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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 “메릴린 맨슨이 끔찍하게 학대”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 “메릴린 맨슨이 끔찍하게 학대”

    미국 배우 에반 레이철 우드(34)가 전 연인인 가수 메릴린 맨슨(52·본명 브라이언 워너)에게 과거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우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6년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과 함께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맨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10대였을 때 그루밍(길들이기)을 시작으로 수년간 소름끼치게 학대했다. 세뇌당하고 조종당해 복종하게 됐다”며 “보복의 두려움과 중상모략, 협박 속에 살아왔다”고 했다.1987년생인 우드는 1994년 아역으로 데뷔했고, 18세때 36세였던 맨슨과 만나 2010년쯤 잠시 연인관계였다. 2016년 HBO 드라마 ‘웨스트 월드’의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얻었고 최근 영화 ‘겨울왕국2’에서 엘사의 어머니인 이두나 여왕의 목소리를 맡았다. 맨슨은 1970년대 유행한 쇼크록을 부활시킨 ‘쇼크록의 제왕’으로 불리며 기괴한 비주얼과 파격적인 사운드·퍼포먼스로 인기를 누렸지만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2016년경 우드는 자신이 수년 전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이를 알리며 맨슨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가 더 많은 이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드는 맨슨을 ‘위험한 남자’로 지칭하며 “많은 업계가 맨슨을 받아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드는 그간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2019년에는 가정폭력에 대한 공소시효를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피닉스법’을 만들기도 했다.CNN에 따르면 우드의 폭로 이후 최소 4명의 여성이 맨슨에게 성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전임 비서로 일한 애슐리 월터스는 “맨슨이 자주 폭력적으로 변했고, 무거운 물체를 던졌다”며 “업계 관계자들과의 성적인 만남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했다. 예술가 사우어걸(SourGirrrl)로 알려진 가브리엘라는 “맨슨이 자신과 함께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했고, 반복적으로 묶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PTSD와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편 맨슨은 2011년부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어떤 성범죄를 저질렀는지는 특정되지 않았고, 당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우드의 주장에 따라 맨슨의 가장 최근 앨범을 발매한 음반사 로마 비스타 레코딩은 즉시 앨범 홍보를 중단하고 계약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내가 당했다” 남학생과 성관계한 20대 교사…혐의 부인

    “내가 당했다” 남학생과 성관계한 20대 교사…혐의 부인

    제자와 모텔에서 한 차례 성관계 대전 한 고교에서 근무했던 20대 기간제 교사가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모 고교 기간제 교사였던 20대 여성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제자 B군과 모텔에서 한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교사의 직위를 사용해 B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판단했다. 평소와 달라진 B군의 행동을 발견한 학교 측은 상담을 하던 중 이 사실을 확인해 경찰과 B군 가족에 통보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교육청 징계는 받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 “마릴린 맨슨, 그루밍 성폭력”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 “마릴린 맨슨, 그루밍 성폭력”

    “10대 때부터 그루밍” 인스타그램 통해 폭로“수년간 끔찍하게 학대…추가 피해 막고파” 미국 드라마 ‘웨스트월드’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전 연인인 록스타 마릴린 맨슨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다. 할리우드리포트 등에 따르면 우드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다. 마릴랜 맨슨으로도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우드는 10대 때부터 맨슨에게 그루밍(길들이기)을 당했고, 수년간 끔찍하게 학대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세뇌됐고, 맨슨에게 복종하도록 조종당했다”면서 “보복의 두려움과 중상모략, 협박 속에 살아왔다”고 말했다. 우드는 맨슨을 ‘위험한 남자’라고 지칭하며 그가 더 많은 이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고자 성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업계가 맨슨을 받아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1987년생인 우드는 18세 때 36세였던 맨슨을 만나 2010년쯤 잠시 연인 관계로 지냈다. 이후 우드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맨슨은 2011년부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그가 어떤 성범죄를 저질렀는지는 특정되지 않았으며, 당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배너티페어는 우드의 폭로 이후 최소 4명의 여성이 맨슨에게 성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1994년 아역으로 데뷔한 우드는 2016년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의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얻었다. 맨슨은 1970년대 유행한 쇼크록을 부활시킨 ‘쇼크록의 제왕’으로 불리며 기괴한 비주얼과 파격적인 사운드·퍼포먼스로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끌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사 통과” 조두순, 복지급여 매달 120만원 받는다(종합)

    “심사 통과” 조두순, 복지급여 매달 120만원 받는다(종합)

    조두순, 기초생활보장급여 지급 신청안산시, 지난달 말 자격 심사해 통과시켜지난해 12월분 복지급여 일부 소급도“흉악범 위해 세금 써야 하나” 논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매월 120만원가량의 각종 복지급여를 받게 됐다. 이에 대해 “흉악범을 위해 세금을 쓰지 말라”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달 말 조두순 부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을 심사해 통과시킨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출소 후 첫 외출에 나서면서 배우자와 함께 직접 행정기관을 찾아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급여 등에 대한 지급 신청을 했다.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조두순 부부는 지난달 말부터 기초연금 30만원, 2인 기준의 생계급여 62만여원과 주거급여 26만여원 등 매월 총 120만원가량의 복지급여를 받게 됐다. 특히 이 부부는 지난달 말 올해 1월분 복지급여를 수령하면서 신청 일자 이후의 지난해 12월분 복지급여 일부도 소급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선정을 위한 심사 과정에서 조두순이 만 65세를 넘어 근로 능력이 없는 노인이고, 배우자는 만 65세 이하이나 만성질환과 취업 어려움 등을 호소하는 데다가 본인들 소유 주택도 없어 복지급여 지급 대상에서 배제할 사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두순 부부의 총자산은 1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출소를 앞두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 12일 출소했다.“이러려고 열심히 사는 거 아냐” 분노의 청원 조두순에 대한 복지급여 신청이 언론에 보도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두순에게 기초생활수급 지원금 주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국세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성실히 납부했다”며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이 시간 내가 세금을 꼭 이렇게 내야 하나. ‘이러려고 열심히 사는 거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청원인은 “같은 국민인 게 창피할 정도로 파렴치하고 괴물 같은 인간에게 월 120만원씩 국세를 투입해야 한다고 하니 이렇게 허무하고 세금 낸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이 노하지 않게 부디 올바른 행정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6만 1000여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글 외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흉악범 조두순도 나라로부터 월 120만원 수령한다는 기사를 보니 울컥한다”, “조두순에게 생활비 지급, 말이 되나요?”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기초연금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대한 생계급여 등은 관련 법 기준을 충족하면 지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친딸 성폭행 50대 신상공개 면제, 누구를 위한 2차 피해 방지죠?

    친딸 성폭행 50대 신상공개 면제, 누구를 위한 2차 피해 방지죠?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가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에서 빠져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의 신분 노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적절하다는 옹호론과 친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범죄자를 보호하고 재범의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라는 비판론이 팽팽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기소된 A(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에 대한 성범죄자 신상공개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재판부는 “친족관계 등 범죄사실 요지가 포함된 피고인 신상정보가 공개되면 피해자의 신상정보까지 노출돼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피해자가 가족일 경우 신상을 공개하면 2·3차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성범죄는 재범률이 높은데 피해자와의 관계 때문에 신상공개를 면제해주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길종 변호사는 “피해자의 2차 가해를 이유로 피고인이 반사적 이익을 얻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친족관계 등 민감한 범죄사실을 제외하고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입법적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친딸을 2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딸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합의하고 성관계했을 뿐 강간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어린 동생들 걱정한 의붓딸을 86차례 성폭행한 30대

    어린 동생들 걱정한 의붓딸을 86차례 성폭행한 30대

    의붓딸을 수십 차례 성폭행한 30대에게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 등 간음) 등으로 기소된 A(3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7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유지됐다. A씨는 2018년 8월부터 약 2년 동안 86차례에 걸쳐 의붓딸 B(10대) 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가정에 분란이 일어나면 어머니로부터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한 B양의 심리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법정에서 “딸도 동의해서 성관계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린 동생들을 누가 제대로 돌봐줄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피해자의 착한 심성을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성폭행한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피고인은 수사기관에 자수를 한 부분이 1심 양형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소했으나 대법원 판례를 보면 원심이 그 부분을 참작하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범행 횟수가 86회에 달해 재범의 위험성이 낮다고 할 수 없고 양형 조건에 변동도 없어 1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3세 딸 성폭행하고 알몸 찍은 30대에 고작 징역 8년…日 분노와 비난

    13세 딸 성폭행하고 알몸 찍은 30대에 고작 징역 8년…日 분노와 비난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인면수심의 남성들이 법원 재판에서 죄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에현 쓰(津)지방법원은 지난 13일 친딸(13)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가하고 수백 차례에 걸쳐 알몸을 촬영한 혐의(감호자 성교 및 아동매춘·포르노금지법 위반)로 기소된 A(34)씨에 대해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 구형량보다 1년이 적은 것이다. 재판장은 “태어날 때부터 동거하고 생활 측면에서 피고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딸이 아버지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집에서 수시로 딸을 성폭행했으며 348회에 걸쳐서 스마트폰으로 딸의 알몸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은 아버지가 범행을 하는 동안 정신적인 현실도피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선고가 있고 이틀 후인 15일에는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지법이 역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감호자성교 등)로 기소된 B(40대)씨에 대한 파기 환송심에서 검찰 구형과 동일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B씨는 2019년 징역 6년을 선고받자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다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생활면에서 피고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는 피해자에 대해 설교를 구실로 극도로 비열한 범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두 판결에 대해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재판장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도 겨우 징역 8년이라니”, “딸의 인생을 망친 아버지가 8년후에 출소하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를 텐데 재판부가 더 악질적이다”, “징역 6년 처벌은 말도 안된다. 법원 양형규정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 등 법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징역 연수에 제로(0)이 하나씩 모자란다”며 “소녀들의 삶에 미친 타격을 제대로 고려한다면 최소한 징역 15년, 아니면 무기징역도 고려되어야 할 중범죄자들”이라며 분노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도쿄지법은 자신의 딸을 초등학생 때부터 성추행하고 고등학생이 되자 성폭행을 일삼아온 남성 C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해 지나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을 불렀다. 특히 당시 판결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8년보다 2년이나 적은 것이었다. C씨는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됐을 때부터 침실에 들어가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다. 주로 아내가 일을 하러 나간 틈을 이용했다. 고교생이 된 이후에는 직접적인 성폭력을 일삼았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짐승만도 못한 범인들의 행동보다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사법부의 판단이다. 왜 피해자가 괴로워했던 날들보다 짧은 기간의 징역인가. 피해를 받은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이 단지 그 엄마에게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그런데 범죄자가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을 감옥에서 안전하게 지낸다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싹 바뀐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사기 대선’ 프레임 올인

    싹 바뀐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사기 대선’ 프레임 올인

    법리 싸움 준비하던 변호인단 5명 이견차로 사임보수 성향 새 변호인, ‘대선 사기’ 등 주장에 동조 트럼프 연말 5주간 약 961억원 정치성금 모금해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 탄핵 심판에서 자신을 위한 변론을 준비하던 5명의 변호인이 일괄적으로 사임하자, 하루만에 새 변호인단을 꾸렸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데이비드 쇼언과 브루스 캐스터를 새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들 2명이 주도하는 새 변호인단에는 총 5명의 변호사가 있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이들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캐스터는 “우리 헌법의 힘이 역사에서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승리를 자신했고, 쇼언은 “트럼프와 미 헌법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포브스는 캐스터에 대해 “2005년 빌 코스비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캐스터는 물리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코스비는 나중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쇼언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던 트럼프의 비선 정치참모인 로저 스톤을 변호한 바 있는 베테랑 변호사라고 데일리비스트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형을 살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직전에 그를 만나 언론에 등장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사임한 부치 바워즈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인이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회부는 법률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트럼프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면, 새 변호사들은 트럼프의 뜻대로 ‘대선 사기’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두 번째 상원 탄핵심판은 오는 9일 시작된다. 이에 앞서 하원 소추위원들은 2일까지 탄핵 혐의를 주장하는 서면을 내야 하고, 트럼프 변호인들은 이에 대해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해야 한다. 변론 요지 제출까지 일주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탄핵심판의 가결 정족수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다. 양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모두 찬성한다 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동조해야 한다. 탄핵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트럼프는 의회를 사기 선거 등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무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측이 지난해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는 구호를 앞세운 마지막 5주간 8600만 달러(약 961억원)의 후원금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근무 첫날 18세 여직원 성폭행한 사장, 전과 없다고 석방 논란

    근무 첫날 18세 여직원 성폭행한 사장, 전과 없다고 석방 논란

    치밀하게 계획된 성폭행사건의 용의자가 초범이라는 이유로 석방돼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피해자는 경제위기에 빠진 조국을 떠나 멀리 아르헨티나까지 내려간 18살 베네수엘라 여성이었다.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사건이 발생한 용의자 사업장으로 몰려가 규탄시위를 벌이며 사법정의를 촉구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의사 가운과 간호사 유니폼을 판매하는 용의자는 지난달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피해자와 처음 대면했다. 페이스북에 낸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에게 면접을 보자면서 가진 첫 만남이었다. 용의자는 간단한 면접 후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용의자 사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음료를 집요하게 권하며 마시라고 했다. 피해자는 "처음엔 보드카를 주면서 마시라고 해 술을 마시면 엄마에게 혼난다고 사양했다"면서 "그래도 계속 무언가를 주면서 마시라고 종용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용의자가 권한 건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무언가 탄 음료였다.계속 거부하던 피해자가 결국 음료를 마시자 용의자는 본색을 드러냈다. 피해자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하자 용의자는 갑자기 가게 문을 모두 걸어 잠그더니 셔터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공포감을 느낀 피해자는 몰래 핸드폰으로 "사장이 이상하다. 가게 문을 모조리 닫고 있다"고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게 피해자가 기억하는 사건 전 마지막이다. 피해자가 다시 정신이 차렸을 때 용의자는 이미 성폭행을 저지른 후였다. 피해자와 가족들이 사건을 정식으로 고발하면서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조사 후 바로 풀려났다. 사법부가 불구속을 결정한 탓이다. 사법부는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내주지 않았다. 이에 여론은 들끓었다. 특히 계획된 범행인 게 분명해 보이는데 초범이라는 이유로 불구속을 결정한 사법부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피해자는 "구인광고를 보고 처음 연락을 하자 사적인 질문을 하는 등 처음부터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로 내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28일 용의자 가게로 몰려가 대규모 규탄시위를 벌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이민자 편에 섰다. 오라시오 라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경찰은 소임을 다했지만 사법부가 납득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시는 피해자와 가족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V뉴스 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의붓딸 86차례 성폭행한 아빠의 변명

    의붓딸 86차례 성폭행한 아빠의 변명

    10대 딸 86차례 성폭행·추행한 아버지항소심, 원심과 같이 징역 10년 선고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딸을 수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추행한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피해자가 성관계에 항상 동의했고, 피해자도 좋아서 성관계한다고 생각했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였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형사1부(김성주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5)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이 명령한 성폭력 치료 강의 이수와 10년 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7년 간 피고인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도 유지했다. A씨는 2018년 8월부터 2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딸(10대)을 모두 86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6년 피해자의 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로 지내며 피해자를 비롯한 자녀들과 함께 동거해왔다. A씨는 평소에 피해자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여버리겠다. 널 죽이고 네 동생과 엄마도 죽이겠다”며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적 성향을 드러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겁을 먹은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쉽게 대항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고로 가정이 깨져 엄마로부터 버림받을까 두려워 외부에 이야기를 못 한다는 점을 악용해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피해자가 성관계에 항상 동의했고 피해자도 좋아서 성관계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자수했는데…” A씨, 항소장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피고인의 성폭력을 오랜 시간 견뎌왓다”며 “피고인은 사실상 친족 관계인 피해자의 성심을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성폭행해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신의 자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양형 부당과 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도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수한 사실은 인정되나 이는 형의 임의적 감면 사유에 불과해 원심이 법률상 자수 감경을 하지 않았다거나 양형에 있어 유리하게 참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는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성관계에 항상 동의했고 피해자도 좋아서 성관계했다고 진술하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피해자와 그의 엄마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엄중한 처벌을 원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원심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범죄 재범률 높은데…” 친딸 성폭행 50대 신상공개 면제 왜

    “성범죄 재범률 높은데…” 친딸 성폭행 50대 신상공개 면제 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 받은 50대가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1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기소된 A(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에 대한 성범죄자 신상공개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신상공개 고지명령 면제’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친족관계 등 범죄사실 요지가 포함된 피고인 신상정보가 공개되면 피해자의 신상정보까지 노출돼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피해자가 가족일 경우 신상을 공개하면 피해자가 2·3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성범죄는 재범률이 높은데 피해자와의 관계 때문에 신상공개를 면제해주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길종 변호사는 “피해자의 2차 가해를 이유로 피고인이 반사적 이익을 얻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친족관계 등 민감한 범죄사실을 제외하고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입법적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해 4월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친딸을 2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딸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합의하고 성관계했을 뿐 강간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데도 또 이번 사건에서 친딸을 2차례 강간했다”며 “제출된 진술과 증거 등을 종합하면 원심에서 선고한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합의한 성관계” 친딸 성폭행한 50대…2심도 징역 9년

    “합의한 성관계” 친딸 성폭행한 50대…2심도 징역 9년

    친딸을 성폭행하고선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김성주)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기소된 A(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쯤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친딸을 힘으로 제압해 2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친딸은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집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딸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A씨는 수사기관은 물론 법정에서도 “합의하고 성관계했을 뿐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데도 또 이번 사건에서 친딸을 2차례 강간했다”며 “피해자는 큰 정신적 충격에 빠졌는데도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출된 진술과 증거 등을 종합하면 원심에서 선고한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상 최초 경제수장 3관왕…유리천장 박살낸 재닛 옐런 [김정화의 WWW]

    사상 최초 경제수장 3관왕…유리천장 박살낸 재닛 옐런 [김정화의 WWW]

    미국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 재무부 장관. 한 자리만 해도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경제 관련 주요직을 세 개나 역임하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경제학자가 탄생했다. 재닛 옐런(75) 신임 미 재무장관 이야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인준안을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키면서 옐런은 재무장관으로서 8만 7000여명의 직원과 200억달러(약 22조 3500억 원)을 관장하게 됐다. 미국 232년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다. 50년 가까이 이어진 옐런의 이력은 단순히 ‘유리천장을 없앴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는 오랫동안 남성의 분야로 여겨진 경제학에서 내딛는 걸음마다 여성의 역사를 새로 써 왔다. 동기 중 유일한 여성…우등 졸업에도 종신교수직 못 얻어 워싱턴포스트(WP)는 옐런에 대해 “전국에서 여성의 교육 기회를 요구하는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옐런은 학업을 마쳤다”고 했다. 여성이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익숙지 않던 1960~1970년대, 옐런은 자주 그 낯선 위치를 자각해야 했다.그가 졸업생 대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1963년, 훗날 브라운대로 편입된 여대 펨브룩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우등 졸업할 때가 1967년이었는데, 브루클린의 몇몇 고등학교에선 그때까지도 여학생의 입학조차 불가능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1971년 옐런은 동기 중 혼자 여성이었다. 옐런은 1971년부터 하버드대 조교수로 일할 때도 유일한 여성이었는데, 당시 매우 외로웠다고 한 바 있다. 대학에서 최우등학생 모임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를 졸업했고, 박사 학위를 딴 뒤에는 그의 노트가 ‘족보’로 몇 년간 전해질 정도로 우수한 인재였지만 하버드대에서 종신 재직권(테뉴어)을 받지 못했다. 옐런은 한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시절 젊은 여성 교수로 많은 차별을 겪었다”며 “남자 동료 중 누구도 논문을 함께 쓰려고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결혼한 뒤에도 경제학자로서 빨리 주목받지 못했다. 연준에서 일할 때 만난 그의 남편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 조지타운대 교수인데, 초기엔 이 같은 남편의 그림자에 가려지며 배우자의 일을 따라 자신의 일을 그만두는 사람(trailing spouse)라고 불리기도 했다.당연하고 익숙했던 차별 넘어 여성들의 ‘길잡이’로 이런 배경 탓에 옐런은 오히려 성별 언급을 꺼리면서 스스로 여성으로 부각되지 않는 것을 바라기로 유명했다. 그는 연준 때 ‘남성 의장’(chairman)이나 ‘여성 의장’(chairwoman)이 대신 성별 구분 없는 ‘의장’(chair)으로만 해달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실수로 ‘미스터(Mr.) 옐런’이라고 불렀지만, 이를 정정하지 않은 일도 있다.하지만 그는 스스로 새 역사를 쓰고 변화를 일으키며 경제·금융계 여성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여성이 과학과 공학 분야에도 진출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지만, 경제학은 여전히 백인 남성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 때문이다. 미국 등 전세계 2만명 이상의 학자가 참여하는 전미경제학회(AEA)의 2019년 설문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9200명 이상의 전현직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한 여성은 절반에 가까웠다. 남성은 3% 뿐이었다. 동료에 의해 동의 없는 신체 접촉 등 성추행과 심한 경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도 175명이었다. 여성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업무가 동료들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느꼈다고 답했다. AEA 회장 임기를 앞두고 있던 옐런은 당시 “이 설문에서 드러난 건 용납할 수 없는 문화”라고 비판했고, 이후 경제학계에 만연한 여성과 소수에 대한 차별을 드러내고 변화를 촉구했다. 옐런은 1998년 경제자문위원회 당시 ‘성별 임금 격차의 추세 설명’ 보고서도 내놨다. 그는 “여성과 남성의 평균 임금 격차는 1970년대 후반 약 40 %에서 1997년 약 25 %로 감소했다”면서도 “기술과 직업 특성 차이를 통제한 후에도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수입이 적다는 건 직업 시장에서 여전히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이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료 “항상 준비된 메리 포핀스”…美 구원투수 될까연준 시절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가지 책무를 모두 해내며 경제수장으로서의 역할도 증명한 옐런은 자신을 “실용적이고, 정책에 전문성을 가진 주류 경제학자”라고 했다. 언뜻 평범한 말이지만, 그의 철학에는 분명한 색이 있다. 여성뿐 아니라 소수 인종,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감이다. 그는 지난해 8월 WP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 노동자가 겪을 어려움에 대해 우려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옐런을 잘 아는 이들은 그를 인생의 ‘멘토’로 여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인 메리 델리는 “옐런은 똑똑할뿐 아니라 항상 ‘사람’을 생각한다”며 “옐런과 얘기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존중받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연준 부의장 시절 옐런과 함께 식사하는 도중에 나이든 여성이 옐런에게 다가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감사함을 표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동료들은 그를 “단호하지만 친절하고, 믿을 수 없게 똑똑하고 항상 준비됐다”고 평하며 동화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 ‘메리 포핀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 때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자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인 크리스티나 로머는 옐런을 일컬어 “경제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하고 녹아내리기 전에 경고음을 내줄 사람”이라며 “만일 상황이 잘못되면 내가 가장 먼저 연락할 사람”이라고 했다. 앞으로 재무장관으로서의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이들이 목숨을 잃은 미국에서 그는 이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2800달러, 민주당에 2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재닛 옐런은 누구 · Janet Louise Yellen1946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생1963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로 졸업1967 펨브룩 칼리지 경제학 학사 우등 졸업 (1971년 브라운대로 합병)1971 예일대 경제학 박사 졸업(동기 중 유일한 여성)1971~1976 하버드대 조교수1977~1978 연준 이코노미스트1994~1997 연준 이사1997~1999 빌 클린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2004~2010 연준 산하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2010~2014 연준 부의장2014~2018 연준 의장 (트럼프와 마찰로 연임 무산)2021~ 미 재무장관
  •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 측 “검사가 원하는 대로 말했다”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 측 “검사가 원하는 대로 말했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최신종(32)이 29일 항소심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최신종은 당초 예정된 첫 공판 기일이던 지난 13일 ‘두통과 몸살로 출석하기 어렵다’며 법원에 불출석 했었다. 이날 오전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김성주) 심리로 열린 최신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피고인 신문을 요청했다. 최신종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1심에서는 제대로 된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검찰 조사에서 검사가 원하는 대로 말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잘못됐다.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피고인 신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변호인 측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재판은 피고인 신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속행 재판은 오는 3월 3일 오후 3시 2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최신종은 지난해 4월 15일 밤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첫번 째 범행 후 5일이 지난 4월 19일 오전 1시께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 앞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안에서 B(2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B씨에게 15만원을 빼앗았다. 당시 랜덤 채팅앱을 통해 알게된 최신종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는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신종은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한 반면 강도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시종일관 “아내의 우울증약을 먹어 범행 당시 상황이 잘 생각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피고인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는 극형에 처함이 마땅하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유족과 피해자에게 참회하고 깊이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에 최신종은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을, 검사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전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폴란드서 ‘기형아도 낙태 금지‘ 결정…전국 항의 시위

    폴란드서 ‘기형아도 낙태 금지‘ 결정…전국 항의 시위

    폴란드 헌법재판소에서 낙태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에 크게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 등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이 시위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낙태법 관련 위헌 결정을 규탄했다. 폴란드 헌재는 지난해 10월 “건강을 기준으로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생명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기형의 태아에 대해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이 위헌이라고 봤다. 이에 폴란드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정부는 헌재 결정의 시행을 세달 가량 미루겠다고 했다. 지난 27일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이 헌재 결정이 발효되도록 공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그리고 임신부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에만 낙태를 할 수 있게 됐다.이 같은 결정에 여성 인권단체와 국제 사회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폴란드 여성단체는 전날부터 이어진 집회로 시위대 5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폴란드의 낙태 전면 금지 문제를 국제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임신 중절을 원하는 여성에게 약물을 구해주고 해외 수술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폴란드는 유럽에서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국가 중 하나다. 1993년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 등 극소수 경우만 낙태를 허용하도록 했는데, 지난해 헌재 판결은 보수 성향인 PiS가 태아에 기형이 있는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작년 한 해 동안 폴란드에서 이뤄진 낙태 수술이 1110건이었으며,이중 약 98%가 태아가 장애를 가진 경우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故 최숙현 폭행’ 김규봉 감독 징역 7년…“유족 고통 다 반영 못해”

    ‘故 최숙현 폭행’ 김규봉 감독 징역 7년…“유족 고통 다 반영 못해”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 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부장판사)는 27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42) 감독에게 징역 7년, 주장 장윤정(32) 선수에게 징역 4년, 김도환(26) 선수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김 감독과 장 선수에게 40시간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관련 취업제한을 명했다. 김 선수에게도 40시간 아동학대재범예방강의 수강과 3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김 감독과 장 선수는 구속기소됐고, 김 선수는 불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팀 안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장기간 폭언과 폭행, 가혹행위를 했고 가장 큰 피해자인 최숙현 선수는 고통에 시달리다 22살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피고인들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지만 최 선수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고, 비인간적 대우로 피해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감마저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 초기 단계 범행을 부인하던 피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선고에 앞서 재판장은 “피해자 및 최 선수 유족의 고통을 반영하지 못 할 수도 있지만,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형량은 양형기준과 관련 법에 따른 것임을 참작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최 선수를 포함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상습특수상해)와 선수들끼리 폭행하도록 지시하거나 강요한 혐의(상습특수상해 교사·아동복지법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감독은 팀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 항공료를 별도로 받아 챙긴 혐의(사기)와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선고 직후 최 선수의 아버지는 “형을 가장 무겁게 받아야 할 김 감독에게 검찰 구형량보다 2년이 줄어든 형이 선고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앞서 팀닥터로 불리며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일부 여성 선수들을 유사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재판을 담당한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는 최근 선고공판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안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의붓딸 강간 1번당 10년씩, 징역 1050년” 말레이 판결

    “의붓딸 강간 1번당 10년씩, 징역 1050년” 말레이 판결

    2년간 10대 의붓딸 강간한 30대 남성법원, 징역 1050년·태형 24대 선고강간 사실 읽는 데만 5시간이나 걸려 10대 의붓딸을 백여 차례 성폭행한 30대 남성에게 말레이시아 법원이 징역 1050년과 태형 24대를 선고했다. 28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원은 10대 의붓딸을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 동안 105차례 강간한 혐의로 33세 남성 A씨에게 전날 유죄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2015년 이혼하고, 2016년 11월 A씨와 재혼했다. A씨는 셀랑고르주의 집에서 의붓딸이 12살 때부터 2년 동안 105차례 강간한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의붓딸과 단둘이 있을 때를 노려 강간했고, 의붓딸은 협박과 구타를 당해 피해 사실을 장기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담당 판사 쿠나순다리는 “범죄 사실이 매우 중대하기에 강간 한 차례당 징역 10년씩 총 1050년을 선고한다. 감옥에서 회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사는 A씨에게 강간 한 차례당 태형 2대씩 총 210대도 함께 선고했으나, 말레이시아 형법상 태형은 최대 24대로 제한하게 돼 있다. 검사는 “A씨는 의붓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평상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이라며 중형을 구형했다. 이번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가 A씨의 105차례 강간 사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는 데만도 5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의힘 탈당’ 김병욱 의원, 1심 당선무효형…벌금 150만원

    ‘국민의힘 탈당’ 김병욱 의원, 1심 당선무효형…벌금 150만원

    21대 총선 때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무소속 김병욱(사진) 국회의원(경북 포항 남구·울릉)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임영철 부장판사)는 28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21일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 박명재 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선거 기간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사전 선거운동으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상당한 기간 반복적으로 선거비를 위법하게 지출했으며 이를 알고서도 적극 바로잡지 않았다”며 “다만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점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당내 경선 과정에 쓴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서도 벌금 70만원을 별도로 선고했다. 검찰은 이 혐의에 벌금 1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달 초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지난 7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민의힘 탈당’ 김병욱, 선거법 위반으로 1심서 당선무효형

    ‘국민의힘 탈당’ 김병욱, 선거법 위반으로 1심서 당선무효형

    21대 총선 당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받은 무소속 김병욱 국회의원(경북 포항 남구·울릉)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임영철 부장판사)는 28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21일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 박명재 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 또 선거 기간 동안 썼던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사전 선거운동으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상당한 기간 반복적으로 선거비를 위법하게 지출했으며 이를 알고서도 적극 바로잡지 않았다”면서도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점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당내 경선 과정에 쓴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서도 벌금 70만원을 별도로 선고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20살 브라질 여성, 낙태 위해 빚내서 아르헨 가는 이유

    [여기는 남미] 20살 브라질 여성, 낙태 위해 빚내서 아르헨 가는 이유

    낙태가 합법적으로 가능해진 남미 아르헨티나로 주변국에서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낙태 합법화 이후 브라질, 칠레 등 남미 각지에서 원정 낙태를 위해 아르헨티나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소개된 브라질 여성 사라도 오로지 원정 낙태를 목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찾은 여성 중 한 명이다. 사라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항공비와 체류비를 마련하기 위해 5000헤알(약 105만원) 빚까지 내야 했지만 사라는 후회하지 않는다. 사라는 인터뷰에서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원하지 않는 아기를 출산하는 건 고문과 같은 일"이라고 원정 낙태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낙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약간은 마음이 놓이더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낙태를 하기 위해 지체하지 않고 원정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중남미 대다수의 국가는 낙태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에선 성폭행에 의한 임신 또는 임신부나 태아의 건강 등 극도로 제한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한다. 이 같은 예외 사례가 아닌데 낙태를 한 여성에겐 최고 징역 3년이 선고될 수 있다. 사라가 빚까지 내서 아르헨티나로 원정 출산을 결심한 이유다. 반면 합법적인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4개국 뿐이다. 멕시코 일부 지방에서도 낙태가 가능하지만 전국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진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국회법으로 합법적인 낙태를 제도화한 후발주자지만 남미의 의료선진국이다 보니 원정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안전한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아르헨티나로 원정을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원정 낙태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 낙태 합법화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낙태에 줄기차게 반대해온 보수 시민단체들은 "낙태 허용은 생명권을 정면으로 침해한다"면서 위헌 소송을 준비 중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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