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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무역보복 총괄하는 日장관, 불법 선물 돌렸다가 퇴출 위기

    한국 무역보복 총괄하는 日장관, 불법 선물 돌렸다가 퇴출 위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지난달 내각 개편에서 경제산업상(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비슷)에 오른 스가와라 잇슈(57)가 잇단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낙마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아군인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제외 등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직접 집행하는 성청(부처)이다. 24일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와라는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돌린 사실이 드러나 국회에서 야당으로부터 집중추궁을 당한 데 이어 최근 비서를 통해 지역 유권자에게 부의금을 건넨 의혹이 다시 드러났다. 마이니치는 불법 의혹이 연쇄적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네리마구에 기반을 둔 6선의 중의원 스가와라는 지난 10일 발매된 시사주간지 주간문춘 보도를 통해 2006~2007년 지역구민 등에게 선물을 돌린 사실이 알려졌다. 주간문춘은 스가와라의 전 비서가 만든 선물 리스트에 멜론, 게, 명란젓 등 품명과 함께 선물 239개분의 연락처가 적혀 있으며 주민 이외에 아베 총리 등 정치권 유력 인사의 이름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명단에 포함된 지역구민 중 일부는 일본 언론 취재에 “멜론 등을 택배로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야당은 국회에서 스가와라을 상대로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넨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그는 처음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으나 며칠 후 “(야당이 말하는) 금품의 범위를 (멜론 등 물건이 아닌) 현금이라고만 생각해 ‘없다’고 답했다”고 발언을 번복,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 여야 간사는 지난 23일 스가와라에 대한 추가 질의를 25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주간문춘은 다시 23일 인터넷판에서 스가와라의 비서가 지역 유권자에게 부의금을 건넨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와라의 비서는 지난 17일 부의금 봉투를 들고 지역구 유권자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 찾아가 전달했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의원 본인이 직접 조문하지 않은 채 지역구민에게 부의금을 전달하는 것을 부당기부 행위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자민당 내부에서 “(지역구민에게 부의금을 대신해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아웃이다. 얼마 전 얘기이므로 발뺌할 수도 없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 등 스가와라에 대한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와라는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회사원을 거쳐 도쿄 네리마구 의원, 도쿄도 의원에 이어 중의원 의원에 오른 인물로 극우 성향의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회원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경심 교수 구속영장 발부한 송경호 부장판사는 누구?

    정경심 교수 구속영장 발부한 송경호 부장판사는 누구?

    “‘튀는 판단’ 없고 법리에 따라 판단” 평가‘버닝썬 경찰총장’ 윤 총경에 구속영장 발부‘윤석열 협박’ 보수 유튜버 김상진도 구속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부장판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경호 부장판사는 이날 0시 18분쯤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정경심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주 출신인 송경호 부장판사는 제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2년 대구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직전 부임지인 수원지법에서도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일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선 올해 초부터 영장 업무를 맡았다. 송경호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발부·기각 사례를 보면, 특정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즉 법리에 따라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고, ‘튀는 판단’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법관이다. 그는 지난 10일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 총경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총경은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이다. 윤석열 검찰총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보수 성향 유튜버 김상진(49)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4월엔 유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정경심 교수의 주된 혐의 중 하나인 ‘증거인멸’과 관련한 그간의 구속영장 기각·발부 사례들에서도 일정한 경향성은 보이지 않는다. 송 부장판사는 지난 5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기각 사유로는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의 진행 과정, 김 대표의 직책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 교사의 공동정범 성립 여부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같은 혐의를 받은 김모·박모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앞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은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에 대해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치 편향 교육’ 논란 인헌고… 교육청 특별장학 착수

    ‘정치 편향 교육’ 논란 인헌고… 교육청 특별장학 착수

    학생연합 “일부 교사 반일구호 작성 강요 대답 거부하면 ‘일베’ 회원 낙인” 주장도 일부 재학생으로부터 “교사들이 정치 편향적 교육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서울 인헌고등학교에 대해 서울교육청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서울교육청은 23일 관악구 인헌고에 담당 장학사 20여명을 보내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실태 등을 조사했다. 앞서 이 학교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은 “학교를 감사해 달라”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교사들이 최근 학교 주최로 열린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을 모아 놓고 반일운동을 하게 했다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가르치는 등 편향 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친여 성향의 교사는 본인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학생에게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회원을 이르는 표현) 낙인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조사는 일부 학생이 주장한 상황이 실제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학생수호연합은 이날 오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헌고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사상을 강요하는 ‘사상독재’를 하고, 학생들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을 맡은 최모(18)군은 “순수하게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를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편향 교육 주장에 반박했다. 나 교장은 “교내 마라톤 대회의 기념선언문 구호 작성은 학생 자유였다”면서 “일본의 무역보복이 본격화한 때여서 일부 학생이 반일 구호를 적긴 했지만 교사들이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과정과 계획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특정 견해를 주입하지 않고, 학생들의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헌고 학생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학교 내의 문제이므로 학교 안에서 먼저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며 “더는 정당이나 언론, 외부단체에서 학교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정치 편향 교육’ 논란 인헌고… 교육청 특별장학 착수

    ‘정치 편향 교육’ 논란 인헌고… 교육청 특별장학 착수

    학생연합 “일부 교사 반일구호 작성 강요 대답 거부하면 ‘일베’ 회원 낙인” 주장도 일부 재학생으로부터 “교사들이 정치 편향적 교육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서울 인헌고등학교에 대해 서울교육청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특별장학에 나섰다. 서울교육청은 23일 관악구 인헌고에 담당 장학사 20여명을 보내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실태 등을 조사했다. 앞서 이 학교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은 “학교를 감사해 달라”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교사들이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을 모아 놓고 반일운동을 하게 했다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가르치는 등 편향 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교사가 수업 시간에 반일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에게 적어 내도록 했고, 교사가 원하지 않는 대답을 하는 학생에게는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회원을 이르는 표현) 낙인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조사는 일부 학생이 주장한 상황이 실제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의 편향 교육 탓에 일부 학생은 트라우마까지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대변인을 맡은 최인호(18)군은 “인헌고 내에서는 교사가 수시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가 교사에게 혼난 적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편향 교육 주장을 반박했다. 나 교장은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학생들이 반일 구호가 담긴 띠를 달고 뛴 건 (일본의 무역보복이 본격화한) 당시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교사들이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인헌고 학생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학교 내의 문제이므로 학교 안에서 먼저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며 “더는 정당이나 언론, 외부단체에서 학교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아마존 임신 여성 조각상이 불러온 가톨릭 ‘정체성’ 논란

    아마존 임신 여성 조각상이 불러온 가톨릭 ‘정체성’ 논란

    성당에 전시된 아마존 원주민 여성 조각상이 가톨릭 보수파에 의해 강물에 내버려진 사건으로 조각상의 정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파챠 마마’로 불리는 나무 조각상은 나체의 임신 여성이 손으로 배를 만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원주민은 다산과 풍요, 생명을 상징하는 ‘대지의 여신’으로 여기는 반면 보수 가톨릭계에서는 ‘우상’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가톨릭 근본주의 성향의 보수파 일부가 전날 새벽 성베드로 광장 인근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폰티나 성당’에 몰래 들어가 나무로 제작된 원주민 여인 조각상 4점을 들고 나왔다. 조각상은 오는 27일까지 아마존의 현안과 삼림 파괴 문제 등을 다루는 ‘아마존 시노드(종교회의)’ 참석하는 원주민들이 가져와 교회에 전시한 것이다.절도범들은 이후 성베드로 광장과 가까운 산탄젤로 다리까지 걸어가 훔친 조각상을 난간에 올려 놓고 하나씩 밀어 테베레강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런 과정이 영상으로 담겨 유튜브에 공개됐다. 동영상을 보면 최소 2명의 남성이 범행에 가담했다. 이런 행위에 대해 한 남성이 유튜브를 통해 “이런 행동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님이 우리 교회 구성원들에 의해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톨릭계 인터넷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지난주 “토속 신앙은 용인될 수 없다”며 바티칸 교황청에 파챠 마마를 치워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 홍보 책임자인 파올로 루피니는 “조각상은 생명과 비옥함, 대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면서 ‘대화의 정신에 반하는 행태’, ‘반항적 태도’ 등의 표현을 동원해 가해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REPAM)은 이날 성명에서 파챠 마마를 치운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종교적 무관용과 인종주의, 억압적 태도를 반영하는 폭력 행위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아마존 정신성’을 가톨릭 교회 안에 전시한 책임이 있다고 라이프사이트뉴스가 전했다. 바티칸 뉴스를 총괄하는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도 “전통과 교리를 명분으로 모성과 생명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상징물을 경멸적으로 없애버렸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 정경심 구속영장 심사…서초동서 ‘기각’ vs ‘구속’ 찬반집회

    오늘 정경심 구속영장 심사…서초동서 ‘기각’ vs ‘구속’ 찬반집회

    사문서 위조 등 11개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23일 서울 서초동에서 구속을 반대하는 집회와 촉구하는 집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국민필리버스터 정경심 교수 기각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구속영장 기각을 압박하는 집회를 연다. 적폐청산연대 관계자는 “국민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 교수의 구속이 왜 기각되어야 하는지, 검찰개혁은 왜 필요한지를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구속 여부가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늦은 시간에 모여 정 교수 구속 기각을 외친다는 방침이다. 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집회에 1500명을 참가 인원으로 신고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토요일에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11번째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보수 유튜버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도 오후 7시부터 구속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연대는 300명,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는 500명을 각각 집회 참가 인원으로 신고했다.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진영이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경찰은 서초동 일대에 경찰병력 34개 부대를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정 교수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7년 전 ‘DLF 대책’ 강구하고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금융당국

    7년 전 ‘DLF 대책’ 강구하고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금융당국

    2012년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연구용역 홍콩·유럽 소비자 피해 사례·대책 등 담아 모니터링 제대로 했다면 사고 예방 가능 “당시 사모 DLS엔 숙려제 등 적용 안 해 공모보다 위험 큰 사모 양질 서비스 필요”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달 말 ‘파생결합펀드(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7년 전 이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당시에도 해외 사례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했지만 최근 DLF 투자자들이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를 입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은 물론 세계 금융의 중심지 영국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과거 비슷한 사건이 터졌고 후속 대책을 내놨다. 금융 당국이 선진국 사례를 제대로 모니터링만 했어도 DLF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금융 당국과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12년 9월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위에 제출한 ‘ELS·DLS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등을 기초 자료로 삼아 DLF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불완전 판매로 발생한 해외 주요국의 소비자 피해와 대책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2008년 홍콩에서 터진 ‘미니본드 사태’의 경우 금융사가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투자 경험, 재산 등을 파악하지 않고 노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미니본드의 위험성 대신 높은 신용등급과 안전성만 강조했다. 국내 DLF 사태와 닮았다. 홍콩 금융 당국은 2010년 숙려 기간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에서는 2001~2002년 연 10%의 높은 이자를 주는 ‘프레서피스 본드’가 인기를 끌었다. 총 25만명이 5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버블이 꺼지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다. 투자자 평균 연령이 60세로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은퇴자가 많았다. 영국 금융 당국은 투자 상담을 해주는 독립 투자자문사에 금융상품 제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 수수료에 눈이 멀어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한 상품을 파는 행위를 막겠다는 조치다. 노르웨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일반 투자자 15만명이 마진대출 상품에 7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봤다. 노르웨이 금융 당국은 이후 금융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복잡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했다. 비슷한 이유로 프랑스는 2010년부터 복잡한 금융상품에 금융 당국의 경고문을 넣었고, 덴마크는 2011년부터 투자상품 위험 표시를 의무화했다. 벨기에는 2011년부터 일반 투자자에 대한 복잡한 금융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2012년 작성된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는 공모 방식 DLS의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동안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도 공모 DLS에 집중됐다. 금융위는 2016년 공모펀드 위험등급을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했다. 2017년 공모 DLS의 숙려제 적용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부적합 투자자와 7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숙려 기간도 1일에서 2일로 늘렸다. 반면 사모 DLS에는 이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금융 당국이 2015년부터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뒤 사모펀드가 급증해 DLF 사태를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사모 투자자는 공모 투자자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고객인 만큼 금융사로부터 더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캐나다 집권당 과반 실패·주요 인사 낙선… 트뤼도 2기 ‘가시밭길’

    캐나다 집권당 과반 실패·주요 인사 낙선… 트뤼도 2기 ‘가시밭길’

    자유당, 진보성향 NDP와 연정 나설 듯 정치적 보좌 역할 구데일 장관 등 낙선 서남부서 완패… 전국적 득표 획득 실패 총리의 불기소 압력 폭로 前법무 재선 21일(현지시간) 열린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47) 총리의 집권 자유당이 사실상 신승을 거뒀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이 이날 보도했다. 내각 주요 인사들이 낙선하는 등 ‘절반의 승리’를 거둔 트뤼도 총리가 집권 2기에서 정치적 반등의 기회를 찾을지 주목된다. CBC 등은 이날 선거에서 전체 의석 338석 가운데 자유당이 157석, 보수당이 121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돼 어느 정당도 의회 과반인 170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015년 선거에서 184석을 얻었던 자유당은 27석이나 잃은 반면, 보수당은 22석을 더 얻었다. 지역 정당인 블록퀘벡당은 32석, 신민주당(NDP) 24석 등의 순이었다. 블록퀘벡당은 2015년 총선 때보다 의석수가 3배 이상 늘어나며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던 막판 유세 분위기에 비춰 보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집권당으로서는 뼈아픈 결과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랠프 구데일 공안 장관과 아마르지트 소히 천연자원부 장관 등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정치 경험이 부족한 트뤼도 총리를 보좌해 주던 베테랑 의원들로 평가됐다. 또 자유당은 프레리 등 서남부에서 사실상 전패하며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더불어 올해 초 캐나다 최대 건설사 비리를 기소하지 못하도록 트뤼도 총리가 자신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했다가 사임한 조디 윌슨 레이볼드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와 재선에 성공한 점도 주목된다. 당시 사건에 대한 캐나다 국민들의 악화된 민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인 셈이다. 단독 집권이 어려운 자유당은 조만간 연정 구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트뤼도 총리는 같은 진보 성향인 NDP와의 연정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바 있다. NDP는 터번을 착용한 시크교도이자 캐나다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당 대표인 자그미트 싱(40)이 이끌고 있다. 연정 구성 후 트뤼도 총리는 환경문제와 증세 등 주요 정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밤 캐나다 국민들은 분열과 감세, 긴축을 거부하고 진보적 의제와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선출했다”고 말했다. 정치명망가 출신인 트뤼도 총리는 40대 나이와 훤칠한 외모, 진보적 정책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타 지도자다. 보수당과 NDP에 이은 제3당이었던 자유당은 2015년 선거에서 트뤼도 총리의 인기에 힘입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건설사 비리 의혹에 휘말린 데 이어 최근 흑인 분장을 한 과거 사진이 공개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패스트트랙 新캐스팅보터 ‘대안신당’

    패스트트랙 新캐스팅보터 ‘대안신당’

    민주당의 공수처법 우선 처리는 반대지난 4월 시작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 정국의 종착역인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가칭 ‘대안신당’으로 활동하는 의원 10명이 새로운 캐스팅보터로 떠오르고 있다. 의석수가 128석인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성향 야당인 정의당(6석), 민중당(1석), 친여 성향 무소속(5석)과 함께 대안신당(10석)이 동의한다면 본회의 의결을 위한 재적의원 과반수(149석 이상) 출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을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분리해 우선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입장을 대안신당이 받아들일지 여부다. 대안신당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워크숍을 가진 후 “4월 패스트트랙 합의 정신에 따라서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선거법개정안은 12월 초에 일괄 처리한다”는 당론을 밝혔다. 공수처법을 먼저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새 제안에는 거부했지만 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기존의 패스트트랙 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은 유지한 것이다. 이를 두고 대안신당이 연내 창당을 목표로 다음달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하는 만큼 캐스팅보터로서의 몸값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안신당은 선거법 개정안의 경우 현행 지역구 유지로 수정 의결돼야 하고 공수처법도 독자안을 마련해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안신당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민주당이 11월 예산 정국에서 호남 지역 예산 배정을 통해 구애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에 대한 공개 압박을 계속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무조건 못한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중대한 난관이 조성된다”며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내일 논의를 보고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수처=조국 구하기’라는 펼침막을 배경으로 가진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 면죄부용이자 좌파 법피아 아지트, 검찰·경찰·법원을 완전히 장악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23일 검찰개혁 관련 실무협상과 선거법 문제 논의를 위한 ‘3+3’ 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다. 그러나 공수처법 선 처리 문제 등 기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본회의 이후 한국당을 제외한 법안 처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 심의 180일을 넘긴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이 29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것으로 보고 60일 이내 상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야 협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및 멕시코 등 해외 출장에 나서는 만큼 본회의 상정 시점은 다음달 중순 이후로 예측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모펀드 숙려기간제 검토…원금 다 털린 뒤에야 ‘뒷북’

    위험등급제 도입해 신중한 투자 유도 DLS 등 복잡한 상품 판매금지도 고려 금융당국이 공모 파생결합증권(DLS)에만 적용하던 ‘숙려기간 제도’를 사모 파생결합펀드(DLF)와 DLS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사모펀드도 공모펀드처럼 위험등급을 만들어 1등급은 빨간색, 2등급은 주황색 등 등급별로 색깔을 달리해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사모펀드 위험등급제’ 도입도 검토한다. 이른바 사후약방문 격이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런 내용의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이르면 이달 말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대규모 원금 손실로 피해자가 늘어난 ‘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숙려제는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발생한 미니본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했다. 당시 21개 은행에서 약 3만 4000명에게 판매한 126억 홍콩달러어치의 미니본드가 상환되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홍콩 금융당국은 투자상품을 처음 사는 투자자나 65세 이상 노인에 한해 상품을 산 뒤 이틀 안에 계약을 철회할 수 있게 했다. 국내에도 숙려제가 있다.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부적합 투자자와 70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기간은 상품 구매 후 이틀이다. 다만 공모 DLS에만 적용되고 사모 DLF·DLS에선 빠져 있다. 프랑스처럼 불완전 판매 위험이 높은 상품의 계약서에 금융당국의 경고문을 넣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더 나아가 현재 공모 DLS만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데 사모 DLS도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는 투자 위험을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노르웨이처럼 금융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DLS를 비롯한 복잡한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규제가 너무 세면 금융사가 펀드 판매를 중단할 수 있고, 너무 약하면 DLF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며 “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국 반대’ 대학생 집행부 ‘집안싸움’…분열에 고소까지

    ‘조국 반대’ 대학생 집행부 ‘집안싸움’…분열에 고소까지

    ‘광화문 3차 집회’ vs ‘마로니에 집회 참여’로 분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대학로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던 대학생 단체가 둘로 갈라선 가운데 방출된 전직 회장이 광화문 3차 집회를 주최하는 집행부원을 고소하는 등 분열 양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22일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 전직 대표 장모씨는 집행부원 이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전직 대표 장씨는 “이씨는 자신이 언론 대응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기자들에게 ‘장씨 등이 불법을 저질러 퇴출하게 되었다’는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공표해 심각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3일과 12일 대학로에서 2차례 조국 전 장관 규탄 집회를 개최한 전대연은 2차 집회 이후 새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장씨 등 집행부원 7명을 방출했다. 주모씨를 대표로 하는 새 집행부는 “친박 연계 세력 등 특정 정파에 치우친 세력들이 집행부에 침투해 집회 성격을 편향적으로 이끌어 가려 했다”면서 “집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주씨 등은 지난 1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광화문에서 3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에 장씨 등 방출된 집행부원들은 “(대표 선출 과정에서) 투표 마감 시간이 갑자기 바뀌었고, 일부 집행부원들을 메신저에서 추방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며 “정작 전대연 집회를 특정 정파 쪽으로 끌고 간 것은 저들”이라며 반발했다. 전직 대표 장씨 측은 오는 26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보수 성향 단체 주최로 열리는 ‘제1차 청년이 주도하는 탄핵 짚고 가기’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집행부와 방출된 집행부원들 양쪽 모두가 자신들을 전대연이라고 칭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을 임명한 현 정부에 책임을 묻는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코 진’ 김세연 “롤모델은 이하늬…연예계 진출은 미정”

    ‘미코 진’ 김세연 “롤모델은 이하늬…연예계 진출은 미정”

    대한민국 미의 대표 명사 ‘미스코리아’. 이 짧은 단어가 주는 힘은 결코 가볍지 않다. 1957년 제1회 미스코리아 대회 이래로 한국의 미를 의미하는 대표 수식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 특히 이중 참 진(眞)자를 사용하는 1등, 진의 자리는 그 말 그대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만큼 더 큰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제 막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을 넘긴 김세연에게 이 커다란 왕관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던 평범한 예술학도에서 대한민국 미인의 기준이 되어 버린 김세연. 미스코리아다운 단아하고 고운 얼굴과 투명한 눈빛을 지닌 김세연을 bnt에서 만나봤다. 남양주 펜션121, 탐앤탐스 탐스팜, 탐스 크레이지 파머스 등에서 총 세 가지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은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그인 만큼 한복 촬영을 포함해 더욱 특별하게 진행됐다. 고즈넉한 자연을 담은 한복 촬영에서 김세연은 연한 은빛 한복을 청아하게 소화해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이어진 촬영에서는 붉은색 체크무늬 원피스로 포근한 가을날의 편안함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마지막 촬영에서는 화려한 실크 셔츠와 미니스커트, 롱 부츠마저 어렵지 않게 소화하며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다소 서툰 한국어지만 큰 눈을 반짝이며 또박또박 천천히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김세연. 먼저 다섯 살 때 이후로 처음 한복을 입어 봐 더욱 특별했다며 촬영 소감을 전한 그는 여섯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쭉 미국에서 자라왔다고 한다. 최초의 미주 출신 미스코리아 진으로 주목을 받은 김세연은 처음에는 양국의 문화 차이에 다소 적응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하지만 물론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했다며 이내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녀.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출전한 미스코리아에서 덜컥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김세연은 우승 비결로 완벽하게 꾸며내지 않은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꼽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태도를 본인만의 매력으로 꼽은 그다운 대답이다. 평소 털털한 성격인 김세연의 우승 소식에 친구들은 처음에는 안 믿겨 하는 반응마저 보였단다. 아직 이 모든 것이 얼떨떨하고 신기하기만 하다는 그는 연예계 진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는 불확실한 답을 남겼다. 현재 미국 소재 디자인 대학 중 최고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교(Art Center College of Design, ACCD)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김세연. 어릴 때부터 꾸준히 미술을 접해왔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학업을 병행해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이루고 싶다며 차분히 설명했다. 미스코리아 롤모델로 이하늬를 언급한 이유 역시 미스코리아 활동과 전공인 국악 양쪽 모두를 완벽하게 병행하는 균형 잡힌 이미지를 본받고 싶어서라고. 1~4월까지는 미국에서 학업을, 남은 4~12월은 국내에서 2년간 미스코리아로서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는 김세연은 또래들과의 평범한 캠퍼스 생활에 미련은 없는지 묻자, “평소 성향이 ‘집순이’라 크게 미련이 없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또 아직 한국 나이로 만 스무 살인 그에게 연애에 대해서도 살며시 묻자 “아직은 연애 경험이 많이 없다”는 수줍은 답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상형으로는 배우 차태현과 황정민 같은 남자다우면서도 선한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 나이 소녀답게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도 했었다는 김세연은 그들이 데뷔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이렇게 크게 성장할 것을 예감했다고 한다. 평소 배우 신세경이나 ‘블랙핑크’의 제니를 비롯한 다양한 연예인을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는 김세연은 아직은 그런 칭찬들이 마냥 쑥스러운 듯했다. 별명이 ‘둘리’라며 환히 웃는 그를 보니 그 나이대 특유의 해맑음이 잠시 엿보였다. 첫 예능 출연이었던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서 크게 긴장해 자신에게 실망했었다는 김세연은 그래도 그 이후로 방송에서 긴장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요리를 즐겨서인지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으로도 먹는 프로그램을 꼽은 그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 역시 좋아한다고. 미의 대명사 미스코리아인 그에게 미모 관리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혹독한 식단 조절’을 몸매 관리 비결로 꼽으며 솔직한 답을 남긴 김세연은 피부 관리 비법에 대해서도 “평소에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답을 내놨다. 때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가장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 순간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내면의 순수함을 강조한 김세연. 식상한 대답일 법도 하지만 그의 단정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보고 있자면 담백한 답변들에 묘하게 수긍이 간다.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 외의 미스코리아로서 특별히 관심 있는 사회 활동에 대해 묻자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다” 며 “아직은 한국의 복지나 봉사단체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관련 봉사에 꼭 참여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아직 한국을 충분히 둘러볼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는 김세연은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좀 더 자유롭게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해 보고 싶다”며 설레어 했다. 아직은 한창 자신을 찾아나가는 일에 집중할 나이, 스무 살.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소신을 가진 김세연이 앞으로 보여줄 눈부신 성장이 무척 기대가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경심 교수 영장 심사할 송경호 판사는 누구

    정경심 교수 영장 심사할 송경호 판사는 누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9·사법연수원 28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교수의 영장심사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비리 연루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동생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던 명재권 부장판사가 맡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무작위 추첨으로 송 부장판사에게 배당됐다. 송경호 부장판사는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이름이 같고,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송 부장판사가 1년 선배다. 제주 출신의 송경호 부장판사는 제주대부설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판사, 대구지법 김천지원 판사, 수원지법 안산지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등을 지냈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다가 대전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최근 송 부장판사는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최종훈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결정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보수 성향 유튜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 등을 받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현정부 교육기조와 배치... 다수국민 “정시가 공정” 감안 “검찰개혁 멈추지 않겠다”며 야권에 공수처법 처리 설득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민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 의혹으로 사회지도층의 대입 특혜 논란이 불거진 뒤 문 대통령이 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이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밑거름 삼아 남은 2년 반 동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6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인적쇄신 대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개혁 성과를 거둬 청와대에 등을 돌린 중산층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최근 시작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하게 추진하고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시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는 상당부분 배치된다는게 교육계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핵심인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것인데,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 수능의 축소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학부모 등 대입 당사자들의 혼란은 물론, 전교조 등 진보 교원단체와 보수 성향인 교총마저 정시 30% 이상의 확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만큼 교육계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당정청 고위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뒤에도 당정은 정시 비중 확대에는 선을 그어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4일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서 무엇보다 민감한 이슈인 정시 확대안을 전격적으로 꺼내든 것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안한 배경에는 민심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라는 발언에서 보듯, 다수 국민이 정시가 그나마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원칙’ 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갖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이 바탕이 돼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평화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 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의 불공정 해소 외에도 ▲공정경제 ▲채용비리 ▲탈세·병역·직장 내 차별 등 국민 삶속에 존재하는 모든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이와 맞물려 검찰 개혁을 언급하며 “다양한 의견 속에 국민 뜻이 하나로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의 시급성”이라며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고, 엄정하면서도 국민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과 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공수처법과 관련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을 교집합으로 한 협치의 손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야당에서 입시제도, 공공기관 채용·승진, 낙하산 인사, 노조의 고용세습, 병역·납세제도 개혁,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부동산 문제 해결 등 공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제시했다”며 “여야정이 마주 앉아 함께 논의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 회동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믿으며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더 많이 더 자주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회와 함께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355일)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 세계 어디에나 ‘보우소나루’가 있다/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전 세계 어디에나 ‘보우소나루’가 있다/김미경 국제부장

    “나는 애가 5명 있다. 4명은 아들이고 막내가 딸인데 그 애는 내 몸이 가장 약해졌을 때 나왔다.” 2017년 4월 자신이 낳은 딸을 이렇게 비하하는 농담을 서슴지 않았던 브라질 연방하원의원이 2년 뒤인 올해 초 브라질 대통령이 됐다. ‘세계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밀어붙이다가 최근 화재 사태로 전 세계 지탄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장본인이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는 2014년 여성 의원과 토론하던 중 “당신을 강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막말을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지지자가 아마존 화재 문제를 지적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과 자신의 부인을 비교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그는 직접 “(마크롱에게) 굴욕감을 주지 마… 하하”라고 조롱하는 댓글을 썼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 즈음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제 아내에게 굉장히 무례한 발언을 했다. 브라질 국민이 제대로 된 대통령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반박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만나는 여성들의 어깨를 주무르는 ‘나쁜 손’ 논란에 휩싸여 지지율이 출렁였다. 전 세계 거물들의 성추행·성희롱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성범죄로 붙잡힌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지난 8월 결국 감옥에서 ‘자살’하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영국 앤드루 왕자 등이 그의 행각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군가 자신들의 만행이 알려지는 것을 덮기 위해 엡스타인을 죽인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상의 목소리’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도 최근 오랜 성추문 의혹이 불거져 오페라 총감독 등 맡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세계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어떤 유명 인사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성추행범으로 잡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관계와 학계, 예술계 등에서 벌어진 ‘미투’(나도 피해자)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와중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 준다. 만연해 있는 여성 비하와 성차별적 언행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 유 이사장의 부실한 사과로 넘어갈 일은 아니다. 알릴레오에 나온 장용진 아주경제신문 기자의 말을 옮겨 보자. 그는 “검사들이 (여성인) KBS A기자를 좋아해 (조국 장관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며 A기자 실명까지 거론했다. 설상가상인 것은 유 이사장이 방송이 끝날 때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하자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라고 말한 것. 평소 사석에서 얼마나 성희롱·비하 발언을 많이 하길래 수십만명이 시청하는 유튜브 생방송에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말을 내뱉는 것일까. 이에 KBS기자협회·한국기자협회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여성 혐오”, “고질적 성차별”, “폭력이자 인권 유린” 등이라고 지적하며 비판했다. 이 사건을 자세히 복기하는 이유는 성희롱 발언을 농담처럼 쉽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성희롱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가해자들의 언행을 낱낱이 기록함으로써 ‘시간이 지나면 잊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도 사라지기를 바란다. chaplin7@seoul.co.kr
  • 현대·기아차, ‘운전자 맞춤 자율주행’ 세계 첫 개발

    현대·기아차, ‘운전자 맞춤 자율주행’ 세계 첫 개발

    운전 성향·차간 거리 등 알아서 제어 새달 출시 제네시스 ‘GV80’부터 탑재현대자동차그룹이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반영한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다음달 출시되는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에 최초로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SCC 기술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상용화된 SCC 기술에 ‘기계학습’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의 운전 패턴대로 주행하는 새로운 SCC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등 각종 센서가 다양한 운전 상황에서의 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면 제어 컴퓨터가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추출한 다음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운전자의 종합적인 운전 성향을 분석해 낸다. 운전자마다 제각각인 가속·제동 습관이 SCC 기술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운전자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마치 자신이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운전자가 평소에 앞차와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는지, 얼마나 신속하게 가속 페달을 밟는지, 주행 환경에 얼마나 민첩하게 반영하는지도 AI를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하면서도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주행을 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AI가 1만개 이상의 주행 패턴을 구분하기 때문에 어떤 운전자의 성향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운전자의 주행 성향 정보는 센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항상 가장 최근 성향이 반영된다. 다만 안전운전에서 벗어난 난폭한 주행 성향은 따르지 않도록 설정됐다. 아울러 이 기계학습 SCC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로 변경은 자율주행 ‘레벨 3’에 해당하지만 아직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단계로 판단해 ‘레벨 2.5’ 수준이라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세계 최초 AI 기반 운전자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을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3500명 희생 ‘피의 분쟁’ 못 잊어… 브렉시트 복병 된 북아일랜드

    3500명 희생 ‘피의 분쟁’ 못 잊어… 브렉시트 복병 된 북아일랜드

    영국 국민의 52%가 유럽연합(EU)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며 브렉시트가 추진된 지 40개월이 지났다. 당초 지난 3월 성사됐어야 할 브렉시트는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고자 오는 31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합의안이 의회에 상정되지도 못한 채 보류되며 브렉시트는 내년 1월 31일로 또다시 연기될 상황에 처했다. 거듭된 연기의 배경에는 아일랜드와 국경을 접한 북아일랜드가 있다. 영국 연방의 하나인 북아일랜드는 과거 영국 잔류파와 독립파로 나뉘어 오랜 갈등을 빚은 역사가 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행·통관 절차가 가장 핵심이 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북아일랜드는 왜 브렉시트의 ‘복병’이 됐나 영국이 브렉시트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북아일랜드는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바다에 둘러싸인 영국 본토(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와 달리 북아일랜드는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직접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EU 탈퇴는 EU 관세동맹에서의 탈퇴를 의미하지만 아일랜드와 310마일(약 500㎞)에 이르는 국경을 마주한 북아일랜드가 EU 관세에서 탈퇴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양국 사이의 국경은 주민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국경’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런 제재 없이 사람과 물자 모두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에 이러한 평화가 찾아온 건 불과 2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영국계 신교도의 비율이 높은 북아일랜드는 20세기 아일랜드가 독립할 당시 영국 연방에 남기로 했는데, 내부에서는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주장하는 구교도와 영국과의 결속을 주장하는 신교도가 수십년간 갈등을 빚었다.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건 1972년 ‘피의 일요일 사건’이 터지면서다. 아일랜드계의 시위를 진압하러 온 영국군이 시위 중이던 비무장 시민에게 발포하며 14명이 사망하게 된 것이다. 이후 30여년간 3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북아일랜드 분쟁은 1998년 벨파스트협정(성금요일협정)이 체결되며 겨우 봉합됐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인의 귀속 문제는 북아일랜드인이 결정한다’는 기치 아래 아일랜드섬 안에서의 자유로운 통행과 통관을 보장했다. 브렉시트는 이러한 안정을 깬 장본인이다.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EU 잔류에 표를 던진 북아일랜드 주민은 55.8%에 달했지만 이들도 ‘(영국) 국민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북아일랜드 달랠 ‘복안’이 없다 영국 의회에서는 북아일랜드의 여러 정당 중 친영국파이자 강경한 연합주의 노선을 띤 민주연합당(DUP·10석)만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북아일랜드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아일랜드 신페인당(7석)은 민족주의 성향으로 영국에서의 의정 활동을 보이콧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에 명부는 올라가 있으나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찬반을 가릴 때도 이들의 숫자는 제외한 채 계산된다. DUP는 영국 의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2017년 총선 결과 집권당인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연정을 구성하게 됐다. 그러나 DUP는 메이 전 총리가 EU와 맺은 합의안에 번번이 퇴짜를 놨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엄격한 통관 절차인 ‘하드보더’를 피하기 위해 마련한 백스톱(안전장치)이 북아일랜드를 영국 본토와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DUP는 지난 17일 EU와 존슨 총리가 극적으로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도 반기를 들며 제동을 걸었다. 존슨 총리의 합의안은 북아일랜드에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 안에 남도록 했는데, 이는 북아일랜드가 EU의 상품 규제를 따름으로써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사이에 ‘규제 국경’이 세워지는 것을 의미했다. 영국의 미래 무역정책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북아일랜드가 영국 본토와는 다른 지위를 갖게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당초 존슨 총리는 취임하기 전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에 다른 관세나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영국 연방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그러한 법안을 승인하거나 승인해야만 하는 보수 정권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도 종국에는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남겨 두는 것을 택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하드보더가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가능한 한 피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영국 연방의 결속보다 브렉시트를 감행하는 데 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존슨 총리의 합의안은 또 북아일랜드 의회에 2024년부터 4년마다 EU의 관세체계 안에 남을지를 결정하도록 했다. 2017년 총선 이후 DUP와 신페인당의 갈등으로 기능이 정지돼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북아일랜드 의회는 친유럽 성향의 의원들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일을 지지하는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조심스레 지지를 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존슨 총리가 오는 31일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한다면 북아일랜드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보더에 회의적인 DUP는 북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 ‘나쁜 합의’보다는 오히려 노딜이 낫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지난 7월 “노딜 브렉시트가 진행되면 영국 연방을 탈퇴하고 아일랜드와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DUP와 날을 세웠다. 양당이 양보 없이 맞서는 상황에서 북아일랜드 전체를 만족시킬 브렉시트 합의안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일랜드와 통일” 무장단체 세력화 키워 브렉시트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북아일랜드 내부의 반체제 공화주의 단체들도 서서히 힘을 얻기 시작했다.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였던 ‘IRA’(아일랜드공화군)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자처하는 ‘신(新)IRA’의 부상이 대표적이다. 신IRA는 올해 1월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법원 건물 바깥 차량에 폭탄을 설치했다.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과 3개월 뒤 기자 리라 매키가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증폭됐다. 피의 금요일 당시 남동생을 잃었던 케이트 내시(70)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폭력 사태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벨파스트 퀸스대 역사학자인 에몬 피닉스는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의 평화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브렉시트 논의가 진행된 지난 3년간 북아일랜드는 급작스러운 불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 무장세력의 정치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아일랜드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약물 중독 등 사회적 문제로 인해 무장세력에는 새로운 회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가 이들을 ‘아일랜드와의 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향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IRA의 한 회원은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우리로 하여금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아일랜드섬이 영국과 어떻게 분리될 수 있는지에 집중하게 한다”며 “브렉시트라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태만”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후변화가 몰고 온 스위스 ‘녹색 돌풍’

    알프스 해빙·산사태 위협에 제4당 부상 지구촌 기후변화가 ‘녹색 물결’을 불러왔다. 최근 유럽 선거에서 녹색 정당들이 약진하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도 녹색당들이 “역사적인 득표”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녹색당들이 60년간 스위스 정치를 지배한 ‘마법의 공식’을 깨고 정부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 공영 SRF가 이날 오후 8시 보도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25.8%의 득표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득표율은 4년 전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하원 200석 가운데 11석이 줄어든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16.6%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이, 3위는 15.3%의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차지했지만 이들도 득표율이 하락했다. 반면 기후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당들은 약진했다.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고, 산사태로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가 스위스를 강타해 지난달 베른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책 촉구 집회에는 10만명이 모였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과 중도인 녹색자유당(GLP)이 각각 13.0%, 7.9%를 기록했다. 특히 녹색당은 4년 전보다 5.9% 포인트 올라 중도 우파의 기민당(CVP)을 근소하게 제치고 제4당으로 부상했다. 녹색당의 경우 17석에서 28석으로, 녹색자유당은 7석에서 16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레굴라 리츠 녹색당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지각변동”이라며 “국가적 기후변화 정상회의 소집이 긴급하다”고 주장했다. 녹색당들이 연정에 참여할 것인지와 7명의 각료 자리 가운데 하나를 요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위스에서는 특유의 권력 균점 체계인 ‘마법의 공식’이 작동해 의원 7명이 입각하는 연방평의회 구성에 적용된다. 행정부인 연방평의회는 12월쯤 구성될 전망이다. 리츠 대표는 “연방평의회 구성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도 각료 의석을 주장할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기후변화를 이슈로 삼은 녹색 정당들이 유럽에서 최근 약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전체 751석 가운데 약 10%인 74석을 차지했고,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14%를 득표해 의미 있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공수처, 대통령의 새로운 수족 될 수도”… 보수단체 검찰개혁 토론회

    “공수처, 대통령의 새로운 수족 될 수도”… 보수단체 검찰개혁 토론회

    21일 보수단체 주최로 검찰개혁 토론회 열려법조계·정치계 인사들, ‘공수처법’ 우려 나타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법조계·정치계 인사들이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일각에서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대통령의 새로운 수족이 될 우려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21일 오후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운동연합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검찰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 무소속 의원, 차장 검사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 등이 참석해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지만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발제를 맡은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 도입과 검경수사권조정이 동시에 추진돼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검찰이 개혁을 통해 기소권만 남아있다면 (공수처까지 만들면서) 통제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법무법인 동인의 김종민 변호사 역시 검찰개혁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공수처는 대통령 직속 사찰수사기구”라면서 “공수처 대신 특별수사기구를 법무부 산하에 분산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는 검찰, 경찰에 대한 우월적 수사권을 갖고 있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도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하면 이관해야 하게 돼 권력형 비리 수사의 축소·은폐 위험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역시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검찰을 만들려는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한다”면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다. 공수처법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장 교수는 “공수처법안은 공수처가 매우 많은 사건을 담당하게 하고 규모는 검사 25명 이내로 한정하고 있다”면서 “중요 사건 하나에도 검사 50명 이상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공수처가 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여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기소권을 다 가진 공수처가 권한을 남용하면 어떻게 제어하느냐”면서 “또 다른 특별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은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한편 현재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안은 두 가지이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안은 공수처장을 직접 임명할 수 있고,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안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되 국회 동의를 필수로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수처 설치 찬성 51%-반대 41%…조국 사태 후 찬성 줄어

    공수처 설치 찬성 51%-반대 41%…조국 사태 후 찬성 줄어

    7개월 전보다 찬성 비율 크게 줄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하는 여론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에게 공수처 설치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은 51.4%(매우 찬성 38.6%, 찬성하는 편 12.8%)로 집계됐다. 반대 응답은 41.2%(매우 반대 26.6%, 반대하는 편 14.6%)로 나와 찬성이 반대를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인 10.2%포인트(p) 앞섰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공수처 설치에 대한 여론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했을 때와 비교하면 찬성이 줄고 반대가 늘었다.3월 조사에서 65.2%였던 찬성은 이번 조사에서 13.8%p 줄었고, 23.8%였던 반대는 17.4%p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찬성은 광주·전라(찬성 70.7%, 반대 22.4%), 경기·인천(55.2%, 38.1%), 서울(54.0%, 39.0%), 대구·경북(54.0%, 41.3%), 30대(62.8%, 32.1%), 40대(59.3%, 33.6%), 20대(55.4%, 35.2%), 여성(53.4%, 36.8%)에서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81.8%, 13.7%),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5%, 3.6%)에서 찬성이 반대를 압도했다. 반대는 대전·세종·충청(찬성 38.8%, 반대 55.9%), 부산·울산·경남(33.9%, 54.4%), 60대 이상(40.5%, 50.0%)에서 많았다. 보수층(20.7%, 70.0%), 자유한국당(10.2%, 84.0%)과 바른미래당(29.6%, 57.9%) 지지층, 무당층(29.0%, 48.9%)에서도 반대가 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50대(찬성 45.6%, 반대 49.5%), 남성(49.4%, 45.7%), 중도층(45.0%, 47.3%)에서는 찬반 양론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689명에게 접촉,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해 5.8%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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