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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미투’ 봇물…이기흥 체육회장 사퇴론 직면

    ‘체육계 미투’ 봇물…이기흥 체육회장 사퇴론 직면

    체육계 미투(#MeToo)가 이어지면서 대한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이기흥 회장이 거센 사퇴 여론에 직면했다. 22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 사이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이 회장의 사퇴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명규 전 부회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의 삼자 회동에서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를 대표팀에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이 회장과 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심석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빙상계 적폐로 몰린 전 부회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회장의 발언 사실을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전 부회장은 삼자 회동에서 한 이 회장의 발언을 전하며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다”며 “(심석희에게) 저 말에 개의치 말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회장과 체육회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이 회장과 체육회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체육계 미투 고발이 잇따르자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특히 체육회에 당면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자신과 체육회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일부 사회단체 등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3년 전 선거에서 엘리트 스포츠를 책임진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이끈 국민생활체육회의 결합으로 탄생한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회장으로 당선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체육계 성폭력 조사 독립기구 만든다

    인권위, 체육계 성폭력 조사 독립기구 만든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전현직 선수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미투)이 잇따르자 나온 조치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실태 특별조사 계획을 밝혔다. 인권위는 1년간 기획조사와 진정사건 조사, 제도 개선 업무를 도맡을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인권위는 특히 빙상과 유도 등 최근 문제가 된 종목의 전수조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태조사를 할 방침이다. 인권위는 스포츠 폭력 및 성폭력 사건을 전담 조사기구와 연계하는 등 새로운 신고 접수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 구제 조치와 법률 지원, 독립적이고 상시적인 국가 감시 체계 수립을 추진한다. 최 위원장은 “실태조사의 1차적인 목적은 실상을 정확히 드러내는 데 있지만, 궁극적 목표는 확실한 개선 대책 마련에 있다”며 “민간 전문가와 선수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부터 시작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제도개선을 이뤄가겠다”며 “향후 국가적 감시 시스템을 완전하게 정착시키는 중장기 계획까지 차근차근 긴 호흡으로, 최대한 빨리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 씨와 전 유도 선수 신유용 씨의 성폭행 고발로 체육계 미투가 촉발되면서 국가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는 체육 단체, 협회, 구단 등의 사용자나 종사자가 성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경우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될 수 있도록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익명상담창구 설치, 심리 치료·수사 의뢰 등을 비롯한 지원 체계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은 환영’ 인터뷰한 ‘오늘밤 김제동’ 방심위 ‘문제없음’

    ‘김정은 환영’ 인터뷰한 ‘오늘밤 김제동’ 방심위 ‘문제없음’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의 인터뷰를 방송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다수의견으로 ‘문제없음’으로 결론내렸다. 방심위는 2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 다수는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독특한 사회 현상의 하나로 해당 인터뷰를 소개했다는 점, 출연자들이 인터뷰 내용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 점,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의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적단체인 북한의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을 방송한 것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 고발이 이루어진 만큼 법적 판단이 있을 때까지 의결을 보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있었다고 방심위는 전했다. 방심위는 성폭행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인터뷰와 성폭력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 등을 방송한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내렸다. 등장인물들의 자살 장면을 수차례 방송하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KBS-2TV ‘오늘의 탐정’에도 ‘주의’를, 간접광고주가 운영하는 선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tvN과 XtvN의 ‘탐나는 크루즈’에는 ‘경고’를 각각 결정했다. 이 밖에 화장품 성분 분석가가 출연해 제품 사용을 추천한 화장품 방송광고 ‘아이소이 코어탄력 크림&세럼’을 송출한 3개 방송사에 각각 ‘주의’를 의결했다. 합리적 근거 없이 특정 지역을 부동산 투자기피 대상으로 단정한 부동산 전문채널 ‘R토마토’에 대해선 원래 의결한 과징금의 절반인 1000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빙상 대부’ 전명규 “조재범 성폭행 전혀 몰랐다”

    ‘빙상 대부’ 전명규 “조재범 성폭행 전혀 몰랐다”

    빙상계 성폭력을 덮고 가해자들이 계속 선수들을 지도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빙상 대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재범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 및 성폭행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고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젊은빙상인연대가 성폭력 가해자들을 감싼 ‘적폐’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의도가 의심스럽고, 자신을 향한 음해는 빙상파벌 싸움의 연장선이라고 본다고 전 교수는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언론을 피해온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빙상문제로 국민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 사죄하고 싶다”면서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가 석희를 상습 폭행했다는 것조차 몰랐다”며 “석희는 어려서부터 조재범한테 배우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었기 때문에 (폭력 피해를) 알 수 없었다”고 심 선수에게 용서를 구했다.전 교수는 빙상계 성폭력 피해 폭로에 앞장선 젊은빙상인연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듯 했다. 그는 “특정 의도를 지닌 경기인, 균형감각을 상실한 매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연 취지를 설명했다. 전 교수는 조재범 코치 구명 운동과 관련된 녹취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전 교수가 구치소에 갇힌 조재범 코치를 빼낼 수 있도록 탄원서를 받고 피해자와 지인들이 정신병이 생길 때까지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과격한 표현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조재범도 내 제자, 석희도 내 제자인데 그때 상황에서는 (조재범이) 구속됐다고 해서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조재범이 구속되기 전 저에게 ‘젊은빙상인연대가 전명규 비리를 주면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빙상계 성폭력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전 교수는 “선수나 코치들을 불러서 사실을 묻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며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성폭력 가해자인 백모 코치의 대한항공 실업팀 취업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 교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취재기자가 “전 교수가 대한항공 측에 지원자의 수험번호와 면접시간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재차 묻자 “그 누구도 어디에 취직시켜보려 생각한 적이 없다. 청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 교수는 빙상연맹의 오랜 후원사인 삼성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보도가 가장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전 교수와 삼성의 유착관계를 빙상 적폐로 지목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빙상연맹이 다 잘하진 않지만 대한체육회에서 상당히 상위 클래스에 속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 관련 (음해가) 가장 힘들었다. 삼성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도 힘들 정도로 꼼꼼하게 시스템을 관리했다”고 해명했다. 전 교수는 자신을 향한 비방과 음해에 대해서 고소 등 법적 조치는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빙상인들, 다 제자들인데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가 아프고 상처받아도 (고소하지 않는) 그런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전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 없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기만 해 논란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명규 “이기흥 회장 ‘조재범 빨리 돌아오게’ 비슷한 발언 했다”

    전명규 “이기흥 회장 ‘조재범 빨리 돌아오게’ 비슷한 발언 했다”

    빙상계 적폐란 세간의 의혹을 사고 있는 전명규(56) 한체대 교수가 휘발성이 강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조재범(구속)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한참 수사를 받던 심석희(22·한국체대)에게 했다는 믿기지 않는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당시 문제의 발언 때 전 교수는 이 회장, 심석희와 한 자리에 있었다. 전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해명하는 와중에 한 기자로부터 심석희와 함께 이기흥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 얘기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이 회장이 ‘조재범 전 코치가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하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상황을 잘못 보고받았다고 판단해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고 얘기하며 훈련에만 전념하라고 달랬던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폭행이든 성폭력이든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에 이기흥 회장이 “빨리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말한 것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발언이었다. 더욱이 대한체육회 수장이 그런 잘못된 발언을 했다면 정말 큰일이다. 이 회장은 심석희의 성폭행 폭로 이후 일부 언론이 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금까지 이에 대해 어떤 의견도 표명하지 않았다. 전 교수는 이날 “조재범 전 코치를 내가 잘못 교육시켰다. 심석희에게 사과한다”고 밝히면서도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젊은빙상인연대가 내 발언을 따오면 대가를 주겠다고 해서 한 사람이 내게 관련 발언을 하게 유도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발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않은 이가 녹취록만 보면 오해할 여지가 충분하고 내 발언이 조금 지나쳤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당시의 나는 조 전 코치에 대한 구속이 지나치다고 판단해 화가 나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별개로 이기흥 회장의 발언 진의를 둘러싼 논란은 그의 지도력과 공신력에 더욱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빙상 실세’ 전명규,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

    ‘빙상 실세’ 전명규,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

    빙상계에 만연한 폭력 및 성폭력 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빙상계 대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앞서 손혜원 국회의원과 젊은빙상인연대가 국회에서 빙상계 적폐로 전 교수를 지목하고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빙상계에 따르면 전 교수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반박 또는 해명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명규 교수는 최근 빙상계 성폭력 사건 은폐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을 받은 인물이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폭행 및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심석희(한체대) 선수의 기자회견을 막고 심 선수의 지인들을 압박해야 한다는 전 교수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사례가 많지만, 대부분 가해자가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교수는 ‘빙상계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주 드들강 살인범, 수감 동료 협박해 벌금형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이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동료 재소자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6단독 황성욱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김모(41)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2017년 11월 A씨에게 ‘나중에 교도소에서 다시 만나면 그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고 여기고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후 A씨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 그는 ‘생이 마감될 때까지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잔여 형기가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돌고 돌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 징역살이라 그 날이 우리 둘 다 마지막 날이 될지도’라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피해자의 체내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미제로 남았으나 2012년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김씨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복역 중이던 김씨는 당시 피해 여고생과 만났으나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고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받았다. 이후 검·경이 2015년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증거를 찾지 못하다가 A씨의 제보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씨는 강간 등 살인혐의로 기소돼 사건 발생 16년 만인 2017년 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같은 해 1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5세 제자 납치해 美 전역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교사

    15세 제자 납치해 美 전역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교사

    미국의 50대 교사가 15세 여학생을 납치해 수 주 동안 미국 전역으로 끌고 다니며 성폭행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테네시주 법원은 2017년 3월 당시 15세 소녀를 납치하고 몇 주에 걸쳐 성폭행 한 혐의를 받은 태드 커민스(52)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가해자인 커민스는 전직 교사이자 피해소녀인 엘리자베스 토마스(현재나이 17세)의 보건교사로 밝혀졌다. 커민스는 2017년 아내의 차를 타고 나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은 뒤 피해소녀를 납치해 차에 태우고 미국 전역을 돌며 성폭행 했다. 당시 가해자가 피해 소녀를 데리고 이동한 거리는 약 3058㎞에 달했으며, 두 사람은 사건이 발생한 지 39일째 되던 날 캘리포니아의 한 오두막에서 발견됐다. 피해 소녀의 진술에 따르면 가해자인 커민스는 학교에서 피해소녀의 멘토를 자청한 뒤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렀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커민스는 학교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후에 피해 소녀를 납치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소녀인 토마스는 진술서에서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가 먼저 나를 지목했다. 나는 그저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에 불과했지만, 그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그는 약하고 외로운 소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가 나를 보호해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모두 그의 계획 중 일부였다. 그는 그저 성관계를 원해 나를 이용했을 뿐이었다고”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교사였던 가해자가 소아성애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하는 가운데, 20년형을 선고받은 가해자는 출소 후에도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재범, 첫 피의자 옥중조사서 성폭행 혐의 전면 부인

    조재범, 첫 피의자 옥중조사서 성폭행 혐의 전면 부인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구치소에서 이뤄진 첫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수원구치소 접견실에서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밝힌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고소장과 피해자 진술,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경찰관 2명이 조사를 진행했고, 구치소 접견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 4시간가량 조사가 진행됐다. 조재범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이번에는 조재범 전 코치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려고 했다”면서 “피의자 조사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심석희 선수는 고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두달여 전까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한유도회, 신유용 전 선수 성폭행 혐의 코치 영구제명·삭단 징계

    대한유도회, 신유용 전 선수 성폭행 혐의 코치 영구제명·삭단 징계

    유도회, 미성년자와의 부적절 관계 자체가 최고징계 사유 19일 효력 발생, 뒤늦은 성폭력 피해 대응 조치 비판도대한유도회가 전 유도선수 신유용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선고 유도부 전 코치 A씨에 대해 영구제명과 삭단(유도 단급 삭제) 징계를 내렸다. 18일 유도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씨의 성폭행 피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직후인 지난 15일 유도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 같은 징계안을 의결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9일 강원도 동해에서 열리는 유도회 이사회에 의결 사안을 보고할 예정이며 징계 효력은 보고 이후 발생한다. 유도회는 A씨의 범죄 사실 여부를 떠나 지도자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만으로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최고 징계를 내렸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당초 유도회는 신씨의 피해 사실이 공론화된 14일 “19일 이사회에서 A 전 코치의 징계 안건을 상정해 긴급 선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이튿날 비공개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각에서는 유도회가 신씨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지자 뒤늦게 징계를 결정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신씨는 지난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실명으로 공개했으며, 유도회도 당시 피해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도회는 수개월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파장이 커진 시점에서 징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참 늦은 피해 대응 조치인 셈이다. 신씨는 고교 유도선수로 재학하던 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졸업 후인 2015년까지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3월 경찰에 A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익산경찰서는 지난해 말 ‘불기소 의견’으로 군산지청에 송치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토] ‘성폭행 혐의’ 조재범 오늘 첫 옥중조사

    [포토] ‘성폭행 혐의’ 조재범 오늘 첫 옥중조사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 조 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를 찾아 첫 피의자 조사를 한다. 사진은 조 전 코치가 수감 중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 모습. 연합뉴스
  • [일그러진 성적 지상주의-체육 시스템 바꾸자] “운동 계속 못 할까봐”… 체벌당한 선수 1.6%만 신고

    [일그러진 성적 지상주의-체육 시스템 바꾸자] “운동 계속 못 할까봐”… 체벌당한 선수 1.6%만 신고

    신고센터 익명성 보장 안 되고 추문 퍼져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 후 체육계로 복귀 외부기관서 조사… 피해자 적극 구제해야“피해 당사자가 용기를 내지 않으면 외부에선 알기 어렵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근 체육계 폭력·성범죄 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노 차관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주장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만 17세 고등학생 시절인 2014년부터 4년간 지속적으로 조 전 코치의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저항을 할 수 없었다.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피해 내용은 스스로 이를 외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지난 8일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선수(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들은 최근 1년간 체벌을 당했을 때 그 대응으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37.2%),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38.0%)고 대답했다. 75.2%가 부당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대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지도자나 관련 단체에 신고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50%)와 ‘참거나 모른 척 했다’(30%)는 반응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지도자나 관련 단체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한 건도 없었다. 신고 창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체부(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스포츠인권센터), 국민체육진흥공단(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등 3곳에서 폭행이나 성폭력, 스포츠 비리 등에 대해 접수받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이곳을 먼저 떠올리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신고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면 대부분 직접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각 종목 단체에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고 있다. 각 센터의 인력만으로는 폭력·성범죄 내용을 조사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지도자, 단체 임원끼리 서로 사제 관계로 촘촘히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센터에 신고하게 되면 곧바로 소문이 무성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신고 내용은 추문에만 그치지 않고 선수에게 보복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나 대회 출전에 있어 지도자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신고 이후 선수가 팀을 떠나더라도 인맥으로 얽힌 체육계에서는 가해자가 끈질기게 마수를 뻗칠 수 있다. 폭행·성폭력을 당한 선수들이 즉시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을 계속 하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돼 있지 않는 것 또한 선수들이 고통을 받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변의 무관심도 신고를 꺼리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근 밝힌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최초로 피해를 입고 나서 1년 뒤쯤 여성 코치에게 사실을 알리며 증언을 부탁했지만 ‘가해자와 그 부인과도 아는 사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사례와 같이 용기를 내 주변에 알렸음에도 ‘얽히기 싫다’, ‘네가 참아라’,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에 상처를 입게 될 때가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을 팀 분위기를 흐리는 행위로 치부해 고통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을 때 신고를 한다 하더라도 무혐의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가벼운 처벌 이후 다시 체육계로 복귀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17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는 시간이 흐른 뒤 지역 체조협회장을 맡아 논란이 일었다. 조 전 코치도 폭행 사건 이후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려 했다. 결국 피해 사실을 체육계 내부에서 조사하는 것이 아닌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회에 발의된 ‘운동선수 보호법’에서는 스포츠윤리센터를 세워 성폭행 피해 선수들을 돕도록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성폭행·폭력 사건에 대한 처리는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곽정현 한국여성스포츠회 상임이사는 “피해자가 신고를 할 때 익명 보장이 확실히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해당 분야 외부 전문가들과 바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선수·지도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차광석 한국체육학회장은 “지도자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 스스로도 본인의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스스로 지키려고 적극 주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선수 기량 발전 핑계 지나친 신체접촉 정당화… ‘라커룸 성폭행’ 주변서 몰랐다는 건 이해 불가

    “선수촌, 그것도 라커룸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심석희(22·한국체대)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들에 대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를 주변에서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기야 일반인 눈에는 마음에 드는 선수를 의도적으로 괴롭혀 궁지에 몰아넣은 뒤 폭행을 가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마지막 선을 넘는 못된 지도자들의 일탈이 종목을 뛰어넘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멀리 기억을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 A감독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팀의 B감독은 2011년 선수를 벽에 밀치고 주먹을 휘둘러 역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때도 여자 선수들이 당번을 정해 감독이나 코치의 방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를 해 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이 방에 들어오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선수들을 다 모아 놓고 “너 컨디션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월경 조정하는 약 줄까”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감독도 있었다. 자세가 좋지 않아 기량 발전이 더디다며 지나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은 합숙하면 주먹과 발길질, 기합이 일상화됐고, 여자들은 인면수심의 남자 지도자들 앞에 무방비로 던져졌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프로농구 구단 모두 여자 코치를 감독 밑에 두어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일이 보편화됐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LG 구단을 시작으로 수도권 합숙소를 지방으로 이전해 연고제의 취지를 살리되, 가급적 출퇴근하며 경기를 치르게 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감독 숙소를 선수들 숙소와 분리했다. 역시 경기도 한 고교의 여자축구 부원들은 몇 년 전 감독의 성범죄 사건이 있어서 숙소에 여자 코치만 상주시킨다. 과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가능했던 것은 나보다 팀, 개인 인권보다 팀 성적을 앞세우는 체육계 문화가 워낙 뿌리 깊은 탓이다. 학교 체육부터 합숙 위주와 도제식 훈련에 길들여져 있어 문제의 소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15일 폭력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및 보좌관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하며 합숙과 도제식 훈련 방식의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흥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를 혁파해 조직적으로 폭력·성폭력을 은폐한 종목 단체를 영구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대표팀 합숙 훈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급 훈련단 하계훈련을 합동훈련으로 대체하고 합숙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세계 최대·최신식 훈련 시설로 자부하던 충북 진천선수촌이 개촌 1년 남짓 만에 폭력과 성폭력으로 얼룩진 곳이란 추한 이미지를 얻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합숙 훈련 철폐는 개인과 자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체육회의 선수촌 관리 부실 책임을 덮기 위해 무작정 합숙 폐지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고,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합숙 일자를 줄이는 것보다 실정에 맞게 축소하는 방향이 옳다는 것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합숙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오로지 올림픽 출전만 바라보고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도 있다”며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이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은 16일 “초·중·고교 합숙은 폐지하는 것이 옳지만 엘리트 선수들,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수촌을 활용하는 것이 옳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가 대항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 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당장 중지하거나 훈련 일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현재 프로를 비롯해 각급 실업팀도 합숙 훈련을 줄여 가는 추세인 만큼 합숙의 폐단을 키우는 학생 대상 운동부의 합숙 훈련부터 줄여 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종목별 선수촌 최대 훈련 일수는 260일이며 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하는 회원종목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식·전지훈련 지원, 선수촌 운영 유지로 연간 예산 4000억원의 20%인 800억원을 집행한다. 곪을 대로 곪은 고름은 도려내면서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체육회는 그만큼 이중삼중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호날두 성폭행 피해자 변호인, 호날두 옛 여친 만나러 런던에

    호날두 성폭행 피해자 변호인, 호날두 옛 여친 만나러 런던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의 변호인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그의 옛 여자친구를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캐스린 마요르가는 200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이끌었다. 마요르가에게 호날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부추긴 것이 10년 전 호날두와 교제했던 영국의 모델 겸 리얼리티 TV 스타 재스민 레너드였다. 마요르가의 변호인 레슬리 스토발은 레너드가 호날두를 상대로 하는 송사를 돕겠다는 의사를 자신에게 밝혔다고 얘기해왔다. 호날두는 마요르가의 주장을 부인해 왔고, 레너드와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한다고 법무팀이 전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레브리티 빅브러더’에 출연했던 레너드는 이달 초 여러 소셜미디어에 호날두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나중에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수사의 일환으로 호날두의 DNA 샘플을 수집하라는 영장을 발부해 이탈리아 사법당국에 전달하기로 했다. 그의 변호인 피터 크리스티안센은 “호날두는 2009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합의에 의한 것이란 입장을 늘 유지했으며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성폭행 당시의) DNA가 존재한다고 해도, 경찰이 이처럼 아주 기본적인 요청을 하는 것도 모두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마요르가 법무팀의 라리사 드로호비처는 “스토발이 호날두와 관련해 레너드와 의견을 나눈 것을 학인할 수 있다”며 “스토발의 런던 여행은 런던 변호사 조너선 코드와 고객 재스민 레너드의 대화에 기반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햔편 호날두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치시티에서 AC 밀란과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후반 16분 파냐치의 도움을 헤더 결승 골로 연결해 1-0 승리로 이끌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시즌 16호 골이었으며 유벤투스 이적 후 처음 접한 우승 감격이었다. 이탈리아 슈퍼컵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과 코파 이탈리아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로 유벤투스는 여덟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체육계 근본적 개혁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최근 온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낸 체육계 폭행, 성폭행 미투(#MeToo)운동 확산을 계기로 서울시 체육계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이 회장인 서울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보조금이 교부되는 단체로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지원 의무가 있으나 내·외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인사에서 횡령 등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아 물러난 전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을 서울시체육회부회장으로 임명하여 비리에 단 한번 연루되더라도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무관용 원칙을 무너뜨려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시 체육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목동빙상장은 지난해 ‘소장 채용 비리 의혹’과 ‘소장 폭언·폭행’ 등으로 서울시 감사를 받아 일부 혐의가 인정되었으나 서울시체육회의 재심의 요구로 이번 달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014년 ‘성추행 의혹’과 ‘불법스포츠 도박’ 논란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직을 내려놓았던 A코치가 현재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강습을 하고 있어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코치의 개인 대관을 허가한 서울시체육회의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첨예하게 인맥이 엮여 있어 공정한 결과를 내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 한 종목단체의 경우 사실조사 과정 없이 단순 민원만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안건을 회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인 결과를 내놓아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원종목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국기원 심사규정에 따라 태권도 심사비를 인상할 시 ‘사전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사비 6천원과 보험료 2천원으로 1인당 총 8천원을 국기원의 승인 없이 인상함에 따라 201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대략 약 5억 원 가량 부당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구 태권도협회는 국기원으로부터 심사권을 위임받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불공정행위에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인 없는 인상분에 대한 반환청구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에 반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계속된 체육계 폭언, 폭행,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는 바, 서울시체육회의 스포츠심리상담센터와 스포츠 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해에도 불구하고 말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선수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태호 의원은 “체육계의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피해 건수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수수 및 배임횡령, 입학 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 체육 분야의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제보를 받아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시 감사위원회 조사의뢰,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학교체육(운동부), 직장운동경기부 등 체육계의 성범죄 및 각종 비위 관련 제보 받습니다. 제보자의 신분 및 비밀보장을 약속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여성단체 체육계 성폭력 철저 수사 촉구

    전북지역 여성단체들이 체육계 성폭력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16일 “체육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빙상계와 유도계에서 불거진 코치의 선수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모든 영역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의미의 ‘미투’(Me-Too)‘ 폭로가 터져 나왔는데 체육 분야는 유독 조용했다. 합숙소와 훈련장 등 폐쇄적인 공간과 왜곡된 성문화로 성범죄 피해가 방조·은폐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유도계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인 신유용씨의 고소에도 지지부진한 수사가 이어졌고, 체육계는 사건이 외부로 알려질까 봐 쉬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언론을 통해 당당하게 피해를 알린 신유용씨가 바라는 것은 가해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온당한 처벌을 받는 일”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성폭력 피해자가 더는 고통받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엘리트 육성 명목 아래 ‘체벌의 정당화’합숙 등 외부 격리된 채 운동에만 집중절대적 권력 아래서 주종관계로 변질학교 체육선 폭로 절차·시스템 등 없어성인된 선수들 자신 목소리 내지 못해 한국 체육의 틀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수장이 15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앞에서 시민단체는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오고 체육회 창립 100주년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100년의 영광을 노래하기보다 압축 성장의 폐해를 뼈저리게 절감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을 얘기하기에 바쁘다. 퇴행의 느낌마저 있다. 폭력과 성폭력, 침묵의 카르텔이 온존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바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리즈로 점검한다.“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그때부터 맞고 자라면 중·고교 때 왜 맞는지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범죄 교육이 아니더라도 폭력에 대한 교육도 주기적으로 받고 영상을 보여 주게 되면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게 폭력이란 것도 모르고 감내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씨에게나 며칠 전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놓았던 심석희(22·한국체대)에게나 폭력과 성폭력은 동전의 양면 같았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의 메달을 위해서라면, 그게 유일한 운동의 목표였던 엘리트 체육의 부속물에 불과했던 한국 체육의 민낯과 한계가 드러난 맥락이기도 했다. 신씨는 “엘리트 선수 육성이란 명목 아래 심한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부터 뿌리째 뽑혔으면 한다. 그런 것부터 바로잡혀야 체육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감수성이 여린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부원이 돼 외부와 격리된 채 성인이 될 때까지 갇혀 지내며 운동에만 매달리는 풍토가 폭력을 양산하고 내재화하는 토양이 된다.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국가의 요구 속에 성적 내기에만 급급하느라 개인의 권리와 책임은 뒷전이 되고 지도자와 선수는 주종 관계로 변질됐다. 일상화된 폭력과 주종 관계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성인이 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임수원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체육 분야에선 인권이란 가치가 상당 부분 무시됐다”며 “선수 양성 과정을 보면 권위적인 위계체계 안에서 학생이 지도자에게 감히 불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2015년 한국체육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체육계에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절대적 권력 관계의 공고화, 잦은 신체접촉과 성적 수치심의 수용, 성폭력 행위에 대한 지도자의 인식 부족, 합숙 훈련 체계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성적만 내면 그만”이란 인식이 팽배한 지도자들과 종목단체 수뇌부의 판단이 이런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석희 사건의 가해자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는 대한빙상연맹의 실권자가 메달을 따려면 필요하다고 해서 꽂은 인물이었다. 그의 전임자 역시 성추행으로 퇴출돼 조 전 코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조 전 코치는 한술 더 떠 성폭력과 폭력이란 완력을 번갈아 사용했다. 2013년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 쇼트트랙 실업팀 감독은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이듬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재심사를 통해 3년 자격정지로 감경됐다. 앞서 영구 제명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조 전 코치에 대해 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14일 확정됐다고 뒤늦게 공표한 것도 ‘웃픈’(웃기지만 슬픈) 민낯이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의 한 감독은 소속팀 선수에게 성폭행을 시도해 영구 제명됐지만 대한농구협회의 추천서를 받고 중국에 진출해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다. 그 파문에 데인 여자농구 구단들이 여자 코치를 남자 감독 밑에 둬 선수 관리를 맡기거나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령탑을 찾아 재발할 여지를 차단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방안조차 학교체육에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 학교 지도자들이 특정 선수를 대회나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일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면서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한다. 여기에 장비 구입과 금품 상납, 짬짜미(승부 담합) 비리까지 얹혀진다. 학교체육이 엘리트 양성 기관으로만 기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폐단이다. 선수나 학부모 모두 장래의 대표 선발과 같은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남자 코치 숙소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 등 시중 드는 것도 당연시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 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 주기 바란다”며 “과거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체육정책 연구위원은 “운동부를 학교에 두니 학업과 운동 성적이 충돌한다”며 지역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유용 “피해 사실 공개에도 대한체육회는 전혀 연락 없어”

    신유용 “피해 사실 공개에도 대한체육회는 전혀 연락 없어”

    “심석희 선수 폭로에 용기…감사하다”‘이런 일에도 살아낸 게 대단하다’는 댓글얼마나 큰일을 당한 것인지 깨닫고 힘내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체육계 위계질서폐쇄적 구조 뿌리 뽑혀야 바뀔 수 있다신유용(24)씨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자신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유도 선수 시절의 성폭행을 용기 있게 고발했지만 관련 수사는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신씨는 지난해 3월 경찰에 코치의 성폭행을 형사 고소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드러낸 후 인터넷 악플에 상처받고 격앙된 마음을 진정시키기 힘들다고 느끼고 있고 끼니마저 거를 때가 적지 않다. 신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응이 커 당황스럽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더 크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피해 사실을 익명으로 공개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사건이 흐지부지되는 건가 싶었는데 심석희 선수의 ‘미투 폭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얼굴과 실명을 공개해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지지의 목소리가 저번보다 훨씬 컸다. 큰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어느 댓글에서 ‘이 사람은 이런 일을 겪고도 살아 있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는데 내가 정말 큰일을 겪었단 것을 다시금 깨닫게 돼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공개 이후 힘들었던 점에 대해 “많은 언론에 나서 같은 대답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괴롭고 답답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가해자가 죄를 인정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극적인 내용들만 골라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에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대한체육회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 후속 조치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아보고 있을 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씨는 “체육계 내부의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권력 관계가 무너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보다 위계질서가 더 문제다”며 “위계질서는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성폭력도 정당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서 폭행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른 남학우가 맞는 것을 봤다. 중학교 때부터는 나도 폭행 피해자가 됐다”며 “성인이 되고 유도계를 떠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가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만약 자식을 낳았는데 엘리트 체육 선수가 되겠다고 하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처음 성폭행을 당하고 1년쯤 뒤에 여성 코치님에게 ‘증언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자신이 가해자와 그의 아내를 알고 있어서 증언하기 어렵다며 거절을 했다”며 “힘들었지만 이제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씨는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가 뿌리 뽑혀야 한다. 선수들이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아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이제는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가족단체 “한국당, 5·18 부정한 진상조사위원 철회하라”

    이동욱, 계엄군 사격·성폭력·고문 부인 차기환, 세월호 특조위 방해 고발 당해 군인 출신 권태오 상임위원도 ‘도마위’ 민주 “즉각 취소” 바른미래 “靑 검증을” 광주 시민단체 오늘 추천철회 기자회견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폄훼한 인물들을 지난 14일 추천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족 단체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인물들”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이 추천한 3명 중 특히 이동욱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 차기환 변호사는 5·18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조사위원은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며 “3인에 대한 추천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월간조선 기자 출신의 이 대표는 1996년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기사에서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사격과 성폭행, 고문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판사 출신 차기환 변호사도 2012년 트위터에서 ‘북한군 광주 5·18 남파 사실로 밝혀져’라는 기사를 공유한 적 있다. 북한 특수부대원의 5·18 개입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점이다. 이재정 대변인은 “비상식적 주장과 가짜뉴스를 퍼 나르기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차 변호사의 주장과 달리 국방부는 2013년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 북한군이 침투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국방부의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 조사단’은 확인된 성폭행만 17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차 변호사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특조위의 활동을 방해해 유족들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했다. 상임위원으로 추천된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과 육군본부 8군 단장을 지낸 군인 출신이다. 5·18 운동 관련 단체는 “군 복무 시 작전 주특기를 가졌던 인물”이라며 “개인적 흠결을 떠나 과연 5·18 진상규명을 위한 역사적 의지를 갖췄는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도 청와대가 위원 후보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이배 의원은 “이 대표는 검찰의 5·18 민주화운동 재수사 결과 관련 언론보도가 가장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고 차 변호사는 광주의 진실을 밝히려는 단체와 개인들을 좌익으로 규정하는 극우인사”라며 “대통령은 자격요건의 부합성을 엄중히 따져 임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5·18에 대한 진실규명이 아니라 어떻게든 광주의 진실을 묻고 진상규명을 파투 내겠다는 노골적 표현”이라며 “스스로 진상조사위의 자격을 반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5·18 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은 “한국당이 이번에 추천한 인물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5·18의 정신과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들로 확인됐다”며 “이는 5월 단체와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5·18 단체가 포함된 광주지역 60여개 시민단체는 16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위원 추천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선수 출신 2~3명 성폭행 당하고도 도움 못받아 고통”

    “선수 출신 2~3명 성폭행 당하고도 도움 못받아 고통”

    고교 유도 선수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신유용(24)씨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선수들이 도움을 받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씨는 15일 서울신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공개한 이후 주변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비슷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지만 용기를 못 냈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전날(14일) 새벽에 선수 출신의 두세 명으로부터 자신도 같은 일을 당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빙상계 쪽에서도 ‘수년 전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데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 피해자인데도 무고죄가 됐다. 이 글을 보면 꼭 연락을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그들이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피해 사실을 밝혀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무섭고 착잡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성폭행 사실을 밝힌 후 겪은 ‘2차 피해’ 경험을 전하며 “마음이 너무 아파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수이긴 하지만 인터넷 댓글에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봤다”며 “응원의 글들이 훨씬 많지만 부정적인 것들이 더 잘보였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쉽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돈이 필요하냐’고 하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씨는 “(나를) 가해한 코치로부터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같이 한목소리를 내자고 전하고 싶다”며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있다면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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