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향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조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조례안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크리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877
  • 국회에서 후드티를 입으면 안될까...캐나다 정가 논란 확산

    국회에서 후드티를 입으면 안될까...캐나다 정가 논란 확산

    퀘벡주 진보 정치인 ‘후드티·청바지’ 복장에 논란 불거져“의회 무시하냐” 항의...온라인선 지지 여론 확산의사당에서는 후드티를 입으면 안 될까.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 후드티와 청바지 등 캐주얼 복장으로 의사당에 출입한 젊은 정치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퀘벡주 의회에 후드티 차림으로 출입한 퀘벡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의 ‘패션’을 놓고 다른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도리온 의원은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 뒤 의사당을 퇴장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퀘벡주 의회는 “적절히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지침만 있을 뿐 의사당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드레스 코드’는 없다. 관례상 의원들은 의사당에서 양복과 넥타이 등을 입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진보 성향 지역정당인 ‘퀘벡연대’ 소속 의원들이 최근 잇따라 청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의회를 출입하자 곳곳에서 “의회를 무시하냐”는 불만이 표출됐다. 아예 의회 내 복장에 대한 규정을 정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도리온 의원은 최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주요 의사 일정이 열리는 의사당 내 가장 중요한 장소인 ‘레드룸’에서 정장 차림으로 책상에 올라 사진을 찍어 선배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늘 자유로운 복장이었던 그의 ‘뜬금 없는’ 정장 차림 사진은 기성세대 정치인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같은 사진에 분노한 자유당 의원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항의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잇따른 논란으로 정치 선배들의 눈 밖에 난 도리온 의원은 이번 후드티 논란으로 또다시 이들의 표적이 됐다. 그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정치 진영만이 아닌 시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자신이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정치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는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리온 의원을 옹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여성이 어떤 옷을 입을지는 당신들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후드티 입고 출근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콩 실탄 쏜 경찰관 신상 털려…中 언론 “발포 정당” 옹호

    홍콩 실탄 쏜 경찰관 신상 털려…中 언론 “발포 정당” 옹호

    홍콩 경찰 “경찰관 자녀 살해위협 받아”中관영지 “시위대 폭력적…군 투입 필요”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가슴을 겨냥해 실탄을 쏜 경찰관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경찰관의 자녀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경찰관의 발포가 정당했다고 두둔하면서 시위대 진압에 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당국은 “온라인상에서 해당 경찰관 자녀들을 겨냥한 살해위협까지 있다. 모두 진정하고 불법적 행위를 삼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경찰관은 11일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 시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상을 입어 위중한 상황이다.이 경찰관의 신상정보는 그가 지난해 10월 카오룽 지역에 있는 자녀 학교의 학부모회 회장 선거에 나갈 당시 발표된 것으로, 홍콩 네티즌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직업과 학력, 두 딸의 이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당국에 이 경찰관이 학교 학부모회장으로 적절한지를 묻는 등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그의 발포에 대해 “냉혹함과 분별력 없음 등을 보여주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거나 “학부모회장 직책을 맡기 적절한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매우 의심된다”고 밝히는 내용 이 담겼다. 한편 홍콩섬 지역 경찰책임자는 1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꼈다. 이는 주관적 감정이자 그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홍콩 경찰의 실탄 발포는 시위대의 폭력 수위가 높아진 데 따른 정당한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 시위자 한 명이 시민과 언쟁을 벌이던 중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면서 “이런 행위는 ISIS(이슬람국가의 옛이름)와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신문은 당시 언쟁을 벌이던 시민은 급진주의 시위자에게 “우리는 모두 같은 중국인이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테러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급진주의 시위자들은 경찰뿐 아니라 경찰의 가족들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폭력행위가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경찰은 도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실탄을 발사한 경찰은 당시 여러 명의 시위자에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법질서 확립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홍콩 경찰을 지지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시위자를 향해 발포하는 것 역시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아베 신조(65)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이면 통산 재임 2887일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지난 8월 24일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를 넘어서 ‘전후(戰後)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이제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능가하는 전전·전후 통산 최장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을 원동력으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우경화의 길을 내달려 온 그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정권을 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베 1강’으로 통칭되는 장기집권의 배경과 내막을 문답으로 알아봤다.Q.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어떠한가. A. 366일간 지속됐던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012년 12월 이후의 2차 집권기를 합하면 총 8년에 이른다.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의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로 2017년과 2018년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끝내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에서는 많은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8년 집권을 경험하지만 일본에서는 좀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요미우리, 산케이, 니혼게이자이 등 보수 성향 신문들은 대체로 아베 시대의 실적을 부각시키며 장기집권의 지원세력을 자처해 왔다. 반면 아사히, 마이니치 및 도쿄신문 등은 비판적이다. ‘이렇게까지 긴 아베 시대는 어떻게 가능했나?’(아사히),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 왜 계속되나’(도쿄), ‘젊은층의 여당 지지는 열의 없는 현상유지 경향 때문’(마이니치) 등의 기사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Q. 아무래도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말할 때 경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A. 아베 총리의 롱런 이유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다뤄져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집기사에서 ‘경제’, ‘선거’, ‘외교’ 등 3가지를 핵심 이유로 꼽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2가지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역시 경제다. 상승 국면의 경기흐름 속에 ‘아베노믹스’라는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을 이끌어냈다. 물론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인 성과라는 비판도 많지만, 일본 경제가 아베 정권 들어 ‘전후 최장기 확장세’를 지표상으로 일궈 낸 것은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친 것도 일본 내에서는 성과로 꼽힌다. 헌법 개정(자위대 규정 명기) 추진과 안보 관련 법제(집단적자위권) 강행 등 우경화 정책을 통해 일본 내 보수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정권 안정의 이유 중 하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와 중국의 해양확장 등 외부의 위협도 아베 총리의 구심력을 높여 준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그의 2차 집권 이후 치러진 중의원 3회, 참의원 3회 등 6차례 선거에서 자민당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Q. 경제, 외교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역시 역학관계가 핵심 아닌가. A. 모든 나라가 그렇듯 일본도 정권의 파워를 집권당 내부·외부의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아베 총리는 둘 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첫 번째 축은 현재 야당들이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과 두 번째 축은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Q. 우선 야당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A. 지난달 니혼게이자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 46%, 공명당 5% 등 연립여당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의석수 기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7%에 불과했다. 심지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도 안 돼 ‘0%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정권교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2009년 9월부터 약 3년간 이어졌던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저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좋을까”라는 불신이 유권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옛 민주당 계열 야당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국가적 위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났던 난맥상까지 모두 당시 정권의 잘못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이를테면 ‘후쿠시마원전 폭발=민주당 정부의 무능 때문’과 같은 등식이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뿌리는 같지만 안보 분야 등에서 각기 지향점이 다른 것도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하지만 국민민주당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Q. 자민당 내 아베 총리에 맞설 만한 대항세력은 왜 사라졌는가. A. 자민당은 1955년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의 결합으로 출범했다. 보수와 진보가 섞이면서 다양하게 분화된 이념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여러 계파의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거대 정당이 운영돼 왔다. 1~2개 파벌만 강하게 반기를 들어도 정권이 바뀔 수 있는 구조였다. 수십년에 걸친 자민당 집권을 ‘사실상 연립정권’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1994년 정치개혁이 이런 판도를 뒤흔들었다. 한 지역에서 복수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는 각 계파가 당의 공천과 무관하게 후보를 배출해 겨루면서 적절한 세력 균형이 이뤄졌지만 소선거구제로 당 중앙이 후보 공천권을 장악하게 된 뒤에는 당내 권력이 당 총재인 총리에게 쏠리면서 파벌의 힘이 급격히 쇠퇴했다.Q. 일본 젊은층의 아베 총리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사실인가. A. 그렇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30대 이하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사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년보다 생활이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이 70세 이상은 2.3%였지만 18~29세는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22.7%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젊은층의 우경화’라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주의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당, 야당을 따질 것 없이 굳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현상유지’ 경향이 결과적으로 당장의 여당인 아베 정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정치로부터 뭔가를 얻은 기억이 없는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세대들은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정치를 비롯해 그 어떤 것도 나의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며, 이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Q. 아베 총리가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A. 아베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할지 여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당 총재의 임기를 기존 ‘최장 2연임 6년’에서 ‘최장 3연임 9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도해 아베 총리의 최장수 집권에 결정적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이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4연임(12년)의 길을 트기 위해 바람잡이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은 4연임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이 무르익으면 언제든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4연임 추진세력은 “아베 총리가 있어야 자민당의 선거 불패 기록을 이어 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과 맞상대하려면 아베 총리가 더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해야 한다”는 등 명분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각 파벌들의 정략적 이유도 내포돼 있다. 당내 7개 파벌 중 힘이 가장 약한 편이었던 ‘아소파’와 ‘니카이파’는 아베 정권 들어 급격히 세를 불렸다. 아베 총리가 더 하는 게 내각 및 당에서 자기 파벌의 요직 선점 및 향후 총리 배출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찰 조준사격에 쓰러진 홍콩 시위대… 친중 남성 몸엔 불 붙기도

    경찰 조준사격에 쓰러진 홍콩 시위대… 친중 남성 몸엔 불 붙기도

    첫 사망자 추모 시위서 세 번째 실탄 발사 위협상황 아닌데도 쏴 정당성 얻기 어려워 복면 남성, 말다툼 중 인화성 액체 퍼부어 전문가 “국제사회, 관심·연대 강화해야”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이 11일 또다시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쓰러졌다. 홍콩의 정체성에 이견을 보인 남성의 몸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벌어졌다. 시위 6개월째를 맞은 홍콩 시위대의 반(反)중국 정서와 맞물려 경찰의 진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의 실탄 사격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시위에서 처음 사망한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21)을 추모하는 시위 도중 일어났다. 당시 사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경찰이 시위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복면을 쓰고 다가온 젊은 시위자를 향해 바로 눈앞에서 실탄을 쐈고, 이 시위자는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경찰은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쏘는 등 2명에게 모두 실탄 3발을 발사했고, 이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자 무력으로 제압했다. 실탄을 맞은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총알을 적출하지 못해 이날 낮 12시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청년의 나이도 차우츠록과 같은 2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시위자가 경찰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실탄이 발사돼 정당방위 차원에서 실탄을 쐈다는 경찰의 기존 해명도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직접 실탄을 사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월 말 경고성 사격에 실탄을 처음 사용한 경찰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10월 1일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18세 남학생을 향해 처음으로 실탄을 사격했다. 이어 홍콩 당국이 ‘복면금지법’을 실시한 같은 달 4일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허벅지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탄 사격이 시위대의 반중국 정서가 한층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일어난 점도 주목된다. 앞서 신중국 건국 70주년과 사실상 계엄령인 복면금지법 실시 등과 맞물려 진압 수위를 높인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위험천만한 실탄을 직접 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날 복면을 한 남성이 홍콩의 정체성 문제로 다투던 친중 성향의 남성에게 인화성 액체를 퍼붓고 그의 몸에 불을 질렀다고 AFP, AP통신이 전했다. 이 남성은 전신 2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시위 진압 수위가 더욱 강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람 장관을 만난 시 주석은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3일 뒤인 8일 홍콩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다시 3일 뒤 경찰이 시위대의 가슴을 향해 직접 실탄을 쏘는 등 무차별적인 진압이 이뤄지고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시위가 과격해지면 홍콩 사태는 더욱 해결이 어려워지고, 중국이 강압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금은 시위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가 요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수용한다면 현재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제사회가 홍콩 사태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콩 캐리 람, 실탄 발사 사과 안해…“시위대는 폭도” 맹비난

    홍콩 캐리 람, 실탄 발사 사과 안해…“시위대는 폭도” 맹비난

    홍콩 시위대 2명이 11일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홍콩 경찰의 비인도적인 진압이 논란이 된 가운데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히려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유혈 진압을 정당화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과 비극을 낳을 것”이라며 “(시위대가) 시민들을 마구 해치는 행위는 그들이 외치는 정치적 요구 사항을 절대 얻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5개월이 지나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들이 마음대로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람 장관은 이날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시위대가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인 것만을 맹비난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불을 붙이는 것을 모두 인터넷을 통해 똑똑히 보았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밖에 나가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다만 람 장관은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가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 8일 사망한 사건과, 한 경찰이 그의 죽음에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은 여전하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람 장관은 “개별 경찰의 행동으로 인해 경찰 전체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3만 홍콩 경찰은 치안 유지의 중추”라고 밝혀 앞으로도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가슴·팔 등 전신 28%에 2도 화상 11일 오전 홍콩에서 시위 참가자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시위대가 말다툼을 하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도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낮 12시 53분 무렵 홍콩 마온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와 언쟁을 벌였다. 녹색 상의를 입은 이 중년 남성의 몸에 액체가 묻어있자, 다른 시민이 이 액체를 닦아주려고 다가가지만 중년 남성은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소리치며 이 남성에게 반박한다. 한창 말다툼이 오가던 가운데 군중들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 중년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곧바로 라이터를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중년 남성의 몸을 휘감으며 크게 타올랐지만 이 남성이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지면서 몇 초 만에 불은 꺼졌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 전신의 28% 정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홍콩 경찰이 시위대 2명에 실탄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이완호 지역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쓰레기”라고 외친 한 중년 여성이 물벼락을 맞는 등 친중 성향 시민과 시위대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지하철역 곳곳이 폐쇄됐고, 동맹 휴학을 벌인 대학생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 등을 쏘면서 홍콩은 하루종일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페인 올해 두 번째 치른 총선에서 극우 정당 약진 배경

    스페인 올해 두 번째 치른 총선에서 극우 정당 약진 배경

    스페인에서 올해 두번째로 총선이 실시된 10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 사회노동당(PSOE)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반면 극우 정당 복스가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재점화된 카탈루냐 분리독립 시위에 스페인의 안정을 바라는 다른 지역 유권자들이 ‘목소리’를 뜻하는 정당 복스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연정 구성 실패로 7개월만에 실시된 이날 투표가 99.9% 진행된 결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PSOE이 120석을 확보하면서 제1당을 지키켰다고 AFP와 dpa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과반(176석) 확보는커녕 4월 총선의 123석보다 3석이 줄면서 체면을 구겼다. PSOE의 라이벌인 중도 우파인 국민당(PP)은 88석으로 4월 총선의 66석에 비해 의석수가 늘어나면서 제2당의 위치를 굳혔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복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월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24석을 확보하면서 처음 원내에 진출한 복스는 이번에 52석을 얻으면서 제3당으로 도약했다. 산티아고 아바스칼(43) 복스 대표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지지자들에게 “11개월 전만 해도 우리는 의원 한 명 없었지만 이제는 스페인 제3의 정치세력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013년 설립된 복스는 지난해 12월 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선거에서 12석을 차지한 이후 갈수록 세를 불려가고 있다. 특히 최근 재점화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에 대해 아비스칼 대표는 스페인이 중세 기도교도와 무어 이슬람 군대와의 전쟁을 빚댄 “재정복 운동”으로 불렀다. 카탈루냐 분리 독립과 이민 및 낙태 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만 스페인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반면 카탈루냐 분리를 주장하는 정당 3개는 23석을 확보했다. 유럽 극우 지도자들은 이날 소셜네트워크(SNS)에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내보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당대표는 트위터에 “복스가 오늘 스페인 총선에서 엄청난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며 “아바스칼 대표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의 노력이 수년 만에 결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와 네덜란드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역시 아바스칼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각각 올리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스페인에서 우파와 좌파 간 끝없는 교착상태에 빠져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간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체스 총리는 집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급진좌파 성향으로 35석을 확보한 포데모스와 연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4월에는 사회당은 포데모스와의 각료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협상이 결국 결력되면서 11월 총선을 치르게 됐다. 산체스 총리는 포데모스에 이어 다른 좌파 성향의 군소 정당들 규합해야 연정 구성이 가능해지게 됐다. 포데모스 지도자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총선은 우파의 힘을 더 강하게 했을 뿐”이라며 “스페인에서 극우를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데모스가 이번에는 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일본] 산케이 신문 “한국은 테러방치 국가…반일 반미 확산”

    [여기는 일본] 산케이 신문 “한국은 테러방치 국가…반일 반미 확산”

    최근 일본언론에서 '문재인 정권 하의 반미는 무죄'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반일'과 '반미'를 테러 행위라고 비판하며 혐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극우 성향이 강한 일본의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주재 객원 논설위원은 11일 칼럼을 통해 '한국은 테러방치국가'라는 주장을 펼쳤다. 구로다 위원은 칼럼에서 지난달 18일 서울 소재의 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해 기습시위를 벌인 사건에 대해 “관저 벽에 사다리를 걸어 담을 넘은 17명의 학생들이 반미 구호를 외친것은 국제적으로 봐도 테러”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각지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사과조차 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사살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중대 사건임에도 한국경찰 당국은 17명중 4명 만을 체포하고 나머지는 석방하는것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에대해 미국 정부는 엄중항의했지만, 한국 경찰당국의 대처는 허술하고, 여론조차도 외국공사관에 대한 위협 행위에 대해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로다 위원은 반일운동 또한 테러로 규정하며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불법 설치돼있는 위안부소녀상도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가장한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미국 뿐 만아니라 일본의 대사관에 대한 행위 또한 ‘국제적인 기준으로 테러’"라고 비난했다. 정은혜 도쿄(일본)통신원 megu_usmile_887@naver.com
  • “文 귀싸대기 올려” 막말 논란 한국당 지역위원장 사과

    “文 귀싸대기 올려” 막말 논란 한국당 지역위원장 사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욕설을 퍼부은 황영호(59·전 청주시의회 의장)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논란 끝에 사과했다. 황영호 위원장은 11일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진영 간 찬반을 떠나 절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보수성향 집회에 갑자기 연설하게 돼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다 보니 발언 수위가 올라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위원장은 지난 2일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이 청주 상당공원에서 연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퇴진 촉구 집회’ 연단에 올라 “문재인 이 인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수차례 ‘미친 X’ 등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한국당 청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6일 한국당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추대돼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다시 날개 펴는 룰라

    다시 날개 펴는 룰라

    브라질의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석방되자마자 노조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 그는 2심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구속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수감 580일 만인 전날 석방됐다. 올해 74세인 룰라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룰라, 대정부 공세… 보우소나루 “죄수일 뿐”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는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두 캄푸에서 열린 금속노조 행사에서 45분간 대정부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특히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겨냥해 “보우소나루는 리우데자네이루 민병대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국정을 운영하라고 선출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을 “악당”, “죄수”라고 부르면서 “룰라는 석방됐으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또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과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경고했다. 모루 장관은 판사였던 2017년 룰라 전 대통령을 부패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이에 그는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좌파 아이콘’… 2022년 대선 출마할지 관심 룰라 전 대통령은 앞서 “석방되면 전국을 도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국 순회 정치 캐러밴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가 선전하면 그가 2022년 대선에 출마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대통령, 19일 ‘국민과의 대화’…패널 300명과 100분간 질의응답

    文대통령, 19일 ‘국민과의 대화’…패널 300명과 100분간 질의응답

    文 “진솔하고 격의 없는 대화 기대” 검찰 개혁 설명·조국 사태 사과 관측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 오후 생중계되는 ‘타운홀 미팅’에서 국민 패널 300명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방송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솔하고 격의 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특정되지 않은 다수 국민과 정책 질의를 주고받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서울 광화문 호프집에서 청년구직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등을 만났지만, 당시에는 사전에 참가자들을 선정했었다. 이번에는 10~16일 MBC 홈페이지(http://www.imbc.com/broad/tv/culture/toron2019/index.html)를 통해 신청한 이들 중 300명의 패널을 뽑게 된다. 국민 패널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돌발질문 등 적지 않은 리스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국민 대화를 추진한 데는 집권 후반기를 맞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 문 대통령이 직접 검찰개혁의 절박함과 조 전 장관을 임명했던 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서 ‘소통’을 화두로 삼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진정성, 그리고 설득력은 여권 최대자산임에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서 ‘소통’을 역점을 두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 뒤 모친인 고 강한옥 여사 묘를 살펴보고자 경남 양산을 방문한 뒤 이날 청와대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5일 태국 순방 준비 때문에 2일 열린 삼우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휴대폰 중독 그만 두자는 터키 종교당국 동영상 왜 문제 되나

    휴대폰 중독 그만 두자는 터키 종교당국 동영상 왜 문제 되나

    터키 종교당국(디야넷, Diyanet)이 휴대폰 중독을 막겠다고 제작해 유포한 동영상이 엉뚱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터키 공화국 수립 다음해인 1924년 창설된 디야넷은 이 나라의 모든 모스크를 관장하고 종교교육을 감독하는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배포한 동영상에는 여인이 휴대폰만 쳐다보느라 아내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남편에게 차를 대접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케익 두 조각과 포크를 챙겨주는데도 그는 차만 마시고 아내의 존재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다. 이어 옆자리 소파에 앉은 아내가 문자를 남편에게 보내며 “당신이 아내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이라고 적어 넣는다. 그러자 남편은 머쓱해 아내와 함께 케이크를 먹는다. 이어 자막이 깔린다.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동영상이 유포되자 소셜미디어에서 뒤떨어진 터키 여성의 위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이 쏟아졌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 여성 인권은 149개 나라 가운데 130위였다. 메넥세 톡야이 기자는 동영상 배포 날에 곧바로 트위터에 “여자들은 차나 나르고 케이크나 가져온다. 이런 성 고정 관념을 언제나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특히 올해는 2019년이란 말인데”라고 적었다. 시사해설가인 무스타파 악욜은 “내 견해로는 이 동영상의 추악함은 남자가 늘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데 있지 않고, 늘 자신을 돌보는 여성을 거느리고 사는 점이다. 디야넷의 결정적인 메시지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에 대한 반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커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작가 엘리프 샤팍 역시 트위터에 “터키의 젊은 여성들이여, 이상적인 터키 가정을 보여준다며 이런 말도 안되고 성차별적인 동영상을 종교당국이 제작했는데 제발 무시하기 바란다. 여러분은 가정 노예가 아니다. 이런 구시대 말도 안되는 넌센스는 이제 그만”이라고 적었다. 페미니스트 그룹 Mor Dayanisma는 다음날 스크린샷에 말풍선을 넣어 아내가 “전화 쳐다보지 말고 일어나 차 따라 먹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알리 에르바스 디야넷 위원장은 “비판도 받아들인다. 하지만 비판이 아니라 중상과 공격이 쏟아지는 데 화가 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물론 동영상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극단적인 보수 지향의 일간 Yeni Akit은 동영상이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한 트위터리언은 “정말 좋아한다. 여자와 남자는 모든 방식으로 서로를 돌봐야 한다. 그래야 결혼 생활을 견뎌낼 수 있다”고 적었다. 친정부 성향의 칼럼니스트 히랄 카플란은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선택한 여성들을 깔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몇몇은 최근 치솟는 이혼율을 문제 삼았다. 동영상에 대한 이런 반응들이 이혼율이 치솟는 “이유가운데 하나다. 배우자와의 대화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터키 종교당국은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정부에 들어와 예산이 계속 늘어난 것 때문에 정부 비판세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종교 세대”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해왔다. 디야넷은 지난해에도 소녀들은 아홉 살만 되면 결혼할 수 있다고 공표해 물의를 일으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광훈 “성령 들었다” 문 대통령 하야 촉구…헌금함 또 등장

    전광훈 “성령 들었다” 문 대통령 하야 촉구…헌금함 또 등장

    ‘조국 사퇴’ 집회서 헌금받은 혐의로 고발당해경찰 조사에 불응…“문 대통령 먼저 조사하라”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은 9일 보수 성향 단체들이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외쳤다. 특히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하나님의 성령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이날 정오쯤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청와대방면 차로에 모여 대통령과 정부가 북한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는 연단에 올라 예배를 진행하면서 “4개월 전 하나님의 성령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문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지난달 말 군인권센터가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계엄령 준비 문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인권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군대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며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비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도 헌금함을 설치하고 참가자들에게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전광훈 회장은 정치적 성격의 집회를 열면서 종교 행사라는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모았다는 혐의(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로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그는 지난달 3일과 9일 열린 ‘조국 사퇴’ 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헌금함을 돌려 모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신교계 시민사회단체 ‘평화나무’는 그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집회를 열면서도 종교행사를 빙자해 헌금을 걷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피고발인 신분인 그는 서울 종로경찰서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지난 7일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그는 “한기총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한 문 대통령을 먼저 조사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VIP’ 장나라부터 이상윤까지 “이런 사람 꼭 있다” 직장인 유형6

    ‘VIP’ 장나라부터 이상윤까지 “이런 사람 꼭 있다” 직장인 유형6

    “회사에 이런 직원들 한명씩은 꼭 있습니다!”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VIP’가 극중 성운 백화점 ‘VIP 전담팀’을 통해 살펴보는 ‘직장인 유형’ 6가지를 공개했다.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 제작 더스토리웍스)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VIP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현실감 넘치는 ‘오피스 라이프’를 선보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VIP’ 4회 1, 2부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이 각각 8.5%, 10.4%를 기록, 월화드라마 전체, 동시간대 1위 왕좌를 수성했는가 하면,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8%까지 치솟는 등 믿고 보는 ‘VIP’ 저력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VIP’는 장나라-이상윤-이청아-곽선영-표예진-신재하가 펼치는, 살아 숨 쉬는 ‘캐릭터의 향연’이 이목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VIP 고객 전담 업무로 인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VIP 전담팀’에서 캐릭터가 지닌 특유의 성격을 생동감있게 살려내며 공감대와 몰입도를 드높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현실의 ‘치열한 오피스 생존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리얼함을 극대화시킨, VIP 전담팀 팀원들을 통해 보는 ‘직장인 유형’을 여섯 가지로 나눠봤다. ◆ 직장인 유형 NO.1 ‘인기만점형’ 나정선(장나라) 차장 나정선은 열에 아홉은 ‘사람 괜찮지’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같은 성격을 가진 인물. 입사한지 꽤 오래됐는데도 불구, 업무를 잘 따라오지 못하는 후배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일의 순서와 방법을 가르쳐주는가 하면, 이제 막 입사한 후배 직원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에 대해서는 “나서서 확인도 안 된 루머 퍼트릴 건 없잖아”라며 감싸주는 등 동료, 후배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다. 성운백화점 내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발생할 때면 나정선 차장을 절로 외치게 만드는 인물인 것. 회사 내 인기 만점 나정선 차장이 또 어떤 훈훈한 동료애, 후배 사랑을 발휘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직장인 유형 NO.2 ‘넘사벽형’ 박성준(이상윤) 팀장 매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VIP 전담팀을 진두지휘하는 팀장 박성준은 일에 있어서만큼은 칼 같은 완벽주의자적 성향을 드러낸다. 이에 업무를 진행할 때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직원에게 따끔한 일침을 서슴없이 날리는 냉정하고 냉철한 모습이 종종 포착되는 터. 그러나 박성준이 지닌 따뜻한 성품과 완벽한 스펙, 실패와 빈틈이 없는 탁월한 업무 능력은 동료들로 하여금 엄지척을 불러오며 ‘넘사벽 능력자’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박성준이 VIP 전담팀 팀장으로서는 어떤 성과를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 직장인 유형 NO.3 ‘프로호불호형’ 이현아(이청아) 과장 이현아는 VIP 고객의 니즈와 성향을 단번에 캐치하는 능력으로 VIP 전담팀 에이스로 손꼽힌다. 또한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면서, 이를 반대하거나 막아서는 사람이면 상사든 동료든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한다. 이로 인해 이현아는 때로는 차갑고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현아의 의견이 관철되기만 하면 200% 성과를 이뤄내 프로페셔널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까다로운 VIP 고객 입맛을 척척 캐치하는 이현아가 다음 VIP 고객 서비스에서는 어떠한 센스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직장인 유형 NO.4 ‘승진욕망형’ 송미나(곽선영) 사원 송미나는 VIP 전담팀에 유일한 워킹맘으로 6년간 승진에서 제외되며 올해만큼은 승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태. 인사팀 동료에게 들은 마케팅팀 승진 티오 소식에 마케팅팀 인터뷰를 보는가 하면, 상품전 행사 메인을 맡은 후 오롯이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상사에게 트렁크 쇼 백업은 힘들 거 같다는 야망 가득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상사에게 일을 가려 받는다고 질타 받게 되면서 더더욱 사면초가에 놓이고 말았다. 과연 워킹맘 포기선언까지 외친 송미나가 올해 승진의 꽃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직장인 유형 NO.5 ‘무한노력형’ 온유리(표예진) 사원 성운백화점 식품 코너 계약직에서 VIP 전담팀으로 파격 승진한 온유리는 부사장(박성근)과 각종 소문에 휘말리게 됐지만, 꿋꿋하게 신입 사원으로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처음 맡은 상품전 리플릿 시안작업부터 흉흉한 소문으로 인해 순탄치 않음을 깨닫고는,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던 것. 그러나 이후 죽을 각오로 덤벼들었다는 VIP 고객의 말을 떠올린 온유리는 디자인팀 차장과 정면승부로 돌파구를 찾으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온 기회를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 직장인 유형 NO.6 ‘만년막내형’ 마상우(신재하) 사원 마상우는 VIP 고객에 관한 가십거리가 궁금하면 상황 불문 상사에게 서슴지 않고 물어보고, 성운백화점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야 속이 후련한 VIP 전담팀 오지라퍼 막내 사원. 좀처럼 늘지 않는 업무능력에 상사에게 혼이 나면 한없이 죄송한 마음을 갖지만, 그 순간도 잠시,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야근하는 상사들을 뒤로하고 제일 먼저 퇴근하기를 일삼는다. 또한 트렁크 쇼 오픈 행사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무실에서 감쪽같이 졸다가 상사에게 들켰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업무에 집중하는 척하는 능글맞은 모습으로 막년 막내를 예감하게 했다. 과연 마상우가 VIP 전담팀에서 만년 막내를 벗어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올지 호기심을 드리우고 있다. 제작진 측은 “‘VIP’ 주인공 6인의 디테일한 열연이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만들면서 ‘치열한 오피스 생존기’에 대한 리얼리티를 높여주고 있다”며 “극의 전반적 배경인 ‘오피스 라이프’에서 각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 유형을 살피는 것도 극을 예측하고 추리하는 꿀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VIP’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재판에 나오는 전·현직 법관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이 가담한 행위들이 재판 개입 의혹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에 부적절했다고 말한다. 일선 법원 재판부에 특정 사건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 법원행정처에 보고하거나 법원행정처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일을 지시받았을 때에도 당황스럽거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시를 거부하거나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못했다. 대부분 법원행정처 심의관들이 상급자들의 지시를 받은 경우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사법행정조직의 분위기 또는 평가가 직설적인 상급자의 업무 성향 등이 거부할 수 없던 이유로 주로 거론됐다. 그런데 상급자가 아닌 동기 법관의, 지시 아닌 제안이라고 해서 거부나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 고위 법관이 법정에서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평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얘기다. 2015년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였던 조 부장판사는 그해 5월 26일 이규진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서울 강남의 한 일식당에서 초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였고 서울고등법원에서도 함께 근무해 가까웠다. 조 부장판사는 “맛있는 점심을 사주겠다”는 이 전 상임위원의 전화에 편한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이 서류봉투를 건네면서 조 부장판사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서류봉투 안에 담긴 이 문건은 그해 1월 7일자 김종복 전 사법정책심의관 등 법원행정처 통진당 태스크포스(TF)에서 작성한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 보고서에서 법원 이미지(CI)와 작성자를 빼고 ‘법원행정처가 수립한 판단 방법’을 추가한 문건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통진당에 대한 해산결정을 한 뒤 통진당 국회의원들이 의원직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낸 것에 대한 판단 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소송 경위부터 사건의 구조, 행정소송에 대한 학계 입장 등과 함께 법원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이 돼있고 각 예상 주문별로 시나리오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맛있는 점심 먹자”던 이규진, 스시집에서 내민 서류봉투엔 ‘판결 방향’ 정리된 문건 이 전 상임위원은 봉투에서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문건을 꺼내 본 조 부장판사에게 “통진당 사건에 대해 검토한 내용이니 잘 읽어봐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건에는 사건 처리의 방향이 담겼다. “헌재와 관련 있는 사건이니 각하하는 건 곤란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이 전 상임위원이 말했는지 검찰이 물었지만 조 부장판사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했다. “그냥 전반적으로 ‘법률 규정이 없다’며 국회의원 지위와 정당해산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제가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정당해산과 그 소속 지역구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의 지위 상실과 관련된 명문 규정이 없어서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문건을 재판부에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조 부장판사는 진술했다. 조 부장판사는 순간 “이걸 어떻게 재판부에 주느냐”고 반발했다고 했다. “그런, 재판부 관련된 부탁을 받아본 적도 경험이 없어 거부감이 있었고 문서 자체가 각하, 기각, 인용 등 (상황별로) 이유와 근거들이 나열돼 있는 것을 보고 그 자체가 판결문에 작성되는 거라서 재판부에 직접 준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조 부장판사가 난색을 표하자 이 전 상임위원은 “잘 읽어보시고 재판부에 법리를 전달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직접 (법리 등 문건의 내용을 재판부에 전달해달라는) 말을 한 것은 아닌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런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조 부장판사는 재판부에 법리를 전달해 달라던 이 전 상임위원의 이야기를 행정처 차원의 입장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특별히 개인적으로 관심 가질 만한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냥 직접 하지, 왜 나한테 (부탁)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문건을 받은 것 자체가 찝찜해서” 이 전 상임위원에게 받은 문건은 파쇄를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 부장판사는 결국엔 법원장과 해당 재판부에 문건 속 내용들을 전달했다. 당시 김문석 서울행정법원장에게 통진당 행정소송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보고를 드린 건지, 다른 말씀을 드리면서 드렸을 수도 있고 정확하지는 않다”고 그는 설명했지만 어쨌든 사건 이야기를 법원장에게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해 7월쯤엔 통진당 행정소송을 맡은 행정13부 재판장인 반정우 부장판사에게 “각하로 결론내는 것은 법리적인 문제가 있으니 신중히 검토해보라”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단 둘이 있을 때는 아니고 부장판사들 서너명과 회식을 하게 된 자리에서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다 중요사건이 거론되자 ‘마침 기회가 됐다’며 반 부장판사에게 통진당 행정소송 관련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반 부장판사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기만 했다고 한다. ●찜찜하지만 거절하지 못한 이유… “그런 일도 못하냐는 평판 문제 때문” “(재판부의 법리를 전달해 달라는 이 전 상임위원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검찰이 묻자 조 부장판사는 “허허” 웃었다. 그리곤 말을 이어갔다. “제가 검찰 조사에서도 말했듯… 평판의 문제로 그랬습니다. 업무를, 그런 업무도 못하느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제가 두루두루 잘,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는 성격이라서 그런 취지에서 이걸 만약에 제대로 안 하면 좋지 않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 뒤로 검찰과 조 부장판사의 문답이 이어졌다.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건, 누가 그렇다는 겁니까” (검사) “이 전 상임위원도 그럴 수 있고…” (조 부장판사) “이 전 상임위원의 요청이 사실상 대법원의 요청으로 이해됐고, 행정처에서 업무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까?” (검사) “전체적으로 보면 취지는 맞는데, 법원행정처 처장, 차장 이렇게 특정한 건 아니고 행정처 내에서 그렇게(업무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정도였습니다.”(조 부장판사) “증인은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문건을 받은 뒤 재판부에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심리적 부담을 느꼈습니까?” (검사) “통상적으로 그런 걸 해본 적도 없고 저도 재판을 30년 가까이 하며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은 생소한 경험이어서 좀 주저한 건 있었습니다.”(조 부장판사) “재판부에 제대로 전달이 안 되면 질책받을 것을 걱정한 겁니까?” (검사) “질책이야 뭐 하겠습니까.” (조 부장판사) “증인은 당시 통진당 행정소송의 구체적 주문에 대한 결론이 적힌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게 부적절한 재판개입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달을 안 한 것입니까?” (검사) “재판개입인지 여부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고요. 그걸 전달하거나 받아온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 부장판사) “부적절하다는 인식은 했습니까?” (검사) “네.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조 부장판사) “그렇지만 (이 전 상임위원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서 문건 내용을 구두로 재판부에 전달한 사실은 있습니까?” (검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한 건 아니고 대략적 내용은 말했습니다.” (조 부장판사) 결국 문건을 직접 건네지는 않았지만 문건 속 핵심 내용은 반 부장판사에게 전해졌다는 것이다. 고민을 하던 끝에 부장판사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중요사건이 거론되자 말을 꺼냈는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반 부장판사. 조 부장판사는 그의 표정을 비롯한 반응을 이 전 상임위원에게 “재판부에 전했다”는 취지로 다시 전달을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떨떠름하더라, 시큰둥하더라”라는 취지의 피드백도 덧붙였다고 한다. 그해 11월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통진당 국회의원들의 행정소송에 대해 “헌재의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은 헌재가 정당의 해산심판을 관장하는 범위에서 민주주의라는 헌법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통진당 해산이라는 구체적 사실관계에 직접 적용해 이끌어낸 결론에 해당하므로, 법원이 이를 다시 심리·판단하는 것은 권력분립의 원칙을 침해한다”면서 소송을 각하하는 판결을 했다. 헌재와의 위상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던 행정처가 원하던 방향과 정반대의 결과였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통해 각하 판결 소식을 들은 박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이 전 상임위원에게 “행정처 입장이 재판부에 제대로 전달된 게 맞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지적했다. 반 부장판사의 그해 근무평정에는 이런 기록이 남겨졌다. ‘일부 사건의 결론을 도출하면서 객관적인 여러 사정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채 주관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이는 경우가 있음’, ‘논리적 모순이나 입증책임에 반하는 판시도 보임’. 조 부장판사는 수석부장판사인 자신이 근무평정표의 초안을 작성했다면서도 이러한 표현들을 쓰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종헌 전화받고 ‘서기호 재판’ 사건번호 검색하며 재판부에 연락 조 부장판사는 그해 서기호 전 의원 재판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는 박 전 대법관의 공소사실에도 연루됐다.서 전 의원은 서울북부지법 판사로 근무하다 2012년 2월 판사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그해 7월 통진당 비례대표를 승계해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서 전 의원은 그해 8월 28일 서울행정법원에 법원행정처장을 상대로 ‘연임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 취소소송’을 냈다. 검찰은 소송이 접수된 때부터 행정처에서 조직적으로 소송 진행상황을 관리하거나 서 전 의원이 법사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는 등 재판이 법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다. 2012년 12월 18일 첫 변론기일이 열린 뒤 계속 추정(기일을 추후 지정하기로 하고 기일진행을 보류하는 것)되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은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서 전 의원의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의원은 2014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재판부를 상대로 세 차례 자신의 근무평정 자료에 대한 문서제출명령을 내려줄 것을 신청했다. 2015년 1월 15일 재판부가 서술식 근무평정 자료에 대한 문서제출명령 신청을 기각하자 서 전 의원은 1월 27일 항고했고, 다시 3월 6일 항고가 기각되자 3월 17일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몇 차례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변경됐다를 반복하다 그해 1월 22일로 예정됐던 재판은 문서제출명령 신청 문제로 또 추정됐다. 그리고 그해 5월 22일 대법원 역시 서 전 의원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2015년 3월 27일,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였던 조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전산망인 코트넷을 통해 서 전 의원의 사건을 검색했다. 오후 3시 19분부터 51분까지 6차례를 검색했다. 그 직전인 오후 3시 14분에는 임 전 차장이 서 전 의원의 사건을 검색했다. 임 전 차장이 사건검색을 한 뒤 1월 22일 재판이 추정된 내용 등을 확인하고 조 부장판사에게 연락한 것이다. 임 전 차장이 사건번호를 불러주면서 “이런 사건이 있는데, 추정돼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좀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통화였다고 조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전화를 받은 조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불러준 사건번호를 다시 검색했고, 재판부와 재판장을 확인했다. 조 부장판사는 곧바로 당시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 재판장인 박연욱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 부장판사의 전화를 받은 박 부장판사는 오후 5시 24분, 25분, 28분 각각 서 전 의원의 사건을 코트넷으로 검색했다. 다만 조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요청이 재판부에 직접 연락해서 확인해보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임 전 차장이 지시한 이유를)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추정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생각해보면 문서제출명령 신청 항고 때문에 추정돼 있는 것 말고 다른 사유가 있는지 그걸 알고 싶은 게 아닌가 추측했다”고만 말했다. 재판부에 직접 물어보라는 지시로 이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런데도 박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건 조 부장판사는 직접 특별한 추정 사유가 있는지 물었다. 조 부장판사는 “제가 부담을 주려고 했다는 생각은 없었고 단순히, 이게 국회의원 사건이고 장기미제 사건이기 때문에 관리를 해야해서 그런 차원에서만 말한 것”이라며 박 부장판사에게 부담이나 영향을 주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판사에게 들은 추정 사유도 재항고 때문인 것 같다는 자신이 추측한 내용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종결하라고 종용 안 했다…공소장 내 진술과 달라 기분 나빠” 그로부터 두 달 뒤인 5월 29일 오전 9시 46분. 조 부장판사는 다시 서 전 의원 사건을 검색했다. 처음 검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임 전 차장의 연락을 받은 뒤였고, 임 전 차장은 서 전 의원이 재항고한 문서제출명령 신청이 결국 대법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제 재판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 전 차장 지시의)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진행이 가능한지, 진행할 수 있으면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기억했다. 그동안 재판이 열리지 못한 이유가 문서제출명령 신청 항고와 재항고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마무리됐으니 재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후 조 부장판사는 다시 박 부장판사에게 전화해 문서제출명령 재항고가 기각됐음을 알려주었고 박 부장판사는 “그런가요? 확인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부장판사의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을 조 부장판사에게 전했다. “박 부장판사가 검찰에서 진술할 때는 ‘재항고가 끝났다는 말을 조 부장판사에게 들었을 때 재항고가 끝난 사실만 알려주기 위한 것은 아닌 것 같고, 문서제출명령 신청이 기각됐으니까 원 사건을 종결시키라는 임 전 차장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연락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게다가 조 부장판사가 박 부장판사와 통화하며 “행정처에서 물어보는데…”라고 말한 뒤 사건의 진행 관련 질문을 했기에 더욱 박 부장판사로서는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조 부장판사는 “종결해 달라고 말한 적 없다”면서 “행정처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의 사건으로 장기미제사건이었으니 진행해야 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조 부장판사와 통화를 한 뒤인 그해 6월 1일 박 부장판사는 재판부에 근무하던 서기보에게 서 전 의원의 변론기일을 7월 2일로 입력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사건을 조속히 종결하라는 취지의 증인의 연락을 받고 기일을 정한 것 아닌가” 물었지만 조 부장판사는 종결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판사는 같은 취지의 질문이 검찰과 변호인과의 신문에서 반복되자 목소리를 높였다. “공소장에는 제가 종결을 종용했고 결론도 피고 패소로 하라고 (박 부장판사에게) 말했다고 적혀있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고 검찰에 묻고 싶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이 조사받을 때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통진당 소송 관련해서도 “검찰이 공소사실을 발표했을 때 제가 조사받을 때의 내용과 다르게 나와서, 제가 말하지 않은 내용이 어떻게 공소사실이 되는지 기분이 나쁘다면 나쁘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소사실에는 헌재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으로 해산된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직위 상실에 대한 판단 권한이 헌재에 있다고 보는 것이 부적절하고, 사법부에 판단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행정처 입장을 반 부장판사에게 직접 전달해 반 부장판사의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적시됐는데 그런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조 부장판사의 주장이다. 조 부장판사는 자신이 조사를 받을 때 조서를 함께 열람한 검사가 법정에 나왔는지도 물으면서 “(진술)내용은 ‘각하 등 법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조서에 ‘등’이 빠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5% 3주째 상승…‘잘못한다’ 47%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5% 3주째 상승…‘잘못한다’ 47%

    한국갤럽 조사…긍정 45%, 전주 대비 1%p↑부정평가 47%, 전주와 동일…의견 유보 8%20·30·40대 긍정>부정…50·60대+ 부정>긍정추석 직후 부정 우세하다 지난주부터 엇비슷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5%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47%로 지난주와 같았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보다 1%p(포인트) 상승한 45%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8일 밝혔다.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47%로 전주와 같았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3%, 정의당 지지층에서 62%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5%,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83%가 부정적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 22%, 부정 58% 등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긍정·부정률이 20대(51%·37%), 30대 (56%·38%), 40대(53%·39%)에서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섰고, 50대(42%·54%)와 60대 이상(30%/61%)에서는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섰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448명, 자유응답) ‘외교 잘함’(1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1%), ‘전반적으로 잘한다’(9%), ‘북한과의 관계 개선’(7%), ‘복지 확대’(6%), ‘검찰 개혁’(5%),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4%), ‘주관·소신 있다’, ‘전 정권보다 낫다’(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 이유로(474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4%), ‘인사(人事) 문제’(13%),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9%),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북핵/안보’, ‘외교 문제’(이상 3%) 등을 지적했다. 올해 대통령 직무 긍정률 변화를 긴 흐름으로 보면, 1월부터 8월까지는 긍정·부정률이 모두 40%대에 머물며 엎치락뒤치락했다(평균 46%·45%). 9월 추석 직후부터 10월 넷째 주까지 6주간은 평균 41%·51%로 부정률이 우세한 상태가 지속됐으나, 지난주부터 긍정·부정률 격차가 3%p 이내로 엇비슷해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 자유한국당 23%,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23%, 정의당 7%, 바른미래당 5%,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4% 순이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체 정당 지지 구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우범지대’ 악명 높은 ‘차이나타운’…오명 벗을까?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우범지대’ 악명 높은 ‘차이나타운’…오명 벗을까?

    매년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미국의 하와이 주. 일종의 ‘파라다이스 거주 비용’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물가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때문에 하와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매년 치솟는 물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중 가장 고약한 문제는 주택 월세 비용이다. 특히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월세 수준은 주민들 중 다수가 일평균 2가지 이상의 직장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현실일 정도다. 그런데 임대료 비싸기로 악명 높은 하와이에서도 유독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이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 인근 주택가다. 이곳에서는 월평균 1000~1500달러 수준에 방 1~2개, 부엌, 거실, 욕실 등이 갖춰진 주택을 구할 수 있다. 때문에 주머니 가벼운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 근로자 가족들이 하와이 정착을 위해 이 일대의 주택을 임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호놀룰루 시 일대에서 월세 비용이 저렴한 주택가라는 것은 곧 안전에 취약한 우범지대라는 의미와 일맥한다. 실제로 일명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일대는 오후 4시 이후가 되면 인근 상점이 모두 문을 닫고 도심 일대가 텅 비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부 대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도심공동화’ 현상과 매우 유사한 모습인데, 매일 이 곳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오후 4시 이후 사람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특히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오피스 지구의 회사들이 문을 닫는 주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평소 분주하게 오고가던 직장인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대신 거리를 메운 것은 ‘홈리스’와 각종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위험한 상황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주로 인근 상점에 진열된 물건을 파손하거나 무단으로 훔쳐 달아나는 등의 횡포를 일삼는데, 차이나타운에서 14년 째 소형 편의점을 운영해왔던 한국인 중년 여성은 올해 이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상점 문을 닫은 채 폐점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폐점을 앞뒀던 한인 사장은 “매달 홈리스들이 훔쳐가는 물건들의 가격이 100~150만원을 훌쩍 넘는다”면서 “그보다 일부 홈리스들이 안 좋은 약을 복용한 채 신변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서 문을 닫게 됐다”고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오갈 곳이 없는 홈리스들은 차이나타운 인근에 조성된 공원에 텐트를 치고 집단으로 거주해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인근에 소재한 대형 유통 업체 ‘월마트’와 중국인 사장들이 밀집해 운영하는 전통 마켓에서 먹거리를 훔쳐 달아나거나, 이 일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 일대에 머무는 홈리스의 다수가 폭력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에게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공포’라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순 현지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얻었던 스포츠 캐스터 출신 존 놀란드가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뒤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의 치안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4시 이후에는 차이나타운에 가지 말라’는 경고가 상식처럼 여겨질 정도라는 점에서 이 일대의 치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예측할 수 있다. 때문에 차이나타운 일대의 상권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4~5년 전에는 하와이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차이나타운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반면, 최근에 와서는 치안이 위험한 차이나타운을 소개하려는 현지 여행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이 같은 여파는 곧 이 일대 상인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인근 상인들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모양새다. 이 일대의 상인 중 20~30대 젊은 층 상인들이 뜻을 모아 차이나타운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개설한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는 상황인 것. 이들은 최근 차이나타운의 충격적인 모습을 온라인에 게재,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이 일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 일대에서 상업 활동을 해 온 상인들 중 일부가 일명 ‘차이나타운왓치 닷 컴'(ChinatownWatch.com)을 개설, 온라인 상에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과 치안 문제를 직접 게재해오고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게재되는 사진과 영상 등은 모두 익명으로 게재된다. 일부 사진 중에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홈리스와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는 이들, 무엇인가에 취해 정신을 일은 채 고성방가를 하는 홈리스, 오가는 관광객과 현지인을 위협하는 이들 등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돼 있다. 웹사이트 제작에 참여한 일부 상인들은 “최근 이 일대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해괴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차이나타운에 대한 인식을 비관적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서 해결하기 위해 웹사이트 개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세상의 시선은 까다롭고 별나지만 원칙 지키는 복희 사랑스럽고 유쾌해요

    세상의 시선은 까다롭고 별나지만 원칙 지키는 복희 사랑스럽고 유쾌해요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문은강 지음/다산책방/268쪽/1만 4000원‘괴팍하다’는 말의 정의는 얼마나 자의적인가. 나와 다르면, 세상의 잣대와 조금 다르면 우리는 ‘괴팍하다’는 말을 편의상 갖다 붙인다. 나의 편의가 남에게는 얼마나 폭력적인지는 고려 사안에 넣지 않은 채.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문은강(27) 작가의 첫 장편소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에는 세상의 시선으로는 충분히 괴팍한 여자, 고복희가 나온다. 그는 무엇이든 원칙대로이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세상 금시초문인 ‘밤 12시 통금’이 있는 호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25년 동안 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할 때 학생들이 붙여 준 별명은 ‘로보트’이며, 소싯적 매주 토요일 밤 남자친구를 따라 간 디스코텍에서도 단 한 번 스테이지에 나서지 않았다. 테이블만 지켰다. 이런 고복희의 호텔 ‘원더랜드’에 불현듯 “앙코르와트를 보겠다”는 청년 백수, 박지우가 날아든다. 앙코르와트를 보겠다면서, 앙코르와트에서 7시간 넘게 걸리는 원더랜드를 숙소로 잡은 박지우에게 고복희가 말한다. “왜 여기로 왔습니까?” (중략) “여기가 캄보디아 수도 아니에요?” “불국사는 서울에 있습니까?” 반박 불가다.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 작가는 “무뚝뚝하고 융통성 없는 여성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베라는 남자’보다 더 재밌고 감동적이다”라는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추천사처럼, 고집불통 까칠남인 ‘오베’ 같은 남성 캐릭터는 ‘츤데레’라는 명목으로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반면, 여성은 히스테릭한 인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더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거기에 격차를 뛰어넘어 서로를 보듬는 세대 간의 얘기도 함께 그리고 싶었다. 50대 여성 고복희와 20대 여성 박지우를 등장시켜서. 여기에는 증조 할머니 슬하에서 자란 작가의 어린 시절이 한몫했다. “1920년생이신 할머니는 제 친구들만 오면 그렇게 먹을 것을 장롱에 숨기세요. 처음엔 너무 창피했죠. 근데 그땐 먹을 것 하나 이웃에게 나눠주면, 내가 먹을 게 없던 시절이니까… 그렇게 가까운 가족부터 이해를 하게 되는 게 글 쓰는 재미인 거 같아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요즘 20대답지 않게 교민사회와 원더랜드를 종횡무진 들쑤시고 다니는 박지우는 작가의 분신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9개월간 생활하며 만난 교민 사회와 현지 청년들을 소설에 담았다. 교민 사회의 폐쇄성이나 일확천금을 꿈꾸고 왔다가 스러져 가는 사람들 등 어두운 부분들도 소설에 적극 노출된다. 고복희가 믿고 의지했던 한 사람, 남편 장영수와의 일화를 써내려 간 대목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학생들의 수업 거부 시위, 2000년대 중반 재개된 새만금 간척 사업 등도 등장한다. 깊이 파고들진 않지만 고복희의 캄보디아행을 설명하는 데 필연적인 요소들이다. “우리 퇴직하면 남쪽 나라에서 살까요?”를 입버릇처럼 말하던 남편은 새만금 사업 반대에 앞장서다 운명을 달리했다. 등단작 ‘밸러스트’에서 양극화,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썼던 작가는 한국에서도, 캄보디아에서도 일관되게 사회상을 응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나는 내가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복희는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인간이었고 나 역시 그녀의 방식으로 소설을 쓰려고 노력했다.”(264쪽) 이 변수 많은 세상에 이토록 올곧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서른 살 터울의 젊은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따뜻한 소설이다. ‘괴팍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붙임성이 없이 까다롭고 별나다’이다. 소설을 읽고 나면 ‘붙임성’이라는 게 얼마나 사적인 동기에서 유래하는지, ‘까다롭고 별나다’는 표현의 상대성을 되새기게 되면서, 남에게 쉬이 ‘괴팍’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을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檢과 협력해 특조위 한계 보완… 의혹 두 건 추가 수사요청”

    “檢과 협력해 특조위 한계 보완… 의혹 두 건 추가 수사요청”

    구조 지휘체계 문제·조사 방해 살펴야 2014년 조사 땐 해경 참여… 외압 우려 재수사 착수까지 특조위 성과가 한몫 조사권만 있어 겪은 규명 한계 넘을 것 수사권 가진 檢 나서 효과 극대화 기대 “강제수사권이 있는 검찰과 잘 협력하면 진상 규명 효과가 극대화될 겁니다. 검찰에 (조만간 의혹) 두 건을 더 수사 요청할 방침입니다.” 검찰이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방침을 밝힌 다음날인 7일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문호승(60)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감사원 관료 출신으로 지난달 3월 상임위원 겸 소위원장을 맡은 그는 세월호 참사 관련 조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그 결과 참사 당일 생존 학생의 이송 지연과 세월호 영상녹화장치(DVR) 조작 등 파급력 큰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검찰에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세월호 재수사에 전격 착수한 데는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조사 성과가 일조했다. 문 위원장이 이날 밝힌 추가 수사 요청 대상은 ▲참사 때 지휘감독체계 문제 탓에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의혹 ▲세월호 진상 조사 과정에서 조사 방해와 관련된 의혹이다. 다만 그는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내용을 발표하는 순간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지만 (국민적 관심사임을 감안해) 가급적 공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검찰이 어제 꾸린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의 임관혁 단장과도 간단히 통화했다”고 전했다. 감사원 근무 시절인 2014~2015년 방산비리 합동수사단에 참여해 검찰과 호흡을 맞춰 본 그는 “그때 경험을 살려서 잘 해보고 싶다. 검찰과 만나 협의체나 협의기구를 논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임 단장이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민정수석 라인’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걱정이 나올 수 있지만 벌써 그런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단장의 성향 등을 둘러싼 소문 등은) 머릿 속에서 지우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의미 있는 의혹을 찾아내고, 세월호 문제를 현안으로 다시 끌어내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조사 결과 발표 때 밝힌 내용(생존 학생의 병원 이송 지연 의혹)은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 파장이 컸다”면서도 “세월호 가족들이 국민고소고발인단을 만들어 책임자 122명을 고발한다고 했고, 국정감사 때도 재수사 필요성이 언급되는 등 분위기가 모여 검찰이 (특수단 구성을) 결정한 듯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일각에서 ‘세월호 진상은 이미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2014년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꾸렸는데 검찰과 함께 수사한 게 해경이었다. 수사 대상이어야 할 사람들이 조사 주체가 된 것”이라면서 “그때 수사는 시간적 한계가 있었고 외압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수사가 제대로 안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이끄는 특조위 조사에 대해서는 “우리는 조사권만 있을 뿐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다”면서 “자료 제출을 미루거나 답변을 정확하게 하지 않는 등 개인적 저항과 방어가 있었고 핵심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민간인 신분이 돼서 조사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문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을 “416개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해결 과제를 세월호 참사 발생일인 4월 16일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는 “2021년 3월이면 사회적참사 특조위 활동이 종료된다”면서 “그때까지는 416개의 퍼즐이 다 맞춰질 것이라고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사고 폐지는 획일적 평등 회귀” “고교 서열화 심각성 인정한 조치”

    “자사고 폐지는 획일적 평등 회귀” “고교 서열화 심각성 인정한 조치”

    7일 발표된 정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에 대한 반응은 반발과 환영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2025년 전면 시행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해 당사자인 자율형사립고 교장·학부모들의 반발이 가장 거셌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와 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자사고인 이화여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계획을 규탄했다. 대광고 교장인 김철경 교장연합회 회장은 “자사고 폐지는 공정성을 가장해 획일적 평등으로 회귀하는 퇴행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사고는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확보해 왔다”면서 “적폐로 단정해 자사고를 폐지하더라도 또 다른 서열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수아 학부모연합회 회장은 “일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방법은 고민하지 않고 자사고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없앰으로써 국민 불평을 무마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시민단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고교 체제가 정권과 교육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은 교육법정주의와 다양성을 명시한 헌법 정신의 훼손”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는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들을 특목고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라면서 “일괄 폐지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 성향 단체들은 환영의 입장을 드러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고교 서열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시행령 개정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해 교원 확충, 교육환경 정비, 수업시수 조정, 소외지역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과 교사노동조합연맹 역시 “입시전문학교, 귀족 학교로 불렸던 특권 학교들의 폐지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다만 “수능 과목에 치우친 교육, 입시 전문 특별 지역의 부상이 우려된다”면서 “발표와 충돌하는 정시 확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명주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교육 평등에 위배되고 사교육 시장을 팽배하게 만드는 자사고, 외고 폐지 계획에 학부모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