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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수사진 투입… ‘살인 물증’ 찾아야

    경찰은 그동안 피의자 김길태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했으나 김의 범행과 관련해 살해 등 여러 의문점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김이 이양의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 화장실을 통해 방안으로 들어가 이양을 납치한 뒤 근처 무속인의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양 몸에서 검출된 DNA와 김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 과학수사연구소 감정결과와 이양 집에서 발견된 김의 운동화 족적 등을 결정적인 증거로 들었다. 그러나 김은 이양의 집에 침입한 뒤 근처 무속인의 집으로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소주 4~5병을 마셔 만취상태였다고도 했다. 김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에 대해 수사전문가들은 교도소 생활 11년이 넘는 김이 적용범죄별 형량을 잘 알고 있어 형을 감형받으려는 의도에서 술을 핑계로 중요한 범행과정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검찰이 떠안은 과제는 김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검찰은 김이 이양을 성폭행한 증거로 이양 몸에서 나온 김의 DNA가 있지만, 자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것만으로 법정에서 혐의를 명확하게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김에 적용한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수사 결과만으로는 입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살인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고의로 살해한 증거와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양이 소리를 질러 입을 막은 것 같다.”는 김의 애매모호한 진술만으로는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검은 형사 개별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하고 보강수사와 공소유지, 피해자 지원 등을 담당할 3명의 검사를 추가로 이 사건에 투입하는 등 대규모 수사진을 꾸려 강도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대검찰청도 범죄심리분석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리분석팀을 28~30일 부산지검에 파견해 김에 대한 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 소속 심리분석팀은 심리생리검사 2명, 행동분석 2명, 진술분석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길태 강간살인 혐의 적용”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본부장 김영식 부산경찰청 차장)는 이번 사건을 피의자 김길태(33)의 의도적 범행으로 결론짓고, 강간살인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19일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수사본부는 18일 최종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양의 사인은 최종 부검 결과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코와 입이 막히고 목이 눌림)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면서 “사망시간은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오후 7시7분쯤부터 다음날인 25일 오전 5시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현장감식을 통해 피해자 집과 살해현장 등 6곳에서 직접적으로 관련된 증거자료인 피의자 DNA, 지문, 시체유기 때 입었던 검정색 후드티셔츠 등 다수를 확보했다.”면서 “특히 김이 성폭행 중 이양이 반항하고 소리쳐서 입과 코를 막고 살해했다는 것을 인정한 만큼 강간살인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김이 피해 중학생 살해 전 머물렀다고 진술한 덕포동 당산나무 인근에서 발견된 속옷 4장 가운데 1장에 대해 피해자 어머니가 “3개월 전 분실한 내 속옷같다.”고 진술했으나 김은 훔친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만일 그 속옷이 피해자 어머니의 속옷이고 속옷에서 지문 등 김의 흔적이 나왔다는 감정결과가 나오면 김이 피해자를 납치하기 훨씬 이전에 계획적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성폭력사범 관리문제점과 재개발지역 방범대책의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성폭력범죄 소탕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1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김이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경찰이 채팅으로 만난 10대 성폭행

    정신 못차린 경찰이 연이어 구속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8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나모(34) 경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씨는 16일 오전 4시30분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난 김모(17)양을 한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김양에게 30만원을 주겠다고 속이고 만난 뒤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히고는 “성매매하려 한 혐의로 처벌하겠다.”고 협박해 김양을 모텔로 끌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배성범)는 이날 유사 경유를 유통시키려 한 브로커에게 1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입건 2시간 만에 풀어준 서울 영등포경찰서 김모(43) 경사를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구속했다. 돈은 건너가지 않았지만 박씨로부터 압수한 경유 3만 2000ℓ(시가 3360만원)를 유통업자에게 팔아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캘리포니아주 성범죄자 22% 거리 활보

    미국은 성범죄자를 엄격히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성범죄 등록자 5명 중 1명은 당국에 소재를 신고하지 않고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지역 일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된 성범죄자 6만 6000여명 중 22%에 해당하는 1만 4468명이 당국에 소재지를 신고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성범죄 등록자 1876명 중 20%인 369명이 소재 신고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성추행 전과자가 1996년 이후 지금까지 거처를 한 번도 신고하지 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사법당국은 이들의 소재를 아는 사람은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달 들어 샌디에이고에서 첼시 킹(17)과 앰버 두브(14) 등 10대 여학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첼시 살해용의자로 성범죄 전과자가 기소되면서 성범죄자의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194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유죄가 선고된 성범죄자를 평생 등록해 관리하는 제도를 시행한 후 몇 차례 이 제도를 강화했으며 현재 성범죄 등록자는 매년 등록사항을 갱신토록하고 90일마다 당국에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거처를 자주 옮기는 ‘떠돌이 등록자’는 30일 마다 연락을 하도록 하고, 성범죄자는 학교와 공원, 탁아소 등과 가까운 지역에서 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주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그린스빌 교정센터에서 10대 자매 한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한명을 성폭행한 사형수 폴 워너 파월(31)을 전기의자에 앉혀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파월은 1999년 1월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에 살고 있던 스테이시 리드(당시 16세)에게 성관계를 요구, 거절당하자 흉기로 스테이시의 가슴을 찔러 살해한 후 집 근처에 숨어 있다가 불과 3시간 뒤 스테이시의 동생 크리스티(당시 14세)를 성폭행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학축구선수 2명 성폭행·금품갈취

    ‘김길태 사건’으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한 대학교 축구부 학생 2명이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대학 측은 축구부 전격 해체를 결정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미용실과 옷가게에 침입해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 운동부원 A(22·3년)씨와 B(21·2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9시쯤 수원시 한 옷가게에 침입해 40대 여주인을 성폭행한 뒤 손발을 묶고 입을 테이프로 봉한 뒤 수원역 등지의 현금인출기에서 여주인의 신용카드로 1100여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월22일 오후 8시쯤 안산시 미용실에서도 40대 여주인을 성폭행한 뒤 같은 방식으로 현금인출기에서 100여만원을 인출해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동·여성 실종사건 신고즉시 수사 착수

    아동·여성 실종사건 신고즉시 수사 착수

    부산경찰이 18일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동·여성 실종사건 수사체계를 바꾸는 등 제2의 김길태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대책은 기존 24시간내 수사착수를 즉시 수사착수로 바꾸는 등 실종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경찰의 성폭력범죄 수사에 대한 인식변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땜질식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산 경찰은 현재 4단계인 아동·여성 실종사건 수사체계를 2단계로 대폭 줄인 새로운 실종사건 수사 업무지침을 공개했다. 아동·여성 실종사건 신고 접수→형사과장 강력팀장 여성 청소년계장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심사 위원회 개최→범죄혐의 발견 시 수사착수→전담반 편성 수사확대 등 4단계로 된 수사체계는 실종사건 신고접수→즉시 수사본부 또는 전담반 편성 운용 등 2단계로 대폭 간소화된다. 현재 24시간 이내로 되어 있는 수사 착수 규정도 신고 즉시 수사에 들어가도록 바꿨다. 이와 함께 아동·여성은 단순 가출신고라도 성폭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 신고접수 즉시 관할 경찰서장이 사건을 지휘하도록 했다. 이어 범죄 연관성이 확인되면 즉시 지방경찰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지방경찰청장의 지휘 아래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나아가 부산지역 성폭력범죄 수배자 10명에 대해서는 합동 검거조를 편성,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성폭력으로 복역 후 출소한 우범자 64명에 대해서는 지구대 경찰과 형사를 중복으로 지정하는 2대1 관리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이를 위해 부산경찰은 실종수사팀을 현행 57명에서 227명으로 대폭 보강하고 성폭력 범죄수배자에 대한 3개월 특별 검거기간을 설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아무리 좋은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도 경찰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제2, 제3의 김길태는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경찰의 진정한 환골탈태를 주문하고 있다. 부산 모 여고 학부모 운영위원인 이모(54)씨는 “그동안 조두순·김호순 등에 이어 김길태까지 여러 차례 성폭행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뿐이었다.”며 “이번에는 정말로 경찰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날 청사 대강당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제종모 부산시의회의장, 여성단체 회원, 배움터 지킴이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은 “이번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이 일이 발생한 뒤 뒤늦게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법무부 “흉악범 집중수용 위해 예규개정”

    법무부는 청송교도소에 사형수 등 흉악범을 집중 수용하고, 사형집행시설을 설치<서울신문 3월17일자 1면>하기 위해 관련 예규를 개정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수용자의 분류에 관한 지침과 교도소 운영에 관한 지침 등을 고쳐 흉악범을 한 곳에 수용하고, 사형 집행시설을 둘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만들 방침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흉악범죄자들에 한해 보호감호제를 재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적용 대상 범죄의 가이드라인을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아동 성폭행은 물론 모든 성폭행 범죄자에게 보호감호를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산지검 “김길태사건 필요하면 재조사”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사건에 대한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가 비판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현장검증을 포함한 강도 높은 보강조사 방침을 밝혔다. 부산지검 김경수 1차장 검사는 17일 “사건이 송치되는 대로 피의자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납치·성폭행·살해의 직접증인 증거를 찾기 위해 필요하면 재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현장검증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토]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 현장검증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도 전에 이 같은 입장이 나온 것은 김에 대한 강간살인죄 적용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경찰이 조사를 잘했지만 강간살인의 경우, 고의적으로 살해했다는 것이 인정돼야 하는데 ‘입을 막다 보니 죽은 것 같다.’고 해서는 법원에서 강간살인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하고 주임검사로 평검사가 아닌 김승식 부장검사를 지정했다. 이병대·최혁·유효재 검사가 보조검사로 수사에 참여한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개별 형사사건 주임검사를 부장검사가 직접 맡은 것은 부산지검 개청 이래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손꼽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2005년 노인과 부녀자 21명을 살인한 연쇄 살인범 유영철과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강호순, 부녀자와 초등학생 13명을 살해한 정남규 등 주요 형사사건 때는 일반 주임검사가 사건을 맡아 처리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양 사건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검찰의 강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한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 부산구치소도 김의 입소에 대비해 분주한 모습이다. 김은 기존 입소자들 간의 충돌 등을 우려해 독방에 수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부산 구치소 측은 “김을 독방에 수감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입소하면 2~3일 신입방에 배치해 정신상태, 질병, 죄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방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범죄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김을 상대로 이양의 집 침입, 납치, 살해 과정과 살해 후 도주기간의 추가 범행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캐나다 한인여고생 집단 성폭행

    최근 토론토의 한 한국 현지언론은 지난해 한국인 교회에서 유학생 여러 명이 같은 교회에 다니던 10대 한국인 여학생을 감금·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성폭행에 연루된한국인 유학생은 모두 9명으로 일부는 구속됐고, 3명은 한국으로 도주했다. 보도를 접한 캐나다 총영사관은 해당 경찰서 성범죄전담반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고, 경찰은 우리 시간으로 18일 새벽 시경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회신했다. 외교부는 17일 “현지 경찰의 수사 상황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주민왕래 잦은 저녁시간대 어떻게 납치?

    김길태는 이양 집 침입→ 납치→ 성폭행·살인 →시신유기 등으로 진행된 범행순서에서 범행 시발점인 다락방 침입과 납치 과정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이 이 같은 주장을 법정에 가서도 반복한다면 경찰로서는 증거물로 그의 범행을 입증해야 한다. 이때문에 경찰은 김을 검찰로 송치하기 전까지 그의 주장의 객관성과 진실성 여부 규명에 매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궁금한 점은 그의 주량이다. 김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4일 평소 자기 주량(소주 1병)보다 4~5배 많이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래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정신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에서 이양을 인근 빈집으로 납치, 성폭행하고 반항하는 이양을 살해한게 된다. 하지만 이양 집에서는 그의 지문 등이 나오지 않았다. 만취했다면 이양 집 방안 등에서 여기저기 김의 지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가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의 교도소 동기인 A씨는 “지난해 8월 김이 소주 3병까지 마셨지만 특별한 주사는 없어 주량이 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거짓 진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 김이 이양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어떻게 납치했느냐도 궁금한 대목이다. 납치 추정시간대인 오후 7~9시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시간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양 집에서 살해장소인 무속인 집까지 가는 도중, 살려달라고 몸부림쳤을 이양을 김이 어떻게 들키지 않고 납치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한편 김이 납치과정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형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인 범죄로 인정받아 형을 감경받겠다는 나름의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고의적인 살인의 경우, 강간살인죄가 적용된다. 이 경우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다. 우발적인 살인에 적용되는 강간 치사는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형량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강간치사가 적용되더라도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의 경우, 가중처벌을 하는 데다 대법원에서도 주취감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김의 의도대로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
  • 金 “모르겠다… 기억안나” 한때 범행재연 거부

    金 “모르겠다… 기억안나” 한때 범행재연 거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16일 피의자 김길태(33)의 범행을 입증할 추가 물증을 확보했다. ●김 “현장검증 이해 안돼” 횡설수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결과, 이양의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안에 있던 휴지뭉치 에서 김의 DNA와 이양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고 밝혔다. 물탱크 옆 빈집에서 발견된 검정색 후드 티셔츠에서도 김의 DNA가 검출됐다. 하지만 김은 이날 범행현장 검증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납치혐의를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경찰은 김을 상대로 이양 납치 및 도피행적과 여죄 등을 추궁, 범죄 증거를 추가로 확보한 뒤, 오는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장검증은 오전 10시10분쯤부터 2시간20분 동안 이양의 집, 성폭행·살해가 있었던 무속인 집, 시신 유기 물탱크와 빈집, 김의 부모 집, 검거장소 등 범행 순서에 따라 이어졌다. 경찰은 돌발상황 발생에 대비, 주변에 10개 중대 병력을 배치,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김은 모자 달린 검은색 점퍼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현장검증에 임했다. 첫 검증장소인 이양의 집과 같은 층에 있는 빈집에서 김은 “이곳에 온 적이 있나, 여기서 라면을 끓여 먹었냐.”는 경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성폭행·살해 고의 아니다” 괴변 그러나 김은 이양의 집 방에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경찰이 화장실 등에서 발견한 족적을 제시하자 “들어올 리가 없는데 증거가 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이 현장검증도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양이 납치될 당시 입었던 옷차림을 한 마네킹을 놓고 범행을 재연해 보라는 경찰의 요구에도 김은 “모르겠다.”며 거부했다. 김은 다락방을 통해 침입한 사실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경찰이 대역을 통해 침입 장면을 재연했다. 그는 무속인 집에서의 성폭행·살해 부분에 대해 처음에 부인하다 경찰이 물증을 제시하자 “그러면 내가 한 게 맞는 것 같다. 성폭행하면서 입을 막아 죽인 것 같다.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마지못해 시인했다. 그는 이양 시신을 전기매트 가방에 넣어 물탱크로 옮긴 것에 대해서는 순순히 시인했다. 하지만 시신이 든 가방을 메고 나가는 장면 재연은 거부해 대역이 재연했다. 이 순간 김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듯 오른쪽 팔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이후 현장검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은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옆 폐가에서 “어떻게 시신을 유기했냐.”는 질문에, “추울까 봐 미안해서 물탱크에 시신이 든 가방을 던져 넣고, 석회가루와 봉지를 물탱크에 넣은 뒤 뚜껑을 닫고 벽돌을 올려놓았다.”고 진술했다. 이 장면도 김의 재연 거부로 대역이 나섰고, 두 차례나 이어졌다.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갔었던 부모 집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는 당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부인한 사실을 확인했다. 붙잡힌 덕포시장의 모 빌라에서는 김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현장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 “취약지역 방범대책 강화” 한편 이날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주변 건물 옥상이나 경찰 통제선 밖에서 현장 검증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들은 “너도 사람이냐.”,“야, 이 XX야, 고개 들어.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등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주민 김모(62·여)씨는 “우리 동네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해 너무 충격이 크다.”면서 “아파트 담벽을 사이에 둔 물탱크에 시신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섬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방범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원식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성폭력 수배자 200여명 검거령

    경찰이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수배자의 대대적 검거에 나섰다. 재범 우려가 높은 성폭력 수배자를 겨냥한 ‘검거전담반’을 편성하고, 수사인력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전국 지방경찰청장 등 8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전국 지방청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이 성폭력 미제사건과 수배자 검거에 나선 것은 성폭력 사건의 경우 재범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2월 말 현재 성범죄 관련 기소중지 건수는 643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간 기소중지 건수도 215건이었다. 복수의 가해자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200명 안팎의 강간 피의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기소중지는 범죄혐의가 있지만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를 알 수 없을 때 수사를 중지하는 것으로 피의자는 지명수배된다.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 김길태도 지난 1월 말 22세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으나 잡지 못해 기소 중지됐다. 결국 수배 중에 납치 살인극을 벌인 셈이다. 아울러 경찰은 초·중·고교 등·하굣길 주변에 경찰관 기동대를 집중 투입,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방자치단체, 아동안전보호 협의회 등과 함께 방법시설 설치 및 합동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이양 집 인근 무속인 집서 범행”

    [김길태 검거 이후] “이양 집 인근 무속인 집서 범행”

    김길태가 부산 여중생 이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장소가 이양 집 인근 빈집에서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확인됐다. 수사본부가 김을 검거한 지 엿새째만에 밝혀낸 것이다. 경찰은 그동안 김을 상대로 이양 집 침입 과정, 구체적인 납치 및 살해 방법과 행적 등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16일 이곳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김은 경찰조사에서 “이양 집 인근인 빈집(무속인 집) 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김은 “술에 취해 사상구 덕포동 217의1 빈집(무속인 집)에서 눈을 떠보니 이양이 방바닥 전기매트에 옷이 전부 벗겨져 있는 상태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곳은 이양집에서 불과 50m 떨어져 있는 곳이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오후 김이 이양 집 다락방으로 침입한 뒤 이양을 위협, 이곳으로 끌고와 성폭행하고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김이 이양을 빈집으로 끌고 오기 전 이양 집에서 이미 한 차례 성폭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은 지난 14일 실시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에서 이 장소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범행현장으로 추정한 9곳 가운데 이양의 사망 추정 장소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질문하자 ‘모른다.’로 대답을 했다. 하지만 거짓말탐지기에는 ‘거짓’이라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김은 경찰이 성폭행 추정장소로 보여준 이양의 집 안방 사진에 대해서도 급격한 뇌파 움직임을 보여, 이곳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 미성년성폭행 처벌 미국도 강화법 봇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미성년자 성폭행범 처벌을 강화하는 ‘첼시법’을 추진한다.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집 근처 호수공원으로 조깅을 나갔다가 5일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17세 소녀 첼시 킹의 이름을 딴 법이다. 첼시는 10대 소녀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5년 동안 복역한 전과가 있는 존 가드너(30)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네이든 플레처 공화당 주 하원의원은 최근 첼시의 가족들과 만난 뒤 ‘첼시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첼시가 다니던 포웨이 고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첼시의 아버지인 브렌트 킹은 “악마 같은 성폭행범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강화하는 데 힘써 달라.”고 5000여명의 애도객들에게 호소했다. 첼시법의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형을 늘리거나 가석방 요건을 엄격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플레처 의원은 말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4일 이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건법’ ‘제시카법’처럼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피해자 이름을 따서 만드는 법안들이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범죄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파산 직전의 재정상태에 놓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성범죄자 재교육, 전자팔찌 등의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 성범죄자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성폭행범이 학교, 등으로부터 2000피트(약 600m) 이내에 거주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제시카법이 재범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거주가 금지된 지역에서도 여전히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주 정부가 연간 8000만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가시적인 범죄예방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인간적 접근에 무너진 김길태… “박경사에 말하고 싶다”

    [김길태 검거 이후] 인간적 접근에 무너진 김길태… “박경사에 말하고 싶다”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는 검거 5일째에 접어들면서부터 범행을 자백하는 등 심경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김의 진술에 따르면 평소 주량의 4배 넘게 마신 상태에서 이뤄진 당시 행적은 믿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아 경찰의 정확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은 14일 오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조사를 받으면서 심경에 큰 변화를 보였다. 검거 직후 친구를 만나 눈물을 흘려 자백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경찰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부인으로 일관하던 김으로서는 적지 않은 변화였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이어 프로파일러 면담을 하던 김은 “수사본부 박 경사를 불러 달라. 그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한 뒤 박 경사에게 시신 유기와 관련한 일부 진술이었지만 범행 사실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박명훈(49·사상경찰서 강력1팀) 경사는 4개조로 편성돼 있는 신문조 소속의 베테랑 형사다. 딸 둘을 두고 있는 그는 김을 조사할 때마다 범죄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하는 대신 딸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인간적으로’ 접근해 김의 심경변화를 이끌어 냈다. 박경사는 김에게 “나도 아빠인데 네가 내 심정을 알겠느냐. 너한테 끔찍하게 성폭행 당하고 살해될 때 이양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너는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 무참히 살해된 어린 딸을 먼저 보낸 부모는 또 얼마나 괴로웠겠느냐. 이젠 다 털어놓아라.”라고 마음을 파고들었다. 박 경사는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에게 이양 시신의 부검결과를 말해주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제가 다 했습니다.’라고 울면서 범행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김은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자백했다. 박 경사는 “김이 자백하는 과정에서 이양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푹 숙이는 등 매우 미안해하고 가슴 아파했다.”고 전했다. 박 경사는 “앞서 4번째 조사를 했던 12일 오전, 김에게 ‘(네가 죽인) 그 아이도 너보다 형편이 어렵고 중학교 진학 꿈이 컸다. 그런 여중생의 꿈을 네가 짓밟았다.’고 했더니 심리적으로 크게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의 진술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김은 주량의 4~5배에 이르는 술을 마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만취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시신 은폐 과정 등은 정상인이 아니고서는 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치밀해 보이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의 평소 주량은 소주 1병. 그는 이양이 납치된 지난달 24일 소주 4~5병을 마셨다. 그러곤 이양의 집 다락방 창문을 뛰어넘어 들어가 이양을 납치해 무당이 살던 근처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의 빈집(무당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경찰도 “주량의 4~5배 술을 마시고 한 일을 기억할 수 있는지는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 “이양 성폭행때 입 막아 살해”

    “이양 성폭행때 입 막아 살해”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가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납치·성폭행·살해 혐의 등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수사부본부장인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15일 “피의자가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김에게 이양 시신 부검결과를 말해 주자 김이 박명훈 경사를 불러 달라고 요청해 자백했다.”면서 “납치 과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박 경사의 질문에 “매우 가슴아파한다.”며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시신유기에 사용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를 찾아냈고, 김으로부터 “자신이 입고 사용했던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또 김이 이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을 찾아 진술을 확보하고, 이양이 납치 당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양의 시신발견 후 탐문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목격자는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양이 납치 당일인 지난달 24일 살해됐고, 자정을 넘긴 심야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허술한 초동수사도 시인했다. 김 서장은 “조금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실종신고를 받고 일부 경찰력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수색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16일 현장검증을 거쳐 보강 수사를 한 뒤 19일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 김길태 “이양 시체 유기뒤 도주”

    김길태 “이양 시체 유기뒤 도주”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부산 여중생 이모양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된 지 닷새 만인 14일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 이양은 실종 당일 살해,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은 이양의 납치·성폭행·살해 경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김이 범행 일부를 자백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수사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양 강간살인 사건 피의자 김이 오후 3시10분쯤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김이 ‘지난 2월24일 술을 마시고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덕포동 217-1(무당집) 공가에서 자다 일어나 눈을 떠 보니 방안 전기매트에 옷이 모두 벗겨진 이양이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시신 처리 과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이 죽어 있던 이양을 발견한 후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집안에 있던 끈을 이용, 손과 발을 묶고 전기매트용 가방에 죽은 이양을 넣어 시체 유기 장소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김은 “시체와 옷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를 인근 파란집(217-3)으로 옮긴 뒤 앞집(217-5) 지붕 모서리에 있던 보일러 물통에 시체를 넣고 근처에 있던 백색 시멘트가루를 물과 섞어 부었다.”고 자백했다. 이어 “타일 등으로 그 위를 덮은 뒤 물통 뚜껑을 닫고 도주했다.”고 밝혀 시신 유기의 치밀함을 드러냈다. 도주 이후에는 친구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고 사상구 일대 빈집에서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양 납치·성폭행·살인 동기 및 과정, 도피경로 등을 캐고 있다. 한편 김의 자백에서 드러난 동선을 보면 하룻밤 사이 불과 반경 50m 안에서 납치·살해·시신유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찰의 허술한 초동수사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jhkim@seoul.co.kr
  • “그분께만 말하겠다”…김길태·강호순 심문서 드러난 공통점

    “그분께만 말하겠다”…김길태·강호순 심문서 드러난 공통점

     “꼭 그분에게만 진실을 말하고 싶습니다.그 수사관님을 불러주세요.”(김길태) “아까 그 형사 불러달라.”(경기 연쇄살인범 강호순·2009년 1월) “검사에겐 말 않겠다.처음 나를 조사했던 형사에게만 진술하겠다.”(탈옥수 신창원·1999년 7월 검거)  검거 5일째까지 입을 굳게 닫았던 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의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자기를 심문한 한 수사관을 찾아 범행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수사과정에서의 강력범과 수사관간의 심리적 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김길태는 지난 14일 오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 조사를 마친 뒤 프로파일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수사본부의 박모(49) 경사를 찾았다.어차피 과학수사 앞에 ‘손을 들 수밖에 없는 복잡한 심경’을 박 경사에게만 털어놓으려는 심정이었다.살해된 이양의 시신 유기와 관련한 일부였긴 했지만 김길태가 범행 사실을 처음으로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김길태가 유독 박 경사를 찾은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박 경사는 4개조로 짜여진 심문조 였다.하지만 박 경사는 김길태를 조사하면서 범죄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하기 보다는 심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간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박 경사도 숨진 이양 같은 딸을 두명 뒀다.  그는 “나도 딸만 둘 있는 아빠다.너가 딸을 둔 내 심정을 알겠느냐.너한테 끔찍하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될 때 이양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네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무참히 살해된 어린 딸을 먼저 보낸 이양 부모는 얼마나 괴로웠겠느냐.”며 김길태의 닫혔던 마음을 두드렸다.  박 경사의 심문조는 이양이 전남 목포에 사는 외사촌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파악해 김길태에게 보여주는 등 이양의 내면과 정서를 그에게 이해시키려고 애썼다. 이 과정에서 자기 중심적이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김길태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워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박 경사가 속한 심문조는 또 김길태가 좋아하는 자장면을 시켜주고 좋아하는 담배도 권하며 친근감을 키웠다. 박 경사는 “나도 너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며 김길태와 비슷한 처지였음을 말하며 공감대를 만들었다.  당연히 김길태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반응을 보였다. 박 경사가 이양의 부검 결과를 말해주자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죽은 이 양에게 굉장히 미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형사 경력 20년의 베테랑인 박 경사의 인간적인 접근이 정서적으로 혼란 상태에 있던 김길태의 마음을 빼앗은 것이다.  이같은 경우는 파렴치범들의 수사과정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해 1월 부녀자 7명을 연쇄 살해한 강호순도 당시 경찰이 내민 DNA 증거에 “아까 그 형사 불러달라.”고 했고,이내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한춘식(당시 40세) 경사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결정적 증거에 심리적으로 동요한 그가 자신이 안면이 있던 형사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한 경사와 대면한 강호순은 “답답하다.”고 말문을 연 뒤 나머지 5명 실종자에 대한 범행을 차례로 자백했다.강호순은 한 경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니 시원하다.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뉘우쳤다. 한 경사는 강호순이 용의선상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접촉한 형사였다.검거된 뒤 심문에 참여하면서 인간적으로 설득한 한 경사가 인상에 남았던 것.당시 한 경사는 “한 팀은 피의자에게 여러 정황과 증거로 압박하고, 다른 팀은 친밀감을 보이면서 설득·회유하는 게 보통의 수사기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송치됐던 탈옥수 신창원도 “검사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처음 나를 조사했던 형사에게만 진술하겠다.”고 버텼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거짓말탐지기·뇌파검사후 심경변화

    경찰의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길태가 14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범행 일부를 자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닫혔던 김의 입을 열게 한 배경에는 경찰의 과학적인 수사와 프로파일러의 심리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은 이날 오전 실시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조사에서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사진을 본 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김은 이 조사에서 이양의 사망 추정 장소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묻는 조사관의 질문에 ‘모른다.’로 대답을 했지만 거짓말탐지기에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순간 김의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는 등 변화를 보였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또 김은 이양의 집 안방(성폭행 추정 장소) 사진을 보여주자 뇌파 움직임이 급변, 사실상 범행장소를 알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 들어 김을 강하게 압박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김은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계속되자 오후 3시10분쯤 “정신을 차려 보니 (이양이) 죽어 있었다.”고 입을 떼며 이양 관련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김은 검거 이후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했으나 지난 11일 가까운 친구와 대면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일부터 투입된 프로파일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심경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검거 초기 수사관과 단답식 진술로 일관했던 김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 교도소에서의 생활과 친구관계 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30년 세월 동안 빠듯한 살림에도 친자식처럼 키워준 어머니와의 대면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이후에도 김이 계속 범행 사실을 부인할 경우 이번 주중 어머니와의 대면을 검토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납치·살해동기에 초점…증거확보 주력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가 입을 열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이 이양의 시신 유기 과정을 구체적으로 자백해 사실상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는 분수령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이 아직 이양의 납치, 성폭행, 살인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밝혀내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향후 수사는 이양 납치 배경, 성폭행 여부, 살해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동시에 김의 도피 경로 등 시간별 행적을 밝히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이 이미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 일부를 시인했기 때문에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수사본부는 김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 입증을 위한 증거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김의 DNA가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를 확보해 놓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황증거일 뿐 물증이 되지 못해 고민해 왔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제기됐던 성폭행 및 살해장소, 시신 유기에 쓴 끈과 석회가루, 블록 타일 등을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 지와 범행 현장과 도피기간 숨어 있던 장소 등에서 발견한 지문과 발자국 등 김의 동선을 따라 증거품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신 위에 뿌려진 석회가루의 정확한 출처와 제2, 3의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들 범행 내용과 증거들을 확보한 뒤 이르면 16일 김을 대동해 현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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