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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성폭력 사건’ 상고심 주심에 권순일 대법관

    ‘안희정 성폭력 사건’ 상고심 주심에 권순일 대법관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상고심 재판을 권순일 대법관이 맡는다.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상고심 사건을 대법원 1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권 대법관을 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권 대법관은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한 판결로 유명하다. 권 대법관은 지난해 4월 학생을 성희롱한 사유로 해임된 대학교수의 해임을 취소하라는 2심 판결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결여한 판단이었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당시 권 대법관은 성별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 성범죄의 특수성, 즉 피해자의 불리한 처지와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사실 진술을 꺼리는 점이나 가해자 및 남성 중심의, 그리고 피해자를 의심하는 사회문화 안에서 피해사실을 알리는 진술은 그 의도를 쉽게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취지였다. 앞서 안 전 지사의 항소심을 맡았던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도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한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의 주장을 배척해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한 판결을 했다. 2심 재판부는 선고공판 때 “당시 (안 전 지사의) 지위에 비춰 피해자가 7개월이 지나서야 폭로하게 된 사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면서 “피해 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고 그대로 수행하기로 한 이상, 그런 행동이 피해자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1심에서부터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피해자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도저히 피해자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권 대법관이 제시한 ‘남성 중심의 사회문화에서 피해자의 피해사실 진술은 그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는 기준에 입각했을 때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의 주장은 2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정무비서를 지낸 피해자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은 “안 전 지사가 위력을 행사해 김씨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인정되고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 자체가 비서 신분인 김씨에겐 충분한 ‘무형적 위력’이었다”면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시작된다. 검찰은 2013년, 2014년 각각 특수강간 혐의, 성범죄 혐의를 놓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2013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검찰에서는 인맥이 넓고, 누구와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았다.‘김학의’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언론에 많이 노출된 건 2012년 말이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으로 물러났는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학의라는 이름이 올랐다. 이외 함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8~9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 김김 전 차관은 최종 3인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검사 옷을 벗을 준비를 한다. 김 차장, 채 고검장은 검찰 14기 동기였고, 소 고검장은 한 기수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얼마 안돼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다. 검찰 내외에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유는 이랬다. 법무부 차관은 총장보다 한 급 아래로 여겨지기 때문에 14, 15기 보다 더 낮은 기수가 가는 게 기존 관행과 맞았다. 그래서 ‘김학의를 밀던 청와대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 임명식을 하고 일주일도 안돼 일이 터졌다. 강원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시작이다. 김 전 차관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는 영상을 근거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차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하면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가 맞다’, ‘김학의가 윤중천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한다’였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그런데 그해 1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 결과를 뒤집는 내용을 내놓는다.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피해여성이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여성 얼굴이 확인이 안 된다’, ‘윤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은 이렇게 묻혀져 갔다. 2014년 ‘별장 성 접대’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이모(37)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고소 대상은 윤씨와 김 전 차관이었다. 이때는 특수강간 혐의가 아닌 성폭력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으로 고소했다. 이씨는 1차 수사 때와 다르게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수사에 임했다. 검찰은 두번째 수사를 하게 됐으나 또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없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 (성폭력을 당했다는) 당사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이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받아줬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과는 거리가 있었다.수면 위로 사건이 다시 올라온 건 지난해 2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사기한을 연장해 최근까지 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차관이 지난 15일 소환에 불응한 게 대표적 예다. 그런데 ‘자승자박’격으로 김 전 차관이 해외로 나가려다가 중간에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본인은 도피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과 국민은 ‘오히려 김학의가 죄를 인정해버린 셈’이라고 봤다. 지난 25일에는 과거사위원회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다시 수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3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1, 2차 조사 때와 달리 뇌물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물 혐의는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았는데 과거사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 뇌물수뢰 액수가 3000만원을 넘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는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니까 공소시효 완성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이것과 별개로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 수사팀 지휘라인이 한달만에 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곽 의원 측은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안했고, 질책성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3차 수사는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기존의 특수강간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던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우선 더 해본 뒤 수사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정한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이라 고강도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듯 하다. 더 많은 시사상식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https://bit.ly/2TV38hl)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추행 할아버지 직접 법정에 세운 손녀가 얼굴 공개한 이유

    성추행 할아버지 직접 법정에 세운 손녀가 얼굴 공개한 이유

    잉글랜드 리버풀에 사는 제이드 에드워즈(23)는 어릴적 친할아버지 조셉 에드워즈(69)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2009년 6월 제이드가 13살이던 때, 조셉은 아내가 잠든 틈을 타 손녀를 성추행했다. 제이드는 “할머니는 위층에서 주무시고 계셨고 나는 할아버지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갑자기 할아버지가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고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이드는 말없이 TV채널을 돌리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고 할아버지의 성추행을 무시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9개월 후 조셉은 학교를 마친 손녀 제이드를 차에 태워 사우스포트 해변으로 향했다.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운 조셉은 시동을 끈 뒤 손녀를 다시 성추행했다. 제이드는 “할아버지는 처음보다 더 강하게 나를 밀어붙였다”고 떠올렸다. 제이드는 펑펑 눈물을 쏟았지만 조셉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할머니나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조셉의 성추행은 이후로 몇 년 간 계속됐지만 어린 제이드는 두려움에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조셉은 급기야 제이드가 16살이 되던 해 손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기 시작했다.할아버지의 추행을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제이드는 용기를 내 “가족에게 폭로하겠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조셉은 추행을 멈췄다. 해가 바뀌어도 성폭행에 대한 기억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제이드는 할아버지의 범행을 폭로해 조셉에게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제이드는 “할아버지가 날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페이스북 메신저로 할아버지를 직접 추궁해 자백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17살이 된 제이드는 할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띄웠다. 소녀는 “나한테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조셉을 추궁했고 그는 “넌 그냥 날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난 너의 모든 걸 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할아버지를 다그친 제이드는 조셉에게서 “그런 짓을 멈추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 네가 너무 예뻐 보였다. 널 많이 사랑한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이것으로 할아버지의 성추행에 대한 사실을 밝힐 수 있게 됐다고 믿은 제이드는 곧장 부모님께 비밀을 털어놨지만, 제이드의 부모는 믿지 않았고 오히려 가짜 계정 아니냐며 제이드를 의심했다. 그렇게 소녀의 용기는 꺾였고 할아버지의 성추행은 묻히는 듯 했다.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제이드는 2016년 11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조셉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제이드의 증언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토대로 다음날 즉시 조셉을 체포했다. 조셉은 경찰 조사에서 손녀인 제이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이드의 부모와 가족들도 법정에서 할아버지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리버풀 크라운 법원은 할아버지의 성추행 사실이 인정된다며 6건의 아동 성추행 혐의로 징역 15개월을 선고했다. 제이드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아버지의 성추행에 시달린 세월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들이 끝까지 이 사실을 믿지 않아 고통스럽다며 언론에 얼굴을 공개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늘 할아버지의 잔상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그러나 내 말을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내 얼굴을 공개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서라도 가족들이 내 말을 믿어줬으면 해서”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윤중천과 관계·성접대 의혹 수사도 과제 곽상도 의원 연루… 정치적 논란 불가피 이중희 前비서관 “첩보 확인 위해 감찰”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도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 혐의를 규명하는 게 급선무이고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25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는 “윤씨와 피해 여성의 진술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뇌물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뇌물 의혹은 첫 수사나 다름없어 이 의혹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3년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관련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대가성도 뚜렷하지 않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3000만원 이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고, 1억원 이상은 15년이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수뢰액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가 10년이라도 마지막 수수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아직 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의 사건 무마 외압도 파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던 2013년 3월 당시 곽 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경찰 내사·수사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김 전 차관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을 비롯해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장, 특수수사과장까지 모두 교체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사국장은 수사팀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해 ‘대통령이 수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당시 청와대 소속 공무원, 경찰관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브리핑 자료 등에서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에 대한 감정을 진행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행정관을 보내 동영상 또는 감정 결과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도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차관 지명 날 경찰로부터 동영상 관련 첩보가 있다는 연락이 와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했다. 감찰이 어떻게 직권남용이 되느냐”며 “경찰 수사·인사 관련은 민정이 아닌 정무수석실 담당”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별장 성접대와 성폭행 의혹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뇌물, 마약, 성접대 등 여러 의혹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부만 수사하겠다는 것은 수사를 덮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학생 친딸 성폭행하고 아기 유기한 40대 체포

    중학생 친딸 성폭행하고 아기 유기한 40대 체포

    친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딸이 낳은 영아를 유기한 인면수심의 40대가 구속됐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및 아동복지법 위반, 영아유기 등의 혐의로 A(45)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2017년 12월부터 1년여간 아내가 집에 없는 틈을 타 자신의 중학생 친딸(16)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폭행을 통해 임신한 딸이 지난달 21일 아기를 출산하자 이튿날 새벽 원주시의 한 건물 앞에 영아를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유기된 영아는 울음소리를 들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출국 시도 비판…“국민을 뭘로 보고”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출국 시도 비판…“국민을 뭘로 보고”

    법무부의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지난 22일 늦은 밤 해외 출국을 시도하다 제지당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한중 과거사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거사위 정례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김학의 전 차관에게 묻는다”면서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읽었다. 정 대행은 “우리 국민들, 심지어 판사들도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아 응할 의무가 없음에도 당신(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습니까”라면서 “그런데 전직 고위 검사가 우리 위원회의 조사에 협조는커녕 심야 0시 출국이라니요. 국민들을 뭘로 보고 그러셨느냐”면서 검사 출신의 김 전 차관을 비판했다. 정 대행은 이어 “언제 어느 곳이든 깨어있는 시민과 공직자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조사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차관은 그의 ‘별장 성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과거사위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김 전 차관은 지난 22일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로 출국을 제지당했다. ‘김학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사건으로, 2013년 3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에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앞서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윤씨에게는 특수강간 및 성폭력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2013년 7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각각 제주도와 윤씨의 별장에서 피해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김 전 차관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2014년 7월 한 피해 여성이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지난해 과거사위의 본조사 결정으로 조사단은 검찰의 이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은 없었는지, 고의로 부실 수사를 한 정황은 없었는지 등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중간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 조사단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정리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의 보고에는 2013년 수사 당시 적용되지 않았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이 중점적으로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뢰 혐의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서에도 포함돼 있다. 공무원이 받은 뇌물액수가 1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해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된다, 다만 2007년 12월 형사소송법 개정 이전의 범행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의혹 부분은 우선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사권이 없는 조사단이 확보하지 못한 증거는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보강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상교 “버닝썬, 공권력과 유흥계가 연합…목숨 걸고 폭로”

    김상교 “버닝썬, 공권력과 유흥계가 연합…목숨 걸고 폭로”

    버닝썬 폭행 피해자이자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씨(29)가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방송이 끝난 뒤 심경을 밝혔다. 김상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나온 모든 것들을 사건 초기부터 알고 있었다”며 “방송국에서도 대형로펌에서도 ‘이런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회유와 협박, 압력과 압박이 있었다. 공권력과 유흥계가 연합해 주취 난동자, 성추행범 등 내 인생을 옭아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추악한 비밀들을 숨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목숨 걸고 뚫고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팔아먹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곳은 향락과 마약을 이용해 자신들의 재산을 긁어모으는 ‘아편굴’이다. 이 나라의 여자들을 외국 부호들에게 팔아먹고 재산을 축적하고 비즈니스를 했다. 나라를 팔아 먹은 놈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클럽을 찾았다가 폭행 사건에 휘말린 뒤 버닝썬 클럽내 성폭행 및 마약 의혹, 경찰과 유착 관계 등 의혹 등을 세상에 알렸다. 김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 씨와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남서는 김 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려 부득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은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폭행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장씨 역시 같은 혐의로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성추행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실제 버닝썬에서 ‘MD’로 일했던 중국인 여성 등 2명은 사건 당일 김씨로부터 추행당했다며 지난해 12월 21일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이밖에도 버닝썬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김씨가 여성들을 추가로 성추행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김학의 성접대 피해 여성, 윤중천의 꼭두각시였다”

    [단독]“김학의 성접대 피해 여성, 윤중천의 꼭두각시였다”

    “탈출 시도하자, 성관계 장면 찍어 인터넷에 공개 협박… 김학의는 변호인 회유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특수강간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 여성 이모씨는 윤씨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행과 협박이 일상화된 공간에서 이씨는 윤씨에게서 탈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현대판 성노예’와 같은 처지였던 이씨의 충격적인 진술에도 검찰은 “진술을 믿지 못하겠다”며 이씨의 호소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4년 이씨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원로 정치인’ 박찬종(80) 변호사는 24일 서울신문에 “이씨가 당시 강원도 원주 별장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해도 저항할 수 없었던 것은 윤씨에게서 공간적으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윤씨의 노예나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 2013년 피해자 이씨를 수차례 조사한 경찰도 공감했다. 이 경찰관은 “이씨가 윤씨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면서 “상습강요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와 담당 경찰관은 검찰이 이씨에게 ‘왜 원주 별장에서 탈출하지 않았느냐’, ‘왜 그때 고소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친 것은 이씨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권총으로 협박하는 등 이씨가 갇혀 있던 곳은 폭력성과 강제성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안 전 지사가 담배를 사오라고 하면 안 사올 수 없었던 것처럼 이씨도 윤씨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피해 여성들은 경찰 조사에서 윤씨가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 상상도 못할 행위를 한 뒤 여성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6~7월쯤 모델 활동을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윤씨를 알게 된 이씨도 같은 수법에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대질 신문 과정에서도 피해 여성들은 윤씨 근처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등 극도의 두려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윤씨의 폭행, 협박에 대해서는 피해 여성들의 진술만 있었기 때문에 윤씨의 범죄 사실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씨가 윤씨로부터 벗어나려고 한 것은 1년 7개월가량 지난 2008년 초쯤이다. 김 전 차관이 이씨와 성관계하는 모습이 이씨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직후로 알려진다. 하지만 윤씨는 이씨를 순순히 놓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이씨의 나체 사진을 이씨 가족에게 보내는가 하면,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도 했다고 한다. 2013년 ‘김학의 동영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수사가 시작됐지만, 이씨는 한동안 변호인 조력을 받지 못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 이후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하자 이씨의 부친이 평소 알고 지내던 박 변호사 측근에게 부탁해 박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박 변호사가 등장하자 김 전 차관 측이 지인을 통해 박 변호사를 회유한 정황도 포착됐다. 당시 박 변호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정기 출연하고 있었는데, 다른 출연자인 대학교수가 박 변호사에게 김 전 차관과 관련해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잘 봐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 대학교수에게 “나한테 그런 노력을 하지 말고 이씨 앞에 가서 ‘무릎을 꿇으라’고 (김 전 차관에게) 전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김 전 차관이 떳떳했다면 교수를 통해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을 텐데 그런 취지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2013년에는 이씨의 피해 사실에 상습 강요와 불법 촬영 혐의만 적용됐지만, 이씨가 윤씨에게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김 전 차관이 인지한 상태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특수강간(공소시효 15년) 혐의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거제도 조선소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靑 청원

    “거제도 조선소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靑 청원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신의 신체를 찍은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해 유포했다며 가해자에 대해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거제도 조선소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쓴이는 자신을 90년생 여자라고 밝혔다. 그는 “25살에 만나 3년간 진심으로 사랑했고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큰 배신을 당했다”며 “그 남자는 제 알몸을 몰래 찍어 여러 사람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제 알몸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기소 이후 자꾸 합의를 요구하며 찾아와 다른 지역으로 이사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글쓴이는 “그와 3년을 같이 살다시피 했기 때문에 55개의 동영상 말고도 훨씬 많은 동영상이 있을까 봐 두렵다”며 “그 동영상을 제가 모르는 곳에 유포하거나, 지인들과 돌려보며 낄낄댔을 생각을 하니 정말 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가해자는 총 24회에 걸쳐 55개의 동영상 촬영,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글쓴이는 “제가 강하게 거부하지 않았으면 묵시적 동의라고 한다. 그래서 저는 졸지에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에 동의한 여자가 되었다”며 “하늘에 맹세코 촬영을 허락한 적이 없다. A씨가 충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유포하는 범죄는 70% 이상이 벌금형이라고 한다. 실형이 나오는 경우는 20%도 안 되는데 그 중 대부분이 1년 이하의 징역이라고 한다”며 “평생을 동영상이나 사진이 유포될지도 모르는 불안함 속에 살아가야 하는데, 그 사람은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며 가해자가 한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그가 법정최고형이라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혹시 이 글을 읽는 다른 여자분들이 남자친구나 남편이 누드사진이나 성관계 동영상을 찍으려고 할 때 바로 거부의사를 밝히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며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청원글은 2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만 2699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성폭행 누명쓰고 억울한 옥살이한 남자…36년 만에 풀려나다

    성폭행 누명쓰고 억울한 옥살이한 남자…36년 만에 풀려나다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3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자유의 몸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50대 미국 남성이 36년 만에 누명을 벗고 출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2년 12월 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칼로 찌른 혐의로 한 남성이 체포됐다. 용의자는 당시 22세였던 흑인 남성 아치 윌리엄스(58)였다. 아치와 그의 가족은 사건 시각 그가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끝내 종신형이 선고됐다. 사건 현장에서 아치가 아닌 다른 남성의 지문이 발견됐지만 피해 여성이 재판에서 아치를 범인으로 지목한 게 결정적이었다. 1년 후 루이지애나주 교도소에 수감된 아치는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했고, 1995년에는 누명을 쓰고 수감된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단체 ‘이노센트 프로젝트’에 편지를 써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단체는 1999년 정부에 지문 재확인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아치의 DNA가 현장에서 발견된 정액 샘플과 일치한다고 밝혔다.아치와 이노센트 프로젝트 변호사들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DNA 등을 다시 분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2014년에는 현대화된 FBI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문을 재조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끝까지 아치의 유죄를 주장하며 재조사를 거부했지만,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시 법원이 현장에서 나온 지문을 이달 중으로 다시 조회하라고 명령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사건 발생 후 36년 만에 FBI의 현대식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현장 지문을 재감식한 결과, 지문은 연쇄 강간범 스티븐 포브스의 것으로 드러났다. 스티븐은 1986년 아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집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다른 여성을 강간하려다 체포됐으며 1996년 감옥에서 사망했다. 스티븐은 사망 전 아치가 수감된 후 발생한 다른 4건의 강간 사건에 대해서만 자백한 바 있다. 현장 지문이 아치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 21일 아치는 36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치의 석방을 도운 변호사 바네사 포킨은 “사법당국이 조금만 더 빨리 아치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가 젊은 시절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치의 고통과 손실은 계량화할 방법이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죄수들이 무죄를 입증할 수 있도록 모든 DNA와 지문 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피해 여성이 왜 아치를 범인으로 지목했는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처음부터 아치를 범인으로 염두에 두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당시 피해 여성과 이웃들 모두 범인의 인상착의를 아치보다 키가 큰 남성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미심쩍은 부분이다. 이들은 경찰이 용의선상에 오른 남성들의 리스트를 보여주었을 때도 모두 아치를 한 번 이상 지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계속해서 아치의 사진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모두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치가 풀려나던 날 이스트 배턴 루즈 지방 검사 힐러리 무어 3세는 “국가를 대표해 사과한다”면서 “무고한 사람이 잘못된 판결로 고통을 받았다. 늦게나마 정의가 바로 세워졌다”고 밝혔다.아치는 출소 후 “36년간 이 날만을 꿈꿨다.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신앙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늘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했다”면서 “나는 풀려났지만 여전히 누명을 쓰고 수감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렇게 36년 만에 무죄로 풀려났지만 이제 아치의 곁에 남은 사람은 거의 없다. 아들의 옥바라지를 위해 감옥 근처로 이사했던 어머니는 1999년 사망했으며 아버지 역시 2003년 세상을 떠났다. 사진=이노센트 프로젝트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밤 중 출국하려 한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긴급 출금조치

    한밤 중 출국하려 한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긴급 출금조치

    특수강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을 시도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23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긴급 출국 금지조치를 취해 출국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제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거나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한 염려 또는 도망의 우려가 있을 때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 등지에 성접대를 받은 혐의 등으로 2013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씨를 사기·경매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그러나 향응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이듬해 이른바 ‘성접대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 모씨가 김 전 차관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해 검찰이 2014년 재수사에 나섰지만 2015년 1월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군지 특정할 수 없다며 다시 무혐의 처분했다. 진상조사단은 이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김 전 차관의 성접대 및 특수강간 의혹 등 사건의 실체 전반을 놓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진상조사단이 지난 15일 김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그는 소환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진상조사단은 강제 조사권이 없어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하면서 5년 만의 재수사 가능성도 논의되는 상황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재수사 가능성과 관련, “조사보고서를 받아보고 그 안에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면 재수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 태국으로 출국하려다…긴급출국금지 조치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 태국으로 출국하려다…긴급출국금지 조치

    ‘특수강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2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법무부는 23일 김 전 차관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취해 해외로 출국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입국관리법상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되는 피의자에 대해 증거 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을 때 수사기관이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긴급출입금지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출국금지가 요청된 자는 출국할 수 없어지고, 수사기관은 6시간 이내로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려고 시도했으나,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가 김 전 차관의 신원을 확인하고 제지했다. 김 전 차관은 태국으로 출국하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를 받고, 여성들을 성폭행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진상조사단에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차관은 지난 15일 출석 요구를 불응한 바 있다. 이에 검찰 재수사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없었으나, 공항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한체대 감사, 체육계 폭력 악습 이참에 뿌리 뽑아야

    한국 빙상계의 ‘대부’ 전명규 한국체육대 빙상부 교수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등 빙상계의 각종 폭력을 은폐한 것으로 교육부 감사 결과 밝혀졌다. 교육부는 어제 한체대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 교수는 조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피해 학생들은 물론 가족들을 만나 폭행 사건에 합의하거나 정부 감사에 응하지 않을 것을 강요했다. 체육계 폭행·성폭력 사태가 불거진 뒤에도 피해자들에게 이 같은 압박을 가했다. 심지어 폭력을 행사한 코치에게 “피해 학생을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압박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각종 비리 정황도 밝혀졌다. 전 교수는 빙상부 학생이 협찬받은 훈련용 사이클 2대를 가로채고, 한체대 빙상장과 수영장을 제자들이 운영하는 사설 강습팀에 ‘특혜 대관’했다. 제자인 대한항공 빙상팀 감독에게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채용을 청탁하기도 했다. 전 교수의 행태는 올해 초 한 선수의 고통스러운 자기 고백으로 드러났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지난 1월 빙상계에서 총 6건의 성폭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성폭행 충격으로 빙상계를 떠났지만, 가해자는 지도자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전 교수는 직접 폭행을 저지른 것은 물론 코치들의 폭행과 성폭력 등을 방조하고,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축소·은폐하려고 시도했다. 그럼에도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러한 폭로를 ‘자신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했다.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정부는 이미 성폭력 사건 은폐·축소 때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법령 개정, 익명 상담창구 설치 등 피해자 보호 체계 개선 등의 체육계 인권침해 근절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도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금메달이면 모든 게 좋다’는 체육계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다. 각종 폭력으로 얼룩진 메달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인권을 침해하는 폭력 등 범죄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문화가 체육계로 확산해야 한다. 엘리트 체육 위주의 정책도 꼭 전환돼야 한다.
  • 진학·입단 볼모 삼아 빙상 폭군으로 군림

    21일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빙상계 적폐’로 꼽혀 온 전명규 한국체육대(한체대) 교수가 빙상계 성폭력과 폭력을 방관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교수는 자신의 제자들이 코치로 있었던 사설강습팀에 학교 소유인 빙상장을 무료로 독점 대관해 주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는 이 같은 권위를 바탕으로 취업 청탁이나 고가 금품 수수, 수당 부당 수령 등의 비위도 저질렀다. 폭행과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 교수가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하며 사용한 주요 수단은 학생들이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진학과 입단 등 향후 거취 문제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 교수가 빙상계 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의 거취 문제를 거론해 사실상 합의를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심석희 선수의 미투 이후 빙상계 비위의 중심인물로 자신이 지목되자 지난 1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과 폭행 사실을 몰랐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교수는 자신의 제자 코치와 학생이 ‘체력훈련지원’ 목적으로 기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았던 400만원 이상의 고가 자전거를 받아 챙기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년간 부양가족을 허위로 작성해 1047만원의 가족수당도 받았다. 2013년 2월에는 대한항공 빙상감독으로 있던 자신의 제자에게 스튜어디스 지원자 응시정보를 보낸 뒤 “(취업이)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전화해 사실상 취업 청탁도 했다. 한체대 빙상장은 전 교수의 사유재산처럼 사용됐다. 전 교수는 2015년 1월~2018년 4월까지 자신의 제자가 이끄는 쇼트트랙 사설강습팀에 빙상장 샤워실과 라커룸을 전용공간으로 무상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빙상장 샤워실이 코치실로 무단 변경됐고, 이 코치실에서 학생들에 대한 성폭행 및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교수는 빙상장을 내주는 과정에서 대관 허가와 사용료도 받지 않았다. 한체대 빙상장을 대관하기 위해서는 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 전 교수는 2014년 8월~2017년 3월까지 스케이트 구두 24켤레를 정품으로 납품받았다며 해당 업체에 학교 돈 5100만원을 지급했지만 모두 가품이었다. 한체대 운영도 비위투성이였다. 2010∼2019년 체육학과 재학생 중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교직이수 예정자로 선발해 주면서 승인된 정원보다 240명을 초과한 1708명에게 교원자격증을 줬다. 최고경영자 과정에서는 282명에게 출결 확인도 하지 않고 수료증을 줬다. 교육부는 한체대에 전 교수 중징계를 포함해 교직원 35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빙상장 시설을 무단으로 사용하도록 용인한 전 교수와 부당한 방법으로 금품을 수수한 관련 교직원 9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밖에 특정 교수가 입학을 조건으로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 등 감사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제보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아이스하키 특기생 3명이 1단계 서류평가에서 기준에 없는 항목으로 점수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교직원 9명에 대한 경징계 및 경고를 학교에 요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학의 특수강간 진술 신빙성 확보 땐 유죄 가능”

    “진술 엇갈렸어도 진술 태도 따라 판결” 檢진상조사단 건설업자 윤중천씨 소환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김 전 차관이 형사처벌을 받으려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보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성폭행 사건에서는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증거가 없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남은 건 특수강간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다. 2007년 12월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공소시효가 늘었지만, 이전 범죄에 대해서는 개정 전 공소시효가 적용된다. 유일한 물증인 동영상 촬영 시점은 2006년 8~9월로 추정된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한 말처럼 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해도 직접 증거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범행 시점이 2006년일 경우 개정 전 특수강간 공소시효인 10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2013년 수사 당시 특수강간 범행을 2007년 4~5월, 2008년 3~4월 두 차례로 특정했다. 물증은 없었고, 피해자 진술을 근거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2007년 범행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2008년 범행은 개정 후 특수강간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돼 아직 남아 있다. 관건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에서 같은 진술을 두고 1심은 신빙성이 없다고, 2심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는 안 전 지사 재판처럼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보강하면 기소, 나아가 유죄 판결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진술이 엇갈렸다고 하더라도 법정에서 진술 태도를 보고 재판부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사건 당시 핵심 상황에 대해 진술이 유지되면 신빙성이 있는 걸로 본다”며 “강간 당시 촉감, 기분, 냄새 등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을 보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시 윗선의 부당한 압력이 확인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 김 전 차관 수사는 2013년 무혐의 종결됐고, 이듬해 피해 여성의 고소로 수사가 재개됐지만 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직권남용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이날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소환 조사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과 함께 특수강간 피의자로 입건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고 사기 등의 혐의로만 구속기소돼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별장 성접대’ 윤중천 조사

    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별장 성접대’ 윤중천 조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를 한 인물로 논란이 됐던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1일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에 출석했다. 조사단이 윤씨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18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조사단의 활동 기한을 2개월 연장하면서 조사단은 이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특수강간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씨를 이날 불러 조사했다. 조사단은 윤씨를 상대로 김 전 차관과 함께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등을 조사했다. 윤씨가 피해 여성들을 특정 장소에 감금한 채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이 사건은 김 전 차관이 윤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사건으로, 2013년 3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앞서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윤씨에게는 특수강간 및 성폭력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2013년 7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각각 제주도와 윤씨의 별장에서 피해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김 전 차관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반면 윤씨는 특수강간, 성폭력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아닌 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같은 해 8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2014년 7월 한 피해 여성이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지난해 검찰 과거사위의 본조가 결정으로 조사단은 검찰의 이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은 없었는지, 고의로 부실 수사를 한 정황은 없었는지 등 조사에 착수했다. 이른바 ‘윤중천 리스트’가 존재하고 명단에 등장하는 정부 고위공무원과 유력 정치인, 기업 대표, 유명 병원장, 대학교수 등이 향응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김학의·장자연, 특검해서라도 진실 규명하라

    국민 10명 중 7명 “특검 도입돼야”공정성 의심 검경 재수사 한계 명확 대표적인 권력형 성폭력 사건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과 고 장자연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검경 수사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은 17%였다. 모든 이념 성향과 정당 지지층, 연령, 지역에서 특검 찬성 여론이 다수였다.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국민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에게 두 사건 처리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튿날 두 사건의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 기간을 두 달 연장하고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권력형 비리와 여성에 대한 성폭력, 검경의 부실수사 등 온갖 사회적 부조리가 압축돼 있는 두 사건의 실체가 뒤늦게나마 파헤쳐질 계기가 마련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검경이 재수사의 주체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전 차관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검찰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성폭행 정황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고 김 전 차관에 대해 두 차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최근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회에서 “문제의 동영상에서 김 전 차관 얼굴을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장씨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은 통화기록 확보와 분석 등 기초 수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검경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신뢰를 얻기 어려운 데다 사건 은폐 책임이 있는 수사기관들에 자칫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상설특검제를 대안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행 상설특검법은 수사 대상으로 “법무부 장관이 이해관계 충돌이나 공정성 등을 이유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검경이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는 김학의·장자연 사건이 이 법 제정 취지에 들어맞는다. 법무부는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 여론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제 시행을 추진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김 전 차관 사건 당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점을 이유로 특검제를 반대하고 있지만 국회의 특별검사 선정 과정에서 최대한 중립적인 인사를 추천하면 정치적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다. 소모적 논란 와중에도 사건의 공소시효는 지나고 있다는 점을 정부와 국회는 유념해야 한다.
  • 안희정에 ‘거짓 증언’ 고소당한 김지은 측 증인 무혐의 결론

    안희정에 ‘거짓 증언’ 고소당한 김지은 측 증인 무혐의 결론

    지위를 이용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이 ‘모해위증’(모해할 목적으로 허위진술)으로 고소한 김지은 측 증인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0일 “1심에서 안 전 지사 측이 검찰 측 증인에 대해 모해위증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 결과가 최종 통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9일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구모씨는 안 전 지사의 경선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 바 있다. 구씨는 “안희정 전 지사가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자신과 관련한) 기사를 막아주면 부인 민주원 여사 인터뷰를 잡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 “언론사 간부가 실제로 기자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기자의 저항에 부딪혀 결국 기사가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안 전 지사에게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면서 서울서부지검에 구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공대위는 “피해자를 위해 증언한 조력자에 대해 안희정 지지자 등은 악성 댓글과 실명 및 직장 유포 등 공격을 지속해왔다”며 “전형적인 역고소 공격, 모해위증 고소, 댓글 공격, 언론을 통한 피해자에 대한 허위 이미지 만들기 등은 위력의 다른 형태들”이라고 지적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안 전 지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 됐다.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국기원, 재작성 ‘미투 보고서’ 공개…“피해자에 증명 압박“ 사과

    한국기원, 재작성 ‘미투 보고서’ 공개…“피해자에 증명 압박“ 사과

    한국기원이 재작성한 ‘미투 보고서’ 원본을 20일 공개했다. 또 “바둑계 미투 운동에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공개 사과문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김성룡 전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코세기 디아나 초단에게 위로를 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바둑계 미투 운동은 지난해 4월 디아나 초단의 폭로로 촉발됐다.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전 9단을 제명하고 미투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보고서에 가해자인 김 전 9단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기원은 법무법인 수호 대표변호사인 본원 김현석 이사와 서명기사 측 대표 심장섭 원장,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박윤숙 소장으로 구성된 ‘한국기원 미투사건 재작성 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보고서를 새로 작성했다. 한국기원 정기이사회는 지난 12일 표결에서 찬성 19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재작성 보고서 채택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보고서 결론을 요약해 배포하기로 했지만, 디아나 초단이 전체 공개를 요청함에 따라 재작성된 보고서 내용 전체와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했다. 재작성된 보고서는 “한국기원 윤리위는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미투 조사 목적의식이 부족했다”, “윤리위원의 전문성과 젠더 감수성 문제가 있었다”며 윤리위 구성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사 과정에서도 “피해자의 보호조치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충분한 조치가 없었다”고 꼬집었고, 조사 내용을 살펴봐도 “디아나가 제출한 모든 증거서류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며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재작성 보고서는 또 피해자에게 ‘사건 당일 어떤 복장이었는가?’ 등을 묻는 등 피해자에게 증명 책임을 압박·전가하고 피해자를 의심하는 등 부적절한 질문이 많았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원은 김영삼 사무총장 이름으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바둑계 미투 운동 과정에서 밝혀진 불미한 사태에 대하여 한국기원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문은 “바둑 보급 활동 중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을 겪은 코세기 디아나 초단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머나먼 타국에서 바둑이 좋아 한국을 찾은 디아나 초단은 바둑 알리미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원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바둑계 내부의 적폐를 해소하고 주변을 꼼꼼히 살펴 바둑계 환경을 정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네덜란드·뉴질랜드 테러 뒤엔 ‘IS 그림자’

    네덜란드 경찰, 범행 동기 명확히 안 밝혀 “IS 연계로 구속 전력” “사이 나쁜 친척 쏴” IS “뉴질랜드 이슬람 테러에 복수 할 것” 뉴질랜드 “반자동 소총 거래금지 등 규제” 1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중부 도시 위트레흐트의 트램(노면전차)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3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터키 출신 용의자 괴크멘 타느시(37)가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후 차량으로 도주한 타느시를 검거한 경찰은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가족간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난 15일 호주 출신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28)의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모스크) 총기 테러 이후 사흘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무슬림의 보복 테러 아니냐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타느시를 체포해 구금했으며 추가로 2명을 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타느시 체포 과정은 물론 뒤늦게 신원을 확보한 2명이 이번 사건과 어떻게 연루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당초 이번 사건의 사상자수를 사망 3명, 부상 9명으로 확인했다가 이후 별다른 설명없이 사망 3명, 부상 5명으로 정정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등 현지 언론은 타느시가 이미 절도와 기물파손, 살인미수, 성폭행 등 혐의로 7차례 기소되는 등 여러 차례의 범죄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트램에 함께 타고 있던 목격자인 단 몰레나르는 총격범이 한 여성을 겨냥한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영국 BBC방송은 타느시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타느시의 친척을 인용해 총격 동기가 단순 가족 내 분쟁이라며 보복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타느시가 트램에 타고 있던 친척 여성에게 총을 쐈고, 그 여성을 도우려고 한 사람들을 겨냥해 발포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경찰은 범행 동기가 테러인지 사적 불화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IS는 이날 선전 매체 ‘나시르 뉴스’에 44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올려 “뉴질랜드 모스크 두 곳의 살해 장면은 잠자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깨우고 칼리프의 추종자들을 복수에 나서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연설문을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유례없는 총격 참사로 슬픔에 빠진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25일 반자동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새 총기규제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총격범 태런트는 범행에 반자동소총 AR15를 이용했다. 태런트가 범행 전 올린 선언문에서 미국 증오범죄에서 범행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온라인을 통해 서로 영향을 받는 각국 극단주의자에 대한 국가별 첩보 공유가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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