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향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반정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박범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우발적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권력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308
  • [씨줄날줄] 끈질긴 슈링크플레이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끈질긴 슈링크플레이션/박현갑 논설위원

    “초콜릿바 같은 과자를 먹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양이 줄었더군요. 햄버거도 가격은 그대로 받는데 양상추 양을 줄였구요.” 과자나 외식을 즐기던 소비자들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주고받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체험담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는 의미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만든 용어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의 저항감을 고려해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간접적인 제품값 인상 효과를 거두는 마케팅 기법이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국내 제과업체들이 활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일부 제과업체들이 봉지에 담아야 할 과자 양은 줄이고 과자가 부서지지 않도록 한다는 이유로 질소를 풍성하게 넣은 이른바 ‘질소 과자’를 앞다퉈 내놓았다. 질소 과자로 한강도 건널 수 있다는 영상물이 나왔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조롱을 받았다. 최근 이런 행태가 다시 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중순부터 초콜릿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줄였다. 가격(1000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9월에는 농심이 가격 변동 없이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4g 줄였다. 비싼 재료를 적게 쓰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식당들도 적지 않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민감하나 내용물 변화에는 둔감한 소비자 성향을 겨냥한 편법적인 인상 수법이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방안은 마땅히 없다.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상품 가격을 정당한 이유 없이 결정·유지·변경하지 못한다고 돼 있으나 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거나 용량을 줄였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은 기업도 없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은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제품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기업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중량 감소에 대해 소비자에게 공지하는 상도의를 기대해 본다. 이번 기회에 기업은 과도한 포장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다이어트를 해 보면 어떨까.
  • 머스크 ‘공화당 찍어’ 트윗… 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머스크 ‘공화당 찍어’ 트윗… 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무소속 유권자에게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을 불렀다. 1억 100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테슬라 주가는 17개월 만에 2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양당에 의한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며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에게 추천한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를 지지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머스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기차 세금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충돌하며 공화당으로 돌아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을 수차례 조롱했고, 지난 5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CNBC 방송은 “대통령은 민주당원이고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하면 테크 분야 플랫폼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구 문제를 거론하며 친공화당 행보를 이어 가자 바이든 대통령은 “머스크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고 정면 비판했다. ‘머스크 리스크’로 인한 트위터 광고주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화이자, 폭스바겐 그룹, 제너럴모터스,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트위터 광고 게재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제약업체 길리어드와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광고 중단을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01% 폭락한 197.0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1년 5월 21일 193.63달러 이후 최저치로 트위터 인수 이후 12% 넘게 주저앉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가 하락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발생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한국 이익 반영시켜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한국 이익 반영시켜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 관계를 거울 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아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실장 김성한·1차장 김태효)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례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일·국방부는 실·국장 인사가 일단락됐으나, 외교부 공관장 인사가 6개월째 진행형인 것도 업무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미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 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딴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적극적 목소리 내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尹 외교·통일·국방 수장 역할 키우고, 美에도 적극적 목소리 내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 관계를 모두 거울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아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김성한 실장·김태효 1차장)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례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 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최대 교역 시장인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단 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바이든 정부 2년 향방, 주사위 던져졌다

    바이든 정부 2년 향방, 주사위 던져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국정동력을 결정하고 2024년 차기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미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수호’를, 공화당은 ‘경제심판론’을 내세웠다. 투표는 이날 오전 5시(미 동부시간) 버몬트주에서 개시됐고, 9일 오전 1시 알래스카·하와이에서 마지막으로 투표소 문을 닫는다. 선거 당일 저녁부터 개표가 시작되나, 주별로 개표절차가 달라 모든 주의 결과를 최종 확인하려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투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보이주립대에서 “지금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라고 호소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데이턴 유세에서 “미국은 실패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직격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CNN은 “경제적 우려가 낙태권 폐지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화두를 압도하면서 민주당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석권하면 진보 성향의 대법관 임명 저지, 예산 지출 감축 등에 나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동력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봤다.
  • 尹정부 6개월 국정점검<하>손발 안맞는 대통령실·외교안보부처 재정비 시급

    尹정부 6개월 국정점검<하>손발 안맞는 대통령실·외교안보부처 재정비 시급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국정목표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외교, 능동적 경제안보 외교,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 등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거진 한중 갈등,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표방한 대미·대중 외교, 최악의 한일관계를 모두 거울 삼아 새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외교의 1순위로 올려놨다.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 훼손됐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한미 동맹 아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에 참여해 규범에 기반한 이태지역 질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큰 틀에서 4강 외교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6개월 간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세부 전략 부재, 잦은 외교 결례와 대통령의 말실수 같은 파열음이 노출됐다. 특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김성한 실장·김태효 1차장)이 외교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등 부처 각료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적은 윤석열 대통령이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속에 ‘외교는 외교부에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잦은 ‘외교 참사’ 구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했지만 잇단 결레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배 취소, 유엔총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및 비속어 논란. 한일 정상회담의 성급한 발표 및 약식으로 마무리된 회담 등이 연거푸 이어졌다. 취임 초반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의 호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반대의 기현상을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제무대가 낯선 윤 대통령이 변수 투성이인 국제무대에서 양자 외교를 하는 것은 무리인데도 이를 강행 추진한 것은 결국 대통령실과 외교부 사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8일 “외교는 정치 논리도 반영돼야 하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보실보다 우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이너 서클이 아닌 장관이 배제된 듯한 모양새는 불균형하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미·대중외교 전략적 명확성, 전략 다듬어야 한미 동맹에 명확한 우선순위를 부여한 전략적 명확성이 격화된 신냉전, 미중 갈등 와중에 오히려 국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과도 상호존중에 의한 양국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나, 향후 혐한·경제보복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우리 이익을 앞세우며 과감히 대중외교를 펼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IPEF는 물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오커스(미·영·호 3개국 안보동맹) 등 미국 주도 협의체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초반부터 ‘리더십 롤(역할)’을 발휘하며 이익을 적극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경제안보 부처 간 조율 필요 경제안보 외교에서는 실용주의 시각도 앞세우고,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로 쪼개진 부처 간 유기적 조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영향을 미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 통과 여부가 당장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이 주요 동맹 파트너인 한국을 적극 구제·배려하지 않는 데 대해 분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최대 교역 시장인 중국을 배제해 우리 무역의 절반을 결단내는 셈”이라며 “외교라인이 국제정세 변화에 새 컨센서스를 갖고, 야당의 주요 전략가들도 찾아서 경제안보 국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트위터 소유 머스크, 美 선거 전날 “공화당에 투표하라”…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트위터 소유 머스크, 美 선거 전날 “공화당에 투표하라”…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무소속 유권자에게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억 10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머스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 행보에 광고주의 이탈이 이어졌으며 테슬라의 주가는 17개월 만에 200달러 이하로 무너졌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된 권력은 양당에 의한 최악의 (권력)과잉을 억제한다”며 “따라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에게 추천한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의 수장이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를 지지한 첫 번째 사례라고 전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혔던 머스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기차 세금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충돌하며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등을 수차례 조롱했고, 지난 5월 트위터에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주최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친분을 과시했다. CNBC 방송은 “대통령은 민주당원이고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하면 테크 분야 플랫폼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 제정될 가능성은 작아진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구 문제를 거론하며 친공화당 행보를 이어가자 바이든 대통령은 “머스크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고 정면 비판했다. ‘머스크 리스크’로 인한 트위터 광고주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화이자, 폭스바겐 그룹, 제너럴모터스,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트위터 광고 게재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제약업체 길리어드와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광고 중단을 발표했다. 머스크가 최고경영자인 테슬라 주가는 이날 5.01%폭락한 197.0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1년 5월 21일 193.63달러 이후 최저치로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주가는 12% 넘게 주저 앉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발생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 머스크, 대놓고 “공화당 지지하라”…테슬라 주가 급락

    머스크, 대놓고 “공화당 지지하라”…테슬라 주가 급락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머스크의 노골적인 정치 발언으로 트위터 내 광고 철수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무소속 유권자들 향해 “공화당 투표하라”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의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면서 “따라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고 썼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절대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유권자들이 실제로 누가 (의회를) 책임질지 결정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수장의 특정 정당 지지 첫 사례”머스크는 거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소유주이자 1억 1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초대형 인플루언서로서 직접적으로 현실 정치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미국의 한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 선거분석 매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원 선거에선 양당이 초박빙 승부를 펼치거나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머스크, 과거엔 트위터 정치중립 강조” 민주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머스크가 과거 자신의 정치 성향을 온건파로 규정하면서 “트위터가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했던 말을 소환해 비판했다. 다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머스크의 트윗 관련 질문에 “일반적으로 모든 미국인은 선거와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고만 언급했다. 머스크, 바이든 행정부와 갈등으로 공화당으로 돌아서머스크가 골수 공화당 지지자인 것은 아니다. 머스크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선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지속적으로 충돌하자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세금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진보 성향 의원들을 여러 차례 ‘조롱’했다. 올해 초 텍사스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선 공화당 후보를 찍었고, 5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주최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차기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큰 매카시와 친분을 쌓기 위해 머스크가 공을 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CNBC 방송은 “대통령은 민주당원이고,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할 경우 테크 분야 플랫폼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 제정될 가능성은 작아진다”면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정책을 통제하는 법안 처리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이번 공화당 지지 발언을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콘텐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위터에서 혐오 콘텐츠와 가짜뉴스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머스크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트위터 광고주 이탈 이어져머스크가 정치 발언을 한 이날 트위터의 변화를 우려한 광고주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자회사 카이트는 트위터에서 유료 광고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고,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관련 시민단체인 프리프레스의 제시카 곤잘레즈 대표는 머스크의 공화당 지지 촉구 트윗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균형 잡힌 CEO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테슬라 주가 52주 신저가 경신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정치적 발언은 테슬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5.01% 폭락한 197.08달러로 마감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테크 기업은 이날 일제히 주가가 올랐으나 테슬라는 맥없이 빠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196.66달러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외신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발생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이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정책 변경 및 새로운 유료서비스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고 트위터 직원 정리 해고와 광고주 이탈 문제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 공급망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 국정조사 평행선… 與 “수사 먼저” 野 “다른 야당과 추진”

    국정조사 평행선… 與 “수사 먼저” 野 “다른 야당과 추진”

    애도의 시간을 끝낸 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실시를 두고 본격적인 ‘국회의 시간’에 돌입해 공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 공조해 강행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처음으로 특검 카드도 꺼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면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국정조사를 거부해도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절차는 국정조사 특위 구성의 권한을 가진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도 국회법상 절차를 부정할 수 없다”고 김 의장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결단하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일단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검 카드도 꺼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도 강제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제 특검을 논의할 때가 됐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를 포함한 국정 전면 쇄신도 요구했다. 여야의 정쟁도 격화하고 있다. 이날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메시지 화면이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민주당 차원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문 의원은 “해당 메시지는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저는 거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해명했다.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정권 퇴진 촉구 집회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험한 말이 오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정권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고 했고,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무책임한 선동”이자 “국민 분노를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갈라치기”라고 반박했다.
  • 국민의힘 “수사 먼저”… 민주당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 추진”

    애도의 시간을 끝낸 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실시를 두고 본격적인 ‘국회의 시간’ 공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 공조해 강행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처음으로 특검 카드도 꺼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저희는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고 수사진행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봐 가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면 우리라도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국정조사를 거부해도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절차는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은 국회의장의 권한으로, 김 의장이 여당을 제외하고 특위를 꾸리면 국정조사가 가능하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도 국회법상 절차를 부정할 수 없다”고 김 의장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특검 카드도 꺼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도 강제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제 특검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첫 특검 필요성 거론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CBS 출연에서 “더이상 경찰 수사로만은 이 사건을 풀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즉각적인 특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시간끌기용’이라고 일축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이태원 참사를 장기간 끌며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로 향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했다. 책임자 문책을 두고도 여야의 극명한 시각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사퇴를 포함해 국정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책임을 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규모 정권퇴진 촉구 집회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관여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정권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고 따졌다.
  • ‘회당 1000만원대’ 받던 김제동, ‘회당 18만원’ 받고 강연 중

    ‘회당 1000만원대’ 받던 김제동, ‘회당 18만원’ 받고 강연 중

    방송가 떠난 김제동 근황“18만원 받고 고등학교 강연”고등학생들과 강연 기념사진 ‘찰칵’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였던 MC 김제동(48)의 근황이 7일 공개됐다. 김제동은 최근 전라남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강당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약 2시간 가량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며 질의 응답 등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김제동은 전국 중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린 바 있다.“정치 얘기 안 해”…‘통합’ 강조한 김제동 지난 8월 27일 제13회 봉하음악회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그는 “제가 요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료강연들을 하고 있다. 아니, 무료강연은 아니다.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김제동은 “정치 이야기 안 한다. 내가 무슨 정치 얘기를 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우리가 맨날 갈라져 싸워야 하냐. 그래서 우리가 임진왜란을 맞았고, 그래서 우리 조국이 분단됐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지자 “여기서 제 이름 연호하고 그러면 신문에 ‘정치집회’라고 나간다”며 “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김제동 “강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공연이다” 해명 김제동은 2019년 지방자치단체 강연, 행사 등에서 회당 1500만원 안팎의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스타 강사들과 비교해도 세 배 가량 높게 책정된 강연료로 알려졌다. 당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며 대전 대덕구 청소년아카데미 행사 강연은 취소됐다. 이후 진행하던 방송에서 하차하는 등 방송 활동을 자제해왔다.김제동은 미래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미래당TV에 출연해 “강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공연이다. 그 액수엔 스태프를 비롯해 회사, 인건비 등도 포함되어 있다. 저 혼자 나가는 것처럼 돼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세금, 인건비, 운영비 등 공연에 들어가는 여러 비용을 포함한 액수”라고 직접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액수만 적어둔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지만, 사실 그 안에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며 “하지만 다른 의도로 공격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 다른 이야기들은 싹 다 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野, ‘여당 뺀’ 국정조사 압박 ·이태원 특검 카드도 만지작…與 “논할 단계 아니다”

    野, ‘여당 뺀’ 국정조사 압박 ·이태원 특검 카드도 만지작…與 “논할 단계 아니다”

    애도의 시간을 끝낸 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실시를 두고 본격적인 ‘국회의 시간’ 공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 공조해 강행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처음으로 특검 카드도 꺼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저희는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고 수사진행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봐가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며 “강제적 수단을 동원한 수사가 어느 정도 되고 나서 부족한 게 있을 때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면 우리라도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국정조사를 거부해도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절차는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은 국회의장의 권한으로, 김 의장이 여당을 제외하고 특위를 꾸리면 국정조사가 가능하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도 국회법상 절차를 부정할 수 없다”고 김 의장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결단하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일단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느냐 마냐는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서 국정조사를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여야 합의에 무게를 뒀다.민주당은 특검 카드도 꺼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도 강제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제 특검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첫 특검 필요성 거론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CBS 출연에서 “더 이상 경찰 수사로만은 이 사건을 풀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즉각적인 특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시간끌기용’이라고 일축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특검법 논의에만 몇 달이 걸릴지 모르고,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단 구성까지 생각하면 하세월이 걸릴 것이 뻔하다”며 “결국 이 대표와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이태원 참사를 장기간 끌며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로 향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했다.책임자 문책을 두고도 여야의 극명한 시각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사퇴를 포함해 국정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책임을 지는 출발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규모 정권퇴진 촉구 집회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관여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정권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고 따졌다.
  • 카이리 어빙의 징계 부른 ‘블랙 헤브루 이스라엘사람들’ 왜 위험한가

    카이리 어빙의 징계 부른 ‘블랙 헤브루 이스라엘사람들’ 왜 위험한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카이리 어빙이 반유대주의 영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가 적어도 다섯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어빙이 공유한 영화는 ‘블랙 헤브루 이스라엘사람들’(BHI)란 단체가 만든 것으로, 이들은 일부 유색인종은 하느님이 선택한 진정한 인간, 선민이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단체로 분류된다. 더욱이 이 단체의 일부 극렬 분파는 무장을 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미국 남부빈곤법센터(SPLC)는 파악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5일 전했다. 브루클린 네츠 구단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영화를 홍보하려고 링크를 걸었다며 어빙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삭제된 이 트윗에는 2018년 영화 ‘히브리인이 니그로에게, 블랙 아메리카여 깨어나라’가 링크돼 있다. 이 영화는 흑인 미국인을 비롯해 유색인종 일부야말로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인의 진짜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이 영화는 유대인들이 대서양을 오가는 노예 무역으로 흑인들을 압제하고 속이는 흉계를 꾸몄으며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본성을 담아내고 권력의 지위를 옹호하기 위해” 홀로코스트 역사를 거짓으로 꾸몄다고 주장한다. 어빙의 일탈과 브루클린 네츠의 징계 때문에 BHI 운동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체의 반유대주의는 동성애·외국인 공포증, 여성 혐오와 결합돼 있어 더욱 위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중에서도 날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분파는 주류 사회의 논쟁에도 불을 지폈다. 배우 닉 캐넌은 2010년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유대인들이 히브리 이스라엘인들의 정체성을 훔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의 태어날 권리마저 빼앗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좀 더 최근에는 카녜이 웨스트(예)가 역시 지금은 삭제된 트윗에다 유대인들에 대한 “데스 콘 3”를 발령한다고 밝혀 입길에 올랐다. 그는 “흑인들이 실제 유대인들이기” 때문에 자신은 반유대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19세기 후반 노예로 태어난 뒤 17세에 도망쳐 자유인이 된 윌리엄 손더스 크라우디가 흑인 미국인이야말로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히브리인의 진짜 후손이라고 하느님이 자신에게 털어놓는 환영을 봤다고 했다. 1896년에 크라우디는 하느님의 교회 그리스도의 성인이란 교파를 세웠는데 이것이 BHI 운동의 모태가 됐다.BHI의 독트린(교조)은 기독교와 유대교를 적당히 섞는 한편 두 종교를 폭넓게 해석하는 개념들을 부정했다. 성경도 나름대로 해석하며 예수는 결코 피부가 하얗지 않다고 믿는다. 초기 몇몇 교회는 인종과 젠더에 상관 없이 품자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과격해졌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각자 캠프를 꾸려 증오를 퍼뜨리고 무장을 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이들은 유럽 유대인들이 “사탄의 시나고그”이며 수백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노예로 만든 데 책임있는 “사악한 뚜쟁이들”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인종적으로 우열하며 미국 원주민(인디언)들과 라틴아메리카인들은 이스라엘 후손들이며 계속 밀려와 인구 구성을 어지럽게 만든다고 봤다. 이들은 엄격한 위계를 갖고 있어 주교 같은 고위직들은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많은 캠프에서 여성들은 바지를 입어선 안되며 남자 회원과 어울려서도 안된다. 동성애에 대해선 “흑인과 히스패닉, 토종 인도인 커뮤니티에 만연된 질병”이라며 성적 소수자(LGBTQ) 커뮤니티가 “추악하며 역겨운 갈망”이라고 주장한다. 2019년 12월에 저지 시티의 코셔 슈퍼마켓에서 4명을 살해하고 사망한 두 총격범도 BHI 운동 추종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도 코빙턴 가톨릭고교 학생들과 미국 원주민 활동가들이 열띤 설전을 벌인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어 BHI 운동이 새삼 주목받았다. 이들은 또 길거리에서 자신들이 적이라고 여기는 상대와 거침없이 설전을 펼치는 것으로도 이름높다. 백인들이 지나가면 희롱해 울게 만들기도 한다. 자카리야 벤 야코프는 1990년대 이 운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했는데 “복음을 테러로 전하라”고 독려하곤 했다. 2007년 다큐멘터리 ‘가즈 오브 타임 스퀘어’에는 한 강론자가 “너희 모든 백인들이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우리는 너희 때문에 왔어. 하얀 애들아. 니그로들이야 말로 진짜 유대인이야. 전쟁을 준비하자!”라고 외친다. 어빙은 부적절한 SNS 게시물을 올린 책임을 지고 혐오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황당한 얘기를 늘어놓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지난 시즌 정규리그 82경기 가운데 29경기에만 출전했다.
  • 자기 통제력 약한 사람, 엄격한 규율 좋아한다

    자기 통제력 약한 사람, 엄격한 규율 좋아한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 ‘1984’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는 권력자의 사회 통제를 비판하기 위해 요즘도 자주 언급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SF 소설 ‘멋진 신세계’도 과학이 사회의 모든 부분을 관리·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풍자하고 있다. 이런 류의 소설과 영화에서는 자유를 위해 사회나 국가의 통제에 저항하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통제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배경처럼 등장한다. 통제 순응자와 저항자는 어떤 차이로 갈라지는 것일까. 미국 툴레인대, 듀크대, 중국 홍콩폴리텍대, 화중과기대, 싱가포르 싱가포르경영대 공동 연구팀이 이런 궁금증 풀기에 도전해 재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자율적인 분위기보다 규율과 질서를 강요하는 통제 사회를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6일 밝혔다. 또 통제 사회는 개인의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집단 통제력을 강화하고 영구화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11월 1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자기 통제성에 따라 어떤 성격의 사회를 선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조사 및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가 1995년부터 25~7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중년의 삶 조사’(MIDUS)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MIDUS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약 570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선별된 대상자들에게 ‘현재 살고 있는 곳을 포함해 지금까지 살아온 곳 중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를 묻고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살고 싶은 지역의 법적 처벌 강도, 허용성, 다양성 등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10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회 규범이나 법적 처벌 강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통제 사회는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세상을 좀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중국 남부 대형 의류 소매업체 남녀 직원 225명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나는 내 삶을 통제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바꾸는 것이 싫다’ 등 자기 통제력에 관한 질문과 함께 각자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답변하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MIDUS 분석과 똑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더 엄격한 조직이나 사회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98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개인 성격과 조직 문화 수용성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성별과 사회·경제적 상태, 성향을 분석한 뒤 가상의 회사 2곳을 만들어 어떤 조직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이번 실험에서도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은 느슨하고 자율적인 회사보다는 심지어 개인 자유까지 통제하는 수준의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크리슈나 사바니 홍콩폴리텍대 교수는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질서 유지, 사회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엄격한 집단 통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보다는 집단이 외부 위협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반복 학습, 각인되면 개인의 자기 통제력은 더 약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머스크의 ‘트위터 해고 칼춤’에 유엔까지 “인권 침해 우려”

    머스크의 ‘트위터 해고 칼춤’에 유엔까지 “인권 침해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수많은 직원들이 새벽 사이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업무 권한을 박탈당하는 식으로 해고되면서 대규모 소송전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유엔까지 나서서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에 우려를 드러냈다. 일어나 보니 새벽 사이에 ‘해고 날벼락’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서 2019년 7월부터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로 일해 온 레이첼 본은 지난 4일 밤(현지시간) 갑자기 업무용 노트북을 쓸 수 없게 됐다. 갑자기 업무용 노트북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것이었다. 그는 다음날 머스크가 대량 해고를 통지한 뒤에서야 업무 접근 차단이 곧 해고 통지였음을 알아차렸다. 임신 8개월인 레이첼 본은 자신의 트위터에 “목요일(3일)이 트위터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면서 “방금 노트북 접속이 끊겼다”는 글을 올렸다. 생후 9개월 된 갓난아기도 있는 그는 줄지어 선 호박 앞에서 만삭의 배에 9개월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듯 해고된 인원은 레이첼 본뿐만이 아니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불안해하던 직원들은 밤새 갑작스러운 사측의 통지에 황당해하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자심 아비드는 4일 오전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슬랙(협업 툴)과 메일 접근이 차단됐고, 노트북이 원격으로 로그아웃 돼 있었다”고 썼다. 이어 “자는 동안에 심지어 확인 메일도 없이 해고를 당했다. 황당한 일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5일 새벽에 구체적인 해고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를 비꼬았다. 트위터코리아 직원들도 상당수 해고 통지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 직원 7000여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명에 대한 해고를 통지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미 동부 기준 4일 오전 9시에 개인 계정을 통해 이메일을 통보받았다. 이미 업무용 이메일 등에 대한 접근은 차단된 뒤였다. 계속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업무 이메일로 통지를 받았다. 트위터코리아 직원들도 상당수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람들은 시차를 두고 차례로 이메일 접근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했고, 마침내 개인 메일을 받았을 때 (해고 여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트위터코리아의 감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유엔 “트위터, 인권 중심으로 경영해주길”머스크의 트위터 인력 운용 방식에 유엔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공중분해 시켰기 때문이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잘라내고 인공지능(AI) 윤리 관련 담당자 상당수를 해고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내 관점에서는 출발이 고무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를 자처하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서 혐오 발언을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서한은 거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지구촌에 미치는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머스크 CEO의 변덕스럽고 극단적인 성향이 우려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권의 시각에서 근본적인 원칙을 당신, 당신의 팀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원칙을 중심으로 삼아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튀르크 대표는 ▲전세계 표현의 자유 보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적절한 규제 ▲차별·적대감·폭력 등을 부추기는 혐오 콘텐츠 차단 ▲투명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각국 언어·문화 전문가 기용 등 6가지 당부를 전했다. 한편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통보 하루 전인 지난 3일 머스크의 충분한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 “국민들이 죽어간다”…다시 촛불 든 시민들[포착]

    “국민들이 죽어간다”…다시 촛불 든 시민들[포착]

    이태원 압사 참사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인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청역 7번 출구 앞부터 숭례문 로터리 앞 도로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추운 날씨에도 세종대로 숭례문교차로~시청교차로 방향 2개 차로를 제외한 전 차로가 통제에 들어갈 만큼 인파가 늘어났다. 오후 7시30분 기준 주최측 추산 6만명이 참석했다. 촛불행동 측은 시청역 앞에 천막 부스를 차리고 오가는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근조 리본과 종이컵을 씌운 양초, “퇴진이 평화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줬다. 무료로 LED 양초를 나눠주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천막 부스 한편에는 흰 포스트잇에 추모 메시지를 적어 붙이도록 패널도 마련됐다.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모였다. 추모 집회는 원불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의식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다는 김운기씨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은 무질서하지 않았다”며 “다같이 한명이라도 살리려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사람들을 큰 길로 옮기고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탓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며 “절대 놀러가서 죽은 게 아니다. 놀면서 국민을 지키지 않은 자들의 잘못 때문에 죽은 것”이라며 울먹였다. 장 소장은 “왜 또다시 이런 참사 발생한 걸까. 단언하건대 책임자 처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애도는 책임자들이 책임지고, 처벌받을 사람이 처벌받은 다음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진행됐지만 정부를 향한 격한 비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촛불과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에서 ‘맞불’ 성격의 촛불행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존재하지 않은 ‘인종’… 세뇌와 미신으로 만들었다

    존재하지 않은 ‘인종’… 세뇌와 미신으로 만들었다

    인종주의와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인종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우리는 주문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한 종(種)이며 집단 사이에는 어떤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며, 1950년에 이미 유네스코는 인종이 생물학적 실재가 아니라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생학 비판자이며 인종 간 차이에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는 과학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탠 로버트 월드 서스먼이 별세하기 2년 전인 2014년 내놓은 ‘인종이라는 신화’에는 ‘인류를 현혹한 최악의 거짓말’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잘못된 믿음에 여전히 붙들려 있을까. 인종이 실재한다는 믿음, 그 믿음에 수반되는 편견과 혐오가 뿌리 깊게 박혀 세계관의 일부가 돼 버린 것은 아닌가. 지능, 성적인 행동, 출산율, 영유아 돌봄, 노동 윤리와 역량, 개인의 절제, 수명, 법 준수 성향, 공격성, 이타심, 경제 및 기업 행위, 가족의 응집, 심지어 뇌의 크기까지 인종과 관련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믿음 안에는 인종 간 우열도 존재한다. 스페인 종교재판, 식민 시대, 남북전쟁, 나치즘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난민들이 유럽에서 어떤 시선과 마주하는지 떠올리면 된다. 이 책은 이미 과학적으로 규명된 일을 인류가 어떻게 오랫동안 숨겨 올 수 있었는지 파헤치는 데 중점을 뒀다. 많은 지도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인종주의적 오류를 믿도록 우리의 눈을 가리고 오도했다는 것이다. 또 현대 삶의 방식을 계속해서 통제하기 위해 인종 개념과 인종주의에 바탕을 둔 정책을 개발해 온 치부를 드러내려 했다. 저자는 어떤 이들은 인종주의에 관한 한 중세를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무지와 감정, 증오, 불관용이 겉으로는 줄어든 듯하지만 특정한 계기를 만나 폭발하면 중세로 돌아가는 듯한 요즈음이다. 지식인, 정치인, 자금원들이 연결된 네트워크가 레토릭 뒤에 숨어 영악하게 어젠다를 개발하는 데 맞서 인종주의의 역사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뇌종양 판다’ 얼음장 양안 관계 녹이나

    ‘뇌종양 판다’ 얼음장 양안 관계 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간 강대강 대치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가운데 뜻밖에도 타이베이동물원의 병든 판다 한 마리가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3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쓰촨성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 2명이 타이베이동물원의 수컷 판다 퇀퇀을 치료하고자 동물원을 찾았다. 이들은 현지 수의사들과 함께 악성 뇌종양이 의심되는 퇀퇀의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법을 논의했다. 대만에서는 판다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전문가들이 찾아오자 ‘양안 간 보기 드문 접촉 기회를 제공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2008년 대만에서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집권하면서 양안 관계가 개선되자 중국은 같은해 12월 판다 부부인 퇀퇀과 위안위안을 빌려줬다. 중국은 주요국이나 우호국에 판다를 보내 관계 증진을 도모하는데, 이를 ‘판다외교’라고 부른다. 퇀퇀과 위안위안은 1949년 국공 내전으로 분열된 중국과 대만 관계 전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16년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당선되자 중국은 대만과의 공식 교류를 중단했다. 차이 총통이 2020년 재선되면서 양안 관계는 더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도 타이베이동물원의 판다는 늘 최고의 인기 동물이었지만 올해 18세가 된 퇀퇀의 건강에 이상징후 소식이 전해졌다. 식욕이 떨어지고 한쪽 다리를 저는 등 병세를 보이자 동물원은 건강 검진을 실시했고 “뇌종양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타이베이동물원은 지난 9월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에 퇀퇀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중국 전문가들이 퇀퇀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동물원 측은 “이번 도움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고, 대만에서 중국 문제를 담당하는 대륙위원회도 “중국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야생 판다의 평균수명은 24세 정도다. 동물원 측은 퇀퇀에 수술보다는 완화적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퇀퇀이 작으나마 양안 협력을 이끌어낸 모양새다. 현재 다수 대만인들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라는 베이징의 요구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이 총통의 독립 선언으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도 원치 않는다. 현상유지를 통해 사실상의 독립을 유지하는 지금의 상태를 가장 선호한다. 애초 중국은 상대국에 판다를 기증했지만 희귀 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워싱턴 조약(1983년)이 발효된 뒤에는 판다를 장기 임대하고 있다. 판다는 쉽게 번식을 하지 않는 멸종위기종으로 현재 1800마리 정도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다.
  • [대만은 지금] 대만 정치계, ‘불항복서약서’ 서명 운동... “중국에 항복 안 해”

    [대만은 지금] 대만 정치계, ‘불항복서약서’ 서명 운동... “중국에 항복 안 해”

    중국 공산당이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는 11월 26일 지방선거를 앞둔 대만에서는 불항복 서약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대만 반중성향의 민간단체들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항복서약서 1차 보고를 했다. 불항복서약서 서명 운동은 '항중보대'(抗中保台·중국에 저항하고 대만을 지킴) 운동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항복서약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만을 보위하고 중국에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운동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감행한 뒤 9월 민간단체들 주도하에 시작됐다.  11월 1일까지 143명의 후보자가 서명했다. 그중 여당 민진당 소속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서명했다. 국민당은 1명, 민진당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6대 직할시장 후보의 경우 국민당과 민중당 후보들은 서명하지 않았다. 대만독립파 소수 정당인 대만기진당의 경우 후보 24명 전원이 서명했다. 국민당에서 유일하게 서약서에 서명한 후보는 대만 남부 최남단 핑둥현 현의원 연임에 도전하는 왕치민 의원이다.  사회단체들은 대만을 보위하고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는 것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해당 지역단체들은 매주 '불복종 서약' 서명 진행 상황을 발표해 유권자들이 사전에 후보자들의 대만 수호 의지를 참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불항복서약서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독립건국연맹 천난톈 주석은 계속해서 더 많은 출마자들에게 서약서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약서 서명은 불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타이베이시장에 출마한 국민당 장완안 후보는 "바보 같다", "그 어느 나라가 침략해도 항복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용감하게 방어하고 저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군 장성 출신 우쓰화이 국민당 입법위원은 입법원에서 "불항복서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민진당 쑤전창 행정원장에게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침범할 경우 대만을 절대적으로 수호하고 인민의 마음을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라"고 했다.  이에 쑤전창 행정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자국에 남았으며 이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활약상을 본 세계가 찬사했다"며 "본인도 절대 대만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 美·유럽 이어 이스라엘도 극우 지도자 득세… 글로벌 민주주의 위기

    美·유럽 이어 이스라엘도 극우 지도자 득세… 글로벌 민주주의 위기

    세계 정치지형에 ‘우향우’ 그림자가 짙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투표용지의 85%에 해당하는 일반투표용지 개표 마감 결과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 중 65석으로 과반을 꿰차며 재집권을 예고했다. 앞서 공영방송 등의 출구조사 결과인 61~62석 확보 예상마저 깼다. 네타냐후 전 총리와 손을 잡은 극우 정당연합 ‘독실한 시오니즘’은 14석 확보로 제3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하고 성소수자 문화를 배격하는 이들은 지난해 3월 총선(6석)의 2배 이상 의석을 석권한 셈이다. ‘독실한 시오니즘’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46)는 네타냐후의 ‘킹 메이커’로 눈길을 끈다. 그는 “이스라엘에 충성하지 않는 아랍계 시민은 추방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극우 인사다. 2009년부터 15년간 최장수 총리 역임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다시 권력을 잡은 네타냐후 전 총리 역시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로 유명한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의 승리가 오는 8일 중간선거 승리 후 차기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선 ‘트럼피즘’이 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다. CNN은 이날 “이번 중간선거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대선 결과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시도한 인물이며 2024년 차기 대선 투표를 관리할 각주 공화당 국무장관 후보 중 12명도 같은 성향”이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 국무장관 후보인 디에고 모랄레스는 지난 대선을 “사기 대선, 오염된 투표”라고 주장해 왔고, 와이오밍주 국무장관 후보인 척 그레이는 “트럼프가 진정한 승자”라고 옹호하고 있다. 미국의 대선 불복 흐름은 지난달 28일 데이비드 데파페(42)의 폴 펠로시 자택 피습 사건 등 정치 폭력으로 비화하고 있다. 데파페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무릎을 부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대선 이후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권력이양 절차 개시를 선언했지만 ‘결과 승복’은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남미 좌파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1.8% 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패배한 그가 향후 극우 정치세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럽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극우 진영이 도약 중이다. 베니토 무솔리니 파시즘 정권 이후 100년 만의 극우 총리로 지난달 25일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45)는 인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프라부 차관으로 임명한 갈레아초 비냐미 의원은 왼팔에 나치 문양 완장을 찬 채 활짝 웃는 2016년 사진이 공개돼 큰 논란을 빚었다. 노동부 차관으로 임명된 클라우디오 두리곤 의원도 라치오의 한 공원 이름을 무솔리니로 바꾸자고 해 반발을 샀다. 전문가들은 극우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부의 불평등, 소외계층의 증가, 정부에 대한 신뢰 붕괴 등에서 비롯된 시민 분노를 악용하는 것으로 본다. 이는 ‘글로벌 민주주의 위기’와 이어진다. 모이제스 나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소셜미디어의 부상으로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게 됐고, 이는 우리를 탈진실의 시대로 이끈다”며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기존 정부가) 제공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 강한 지도자가 약속하는 질서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소외된 다양한 목소리를 정치의 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