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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해병, 호텔서 40대 여성 성폭행…오키나와 충격

    美 해병, 호텔서 40대 여성 성폭행…오키나와 충격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이 일본인 관광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나고시 헤노코의 캠프 슈와브에 군무하는 해군 병사 저스틴 카라테라노스 일병은 오키나와 번화가인 나하시의 한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에 복도에 잠들어 있던 40대 여성을 자신의 방에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분노했다. 22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는 용의자가 근무하는 캠프 슈와브에 2천500여명의 주민이 모여 항의집회를 했다. 여성단체 대표인 다카자토 스즈요씨는 “지금까지 (미군에 의한 폭행 사건에 대한) 미일의 대응은 폭력 해결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사건이 반복되고 피해자가 침묵해야 하는 환경은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나미네 스스무 나고시장은 “캠프 슈와브 소속 병사가 일으킨 사건·사고는 끝이 없고,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약자들”이라며 “이제 더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미군측의 재발방지책 및 기강확립 등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는 더는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없다”며 미일지위협정 개정 및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일미군 주둔지인 오키나와에서는 미군에 의한 성범죄가 이어져 왔다. 1995년에는 미군에 의한 소녀 폭행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적발된 미군 관계자에 의한 성범죄는 129건, 피해자는 147명에 달한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사건 발생 이후 로렌스 니콜슨 오키나와 주둔 미군 지역조정관이 지난 16일 오키나와현청을 찾아가 오나가 다케시 지사에게 “이번 사건은 매우 유감이다.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재교육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오나가 지사는 “수십번, 수백번도 항의했지만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며 “좋은 이웃이라는 말로만이 아니고 실행된 전례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사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검찰 관계자) 박씨의 딸 A양(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A양의 친모 박씨는 당시 몸이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집주인 이씨는 박씨를 “우리가 함께 지내야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며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신실해 보이는 집주인 이씨를 언니이자 선생님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의 꾐에 빠져 갖다 바쳤다. 백씨도 이미 1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넨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11명 공동 주거지의 ‘교주’ 집주인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친모 박씨와 친구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탓이었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자수하자”는 A양 친모에게 암매장 지시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친모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회초리 등으로 마구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자수하자”는 박씨에게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집주인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내쫓았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교육적 방임)로 경찰에 검거됐다. 그럼에도 수사 초기 박씨는 집주인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집주인은 ‘자기애성’, 친모는 ‘의존성’ 인격장애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친모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집주인 이씨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 중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안산 세모자 사건’과 비슷한 양상” 자신과 두 아들(17세, 13세)이 남편 등 주변인 40여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30여차례나 허위로 고소하면서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산 세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44)씨와 사건을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56·여)씨 역시 이들과 비슷한 경우로 손꼽힌다. 검찰 관계자는 “안산 세모자 사건의 이씨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 줬다’고 여긴 김씨를 맹목적으로 따랐다”면서 “김씨 역시 이씨를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기 위해 이씨와 주변인들 사이를 꾸준히 이간질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박씨는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은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내몬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박씨 스스로 제공했다고 수사팀 관계자들은 전했다. A양의 행방에 대해 박씨는 “서울 노원구의 한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엔 “내가 죽여 혼자 야산에 파묻었다”고 말을 바꿨다. 수사팀 관계자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에 의구심을 가졌던 게 결국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英 경찰, 성폭행 반격한 여성에 ‘용감한 시민상’ 수여

    英 경찰, 성폭행 반격한 여성에 ‘용감한 시민상’ 수여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남성에게 강력한 응징을 가해 부상을 입힌 20대 영국 여성이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지난해 11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35세 남성 조너선 홈즈를 공격해 달아나게 하고, 수사과정에도 적극 협조해 범인 검거에 공헌했던 익명의 21세 여성이 사우스요크셔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1일 홈즈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모습을 발견, 1.6㎞ 이상 미행한 끝에 성폭행을 시도했다. 당시 인근 CCTV에는 홈즈가 담벼락에 몸을 숨긴 채 술집을 나서는 피해자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여성은 곧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홈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길을 세 번이나 건너는 등 노력했으나 홈즈를 따돌리지는 못했다. 이에 여성은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열쇠를 움켜쥔 채 홈즈의 공격에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에게 끈질기게 접근하던 홈즈는 갑자기 달려들어 여성을 풀숲으로 밀어 넣었다. 피해자는 쓰러지면서 홈즈의 배를 주먹으로 두 번 가격한 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홈즈는 여성을 제압하려 했지만 여성은 포기하지 않은 채 홈즈의 배, 얼굴, 목 등을 계속 공격하고 소리를 질렀다. 격렬히 반항하던 피해자는 홈즈의 혀를 강하게 물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때 마침 비명소리를 들은 행인 두 명이 접근하자 홈즈는 당황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는 근처의 철책을 넘다가 넘어져 추가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피해자는 도망치는 홈즈에게 “다시는 여자들에게 이런 짓 할 생각 말아라”고 소리치는 등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피해자 여성이 용감히 대응해 가해 남성의 범죄 의지를 꺾은 것은 물론, 수사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큰 용기를 보여 범죄자 검거와 치안 강화에 큰 공헌을 했다며 최근 시민상 수여를 결정했다. 피해자 진술 등에 의해 홈즈는 결국 징역 4년 6개월에 처해진 것으로 전한다. 스콧 그린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은 “피해자는 가해자가 공격을 계속할 수 없도록 적절한 행동을 취했으며, 본인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안겼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정황을 상세히 증언해 아주 위험한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며 시민상 수여 사유를 밝혔다.이어 “남편이자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이 도시의 모든 여성들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헌신과 뛰어난 용기로 이 도시를 여성들에게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줬다”면서 여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미러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암컷 동물들 화려함 포기한건 ‘성폭행’ 피하기 위해” (연구)

    “암컷 동물들 화려함 포기한건 ‘성폭행’ 피하기 위해” (연구)

    동물 세계에서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훨씬 화려한 외모로 무장하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아직 학자들조차 그 진화학적 원인을 명확히 분석해내지 못한 이 현상에 대해 영국 과학자들이 새로운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엑세터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동물행동(Animal Behaviour)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암컷 동물들의 외양이 수컷에 비해 덜 화려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수컷에 의한 성폭력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려는 어쩔 수 없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동물 세계에서 수컷들은 알록달록한 깃털이나 갈기 등 화려한 외모적 특징을 통해 경쟁자 수컷을 제치고 짝을 얻는다. 그러나 암컷 역시 경쟁에서 이겨 수컷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암컷 동물들이 화려하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쉽게 해석되지 않는 수수께끼로 여겨져 왔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호스켄 교수는 “암컷 동물들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수컷 동물들 역시 짝짓기 상대를 어느 정도 까다롭게 고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암컷의 경우 어째서 수컷과 달리 화려한 장식물을 달지 않는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그동안 해당 현상에 대한 학계의 주된 이론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암컷 동물의 경우 화려한 장식으로 다른 동물의 눈에 띄는 것 보다는 위장을 통해 몸을 숨기는 편을 선호했으리라는 추정이다. 또 다른 이론은 생식력 등 기타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상대적으로 장식물을 발달시킬 진화적 여력이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엑세터 대학 연구팀은 암컷 동물들이 화려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이유가 원치 않은 수컷 동물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위험을 줄이고자 한 결과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우월한 유전 특성을 지닌 수컷의 자손을 선별적으로 선택해 낳으려는 시도에 분명한 방해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스켄 교수는 “암컷 동물들이 화려한 외양을 통해 자신의 성적 특성을 드러냈을 경우 (원치 않은) 수컷에 의한 성폭행의 빈도가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진화적 적합성(fitness)을 유지하기가 보다 힘들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진화적 적합성이란 뛰어난 생존능력, 생식능력 등 진화적 관점에서 봤을 때 더욱 많은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유리한 특성들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동물계에서 관찰되는 암컷 동물들의 다양한 ‘성폭행 회피 행동’들은 연구팀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많은 암컷 동물들은 스스로 수컷인 것처럼 위장하거나, 수컷이 없는 장소를 골라 찾아다니거나, 상대의 성욕을 떨어뜨리는 물질을 분비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성폭행을 시도하는 수컷을 직접 공격해 응징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성폭행을 피하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유일한 해석’은 아니리란 점을 강조했다. 호스켄 교수는 “매력적으로 보일수록 성폭행 확률이 커진다는 사실이 암컷들이 장식물을 포기한 유일한 원인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향후 관련 연구에 있어 이런 가능성을 고려하길 바라는 것” 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피해자의 간절한 ‘시그널’ DNA로 범죄 진실을 찾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피해자의 간절한 ‘시그널’ DNA로 범죄 진실을 찾다

    땅속에 보관된 DNA 수명 1000~1만년 지속 美선 성범죄자 DNA 영구 보관하기도 최근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룬 케이블 드라마 ‘시그널’이 선풍적인 인기를 넘어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미제 사건의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건의 해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관심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제’는 ‘아닐 미’(未)와 ‘건널 제’(濟)를 쓴다. ‘濟’에는 ‘건너다’의 뜻 외에도 ‘구제하다’ ‘돕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미제 사건은 어쩌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미 보다는 ‘피해자를 돕지 못한’의 뜻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구원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사연은 비단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어느 곳에나 미제 사건은 존재한다. ●美 등 반인류 범죄 공소시효 없어 미제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 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공소시효다. 공소시효는 어떤 범죄행위에 대해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형벌권이 소멸하는 제도다. 공소시효는 범죄 분야나 국가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미제 사건의 대부분은 살인죄에 해당한다. 또한 공소시효의 기간과 유무가 미제 사건 해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법규라는 것 역시 국가를 막론한 공통점이다. 미국은 살인죄에는 공소시효를 아예 적용하지 않는다. 일부 주(州)에서는 살인죄뿐만 아니라 아동 학대나 성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를 두지 않는다. 영국 역시 살인죄를 포함한 모든 중범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으며, 프랑스는 살인죄가 아니더라도 반인륜적인 사건이라면 범죄자들에게 공소시효의 ‘혜택’을 주지 않는다. 일본은 2010년 들어 살인을 포함한 12가지 중대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했고, 중국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공소시효 30년을 적용한다. 한국은 2015년 7월부터 살인으로 인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 일명 ‘태완이법’이 적용되는 사건은 2000년 8월 1일 0시 이후에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200여 건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DNA 데이터베이스화’ 인권 침해 논란도 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미제 사건이 여전히 지속적인 수사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그중 첫 번째는 ‘DNA 감식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DNA의 수명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산소와 접촉이 적고 온도가 낮은 땅속에 보관된 DNA라면 그 수명은 1000~1만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제한된 상황이 아니라 할지라도 DNA는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물리화학적 충격에서도 보존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범죄 수사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DNA의 특성을 이용해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용의자의 DNA를 대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DNA 표현형질 감식’ 기법이 활용된다. 이 기법은 대조나 비교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DNA를 분석해 실제 DNA 주인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해 내는 기법이다.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생체정보 기업과 수사당국이 손을 잡고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미제 사건을 함께 해결한 사례가 많다.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두 번째 키워드는 ‘DNA 관리 체계 및 범죄 예방 시스템’이다. 미국에는 성범죄자의 DNA를 영구 보관하고 장기간 이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성범죄 예방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장기간 보존하는 데 인력과 기술을 투자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게다가 DNA 데이터는 인권 및 개인정보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9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세계 최초로 전 국민과 거주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의 DNA를 모두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DNA 정보는 미제 사건 해결이나 무연고 시신 신원 확인 등에 활용되는데, 유럽인권재판소는 전과가 없는 사람의 DNA와 지문 자료를 보관하는 것은 인권 침해로 위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한국은 2010년 ‘DNA법’ 시행으로 살인이나 강도, 성폭행 등의 범죄와 관련한 DNA를 대상자의 동의 없이 채취할 수 있게 됐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의 2015년 발표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한 DNA 신원 확인 정보는 2014년 말 기준으로 17만 3024건에 달한다. 경찰 당국은 이러한 DNA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강력범죄의 공소시효 배제와 맞물려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기하지 않는다” 끈질긴 관심이 관건 드라마 ‘시그널’ 속 형사들은 “누군가가 포기하기 때문에 미제 사건이 만들어진다”고,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드라마 속 대사가 아니다.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DNA 감식 기술의 발전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법적 보호망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수사당국의 끈질긴 노력과 대중의 관심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는 것,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가장 뛰어난 ‘요원’이 아닐까. huimin0217@seoul.co.kr
  • 하의 벗겨진 채 살해된 80대 노인 사건 용의자로 20대 검거

    충북 영동경찰서는 80대 노인 살해사건 용의자로 A(2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자정쯤 영동군 영동읍의 한 주택에 세 들어 살던 B(85·여)씨 방에 침입,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근 도로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 범행 현장에서 나오는 A씨를 확인하고 자택에 숨어 있던 A씨를 붙잡아 범행 일부를 자백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돈이 궁해 할머니 집을 찾아갔다. 할머니 목을 조르다 무서워 도망쳐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B씨의 하의 등이 벗겨진 점으로 미뤄 성폭행 등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무직인 A씨는 2년 전 B씨와 같은 집에 세 들어 살던 이웃이었다. 현재는 B씨 집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숨진 B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집으로 찾아간 요양보호사가 발견했다. 당시 B씨의 하의는 벗겨져 있었고, 몸에는 무엇인가에 긁힌 흔적과 혈흔이 있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시그널’처럼 끝까지…미제사건 해결 방법

    [송혜민의 월드why] ‘시그널’처럼 끝까지…미제사건 해결 방법

    최근 장기 미제사건을 다룬 케이블 드라마 ‘시그널’이 선풍적인 인기를 넘어 사회적인 관심을 모았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미제 사건의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건의 해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관심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제’는 ‘아닐 미’(未)와 ‘건널 제’(濟)를 쓴다. ‘濟’에는 ‘건너다’의 뜻 외에도 ‘구제하다’, ‘돕다’의 뜻이 있다. 그러니까 미제사건은 어쩌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미 보다는 ‘피해자를 돕지 못한’의 의미가 더 강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구원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사연은 비단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어느 곳에나 미제사건은 존재한다. ◆미국은 성범죄, 아동학대 등에는 아예 공소시효 없어 미제사건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 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공소시효다. 공소시효는 어떤 범죄사건이 일정한 기간의 경과로 형벌권이 소멸하는 제도다. 공소시효는 범죄 분야나 국가에 따라 액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대부분의 미제사건이 살인죄에 해당한다는 것과, 공소시효가 미제사건을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법규라는 것만은 국가를 막론한 공통점이다. 미국은 살인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아예 적용하지 않는다. 일부 주(州)에서는 살인죄뿐만 아니라 아동학대나 성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를 두지 않는다. 영국 역시 살인죄를 포함한 모든 중범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으며, 프랑스는 살인죄가 아니더라도 반인륜적인 사건이라면 범죄자들에게 공소시효의 ‘혜택’을 주지 않는다. 일본은 2010년에 들어 살인을 포함한 12가지 중대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했고, 중국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공소시효 30년을 적용한다. 한국은 어떨까. 2015년 7월부터 살인으로 인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 기존의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한지 8년 만에 이뤄진 개정이다. 일명 ‘태완이법’이 적용되는 사건은 2000년 8월 1일 0시 이후에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이에 해당하는 사건은 2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미제사건 해결 키워드, DNA 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미제사건이 여전히 지속된 수사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키워드는 크게 2가지로 꼽을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DNA 감식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DNA의 수명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산소와 접촉이 적고 온도가 낮은 땅속에 보관된 DNA라면 그 수명은 1000~1만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공룡의 화석이나 오래된 미라에서 DNA를 추출하고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이유다. 제한된 상황이 아니라 할지라도 DNA는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리화학적 충격에서도 잘 보존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를 성질의 변화없이 죽을 때까지 간직하기 때문에, 범죄수사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DNA의 특성을 이용해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용의자의 DNA를 대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DNA 표현형질 감식’ 기법이 활용된다. 이 기법은 대조나 비교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DNA를 분석해 실제 DNA 주인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해내는 기법이다.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생체정보 기업과 수사당국이 손을 잡고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미제사건을 함께 해결한 사례가 많다.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두 번째 키워드는 ‘DNA 관리체계 및 범죄예방시스템’이다. 미국은 성범죄자의 DNA를 영구 보관하고 장기간 이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성범죄 예방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장기간 보존하는데 인력과 기술을 투자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게다가 DNA 데이터는 인권 및 개인정보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9년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는 세계 최초로 전 국민과 거주비자를 받은 외국인들의 DNA를 모두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DNA 정보는 미제사건 해결이나 무연고 시신 신원 확인 등에 활용되는데, 유럽인권재판소는 전과가 없는 사람의 DNA와 지문자료를 보관하는 것은 인권침해로서 위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영국 정부는 체포된 모든 범죄 용의자의 DNA 정보를 보관하겠다고 밝혔다가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은 뒤,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DNA 정보만 보관하는 것으로 법을 개정했다. 한국은 2010년 ‘DNA법’ 시행으로 살인이나 강도, 성폭행 등 범죄와 관련한 DNA를 채취자의 동의 없이 채취할 수 있게 됐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의 2015년 발표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한 DNA 신원확인 정보는 2014년 말 기준으로 17만 3024건에 달한다. 경찰 당국은 이러한 DNA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강력범죄의 공소시효 배제와 맞물려 미제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끈질긴 노력과 관심이 장기미제사건 해결의 열쇠 드라마 ‘시그널’ 속 형사들은 “누군가가 포기하기 때문에 미제사건이 만들어진다”고,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드라마 속 대사가 아니다. 미제사건을 해결하는데에 있어서 DNA 감식 기술의 발전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법적 보호망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사당국의 끈질긴 노력과 대중의 관심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는 것,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가장 뛰어난 ‘요원’이 아닐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끔찍한 범죄 가해자 또는 피해자…中 6000만 ‘남겨진 아이들’을 어쩌나

    끔찍한 범죄 가해자 또는 피해자…中 6000만 ‘남겨진 아이들’을 어쩌나

    중국에는 ‘리우셔우얼통’(留守儿童)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들은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집안에 홀로 남겨져 생활하기도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우셔우얼통 수가 6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남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며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후난성(湖南省) 샤오둥현(邵东县)에 살고 있는 10대 소년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게임방에 갈 푼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 당직 여교사를 불러내 몽둥이로 내려치고, 입과 코를 걸레로 막아 숨지게 했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1살, 12살, 13살이었고, 사람을 죽이고 훔친 돈은 2000위안(한화 36만원)이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할머니와 친척에게 맡겨진 리우셔우얼통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꾸이저우시(贵州市) 비지에시(毕节市)에 사는 남매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남 3녀, 아이들의 부모는 타지에 나가 일을 했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생활해왔다. 장남은 13살, 막내는 5살에 불과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돌보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빠가 두고 간 은행카드로 돈을 찾아 먹을 것을 사러 잡화점에 들르는 것이 외출 전부였다. 한 번도 동네 친구들과 바깥세상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4남매는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외로운 생활을 견뎌오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 꾸이저우시 비지에시에서 또다시 리우셔우얼통 참극 사건이 발생했다. 15살 여아와 12살 남아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여아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17살, 20살 된 친척 오빠들이었다. 이들은 여아를 강간, 살해한 뒤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남동생까지 살해했다. 남매가 집안에서 처참히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014년 1월에는 광시성(广西省)의 13세 여아가 마을 남성 16명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20대에서 70대 이르는 남성들은 10~30위안(한화 5500원)으로 순진한 아이를 꼬신 뒤 위협해 성폭행을 일삼았다. 아이의 나이 불과 11살부터 2년간 두려움 속에 떨면서 홀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리우셔우얼통의 사회문제는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간다. 중국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 상무회의에서 “리우셔우얼통을 보호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월 국무원은 ‘농촌 리우셔우얼통의 관심보호 공작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농촌의 리우셔우얼통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의 희망이며,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올해 중국 양회(两会)에서도 리우셔우얼통을 주요 사안으로 다루며, 지역별 대표의원들은 관련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선부론’(先富论)을 외치며 개혁, 개방과 더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라는 후유증 또한 남았다. 농민공들은 '우리도 잘살아 보겠다’며 도시로 몰려갔고, 농민공의 아이들은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은 사회악에 물들거나, 사회악의 희생양이 되었다. 부모들은 “내 새끼 부족하지 않게 키우겠다”며 도시로 떠났지만, 정작 아이들은 헐벗은 마음에 ‘부모 있는 고아’가 된 채 세상에 남겨졌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는 리우셔우얼통의 아픔이 가려져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던가? ‘G2’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지 모르겠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에 ‘부모 있는 고아’ 6000만 명

    중국에 ‘부모 있는 고아’ 6000만 명

    중국에는 ‘리우셔우얼통’(留守儿童)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들은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맡겨지기도 하고, 집안에 홀로 남겨져 생활하기도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우셔우얼통 수가 6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남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며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후난성(湖南省) 샤오둥현(邵东县)에 살고 있는 10대 소년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게임방에 갈 푼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 당직 여교사를 불러내 몽둥이로 내려치고, 입과 코를 걸레로 막아 숨지게 했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1살, 12살, 13살이었고, 사람을 죽이고 훔친 돈은 2000위안(한화 36만원)이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할머니와 친척에게 맡겨진 리우셔우얼통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꾸이저우시(贵州市) 비지에시(毕节市)에 사는 남매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남 3녀, 아이들의 부모는 타지에 나가 일을 했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생활해왔다. 장남은 13살, 막내는 5살에 불과했지만 아무도 이들을 돌보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빠가 두고 간 은행카드로 돈을 찾아 먹을 것을 사러 잡화점에 들르는 것이 외출 전부였다. 한 번도 동네 친구들과 바깥세상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4남매는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외로운 생활을 견뎌오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 꾸이저우시 비지에시에서 또다시 리우셔우얼통 참극 사건이 발생했다. 15살 여아와 12살 남아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여아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17살, 20살 된 친척 오빠들이었다. 이들은 여아를 강간, 살해한 뒤 남동생이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남동생까지 살해했다. 남매가 집안에서 처참히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014년 1월에는 광시성(广西省)의 13세 여아가 마을 남성 16명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20대에서 70대 이르는 남성들은 10~30위안(한화 5500원)으로 순진한 아이를 꼬신 뒤 위협해 성폭행을 일삼았다. 아이의 나이 불과 11살부터 2년간 두려움 속에 떨면서 홀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리우셔우얼통의 사회문제는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간다. 중국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 상무회의에서 “리우셔우얼통을 보호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월 국무원은 ‘농촌 리우셔우얼통의 관심보호 공작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며, 농촌의 리우셔우얼통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의 희망이며,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올해 중국 양회(两会)에서도 리우셔우얼통을 주요 사안으로 다루며, 지역별 대표의원들은 관련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선부론’(先富论)을 외치며 개혁, 개방과 더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라는 후유증 또한 남았다. 농민공들은 '우리도 잘살아 보겠다’며 도시로 몰려갔고, 농민공의 아이들은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은 사회악에 물들거나, 사회악의 희생양이 되었다. 부모들은 “내 새끼 부족하지 않게 키우겠다”며 도시로 떠났지만, 정작 아이들은 헐벗은 마음에 ‘부모 있는 고아’가 된 채 세상에 남겨졌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는 리우셔우얼통의 아픔이 가려져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던가? ‘G2’로 부상한 중국의 미래, 이대로 괜찮은지 모르겠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길거리 걷던 미니스커트 여성 강제로 팬티 빼앗겨

    길거리 걷던 미니스커트 여성 강제로 팬티 빼앗겨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걷던 한 여성이 괴한에게 입고 있던 팬티를 강탈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최근 멕시코의 프리랜서 기자인 안드레아 노엘은 트위터에 거리에서 팬티를 절도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백주대낮에 벌어진 이 사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콘데사에서 벌어졌다. 이날 노엘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길을 걷다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든 남자에게 팬티를 빼앗기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당했다. 이 사건이 멕시코에서 파장이 커진 것은 노엘이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한 후 사연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면서다. 노엘은 영상과 함께 "여성은 안전하게 거리를 보행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 얼간이가 누구인지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올렸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되자 순식간에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괴한보다는 오히려 노엘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주로 남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 사건을 자초했다" , "다음 번에는 성폭행 당하기 바란다" 등의 악담을 퍼부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 많았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았다. 노엘은 "해당영상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지만 아마도 무시될 것"이라면서 "멕시코 사회가 젊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멍자국에 골절… 젖먹이 학대한 부부

    20대 동갑내기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젖먹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A양은 머리와 복부까지 멍 자국이 있었고 후두부와 갈비뼈 등 6곳의 골절이 확인됐다. 경기 부천오정경찰서는 10일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버지 B(23)씨와 어머니 C(2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쯤 부천시 오정구 자택 안방의 아기 침대에서 울고 있던 A양을 들어 올리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딸이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자 젖병을 물리고 10시간 이상 내버려 둔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딸을 폭행하지 않았다고 계속 부인했으나 생후 석 달 된 딸 몸 곳곳에 멍이 있는데도 병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B씨는 “별로 안 아픈 줄 알았다”고 방치한 이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를 졸업한 어머니 C씨와 고교 중퇴인 아버지 B씨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나 4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한 후 연말에 딸을 낳은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장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뒤 3월 초까지 호프집 종업원으로 일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부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최소한 3시간 전 사망한 상태였고 온몸의 멍과 골절로 볼 때 명백한 학대 사건으로 생각했다”며 “성기에 피멍 자국이 있어 성폭행 등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부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살인·성폭행범도 훈장… 구멍난 서훈 대상 관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살인범이나 성폭행 범죄자가 정부의 훈·포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등 서훈 대상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9일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 2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산업훈장, 새마을훈장, 문화훈장 등 8개 종류의 훈·포장을 받은 민간인 2만 6162명을 표본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 결과 형사처벌을 받았는데도 관리 소홀로 서훈 취소 조치를 받지 않은 훈·포장 수상자가 40명, 49건이었다. 상훈법은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확인됐거나 국가안전에 관한 죄를 저지른 경우,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금고 형을 받았을 때는 서훈을 취소하고 훈·포장을 환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2000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A씨는 4년 후 성폭행과 살인죄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훈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2차례에 걸쳐 주거 침입,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러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은 B씨에 대해서도 산업포장 취소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사기죄로 징역 15년을, 횡령죄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C씨는 체육훈장 맹호장, 체육훈장 청룡장 등 2개의 훈장을 유지했다. 살인·강도죄 등으로 국가유공자 등록은 취소됐는데 서훈은 유지하고 있는 군인 등 공직자도 3명이나 됐다. 대체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시상하는 기업인 대상의 훈·포장인 경우가 많았다. 감사원은 정기적으로 서훈자의 범죄 경력을 조회하는 한편 49건의 서훈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인사혁신처가 공직 개방에 따라 실시하는 민간 경력자 채용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2013∼2014년 민간기업 등에서 ‘관리자급’으로 재직한 경력자 12명을 5급 공무원으로 채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차장이나 과장을 무조건 관리자급으로 인정했다. 또 민간 증권사에서 팀원으로만 재직했던 2명은 정부 우정사업의 투자 담당 사무관에 임용됐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 등 5개 부처는 7개 직위에서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소속 공무원을 외부 임용자로 승진·전보 조치하기도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지하철역의 든든한 보디가드

    지하철역의 든든한 보디가드

    늦은 밤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범인을 잡은 역 직원들이 화제다. 지난 20일 오전 1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여자 화장실에서 비명이 들렸다. 마지막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내리고 인적이 없는 틈을 노려 한 남성이 화장실에 간 여성을 따라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 마침 애오개역에서 근무하는 정민엽(58) 부역장과 임성현(44) 과장이 영업을 끝내기 전 화장실에 남은 승객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이었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이들은 “무슨 일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대답 없이 비명만 계속되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소리가 나는 칸의 문을 열었더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20대 여성을 넘어뜨린 채 목을 조르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즉시 남성의 목을 뒤에서 낚아채 끌어냈다. 뒤따라 들어온 임 과장과 함께 범인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체념한 듯 끌려나오던 범인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외투를 벗으며 도망가려고 몸부림을 쳤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근처에 있던 사회복무요원까지 가세해 제압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범인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로 붙잡아뒀다. 범인은 공덕지구대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임 과장은 피해 여성을 고객상담실로 데려가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연락을 받고 온 지인과 함께 귀가하도록 했다. 정 부역장은 “나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데 사고를 막을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가출소녀 성매매시켜 1천여만원 뜯은 치킨배달원 징역

     10대 가출청소년을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해 넉 달 간 약 1000만원을 뜯은 20대 치킨배달원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20)씨에게 징역 3년6월,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하고 4년간 개인 신상 공개를 명령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박씨의 범행을 방조한 또 다른 박모(20)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성적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인 피해자를 경제적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그 불법성 및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경기도 수원 A치킨 배달종업원인 박씨는 작년 3월께 동료인 또다른 박씨 여자친구의 친구인 피해자 A(16)양이 가출해 치킨집 숙소에 머물자 “너는 내일부터 성매매를 해야 한다. 나한테 연습해봐라”며 강제로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같은 해 3월부터 4개월간 80여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남성들을 상대로 건당 15만원에 성매매하도록 해 1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박씨는 스마트폰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으로 피해자를 감시하고, 수시로 성매매를 독촉했으며 피해자가 성매매를 거부하며 연락을 피하자 찾아가 폭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늦은 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성폭행범 제압한 부역장

    늦은 밤 지하철역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을 역 직원이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달 20일 오전 1시 5호선 애오개역에서 근무하는 정민엽(58) 부역장과 임성현(44) 과장이 화장실에서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는 남성을 몸싸움 끝에 제압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시 정 부역장은 마지막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함께 대합실로 올라온 후 영업을 끝내기 전 화장실에 남은 승객이 있는지 확인했다.  남자화장실 확인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간 피해 여성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정 부역장은 수 분간 기다렸는데 갑자기 여성의 비명이 들렸고,정 부역장은 “무슨 일이냐”고 재차 물었으나 비명이 계속되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소리가 나는 칸의 문이 열려 있어 밀었더니 20대 초반의 남성이 20대 여성을 넘어뜨려 목을 조르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즉시 남성의 목을 뒤에서 낚아채 끌어냈고 소리를 듣고 뒤따라 달려온 임 과장과 함께 남성을 화장실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범인은 처음에는 체념한 듯 순순히 끌려나왔으나 화장실에서 벗어나자마자 외투를 벗는 등 도망가려고 격렬하게 저항했다.  정 부역장과 임 과장은 한참 몸싸움을 벌였고,사회복무요원까지 가세해 범인을 바닥에 엎드리도록 제압하자 범인은 겨우 잠잠해졌다.  피해 여성은 임 과장이 고객상담실로 안내,안정을 취한 후 연락을 받고 온 지인과 귀가했다.  정 부역장은 “저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데,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시민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나영이 아빠 편지 공개’ 신의진, 먼저 전화걸어 어려움 호소

    [단독] ‘나영이 아빠 편지 공개’ 신의진, 먼저 전화걸어 어려움 호소

    4·13 총선 홍보물에 아동성폭행 피해자 ‘나영이’(가명)를 거론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나영이 아버지의 편지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선 가운데, 신 의원이 먼저 피해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 의원은 목동 선거사무실 건물에 ‘나영이 주치의’ ‘새누리당 대변인’ ‘아이심리백과 저자’ 등 이력을 담은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른바 ‘나영이 사건’으로 알려졌던 이 사건은 2008년 12월 당시 56세인 조두순(구속)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8세 여아를 강간, 아동의 신체를 심각히 손상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사건명이 어떤 식으로든 피해 아동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여론이 고조되며 이후 ‘조두순 사건’으로 명명됐다.  그러나 지난 22일 피해 아동의 주치의였던 신 의원이 비록 가명이지만 ‘나영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선거 홍보전에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신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10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생각이 짧았다. 현수막은 조치했다”면서도 “나영이 아버님께서 ‘나영이’라는 이름이 희망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를 바라셨다. 저 역시 극복된 상처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나영이 아버님께서 손수 편지를 보내주셨다”면서 나영이 아버지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신 의원 논란이 이날 오후 3시를 전후로 보도되기 시작한 가운데 당일 작성됐고, 신 의원은 이를 오후 7시 10분에 공개했다. 편지에는 피해자 아버지의 서명까지 담겼다.   편지에서 나영이 아버지는 “나영이는 어린시절 끔찍한 사건을 겪었으나 신의진 교수님의 지극한 치료와 관심으로 지금은 평범한 여고생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잘 지내고 있다”며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도 충분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면 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나영이 주치의’로 알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꼭 숨길 이유가 없다”며 “나영이는 치료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이름이다. 성폭력 피해 어린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의진 의원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저는 신의진 의원님 개소식에도 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편지는 현수막 논란이 보도된 이후 신 의원이 먼저 피해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면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아버지 송모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의원님이 아이는 어떠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화해서 (아이 상태를) 체크도 하신다. (어제도) 마침 전화가 왔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기에 ‘네, 알았습니다’하고 써서 보냈다”라고 밝혔다. 송씨는 신 의원의 전화를 받고 편지를 직접 작성, 해당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신 의원에게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은 신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국회 본회의 참석으로 닿지 않았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누가 먼저 전화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편지 내용을 보면 (아버지가) 개소식에도 오셨는데 그때 (명칭 사용에 대한) 허락이나 동의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누리 신의진, 총선 홍보에 아동성폭행 사건 이용 물의

    새누리 신의진, 총선 홍보에 아동성폭행 사건 이용 물의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총선 홍보에 과거 온 나라를 경악게 한 아동성폭력 사건까지 이용해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50대 남성이 8세 여아의 삶을 잔혹하게 짓밟은 사건을 피해자의 주치의였던 자가 선거 홍보에 이용하면서 또 다른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2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와 대형 인터넷커뮤니티 등에는 신 의원 측이 자신의 서울 양천구 목동 선거사무실 건물에 내건 홍보 플래카드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 똑순이 양천구에 왔습니다!”라는 내용의 이 현수막에는 ‘나영이 주치의’ ‘새누리당 대변인’ ‘아이심리백과 저자’ 등 신 의원의 이력도 담겼다. 문제는 ‘나영이 주치의’라는 이력이다. 이른바 ‘나영이 사건’으로 알려졌던 이 사건은 2008년 12월 당시 56세인 조두순(구속)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8세 여아를 강간, 아동의 신체를 심각히 손상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사건명이 어떤 식으로든 피해 아동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여론이 고조되며 이후 ‘조두순 사건’으로 명명됐다. 그러나 피해 아동의 주치의였던 신 의원이 비록 가명이지만 ‘나영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선거 홍보전에 다시 들고 나왔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신 의원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인권운동가인 고상만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의진 의원은 피해 아동이 현수막을 보면 어떤 고통일지 정말 모를까”라며 “아동심리백과 저자라고 자랑하는 신의진 의원은 당장 현수막 내리고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에는 “제2의 가해자! 저런 사람이 무슨 심리치료람!!” “자기들 당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파렴치한 XX들” 등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신 의원 측은 현수막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해당 현수막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흑인 차별 넘어… 양심의 소리 남기다

    흑인 차별 넘어… 양심의 소리 남기다

    美 성경 다음 영향력 있는 책 1위 50년간 인터뷰 거절하고 은둔생활 정의와 양심의 힘을 일깨운 미국 고전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고향 앨라배마주 먼로빌에서 숨을 거뒀다. 89세. 1926년 먼로빌에서 변호사의 딸로 태어난 그는 1950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고인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대공황기인 1930년대 미국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흑인 차별 실태를 여섯 살 소녀 스카우트(별명)의 눈으로 고발한 소설이다. 스카우트의 아버지 애티커스 변호사는 온갖 압박과 위협에도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흑인 남성의 인권을 위해 싸워 나간다. 작품은 1960년 7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듬해 작가에게 퓰리처상(문학 부문)을 안겼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000만부 이상 팔린 소설은 미국 고등학교 졸업 전 필독서이자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이 선정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등에 뽑혔다. 하지만 작품이 유명해질수록 작가는 세상과 거리 두기에 골몰했다. 첫 작품의 예상치 못한 성공에 차기작을 내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터뷰나 강연 등의 활동을 했으나 196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뷰를 거절하고 창작 활동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50여년간 은둔하던 작가를 세상에 다시 불러낸 건 그의 안전금고 안에 있던 원고였다. 작가의 변호사가 발견한 이 원고는 지난해 7월 ‘파수꾼’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스카우트의 20년 뒤를 그린 이 소설에서 작가는 ‘미국 양심의 파수꾼’으로 추앙받던 애티커스 변호사를 인종 차별주의자로 바꾸는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리의 사망 소식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수의 힘으로도 누를 수 없는 것은 바로 사람의 양심”이라는 말로 추모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임병장 사형 확정, 軍 사형수 4명으로 늘어… “모두 총기난사”

    임병장 사형 확정, 軍 사형수 4명으로 늘어… “모두 총기난사”

    임병장 사형 확정, 軍 사형수 4명으로 늘어… “모두 총기난사”임병장 사형 확정 ‘GOP 총기난사’ 임모(24) 병장의 사형이 확정됨에 따라 군인 사형확정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임병장을 비롯해 군 사형수들은 모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지난 2014년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19일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임 병장 전에는 지난 2011년 7월 해병대 2사단의 강화군 해안 소초에서 부대원들에게 K-2 소총을 발사해 4명을 숨지게 한 김모(당시 상병)씨가 2013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2005년 6월 경기도 연천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장교와 사병 등 8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김모씨(당시 일병)에게도 사형이 선고됐다.앞서 1996년 10월 강원도 화천 모 부대에서 총기를 난사해 부대원을 살해하고 다치게 한 다른 김모씨도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임 병장을 비롯한 군 사형수들은 모두 국군교도소에 수용돼 있다.군형집행법에 따르면 사형 확정자는 미결수용실에 독거 수용이 원칙이지만, 자살 방지나 교화, 작업 등을 위해 필요하면 혼거 수용도 할 수 있다.심리적 안정과 원만한 생활을 위해 본인이 신청하면 심리 상담이나 종교 상담을 받거나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접견은 기본적으로 매달 4차례 허용된다.군인의 사형은 소속 군 참모총장 또는 군사법원의 관할관이 지정한 장소에서 총살로 집행한다. 집행할 때는 사형 확정자의 유언을 기록하고, 친족 또는 친지에게 전달해야 한다.민간인 57명까지 합하면 임 병장은 61번째 사형확정자다.군인과 민간인을 모두 포함한 실제 사형 집행은 1997년 12월 이후 18년 넘게 멈춰 있다. 군인의 사형이 집행된 건 1985년 9월이 마지막이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을 ‘실질적 사형폐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민간인 사형수로는 임 병장 직전,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전 여자친구를 감금, 성폭행한 20대 대학생 장모 씨가 지난해 8월 사형이 확정됐다.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 등도 사형을 확정받고 수용돼 있다. 민간인 사형확정자는 형집행법에 따라 사형 집행시설이 설치된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용된다. 교정시설 내 번호표와 거실표가 붉은색으로, 다른 수용자들과 구분된다.민간인의 형은 군인과는 달리 교정시설의 사형장에서 교수형으로 집행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려움… 좌절감… 절박함… 세계의 마음을 움직인 한 컷

    두려움… 좌절감… 절박함… 세계의 마음을 움직인 한 컷

    유럽의 난민 위기가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을 선정하는 제59회 월드프레스포토 콘테스트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월드프레스포토 재단은 지난해 촬영됐거나 매체에 게재된 보도사진을 심사해 18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피플 인 더 뉴스 부문 수상작으로는 슬로베니아 출신 매틱 조르만이 지난해 10월 7일 세르비아 프레세보의 한 난민캠프에서 찍은 난민 어린이 사진이 선정됐다. 아이들이 우비를 뒤집어쓴 채 두려움에 찬 눈으로 철창 밖 세상을 응시하고 있다. 장기 프로젝트 부문에서는 마리 F 칼버트가 촬영한 미군 내 성폭행 문제를 고발한 주인공의 사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너럴 뉴스 부문 수상작도 난민 사진으로, 뉴욕타임스의 세르게이 포노마레프 기자는 지난해 9월 18일 크로아티아 국경마을 토바르니크에서 수도 자그레브로 가는 열차에 필사적으로 탑승하려는 난민의 모습을 담았다. 암스테르담 AP E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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