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폭행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군함도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벨기에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계절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김여정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97
  • 호주 아동 성폭행 ‘워마드’ 韓여성 체포·기소…아동착취물 제작 혐의

    호주 아동 성폭행 ‘워마드’ 韓여성 체포·기소…아동착취물 제작 혐의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호주 남자 어린아이를 성폭행했다고 말한 20대 한국 여성이 호주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다.호주 연방경찰은 홈페이지를 통해 27살의 한국 여성을 20일 호주 북부 다윈에서 체포해 21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아동착취물 제작 혐의를 적용했다. 이 여성은 워마드 자유게시판에서 자신을 호주 휴양시설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호주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범행 도구라면서 수면제 가루와 오렌지 주스 사진을 함께 올렸다. 피해 어린이 사진과 함께 7편의 동영상이 담겨있는 컴퓨터 화면 캡처 화면도 공개했다. 이 여성은 21일 법원에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보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잇따르자 20일 워마드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하려 한 해경 파면

    미성년자 성폭행하려 한 해경 파면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려 한 경찰이 파면 당했다.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0대 청소년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된 이 경찰서 소속 A(30) 순경을 파면했다고 21일 밝혔다. A 순경은 지난달 밤 목포의 한 카페에서 혼자 있던 이 카페 여직원(16)을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A 순경은 만취한 상태로 혼자 이 카페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순경의 파면을 의결했다. 김정식 목포해경서장은 “성범죄에 대해 높은 도덕적 윤리와 행동규범이 요구되는 경찰 공무원 특수성을 고려하고 재발방지와 복무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워마드 회원 현지서 체포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워마드 회원 현지서 체포

    호주 남자 어린아이를 성폭행했다고 말한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회원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21일 헤럴드경제는 경찰청을 인용, 호주 수사당국이 전날 북쪽 항구도시인 다윈에서 워마드 회원인 20대 여성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착수 직후 현지 경찰이 우리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A 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며 “A씨가 실제로 범행을 저지르고 성폭행 글을 올렸는지 현지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호주 국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호주 경찰의 수사 진행을 지켜보면서 워마드 사이트 운영자와 서버를 확인하는 한편 논란의 동영상을 최초로 게시하고 유포한 워마드 회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A씨는 19일 오후 워마드 자유게시판에 ‘호주 쇼린이(남자 어린이)를 XX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쇼린이’는 어린이와 쇼타로 콤플렉스(쇼타콘)의 합성로, 여성들이 어린 남성에게 호감 또는 애정을 느끼는 것을 두고 쇼타콘이라고 한다. A씨는 자신을 호주 복합 휴양 시설에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양 쇼린이 한 번 X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이번에 시도해보았다”며 “롤리타 신드롬은 범죄지만, 쇼타콘은 취향으로써 존중받는다”고 말했다. 롤리타 신드롬이란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A씨는 “내가 일하는 곳에 야외 수영장과 펜션이 있다. 이곳에 가족과 놀러 온 쇼린이가 자주 눈에 띈다. 그 녀석을 (성추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범행 도구로 쓰인 수면제 가루와 오렌지 주스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수면제를 한남(한국남자) 면상처럼 빻아서 가루로 만든 뒤 오렌지 주스에 넣었다”며 “수영장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는 의심도 하지 않고 (수면제를 탄) 주스를 마셨다. 가족들 몰래 이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오전 2시 숙직실에서 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피해 어린이 사진과 함께 7편의 동영상이 담겨있는 컴퓨터 화면 캡처 화면도 공개했다. 글을 접한 워마드 회원들은 “몸 보신했다”, “늦었지만 줄 서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을 부추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칼끝에 선 ‘朴정권 만사경통’…국회로 수사 확대 신호인가

    檢 칼끝에 선 ‘朴정권 만사경통’…국회로 수사 확대 신호인가

    檢, 특활비 입증 회계장부 확보“다른 의원 단서 포착 땐 수사”박근혜 정부 시절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이라는 말까지 낳을 만큼 실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가 국회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한 것은 2015년 성폭행 의혹을 받던 심학봉(무소속) 전 의원에 대해 수사한 이후 2년 만이다. 2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7층 회의실과 자택, 경북 경산 사무실 등에 10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검찰은 국정원이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 의원에게 예산 편의를 기대하며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과 함께 이를 입증할 회계장부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당시 특수활동비를 최 의원에게 전달토록 승인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조만간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현직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바로 진행했다는 것은 검찰이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 수사가 청와대를 넘어 국회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일부 친박 의원과 함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여야 정보위원회 위원 5명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포착된 바는 없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수사 단서가 포착되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먼저 최 의원의 특수활동비 수령 의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사하던 검찰이 ‘청와대’로 지출이 명확하게 적혀 있는 40억여원과는 별개로, 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특수활동비 30억여원이 적힌 것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30억여원 중 이제 1억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뜻이고 나머지 29억여원에 대한 수사가 남았다는 의미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 외에 국정원 돈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조만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산경찰청, 호주 어린이 성폭행 논란 ‘워마드’ 사이트 내사

    부산경찰청, 호주 어린이 성폭행 논란 ‘워마드’ 사이트 내사

    호주의 한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글과 동영상이 올라온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를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경찰청이 조사에 나섰다.부산경찰청은 경찰청의 지시에 따라 20일 사이버 수사대가 워마드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부산경찰청이 워마드와 관련한 다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산경찰청에 호주 어린이 성폭행 논란이 일고 있는 워마드 사이트 관련 수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워마드 사이트 운영자와 서버를 확인하고 국내에 최초로 해당 동영상을 올린 사람과 유포한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는 호주에 있는 휴양시설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호주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글과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워마드 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동영상 등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사이트를 강제로 폐쇄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마드,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주장글 논란

    워마드,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주장글 논란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호주 남자 어린이를 성추행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오후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호주 쇼린이(남자 어린이)를 XX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쇼린이’는 어린이와 쇼타로 콤플렉스(쇼타콘)의 합성어다. 여성들이 어린 남성에게 호감 또는 애정을 느끼는 것을 두고 쇼타콘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자신을 호주 복합 휴양 시설에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서양 쇼린이 한 번 X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이번에 시도해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롤리타 신드롬은 범죄지만, 쇼타콘은 취향으로써 존중받는다”고 덧붙였다. 롤리타 신드롬이란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작성자는 또 “내가 일하는 곳에 야외 수영장과 펜션이 있다”며 “이곳에 가족과 놀러 온 쇼린이가 자주 눈에 띈다. 그 녀석을 (성추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도구로 쓰인 수면제 가루와 오렌지 주스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수면제를 한남(한국남자) 면상처럼 빻아서 가루로 만든 뒤 오렌지 주스에 넣었다”며 “수영장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는 의심도 하지 않고 (수면제를 탄) 주스를 마셨다. 가족들 몰래 이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오전 2시 숙직실에서 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피해 어린이 사진과 함께 7편의 동영상이 담겨있는 컴퓨터 화면 캡처 화면도 공개했다. 글을 접한 워마드 회원들은 “몸 보신했다”, “늦었지만 줄 서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을 부추겼다. 사건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네티즌은 CNN 등 해외 매체에 해당 게시물을 제보하는 등 이번 사건의 공론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담임목사 세습은 자기 기만의 극치/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In&Out] 담임목사 세습은 자기 기만의 극치/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용기를 거듭 내어서 이 글을 쓴다. 한국의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국교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내는 글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아닌 독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지 않을 수 없다.교회가 아름다운 이야기로 사회에 감동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너무나도 큰 민폐를 거듭 끼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12일 초대형 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가 담임목사직을 아들 목사에게 세습했다.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 올해는 유럽 중세교회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가 아닌가. 한국 교회는 한 해 내내 마땅히 자신의 부끄러운 몰골을 직시하고 통렬히 회개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현실은 정반대이다. 물론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과 교회, 그리고 단체가 곳곳에 있다. 하지만 갈수록 썩어 가는 교회들을 막아서기엔 역부족이다. 병은 알려야 고친다 하지 않았던가. 한국교회, 특히 제왕적 목사들의 병폐를 고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널리 알리기 힘든 데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일반사회의 경우 주요 인물이나 조직 혹은 단체가 비리를 저지르면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이 순식간에 퍼지기 마련이다. 심각한 경우엔 지난 촛불 시민혁명에서 본 것처럼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평화적으로 저항한다. 그 힘으로 부패한 대통령을 파면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교회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자기 교회 담임목사가 세습, 성폭행, 횡령 등을 저질러도 수많은 교인이 그를 옹호하고 감싸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올바른 비판과 저항의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전달될 통로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습하는 아버지 목사가 ‘대형 교회 담임목사직은 아무런 특권도 없는 무거운 십자가일 뿐이다’, ‘교회헌법에 따라 청빙 절차를 따르고 있다’, ‘담임목사는 하나님, 교회와 더불어 교인의 3대 중심이니, 중요한 결정을 할 땐 담임목사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는 사악한 거짓말을 해도 대다수 순진한 교인들은 믿는다. 타락한 고대 북이스라엘 지배세력이 도무지 회개할 생각조차 하지 않자 하나님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신다(아모스 3:9-10).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나라들의 요새에 특사를 보내신다. 그들을 북이스라엘 사마리아지역의 산으로 초청해 도성에서 벌어진 억압과 불의를 목도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치부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에게 드러내기로 작정하셨다. 그러면 혹시 부끄러워서라도 자기 백성들이 돌이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리라. 하나님의 처절한 사랑이다. 그런 하나님의 심정을 담아 교회세습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인가를 여기서 고발한다. 담임목사직 세습이야말로 자기 기만의 극치다. 세습을 완료하는 공적예배에서 아들 목사는 ‘명성교회의 영원한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천명했다. 세습에 대한 세상과 교계의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길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사회적약자들을 살리기,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하나님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하기를 제시했다. 자기 기만이 이 정도로 깊어지면 예수님의 과격한 처방 외에는 달리 답이 없다(마가복음 10:21-22). 명성교회는 지금 당장 그동안 몰래 축적해 온 800억원뿐 아니라 담임목사 개인과 교회의 모든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줘야 한다. 제발, 그 처방전을 받아든 부자처럼 슬픈 기색으로 예수님 곁을 떠나가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성폭행 피소’ 야구선수 무혐의

    성폭력 혐의로 피소됐던 유명 야구선수가 경찰에서 혐의를 벗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프로야구 선수 A씨를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와 교제하던 한 여성은 올해 2월 그와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를 해 피해를 봤다며 지난 9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경찰은 A씨와 이 여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해당 여성의 주장과는 달리 강제적 성관계가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어 A씨에게 적용된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의 소속 구단은 “A씨와 교제하던 여성이 이별을 통보받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억지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따위 필요없다”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따위 필요없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서는 “인권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19일 CNN필리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경제관련 행사에서 마약 문제가 악화될 경우 마약과의 전쟁에 경찰을 다시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매매는 조직범죄로 가능하면 마약을 뿌리 뽑고 싶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인권옹호자 누구든 나를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권주의자들의 착각”이라며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침해 비판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확고히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 비무장 10대 소년을 마약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살하는 등 무자비한 단속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지난 10월 마약단속청(PDEA)으로 단속권을 일원화시켰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PDEA 단속 과정에서 29명의 마약용의자가 죽었지만 경찰의 단속에서는 39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최근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 경찰의 마약 단속 때 숨어지내던 범죄자들이 지금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마약 중독자에 의한 성폭행 및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두테르테 대통령도 자신의 신뢰를 얻고 있는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입장을 받아들여 마약과의 전쟁에 다시 경찰을 투입해 유혈소탕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닭떼 잡듯 칼로 마구…” 로힝야족 소녀가 전한 ‘그날’

    “닭떼 잡듯 칼로 마구…” 로힝야족 소녀가 전한 ‘그날’

    “대나무 담장 사이로 숨죽이며 지켜봤는데, 마치 닭을 잡듯이 사람들을 마구 칼로 내리쳤어요.” 미얀마에서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피난온 로힝야족 소녀 쿠르시다(12·가명)는 몇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끔찍했던 살육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자신의 눈앞에서 100명이 넘는 이웃사람들이 죽어갔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 캠프에 있는 쿠르시다를 인터뷰해 지난 8월 라카인주 부티다웅 마을로 들어온 미얀마군이 저지른 집단 학살의 생생한 상황을 전했다. ‘땃마도’(Tatmadaw)로 불리는 미얀마 군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살인, 방화, 성폭행 등을 자행해 최소 1000명 이상이 숨졌고,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 버마 정부는 로힝야 반군에 대한 작전이었으며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냉혹했다. 16일 UN총회 제3위원회는 로힝야 유혈 사태와 관련해 논의한 뒤 미얀마 당국에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특사 임명을 주문하는 결의를 채택하는 등 ‘인종 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적시했다. 쿠르시다는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들이닥친 뒤 숨어있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나눠서 각각 다른 방으로 집어넣었고, 이내 남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기 시작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은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은 이밖에도 칼을 사용하거나 밧줄로 목을 조르거나 다양한 방법의 학살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시신은 앞마당에 내던졌다”고 덧붙였다. 쿠르시다는 울기만 했고, 옆에 있는 숙모와 여성들은 코란을 암송하면서 공포를 이겨내려 애썼다. 덜덜 떨면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쿠르시다는 “아빠도 목이 잘린 채로 죽었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학살을 면했던 삼촌은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아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데, 쿠르시다의 아빠는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쿠르시다의 심리상담 및 치료를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는 “쿠르시다가 처음 난민 캠프에 왔을 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르시다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수만 명에 이른다.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쿠르시다와 같은 아이들 사례를 조사한 뒤 17일 ‘평생 못 잊은 공포-로힝야족 어린이들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통해 쿠르시다는 끔찍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고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만약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나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인의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행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뒤늦게 꽂혀 며칠간 ‘정주행’(몰아보기)했다. 그저 그런 법정 드라마겠거니 시큰둥하게 화면 앞에 앉아 있다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1986년)을 떠올리게 하는 첫회부터 심상치 않더니 출세 지향적인 여주인공 마이듬 검사가 인사에서 ‘물먹고’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 배속되면서 직장 내 성희롱, 친족 간 성폭행, 몰카 범죄, 온라인 성매매 등 온갖 성범죄 실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성범죄를 소재의 일부로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이번처럼 작정하고 핵심 주제로 다룬 드라마는 본 기억이 없다. ‘성범죄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선입견 비틀기다. 여검사가 주인공이니 당연히 여성 편에 설 것이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마 검사는 직속 상관인 부장검사가 여기자를 성희롱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출세를 위해 방관한다. 게다가 상관의 부탁으로 피해자를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라고 설득까지 한다. ‘나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 검사의 이기적인 행동을 비난하긴 쉬우나 돌이켜 보면 나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직장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 가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오도한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여교수와 남자 조교 간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를 여교수로 설정한 대목도 반전이다. 성범죄가 성별에 구분 없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열한 행위임을 보여 줌으로써 남성 대 여성의 구도가 아닌 강자와 약자의 구도라는 점을 명쾌하게 각인시킨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드라마가 1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 홍보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최근 시청률은 12%다).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한 제작진과 방송사의 용기도 칭찬할 만하지만 그보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이런 드라마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게 아닌가 싶어 더 반갑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이슈의 생멸 주기가 눈 깜짝할 새인 초스피드 시대에 미투의 불길은 잦아들기는커녕 더 번지는 추세다. 지난 14일 미국 민주당의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이 과거 동료 의원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치권까지 파장이 확산됐다. 대다수 남성 가해자들은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성폭력 고발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있었다. 지난해 10월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문단 내 성폭력’은 여성들이 피해자 낙인의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성폭력 공론화를 이뤄 낸 첫 사례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9일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년이나 걸렸지만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없었더라면 더 늦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미투 캠페인과 맞물려 한샘과 현대카드 등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폭로되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14일 관련 법 위반 시 사업주에 대해 현행 과태료 벌칙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집단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 내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른 범죄는 안 그러는데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가해자도 피해자한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요. 참 희한한 일이죠.” ‘마녀의 법정’에서 마 검사의 동료 여진욱 검사가 성폭력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피해자를 설득하면서 하는 말이다.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희한한 일이 더는 벌어져선 안 된다. 운 좋게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면하고 방관한다면 결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coral@seoul.co.kr
  • 현직 경찰 “재개발 비리로 ‘철거왕’ 이금열 입건했다가 전보 당해”

    현직 경찰 “재개발 비리로 ‘철거왕’ 이금열 입건했다가 전보 당해”

    최근 한 경찰관의 폭로로 ‘서울 가재울 4구역 재개발 비리 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최용갑(경위) 수사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재개발 사업 비리 사건이 당시 경찰 내부의 조직적인 방해와 외압에 의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리에 연루된 ‘철거왕’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집중 수사하던 중에 부당하게 파출소로 전보됐다고 밝혔다.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철거왕의 사라진 수사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2011년 재개발 사업 비리 사건을 다뤘다. 제작진은 최 수사관을 만나 그가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11년 당시 가재울 4구역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재개발 과정에서 자꾸 상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후 철거 면적을 부풀린 건설업자들의 비리를 포착해 수사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 수사관은 그 비리의 중심에 이금열 회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수사는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직속상관으로부터 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부르지 말라고 하거나 피의자 조사 도중 질문 내용을 문제 삼는 등 수사를 방해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 지방경찰청 간부가 이 회장을 포함한 특정 인물들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 최 수사관의 설명이다. 철거 용역업체의 행동대장으로 시작해 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이 회장은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왕’이라 불린다. 그가 몸담았던 ‘적준’이라는 철거 용역업체는 철거민들을 상대로 협박과 폭행, 심지어 방화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 수사관은 2011년 가재울 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비리 혐의가 불거졌을 때 이 회장과 당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정비업자) 박모씨를 킥스(KICS·국가 통합 형사사법정보 시스템)에 형사 입건해 집중 수사하던 중 2012년 2월 돌연 파출소로 전보됐다. 이후 “이 회장과 박씨의 입건 기록이 삭제되고 검찰 송치도 안 됐다”고 최 수사관은 밝혔다. 제작진은 “경찰청이 5년이 지난 사건이라 기록도 안 남아있어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국방부 “트럼프 대통령 사임하라” 실수로 리트윗

    미 국방부 “트럼프 대통령 사임하라” 실수로 리트윗

    미국 국방부가 국방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트윗을 실수로 재전송(리트윗)했다가 서둘러 삭제하는 소동이 일어났다.미 정치 전문 일간 신문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트위터 이용자(@ProudResister)는 17일(한국시간) “해법은 간단하다. 로이 무어: 선거에서 물러나라. 앨 프랭큰: 의회에서 사임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직을 사임하라. 공화당: 성폭행을 당파적 이슈로 그만 만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는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해법을 제시한 내용이었다. 이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 후보는 최근 10대 청소년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앨 프랭큰(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은 11년 전 라디오 방송 여성 앵커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팔로워가 520만명이 넘는 국방부 공식 트위터 계정(@DeptofDefense)이 위 내용의 트윗을 리트윗했고, 이 사실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한 트윗은 국방부 트위터 계정에서 이미 사라진 상태다. 국방부 대변인은 “리트윗한 사람이 국방부의 공식 트위터 계정 운영자였으며, 실수를 확인하고 해당 트윗을 즉각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매닝 대변인은 리트윗했던 트윗 내용이 “국방부가 지지하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H사 사건 등을 대하는 마음은 고통스럽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사내 성폭력 사건은 국민들이 해당 기업 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의 공분을 샀다.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 사안을 대하는 인식이 오늘날 시민의식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 H카드, L공사의 사내 성폭력 사건 피해의 축소 및 은폐 조작, 이를 위한 피해자 압박 등의 내용 보도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느냐는 불만을 보이는 것이 이미 이런 사건들로 남성 문화가 벤딩돼 있었기 때문은 아닐지 의문조차 든다.상급자의 여직원에 대한 성적 침해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놀랄 만한 일이지만 무려 표준국어대사전에 직업여성을 “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풀이해 오늘날까지 병기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인식은 생산 주체, 삶의 권리, 성의 권리가 오로지 남성의 것이며 여성은 그 대상이 되는 것으로 인권의 암흑기를 보여 준다. 그런데 그런 암흑이 아직도 걷히지 않았다. 그동안 유엔은 여성차별철폐협약을 선언하고, 여성단체는 행복추구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의 획득을 위해 투쟁했으며, 정부는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 힘의 차이에 의해 타인으로부터 받는 성적 침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는 가해 행위가 옹호되고 피해자가 설 곳을 잃는 정의롭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우리는 환멸했다. 언론에 보도된 H사 사건은 도촬, 직장 내 선배라는 신분을 사용한 성폭행, 인사팀장의 직권을 이용한 성폭행 시도를 포함하는 것인데 이런 행위가 장난, 애정 혹은 피해자의 잘못된 행동으로 변질됐다. 왜곡된 사건 진술을 강요받으면서 피해자는 사측으로부터 2차 피해를 받게 되고 그래서 결국 게시판에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은 것이다. 성폭력이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내 절차에서 부정의를 경험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미투 해시태그 운동에서도 보듯이 피해자는 이제 이것이 피해임을 알았고 피해를 말해도 된다는 것도 알았다. 수많은 조직에서 사건화되지 않은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2016년 여성가족부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78.4%가 참고 넘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조직 내에 언젠가 굉음으로 터질 지뢰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 마련을 권해 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내 사건의 총괄 책임자는 기관장 및 사주다. 조직의 대표는 문제 발생 시 무관용 원칙에 준해 엄중 처리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건을 관리할 전문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내 성고충처리기구를 만들고 조직, 피해자, 가해자와 소통하며 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역량이 함양된 업무 담당자를 둬야 한다. 상담 온 피해자를 또다시 추행하려는 인사 담당자가 있다면 그것은 이 사안에 대한 사측의 무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사내 고충처리기구는 사소하게 벌어지는 성적 발언, 원치 않는 러브샷의 강요, 성적 접촉 등의 불편함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피해자는 조용히 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행위자는 자신이 행한 불쾌한 침해에 대해 이해하며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낙인찍고 수군대는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적절히 치유, 회복되도록 애써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된다면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남성 중심 조직문화의 폐해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의식 속에 운영되는 기관들은 이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인지적 조직문화를 선도해 강간에 관용적인 조직,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고 멋진 미래 조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조덕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아내는 정신적 충격 심해”

    조덕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아내는 정신적 충격 심해”

    배우 조덕제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주장했다.조덕제 측은 15일 영진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으나, 이날 예정된 4시 약속은 갑자기 취소됐다.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한인철 팀장은 “조덕제와 만나기로 한 건 맞지만 조덕제 측이 비공식으로 만나자고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조덕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영진위 담당자와의 약속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지 않고 청천 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그것은 영진위 담당자측에서 조덕제와의 만남을 가진다는 기사를 접한 여배우 측의 강력한 항의가 의해 오늘 약속을 취소한다는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자신만을 위한 검증과 조사 요구가 아니었다. 이 사건은 아직 최종 판결이 난 사건이 아니다. 저의 억울함을 밝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 중인 사건이다. 아직 누가 성추행 가해자인지 무고의 피해자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에야 밝히지만 2심 재판 내내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받는다. 확정된 범죄자도 아닌, 너무나 억울함을 부르짖는 제가 2심 공판 내내 파렴치한 범죄자처럼 재판을 받았다. 개인을 상대로 여배우와 단체들은 법정에서 저 조덕제를 향해 무차별적인 인권유린과 폭력을 행사했다. 늘 법정에 저와 함께 했던 제 아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하 조덕제 공식입장 전문 오늘 영진위 담당자와의 약속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지 않고 청천 벽력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영진위 담당자 측에서 조덕제와의 만남을 가진다는 기사를 접한 여배우측의 강력한 항의가 의해 오늘 약속을 취소한다는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저로써는 영진위와 제가 만나는 것에 대해 왜 여배우 측이 항의를 하였는지 또, 그러한 항의가 있다고 하여 영진위 측은 왜 다급히 약속을 취소했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이틀 전 영진위 담당자와 통화를 한 후 가졌던 그 벅찬 감동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쁨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는 참담한 상황에 또 한번 깊은 좌절과 약자로써 받는 서러움 뿐 아니라 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저의 이런 모습에 저에 대한 분노가 생겼습니다. 제 자신만을 위한 검증과 조사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직 최종 판결이 난 사건이 아닙니다. 저의 억울함을 밝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 중인 사건입니다. 아직 누가 성추행 가해자인지 무고의 피해자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영진위의 관계자분도 인정하시고 사건을 다시 검증 해보겠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대법원에서 나올 선고 결과가 판례가 되어 앞으로 영화계 전체에 끼칠 부작용과 악영향의 대해 심한 우려를 표하시고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검증을 통한 영화인들의 의견과 판단이 어떤 형태로든 대법원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여배우 측과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단체들은 1심 판결 이후부터 마치 저를 확정된 범죄자인 양 몰아세우며 힘없는 저에게 윽박을 지르고 억누르고 있습니다. 오늘 영진위와의 만남은 향후 영화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되어서 그들이 저를 만나자고 전화가 왔을 때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배우 측의 항의를 받고 일방적으로 모든 약속을 취소하겠답니다. 과연 제가 바라고 원했던 공정한 검증과 조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나요 ?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한 것인가요? 공공단체라는 그들은 무엇이 두려워서 비공개 만남을 통한 조사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조덕제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단체들은 ‘조덕제는 가해자다‘ 라는 틀을 기자회견과 포럼 등을 통해 이미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단체들의 잘못된 행위와 옳지 않은 행동을 영진위도 알고 있음에도 영화계의 대표적인 공공단체로써 그 단체들의 행동을 자제시키거나 중지하라고 하는 말 한 마디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외부단체들의 영향력을 막아낼수 없다면 스스로가 영화계를 위한 공공단체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에야 밝히지만 2심 재판 내내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받았습니다. 확정된 범죄자도 아닌, 너무나 억울함을 부르짖는 제가 2 심 공판 내내 파렴치한 범죄자처럼 재판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있었습니다. 힘없는 한 개인을 상대로 여배우와 단체들은 법정에서 저 조덕제를 향해 무차별적인 인권 유린과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늘 법정에 저와 함께 했던 제 아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그래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직은 저의 뜻을 알아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저 조덕제! 살아가는 동안 그분들이 보여주신 뜨거운 정의와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쓰러지지 않고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계속 격려해 주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성관계 최소 연령’ 법으로 정한다

    합의하에 성관계가 가능한 법적 최소 연령은 몇 살일까.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 민감한 문제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성관계 합의가 가능한 최소 연령을 적시하는 법안을 처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니콜 벨루베 법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에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적절한 나이가 13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마를렌 시아파 양성평등부 장관은 “최소 연령은 13~15세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프랑스법에는 성적 합의가 인정되는 최소 연령이 적시돼 있지 않다. 15세 이하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지만, ‘폭력이나 강제성, 협박이 있거나 기습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라고 입증돼야 기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폭력이나 강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즉 성관계에 합의했다면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최근 이 사각지대로 인해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를 강간하고도 무죄로 풀려난 경우가 잇따라 나오면서 프랑스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09년 당시 30세의 한 남성이 11살짜리 소녀를 성폭행했지만 강제성이 없었다고 판단돼 무죄 선고를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피해자의 부모는 임신 사실을 안 후에야 이 같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의 아동인권단체들은 성관계 합의와 상관없이 특정 연령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는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제출을 목표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영학 계부 며느리 성폭행 혐의 ‘공소권 없음’ 송치

    이영학 계부 며느리 성폭행 혐의 ‘공소권 없음’ 송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의붓아버지의 며느리 성폭행 고소사건이 의혹 당사자인 계부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종결 처리됐다.강원 영월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영학의 계부 배모(60)씨가 경찰 조사 중 지난달 25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의 아내는 고소장을 통해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의붓시아버지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월 1일과 같은 달 5일 며느리와 의붓아들인 이영학이 제출한 고소장을 토대로 계부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9월 6일과 지난달 12일 2차례 소환 조사한 데 이어 같은 달 14일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배씨는 경찰의 3차 소환 조사를 앞둔 같은 달 25일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배씨의 상의 안 주머니에서 메모지 형태로 발견된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분들에게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조사 중이던 배씨가 사망함에 따라 검찰의 부검 지휘 등 절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며 “조사 중 피의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 후 출소하는 조두순, 독방서 성경 읽으며 필사 중이라는데…

    3년 후 출소하는 조두순, 독방서 성경 읽으며 필사 중이라는데…

    2008년 8살 여아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러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흉악범 조두순(64)이 3년 뒤에 출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출소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런데 조두순이 평소 독방에서 주로 기독교 성경을 읽으며 내용을 필사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14일 동아일보는 조두순과 함께 복역하다 출소한 전 수용자의 말을 인용해 경북 북부 제2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두순이 3.3m²(약 1평) 조금 넘는 독방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조두순은 올해 초 교도관에게 부탁해 성경을 사들였다고 한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조두순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 탓에 동료 수용자들과도 교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끔 찾아오던 그의 부인도 4~5년 전부터는 찾아오지 않는 등 면회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한다. 조두순은 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온 사실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 반대 움직임 소식을 전해 들은 조두순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현재 이 청원에는 48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이 생긴 이후 최다 참여 기록이다. 조두순은 이미 형이 확정돼 재심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이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안처분을 강화하는 법안을 만들어 피해자를 보호하고 흉악범의 재범을 막겠다는 취지의 법안을 입법 준비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진실 캐는 ‘거짓말 탐지기’의 세계] “조두순 등 성범죄자, 정기적으로 거짓말 탐지 검사해야”

    美·英 등 ‘거짓말탐지’로 사후 관리 DNA데이터베이스 각종 수사 활용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에 반대하는 청원글은 48만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조두순의 출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조두순이 출소 후 7년간 차고 다닐 ‘전자발찌’로는 안심하지 못하는 국민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고조되고 처벌도 강화되고 있지만, 성범죄자에 대한 사후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희송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심리과장은 13일 “성범죄자들은 전자발찌를 채워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정기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하게 되면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수는 2016년 9월부터 석 달 동안 성범죄 전과자 40명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80%에 달하는 32명이 처벌을 받은 이후에도 성범죄를 시도했거나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과장은 “성범죄는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를 활용해 성범죄자들의 심리에 족쇄를 채워야 범행이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하면 이들의 추가 범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유죄가 확정된 성범죄자에 대한 사후 관리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호관찰관, 심리치료관, 거짓말탐지기검사관이 한 팀을 이뤄 대상자들이 보호관찰 기간에 준수사항을 잘 지키는지를 살핀다. 영국에서도 2014년부터 12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19세 이상의 성범죄자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법률로 규정했다. 한편 국과수의 DNA(유전자) 분석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달하면서 장기미제 사건들이 하나둘씩 속속 해결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검출된 범죄자 DNA 정보를 기등록된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교차 비교하는 방식으로 범인을 찾아낸다. DNA 정보는 땀·소변·정액·모발 등에서 주로 추출된다. DNA 데이터베이스는 범죄자 검거뿐 아니라 ‘실종아동 찾기’, ‘신원불상자 파악’ 등 각종 수사에 활용된다. 장기 실종 아동은 성장하면서 외형이 변화해 다시 찾기 어렵지만 DNA를 활용하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2014년 신원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된 상태로 발견된 유병언의 시신을 밝혀낸 것도 DNA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수사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진실 캐는 ‘거짓말 탐지기’의 세계] 생리변화·뇌파…‘그놈’의 심리에 족쇄 채우다

    [단독] [진실 캐는 ‘거짓말 탐지기’의 세계] 생리변화·뇌파…‘그놈’의 심리에 족쇄 채우다

    “동거녀를 찔렀습니까.” “아니오.” “침입한 사람이 찔렀습니까.” “예.” “침입한 사람이 동거녀를 찔렀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관과 양모(36)씨 사이에 같은 질문과 대답이 10회 반복됐다. 그러나 양씨의 심장 박동과 호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고 식은땀도 흘리지 않았다. 검사관은 양씨의 진술을 ‘진실’로 결론 내렸다. 2015년 9월 자신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모(33)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양씨는 이렇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공릉동 살인’ 양씨 진실 반응… 정당방위 인정 ‘공릉동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이 사건에서 양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장모(20)씨가 새벽에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자, 격투 끝에 흉기를 빼앗아 장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사건 직후 유일한 생존자인 양씨가 박씨와 장씨를 모두 살해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에서 일관된 반응을 보이자 검찰은 양씨의 정당방위 주장을 인정하고 그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수사 기관이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1990년 경북 지역에서 자신을 묶고 애인을 눈앞에서 성폭행한 사람을 격투 끝에 숨지게 한 남성이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이후 25년 만의 일이었다. 거짓말탐지기는 사람의 심리적 변화로 야기되는 생리적 변화를 분석해 진술의 진위를 판별하는 수사 기법이다. 검사자는 피검사자와의 질문·답변 과정에서 호흡, 피부 전도반응(식은땀 등), 혈압 및 맥박을 다각도로 두루 살핀다. 검사자가 사건과 관련된 질문과 관련성 없는 질문을 뒤섞어 반복 질문을 하기 때문에 피검사자는 아무리 속이려 해도 쉽게 속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탐지기 수사 활용… 감정처리 2배로 검사 기법에는 ‘일반검사기법’과 ‘숨김정보기법’이 있다. 일반검사기법은 “A씨를 살해했느냐”라는 식으로 범행과 관련해 일반적인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숨김정보기법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질문한 뒤 생리 변화와 뇌파 변화를 살피는 기법이다. 2005년 강원 강릉에서 70대 노인이 노란 테이프에 칭칭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가 노인의 금반지를 훔쳐 간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단서가 남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9월 경찰은 테이프에 남아 있던 범인의 지문을 분석, 추적해 정모(49)씨를 검거했다. 국과수는 숨김정보기법을 활용해 조사에 나섰다. 정씨는 조사에서 범행 장소인 강릉에 가 본 적이 없고 피해자도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범행 도구와 관련해 ‘휴지, 빨랫줄, 철사, 스타킹, 테이프, 고무줄’ 등을 언급하자 정씨는 ‘테이프’에 이상 반응을 보였다. 훔친 물건에 대해 “금반지입니까”, “진주입니까” 등으로 물었을 때에는 ‘금반지’에 반응을 보였다. 정씨의 대답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전문가 “90% 신뢰” 주장… 객관성 논란도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수사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13일 국과수에 따르면 거짓말탐지기 감정처리 건수는 2013년 593건, 2014년 469건, 2015년 950건, 2016년 132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0월까지 900여건이 진행됐다. 물론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검사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현재재판에서도 유죄를 입증하는 단독 증거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90% 이상 신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유죄를 지지하는 진술이나 간접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까지 이에 부합한다면 이는 재판의 ‘화룡점정’이 되기도 한다. 지형기 법심리과 심리연구실장은 “검찰에서도 거짓말탐지기를 수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기소 여부를 판단할 때 참고 증거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사이코패스, 거짓말 탐지기 안 통해” 주장도 일반인과 감정선이 다른 사이코패스는 거짓말탐지기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지 실장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상위 20%와 하위 20%를 각각 20명씩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했을 때 두 집단 모두 생리적인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두 집단이 보인 반응의 크기는 다르더라도 범행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땀, 호흡, 맥박의 변화는 충분히 감지된다는 의미다. 다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보 요원 가운데 일부는 자기 혈압을 스스로 낮추는 ‘바이오 피드 훈련’ 등 자율신경계를 스스로 조절하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 검사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