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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법원의 양형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조두순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8년 12월 조씨가 경기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나영이(당시 8살·가명)를 납치해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씨는 당시 반항하는 나영이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다. 나영이는 이 성폭행으로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훼손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됐으나 당시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검찰보다는 관대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조씨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일반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법원이 국민의 법 감정에 맞지 않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나주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고종석 사건’도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배치된다는 솜방망이 양형 논란을 일으켰다. 고씨는 집에서 자고 있는 A(당시 8세)양을 이불째 납치한 뒤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 학생이 사망하지 않았고 피고인에게 두 차례의 절도죄 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씨가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법원이 오는 7월까지 전국 법원의 7개 합의부와 8개 단독 재판부를 지정해 양형심리 모델을 시범 적용한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일반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전국 형사법관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3세 미만 어린이에게 추행, 강간 등 성범죄를 저질러 1심 재판을 받은 피고인 468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5명(48.1%)이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6.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당시 형사법관들은 이 통계를 바탕으로 성범죄 사건 재판 시 국민의 법 감정을 조금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서울의 한 판사는 “현재 양형심리는 유·무죄 판단에 중요한 증거조사 절차와 함께 진행되는데 양형심리 절차가 증거조사 절차보다 경시되는 경향이 있어 성범죄 등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우선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해 사건 쌍방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재판에 대한 만족도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촌이 女조카 3명 10년간 성폭행

    자신의 여자 조카 3명을 10년 동안 성폭행해 온 인면수심의 삼촌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조카 3명을 10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김모(42)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전남 보성군 친형의 집에 살면서 큰 조카(26), 둘째 조카(24), 막내 조카(18) 등 자매 3명를 모두 30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결혼 전 친형 집에 살면서 당시 어린 나이의 조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준다며 용돈을 주고 꼬드겨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조카들이 성인이 돼 학교를 졸업해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이 같은 파렴치한 행위를 계속했다. 김씨의 범행은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하던 둘째 조카가 어린 시절 삼촌에게 당한 성폭행에 대한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지자 지난 3월 말쯤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폭행 사진 유포가 무죄?… 10대소녀 자살에 캐나다 ‘울분’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현장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돼 괴롭힘에 시달리다 최근 자살한 캐나다 10대 소녀 사건에 대해 스티븐 하퍼 총리가 “개탄스럽다”고 밝히고 경찰이 뒤늦게 재수사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캘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건 소식을 접한 사람 모두가 충격을 받고 비통했을 것”이라며 “집단 괴롭힘은 아이들의 빗나간 행동이 아니라 범죄 행위 자체”라고 개탄했다. 그는 “10대 딸을 가진 부모로서 이런 얘기는 역겹다”며 “현지 당국이 사건을 재수사한다니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레테 파슨스(17)양은 2011년 만취 상태에서 남학생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현장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오랫동안 갖은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사건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다. 유족에 따르면 경찰은 파슨스의 성폭행 장면을 찍은 사진 유포가 범죄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장이 확산되자 대럴 덱스터 주 총리는 이날 “교육, 법무, 내무, 보건 등 주 정부 4개 관련 부처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사건을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도 사건 재수사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경찰 당국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지 않으면 파슨스를 성폭행했던 남학생 4명의 신원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사건이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사건이 아니라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이 했다면서 그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여 준 사건”이라며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파슨스 자살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괴롭힘 근절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7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대낮 학교주변서… 중학생이 장애 초등생 살해·암매장

    중학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암매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1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최모(12·초등학교 6학년)양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인천 모 중학교 3학년 장모(16)군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2시 50분쯤 인천시 서구 마전동 K초등학교로부터 200여m 떨어진 곳에서 최양을 ‘공놀이하자’며 꾀어 인근 상가로 데려갔다. 정신지체장애 3급인 최양은 별다른 저항 없이 장군의 손에 이끌려 갔다. 장군은 K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최양과 같은 특수학급에 편성돼 아는 사이다. 장군은 상가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최양을 성폭행하려 했으나 최양이 완강히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 장군은 이어 최양에게 ‘흙놀이를 하러 가자’며 철물점에서 삽을 산 뒤 초등학교에서 500m가량 떨어진 밭으로 유인했다. 장군은 그곳에서 삽으로 깊이 15㎝, 길이 1m의 구덩이를 파고 최양을 엎드리게 한 뒤 최양의 책가방을 뒷머리에 얹고 자신의 엉덩이로 눌러 질식사시킨 뒤 암매장했다. 장군은 경찰에서 “흙놀이를 하던 중 장양이 건방지게 굴어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군은 거짓말을 잘하고 감정 변화가 심해 자기 통제가 되지 않는 스타일 같았다”고 말했다. 장군은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장군은 지적장애 등급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공격성이 강해 품행(정서)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군은 인천 M중학교 일반 학급에 소속돼 있으면서 하루 1∼2시간 특수 학급에서 수업을 받아 왔다. 학교 관계자는 “장군은 과잉행동장애가 있고 주의가 다소 산만한 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0일 오후 7시 50분쯤 최양의 언니로부터 가출신고를 받고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장군의 신원을 확인하고 탐문수사 끝에 11일 오전 4시 30분쯤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장군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장군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오전 5시쯤 최양의 시신을 찾았다. 발견 당시 최양은 50㎝ 높이의 흙에 묻혀 있었고 옷은 정상적으로 입혀진 상태였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아”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아”

    지난 3월을 돌아보면 박근혜 정부의 인사청문회가 있었고 ‘성 접대 논란 뉴스’가 큰 화제가 됐다. 그런 와중에 만화가 ‘꼬마비·앙마비’(필명)가 최근 3권으로 펴낸 ‘S라인’(애니북스 펴냄)을 읽다가 픽 웃음이 나왔다. ‘성 접대 논란’의 시시비비가 ‘S라인’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쉽게 해결될 텐데 싶었기 때문이다. ‘S라인’의 ‘S’는 사회(Social)이거나 과학(Science)일 수도 있지만 더 정확한 의미는 섹스(Sex)다. 어느 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붉은 선이 나와 다른 사람과 이어지게 된다. 이 붉은 선은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선이다. 대전에서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 꼬마비(일러스트)는 지난 10일 “일본, 중국의 하늘이 이어준 인연들은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붉은색 비단실로 연결돼 있다는 민담과 설화를 차용한 것”이라며 “공항에서 각 비행사의 항로가 붉은 선으로 표시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남자들이 섹스를 남용할 때마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붉은 반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여성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느 날 뽕 하고 나타난 이 붉은 선 때문에 연인이 싸우고, 남편은 막 태어난 갓난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일까 의심하고, 청순한 매력으로 호감을 산 아이돌 스타는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린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고 설교하던 목사는 수백 개의 붉은 선이 노출된 탓에 교회에서 쫓겨나고, 성폭행당한 어린 소녀는 억울한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포토샵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붉은 선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지우개’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마다하지 않는다. 블랙코미디다. 꼬마비는 네이버에 이 만화를 연재할 때 블로그에 “절대 비밀이 있다면 그 덕분에 환장할 사람은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쪽일까, 비밀을 간직해야 하는 쪽일까”라고 질문했었다. 어느 쪽일까. 그는 “눈에 보이든 눈에 보이지 않든 진실은 똑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모른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라고 말한다. 꼬마비라는 필명은 “대학 4년 내내 술 먹은 집”에서 따왔다. 그는 무명 만화가 7년 만이던 2011년 펴낸 ‘살인자ㅇ난감’으로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 그해 만화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하면서 ‘만화가’가 됐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죽음 3부작 중 2부까지 끝냈다. 대중성, 예술성을 겸비한 만화를 그리려는 만화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3부작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다. 인간의 몸을 잃어도 영생할 수 있는 모차르트나 베토벤, 고흐 같은 만화를 나도 그리고 싶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올레길 살인범 23년형 확정…‘주부 살해범’ 2심도 무기징역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인범 강모(47)씨와 대낮에 가정집에 침입해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43)에게 각각 징역 23년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1일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씨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3년과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착용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강간 범의를 가지고 폭행에 착수한 사실을 인정한 원심 판단은 위법하지 않고 피고인의 범행 동기나 수단, 결과 등에 비춰 보면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의 항소 이유를 받아들이지 않은 판단도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에서 A(40·여)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하고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부에 욕설을 퍼붓다 법정모독죄로 감치 20일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 10부(부장 권기훈)는 이날 서진환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형을 선고했다. 1심의 신상정보공개 10년 및 전자발찌 착용 20년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실낱같지만 교화 가능성이 있는 점 등에 비춰 사형 선고만은 면하되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시했다. 서진환은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30대 주부 A씨가 유치원에 가는 자녀를 배웅하는 사이 집 안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귀가한 A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보스·조직원-학폭 친구… 화해할 수 있을까

    보스·조직원-학폭 친구… 화해할 수 있을까

    누구나 쉽게 용서를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게 용서다. EBS에서 11일 밤 9시 50분 방송하는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는 갈등 당사자들이 사과와 용서를 위해 애쓰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드러내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다. 1987년 이른바 ‘용팔이 사건’으로 불리는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이 있었다. 통일민주당 지구당에 난입한 폭력배들의 중심에는 전주파 보스 김용남(일명 ‘용팔이’)이 있었다. 그의 밑에서 칼잡이로 활동한 길정운은 폭력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15년 옥살이를 했다. 길정운은 보스 김용남이 자신을 돌봐주지 않은 것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간다. 최근엔 김용남이 금전적으로도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실제로 칼을 품고 찾아간 적도 있다. 반면, 김용남은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그는 진실한 사과를 한다면 길정운이 받아주리라 생각한다. 과연 길정운은 지난날을 잊고 그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열여덟 동갑내기 정욱과 정헌. 문제아였던 정욱의 괴롭힘으로 정헌의 학창시절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정욱은 4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재혼한 아버지마저 가족을 돌보지 않아 할머니, 형과 어렵게 생활해 왔다. 방황의 길에 들어선 정욱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공갈과 갈취, 폭행을 서슴지 않는 비행청소년이 되었고 소년원에 6개월 수감됐다. 소년원에서 나온 후 정욱은 잘못을 반성한다. 특히 친구 정헌에게 어떻게든 사과를 하고 싶지만 용기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정헌의 학교생활은 정욱 탓에 꼬였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문제아로 낙인 찍힌 정헌은 갑작스러운 정욱의 사과를 의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1972년 춘천파출소장 딸(9세)이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동네 만화가게 주인이었던 정원섭 씨의 친아들 정재호 씨(당시 10세)의 증언. 졸지에 범인으로 몰린 원섭씨는 15년간 억울한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1987년 출소하고 검찰과 소송 끝에 3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감옥에 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큰아들에 대한 원망을 누를 길이 없다. 한편, 아버지의 15년 옥살이로 자신도 ‘죄책감의 감옥’에서 살았다고 하는 아들 정재호 씨. 사건 당시 경찰이 시키는 대로 연필 한 자루에 이빨 자국을 낸 것이 아버지를 감옥에 가게 했다는 사실을 안 후, 재호씨 역시 고달픈 인생을 살아야 했다. 둘은 과연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영욱,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 지위 악용한 죄’ 첫 엄벌

    고영욱,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 지위 악용한 죄’ 첫 엄벌

    미성년자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고영욱(37)씨가 징역 5년에 유명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성지호)는 10일 고씨에 대해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죄를 인정, 징역 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및 7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청소년의 선망과 관심을 받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그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했다”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도 범행을 저지르는 등 왜곡된 성 인식을 가졌고 자제력도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는 고씨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판부는 “고씨는 2010년 13세에 불과한 A양에게 술을 권하고 자신과 단둘이 있는 오피스텔에서 범행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다고 해도 고씨가 건장한 성인 남성임을 감안하면 위력 행사를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습관처럼 성범죄를 저지르는 고씨의 성향과 재범 위험성을 들어 1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의 이번 판결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배우 박시후(36)씨 사건 등 잇따른 성추문에 휩싸인 연예계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성 부장판사는 “유명 연예인을 공인으로 보고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게 할 수 있는지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은 연예인에 대한 피해자들의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간음·추행했다”고 지적했다. 고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왔다. 고씨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고씨와 협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씨의 판결에 대해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중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행한 만큼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며 대체로 고씨를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여론에 휩쓸려 지나치게 중형이 내려졌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영욱, 연예인 첫 전자발찌 부착 명령…징역 5년 선고

    고영욱, 연예인 첫 전자발찌 부착 명령…징역 5년 선고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수 고영욱(37)이 국내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성지호)는 10일 미성년자를 수차례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영욱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0년 및 신상정보 공개 7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청소년들의 선망과 관심을 받는 유명 연예인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사리 분별력이 미약한 미성년자를 대상을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이 초범이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도 엄히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모두 4차례에 걸쳐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고영욱은 2010년 여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13), B(17)양을 각각 성폭행,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구속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12월 C(13)양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강제추행한 혐의로 또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결국 구속됐다. 고영욱이나 검찰이 항소하지 않고 1심 형량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고영욱은 형이 종료 또는 면제된 직후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탁여아 성폭행한 父子 참여재판서 징역 7~8년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위탁받은 여자 어린이를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부자(父子)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는 지난 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63)씨와 아들 B(34)씨에게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들의 개인정보를 10년 동안 공개하고 B씨에게 특별히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12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진술이 꾸며내기 힘들 정도로 매우 생생하고 독특하며 구체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A씨와 B씨는 피해자가 위탁 가정에서 자란 탓에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주장을 솔직히 터놓고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2006~2011년 피해자를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팔 더듬으면 벌금 1000만원, 女엉덩이 만지면…

    여자 엉덩이 만지는 건 무죄, 팔 더듬으면 벌금 1000만원! 연예기획사 팀장급 매니저가 걸그룹 연습생의 팔을 더듬은 혐의로 최근 형사처벌을 받았다. 법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 매니저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여름 5인조 걸그룹 멤버로 정식 데뷔를 앞둔 연습생 A양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A양은 경찰에서 그가 짧은 바지를 입고 온 자신을 향해 “이게 바지냐 팬티냐”라고 말하면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 격분한 A양으로부터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한 매니저는 미성년자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때리고 뱃살을 쳐다본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천대엽)는 A양의 진술 중 “팔뚝 안쪽을 만져서 기분이 나빴다”는 부분은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팔을 만진 행위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유형력 행사에 해당한다”면서 “객관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행동”이라고 판시했다. 또 “연예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도 굳이 신체접촉을 정당화할 어떤 명분도 없고 미필적으로나마 A양을 추행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은 A양이 “엉덩이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부분은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양의 진술이 엎치락뒤치락 엇갈린데다 상황을 과장하고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어 범죄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소속사가 바뀌고 데뷔가 늦어진데다 수 차례 무단이탈로 회사측이 거액의 보증금을 요구하자 무리하게 매니저를 고소했다는 주장도 참작됐다. 최근 탤런트 박시후(36·본명 박평호)가 준강간 및 강간 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데 이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수 고영욱(37)도 10일 징역 5년에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더 엄격해지고 있다. 한순간의 유혹을 못 이겨 성범죄를 저질러 인생을 망치는 경우는 연예계만의 일이 아니다.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는 “이성과 단 둘이 있는 자리는 피하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아무런 일이 없었는데도 상대가 앙심을 품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노출의 계절, 뭇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영남 “존재감 있는 배우라면 충분해요”

    장영남 “존재감 있는 배우라면 충분해요”

    이름은 생소해도 얼굴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배우 장영남(40).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공정사회’(18일 개봉)로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꿰찼다. 최근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만난 그에게 불혹의 나이에 연기 인생의 꽃을 피운 소감을 묻자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국내에서 조연상 후보에만 다섯 번 올랐는데 규모는 작지만 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니까 ‘정말 내가 받은 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교훈을 하나 얻었어요.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실망이 큰 법인데 기대도 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어요.” ‘공정사회’는 딸의 성폭행범을 40일 만에 잡은 한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03년 발생한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영문 제목은 ‘아줌마’(AZOOMA)로 그가 맡은 배역의 이름 역시 ‘아줌마’다. 그는 해외 언론에서 “장영남의 연기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서 최면에 걸린 듯한 모습을 선보여 더 큰 공포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아줌마라는 말에 비하적인 의도가 담겨있는데 저는 반대로 강인하고 억척스러운 면모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하고 인내하잖아요. 이 영화는 ‘엄마는 참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딸이 성폭행을 당했고 눈앞에 범인이 있는데도 ‘순서’와 ‘절차’를 강조하는 무능력한 공권력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현실을 꼬집는다. 아줌마는 이런 불의한 현실 속에서 직접 정면 승부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장영남은 자신도 영화처럼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몇년 전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경찰들이 몰려와 조사도 하고 지문을 채취했어요. 이틀 뒤 좀도둑이니 그냥 잊어버리라며 범인을 잡을 생각도 하지 않더군요. 여의도에서 차를 도난당했을 때도 경찰서에서 절차를 따지면서 조서를 쓰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려 분통이 터진 일도 있어요.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것이 공정한 사회이고 보편적인 것인데 늘 평범한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연때는 현장에서 종종 손님처럼 느껴졌다는 그는 “주연을 맡아 하나의 작품을 책임지고 감정선을 끝까지 갖고 갈 수 있어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5년 극단 목화의 단원으로 데뷔한 그는 한눈 팔지 않고 8년동안 연극에만 몰두했다. 2003년 영화로 데뷔한 이후에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7급 공무원’ 등에 출연했고 현재 SBS ‘가족의 탄생’에서 인간적인 성격의 프리랜서 기자 마진희 역으로 열연 중이다. SBS 수목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도 옥정(김태희)의 궁중 멘토 천상궁 역에 캐스팅되며 명품 연기를 인정받고 있다. “극단 생활을 하면서 31살까지 영화나 드라마 오디션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연극 작업에 매진한 것이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저는 타고난 배우는 아니지만 계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바탕으로 즉발적으로 느낌이 가는 대로 연기하는 편입니다. 앞으로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임팩트 있는 역할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장영남은 늘 당당하고 똑부러져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학창시절 끼도 없고 떨려서 발표도 잘하지 않던 아이였다. 중3때 계원예고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저 주황색 스쿨버스 안에 공기가 다를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엉뚱한(?) 동경은 평생 직업이 되었고 그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김해숙, 윤여정, 고두심 선생님처럼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섯 째 중의 막내로 아들을 바랬던 부모님이 이름에 사내 남(男)자를 넣었다는 그는 2년 전 7살 연하의 대학 강사와 결혼했다. 그는 빨리 진짜 ‘아줌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곯아 떨어진 성폭행범, 불 난 집에 갇혀 사망

    곯아 떨어진 성폭행범, 불 난 집에 갇혀 사망

    끔찍한 성폭행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인도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남자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혼자 사는 여자를 성폭행하려 침입한 남자가 불이 난 집에 갇혀 사망했다. 경찰이 최근 인도 파트나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망한 남자는 전과자였다. 남자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한 채 한 여자가 사는 집에 숨어들었다. 잔뜩 술에 취한 남자는 여자가 저항하자 성폭행에 실패한 채 잠이 들어버렸다. 여자는 남자가 잠이 들자 조용히 자신이 입고 있던 사리(전통 여성복장)를 벗어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에 타는 사리를 남자가 자고 있는 방에 던져 넣은 여자는 문을 걸어 잠근 뒤 밖으로 뛰쳐나가 도움을 요청했다. 불이 점점 커졌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남자는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남자가 연기를 마시고 숨을 거뒀다.”며 “조회결과 남자는 범죄경력이 있는 전과자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뉴델리에서 한 젊은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 인도에선 끔찍한 성폭행사건이 하루가 멀게 보고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40대男, ‘서진환 사건’ 발생 인근 지역 대낮에 주부 성폭행

    서울 광진경찰서는 대낮에 주택에 침입해 주부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주택에 창문을 통해 침입, 30대 주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는 등 지난해 12월 말과 올 3월 중순 등 두 차례에 걸쳐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장소는 지난해 서진환(42·1심 무기징역)이 전자발찌를 찬 채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곳과 가까운 곳이었다. 경찰이 수거한 범인의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 3년 전부터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수감자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한동안 수사에 혼선을 겪던 경찰은 수감자와 DNA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 김씨의 범행이라는 것을 확인, 지난달 27일 경북 포항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미용 대부’ 박준, 내년 교과서 퇴출

    ‘미용 대부’ 박준, 내년 교과서 퇴출

    최근 성폭행 등 혐의로 물의를 빚은 헤어디자이너 박준(62)씨의 사진이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교육부도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내년부터 박씨의 사진을 교과서에서 빼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박씨의 사진이 실린 부분은 남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설명한 단원이다. 박씨는 과거 여성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미용업계에서 성공한 남성 헤어 디자이너의 사례로 포함됐으며 박씨 외에 여성 레슬링 선수 등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3일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이모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딸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학교폭력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컨트롤 타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사기관은 피해 아동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검찰청의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불과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판에 회부된 건수도 2008년 180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40%나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간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친족 성범죄는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또는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나 수사 착수 이후 증거 수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반성하기보단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어른들을 볼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격분했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범죄 증가 이유로 ▲상대적 빈곤 및 박탈감 ▲이혼 및 재혼 가정 증가 ▲넘쳐나는 변태적인 성인물 등을 꼽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불우한 환경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이들”이라며 “아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욕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재혼 가정이 늘면서 친부모보다는 도덕 관념이 낮은 의붓아버지로 인해 피해 아동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며 “현행법은 ‘처벌불원’을 양형 감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친족 간 성범죄는 아이들이 가족 해체 등을 우려해 용서해 달라고 해도 감경 없이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박사는 또 “학교폭력 등과 마찬가지로 친족 성범죄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하고 학교, 정부부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피해 아동을 돌볼 기관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부모들도 성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범 방지를 위해 검찰 차원에서 친권상실 청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선변호사 선임, 영상녹화 조사 등을 통해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위탁가정 등을 알선하고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현재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만들 곳을 찾고 있다”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찰 “박시후보다 고소인 주장 더 신빙성” 결론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6·본명 박평호)씨 사건을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진실 규명은 검찰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일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박씨를 준강간 및 강간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후배 탤런트 김모(24)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40여일간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박씨보다 고소인 A(22)씨의 진술이 더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다. 윤태봉 서부서 형사과장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됐고 피해 여성이 업혀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 내용 등을 고려할 때 대체로 고소인의 주장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지난 2월 14일 밤 박씨, 김씨와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박씨가 옆에 누워 있었다. 정신만 들었을 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박씨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성관계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몸을 다치게 한 혐의도 인정했다. 윤 과장은 “다만 박씨 등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박씨로부터 거액을 뜯어내려고 지인과 고소를 사전 공모했다’거나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가 A씨를 배후 조종해 고소하게 했다’는 등의 것은 단지 주장일 뿐 사실을 확인할 객관적 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변호인 측은 피해 여성이 어머니, 지인 등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제출했지만 중요한 자료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박씨와 김씨, A씨를 상대로 진행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내용은 당장 밝힐 수 없지만 사건 당사자가 공개를 요청한다면 관련 법률에 따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5일 A씨가 “박씨에 성폭행당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시키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 간 폭로전이 과열되면서 A씨의 실명, 사진 등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등 2차 피해를 낳기도 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경찰 발표에 대해 “고소인은 대질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말을 바꿨고 사건의 정황도 의심스럽다”면서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는 수긍할 수 없으며 검찰에서라도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가족 신뢰 이용한 악마들… ‘친족 성범죄’ 4년간 60% 늘었다

    가족 신뢰 이용한 악마들… ‘친족 성범죄’ 4년간 60% 늘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성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정, 양형 강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친족 내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성범죄는 단순히 형량을 높이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8년 293건이었던 친족 성범죄는 2010년 369건에 이어 지난해 469건으로 늘었다. 불과 4년 동안 60%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법원에서도 관련 판결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씨에 대해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관해 온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A판사는 “최근 친족 간 성범죄 사건이 많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고 가정형편도 어려워 부모에 대한 의존감이 큰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경지법 형사부의 B판사도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에 대한 신뢰를 이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되어선 안 될 일”이라면서 “최근에는 반성하기보다 도리어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 씌우는 경우가 많아 자제심을 갖고 듣기가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친족 간 성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형 강화에 앞서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과 개입을 주문했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최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사람들이 쉽게 성적인 부분에 노출되고 성적 자극에도 둔감해지고 있다”면서 “부모들에게도 정기적으로 성교육을 받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친족 간 성범죄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는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의붓아버지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친족 간 성범죄 가해자들은 이미 정상적인 판단력이 깨진 사람이 많으므로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를 더 이상 가정의 문제로 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공론화해 아이들 스스로 ‘노’(no)를 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친족 간 성범죄에 한해 처벌불원도 양형 감경 사유가 되지 않도록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의 두 곳에서 네 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마련돼 있는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적절한 시설을 물색 중”이라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난 인도 여학생들 ‘성폭행 방지 속옷’ 개발

    인도에서 잇따른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여학생들이 직접 성폭행 예방을 위한 여성용 속옷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일 인도 일간 ‘타임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에 있는 SRM대학 재학생 3명은 자신들이 개발한 속옷이 성폭행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학생이 개발한 속옷을 착용한 여성이 만일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면 전기충격 장치가 작동해 가해자를 겁주게 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가족에게도 알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속옷 개발에 참여한 마니샤 모한은 “이 속옷은 지피에스(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지에스엠(GSM·휴대전화 통신모듈)을 탑재하고 있어 가족과 경찰에 알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압력 센서가 작동해 고압 전류를 흘릴 수 있다.”면서 “전류는 최대 82번이나 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한은 “여성이 버스 안이나 공공장소에서 성범죄가 발생할 때 대응할 수 있고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내지 못하던 것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학생이 개발한 제품은 현재 미세 조정 작업 단계에 있으며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년 전 남겨진 쪽지문 ‘신림동 발바리’ 잡혔다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서울 관악구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림동 발바리’가 7년 전 현장에 남긴 쪽지문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일 옥탑방이나 반지하 방에 혼자 사는 여성을 노려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전모(39)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전씨는 200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여름철 창문이나 현관문이 열려 있는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면 죽여버리겠다”면서 흉기로 자고 있던 여성을 위협하고 1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피해자 주방에 있던 고무장갑을 끼고 성폭행하기도 했으며 유리 창문을 깨고 집안으로 들어간 경우에는 박스테이프를 붙여 소음을 줄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전씨가 주로 오전 2~3시쯤 여성이 무방비 상태인 시간대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으며 2004년부터 자신이 살고 있던 동네의 골목길 구조를 잘 알고 있어 도주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전씨의 범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7년 전인 2006년 범행 현장 외벽에 남은 지문을 찾아냈으나 모양이 완전하지 않은 쪽지문인 탓에 분석이 쉽지 않아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다 분석기술의 발달로 지난해 지문의 주인이 전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용의 선상에 올랐던 전씨의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경찰은 미제 성폭행 사건 5건의 범인과 전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전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흉기로 위협하고 현장에 증거물을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인데다 평범한 이웃이어서 오랫동안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전씨는 낮엔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한식당 주방장으로 근무하며 평범한 생활을 해왔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술 한잔 마시고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자백한 범행 12건 가운데 아직 DNA가 일치되지 않은 7건에 대한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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