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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늘어도 치안인력 줄이는 경찰

    최근 잇따라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서 경찰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민생치안의 최일선에 있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의 인력증원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말로는 범죄 예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현장 공백을 키워 온 셈이다. 28일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허경미 교수의 2001~2010년 경찰청 통계분석에 따르면 경찰공무원 인력은 2002년 9만 1592명에서 2009년 9만 9594명으로 8.7% 증가했으나 지구대와 파출소의 인력은 4만 2057명에서 4만 2582명으로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집회·시위 등에 투입되는 경비 인력은 50.5%(6737명→1만 139명)나 늘어났다. 부문별 비중도 경비 인력은 2002년 전체 경찰의 7.4%에서 2009년 10.2%로 증가한 반면 지구대·파출소 인력은 45.6%에서 42.8%로 감소했다. 허 교수는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와 같은 민생치안보다는 경비, 정보 등 비(非)범죄 대응을 경찰이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통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경찰은 인력탓을 하지만 언제까지 경찰 인력을 늘려줄 수는 없다.”며 “기존에 있는 인력과 예산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쓰느냐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 취약지대에 좀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직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전이 취약한 곳일수록 일선 경찰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외부인에 대한 감시와 추적이 상대적으로 쉽고, 민간 경비용역도 발달해 있는 부촌과 달리 경제 사정이 나쁜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이나 원룸촌 등이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 주부 성폭행 미수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도 다가구주택이 많은 곳이었다. 2010년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나 2009년 여덟 살 난 여아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도 낡은 주택이 밀집되고 주변에 공장지대가 있던 곳에서 일어났었다. 경찰은 이런 강력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취약지대의 경찰력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곤 했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2009년 경기도 일대 부녀자 7명을 납치, 살해한 ‘강호순 사건’이 터진 것을 계기로 경기경찰청 관내에는 경찰서가 3곳 신설됐다. 그러나 신규증원이 아니라 다른 지방경찰청의 형사, 수사, 지구대 등 방범부서 인력 384명을 차출해 경기도에 배치했다. 전체 치안 인력의 수는 늘어나지 않은 채 경기도로 재배치하는 조치만 이루어진 셈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들의 빈 자리에 경찰관들이 투입되면서 경비인력 숫자가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며 “경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파출소 등의 인력을 다른 곳에 매우는 등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택배기사요” 속여 주택 침입…여고생 성폭행한 30대 구속

    “택배가 왔다.”고 속여 문을 열게 한 뒤 여고생 등을 성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8일 김모(35)씨를 강도 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일 낮 12시쯤 택배기사라고 속여 인천 남구 한 주택에 침입한 뒤 여고생 A(19)양을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현금 13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올 들어 여성 2명에게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여자가 혼자 있는 낮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지난 6월 남구 한 주택 1층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귀금속 260만원어치를 훔치는 등 여덟 차례 빈집을 털어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DNA 감정을 의뢰하는 등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실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 대책’

    지난 7월 경남 통영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경찰은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을 특별점검해 아동,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살인 사건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1개월 만인 27일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 안전 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 회의’라는 거창한 이름의 회의를 열었다.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 살해, 여의도 ‘묻지 마’ 흉기 난동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자 다시 대책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탓이다. 한달 전의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 특별점검’은 이날도 어김없이 메뉴로 등장했다. 여기에 우범자 소재 확인,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면담 강화 정도가 대책으로 추가됐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마다 경찰 등 치안 당국은 부리나케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는 게 없고 매번 비슷한 이유로 강력범죄가 되풀이된다. 그동안 나온 치안 강화 대책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끔찍한 사건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당국이 매번 기존 내용을 짜깁기해 대책의 가짓수를 늘려 왔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수사 역량 강화’ ‘취약 시간 검문 강화’ ‘전과자 관찰 강화’와 같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내용이 많은 것도 나중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2004년 7월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과학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으나 8년이 지난 현재 담당 인력 몇 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의 조직만이 겨우 구축돼 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0년 6월 8세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졌을 때 경찰은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방경찰청 산하에 아동, 여성 대상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만들었지만 7개월 만에 흐지부지됐다. 지난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경찰은 112 신고 대응체계 전면 개편, 경찰 현장 인력 보강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2개월 만에 같은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폭력 피해 여성의 112 요청이 무시되는 일이 벌어졌다. 책임 소재 규명이 미약한 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오원춘 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물러나긴 했지만 어디에 허점이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등은 면밀하게 분석되지 않았다. 이날 총리 주재 회의에서도 반성과 책임 소재 부분은 소홀히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범죄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임기응변식 대응과 대안을 내놓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즉흥적인 대안은 계속 실천하기도,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명희진·이범수기자 jun88@seoul.co.kr
  •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세상이 흉흉해서…” 다시 담장 치는 학교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저녁마다 부인과 함께 집앞 초등학교를 거니는 게 낙이다. 특히 몇 년 전에 이 학교가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예쁜 화단을 조성하면서 철마다 바뀌는 꽃을 보는 재미까지 보태졌다. 그런 이 학교에서 며칠 전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대문을 다시 세우고 철조망이 학교를 빙 둘러 감싸기 시작했다. 이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담장과 정문을 허물었다 세우는 일을 반복하는 것을 보니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 825곳 공원화… 각 2억 투입 학교를 공원화해 지역사회에 개방하겠다며 2000년에 서울시가 도입한 ‘학교공원화 사업’이 역주행하고 있다. 시내 초등학교 곳곳에서 애써 허문 담과 대문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 내 성폭력 등으로 흉흉해진 분위기가 원인이다. 27일 서울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0년까지 공원화사업을 완료한 시내 초등학교는 825개교에 이른다. 한 학교당 평균 1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물론 교정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가꿔 근린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2010년 6월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일명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학교 개방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학교공원화 사업이 범죄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와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연간 5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20개교, 올해 23개교가 예정돼 있다. 경찰청과 협의해 보안 취약지역 초등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시와 교육청은 최대한 취지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만든 화단이나 지역사회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막힌 담 대신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철조망을 설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年 5억 들여 복원사업 하지만 학교접근성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문 앞에 수위실을 설치해 일과시간 이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일부 학교만 선별적으로 시설을 복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학교 담장 복원사업에 선정된 전체 43개 초등학교 가운데에는 노원 10곳, 도봉 5곳 등 주로 강북지역 학교가 많이 포함됐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울타리를 다시 세우는 데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이 든다.”면서 “학생 안전이 문제라면 모든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한데 일부 학교만 지원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어 “학교공원화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사업을 강행해 놓고 이제 와서 되돌리는 바람에 시설 확충 등 다른 곳에 쓰일 예산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성폭력 범죄 대책 마련

    정부가 성폭력 범죄 근절을 위해 화학적 거세(성 충동 억제 약물치료)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전날 발표한 성폭행범에 대한 약물치료 전면 확대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과도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안전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성범죄 우범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험 전자발찌 대상자를 대상으로 매달 4∼5차례의 면담을 실시하고 전자발찌 경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담인력이 구성된다. 또 ‘위치추적법’을 개정해 전자발찌 대상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유하고, 전자발찌 대상자의 이동경로와 현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2만여명의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거주지가 불분명한 우범자에 대한 소재를 확인하고, 재범 위험성을 재평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첩보수집을 위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강력범죄를 조장하는 음란물에 대한 집중단속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범죄 유형별 동기와 범행수법 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와 범죄자 디지털 위치정보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사회 부적응자와 가족들에 대한 치료를 위한 ‘범부처 중독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생계지원 소득기준 완화 및 주거지원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與,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전면 확대 추진

    새누리당이 26일 성범죄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성폭행범에 대한 성충동 약물치료인 ‘화학적 거세’를 전면 확대하고 모든 성범죄에 대한 친고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의 아동·여성범죄근절특위는 26일 긴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범죄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성범죄에 대한 실효적 처벌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 ‘16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만 국한된 화학적 거세를 모든 성폭력 범죄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일 관련법이 개정돼 만 13세 미만 여아 또는 여성 장애인에 대한 강간(준강간)범과 관련해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폐지된 상태다. 신상공개가 이뤄지는 성범죄자의 대상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성범죄자 취업 제한 제도를 강화키로 했다. 기존 ‘아동·청소년 대상 시설’에서 ‘아동·청소년의 이용이 제한되지 않은 시설’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예기획사와 PC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취업 제한 시설로 지정되면 새로 채용하는 인력은 물론 기존 직원에 대해서도 성범죄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전자발찌 소급 적용 대상도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된 2008년을 기준으로 최대 3년 전인 2005년 성범죄자까지 소급 적용키로 했던 것을, 성범죄자 신상 정보 공개 제도가 도입된 2000년까지로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술적 거세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만큼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7일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며 당은 이를 토대로 오는 30일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구체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롬니 최대 승부처 바람몰이 ‘진짜 바람’에 흔들

    미국 대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갈 길 바쁜 공화당이 자꾸 꼬이고 있다. 올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전당대회를 성대하게 열어 11월 6일까지 바람몰이를 하려던 계획이 진짜 ‘바람’ 때문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올해 공화당 전대는 대표적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의 템파에서 27~30일 열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카리브해에서 다가오는 열대성 폭풍 ‘아이작’이 마침 27일 플로리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27, 28일 이틀 일정이 사실상 취소됐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템파베이 지역의 기상악화 예보에 따라 27일 전당대회 개최를 선언한 뒤 곧바로 휴회한 다음, 오는 28일 오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주 전체의 상황 점검을 위해 전대 휴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상 당국은 ‘아이작’이 플로리다주에 도달하기 전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롬니·라이언 후보 선출 행사 30일 진행 밋 롬니 대통령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 선출 행사는 30일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지만 분위기가 기대만큼 살아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아이작’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날 경우 잔치 분위기를 내는 게 부적절할 수도 있어 공화당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말 성폭행을 당했다면 임신이 힘들다.”는 막말 파문을 일으킨 공화당의 토드 에이킨 상원의원 후보가 끝내 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11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 것도 당내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에이킨 후보가 사퇴했다면, 전대에서 심기일전해 새 출발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롬니는 물론 당 지도부의 요구마저 뿌리침에 따라 공화당의 대오는 흐트러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여성·히스패닉 지지율 오바마에 크게 밀려 가뜩이나 여성표 경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10% 포인트 이상 밀리고 있는 롬니는 속이 타들어 가는 형국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NBC 여론조사 결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도에서 롬니가 28% 지지율로 63%의 오바마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우울한’ 뉴스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상당수 부동층주에서 히스패닉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롬니가 부통령 후보로 ‘야심차게’ 낙점한 라이언의 바람몰이가 예상보다 미미한 것도 롬니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라이언 지명으로 ‘롬니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은 전체의 22%에 그쳐 ‘롬니를 덜 지지하게 됐다’는 23%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체 지지율 부문에서는 오바마와 롬니가 48%대4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미 대선의 향배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0대 야식배달원 여중생 집앞서 성폭행

    새벽에 귀가하던 여중생을 집 앞까지 뒤따라가 성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여중생을 성폭행한 이모(18)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야식 배달원인 이군은 지난 20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은 이 아파트에 야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귀가 중이던 A양을 뒤따라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A양이 내리자 따라 내려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A양의 집 현관 앞 계단이었으나 A양의 부모는 딸이 울면서 집에 들어온 뒤에야 이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이군은 피해자와 합의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군은 성폭력 전과는 없지만 최근 강제추행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일본 독도제소 제안에 분통 성폭행 여대생 자살에 분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일본 독도제소 제안에 분통 성폭행 여대생 자살에 분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촉발된 한·일 외교갈등이 인터넷에서도 점입가경이다. 일본 독도제소가 1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오쓰키 고타로 참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구상서를 전달했다. 일본이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한국 정부에 공식 제안한 것은 1962년 국교가 복원된 이후 50년 만이다. 성폭행 여대생 자살 사건이 두 번째로 많은 클릭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한 여대생이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사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자발찌 실효성 논란이 뒤를 이었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자녀를 유치원 통학버스까지 데려다 주는 틈에 열려 있던 현관문으로 침입한 뒤, 돌아온 이모(37·여)씨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서모(42)씨를 체포했다. 서씨는 성폭행 전과 12범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다. 성추행 의대생 모친이 4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은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해 복역 중인 고려대 의대생 배모(26)씨와 어머니 서모(52)씨에게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가는 내용의 허위문서를 유포해 피해자에게 치명적인 2차 피해를 주고도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5위는 걸 그룹 티아라의 은정 (SBS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하차다. 지난 22일 제작진은 홍다미 역할을 맡은 함은정의 출연 여부에 대해 긴급회의를 진행해 교체로 결론을 내렸다. 6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삼성 특허침해 배상 판결. 지난 25일 미국 새너제이 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모바일 특허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10억 5185만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인터넷 실명제 위헌이 뒤를 이었다. 지난 23일 헌법재판소는 손모씨 등 3명과 미디어오늘이 ‘인터넷 실명제는 사생활의 자유와 언론·출판의 자유, 평등권 등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위헌을 결정했다. 8위는 기성용 스완지시티 입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계약 기간 3년 조건으로 기성용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이적료가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9위는 또 한번의 묻지 마 폭행사건인 여의도 칼부림이, 10위는 이병헌 강병규 고소가 턱걸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거 참 귀엽다. 개구리 왕눈이의 아로미가 사는 연못 같은 풍경이다. 그림체도 언뜻 만화 같고 인물들도 슥슥 간단하게 드로잉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자세히 하나씩 들여다보면 잔혹하다. 온몸으로 화살을 다 맞은 사람도 있고, 성폭행을 당했는지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울고 있는 여인도 있고, 아이를 강제로 물에 빠트려 죽이는 인물도 보인다. 어라 이게 뭔가 싶다. 9월 23일까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2인전에 참가한 전경(37)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코메리칸’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다. 백인들만 있는 동네였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 아시안인 것은 그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세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체성의 문제를 미술로 풀어낸 것이다. 연필과 수채를 쓰면서 그걸 한국에서 가져간 한지 위에 펼쳐 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풀어낸 얘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으로 눈에 익숙하다. 작가는 그것을 북한, 중국, 일본 등 한국의 주변국 얘기를 그림 속에다 풀어 놓았기 때문이라 했다. “할아버지가 2년 전쯤 돌아가셨는데 그때 남기신 말씀이 ‘북에 남은 가족을 찾아 달라’는 거였어요. 할아버지가 북에서 결혼하셨고, 월남한 뒤 미국에 왔다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빈 공간을 제가 상상한 이야기들로 채워 넣은 겁니다.” 그림이 동화풍이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분단, 위안부, 북한 같은 이야기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다. 굉장히 꼼꼼한 작업이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매력이 있다. 함께 전시하는 강임윤(31) 작가의 고래 연작도 흥미롭다. 어릴 적 울산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래가 등장하는 이누이트 신화에서 힌트를 얻어 그렸는데,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굉장히 대담한 필치로 그려 낸 것이 인상적이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4)트라우마 덫에 걸린 서산 여대생 가족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4)트라우마 덫에 걸린 서산 여대생 가족

    피자집 알바 사장에게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23)씨의 주검이 발견된 지 보름. ‘악마’에게 딸을 빼앗긴 이씨의 어머니 김모(50)씨는 24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집을 찾은 기자에게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잘 수 없다.”고 울먹였다.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김씨와 남편 이모(53)씨, 막내아들(7)은 그날의 충격과 상처로 지독한 트라우마 덫에 걸려 있었다. 김씨는 “딸이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엄마’ 하며 들어올 것만 같아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김씨는 “수면제를 먹어도 20~30분마다 이상한 꿈을 꾸면서 잠을 깬다.”면서 “누워 있으면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기력이 없는데 하도 억울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의 남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북대 심리학과 임성문 교수는 “현재 이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라우마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들의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윤영 정신과 전문의는 “큰아들 교통사고에 이어 딸까지 이런 일을 당해 트라우마는 더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딸은 효녀였다. 늦둥이 막내동생을 엄마처럼 잘 보살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항상 잘 챙겼다. 그러나 비극은 막내에게도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다. 김씨는 “누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막내가 알까봐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있는데 낌새를 챈 것 같다.”며 “부모와 떨어져 친구들과 잘 놀던 아이가 요즘은 엄마·아빠곁을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고 짜증만 부려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악마’. 이들 부부는 딸을 죽음으로 내몬 피자집 사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씨는 “딸이 옆에 없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악마를 고통스럽게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은 2차피해를 낳았다. 이런 충격과 슬픔, 고통은 유가족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서산 시민의 분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악덕업주와 성폭력을 추방하자는 외침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이 1만명 서명운동에 나섰고, 서산시는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지역 7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동문동 김신환 동물병원에 마련됐다. 서명에 참여한 주민 최모(54)씨는 “그 여대생이 너무 딱해 지나가다 일부러 들렀다.”면서 “사법부가 철저하게 조사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신환 원장은 “제가 그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서명을 병원에서 받았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여성인권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에 대한 허술한 사회안전망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솜방망이 처벌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질타했다. 서명운동에 나선 것도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다. 아울러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노동권 및 인권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제정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숨진 이씨의 신원을 풀어주기 위한 친구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방을 통해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리면서 친구가 아르바이트했던 피자가게에서 일하며 업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거나 친구의 피해모습을 목격한 사람을 찾고 있다. 이날 현재 이 토론방에 서명을 남기고 간 네티즌은 1만 28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친구가 다녔던 대학교에 개강 후 분향소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학생 정모(23)씨는 “친구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활동하고 있다.”며 “친구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찾아가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서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범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주민 “그놈 당장 사형시켜라”

    범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주민 “그놈 당장 사형시켜라”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곡동 좁은 골목길로 호송차가 들어왔다. 지난 20일 이 동네 주부 이모(37)씨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피의자 서모(42)씨가 타고 있었다. 서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내리자 순식간에 골목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모자랑 마스크 벗어라.”, “당장 사형시켜라.”고 소리를 질렀다. 침착하겠다던 다짐과 달리 피해자의 시동생 박모(37)씨는 “X새끼야, 너 내 얼굴 똑바로 기억해.”라고 소리쳤다. 언니 이모씨는 닿지 못할 발길질을 하며 울분을 삭였다. 경찰통제선도, 포토라인도 들썩였다. ●범인 차에서 내리자 골목길 ‘아수라장’ 서씨는 이날 범행 전 과정을 재연했다. 범인은 당시 입었던 파란색 반소매 셔츠와 검정색 바지 그대로였지만 이씨는 ‘피해자’라는 A4용지가 붙은 회색 마네킹으로만 존재했다. 서씨는 마네킹을 든 형사가 큰길 쪽으로 걸어가는 사이 집으로 숨어들었다. 경찰 질문에 조용히 답할 뿐 야유와 욕설 속에서도 시선은 바닥에 고정돼 있었다. 유모(52·여)씨는 “(범인이) 키도 작고 왜소해서 더 화난다. 그 상냥한 사람이 저런 놈이 휘두르는 칼에 얼마나 놀랐을까.”라고 혀를 찼다. 최모(65)씨는 “교도소에서 먹는 쌀밥도 아깝다. 가장 잔혹하고 아프게 죽여야 한다.”고 화를 냈다. ●주민들 “왜 40분간 아무도 신고안했나” 쑥덕 집안에서의 범행 장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현장검증이 40분 가까이 길어지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커졌다. “이 긴 시간이 하루보다, 1년보다 길었겠다.”, “40분 동안 소리 지르고 저항했다던데 왜 아무도 신고를 안 했느냐.”며 말을 주고받았다. 인근 세탁소 주인 임모(50)씨는 “구김살 없이 웃는 얼굴이었고 항상 애들 손을 잡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슈퍼마켓 주인 한모(43)씨는 “평소 아이들을 배웅한 뒤 우리 가게에서 수다를 떨기도 했다. 비가 안 왔으면 그날도 그랬을 수 있는데….”라고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은 조용히 눈물만 쏟았다. 동생 이모(33)씨는 “내가 새달 1일 결혼을 하는데 일주일 전에 누나랑 통화하면서 결혼준비 문제로 티격태격했다. 마지막 통화인줄도 모르고 너무 서운하게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동생 박씨는 “범인이 교도소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했다더라. 감방에서 웃으며 밥 먹고 TV 보고 하겠지.”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피해자의 남편 박모(39)씨는 자녀를 돌보느라 현장에 오지 않았고, 울다 지친 피해자 부모는 인근 슈퍼마켓 앞에 앉아 초점 잃은 눈을 하고 있었다. ●울다 지친 피해자 부모 슈퍼 앞에서 넋 나간듯 오전 10시 45분쯤,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문을 열고 도망치려는 피해자를 잡고 서씨가 칼로 목을 찌르는 모습이었다. 튼튼한 철제 현관문이 다시 열리더니 회색 마네킹이 문턱 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게 끝이었다. 집 밖으로 나온 서씨는 발끝만 바라본 채 “죄송합니다.”라고 서너 번 속삭였다. 취재진이 “다른 말 좀 해보라.”고 하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보이던 피해자의 언니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서씨를 때리려 했지만 경찰 제지선은 너무나 견고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던 서씨가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모든 행동을 재연했다. 진술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없으며 2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관리 왜 제대로 안됐나 했더니…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착용한 채 성폭행을 저지르는 사건으로 ‘전자발찌 무용론’이 떠오르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법무부와 경찰에 쏟아지고 있다. 두 기관이 ‘전자발찌 착용자 명단’을 공유하는 문제를 두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치안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양측은 뒤늦게 발찌 착용자 신상 정보 공유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가정주부 등 평범한 이웃이 희생당한 터라 국민적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 법무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은 앞서 2차례 명단을 나눠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부처 이기주의의 덫에 발목이 잡혀 무산됐다. 먼저 명단 공유를 요청한 쪽은 경찰이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2010년 3월 법무부에 공문을 보내 “전자발찌 부착자 성명과 거주지 등 신상 정보를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력사건 수사 때 참고할 목적이었다. 경찰은 당시 성범죄 우범자 2만여명을 자체 관리했으나 이 가운데 누가 전자발찌 착용자인지 가려낼 길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청에 돌아온 답은 “불가하다.”였다. 정보를 공유할 법적 근거가 없고 정보를 열람하려면 영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년 뒤인 지난 5월 8일에는 법무부가 먼저 공유 제안을 했다. ‘특정 범죄자 전자발찌 업무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경찰청에 보냈다. 이번에는 경찰이 거절했다. “전자발찌 착용자 정보를 받으면 이들의 동향을 파악해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명단을 넘겨받은 뒤 전자발찌 착용자가 재범을 저지르면 우리가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 경찰이 우범자 심층 접촉 등 뾰족한 관리 수단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달라고 할 때는 안 주더니 오원춘 사건 등으로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니 혹을 떼어 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법무부 측은 “경찰이 명단 공유를 요청했을 때는 착용자 수가 지금은 3분의1도 되지 않았다.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일 없도록 도와달라”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일 없도록 도와달라”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충남 서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가게 사장에게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23)씨의 어머니 김모(49)씨는 23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대책위원회 출범 및 서산시민 1만명 서명운동’ 기자회견에서 슬픔을 억누른 목소리로 이같이 비장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를 기리는 묵념에 이어 첫 발언에 나선 김씨는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지금도 젊은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 착취를 당하고 있다. 나라가 법을 정해 19세 이상만 아르바이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제 마음을 여러분이 헤아려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씨와 중·고교 동창인 친구 조모(23·여)씨는 “아르바이트하던 피자 가게 사장이 도대체 어떻게 협박을 했길래 내 친구가 자살을 했냐.”면서 “부디 재판으로 친구의 한이 풀릴 만큼 가해자가 죗값을 받을 때까지 시민들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서산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노동권 및 인권 실태 조사를 민·관·경 합동으로 시행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택 침입해 여고생 성폭행 시도범 검거

    울산 남부경찰서는 23일 여고생을 성폭행하려 한 김모(46·회사원)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45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출입문이 열려 있던 울산 남구 이모(41)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방 안에서 잠을 자던 이씨의 딸(16)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딸의 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바지를 벗어둔 채 와이셔츠와 팬티 차림으로 달아났다. 이어 김씨는 사건 발생 1시간 30여분 뒤인 오전 2시 20분쯤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시장 건물 3층 창고에서 바지를 훔쳐 입고 나오다 건물 입구에 있던 이씨와 경찰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성폭력 전과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와이셔츠와 팬티만 입은 채 달아나 멀리 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을 수색하다 피해자 아버지와 함께 검거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주민들도 알아야”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주민들도 알아야”

    전자발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성폭력 범죄가 연일 불거지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하다. 지금까지 정부가 논의 중인 대책으로는 보호관찰관 인력 증원,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 추진, 전자발찌 부착 범죄 확대 적용 등이다. 이 대책들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범죄 예방 효과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범죄 발생 자체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 정보를 검찰과 경찰이 공유하고 강도죄를 저지른 경우에도 전자발찌를 채우고 보호관찰관 인력을 늘린다 하더라도 24시간 일대일로 관찰하지 않는 이상 범죄 도발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위치추적법 개정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주변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관할 지역 경찰관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는 우편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 관리하는 ‘성범죄자 알리미’ 사이트에는 전자발찌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경찰도 법무부에서 관리 중인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최근 들어 공유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 중곡동의 가정주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을 붙잡은 관할 경찰은 검거 당시 범인이 전자발찌 부착자인 줄 몰랐다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 주부 또한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봉변을 당했다. 법무부에서는 “이런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할 경우 당장 이사 가라고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보듬어 안고 사회 구성원으로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범죄자에 대한 외출 금지 구역 지정과 외출 시간 제한 조치 대상자 확대 방안도 필요하다. 현재 이런 조치는 법원에서 개별 성범죄자에 대한 수법 조회를 통해 판단하고 있으나 대체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미국은 성범죄자를 크게 전자발찌와 인터넷 등 2가지 ‘그물망’으로 관리하고 있다. 죄질 등에 따라 성범죄자는 거주지와 행동 반경이 제한되고 그것은 전자발찌를 통해 감시된다. 경찰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통해 전자발찌의 위치를 감시하는데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할 경우 바로 중앙 모니터 시스템에 포착된다. 물론 이것으로 성범죄 재범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정해진 구역 안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발찌의 허점은 ‘인터넷’으로 보완된다. ‘패밀리워치도그’(http://www.familywatchdog.us)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치면 근처의 성범죄자가 사는 위치가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표시된다. 클릭하면 성범죄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나이, 신체 특징, 범죄 전력, 심지어는 그가 사용하는 가명과 별명까지 자세히 나온다.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카운티의 한 경찰관은 “이웃에 성범죄자가 사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여성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가 이사를 가면 반드시 수일 내에 당국에 새 주소를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추가적인 처벌을 받는다. 일본의 경우 전자발찌 부착제도가 없다. 서울 홍인기기자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묻지마 범죄, 치안복지 인프라 구축해야/지영환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법학박사

    [기고] 묻지마 범죄, 치안복지 인프라 구축해야/지영환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법학박사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 학생 성폭력, 잇단 묻지마 범죄 등이 사회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의정부역 칼부림 사건에 이어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의 주부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1일에는 수원에서 성폭행 전과자가 또다시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 도주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수원의 범인은 전자발찌 부착이 청구됐으나 소급입법 시비에 따른 위헌심판제청으로 법원 결정이 보류돼 발찌를 차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의 철저한 예방 치안이 급선무다. 그러나 우범자 정보 수집을 위한 현행 형사사법체제의 개선도 필요한 실정이다. 법적 근거가 미비한 것이다. 첫째, 우범자 정보 수집상 문제점이다. 경찰은 재범률이 70%에 이르는‘성범죄 우범자 관리 대상자’를 현행 법 체제에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싶어도 들키지 않게 관찰해야 하는 한계를 지녔다. 인권 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둘째, 우범자에 대해 통신수사, 각종 사실 조회가 불가능하다. 셋째, 전자발찌 부착대상자·보호관찰 대상자와 달리 준수사항이 없어 재범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독일의 경우, ‘바덴-뷔르템베르크’의 경찰법은 범죄행위의 예방적인 척결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앞으로 범죄행위를 범하리라는 실제적인 근거가 있는 인물’에 대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국은 경찰, 보호관찰소, 교도소 등 여러 기관들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MAPPA(Multi-Agency Public Protection Arrangement)라는 타기관과의 효율적인 협력 체제를 공식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성폭력의 경우, 범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학적 거세·전자발찌로는 한계가 있다. 성범죄를 근원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예방·사후 관리방안은 쌍끌이 그물망처럼 촘촘해야 한다. 또 성범죄 및 살인 등으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1026명에 대한 관리·감독 전담 인원을 대폭 늘리고 예산 확보,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도 이뤄져야 한다. 전자발찌는 부착자 위치추적용 휴대 단말기 방전 땐 속수무책인 탓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기술적 개선도 필요하다. 경찰청은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대면, 정보수집 항목 등을 추가하는 동시에 800명 규모의 성폭력·강력범죄 감시·감독팀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성폭력 우범자 등을 주 2회에 걸쳐 대면 감시·감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치안복지는 경찰 본연의 임무이지만 경찰만이 아닌 모두가 힘을 더해야 가능하다. 입법부·행정부·사법부의 지원 아래 치안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이유다. 최소한의 치안 투자를 경찰에 대한 배려나 활동에 필요한 소모성 경비로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삶과 생명을 보장하는 치안복지정책으로 봐야 한다. 아울러 경찰·검찰·법무부가 우범자 정보를 교환·관리하는 등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춰야 참혹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 범죄자들이 출소한 뒤에도 야수와 같은 심리가 표출돼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집중 정신·심리치료 프로그램의 운영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피자집 사장’ 강간이냐 강간치사냐?

    충남 서산 피자가게 아르바이트 여대생을 성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업주 안모(37)씨에게 적용될 죄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일 강간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 자살한 이모(23)씨가 안씨로부터 ‘성관계에 응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강간죄가 아닌 강간치사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간죄는 3년 이상 유기징역에 단순 강간사건은 통상 징역 2년 내외가 선고되지만, 강간치사죄는 10년 이상 징역이나 무기징역에 처해져 형량이 훨씬 무겁다. 피해자 이씨는 휴대전화에 “그(안씨)가 나에게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나를 죽일까 봐 너무나 공포스럽다. 그래서 대신 내가 죽는다. 경찰 아저씨 이 사건을 파헤쳐서 그 사람을 사형시켜 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대전 소재 법무법인 동감의 김동철 변호사는 “결과하고 모두 연관시킬 수는 없지만 강간이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된다면 강간치사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기소권자인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고,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알바생 성희롱땐 최대2000만원

    아르바이트 학생에 대한 사업주의 성희롱·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된다. 사업주들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고 과태료도 대폭 올렸다. 최근 충남 서산 피자집 아르바이트 여대생이 업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사건 이후 정부가 내놓은 첫 대책이다. 정부는 22일 편의점·피자가게 등 아르바이트 학생을 많이 고용하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체 게시물 등으로 대체가 가능했던 성희롱 예방교육(연간 1시간 이상)이 다음 달부터는 사업주를 현장에 집합시켜 교육하는 집체(集體)교육으로 바뀐다. 아르바이트 학생들도 예방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특히 사내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업주나 상급자에 대해 부과되던 과태료를 종전 10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성희롱 예방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한 과태료도 종전 3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올렸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성을 상대로 행해지는 폭력은 심각한 인권 침해일 뿐 아니라 궁박한 처지에 있는 우리 이웃이나 어린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양식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관계 부처는 성폭력 외에도 임금 체불, 최저임금 위반 등에 대한 기존의 대책을 점검하고 근로감독을 보다 엄격히 해나감으로써 이들의 인권보호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구멍 뚫린 성범죄대책 더 촘촘히 짜라

    성범죄 전과자들이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주부를 욕보이려다 살인까지 저지르는가 하면 술을 마신 성폭력범이 성폭행에 실패해 달아나다 무고한 시민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일시적 성 충동을 이기지 못한 이들의 범행은 단란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가정파괴형 범죄다. 우리 사회가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성범죄 재발 방지대책을 좀 더 촘촘히 세워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살인사건은 기존 성폭력 대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방지교육까지 받은 성범죄 전과자가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변을 당한 가정주부는 아들, 딸을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가 미리 들어와 있던 전과 12범 서모씨의 손길을 피하려다 흉기에 찔려 희생됐다. 성폭행으로 7년 6개월을 복역하는 등 성범죄 전과만 3범인 서씨는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였다. 더욱이 그는 출소 이후 40시간의 성폭력프로그램 교육까지 착실히 받고 범행 이틀 전에는 보호관찰관과 면담까지 가졌다고 한다. 성범죄 재범을 막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원에서 60대 가장이 도주하던 성폭력 전과자에게 희생된 사건은 전자발찌 소급적용을 위한 법 정비의 시급성을 일깨워준다. 강간 전과 2범인 강모씨는 술을 마시고 술집 여주인을 폭행하려다 실패해 가정집으로 달아나 흉기를 휘둘렀다. 강씨는 전자발찌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착용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성폭행범의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전자발찌 소급적용을 둘러싼 위헌논란에 대한 결정이 하루빨리 내려져야 한다. 성범죄는 충동적이고 중독성이 높아 재발을 방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우선은 성범죄자에 대한 기존의 대책을 재점검해 그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보호관찰관 인력을 늘리고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경찰과 공유하는 등 공조체제도 강화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해 낙인을 찍고 족쇄를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재발 방지교육도 내실을 기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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