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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포커스] “아이와 함께한 시간 단 3일… 애아빠도 말없이 떠나”

    [토요 포커스] “아이와 함께한 시간 단 3일… 애아빠도 말없이 떠나”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또는 불가항력적으로 임신해 아이를 낳은 미혼모들. 자신들을 향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다 기댈 데 없는 열악한 여건속에 이들은 절망에 빠지기 일쑤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이들이 희망하는 것은 하루빨리 상처를 딛고 일어나 학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또 입양보내는 아이가 좋은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라기를 간절히 원한다. 경기 수원의 한 미혼모 보호시설을 찾아 미혼모들의 어려움과 생각, 희망을 들어본다. “아기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임예빈(가명·23)씨는 답을 하지 못했다.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미안…하다고….”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예빈씨는 끝내 말을 마치지 못했다. 예빈씨는 남편의 응원도, 친정엄마의 보살핌도 기대할 수 없는 ‘미혼모’다. 지난 3월 3.5kg의 건강한 남자 아기 원준이(가명)를 홀로 낳았다. 원준이와 지낸 시간은 고작 2박 3일뿐. 헤어진 지 벌써 반년이 다 돼가지만 아기 얘기만 나오면 바로 눈이 빨개질 정도로 그리워했다. ●29명 생활… 쾌활하다가도 아기 얘기엔 눈물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우만동에 위치한 ‘고운뜰’을 찾았다. 고운뜰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 시설로 18~30세 미혼모 29명이 생활하고 있다. 우울한 모습일 거란 예상은 시설에 발을 내딛자마자 무참히 깨졌다. 쾌활한 20대 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까르르 웃다가도 아기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예빈씨는 연방 웃었다. 뽀얀 피부 때문인지 미소가 빛났다. 임신하게 된 계기를 말하는데도 구김살이 없다. “남자친구에게 그냥 통보했어요. 임신했는데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넌 신경쓰지 말라고.” 원준이 생부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끝이다. 임씨는 “아기를 핑계로 매달리기 싫었다.”며 “남자친구는 결국 나를 외면했지만, 막상 잡았다고 해도 뿌리쳤을 거예요.”라고 멋쩍게 말했다. 원준이 얘기를 꺼내자 예빈씨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 손에 자란 예빈씨는 처음에 고운뜰에 들어올 때만 해도 아기를 직접 키울 생각이었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배가 불러오면서 덜컥 겁이 났다. ‘집도, 직업도 없는데 과연 아기와 함께 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산달이 돼서야 마음을 바꿨다. 원준이는 현재 위탁가정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가정에 입양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지난 6월24일 원준이의 백일이었다. 예빈씨는 하루 종일 울었다. 임씨의 가장 큰 걱정은 먼훗날 원준이가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까 하는 것. “좋은 가정에 입양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박수지(가명·21)씨는 신세대답게 질문마다 ‘쿨하게’ 답했다. 아기는 태명도, 이름도 없다고 말했다. 아기를 낳고서 한 번도 안아 보지 않았다. 고운뜰 명은주 원장이 ‘한 번 안아 보라.’며 안겨 줬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기한테 정을 주는 것은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명은주 원장이 ‘똑순이’라고 부르는 박씨는 몸을 푼 지 아직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곧 퇴소할 예정이다. 시설에 들어오기 전 골프장 캐디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취직자리를 구했다. “아기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똑부러지게 말한다. “계속 생각나지 않아요?”라고 묻자 여태까지 씩씩하게 답하던 박씨의 표정이 굳었다. “생각나죠...그런데 안 할 거예요.” 명 원장은 “입양을 보낸 대부분의 미혼모들이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슬픔을 표출하지 않는데 수지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고 말을 보탰다. ●아기아빠 모르는척·헤픈여자 취급…상처커 미혼모들이 겪는 가장 큰 충격은 아기의 아빠가 ‘모르는 척’ ‘내 아이가 아닌 척’ 외면하는 것이다. 남자 어머니가 ‘헤픈 여자’ 취급하는 것도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시설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끊임없이 받는다. 한 미혼모는 입양할 거니까 젖 말리는 약 먹으라고 크게 말하는 간호사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며칠전 밤 12시에 시설의 문을 두드린 고3 여학생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집은 대구이지만 행여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봐 연고가 없는 수원을 택했단다. “빨리 아기 낳고 학교로 돌아갈거에요. 졸업해서 취업해야죠.” 여린 몸으로 당차게 대답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슬펐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연예계 비리근절 특별수사팀 떴다 ☞[주말화제]20~30대 전문직 귀향바람 ☞“어째 안주가 눅눅했어…” ☞‘명가녀’ 동영상 정체가 밝혀졌다 ☞신용카드 영역확장…고가 의료비 9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확 달라진 벤츠 ‘뉴 E클래스’ 날개 돋친 듯…
  • 여환자 성폭행 의사 법정구속

    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김종문 부장판사)는 3일 진료를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불구속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36)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사가 환자의 신뢰를 어긴 채 진료 도중에 성폭행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와 가족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도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일하던 전주시내 한 병원에서 난소에 생긴 혹을 치료하러 찾아온 B씨를 진료하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왼편 마지막 집’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왼편 마지막 집’

    ‘왼편 마지막 집’(2009년)의 시작은 13세기 스웨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의 스웨덴에서 일어난 사건은 민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불렸고, 여류작가 울라 이삭손은 이를 바탕으로 ‘처녀의 샘’의 각본을 완성했다. 잉마르 베리만의 ‘처녀의 샘’(1960년)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복수극이다. 신의 존재가 의심받고 믿음의 대상이 허물어진 시기에, 베리만은 폭력과 야만으로 얼룩진 악당과 그들을 피로 응징하는 사람을 빌려 구원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신앙심이 깊은 부부는 “굴욕과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지켜주소서.”라고 기도하지만, 그들은 소중한 딸이 소원을 이루어줄 제물로 희생될 상황을 예지하지 못한다. 고귀한 순교자는 죽음으로 온딘의 샘이 흐르게 만들고, 울분에 차 복수를 택한 부모의 죄를 씻어 준다. 웨스 크레이븐의 ‘왼편 마지막 집’(1972년)은 ‘처녀의 샘’을 포스트히피시대의 불쾌한 악몽으로 각색한 영화다. 크레이븐은 소녀의 부모를 은퇴한 지식인, 은둔자로 설정했는데 어린 딸과 소통하자니 세대차를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부는 사랑, 평화, 자유를 외치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린 히피족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지하문화의 상징인 아방가르드영화와 포르노그래피(실제로 크레이븐은 초기에 포르노그래피를 감독한 적이 있다)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왼편 마지막 집’은 히피의 꿈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과정, 혹은 이미 사라진 유토피아의 열망을 담았다. ‘왼편 마지막 집’의 결말에 ‘샘의 메타포’ 같은 건 없다. 고사한 이상향의 희망이 씁쓸한 감정을 자아낼 뿐이다. 데니스 일리아디스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왼편 마지막 집’(2009년)은 앞선 영화들의 종교적, 사회적 무게를 훌훌 털어낸 모던 스릴러다. 존과 에마 부부와 딸 메리는 호숫가에 위치한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다. 메리와 시골친구 페이지는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탈주 중인 악당들과 맞닥뜨리면서 궁지에 처한다. 악당들은 끔찍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뒤 비를 피해 별장을 찾는데, 사정을 모르는 부부는 그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친절을 베푼다. 그날 밤,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메리를 보고 방문자들의 소행임을 알아챈 부부는 복수를 준비한다. 장르의 룰을 충실히 따른 ‘왼편 마지막 집’은 함의를 따로 파악할 필요 없이 술술 읽히는 영화다.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 강렬한 효과음, 카메라의 현란한 움직임, 매끄러운 전개와 연기가 언뜻 탁월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단순한 복수극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2009년판 ‘왼편 마지막 집’은 공허한 현대영화의 한 예다. 다만 문명과 야만의 대결구도라는 바탕 위로 선한 인물이 외부의 침입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선다는 영웅담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를 서부영화의 변화된 형태로 해석하는 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겉으로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으나 건드리면 가만히 참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인의 본모습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3일 개봉. 원제 ‘Last House on the Left’, 감독 데니스 일리아디스. 영화평론가
  • 유괴 소녀 18년만에 두아이 엄마돼 귀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8년 만에 살아 돌아왔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8년 전 등굣길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11살 초등학교 여학생이 납치범의 두 딸을 낳은 29살의 성인이 돼 가족 품으로 돌아온 사건이 발생,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1991년 6월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의 집앞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돼 18년간 소식이 끊겼던 제이시 두가드(11살때 모습)가 무사히 가족들에게 돌아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엘도라도카운티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필립 가리도(58)와 낸시 가리도(55) 부부를 두가드 납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필립에게는 미성년자 성폭행 등의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은 두가드가 이들 부부에게 납치된 뒤 납치범의 집 뒷마당에 있는 허름한 창고와 텐트 등에서 감금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두가드는 납치범의 두 딸(15살과 11살)을 낳아 키워왔다. 지금까지 학교는 물론 단 한번도 병원에 데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해왔다. 가리도 부부의 범죄 행각은 필립이 샌프란시스코의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내에서 허가 없이 종교 홍보지 등을 배포하다 경찰에 적발, 조사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가석방 상태였던 필립은 지난 26일 부인과 두가드, 두가드의 두 딸을 데리고 경찰서에 출두했다. 조사 과정에서 두가드는 경찰에게 자신이 18년 전 납치된 사실을 알렸다. kmkim@seoul.co.kr
  • CIA, 테러용의자 협박 파문

    “미국을 한번만 더 공격하면 애들을 죽이겠다.”미 중앙정보국(CIA)의 한 요원은 9·11 테러 주모자로 주목된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했다. 또다른 요원은 알 카에다 소속의 테러 용의자인 아브드 알 라힘에게 “네 엄마를 여기에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해 눈앞에서 가족을 성폭행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24일(현지시간) 109쪽에 달하는 이같은 내용의 미 법무부의 CIA 테러 용의자 신문 보고서가 공개됐다. 비록 많은 부분이 가려진 채 세상의 빛을 보게 됐지만 이 보고서는 고질적인 CIA 고문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 모의로 사형을 집행하거나 총이나 드릴 소리를 들려 주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 밀폐된 공간에 토할 때까지 담배 연기를 넣는 방법도 사용됐으며 기절할 때까지 경동맥을 누른 뒤 다시 용의자를 깨우는 식의 고문도 자행됐다. 보고서 공개와 함께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CIA 요원들의 불법 행위를 조사할 특별검사에 존 더럼을 임명하는 등 CIA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홀더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CIA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겠지만 이번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특검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은 CIA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존 카일 미 상원 공화당 원내부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홀더 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 임명을 환영하면서 신문을 한 요원뿐만 아니라 책임자들까지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반 ‘과거사 청산’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과거를 보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겠다.’고 했던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오바마 대통령는 연방수사국(FBI) 내에 테러용의자 신문 전담반을 신설, 이미 조지 W 부시 정부와의 단절 작업 논란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마술사’ 카퍼필드, 모델 성폭행 혐의 피소

    ‘마술사’ 카퍼필드, 모델 성폭행 혐의 피소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마술가 데이비드 카퍼필드(51)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22세인 미국 여성이 카퍼필드에게 성폭행 및 감금을 당했다며 시애틀 법원에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미국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미인대회 출신으로, 현재는 패션모델로 일한다고 전해졌다. 둘은 2007년 카퍼필드가 워싱턴에서 마술공연을 할 때 만났으며, 같은 해 그가 바하마에 있는 개인 섬으로 초대했다고 이 여성은 주장했다. 그녀는 3일 간 그곳에서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며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카퍼필드에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카퍼필드 담당 변호사인 안젤리오 칼포는 “이 여성은 돈을 뜯어내려고 없는 말을 지어냈다.”면서 “유사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카퍼필드는 만리장성 뚫고 지나가기, 자유의 여신상 사라지게 하기 등의 초대형 마술을 선보여 유명해졌다. 1993년 독일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와 약혼했으나 6년 만에 결별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호순 모방’ 납치·강도행각 20대 3명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심야에 귀가하던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방모(26)씨 등 20대 3명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강남 부유층 여성을 납치하기로 공모한 뒤 지난 14일 자정쯤 강남 일대 골목을 혼자 걷던 A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우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40여만원을 인출하고 충남 천안 일대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지난 11∼13일 관악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다 소지품을 빼가는 속칭 ‘부축빼기’ 등의 수법으로 세차례에 걸쳐 3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이들은 범행 당시 “연쇄살인범인 강호순이 우리의 우상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을 들어라.”며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버지와 딸 사이 자식 7명…아르헨 ‘인면수심’

    아르헨티나에 오스트리아판 ‘조세프 프리츨’은 과연 얼마나 더 숨어 있는 것일까. 17년간 딸을 성폭행 한 74세 된 아르헨티나의 노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올해 29세인 딸은 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지금까지 7명의 자녀를 낳았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노인은 손자까지 손을 댔다. 신고과정에서 파렴치한 그의 행적은 더 드러났다. 노인이 성폭행해 온 딸은 모두 3명이었다. 딸들은 쉬쉬하면서 아버지의 범죄를 발설하지 않아왔다. 딸과 딸ㆍ손녀(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까지 합치면 무려 6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 왔다. 이 엽기적인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에서 발생했다. 노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체포됐지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건 18일이다. 12세부터 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린 딸이 그를 고발하기로 결심하면서 충격스런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딸은 경찰을 찾아가 “17년 동안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15세, 12세, 9세, 7세, 5세, 3세, 1개월 된 자녀 7명을 낳았다.”고 고발했다. 딸은 “15세와 12세된 내 딸과 5세인 아들까지 아버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바로 출동해 노인을 체포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추행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신고 후 딸이 동생들과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추가 범행이 확인됐다. 여동생 2명이 “그간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경찰은 “검사 결과 15세, 12세, 5세 된 자녀가 노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은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혐의가 불거진 부분은 모두 조사해 철저히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 5월에도 20년간 친딸을 성폭행해 자식을 7명이나 낳은 67세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에 살고 있는 문제의 노인은 상습 성폭행으로 딸을 임신시켜 19살, 17살, 16살, 12살, 11살, 6살, 2살 등 7명의 자식까지 낳았다. 한편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조세프 프리츨’ 사건은 70대 노인이 24년간 친딸을 감금·성폭행해 7명의 자식까지 낳은 사건으로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범죄자 중형… 감경 사유자는 참작

    성범죄자 중형… 감경 사유자는 참작

    김모(26)씨는 지난 6월 길을 가던 A(20·여)씨를 집까지 따라가 성폭행, 주거침입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도입된 양형기준안에서 정한 이 죄의 기본형은 징역 4~6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이 특별감경인자로 작용해 감경형인 징역 3~5년이 권고형이 됐다.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배기열)는 김씨의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일반감경인자로 보고 3~5년형 중 가벼운 징역 3년을 선택했다. 이와 별도로 집행유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참작사유를 따진 결과 우발적 범행인 점 등이 긍정적 사유라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최종적으로 김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법률상 처단형의 하한선은 2년6개월”이라면서 “피고인에게 형 가중요소가 하나도 없어 처단형상의 하한선을 선고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양형기준안의 권고를 지켜 징역 3년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양형기준안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기소돼 실제 양형기준안에 따라 선고를 한 사건은 7건으로 모든 재판부가 양형기준안을 따랐다. 양형기준안은 권고적 효력밖에 없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은 셈이다. 이에 따라 당초 양형위원회가 의도한 대로 성범죄자 등에게 이전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는 추세가 곧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상철)는 공원에서 네 살배기 여아를 추행한 이모(22)씨에게 양형기준안에 따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씨가 정신분열증 등을 앓고 있고, 이 범죄의 처단형 하한선이 징역 9개월인 점 등을 감안하면 결코 가벼운 형이 아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이현종)는 일곱살 여아들을 추행한 강모(54)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3세 미만 강제추행의 기본형은 징역 2~4년형으로 집행유예 선고도 가능하지만, 재판부는 강씨에게 이미 추행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를 배제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범 위험 성범죄자 전자발찌 정당”

    10살 안팎의 여아 여러명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60대에게 실형 선고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한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3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63)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5년간의 신상정보 열람, 3년간의 전자발찌 부착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집에 놀러온 11세 여자 어린이 2명을 성추행하고, 9세 어린이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항소심은 “피고인은 성추행 사실만 인정하고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피해 어린이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평소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품성으로 평가받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직접 체험한 일을 진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웃에 살며 평소 알고 지내던 어린 여아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역시 “피고인의 범행 방법과 경위 등을 볼 때 재범 위험성을 인정해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폭행·성희롱 軍간부 파면·해임 등 징계 강화

    앞으로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급 군인이 성폭력이나 성희롱 범죄를 저질러 비행의 정도가 무겁고 고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파면 또는 해임된다. 국방부는 29일 군인의 주요비리에 대한 징계 의결기준을 강화한 ‘군인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간부급 군인이 고의로 성폭력을 행사할 경우 파면 또는 해임으로 군인 신분이 박탈된다. 기존에는 성폭력의 경우 비행의 정도가 심하더라도 파면이나 해임이 아닌 강등, 정직, 감봉 조치를 받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낮엔 회사원, 밤엔 성폭행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다 새벽이면 성폭행범으로 돌변하는 40대 이중인간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최근 6년 동안 청주와 천안을 오가며 원룸에 사는 여성들을 골라 25차례 성폭행을 일삼고 3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최모(45·웨딩업체 근무)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27일 구속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원룸에 침입하려다 용의자의 범죄 예상지를 분석하고 잠복 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그동안 최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방범용 CCTV가 없는 지역의 원룸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뒤 가스배관 등을 이용해 침입했다. 범행 때마다 장갑과 콘돔을 준비했고, 범행 현장에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유사한 범죄로 4년간 복역하다 2002년 8월 출소한 최씨는 아내, 두 아들과 생활하면서 회사일을 핑계삼아 새벽에 집을 나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낮에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으로 살다가 새벽이면 파렴치한 연쇄 강간범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아동 성범죄의 심리를 파헤친다

    아동 성범죄의 심리를 파헤친다

    지난 5년 사이 아동 대상 성범죄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모의 반복 교육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왜 낯선 사람을 따라 가는 걸까. 27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하는 EBS 다큐프라임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편(연출 남내원)은 이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의 개념은 어른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1부 ‘아이들은 왜 낯선 사람을 따라 가는가’편은 13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경계심 분석 실험을 한다. ‘낯선 사람’ 그림 그리기와 옷차림·표정·성별로 사진 고르기 등을 실시한 결과, 아이들은 개인 및 연령대별로 ‘낯선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방송은 이런 특성 때문에 ‘엄마 친구’ 등 아는 사람을 사칭하거나, 선물을 주거나, 환자를 흉내내면 종종 아이들이 경계심을 푼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빠지기 쉬운 유인책으로 실험을 해 아이들의 반응도 살펴본다. 또 이런 아이들의 심리에 맞는 올바른 교육법도 소개한다. 28일 2부에서는 소아기호증환자의 생생한 인터뷰도 전한다. 이들은 아동에 대한 왜곡된 성의식을 가지고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방송은 전문 프로파일러를 통해 혜진·예슬 사건, 제주도 양지승 사건 등 아동 대상 강력 범죄자들의 심리를 심층 분석해 본다. 또 국내 최초로 공주치료감호소의 성범죄 특별 병동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아동들에게 성폭행이 주는 정신적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이들은 성장한 후에도 다양한 병적 증세를 호소한다. 29일 마지막 3부에서는 9살 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성인이 된 후 직접 가해자를 살해한 사례를 소개한다. 또 미국·일본 등 해외 사례도 함께 살펴본다. 그러면서 아이가 위험에 빠졌을 때의 상황대처법, 아동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 등 근본적 해결책도 함께 제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성폭력 민노총 前간부 3년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배기열)는 24일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민주노총 전 간부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수배 중이던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돕고, 이 전 위원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여교사 A씨의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해 범인도피 및 주거침입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만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점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성폭행 미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막장 드라마 퇴출 국민운동이라도 벌여야

    요즘 지상파 방송사들의 TV드라마 저질경쟁이 도를 넘었다.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다. MBC ‘밥줘’의 경우 부부간 성폭행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버젓이 내보내는가 하면 SBS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집단폭력 장면이 여과없이 등장한다. KBS 또한 막장 코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최근 종영된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네티즌들이 뽑은 최고의 막장 드라마로 기록되기도 했다. 공영방송조차 막무가내로 저질 드라마 경쟁에 나서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어제 방송개혁시민연대 토론회에서는 최소한 공영방영에서만이라도 공공성과 공익성의 기준에 맞지 않는 드라마를 제작·방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형식적인 행정지도나 주의·경고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공영방송의 품위를 유도하기는 역부족이란 점에서 새겨들을 만하다. 제재로 인한 주목효과가 오히려 막장 마케팅의 호재로 둔갑하는 등 방송 프로그램 사후 심의의 한계는 명백하다. 시민사회단체에서 막장 드라마의 문제점을 공식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파 특히 공영방송 드라마의 저질화가 그만큼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공영방송조차 언필칭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막장 드라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그것은 시청률 사냥을 위한 허울에 불과할 뿐이다. 공영방송 스스로 자정역량을 보이는 게 최선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막장 드라마 퇴출을 위한 국민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 반인륜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한다

    연쇄살인이나 아동 성폭행 살해 등 반 인륜적인 흉악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얼굴과 이름, 나이가 공개된다. 정부는 14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검사와 사법경찰관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에 대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공개할 수 있는 범죄의 구체적인 유형 등은 시행령에서 정하기로 했다. 소관 부서인 법무부는 “최근 5년간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의 발생률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연쇄살인·아동 성폭행 살해 등 반 인륜적 극악범죄의 발생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범죄 예방 효과도 높이기 위해 흉악사범의 얼굴 등을 가리지 않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법 개정 제안서를 통해 밝혔다. 법무부는 또 “피의자가 자백했거나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에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5만원권 경매…나도 ‘건질’ 수 있을까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백신 프로그램 안깐 배짱PC 15대중 1대꼴 ☞허정무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李대통령 천성관 사의 즉각 수용 왜 ☞김치달인들 광주서 천년의 맛 담근다
  • 역고소에 우는 여성들 늘고 있다

    역고소에 우는 여성들 늘고 있다

    “검사의 주장은 이유 없어 무죄를 선고한다.” 최근 대법원 제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가 무고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혐의는 간단했다. A씨가 지난 20 07년 집을 빌리기 위해 이모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성폭행당했다고 허위 고소를 했다는 것. 기소한 이는 바로 A씨의 강간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였다. ●年 10건 발생… 검사 기소사례도 A씨는 주변에 알리겠다는 이씨의 윽박에 고소를 취하했지만, 이는 오히려 검사의 의심을 사는 단초가 됐다. A씨는 “집을 빌리지 못하면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될 판이라 이씨의 호감을 살 필요가 있어서 당장 신고하지 못하고 문자메시지 등도 주고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사는 이씨와 호의적인 연락을 한 점 등을 들어 A씨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갖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검찰 판단과 달리 1·2심은 물론 대법원 역시 일관되게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폭행과 협박은 없었지만, 이씨가 자리를 피하는 A씨를 따라가 옷을 벗긴 점 등으로 봐서 A씨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인식할 여지가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법원 판단에 불복해 상소를 거듭했고, A씨의 악몽은 1년이 넘도록 계속됐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무고죄를 악용, 오히려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상담을 받은 피해자 중 무고 혐의로 ‘역고소’를 당하는 경우가 매해 10건 내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A씨처럼 검찰이 인지해서 무고 혐의로 기소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그러지 않아도 신고를 꺼리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더욱 위축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고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최근 광주지법은 성폭행 사실을 허위로 꾸며 고소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심지어 B씨의 경우 강간범으로 고소당한 가해자는 무죄 판결을 받은 터였다. 재판부는 “성폭행 고소의 진실성이 의심된다는 것만으로 고소인을 무고죄로 처벌하면 입증이 쉽지 않은 성폭행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들이 고소를 주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고소위축 우려 그러나 유죄로 판단되면 중형이 선고된다. 실제로 성폭행 고소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거나 상대방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달부터 시행된 양형기준에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와 함께 무고죄도 포함시켜 형량을 대폭 강화했다. 앞으로 무고죄가 인정되면 기본적으로 징역 6개월~2년을 선고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무고죄는 그야말로 생사람을 잡는 것으로 과실범이 있을 수 없는 악랄한 사법방해죄”라면서 “특히 성폭력이 관련돼 있을 때는 어느 한 쪽이 입게 되는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책진단] “증거·진술 최우선”… 보통사람들의 法균형은 탁월했다

    [정책진단] “증거·진술 최우선”… 보통사람들의 法균형은 탁월했다

    “피고인은 무죄” 지난 1월2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법정.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키르기스스탄인 A(24)씨가 눈물을 쏟아냈다. 배심원 9명과 재판장에게 허리 굽혀 “고맙다.”라고 울먹이며 인사했다. 배심원이 참여한 형사재판(국민참여재판)에서 외국인 피고인이 참여한 것도, 그가 무죄를 받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피해자 B(25·여)씨는 A씨가 한남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가 반항하자 머리와 손목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주점에서 손님과 싸우다 손목을 다친 피해자를 치료해주려고 집에 왔고, 그가 (성관계) 거절 의사를 밝혀 그만뒀다.”고 맞섰다. 증인 6명을 불러 이틀간 심리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1월1일 시범 도입된 이후 지난 5월31일까지 86건(피고인 90명)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9명(10%)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같은 기간 비슷한 형사사건의 무죄율(2.9%)과 비교할 때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영미 변호사는 “피고인이 유·무죄를 다투는 경우 검찰 수사기록보다 재판에 제출된 증거, 증인진술을 중시하는 참여재판이 유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심원 평결-재판부 판결 87% 일치 배심원의 평결과 재판부의 판결은 대부분 일치했다. 75건(87.2%)이 같았고 그 가운데 68건(91.8%)이 배심원의 양형의견과 선고형량이 비슷했다. 차이가 있어도 징역 2년 미만이었다. 결과가 엇갈린 11건(12.8%) 가운데 8건은 배심원이 무죄 평결을 내렸지만, 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내린 경우였다. 만약 배심원의 뜻을 재판부가 받아들였다면 참여재판 무죄율은 20%를 웃돌았을 것이다. C(43)씨는 2008년 10월30일 새벽 1시쯤 인천 부평구의 한 사우나에서 종업원 D(50·여)씨와 술을 마시고 숙소로 들어가 D씨를 폭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C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배심원 9명은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무죄로 평결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판결은 또다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배심원단의 평결대로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검찰이 상고해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부산지법 고종주 부장판사는 ‘국민참여재판 원년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보통 사람들의 법상식이 상당한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았다.”고 평했다. ●무죄율 10%… 배심원 재판만족도 높아 배심원들도 재판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참여재판이 끝난 후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배심원 95.2%는 수행한 직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심리 시간 내내 집중했고(90.5%), 재판내용을 잘 이해했다(86.7%)고 덧붙였다. 이에 대법원은 7월1일부터 ‘국민의 형사재판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참여재판 대상범죄를 살인, 강도상해, 상해치사, 강간상해 등 기존의 사건에서 3000만원 이상의 뇌물, 상습강도, 준강간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보다 저조한 재판 건수. 대법원은 시범실시기간 동안 연간 100여건의 참여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08년에는 60건, 올해는 6월12일까지 26건이 실시됐다. 특히 신청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14건이 접수된 것에 비해 올해는 같은 기간 에 91건만이 신청됐다. 참여재판 신청기일이 촉박하고, 피고인이 제도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법률상 참여재판은 피고인이 검찰 공소장을 받은 지 7일 안에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는 피고인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거나 선임했더라도 이 기간에 참여재판을 신청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지법 이동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참여재판 선택 여부를 결정하도록 신청기일을 공판기일 개시 전이나 공판준비기일 종결 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고인 참여재판 신청기일 확대해야 더욱이 피고인 대다수가 참여재판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대법원이 지난 5월 참여재판 대상범죄 피고인 11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1명(84.8%)이 참여재판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참여재판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복수가능)에 대해 ‘잘 몰라서’(72명), ‘배심원 앞에서 재판받는 것이 싫어서’(29명), ‘판사나 검사가 싫어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26명) 순으로 꼽았다. 법원의 참여재판 배제가 엄격한 것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접수된 314건 가운데 법원이 배제한 사건은 78건(24.8%). 증인을 확보하기 어렵다(13건)거나 피고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10건), 자백사건으로 쟁점이 없다(10건)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용산참사’처럼 증인 수가 많고 쟁점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참여재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도 6건 있었다. 박미숙 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재판부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건을 참여재판으로 진행할 의지가 있어야 참여재판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日 성인비디오는 일그러진 에로스”

    지난 5월 일본의 성인영상물(성인비디오·AV) 스타인 아오이 소라가 방한했다. 한 공중파 방송은 아오이의 입국을 취재하고, 열혈팬이라는 고등학생의 인터뷰까지 담았다. ‘뒷골목 성문화’로 여겨지던 AV의 배우가 환대받는 세상이 됐다. 일본의 AV 시장은 규모가 1조엔으로 추산되는 거대산업이다. AV가 인터넷망을 통해 국내에도 유입되면서, 심지어 AV 배우를 ‘한국 학생들의 성교육 선생님’으로도 부른다. 단순히 세상이 변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일본 르포작가 이노우에 세쓰코는 ‘15조원의 육체산업’(임경화 옮김, 씨네21북스 펴냄)에서 일본 AV 시장을 해부하며 “AV는 일그러진 에로스에 가깝고 성 가치관과 폭력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상당수의 AV 배우가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도 상처를 치유받기는커녕 카메라 앞에서 성폭력 장면을 연기해야 한다. 표현 수위에 대한 계약도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다. 부당한 대우와 피해를 하소연할 곳도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AV가 보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뻔하다. 저자는 “AV산업에서 인권을 지키는 구조를 포함해 제작 현장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르포답게 현장이 생생하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우려도 엿보인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 위구르·한족 노동자 유혈충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사오관(韶關)시의 한 대형 완구공장에서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4~5시간 동안 위구르족과 한족 노동자들간에 집단 충돌이 발생, 2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부상했다. 2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위구르족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이 민족간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까지 엿보인다. 홍콩계 회사인 사오관의 쉬르(旭日)완구 공장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25일 밤 10시쯤. 한족 노동자 수십명이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기숙사로 몰려가 곤봉과 쇠파이프 등으로 위구르족 노동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위구르족 노동자들도 세를 규합, 대항하면서 순식간에 수백명씩 엉켜 싸우는 유혈 참극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무장경찰과 공안(경찰) 수백명이 출동한 뒤에도 서로의 기숙사를 오가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싸움을 계속했다. 현장은 참혹했다. 기숙사 곳곳은 유혈이 낭자했고, 창문은 모두 깨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앞서 이 공장은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신장(新彊) 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지역과 협약을 맺어 지난 5월 약 800명의 위구르족 농민공을 채용했다. 사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 인터넷에는 민족 감정을 부추기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위구르족 노동자들이 한족 여학생들을 잇따라 성폭행하는 등 한족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위구르족들을 광둥지역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선동적 구호까지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중앙정치국원인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는 “동부지역 기업들의 서부지역 소수민족 채용은 동서부 공동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동서부 경제협력, 민족단결 등이 영향을 받아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 사회안정 담당 최고책임자들도 연일 사태 추이를 보고받으며 민족간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28일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이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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