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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간 아버지가 성폭행” 호소에 靑 “친족 성범죄 엄정 대응”

    “15년간 아버지가 성폭행” 호소에 靑 “친족 성범죄 엄정 대응”

    “2차 피해 방지, 피해자 지원 조치 모색”자신을 15년간 성폭행한 아버지를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1일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죄에 상응하는 형벌이 선고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이날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답변에서 “정부는 친족에 의한 성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청원은 지난 3월 2일 ‘저는 아버지에게 15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1개월동안 24만 8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친부 성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글에서 “구치소에 있는 아버지가 편지를 보내 반성하는 척하며 합의를 원하지만, (아버지가) 교도소에서 평생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강 센터장은 답변에서 “친부 등 친족에 의한 강간은 현행법에 따라 7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받는다”며 “청원인이 고발한 가해자의 범죄 사실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국민청원에는 친부 혹은 친족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호소가 이어지고, 해마다 친족에 의한 성폭력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며 “친족 성폭력은 피해 발생 즉시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근절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가해자가 피해 아동·청소년의 친권자나 후견인인 경우 피해의 반복을 막기 위해 검사의 친권상실 청구를 의무화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격리, 가해자 접근 금지 조치 등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 의료, 보호·숙식제공, 무료법률서비스 등의 지원도 강화하도록 추진하겠다”며 “2차 피해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추가 조치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등돌린 팬심… 강정호 복귀가 어려운 진짜 이유

    등돌린 팬심… 강정호 복귀가 어려운 진짜 이유

    강정호 복귀 추진에 연일 팬들 사이서 화제사고 친 선수들 ‘솜방망이 처벌’에 팬심 분노KBO징계 및 키움 임의탈퇴 해제 절차 남아팬들 허락않는 복귀… 가장 큰 어려움 작용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가 연일 화제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해 연착륙했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지만 음주운전 이력을 가지고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하려 한다는 사실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 의향서를 제출했다. MLB에서 기회를 찾지 못한 데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강정호의 거처도 마땅치 않아졌다. 올해로 34살에 접어든 강정호로서는 선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가 복귀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KBO의 징계절차다. KBO는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대해 3년 이상의 유기 실격처리를 내린다. 그러나 강정호는 해당 규정이 제정되기 전 음주운전 적발이 된 만큼 소급적용 여부가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적발은 50경기 출장 제재를 받는다.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임의탈퇴를 해제하려면 구단의 요청이 있어야 하는 만큼 키움과도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러 규정상의 징계 절차를 마치고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강정호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가장 큰 문제다. 학교폭력, 약물, 성폭행, 음주운전 등 상식선을 벗어난 행위를 저지르고도 야구 선수들은 버젓이 그라운드에 섰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변명이 반복됐고 구단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자세로 해당 선수들을 조용히 안고 갔다. 강한 징계를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는 외면된 채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졌다.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프로야구 개막보다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KBO와 키움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KBO와 키움이 어떤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팬심이 한꺼번에 등을 돌릴 수 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로서는 치명적이다. 여러 규정을 떠나서 강정호가 돌아오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복귀하더라도 데려갈 구단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정호는 돌아올 수 있을까.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동급생 ‘집단 성폭행’ 중학생, 피해자 나체 사진도 찍어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2명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피해 학생의 나체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은혜)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A(14)군과 B(15)군 등 중학생 2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군 등 2명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시간 인천의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C양을 불러 술을 먹인 뒤 28층 계단으로 끌고 가 번갈아 성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과 B군은 범행 후 휴대전화를 모두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중 A군의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가 삭제한 기록이 나왔다. A군에게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추가됐다. C양은 A군 등 2명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C양 어머니가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쓴 글에는 40만명의 누리꾼이 동의했다.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A군 등의 범행 모습이 담긴 아파트 폐쇄회로(CC)TV 일부 영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고, 사건 담당 팀장 등을 상대로 자체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안의 중대안을 고려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은 보완 수사 과정에서 A군 등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에 주목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불법 촬영을 확인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주빈, 첫 재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아동 관련 혐의는 부인

    조주빈, 첫 재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아동 관련 혐의는 부인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5)이 첫 재판에서 주요 혐의를 인정했지만 아동 강제추행과 강간 미수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아동 강제추행·강요 및 강요 미수·아동 유사성행위 및 강간 미수 혐의 일부는 각각 부인한다”면서 “음란물 제작 및 배포 등 나머지 혐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입증 계획을 짜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날 조주빈은 녹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서 법정에 출석했다.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도 함께 나왔다. 같이 재판에 넘겨진 ‘태평양’ 이모(16)군은 출석하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강씨 “공모 부인”…‘태평양’ 이군, 혐의 모두 인정 강씨의 변호인은 “조주빈과 영상물 제작을 공모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스폰서 광고를 모집한다는 홍보글을 올려 피해를 발생시켰으니 일정 역할을 한 셈이라 그 책임은 인정한다”고 변론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피고인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고교 시절 담임교사를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자백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범인 이군의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피해자 25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확인된 피해자 중 8명이 아동·청소년으로 파악됐다. 15세 피해자를 협박한 뒤 공범을 시켜 성폭행을 시도하고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 5명의 피해자에게 박사방 홍보 영상 등을 촬영하도록 강요한 혐의, 피해자 3명에게 나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 변호사들로부터 재판 전체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번 사건은 국민의 관심이 높고 기자들의 보도로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모두 비공개로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 조사 절차 등에서는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주빈 측 “형량 깎으려는 게 아니라 진실 밝히자는 취지” 재판이 끝난 뒤 조주빈 측 변호인은 “영상 제작 및 배포는 모두 인정하는 등 대부분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며 “다만 제작 과정에 폭행 및 협박이 없는 등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변론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주빈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처벌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어 오늘 출석했다”면서 “수십개 범죄 중 1~2개를 부인한다고 형량이 달라지지 않으니 형량을 깎겠다는 의도는 아니고, 형사소송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 일부 부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간에 분분한 조주빈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 “조주빈이 뉴라이트 등 특정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사이트에 다 들어갔다”면서 “박사방 참여자도 26만명이 아니고 무료인 방은 많아야 1000명대, 유료인 방은 수십명대라고 조주빈은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사되면 안 돼”…전북대, 여친 성폭행·음주운전 의대생 ‘제적’

    “의사되면 안 돼”…전북대, 여친 성폭행·음주운전 의대생 ‘제적’

    전북대가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의대생을 제적하기로 했다. 29일 전북대학교에 따르면 대학 교수회는 이날 정오 교수회의를 열어 의과대학 4학년인 A(24)씨에 대한 제적 처분을 의결했다. 재학생 징계는 근신과 유기정학, 무기정학, 제적 등 4단계로 나뉘는데 제적은 이중 가장 무거운 처분이다. 대학 총장이 교수회의 의결 사항을 받아들이면 A씨의 출교가 확정된다. A씨는 징계가 확정되면 국내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자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없다. 다만 과거 서울의 모 대학 의대생이 성범죄를 저질러 출교당한 뒤, 수능을 다시 치러 타 대학의 의과대학에 입학한 사례가 있다. 전북대 의과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교수회의 이번 결정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A씨가 다른 대학의 의대에 입학한 뒤 의사 면허를 취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1월 15일 열린 1심 재판에서 강간과 상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18년 9월 3일 여자친구인 C(20대)씨의 원룸에서 C씨를 추행하다가 “그만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말에 격분해 C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또 폭행으로 반항하지 못하는 C씨를 성폭행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앞으로 연락도 그만하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C씨의 말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재차 C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해 2주 상해를 입혔다. 또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오전 9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낸 혐의로도 기소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간, 폭행, 음주운전 의대생은 의사가 되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 3만7000여명이 동의했다. 전북 26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7일 전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예비 의료인이나 의료인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급생 집단성폭행’ 중학생, 피해자 나체 촬영까지

    ‘동급생 집단성폭행’ 중학생, 피해자 나체 촬영까지

    가해 중학생 2명, 범행 후 휴대전화 바꿔예전 폰에서 나체 사진 삭제 기록 나와검찰, 구속 기소…경찰, 부실 수사 감찰 중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2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중학생 중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의 나체 사진이 발견됐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은혜)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A(14)군과 B(15)군 등 중학생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C양을 불러 술을 먹인 뒤 28층 계단으로 끌고 가 잇따라 성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C양을 성폭행했고, B군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14일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검찰은 피의자들 집과 범행 현장 등지를 압수수색해 A군 등의 휴대전화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A군과 B군은 범행 후 휴대전화를 모두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A군이 범행 당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가 삭제한 기록이 나왔다. 검찰은 A군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보완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에 주목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불법 촬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양은 A군 등 2명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양 어머니가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쓴 글에는 40만명의 네티즌이 동의했다. C양 어머니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라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 얼굴을 때리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한 뒤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A군 등의 범행 모습이 담긴 아파트 CCTV 일부 영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고, 사건 담당 팀장 등을 상대로 자체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거돈 성추행 청와대 은폐설에... 청와대 “아무 관련 없어”

    오거돈 성추행 청와대 은폐설에... 청와대 “아무 관련 없어”

    통합당 “오거돈 성추행 사건, 친문 세력이 은폐” 미래통합당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수습 과정에 여권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통합당 측은 4·15 총선 전 벌어진 성추행 사건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총선 뒤로 미루도록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거돈 전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같은 편이라고 봐주기 수사를 하면 엄청난 국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오 전 시장과 성인 팟캐스트 출연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 당선인,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등 3명을 ‘오·남·순’으로 지칭하며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성범죄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장인 곽상도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성추행 신고를 받은) 부산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에 ‘김외숙’이라는 이름을 봤다고 한다”며 “이 자문위원이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인지 확인하려 해도 홈페이지 접속이 안돼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했는지, 상담소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 의원은 또한 “피해자와 합의 내용을 조절했다는 오 전 시장 측 장모 보좌관은 잠적했고, 상담소장은 합의서 공증 변호사가 누구인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성추행 사건이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국회의원 당선인은 오 전 시장이 ‘4월 말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을 공증한 것을 두고 “선거를 염두에 두고 한 내용이다. 국민에 대한 증거 은닉 행위”라며 “이번 사건을 묵과하면 성범죄나 여성 인권이 정치적 목적과 투표를 위해 언제든 뒷순위로 밀리는 사소한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인권 변호사 출신인 김미애 국회의원 당선인도 “이런 사건의 비난과 비판 대상은 오 전 시장과 민주당을 향해야 하는데 특이하게 통합당을 향하는 게 의문”이라며 “2차 피해를 운운하며 통합당에 화살을 돌리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부산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아무 관련 없는 내용, 황당한 일”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과 야당이 (오 전 시장 사건을) 청와대와 대통령을 연결시키려고 주장하고 있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법무법인 부산 지분까지 다 정리했다”며 “아무 관련이 없는 내용을 억지로 연결시키는 것으로,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가위바위보 해서…” 성폭행 의대생 고교 시절 피해자 등장

    “가위바위보 해서…” 성폭행 의대생 고교 시절 피해자 등장

    “이런 사람 의사되면 안돼·공론화 시켜야”해당 의대생으로부터 고교 시절 성폭행·폭행 주장대학 측 징계위원회 열어 징계 수위 결정 여자친구를 성폭행·폭행하고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의대생이 과거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B(20대)씨는 최근 관련 보도를 접하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해당 의대생 A(24)씨로부터 고등학교 시절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고등학생 시절 당했던 피해와 유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가해자가 동일 인물이었다. 이런 사람이 의사가 되어서 사회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2012년 7월 전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당시 같은 학교에 다니던 A씨와 이성 교제를 시작했다. 시험공부를 위해 A씨가 사는 아파트를 방문한 B씨는 “소원 들어주기를 내기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A씨가 이기자 성관계를 요구받았다. 싫다고 했는데 ‘내가 이겼으니까 해야 한다’며 성폭행을 했다”며 “헤어지자고 요구하면 A씨는 성관계 사실을 ‘학교에 소문내겠다’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심기를 거스르면 자신의 집 옥상 계단으로 데려가 우산과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하지만 더는 이렇게 지낼 수 없어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가족들은 내가 이런 일로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랐고, 문제 삼길 원하지 않아서 조용히 전학을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씨의 아버지는 분노했고, 당시 전주의 한 병원 의사였던 A씨 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얼마를 원하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전학 가서 다행히 잘 지냈지만, 이번 기사를 보면서 옛날 상처를 다시 긁어내는 기분이었다. 나같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알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A씨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큰 처벌 없이 이번 사건이 지나가면 가해자는 또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나 같은, 그리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 같은 사람들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1월 15일 열린 1심 재판에서 강간과 상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18년 9월 3일 여자친구인 C(20대)씨의 원룸에서 C씨를 추행하다가 “그만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말에 격분해 C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또 폭행으로 반항하지 못하는 C씨를 성폭행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앞으로 연락도 그만하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C씨의 말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재차 C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해 2주 상처를 입혔다. 또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오전 9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낸 혐의로도 기소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학 측은 오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형제복지원 탈출하려고 소대장 됐는데… 내 손으로 생매장한 이들 못 잊어”

    “형제복지원 탈출하려고 소대장 됐는데… 내 손으로 생매장한 이들 못 잊어”

    “제식 틀리면 구타” “강간 뒤 아이 입양” 생존자 21명 심층면접·설문조사 등 확보 市, 새달 과거사 정리법 개정 촉구 나설 듯 “탈출하기 위해 신임을 얻어 소대장이 됐는데 내 손으로 생매장했던 사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용역보고서에 나온 A씨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수십년이 지났지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몸서리쳤다. 부산시는 최근 시의회 회의실에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동아대 남찬섭 교수 등에게 실태조사와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보고서에는 피해자들의 진술심층면접과 대면 설문조사 등에서 나온 내용 등이 담겼다. 용역팀은 지난 2월부터 한 달여 동안 생존 피해자 30명, 유족 9명 등을 심층면접했고 21명의 기억을 담았다.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수용된 피해자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절규하고 있었다. A씨는 “그들의 신원이라도 찾아주고 싶다”고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랑 놀러 갔다가 형제복지원 단속반에게 끌려간 B씨는 “제식훈련 때 한 사람이라도 틀리면 밥을 늦게 먹고 방망이로 맞곤 했는데, 맞다가 죽는 사람도 봤다”며 “소대장이 성폭행을 많이 했는데 성폭행하는 분대장, 소대장, 조장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학 때 부산역 앞에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끌려간 C씨는 “여자들에게 생리대도 지급하지 않고 천만 4개 줬다”면서 “허벅지가 터지도록 매 맞고 정신병동에서 몇 개월 일했는데 강간당하는 사람들과 낙태 수술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C씨도 성폭행당해 아이를 출산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입양됐다고 한다. 전기기술자였던 D씨의 증언은 용역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의 살인 가담설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사업차 부산에 갔다가 싸움에 휘말려 수용됐지만, 전기기술자라 박 원장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D씨는 “원장실은 사무실 옥상에 따로 지어 놨는데 그 안에 몽둥이 열댓 개, 대장간에서 만든 수갑 30개가 걸려 있었다”면서 “하루는 원장이 불러서 가 보니 피가 바닥에 흥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피해자 149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형제복지원을 퇴소한 뒤 한 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51.7%(77명)로 나타났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전 국민 평생 자살 시도 비율 2.4%와 비교할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남 교수는 “생존 피해자를 대규모로 설문조사해 객관적 수치로 피해 정도를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민성 시의원은 “형제복지원 사태의 진실규명을 위한 용역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다음달 말쯤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피해자 지원에 나서고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 정리법 개정 촉구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범죄 의료인, 의료행위 할 수 없도록 법 바꿔야”

    “성범죄 의료인, 의료행위 할 수 없도록 법 바꿔야”

    전북 26개 시민·사회단체가 27일 전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자가 의료인이 될 수 없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4학년 A씨가 교제 중이던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재판부로부터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성범죄자에게 터무니없는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1년 집단 성추행 사건으로 출교 조치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이 다른 대학에 입학해 결국 의사면허를 취득했다”며 “예비 의사인 의대생의 성범죄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데도 면허 취득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의 잘못된 성인식은 곧바로 환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회는 예비 의료인이나 의료인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북대학교 의대 재학생 A씨는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기소돼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범행 이후에도 병원 실습과 수업에 참여하는 등 학교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의 항소심은 현재 진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사업 부실 지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사업 부실 지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김혜련 위원장, 이병도, 오현정 부위원장, 김동식, 김용연, 봉양순, 서윤기, 이영실, 이정인, 김화숙, 김소양 위원)는 24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을 상대로 제293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정책 추진 현황 및 코로나19에 따른 보육·돌봄 공백 최소화, 국비지원 아동복지시설의 단일임금체계 적용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고 효율적인 정책 집행 및 적기 시행에 만전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전날 언론보도로 알려진 시장 비서실 직원 성폭행 사건에 대한 여성가족실장으로부터 긴급현안 보고를 청취하고,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이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해 발의한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및 민간위탁 동의안을 포함한 시장 제출안 3건을 심사 후, 여성가족정책실 및 여성가족재단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원들은 시장 비서실 직원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성인지 교육을 17개 부서가 10%미만 이수하였고, 시장 비서실의 경우 1명도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성희롱·성폭력/성인지 등으로 분리 추진되는 직원 교육을 통합적·체계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7월로 다가온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 등 국비지원시설 종사자의 단일임금체계 적용과 관련해 사회적협동조합 등 법인시설로의 전환이 공공성 확보를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법인 전환 과정에서 시설 폐쇄 후 신규 설치로 분류되어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시차원에서 조속히 해소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외에도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진학, 취업 등 자립지원 강화 ▲아동보호체계 개편에 따른 공백 및 사각지대 최소화 ▲어린이집 페이백 문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심의시 일반가정어린이집 배려 필요 ▲거점형 키움센터의 과다한 인력 문제 ▲민간어린이집 예비비 지원의 형평성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그간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여성가족정책실의 노력을 당부했다.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금번 불미스러운 성폭행 사건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다”라면서 “특히 박원순 시장과 여성가족정책실이 그간 성희롱·성폭력 없는 성평등 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사업과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질까 걱정이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원칙을 바탕으로 조직내부의 쇄신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서울시가 추구하는 여성안심특별시 서울시청에서부터 먼저 확산될 수 있도록 여성가족정책실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총평을 통해 “올해 수립한 계획에 따라 각종 사업과 정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印여성, 텅 빈 학교서 코로나19 격리 중 집단 성폭행 당해

    印여성, 텅 빈 학교서 코로나19 격리 중 집단 성폭행 당해

    인도의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격리된 와중에 해당 지역에 사는 남성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는 또 다시 분노로 들끓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40대로 알려진 피해자는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자 일자리를 잃고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도중에 길을 잃고 북서부 라자스탄주의 한 마을에 들어섰고, 이 여성을 발견한 마을 소속 경찰의 지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머물 마땅한 장소가 없었고, 경찰은 이 여성에게 봉쇄령으로 비어 있는 텅 빈 학교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끔찍한 사건은 23일 밤 발생했다. 피해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늦은 밤 낯선 남성 3명이 들어와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채 현장을 도망쳤다. 이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남성들을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피해 여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체포한 용의자들은 현재 유치장에 머물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전국 봉쇄령 탓에 수 만 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편이 모두 마비됐기 때문에 대체로 도보를 통해 집을 찾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설사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제대로 된 격리시설 등이 없는 탓에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있어 전염 위험이 높은 밀집 시설에 수용되기도 한다. 인도는 26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만 6496명, 사망자 824명으로 집계됐으며, 약 2000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철 “현행범 오거돈 긴급 체포해야”…당 진상조사팀 구성

    심재철 “현행범 오거돈 긴급 체포해야”…당 진상조사팀 구성

    “청와대가 몰랐다는 말, 믿을 국민 없을 것”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7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태와 관련해 “형행범 오거돈을 즉각 긴급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대형 사건을 (민주당 소속 오 전 시장이) 중앙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사건 발생 당시)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권한대행은 오 전 시장이 총선 이후 사과·사퇴하겠다는 공증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받은 점을 거론했다. 이 법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었고, 현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씨가 대표 변호사로 있다. 그는 “정재성 변호사는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사람이고, 사건이 터지고 마무리에 나선 오 전 시장 측근은 직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며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심 권한대행은 “선거운동 기간 중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게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부산시 성폭력 상담소가 (피해자로부터 사건을 인지하고도) 오거돈의 말에 따라 보름 넘게 지켜봤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며 “오거돈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현행범 오거돈을 즉각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을 중심으로 진상조사팀도 구성했다. 김남국 민주당 당선인의 ‘성 비하 방송’ 출연,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도 조사 대상에 포함한다. 심 권한대행은 국방과학연구소 퇴직 직원의 기술 유출, 공군에서 벌어진 암구호 카톡 공유 사건, 육군 대령의 군단 지휘통제실 감청 사건, 여군 중대장에 대한 폭행 사건과 잇따른 성추행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일벌백계하겠다던 국방부 장관의 공언이 일선 부대에서는 그저 공포탄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료 공무원 성폭행한 서울시 공무원 직위해제…서울시 “책임 통감하며 일벌백계하겠다”

    동료 공무원 성폭행한 서울시 공무원 직위해제…서울시 “책임 통감하며 일벌백계하겠다”

    서울시청 공무원 A씨가 4·15 총선 전날 동료 공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서울시는 24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고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직위해제됐다.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날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서울시는 서울시 직원의 성폭력 사건 발생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무엇보다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매우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23일 A씨를 직무배제, 대기발령 한 바 있다. 김 국장은 “24일 경찰에 수사개시통보가 접수돼 해당 직원을 즉시 직위해제했다”며 “가해자에 대해 보다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앞으로도 성 관련 범죄나 비위에 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고 일벌백계하겠다”면서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박유천, 의정부시장 만난 이유 직접 해명 “매니저와 연으로”

    박유천, 의정부시장 만난 이유 직접 해명 “매니저와 연으로”

    박유천 “의정부시장, 잘못 뉘우치고 진실하게 살라고 조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4)이 안병용 의정부시장과의 면담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자 직접 해명했다. 박유천은 23일 SNS를 통해 “오늘 시장님과 만남은 오랜 시간 저의 곁에서 함께 있어 준 매니저와 시장님과의 연으로 주선됐다. 평소 존경해오던 시장님은 저에게 인생 선배로서 진실한 조언과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저의 과거 잘못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진실한 마음으로 사회봉사와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박유천은 “이런 진실한 조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저와 안병용 시장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많은 추측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 저로 인해 혹시나 의정부 시장님이나 시청 관계자분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박유천은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감치 재판에 출석했고, 다음날 안 시장을 만난 것이 목격돼 두 사람의 면담 이유에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최근 연예계 복귀를 암시하는 행보를 재개한 터라 안 시장과 면담이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감치재판에 출석했다. 앞서 22일 의정부지법 민사24단독은 재산명시기일 불출석 등으로 감치 재판에 넘겨진 박유천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박유천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의 유흥주점 및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4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는 4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고소인 중 한 명인 A씨를 무고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A씨가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법원은 A씨에게 5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배상금을 받지 못한 A씨는 지난해 12월 박유천에 대해 재산명시신청을 제기했지만, 박유천이 이에도 응하지 않자 결국 이날 감치 재판을 받게 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범인이 6세 아이 성폭행 후 눈 공격한 이유

    [여기는 인도] 범인이 6세 아이 성폭행 후 눈 공격한 이유

    인도에서 6세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강간 공화국’으로 불리는 인도는 또 다시 분노로 들끓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마드햐 프라데시주에 살던 6세 소녀는 친구들과 놀다가 납치를 당했다. 소녀는 다음날 아침 마을 인근의 한 폐가에서 두 손이 모두 묶이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과 의료진, 부모를 더욱 충격에 빠뜨린 것은 소녀의 눈에 남은 큰 부상이었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눈두덩이가 매우 부어올라 망막을 확인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관계자는 “용의자가 소녀를 성폭행 한 뒤 얼굴과 눈에 상해를 입혔다. 현재 병원에서 눈 수술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으나, 향후 소녀가 앞을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BBC는 용의자가 훗날 자신을 기억하고 알아볼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성폭행도 모자라 눈에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몇 명을 특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용의자 검거에 약 1만 루피(한화 16만 2300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며, 조만간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는 미성년자,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3세 여아가 기차역에서 납치된 뒤 성폭행당하고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9월에는 8세 소녀가 자신이 다니던 학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는 당시 11세 소년과 그의 남동생들로 추정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현지 범죄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성폭행 피해자 4명 중 1명은 어린아이이며, 대다수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남성이었다. 2012년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이후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자, 인도 당국은 강간법을 개정하는 등 변화를 추구했지만 여전히 끔찍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에서 여섯 살 소녀를 범하고 눈에까지 심각한 부상

    인도에서 여섯 살 소녀를 범하고 눈에까지 심각한 부상

    인도에서 또다시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강간범이 여섯 살 소녀를 범한 뒤 눈에 심각한 부상까지 입혔다. 마드햐 프라데시주 경찰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발푸르 시의 다모흐 지구에서 친구들과 놀던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녀는 범행 다음날 아침 의식이 없는 채로 손이 묶인 채 버려진 건물 안에서 발견됐다. 눈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었는데 용의자가 검거되더라도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지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경찰에 눈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질문하자 의사 얘기라며 눈두덩이 너무 부어올라 망막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시브라지 싱 초우한 마드햐 프라데시주 수석 장관은 “수치스러운” 범행이라고 개탄했다. 지구 감독관 헤만트 차우한은 인도 관영 PTI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녀의 눈은 범인에 의해 손상을 입었는데 얼굴에도 생채기를 냈다”면서 의료진이 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면 1만 루피(약 15만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으며 용의자로 여러 명을 심문 중이며 곧 검거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강간이나 성범죄는 2012년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이후 각별한 사회 현안이 됐다.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져 강간법을 개정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성과 소녀들을 유린하는 범죄가 줄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의 범죄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성폭행 피해자 4명 중 한 명은 어린이이며 압도적으로 많은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 지난 2월에는 델리의 미국 대사관 관저 안에서 다섯 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25세 남성이 검거된 일이 있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27세 수의사가 남자들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세계적으로 널리 보도되고 규탄 시위가 전국에서 이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법적 책임도 물어야

    오거돈 부산시장이 업무시간에 시장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하고 어제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면서 자진사퇴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위계로 여비서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게 불과 2년 전이다. 그런데 또다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 그것도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하니 ‘안희정 사건’에서 한국의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한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참회하며 살겠다”고 했으나 부적절한 범죄행위를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5분 정도의 짧은 과정”, “경중에 상관없이”라고 축소·포장하는 데 급급했으니 반성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공약했으나 당선 후에도 공약 이행을 계속 미뤄 왔다. 심지어 2년 전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좌우로 여직원들을 앉힌 사진을 버젓이 보도자료로 내놓아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변화를 꾀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자진사퇴 기자회견도 자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피해자 측은 이달 말까지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으나 오 전 시장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폭로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압박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발생한 오 전 시장의 성추행은 개인이 시장직을 사퇴하거나 민주당에서 제명하는 수준으로 끝나선 안 된다. 정치적 책임과 별개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의 성범죄는 권력관계의 문제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선 안 된다. 민주당도 안희정 사건에 이어 ‘오거돈 사건’까지 일어난 마당에 당 내부에 왜곡된 성문화가 존재하는지 점검하고 안심할 만한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선출직 후보들에 대한 자격심사가 엄격해야 한다.
  • [2030 세대] 그건 사랑이 아니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그건 사랑이 아니다/한승혜 주부

    얼마 전 법무부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의 기준연령을 현행 13세에서 16세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의제강간이란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준연령 미만의 대상과 성관계를 할 경우 미성년자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강간죄로 처벌하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에 의제강간연령이 13세인 곳은 한국을 포함해 7개국밖에 안 되는 현 상황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처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법무부의 발표를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모양이다. 이들은 해당 법률이 청소년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미성년자와 성인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의 사생활에 국가가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반발한다.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에는 청소년 당사자들도 포함돼 있다. 얼핏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도 욕구와 감정이 있으며 그 대상이 성인인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지점은 청소년은 어떤 권리를 행사하기에 앞서 우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란 것이다. 술, 담배, 운전 그리고 투표권 등이 청소년에게 허락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청소년의 의사판단이 성인에 비해 미숙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능력 또한 미흡하기에 법적으로 제한을 두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청소년의 다른 모든 욕구는 엄격하게 제한하는 가운데 오직 성적 자기결정권에만 관대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의제강간연령을 높여 달라는 목소리가 수년간 있어 왔음에도 이를 무시해 왔다.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성인이 청소년을 합법적으로 착취할 수 있도록 방치해 왔다. 13세의 소녀가 6명의 남성에게 강간을 당한 사건을 두고 “떡볶이를 사 주었으므로 화대를 지급한 것이며, 그러므로 강간이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나, 15세의 청소년을 수차례 강간하고 임신시킨 42세의 남성이 “순수한 사랑이었다”고 주장해 무죄판결을 받은 것은 모두 이러한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의제강간연령의 상향 조정이 성적으로 더욱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성을 현재보다 더 터부시하는 보수적인 사회를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성적 자유가 지금 이상으로 억압될 것이라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르고 있다. 자유는 무조건 허용만 한다고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자유는 적절한 제도적 뒷받침하에 구성원들이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러므로 적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성년자와 성인 간의 관계는 사랑이 될 수 없다. 지금처럼 여성의 성관계 사실이 낙인으로 작용하는 사회, 성폭행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도망 다녀야 하는 사회, 여성 연예인이 성관계 동영상 때문에 전 연인 앞에 무릎을 꿇고 빌게 되는 사회, 섹스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알린다는 협박이 성착취의 빌미가 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더.
  • 與 ‘총선 일주일 전 사건’ 몰랐다? 치명상 막으려 알고도 묵인 의심

    與 ‘총선 일주일 전 사건’ 몰랐다? 치명상 막으려 알고도 묵인 의심

    보수세 강한 부산 총선 고전 피하기 의혹 통합 “윗선과 모의한 건지 밝혀야” 주장더불어민주당이 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민주당은 23일 오 전 시장이 사퇴하자 즉각 대국민 사과와 제명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지만, 당 차원에서 이 사건을 총선 전에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 빗발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을 겪고서도 당이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과 단속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런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산시정 공백이 불가피해진 것에 대해서도 부산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4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 사무총장은 “제명 외에 다른 조치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명은 최고 수위의 징계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총선 이후에 사퇴하겠다고 제안한 점을 들어 민주당도 추행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심이 나온다. 조직적인 은폐는 아니더라도 오 전 시장의 총선 후 사퇴 제안을 알고도 묵인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성추행 사건이 알려졌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을 넘어 전국 선거에서도 치명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적 술수가 들어가 있는지 명명백백히 봐야 한다”며 “‘총선 이후 사퇴’가 개인의 결정인지, 그 윗선의 누군가와 모의를 한 건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은커녕 사퇴 기자회견 일정조차도 몰랐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이 (사퇴) 회견 계획이 있다는 것을 오전 9시 30분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며 “(이전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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