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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여학생 성폭행 방치 사망···“초성 게임으로 술 먹여”

    만취 여학생 성폭행 방치 사망···“초성 게임으로 술 먹여”

    여고생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남학생들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뒤 방치돼 숨졌다. 숨진 학생은 소주를 2병 이상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15일 여고생에게 술을 먹여 성폭한 혐의(특수강간)로 A(17)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은 지난 13일 오전 2시 10분∼4시 15분 사이 전남 영광군 한 모텔 객실에서 B(16)양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한 뒤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이날 오후 4시쯤 객실을 청소하러 간 모텔 주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 등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B양을 게임으로 술을 먹여 성폭행할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오전 0시 30분쯤 전화로 B양을 불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소주 6병을 사서 모텔에 투숙한 뒤 B양에게 2병 반 이상을 마시게 했다. 이들이 한 게임은 ‘초성 게임’으로 예를 들어 한글 자음 ‘ㅅ’(시옷)과 ‘ㄹ’(리을)을 말하면 ‘사랑’ 같은 해당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빨리 말해야 한다. 남학생 둘은 메신저로 답할 단어를 미리 짜 여고생이 지게 해 술을 먹였고 1시간 만에 소주 3병 넘게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고 YTN이 전했다. 이들은 여고생이 쓰러지자 차례로 성폭행한 뒤 모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 등은 “A양이 잠들어 있어 오전 4시 15분쯤 그냥 나왔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A군 등 2명의 DNA가 검출됐으나 외상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특수강간 치사가 아닌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A군 등이 B양을 항거 불능 상태에 놓이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해 B양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양이 치사량이 넘는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혈액과 장기 등의 검사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유죄가 최종 확정된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피해자와 진실공방을 넘어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소송전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강제추행치상 및 무고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1심 무죄→2심서 뒤집은 서울고법 형사8부 대법원이 맞게 판단했다고 본 2심 판결은 지난해 10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 선고로 이뤄졌다. 성범죄 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8부의 재판장을 2년째 맡고 있는 강승준 부장판사는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및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을 다뤘고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가졌고 다음달 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재판부에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배당되기도 했다. 아직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지만 롯데 항소심 선고 이후 안 전 지사의 재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핵심 쟁점이 된 위력 행사 여부가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8부는 조씨의 항소심에서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에 앞서 1심인 인천지법에서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한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 ‘고의 강제추행’ 인정 근거는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민정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그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반씨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조씨는 “연기에 몰입했다”며 강제추행하지 않았고, 고의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근거를 들어 조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씬의 당초 시나리오가 ‘바지를 찢어내린다’였다가 현장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바지를 찢는 부분을 상의를 찢는 것으로 변경했고 피고인과 피해자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해당 씬은 미디엄 샷(허벅지 중간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 또는 바스트 샷(가슴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돼있었고 피고인도 상체 위주로 촬영하겠다는 감독의 말을 들었는데, 피해자의 상의를 찢는 것에서 나아가 피해자의 바지에 손을 넣었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됐다. 조씨는 반씨의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이 여러 차례 엇갈렸고,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다며 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초반 경찰 조사에서 신체 부위에 대해 진술이 엇갈렸지만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피해 부위로서 위치에 큰 차이가 없었고, 피해자로서도 짧은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상황에서 나중에 진술하면서 혼동을 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태프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스태프들이 피해자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느라 화면에 잡히지 않는 피해자의 하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켜볼 여유가 없었기에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피해사실을 목격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 “영화촬영 빌미 강제추행 엄격히 구별돼야” 또 ▲당시 장소 대여시간이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여배우용 의상이 한 벌 뿐이라 NG를 낼 수 없어 추행을 당하고도 촬영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반씨의 진술, ▲촬영 일주일 뒤 반씨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울면서 조씨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크게 항의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사과한 점, ▲조씨가 이 일로 영화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도 반씨에게 적극적으로 반문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점, ▲조씨와 반씨의 각각의 경력, 연기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상황 등을 고려해 반씨가 무고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주요 판단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특히 “일부 노출과 성행위가 표현되는 영화 촬영 과정이라도 연기를 빌미로 강제추행 등 위법행위를 하는 것은 엄격히 구별돼야 하고, 연기 중에도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모텔서 숨진 여고생, 남고생 2명에 성폭행 당한 흔적

    모텔서 숨진 여고생, 남고생 2명에 성폭행 당한 흔적

    모텔에서 술에 취한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10대 남자 고교생 2명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숨진 A(16)양에 대한 특수강간치사 혐의로 B(17)군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B군 등은 지난 13일 오전 2~4시 영광의 한 모텔 객실에서 A양에게 술은 먹여 성폭행한 뒤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의 시신은 이날 오후 2시 객실을 청소하려던 모텔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A양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B군은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전화로 A양을 불러낸 뒤 친구와 함께 새벽 2시쯤 A양을 데리고 모텔에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B군과 친구는 경찰 조사해서 “소주 6명을 사서 함께 마시고 성관계했으며 씻고 나오니 A양이 깊이 잠들어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B군 등 2명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B군 등이 A양을 항거 불능 상태에 놓이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민정 측 “‘조덕제 영상’ 짜깁기했다...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

    반민정 측 “‘조덕제 영상’ 짜깁기했다...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

    영화배우 조덕제가 SNS를 통해 성폭행 논란이 된 영화 촬영 당시 화면을 공개한 가운데, 반민정 측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덕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반민정과 조덕제가 연기 중인 모습이 담겼다. 조덕제는 극 중 아내 역인 반민정과 실랑이를 벌이다 손지검을 하고, 이에 반민정은 몸을 못 가누는 듯하다 이내 일어선다. 조덕제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저 조덕제가 연기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고 판단해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반민정 측은 14일 조덕제 주장에 반박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반민정 변호인 측은 다수 매체에 “조덕제가 일방적으로 영상을 올린 것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다음 주 중에 고소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덕제는 영상 일부를 짜깁기해 공개하며 여전히 자신의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반민정에게 고소당했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13일 대법원 제2부(대법관 김소영)는 강체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 상고를 기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상]조덕제 “반기문 조카 성추행한 희대의 색마가 나라고?”

    [영상]조덕제 “반기문 조카 성추행한 희대의 색마가 나라고?”

    배우 조덕제가 대법원의 강제추행 치상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영화 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조덕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글과 영상, 사진을 올렸다. 조덕제는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면서 “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다 거짓말이라고 했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배우는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의 씬에서 한 연기를 거론하며 저 조덕제가 처음부터 연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성폭행을 하려고 작정을 했다며 그 증거로 문제의 씬 첫 촬영 장면을 거론했다”며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저는 너무나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했다”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덕제는 “여러분!!! 특히 연기자 여러분!!! 저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며 “비록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하였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 쓰고 처음 공개하는 장면 영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47초 분량으로 조덕제와 반민정이 출연해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사랑은 없다’ 촬영 장면이었다. 공소장에 적힌 내용처럼 남자가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깨를 때리는 장면이 있고, 아내가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 장면만으로는 가정 불화가 있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배우가 의도를 가지고 상대배우는 치는 것으로 보이는 어려워보인다. 게다가 여배우가 주장한 추행 장면은 이 장면 이후 등장하는 신이라 이 영상만으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앞서 조덕제는 2015년 4월 상대 배우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4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은 1심 무죄, 2심 유죄 선고로 엇갈리며 치열하게 펼쳐졌다. 대법원 제2부(대법관 김소영)는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영상은 아래 동영상 마크 대신 오른쪽 상단 페이스북 마크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덕제 영상공개, 반기문 조카 반민정 성폭행?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

    조덕제 영상공개, 반기문 조카 반민정 성폭행?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배우 조덕제가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억울함을 토로했다. 13일 배우 조덕제가 SNS를 통해 영화 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개, 결백을 주장했다. 조덕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반민정)를 영화 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영상 등을 올렸다. 그는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며 “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는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의 장면에서 한 연기를 거론, 저 조덕제가 ‘처음부터 연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성폭행하려고 작정을 했다’며 그 증거로 첫 촬영 장면을 거론했다.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덕제는 “저 조덕제가 연기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고 판단해 달라”며 촬영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총 47초 분량이다. 영상 속에는 조덕제와 상대 여배우 반민정이 등장,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장면 일부가 포함돼 있다. 영상을 보면 조덕제는 집에 들어와 극 중 아내인 반민정과 실랑이를 벌이다 어깨를 때린다. 이내 반민정은 아픈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선다. 해당 장면만을 보고는 문제 상황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조덕제는 마지막으로 “비록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했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처음 공개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반민정에게 고소당했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13일 대법원 제2부(대법관 김소영)는 강체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 상고를 기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비상상고 권고 형제복지원 사건, 이번엔 바로잡히길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검 검찰개혁위원회는 어제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법령 위반이 발견되면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하는 비상 절차다. 비상상고가 받아들여지면 형제복지원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 20여년 만에 진상 규명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87년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원장 등이 정부 비호 아래 시민 3만 7000여명을 가둬놓고 폭행과 가혹행위, 강제노역, 성폭행 등 온갖 학대를 일삼았던 사건이다. 500여명이 숨졌고 일부 시신은 유족 동의 없이 의대 해부학 실습용으로 팔려 나갔다. 생존자들은 그 충격으로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의 주범인 박 원장은 살인과 가혹행위 등에 대해선 재판조차 받지 않았고, 국고지원금 횡령죄로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을 뿐이다. 이후 복지원을 건설사에 팔아 수백억원의 시세차익까지 챙겼다. 이처럼 야만적인 사건이 가능했던 것은 수사 외압과 부실 수사, 행정기관의 방조 탓이다. 1987년 수사 검사가 사건 축소 지시를 받은 정황과 부산시가 복지원에 각종 특혜를 준 사실도 밝혀졌다. 국가의 전방위적인 비호 속에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국가범죄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대법원은 이제라도 과거에 놓친 수많은 증거와 재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도 피해자들이 명예회복을 하고 그간의 고통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특별법 통과에 각별히 신경써 주길 바란다. 그게 진상 규명을 외면해 온 과오에 대해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길이다.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30년전 장애인 등 무연고자 3000명 감금 10년간 성폭행·암매장… 사망자만 500명 당시 원장, 최종 형량 2년 6개월에 그쳐 문무일 총장 과거사위 결과 등 참고할 듯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0년 만에 사법부 판단을 다시 받게 된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13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직접 대법원에 상고하는 절차다. 유죄 판결에 사실 인정 오류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해 청구하는 재심과는 다르다. 개혁위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 형제복지원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이나 인권침해가 발견될 경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1975년부터 10여년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무연고자 3000여명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사망, 암매장 등 수많은 범죄가 자행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1987년 원생의 집단 탈출로 실체가 드러난 이 사건은 그러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당시 울산지청 김용원 검사는 형제복지원 박인근(2016년 사망) 원장을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환송되는 등 9차례나 각급 법원을 오간 끝에 징역 10년이었던 1심 형량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로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담고 있는 내무부 훈령 410호는 1987년 폐지됐다. 개혁위는 “부랑인 단속 등은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법률상 근거가 필요한데, 내무부 훈령 410호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전혀 없다”면서 “헌법상 법률 유보·명확성·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무부 훈령이 위헌, 위법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를 근거로 삼아 특수감금 행위를 정당하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한 판결은 시정돼야 한다”고 비상상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위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개혁위의 한 위원은 “권고안은 합의가 원칙인데 마지막 회의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표결까지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측도 비상상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위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면서도 “과거사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특별법 제정도 논의 중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개혁위 권고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과거사위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고가 접수되면 대법원은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한 후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비상상고를 기각하거나 기존 판결을 파기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는 판결을 바꿀 수 없어 파기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선언적 의미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원심 판결이 위법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판단하면 피해자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경우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국회에서 논의되는 특별법 제정도 탄력을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또 아동 성학대…타락의 가톨릭

    獨서 70년간…사제 1670명 가담 교황청 합창단은 돈세탁 의혹도 가톨릭 사제의 성학대 3677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독일에서다. 슈피겔 온라인은 12일(현지시간) 독일주교회가 기센대, 하이델베르크대, 만하임대에 의뢰해 1946년부터 2014년까지 약 70년간의 사례 3만 8000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모두 3677건의 성학대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제 1670여명이 가담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남성이었으며 13세 이하가 절반을 넘었다. 6건은 성폭행이었다. 연구자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접근 가능한 자료가 한정된 데다 적지 않은 정보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독일주교회는 오는 25일 연례회의에서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독일주교회의 슈테판 아커만 주교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고 부끄럽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교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고자,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확인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고 이 연구를 했다”고 BBC에 말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의 단장과 사무국장 등이 횡령,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 수익금을 개인 용도로 쓴 정황이 포착됐다. 교황청은 성명을 발표해 이 사실을 시인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개월 전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직접 수사를 지시했다. 지난 7월 합창단이 미국 순회공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도 돈세탁 등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합창단은 1471년 당시 교황 성 그레고리 대제가 세운 교황청 성가대 양성기관 ‘스콜라 칸토룸’에 그 뿌리를 둔다. 성인 남성과 소년으로 구성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두둔해 온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13일 유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얀마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수치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 대담에서 로힝야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나고 보니 그 상황을 더 잘 대처할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이 항전을 선포한 뒤 국경 지역 경찰초소 등을 습격한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군은 반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성폭행과 방화, 고문 등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집단학살 및 반인도범죄로 규정해 책임자 처벌을 추진 중이다.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은 그동안 이런 난민과 국제사회의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군부를 두둔해왔다. 또 대변인을 통해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단기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사건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수치의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수치는 “장기적인 안정과 안보를 위해 모든 당사자에게 공정해야 한다”면서 “법치는 모두에게 적용돼야 하고, 누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6일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관할권을 갖고 조사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주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명백하게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 6명을 중범죄 혐의로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함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로이터 기자 2명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합법적인 절차였다고 항변했다.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은 “(그들은) 언론인으로써 구속된 것이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 비밀법 위반 문제이지 표현의 자유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족이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로힝야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을 탄압해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30년전 장애인 등 무연고자 3000명 감금 10년간 성폭행·암매장… 사망자만 500명 당시 원장, 최종 형량 2년 6개월에 그쳐 문무일 총장 과거사위 등 참고 결정할 듯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0년 만에 사법부 판단을 다시 받게 된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13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직접 대법원에 상고하는 절차다. 유죄 판결에 사실 인정 오류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해 청구하는 재심과는 다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0년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인권유린 사건이다. 1975년부터 10여년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무연고자 3000여명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사망, 암매장 등 수많은 범죄가 자행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원생의 집단 탈출로 실체가 드러난 이 사건은 그러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당시 울산지청 김용원 검사는 1987년 형제복지원 박인근(2016년 사망) 원장을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환송되는 등 9차례나 각급 법원을 오간 끝에 1심에서 징역 10년이었던 형량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로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는데,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판결의 근거가 된 내무부 훈령 410호는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담고 있는데 1987년 폐지됐다. 개혁위는 “부랑인 단속 등은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법률상 근거가 필요한데, 내무부 훈령 410호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전혀 없다”면서 “헌법상 법률 유보·명확성·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무부 훈령이 위헌, 위법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를 근거 삼아 특수감금 행위를 정당행위로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판결은 시정돼야 한다”고 비상상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위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개혁위의 한 위원은 “권고안은 합의하는 게 원칙인데 마지막 회의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표결까지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측도 비상상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주도로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사 중인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다른 위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면서도 “과거사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법무부에서 관련 특별법 제정을 논의 중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과거사 조사 결과 검찰권 남용이나 인권침해가 발견될 경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도 권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개혁위 권고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과거사위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고가 접수되면 대법원은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한 후에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비상상고를 기각하거나 기존 판결을 파기하게 된다. 다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는 판결을 바꿀 수 없어 파기하더라도 판결 효력은 없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선언적 의미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50)씨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반민정씨는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여 왔던 영화계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3일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기소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1심 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반면 2심은 조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고,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유죄 근거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 선고 이후 반씨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반씨의 입장 전문. 40개월, 법적 싸움, 그리고 이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배우로 불리던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반민정입니다. 조덕제는 강체추행과 무고의 죄로 지금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1. 40개월의 싸움, 그리고 현재 저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웠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습니다. 건강도, 삶의 의욕도 모두 잃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법대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인데 저는 모든 것을 잃었고,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습니다.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입니다. 2015년 4월 조덕제 강제추행, 그리고 2016년 7·8월 조덕제의 지인 이재포, 김모씨가 만든 가짜뉴스들, 성폭력 가해자인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합심해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습니다. 2. 신상공개 및 발언의 이유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는 법적으로 보호받습니다. 이를 피해자 허락 없이 외부로 유출할 경우 그것이 비록 언론이라 하더라도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제 정보를 외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사법시스템’을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했고, 제가 당한 성폭력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덕제가 항소심 유죄선고 후 자신을 드러내면서 조덕제 본인, 가족, 지인, 나아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 및 특정 언론사에 의해 제 정보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다 조덕제가 SNS를 이용해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하고, 특정 언론사들이 조덕제의 발언을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없이 기사로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덕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밟고 있었고 일부 언론이 이에 동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저같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확신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용기로 40개월을 버텼습니다. 이렇게 제가 살아낸 40개월이,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저는 이 판결이 영화계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릅니다. 폭력은 관행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왔던 영화계 내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현재보다 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제 제자들이 영화계로 진출할 때쯤엔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영화계의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 이 사건 재판의 진행 (1) 1심 1심 재판부는 2016년 7월 안에 선고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알 수 없는 사유로 선고를 미루다 그해 12월에 이르러서야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의 핵심은 ‘조덕제의 행위’가 ‘업무로 인한 행위’, 즉 ‘연기’라는 것입니다. 검사의 구형은 5년인데 왜 무죄 선고가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사법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저는 1심이 끝난 뒤에야 공판기록을 모으고 분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심의 선고가 지연된 그때, 조덕제가 지인인 이재포, 김모씨를 동원해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 관련 자료를 모두 1심 공판에 지속적으로 내면서 저를 ‘허위·과장의 진술습벽이 있는 여자’로 몰아갔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트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한 ‘물타기’를 한 것입니다. (2) 2심 그 충격을 딛고 저는 항소심에 임했고, 저에 대한 조덕제측의 의혹이 모두 허위임을 밝혔으며, 영화계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제가 입은 성폭력 피해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13일 항소심 재판부는 ‘조덕제의 행위’는 ‘업무상 행위’가 아니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엄밀히 구분되어야 할 뿐 아니라, ‘연기 및 촬영 현장에서도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의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판단을 내리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4. 조덕제와 이재포의 2차 가해와 그 대응 항소심이 진행되는 도중 저는 조덕제의 지인인 이재포와 그 매니저 출신인 김모씨가 관여한 가짜뉴스의 형사재판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조덕제가 제공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이재포와 김모씨는 감여을 사용하는 등 기사의 원 작성자를 숨기는 방법까지 쓰면서 2016년 7,8월에 걸쳐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다시 조덕제에게 전달해 조덕제가 그것을 성폭력 사건 1심부터 3심까지 활용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를 보험사기로 진정하고, 성폭력 사건 항소심에서 조덕제측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등 철저히 조덕제의 성폭력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 언론을 악용하는 2차가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지면서 이재포와 김모씨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재포는 죄질이 나빠 법정구속가지 되었습니다.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언론을 이용해 저지른 2차가해로 인해 저는 ‘협박녀, 갈취녀, 사칭녀, 사기녀’ 등으로 불리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각 사이트와 블로그, SNS 등에는 그 가짜뉴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습니다. 그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언론을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런 2차 가해가 한 인간의 삶을 얼마나 짓밟는 것인지 더 알릴 겁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에 대해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 5. 마지막 오늘의 판결은 저 혼자만의 싸움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많은 이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교수님과 선후배님들, 학생들, 영화계 동료들, 공대위 여러분들, 검사님, 변호사님, 판사님, 그리고 마녀님. 그러니 이제 제가 자신을 밝히고 남아있는 다른 법적 싸움을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합니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랍니다.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덕제 최종 유죄…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

    조덕제 최종 유죄…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

    영화 촬영 중 사전 합의 없이 여배우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에게 최종 유죄가 선고됐다. 피해자인 배우 반민정은 4년간 법정공방이 끝난 13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 관행이 영화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만 존중할 수 없다”며 “스스로 떳떳하고 연기생활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1심은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피해자인 여성 배우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피해자인 반민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조덕제의 유죄 판결에 대해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하고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민정은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며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조덕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법의 테두리에서 무죄를 소명할 기회가 없지만 스스로를 강제 추행범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게 떳떳한 만큼 본업인 연기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조덕제 유죄 확정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조덕제 유죄 확정

    영화를 촬영하면서 상대 여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씨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린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주요 부분에 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내하면서까지 허위로 무고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조씨는 2015년 4월 여배우에게 성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사전 합의가 되지 않은 채로 상대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조씨는 1심에서 “조씨와 감독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아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부인하지 못했고,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어 “연기 중에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조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4년 간의 공방 끝에 조씨의 유죄가 확정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부산 성폭력·불법촬영 등 여성대상 범죄 감소..집중단속 및 홍보 예방 힘입어

    부산에서 여성 대상 범죄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청장 박운대)은 주요 여성대상범죄인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8월.8개월간) 1458건이었던 성폭력 범죄는 올해 1297건으로 11% 줄었다.성폭력 범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폭행과 강제추행은 9.3%(1077→977건) 감소했다. 불법촬영(299건→234건·19.9%)과 가정폭력(1만772건→1만239건·5%),데이트 폭력(498건→463건·7%),스토킹(15건→13건·13.3%) 범죄 모두 줄었다. 가정폭력은 2015년 1만4052건에서 2016년 1만4909건으로,지난해 1만6185건으로 3년간 증가세를 보이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데이트폭력은 발생 건수는 지난해 보다 7% 감소했지만,상습’흉기 소지 등 중대 사범에 대한 구속은 오히려 11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경찰청은 이처럼 여성 대상 범죄가 줄어든 요인으로 여성악성범죄 집중 단속 시행 과 여성폭력에 대한 예방 홍보 활동 등을 꼽았다. 김해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스토킹 등 범죄는 자기능력이 부족한 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라는점에서 죄질이 더욱 불량하다”며 “철저한 예방 활동 등을 통해 여성 들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 안희정 판결과 달리 ‘업무상 위력’ 인정… ‘성폭행’ 김문환 前대사 1심서 징역 1년

    안희정 판결과 달리 ‘업무상 위력’ 인정… ‘성폭행’ 김문환 前대사 1심서 징역 1년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하급자를 간음하고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문환(54) 전 주에티오피아 대사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력 혐의를 두고 업무상 위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판결과 대비돼 안 전 지사 사건 항소심에 시사점을 주는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12일 김 전 대사가 부하 직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해 간음한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김 전 대사는 성관계가 합의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비서를 간음한 혐의를 두고 “위력이라 볼 만한 지위와 권세는 있었으나, 이를 통해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한 재판부와는 상반된 시각이다. 우선 재판부는 사건 당시 재외공관장이었던 김 전 대사가 매주 월요일 피해자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등 두 사람 사이가 지휘·감독 관계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에도 둘 사이에 이성적 호감이 발생했다고 볼 사정이 없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의 어떤 행동을 보고 이성적으로 자기를 받아준다고 생각했다는 건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두 사건에 대한 판결이 정반대로 나온 것은 재판부가 피해자의 행동을 달리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직후에도 안 전 지사에 대해 우호적인 지지를 표명하거나 안 전 지사가 좋아하는 식당을 찾으려고 애쓴 점 등을 중시했다. 반면 김문환 사건 재판부는 “피고인이 업무 시간 외에 술자리를 자주 마련했는데, 이를 쉽게 거절하지 못한 피해자가 ‘숙제하듯 의무적으로’ 피고인과 테니스를 치고 저녁 식사 요청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간음 당시 피해자가 소극적으로 거절을 표시한 것에 대한 판단도 엇갈렸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는 “매우 당황해서 중얼거리는 식으로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는 피해자의 행동을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문환 사건 재판부는 “간음 이전에 신체 접촉이 있을 때 피해자가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피고인의 지위에 비춰 보면 단호하게 항의하기 어려웠다는 피해자의 진술은 수긍이 간다”고 밝혔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는 “설령 피해자 진술처럼 상급자에게 명시적인 동의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정만으로 피고인의 행위가 성폭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김문환 사건 재판부는 “피해자는 공포로 인해 얼어붙은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어금니 아빠’ 사건 결국 대법원으로…이영학·검찰 모두 2심 불복

    ‘어금니 아빠’ 사건 결국 대법원으로…이영학·검찰 모두 2심 불복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 성추행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사건이 결국 대법원까지 넘어갔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이영학 측과 검찰 모두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로 실어 날라 강원도 야산에 버린 혐의도 있다. 아내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아내와 계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심은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면서 이영학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이영학 측은 항소심 재판에서 “사형 선고는 공권력의 복수”라면서 유기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일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1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합의에 의한 성관계 뒤에 ‘9차례 성폭행’ 무고한 20대 여성 집행유예

    합의에 의한 성관계 뒤에 ‘9차례 성폭행’ 무고한 20대 여성 집행유예

    20대 여성이 9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음이 드러나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6단독 문홍주 판사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A(28·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2월 23일 오후 10시쯤 대전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찾아가 B씨로부터 최근 4개월간 차량 등에서 9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허위 사실을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결과 상호 동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고, B씨로부터 성폭행당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 판사는 “피해자 B씨와 성관계 후 피고인이 성폭행을 당한 자가 취하기 어려운 행동을 반복했고,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B씨의 진술은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해 신빙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피고인이 B씨를 무고한 사실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 판사는 “피고인이 피무고자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하고도 오히려 피무고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수사기관에 허위로 신고한 것은 죄책이 가볍지 않고 죄질도 좋지 않다”면서 “그러나 무고 행위가 피고인의 정신적 미성숙함에서 비롯됐거나 정신적인 상처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는 점,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진 여고생 사건, 결국 ‘아빠 친구’ 단독 범행으로 결론

    강진 여고생 사건, 결국 ‘아빠 친구’ 단독 범행으로 결론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은 아빠 친구의 단독 범행으로 경찰이 결론내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정확한 살해 수법, 사인 등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11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피의자 김모(51)씨를 이번주 중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전후 김씨와 피해자의 동선, 또 김씨가 범행도구와 약물을 미리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김씨의 단독·계획범행으로 결론내렸다. 시신이 부패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성폭행이나 폭행 흔적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지만, 골절과 흉기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인은 질식사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자 소견이 나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성적인 목적이 의심된다는 전문가 소견이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수법, 사인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두달 넘게 프로파일러와 뻐의학자, 심리 전문가 자문을 받아 김씨의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했다. 김씨의 유년 시절 동창 등을 상대로 성장 배경과 성향을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동기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다만 김씨가 전남의 다른 실종사건이나 미성년자 대상 범죄 등에 추가로 연루된 정황은 없으며,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A(16)양의 SNS 기록과 주변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 6월 9일 오후 A양을 학교 근처에서 만나 아르바이트 제안을 했다. 김씨는 A양에게 이날 만남이 우연한 것처럼 꾸몄으나, 학교 위치가 중심가가 아닌데다 김씨의 평소 동선과도 맞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부러 접근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 후 범행 이틀 전인 6월 14일 김씨는 수면유도제를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했다. 시신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성분이었다. 범행 당일은 6월 16일 김씨와 A양이 만나는 것을 직접 본 목격자는 없었다. 그러나 A양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와 CCTV 및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된 김씨 승용차의 동선이 유사하게 나왔다. 또 김씨가 차량에 보관했던 낫자루와 집에 둔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발견됐다. 김씨가 집에서 태우고 남은 탄화물 분석 결과 A양의 옷가지와 손가방 등과 동일한 종류의 소재라는 것도 확인됐다. 낫은 혈흔이 발견되지 않아 흉기로 쓰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김씨가 이발기로 A양의 머리카락을 자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양은 6월 16일 오후 친구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받았다면서 아빠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김씨는 A양 실종 당시 A양 가족이 집에 찾아오자 황급히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6월 17일 오전 자택 인근의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양 역시 실종 8일 만인 6월 24일 오후 매봉산 7~8부 능선에서 부패한 상태로 시신이 발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화탐사대, ‘산골마을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 집중 추적

    실화탐사대, ‘산골마을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 집중 추적

    MBC ‘실화탐사대’가 산골마을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내일(12일) 첫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는 마을 주민 7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지적장애 여성의 사건을 집중 취재, 그 전말을 파헤칠 예정이다. 최근 강원도 영월의 한 산골마을에서 노인 7명이 지적장애 여성을 수년간 성폭행해왔다는 사실이 한 제보자에 의해 밝혀지며 파문이 일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간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 사실을 알고도 침묵해왔으며, 가해자를 포함한 몇몇 주민들은 오히려 모든 잘못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며 지금도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 여성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가족이라고는 큰아빠와 할머니뿐으로 마을 주민들을 가족처럼 의지해 왔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실화탐사대’가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피해자에게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었으며 사건 가해자 중에는 상상도 못할 인물이 속해 있었다. 이에 ‘실화탐사대’는 피해여성에게 대체 15년간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사건으로 깊숙이 들어갈 예정이다. 첫 촬영 스튜디오에는 노영희 변호사가 자리했으며, 매번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를 알아보고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한다. 첫 방송부터 충격적인 사건을 예고한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 MBC ‘실화탐사대’는 내일(12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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