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폭행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 정책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 평양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 초등학교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도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87
  •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해명이 “13만원 주고 성매매했다” 경악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해명이 “13만원 주고 성매매했다” 경악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해명이 “13만원 주고 성매매했다” 경악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경비대 소속 경찰관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경찰관은 해당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2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강간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모 경비대 소속 경찰관 A(33) 경장을 체포했다. A 경장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 시내 모텔 2곳에서 인터넷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B(33·여)씨를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모텔에 들어가자 피의자가 돌연 태도를 바꾸며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며 “봐 달라고 사정했지만 사건 무마 대가로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경장은 “모텔에서 1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면서도 “B씨가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B씨 일행이 들이닥쳐 성매매 사실이 발각될까 봐 모텔을 빠져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장은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경비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경장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반응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딱지 안 떼이려 “성폭행이다!” 외친 ‘아우디女’

    교통딱지 안 떼이려 “성폭행이다!” 외친 ‘아우디女’

    중국에서 한 여성이 교통경찰을 상대로 딱지를 안 떼려고 “성폭행이다!”고 외치며 소란을 피운 사실이 인터넷상에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27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서 고급차 아우디를 운전하는 42세 여성이 차량 통행이 금지된 도로를 역주행한 혐의로 남성 교통경찰에게 조사받는 과정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해당 교통경찰이 “200위안(약 3만 6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말하자 여성은 갑자기 차를 타고 달아나려고 했고 경찰은 차량 앞에 간신히 오토바이를 세워 저지했다. 그러자 여성은 화가 잔뜩 났는지 자신의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어헤치더니 “성폭행을 하려 한다!”고 소리치며 소동을 일으켰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이 운전하던 아우디 차량은 교통법규 위반이 41건이나 있지만 처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여성은 이번 소동으로 행정구류 5일 처분을 받게 됐다. 이번 소동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크게 관심을 보였는데 이날 오후 웨이보 검색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구류 5일? 그대로 징역 5년형을 내려라”, “위반 41건은 도로를 자기 집 마당으로 생각하는 것” 등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13만원 주고 성관계 한 것은..” 양측 주장은?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13만원 주고 성관계 한 것은..” 양측 주장은?

    2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매매 단속반을 사칭해 1억원을 요구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모 경비대 소속 경찰관 A(33) 경장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 모텔 2곳에서 채팅앱으로 만난 B(33·여)씨를 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팅앱에서 만난 남자와 모텔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자신이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며 태도를 바꿨다”면서 “봐 달라고 사정했지만 사건 무마 대가로 1억원을 요구했고 거부하자 2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경장은 서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 요구는 농담이었다고 진술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에서 성관계는 맞다”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에서 성관계는 맞다”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청와대 외곽 경비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에서 성관계한 건 맞지만”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경비대 소속 경찰관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경찰관은 해당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2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강간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모 경비대 소속 경찰관 A(33) 경장을 체포했다. A 경장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 시내 모텔 2곳에서 인터넷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B(33·여)씨를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모텔에 들어가자 피의자가 돌연 태도를 바꾸며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며 “봐 달라고 사정했지만 사건 무마 대가로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경장은 “모텔에서 1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면서도 “B씨가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B씨 일행이 들이닥쳐 성매매 사실이 발각될까 봐 모텔을 빠져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장은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경비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경장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반응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채팅녀와 성관계 인정” 엇갈린 주장봤더니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채팅녀와 성관계 인정” 엇갈린 주장봤더니

    2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매매 단속반을 사칭해 1억 원을 요구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 202 경비단 소속 김 모(33) 경장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장은 지난 21일 인터넷 채팅 앱에서 만난 A씨(33·여)에게 자신을 성매매 단속 경찰관으로 속여 1억 원을 요구했고, A씨가 이를 거부하자 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채팅 앱에서 만난 남자와 모텔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남자가 태도를 바꿔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고 말하며 1억 원을 요구했다. 거부하자 2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경장은 “서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 요구는 농담이었다”고 진술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에서 갑자기 태도 돌변하더니 1억 요구” 대체 무슨 일?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에서 갑자기 태도 돌변하더니 1억 요구” 대체 무슨 일?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성관계 인정… 1억 요구는 농담” 알고보니 청와대 경비? ‘충격’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경찰관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2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매매 단속반을 사칭해 1억원을 요구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모 경비대 소속 경찰관 A(33) 경장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 모텔 2곳에서 채팅앱으로 만난 B(33·여)씨를 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팅앱에서 만난 남자와 모텔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자신이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며 태도를 바꿨다”면서 “봐 달라고 사정했지만 사건 무마 대가로 1억원을 요구했고 거부하자 2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경장은 서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 요구는 농담이었다고 진술했다. A 경장은 “모텔에서 1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면서도 “B씨가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B씨 일행이 들이닥쳐 성매매 사실이 발각될까 봐 모텔을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장을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JTBC 뉴스캡처(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 들어서자 태도돌변… 1억 요구했다” 당시 상황보니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 들어서자 태도돌변… 1억 요구했다” 당시 상황보니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모텔 들어서자 태도돌변… 1억 요구했다” 당시 상황보니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채팅녀와 성관계 사실이지만 1억원 요구는 장난” 진술보니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매매 단속반을 사칭해 1억 원을 요구하고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 202 경비단 소속 김 모(33) 경장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장은 지난 21일 인터넷 채팅 앱에서 만난 A씨(33·여)에게 자신을 성매매 단속 경찰관으로 속여 1억 원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채팅 앱에서 만난 남자와 모텔에 들어갔는데 돌연 남자가 태도를 바꿔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고 말하며 1억 원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자 2차례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주장과 달리 김 경장은 “서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 요구는 농담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경장은 “모텔에서 1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면서도 “B씨가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B씨 일행이 들이닥쳐 성매매 사실이 발각될까 봐 모텔을 빠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경장은 경찰관인 것을 확인시키려고 A씨를 차에 태워 인천지방경찰청 정문을 통과하면서 신분증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경찰관 김 경장을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사진=서울신문DB(경찰관 성폭행 혐의로 체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교내 성폭행 항의 시위’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교내 성폭행 항의 시위’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아이비리그 콜럼비아 대학 졸업식장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졸업한 한 여대생이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 단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동료 졸업생들 또한 함께 매트리스를 들어주며 그녀와 뜻을 같이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여대생의 이름은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엠마 술코위츠. 그녀가 졸업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에 나타난 것은 학교 측을 비판하기 위한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엠마의 사연은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1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녀는 학교 기숙사 내에서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치심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숨겼던 그녀는 같은 피해를 입은 여대생들이 또 나타나자 결국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학생인 폴 넌게세르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처벌받지 않고 계속 학교를 다녔기 때문. 또한 학교 측 역시 '상호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면죄를 주자 그녀는 지난해 9월 부터 매트리스를 들고 항의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놀랍게도 넌게세르 역시 학사 학위를 받기위해 참석했다. 엠마는 학교 측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동료 졸업생들과 함께 매트리스를 들고 단상에 올라섰으며 리 볼린저 총장과의 악수는 거부했다.   미 언론은 "졸업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엠마의 시위에 박수를 보냈다" 면서 "콜럼비아 대학은 엠마의 시위 뿐 아니라 성폭행범이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넌게세르에게도 소송을 당해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처지" 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잠자던 남성 성폭행’ 미수 美여성 유죄 인정

    ‘잠자던 남성 성폭행’ 미수 美여성 유죄 인정

    남의 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잠자던 남성을 성폭행하려고 시도한 여성이 결국,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세 아이를 둔 28세의 여성인 찬테 길먼은 지난 2013년 6월 시애틀에 있는 한 아파트에 무단 침입했다. 길먼은 혼자 잠을 자고 있던 집주인인 남성의 손을 머리 위로 묶고 난 다음 남성 위로 올라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해당 남성이 잠에서 깨어 이 사실을 알아차린 후 길먼을 밀치고 난 다음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 검진을 신청했다. 이 사건은 길먼이 범행 당시 자신의 정신 상태 이상을 언급하며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지난해 9월까지 기소되지 못하다가 결국 길먼이 성폭행 미수 등 유죄를 인정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 당일 피해자 남성은 바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다른 남성의 집에서 벌어진 파티에 참석했으며, 길먼도 이 파티에서 피해 남성을 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재판 기록에 따르면, 길먼과 해당 남성은 사건 전에는 전혀 서로 알지 못했던 사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길먼은 범행 당시에도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길먼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19일 열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잠자던 남성 성폭행 미수 혐의를 인정한 여성 길먼 (현지 경찰국 제공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amil,com
  • 군화에 짓밟힌 사랑 시대의 폭력 들추다

    군화에 짓밟힌 사랑 시대의 폭력 들추다

    권력과 폭력 안에서의 인간의 선택과 존엄 문제를 천착해 온 소설가 정찬(62)이 군사독재시절 정치 폭력으로 자행된 성폭력의 참상을 집중 조명했다. 여덟 번째 장편소설 ‘길, 저쪽’(창비)에서다. 이번 작품은 1970~80년대 유신체제와 군사독재시대를 배경으로 정치 폭력에 유린당한 이들의 선택과 희생, 슬픔과 애잔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혁당·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을 중심으로 한 유신정권의 부조리, 광주항쟁·민주화운동 등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군사독재시대의 폭력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동시에 그 상처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사랑을 통해 개인과 우리 사회의 치유 가능성을 모색했다. 소설은 윤성민이 첫사랑 강희우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희우는 성민이 민주화운동을 하다 투옥됐던 1986년 10월,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기고 홀연히 프랑스로 떠났다. 그랬던 희우에게서 27년 만에 두 사람의 추억이 서린 ‘정릉 옛집’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것. 성민은 정릉 옛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희우가 남긴 편지를 통해 그녀가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끔찍한 이유를 알게 된다. 희우는 성민이 도피생활을 할 때 사복형사들에 의해 경찰서로 강제 연행됐다. 형사들은 지하 조사실에서 성민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그녀에게 온갖 고문을 자행했다. 심지어 그녀는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됐다. 그 일로 딸을 낳았고 과거의 자신을 버리기 위해 프랑스로 떠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성민은 큰 충격과 번민에 휩싸인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의 삶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데, 어떻게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를 수 있었을까.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보지 않았다고 해서, 듣지 않았다고 해서 모른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141쪽)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유신 이후 작가가 살아오면서 아프게 괴로워해야 했던 수배당한 시대 속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사랑이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라는 주제를 탐색한다”며 “이 작업을 통해 당대 사회적 억압과 인간 근원의 영원함이 서로 얽혀 재현되면서 작가의 비관적 전망과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희망의 아우라를 비춘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우! 지구촌] “돌아봐주세요” 에볼라가 남긴 고아들, 굶주림에 죽음·성매매

    [나우! 지구촌] “돌아봐주세요” 에볼라가 남긴 고아들, 굶주림에 죽음·성매매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음식을 얻기 위해 성매매, 조혼 등에 내몰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자선단체 ‘스트리트 차일드’ 조사팀이 시에라리온에서 이달 말쯤 우기가 찾아오기 전에 작물을 재배하도록 파종하지 못한다면 기근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미 보고서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로 부모를 잃고 자신의 힘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고아가 1만 2000명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고아는 에볼라에 걸린 것으로 낙인 찍혀 지인들로부터 거부됐으며, 굶주림 끝에 자살이나 성매매로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조사팀을 이끈 존 프라이어는 “많은 농촌 지역 사회가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격리돼 농장을 잃었고 이들은 진정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이들은 전통적인 기근 시기인 우기 이전에 심을 것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아를 비롯한 많은 취약층은 심지어 우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굶주렸다”며 “여기에 더해 앞으로 수확할 것이 없는 그런 잠재적 결과는 끔찍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만일 수확을 하지 못한다면 가장 취약한 계층은 굶주리게 될 것이다. 이는 포트 로코 지역의 키그발에 살았던 이브라힘(13)과 아미나타(10)라는 이름의 두 남매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두 남매는 모두 에볼라 때문에 부모를 잃었고 21일간 격리돼 있었다. 삼촌 모하메드 라민은 격리 기간 농장을 잃었고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라민은 “격리 기간 농장을 잃어 그들에게 많은 음식을 줄 수 없었다”며 “음식을 내 세 자녀와 나눠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굶주린 시간이 길어지자 두 소녀는 눈에 띄게 말랐고 결국 지난 2월 이브라힘이 먼저 목숨을 잃었고 한 주 뒤 아미나타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두 남매의 어린 동생들인 제인(8)과 파타마타(3)는 다른 마을에 격리돼 있었고 몇 주 뒤 언니를 잃은 키그발로 돌아왔다. 라민은 농장을 잃었기에 벌목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번 돈으로 가족 모두 하루에 겨우 한 끼를 먹으며 살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제인은 “난 내 오빠언니가 굶주려 죽은 사실을 알고 있어 두렵다”며 “난 음식과 옷이 필요하지만 삼촌은 가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아이가 기존 가족을 대신해 줄 다른 가족을 찾기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택하고 있으며, 일부는 굶주림에 성매매에 내몰리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16세 소녀 마리아투는 가족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성매매에 나서 임신하기에 이르렀고, 부모를 모두 잃은 17세 마사 세새이는 격리된 자신의 집을 지키고 있던 군인 중 1명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매우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스트리트 차일드의 톰 대나트와 켈파 카르그보 공동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늦었지만 너무 늦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시에라리온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폭행 시위’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참석

    ‘성폭행 시위’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참석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아이비리그 콜럼비아 대학 졸업식장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졸업한 한 여대생이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 단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동료 졸업생들 또한 함께 매트리스를 들어주며 그녀와 뜻을 같이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여대생의 이름은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엠마 술코위츠. 그녀가 졸업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에 나타난 것은 학교 측을 비판하기 위한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엠마의 사연은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1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녀는 학교 기숙사 내에서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치심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숨겼던 그녀는 같은 피해를 입은 여대생들이 또 나타나자 결국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학생인 폴 넌게세르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처벌받지 않고 계속 학교를 다녔기 때문. 또한 학교 측 역시 '상호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면죄를 주자 그녀는 지난해 9월 부터 매트리스를 들고 항의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놀랍게도 넌게세르 역시 학사 학위를 받기위해 참석했다. 엠마는 학교 측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동료 졸업생들과 함께 매트리스를 들고 단상에 올라섰으며 리 볼린저 총장과의 악수는 거부했다.   미 언론은 "졸업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엠마의 시위에 박수를 보냈다" 면서 "콜럼비아 대학은 엠마의 시위 뿐 아니라 성폭행범이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넌게세르에게도 소송을 당해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처지" 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에볼라 고아들, 굶주림에 죽음·성매매 내몰려

    에볼라 고아들, 굶주림에 죽음·성매매 내몰려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음식을 얻기 위해 성매매, 조혼 등에 내몰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자선단체 ‘스트리트 차일드’ 조사팀이 시에라리온에서 이달 말쯤 우기가 찾아오기 전에 작물을 재배하도록 파종하지 못한다면 기근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미 보고서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로 부모를 잃고 자신의 힘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고아가 1만 2000명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고아는 에볼라에 걸린 것으로 낙인 찍혀 지인들로부터 거부됐으며, 굶주림 끝에 자살이나 성매매로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조사팀을 이끈 존 프라이어는 “많은 농촌 지역 사회가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격리돼 농장을 잃었고 이들은 진정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이들은 전통적인 기근 시기인 우기 이전에 심을 것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아를 비롯한 많은 취약층은 심지어 우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굶주렸다”며 “여기에 더해 앞으로 수확할 것이 없는 그런 잠재적 결과는 끔찍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만일 수확을 하지 못한다면 가장 취약한 계층은 굶주리게 될 것이다. 이는 포트 로코 지역의 키그발에 살았던 이브라힘(13)과 아미나타(10)라는 이름의 두 남매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두 남매는 모두 에볼라 때문에 부모를 잃었고 21일간 격리돼 있었다. 삼촌 모하메드 라민은 격리 기간 농장을 잃었고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라민은 “격리 기간 농장을 잃어 그들에게 많은 음식을 줄 수 없었다”며 “음식을 내 세 자녀와 나눠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굶주린 시간이 길어지자 두 소녀는 눈에 띄게 말랐고 결국 지난 2월 이브라힘이 먼저 목숨을 잃었고 한 주 뒤 아미나타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두 남매의 어린 동생들인 제인(8)과 파타마타(3)는 다른 마을에 격리돼 있었고 몇 주 뒤 언니를 잃은 키그발로 돌아왔다. 라민은 농장을 잃었기에 벌목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번 돈으로 가족 모두 하루에 겨우 한 끼를 먹으며 살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제인은 “난 내 오빠언니가 굶주려 죽은 사실을 알고 있어 두렵다”며 “난 음식과 옷이 필요하지만 삼촌은 가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아이가 기존 가족을 대신해 줄 다른 가족을 찾기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택하고 있으며, 일부는 굶주림에 성매매에 내몰리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16세 소녀 마리아투는 가족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성매매에 나서 임신하기에 이르렀고, 부모를 모두 잃은 17세 마사 세새이는 격리된 자신의 집을 지키고 있던 군인 중 1명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매우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스트리트 차일드의 톰 대나트와 켈파 카르그보 공동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늦었지만 너무 늦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시에라리온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폭행 항의’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참석하다

    ‘성폭행 항의’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참석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아이비리그 콜럼비아 대학 졸업식장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졸업한 한 여대생이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 단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동료 졸업생들 또한 함께 매트리스를 들어주며 그녀와 뜻을 같이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여대생의 이름은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엠마 술코위츠. 그녀가 졸업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에 나타난 것은 학교 측을 비판하기 위한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엠마의 사연은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1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녀는 학교 기숙사 내에서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치심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숨겼던 그녀는 같은 피해를 입은 여대생들이 또 나타나자 결국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학생인 폴 넌게세르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처벌받지 않고 계속 학교를 다녔기 때문. 또한 학교 측 역시 '상호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면죄를 주자 그녀는 지난해 9월 부터 매트리스를 들고 항의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놀랍게도 넌게세르 역시 학사 학위를 받기위해 참석했다. 엠마는 학교 측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동료 졸업생들과 함께 매트리스를 들고 단상에 올라섰으며 리 볼린저 총장과의 악수는 거부했다.   미 언론은 "졸업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엠마의 시위에 박수를 보냈다" 면서 "콜럼비아 대학은 엠마의 시위 뿐 아니라 성폭행범이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넌게세르에게도 소송을 당해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처지" 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폭행범과 똑닮아 29년 복역한 남자 풀려나다

    성폭행범과 똑닮아 29년 복역한 남자 풀려나다

    연쇄 성폭행범으로 오인받아 무려 29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자가 누명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됐다.최근 테리 매콜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는 연쇄 성폭행등의 혐의로 29년째 복역 중이었던 마이클 맥앨리스터(58)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한편의 영화로도 어울릴 법한 그의 황당하고 억울한 사연은 지난 1986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맥앨리스터는 한 20대 여성을 칼로 위협해 납치한 후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연히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는 과거 공공장소에서 성기를 노출한 전과와 사건 현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있다는 점, 특히 피해 여성이 맥앨리스터의 사진을 보고 범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의 증언도 일리는 있었다. 사진 상으로 보면 실제 범인과 맥앨리스터가 구분이 가지 않을만큼 닮아 현지언론조차 '도플갱어'라는 제목을 달 정도. 이렇게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길고 긴 수형생활을 시작했고 그간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무죄를 밝혀 준 사람도 '도플갱어'였다. 실제 이 사건의 범인은 연쇄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인 노만 브루스 데어(62). 문제의 사건이 벌어진 장소 인근에 살았던 그는 과거 자신이 벌였던 사건을 최근 털어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맥앨리스터의 무죄가 입증됐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다른 사람의 범행 자백을 포함, 확실한 물적 증거가 없어 맥앨리스터 사면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며 사면장에 서명했다. 자유의 몸이 돼 노모와 누이를 품에 안은 맥앨리스터는 "나의 무죄를 믿고 도와준 전직 수사관, 변호사에 감사드린다" 고 밝혔으며 노모(81) 역시 "아들이 풀려나는 모습을 보기위해 지금까지 살았던 것" 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설명=사진 왼쪽은 실제 범인 노만 브루스 데어, 오른쪽은 맥앨리스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폭행범과 ‘도플갱어’…억울하게 29년 복역한 남자

    성폭행범과 ‘도플갱어’…억울하게 29년 복역한 남자

    연쇄 성폭행범으로 오인받아 무려 29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자가 누명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됐다.최근 테리 매콜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는 연쇄 성폭행등의 혐의로 29년째 복역 중이었던 마이클 맥앨리스터(58)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한편의 영화로도 어울릴 법한 그의 황당하고 억울한 사연은 지난 1986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맥앨리스터는 한 20대 여성을 칼로 위협해 납치한 후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연히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는 과거 공공장소에서 성기를 노출한 전과와 사건 현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있다는 점, 특히 피해 여성이 맥앨리스터의 사진을 보고 범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의 증언도 일리는 있었다. 사진 상으로 보면 실제 범인과 맥앨리스터가 구분이 가지 않을만큼 닮아 현지언론조차 '도플갱어'라는 제목을 달 정도. 이렇게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길고 긴 수형생활을 시작했고 그간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무죄를 밝혀 준 사람도 '도플갱어'였다. 실제 이 사건의 범인은 연쇄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인 노만 브루스 데어(62). 문제의 사건이 벌어진 장소 인근에 살았던 그는 과거 자신이 벌였던 사건을 최근 털어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맥앨리스터의 무죄가 입증됐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다른 사람의 범행 자백을 포함, 확실한 물적 증거가 없어 맥앨리스터 사면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며 사면장에 서명했다. 자유의 몸이 돼 노모와 누이를 품에 안은 맥앨리스터는 "나의 무죄를 믿고 도와준 전직 수사관, 변호사에 감사드린다" 고 밝혔으며 노모(81) 역시 "아들이 풀려나는 모습을 보기위해 지금까지 살았던 것" 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설명=사진 왼쪽은 실제 범인 노만 브루스 데어, 오른쪽은 맥앨리스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말의 품격/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말의 품격/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치는 말의 게임이다. 정책은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말은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 100가지를 잘해도 말 한번 잘못해서 공든 탑을 무너뜨린 정치인은 무수히 많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는데, 말 한마디로 그동안 쌓아 온 탑을 무너뜨리는 걸 볼 때면 안타깝다.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정치인의 설화는 끝이 없다. 정동영 전 의원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 계시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노인 폄훼 발언의 주인공이었던 그도 이제는 60대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안상수 전 대표는 여성을 먹거리에 비유해 ‘자연산’이라고 표현해 곤욕을 치렀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여부사관을 ‘하사관 아가씨’라고 부르고, ‘여단장이 외박을 나가지 못해서 그렇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정청래 의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해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문재인 대표가 당선 다음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자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한 것과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화는 입에서 나오고 병은 입으로 들어간다’(禍自口出 病自口入)는 말도 있다. ‘한 번의 말을 하기 위해 세 번을 생각해 보라’는 공자의 ‘삼사일언’(三思一言)은 진부하지만 늘 유용하다. 돈 드는 것도 아닌 말을 잘못 해서 화를 입을 필요가 있을까. ‘립 서비스’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돈 드는 것도 아닌 말이라도 서로 잘 해 주자는 것이다. 정치인의 수준은 말의 수준을 보면 안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했다. 촌스럽다는 평을 받아 온 소련의 흐루쇼프도 말은 돌려 가면서 했다. “정치인은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 준다고 한다.” 이런 말을 남겼다. 사실 정치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 특히 유권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비판을 할 때도 촌스러운 설화 수준의 말이 아니라 유머를 섞어 가며 할 수 있을 때 격이 올라간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0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워싱턴 언론계 사교 행사다. 대통령이 나와 스스로를 비꼬고 망가뜨리며 유머를 뽐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셀프 디스’ 유머로 유명하다. 프롬프터에만 너무 의존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앞으로는 나는 프롬프터 없이 연설하는 법을 배우겠고, 조 바이든은 프롬프터를 그대로 읽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농담을 하면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바이든 부통령을 빗대기도 했다. 취임 초 자신이 임명한 고위직 인사들의 연이은 탈세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내 탓이오”라고 했다. “제가 일을 망쳤습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라는 파격적인 용어들을 사용하며 고개를 숙였고, 그 결과 싸늘했던 민심은 한순간에 잠잠해졌다. 예전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했을 때 나이가 73세였다. 56세라는 젊은 나이의 상대 후보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TV 토론에서 레이건의 고령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레이건은 “나는 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고 싶지 않다. 이에 먼데일 후보의 ‘젊음’과 ‘무경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유머로 역공했다. 정책 대신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 삼은 먼데일은 자기 출신 주를 제외한 나머지 49개 주에서 완패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죽자고 덤비는’ 살벌한 설화 말고, 유머가 섞인 품격 있는 비판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유머로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여유가 없을 때 죽기 살기가 된다. 그리고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게 되는 것이다. ‘개그를 다큐로 받는다’는 말은 유머 감각이 없는 반응에 붙이는 말이다. 우리 정치에서도 살벌한 말의 폭력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 국민들의 일상에 짜증이라도 좀 덜어 줘야 할 것 아닌가.
  •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1.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박모(34) 경사는 지난해 6~8월 여대생 A(24)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박 경사는 지난해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피트니스 개인교습을 해 주겠다며 접근한 뒤 헬스장에서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성추행 후유증으로 집 주소까지 옮겼다”고 토로했다. #2. 지난 8일 밤 경찰청 소속 강모(42) 경정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강 경정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96%였다. 강 경정은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던 경찰관에게 대리기사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다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면서 치안총수가 직접 나서 강력 경고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경찰관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와 관련해 “불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5296명에 이른다. 연평균 1059명꼴이다. 날마다 3명의 경찰관이 크든 작든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사적 조회, 근무지 이탈, 무단 결근 등의 ‘규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2243명(42.4%)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을 비롯해 폭행, 성희롱·성추행, 도박 등 ‘품위 손상’을 저지른 경찰이 1302명(24.6%)으로 두 번째였다. 특히 성범죄(성추행, 성폭행, 성매매)는 한동안 뜸하더니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0년 20명에서 2012년 9명으로 급감했지만 2013년 14명, 지난해 15명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2~2014년 경찰관 징계 현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당 기간 저지른 전체 738건의 비위 행위 중 개인정보 사적 조회가 84건(11.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품 수수, 폭행, 음주운전 및 음주 소란·시비 등의 순이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을 조사하고 단속하면서 법을 집행하는 조직인 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낮과 밤을 바꿔 가며 근무하는 등 업무량도 과중하다 보니 기강이 흐트러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적 정보 조회로 인한 징계가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멋대로 이용했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법기관의 관행이 가장 늦게 변하기 때문에 비롯된 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찰 공무원의 징계 비율이 여타 공무원 집단에 비해 유독 높다는 점이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중앙부처별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징계를 받은 국가 공무원은 총 7642명이었으며 이 중 경찰 공무원은 40%인 3038명이었다. 연간 1000여명 수준인데 이를 전체 경찰 공무원 수(5월 현재 10만 9364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마다 경찰관 108명 중 1명꼴로 징계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교육 공무원들의 징계 비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기간 징계를 받은 교육 공무원은 연평균 680명이었다. 교육 공무원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약 33만명)를 포함해 총 35만여명(2013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징계 인원은 510여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경찰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워낙 숫자가 많아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인 탓에 불미스러운 일도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는 경찰 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건수는 기강 확립을 위한 기관의 의지와 관련이 많은데 경찰이 단순히 징계 건수가 많다고 문제 삼는 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징계 건수보다는 형사 입건된 수치가 더 객관적인데, 지난해 직원 수 대비 입건 인원은 100명당 1.08명으로 공무원 전체 1.13명보다 낮다”고 항변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경찰이 다른 공무원보다 엄한 징계를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순 사고가 나도 다른 부처 공무원은 감봉, 견책 등의 경징계를 받지만 우리는 정직 1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다”면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경찰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인 만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승진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내색은 안 하지만 기본적으로 징계 수위가 무겁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강 청장이 선언한 ‘무관용 원칙’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쟁 성범죄가 낳은 ‘보이지 않는 아이들’ 세상을 향해 외치다

    전쟁 성범죄가 낳은 ‘보이지 않는 아이들’ 세상을 향해 외치다

    -보스니아 청년, 친부모 찾기 나선 다큐 화제 앨런 무히치는 1992년부터 95년에 걸쳐 일어난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 군인에게 성폭행당한 이슬람교 여성으로부터 태어난 직후 버려졌다. 내전 종결 20년, 그는 친부모를 찾는 여행에 나섰다. 그의 극적인 여정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록됐다. 그처럼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불린다. 무히치의 이야기는 그런 아이들의 처지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영화 ‘보이지 않는 아이의 함정’(An Invisible Child ‘s Trap)의 프리미어 상영회 이후 무히치는 “단지 진실을 알 필요가 있었다. 부모가 누구인지 왜 그녀가 나를 버렸는지 그는 전쟁에서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라고 말했다. 무히치의 생물학적 어머니는 그를 낳은 뒤 미국으로 도피했다. 아버지는 재판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듬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올해 나이 22세인 무히치는 보스니아 동부 마을 고라즈데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1993년 태어난 병원이다. 이번 다큐를 제작한 셈스딩 게기치 감독은 보스니아인이다. 그는 “국제인권단체들은 전쟁 당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난 앨런이 ‘보이게’ 하려고 영화를 만들려했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 아래 성폭력으로 태어난 많은 아이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무히치의 친모는 보스니아 동부 밀예비나 출신이다. 당시 마을이 세르비아인 세력에 점거당했을 때 그녀는 성폭행당했고 1993년 2월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출산 후 아기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한다. 당시 그녀를 비롯한 이슬람교도들은 세르비아인의 ‘인종 청소’에 의해 마을에서 쫓겨나 있었다. 게기치 감독은 당시 30대였던 그녀는 이후 미국으로 망명하고 결혼한 뒤 두 아들을 낳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전쟁 범죄로 인한 법정 증언자로 보호돼 있으므로 영화에서는 그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왜 날 버렸는지...그는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슬람교도와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에 의한 서로 다른 민족 국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내전은 약 10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의 분열 과정에서 가장 비참한 분쟁으로 기록됐다. 전시 성폭행당한 여성 대부분은 이슬람교도로 그 수는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지 비정부기구(NGO) ‘전쟁의 피해자여성 협회’(Association of Women Victims of War)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쟁 당시 성폭행으로 태어나 버려진 아이로 기록된 것은 불과 61명으로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히치는 생후 7개월 때 태어난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무하람 무히치에게 양자로 거둬졌다. 현재 60대인 무하람과 그의 아내 아도비야에게는 두 딸도 있다. 무히치는 “난 지금 행복하다. 좋은 가족에 거둬졌고, 양부모는 나를 친자식처럼 키우며 애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아픈 과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할 때 양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고 말했을 때부터였다. 무히치는 “사건이 일어난 뒤 양부모가 진실을 말해줬다. 그때는 화가 났지만, 지금은 알 수 있다”며 “그들은 나를 지키고 싶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 민족이 증오로 아직도 분단된 보스니아에서는 그와 같은 입양 자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무히치는 “부모는 주위에서 내 몸에 세르비아인의 피가 흐르므로 크면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며 “그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이 영화를 만든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엄마를 용서합니다" 영화에서는 그가 친부모와 만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드러났다. 게기치 감독은 “부친은 만남을 피했지만, 모친은 완성된 영화를 본 뒤 앨런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아직 모자 상봉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만남이 성사되면 이 다큐에 추가될 것이다. 무히치는 이전에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감정을 품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성폭행당한 것도, 나를 버린 것도 그녀의 책임이 아니다. 그녀는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녀에게 큰 상처이며 충격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그녀를 용서했다고 말했지만, 친아버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음을 내비쳤다. 무히치의 친부는 2007년 구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성폭행 혐의로 금고 5년 6개월을 받았지만, 이듬해 항소심에서 목격자의 증언에 모순이 있어 무죄로 판결받았다. 이 재판 중에 제출된 DNA 테스트 결과에서 그가 무히치의 생물학적 아버지임이 증명됐다. 무히치는 “누군가가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니까 그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증언뿐인 의문사… 17년 억울함 풀릴까

    증언뿐인 의문사… 17년 억울함 풀릴까

    1998년 10월 16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캠퍼스에서 열린 축제에 참석했던 정은희(당시 18세)양은 다음날 오전 5시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속옷도 입지 않은 채 32t짜리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정양의 속옷은 사고 현장에서 30m 떨어진 갓길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같은 해 12월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수사조차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정양 아버지 정현조(67)씨의 싸움은 그때부터였다. 17년간 수십 차례 검·경과 청와대에 민원과 탄원서를 제출했다. 꿈쩍도 하지 않던 검찰은 2013년 5월 청와대가 정씨의 탄원서를 대검으로 내려보내자 15년의 공소시효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대구 계명대 여대생 의문사 사건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대구고법 형사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항소심 7차 공판에서 검찰 측이 17년 전 피고인의 범행과 관련된 새로운 증인의 구체적 진술을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앞서 1심에서는 검찰이 특수강간·강도 혐의로 K(49·스리랑카)씨 등 공범 3명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특수강간 혐의는 인정했지만 특수강도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7일 검찰이 변경 신청한 공소장에는 사건 발생 일주일 뒤 정양의 신분증에서 뜯겨진 증명사진을 피고인 중 1명이 소지한 것을 직접 봤다는 A(스리랑카)씨의 증언이 담겼다. 특수강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정양이 갖고 있던 책 3권은 피고인 가운데 한 명이 가져갔으며, 현금은 보지 못했다고 A씨는 법정에서 비공개 진술했다. 검찰은 1심 판결을 뒤집기 위해 국내에 장기 체류한 스리랑카인을 전수조사한 결과 A씨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증언에는 당시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하던 K씨 등 3명이 정양과 술자리를 함께한 뒤 집에 데려다 주던 길에 1명이 정양에게 ‘몹쓸 짓’을 하는 동안 다른 1명은 힘으로 제압하고, 나머지 1명이 가방을 뒤졌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증인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사건 직후 피고인 가운데 1명에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함께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의문점도 남는다. 강간이 발생한 장소는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인데, 정양 속옷은 고속도로 갓길에서 발견됐다. 정양 아버지는 “누군가의 말을 전해 들은 증언일 뿐이다. 수사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제3의 범인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면 재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심 재판과 마찬가지로 주변 증언에만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재판부가 증거 효력을 받아들여 판단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공범이 A씨에게 범행을 털어놓을 당시의 상황이 특별히 믿을 만한 것인지가 다음달로 예정된 2심 판단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