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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 타고 넘어온 범인, 바리스타 납치 순간

    창문 타고 넘어온 범인, 바리스타 납치 순간

    미국 워싱턴주의 한 카페에서 혼자 근무 중이던 바리스타가 범인에게 납치되는 순간이 CCTV에 포착됐다. 미국 KCPQ-TV 등 현지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켄트 지역에 있는 ‘하디 샷 에스프레소’라는 카페에서 일어났다. 카페 창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침입한 범인은 비키니 차림의 바리스타를 흉기로 위협해 으슥한 곳으로 납치하고는 성폭행을 시도했다. 매체는 이 카페가 비키니 차림의 바리스타들이 근무해 지역 명소로 발돋움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바리스타는 기회를 엿보다 탈출에 성공했고,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인이 화려한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SCOR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천주교 수원교구 “성추문 진심으로 사죄”

    천주교 수원교구 “성추문 진심으로 사죄”

    천주교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한 신자의 폭로로 ‘미투(Me Too)’운동이 종교계로 번진 가운데 해당 신부가 속한 교구가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죄했다.천주교 수원교구는 25일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의 ‘수원 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한 여성 신자는 수원교구의 한모 신부가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최근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이 주교는 서한에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많은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는데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사제가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 ‘#미투’… 현직 신부, 성폭행 시도

    유명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우리 사회의 성역을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23일 천주교 수원교구에 따르면 수원교구 주임 신부인 한모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교구는 해당 신부가 의혹을 상당 부분 인정함에 따라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날 정직 처분했다. 수원교구는 지난 14일 신도 김민경씨로부터 한모 신부에 대한 처벌 요구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도 김민경씨는 이날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한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나오려 하는데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이후에도 한 신부가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잡고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011~2012년 성추행을 당한 김씨는 결국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7년여간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어 방송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그는 고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 ‘울지마, 톰즈’에도 소개될 정도였으며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졌다. 한 신부의 사제직 박탈 여부는 앞으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결정된다.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숨죽인 여성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숨죽인 여성들/최광숙 논설위원

    지난달 서지현 검사가 “2010년 상가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던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을 때 나는 그의 행동이 우리 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잘 몰랐다. 과거 법조인 출신 한 여성의 정계 진출 과정이 떠올라 그 역시 정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야심만만한 검사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의 ‘진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지금 서 검사의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 성폭력 고발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성범죄를 당하고도 참고 또 참아야 했던 여성들로 하여금 촛불을 켜고 하나둘 광장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 여성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위드유(With Youㆍ당신과 함께하겠다)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제 ‘미투 촛불’은 2년 전 겨울 촛불처럼 거대한 물결을 이뤄 이 세상을 바꿀 기세다. 자신의 권력과 명성을 앞세워 힘없는 여성들을 성추행·성폭행한 추악한 문화계 거물들은 분명히 ‘탄핵감’이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서 생사여탈권을 쥔 남성들이 여성들을 농락한 것은 권력형 성범죄다. 그것도 수십년간, 수년간 그 짓을 했다면 세상에 이런 적폐도 없다. 이제 서 검사의 폭로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그가 쏜 화살이 우리 사회 곳곳의 오랜 적폐를 어떻게 쓸어낼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도 “왜 이제야 말하나”, “어떻게 그렇게 당할 수가 있나”라고 묻는 남성들도 있다. 한 광고의 “니들이 게 맛을 아냐”는 말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당신들이 그 여성들의 고통을 아느냐”라고 되묻고 싶다.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고통을 당하는 수많은 여성이, 심지어 법을 아는 서 검사 같은 이들조차도 제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속한 조직과 우리 사회가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 74명(71.8%)이 각종 불이익 조치와 따돌림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할 조직의 대표와 구성원들은 오히려 치마가 짧으니 하며 피해자의 행실과 처신을 운운하며 다시 피해자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데 누가 쉽게 입을 뗄 수 있겠는가. 여성 폭력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가해자는 승승장구하는 세상 말이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이번 일로 피해자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해자들의 행위는 묻힐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의 고발에 공감하면서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칸터의 ‘임계치 이론’에 따르면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여성 정치인 비율이 최소 15%일 때 정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여성을 위한 정책과 입법이 가능해진다. 40%로 확대되면 정치 문화와 조직, 나아가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봤다. 아직 우리는 이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이제 ‘미투’를 외칠 수 있는 정도로 여성들의 파워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투’를 외치는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김재련 변호사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피해 여성들이 주위 편견에서 벗어나 조직 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미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의 주역들이 입지가 탄탄한 여배우들이고, 우리 역시 성추행의 피해 사실을 처음 밝힌 여성은 검사라는 특수한 신분이다. 이들은 다른 여성들에 비해 ‘맷집’이 강하다. 그들의 고백에 많은 여성이 용기 내 ‘미투’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숨죽이고 있는 여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bori@seoul.co.kr
  • 천주교 ‘#미투’… 현직 신부, 성폭행 시도

    수원교구 주임신부 인정… 정직 중징계 유명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우리 사회의 성역을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23일 천주교 수원교구에 따르면 수원의 한 성당 주임 신부인 한모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교구는 해당 신부가 의혹을 상당 부분 인정함에 따라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날 정직 처분했다. 지난 14일 신도 김민경씨로부터 한 신부에 대한 처벌 요구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도 김민경씨는 이날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한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나오려 하는데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이후에도 한 신부가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잡고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011~2012년 성추행을 당한 김씨는 결국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7년여간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어 방송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그는 고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도 소개될 정도였으며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졌다. 한 신부의 사제직 박탈 여부는 앞으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결정된다.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직 천주교 신부, 여성 신도 성추행…‘울지마 톤즈’ 한모 신부

    현직 천주교 신부, 여성 신도 성추행…‘울지마 톤즈’ 한모 신부

    현직 천주교 신부가 여성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KBS는 7년 전인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함께 선교 봉사활동을 하던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23일 보도했다.●‘울지마 톤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의 악몽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씨가 선교 봉사를 떠난 곳은 아프리카 남수단.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고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곳이다. 김민경씨가 현지에 도착했을 당시 3명의 신부가 있었고, 뒤에 1명이 더 와서 김민경씨를 포함해 5명이 있는 신앙공동체였다. 김민경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신부는 현지에 가장 오래 있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신부였다. 김민경씨는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하고 강간을 시도했다”면서 “다음날 새벽 5시에야 나올 수 있었다. 온 몸이 욱신거렸고 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민경씨가 쓴 일기에도 그날 밤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2011년 11월 18일 난 힘으로 그 분을 당할 수가 없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풀려나 방으로 돌아왔다. 눈과 손목에 멍이 들었다. 주님 저를 구하소서.” ●“어떤 도움도, 숨을 곳도 없었다” 문제는 아무런 도움도, 숨을 곳도 없었다는 점이다. 다른 후배 신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가해 신부보다 나중에 온 후배 신부들은 모든 것을 묻고, 인수인계 받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김민경씨는 “후배 신부들이 피해 사실을 듣고 ‘선배,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기를 바랐다면 제가 너무한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가해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 남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울지마 톤즈’에도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취재진이나 방문객이 모두 떠나고 사제들과 봉사자인 김민경씨만 남게 되면 또 다시 그 신부는 이성을 잃었다고 김민경씨는 전했다. 하루는 가해 신부가 김민경씨 방 창문에서 김민경씨를 불렀다. 김민경씨가 못 본 척하자 클립 같은 걸로 문을 따서 방에 들어왔다는 것. 김민경씨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쳤지만, 그는 김민경씨를 못 움직이게 잡고 자기 얘기를 들어달라고 청했다. 그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민경씨는 전했다. 김민경씨가 먼저 방에서 나오면서 상황은 끝났지만 그 일 이후로 김민경씨는 ‘이제 문을 잠그는 것조차 나한테는 의미가 없는 행동이고, 이 방조차 나에게는 안전한 곳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 김민경씨는 현지 선교의 의미가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알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큰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올 사람은 현지인이었고, 현지인이 와서 그 상황을 목격하면 선교 활동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곳은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와 돈과 희생과 함게 다른 사제 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나 하나 입 다물면 평화로운데, 나 때문에 되게 힘들게 될 것이다’라는 분위기였다고 김민경씨는 털어놨다. 또 당시에는 말하기가 너무 무섭고, 다리가 너무 후들거리고, 혹시라도 자신이 비난을 받을까봐 무서웠다고도 말했다. 결국 김민경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미투 운동’ 보고 잠 못 이루다 결심 그 일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았고 김민경씨를 힘들게 따라다녔다. 그러다 ‘미투 운동’을 본 김민경씨는 한 1~2주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결국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상담소를 찾았다. 김민경씨는 남편 덕분에, 딸을 위해서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제보했다고 알렸을 때조차도 교회 관계자들은 ‘한국 교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는다, 후원이 끊길 것이다, 선교를 철수해야 할 것이다’ 등등의 걱정을 했다고 김민경씨는 전했다. 그러나 신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서 묻힌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교구, 정직 처분…가해 신부, 정의사제단 탈퇴가해 신부는 한모 신부.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선교 기간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리고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그는 수원교구 소속으로 23일 아침까지도 수원 광교의 한 성당에서 각종 미사를 집전하고 세례를 내렸다고 KBS는 보도했다. 수원교구는 한 신부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고 모든 직무를 정지했다. 그는 현재 정직 상태다. 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맡고 있던 직책도 그만두고 사제단을 탈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결로 살펴본 중앙지법 영장전담 새 판사들

    판결로 살펴본 중앙지법 영장전담 새 판사들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사건들이 들어오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을 전담하는 판사들이 모두 교체됐다. 3월부터 박범석, 이언학, 허경호 부장판사가 새로 들어오는 사건의 영장을 심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과거 판결이 주목받고 있다.새로이 영장을 맡게 된 박범석(45·사법연수원 26기) 부장판사는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북부지법, 전주지법을 거쳐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등을 지냈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 변호사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016년 입국해 처음 검찰에 소환된 날 수사에 불만을 품고 청사에 오물을 뿌린 환경운동가에게도 벌금을 선고한 판결이 눈길을 끈다. 또 이언학(51·연수원 27기) 부장판사는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인천지법, 서울중앙지법, 대법원 재판연구원, 부산지법을 거쳐 최근까지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단독 부장판사로 일해왔다. 이 부장판사는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을 맡아 살인 및 사체훼손·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2016년 ‘반미라 여중생’ 사건 선고 공판에서 아버지에0게 맞아 숨진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 도중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허경호(44·연수원 27기) 부장판사는 서울 출생으로 상문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속초지원, 서울고법, 서울동부지법을 거쳐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에 서울중앙지법 민사30단독 부장판사로 보임됐다. 허 판사는 최근 비보호 좌회전 사고에서 직진 차량도 40%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했으며, 사패산 등산객 성폭행하고 살해한 40대에게 징역 25년 선고하기도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예대 학생들 ‘미투’ 성범죄 몰래카메라 문화 폭로

    서울예대 학생들 ‘미투’ 성범죄 몰래카메라 문화 폭로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SNS를 통해 학내에서 벌어졌던 각종 성추행 행위에 대해 고발하고 나섰다.최근 ‘서울예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학내 군기문화 중 하나인 ‘강간몰카’ 피해자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강간몰카’란 신입생 환영식 등에서 선배들이 강간하는 상황을 가짜로 연출하면서 마요네즈나 계란을 정액으로 속여 후배들에게 먹이는 등의 행동으로 글쓴이는 이 문화가 다른 과에도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입생 오티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방으로 끌고 가더니 잠시 후 나와 ‘이게 내 정액인데 핥아 보라’며 얼굴에 들이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다른 재학생은 “웃옷 단추를 뜯고 멱살을 잡고 바닥으로 내리찍었다. 계단에서 후배들과 동기들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면서 “서프라이즈라며 웃었고 저에게 여우주연상이라며 박수를 쳤다”고 적었다. 이 대학 졸업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글쓴이는 선배들이 성폭행 상황을 연출하고 당황한 자신의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찍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오티 때는 여자들에게 쫄쫄이를 입히고 500㎖짜리 페트병 윗 부분을 잘라서 회음부 가까이에 넣게 하여 마치 남자의 성기가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게 하고 다녔다”며 “일본 야동에 나오는 단어를 신음소리 비슷하게 내라면서 시킨 선배도 있었다”며 제보했다. 서울예대 총학생회는 21일 “학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추행, 군기를 포함한 강압적 일들에 대한 조사와 진상 규명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약속 드린다. 서울예대 내에서 성추행, 강간 몰카, 오티 몰카 등의 추악한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명을 통해 성추행 논란이 제기된 오태석 서울예대 초빙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 서울예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오 교수의 이번 학기 수업을 전부 배제했다”며 “오 교수에 대한 신분상 조치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학교 정관과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철저한 진상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여성 연출가와 오씨가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 출신 배우 등은 SNS를 통해 “2002년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했을 때 밥자리, 술자리에서 내 신체를 만졌다”, “연극 뒤풀이에서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웨딩드레스’가 당선된 이후 희곡 창작과 연출을 해왔다. 대표작으로는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자전거’ 등이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추악한 문화계 성폭력에 입 닫은 정부

    막혔던 봇물이 터졌다. 문화계의 성폭력 피해 사례들이 숨 고를 새 없이 폭로된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는 며칠 전의 성폭력 사과 기자회견마저 사전 시나리오를 짰다고 한다. 내부 단원들한테는 성폭행 사실을 버젓이 시인하고 변호사 도움을 받아 가며 불쌍한 표정 연습까지 했다는 것이다. 할 말을 잃는다. 공연계 거장으로 대접받으며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추하게 무너지는지, 이쯤 되면 거장이 아니라 ‘막장’이다. 중견 배우 조민기씨의 사례도 심각하다. 자신의 모교인 청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최근까지 딸 같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줄을 잇는다. 구체적인 고발 사례가 쏟아지는데도 소속사를 통해 “명백한 루머”라고 부인하니 피해 학생들의 분노는 더 커진다. 경찰이 움직이고서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수시로 학생들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들은 공연한 음해로 보기 어렵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몇몇 인물들의 도덕적 일탈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일부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빚은 끔찍한 추문이 아니라 권위를 권력의 칼자루 삼아 여성 인권을 조롱하고 짓밟은 만행이다. 이씨는 폐쇄된 연극계 안에서 왕이자 신 같은 존재로 통했다. 도제 시스템으로 가뜩이나 힘겹게 굴러가는 공연계에서 사회적 권위로 포장된 거대 권력에 맞서는 것은 누가 봐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대학에서 연기 공부를 하는 어린 학생들도 다를 게 없다. 연희단거리패의 김소희 대표가 이씨의 상습적인 추행을 알았으면서도 “성폭력인 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문화계 내부는 올 것이 왔을 뿐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손바닥만 한 연극계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폭력이 입막음 될 수 있었다면 대중문화계 전반의 사정은 어떨지 짐작할 만하다. ‘미투 운동’의 발원지인 할리우드에서 조사했더니 연예산업 종사자의 94%가 “한 번 이상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우리 사정이 더 나을 것 같지는 않다. 성폭력 문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나 공공기관 채용 부정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끔찍한 사회적 병소다. 사안의 특수성으로 적극적인 개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한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축이어야 할 여성가족부는 “공공부문 성폭력 근절 대책을 다음주 내겠다”며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실태를 조사하겠다고만 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미적거리지 말고 속도를 내야 한다. 문화계를 넘어 교육계 등 전방위로 실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가해자에게 법적 처벌이 이어지도록 피해자 권리 구제를 도와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움직임만으로도 성폭력 엄단의 강력한 사회적 기제가 된다.
  • “전자발찌 부착자, 늦은 귀가 허용 틈타 17세 성폭행”

    “전자발찌 부착자, 늦은 귀가 허용 틈타 17세 성폭행”

    전자발찌 부착자의 늦은 귀가를 임의로 허용하는 바람에 17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법무부의 2015~2017년 업무를 대상으로 한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강간치상, 절도강간, 주거침입강간 등 성폭력 전과 3범으로 2013년 11월 창원지법 진주지원으로부터 5년간 전자발찌 부착과 야간외출제한(오후 11시~오전 6시 30분) 명령을 받았다. 2016년 7월 11일 오후 10시 50분쯤 A씨는 창원보호관찰소 신속대응팀장 B씨에게 전화해 “회사 직원들과 회식 뒤 귀가 중인데 오후 11시까지 도착 못 할 것 같다. 야간외출제한을 일시정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구두로 외출제한 감독을 정지할 수 있는 사유는 ‘의료적 치료 등 긴급한 경우’에 가능하다. 그러나 B씨는 회사 모임을 하다보면 늦을 수 있겠다고 임의로 판단해 A씨의 요청을 허가했다. B씨는 당일 오후 10시 59분에 A씨가 주거지 근처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B씨는 A씨에게 전화로 빨리 귀가하라고 하고, 감독정지 허가를 취소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0여분이 지나도록 그대로 뒀다”면서 업무태만을 지적했다. A씨는 당일 오후 11시 40분쯤 자신의 집에서 60m 떨어진 주택에 침입, 17세 여성을 성폭행했다. A씨는 이미 음주 등을 이유로 야간 외출제한 시간을 17차례나 위반해 2015년 7월 13일 1차 서면경고, 이후 3차례 위반으로 2015년 11월 11일 2차 서면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2016년에도 3차례 위반한 전력이 있었다. 감사원은 “성폭력범죄 전과만 3회로 재범 위험성이 높은 A씨에 대해 B팀장은 야간 외출제한 준수사항 일시 감독정지를 부당하게 허가하고 사후관리도 게을리해 추가 범죄를 막지 못했다”며 법무부 장관에게 경징계 이상으로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손석희 앵커를 당황시킨 홍선주의 성폭행 피해 답변

    [영상] 손석희 앵커를 당황시킨 홍선주의 성폭행 피해 답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실태를 구체적으로 폭로한 당사자가 배우 홍선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터뷰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인터뷰 내용에 경악했고, 인터뷰를 진행한 손석희 앵커는 당황한 표정에 “참담하다”는 말을 했다.홍선주는 19일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윤택의 성폭력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홍선주는 익명을 요구해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음성변조했다. 그러나 김소희 연히단거리패 대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이에 분노한 홍선주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터뷰한 피해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홍선주는 “2004년, 2005년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안마라는 이름으로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강요 받았다”고 말했다. “나는 너와 너무 자고 싶다 그러면서 XX얼마나 컸는지 볼까하고 X속으로 손이 쑥 들어와서 내가 급하게 피한 적도 있다”고 한 홍선주는 “발성을 더 키워야 한다면서 X쪽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텨야 한다면서 직접 꽂아줬다”고 폭로했다. 이런 답변을 들은 손석희 앵커는 당황한 탓인지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가까스로 입을 뗀 손석희 앵커는 “이 내용을 방송해도 될지 걱정이 될 정도로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앵커는 “이윤택은 교육훈련의 연장이다, 물리적 강제는 없다는 입장인데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홍선주는 “요구를 거부했을 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여자단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면박을 주거나 협박을 하거나, 역할을 자르겠다고 하는게 물리적 강요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물리적 강요가 아니면 여자단원들이 모두 사랑해서 (이윤택과 관계를) 한 건지 되묻고 싶다”고 답했다.“질문을 하기에 자꾸 주저하게 된다”고 한 손 앵커는 “이거를 그대로 다 말하기엔 상황이 심각한 게 많다”고 했다. 이어 실례로 불이익을 당한 사례가 많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선주는 “안마를 거부하면 단원들을 모아 한 명을 두고 거의 마녀사냥 하듯 비난하다 결국 캐스팅에서 배제된다”고 증언했다. 홍선주는 또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그런 성폭행 때문에 임신을 해 힘들어한 친구를 들은 적도 있고, 낙태를 한 친구도 있었다”며 “그것이 알려지는 게 선생님께 누가 되는 거라며 여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질책하고 비난하고, 그런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선배들 때문에 2차 상처를 받았다”고 한 홍선주는 “이윤택의 기자회견에서 김소희 대표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지만 내가 있던 2000년 중반부터 2010년 전까지에도 기수가 높은 선배로서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한 역할을 했었다”고 폭로했다. 김 대표가 권유한 (이윤택의) 안마를 거부했던 일화를 소개한 홍선주는 “과일 쟁만으로 가슴을 치면서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편해지는데, 너만 생각하냐며 끝까지 들어가라고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홍선주는 이 때문에 “이 감독보다 여자 선배들이 더 원망스러웠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동영상을 돌려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아래 영상에서 손석희 앵커가 당황한 부분은 2분15초부분 나온다.    
  • 변진호, 아내 홍선주의 김소희 대표 비판 지지…“함께 하겠다”

    변진호, 아내 홍선주의 김소희 대표 비판 지지…“함께 하겠다”

    공연연출가 변진호씨가 아내 홍선주씨의 성폭력 고발을 지지했다. 홍선주씨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을 묵인하는 걸 넘어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변진호씨는 21일 아내 홍선주의 글을 공유하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이며, 더 이상 숨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홍선주의 어려운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지지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을 향해 “이제 숨지 마세요. 잠시라도 마지막이라도 모든걸 내려놓으시고 진심으로 책임지는 모습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9일 한 익명의 제보자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2005년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면서 “안마라는 이름으로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자는 “(이윤택 연출가가) ‘나는 너와 너무 자고 싶다.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볼까’라면서 가슴으로 손이 쑥 들어와 급하게 피한 적도 있다”면서 “발성을 키워야 된다면서 사타구니 쪽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은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또 “안마를 거부하면 전체 단원을 모은 뒤 거부한 1명을 두고 마녀사냥하듯, 거부한 여자 단원에 대해 안 좋은 점을 이야기했다. 사전에 캐스팅된 역할을 배제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그로 인해 임신하거나 낙태한 친구도 있었다”면서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선생님(이윤택)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네가 잘못한 일이라면서 여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질책하고 비난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에게 ‘이윤택이 안마를 원한다. 들어가라’고 등을 떠민 건 여자 선배였다”면서 “김소희 대표는 (이윤택의)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 나에게 과일이 든 쟁반을 주면서 이윤택 방에 가서 안마를 하러 가라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가슴팍을 치면서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희생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아직까지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소희 대표는 19일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방송국에 정정 신청 해 놓았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소희 대표의 반박은 곧 무너졌다. 피해자가 자신의 실명을 드러내고 나왔기 때문이다. 전 연희대거리패 단원인 홍선주씨는 JTBC와 인터뷰한 당사자가 자신임을 밝히며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구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구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저를 알릴 수 없었습니다”라면서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홍선주씨는 어린이극단 ‘끼리’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현이(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당해 낙태까지 했다고 주장한 배우)와 함께 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소희 대표는 JTBC 취재진을 통해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 당시 홍선주씨에게 상처를 준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조증윤,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조증윤,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

    조증윤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가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로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김해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증윤 대표와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당국은 김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조증윤 대표가 강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학교를 찾아 해당 학교를 상대로 조증윤 대표의 수업 시기와 내용, 수강 학생 정보 등을 전부 확인할 방침이다. 방과후학교의 경우 강사 외 교사 또는 학부모도 참여하게 돼 있는데, 조증윤 대표와 같이 수업한 교사를 상대로 수업 당시 문제가 없었는지 등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조증윤 대표는 최근까지 김해 시내 중학교 4곳에서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하굑에서는 2004년부터 10년간 방과후학교 수업을 맡았다. 거의 모든 수업이 교실에서 이뤄졌지만 공연 리허설 등이 필요할 때에는 극단에서도 수업이 진행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세 학교에서는 외부 수업 없이 교실에서 단기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조증윤 대표에 대한 성폭력 폭로에 나선 피해자 중 일부는 과거 학교를 통해 극단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해당 극단의 성추문이 이미 학교에도 퍼져 있었음을 암시하는 게시글도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2016년 극단에서 잠시 활동했다는 성추행 피해자는 “선생님께 해당 극단을 다니는 게 어떻냐고 여쭤봤더니 예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현재는 어떨지 모른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에게 말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해교육지원청 측은 “조증윤 대표는 서류와 면접, 성범죄 조회 등 정상 절차를 거쳐 채용됐다”면서 “피해자 중 일부가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었던 학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연극에 꿈이 있어 정규 수업시간 외에도 극단에서 더 활동한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조증윤 대표로부터 수업을 들은 적 있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피해 사실이 있는지 물어보기는 곤란하다”면서 “주변 조사부터 시작해 피해가 있었다고 확인되면 그에 맞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조증윤 대표를 영구 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선주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선배님, 익명 인터뷰 접니다”

    홍선주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선배님, 익명 인터뷰 접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배우이자 어린이극단 끼리 대표 홍선주씨가 최근 JTBC ‘뉴스룸’에서 이윤택 전 감독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익명으로 인터뷰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혔다.홍선주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2004, 2005년 (이윤택 연출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가슴 쪽에 손을 넣어 피한 적도 있으며, 발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사타구니 쪽에 막대기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티라고 하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그로 인해 임신하거나 낙태한 친구도 있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이윤택) 선생님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네가 잘못한 일이다며 여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질책하고 비난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홍선주는 “다른 선배들 때문에 2차적인 상처를 받았다. 이윤택 선생님이 안마를 원하니 들어가라고 한 것도 여자 선배였다”면서 “옆에서 성추행 행위를 부추기고 종용하고, 또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사회 나가면 더 힘든 일도 겪는다’며 면박을 준 여자 선배들이 더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에 대해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는 역할을 했었다. 안마를 거부했더니 쟁반으로 가슴팍을 밀고 치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빨리 들어가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대표는 이 주장에 대해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측에 정정신청 해놓았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선주는 21일 페이스북에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그는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말하며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익명으로 인터뷰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홍선주는 “윤주 선배님. 매 순간 그리워했고, 함께이길 바랐습니다. 근데 처음으로 선배님이 이곳에 없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지현이와 뜻을 함께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 나중에 선배님 만나면 지현이랑 같이 무릎 꿇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윤주 선배’는 연희단거리패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2015년 8년 간의 암투병 끝에 고인이 된 故 이윤주 배우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현’은 이윤택 연출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는 배우 김지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는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에 지난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라고 사과했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희단거리패에서 상임연출을 맡고 있는 오동식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으며, 극단 고위 관계자들은 폭로가 나올 때마다 피해자들 실명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내부적으로 단속하는 행동으로 가해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극단은 지옥이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극단은 지옥이었다”

    최영미 시인 ‘미투’ 이후 동요 1년 전 성추문 고발건 관련 상의 대책 회의 뒤 성폭행 폭로 나오자 스승 이윤택은 되레 피해자 모함 “선생님 불쌍한 표정 지으세요” 공개 사과 앞두고 예행 연습까지 연희단거리패의 10년차 배우 겸 연출가 오동식씨가 21일 페이스북에서 폭로한 ‘내부 고발글’을 보면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스스로 표현할 만큼 이윤택 연출가와 그의 작품마다 주연 배우로 활동해 ‘이윤택 페르소나’로 불렸던 김소희 대표의 민낯은 추악했다. 오씨는 연극계의 ‘삼성’으로 불리던 연희단거리패에 대해 “그곳(극단)은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한 ‘지옥의 아수라’였다”고 고백했다.이어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과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는 극단 대표를 고발하고 동료를 배신한다. 나는 개XX다”라고 자책했다. 다음은 오씨의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부 상황.오씨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의 JTBC뉴스룸 인터뷰 이후 극단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1년 전 이 연출의 성추문을 고발했던 전 단원에게 연락을 할지 상의하는 정황이 처음 목격됐다. 기술감독 C씨는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대책 회의에서 내부 결속을 강조하며 단원들에게 각자의 입장을 밝히라고 강요했다. 오씨는 “조직폭력 집단의 충성 맹세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가 나오자 이 연출은 30스튜디오 폐쇄를 지시했다. 단원들을 김해의 스튜디오로 소집해 대책 회의를 벌였다. 이 연출은 “당분간 연극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뒤에서 봐주겠다”고 오씨에게 제안했다. 부산 공연 중단을 주장한 오씨에게 수뇌부 등은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 드러냈고,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오씨는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냈다.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C씨가 17일 이 연출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보리(가명)씨의 실명을 이야기하며 ”터졌다”고 다급히 전화로 알려 왔다. 이 연출도 폭로 글을 읽고 누구인지 실명으로 언급했다고 오씨는 전했다. 그날 저녁 선배 단원들이 모인 대책 회의에서 김 대표는 이 연출에게 글이 사실인지를 물었다. 오씨는 이 연출이 ‘사실이다. 강간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이 연출이 성폭행 피해자에 대해 ‘이미 그녀의 엄마와 이야기가 돼 해결된 문제이며 걱정 안 해도 된다. 보리라는 여자애는 이상한 아이라고, 개방적이고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잔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배우 김모씨 성폭행과 낙태 폭로에 대해서도 이미 선배들이 그 사실을 알고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 연출이 공개 사과를 결정한 후 변호사에게 전화해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만들 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리허설을 요구한 이 연출을 위해 단원들이 모여 예상 질문과 예상 답변을 뽑았다. 오씨는 “C씨가 ‘낙태는 사실입니까?’라고 물으면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이 연출이 답했다”고 말했다. C씨는 대책 회의에서 “낙태 부분은 인정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리허설에서 김 대표는 이 연출의 표정을 조언했다. 김 대표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고 하면 이 연출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묻는 식이었다. 이윤택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을 전면 부인했었다. 오씨는 자신이 목격한 상황마다 “이상하다. 무섭다. 기가 막혔고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업무상 위력 성범죄’ 적용 가능… 공소 시효 등 난관

    유명 연극 연출가 이윤택, 유명 배우 조민기 등이 저지른 성폭력 전력이 연일 폭로되고 있지만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이뤄질지 회의론도 제기된다. 일반적인 성폭력 범죄의 공소 시효(최대 10년)가 이미 지났거나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난관이 예상되어서다. ●우월적 지위 인정되면 처벌 가능 이씨는 공소 시효를 방패 삼아 숨은 모양새다. 2013년 6월 법 개정 이전까지 성범죄는 피해자가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1년 이내 고소할 때에만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였다. 연일 폭로되는 이씨의 성폭력 시점은 2000~2010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피해자들이 고소 시한을 놓친 셈이다. 조씨의 성폭력은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다고 피해자들이 증언하고 있지만 조씨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공방이 예상된다. 공소 시효 등의 제약이 없다면 둘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형법과 성폭력처벌특례법에 산재해 있다. 먼저 피해자들이 ‘왕’이나 ‘절대권력’으로 묘사한 둘에게 최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처벌조항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꼽힌다. 형법상 강제추행이나 강간은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는 폭행이나 협박이 존재해야 성립하는 범죄지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는 우월적 지위였다는 점이 인정되면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공연 배역을, 청주대 겸임교수였던 조씨는 성적과 출연 기회를 좌우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 ●범행 상습성 인정 땐 형량 1.5배 가중 강제추행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강간죄는 3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위력에 의한 추행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위력에 의한 간음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다. 범행의 상습성이 인정되면 형량이 1.5배 가중될 수도 있다. 이씨가 사과 기자회견에서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한 대목은 경우에 따라 명예훼손, 모욕죄 등으로 처벌될 여지도 있다. 허윤 변호사는 “공개된 장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해 피해자를 명예훼손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과도 연극이었다…“이윤택, 성폭행 인정”

    사과도 연극이었다…“이윤택, 성폭행 인정”

    이윤택(사진ㆍ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과 김소희(48) 대표가 단원들에게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향 체크를 지시하며 이씨의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회의에서 이씨는 2001년, 2002년 두 차례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김보리(가명)씨를 강간했다고 인정했으며, 기술감독 C씨 등이 2001년 밀양연극촌 촌장인 무형문화재 하용부씨의 성폭행 사건과도 연관돼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오동식 배우 겸 연출가는 21일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 온 오씨는 극단 총괄기획과 지난해 4월 폐쇄된 게릴라극장 극장장을 역임했다. 오씨는 “최영미 시인이 방송에서 문학계 ‘미투’ 인터뷰를 한 다음날인 지난 7일 김 대표가 불안해하며 지난해 성추문 폭로를 시도했던 배우 A씨에게 연락을 취할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씨에 따르면 이씨와 김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성폭력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씨의 과거 성추행을 고발한 글이 뜬 지난 14일 단원들이 김해 도요창작스튜디오에 긴급 소집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김 대표와 선배 단원들에게 김보리씨의 성폭행에 대해 “사실이었고 그것은 강간이었다”고 말했다고 오씨는 폭로했다. 아울러 하씨의 성폭행 사건에도 C씨와 또 다른 선배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오씨의 증언에 비춰 보면 이씨와 하씨가 한 여성을 번갈아 성폭행한 사건에 극단의 조직적 개입이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오씨는 이씨가 공개 사과를 결정한 후 변호사에게 전화해 (처벌) 형량을 자문했고,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달수가 밝힌 연희단거리패 3대 원칙

    오달수가 밝힌 연희단거리패 3대 원칙

    곽도원 “이윤택 때문에 연극 못 하게 돼…영화계 진출”이윤택 “이민정 남달리 예쁘고 예의 발랐다”이희준, 윤제문, 최무성, 황석정도 연희단거리패 출신 연극계 대부 이윤택의 성추행·성폭행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이끈 연희단거리패 출신 유명 배우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윤택 추문’으로 최근 해체된 연희단거리패는 실력파 배우를 배출하는 ‘연극사관학교’로 불렸다.연희단 출신 배우들이 말하는 이윤택과, 이윤택이 평가한 연희단 출신 배우들을 과거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오달수는 지난 2016년 2월, 연희단의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스승’ 이윤택과 함께 씨네21 인터뷰에 응했다. 오달수는 “자신의 극단을 운영하면서 몸담았던 ‘연희단의 미덕’을 가져오게 됐다”며 연희단의 3가지 규칙을 소개했다. 그는 “약속시간 엄수, 상호비방 금지, 지금은 크게 완화된 걸로 아는데 연애 금지”라면서 “스승의 좋은 정신을 가져왔다”고 했다.이에 이윤택은 “당시 극단원들이 연애를 하도 해 연극이 안 될 정도라 연애를 금지시켰는데 몰상식한 짓이었다”면서 “요새는 연애 권장”이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연희단에서 연출을 하며 단원들의 따돌림을 받았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연희단에 있을 때 단원 훈련용으로 ‘쓰레기들’을 연출한 적이 있다. 연습이 끝나고 으레 단원들이 있겠다 싶은 단골 술집에 들렀는데 아무도 없었다. 이상해서 보니까 다들 신발을 숨기고 날 따돌렸다”면서 “나는 연출하면 안 되는구나 느꼈다. 남한테 상처나 주고 나도 상처받고…. 능력도 안 됐다. 외로워서 연극을 시작했는데 스스로 더 외로워지는 무덤을 파고 있었다”고 말했다.배우 곽도원은 이윤택과의 악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2년 8월 씨네21과 인터뷰에서 “선배들 말을 안 듣는다고 연희단에서 쫓겨 났었다. 앞이 캄캄했다”면서 “이윤택 대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서 가장 높은 분이고 내가 어느 극단에서 연극을 해도 ‘저놈은 잘라’ 하면 잘리는 정도의 파워를 가진 분이다. 그러니 이제 연극을 못하게 된 거다”라면서 이 일로 밀양에서 만나 4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다. 곽도원은 “여자친구한테 복수를 하고, 나를 연기 못하게 한 이윤택 대표에게 떳떳하게 나서고 경제적으로 힘든 걸 극복하자고 마음먹었다”면서 “그러려면 영화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며 영화배우로 방향을 전환한 계기를 설명했다. 곽도원은 연희단 출신인 오달수를 찾아가 ‘키워달라’고 부탁했으나 오달수가 ‘나는 못 키운다’고 거절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윤택도 곽도원에 대한 인상을 지난 2016년 7월 월간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얘기한 바 있다. 그는 “곽도원은 7년 반을 여기(연희단)에 있었는데 굉장히 게을렀다. 여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곳인데 말이다”라면서 “대신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였다. 연극보다는 영화가 훨씬 어울렸다”고 말했다.배우 이병헌과 결혼한 이민정도 한때 연희단에 몸을 담았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서 연출을 배우던 이민정은 지도교수의 눈에 띄어 연극을 통해 연기에 입문했다. 이민정은 2004년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극 ‘서툰 사람들’의 화이 역을 맡았다. 이윤택은 2012년 10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정에 대해 “남달리 예쁜 배우 지망생이 밀양연극촌에서 연기를 열심히 배웠는데 그때 이미 될성부른 나무라는 것을 직감했다”면서 “미모도 타고났지만 똑 부러진 연기와 예의 바른 생활태도로 더 주목받은 배우”라고 회상했다. 이윤택은 앞선 브라보 마이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이민정이 출연한 서툰사람들에 대해 “관객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민정이) 너무 예쁘고 너무 잘해서였다. 어떻게 이런 배우가 부산에 있느냐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영화 1987에서 윤상삼 동아일보 기자를 연기한 이희준은 연희단 9기 출신이다. 이희준은 2016년 씨네21 인터뷰에서 “2002년 무렵 서울에서 열린 연기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이윤택 선생님을 뵀다”면서 “선생님이 ‘연극이 그렇게 좋니? 하루 종일 연극을 하게 해 주겠다’며 알려주신 곳이 밀양연극촌 워크숍이다. 8개월 동안 정말 마음껏 연극만 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하루 3시간 남짓 자고 연습하고 연기했든 그 시절만큼 카타르시스를 느낀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이밖에 배우 윤제문도 1996년 연희단 산하 우리극연구소에서 연극에 입문했다. 그는 연희단에서 같이 공연한 여배우를 아내로 맞았다. ‘응답하라 1998’에서 택이(박보검) 아빠를 연기한 최무성과 개성있는 조연인 황석정도 연희단 출신이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남경찰, 극단 대표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수사

    경남 김해 모 극단 대표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1일 김해 모 극단 단원으로 활동할 당시 극단 대표 A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여성들은 피해 당시 각각 16세와 18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들 여성 피해자로부터 피해 진술을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성폭행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이날 경찰에 출석해 피해 사실 등에 대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대표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확인·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연극협회는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해 해당 극단 대표를 영구 제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오동식도 ‘갑질’ 논란…“여성 조연출에 명치 때리며 폭언”

    오동식도 ‘갑질’ 논란…“여성 조연출에 명치 때리며 폭언”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 논란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하기 전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과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한 오동식씨 역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오동식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윤택 연출가와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전 예상 질문을 주고받고 표정 연습을 하는 등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윤택 연출가와 극단 관계자들이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지만, 그들은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실명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오동식씨 역시 ‘갑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2017년 오동식씨가 연출한 작품에 조연출로 참여했다는 A씨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품을 같이 할 당시 오동식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공연 첫날 갑자기 영상 프로젝터에 이상이 생겨 해결하던 중 오동식씨가 와서 “왜 안 되냐”고 물었다. 영상감독 등이 현장에 없어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하자 오동식씨는 A씨를 향해 ‘XX년’ 등 욕설을 하며 “왜 그 따위로 쳐다보냐”, “눈을 깔라”, “대답하지 말라”, “사람 대우해주니까 내가 만만하냐”는 식의 폭언을 퍼부었다. 급기야는 주먹으로 A씨의 명치를 밀쳤고, 무대감독과 주변 스태프들이 말리자 발길질까지 시도했다. 주변 사람들의 제지로 발길질에 맞지는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오동식씨는 “저딴 싸가지 없는 X이랑은 작업 못 하겠다”면서 “극장 밖으로 내보내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A씨는 사과를 받기는커녕 도리어 오동식씨에게 사과를 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했다.사건 뒤 공연 행사를 주관한 국립극단 측에서 A씨에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지만 A씨는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뒤에 오동식씨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달받았지만, A씨에게 직접 하는 사과가 아니라 배우와 상주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 중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등 ‘사과 아닌 사과’를 들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A씨도 “연출가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해야 했다고 한다. 연극계에서 어떤 낙인이 찍힐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A씨에게 벌어진 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건 다음날 아침, 오동식씨와 같은 극단 소속이자 해당 공연에서 조명을 맡았던 조명 디자이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조명 디자이너는 A씨에게 “네가 잘못했으니 사과하라. 사과 안 하면 어떻게 될 줄 아느냐. 연극계에서 매장당하는 거 한순간이다”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선생님이 곧 문화부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연희단거리패가 스승으로 모시던 소속 극단의 연출가를 거론하는 협박도 들었다. 조명 디자이너가 언급한 선생님(연출가)은 이윤택 연출가로 추정된다. 또 A씨에게 전화한 조명 디자이너는 오동식씨의 폭로글에서 이윤택 연출가를 옹호했다고 나온 인물이다. A씨는 피해자인 자신이 왜 떳떳해하지 못하고, 협박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A씨가 이 글을 준비하던 중 오동식씨가 폭로글을 올렸고, 그 전까지도 글 공개를 망설이던 A씨는 오동식씨의 글을 읽고 공개를 결심했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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