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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길태 행적 재구성

    김길태 행적 재구성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김길태가 검거 5일째인 14일 오후 범행 일부를 자백하면서 사건 일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경찰의 구속영장을 바탕으로 이양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김의 행적을 재구성했다. 지난달 24일 김은 술을 마시고 부산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 혼자 있던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했다. 덕포동 217-1 빈집(일명 무당집)으로 이양을 끌고 가 살해한 뒤 인근 217-3 빈집(일명 파란집)으로 옮겨 지붕 위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같은 날 이양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초기 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공개 수사를 진행하다, 사건 발생 3일 만인 27일 이양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 2만장을 배포하며 공개수사를 시작했다. 28일 경찰은 이양의 집안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분석, 아동 성폭력 전과자인 김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3월2일 그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사건 발생 10일 만인 지난 6일 오후 9시20분쯤 이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8일 이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 유전자가 김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김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체포하는 데 주력했다. 연인원 3만여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총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사건 발생 15일 만인 10일 오후 3시쯤 부산 삼락동 덕포시장 인근 빌라 앞에서 잡혔다. 경찰은 사건 자백을 위해 친구,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한 설득작전을 펼쳤지만 그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사건 일체를 부인했다. 결국 검거 5일째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및 뇌파검사 등을 통해 김을 압박한 끝에 “자고 일어나니 이양이 숨져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거짓말탐지기·뇌파검사후 심경변화

    경찰의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길태가 14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범행 일부를 자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닫혔던 김의 입을 열게 한 배경에는 경찰의 과학적인 수사와 프로파일러의 심리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은 이날 오전 실시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조사에서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사진을 본 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김은 이 조사에서 이양의 사망 추정 장소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묻는 조사관의 질문에 ‘모른다.’로 대답을 했지만 거짓말탐지기에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순간 김의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는 등 변화를 보였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또 김은 이양의 집 안방(성폭행 추정 장소) 사진을 보여주자 뇌파 움직임이 급변, 사실상 범행장소를 알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 들어 김을 강하게 압박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김은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계속되자 오후 3시10분쯤 “정신을 차려 보니 (이양이) 죽어 있었다.”고 입을 떼며 이양 관련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김은 검거 이후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했으나 지난 11일 가까운 친구와 대면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일부터 투입된 프로파일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심경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검거 초기 수사관과 단답식 진술로 일관했던 김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 교도소에서의 생활과 친구관계 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30년 세월 동안 빠듯한 살림에도 친자식처럼 키워준 어머니와의 대면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이후에도 김이 계속 범행 사실을 부인할 경우 이번 주중 어머니와의 대면을 검토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일등공신은?

    김길태 검거 일등공신은?

    은신한 범인을 최초로 발견해 동료에게 알려준 A경찰관, 이를 듣고 추격하다 범인의 다리를 붙잡아 뒤엉킨 B경찰관, 뒤늦게 쫓아와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범인에게 수갑을 처음 채운 C경찰관. 이 가운데 체포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경찰관은 누구일까. 부산 여중생 성폭행·살인 사건 피의자 김길태가 검거됐지만, 경찰이 ‘범인 체포 경찰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제1공로자에 대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애초 김길태 검거 다음날인 11일 강희락 청장 등 경찰청 수뇌부는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로 내려가 현장 수사관들을 격려하고, 특히 김의 체포 제1공로자에게 표창과 포상 등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을 결정적으로 검거한 경찰관을 정하지 못하면서 강 청장의 부산행은 결국 연기됐다. 경찰은 김의 조기 검거를 위해 경찰관들에게는 1계급 특진을, 시민에게는 2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기 때문에 최종 검거자를 선정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김의 검거에 직접 관여한 경찰관은 6명. 건물 옥상에서 김을 처음 발견한 경찰관이 있고, 고함을 치며 추적한 이가 따로 있고, 뒤따라가서 직접 체포한 경찰관도 4명이다. 경찰은 범인 검거 경찰관의 조건을 명시한 내부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범인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관이 최종적으로 체포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 한 경찰관은 “합동 단속 등을 벌이다 여러 사람이 추격해 체포했다고 하더라도 수갑을 채운 사람을 최종 검거자로 판단해 왔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의 전례를 따른다면 김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관이 검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셈이다. 하지만 김의 행적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경찰로서는 최초 발견자도 결정적으로 검거한 경찰 못지않은 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민첩하게 도주하던 김의 다리를 걸어 붙잡히게 한 경찰관도 공이 크다. 경찰은 6명 모두에게 기여도에 따라 1명은 1계급 특진, 3명은 호봉승급, 2명은 경찰청장 표창을 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흉흉한 세상’ 호신용품 불티

    ‘흉흉한 세상’ 호신용품 불티

    12일 오전 서울 방화동의 A 초등학교 앞. 주부 김미라(35)씨는 여덟살짜리 초등학생 딸에게 “어디를 가든지 목에 걸린 휴대전화기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말을 몇번이고 다짐시킨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최근 아동·미성년자를 노린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편과 상의한 끝에 위성항법장치(GPS) 위치추적이 되는 휴대전화기를 사줬다. 김씨는 “공부에 방해돼 나이가 좀 더 들면 사주려고 했는데, 딸 가진 부모 처지에서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하다 보니 학교에 보내 놓고도 안심할 수가 없어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덟살 나영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부산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까지 터지면서, 딸을 가진 부모들이 직접 어린 자녀들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 결과 어린이용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맞벌이 부부들이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KT와 LGT 등 통신사에 따르면 부산 여중생 실종사건이 공개수사로 바뀌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난 2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어린이용 위치추적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했다. 기지국 신호를 통해 아이가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면 부모에게 문자로 통보되는 KT ‘아이서치’ 가입자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늘었다. 휴대전화로 아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LGT ‘아이지킴이’ 서비스도 지난해 1만 7000명이던 가입자가 11일 현재 2만 8000명을 넘어섰다. 통신사 관계자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 딸을 둔 부모들의 가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신용품만으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부모들은 ‘경찰에 의지하지 않고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자녀 등·하교를 직접 챙기고 있다. 맞벌이부부의 ‘귀가 시계’도 바뀌었다.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 부부는 번갈아 퇴근 시간을 앞당겨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아파트 단지 주민들끼리 순번을 정해 아이들의 등·하교를 관리하는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심지어 어린이 전담 사설 경호원을 붙이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이병균 경찰경호무술연맹 총재는 “최근 아이를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크게 늘면서 전문 경호원을 고용하는 부모들이 지난해에 견줘 20~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호신용 기기를 통해 수동적으로 아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흉악범과 마주치는 등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 위기 상황을 기지로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적극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김길태 검거 이후]살해장소는… 물탱크로 옮긴 방법은… 꼭꼭 숨은 증거

    경찰은 김길태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함에 따라 10일간 김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피의자 김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핵심인 사망시점 규명 이외에 경찰이 풀어야 할 과제를 정리했다. ●사람사는 집 옥상서 범행? 우선 경찰은 김이 이양을 언제 어디서 성폭행하고 살해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시신 유기에 쓴 끈과 석회가루, 블록, 타일 등을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 등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의문점은 구속영장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이양의 사체는 지난 6일 이양 집에서 50여m 떨어진 권모(65)씨 집 뒤편 보일러실 위에 설치된 빈 물탱크에서 발견됐다. 김이 이곳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람이 살고 있던 곳이어서 범행장소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이곳으로 옮겼다면 어떻게 옥상까지 옮겼는지 등이 의문으로 남는다. 이 밖에 지난 2월24일 이양 실종 이후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15일간 어디서 어떻게 숨어 있었는지, 그리고 경찰의 촘촘한 포위망을 어떻게 빠져나갔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마스크·털장갑 소지… 추가범죄? 김이 경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정한 것은 검거되기 2∼3일 전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 있는 미용실에 들어가 주인 지갑에 있던 현금 24만원과 열쇠 2개를 훔쳤다는 사실뿐이다. 하지만 경찰은 김 검거 당시 현금 24만원뿐만 아니라 십자 드라이버, 털장갑, 면마스크 등 17가지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단순 절도가 아닌 추가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김은 지난 3일 새벽 5시쯤 이양 집 부근에서 잠을 자다 경찰에게 붙잡힐 뻔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2대 등이 든 가방을 놓고 달아났다. 이는 김이 이양 납치·살해 사건을 전후해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김이 이양 살해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 범죄 추궁은 좀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시민을 ‘인간방패’로 쓴 러시아 경찰

    각종 비리 및 강력 범죄 연루 등으로 개혁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 경찰이 이번에는 도주하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시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BBC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러시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운전 중이던 일반 시민들에게 차를 이용해 도로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범죄 용의자가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지만 차 여러 대가 파손됐다. 경찰의 지시를 받았던 운전자 중 한 명인 스타니슬라프 수티야긴이 이를 폭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수티야긴은 동영상에서 “차를 다르게 들이받았다면 우린 죽었을 수도 있다. 만약 그 범인이 멈춰섰다면, 총격전이 벌어졌을 것이다. 러시아 정부에게 우리 목숨은 그렇게 하찮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당시 경찰은 우리들 뒤에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고 꼬집으면서 경찰은 차량 수리비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수티야긴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졌다. 해당 경찰은 해고됐고 경찰청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위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의회는 관련 청문회를 여는 등 파장이 크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에서는 여성 2명이 숨진 교통사고를 러시아 2위 원유생산사인 루코일 간부가 연루됐다는 이유로 경찰이 수사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언론을 통해 사건 은폐 기도 사실을 공개했고 결국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지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러시아에서 경찰은 부정·부패의 상징인 데다 2008년 이후 살인, 성폭행 등 각종 강력 범죄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모스크바의 한 경찰서 서장의 총기 난동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면서 경찰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조직 축소 등 내무부 개혁안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내무부 고위 공무원 2명과 15명의 경찰 고위 간부를 해임하고 라쉬드 누르갈리예프 내무부 장관에게 경찰 개혁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궁은 경찰에 의한 범죄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지난 6일에는 모스크바에서 경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에 사흘 뒤인 모스크바 경찰청장은 TV 생방송을 통해 올해 1~2월 경찰에 대한 불만 제기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면서 조직 기강 확립을 위한 추가 조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친딸 성폭행해 임신시킨 ‘짐승 父’

    보육원에 맡겼던 친딸을 찾아가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킨 인면수심의 30대 아버지가 경찰에 검거됐다. 12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경기 포천 소재 보육원에 3살 아래인 남동생과 지내던 조모(17)양은 아버지 조모(37)씨의 전화를 받았다. 조씨는 “얼굴이 보고 싶다.”면서 서울에서 만나자고 했다. 뇌병변 3급의 지체장애인인 조씨는 13년 전인 1997년 전 부인 정모(37)씨와 이혼했다. 선천성 소아마비를 겪은 데다 이혼 뒤 뇌병변까지 겹쳐 생활이 어려워지자 조씨는 2000년 당시 7살과 4살인 자녀들을 보육원에 맡겼다. 이후 조씨는 노점상과 지하철에서 껌을 팔며 생활해 왔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조양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남대문 근처에서 딸을 만난 조씨는 인근 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했다. 조씨는 이후로도 종로, 미아 등지의 여관으로 딸을 끌고가 수차례 성폭행을 하는 등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조양의 배가 불러오자 보육원장은 이상함을 느끼고 조양을 추궁했고,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백을 들었다. 임신 5개월이던 조양은 어머니와 함께 성폭력 지원센터인 ‘의정부원스톱 지원센터’에서 낙태시술과 함께 아버지를 신고했다. 당시 경찰의 조사에서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가 없어 귀가조치됐다. 하지만 낙태한 태아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조씨의 범행이 드러났고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씨를 수배했다. 조씨는 12일 서울 종로 창신동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검거됐다. 서울 강북서는 조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상헌 수습기자 kize@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金, 영장심사서도 “할말없다”… 경찰 “다락방 창문 침입”

    [김길태 검거 이후] 金, 영장심사서도 “할말없다”… 경찰 “다락방 창문 침입”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12일 피의자 김길태(33)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을 유치장에 수감한 뒤, 구체적인 범죄수법과 동기 등에 대한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한경근 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김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6시쯤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이양 집의 다락방 창문을 통해 침입, 이양을 성폭행하고 다른 장소로 끌고 가 감금했다. 김은 이어 성폭행 증거를 감추려고 이양의 코와 입을 틀어막아 숨지게 했다. 그 뒤 옷을 벗기고 빨간 끈으로 양손을 뒤쪽으로 묶고 발목도 결박한 다음 검은색 가방에 시신을 넣어 옆집 옥상의 물탱크에 유기했다는 것이다. 김은 지난 1월23일 오전 4시40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길 가던 여성(22)을 끌고 가 감금해 폭행하고 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도 김은 이양 사건에 대한 한 판사 질문에 “할 말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 1월 저지른 성폭행에 대해서도 “당시 술에 취해 있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해 실질심사는 10분 만에 끝났다. 실질심사에 앞서 30분쯤 김을 면담한 국선 변호인은 “피의자가 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만큼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판사의 질문에 당사자가 ‘할 말 없다.’고 말하면서 심사가 금방 끝났다.”고 말했다. 김이 양부모와 함께 사는 자신의 집 옥탑방을 그동안 성범죄 거점으로 악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약 10㎡인 이 옥탑방이 김이 2001년 5월 길 가던 여성(당시 32세)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곳이다. 김은 당시 이 여성을 이곳에 열흘 동안 감금하고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올해 1월23일 새벽에 길 가던 여성(22)을 성폭행한 후 감금한 곳도 이 옥탑방이다. 경찰조사 결과, 김은 안양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했던 친구 A(33)씨에게 이양 실종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59분부터 10시24분까지 7차례 공중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 당시 전화로 “A야, 너한테 할 말이 있다. A야, A야.”라고 말했다. 당시 김은 혀가 꼬일 정도로 만취상태였으며, 한 마디만 하고는 한숨만 계속 내쉬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7차례 전화 가운데 한 차례만 수신버튼을 눌러 김의 음성을 들었고 통화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길태로부터 전화가 걸려 올 당시에는 길태의 사건을 전혀 몰랐는데 TV를 통해 김길태가 공개수배된 것을 알고 얘가 큰 사고를 쳤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출소한 A씨는 같은 해 6월 출소한 김과 안양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지난해 8월엔 김과 함께 안양 이삿짐센터에서 일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은 11일 조사에서는 친구 강모(33)씨를 만나 한때 울먹이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목했다는 강씨와 10여분간 만난 자리에서 김은 “이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울먹이는 바람에 자백가능성을 기대했으나 범행을 여전히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김길태 검거 이후] 전자발찌 소급적용 어떻게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와 부착기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소급입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헌 논란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다. 정치권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 형식으로 이달 내 마무리할 움직임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더 많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당정이 추진하는 전자발찌 강화방안은 소급적용하자는 것이다. 전자발찌법이 2008년 9월 시행에 들어가면서 그 이전 성폭행 범죄자에 대해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자는 뜻이다. 물론 위헌 논란을 감안한 듯 ‘제한적’으로 하겠다는 단서를 달아뒀다. 그러나 제한적이라는 말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법원·검찰의 공통된 입장이다. 우선은 재범 가능성 판단 기준이 미묘하다. 그래서 지금처럼 법원이 판단할 수 있도록, 검사가 청구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경우도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야 어느 정도 가능해도, 이미 수감생활을 마친 사람에게는 강제할 방법이 없다. 밖에서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데 과거 기록만으로 재범 우려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다 설사 재범 우려가 있다 해도 이미 석방된 성폭력 전과자를 강제로 법정에 세울 방법도 딱히 없다. 또 최근 수감생활을 마쳤거나, 수감된 지 수년이 지난 사람 등 개개인별 형평성 문제도 있다. 법무부 역시 이 같은 점을 의식해서인지, 전자발찌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소급해서 피고인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소급 원칙이 있지만, 피고인의 이익을 다소 침해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공익이 훨씬 더 크다면 어느 정도 위헌 논란은 피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법리와 별개로 소급입법 때는 보호처분 결정에서 가석방 결정까지 현실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이 노출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정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경찰 “DNA 일치” 영장 신청

    [김길태 검거 이후] 경찰 “DNA 일치” 영장 신청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1일 피의자 김길태(33)에 대해 강간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은 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이양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 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DNA가 뭔지 몰라… 법대로” 지난 1월23일 사상구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인근 주택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강간치상 혐의도 있다. 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배 중이었다. 경찰은 당초 12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라는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고 이날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사건 수사본부장인 김영식 부산지방경찰청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길태를 검거했을 때 구강 상피세포에서 채취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감정 의뢰한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김길태가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확보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그러나 김은 “이양을 알지도 못하고 수배전단을 보고 알게 됐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김은 DNA 일치 추궁에도 “잘 모르겠다. DNA가 뭔지도 모르겠고 법대로 하라.”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에 따라 김의 구속 여부는 12일 열릴 예정인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결정된다. ●“미용실에서 현금 훔쳤다” 시인 한편 수사본부는 피살된 이양의 눈동자로 사망시간을 추정하려 했지만 심하게 부패돼 사망시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이날 현금 24만 2500원과 드라이버, 답배 2갑, 1회용 라이터 등 김의 소지품 17가지를 공개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이에 김은 “(현금은) 숨어 지내던 다가구 주택 주변 미용실에서 훔친 것”이라고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흉악범 얼굴공개 법제화로 정리하라

    부산 여학생 살해 사건 피의자인 김길태는 그제 경찰에 압송되면서 마스크나 모자를 눌러쓰지 않은 맨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경찰이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이후 6년만에 처음 흉악 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한 것이다. 인권침해 논란에 밀려 얼굴을 가려주던 경찰이 오죽했으면 그간의 방침을 바꿨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억울한 피해자가 나와서도 안 될 일이다. 흉악범 신상공개로 범죄예방효과는 극대화하되 오남용의 소지가 없도록 요건을 엄정히 하는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영미권에서는 수사 중 공익상 필요할 때 신상정보를 공개하더라도 별반 문제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피의사실공표죄라는 법조항이 없어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관행적으로 잘 지켜지기 때문일 게다. 다만 우리 사회는 한번 단죄 분위기에 휩쓸리면 강압적 수사나 돌이키기 어려운 여론재판으로 흐를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공개에 신중해야 할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사실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런 여론이 성 야수(性野獸)에 대한 일시적 혐오 감정만을 담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을 넘어 제2, 제3의 유영철이나 강호순 사건 같은 극악한 범죄를 예방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이번 부산 사건에서는 주효하지 못했지만 피의자 신상공개가 초동수사의 허점을 메우는 순기능도 기대할 법하다. 물론 범죄혐의가 판결로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인권보호의 대의가 훼손돼선 안 될 것이다. 경찰은 지난 2005년 “피의자의 초상권도 인권차원에서 보호돼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한 직무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법적 뒷받침이 모호한 상황에서 그 규칙의 족쇄를 먼저 푼 격이 됐다. 얼굴 공개는 피의자가 자백하거나 충분한 범죄 증거가 확보됐을 때에 국한하는 등 요건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미 피의자 신상공개에 관한 특례조항을 담은 ‘특정강력범죄 처벌특례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여야는 처리를 미적대지 말기 바란다.
  • 성폭행범 출소 10년만에 또…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으로 성범죄 재발방지 대책이 적극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 40대 성범죄 전과자가 또다시 귀가하던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1일 귀가하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린 혐의(강간상해)로 H(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사인 H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쯤 울주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가다가 버스 정류장에 있던 K(26·여)씨를 발견한 뒤 몰래 뒤쫓아 가 흉기로 위협해 인근 공터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H씨는 성폭력 등 전과 4범으로 10년 전 출소해 화물차 운전을 하며 혼자 지내다 사건 당일 K씨를 보고 순간적으로 충동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K씨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중 H씨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반항하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힘받는 화학적 거세론

    여덟 살 나영이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부산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재범을 근본적으로 막을 대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는 범죄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여성호르몬 주입을 통해 원천적으로 성욕을 억제시키는 약물요법(화학적 거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물론 약물 부작용을 우려한 신중론도 있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성폭행범의 신체 일부를 제거하면 성범죄 재범 예방효과가 있다는 게 과학계 일부의 의견이지만 신체 기능 훼손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 때문에 상당수 선진국은 아동 성폭행범에게 화학적 거세술을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는 아동 성폭행범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여성호르몬 주사를 주입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스웨덴·덴마크에 이어 폴란드가 지난해 화학적 거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화학적 거세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캘리포니아주가 1996년부터 재범 이상의 성범죄자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강제 적용하고 있으며, 콜로라도 등 10여개 주도 시행 중이다. 주사에 쓰이는 약물은 미국 제약업체 파이저가 개발한 ‘데포 프로베라(Depo Provera)’라는 여성호르몬이다. 여성 피임약으로 개발됐지만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춰 성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8대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인권침해와 장기 투여에 따른 부작용 논란으로 상임위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약물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안 된 상태고 부작용이 많아 서둘러 도입하는 건 무리”라면서 “범죄자의 왜곡된 성 의식을 교정할 수 있는 심리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우발적 행동” vs “완전범죄 노려”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살해사건 피의자인 김길태(33)를 상대로 11일 이틀째 성폭행, 살해 동기 및 수법, 시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하지만 김은 현재 범행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의 범행 부인을 반사회적 장애인 성격과 도피생활로 인한 공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사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계획된 노림수일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서 제시하는 증거들이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거나 성폭행 범행만 확정되면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의 살해동기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김은 네 차례 성폭행 전력이 있으나 피해자를 살해한 적은 없었다. 경찰도 이번 사건 발생 초기 김의 이 같은 범죄전력으로 미뤄 이양이 살아 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하지만 경찰의 실낱같은 희망은 지난 6일 이양 시신이 발견되면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경찰 주변에서는 김의 살해동기에 대해 두 갈래로 보고 있다. 우선 우발적인 살인 가능성이다. 이양이 자신의 성폭행에 거세게 반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했을 수 있다. 오랜 수감생활을 한 그가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면 최고 사형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고의적 살인이다. 김이 성폭행 뒤 자신의 검거를 우려해 고의로 살해했다는 추론이다. 그가 지금까지 성폭행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 이상의 성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해자가 10대로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경우 쏟아질 국민적 분노 등을 의식해 완전범죄를 노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이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양 모른다… 그 집에 가본적 없다 30대여성 성폭행 때문에 도망다녀”

    경찰에 검거된 김길태는 정신적으로 몹시 쇠약한 상황에서도 범행을 계속 부인했다. “왜 그동안 도망다녔느냐.”는 질문에는 “그 전에 한 일(지난 1월 부산 사상구에서 귀가하는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때문에 도망다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이 조사 과정에서 “내가 김길태가 맞고 전단지 사진은 경찰에 붙잡혔을 때 찍힌 것이다. 덕포동 일대 빈집과 폐가, 건물옥상 등지에서 숨어 지내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 이양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하거나 “그 집에도 가본 적이 없으며 도주 기간 라면을 먹고 술을 마셨으며 담배도 많이 피웠다.”고 태연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의 아버지(69)는 “아들이 죄를 지었으면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 [김길태 검거] 주먹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조사받을땐 묵비권

    [김길태 검거] 주먹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조사받을땐 묵비권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33)는 경찰에 체포되고도 태연했다. 자신의 범행도 부인했다. 시민들은 분노를 표시했다. 김의 검거 순간, 적용될 죄목, 수사방향 등을 짚어 본다. 경찰은 이날 덕포시장에서 음식물이 자주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포위망을 압축하던 중, 범인을 발견했다. 부산경찰청 기동대 소속 장예태(34) 순경 등 2명은 빌라 3층 옥상에서 김과 인상착의가 같고 파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을 발견했다. 범인임을 직감한 이들은 “길태다.”라고 소리치며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옥상을 통해 인근 빌라로 뛰어 넘어간 뒤 다시 빌라와 빌라 사이 50㎝의 좁은 틈에 등과 발을 밀착시켜 지상으로 내려갔다. 1층에 내려가서는 뛰지 않고 태연한 모습으로 주차장으로 나오다 이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들에게 가로막혔다. 김은 이때 눈을 마주친 경찰관 한 명의 얼굴을 손으로 후려쳐 넘어뜨렸다. 그 순간 길을 가던 한 시민이 다리를 걸었고, 앞뒤로 달려온 경찰관들이 김을 제압해 붙잡았다. 김은 후드티에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 “DNA로 범행입증 자신” 부산 사상경찰서로 압송된 김은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배전단과 복장은 같았지만 훨씬 수척했고 수염도 덥수룩했다. 김은 경찰조사에서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했다.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김의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해 본격적인 조사는 11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DNA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영장 발부와 범행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경찰 조사는 김의 범행 동기, 범행시점, 추가 범죄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이 살해범으로 확정되면 무기징역형이나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김의 혐의는 ‘강간살인’ 또는 ‘강간치사’다. 죄목 적용은 살해 고의성 여부에 달려있다. 김이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고의로 살해했다면 강간살인죄가 적용돼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해당된다. 반면 살해 의사는 없었는데 성폭행 과정에서 사망했다면 강간치사죄가 적용된다. 강간치사죄 형량은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형이지만, 김은 ‘특강누범’이 적용돼 무기 또는 20년 이상 징역형으로 형량이 배로 늘어난다. ●수백명 시민들 분노·욕설 사상경찰서 주변은 이날 김의 검거 소식을 들은 수백여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이 모습을 보이자 욕설을 퍼부으며 분노했다. 한편, 피해자 이양의 아버지(40)는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냐.”면서 “(범인에게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형량이 선고돼 다시는 햇볕을 못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 [김길태 검거] 김길태 수감중 재범방지교육 없었다

    부산 여중생 성폭행 피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성폭력 재범방지를 위한 교정교육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성폭력 전과 2범이었지만 전자발찌 부착 및 신상정보 공개 대상이 아니라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김은 범죄 욕구를 스스로 억제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이었던 셈이다. 피의자 김은 1997년 9세 아동에 대한 강간미수로 징역 3년, 2001년 30대 여성을 8일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을 저질러 다시 8년을 복역했다. 전형적인 재범 고위험군에 속한다. 하지만 김은 두 번째 복역 중이던 2008년부터 도입된 ‘성폭력범죄자 교정프로그램 교육(성범죄자 교육)’을 지난해 6월 출소할 때까지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성범죄자 교육이 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수형자들에 집중됐다.”면서 “김의 두 번째 범행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길태가 교정시설 수용 당시 정신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김길태가 수감 생활 중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진주교도소에서 2년 4개월 가량 치료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 전자발찌 끊고 도주 성폭행범 잠적 20일만에 PC방서 검거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검거된 가운데 보호관찰 중이던 강간상해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가 20일만에 검거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가석방에 따른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받고 지난 1월29일 전자발찌를 부착했던 윤모(28)씨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55분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전자발찌 훼손경보를 접수한 보호관찰 당국은 경찰에 신고해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윤씨를 찾지 못했으며, 이틀 뒤 인근 헌옷수거함에서 훼손된 전자발찌만 찾아냈다. 수사에 나선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도주 20일만인 이날 경기 시흥의 한 PC방에서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2007년 10월 강간상해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가석방돼 지난 1월29일부터 오는 5월5일까지 보호관찰과 전자장치에 의한 위치추적을 받도록 돼있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길태 검거] 사건현장 주변 쳇바퀴… 빈집 옮겨다니며 은신

    [김길태 검거] 사건현장 주변 쳇바퀴… 빈집 옮겨다니며 은신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 살해사건 범인 김길태(33)는 멀리 가지 못했다. 검거되기 전까지 범행 현장인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예정구역 일대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오후 2시45분쯤 덕포동 인근인 삼락동 H빌라 앞에서 공개수배 12일 만에 경찰에 검거된 김은 이 일대 폐가 및 빈집 등을 옮겨다니면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경찰은 범인 김이 대인 공포증이 있고 컴맹인 데다 운전을 못해 사건발생지역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연인원 3만여명을 동원해 이양 집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이날도 사건 현장인 덕포동 재개발 예정구역 일대에 경찰 6600여명과 구조견 등을 동원해 빈집, 교회, 사찰, 하수구 등을 중점 수색하다가 김을 검거했다. 김은 일반적으로 성폭행범이 범행을 저지르고 범죄현장에서 멀리 달아나는 것과 달리 범행 현장 주변을 맴돌았다. 그의 범죄 행각 역시 상식을 뛰어넘는다. 시신을 이양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사람이 사는 집 빈 물탱크에 버리는가 하면, 1주일 뒤에는 이양 집 근처 빈집에 나타나기도 했다. 김이 붙잡힌 곳도 숨진 이양 집과 불과 5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김이 범행현장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옮겨 다니면서 숨어 지낸 직접적인 원인은 자신이 자란 곳으로, 지리를 훤히 꿰뚫고 있는 데다 은둔생활하기에 좋은 폐·공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랜 수형 기간으로 운전면허도 없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손쉽지 않았던 것도 김이 범행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이런 성향을 파악하고,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포위망을 좁혀오던 경찰에게는 오히려 검거 빌미를 주는 ‘악수’가 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 [부산 여중생 성폭행 피살] “나태한 어른들 탓… 가엾어 어쩌나” 오열

    [부산 여중생 성폭행 피살] “나태한 어른들 탓… 가엾어 어쩌나” 오열

    ”모든 원망, 두려움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어라.” 순백의 영혼을 채 꽃 피우지도 못한 어린 나이에 성폭행범에게 목숨을 잃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의 영결식이 9일 유족과 친지 등의 오열 속에 치러졌다. 오전 9시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장례식 동안 내내 하늘에서는 이양의 죽음을 애도라도 하듯 비가 내려 슬픔을 더했다. 영결식은 유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30여분간의 영결식이 끝나고 발인이 시작되자 어머니 홍모(39)씨가 쓰러지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이모(40)씨도 “생전에 잘해준 것이 없어 너무 한스럽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밝게 컸는데 애비 역할도 못했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발인예배를 집전한 박정규 목사는 “맑고 순수한 영혼이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쓰러졌지만, 이 영혼이 우리 나태한 어른들을 반성시키고 깨우치는 밀알이 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도록 간절히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유족들도 “어린 것이 가엾고 불쌍해서 어쩌나”하며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연방닦았다.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행렬은 이양의 추억이 담겨 있는 모교인 사상초등학교로 이동해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뒤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과 이 학교 교사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든 교정과 친구들의 배웅을 뒤로한 채 금정구 영락공원에 도착한 이양 시신은 화장 뒤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살해범 김길태씨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오후 2시부터 1500여명을 동원해 범행 장소이자 김씨의 은거지로 추정되는 부산 덕포동 일대에서 밤 늦게까지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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