죠. 이후 2006년 10월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이 설립됐습니다. 사회에 헌납한 재산을 바탕으로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의 교육기회를 넓히기 위한 장학사업과 학술연구지원사업에 돈이 쓰일 수 있도록 장학재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초대 이사장은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로 한 전 총리와 대학 동문입니다. 그리고 한국YMCA 전국연맹의 사무총장을 지내던 이학영 의원은 이 재단의 이사가 됐습니다. 재단은 설립된 뒤 한국YMCA 전국연맹에 7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이 총리의 형은 1973년부터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2000년 삼성서울병원 행정부원장을 지낸 이해진 전 사장입니다. 2006년 삼성사회봉사단장(사장급)으로 임명돼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삼성에서는 “이해진 단장은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체적으로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관계가 8000억원의 처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헌납재산의 용도와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씨는 1·2심 재판 과정에서 “발언 내용을 허위사실이라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나 평가를 침해하는 내용으로도 보기 어렵다”며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로 있는 부분들을 말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법원은 “피고인의 연설 내용은 전후 맥락상 피해자들이 8000억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사실관계와 일치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특히 이 발언을 하게 된 것이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서 논란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이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서였고 표현이 다소 과장된 것일 뿐라고도 항변했지만 그것도 법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과 미르·K스포츠재단은 각 설립 의도와 목적, 재산의 출처 및 출연 경위, 설립 및 재단 운영의 주체, 출연재산의 용처, 설립과정의 적법 여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피고인이 의도했던 맥락에서 유사한 사례로 언급하는 것 자체로 사실관계의 왜곡을 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삼성이 8000억원을 헌납한 것이 노 전 대통령도 아니었고 재단에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 8000억원에 대해 “걷었다”, “갈라먹었다”고 표현한 것은 명백히 사실관계에 반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입니다. 2심 재판부도 “피고인의 연설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 피해자나 유족들이 큰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고, 피고인 자신도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심에서는 사회봉사명령 80시간 명령도 함께 선고됐는데 2심에서는 김씨의 나이와 가족관계, 그리고 연설 내용 중 “돈을 걷었다”는 내용은 바로 정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사회봉사명령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이해찬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두 사람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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