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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재일교포 여배우 “조재현 이야기, 완벽한 명예훼손”

    ‘한밤’ 재일교포 여배우 “조재현 이야기, 완벽한 명예훼손”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SBS ‘본격연예 한밤’은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 A와의 전화연결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4일 재일교포 출신 여배우가 18년 전 방송국 화장실에서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날 일에 대해 묻자,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평범한 선배 후배 사이의 관계였다. 사건은 2000년 5월에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신인배우였던 A씨는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주고 지도를 해주겠다면서 제 손목을 잡고 데리고 나갔다. 저를 데리고 간 곳은 공사중인 깜깜한 곳이었다. 안 들어가려고 하자 괜찮다면서 변기가 있는 방에 나를 밀어넣고 문을 잠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소리를 질렀지만 (조재현이) 입을 막았다. 그 일을 당하고 나서 ‘좋았지?’라고 얘기했다. 너무 당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스스로도 몰랐다. 그 일 때문에 결혼하려고 마음 먹었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공소시효가 끝난 일임에도 조재현을 고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이번 미투 사건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 같은 피해자가 많더라. 내가 먼저 나섰다면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아도 됐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추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조재현의 이야기는 완벽한 명예훼손이다. 무고죄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 변호인은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된 성관계”라며 “A씨가 ‘어머니가 명품가방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졌다’며 최근 3억 원을 요구해왔다”면서 A씨를 상습공갈 및 공갈미수죄로 고소했다. 조재현 측은 이어 “현재로선 연예계 복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번 일에 대해 합의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재현 측 “오늘(22일) 재일교포 여배우 고소장 접수, 기자회견은 취소‘

    조재현 측 “오늘(22일) 재일교포 여배우 고소장 접수, 기자회견은 취소‘

    배우 조재현이 자신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재일교포 여배우 A 씨를 오늘(22일) 고소한다. 22일 배우 조재현 측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재일교포 여배우 A 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21일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었지만, 조재현이 A 씨에게 송금해줬던 내역 등 관련 자료 수집에 시간이 걸려 당초 예정보다 늦춰졌다. 조재현 측은 또 직접 고소장을 접수하는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발표한 것을 번복, 대신 각 언론사에 서면으로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일 A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6년 전 조재현으로부터 강제 추행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조재현 측은 “합의 하에 가진 성관계였다”라며 “과거 A 씨가 돈을 요구해 7000~8000만 원을 줬다. 최근 3억 원을 요구해 거절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 미투 폭로에 “합의하에 한 것” 반박

    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 미투 폭로에 “합의하에 한 것” 반박

    배우 조재현(53)에게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또 나왔다. 조재현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20일 SBS funE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16년 전 조재현으로부터 드라마 촬영 현장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뒤늦게 피해 소식을 접한 A씨의 어머니가 당시 조재현을 직접 찾아가 항의했고, 조재현은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고 고백하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또 A씨가 해당 사건을 겪은 후 수년간 우울증에 시달렸고 극단적인 선택의 문턱까지 갔으며 지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재현이 2002년 방송국화장실에서 A씨를 성폭행 한 일이 없다. A씨가 조재현을 잘 따랐고,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건 이후 이를 더 문제 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조재현이) A씨 측에 수차례 송금한 돈이 7천~8천만원이다. 그럼에도 모친이 계속 알리겠다고 협박했고 최근에도 A씨 측에서 3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조재현 측은 그러면서 A씨를 공갈미수로 곧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재현은 지난 2월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여러 차례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후 대중에 사과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친딸 수면제 먹여 성폭행하려던 아빠, 징역 4년

    친딸 수면제 먹여 성폭행하려던 아빠, 징역 4년

    잠든 친딸을 수차례 추행하고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수면제를 먹인 뒤 성추행한 아빠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동현 부장)는 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준강간·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1)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0일 밝혔다.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2016년 9월 하순 자정 집에서 친딸 B(당시 17세) 양이 잠들자 몸 여기저기를 만지고 음란한 행위를 했다. 1년 뒤인 2017년 9월에도 A 씨는 잠자던 딸의 신체를 만지고 성폭행하려다가 딸이 잠에서 깨 “뭐 하는 거냐”고 소리쳐 미수에 그쳤다. A 씨 범행은 더 대담해졌다. 올해 1월께 수면제인 향정신성 의약품 1정과 신경안정제 1정을 넣은 된장국과 볶음밥을 딸에게 먹게 한 뒤 잠이 들자 다시 강제추행했다. 한 달 뒤 A 씨는 “네 인생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며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1정씩을 넣은 자양강장제를 딸에게 마시게 한 뒤 잠들기를 기다리던 중 이를 수상히 여긴 큰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친딸이 잠든 틈을 타 강제추행하고 강간하려다가 미수에 그쳤으며 급기야 음식물에 수면제를 타 먹인 뒤 잠들자 추행했다”며 “1년 6개월간 4차례나 범행을 저질렀고 시간이 갈수록 수법이 대담하고 계획적이며 치밀해져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 범행으로 피해자 등 가족이 매우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우리 사회의 건전한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러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혐의’ 조상우, 피해 주장 여성 2명 ‘무고죄’ 맞고소

    ‘성폭행 혐의’ 조상우, 피해 주장 여성 2명 ‘무고죄’ 맞고소

    성폭행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조상우(24)가 해당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조상우는 피해를 주장한 여성 2명을 이날 무고죄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조상우는 고소장을 통해 “당시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기 때문에 여성들이 신고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허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와 같은 혐의를 받는 박동원(28)은 이들 여성에 대한 무고죄 고소장을 검찰에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개정된 ‘성폭력 수사매뉴얼’을 검토한 뒤 무고 혐의 수사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검찰청이 지난달 말 개정해 전국 59개 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포한 성폭력 수사매뉴얼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 수사가 끝날 때까지 무고 수사는 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고소가 오늘 들어왔다”며 “수사 시점은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지난달 23일 새벽에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A씨 친구 B씨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일 오전 5시 21분께 B씨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달 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강간미수 혐의로 조상우와 박동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4일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보강 수사를 지휘했다. 두 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다거나 먼저 술자리를 떴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성폭행 의혹’ 넥센 선수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

    경찰, ‘성폭행 의혹’ 넥센 선수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

    경찰이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넥센 두 선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넥센 조상원(24)·박동원(28) 선수에 대한 보완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당시 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혐의 유무 판단에 필요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선수는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등 구속 사유가 충분하다”며 “이달 말까지 보완수사 후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상우 선수의 음주운전 의혹과 관련해선 “수사 과정에서 조상우 선수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진술하긴 했으나, 진술만 있을 뿐”이라며 “성범죄 관련 수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와 관련된 모든 수사를 마무리한 후에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3일 자정 무렵 인천시 남동구 한 호텔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또 다른 여성 B씨를 성폭행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5시21분 B씨로부터 112로 신고를 받아 두 선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두 선수에게 준강간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던 중, B씨가 지난달 26일 해바라기센터에 “나도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며 추가로 신고를 접수, 두 선수에게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두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혐의 넥센 박동원·조상우 구속영장 기각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박동원(28)과 조상우(24) 선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됐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1일 경찰이 신청한 두 선수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피해자들의 주장이 상반되고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만으로는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할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박동원과 조상우에게 적용한 죄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강간미수 혐의다. 두 선수는 지난달 23일 새벽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모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 여성의 친구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거나 먼저 술자리를 떴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검찰, ‘성폭행 혐의’ 넥센 박동원·조상우 구속영장 기각

    검찰, ‘성폭행 혐의’ 넥센 박동원·조상우 구속영장 기각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박동원(28)과 조상우(24)의 구속영장을 4일 검찰이 반려했다.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세영 부장검사)는 이달 1일 경찰이 신청한 두 선수의 사전 구속영장을 검토한 끝에 기각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피해자들의 주장이 상반되고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만으로는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할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박동원과 조상우에게 적용한 죄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강간미수 혐의다. 두 선수는 지난달 23일 새벽 시간대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모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 여성의 친구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8일 경찰 조사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거나 먼저 술자리를 떴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상우·박동원 성폭행 신고자 “현장 목격…나도 당할 뻔”

    조상우·박동원 성폭행 신고자 “현장 목격…나도 당할 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박동원과 조상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친구가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성폭행 피해자의 친구로, 이번 사건 신고자인 A(여)씨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달 23일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호텔 인근 고깃집에서 식사를 겸해 반주를 하고 2차로 노래방을 가서도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두 선수를 포함한 일행들과 호텔에 갔는데 친구는 술에 취해 다른 방에서 먼저 잠들었고, 자신은 박동원 방에서 조상우, 넥센의 다른 선수 1명 등과 계속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조상우가 방을 나가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따라 가보니 친구를 성폭행을 하고 있어 제지하고 항의했다”면서 “합의하고 했다는 조상우 주장을 언론 보도로 봤는데 친구는 당시 인사불성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는 “친구가 나중에 박동원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면서 “두 선수는 나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일 오전 5시 21분께 112에 친구의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다. 그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6일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를 찾아가 자신도 두 선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두 선수의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해 수사하고 있다. 조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여성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며 앞서 구단 측에 해명한 내용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도 “함께 술을 마시다가 먼저 자리를 뜨고 방으로 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및 신고자의 진술과 두 선수의 진술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양측 진술을 비교 검토하고,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 18세기 사형집행관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 18세기 사형집행관

    올해 들어 검찰의 사형 구형이 부쩍 늘었다. 검찰은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 일명 어금니 아빠 등 5명의 피고인에 사형을 구형했다. 2017년 사형 구형이 10명인 것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살인죄에 미성년자 납치나 성폭행 등 강력 범죄가 결합하면 기본 무기징역, 최대 사형까지 구형한다는 ‘살인범죄 처리기준 합리화 방안’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명 경시 풍조에 대한 검찰의 고육책이겠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검찰 구형 후 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된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이기 때문이다.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마당에 사형 구형과 선고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이다.사형의 제도적, 사회적 측면을 다룬 책도 제법 여럿이지만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왕의 목을 친 남자’(책 사진)라는, 다소 독특한 제목의 책이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혁명기 프랑스에 대해 주로 저술해 온 일본 작가 아다치 마사카쓰의 책으로, 당대 실존 인물인 사행집행관 샤를 앙리 상송의 파란만장한 삶을 추적한다. 파란만장이라는 표현마저도 상송의 삶을 다 훑어내지는 못한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15살에 아버지를 이어 사형집행인이 됐고 16살에 첫 사형을 집행했다. 루이 15세 암살 미수사건의 범인 다미앵을 처형한 것도 바로 상송이다.그는 루이 16세 집권 당시에도 사형집행관으로 숱한 정적들의 목을 베었고, 새로운 사형도구의 개발과 실용화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가 개발한 사형도구가 그 유명한 기요틴이다. 알려지기로는 “혁명의 정신에 따라 사형수의 무익한 고통을 줄이고 확실한 처형을 위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설계되었지만, 실상 기요틴 설계도면의 완성자는 루이 16세다. 상송 등이 개발한 사형도구는 본래 반달형이었는데, 루이 16세가 비스듬한 칼날을 제안했다고 한다.비스듬한 칼날의 기요틴으로 숱한 정적들을 제거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칼날은 루이 16세의 목에도 떨어졌다. 혁명의 기운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단두대에 올랐다.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1년이 채 안 되는 혁명정부 통치 기간에 무려 1만 7000여명이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현장에 상송이 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루이 16세가 단두대 앞에서 “나는 망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상송의 기록에 의하면 기독교적 수련으로 단련된 루이 16세는 “최후의 순간까지 왕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고 존엄하고 침착한 태도로 모든 절차를 받아들였다”. 역사는 또다시 굴절되었고 상송에 의해 프랑스 혁명의 거두 조르주 당통은 물론 로베스피에르까지 기요틴의 칼날 앞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형집행인 가문 출신으로 상송은 어려서부터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가문의 기록에 따르면 그럼에도 그는 절대왕정과 혁명정부의 대의명분에 좌우되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했으며 사형제 폐지까지 주장했다고 한다. 18세기 사형집행인의 숙명은 21세기 사형제 찬반 혹은 존폐 논의에 별다른 시사점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지금, 여기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전주 ‘흉기 성폭행범’ 체포…경찰 “성폭행 아닌 강도 살인 미수”

    전주 ‘흉기 성폭행범’ 체포…경찰 “성폭행 아닌 강도 살인 미수”

    전주 흉기 성폭행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 55분쯤 광주 남구에서 박모(59)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 3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치과 건물 계단에서 치위생사 A(45·여)씨 가슴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A씨를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A씨는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닷새 동안 용의자를 추적, 자택 앞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를 진행해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조사결과 범인이 성폭행을 저지르던 것이 아니라 강도 살인 미수로 밝혀졌다”고 알려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배 성폭행 시도’…경찰, 삼성서울병원 의사 수사 착수

    ‘후배 성폭행 시도’…경찰, 삼성서울병원 의사 수사 착수

    삼성서울병원에서 한 레지던트가 후배 인턴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선배 레지던트 A씨가 후배 인턴 B씨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지난 1월26일 남성 의사 A씨가 후배인 여자 의사 B씨를 불러내 술을 먹인 후 강남의 한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고 B씨가 저항하자 강제로 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월 2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품위손상을 이유로 A씨에게 ‘감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감급은 월급 일부를 깎는 것으로 견책 다음으로 낮은 징계다. 삼성서울병원은 “피해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의사들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이번 징계는 이와 별개로 품위를 손상한 것에 대한 징계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씨는 병원측이 A씨에게 내린 징계수위를 보고 충격을 받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씨는 “성폭행 시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번 재판 끝에…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10~15년형 확정

    전남 신안의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학부모 3명에게 징역 10~15년형이 확정됐다. 이들은 2년간 광주지법 목포지원, 광주고법, 대법원 등에서 5차례 재판을 받았는데 애초에 하급심에서는 이들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어 다시 판결하라고 사건을 돌려보냈고, 파기환송심이 이번에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39), 이모(35), 박모(50)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5년, 12년, 1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들은 2016년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2일 새벽 사이 신안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잇달아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자정을 전후해 두 차례 범행을 저질렀는데, 1차 범행에서는 피해자가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가 2차 범행에서는 잠이 든 피해자를 성폭행했고, 이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미수에 그친 1차 범행을 두고 1심과 2심은 피고인들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형량은 1심에서 징역 12~18년을, 2심에서는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징역 7~10년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대법원은 1차 범행이 3명이 함께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은 “합동 또는 공모 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범행 당시 피고인들이 서로 전화 통화로 연락을 시도했고 다른 피고인이 간음할 것을 인식했으며 다른 피고인의 범행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점 등이 근거로 꼽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흥국 지인 A씨 “월드컵 당시에도 여성 추행…지켜보기 힘들었다”

    김흥국 지인 A씨 “월드컵 당시에도 여성 추행…지켜보기 힘들었다”

    “지켜보기 힘들었습니다. 몇 번이나 실망해 연을 끊으려 했습니다” 최근 가수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한 여성은 2년 전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주장했고 이에 대해 김흥국은 해당 여성이 의도적인 접근을 했다며 부인했다. 양 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며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30년 이상 김흥국과 함께했던 지인 A씨는 스포츠서울에 김흥국의 또 다른 성추행에 대해 증언했다. A씨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됐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이 목격한 김흥국의 성추행에 대해 전했다. 이하 A씨와의 인터뷰 - 과거 김흥국과의 술자리에서 여성들과 어떤 일이 있었나.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시기다. 경기장에서도 서로 기쁘니 얼싸안는 분위기였다. 특히 김흥국은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당시 축구장에서는 우상인 분위기였다. 광주의 한 호텔에 술집이 있었는데 김흥국과 일행들은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그 당시는 축구가 워낙 잘 돼 뭘 해도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 김흥국은 그 낌새를 포착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어서 추행을 했다. 이건 아니라고 하니 나가있으라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 - 그 이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는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독일 월드컵 응원차 현지에 갔는데 한국에서 온 여성들과 술을 마셨고 결국 추행을 했다. 나중에 피해 여성들의 부모님들이 알고 김흥국을 끝장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김흥국 측에서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딸들의 장래가 촉망되고, 시집도 가야 하는데 문제가 된다면 어떡하냐며 앞으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 그랬더니 되려 부모님들이 겁을 먹었고 결국 그렇게 마무리됐다. - 김흥국은 술자리에서 주로 어떤 모습을 보이나.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술을 먹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도수가 높은 담금주를 가져와 술을 먹이기도 했다. 취하게 한 뒤 여성이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추행을 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며 이건 아니라 생각했다. - 또 다른 김흥국의 추행 사건을 목격했는지. 지난 2012년 경 카페를 운영했는데 김흥국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보게 됐다. 카페 안쪽에 방이 있었는데 자꾸 거기서 다른 손님이 갔냐고 묻더라. 결국 손님들이 모두 간 뒤 김흥국이 남아 그냥 술 좀 마시다 가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방 안에서 “사장님!”이라 외치는 비명 소리가 났다. 김흥국이 문을 잠그고 아르바이트생을 추행한 것이었다. 어떻게 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나중에 아르바이트생의 부모님이 찾아왔고 내가 죄송하다고 사정했다. - 해당 사건 이후 김흥국의 반응은 어땠나.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 김흥국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다른 지인들도 아는지.너무 많은 사람들이 안다. 김흥국의 측근들도 상황을 알 것이다. - 현재 한 여성이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했고, 김흥국 측은 이를 반박하며 맞고소했다.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 정말 터무니없더라. 그 여성분이 어떤 사람이던, 강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나는 (술자리에서의) 그런 수법을 숱하게 봤다. - 김흥국의 오랜 지인이었는데 성추행 의혹에 대해 폭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도의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김흥국에게 실망해 전화도 받지 않고 몇 번이나 인연을 끊으려 했다. 이것은 아닌 것 같았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만약 경찰 조사에 있어서 발언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한편, 김흥국은 지난달 한 여성으로부터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피소됐다. 검찰 측은 해당 사건을 서울광진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경찰 측은 지난주 해당 여성의 조사를 마친데 이어 오는 5일 김흥국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다. 의혹에 대해 김흥국은 해당 여성이 소송 비용을 빌려 달라 하는 등 의도적인 접근을 했다며 부인했다. 또한 김흥국은 해당 여성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고 정신적, 물리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女공무원 10명 중 5명 “성추행당했다”… 그런데 왜 조용하지?

    [커버스토리] 女공무원 10명 중 5명 “성추행당했다”… 그런데 왜 조용하지?

    본지 ‘늘공’ 549명 대상 설문조사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듯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갑자기 돌출된 것이 아니라 계속돼 온 여성인권운동의 일부라는 것이다. 실제 미투의 원조격인 고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성노예제 실상을 폭로했다. 1993년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反)성폭력운동이 있었고, 최근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성폭력 필리버스터 등이 이어졌다. 지금은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미투는 문화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미투가 우리 사회 이슈의 블랙홀이 됐지만 어제도 오늘도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공직사회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의 성폭행 폭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어서 정치인에 더 가깝다. ‘늘공’(늘 공무원·직업 관료를 빗댄 말) 세계에서 여전히 미투는 다른 나라의 혁명과도 같다.공직사회가 청렴해서 폭로될 만한 성폭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신문이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폭행은 분명 존재했다. 여성 공무원 10명 중 6명은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고, 10명 중 5명은 신체적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답했다. 성폭행은 만연했지만, 미투는 언감생심이었다.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성과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낙담에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여성 공무원에게 공직 입직 후 상급자나 주위 동료로부터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1~5회 당했다는 응답이 44.1%였다. 6~10회가 6.6%, 11~20회가 7.2%였다. 수시로 당하고 있다는 응답도 4.8%나 됐다. 응답자의 62.8%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것이다. ‘신체적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은 46.5%였다. 1~5회가 36.6%, 6~10회가 5.9%, 11~20회가 3.8%였다. 수시로 당하고 있다는 응답도 0.3%였다. ‘신체적 성폭행’(강간 또는 강간미수)을 당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1~5회가 4.5%, 6~10회가 0.4%였다.# 84.3% “성폭력 당해도 알리거나 신고 안 해” 한 중앙부처 10년차 여성 공무원 A씨는 “몇년 전 친근감의 표시로 부하 여직원들을 공개적으로 포옹하는 고위직 간부가 있었다”며 “문제는 포옹 도중 그 부분이 느껴졌다는 건데,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없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5년차 여성 공무원 B씨는 “공직사회는 다른 민간 기업보다는 성추행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회식 자리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간부들이 성추행을 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했을 때 주위에 알리지 않고, 신고하지도 않은 이들은 84.3%였다. 대부분 혼자서 참으며 조용히 넘어간 셈이다. 주위에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이 34.3%로 가장 많았다. ‘튀면 안 되는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때문에’가 21.7%, ‘조직 내 왕따, 인사상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두려워서’가 15.4%, ‘피해 사실 입증이 어려워서’가 12.6%로 뒤를 이었다.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C씨는 “예전에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여서 말로 제재하는 정도로 마무리지었다”며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는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고 보수집단 사회에서 누가 공론화하겠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위 동료로부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26.8%에 그쳤다. 동료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도 많지 않았다. ‘피해 여성 곁에서 문제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응답은 11.0%였다. ‘피해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을 뿐 그 동료와 얘기를 나눈 적 없다’는 46.6%, ‘이야기만 나누고, 공론화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는 28.8%였다.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D씨는 “포옹이나 농담처럼 건네는 말 자체를 성폭력이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집단의 최고봉에 있는 공직사회에서 누가 공론화하겠느냐”며 “가까운 직원이 아닌 이상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가해자가 상사인 만큼 더 힘들어질 게 뻔하니까 없던 일처럼 넘기게 됐다”고 회고했다. 공직사회 내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51.0%였다.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E씨는 “심각한 성추행이 아니더라도 한 번 당하고 나면 수치심이 너무 심해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내 피해를 공론화해야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 것 같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반해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지자체 여성 공무원 F씨는 “아무리 피해를 당해도, 인사상 불이익, 주변의 부정적 인식, 소문 등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며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설문 자체를 거부하는 男공무원도 다수 남성 공무원들은 미투를 어떻게 바라볼까. 응답자의 91.2%가 미투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매우 공감’이 46.9%, ‘대체로 공감’이 44.3%였다. ‘대체로 공감하지 않는다’ 7.5%, ‘매우 공감하지 않는다’ 1.3%였다. 다만, 남성 공무원은 설문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감 이유로는 ‘단 한 사람이라도 피해자가 나와선 안 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8.0%로 가장 많았다. 또 ‘공직사회 내 권위적 문화를 청산해야 하기 때문’이 44.6%였다. 다만 ‘권위에 의한 성폭력이 공직사회 내에 만연하기 때문’이 5.9%, ‘성폭력 피해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자주 접했기 때문’이 1.0%였다. 공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미투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가 30.0%, ‘공직사회 내엔 권위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가 25%, ‘성폭력 피해를 당한 동료 여성을 본 적 없어서’가 20.0%, ‘여성의 피해 호소가 과장돼 있어서’가 10.0%였다. #男공무원 7.6% “상사에게 나도 당했다” 남성 공무원의 7.6%도 권위에 의한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1~5회가 6.3%, 6~10회가 0.9%, 11~20회가 0.5%였다. 이 가운데 11.8%만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렸고, 나머지는 알리지 않았다.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유별나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3.3%,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때문’이 26.7%였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한 남성 공무원 G씨는 “성추행을 저지른 직장 상사와 사이가 나빠질까봐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성 공무원의 96.4%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될까 하는 불안은 느끼지 않았다. 불안하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추행을 저질렀을까봐’(중복응답)가 75.0%로 가장 높았고, ‘과거 실수했던 상황들이 떠올라서’와 ‘사내 정치에 악용될까봐’가 각각 12.5%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설문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은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49명을 대상으로 ‘공직사회 미투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서비스 업체 ‘서베이몽키’를 통해 온라인 설문을 했다. 설문은 공통 질문과 성별 질문으로 구성됐다. 모든 질문에 답한 공무원은 468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236명(43.5%), 여성 307명(56.5%)이었고, 응답자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기관별로는 중앙부처 392명(72.6%), 지자체 148명(27.4%)이다. 직급별로 보면 7급이 201명(37.0%)으로 가장 많았고, 8급 101명(18.7%), 6급 93명(17.2%), 5급 65명(12.0%), 9급 28명(5.2%), 4급 20명(3.7%), 3급 5명(0.9%) 순이었다. 무기계약직과 임기제는 28명(5.2%)이었다.
  • [씨줄날줄] ‘미 온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 온리’/최광숙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의 홍보수석을 지낸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의 ‘사이비 미투’, ‘미 온리’(Me Only)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 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 또한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고, 그것은 미 온리(Me Only)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 행위는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했다.그의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는 발언은 일견 맞는 말이다. 미투의 본질이 특정인을 겨냥해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인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이 15년 전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해 말 전격 사퇴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당시 한 여기자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았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나의 행동이 영광스러운 군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퇴했다. 일부 미국 의원도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났다. 사실 미투 운동 과정에서 일부 ‘사심’(邪心)이 있는 ‘음모적’ 폭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남성의 복수 여성을 상대로 한 상습적인 성추행만이 미투라는 논리는 미투의 본질을 모르는 궤변이다. 그의 지적대로 미국에서 미투 운동이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서 시작됐다. 그렇지만 이제 미투는 “나도 ‘그 못된’ 놈한테 똑같이 당했다”만이 아니라 “나도 ‘다른 나쁜’ 놈한테 당했다”로 확장됐다.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조 교수의 논리라면 안태근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도 나만 당한 ‘미 온리’일 뿐이다. 현재 안 전 검사가 상습적·반복적인 다른 성추행을 했다는 증거가 나온 게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한 여성의 한 번 경험은 미투가 아니라는 식의 그의 생각은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성추행의 횟수를 놓고 미투 여부를 가리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차마 말 못 하는 여성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의 부인 목혜정씨는 공인인 남편의 부적절한 행동을 사과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조 교수의 눈으로 보면 ‘사이비 미투’에 당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의 부인은 결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지 않았다.
  • 조기숙 “미투, 사생활 폭로 아냐…‘사이비 미투’ 오염 시작”

    조기숙 “미투, 사생활 폭로 아냐…‘사이비 미투’ 오염 시작”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 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조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미투를 오염시키는 언론을 경계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미국에서 미투 운동은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며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 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Me only(미 온리)일 뿐”이라며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소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경제를 역대 최고의 호황으로 이끈 클린턴은 사생활이 도덕적이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나?”라고 했다.조 교수는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라며 “일부 언론은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할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지금은 미투를 오염시키는 언론을 경계할 때> 내가 지난 해 말, 언론의 자유를 포기하고 정치적 발언을 금하겠다고 한 이유는 내 발언을 의도적, 상습적으로 왜곡하는 언론에 대한 항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내 발언이 언론에 왜곡되면서 혹시라도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부정적 요인이 될까봐 침묵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이 단식을 하거나 침묵시위를 했다. 생명권, 언론의 자유 등은 정부가 보장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것이라 천부인권이라 부른다. 같은 시민권이라도 투표권이나 복지권 등은 국가가 보장해줘야만 누릴 수 있는 시민권(civil rights)이라면 천부인권은 국가가 개입하지 않아야 개인이 누릴 수 있는 권리라 civil liberties라 부른다. 즉, 이들 권리는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데, 하늘이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나와 관련된 정치인에 대해 댓글을 단적이 있다. 담벼락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정치적 발언 안한다더니 왜 하냐”며 시비를 건 사람이 있었다. 이건 정치적 문제이기 이전에 내 문제였다. 내가 완전히 침묵하겠다고 한 적도 없거니와 설령 내가 정치적 발언을 한다해도 그건 누구도 참견할 수 없는 나의 천부인권이다. 나의 권리 포기는 오로지 나만이 결정할 수 있을 뿐, 타인이 참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이나 되는 줄 착각한 것이다. 단식투쟁을 하는 사람에게 “소금과 물을 먹으며 단식하는 게 무슨 단식이냐”며 시비를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에게 죽어라 죽어라 하는 행위이다. 앞으로 내 발언이 정치적인지 아닌지 따지는 사람은 천륜을 저버린 것이니 차단할 생각이다. *******************************************************************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미국에서 미투운동은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다.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Me only일 뿐이다.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다. 미국 경제를 역대 최고의 호황으로 이끈 클린턴은 사생활이 도덕적이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나?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일부 언론은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할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우리사회에 정작 미투가 필요한 곳은 지속적인 왜곡과 오보로 한 인간을 인격파탄으로 이끄는 일부 언론들이다. 자격 미달의 언론이 미투 운동을 좌지우지 하는 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인권 짓밟혔는데도… 폭행 없었다며 강간범에 관대한 법원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인권 짓밟혔는데도… 폭행 없었다며 강간범에 관대한 법원

    A씨는 변호사였다.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A씨도 정작 자신이 강간 피해자로 수사를 받을 때는 경황이 없어 횡설수설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행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검찰 조사에서는 말을 바꿨다. A씨는 법정에서 “강간 피해를 입은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경찰 조서에서 빼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담당 경찰관은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결국 법원은 “경찰관에게 허위 진술의 동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관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고, 이에 배치되는 A의 진술은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A씨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B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는 구조 강간 등 성범죄는 두 사람만 있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은 만큼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핵심 증거다. 사실상 수사기관이 가해자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다. B씨에 대해 1심은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신고 전화 기록이나 피해자와 피고인의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유죄로 판단된다며 징역 3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범행이 발생한 날부터 2심 선고가 나기까지 3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성범죄를 폭로하면 그때부터 또 다른 고난이 시작된다. 한 성폭력 전문 변호사는 “경찰부터 법관까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판결 결과가 바뀐다는 게 성폭력 전문 변호사들 사이의 불문율”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이나 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 수사를 맡는데 수사 담당자의 성 감수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야간에 사건이 발생해 신고하는 경우에는 성폭력상담소, 성폭력치료지원 원스톱센터,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등 1차 조사만 3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관은 “성폭력 가해자의 상당수가 초범이거나 우발적 범행이라는 이유로 구속되지 않는다”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사례도 많아 증거 부족으로 기소 자체가 되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성폭력 범죄의 불기소 비율은 51.6%로 다른 강력 범죄(30.1%)보다 높다. 재경지검의 성폭력 분야 전문검사는 “폐쇄회로(CC)TV와 같은 객관적 증거가 있으면 가장 좋은데 피해자의 진술밖에 없는 상황이 제일 힘들다”며 “피해자의 진술 하나만 있는데 오락가락한다거나 구체적으로 말을 못하면 진술 자체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져 기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친고죄가 폐지됐지만 수사 도중 고소를 취하하면 불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나중에 재판에서 피해자가 증언하려 하지 않아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재경지법의 성폭력 전담 재판장은 “회식자리에서 발생한 성범죄라고 하더라도 가해자와 회사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동료들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증언해 주려 하지 않는다”며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나 당시 상황을 짚어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해자 주변에 알려질까 전전긍긍 진술의 신빙성은 향후 재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의 사례처럼 진술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 무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조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피해자들은 강간당했다고 말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고 한다. 기소돼서 재판을 받는 사건의 피해자로 증언하러 나오면서도 회사에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한다. 또 다른 재경지법의 성폭력 전담 재판장은 “피해자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수사기관에서 강간 미수에 그쳤다 혹은 추행만 했다고 진술하다가 나중에야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재판부가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고 변호인에게 공격을 당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폭행·협박이 있어야만 강간, 강제 추행이 인정되는 점은 무죄 비율을 높인다. 반항을 억압할 정도의 폭행이나 협박이 없으면 설령 합의 없이 강간했더라도 무죄 판결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성폭력상담소가 지난해 상담한 강간 피해 124건 중 울면서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거절 의사만 표시한 경우는 43.5%(54건)에 달했다. 이런 경우에 강간죄가 성립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피고인과 변호사 모두 이 점을 악용하기도 한다. 다른 범죄와 달리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외국은 폭행·협박 없어도 강간죄 성립 외국의 경우 폭행·협박이 있어야 강간죄가 인정되더라도 그 정도를 약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는 폭행·협박이 전혀 없었어도 강간죄가 성립될 수 있다. 2016년 7월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에서 적극적 합의가 없으면 강간이라는 판결이 나와 법조계에서 화제가 됐다. 마빈 주커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성폭행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 여부뿐이라고 강조했다. 설현천 변호사는 “과거에 비해 한국 법원도 폭행과 협박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에 반하면 폭행이나 협박이 약해도 강간죄를 인정하는 판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체육계 미투…리듬체조 감독 “월급얘기에 ‘모텔가자’ 했다”

    체육계 미투…리듬체조 감독 “월급얘기에 ‘모텔가자’ 했다”

    이경희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이 체육계 최초로 ‘미투’에 동참했다.이경희씨는 대륙선수권대회 1위, 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을 차지하며 ‘북한의 손연재’라고 불린 스타 선수였고, 10년 전 남한으로 건너와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경희씨는 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서지현 검사를 보고 용기를 내고 나오게 됐다”라며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내가 생활이 어려우니 기회 되시면 월급 좀 올려달라고 말하자 ‘그런 얘기 하려면 모텔가자’라고 말했다”라며 “처음에는 모텔이 뭔지도 몰랐다. 한두번이 아니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모델 성추행 의혹 로타는 누구? 설리 사진 작업 ‘로리타’ 논란 ] 이씨는 3년 동안 성추행을 일삼던 간부를 견디다 못해 사표를 내러 갔고, 간부는 이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2014년 해당 간부는 이경희씨의 탄원서로 대한체육회의 감사가 시작되자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지만 2년 뒤 간부는 전보다 높은 자리의 간부 후보가 돼 돌아왔다. 이씨는 수사 과정에서 두 차례나 당시 사건을 직접 재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일련의 과정으로부터 심각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자신과 이경희씨가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강간 미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또한 가해자는 제작진에게 “자연스럽게 스킨쉽도 하고 성관계도 가졌다”라며 “여자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좀 어렵다. 연인 사이에 디테일한 문자는 없고 전화 통화와 만나서 대화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가해자가 이경희와의 ‘연인’ 증거를 만들기 위해 한 펜션 주인을 찾아가 ‘사실확인서’를 요청한 사실과 직접적으로 “체조계에서 당신 도와줄 사람 없다. 세월이 흘렀는데 파악이 안되냐”라는 협박적인 말투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고,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체육계도 ‘미투’ 국가대표 체조코치 “3년간 간부가 성추행”

    체육계도 ‘미투’ 국가대표 체조코치 “3년간 간부가 성추행”

    체육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를 고백한 피해자가 나왔다.JTBC 시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1일 방송에서 체육계 최초 ‘미투(Me too) 고백’을 추적했다. 현직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 이경희씨는 제작진을 찾았다. 그는 다수의 국제 대회 입상으로 ‘북한의 손연재’라고 불린 스타 선수였고, 10년 전 남한으로 건너와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사건 가해자는 이경희씨가 업무상 만났던 대한체조협회의 전 고위 간부였다. 이씨는 3년 동안 성추행을 일삼던 간부를 견디다 못해 사표를 내러 갔고, 간부는 이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2014년 해당 간부는 이경희씨의 탄원서로 대한체육회의 감사가 시작되자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지만 2년 뒤 간부는 전보다 높은 자리의 간부 후보가 돼 돌아왔다. 이씨는 수사 과정에서 두 차례나 당시 사건을 직접 재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일련의 과정으로부터 심각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자신과 이경희씨가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강간 미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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