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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7년간 성충동 억제치료”…대체 어떤 방법?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7년간 성충동 억제치료”…대체 어떤 방법?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7년간 성충동 억제치료”…대체 어떤 방법?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치료 감호 도중 탈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모(34) 씨에게 법원이 화학적 거세 등 중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강문경)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또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7년, 신상정보 10년 공개·공지,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수강, 치료 감호 등을 명령했다.김씨는 지난해 8월 치료감호 도중 돌발성 난청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던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있던 상태였다.법원이 김씨에게 화학적 거세를 명령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 이후 지역에서 적용된 첫 사례가 됐다.법원 명령에 따라 김씨는 예정출소일 두 달 전부터 7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르고 복역을 한 전례가 있다”면서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이어 “범행 경위나 방법 등으로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정신적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봤는데도 전혀 회복이 안됐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또 “치료감호소에 입소한 뒤에는 치료를 석 달 만에 거부하는 등 성적 장애를 치료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신감정인이 피고인을 감정한 결과 최하 3년부터 일생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한 사실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같은 법정에서는 ‘화학적 거세’의 위헌법률 심판 발단이 된 인물인 임모(38)씨에 대한 선고도 이뤄졌다.재판부는 미성년자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임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치료 감호 및 성충동 약물치료 5년을 명령했다.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는 화학적 거세를 규정한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을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7년간 성충동 억제”…대체 무슨 방법으로?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7년간 성충동 억제”…대체 무슨 방법으로?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7년간 성충동 억제”…대체 무슨 방법으로?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선고 치료 감호 도중 탈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모(34) 씨에게 법원이 화학적 거세 등 중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강문경)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또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7년, 신상정보 10년 공개·공지,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수강, 치료 감호 등을 명령했다.김씨는 지난해 8월 치료감호 도중 돌발성 난청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던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있던 상태였다.법원이 김씨에게 화학적 거세를 명령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 이후 지역에서 적용된 첫 사례가 됐다.법원 명령에 따라 김씨는 예정출소일 두 달 전부터 7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르고 복역을 한 전례가 있다”면서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이어 “범행 경위나 방법 등으로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정신적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봤는데도 전혀 회복이 안됐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또 “치료감호소에 입소한 뒤에는 치료를 석 달 만에 거부하는 등 성적 장애를 치료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신감정인이 피고인을 감정한 결과 최하 3년부터 일생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한 사실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같은 법정에서는 ‘화학적 거세’의 위헌법률 심판 발단이 된 인물인 임모(38)씨에 대한 선고도 이뤄졌다.재판부는 미성년자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임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치료 감호 및 성충동 약물치료 5년을 명령했다.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는 화학적 거세를 규정한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을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성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여자친구 빌려드립니다’ 中, 춘지에 앞둔 신풍속도

    ‘여자친구 빌려드립니다’ 中, 춘지에 앞둔 신풍속도

    #중국 광동성(广东省)에 있는 IT기업 종사자 우씨(31)는 춘제(春節) 기간 고향을 찾으며 일명 ‘쭈뉘여우’로 불리는 여친 대여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계약했다. 결혼 적령기인 우씨에 대한 친지들의 결혼 계획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두려운 그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를 통해 21세의 한 여성과 이번 춘제 귀성을 함께 하기로 계약했다. 강서성(江西省)에 거주하고 있다는 생면부지의 이 여성은 키 156cm, 51kg의 신체 사이즈이며, 우씨의 귀성길 동행과 더불어 그의 친지들 앞에서 애인 역할을 하는 댓가로 하루 1000위안(약 18만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 2월 7일 중국 최대 명절 춘지에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신종 '여친대여서비스(租女友)'에 대한 질문이 온라인에 쇄도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상에서 만난 이성에게 하루 평균 500~2000위안(약 9~36만원)을 지불, 귀성길 동행 후 이성 친구 행세를 하는 서비스를 받게 된다고 차이나뉴스는 4일 보도했다. 주 고객은 친지들의 결혼 성화를 피하려는 이들이며 이 가운데 약 80%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QQ, 웨이보 등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는 '조우망(租友網)'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 주고객은 30대 남성으로, 동기가 불순한 이들의 접근을 통제하기 위해 회원 가입시 신분과 목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동반된다. 다만 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2위안(약 360원)의 유료 가입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이성친구임대업이 성행하면서 각종 사기와 성폭행, 성추행 등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서비스를 빙자한 일부 변태적인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불법업체의 난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회원으로 등록한 남녀가 서비스 제공자의 연령과 키, 체중 등 신체조건은 물론 포옹이나 키스 등 서비스 정도에 따라 가격을 협의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최근 늦어진 혼인 연령과 결혼에 대한 친지들의 지나친 관심 등 가족 간의 문제가 이 같은 신종 서비스를 잉태했다"면서 "돈으로 이성친구를 임대할 수 있다는 인식은 곧 성매매 등 사회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웨이보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경찰이 치마 들어올리며 동료 여직원 성추행

    전남지방경찰청 직원들의 성추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회식 중 동료 여직원을 성추행한 신모(47) 경위를 감찰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전남청에 따르면 여수경찰서 정보보안과 신 경위는 지난달 29일 저녁 10시 20분쯤 술 자리에서 A 여경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등의 성희롱을 저질렀다. 이날은 A 여경 소속 부서 직원 10여명이 저녁 회식을 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식사 자리를 끝내고 2차로 호프집으로 옮기다 우연히 신 경위를 만나 같이 합석하게 됐다. 이곳에서 술에 취한 신 경위는 사람들이 보는 공개된 자리에서 A 여경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여경은 정신적 충격으로 병가를 낸 상태다. 전남청은 음주 사고 예방을 위한 자정 분위기를 위해 저녁 10시 이내 귀가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처럼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순천경찰서 소속 신모(48) 경위가 자신이 조사 중인 성추행 사건의 피해 여성을 성폭행해 파면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장흥경찰서 소속 직원이 동료 여직원을 성희롱한 사고도 있었다. 전남청에서는 지난 한해 35건의 징계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945년, 전쟁 후유증 시달린 현대사의 시작

    1945년, 전쟁 후유증 시달린 현대사의 시작

    0년/이안 부루마 지음/신보영 옮김/글항아리/464쪽/2만 3000원 194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기념비적인 해다. 폐허 속에서 인류 문명이 재건의 물꼬를 텄고, 세계체제 재편도 시작됐다. 새 책 ‘0년’은 이처럼 1945년 한 해를 근간으로 세계사를 써내려 간다. ‘0년’은 그러니까 1945년과 동의어이자 현대사의 시작이고 뿌리인 셈이다. 복수에 굶주리면 인간은 파괴적인 힘을 낸다. ‘0년’ 이후 피의 복수는 이어졌고, 전쟁의 그늘은 사람들에게 긴 멍에를 지웠다. 책의 기본적인 시각도 응징-보복-고통-치유로 이어진 현대의 많은 성취와 상처가 결국 ‘0년’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첫 장을 열면 전쟁과 그 후유증에 시달린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부분 성(性)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승전국 병사들의 패전국 여성에 대한 광범위한 성폭행, 연합군과 해방국 여성 간의 불평등한 ‘생존형’ 성매매 등의 문제들이 도마에 오른다. 독일 베를린에서 성매매 여성은 ‘폐허의 생쥐’로 통했다. 일본 여성의 ‘친교’ 활동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부에선 연합군에 대한 광적 환희를 표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여성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회고록에 “파리 여성들의 주요 일탈은 미군 사냥”이라고 썼다. 한 네덜란드 역사가는 “1940년 네덜란드 남자들은 군사적으로 두들겨 맞았고, 1945년에는 (자국 여성의 외국 병사 선호 탓에) 성적으로도 두들겨 맞았다”고까지 표현했다. 위안부 문제도 언급된다. 저자는 “한국이나, 일본군 치하의 국가에서 납치”된 위안부가 “일본군을 위한 공창의 성노예”였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양식 있는 이들의 역사인식은 세계 어디서나 같은 거다. 역설적인 건 일본 스스로도 자국의 여성을 성의 노예로 내몰았다는 점이다. 일본이 항복하고 3일 뒤인 8월 18일, 일본 내무부는 지역 경찰서에 ‘위안시설’을 지으라 지시한다. 이유야 뻔하다. 일본군 스스로가 한국과 중국, 다른 아시아 여성들에게 광범위한 성폭행을 저질렀는데, 이제는 연합군에 의해 자국의 여성들이 똑같은 피해를 입을 처지에 놓이게 된 거다. 그러니 정복자들의 유린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주사’를 놓겠다는 것인데, 이게 현명한 조치였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터다. 책이 성 문제만 다루고 있는 건 물론 아니다. 외려 여러 목차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저자는 종전 뒤에 따라온 해방 콤플렉스, 기아와 보복의 만연, 매국노 처벌, 인민재판식 숙청, 전범 재판의 불완전한 정의, 평화와 인권에 대한 희망, 야만의 문명화 등과 같은 주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70년도 넘었는데… 두손 모은 獨의 참회

    70년도 넘었는데… 두손 모은 獨의 참회

    나치가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 루트 클뤼거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단 앞에 놓인 추모 화환 바로 앞줄에서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총리와 요아힘 가우크(가운데) 대통령 등이 나란히 앉아 있다. 84세인 클뤼거는 자신이 경험한 수용소 생활과 나치의 성폭행 등을 말하면서 “(수용소에서는) 죽는 것이 정상이었고 살아남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독일은 여전히 과거를 기억하고 참회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뉴스
  • 염전의 집단살인 ‘섬. 사라진 사람들’ 메인 예고편

    염전의 집단살인 ‘섬. 사라진 사람들’ 메인 예고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염전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염전노예사건’은 2014년 2월경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염전노예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영화는 사건을 제보받은 2명의 기자가 염전을 생활터전으로 잡은 섬마을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사건을 밝히려는 취재기자 혜리(박효주)와 촬영기자 지훈(이현욱)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곳에서 만난 염전노예 중 지적장애를 가진 상호(배성우)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염전의 풍광과 웅장한 음악이 긴장감을 높이며 시작된다. 한 제보자의 목소리를 통해 염전노예에 대한 제보를 받은 취재기자 혜리는, 후배 카메라 기자 석훈과 함께 섬마을을 찾는다. 혜리는 무언가를 감춘 듯 미심쩍은 태도의 마을 사람들과 노예처럼 일만 하는 인부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들은 염전주 허성구(최일화)와 그의 아들 지훈(류준열)의 강력한 경계 탓에 취재에 난항을 겪는다. ‘감춰진 사람들’이란 카피처럼 진실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하는 혜리에게 후배 석훈은 “우리 힘으로 감당 안 돼”라고 말하며 만류한다. 그럼에도 혜리는 “우리가 그 사람들 편에 서야 한다”며 고집을 꺾지 않는다. 이후 혜리가 증거를 찾았을 무렵, 섬에서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관계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섬마을 사람들 모두가 용의자인 상황,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실제 염전노예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일명 ‘섬 노예사건’이 방송되면서 전국적으로 공분을 샀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염전노예 피해자들은 직접 나서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전히 진행형이다. ‘섬. 사라진 사람들’ 연출을 맡은 이지승 감독은 “사건피해자들이 근본대책을 세워줄 수 없는 사회적인 법 시스템과 부조리 탓에 계속 방치되는 상황을 보면서, 누군가는 작은 목소리라도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지승 감독은 아동 성폭행 문제를 다룬 전작 ‘공정사회’에 이어 ‘섬. 사라진 사람들’까지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에 이 감독은 “전작 ‘공정사회’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되, 후반부는 허구이듯 ‘섬. 사라진 사람들’ 역시 사실과 허구가 버무려진 영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사건을 극단적이거나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방법보다 영화적으로 우회해서 조명해보고자 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아직도 피해자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한 사안을 ‘영화적인 해법’으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콘텐츠판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응답 이을 ‘케드’는 시그널일까 영웅일까

    응답 이을 ‘케드’는 시그널일까 영웅일까

    ‘응답하라 1988’에 이은 ‘케드’(케이블 드라마) 열풍의 다음 주자는 누가 될까. 이번 주말 화제의 케드 두 편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모두 절반 이상의 촬영을 마친 반(半)사전제작제로 완성도를 높인 웰메이드 드라마다. 22일 첫 방송을 하는 tvN 10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 ‘시그널’(왼쪽)은 화제 속에 종영된 전작 ‘응답하라 1988’과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그널’은 19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이 무전을 통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장기미제전담팀의 15년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김혜수)과 박해영은 1989년 경기 남부 부녀자 살인 사건에서 시작해 2015년까지 여러 시간대를 드나들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친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간 ‘시그널’은 8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수사 기법 및 소품 등에 대한 고증은 물론 당대 사랑받은 음악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미생’에서 호평받은 김원석 감독과 ‘유령’ ‘쓰리 데이즈’ 등 수사 장르물을 주로 써 온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김 감독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진 자들이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해도 빠져나가는 상황, 그들을 잡고자 하는 형사들의 의지와 희생자들의 (비통한) 마음은 비슷하다”면서 “이에 대해 전 국민이 공유하는 상처가 있는데 치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를 함께 공유한다는 점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처음 방송하는 ‘동네의 영웅’(오른쪽)은 ‘나쁜 녀석들’,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 영화 같은 장르 드라마를 선보인 OCN의 신작이다. 비밀 업무 수행 중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후배를 위해 사적인 복수를 준비하던 전직 비밀 요원 백시윤(박시후)이 취업준비생, 생계형 경찰과 함께 이웃을 돕게 되면서 동네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국내 활동을 중단했던 박시후는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연출자가 출연을 제의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KBS 드라마 ‘추노’ ‘한성별곡’ 등 사전제작 드라마에 노하우가 있는 곽정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마카오 해외 로케이션을 포함해 16부작 중 절반 이상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곽 감독은 “수사 첩보물이지만 액션은 물론 휴먼과 코미디에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사회성과 주제 의식까지 담아내겠다”면서 “기획부터 촬영, 후반 작업까지 반사전제작제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비난 자초한 이슬람 성직자, “집단성폭행은 피해자 탓”

    비난 자초한 이슬람 성직자, “집단성폭행은 피해자 탓”

    한 이슬람 종교인이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있었던 성폭력 사태의 책임이 피해 여성들에게 있다는 의견을 밝혀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쾰른 도심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남성들에게 집단으로 성추행 및 성폭력을 당하는 대규모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검찰은 이 사건에 관련된 신고가 800건 이상 접수 됐으며 이 중 성폭행 3건을 비롯한 521건이 성범죄 피해 신고였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대부분은 당시 북아프리카 및 아랍계로 추정되는 무수한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신체 중요 부위에 대한 강도 높은 추행이나 개인 소지품 절도, 폭행 등의 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더 나아가 쾰른뿐 아니라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지의 도시에서도 이와 동일한 형태의 범행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이슬람 난민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쾰른에 위치한 ‘알 타우히드’ 모스크의 이맘(이슬람교 종교 지도자)인 사미 아부-유수프가 한 러시아 방송에 출연해 “당일의 사건은 반라에 가까운 차림에 향수를 뿌리고 나온 여성들 자신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면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부-유수프는 “당시 남자들이 여성들을 공격하고 싶어 했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런 옷차림을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등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부-유수프의 알 타우히드 모스크는 이슬람 원리주의인 ‘살라피즘’(Salafism)을 추종하고 있다. 살라피즘은 7세기 이전 초기 이슬람 시대의 질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로,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단체가 신봉하는 사상이기도 하다. 이 모스크는 그간 지속적으로 독일 정보부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2004년에는 실제로 무자헤딘과의 비밀 접촉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단속을 받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경찰이 딱지 떼러 와서는 몹쓸 짓을…” 결국 ‘종신형’

    미국에서 경찰관 직위를 남용해 10여 명의 여성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감옥에서 263년을 살게 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여성 13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다니엘 홀츠클로(29)가 21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종신형에 해당하는 징역 263년을 선고받았다. 오클라호마 시티 경찰관이던 홀츠클로는 여성들을 위협해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성폭행하다가 지난해 6월 한 피해자의 신고로 붙잡혔다. 그에게는 1급 강간죄를 포함해 18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홀츠클로는 백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고, 주로 흑인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은 17세 소녀부터 손주가 있는 57세 할머니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한 피해자는 홀츠클로가 운전 중 교통 법규를 위반했다고 자신을 불러세운 뒤 경찰차로 데려가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자는 홀츠클로가 총을 갖고 있어서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피해자는 홀츠클로가 자신을 체포한 뒤 수갑을 채워 놓고 성추행했다고 털어놨다. 홀츠클로는 이 여성을 집까지 쫓아다니거나 인터넷을 통해 스토킹하기도 했다. 홀츠클로는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마약, 매춘 등의 전과 기록이 있는 여성들을 골라 이같은 몹쓸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행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시작됐고,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뒤인 지난해 1월 직장에서 해고됐다. 홀츠클로는 재판 과정에서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재판부는 냉정했다. 그러나 홀츠클로의 변호사는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슬람 성직자, “쾰른 집단 성폭행은 피해자들 잘못”

    이슬람 성직자, “쾰른 집단 성폭행은 피해자들 잘못”

    한 이슬람 종교인이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있었던 성폭력 사태의 책임이 피해 여성들에게 있다는 의견을 밝혀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쾰른 도심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남성들에게 집단으로 성추행 및 성폭력을 당하는 대규모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검찰은 이 사건에 관련된 신고가 800건 이상 접수 됐으며 이 중 성폭행 3건을 비롯한 521건이 성범죄 피해 신고였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대부분은 당시 북아프리카 및 아랍계로 추정되는 무수한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신체 중요 부위에 대한 강도 높은 추행이나 개인 소지품 절도, 폭행 등의 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더 나아가 쾰른뿐 아니라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지의 도시에서도 이와 동일한 형태의 범행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이슬람 난민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쾰른에 위치한 ‘알 타우히드’ 모스크의 이맘(이슬람교 종교 지도자)인 사미 아부-유수프가 한 러시아 방송에 출연해 “당일의 사건은 반라에 가까운 차림에 향수를 뿌리고 나온 여성들 자신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면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부-유수프는 “당시 남자들이 여성들을 공격하고 싶어 했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런 옷차림을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등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부-유수프의 알 타우히드 모스크는 이슬람 원리주의인 ‘살라피즘’(Salafism)을 추종하고 있다. 살라피즘은 7세기 이전 초기 이슬람 시대의 질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로,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단체가 신봉하는 사상이기도 하다. 이 모스크는 그간 지속적으로 독일 정보부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2004년에는 실제로 무자헤딘과의 비밀 접촉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단속을 받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새벽 현관문 안 잠긴 아파트 침입”…30대男 성폭행 시도하다 잡혀

    “새벽 현관문 안 잠긴 아파트 침입”…30대男 성폭행 시도하다 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새벽 문이 잠기지 않은 아파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전모(3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자고 있던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A씨의 집 현관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보고 몰래 들어가 A씨의 어깨를 누르고 성폭행을 하려다가 A씨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A씨의 어머니와 몸싸움을 벌였고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한 뒤 신발을 벗어둔 채 황급히 도주했따. A씨는 어머니가 전씨와 몸싸움을 하는 틈을 타 경찰에 신고했고 용산역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출동해 아파트 인근에서 도주하고 있던 전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상태”라면서 “오늘 중 조사를 마치고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열린 아파트 들어가 女 성폭행 하려던 남성 경찰에 붙잡혀

    문 열린 아파트 들어가 女 성폭행 하려던 남성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전모(34)씨를 붙자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새벽 문이 잠기지 않은 아파트에 들어가 자고 있던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전씨는 현관문이 잠기지 않은 A씨 집에 몰래 들어가 A씨의 어깨를 누르고 성폭행하려 했지만, A씨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전씨는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A씨의 어머니와 몸싸움을 벌였고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한 뒤 신발을 벗어둔 채 황급히 도주했다.A씨는 몸싸움하는 틈을 타 경찰에 신고했고, 용산역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즉시 출동해 아파트 인근에서 도주 중인 전씨를 붙잡았다.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상태”라며 “오늘 중 조사를 마치고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예전에는 우리 딸을 보면 볼을 부비고 뽀뽀를 했는데 지금은 맘 편히 안지도 못 합니다. 친족 간 성폭력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하다 보니 스스로 염려가 돼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네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기(46) 경위는 남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만 13세 미만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 경찰 조직이다. 2013년 2월 지방경찰청별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 16개 지방청에 208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수사관들의 상당수가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마약 등 별의별 사건을 다 겪어본 베테랑 형사도 성폭력 수사는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 수사관들은 더욱 그렇다. 윤휘영 경찰청 성폭력대응계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사건들을 계속 접하다 보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까지 생기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보람이 트라우마보다 크다”고 말했다. ●“딸 등·하굣길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 생겨” 김 경위가 기억하는 최악의 사건은 친아버지가 14년간 두 딸을 성폭행한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당한 언니는 명문대를 다니다가 결국 자살했고, 고등학생이던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김 경위는 진술을 거부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자를 매일 찾아가 진실을 밝히자고 설득했다. 인면수심의 아버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학생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면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열었고요. 피해자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줬다는 생각에 정말 가슴 뿌듯했습니다.”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을 나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를 찾아갔다.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특별히 외진 곳도 아니고 폐쇄회로(CC)TV도 여러 대가 보여 언뜻 나쁜 짓을 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김 경위는 “70대 노인이 지난해 말 7~8세 여자 어린이 2명에게 그네를 밀어준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했는데 CCTV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면서 “주변 방범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범죄자들 또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스쿨 폴리스 업무를 하다 2013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동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사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막상 와 보니 아동 성폭행 사건 중 친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의붓아버지 등 친족 성폭행이 압도적으로 많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의 등·하굣길을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 인근, 아파트 계단까지 빈틈 없이 점검하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핍니다. 정기적으로 순찰하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은 딸을 가진 자녀가 있는 다른 수사관들도 비슷하다. 경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강남수(44) 경위는 세 딸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워낙 겉으로 애정을 많이 표현해 ‘딸바보’란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딸들을 제대로 포옹해 주지도 못할 정도다. “제가 흔히 접하는 성범죄들의 수법이나 행위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어떤 경찰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1년도 못 채우고 전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지만 성폭력 수사가 훨씬 힘들다고 했다. “강력계 형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보복이나 치정에 얽힌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보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살인은 시신 훼손이 심각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괴롭거든요. 하지만 성폭력 수사는 영혼이 다치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에 앉아 있는 피의자들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강화해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성폭력특별수사대 근무를 고집하는 건 힘든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엄마를 위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던 아이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후 만난 남자친구와 또 헤어질까 봐 혼자서 고통을 떠안으려 한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지금은 두 모녀가 다정하게 잘 살고 있다며 가끔 소식을 전해 오곤 합니다. 피해자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경찰의 보람입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정재석(43) 경위는 현 조직의 전신인 ‘1319팀’을 거친 베테랑이다. 일선 경찰서 강력팀, 대구청 광역수사대 등 ‘험한 수사’만 도맡아 온 그는 2010년 성폭력 전문 수사관을 자원했다. 여성, 아동, 장애인 등 피해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오랫동안 성폭력 사건을 수사한 그는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고통, 좌절감, 분노, 충격을 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심리치료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방법이 없는지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7월까지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유다혜(29·여) 경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평정심을 더 잃게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여자 경찰이라고 만만하게 보는 피의자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 때면 여성이 아닌 경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조폭 일망타진할 때보다 훨씬 더 보람” 경찰청은 성폭력 전담 수사관들을 위해 1년에 한 차례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 등 전국 4곳에 있는 경찰 트라우마 센터에서 정신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힐링캠프에 참여했던 김혜신(26·여) 경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며 “전문 상담사의 이야기를 듣고, 교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 상담을 실제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수사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변에 소문이 날까 봐 상담받는 걸 꺼리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찰청 정 경위는 “성폭력 범죄자를 단죄해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때가 예전에 강력팀에서 조직폭력배 일망타진의 쾌거를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트럼프, ‘클린턴 성추문’ 영상으로 힐러리 맹폭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69)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의 심기를 건드린 영상을 게재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공식 SNS 계정에 '힐러리와 친구들'(Hillary and her friends!)이라는 제목의 짤막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가장 먼저 등장한 인물은 바로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그녀' 모니카 르윈스키(41)다. 여기에 성폭행 혐의를 받고있는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 등이 차례로 등장해 모두 '힐러리의 친구들'임을 상기시켰다. 또한 영상에는 지난 1995년 힐러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연설한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이며 인간의 권리는 여성의 권리"라는 말이 배경음으로 깔려있다. 그리고 영상은 '여성 권리의 진정한 수호자 트럼프'라는 짧지만 강력한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트럼프가 클린턴과 르윈스키를 '강제소환' 시킨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클린턴이 힐러리 지원을 위해 단독유세에 나서는 등 팔을 걷어부쳤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는 과거 클린턴의 성추문을 '심심하면' 언급하며 부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이었던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관계'는 여전히 트럼프는 물론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있다. 불과 22세 때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스캔들의 주인공인 르윈스키는 영국 런던경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가져온 ‘후폭풍’으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 잊혀질 법도 하지만 힐러리의 출마와 맞물려 르윈스키 역시 테드(TED) 등 각종 강연과 인터뷰에 나서며 덩달아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일 집단 성폭행’ 항의, 성당 앞 나체 시위 벌인 여성

    ‘독일 집단 성폭행’ 항의, 성당 앞 나체 시위 벌인 여성

    독일 서부 도시 쾰른에서 새해맞이 행사 중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에 항의하고자 스위스의 한 예술가가 나체 시위에 나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출신 행위 예술가 ‘밀로 모이레’(Milo Moire)는 최근 독일 쾰른 대성당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우리를 존중해달라. 우리는 벗었어도 만만한 대상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새해 전야인 지난해 12월 31일, 쾰른 대성당과 쾰른역 인근 광장 등에서 중동·북아프리카계로 추정되는 남성 1000여 명이 축제를 즐기러 나온 여성 수백 명을 상대로 집단 성추행과 노상강도를 자행한 사건에 항의하려고 나선 것이다. 추운 날씨에도 밀로 모이레는 약 20분간 시위를 벌였고, 경찰 또한 밀로 모이레의 시위를 막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쾰른 대성당과 쾰른역 인근에 있는 몇몇 남성들을 상대로 검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밀로 모이레는 다양한 알몸 퍼포먼스로 이미 유명한 스위스 출신 행위 예술가다. 그녀는 지난해 독일 뮌스터 LWL 박물관에서 나체 상태로 아기를 안은 채 활보하는 행위 예술을 선보이는 한편 에펠탑에서도 알몸 퍼포먼스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사진=Milo Moire, 영상=R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난민 남성들 獨서 집단 성폭력…메르켈 “역겹다… 엄단해야”

    ‘조건 없는’ 난민 수용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역겹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범죄자들의 출신국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엄단하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실렸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중동·아프리카계 남성 1000여명에 의해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쾰른에서 밤새 자행된 집단 성폭력 사건을 놓고 메르켈 총리가 격노했다고 전했다. 메르켈은 이날 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과의 통화에서 “성폭력에 분노한다”며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난민 수용을 옹호해 온 그의 정치적 입지도 한층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새해맞이에 나선 쾰른의 밤을 ‘무법천지’로 묘사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1000여명의 중동·아프리카계 남성들이 조직적으로 몰려다니며 강도와 성추행·성폭행을 일삼았다. 쾰른 중앙역 광장과 쾰른 대성당 인근에서만 무려 90건의 성폭력 사건이 신고됐으며, 이 중 최소 1건은 집단 성폭행이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이 틈을 이용해 반(反)난민 정서를 강조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은 “재앙적 이민정책이 가져온 결과”라며 메르켈 총리를 압박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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