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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위해 옷 벗어라” 방·욕실로 불러 성폭행한 70대 사이비 교주

    “나를 위해 옷 벗어라” 방·욕실로 불러 성폭행한 70대 사이비 교주

    20~40대 여신도 5명 성폭행한 혐의중학생 때부터 신적 존재로 세뇌시켜법원, 1심과 같은 징역 12년 선고 신도들을 세뇌해 노동과 복종을 강요하고 수년간 성폭행한 사이비종교 교주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백승엽)는 상습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77)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5~2019년 20~40대 여신도 5명을 방과 욕실로 불러 추행하고 간음하는 등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6년 4월 충남 태안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유년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자신의 종교를 믿던 B(35)씨를 불러 강제로 추행했다. 2015년 12월에는 태어나면서 종교 단체생활을 시작한 C(30)씨에게 “나를 위해 옷을 벗어 달라”고 요구했고 C씨가 옷을 벗자 강제로 추행했다. 공소장에 적시된 범행 횟수만 44회에 달하며, A씨는 성 기능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범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들이 중학생이던 시절 “많이 배우면 나를 믿지 못하고 천국에 갈 수 없다”며 학교를 중퇴하도록 해 자신을 신적 존재로 세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부모 등 주변에서 A씨를 떠받드는 모습을 보며 자란 탓에 별다른 의문을 갖지 못하다가, 성인이 된 뒤에야 A씨의 만행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종교활동을 했던 A씨는 사무용품 제조업체 등을 차려 중퇴한 피해자들을 비롯한 신도들이 이 곳에서 합숙하며 일하도록 만들고, 주말에는 예배를 보게 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는 피해자들이 돈을 목적으로 자신을 모함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징역 1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신적 존재로 여겨 성폭행 피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했고,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사가 개시된 것을 알자 4개월가량 도피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심 판단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항소심 판결에도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며 상고장을 제출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포항남·울릉 조직위원장 임명…이달 중 당협위원장 선출 예정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포항남·울릉 조직위원장 임명…이달 중 당협위원장 선출 예정

    국민의힘 김병욱(사진) 국회의원(경북 포항 남구·울릉)이 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의원은 “지역 당원들 마음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포항 남구·울릉 당원협의회는 이달 중 김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자 자진 탈당했다가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인 지난달 21일 복당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일 열린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2부(조진구 부장판사)는 이날 김 의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 의원은 항소심 선고 형량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상실하거나 당선이 무효가 된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회연령 10세 지적장애 여성 집으로 유인 성추행…70대 징역 4년

    사회연령 10세 지적장애 여성 집으로 유인 성추행…70대 징역 4년

    지적장애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7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염경호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강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7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기관, 장애인복지시설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현재 부산 구치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A씨를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A씨는 교회에서 알게 된 50대 B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사회연령이 10세 수준인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다. A씨는 재판에서 B씨가 정신적 장애가 있는지 몰랐고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재판에서 오히려 B씨가 개방적인 성적 의식과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피해자와 가족에게 2차 가해를 입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추어 A씨 책임이 가볍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B씨와 그 가족에게까지 2차 피해를 유발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A씨가 피해자 집을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선고 후에도 곧바로 형이 집행되지 않아 불안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만나자”…페북 친구의 제안, 그곳엔 남자 25명 있었다

    “만나자”…페북 친구의 제안, 그곳엔 남자 25명 있었다

    하룻밤 25명에 집단성폭행 당한 20대인도, 형량 강화에도 잔혹한 성범죄 한 여성이 하룻밤 사이 25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하는 일이 인도에서 벌어졌다. 2일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의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델리에 사는 여성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가르라는 남성과 만나기 위해 지난달 3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팔왈로 향했다. 사가르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던 A씨는 직접 만나고 싶다는 사가르의 요청에 응했다. 사건 당일 A씨가 약속 장소인 팔왈에 도착했을 때 사가르는 자신의 친구들 수십 명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사가르와 친구들에게 납치당한 A씨는 인적이 드문 숲에서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 가해자는 무려 25명에 달했다. 가해자 일당은 A씨를 인근 폐 공장에 버린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겨우 의식을 회복한 A씨는 공장 주변에 있던 고철 매매상에게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를 당한 지 9일이 지나서야 기력을 회복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25명은 납치, 강간, 범죄 모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28일 사가르를 체포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사가르는 SNS를 통해 만난 피해 여성에게 친구라고 접근한 뒤 직접 만나 집으로 데려간다는 핑계를 대며 공범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갔다”며 “피해자가 가해자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 증거를 통해 용의자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해자들이)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집단성폭행 및 살해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관련 처벌을 강화했으나 여전히 범죄는 만연한 상황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이 지난 3월 발표한 ‘인도의 범죄’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인도 경찰이 집계한 성폭행 사건은 3만 2033건에 달한다. 신고 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선거법 위반 혐의 김병욱 항소심서 감형…의원직 유지

    선거법 위반 혐의 김병욱 항소심서 감형…의원직 유지

    대구고법 형사1-2부(조진구 부장판사)는 3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울릉)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 의원은 항소심 선고 형량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위를 상실하거나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21일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박명재 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 선거 기간 문자메시지 발송비용을 회계처리 하지 않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전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과 집회 참석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고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자금 지출 과정에서 법률을 위반한 것도 경험이 부족한 친인척에게 맡겨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법을 위반한 선거운동 비용을 모두 더해도 법정선거비용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다소 무겁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당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벨기에 묘지에서 14세 소녀를 짓밟은 10대 5명 체포

    벨기에 묘지에서 14세 소녀를 짓밟은 10대 5명 체포

    벨기에 겐트의 한 묘지에서 14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10대 청소년 다섯 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흉악한 10대들은 떼거리로 유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피해 소녀는 나흘 만에 극단을 선택했다. 용의자 가운데 셋은 미성년이라 소년원에, 둘은 18세와 19세여서 2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에 출두해 인정 신문에 응할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검찰은 검거에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피해자가 숨지기 얼마 전에 있었던 행동들을” 수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피해 소녀는 남자친구와 묘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남친은 네 명의 용의자와 함께 나타나 폭행을 가했다. 현장에서 있었던 일은 거의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중계되다시피 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플랑드르 지역신문인 헷 뉴스블라드에 “그 사진들은 그애에게 막다른 선택을 강요했다. 온세계가 무너져내렸을 것”이라고 비통해 했다. 소녀와 안면이 있어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털어놓은 겐트 시장은 “이런 일이 우리 시에서 일어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터넷 매체 Het Laatste Nieuws에 말했다. 벨기에 양성평등부 장관인 사라 슐리츠는 성폭행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일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이런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리는 일은 용납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완전 불법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서도 안된다”면서 자신의 팀이 소셜미디어 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상 반 퀴켄번 벨기에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끔찍하다. 할 말을 잃었다”면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신고할 것을 요청 드린다. 우리는 도울 수 있고 무자비한 가해자들은 물론 성폭력 사진을 공유하는 이들까지 찾아내 처벌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성평등 전문가인 리스벳 스티븐스는 VRT 뉴스에 성폭행은 “불행히도 이 건만이 아니다”면서 매년 이 나라에서 200건 가량의 집단 성폭행 사건이 보고된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SNS 친구’ 만나러 갔다가 25명에 집단 성폭행

    [여기는 인도] ‘SNS 친구’ 만나러 갔다가 25명에 집단 성폭행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의 한 숲에서 또 한 건의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SNS로 알게 된 친구를 실제로 만나려다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인도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델리에 사는 여성 A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가르라는 남성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서로 친구라고 칭하며 친해진 사가르는 A에게 하리아나 주 팔왈 지역에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A가 사건 당일 약속장소인 팔왈에 도착했을 때, 사가르는 자신의 친구들 수 십 명과 함께 나와 있었다. 사가르와 친구들은 A를 발견하자마자 갑자기 돌변해 그녀를 납치했고, 인적이 드문 숲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A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가해 남성은 무려 25명에 이르렀다. 이후 가해자 일당은 정신을 잃은 A를 고철이 버려져 있는 인근 폐 공장에 버린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고철 폐 공장에서 정신을 차린 그녀에게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고철을 줍기 위해 폐 공장을 기웃거리던 고철 매매상도 나를 성폭행했다”면서 “신고하면 목숨을 끊어놓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피고인인 사가르는 SNS를 통해 만난 피해 여성에게 친구라고 접근한 뒤, 직접 만나 집으로 데려간다는 핑계를 대며 공범들과 함께 피해 여성을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갔다”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 증거를 통해 용의자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연일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인도에서는 지난달 말, 비하르 주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전봇대에 묶인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며, 가해자들은 이 여성의 집에서 열릴 결혼식에 일을 하러 갔던 인부들이었다.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내 집단 성폭행으로 20대 여성 대학생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형량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15분에 한 명씩 강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교적·사회적 신념에 따른 낙인이나 경찰 및 사법 당국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보고되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20년간 초등생 9명 성폭행한 교사에 사형선고

    [여기는 중국] 20년간 초등생 9명 성폭행한 교사에 사형선고

    중국의 한 남성이 약 20년 동안 10대 초반의 어린 여학생들을 성추행하고 강간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일 보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년 간 후난성의 초등학교 두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교사 양 씨는 재직 중 총 9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피해 여학생 9명 중 8명은 14세 미만이었으며 여기에는 친척인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양 씨는 자신의 범행에 지인을 끌어들여 12세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따르면 양 씨와 지인은 학생들에게 개인교습 또는 생활지도를 한다는 명목으로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행 장소는 교실과 교무실 등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피해자 2명의 신고로 경찰에 알려지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9명의 피해자 중 2명이 직접 사건을 신고하기 전까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어떤 피해자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양 씨와 지인은 학생들에 대한 성범죄를 이어갔다. 2017년 이 사실을 인지한 학부모가 교장과 부교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이 사건을 조사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양 씨와 지인은 지난해 8월, 아동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각각 사형과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당시 성범죄 사실을 은폐했던 학교 책임자도 형사 처벌을 받았다.최고인민검찰원이 해당 사건의 사형 판결을 뒤늦게 공개한 이유는 최근 개정한 미성년자보호법에 따라 유치원 등 지정 기관이 미성년 피해자와 관련된 범죄에 대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법률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최고인민검찰원 측은 “이 법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미성년 성범죄에 대한 의무적인 신고 규율이 없었다”면서 “아동 성범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경우 학교와 유치원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양 씨에 대한 사형의 집행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고인민검찰원은 중국의 어린이날(아동절)인 지난 1일 이 사례를 공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최고인민검찰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1만 5000명 이상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이중 약 6000명이 15세 미만 아동 성추행 혐의로, 약 1500명이 14~18세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네가 좋아하는 줄”…11년간 손녀 성폭행한 英 할아버지 13년형

    “네가 좋아하는 줄”…11년간 손녀 성폭행한 英 할아버지 13년형

    손녀를 6세 때부터 17세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할아버지가 자백 내용이 담긴 녹취록으로 인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1년간 자신을 성폭행한 할아버지의 자백을 녹취해 경찰에 신고한 야스민 야피치오굴라리(23)의 사연을 보도했다. 야스민은 6세부터 11년간 할아버지 토니 마샬(76)에게 성폭행 당했다. 마샬은 매주 일요일 저녁에 가족 식사를 위해 야스민의 집에 방문했고, 위층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야스민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 당시 야스민은 초등학교 교사에게 집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음란한 짓”을 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후 야스민은 누구에게도 할아버지 마샬의 학대를 알릴 수 없었고, 마샬은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교묘하게 야스민을 성폭행해 왔다. 23세가 된 야스민은 약혼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고백했고, 마샬을 법정에 세울 계획을 짰다. 야스민은 2017년 11월 오빠의 생일날 마샬을 위층으로 부른 뒤 “어릴 때 날 왜 건드렸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샬은 화제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야스민의 반복되는 물음에 결국 마샬은 “난 네가 좋아하는 줄 알았다”며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녹취한 야스민은 이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 녹취록은 증거로 작용해 마샬은 지난달 26일 이스트런던 스나레스브룩 크라운 법원에서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마샬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11개의 혐의 중 8개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여기에는 13세 미만 소녀에 대한 성폭행 2건, 13세 이상 여성에 대한 성폭행 3건, 16세 미만 여성에 대한 성폭행 2건이 포함됐다. 또한 손녀 외에도 다른 16세 미만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도 인정됐다. 야스민은 “할아버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빼앗아 나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할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후 몇 년 만에 자유를 느꼈다. 그가 내가 받았던 고통을 그대로 겪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받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 역시 정의를 얻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사방’ 조주빈 2심 감형…이유는 ‘일부 피해자와의 합의’

    ‘박사방’ 조주빈 2심 감형…이유는 ‘일부 피해자와의 합의’

    조주빈, 범죄집단 부인 및 증거 위법수집 주장2심 재판부, 합의 제외 대부분 혐의 유죄 인정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통시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항소심에서 형량을 다소 감경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1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과 범죄단체조직·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2차례 기소된 조주빈에게 총 징역 4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42년을 선고했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1억여원 추징 등의 명령은 1심대로 유지됐다. 조주빈은 앞서 2차례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징역 40년을 선고받았고, 올해 2월에는 징역 5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선 두 재판이 병합됐다. 조주빈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이 영상물을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의 대화방인 박사방에서 판매·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기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조주빈과 박사방 가담자들이 범죄를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내부 규율을 만들어 단순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범죄단체라고 봤다. 그밖에 박사방 범죄 수익을 암호화폐로 지급받아 환전하는 방법으로 53차례에 걸쳐 약 1억 800만원의 수익을 감춘 혐의(범죄수익 은닉)도 받았다. 조주빈은 2심에서도 박사방이 범죄집단이 아니며 검찰의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조주빈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부분의 공소가 기각됐다. 그 외에 대부분의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 조주빈은 박사방이란 전무후무한 성착취 범죄집단을 조직해 조직원들에게 역할을 분담시켜 다수 피해자를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3자에게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이어 “디지털 성범죄를 일종의 오락으로 삼아 가담자를 끌어들여 수많은 가해자를 양산하고 피해를 누적했다”며 “영상들이 계속 유포될 가능성이 있어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구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일벌백계의 목소리가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 아버지의 노력으로 피고인이 원심에서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들과 추가로 합의해 다소나마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기소된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25)씨는 2건의 1심에서 징역 13년과 징역 2개월을 각각 선고받았으나 이날 항소심에서는 병합해 징역 13년을 받았다. 전직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30)씨는 징역 15년에서 징역 13년으로 형량이 감경됐다. ‘박사방’ 유료 회원인 임모씨와 장모씨는 각각 1심과 같은 징역 8년과 7년을 선고받았고, 미성년자인 ‘태평양’ 이모(17) 군도 장기 10년·단기 5년의 징역형이 유지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내 성희롱 경험한 대학원생 65.5% “교수가 가해자”

    학내 성희롱 경험한 대학원생 65.5% “교수가 가해자”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대학원생 65.5%가 ‘가해자는 교수’라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경희대 성평등상담실은 최근 서울캠퍼스 남녀 대학원생 전체를 대상으로 ‘대학원생 성인지 및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4주간 진행됐고, 설문에는 남성 83명·여성 230명으로 모두 313명이 응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3%(76명)가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5.5%(36명)는 가해자를 교수로 지목했다. 선·후배가 가해자인 경우는 21.8%(12명)이었다. 학생들이 보고한 성희롱·성폭력 유형에선 수업 중 문제 발언이 40.8%(31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술자리에서 술을 따르거나 마시라는 강요를 받은 경험은 31.6%(26건)로 뒤를 이었다. 피해를 경험한 장소로는 강의실이나 연구실, MT, 회식 자리가 주로 언급됐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성폭력을 겪은 뒤 모욕감과 수치심 등을 느꼈지만 자리를 피하거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넘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복이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 주변에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등이 주요 이유였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를 학내 교원들에게 전송하면서 “교수가 학업이나 졸업 후 진로와 밀접하게 관련돼있어 대학원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일부 교원의 성차별적 발언이 학생들의 학업 동기와 자존감을 저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설문조사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소속 교수가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뤄진 것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음에도 여전히 교수들의 부적절한 성적 언행과 성추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원생 A씨는 “학생들 사이에서 상습 성추행을 하는 특정 교수의 이름이 돌고 피해자도 많을 텐데 다들 쉬쉬한다”며 “설문조사 대상 학부생까지 확대하고, 이번 조사에서 기술된 피해사례에 대해 학교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학교의 현 상황을 알아보는 한편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식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라며 “구체적 피해 사례를 제보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폭행 피소에 죽음 택한 로펌대표 직접 언급한 피해 여성 2명 더 있다”

    “성폭행 피소에 죽음 택한 로펌대표 직접 언급한 피해 여성 2명 더 있다”

    “적어도 5명 이상 피해… 수사 확대 촉구공소권 없더라도 수사 결과 발표해 달라”서초署 “피의사실공표·선례 검토해 봐야”초임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로펌 대표변호사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이 최소 2명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지난 5개월 동안 피의자의 혐의를 조사한 경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31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스스로 피해자에게 직접 언급한 피해자가 2명 더 있다”면서 “피해자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추가 피해자가 적어도 5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추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더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깊이 고민한 후 고소에 나서게 됐다”면서 “피해자 측은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동시에 법조계 내부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숨진 변호사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세 달간 초임 변호사인 후배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지난해 12월 고소됐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추가 조사를 받은 B씨는 경찰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A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다섯 달 동안 경찰 수사를 받던 A씨는 지난 24일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 이틀 만인 26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이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가해자는 성폭력을 행사하면서 ‘한 다리만 건너면 서초동 로펌 대표들을 다 안다’며 유력 법조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면서 “가해자는 죽음으로 지금도 제게 위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A씨의 사망으로 공소권이 없더라도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피의자의 사망으로 법조계 내부에서 피해자의 고소나 공론화 동기를 왜곡하는 뒷이야기들이 무성하게 오가고, 성폭행 피해 공론화가 피의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면서 “피의자 사망으로 기소나 처벌이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와 판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서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수사 결과 발표 요구에 대해 “피의사실공표 여부에 해당하는지, 종결된 사건이 공표된 선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변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 “윤리연수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중학생 후배들 모텔 끌고 가 성폭행·음란행위 시킨 10대

    중학생 후배들 모텔 끌고 가 성폭행·음란행위 시킨 10대

    중학생 후배들을 모텔로 끌고 가 감금·폭행한 뒤 음란행위를 강요하고 성폭행까지 한 1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3형사부(조찬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10대 A양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31일 밝혔다. A양은 미성년 공범 2명과 함께 지난해 9월 12일 오전 후배 B군과 C양을 전북 익산시 한 모텔로 불러 7시간가량 감금하고 발과 둔기로 후배들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공범 중 1명이 C양을 성폭행하게 시킨 뒤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B군에게 ‘옷을 벗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음란행위 등을 강요하기도 했다. 또 범행 전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도 빼앗았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이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A양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공범 2명은 범행 당시 14살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나 피해자 중 1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죄질이 무겁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어 원심이 내린 형이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니 시의원, 아들이 성폭행한 10대 소녀에게 결혼 제안

    인니 시의원, 아들이 성폭행한 10대 소녀에게 결혼 제안

    인도네시아 시의원이 결혼으로 아들 성범죄를 무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25일 현지 매체 콤파스에 따르면 베카시 지방의회 이브누 하자르 탄중 의원(위대한 인도네시아 운동당, 일명 가루다당 소속)은 성범죄를 저지른 아들의 법적 처벌을 막기 위해 피해자에게 결혼을 제안했다. 지난 21일, 탄중 의원의 아들 A(21)가 경찰에 자수했다. 사귀던 미성년 소녀를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던 A는 도피 한 달 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지난달 A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15살 딸이 A와 만난 9개월간 갖은 데이트폭력과 성폭행, 매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욕설로 시작된 폭력은 신체적 학대로 이어졌다. A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딸을 강제로 성폭행했고, 성매매에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A는 메신저 앱으로 성매수자를 모은 후, 피해 소녀에게 하루 5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한 감염병에 걸린 소녀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직 시의원 아들이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 탄중 의원이 아들의 범죄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은 공분을 일으켰다.탄중 의원은 고소를 취하하라고 여러 차례 피해자 가족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비에 쓰라며 금품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자 아버지는 “피의자 측에서 수술에 필요한 병원비를 제공했다. 그러나 법적 절차에 지장을 줄까봐 거절했다”고 밝혔다. 탄중 의원은 급기야 피해 소녀와 아들을 결혼시키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피해자 아버지는 “우리에게 용서를 구하며 결혼을 제안하더라. 단박에 거절했다. 딸은 잔혹한 학대로 고통 받았다. 그는 딸의 존엄성을 짓밟았다. 결혼해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 추적을 피해 한 달간 친구 집에 숨어있는 등 도피 행각을 벌이던 탄중 의원의 아들은 21일 경찰에 자수했다. 아들의 변호인은 결혼 제안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다. 결혼 제안은 사랑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좋은 의도로 한 제안이다.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탄중 의원은 사건에 개입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수사는 전적으로 경찰에 맡겨두었다. 인도네시아 시민으로서 법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사가 당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직책과 결부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혼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으로 범죄 사실이 무효화되지 않으며, 유죄 판결시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결혼 연령이 19세인 것도 지적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녀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피해자 부모 역시 경찰의 공정한 수사와 처벌을 바란다며 정의 구현을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폭행 피소 사실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한 로펌 대표…“추가 피해자 최소 2명 이상”

    성폭행 피소 사실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한 로펌 대표…“추가 피해자 최소 2명 이상”

    로펌에서 함께 근무하던 초임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40대 로펌 대표변호사와 관련해 피해자 측이 추가 피해자 2명이 존재한다는 정황을 폭로하며 경찰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31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스스로 피해자에게 직접 언급한 피해자가 2명 더 있다”면서 “피해자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추가 피해자가 적어도 5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이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가해자는 성폭력을 행사하면서 ‘한 다리만 건너면 서초동 로펌 대표들을 다 안다’면서 유력 법조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해 왔다”면서 “가해자는 죽음으로 지금도 저에게 위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적법하게 고소했지만 가해자의 사망으로 악의에 찬 질문과 의혹 어린 시선만 남게 됐다”면서 “성범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자신의 범죄를 숨기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숨진 변호사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세 달간 초임 변호사인 후배 B씨를 여러 차례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지난해 12월 고소됐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3일 추가 조사를 받고 경찰로부터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다섯 달 동안 경찰 수사를 받던 A씨는 지난 24일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 이틀 후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추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깊이 고민한 후 고소에 나서게 됐다”면서 “피해자 측은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동시에 법조계 내부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이 A씨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 공소권이 없더라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의자의 사망 등으로 기소나 처벌이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와 판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는 피해자가 피의자가 선택한 사망으로 떠안을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의자의 극단적 선택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피의자의 사망으로 법조계 내부에서 피해자의 고소나 공론화 동기를 왜곡하는 뒷이야기들이 무성하게 오가고, 피해자의 성폭행 피해 공론화가 피의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에 걸맞은 태도로 피해자의 아픔과 용기에 화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를 향해서도 “기본적인 피해자 보호·지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 사건 피해자 등 초임 변호사들의 취약한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수습 변호사 실무수습 제도도 개선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변협은 입장문을 내고 “변협은 이 사건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 “윤리연수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후배 성폭행’ 변호사, 추가 피해자 있어...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후배 성폭행’ 변호사, 추가 피해자 있어...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로펌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40대 로펌 대표변호사가 다른 변호사도 성폭력한 정황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31일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습변호사나 초임변호사 등 열악한 지위에서 가해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본 추가 피해자가 최소 2명 이상 있다”며 “가해자가 스스로 피해자에게 이들 2명의 존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추가 피해자의 존재를 알고는 더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지난해 12월) 고소에 나섰다”며 올초 추가 피해자 2명의 인적사항과 피해 사실 등을 관련 증거와 함께 서초경찰서에 제출해 추가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변호사 A씨는 지난해 3∼6월 초임 변호사인 후배 B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고소돼 약 5달간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지난 26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변호사는 “현재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 측은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법조계 내부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밝혔다. A씨가 사망하면서 이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인 점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이 수사 금지나 중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기소나 처벌은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와 판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를 향해서도 “수사기관과 공조해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지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 사건 피해자 등 초임 변호사들의 취약한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수습 변호사 제도도 개선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법조계 내에서 피해자 신상정보를 캐려고 하거나 고소 동기를 왜곡하는 뒷이야기들이 무성하다”며 “성인지 감수성에 걸맞은 태도로 피해자의 아픔과 용기에 화답해 달라”고 했다. 피해자 B씨는 이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저는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정당하고 적법하게 고소했지만, 의혹 어린 시선과 악의에 찬 질문 속에 남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자신의 행동을 숨기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폭행당했다” 신고 10대 여성 청소년 숨진 채 발견

    “성폭행당했다” 신고 10대 여성 청소년 숨진 채 발견

    성폭행 피해를 신고한 10대 여자 청소년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단지 야외 화단에서 10대 후반인 여자 청소년 A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고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A양은 심하게 다쳤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양은 사망하기 전날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그보다 하루 전인 29일 늦은 오후 광산구 한 빌라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2명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사망 경위, A양이 신고한 성폭행 사건을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가 각각 전담해 조사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방글라데시 버스서 20세 여승객 집단 성폭행…인도 판박이

    방글라데시 버스서 20세 여승객 집단 성폭행…인도 판박이

    방글라데시에서 2012년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현지매체 더데일리스타는 방글라데시 아슐리아 공업지역에서 버스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5㎞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역에서 발생했다. 20세 피해자는 이날 저녁 8시쯤 언니 집을 방문한 후 귀갓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범행 표적이 된 피해자는 버스 기사와 버스 회사 직원 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버스가 종점에 다다르기 전, 피해자를 제외한 다른 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그리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차례로 피해자를 강간했다. 범행은 다음 날 새벽 경찰 순찰대가 외진 곳을 달리는 버스를 수상히 여겨 멈춰세울 때까지 계속됐다. 즉각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긴 경찰은 다음 날 아침 피해자 고소에 따라 용의자 6명을 모두 잡아들였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18~40세 사이 남성이며, 버스 기사와 버스 회사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마을 주민으로 밝혀졌다. 마을 주민들이 처음부터 버스에 타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 6명을 모두 집단 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24세 용의자는 다카중앙교도소에 수감시켰다. 나머지 용의자 5명에 대해서는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다카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이번 사건은 201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과 많이 닮아있다.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에 오른 23세 여대생이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 등 6명의 집단 구타와 성폭행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사건 이후 용의자들에 대한 엄벌과 성범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인도 전역으로 번졌다. 한사코 범행을 부인하던 용의자들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남녀가 밤늦게 같이 다닌 게 잘못이다.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여성”이라며 피해자를 모욕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용의자 한 명은 소년법에 따라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2015년 출소했으며 다른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용의자 4명은 2020년 3월 사형됐다. 버스 성폭행 사건 이후 인도는 성범죄 관련 처벌법을 강화했지만, 법 적용이 느슨한 탓에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의 한 마을에서도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가짜 신분으로 보모 취업 후 아이들 납치한 호주 여성에 “징역 2년형”

    가짜 신분으로 보모 취업 후 아이들 납치한 호주 여성에 “징역 2년형”

    에밀리 피트, 린제이 코플린, 다코타 존슨, 조지아 매콜리프, 하퍼 헤르난데스, 하퍼 하트 등등은 호주의 악명 높은 사기꾼이자 어린이 납치범인 서맨사 아조파디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써온 가명들이다. 호주의 여러 주는 물론 아일랜드, 캐나다 등에서도 남의 아이들을 훔치는 끔찍한 짓을 계속해온 아조파디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 지방법원에서 입주 보모로 취업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생후 10개월 아기와 네살배기 아이를 빅토리아주 전역을 끌고 다닌 혐의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순회 판사 조핸나 멧카프는 “기괴한 범죄”의 동기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유명해지고 싶어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변호인들은 그녀가 심각한 정서 불안을 진단받았으며 의사 환각이란 희귀한 정신장애를 갖고 있으며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고 했다. 일종의 심신 미약을 주장한 셈이다. 그녀에게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판은 툭하면 지연됐다. 과거에도 아조파디는 성매매 희생자인 척했다. 스웨덴 혈통의 러시아 기계체조 선수였는데 온 가족이 자살과 살해로 세상을 떠나 혼자만 남겨졌다고 떠벌였다. 20대부터 30대 초까지 10대인 척 행동했다. 깡마른 몸애에 목소리도 나긋하고 무엇보다 손가락을 초조하게 씹는 연기를 했다. 몇년 동안 당국과 트러블이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추방된 적도 많았고, 짧게 수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엽기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재판에서 다룬 사건은 2019년 빅토리아주 길롱에 사는 프랑스 부부에게 18세 사카라고 속여 환심을 산 뒤 아이들을 피크닉에 데려간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200㎞ 떨어진 벤디고로 데려갔다가 결국 경찰에 발각됐다. 백화점에서 체포되기 직전에 그녀는 근처 상담센터를 찾아가 임신한 10대인 척 행세했다. 여학생 교복을 입고 나타났으며 미리 전화를 걸어 아빠인 양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 이전에도 아조파디는 호주의 유명 농구선수 톰 저비스와 변호사에서 나중에 인생 상담 코치로 변신한 아내 제제의 보모로 취업해 일년 가까이 일했다. 부부는 온라인으로 그녀를 소개받았으며 처음에는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했다. 브리스번에서 멜버른으로 이사한 부부를 따라와 일할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녀가 제제의 신분을 도용해 캐스팅 에이전트 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2세 소녀와 친해져 픽사 영화의 더빙 성우로 취업시켜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아일랜드 경찰 수사관 데이비드 갤러거는 2013년 10월 더블린에서 아조파디와 기묘하게 맞닥뜨렸다. 누구도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지역 언론에 더블린의 종합우체국(GPO) 앞에 버려졌다며 ‘GPO 소녀’로 다뤄졌다. 정신이 없는 듯하고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경찰은 성매매 피해자인 것으로 오해했다. 나이를 물으면 손가락으로 열넷이라고만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샅샅이 살펴보고 탐문 수사를 이어갔다. 아동보호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실종자 찾기 본부, 인터폴,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 이민국, 가정폭력과 성폭행 피해자 돌봄센터 등도 샅샅이 뒤졌다. 치열 교정의 흔적도 있어 전국의 치과의사들에게도 그녀를 아는지 문의했다. 갤러거는 나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늘 있었으나 그녀가 나이를 속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병원에 가서도 먹지도, 얘기하지도 않았다. 고등법원의 특별 허가를 받아 사진을 공개했는데 아일랜드에 처음 왔을 때 머무른 가족이 알아봤다. 결국 호주로 송환됐다. 그녀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숱한 시간과 인력이 낭비됐고 가짜 제보를 확인하느라 헛수고를 했다. 경찰끼리도 계속 조사를 해야 하느냐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료진 판단으로는 그럴 일이 아니란 것이었다. 이듬해 그녀는 캐나다 캘거리에 나타났다. 아일랜드와 비슷한 얘기가 되풀이됐는데 이번에는 그녀가 스스로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오로라 헵번이며 14세에 성폭행 피해자이며 납치범으로부터 달아나 당시는 26세라고 했다. 여러 주 수사 인력이 달라붙어으나 누군가 아일랜드 얘기를 알게 돼 그쪽과 연락을 했더니 동일인이었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다시 송환됐다. 아일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에스코트했는데 그녀는 이를 즐기는 것 같았다. 취재진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한 것이 그 증거였다. 비슷한 얘기는 널려 있다. 미국인 배낭여행객 에밀리 뱀버거는 일간 쿠리어에 2014년 시드니에서 만난 아조파디가 자신을 맘대로 조종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로 건너가기 얼마 전 일이다. 스웨덴 왕가 출신 안니카 데커라며 어렸을 때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퍼스의 한 가정에는 러시아 체조선수였다며 온가족이 프랑스에서 자살과 살해 극으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혼자 힘으로 학교에 들어가고 위탁 육아 가정들을 전전했다고 복지 당국을 속여먹었다. 문제는 아조파디가 일년 이상 수감돼 있었고, 반년 정도는 재판 전 구금됐기 때문에 머지 않아 가석방을 신청해 다시 사회로 나와 비슷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술 취해 이웃집 남성 성폭행한 30대女…피해자 “아내인줄”

    술 취해 이웃집 남성 성폭행한 30대女…피해자 “아내인줄”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술에 취해 이웃집 유부남을 성폭행 한 사건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셔주에 거주하는 A(38)씨는 술에 취해 이웃집 남성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한 혐의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옆집에 몰래 들어가 침대에서 자고 있던 남성을 성폭행 했다. 이 남성은 코골이로 아내와 따로 잠을 자던 중,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과 성관계를 맺으려는 A씨를 아내라고 착각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A씨가 침대에서 떨어지자 남성은 자신이 성관계를 한 여성이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불을 켠 남성은 벌거벗은 A씨를 보게 됐고, 옆방에 있던 아내도 보게 됐다. 아내는 곧바로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A씨는 자신을 신고한 아내에게 “이를 다 박살 내주겠다”고 협박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렸다. 또 A씨는 경찰이 체포하려고 하자 저항하면서 맨발로 경찰관의 가슴을 걷어차는 등 상해를 입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동의 없이 A씨를 성폭행한 것과 경찰관을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A씨의 변호인은 “그는 7살 때부터 매우 힘든 삶을 살았고, 이전에는 성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면서 “A씨가 해당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 것이 아니다. 술 때문이다. 그는 매우 많이 취해서 침대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남성에 대한 성범죄는 여성에 대한 성범죄 못지않게 심각하다. 남성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며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성폭행을 당한 남성은 아내에게 전후 사정을 잘 설명해 가정불화 등의 추가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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