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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성추행’ 하일지 기소

    ‘제자 성추행’ 하일지 기소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 온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기종)는 하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하 교수는 2015년 12월 10일 동덕여대 재학생 A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를 받고 있다. 하 교수는 지난 3월 14일 강의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언급하며 “동백꽃은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그러면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 해야겠네”라고 말했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이 폭로된 배경에 대해 “피해자의 질투심 때문”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튿날 A씨는 인터넷에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하 교수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도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다”면서 “하 교수의 행동이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하 교수는 “A씨가 2016년 자신을 프랑스에 데려가 달라는 요구가 거절되자 1년 전 일을 폭로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는 추행이 있었던 다음해에 A씨와 다정하게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산대 여자기숙사 또 외부인 침입해 성추행

    5년전 유사 사건 뒤 보안 강화 무용지물 만취 상태로 부산대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여대생을 강제로 성폭행하려다 주먹까지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대는 2013년에도 여자기숙사에 외부인이 들어가 여대생을 성폭행한 일이 발생한 뒤 보안시설을 강화했다고 했으나 다시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주거침입과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술에 취해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여자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해 한 여대생을 강제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여학생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했다. 부산대 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만취해 기숙사로 가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관은 남성 출입이 금지돼 있으나 A씨는 다른 여대생이 출입카드를 찍고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 뒤따라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자유관에 있던 다른 여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비명을 듣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고 일부 학생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거나 강제로 열려고 해 겁난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남기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A씨가 기숙사를 돌아다니며 방마다 노크하다 문을 연 피해 여학생을 계단까지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경비원에게 붙잡혔고 경찰관에게 인계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산대에서는 2013년에도 대학생 이모(당시 25세)씨가 새벽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잠자던 여대생을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줬다. 부산대는 이후 자유관을 신축해 올해 2학기 개관했지만 또 외부인 침입·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대 여자기숙사 침입해 성추행·폭행 일삼은 남성

    부산대 여자기숙사 침입해 성추행·폭행 일삼은 남성

    20대 남성이 부산대 여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에 침입해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1시 30분쯤 부산 금정구 부산대 여자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해 복도에서 만난 여학생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여학생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피해 여학생의 얼굴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A씨는 다른 여학생이 출입카드를 찍고 들어간 사이를 틈타 기숙사를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자유관에 있던 다른 여학생들은 비명을 듣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고, 일부 학생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거나 강제로 열려고 해 겁난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등에 남기기도 했다. 부산대는 개관 전부터 자유관에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췄다고 했지만 이번 성폭력 사건을 막지 못했다. 앞서 부산대에서는 2013년에도 남성 대학생 이모(당시 25세)씨가 새벽에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잠자던 여학생을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발생 후 부산대는 자유관을 리모델링하고 여성 전용 기숙사로 변경해 올해 2학기부터 개관했지만, 한 학기도 안 돼 또다시 가해 남성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은 타인의 주거를 침입해 강제추행의 죄를 범한 경우에는 무기징역 또는 징역 5년 이상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년 간 친딸 매주 성폭행한 아버지…판결에 거듭 불복

    5년 간 친딸 매주 성폭행한 아버지…판결에 거듭 불복

    친딸을 5년 동안 상습적으로 강간한 50대 아버지에게 2심 재판부가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1심보다 형량이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성지용)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57)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4년을 선고했다고 뉴스1이 16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징역 14년 선고와 함께 5년 동안의 신상정보 공개와 10년 동안의 위지추적 전자발찌 부착, 5년 동안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김씨는 2012년 친딸(당시 17세)을 처음 성폭행한 후 올 초까지 1주일에 1~2회씩 상습적으로 딸을 강간했다. 김씨는 딸이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부터 성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불면증을 겪는 딸에게 자신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게 한 뒤 딸이 항거불능 상태가 되자 성폭행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5년에 걸쳐 지속적·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강간한 반인륜적·반사회적 범행”이라면서 “딸의 신고로 수사가 개시되자 김씨는 딸을 정신질환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고 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극히 좋지 않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김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일이고 인간사회의 가치를 훼손시킨 범죄”라면서 김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인간 이하의 짓을 했다”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김씨의 혐의는 각각 기소됐다면 징역 20년이 넘게 선고받아야 할 정도로 죄질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아무리 봐도 김씨에 대한 1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선고한 것(징역 14년)보다 훨씬 높은 형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면서도 “1심 때까지는 추행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딸을 협박하는 등 죄질이 나쁘지만, 항소심에선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해 더는 높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던 김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7년 전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한 범인 DNA 감정으로 검거

    17년전 성폭행을 한 범인이 유전자(DNA) 대조를 통해 붙잡혔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14일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주거침입 강간)로 A(6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1년 2월 3일 오후 6시 4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정집에 침입해 집안에 혼자 있던 지적 장애 2급 B(당시 30세)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측으로 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범인의 DNA를 확보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결과 국과수 등에 보관된 DNA 가운데 범인 DNA와 일치하는 것이 없어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미제사건으로 관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새로운 시약 개발에 따라 보관하고 있는 DNA를 재감정하는 과정에서 성폭행범 DNA가 2013년 3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된 A씨 DNA와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같은 감정결과를 지난 7월 19일 마산중부경찰서에 통보했다. 국과수 통보에 따라 경찰은 A씨 소재 파악을 해 사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고 혼자 지내는 A씨를 지난 11일 창원에서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A씨가 당시 피해자 집 근처를 지나가다 순간적으로 집안으로 들어가 범행을 했다며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2년 뒤인 2003년 건강상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불신의 기레기 탈출구는 팩트다

    [불온(不·on)한 회의] 불신의 기레기 탈출구는 팩트다

    쏟아지는 뉴스의 속보 경쟁…진실을 흔드는 혼돈의 벽에 갇힌 언론의 고민맥도날드 갑질·이수역 폭행 논란 공분의 벽에 갇힌 대중의 시선 기사의 생명은 정확성, 신뢰성입니다. 이상적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팩트체크나 후속보도에 소홀할 때가 비일비재합니다. 가장 먼저 뉴스를 전하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죠. 속보 경쟁에서 이기려면 때론 ‘신속성’이 최우선 가치가 되곤 합니다. 때문에 기자들은 정확성과 신속성 사이에서 종종 딜레마에 빠집니다.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실시간으로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에 기자들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지키고, 독자들은 어떻게 기사를 취해야 할지 이야기해 봅니다.부장: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점원에게 햄버거를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었는데. 유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만으로는 고객의 일방적인 갑질로 보였어요. 그래서 대다수 언론이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사건’으로 보도했죠. 우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실제론 양측 모두 잘못이 있었고, 서로 사과하면서 잘 마무리된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달란: 요즘 CCTV 화면을 너무 맹신하는 풍조가 있어요. 영상이 원본 그대로인지 편집한 것인지 알 수 없잖아요. 제보하는 사람 입장에선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강조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판단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호: 연신내 맥도날드 영상(①)도 진실은 영상 외적인 부분에 있었어요. CCTV 화면에는 앞뒤 맥락 없이 손님이 화내는 부분만 담겨 있었거든요. 이들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화면에 속은 셈이죠. 세진: 그 사건이 갑질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두 인물이 대등한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 사이에는 점원과 손님이라는 권력관계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최초로 보도한 매체가 이에 집중해 갑질 사건으로 규정했고, 이슈가 되자 다른 매체들도 따라 쓴 거죠. 혜진: 언론의 책무는 완벽한 진실은 아닐지라도 최대한 진실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을 생략한 채 취재원이 하는 말을 일단 받아 써서 내보내는 건 너무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이런 걸 ‘따옴표 저널리즘’(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를 서둘러 보도하는 행태)이라고 합니다. 기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따옴표 처리라는 비겁한 수단을 사용하는 거죠.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든지 혹은 사건의 이면을 보여 주든지, 조금이라도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호: 대중은 상황에 대한 콘텍스트(맥락)를 알려주길 원해요. 그냥 ‘맥도날드 폭행사건’보다 ‘맥도날드 갑질 사건’에 사람들이 더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죠. 개개인의 사사로운 싸움이 아니라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는 공적 사안처럼 느껴지니까. 그래서 이번처럼 공적인 이슈가 아닌데도 언론이 억지로 끼워 맞춰서 공론화하는 경우도 있어요.유민: 2015년 ‘세 모자 성폭행 조작사건’(②)이 대표적인 오보였어요. 당시 세 모자가 수십 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또 성매매까지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샀어요. 언론도 일제히 보도했고요. 하지만 얼마 후 모두 거짓 주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달란: 이수역 사건(③)도 마찬가지예요. 당시엔 여성들이 남성들한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저 역시 그런 맥락으로 썼어요.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여성에 관한 사건은 일상적이니까요. 의심할 만한 여지가 없었죠.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것 외엔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지지 않았어요. 진호: 그럴 땐 안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성 언론이 안 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을 거예요.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대안 언론도 많잖아요. 그들 역시 여론을 장악하는 영향력이 강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확산은 될 겁니다. 달란: 이처럼 영상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사건을 접할 때 네티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 있어요. ‘일단 피카추 배를 만지겠다’고 말합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한 장면에서 비롯된 표현인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예하겠다는 뜻이에요. 혜진: 언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의제 설정입니다. 어떤 뉴스를 선택해 공론화할 것인지 사전에 판단을 합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보라면 대중의 관심이 쏠리지 않아도 보도하고요. 반대로 가치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파급력이 있어도 보도하지 않아요. 하지만 대안 언론은 이 같은 게이트키핑(뉴스 결정권자의 취사선택)이 약해요. 대중의 반응에 끌려가는 편이죠. 달란: 그래서 보도를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단 언론이 조금이라도 팩트를 찾아서 전달하는 게 낫다고 봐요. 진호: 맞아요. 그조차도 하지 않으면 언론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장: 요즘은 이슈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달란: 과거엔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언론에 제보하거나 국가기관에 신고하는 게 전부였죠. 그런데 국민청원이란 창구가 생긴 후론 누군가가 나서서 억울함을 토로하면 모든 언론이 달라붙어요. 확산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죠. 대신 검증 절차는 점차 생략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오보가 발생하고 언론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는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진호: 공권력에 대한 불신도 상당해요. 사람들이 공권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국민청원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사건이 종결돼도 믿지 않는 사태가 벌어져요. 세진: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이 그런 경우입니다. 범인의 동생이 공범인가 아닌가 진실 공방이 있었어요. 경찰이 동생을 공범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려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꾸 내막에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거죠. 달란: 신뢰를 되찾으려면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팩트체크’가 중요해요. 수사기관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당사자 또는 목격자와 어떻게든 접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현장에 가서 직접 취재도 해야 하고요. 유민: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우 기사에 전제를 다는 거죠. 이 사건은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포함됐을 뿐이라고 말이에요. 자살 보도할 때 하단에 자살을 예방하는 문구를 넣는 것처럼요. 부장: 인공지능이 개인의 취향에 맞는 뉴스만 제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 힘든 점도 한몫하지. 달란: 개인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만 취하게 되죠. ‘확증 편향’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현재 여론의 생리가 점점 더 그렇게 변하고 있어요. 또 언론의 보도보다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분석해 주는 정보를 더 믿는 것 같아요. 유민: 정보의 양은 넘쳐나는데 다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죠. ‘증권가 지라시’에 도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사실이라 믿고 퍼트려요. 진호: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더욱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명확한 팩트가 나와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달란: 이건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진호: 사실 우리조차 선을 넘을 때가 있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 사건 자체는 뜨겁더라도 우리는 차갑게 써야겠죠. 정리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성폭력 인권영화제 중단하라

    전북지역 여성·인권단체들이 인권영화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등 8개 단체들은 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등 인권의 원칙을 위배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23회 전주 인권영화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이들 단체는 “과거 영화제 기간에 전북도청 전 인권팀장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가해자를 회원에서 제명하는 것으로만 사건을 마무리하고 진상조사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화제 도중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며 “조직위는 지금이라도 영화제를 중단하고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자 지원 단체와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도 전 인권팀장 A씨는 제21회 전주 인권영화제가 열린 2016년 12월 10일 영화제 자원봉사자인 B씨를 모텔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준강간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전주지검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진술 등 여러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성폭행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文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에

    文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간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최종후보에 올랐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중개 등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년 연속으로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단체 포함)의 명단을 공개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3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했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회담을 중개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집권 2년 차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미 특검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상원 청문회 출석해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대 교수,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를 벌인 생존 학생들이 후보에 뽑혔다. 이외에도 흑인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 감독 라이언 쿠글러,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미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상징하는 ‘격리된 가족들’도 포함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후보에 들지 못했다. 타임은 오는 11일 NBC투데이를 통해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시아판 암수살인…교도소에서 살인 56건 자백한 연쇄살인범

    러시아판 암수살인…교도소에서 살인 56건 자백한 연쇄살인범

    러시아의 전 경찰이 20여 명을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추가로 50여 명을 살해한 사실이 확인돼 두 번째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AFP, 시베리안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주법원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열린 미하일 포프코프(54)와 관련한 재판에서, 그가 56건의 추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하고 다시 한 번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1998년까지 경찰로 재직했던 포프코프는 저녁이나 늦은 밤, 술집에서 나오는 여성 또는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권하거나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강간하고 살해했다. 경찰 신분을 이용한 탓에 그의 손길을 호의로 착각한 여성들이 많았으며, 희생자들은 17~50세 여성들이었다. 포프코프는 함께 술을 마시자는 요청에 동의하면 살인을 저질렀고, 함께 술 마시기를 거절한 여성 3명에게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고 가방을 들어주며 집까지 데려다 줬다고 진술했다. 포프코프는 피해 여성들을 강간한 뒤 여성들은 흉기로 난자해 끔찍하게 살해했고, 이후 시신을 인근 숲이나 도로, 공동묘지 등에 유기했다. 그는 2015년 여성 22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이후 자신이 59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암수살인’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 법원은 이중 3건의 살인 혐의는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56건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로서 그가 살해한 사람은 78~81명에 달한다. 포프코프는 조사 과정에서 “부도덕한 여성들을 사회에서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 대통령, 타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트럼프·푸틴도 포함

    문 대통령, 타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트럼프·푸틴도 포함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해마다 뽑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최종 후보에 문재인 대통령이 올랐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올해의 인물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년 연속 후보로 선정됐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NBC 방송 ‘투데이 쇼’ 프로그램을 통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 10명’(단체 포함) 명단을 공개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초청한 이후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3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회담을 중개했다”고 소개했다. 집권 2년차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후보에 올랐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도 후보 명단에 올라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 이른바 부모-자녀 격리 수용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격리된 가족들’(separated families)도 후보에 선정됐다. 미 연방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하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 역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지난 2월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를 벌인 생존 학생들도 후보로 뽑혔다. 그 밖에 흑인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할리우드 여배우로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 왕자비도 올해의 인물 후보 명단에 들었다. 한편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무대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잇단 핵·미사일 시험과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말의 전쟁’을 벌인 지난해에는 핵 위협을 각인시켰다는 이유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타임은 오는 11일 NBC 투데이를 통해 올해의 인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북한 인권유린’ 겨냥…북 2인자 최룡해 등 3명 대북제재

    미국 ‘북한 인권유린’ 겨냥…북 2인자 최룡해 등 3명 대북제재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미국이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북한에서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적대행위라며 미국의 조치에 반발했다. 이렇게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추가 제재를 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최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북한 주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잔인한 검열, 인권침해와 유린을 저지르는 부서들을 지휘하는 고위 관리들을 제재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그리고 검열과 인권침해에 대한 반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특히 이번 제재가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잔인한 처우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최 부위원장에 대해 당, 정부, 군을 통솔하는 북한의 ‘2인자’로 보인다며, 특히 그는 검열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권력의 중추인 노동당 안에서도 핵심 직위로 통한다. 간부·당원을 포함해 사실상 전 주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부서로 알려져 있다. 정 국가보위상은 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이 저지른 검열 활동과 인권 유린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정 국가보위상은 “정치범 수용소의 고문, 굶기기, 강제노동, 성폭행 같은 심각한 인권 유린을 지시하는데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사상의 순수성 유지와 총괄적인 검열 활동, 억압적인 정보 통제, 인민 교화 등 역할을 하는 선전선동부를 책임지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미국의 이번 대북제재는 2016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지난해 10월 정영수 노동상 등에 이은 북한 인권 유린 관련 4번째 제재다. 이로써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제재 대상은 개인 32명, 기관 13곳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북미 간 교역이 없는 만큼 실질적인 제재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국무부는 최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제재 내용을 추가한 북한 인권 유린 관련 정례보고서를 연방 상하원에 제출했다. 2016년 2월 시행된 대북제재강화법(H.R.757)은 국무장관이 북한의 인권유린과 내부검열에 책임있는 북한 인사들과 구체적인 행위를 파악해 180일마다 의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말 3차 보고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제출됐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오늘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심각한 인권유린과 검열에 책임있는 3명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은 세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한국시간)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의 대북조치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극악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적대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확약하고, 돌아서서는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으며 제재압박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의 이중적 처사가 내외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진작가 ‘로타’, 첫 재판서 모델 성추행 혐의 전면 부인

    사진작가 ‘로타’, 첫 재판서 모델 성추행 혐의 전면 부인

    촬영 중 모델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진작가 최원석(예명 로타)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이은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모델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3년 6월 모델 A(26)씨를 촬영 중 휴식시간에 동의 없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변호인은 신체 접촉을 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협박이나 폭행을 어떻게 동원해 동의하지 않은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인지 검찰이 분명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의 아래 이뤄진 접촉이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6일에 있을 2회 공판에서 A씨를 증인으로 불러 직접 심문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최씨가 촬영 중 모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모델은 모두 3명이었지만, 1명은 경찰에 피해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추행하고 또 다른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를 적용, 최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최씨가 다른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도 수사했으나, 이 부분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A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만 적용해 올해 10월 최씨를 재판에 넘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30대 부부 사망사건…성폭행인가 불륜인가

    ‘그것이 알고싶다’ 30대 부부 사망사건…성폭행인가 불륜인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일 방송을 통해 세상을 떠난 부부와 법적 공방을 하고 있는 남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3월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에서 30대 부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을 찾았을 때 부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중태에 빠진 남편은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역시 사망했다. 부부가 발견된 방에서는 전소된 번개탄과 함께 가족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전송한 것이 확인됐다. 사망한 남편 양씨와 아내 강씨는 3년 전 재혼 가정을 꾸린 젊은 부부였다. 가족들은 제작진에게 부부가 남긴 유서를 건넸다. 가족에게 남긴 18장의 유서에는 한 사람을 향해 쏟아내는 저주가 담겨 있었다. ‘무언의 살인자’이자 ‘가정파탄자’. ‘죽어서라도 끝까지 복수할’, ‘매 순간순간이 지옥이고 잠이 든 순간마저 악몽이어야 할’ 상대로 지목된 이는 가족들에게도 익숙한 인물, 장씨였다. 숨진 양씨의 죽마고우인 장씨는 지난해 4월 양씨가 업무 차 해외에 간 사이 양씨의 부인을 폭행, 협박하여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그 모든 혐의를 부인했는데, 법원에서는 강제에 의한 성폭행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강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 무렵 장씨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서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성폭행 무죄 판결이 나자 주변인들은 “성폭행이 아니라 두 사람이 바람난 거다”라고 믿고 있었다. 이후 강씨의 은둔생활이 시작됐다. 강씨는 장씨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보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남편 양씨는 아내의 치유를 위해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함께 병들어갔고 항소심을 준비하던 부부는 2심 공판이 시작된 지 3일 뒤, 피의자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부 없이 이어진 2심에서도 장씨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그렇게 부부의 죽음은 잊혀져갔다. 그런데 올해 10월 대법원이 2심의 무죄 판결을 파기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원심판결이 성폭행 피해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현재 폭행과 협박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장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제작진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관계로 면회가 불허되자 장씨는 제작진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장씨는 자신의 협박 때문에 모텔에 가게 됐다는 강씨의 주장에 대해 “맥주를 먹자고 해서 내가 모텔 가서 먹자고 했다. 나에게 스킨십을 했고 관계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법원이 잘 살펴보고 판단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작진은 부부의 가족과 동료, 장씨 측 지인 등 2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지난해 4월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다. 강씨와 장씨가 함께 만났다는 카페의 종업원은 “남자가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남자가 스피커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해서 여자분한테 들려줬다. 여자분은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범죄심리전문가 이수정 교수는 장씨의 행동에 대해 “여성에 대해 호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남편과 여성 사이에 틈을 만들고 틈새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래서 협박을 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당시 큰 저항을 하지 않은 강씨의 행동에 대해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빨리 모텔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고 나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왜 저항하지 않았냐 라고 피해자를 탓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씨 부부의 유족들은 “부부의 명예를 지키고 상처 받은 가족들을 지키는 방법은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것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터폰에 버젓이 적힌 숫자…공동현관 비번이 털리고 있다

    인터폰에 버젓이 적힌 숫자…공동현관 비번이 털리고 있다

    새벽 배송업체, 주문 때 비밀번호 요구 일부 입주민도 배달원과 암묵적 공유 아파트 등 주거침입 4년새 7.7% 증가 ‘몰카’ 설치 후 비번 알아내 몰래 들어가 외부인 통제 어려워 카드키로 교체도“앞으로 공동 현관 출입은 카드키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최근 서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비밀번호를 통한 현관 출입을 금지했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현관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했더니 입주민이 아닌 사람까지 비밀번호를 알고 자기 집 드나들듯 한다는 지적이 나온 까닭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외부인이 출입하려면 경비실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밀번호가 이미 널리 노출돼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의 현관 비밀번호가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새벽 배송업체들이 주문을 받을 때 현관 비밀번호를 기재하게 한다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현관문에 아예 비밀번호를 써놓은 아파트도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편리성과 보안을 맞바꾼 꼴”이라면서 “1차 방어선이 무너지면 개별 가정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6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거침입 발생 건수는 2013년 8268건에서 지난해 1만 1829건으로 4년 사이 43.1% 증가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거침입 발생 건수도 같은 기간 2119건에서 2282건으로 7.7% 늘었다. 개별 가정마다 ‘도어록’ 등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해도 주변에 숨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훔쳐 보거나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말 서울 강북의 한 주택가에서 한 2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있는 집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3일 만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주일 전 계단에 숨어 여성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진술했다. 지난 2월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감지기로 위장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입주민들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촬영한 40대 남성 2명이 검거됐다. 지난 1월에도 해운대구에서 블랙박스형 몰카를 설치해 혼자 사는 여성의 자택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12차례에 걸쳐 몰래 집에 드나든 20대 남성이 적발됐다. 주거침입은 성범죄나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주거침입 성범죄는 981건으로 집계됐다. 주거침입 강제추행이 483건(49.2%)으로 가장 많고, 주거침입 강간 335건(34.1%)이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 8월 3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3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자고 있는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여성이 깨어나자 폭행을 하고, 이를 말리러 온 이웃 주민들까지도 심하게 때려 결국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현관문 보안을 풀어놓거나 암묵적으로 공유하도록 내버려둔다면 범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보안의 생활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 체조협회, ‘미투’ 물결에 파산 직전…협회 자격까지 박탈 위기

    미 체조협회, ‘미투’ 물결에 파산 직전…협회 자격까지 박탈 위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로 쑥대밭이 된 미국체조협회(USAG)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피해자들이 협회를 상대로 미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인 래리 나사르(55)의 만행을 눈 감아줬다며 10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협회는 본부가 위치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미 체조협회는 전국 3000개 체조 클럽과 15만명 이상의 선수가 속한 대형 조직이다. 협회는 나사르가 지난 수십년간 약 350명의 선수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단 폭로가 잇달아 제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나사르는 올해 초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신의 치료실에 어린 체조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온갖 성적 범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나사르의 범행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돼 충격을 줬다. 피해자들은 협회가 나사르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앞서 법원은 이 협회 이사진 전원에게 사퇴명령을 내렸으며 급기야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지난달 5일 협회의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캐스린 카슨 협회장은 “파산 선언이 피해자들에게 지급될 보상액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피해 보상금은 앞서 가입한 보험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USOC가 시간을 두고 미 체조협회 자격 박탈 건을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트릭 샌더스키 USOC 대변인은 “이미 시작한 절차를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PD수첩이 공개한 조두순의 천인공노 탄원서…“증거 있으면 잘라라”

    PD수첩이 공개한 조두순의 천인공노 탄원서…“증거 있으면 잘라라”

    방송, 조두순 얼굴 흐릿하게 공개…조두순, 2년 뒤 만기 출소 예정어린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이 공판 당시 작성한 자필 탄원서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MBC PD수첩은 4일 만기 출소를 2년 앞두고 재차 논란이 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에 대해 다뤘다. 방송은 조두순의 얼굴이 담긴 흑백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해 공개했다. 10년 전인 2008년 12월 경기 안산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조두순은 2009년 1심에서 단일범죄 유기징역 상한인 15년에서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이 인정돼 12년형으로 감형됐다. 당시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으나 조두순의 상고로 대법원까지 사건이 이어졌고,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날 공개된 탄원서에서 조두순은 “준엄하신 재판장님”이라고 말문을 열며 “피고인이 아무리 술에 취해서 중구난방으로 살아왔지만, 어린아이를 강간하는 파렴치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면서 “그것도 대낮에 교회의 화장실에서 철면피한 행위를 하다니요”라고 썼다. 이어 “정말 제가 강간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피고인에게 징역형 외에 할 수만 있다면 성기를 절단하는 형벌을 주십시오”라고도 했다.조두순은 1심 전까지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 300장 분량을 7차례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 아동은 얼굴은 심하게 물어뜯겼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범인이) 동물같다고 생각했다. 살인자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3급 장애 판정을 받았을 정도다. 이날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은 “범행현장에서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자체를 기억 못 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범행 당시의 정황과 이후에 보인 행동들을 보면 만취 상태였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실적으로 주취감경을 주장해서 손해 볼 게 전혀 없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만인 거고 받아들여지면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을 테니 주취감경을 주장하면 굳이 따지고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그걸 입증하겠느냐는 것”이라며 조두순이 이미 주취감형의 허점을 노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두순은 1996년 상해치사 사건에서 한차례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감형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성인지 공감능력 ‘우리는 현재 어디에 와있는가?’

    여성 안심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민선7기 포부와는 달리 현재 서울시의 성인지 감수성(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상황, 다름과 다르지 않음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성별 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 성차별 요소를 감지·대안을 찾는 능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안심사 회의에서 소속 서울시의원이 데이트폭력은 개인의 영역이며, 성희롱·성폭력관련 공공영역의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며 서울시의 성인지감수성 현주소를 점검해야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권수정 의원(정의당)은 서울시의회에서 나온 성인지감수성은 찾아 볼 수도 없는 발언과 함께 최근 5년간 서울시 성인지 예산서를 확인해본 결과 예산서를 채워넣기위한 주먹구구식 사업나열에 불과한 내용들이 확인된 바 현재 처해있는 서울시의 성인지 공감능력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데이트폭력, 성희롱·성폭력이 성별을 가르는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 안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2017년 한해 남성 배우자나 애인에 의해 살해 된 여성은 최소 85명이라고 전했다. 또한 피해여성의 자녀, 부모, 지인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살해된 경우는 55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서울시 거주하며 데이트 경험이 1회 이상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참여 여성 중 88.5%인 1,770명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여성들에게 데이트폭력의 원인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58.78%), 여성혐오 분위기 확산(11.9%), 범죄자 등에 대한 관리 부재(9.6%) 등으로 응답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차원의 안전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 의하면 2006년 257건 접수된 성폭력 범죄건수에 비해 2012년 482건, 2016년에는 1,015건으로 성폭력 신고건수가 대폭 증가 한 것으로 확인된 바 범죄발생수의 급격한 증가라기보다 성폭력관련 강력한 정책시행에 따른 시민들의 인식변화로 신고건수가 증가 한 것으로 해석 된다. 권수정 의원은 최근 이슈화된 데이트 폭력의 경우 일가족 살인, 무자비한 폭행 등 심각한 피해사례가 대두되면서 공론화되었지만 ‘폭력’보다는 ‘데이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데이트 폭력 범죄의 위험성과 극심한 피해정도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위한 정책은 부재한 실정이며, 가해자 조사 역시 개별 사례별로 접근됨에 따라 범죄의 위중함과 별개로 그 심각성이 축소될 소지가 높은 만큼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2017 여성폭력 통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통계 구축과 다양한 연구가 필수적임에도 가해자중심의 통계수집과 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제출하는 운영실적 등 한계적인 자료수집방식과 미온적인 연구로 여성폭력 예방과 지원을 위한 기반마련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 실태라고 밝혔다. 최근 법원에서는 성희롱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여부를 묻고 그와 관련된 주변 소문등 을 전하며 2차 피해를 입게 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내린 징계가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피해자에게 사건 관련 2차 고통을 가했음과 동시에 누구보다 높은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한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재판부는 전했다. 권수정 의원은 “성희롱·성폭력관련 홍보를 해줬으면 됐지 얼마의 공권력이 더 동원되어야하냐는 어느 서울시의원의 발언이 나온 그날 소규모사업장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체계를 구축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예정인 위드유센터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며 “의회에 제출된 예산안내용에 대한 타당성 및 적절성 문제를 차치해두고 성인지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기반으로 한 논의과정이 선행될 때 서울시민들께 의회의 결정과 결단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설득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성희롱·성폭행, 데이트 폭력 등 인간의 기본권을 잔혹히 침해한 이러한 범죄는 남녀갈등, 성별문제가 아닌 다 함께 해결해야하는 사회악임을 인지해야한다”며 “관련 범죄들은 국민안전을 침해한 극악한 사회문제임을 공감하고, 사회안전망 구축과 남녀노소 모두 안전한 서울시를 위해 서울시의회에서부터 성인지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수정 의원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 성인지예산을 활용 실질적인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위한 사업계획수립이 필요하다며 기획조정실을 상대로 2019년도 성인지 예산 목표인 ‘성평등 인식확산 및 젠더 폭력 근절에 역량강화’에 부합하는 사업 수립 및 수행을 위한 성인지 예산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인터넷 개인방송·신곡 활동 재개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인터넷 개인방송·신곡 활동 재개

    가수 김흥국(59)이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는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김흥국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씨가 자신을 두 차례 성폭행했다고 밝힌 뒤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는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A씨와 김씨를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을 분석했으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지난 5월 김씨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한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의 성폭행 혐의와 A씨의 무고 혐의를 조사한 검찰은 성폭행과 무고 모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흥국은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청에 송치했을 당시 “두 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흥국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작으로 신곡을 준비하는 등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발달장애인 밤새도록 안마시켜”…반복되는 사회복지시설 비리

    “발달장애인 밤새도록 안마시켜”…반복되는 사회복지시설 비리

    지난 2월,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한국발달장애복지센터 산하의 장애인 거주시설 ‘동산원’에 거주하던 지적장애인 7명이 경찰과 인권센터의 보호 하에 분리조치됐다. 익명의 인권센터 제보를 통해 학대를 비롯해 성폭행 피해가 의심되는 원생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법인의 이사장은 과거 문제가 있었던 ‘혜인원’을 인수해 법인명을 ‘한국발달장애복지센터’로 이름을 바꾼 후 23년간 운영해온 치과의사 출신 서씨였다. 25년 전 혜인원은 당시 입소하는 사람에게 수백만 원씩 기부금을 받고, 친권과 신체포기각서를 쓰게 해 문제가 됐고 이후 동산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서씨가 이 곳을 인수한 이후에도 인권침해 문제는 반복됐다. 직장갑질 119 박점규 운영위원과 조은혜 노무사는 29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사장 라인에 있는 직원들이 주로 갑질 가해자였는데 여성 생활인들이 묵는 숙소와 샤워실을 마음대로 문을 열고, 남성 생활인에게는 바지가 길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강제로 벗기는 등 성희롱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사장인 서씨가 생활인들을 때리거나 욕설, 폭언을 하는 모습은 셀 수 없이 많은 목격담이 나왔으며, 밤새도록 밤을 까게 만들거나 안마를 잘하는 생활인으로 하여금 밤새도록 새벽까지 안마를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과 인권위에 신고가 들어간 현재 경찰은 증거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동산원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운영위원은 사회복지시설의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폐쇄적인 운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요되기 때문”이라며 “불시 방문과 무기명 설문조사 등의 방식을 통해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적발, 근본적 대책까지 마련이 되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40대 BJ, 인터넷 방송중 강간상해…시청자 신고로 구속

    40대 BJ, 인터넷 방송중 강간상해…시청자 신고로 구속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40대 BJ가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며 폭행을 가했다가 시청자의 신고로 구속됐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강간상해 혐의로 A(40)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자신이 사는 원룸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 B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B씨의 얼굴 부위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A씨는 B씨가 입맞춤을 거부하자 “열 받게 하네” “맞을 준비 하고 있어” 등 협박하고 수차례 폭행했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가 경찰에 신고해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최근 BJ라고 불리는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의 범죄가 늘고 있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위해 범죄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한 남성BJ가 살인을 예고해 시청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지난 2일에는 한 여성 BJ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역시 시청자의 신고로 경찰이 체포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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