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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검찰 ‘망신살’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검찰이 아동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무고한 시민들을 죄인으로 내몬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파리 항소법원은 지난 1998∼1999년 18명의 어린이들을 강간, 성적 학대, 매매춘한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에서 집행유예 18개월부터 7년형을 선고받은 6명의 피고인에 대해 1일(현지시간)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01년 미리암 바다위 들레와 그녀의 파트너가 자신의 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뒤 검찰은 아이들의 확증 없는 증언과 미리암의 진술을 과신,5년간 18명의 아이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성인 17명을 재판대에 세웠다.심지어 사건 배후에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제 아동 매매춘 조직이 있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많은 어린이들의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사건의 열쇠를 쥔 미리암이 다른 피고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거짓 증언했다고 실토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아동 매매춘 조직 역시 허구에 불과하며 단 두 가정에서만 일어난 사건임이 확인돼 결국 미리암을 포함해 4명만 유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다른 7명은 파드칼레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에 무죄가 인정된 목사와 집달관 등 남성 5명과 여성 1명은 줄곧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23∼39개월 구금되는 바람에 직장을 잃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혼당하거나 자녀 양육권을 빼앗기는 등 수모를 당했다. 한 명은 2002년 6월 교도소에서 약물과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파스칼 클레망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국가를 대신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법의 실수”를 인정하며 “국가는 피해를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2차대전 이후 최대의 오심으로 법률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lotus@seoul.co.kr
  • [쉬어가기˙˙˙] 찰튼 어슬레틱 “맨유팬 오지마세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찰튼 어슬레틱이 앞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홈구장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피터 바니 찰튼 구단주는 2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맨체스터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구단의 한 여성 스태프가 맨유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보안요원들은 부서진 의자에 맞았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경기를 치르느니 차라리 원정 응원석이 빈 상태로 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고 강조.
  • [사설] 1년간 자살 생각한 성폭행 피해 여중생

    어제 서울신문이 보도한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 여중생(현재 고등학교 1학년)의 지난 1년은 듣는 이의 가슴을 골백번 찢어놓고도 모자랄 지경이다. 어린 나이에 10분마다 자살을 생각했다니 그 고통이 어떠했는지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이 여학생을 돌봐온 상담전문가에 따르면 삶의 희망과 의지를 완전히 잃어 자포자기 상태라고 한다. 가정에서는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폭력과 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쏟아지는 냉대와 편견 때문에 끝내 학업을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철없는 남학생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그도 모자라 이후에 다가온 참담한 현실은 가냘픈 소녀가 온몸으로 감당하기엔 이미 한계를 넘었던 것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는 뭘 도와주었는지 참으로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이 여학생이 성폭행과 가정폭력의 희생자인 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지 않았는가. 국가와 사회는 전문상담기관에 정신적 치유를 맡기는 것만으로 보호의 책임을 다했다고 보는가. 경직된 교육행정은 서글픔을 넘어 학교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장기 정신치유 때문에 불가피하게 결석 일수가 많았다는데, 이를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 여학생은 재기를 위해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피해자다. 가해자도 아닌 피해자가 왜 뭇사람의 시선을 피해 학교를 옮겨다녀야 하는가도 문제다. 성폭행 피해자의 정신적 특성을 이해 못하고 냉대하는 게 오늘의 교육현장이라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성폭행 발생빈도가 높은 나라다. 하루 평균 40여건이라고 한다. 성폭행은 예방이 최선이며 차선은 의미가 없다. 일단 저질러지면 ‘정신적 살인’으로 인해 피해자는 정상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국가와 사회는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성폭행 가해자에게 비교적 후한 사법적 판단은 마땅히 재고돼야 할 문제다. 피해자에 대한 경제지원 및 재활프로그램도 보다 섬세하게 짤 필요가 있다.
  • 밀양여중생 성폭행피해 1년… “악몽은 아직도”

    2004년 12월7일. 무슨 날인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이날은 한 소녀에게는 악몽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른 악몽이 시작된 날이다. 중3 여학생이 1년간 수십명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밀양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그날. 우리가 잠시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는 잊어버린 뒤에도 소녀는 혼자 1년 가까운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아 왔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한 소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당시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는 피해자 A(16)양의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A양이 겪은 일들은 안타깝다는 말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합의금 챙기고 모녀폭행 A양은 성폭력 피해자이기에 앞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B(36)씨는 매일 어머니 C(34)씨를 구타했고 이혼 후에는 A양이 매일 수차례 맞았다. 올해 초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이런 기억은 성폭행 악몽과 함께 A양을 괴롭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0분에 한번씩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아이의 상태가 나빴다. 결국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8일 퇴원 후 소녀를 보호하고 있던 상담소측은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가해자측과 합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받은 뒤 아이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아버지 B씨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가해자측과 합의를 했고 4500만원을 챙겼다. 이 돈으로 새 전셋집으로 옮겼고 폭행은 다시 시작됐다. ●“결석 많다” 빌미… 전학 안 받아줘 3월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미 소문이 난 터라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이 소장은 “가해자들은 학교를 잘 다녔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A양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출까지 했다.”면서 “결국 친권을 어머니가 갖도록 조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금 월세 300만원짜리 집에서 C씨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A양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전학 과정에서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 대부분 학교가 출석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 실상은 밀양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꺼려했던 것이다. 일부 교사로부터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학교를 꼬박꼬박 나가는 게 우선이었지 않으냐.’는 핀잔뿐이었다. 강지원 변호사는 “결국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보다는 차가운 눈길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다른 학교로 전학했지만 보름도 되지 않아 A양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사건의 주범인 D(19)군의 어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로 A양을 찾아온 것이다. 아들이 소년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지만 A양에게는 가해자측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충격이었다. ●주범 어머니 학교로 찾아와 거듭 상처 받아 결국 A양은 지난 7월 학업을 중단했다. 낮에는 심리상담을 받고 밤이면 여전히 문고리를 수십번 확인하고 잠든 뒤에도 악몽에 시달린다. 이 소장은 간절히 기원했다.“한때 가수가 꿈이었던 평범한 아이가 지금 너무나 큰 짐을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性폭력 피해 조사’ 낙제점

    ‘性폭력 피해 조사’ 낙제점

    얼마전 찜질방에서 낯선 남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A(24·여·서울)씨는 경찰조사를 받고 나서 오히려 마음의 상처가 더 깊어졌다. 남자 경찰에게 자기 몸의 일부를 어떤 식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가해자로부터 추행당했는지 죄다 얘기해야 했고, 심지어 같이 왔던 남자친구가 한 것을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질문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성폭력 피해 이후 정신적·사회적 고통이 오히려 심해지는 ‘2차 피해’가 상당 부분 잘못된 경찰 수사 관행에서 비롯되고 있음이 심층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관들에게 어떤 질문들이 피해자들을 괴롭게 할지 답해 보라고 했더니 100점 만점에 60점도 안 되는 낙제점이 나왔다. ●2차피해 유발질문 10명중 3명만 맞힌 꼴 이런 결과는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림대 조은경(심리학과) 교수의 ‘여성피해자 조사기법 분석’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조 교수는 현직 경찰관 87명(남자 74명, 여자 13명)에게 성폭력 사건 조사에서 실제 있었던 30개의 질문을 던지고, 이 가운데 2차 폭력 유발 질문을 가려내라고 요청했다.30개 질문 속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을 통해 2차 폭력 유발 질문으로 지목된 14개의 질문이 들어 있었다. 이를테면 ▲가해자가 ○○을 얼마 동안이나 만졌나(사실증명과 무관) ▲가해자가 ○○에 손을 넣었을 때 바로 느꼈나(범죄증명과 무관) ▲성경험이 이전에 있는 것은 아닌가(성경험 들추기) ▲왜 의심 없이 남자를 따라갔나(피해자 의심) ▲항거할 수 없어 당한 것인가(반항 정도) 등이다. 점수를 매겨본 결과 전체 30개 문항 가운데 2차 피해를 유발하는지 안하는지 제대로 가려낸 비율은 고작 59.9%에 불과했다. 그나마 쉽게 맞힐 수 있는 기초적인 질문들 때문에 평균이 60% 가까이로 올랐을 뿐 문제되는 질문에서의 오류율은 매우 심각했다.2차 피해를 일으키는 질문인데도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72.1%나 됐다. 평균적으로 10명 중 3명만 ‘정답’을 맞힌 셈이다. 거꾸로 문제가 없는 질문 인데도 문제가 있다고 잘못 짚은 비율은 4.7%였다. ●수사교육 받은 경찰이 인권배려 나은 셈 전체 문항에서 2차 피해를 주는 질문을 제대로 식별해 낸 여성 경찰관들은 67.6%로 남자 경찰관의 58.6%보다 9.0%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똑같은 여성을 상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성폭력 수사교육 이수 여부도 식별률에 차이를 가져왔다. 교육을 이수한 경찰관은 식별률이 65.9%였으나 이수하지 않은 경찰관은 59.2%에 불과해 교육정도의 차이가 큰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수사경험의 유무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경험 있는 경찰관의 식별률은 61.5%, 경험이 없는 경찰관은 58.7%였다. 연구진은 두 수치간 차이가 오차 범위 안에 있어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성폭행 사건을 다뤄봤어도 피해자 인권은 별로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들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자 조사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매년 성폭력 조사처리 매뉴얼 등을 갱신해 배포하고 있지만 아직 일선의 인권의식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경찰 전반의 의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급적 여성 경찰관이나 성폭력 수사교육 이수자가 담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에는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가 많았으나 지금은 수사기법교육을 통해 차츰 나아지고 있는 것이 다행” 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회플러스] 주병진 경찰상대 5억 손배소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개그맨 출신 의류업체 대표 주병진(46)씨는 10일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이모씨와 국가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주씨는 소장에서 “이씨가 수사 당시 범죄 혐의를 언론에 공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보도가 나간 뒤 주위 시선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 성폭력 고통 온라인 치유운동

    “내가 이렇게 멋지게 살아남은 게 참 고맙다. 이제는 분노보다는 나를 위한 에너지를 쓰고 싶다.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온 내가 멋지고 더 아껴주고 싶다.”-아이디 ‘훨훨 날아가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기가 겪은 성폭력에 대한 경험을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써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달 21일부터 ‘온라인 성폭력피해 생존자 말하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경험자들이 자기 경험을 직접 글로 옮겨 인터넷 공간에 띄움으로써 치유와 소통, 공론화를 꾀하자는 뜻에서 올해 처음 마련됐다.‘생존자’라는 말을 쓴 것은 ‘피해자’라는 단어에 담긴 ‘수동적이고 약한 존재’에서 벗어나 고통에 당당하게 온전한 존재로서 마주서자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주제는 ▲내 경험 말하기 ▲가해자 고발하기 ▲가해자 혼내주기 ▲세상 사람들의 편견 등 크게 네 가지다. 이 가운데 ‘내 경험 말하기’ 코너에는 10일까지 14편의 글이 올랐다. 아이디 ‘이채’는 “4차례에 걸친 성폭행은 내 마음 속에 자라고 있던 신뢰라는 나무에 결정적인 상처를 냈다.”면서 “세번째, 네번째 성폭행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에게 밝히고 가해자들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점 남자 직원에게 한달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거울 안’은 “성폭력을 당한 것을 부인하기 위해 그 남자와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달간을 (남자의 성폭력을 거부하지 않고)벙어리처럼 지냈다.”면서 “그것은 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자들만이 느끼는 아픔을 토로했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파란세상’은 “초등학교 때 입었던 성폭력에 대해 어머니는 누구한테도 말해서는 안된다고만 했다.”면서 “하지만 그 슬픔이 묻혀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이제는 내 얘기도 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랑이’는 “때론 사람들이 가해자들을 동정할까봐 속상하고, 나를 비난할까봐 공포스럽다.”면서 “일상을 잘 지내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에게 분노도 드러났다.‘호미’는 “가해자, 너는 순진했던 나에게 칼로 위협하며 돈을 빼앗고 성기를 만지게 했다. 지금은 멋있게 살고 있는 나는 너에게 제발 인간이 되고 지금은 조금이라도 변했기를 바란다.”라고 썼다.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 있어 자기 이야기를 기억하고 고백하는 것은 커다란 고통”이라면서 “온라인으로 이런 고백을 하게 된 것 자체가 커다란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지선씨는 “생존자들의 이야기 공개를 통해 많은 오해의 시선들이 바로 잡히고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러 글들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개그맨 조모씨 성폭행 영장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모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개그맨 조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이모(20·여)씨와 술을 마시다 유명 댄스그룹의 연습실을 보여주겠다며 인근 명륜동 부근에 있는 연습실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한 달 전 우연히 피해자 이씨를 알게 된 뒤 자기가 연예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이씨를 유인,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선무당 사람 만지네

    “내가 만져줘야 줘야 당신 애가 대학갈 수 있어.”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점 보러 온 손님을 성폭행하려 한 무속인 구모(47)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구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자신이 운영중인 무당집에서 점을 보러 온 A(46·여)씨를 성폭행하려다 A씨가 반항하자 얼굴과 가슴 부위를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대입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 자녀 때문에 점을 보러 온 A씨에게 “우선 500만원을 들여 굿을 해야 한다.”면서 “내가 몸을 만져 신이 내린 힘이 당신에게 전달돼야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성추행을 하려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재소자관리 ‘구멍’

    강간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모범수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 안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하려다 또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31일 교소도 안에서 재소자를 가르치는 직업훈련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려 한 무기수 김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이 습관화된 상태이고 미리 성폭행을 계획했으며 자신의 신원 및 범행이 드러날까봐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고의성이 인정되는 만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희대의 탈주범’으로 무기수가 된 신창원씨에게 징역 22년 6월형이 추가로 선고된 적은 있지만 복역 중인 무기수에게 다시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고척동 영등포교도소 직업훈련소에서 용접 교육을 받다 “치과 진료를 받겠다.”며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김씨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건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김씨는 여교사의 교육이 끝날 때를 맞추기 위해 손목시계까지 미리 준비했다. 김씨는 같은 층 컴퓨터 교육실에서 강의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여교사에게 흉기를 들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이 심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당시 교육장은 훈련교사 1명이 재소자 50여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김씨의 진료 예약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교도소 안에서 마련했다.”고 진술해 재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훈련교사 1명이 적게는 20∼30명, 많게는 40∼50명의 재소자를 교육하다 보니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고 해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죽어야 수사하나…”

    “병원에서는 외국인 성매매여성 취급을 하고, 경찰은 또다른 희생자가 생긴 다음에야 수사에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범인이 잡힐 때까지 청담동 일대 여성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작정입니다.” 국내체류 중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20대 미국인 여성이 한국경찰에 조속한 범인검거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여성들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국인 A(25)씨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은 지난 7월31일 밤 11시30분쯤. 서울 강남구청 앞 논현동 집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창문으로 40∼50대 남성이 들이닥치더니 마구 때린 뒤 성폭행을 하려다 달아났다.두개골 골절, 뇌출혈, 코뼈 골절의 중상을 입은 A씨는 인근병원을 찾았지만 “성매매여성 같아서 입원시키기 꺼려진다.”는 말을 의료진으로부터 들어야 했다고 동행했던 A씨의 한국인 친구는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원해 있는 동안 영어학원의 강사 자리도 잃었다. 결국 그는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야 했다. A씨는 31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한국경찰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사건으로)또다른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는 경찰이 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A씨 사건이 있은 지 한달쯤 뒤인 8월26일 A씨의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상가건물에서 최모(21·여)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범자의 사진을 A씨에게 보여주고 현장에서 채취한 체모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지만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폭행 미수 미군 검거

    주한미군이 시내 한복판에서 장난감 권총을 들고 강도·강간을 하려다 붙잡혔다. 31일 오전 1시쯤 주한미군 C(20) 일병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한 이발소에 들어가 종업원 Y(48·여)씨를 장난감 권총으로 위협,6만 2000원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려 했다.그러나 C일병은 “자리를 옮기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그 틈을 타 경찰에 신고한 Y씨의 기지로 붙잡혔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C일병이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던데다 두건을 쓰고 장난감 45구경 권총을 준비한 것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찰은 C일병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미군 헌병대에 신병을 넘기기로 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프리미어 리그] 지성·영표 22일밤 빅리그 첫 맞대결

    ‘박지성이 질풍처럼 돌파하고, 이영표가 자물쇠를 걸어 막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연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태극 듀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끼리의 맞붙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 둘은 22일 밤 11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격돌한다.MBC-ESPN은 이 경기를 생중계한다. ‘창’ 박지성과 ‘방패’ 이영표는 성인 무대는 물론 초·중·고·대학 시절까지 한 차례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나이 차이가 있는 데다 박지성이 국내 프로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일본 J리그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거 1·2호가 된 이들의 격돌은 이미 예정된 수순. 게다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주로 출전하는 박지성과 왼쪽 윙백을 맡고 있는 이영표는 포지션상 바로 코 앞에서 상대를 만나야 한다. 이영표는 유럽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오버래핑 능력을 갖고 있고, 박지성은 최후방 수비에도 가담하는 강철 체력이 있는 만큼 서로 공수 역할을 교대하면서 경기 내내 뚫고 막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순간 속도를 이용한 질풍같은 드리블과 꽉 막힌 공격 라인을 풀어나가는 패싱력은 한동안 박지성에게 쏟아냈던 현지의 혹평을 웃음거리로 만들며 최근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포인트도 차곡차곡 쌓고 있고 경기마다 평점도 팀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 박지성을 네덜란드에서 영입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안목을 입증하는 대목. 더구나 팀 동료 라이언 긱스의 광대뼈 부상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성폭행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맨체스터의 박지성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영표 역시 마찬가지. 데뷔전부터 주간MVP로 뽑히더니 마틴 욜 감독으로부터 “유럽 최고의 왼쪽 윙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수비와 공격 가담 측면에서 영국 언론들을 사로잡았다. 오버래핑에 들어갔을 때 가끔 상대 수비에 차단되며 위험한 순간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에드가 다비즈와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토트넘이 승점 18, 맨체스터가 승점 17로 나란히 2,3위를 달려 박지성, 이영표의 활약 여부는 팀의 운명마저 가를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맨유 호나우두, 성폭행 구설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가 20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호나우두는 지난 2일 런던에서 풀럼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샌더슨 호텔에 투숙했으며 이 때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자와 함께 런던 시내 웨스트 엔드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역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명의 여성을 만나 호텔까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나우두의 에이전트측은 홈페이지(www.gestifute.com)를 통해 “호나우두의 성폭행 혐의는 전적으로 날조된 것”이라며 “아마도 돈을 노린 행위 같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 완벽한 부인, 진정한 불륜?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하는 ‘빨간 구두’(Don´t Move·14일 개봉)는 제목이 다분히 기만적(?)이다. 강렬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앞세우는 제목과는 딴판으로 영화는 오히려 처연한 멜로에 가깝다. 경쾌한 템포로 감성을 건드려주는 ‘쿨’한 멜로를 기대하는 신세대 관객들에겐 부담스러울 만큼. 유능한 중년 외과의사 티모테오(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지난날의 지독한 사랑을 더듬는 과정이 그대로 기둥줄거리가 됐다. 하나뿐인 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병실 앞에서 불현듯 남자가 불러낸 기억의 편린은,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애절한 사랑. 영화는, 재능과 미모를 완벽하게 갖춘 아내 엘자(클라우디아 게리니)를 곁에 두고서도 늘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 하던 젊은 티모테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우연히 머문 시골마을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여인 이탈리아(페넬로페 크루즈).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영혼의 상처까지도 위무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순수한 여자에게 티모테오는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한때 톰 크루즈의 여인으로 외신을 달궜던 페넬로페 크루즈. 그녀가 연기를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던진 영화로 오래 기억될 만하다. 한 남자를 욕심없이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배우로서의 성적 매력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거칠고 볼품없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의지가지 없이 살아가는 이 가난한 여인은, 자신을 위안처로 삼으려는 남자를 조건없이 사랑할 뿐이다. 불륜 소재 등 딱히 참신할 것 없는 주변장치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강렬한 감정의 요철을 선사한다. 딸아이가 태어나자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탈리아를 버려야 했으며, 이후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딸이 죽음에 맞닥뜨린 시간에 옛사랑을 반추하는 티모테오의 사연은 ‘신파’에 가깝도록 애절한 감상을 자극한다. 중년관객들에게 한결 편안하게 다가갈 멜로임에 틀림없다. 티모테오를 연기한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 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연출까지 했다.18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말엔 뭘 보러갈까]

    연극 ■ 왕세자 실종사건 조선 왕세자 실종사건을 둘러싼 기묘한 추리극.‘죽도록 달린다’에서 시·공간의 자유로운 활용과 시청각적 상상력의 확장을 보여준 신예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가 콤비의 신작. 홍성경 장우진 구혜령 출연.(02)580-1300. ■ 돼지사냥 30일까지 정동극장. 도망간 씨돼지를 잡으려는 마을주민과 탈옥수 ‘돼지’를 찾아나선 비밀수사관이 뒤엉켜 펼치는 블랙코미디. 이상우 작·문원섭 연출, 이성민 윤상화 출연.(02)751-1943. ■ 빨간 도깨비 13∼16일 아르코소극장. 해안가에 표류한 한 남자가 마을 사람들로부터 ‘빨간 도비’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현대 일본연극 대표주자인 극작가 겸 배우 노데 히데키의 한·일 합작공연. 최광일 오용 출연.(02)766-0228. ■ 은하궁전의 축제 16일까지 아룽구지극장. 은하궁전아파트 조성을 기념하는 축제기간중 성폭행 미수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 주민들은 갈등을 빚는데…. 배봉기 작·박정희 연출, 이영석 박경근 출연.(02)744-0300.어린이 뮤지컬 ■ 불의검 23일까지 국립극장해오름극장.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전사 아사와 그를 위해 불의 검을 만든 아라의 순애보가 아름다운 선율로 펼쳐진다. 만화가 김혜린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박일규 연출, 김대성 최완희 작곡, 이소정 임태경 출연.1588-7890.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 죽은 시인의 사회 11월31일까지 알과핵 소극장 참스승의 모습을 일깨우준 감동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 톰 슐만 작·송형종 연출, 지석우 정인숙 출연.(02)762-0810. ■ 그녀만의 축복 11월6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 뮤직 인 마이 하트 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미술 ■ 김영원 조각전 30일까지 성곡미술관. 삶과 존재에 대한 고뇌를 담은 홍대 미대 김영원 교수의 조각에서는 공간성과 시간성을 배제시킨 인체의 모습이 등장한다. 입체와 평면이 한 작품에서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40여년 작업끝에 찾아낸 결실.(02)737-7650. ■ 류경재전 류경재 화백의 작고 1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회. 자연을 가득 담은 그의 작품에서 꿈틀대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30일까지 금호미술관. (02)720-5114. ■ 송규태전 40여년 간 민화에 온 열정을 쏟아온 송 화백의 작품활동을 정리하는 전시회. 익살과 재치가 가득 담긴 소박하고 진솔한 민화에서부터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고분벽화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동궐도와 같은 궁중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활동을 선보인다.18일까지 인사동 공화랑.(02)735-9938. ■ 정복수전 절단된 신체의 미학을 보여주는 회화, 드로잉, 입체작품 100여점 전시. 현대사회에서 몸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동시에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의 잔인함을 조망한다. 안국동 사비나미술관.(02)736-4371. 클래식 ■ 장영주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1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매혹적인 바이올린의 요정 장영주는 금세기 최고의 거장 쿠르트 마주어가 이끄는 세계 정상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공연.(031)729-5615. ■ 김남윤 & 임종필의 프렌치 두오 콘서트. 14일 금호아트홀(02)6303-1915. ■ 길버트 카플란의 말러교향곡 2번 공연. 1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공연.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2187-6222. ■ 히로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2662-3806. 어린이 ■ 목각인형콘서트 23일까지 연우소극장. 은행나무로 깎은 목각인형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02)744-5701.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장애인의 性과 결혼] 성폭력 시달리는 정신지체자

    [장애인의 性과 결혼] 성폭력 시달리는 정신지체자

    장애인 중에서도 정신지체자의 성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자기방어 능력이 없는 탓에 이에 맞춘 성교육이 절실한데도 이들을 성적 존재로 보지 않는 편견이 심해 성교육이 사실상 전무하다. 성폭력이나 근친상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정신지체장애인 시설 ‘나눔의 집’ 원장 유찬호 신부는 “지적 능력에 장애가 있더라도 신체적인 발육이나 성적 욕구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면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받아들인 성에 대한 정보나 경험에 의해 아무 곳에서나 자위행위를 한다든지 하면서 더 쉽게 성폭력에 노출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지체 3급인 오모(27·여)씨는 10대 중반부터 아버지 친구와 동네 청년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오씨는 가출과 외박을 일삼으며 처음 보는 남성과도 거리낌 없이 성관계를 맺었고 성격도 거칠고 폭력적으로 변해 갔다. 정신지체 2급인 박모(34·여)씨는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을 당하며 성에 눈을 떴고 그것이 지금까지 정기적인 가출로 이어지고 있다. 정신지체 3급 유모(27·여)씨는 양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3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양아버지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물론 그 지경이 되기까지 성교육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지적 발달이 어린아이 수준이니 성적인 관심도 없을 것’이라는 오해가 깔려 있다. 또 성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울 테니 아예 성적인 자극이 될 만한 것은 가르치지도 보여주지도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유찬호 신부는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며, 지금같이 성이 범람한 사회에서 이같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체장애인일수록 성교육을 통해 성에 대한 바른 인식과 방어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부모의 암묵적 동의로 정관수술이나 자궁적출 수술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정신지체 장애인의 성이나 결혼을 무조건 덮어 버리려 할 것이 아니라 그들도 성적 욕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국감 초점] 교육위·통외통위

    ●교원 징계사유 性관련 최다 22일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의 화두는 교원평가제와 부적격 교원 퇴출방안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교육부가 소신없이 정책을 추진해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문을 연 것은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었다. 구 의원은 “참여정부가 부동산 문제에 교육 정책을 악용하는 등 경제적 시각에서 교육 문제에 접근,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도 “서울 시민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9.5%나 됐는데 그 이유로 잦은 정책변경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고 꼬집었다.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적격 교원 퇴출 제도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사의 58.6%가 부적격 교사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부적격 교사의 유형으로 학습지도 능력이 현저히 결여된 자를 꼽았다.”며 부적격 교원 대상에 ‘학습지도 능력 부족 교원’을 제외한 교육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같은 당 맹형규 의원은 “최근 4년간 교원징계 사유를 보면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성 문제와 관련된 것이 52건으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해 해마다 최소 100명 정도는 퇴출돼야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징계를 감경하거나 취소했다.”면서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경수로·송전등 ‘2중부담’ 설전 정기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2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및 대북송전 등 대북 지원의 ‘이중부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중부담 문제를 제기하며 투명한 대북 정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대북 송전과 경수로 지원까지 우리가 부담하는 게 아니냐.”면서 “정확한 부담 규모를 밝히고 국민 동의를 거쳐 시행하라.”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통일부 자료를 근거로 “신포 경수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자된 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 회동을 정부가 적극 주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지난 6월 방북시 선물비용 내역 공개를 놓고 ‘감정 섞인 공방’을 벌였다. 전 의원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과거 방북했을 당시의 선물비를 낱낱이 밝힌 점을 들며 “지난 6·15 방북 때 정 장관이 북측 인사에게 준 선물 비용 내역이 공개가 안 됐다. 왜 공개를 피하고, 열람조차 못하게 하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정 장관은 “선물을 받은 측의 입장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역 발표는 계속 피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법원 ‘성전환자 권리’ 고심

    법원 ‘성전환자 권리’ 고심

    ‘이브가 된 아담’ 연예인 하리수씨. 성염색체가 XY로 남성이지만 군입대 신체검사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하씨는 성전환자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연예활동을 시작했다.2002년 법원은 하씨에게 여성의 행복을 찾아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전환자들에게 ‘그녀의 행복’은 멀기만 하다.A(31)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며 자랐다. 그는 군복무를 마친 지난 2000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여자가 되고 싶었던 A씨는 법원에 호적을 고쳐달라고 신청했지만 법원은 “특별법 등 법적 근거가 없고 성염색체의 구성이나 본래 신체적 특징, 군복무까지 마친 사실과 성전환수술을 받은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회통념상 여자로 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성적소수자 권리찾기 관심가져야 하씨와 달리 성전환 수술을 받고도 여자가 될 수 없었던 A씨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또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 B씨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성전환자들이 커밍아웃을 꺼리고 하급심 판결을 자포자기 심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법원에 성전환 문제가 상고된 것은 A씨 등 2건 전에는 없어 확정 판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법원은 최종판결을 앞두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에 나섰다. 대법원 비교법실무연구회는 지난 13일 성전환자의 호적정정 인정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전국 판사 30여명과 성전환 전문의 등이 참여했다. 성전환자의 현황은 단체에 따라 5000∼3만명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고 믿을 만한 통계조차 없다. 토론회에 참석한 연세대 의대 이무상 교수는 “해마다 수백명이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동남아 등지에서 은밀히 시술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연구회 관계자는 “법원이 소수자들에게 소극적이었다는 반성과 함께 무분별한 허가는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성전환자 판단 기준 마련 시급 성전환 여성을 강간하고도 강간죄로 기소되지 않은 전례는 있다. 대법원은 1996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사람이 성폭행 당한 사건에 강간죄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염색체, 생식기의 구조 외에도 성전환 수술시기, 성역할, 일반인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법리적인 시각은 성전환 여성을 남성으로 본 것이다. 강간죄의 객체는 여성만이 가능하다. 법원이 강간죄의 판례를 나름대로 해석해 남녀의 성을 판단하고 있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법원은 2002년 7월 성전환자의 호적정정을 처음으로 허가했고 2003년 7월까지 21건이 허가됐다. 그러나 A씨와 같이 여러 이유를 따져서 하급심에서 허가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유럽에서는 지난 72년 스웨덴이 처음으로 성전환 관련법을 마련했고 2002년 유럽인권재판소는 여자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었다가 이혼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영국인을 여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토론회에서는 지난 80년 성전환자특별법을 제정한 독일 사례도 발표됐다. 독일은 ‘적어도 3년 이상 성정체성으로 고민해야 하며 성별 변경 전에 혼인하지 않은 상태일 것’ 등 비교적 완화된 기준을 세웠다. 실무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 결과는 대법관들과 대법원 법정국 등에 보고돼 판결이나 법안 마련에 참고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동갑 여중생 성매매 ‘무서운 10대’

    인천 남동경찰서는 8일 가출한 여중생들을 위협해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김모(16·중3)양과 김모(16·고1)군 등 중·고교생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 청소년의 모텔 혼숙을 사실상 묵인하고 성매매 장소까지 제공한 혐의로 모텔업자 오모(4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6월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던 A(16·중3),B(16·중3)양을 폭력으로 위협, 모두 11차례에 걸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하도록 강요하고 성매매대금 128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초순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오씨의 모텔 안에서 A양과 함께 술을 나눠 마시다가 술 취한 A양을 번갈아 성폭행하는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A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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