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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조두순(71)이요? 요즘은 백발에 꽁지머리를 하고 흰 수염을 길게 길렀습니다. 출소 때 모습과 달라요.”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조씨의 주거지 앞에서 만난 한 청원경찰은 “조두순이 좀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봐도 몰라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가끔 외출할 때도 출소 당시처럼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날 동네는 조용했다. 경찰과 시청이 각각 설치한 초소의 청원경찰 외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뜸했다. 출소할 때 주민과 취재진, 유튜버 등이 뒤엉켜 난리법석을 피웠던 것과 딴판이다. 조씨의 존재를 심각하게 의식하는 주민도 많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길에서 만난 70대 주민 A씨는 “1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조두순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50대 주민 B씨는 “처음에는 조두순이 온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려할 일은 아직 없었다”며 “초소가 두 군데나 생겨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30대 직장인 C씨도 “안산에 오래 살았지만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될 뿐 범죄 불안감을 못 느끼고 산다”고 말했다. 조두순, 꽁지머리 흰수염 길러동네는 조용, 딸 있는 부모 불안 여전 조씨는 매주 수요일 성폭력 재범 방지 교육을 받는 날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일 오전에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차량으로 조씨를 태워 갔다가 교육 후 귀가시킨다는 것이다. 조씨가 다른 목적으로 외출을 하려고 해도 이 센터 담당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이 이 마을에 온 이후 별다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봉황산 산책로도 많은 주민들이 새벽이든, 밤이든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생 딸을 둔 40대 여성은 “경찰과 시청이 초소까지 만들어 조두순을 관리하지만 순식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마냥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동 성범죄자임을 의식하는 듯했다. 조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지수가 29점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2점 더 높게 나왔다.조씨는 2008년 12월 11일 아침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1학년 여아(당시 8세)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신체를 영구적 장애로 만든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모두 끝낸 2020년 12월 12일 자유의 몸이 돼 이 동네로 왔다. 조씨는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하려다 건물주가 조씨의 정체를 알고 계약을 포기한 데다 그 지역 주민들이 극렬 반대해 무산됐다. 조씨의 부인은 “남편이 회사원”이라고 건물주를 속이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 2년 임대차 계약을 했었다. 계약 파기 후 조씨 부인은 건물주한테 위약금 1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조씨 부부는 오래 전 현재 집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지만 이사가 어려워 그냥 눌러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소의 한 청원경찰은 “부인이 두 달 정도 집을 비웠다가 1주일 전에 돌아왔는데 조씨가 라면을 좋아하는지 라면을 많이 끓여 먹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조씨가 2027년 12월 11일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에서도 재범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적잖게 든다는 점이다. 출소 후 2년간 10억원 이상 투입경찰·유단자 초소, CCTV, 비상벨감옥 안 재소자 수용경비의 16배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등을 종합하면 조씨를 감시·관리하는데 안산준법지원센터, 안산시, 안산상록경찰서 등 무려 3곳이 인력과 시설을 투입하고 있다. 우선 거주지 진입로 골목 양쪽 입구에 경찰 초소와 안산시 청원경찰 초소 등 초소 2개가 있다. 24시간 보초 선다. 경찰은 조씨 출소 직후 거주지인 빌라 단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설정하고 조씨 집 앞에 초소를 설치했다. 경찰관 두 명이 1개 조로 24시간 근무를 한다. 시는 경찰초소 건너 조씨 집 진입로 입구에 초소를 따로 설치했다. 이곳은 무술 유단자 청원경찰 8명이 2~3명씩 조를 짜 24시간 감시한다. 범죄예방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조씨 주거지 골목과 산책로 등 10곳에 폐쇄회로(CC)TV 21대를 추가 설치했다. 모두 112곳에서 207대를 운용 중이다. 범죄 발생 시 알리게 한 비상벨도 12개 설치했다. 지난 2월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법무부와 안산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소 이후 조씨 감시·관리비로 들어간 예산은 총 10억 6506만 6000원이다. 연간 5억원 안팎으로, 조두순 전담 감시원의 인건비와 시설·물품비 등이 포함됐다. 교도소 재소자 한 사람의 인건비, 시설개선비, 피복비, 의료비, 밥값 등 연간 수용경비 3000여만원의 16배가 넘는다. 9급 초임 공무원 16명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렇지만 현행법상 청원경찰 인건비, CCTV 설치비 등을 청구할 수 없고, 조씨에게 그럴 만한 재산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흉악범 한 사람을 감시·관리하기 위해 매년 거액의 세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다른 시군으로 이주하면 감시·관리 업무를 그곳에 넘기겠지만 여기에 사는 한 전자발찌 부착 기간 이후에도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기초생활수급 연금 120만원으로 생활 조씨의 출소를 앞두고 국민은 불안해했다. ‘출소 후 복수하려고 운동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석방을 막아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60만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범행이 발생했을 때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감형됐다.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취 감경’과 피해 초등생의 혈흔이 묻은 양말·신발이 조씨 집 옷장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판단능력을 상실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조씨에게 성폭행 등 전과가 적잖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 및 상고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1심 판결을 내린 판사는 한 언론에서 “국민 정서에 못 미친 점은 반성하지만 수사 단계에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재판부로서는 방법이 없었다”며 “그래도 조씨의 형량은 당시 일반적 판례보다 2~3배 무겁다”고 했다. 당시 법은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무조건 감형해야 했지만 지금은 성폭행 범죄의 경우 제외할 수 있다고 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또 조두순 사건 이후 ‘주취 감경’을 양형의 감경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치료 목적 보호수용제’ 도입 필요 만 65세가 넘은 조씨는 만성질환에다 흉악범이란 신분 노출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기초연금 30만원 등 매달 1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전자발찌 부착 7년간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 금지,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 200m 이내 접근 금지 등 5개 명령을 준수해야 하지만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에게 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두순은 아주 예외적으로 지원받는 상황이지만 모든 출소자들을 조두순처럼 관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아동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형기가 끝나도 사회로 방면하지 않고 재범 위험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특정 시설에 수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처럼 ‘치료 목적의 보호수용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 강간살인 최윤종, 몰려든 취재진 보더니 “우와” 탄성

    강간살인 최윤종, 몰려든 취재진 보더니 “우와” 탄성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이 25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보인 태도가 공분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 문을 나선 최씨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보고 짤막한 탄성을 내뱉었다. 수갑을 찬 상태로 경찰에 끌려 나온 최씨는 바깥 상황이 궁금한듯 목부터 쭉 내밀었다. 취재진이 몰려든 것을 확인한 그는 들뜬 표정으로 공중을 응시하며 “우와”라고 읊조렸다. 이후 맨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최씨는 무덤덤하게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자 “우발적으로”라고 짧게 답했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게 맞냐고 재차 묻자 “저도 모르게 그만”이라고 했다. 계획 범행이었는지를 묻자 최씨는 “아 그건 아니에요”라고 살해 고의성을 재차 부인했다. 범행 계획 시점에 관한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그는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최씨의 어조는 간결하고 빨랐으며 주저함이 없었다. 최씨의 검찰 송치 과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자기 찍으러 얼마나 왔나 확인하듯 문 밖을 내다보고 탄성을 내뱉는 모습에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최씨는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를 받는다. 그는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사건 발생 이틀 만난 19일 오후 숨을 거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사 초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는 최윤종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윤종이 살해 의사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실상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최윤종의 얼굴과 이름·나이를 공개했다.
  • ‘신림 성폭행 살인’ 최윤종, 8년 전 소총 들고 탈영했었다

    ‘신림 성폭행 살인’ 최윤종, 8년 전 소총 들고 탈영했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30)이 8년 전 군 복무 당시 무장 상태로 탈영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윤종은 2014년 말 육군에 입대한 뒤 두 달 만인 2015년 2월 탈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윤종은 강원 영월에서 혹한기 훈련을 하다 소총과 실탄을 휴대한 채 무단으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탈영 사건을 일으킨 최윤종을 기소유예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영 사건이 있었던 2015년 최윤종은 우울증 진료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최윤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신상공개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윤종은 계획범죄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최윤종은 “왜 범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이라고 답했다. “범행을 언제 계획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최윤종은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최윤종은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 숨졌다.
  • [포토] ‘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검찰 송치

    [포토] ‘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검찰 송치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이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최윤종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며 “왜 범행을 저질렀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한 거냐”는 물음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윤종은 “피해자가 결국 사망했는데 할 말 있냐”고 하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냐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30대 여성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께 끝내 숨졌다.
  • 동거녀의 10대 두 딸 번갈아 성폭행한 60대 “친딸 결혼식이라…”

    동거녀의 10대 두 딸 번갈아 성폭행한 60대 “친딸 결혼식이라…”

    동거녀의 미성년 자녀 수면제 먹여 잇따라 성폭행자녀들, 모친 충격 걱정에 피해 곧바로 알리지 못해범행 인정하면서도 “친딸 결혼식” 재판 연기 요구 동거녀의 미성년 딸 두 명을 번갈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 A씨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곧 있을 친딸의 결혼식에 피해를 줄까 염려하며 선고기일 연기를 요구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2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61)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동거녀인 B씨의 미성년 자녀 C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21년 1월쯤 B씨 자택에서 B씨의 또 다른 미성년 자녀 D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A씨는 C양과 D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D양이 나중에야 성범죄 피해를 엄마에게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자녀들은 B씨가 받을 충격 때문에 곧바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 B씨는 집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A씨의 범행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이날 A씨에게 징역 30년과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10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B씨는 법정에서 재판장에게 엄벌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수년간 피고인(A씨)과 동고동락하며 가족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나를 이용한 파렴치한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옥에 가서라도 우리 애 인생을 처참하게 짓밟은 데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 내 딸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고통을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현명한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탄원했다.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친딸 결혼식이 임박했다며 선고기한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A씨의 변호인은 “오는 9월 피고인(A씨)의 딸 결혼식이 있다”며 “A씨의 가족까지 이 사건으로 인한 고통과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선고 기일을 이 날짜 이후로 지정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선처를 구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오는 10월 19일 오전 10시로 예고했다.
  • 최윤종 “살해할 생각 없었다”…강간살인 혐의 검찰 송치

    최윤종 “살해할 생각 없었다”…강간살인 혐의 검찰 송치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전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둘레길 인근 산속에서 A씨를 마구 때린 후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를 받는다. 경찰은 당일 오전 11시 44분 등산객 신고로 출동해 현장에서 그를 체포됐다. A씨는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끝내 숨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최윤종은 이날 “우발적 범행이었고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오전 7시쯤 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을 왜 저질렀느냐’는 질문에 “우발적으로”라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했느냐’고 묻자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사망한 피해자에게는 “죄송하다”고 했다. 최윤종은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수사 초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는 최윤종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윤종이 살해 의사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실상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최윤종의 얼굴과 이름·나이를 공개했다.
  •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눈발 흩날리는 밤 주연은 고장 난 차에 앉아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길 가던 낯선 남자가 멈춰 서더니 주연에게 다가와 차를 봐주겠다고 한다. 주연의 거절에 남자는 자리를 뜨지만, 이내 망치를 들고 와 차를 부수며 주연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첫 장면이다.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남자 배우의 인생 연기가 궁금해 최근에 보았다. 정작 눈에 들어온 건 명품 연기가 아니라 연쇄 강간 살인범 장경철에게 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던 여자, 학원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어린 여중생, 병원 업무를 보던 간호사, 귀가하던 주연의 여동생 세연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성들이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했다. 영화는 현실의 지독한 반영이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강간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서른 살 최윤종은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여성을 목 조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사경을 헤매던 피해자는 이틀 뒤 끝내 숨졌다. 최윤종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찾으려고 주변 아파트를 두 시간 동안 배회하고, 흉기까지 미리 사둔 걸 보면 불특정 여성을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 7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6년 5월 김성민(당시 34살)은 강남역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며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그때의 뜨거웠던 추모 열기를 기억한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의 글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와 흰 꽃들로 뒤덮였다. 안전한 일상을 빼앗긴 여성들은 두려워했고 분노했다. 1000여개의 메모지 중에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나의 이야기가 될 일이었다”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여성을 보호하지 마세요.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세요”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사건 이후 공공화장실 비상벨과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여성 안전을 위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어김없이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무경찰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한다. 서울시는 공원 둘레길, 등산로 등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더 많이 달겠다고 했다. 전문가 말을 들어 보면 어떤 지역이 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심어 줘도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책로 주변에 무성히 자라난 수풀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오래 비어 있는 폐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의 환경을 개선해 늘 사람 손길이 닿는 곳이라는 신호를 주면 잠재적 범죄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내놓은 치안 대책을 소 잃고 나서야 외양간 고친다고 냉소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잘 고쳐 놨는지, 방치하진 않는지 똑바로 감시해야 한다. 한강 둔치에서, 유흥가에서 밤새워 놀아도 안전한 도시라며 치안을 자랑삼던 우리였다. 혼자 다닐 때 호신용품을 지니고 안전을 위해 이어폰은 빼고 걸으라는 셀프 안전수칙을 새겨야 하는 이 상황이 참담하다. 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도록 정부가 움직여 주길 바란다.
  • “교내 출입 통제”… 흉악범죄 불안감에 문 잠그는 학교

    “교내 출입 통제”… 흉악범죄 불안감에 문 잠그는 학교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 24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출입 통제 안내판과 함께 ‘학부모 대기 장소’를 표시해 놓은 문구(사진)가 적혀 있었다. 이 학교는 원칙적으로 학부모라도 학교 건물을 출입할 수 없도록 정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학부모는 다음주부터 교문 인근에 지정된 대기 장소에서만 자녀를 배웅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2학년인 두 딸이 이 학교에 다니는 40대 학부모 이모씨는 이날 ‘학부모 출입증’을 신청하러 왔다. 이씨는 “평소 건물 입구가 보이는 운동장 인근까지 가서 아이들을 배웅한다”면서 “출입증을 받아 두면 전처럼 오갈 수 있다고 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다시 학교로 왔다”고 했다. 이씨는 “요즘 흉악 범죄가 잦아서 아이들에게도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라’고 매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에 이어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까지 최근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상당수 학교가 2학기부터 외부인을 막고 출입문을 걸어 잠그는 등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여전히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 데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내 칼부림’ 사건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까지 서울 604개 초등학교 중 561곳(92.9%)의 방학이 끝나면서 학교들은 본격 조치에 나섰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외부 출입자에 대한 신원 확인을 강화해 달라’는 긴급 공문을 내려보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교문을 개방한 지 약 1년 만에 다시 교문이 닫히는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학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모(11)군은 “엄마가 얼마 전 ‘밖에서 놀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며 “학원에서 집에 갈 때도 혼자 갔는데 이제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말했다. 세 자매를 키우는 김영주(41)씨는 “아이들이 평소 스터디카페에서 늦으면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는 했는데 이제 8시에는 들어오라고 한다”며 “늘 다니던 길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미리 전화로 동선을 확인한 뒤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러 간다”고 했다. 버스나 지하철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연희(32)씨는 “요즘 아이와 버스와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녀의 통학 거리가 긴 경우에는 걱정도 커진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는 “고학년이지만 등하굣길이 번화가여서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며 “골목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이번 학기에는 등하교 때 아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가도 문단속에 나섰다. 관악산 등산로와 가까이에 있는 서울대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등산객 등 외부인 출입이 잦을 수 있는 곳은 구성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건물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지 말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 장갑차에 산악순찰대까지 등장…“보여주기식 땜질처방” “또 다른 치안공백 우려”[취중생]

    장갑차에 산악순찰대까지 등장…“보여주기식 땜질처방” “또 다른 치안공백 우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 23일 오전 3명의 경찰관이 서울 관악구 목골산 등산로 일대 순찰에 나섰습니다. 경찰관들은 범죄 우려가 있는 등산로 곳곳을 살폈습니다. 혼자 나온 등산객들에게는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1일부터 지역 경찰에서 차출된 인력으로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관악구의 한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후속 조치입니다.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특별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찰은 도심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 특공대를 배치했습니다. 선별적으로 시민들을 불심검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갑차, 특공대, 불심검문에 이어 산악순찰대까지 등장하면서 흉악범죄 예방과는 거리가 있는 ‘보여주기식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종합적인 대책보다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문제가 됐던 사안을 모면하기 위한 대책만 내놓는다는 얘기입니다.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인 예고에 특공대를 배치하고, 등산로 성폭행 사건이 발생 후에는 산악경찰대 편성하는 등 경찰이 쫓아가기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대안이 아닌 치안을 국가의 중요 정책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범죄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특별치안활동을 한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특별치안활동의 하나로 시행하는 불심검문도 흉악범죄 예방과 국민 불안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인권침해의 소지만 커질 수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모(22)씨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출근길에 경찰관이 가방을 검사한 적이 있다”며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것 같아 매우 불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불심검문 실효성 확보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현행법상 경찰관의 불심검문이 강제력이 없다”면서 “정복 근무자는 신분증 제시 의무를 완화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치안 현장에서 불심검문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게다가 일선 경찰 인력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순찰 강화 등으로 ‘치안활동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도 관악서 산하 지구대·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을 차출해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한 달간 임시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치안 수요가 증가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선 경찰들의 현장 대응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서현역 사건 이후 내근을 주로 하던 경찰관까지 현장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 주어진 순찰 등 업무를 하고, 이후 기존에 하던 내근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추가 인력과 예산 없이 무작정 특별치안활동 등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흉악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이 가장 먼저 제시하는 대책이 전담 부서 설치”라면서 “인력이 보강되지 않은 채 새로운 일을 하면 기존의 치안 활동 영역에서 인력 부족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현장 인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해 인력난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주로 업무를 지휘하고 관리하는 본청이나 시도청에서는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 업무를 조정하는 안도 거론됩니다. 필요하다면 폐지된 의무경찰 제도까지 부활시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8000여명의 의경을 치안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이번에는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치안 현장 인력난을 해소하고, 흉악범죄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 ‘섬뜩’·‘공포’… 심야에 흉기들고 침입한 성폭행 미수범은 아는 얼굴이었다

    ‘섬뜩’·‘공포’… 심야에 흉기들고 침입한 성폭행 미수범은 아는 얼굴이었다

    야심한 밤에 흉기를 든 채 이웃집에 침입해 5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미수) 혐의로 A(30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쯤 동구 송정동의 한 단독주택에 흉기를 들고 몰래 들어가 잠자던 B(50대·여)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집안 간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가족에게 신고받은 경찰은 A씨를 주택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몸싸움 등 흔적을 통해 특수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했지만, A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집유 중 종업원 강간미수…피트니스 모델 양호석, 2심도 징역 10월

    집유 중 종업원 강간미수…피트니스 모델 양호석, 2심도 징역 10월

    유명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34)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전지원 구태회 윤권원)는 24일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씨에게 1심과 동일한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양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1심 판결도 유지했다. 재판부는 “기록과 변론을 종합하면 원심의 판단은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양형 변화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검찰과 양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그는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유흥업소에서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수사기관 조사 때부터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수법이나 경위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은 당시 징역형 집행유예 기간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불쾌감과 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범행은 누범 기간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작년 8월에도 전 연인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집행유예 기간 안에 강간미수 사건의 판결이 확정되면 집행유예 선고는 효력을 잃기 때문에 총 16개월의 징역을 살아야 한다. 머슬마니아 출신 피트니스 모델인 양씨는 연예 예능 프로그램 ‘에덴’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9년 4월경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차오름씨를 폭행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력도 있다.
  • 제2의 신림동 살인사건 생길라… 제주 올레길·둘레길에 자치경찰기마대가 떴다

    제2의 신림동 살인사건 생길라… 제주 올레길·둘레길에 자치경찰기마대가 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자치경찰단의 기마대가 특별 치안활동에 나선다. 제주자치경찰단(단장 박기남)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와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을 대상으로 자치경찰기마대 특별 치안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자치경찰기마대는 휴대전화 송수신 불량구간이 포함된 범죄취약지와 치안사각지대를 선정하고 지난 21일부터 ▲올레 14-1코스(저지예술정보화마을~오설록녹차밭) ▲한라산 둘레길 7구간(사려니숲길 다중밀집지역) ▲8구간(절물자연휴양림일대) ▲9구간(한라생태숲일대) 등 일대에서 특별 기마순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민 및 관광객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시적인 방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말(馬)을 활용해 치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순찰 중 범죄취약지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와 추가로 설치가 필요한 장소 등도 파악해 관련 부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관광객 지리 안내, 편의 제공 등 치안서비스 제공을 통해 친근한 자치경찰상을 정립하도록 홍보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자치경찰단 정재철 기마대장은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올레길 등 탐방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제주만의 특색있는 기마 순찰과 드론 순찰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해 안전한 제주관광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올해 5월부터 올레길 ▲1코스(시흥리정류장~광치기해변) ▲6코스(쇠소깍~이중섭거리일원) ▲8코스(월평아왜낭목~대평포구) ▲10코스(화순해수욕장~하모체육공원) 등 4개 구간에 순찰 노선을 별도 지정해 차량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차량순찰이 불가능한 구간은 도보 및 드론순찰을 병행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피해자 목 졸랐다” 시인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피해자 목 졸랐다” 시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30)이 피해자의 목을 조른 사실을 시인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앞서 최윤종은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으며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피해자의 목을 조른 사실을 시인하면서 강간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은 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지난 21일 ‘피해자가 범행 당시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었다. 최윤종이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25일 최윤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피해자 목 졸랐다” 시인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 “피해자 목 졸랐다” 시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30)이 피해 여성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윤종은 경찰에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시인했다. 최윤종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1일 피해자의 사인이 경구 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 뇌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냈었다. 최윤종이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윤종의 진술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일치한다.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함에 따라 최윤종에 대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는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 숨졌다. 지난 23일 서울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최윤종의 신상 정보와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을 공개했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이 공개된 경우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 이후 두 번째다.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최윤종은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신상 정보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윤종의 자백,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 도구 등 증거가 충분한 점, 연이은 범죄로 국민 불안이 큰 점, 유사 범행 예방 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최윤종이 지난 4월 범행 도구인 너클을 성폭행 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사실 등을 근거로 살인의 고의성과 계획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최윤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 해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을 확인했다.
  •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학부모 출입 막는 초교·대학도 문 단속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학부모 출입 막는 초교·대학도 문 단속

    ‘교내 출입을 통제합니다.’ 24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출입 통제 안내판과 함께 ‘학부모 대기 장소’를 표시해 놓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학교는 원칙적으로 학부모라도 학교 건물을 출입할 수 없도록 정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학부모는 다음주부터 교문 인근에 지정된 ‘학부모 대기 장소’에서만 자녀를 배웅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2학년인 두 딸이 이 학교에 다니는 40대 학부모 이모씨는 이날 ‘학부모 출입증’을 신청하러 왔다. 이씨는 “평소 건물 입구가 보이는 운동장 인근까지 가서 아이들을 배웅한다”면서 “출입증을 받아두면 전처럼 오갈 수 있다고 해 아이들은 학원에 보내두고 다시 학교로 왔다”고 했다. 이씨는 “요즘 흉악범죄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에게도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 ‘모르는 사람은 따라 다니지 말라’고 매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등하교 길을 계속 함께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에 이어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까지. 최근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흉악범죄가 연달아 발생하자 학교들이 외부인을 막고, 출입문을 걸어 잠그는 등 새학기를 맞은 교육 현장도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여전히 칼부림 등 흉악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 데다가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선 ‘교내 칼부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주까지 서울 내 604개 초등학교 중 561개교(92.9%)가 방학이 끝나면서 학교들은 본격적으로 조치에 나섰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외부 출입자에 대한 신원 확인을 강화해달라’는 긴급공문을 내려보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교문을 개방한지 약 1년만에 다시 교문이 닫히는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학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모(11)군은 “부모님이 얼마 전 ‘밖에서 놀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며 “학원에서 집에 갈 때도 혼자 갔는데 이제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전했다. 세 자매를 키우는 김영주(41)씨는 “아이들이 평소 스터디카페에서 늦으면 10시까지 공부를 하곤 했는데 이제 8시에는 들어오라고 한다”며 “늘 다니던 길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미리 전화로 동선을 확인한 뒤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러 간다”고 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연희(32)씨는 “요즘 아이와 버스와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는 일이 늘었다”고 했다. 자녀의 통학거리가 긴 경우에는 걱정도 커진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는 “고학년이지만 등하교하는 길이 번화가다 보니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며 “골목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이번 학기에는 등하교 때 아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가도 문단속에 나섰다. 관악산 등산로와 가까이에 있는 서울대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정문 초입에 있어 등산객 등 외부인 출입이 잦을 수 있는 건물은 구성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적으로 여러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건물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지 말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 아들 학교 가면 딸 성폭행…아빠가 아닌 악마였다

    아들 학교 가면 딸 성폭행…아빠가 아닌 악마였다

    자신을 성폭행한 친부가 오는 9월 출소를 앞두고 있어 두렵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는 현재 친부를 상대로 위자료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랑 소송 중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친족 아동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8세부터 15세까지 아버지에게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고, 그로 인해 광장공포증, 대인기피증, 불안장애, 우울증, 신체화장애 등을 앓고 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친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간음)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오는 9월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가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친부는 A씨가 7세, 10세, 13세 등 미성년자였을 당시 옷을 벗게 한 뒤 “성관계 안 해주면 야한 동영상 봤다고 할머니나 고모한테 말하겠다” “성관계 해주면 집안일 더 열심히 하겠다. 아빠가 기운 내서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 등 발언을 하며 성관계를 종용했다. 친부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A씨나 그 오빠를 폭행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해 ‘알겠다’는 대답을 얻어낸 후 A씨가 14세였던 2014년 6월 오빠가 학교에 가고 집에 단둘이 있을 때 “약속한 대로 성관계를 하자”고 A씨를 협박해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1억 5000만원 배상 판결에 ‘항소’피해자 “반성문 감형 이해가 안돼” A씨는 “현재 정상적으로 일할 수 없는 상태고, 근로 능력 없음을 인정받아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라면서 “소송구조제도를 이용해 국선변호사를 선임하고 아버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빠 명의로 재산도 없을 것이고 돈도 (나의) 목적이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선에서 마지막 처벌이자 발악이고, 경제적 자유라도 박탈하고 싶다”며 민사 소송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소송 진행 중 할머니로부터 “징역 9년 살았으면 됐지 왜 돈까지 달라고 하냐. 그 돈 받을 거면 징역 살게 하면 안 됐지”라는 말을 듣고 크게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 법원은 친부가 A씨에게 1억 5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친부는 “원심법원에서 사실을 오인하고 법리를 오해해 판단했다. 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는데 다시 원고에게 1억 5000만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은 이중 처벌”이라며 항소했다. A씨는 “진지하게 반성했다고 해서 감형된 것 같은데 마음이 복잡하다. 왜 법은 가해자가 반성문을 제출하면 감형해 주는지 모르겠다”며 “증거원칙주의인데 가해자가 반성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아냐. 그리고 왜 피해자는 가해자가 출소하면 보복하러 올까 봐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 신림동 성폭행 사건 당일…관할서 간부 차량파손 입건

    신림동 성폭행 사건 당일…관할서 간부 차량파손 입건

    신림동 등산로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당일 관할 경찰서 간부가 남의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 A 경감은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쯤 술에 취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 길가에 주차된 다른 사람 차의 사이드미러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체포됐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경감을 현장에서 체포했고, 신원 확인을 통해 경찰임을 알게됐다. 경찰은 A 경감을 조사한 뒤 일단 돌려보냈다. 관악경찰서는 당일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30)을 체포해 조사 중이었다. A 경감은 이튿날인 18일 실종수사팀장에서 지구대로 발령났다. 팀장이 공석이 된 첫날에는 관악구 봉천동 주거지에서 여고생이 등교하러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애초 A 경감이 육아휴직을 신청해 지구대 전보가 예정돼 있었다”며 “형사입건이 됐기 때문에 서울경찰청에서 감찰 조사를 거쳐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on] 불안과 공포/홍인기 사회부 기자

    [서울 on] 불안과 공포/홍인기 사회부 기자

    불안과 공포. 각종 사건·사고를 전달하는 사회부 기사에 지난 한 달간 유독 자주 등장한 표현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불안과 공포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두 가지 감정은 다칠 위험이 있거나 상황이 불리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 주로 느끼게 된다. 인간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화재경보기’처럼 위험을 알리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센서의 민감도만 적당하면 생존을 위한 좋은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불안과 공포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때부터다. 피의자 조선(33)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별다른 이유 없이 벌어진 끔찍한 범죄에는 ‘묻지마’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누구든, 어디에서든 흉기에 찔려 혹은 폭행당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건 직후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셜미디어(SNS)에는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왔다. 지난 3일 오후 퇴근길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또다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최원종(22)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이후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거나 다쳤다. 신림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이었다. 경찰은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도심 곳곳에 장갑차를 배치했으며 다중밀집장소 순찰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관악구 신림동 인근의 등산로에서는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일련의 흉악범죄는 모두 지난 한 달간 벌어졌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살인하겠다’는 글은 멈추지 않고 SNS를 부유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살인예고 글 455건 중 204건을 작성한 213명이 검거됐다. 이미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이 화재경보기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졌다. 연이은 흉악범죄로 불안과 공포가 일상 곳곳에 뿌리내린 지금 센서를 민감하게 설정하지 않아도 매일같이 울려 대는 경고음으로 귀가 아플 지경이다. 불안과 공포라는 두 감정은 다른 감정이나 정보들보다 빠르게 전염되는 특성도 있다. 통제 불능 수준의 불안과 공포를 끊어내는 건 호신용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테다. 국가 공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다는 믿음은 길거리에 있는 장갑차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담화문에서 “치안 업무를 경찰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경찰 조직을 재편해 치안 역량을 보강하겠다”며 의무경찰 재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압감을 앞세우고 엄벌주의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인력 보강과 조직 재정비, 예방 대책 마련과 같은 제도적·정책적 보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서울 무차별 범죄 사각지대 해소”

    “서울 무차별 범죄 사각지대 해소”

    공원·등산로 CCTV 전수조사부족한 곳 있으면 신속 설치모든 지하철 객차에도 가설 최근 계속되는 무차별 범죄를 막기 위해 서울 시내 공원과 등산로 등의 폐쇄회로(CC)TV 설치 현황을 전수조사한다. 조사 결과 CCTV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설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시청에서 진행된 ‘무차별 범죄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무차별 범죄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신림역 일대 흉기 난동 ▲관악산 등산로 성폭행 살인 ▲지하철 2호선 ‘맥가이버 칼’ 난동 등 서울 곳곳에서 흉악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시민 안전을 지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은 “서울은 여성이 혼자 걸어도 안심할 수 있는 도시로 유명했다”며 “무차별 범죄가 계속되면 서울의 안전 이미지가 실추되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CCTV 없는 곳을 범행 장소로 정했다는 관악산 살인 피의자 발언은 CCTV 설치와 순찰을 통한 사각지대 해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치구별 전수조사를 즉시 추진해 공원·등산로에 CCTV를 신속히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먼저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 객차 안에 CCTV를 설치한다. 또 지하철보안관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이와 함께 사람이 쓰러졌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CCTV’도 보급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맡은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최근 일어난 무차별 범죄는 정신 문제나 사회적 불만이 우발적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자치구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이들에 대한) 관리와 치료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림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 본인 동의로 머그샷 공개

    ‘신림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 본인 동의로 머그샷 공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30)의 신상 정보와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이 함께 공개됐다. 서울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23일 “피의자는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신상 정보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윤종의 자백,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 도구 등 증거가 충분한 점, 연이은 범죄로 국민 불안이 큰 점, 유사 범행 예방 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윤종의 신상 정보와 함께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도 공개됐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이 공개된 경우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 이후 두 번째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 인근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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