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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 토굴살이] 사람들의 빗나간 사업

    [한승원 토굴살이] 사람들의 빗나간 사업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의 빗나간 사업들이 나를 소름끼치게 한다. 그 가운데 제일 슬프게 하는 것이 난자를 이용한 빗나간 사업이다. 이 나라를 세계의 가장 큰 부자 나라로 만드는 미래 의학사업의 하나로 줄기세포연구가 떠올라 온누리를 떠들썩하게 하더니, 그것을 주도한 사람들이 법정에 섰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몇몇 불임 전문 병원들에서는 가난한 여성들에게서 채취한 난자 장사를 통해 짭짤하게 재미를 보아왔고, 지금도 그 장사는 성업 중일 터이다.150만원쯤에 사들인 난자를 이 나라 혹은 일본에서 온 불임 여성에게 몇백만원,1000만∼2000만원,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 판다는 것이다. 처음 생명공학에 쓸 난자 채취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린 시절 암탉이 둥지에 낳은 따끈한 알 꺼내오던 일을 떠올렸고, 건강한 여성의 난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자궁으로 흘러나온 것을, 시기를 맞추어 무슨 빨대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빨아내어 시험관에 담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잘 아는 여성인권운동가에게서 아주 끔찍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돈이 궁했던 한 여자는 친구를 따라, 난자를 비싼 돈 주고 산다는 병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건강한 몸인데다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은 바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므로, 보름 동안만 참고 수고를 하면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여. 병원 쪽에서는 당연히, 난자 채취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에 대해 미리 말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병원 당국은 또 난자가 자궁으로 흘러나오기를 기다렸다 채취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아르바이트 하러온 여자를 입원시키는데 그 기간은 약 15일이다. 입원하자마자 난자가 빨리 많이 생성되도록 하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하루 한 차례씩 주고 피를 뽑아서 혈액 속에 호르몬제가 알맞게 용해되어 작용하는지를 살피고, 초음파 검진기로 난자가 생성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두꺼비 모양의 초음파 검진기기를 배꼽 아래쪽에 붙여 문지르면서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까 남근처럼 생긴 기기를 여성의 질 안에 넣어 상하 좌우로 심하게 문지르면서 난소에 생긴 난자의 성장 정도를 살핀다. 성행위와 비슷한 그 일을 하루 한 차례씩 하고 난자가 생성되는 것이 보이면, 그것이 자궁으로 흘러내려오기 직전에 전신마취를 한 다음, 주삿바늘로 질의 벽을 찔러 난소에 들어 있는 난자를 뽑아낸다. 이 때 사용하는 주삿바늘은 직경 2㎜쯤으로 난자가 통과하면서 손상되지 않을 만한 굵기이다. 또 질벽에서 난소에 이를 수 있도록 기다랗다. 그 주삿바늘 끝을 난소 방향으로 찌르는데, 그것이 복강을 관통하여 난소에 이르기 때문에 채취 이후 복수가 차는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난자 채취의 후유증은 여러 가지이다. 첫째 마취에서 얼른 깨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는 마취에서 정상적으로 깨어났다 할지라도 6개월가량 전신 마취로 인한 무력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셋째는 호르몬제 과다 사용으로 인해 비만증이 올 수 있고, 몸 어느 곳에 잠재해 있는 암세포가 빨리 자라버릴 수 있고, 난자가 시도 때도 없이 거듭 생성되어 월경불순이 계속 일어날 수도 있고, 그러는 동안 내내 생리통 우울증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그게 심할 경우 자살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거기에, 성감대가 가장 예민한 질벽의 찔림으로 인한 아픔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불감증을 초래할 수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금 난자를 제공하고 나서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한다. 가난한 여인에게서 난자를 사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필요할 경우, 자기의 사랑하는 아내나 딸의 질벽을 주삿바늘로 찔러 난소에 있는 난자를 채취해다 팔기도 하고 줄기세포 연구하는 데 쓰기도 하는 것일까.
  • “시민감시단 띄워 신고 유도”

    “시민감시단 띄워 신고 유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는 휴게텔, 안마시술소 등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몰려 있는 ‘성매매 적색지역’이다. 지난 17일 밤 11시40분 경찰의 전격 단속에 50대 중년여인이 동행했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다. 성매매 단속현장을 국무위원이 지켜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평상복 차림의 그를 알아본 이는 없었다. ●CCTV등 첨단장비로 출입자 감시 장 장관 일행은 이날 밤 11시20분쯤 장안동에 도착했다.“호객꾼들이 널려 있어 차량은 업소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가 쪽에 댔죠.” 10여분 뒤 단속에 나선 경찰에서 무전기로 연락이 와 현장으로 갔다. 장 장관이 도착한 곳은 4층짜리 휴게텔 건물이었다.1층에 폐쇄회로(CC)TV 9대가 설치되어 출입자를 감시하고 있었다. 대기실에는 남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성매매 현장’인 3·4층은 잠금장치가 갖춰져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침대와 욕실이 딸린 4∼5평 규모의 방 10여개가 있었다. 벌거벗은 남녀가 화들짝 놀라 등을 돌리고 있었다. 전격 단속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장부 등 증거품을 압수하고 업주와 호객꾼, 성매수 남성과 종사자 등 모두 21명을 붙잡았다. 40여분간 단속을 지켜본 장 장관은 “여성종사자가 부족했는지 방 10개가 다 차진 않았지만 엄연히 성매매특별법이 있는데도 성업중인 걸 직접 보니 손발에 힘이 쫙 빠지더라.”고 했다. ●성매매 근절 쉽지 않아… 장 장관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단속에 대비한 업소들의 세심한 대응책이었다.“현장에 나가면 장부, 콘돔, 증언 확보 등 3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고 하더군요. 장부는 아예 암호로 되어 있고 어떤 업소는 매 시간단위로 장부를 치워버린다고 하더군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단속에 대비한 것이죠. 콘돔도 경찰이 단속 나오면 여성들에게 삼켜 버리라고 교육시키고 여성이나 남성 모두 일제히 입을 다물어 경찰이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장 장관은 입법 미비도 지적했다.“휴게텔이나 스포츠마사지 업소 등은 사업자신고만 하면 되는 자유업종이죠. 성매매특별법을 더 보완하거나 휴게텔 설치허가법 등을 만들지 않는 이상, 성매매 근절은커녕 감소도 쉽지 않아 보였어요.” 종합청사 사무실로 들어와 자활방안 마련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귀가한 것은 새벽 2시. 여성부는 조만간 시민감시단을 만들어 불법·퇴폐행위 업소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탈 성매매업소 여성들의 취업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전경련내 여성경제인들과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남아공 前부통령 주마 성폭행 혐의 무죄

    에이즈(HIV) 바이러스 보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직 부통령 제이컵 주마(64)에 대해 법원이 8일 무죄를 선고했다. 윌렘 반 데르 머위 주심 판사는 이날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된 판결문 낭독을 통해 “원고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두 사람은 합의에 의해 성행위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머위 판사는 또 “딸이 집 안에 있었던 점, 경찰이 집 밖을 순찰하고 있어서 그녀가 성관계를 원치 않았다면 충분히 소리 지르며 저항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주마 전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평소 가족끼리 아는 사이인 31세의 이 여성을 자택 침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이 진행된 3개월 내내 주마 지지자들과 페미니즘 단체, 동성애 단체 등이 법원 주변에서 격렬한 찬·반 시위를 벌여왔고 국민 여론도 극명하게 갈라졌다. 주마 전 부통령 역시 지난해 6월 자신의 해임을 부른 부패 혐의로 다음달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어서 이날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입지는 일정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8)무(無)의 의미와 마음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8)무(無)의 의미와 마음의 혁명

    오늘은 철학사상에서 무(無)가 어떤 뜻을 지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동양의 불교와 노장사상에서 그 무를 매우 귀하게 여기는데, 전통 서양사상의 주류에서 정반대로 그 무를 별로 달갑지 않은 것으로 여겨 왔다. 서양의 전통사상에서 무는 제조적 기술적 사고의 출발점으로서만 인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지식과 기술을 쌓아서 물건을 제조해 나가는데 임의적 출발의 가정으로서 제로(zero)점을 상상한다. 이것이 서양철학이 무를 이해하는 기본적 태도였다. 실제로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로서 제조적 기술적 사고를 싫어한 베르그송마저 그런 생각을 견지했다. 무는 지식과 기술의 축적이 없는 결핍의 상태와 같다. 전통적 서양의 신학은 정신주의적이라서 기술적 제조의 사고를 멀리한 것 같지만, 기실 신의 창조론도 인간의 제조적 생산론과 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신이 이 세상을 무로부터 창조했다는 것은 인간이 제조적 기술을 무로부터 쌓아 나간다는 축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가 서양 신학은 서양 기술제조철학의 모태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것은 탁월한 통찰력이겠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한 16세기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말은 당당하게 기술철학을 공개적으로 세상에 선포한 사건에 해당한다. 기술적 무지와 경제적 빈곤의 탈피가 경제기술주의의 이념이다. 그런데 그 당당한 이념은 몇 가지의 철학적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자아가 이 세상의 중심이고 만물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자연과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극단적으로 자아를 위해서 존재하는 한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인간중심주의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빚는다. 인간중심주의와 이기주의는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 안 된다. 비록 서양철학이 인간을 이기적인 심리에서 보기보다 논리적 보편적 인간관에서 선양하려고 애썼지만, 보편적 자아는 심리적 자아의 이기심을 살짝 가리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융이 이것을 잘 꿰뚫어 보았다. 경제적 제조적 사고가 필연적으로 낳는 이기심의 소유욕을 제지하기 위하여 서양사상은 또 다른 차원의 도덕적 제조적 사고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이른바 사회주의적 마르크시즘의 운동이다. 이 운동은 사회도덕적 인간중심주의의 이념으로 이기주의를 척결하려는 사회적 제조론에 다름 아니다. 무를 철저히 배제한 사상이다. 무는 세상의 실천적 혁명의지를 둔화시키는 허무적 도피주의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서양의 사상은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다 무를 이해하지 못했고 또 오해했다. 그 동안 서양의 전통철학은 경제적이든 도덕적이든 제조적 기술의 철학을 일구어 왔었다. 제조적 기술(경제적/도덕적)의 철학은 결국 인간의식이 진리를 제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에서 소유론의 철학이다. 그러나 서양 전통적 철학사상의 적자인 자본주의가 경제기술적 풍요와 편리를 가져 왔으나 탐욕의 병을 낳았다. 사회주의가 그것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사회주의의 실패는 인간의 자연적 성향에 맞지 않는 당위의 법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든 성향은 이익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자연의 존재방식은 좋은 것을 찾지, 옳은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래서 자연의 존재방식을 욕망이라고 우리가 불렀다(1·16회 글). 인간도 무의식적으로 자연이므로 자연적 성향을 거슬리는 것을 인간이 수용하지 않는다. 사회주의의 도덕제조론을 인간이 자연스럽게 수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이익의 선이 없기 때문이다. 옳음의 선만 주장했지 좋음의 선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익은 옳음이 아니고 좋음의 편에 서 있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경제제조론은 소유론적 탐욕의 병을 뿌린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무의식에는 본능이 좋아하는 소유론적 이익과 본성이 좋아하는 존재론적 이익이 있다고 앞에서 수차 거론되었다(1·15·16·17회 글). 소유론적 이익은 이기배타적이고, 존재론적 이익은 자리이타적이다. 존재론적 이익을 통하여 경제와 도덕을 다 생겨나게 하는 제삼의 길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본성(자성=불성=신성)의 무의식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나는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다. 마음이 무를 익혀서 무의 마음을 활용하는 것이 제삼의 길이겠다. 미국의 동물인류학자인 홀이 그의 ‘감춰진 차원’에서 언급한 것은 여기서 매우 긴요한 자료가 된다. 무의 빈 공간이 거의 없이 빽빽하게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비정상적 변태적 성행위를 자행하고 서로 싸우면서 약한 자들을 왕따시키고, 약한 자들은 자살하거나 밤에 몰래 도망가는 이상한 짓들을 자행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죽은 동물들이 먹거리가 부족해서 그런 줄로 알았는데, 나중에 시체들을 해부해 보니까 영양상태가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무의 빈 공간이 부족하면, 동물들도 심리적 이상행위를 자행하고 집단생활의 붕괴조짐이 야기된다는 보고다. 무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로 하여금 심리의 평정을 유지케 하여 여유를 누리게 하는 안 보이는 구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노자가 말한 바와 같이 무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인위적인 작동은 없으나 자연적 작용은 있음)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간의 사회생활도 동물의 군서생활처럼 여유를 느끼게 하는 무의 빈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이 너무 촘촘해서 서로 부딪칠 것 같은 생활분위기는 인간들의 마음을 서로 공격적으로 변화시켜 강한 소유욕으로 남을 제거시키거나 지배하려는 탐욕의 도가니로 변하게 한다. 더구나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나라들에 속하는 경우에 무의 생활공간이 필수적이다. 비어 있음을 생활 안에서 찾기 어려운 분위기에서 여백의 공간을 생활세계에 창조하는 것은 한국인의 마음을 공격적 소유의 탐욕에서 존재론적인 이타적 사유를 생활 속에 배어들게 하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 하겠다. 기술의 철학이 소유론으로 미끄러지게 하지 않게끔 방지하는 길에서도 무의 공간적 활용에 못지않게 마음의 무를 익히고 닦는 무의 정신교육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공공의 교육에서 당위적 의무만 강조하는 도덕교육의 폐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를 닮는 마음의 교육은 마음을 고요히 진정시키는 참선과 명상을 생활화해야 한다. 무의 비어 있음이 주는 고요와 평정과 너그러움을 우리는 마음에 새겨야 한다. 지금과 같은 기술과 자본의 시대에 어떻게 이것들을 적대시하는 반(反)기술과 반(反)자본의 시대에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는가? 그런 철학은 또 하나의 공상적 이상주의에 불과할 뿐이겠다. 그러나 경제기술의 이익을 존중하되 사람들의 마음이 소유적 탐욕에 빠지지 않고, 존재론적 이익으로 남들에게 복락을 주는 것을 즐거워하는 정신문화를 가꾸어야 하겠다. 그렇게만 되면 경제적 행위는 바로 도덕적 행위와 다르지 않게 된다. 또 재래의 제조적 경제기술처럼 자연에 주리를 틀고 심문하여 어떤 정보를 자연으로부터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허공이 뭇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생명의 비를 저장하여 보시하면 중생들이 제 각기의 근기에 따라 자량(資糧)을 얻어간다고 말한 7세기 신라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법계도’의 구절처럼 ‘일반경제’(general economy)의 실현을 위한 마음의 혁명이 필요하다. 일반경제는 20세기 프랑스의 해체철학자 바타이유가 남긴 사상인데, 그것은 제한적인 몇 사람들만의 이기심을 채우는 재래의 ‘제한경제’(restricted economy) 대신에 아낌없이 주는 태양의 기(氣)가 모든 생명을 살리듯이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넉넉하게 가꾸겠다는 경제기술사상의 대 전환을 가리킨다. 그것은 당위의 도덕적 명령이 아니라, 본성이 좋아서 하는 자발적 기호다. 남의 것을 장악하는 이기적 이익에서부터 스스로 자기가 꽃피운 열매를 남들에게 즐겁게 주는 자리적 이익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하는 마음의 혁명 이외에 무슨 희망이 인류에게 또 있을 수 있나? 마음의 혁명은 기업가가 곧 자선가가 되는 길이다. 한 사회가 다 기업가의 덕택으로 가난의 고통을 벗어나 모두 부자가 되고, 부자가 되니 여유가 생겨 정신문화도 상승하고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주고 그래서 세계가 한국인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한국인의 높은 품격과 함께 한국상품들을 선호하게 되면, 결국 부자가 되는 길은 탐욕에서가 아니라, 보시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기업가가 자선가가 되는 길은 오직 마음의 활용에 달렸다(11회 글). 불가의 말에 돈은 관세음보살이기도 하고 마군이기도 하다고 한다. 마음의 활용에 따라 갈라진다는 것이겠다. 기업가는 돈버는 재주를 선천적으로 타고나 그 길을 간 사람이다. 돈을 모았다는 것은 자리의 열매다. 그 열매를 이타적으로 쓰면, 그것이 자선가의 길이 아닌가? 본능의 탐욕을 본성의 원력으로 바꾸면 그렇게 된다. 그러기 위하여 마음이 무를 닮아야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빈 허공은 모든 것들을 소유하지 않고 그대로 다 포괄하면서 존재케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자연의 필연법이다. 이 법을 어기면 재앙을 받는다. 흔히 천벌이라 부른다. 그래서 중국의 3대 조사인 6세기 승찬(僧璨)대사가 ‘신심명’에서 “유(有)가 곧 무(無)요, 무가 곧 유”라고 말했다. 유는 나의 소유가 아니라 인색하지 않는 무의 것이고, 무한히 관대한 무는 유를 통해 안 보이는 자신을 보도록 암시한다. 그러나 무는 유가 자신의 것이라고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간다. 무로부터 와서 무로 되돌아간다. 유는 무가 잠시 자신을 만물의 형상으로 위탁한 것에 해당하겠다. 부자들이 돈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지 않고, 무가 ‘일반경제’를 시행하도록 빌려준 것이라고 여기는 데서 마음의 혁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혁명은 강제적 당위가 아니라, 마음의 본성이 원하는 자발적 기호이어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기업은 만인의 도움을 받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성매매 적색지역 24곳 특별관리

    신·변종 성매매를 막기 위해 전국 24곳이 ‘성매매 적색지역’으로 지정된다. 경찰청은 최근 전국 지방경찰청별로 성매매 적색지역 1∼2곳을 지정, 특별관리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성매매 적색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일대를 비롯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경남호텔 일대, 부산시 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일대 등 주로 안마시술소, 유사성행위 업소, 휴게텔, 퇴폐이발소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이 중 역삼동, 부산시 진구 서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구리시장 일대, 천안시 두정동 택지지구내 등 4곳은 본청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경찰은 또 다음달 3일까지 성매매·퇴폐영업을 하는 안마시술소를 집중단속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야설’ 제공 이통사 3곳 압수수색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5일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소설인 속칭 ‘야설’을 휴대전화로 유통시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SK텔레콤,LG텔레콤,KTF 등 이동통신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에 야설을 제공한 CP(콘텐츠 공급업자) 42곳은 지난달 27∼31일 압수수색해 이동통신사에 판매한 소설을 저장한 CD 50여장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만간 CP 대표이사와 이동통신사의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불러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인터넷서 변태 스와핑 여전

    부부나 연인끼리 파트너를 교환해 성행위를 하는 ‘스와핑’ 주선이 인터넷에서 여전히 성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꾸준히 단속하고 있으나 관련 법규가 없어 처벌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일 “3월 말 현재 유명 포털사이트 D사에만 스와핑 주선 카페가 20개 개설돼 1546명이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전 스와핑 카페는 부부·애인을 교환하는 성행위만 주선했지만, 최근에는 ‘부부(파트너)+1(도우미)’인 ‘3S(3명이 성관계를 맺음)’ 주선이 급증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또 “형(남), 형수(여), 시동생(남)이 그룹이 돼 여성을 1명 추가해 성관계를 벌이는 ‘4S’도 있다.”면서 “극단적인 성도덕 붕괴 현상까지 파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스와핑을 한 뒤 사진을 찍어 연락처와 함께 카페에 올리다보니 개인신상이 노출돼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높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회플러스] ‘손이용 유사 성행위’ 이번엔 무죄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비슷한 사건에 대해 법원 판결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용대 판사는 27일 이발소를 차려놓고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44·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2004년 9월부터 서울 도봉구에 이용원을 차려놓고 손님들에게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를 알선, 최근까지 117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사 성교행위란 신체 내부로의 삽입행위나 성교와 유사한 신체 접촉행위를 의미하며 손을 이용한 행위는 도덕적 비난 가능성은 있을지언정 법이 정하고 있는 유사성교 행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C형 간염은 ‘유사 에이즈’

    C형 간염은 ‘유사 에이즈’

    흔히 간세포가 손상을 입고 망가져 염증이 생긴 상태를 간염이라고 한다. 하지만 간염도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르다. 우리가 기억하기 쉽게 A·B·C·D·E·G형으로 나눠 부르는 게 바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른 구분이다. 이 6종의 간염 바이러스 중 만성간염, 간경변과 간암 등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B형과 C형인데 B형은 우리나라 전 인구의 5∼8%가 보유할 만큼 흔해 국민 건강의 공적으로 꼽힌다.B형을 비롯, 대표적인 간염인 A·C형 간염의 증상 및 예방·치료법을 살펴보자. ●전염력 강한 A형 세계적으로 발병 건수가 매년 150만 건에 이르는 A형은 오염된 음식물, 식수와 개인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 단체생활을 하는 5∼14세 연령대에 많아 보고된 환자의 30%가량이 15세 이하이다.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이 연령대의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이 1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70∼80년대에는 10세 이상 성인 대부분이 항체를 갖고 있었으나, 위생 환경이 좋아지면서 면역성을 갖지 못한 계층이 늘어나 그만큼 감염 확률이 높다. A형은 환자의 간세포에 있는 바이러스가 대변과 함께 배설되어 식수나 음식물을 통해 발병한다. 따라서 군대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나 대인 접촉이 빈번하고,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해외 전염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단 감염되면 발열, 복통, 구토, 설사와 함께 변의 색깔이 하얗게 되고, 오줌 색이 짙어지면서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 증상이다. 아직 치료법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취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미리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으면 걱정을 덜 수 있다. ●간암의 지름길 B형 만성 B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에 속한다. 그런가 하면 특별한 증상 없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무서운 질병이어서 평소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어머니에서 출산을 전후해 자녀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가장 흔하며, 이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90% 이상이 만성화한다. 이밖에 가족, 부부 등 잦은 접촉 또는 성관계를 갖는 사이거나 오염된 혈액이 묻은 주사바늘이나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을 때도 전염된다. 혈액뿐 아니라 정액, 타액 등 체액을 통해서도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간에도 칫솔, 면도기 등 개인 위생용품을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B형의 대표적인 증상은 책을 보기 어려울 만큼의 피로감과 무력증, 식욕부진, 의욕상실, 두통. 여기에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B형은 합병증 사망원인이 전체 사망원인 2위에 오를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B형 간염이 무서운 것은 수직감염의 경우 소아 때까지는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급격히 진행하기 때문. 실제 간암 환자의 50∼70%가 B형 간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 자신이 B형 간염 항체를 가졌는지를 확인해 백신 접종이나 정기 검진을 통해 항바이러스제 복용 등으로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유사 에이즈 C형 B형은 최근 들어 꾸준한 백신 접종으로 환자가 줄고 있지만 C형은 예방백신이 없는 데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잘해 자연치유도 어렵고,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들은 C형을 ‘유사 에이즈’라고도 부른다. C형은 주로 수혈이나 성행위, 비위생적인 주사 등을 통해 감염되므로 소독되지 않은 주사나 침을 맞지 않아야 하며 문신, 피어싱 등도 조심해야 한다.C형도 B형처럼 대부분 자각증세 없이 진행되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도움말 대한간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산(流産)후에 피하는 남자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6)

    [사연] 유산(流産)후에 피하는 남자 23세의 가사를 돌보는 여성입니다. 3년전 우연한 자리에서 결혼할 약속을 한사이가 되었읍니다. 제가 임신 7개월이 되었을 때 그는 중절을 강요하여 유산했읍니다. 그리고는 저를 피하는 것은 물론 여러 친구들에게 저의 흉을 보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려 옵니다. 소문에는 그가 요즘 다른 여성과 사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무원입니다. 그의 직장상사에게 지내온 이야기를 하여 그의 파면을 시킬 수 있는지, 결혼을 빙자한 간음죄로 고소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요. <서울동대문구 제기1동 김(金)> [의견] 가정법원을 찾으세요 김양의 경우 결혼을 빙자한 간음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남성이 이만저만한「돈환」이 아닌 것은 당신의 편지로 알겠읍니다. 그러니까 이편에서도 단단한 각오로 증거를 수집해 놓은 다음 고소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법원이 이런 일을 해주는 곳입니다. 잔소리 같지만 김양, 그런 남자를 골라서 교제하고 게다가 결혼전에 몸까지 허락하는 어리석은 짓을 한 자신을 나무래 본적이 있읍니까. 결혼전에 성행위를 할 용감성이 있다면 그것을 그 즉시 청산할 만한 배짱도 있어야 현대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7/13 제2권 28호 통권 제42호 ]
  • [시론] 성폭력 단죄로 근절될까/홍성열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

    [시론] 성폭력 단죄로 근절될까/홍성열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

    나라가 온통 성문제로 야단법석이다. 발발이와 빨간모자가 성폭력의 대명사처럼 인식된 듯하다. 때에 맞추어서 누구에게 뒤질세라 정부와 국회는 물론이며, 각 성폭력 상담소들도 한마디씩 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하며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전자팔찌를 채워야 한다, 생활공간을 제한해야 한다,1년 고소와 7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자 등 일일이 열거하려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러나 어떤 제도가 만들어져도 성폭력의 근절이나 또는 완전해결과 같은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이다. 여하튼 성폭력을 둔화시키기 위해서 우선 알아야 하는 것은 폭력자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성폭력자들은 어릴 적부터 짙은 성적 환상에 깊이 빠져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머리에 그리는 환상의 대상은 엄마, 누나, 친척 등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네 아줌마, 연예인, 스포츠우먼 등으로 옮겨 간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더 거칠어지고 대담해지면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약한 경계선을 갖게 되어서 실행으로 옮긴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성적으로 강하지 못하고 조루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의 성적 능력을 평가하지 못할 어린이 또는 할머니들을 찾는다. 이런 사람들의 성폭력은 성적 만족보다는 힘의 과시 또는 통제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성폭력자들은 시각적 쾌감을 즐긴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팬티, 음모, 브래지어 같은 것을 취해서 게임의 트로피처럼 보관하고 그때 그 멋진 상황을 즐긴다. 또한 이런 폭력자들은 성적 쾌감보다는 피해자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다. 그러므로 성폭력때 치욕적인 과거가 회상되거나 또는 피해자가 인격 모독적인 말을 하는 경우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폭력자들의 또 다른 특성은 자신의 성행동이 동일한 방식으로 수행되고 그리고 결과 또한 동일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는다. 그래서 성행위때 피해자에게 동일한 말과 체형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성행위가 기대하는 것과 동일한지를 확인한다. 대부분의 성폭력자들은 또 충동적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강압적 힘에 영향을 받는다. 이들에게 성적 충동이 나타난다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상은 다름아닌 여자일 뿐이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 욕구는 점점 더 부풀려지게 된다. 성폭력자들의 특성을 설명하고 나서도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지적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각 성폭력자에 따라 적합한 원인이 숨겨져 있을 것이지만, 그것을 찾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을 형성하게 만든 수많은 요인들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고 또한 그들 중에서 족집게 같이 찍어 낼 수도 없는 일이다. 설혹 그 어떤 원인이 찾아졌다 해도, 현재에는 손댈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여간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면 성범죄가 근절될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성폭력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폭력자의 생활반경을 제한하고 늘 감시하거나 혹은 타인과 멀리 격리시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성폭력으로 그의 가족들이 일생 동안 부끄러운 멍에를 메고 살아가야 하니, 그 또한 문제가 되고 만다. 성욕자체가 동물적, 이성적 감정을 동시에 표출하는 것이니, 해결 방법 또한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나 보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성폭력자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조심 또 조심하며 사는 길밖에 없는 듯하다. 홍성열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
  • [마이너리티 리포트] “변태” “내 주변엔 없길”… 편견 여전

    동성애자들은 근본적으로 동성애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동성애를 ‘비정상´‘변태성행위´로 치부하는 시각, 심지어 ‘유해한 것´이나 ‘에이즈의 원흉´이라고 오해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일부 연예인의 커밍아웃 등을 통해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편견들은 여전하다. 주부 김모(55)씨는 “안됐다는 생각은 들어도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동성애에 관련된 정보는 특히 청소년에게 유해한 만큼 차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비정상´으로 태어난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장려해야 할 문제도 아니다.”라는 말에서 그 세대의 편견이 묻어난다. 회사원 박모(31)씨는 “그들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내 주변에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사회가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 한번쯤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동성애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약자 문제를 다루는 기본”이라면서 “특히 편견 속에 소수로 존재하는 이들을 소외시킨다면 결국 그 사회는 누구도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美경찰 단속 허울로 ‘性서비스’ 논란

    미국 경찰관들이 한인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 단속을 한다는 이유로 실제 성행위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주 스폿실베이니아 카운티 경찰관 2명은 지난달 손님을 가장해 관내 마사지 업소 ‘문 스파’에서 60달러씩을 내고 30분간 ‘미미’라는 여성으로부터 마사지와 목욕, 성행위 서비스를 받았다.50달러의 팁까지 얹어준 이들은 두 차례 더 찾아가 같은 서비스를 받으며 성매매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주 문 스파의 주인 전모씨와 최모씨를 체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최근 경찰관의 성매매 사실을 크게 보도하자, 경찰은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면서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라고 ‘관행’을 강조했다. 또 경찰관 가족들에 미칠 영향을 의식해 “현장에는 미혼만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찰과 법률 전문가는 “성매매 단속에 성행위를 허용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며 “경찰 스스로 성매매 금지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은 성행위를 하지 않고 성매매 제의를 받는 것만으로 적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반면 해당 경찰은 “아시아 여성들이 영어를 못해 증거를 잡기 어렵다.”면서 “마약 단속반이 실제 마약거래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한편 경찰의 단속 문제와 별개로 이번 사건은 교민사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마사지실과 룸살롱 등 워싱턴 일대의 퇴폐업소만 6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업소당 10여명의 한국 여성들이 방문 비자로 단기 체류하며 퇴폐업의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성남시 ‘예산낭비’ 비난 빗발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내에 조성돼 군과 마찰을 빚으며 수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던 탄천변 우회도로가 결국 폐쇄됐다. 조성비용만도 170억원가량이 소요돼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성남시와 군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중순경 중앙로∼수정로간 왕복 4차선 탄천변 도로(1.2㎞)를 만들면서 서울공항 비행안전 제1구역에 활주로를 따라 도로 270m를 확포장하고 가로등을 설치했으나, 지난 1일 국무조정실의 협의끝에 시가 불법으로 도로를 조성한 것으로 판단돼 최종적으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협의에는 공군15혼성비행단과, 공군, 국방부, 성남시관계자가 참석했으나 성남시의 우회도로 조성행위가 비행안전구역1구역 내에는 군용시설물을 제외한 일체의 장애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군용항공기지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협의에서는 도로폐쇄뿐 아니라 형사고발, 관계자 문책까지 거론됐으며 지금껏 고발을 미룬 군당국에도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01년부터 세 차례의 협의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도 성남시가 이를 무시한 채 도로를 개설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책임질 것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 도로의 경우 새로 개설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차량들이 이용하던 2차선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한 것뿐으로 군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데다 구간이 짧아 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말썽이 되는 구간을 완전 지하화해 비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게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국영화 어디까지 벗었나

    한국영화 어디까지 벗었나

    『정사(情事) 없는 것도 영화냐』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다. 요즘 제작되는 국산영화들, 「누드」「베드·신」이 안 나오면 이가 빠진 것처럼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성행위의 실연(實演)까지 등장한다는 해외영화 풍조에 동화하기 위해서일까? 「전례없는 흥행부진」을「섹스」로 돌파하려는 것일까? 「스크린」뒤에서『벗겨라, 좀더 노골적으로』하고 외치는 제작자가 감독의 역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내시(內侍)』선 누드신 10분이나, 『시발점(始發點)』엔 최초의 동성애 한국영화의「에로티시즘」시비는 예술적인 면보다 그것이 끼치는 사회적 영향이란 점에서 보다 더 화제를 일으켰다. 여기엔 자연 영화작가와 문공부 당국의 충돌이 뒤따르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문공부 당국의 안목이 상당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최근 국산영화에서 볼 수 있다. 그 예를 최근 문공부가 선정한 올해「베를린」영화제 출품작에서 볼 수 있다. 선정된 영화『내시』(신상옥 감독),『시발점』(김수용 감독)은 우선「섹스」의 묘사가 상당히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먼저『내시』의 경우, 궁중의 정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신상옥 감독은 전라에 가까운「누드」와 자극적인「베드·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왕 남궁원은 후궁 김혜정, 윤정희와의 정사에서 유방, 국부를 빼놓은 나체를 노출시켰고 이 장면이 10여분이나 계속된다. 더욱 선정적인 것은 이 정사 장면을 입직후궁이 지켜보는 것. 제3자의 표정을 통해 그런 분위기는 상당히 선정적이었다. 그 다음『시발점』은 국산영화 최초로 동성애가 등장했대서 화제가 된 영화다. 허장강, 신성일, 한 성, 세 사나이들이「호모·섹스」를 갖는데 동성애라기보다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강간에 가깝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정사, 『벽속의 여자』도 검열통과 그런데 이 장면이 화면에서 그 표정, 위치까지 아주「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곤혹을 느낄 정도다. 당초『내시』가 개봉됐을 때 영화계에서는 그 질퍽한 장면들이 검열을 무사통과 한 건 특정감독에 대한 특혜라고까지 떠들었다. 다른 감독이라면 엄두도 못낼 것이라고. 그런데 그 문제의 영화가 관객 32만을 동원했고 결국은 해외 영화제에 출품되기까지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예를 최근 검열을 통과하여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영화『벽속의 여자』에서 볼 수 있다. 최의선의「베스트·셀러」소설을 박종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정사를 그린 것으로 당초 영화화가 어려운 작품이다. 이를「시나리오」속에서 인용해 보자. - 나체의 미지를 등 뒤에서 나체의 허선생이 포옹하고 있다. 허선생의 입술이 미지의 가슴을, 목을, 귀를 격정적으로 애무한다. - 미지의 얼굴, 관능에 몸부림친다. 허선생의 손이 미지의 손과 깍지를 낀다. 엉키고 설킨 두 사람의 발과 발. (장면31) - 굳게 깍지를 낀 미지와 허선생의 손과 손! 미지의 얼굴, 땀에 젖어 있다. 격정과 격정이 하나가 되어 타오르고 있다. (장면34) 박병우 각색의 이 작품은 어디를 봐도 성적 불만과 이의 해소를 위한 여인의 몸부림이 노골적이고「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정사 장면 등장하긴 문예극(文藝劇) 붐과 함께 성불구가 된 약혼자(남진)를 두고 욕구불만이 된 여인(문희)은 허선생(남궁원)이란 제3의 사나이와 정을 통한다. 그녀가 갈구하는 것은 성(性)의「클라이맥스」그것만을 얻기 위한 몸부림으로 작품 전체가 점철돼 있다. 표현의 수단 여하에 따라선 해외에 범람하고 있는「섹스」영화와 다를 게 없는 소재다. 벽속의 여자 문희는 이 작품에서 대담하게 웃통을 벗고「섹시·무드」를 강조한다. 남궁원과의 정사 장면 역시 종래 볼 수 없을 정도의 노출. 「좀더 노골적으로 - 」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느낌이다. 『성기의 노출 또는 유방이나 육체를 지나치게 노출시키거나』「검열기준 13조」의「지나치게」항목을 어떻게 뚫고 나왔는지 의심할 정도다. 국산영화에 정사 장면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 이른바『청춘극』시대에서 문예극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영화에서「섹스」가 배제된 건 아니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묘사를 피하고 상징적으로 처리했을 뿐이다. 그런데 문예극이「붐」을 이루면서부터 영화 속의「에로티시즘」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대담하고 노골적인 묘사가 나타났다. 최초의 키스 신은 15년 전, 가장 많이 벗기는 김혜정 대표적인 예를 몇 개 들어보면 우선 문예극「붐」을 불러 온『갯마을』(김수용), 『산불』(김수용), 『만추』(이만희) 그리고 최근 유현목 감독의『나도 인간이 되련다』, 최하원 감독의『거룩한 밤의 욕정』을 들 수 있다. 거개가 문학작품의 각색극이란 게 특징. 『갯마을』은 사나이가 궁한 바닷마을 과부들의 욕망, 신영균-고은아의 애무와 정사, 특히 여주인공의 치마속에 손을 넣는 장면은 퍽 자극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산불』에서는 주증녀가 유방을 잠깐 노출했고『만추』에서는 문정숙의 긴 정사「신」, 『나도 인간이 되련다』는 김혜정에게 농락당하는 사나이의 처참한 모습이「새디즘」을 풍긴다. 「에로티시즘」의 첨단이라 할「키스·신」이 방화에 등장한 건 54년도 한형모 감독의『운명의 손』으로 기록돼 있다. 「히로인」윤인자가「키스」를 거부해서 사회문제까지 됐던 사건.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 유현목 감독이『춘몽(春夢)』에서 모 신인 여배우의「누드」를 찍었다 하여「음화제작혐의」로 법정을 드나들었다는 것도 기록할 일.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한국 여배우는「키스」는 물론 상반신쯤 벗는 건 다반사가 됐다. 여배우 중 가장 자신 있게 벗는 게「글래머·스타」통칭의 김혜정, 윤정희(『장군의 수염』『내시』『거룩한 밤의 욕정』), 문희(『흑맥』『밀월』)의 차례.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독자의 소리] 인터넷 포털 기사보기 ‘민망’/임정아

    얼마 전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한 기사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 기사는 어떤 여배우의 영화 속 노출에 관한 우려를 나타내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그 기사에 첨부되어 있는 사진이었다. 영화 속의 장면인 그 사진에는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었다. 영화의 선정성에 대해 지적하는 기사의 사진이 더 선정적이라니 당황스러웠다. 대형 포털 사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구나 각 사이트들은 그날의 인기 있는 기사를 사이트 중간에 잘 보이도록 올려놓는다. 그런데 이런 사진에 대한 자체 검증 없이 그냥 게재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진들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보호한다면서 많은 통신법을 제정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이러한 사진을 쉽게 인터넷 신문 기사에서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뿐만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들의 제목은 기사내용과는 상관없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다양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인터넷의 특징이라는 것을 고려해보아도 이러한 기사들을 최소한의 검증 없이 포털 사이트에 올린다는 것은 큰 문제다. 임정아 <경기 군포시 당정동 엘지아파트>
  • [쉬어가기˙˙˙] NFL선수 광란의 선상파티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배에서 ‘광란의 파티’를 벌이다 무더기로 법정에 서게 됐다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검찰은 16일 쿼터백 돈테 쿨페퍼 등 미네소타 바이킹스 선수 4명에 대해 지난달 미네통카 호수에서 선박 두 척에 나눠 타고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나체 여성들의 랩 댄스를 관람하고, 집단 성행위까지 벌인 혐의로 경범죄로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 내셔널콘퍼런스 북부지구 2위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상태여서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 고개든 유흥가 성매매 경찰단속 실종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으로 철퇴를 맞았던 성매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예전처럼 성행하고 있다. 법 시행 1년이 지나면서 단속은 점점 약해졌다가 지금은 아예 실종됐다. 모임이 잦은 연말을 맞아 찾아본 서울 강남의 술집 등에서는 성매매 행위가 넘쳐나고 있었다. ●“2차 ‘아가씨’ 부족사태” 지난 14일 0시30분쯤 서울 신사동의 A룸살롱. 평일에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룸이 꽉 차 예약손님을 빼고는 30분∼1시간씩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강남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에서 ‘불황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20여개의 룸은 모두 만원. 분주하게 술병을 나르는 웨이터와 오가는 접대 여성들로 복도는 북새통이었다. 성매매를 뜻하는 ‘애프터’(2차)를 위해 여종업원과 팔짱을 끼고가는 남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남의 2차 성매매는 성매매특별법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한다. 손님으로 가장한 취재팀에게도 업소의 ‘부장’이라는 직원은 연신 애프터를 권했다.“불법 아니냐.”고 묻자 “단속도 없을 뿐더러 법도 1년이 지나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 정도 매출이 늘었다.”면서 “요즘은 2차 나갈 아가씨가 부족해 2차만 전문으로 하는 여성을 따로 부를 정도”라고 전했다. 여종업원 박모(25·여)씨는 “룸에 들어온 손님은 거의 백이면 백 애프터를 간다.”면서 “주말에는 모텔방이 부족해 업소에서 2차를 위한 방을 따로 예약한다.”고 했다. 그는 “수수료 10%를 떼이고도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어 대부분 2차를 나간다.”고 말했다. ●유사 성행위업소까지 성매매 나서기도 이렇게 성매매 수요가 넘치다 보니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만 제공하던 일명 ‘대딸방’도 실제 성행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성행위가 가능한 업소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성황이다. 유흥정보를 제공하는 W,D사이트의 게시판에도 업소들의 2차 탐방기와 ‘하드코어 경험담’이 넘쳐난다. 성매매 업소의 위치와 가격이 상세히 게시돼 있다. 이 사이트들에 따르면 주점과 안마시술소, 여관, 나이트클럽, 노래방, 인터넷 채팅 등 모든 업종과 분야에서 성매매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또 ‘리얼돌’(인형)과의 성관계, 스리섬(2대1), 포섬(3대1)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태 업소도 호황이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을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청대는 장안동…집창촌 단속은 시늉만 남성 휴게실이 밀집한 서울 장안동은 치외법권 지역이나 다름 없다. 평일에도 손님이 몰려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해 된서리를 맞은 ‘성매매 집결지’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밤 11시 서울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 방범 활동을 위해 간간이 경찰 순찰차만 돌 뿐 거리에서 이뤄지는 호객 행위에 대한 단속은 전혀 없었다. 업소들은 지난달 ‘연말특수’를 노려 성매매 비용을 전 업소가 통일했다. 이곳의 ‘경기’는 담배 판매량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요즘 평일 담배 매상이 7만원 정도이고 주말이면 30만원 안팎”이라면서 “지난해 이때쯤보다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영등포시장 인근의 집결지도 불야성을 이룬다. 호객 행위를 하던 50대 여성은 “새벽 2시 이후에 손님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조영숙 소장은 “연말을 맞아 검찰과 경찰에 끊임없이 단속을 요청하고 있지만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느슨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성매매 수요가 많은 시기이지만 사법당국의 일관된 원칙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남자들의 7가지 콤플렉스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남자는 대범함·강직함·신중함·과묵함 등 남성다움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꽁생원·졸장부·소인배·샌님이라는 평가에 남자다운 품위와 체면을 지키려고 허세를 부리거나 폭력을 휘두르며 강한 남자로 위장하기도 한다.●온달 콤플렉스 보리쌀 서 말이면 처가살이 안 한다? 오죽 못났으면 사내가 마누라 덕을 보느냐고 비아냥거리지만 어려서는 외가 덕, 젊어서는 처가 덕, 늙어서는 사돈 덕을 보고 싶은 것이 남자들 심리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아내의 재산이나 지혜를 바탕으로 더 높이 발돋움하려는 심리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성 콤플렉스 변강쇠는 나의 희망. 남성의 성은 적극적·능동적이며 성행위에서 주도권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자신의 성적 능력이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여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위축되고 갈등한다.●지적 콤플렉스 남자는 여자보다 똑똑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생각. 이런 남자들은 여성 상사나 선배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 한다. 또 지적인 여자는 좋지만 자기보다 유능한 아내는 싫다고 한다.●외모 콤플렉스 잘 생긴 외모가 부럽지만 외모에 연연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열등감에 시달리는 ‘가슴앓이파’, 외모 열등감을 미인 아내를 얻어 보상받으려는 ‘미인 밝힘형’, 계집아이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외모를 가꾸는 ‘꽃미남형’, 탄탄한 몸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스포츠 맹신형’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장남 콤플렉스 단 한번도 가족들에게 어려운 것을 말한 적이 없는 남자, 나를 믿고 의지하는 가족들의 기대를 꺾기 두려워하는 남자들은 주로 장남이다. 부계 가족의 계승자인 장남들은 가족들의 신뢰와 기대로 심적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만능인 콤플렉스 남자라면 도둑질 빼고는 모두 잘해야 한다. 가정과 직장, 술자리, 취미생활에서까지 어느 자리에서나 남들보다 돋보이는 유능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참고 일곱가지 남성콤플렉스, 여성을 위한 모임
  • 에로틱 문학의 역사/알렉상드리앙 지음

    만일 여인들이 잠자리에서 파업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원전 411년 고대 그리스 레네엔느에서 공연된 한 연극을 보면 그 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에서 주인공 리시스트라타는 아테네 여인들을 광장에 불러모아 그 여인들이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특별한 향수를 뿌리고, 허리띠 없는 드레스를 입고 남편들을 감언으로 유혹하는 것. 그리고 욕정을 느낀 남편들에게, 그들이 전쟁을 평화로이 종결짓지 못하는 한, 성행위를 거부할 것이라고 맹세케 한다. 여인들이 이를 맹세하는 장면을 에로틱하게 묘사한 이 작품이 고대 에로티시즘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타’이다. ‘에로틱 문학의 역사’(알렉상드리앙 지음, 최복현 옮김, 한숲 펴냄)는 이처럼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진행된 에로스문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 초현실주의 에로티시즘까지 수천년 역사와 함께 이어져온 에로틱 문학 작품들을 집대성하여, 하나하나 소개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람과 성에 관한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어떤 외설과 포르노가 당대 대중들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본다. 아테네식 희극에서 밀레토스의 콩트, 라틴 고전문학의 에로티시즘, 중세 사랑의 풍자희극, 르네상스 시대 극도로 상스러운 말을 썼던 작가들, 브랑톰의 ‘바람둥이 귀부인들’, 보들레르와 검은 비너스 예찬, 아라공의 성적 드라마 등 시대별로 에로틱 문학의 흐름을 점검하면서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가 에로틱과 음란을 구분하는 방법이 재미 있다. 에로티시즘은 육욕을 바람직한 시각으로 보고, 이를 아름다움 속에서 보여준다. 반면 음란함은 육욕을 비하하고, 불결하고 저속한 어휘로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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