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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당한 게 좋았던 척” 강간범 연락처 받아내 체포 도운 20세 미얀마 여성

    “성폭행당한 게 좋았던 척” 강간범 연락처 받아내 체포 도운 20세 미얀마 여성

    태국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미얀마 여성이 연락을 이어가고 싶은 것처럼 속여 강간범 체포를 도운 일이 벌어졌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마티촌 등 태국 매체가 전했다. 미얀마 출신의 20세 여성 A씨는 전날 오전 1시 30분쯤 겪은 성폭행 피해를 같은 날 오전 10시쯤 농쪽 경찰서에 신고했다. 방콕 외곽 농쪽 지역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A씨는 퇴근 후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낯선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오더니 총을 겨누면서 ‘오토바이에 타지 않으면 죽여서 숲에 버리겠다’고 자신을 위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남성은 A씨를 한 리조트로 데려가더니 그곳에서도 계속 총으로 위협하면서 A씨를 성폭행했다. A씨는 끔찍한 범죄 피해를 입은 상황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남성이 성폭행을 끝낸 후 좋았던 척하면서 성관계를 하고 싶을 때 연락을 주고받자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알려달라고 했다. 남성은 자신의 SNS 계정을 알려준 뒤 A씨를 풀어줬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남성의 SNS 계정을 경찰에 넘겼고, 이로 인해 남성의 신상을 바로 파악한 경찰은 자택으로 찾아가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38구경 권총과 오토바이, 휴대전화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24세 방맛으로 확인된 남성은 경찰의 마약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맛은 슬롯머신으로 번 수백밧으로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을 구매·복용한 뒤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길가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성적 흥분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4~10살 소녀들’ 추행한 유부남…“아내 HIV 감염” 논란에 발칵 뒤집혔다

    ‘4~10살 소녀들’ 추행한 유부남…“아내 HIV 감염” 논란에 발칵 뒤집혔다

    태국에서 4~10세 사이의 소녀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더타이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의 마을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 띠아는 같은 마을에 사는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최소 7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단 세 가족만이 지난 10월 21일 나카 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가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띠아의 아내가 이미 HIV에 감염돼 정부의 복지 지원을 받고 있다며, 띠아가 HIV 감염자일 경우 딸들에게도 HIV를 전염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이즈)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감염자와의 성 접촉이나 주사 재사용, 감염자의 혈액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된다. HIV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딸이 TV를 보다가 갑자기 성추행을 뜻하는 단어를 물었다”며 “이상해서 딸을 추궁하자, 띠아가 자신을 집으로 유인해 화장실에서 성폭행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토로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나카 경찰서에 사건을 신고했지만 경찰로부터 진행 상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부모들은 시민단체 ‘삐악 짓와신쿨’을 운영하는 파누마스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삐악 짓와신쿨’은 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민간 구호 단체다. 이 단체는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 무관심 등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건을 접수해 공론화하며, 필요한 경우 돈을 모아 피해자들에 전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누마스씨의 도움으로 피해 아동 3명의 어머니들은 지난 11일 경찰 관계자들과 정식으로 면담했으며, 이후 경찰은 파누마스씨와 공조를 통해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던 띠아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서로 연행된 띠아는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띠아를 추행 및 아동 유괴 혐의로 구금했으며, 성폭행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법의학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오는 21일에 나올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추가 혐의가 적용될 방침이다.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섬망 증세…함께 살던 아내는 떠났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섬망 증세…함께 살던 아내는 떠났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섬망 증세에 시달리는 가운데 함께 살던 아내도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출 제한 명령을 어겨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최근 또다시 무단으로 거주지를 이탈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달 10일 오전 8시쯤 거주 중인 다가구주택 내 거주지를 나서 이 건물 1층 공동출입문으로 내려갔다가 적발됐다. 입구를 지키던 보호관찰관이 제지하자 조두순은 수분 뒤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의 외출 제한 시간은 오전 7~9시 및 오후 3~6시,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다. 조두순의 외출 제한 명령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12월 ‘오후 9시 이후 외출 금지’ 명령을 어긴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 3월 말부터 6월 초까지도 4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하교 시간대에 외출했으며, 지난 6월에는 보호관찰관이 주거지 내부를 감독하던 중 재택감독 장치가 파손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조두순은 현재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재판부는 선고 때 치료감호 명령 여부도 함께 판단할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섬망 증세…아내는 집 떠나 조두순은 올해 초부터 섬망으로 추정되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는데, 최근 들어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산보호관찰소는 조두순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자 법원에 감정유치장을 신청했다. 국립법무병원은 7월 말쯤 조두순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한 결과 치료감호가 필요하다는 감정 의견을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감호는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를 치료하기 위해 국립법무병원에 수용하는 처분이다. 아내와 함께 살던 조두순은 올해 아내가 집을 떠난 뒤 현재 홀로 살고 있다. 보호관찰관이 아침과 저녁에 집을 들러 생필품을 조달해주는 등 생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형기를 채우고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현재 조두순의 집 앞은 보호관찰관과 경찰, 시 관계자 등이 24시간 상주하며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 “男승객에 성폭행당할 뻔” 女 오토바이 택시기사 폭로…발칵 뒤집힌 태국

    “男승객에 성폭행당할 뻔” 女 오토바이 택시기사 폭로…발칵 뒤집힌 태국

    태국에서 한 여성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남성 승객에게 성폭행당할 뻔했으나,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극적 구조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여성 메이(가명)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쯤 21세 남성 승객을 태웠다. 승객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메이씨를 호출했다. 메이씨가 남성이 요청한 목적지 인근 골목 입구에서 멈추자, 승객은 갑자기 메이씨를 밀어 넘어뜨린 후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에 메이씨가 “앱이 위치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관제 센터에 알림이 갈 것”이라고 경고하자, 메이씨를 성폭행하려던 남성은 격분해 메이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메이씨가 의식을 잃기 직전 여러 대의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과 시민들이 달려들어 도왔고, 남성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메이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남성이 주변에 숨어 있을 것이라며 추적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즉각적인 수색에 나서지 않고 메이씨에게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공식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라”며 지구대 방문을 지시했다고 한다. 남성이 다른 여성이나 오토바이 택시 기사를 공격할 것을 우려한 메이씨와 시민들은 직접 수색에 나섰고, 30여분간 인근을 수색한 끝에 남성을 찾아냈다.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됐다. 메이씨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메이씨는 지난 5일 자신을 도와준 시민들을 다시 한번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6일에는 남성의 법적 조치를 기다리며 고향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 50대 남성, 길 한복판서 日여학생 강제추행…CCTV 찍혔어도 부인

    한국 50대 남성, 길 한복판서 日여학생 강제추행…CCTV 찍혔어도 부인

    한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일본 도쿄 길거리에서 여중생을 껴안아 넘어뜨린 뒤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TBS 뉴스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도쿄에 거주하는 직업 불명의 한국 국적자 최 모(51) 씨를 최근 경시청이 비동의음란상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지난달 12일 도쿄의 한 길거리를 걷던 여중생을 뒤쪽에서 껴안아 넘어뜨린 뒤 피해자의 몸 위에 올라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범행 당일 최 씨는 귀가하던 길에서 피해 여중생과 스쳐 지나갔다. 이후 100m가량을 뒤쫓아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피해 여중생은 열흘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의 범행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모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한국인 남성 신 씨(30)가 현지인 고등학생을 자신의 대학 기숙사 방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한국 남성이 일본 현지 10대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포착] 또 나라 망신…한국 50대 남성, 길 한복판서 日여학생 강제추행

    [포착] 또 나라 망신…한국 50대 남성, 길 한복판서 日여학생 강제추행

    한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일본 도쿄 길거리에서 여중생을 껴안아 넘어뜨린 뒤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TBS 뉴스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도쿄에 거주하는 직업 불명의 한국 국적자 최 모(51) 씨를 최근 경시청이 비동의음란상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지난달 12일 도쿄의 한 길거리를 걷던 여중생을 뒤쪽에서 껴안아 넘어뜨린 뒤 피해자의 몸 위에 올라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범행 당일 최 씨는 귀가하던 길에서 피해 여중생과 스쳐 지나갔다. 이후 100m가량을 뒤쫓아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피해 여중생은 열흘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의 범행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모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한국인 남성 신 씨(30)가 현지인 고등학생을 자신의 대학 기숙사 방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한국 남성이 일본 현지 10대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스친 뒤 100m 쫓아가”…日 길거리서 여중생 덮친 한국인 50대男 체포

    “스친 뒤 100m 쫓아가”…日 길거리서 여중생 덮친 한국인 50대男 체포

    일본 도쿄의 한 길거리에서 귀가 중이던 10대 여중생을 쫓아가 강제추행한 한국인 남성이 붙잡혔다. 11일 일본 TBS 뉴스 등에 따르면 도쿄도 고토구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자 최모(51)씨는 지난 10월 12일 고토구의 한 길거리에서 귀가하던 여중생을 덮쳐 넘어뜨리고 몸에 올라타 음란 행위를 하는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학생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피해 여학생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길에서 스쳐지나간 뒤 다시 발길을 돌려 약 100m가량 뒤를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최씨는 “술을 마셔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경찰은 최씨가 피해자 뒤를 계속 따라간 정황과 범행 장면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보호자와 함께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 증거를 정밀 분석해 피해자와의 접촉 경위·추적 의도 등 범행 동기를 규명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송치 및 기소 여부, 향후 재판 일정 등은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월에도 일본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한국인 남성 신모(30)씨가 현지 고등학생을 자신의 대학 기숙사 방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두 사람은 언어 학습 앱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됐다. 이후 신씨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인 A씨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사건 당일 A씨와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대학을 구경해 보지 않겠느냐”며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몸을 만진 건 사실이지만, 성폭행 등 그 이상의 행위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간 한국인 10대 남성이 10대 일본 여성을 성추행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던 현지 여고생을 뒤에서 껴안고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 “전기의자와 독극물 중 선택하라”…美 사형수에게 떨어진 명령 [월드피플+]

    “전기의자와 독극물 중 선택하라”…美 사형수에게 떨어진 명령 [월드피플+]

    미국 테네시주의 한 사형수가 사형집행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사형수 해럴드 웨인 니콜스(65)가 사형 집행을 위해 전기의자와 독극물 주사 중 하나를 선택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 11일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는 그는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가 따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테네시주의 기본 사형 집행 방식인 독극물 주사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에 대해 테네시주 교정국은 “니콜스가 어떤 방법을 사용할 지 2주 안에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020년 사형 집행이 결정돼 당시에는 전기의자를 선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행이 보류됐다. 테네시주에서는 그동안 독극물 주사가 주된 처형 방식이었지만 1999년 이전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들은 전기의자를 선택할 수도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두 방식 모두 문제점이 제기된다. 전기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다. 실제로 2020년 니콜스 변호인 측은 독극물이 사형수의 고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제대로 테스트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정부가 독극물을 사용하게 해 현재 계류 중인 관련 소송에서 공방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니콜스 측의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극물 주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형수들의 형 집행 거부 소송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한편 니콜스는 1998년 21세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으며 이 사건 이전에도 4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
  • “전기의자와 독극물 중 선택하라”…美 사형수에게 떨어진 명령

    “전기의자와 독극물 중 선택하라”…美 사형수에게 떨어진 명령

    미국 테네시주의 한 사형수가 사형집행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사형수 해럴드 웨인 니콜스(65)가 사형 집행을 위해 전기의자와 독극물 주사 중 하나를 선택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 11일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는 그는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가 따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테네시주의 기본 사형 집행 방식인 독극물 주사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에 대해 테네시주 교정국은 “니콜스가 어떤 방법을 사용할 지 2주 안에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020년 사형 집행이 결정돼 당시에는 전기의자를 선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행이 보류됐다. 테네시주에서는 그동안 독극물 주사가 주된 처형 방식이었지만 1999년 이전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들은 전기의자를 선택할 수도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두 방식 모두 문제점이 제기된다. 전기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다. 실제로 2020년 니콜스 변호인 측은 독극물이 사형수의 고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제대로 테스트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정부가 독극물을 사용하게 해 현재 계류 중인 관련 소송에서 공방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니콜스 측의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극물 주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형수들의 형 집행 거부 소송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한편 니콜스는 1998년 21세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으며 이 사건 이전에도 4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
  • 성폭행당한 14세 소녀·성병 걸린 12세 소년… 범인은 머리 깎은 태국 승려들

    성폭행당한 14세 소녀·성병 걸린 12세 소년… 범인은 머리 깎은 태국 승려들

    14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승려가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10일(현지시간) 카오솟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고속도로경찰대(HPD)는 이날 남부 수랏타니주(州)의 한 은행 밖에서 24세 승려 왓차라를 체포했다. 이날 체포는 지난 8월 차이야지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따른 것으로 왓차라에겐 15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15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음란한 목적으로 타인을 유인한 행위 등 혐의가 적용됐다. 태국 상좌부불교의 주황색 가사를 입은 채 체포된 왓차라의 범행은 그가 승려가 되기 전인 지난해 6월 발생했다. 당시 군부대에서 징집병으로 복무하던 왓차라는 휴가 중 차이야 지역 한 학교 근처에서 중학생 소녀를 만났다. 그는 같이 어울리며 가까워진 여학생을 꼬드겨 학교를 빠지게 하고 리조트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된 소녀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왓차라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그가 스랏타니주 한 사찰에서 승려가 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체포 전 태국 중부의 다른 사찰로 옮겨 피신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왓차라는 경찰 조사에서 여학생과의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동의하에 이뤄진 것이며 강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태국 북부 피찟주의 한 승려가 10대 소년 3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나와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포탈레 경찰에 따르면 펫이라는 이름의 승려는 이 지역 한 사찰에서 주지스님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머물면서 남학생들을 유인해 밤에 부적절한 행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자녀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한 10세 남학생은 펫으로부터 설거지와 사찰 청소 등을 부탁받았는데 어느날 밤 펫이 자기 옷을 벗기려 했고 이에 도망쳤다고 경찰에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12세 소년은 승려 3명, 다른 아이 4명과 함께 두리안 과수원에 갔을 때 펫이 자신을 5차례 학대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 소년의 부모는 아들이 성병에 걸려 몇 달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진술했다.
  •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빠 ‘징역 13년’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빠 ‘징역 13년’

    미성년 딸을 장기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부에게 징역 13년 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상정보 공개·고지 7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A씨는 만 6세인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친딸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 장면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일부 범죄 사실을 부인했지만, 법원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며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된 배경 등이 납득할 만하다”며 “일부 범행 장소 등이 객관적인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피해 진술 신빙성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할 가정에서 성적 가해 행위를 당해 온전하게 가치관을 형성하고 성장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추행 정도와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한국도 태형 도입하자”…사기·성폭행범 엉덩이 작살내는 싱가포르 [핫이슈]

    “한국도 태형 도입하자”…사기·성폭행범 엉덩이 작살내는 싱가포르 [핫이슈]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이 확산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가 온라인 범죄 근절을 위해 사기범들에게 태형을 의무적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가 이날 사기 조직원과 피해자 모집책 등에 태형 최소 6대에서 최대 24대를 의무적으로 가하는 내용을 포함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태형은 1.5m, 직경 1.27cm 이하의 나무막대로 엉덩이 아래 허벅지를 때리는 방식으로 집행되며 평생 상처가 남을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이다. 이를 맞은 수형자는 심하면 살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데, 상처 위에 계속 매질을 하기 때문에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 집행은 18~50세 남성에게만 적용되며, 당국은 당일 통보해 수형자의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싱가포르 의회가 통과시킨 개정안에는 대포통장이나 신분증,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공하거나 자금 세탁을 도운 사람에게도 최대 12대의 태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형법 개정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당사자 동의 없이 음란한 이미지·영상을 생성하는 딥페이크 범죄도 처벌 대상으로 삼았다. 싱가포르에서는 사기범뿐 아니라 강간과 성추행 등 성범죄자에게도 징역형과 함께 태형을 선고해왔다. 싱가포르 사기 범죄, 얼마나 심각한가심 앤 싱가포르 내무부 차관은 이날 의회에서 “사기는 오늘날 싱가포르에서 가장 만연한 범죄 유형으로 전체 범죄의 6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사기 피해 신고는 약 19만 건, 피해액은 37억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4조 800억 원)에 달했다. 이중 2024년 피해액은 11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 2100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초 경찰이 사기 혐의가 의심되는 개인의 은행 계좌 거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캄보디아에서 ‘태자단지’ 등 악명 높은 대규모 사기 작업장을 운영한 ‘프린스 그룹’과 천즈(39) 회장을 수사하며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5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압류하고 처분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국도 도입하자” 목소리 나와싱가포르의 태형 의무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도 태형을 도입한다면 재범률이 낮아질 것’, ‘태국처럼 사기범들의 엉덩이를 작살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보이스피싱 등 사기 피해액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 사기 범죄에 강제로 가담하면서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는 젊은 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는 태형을 낮은 범죄율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태형은 국제 인권단체가 ‘비인도적 처벌’이라며 철폐를 요구해 온 처벌이다. 태형은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일부 국가에서 주로 시행하며, 공개적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범죄 예방이라는 명분 아래 시행되지만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며 현대 인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 전한길 또 위험수위 발언 “이재명 지지자 성폭행 당해보라”

    전한길 또 위험수위 발언 “이재명 지지자 성폭행 당해보라”

    전직 한국사 강사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인 전한길씨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을 비판하며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을 던졌다.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을 부른 것이다. 전씨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올린 라이브 영상에서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은 밤에 성폭행당하고, 중국인들한테 팔려 가고 한번 당해 봐라. 중국 범죄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하는 이야기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 끝까지 지지하십시오. 그래서 성폭행당하고, 당하고 난 뒤에 그때서야 ‘아이고, 속았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을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 전씨는 이 대통령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여권 지지자들이 중국인에 의한 강력범죄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논리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은 윤석열 정부 시절 결정된 정책이다. 전씨는 지난 5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현상금을 언급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전씨는 당시 방송에서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현상금 5000만 달러(약 724억원)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어제 저녁에 만난 어떤 회장님께서 ‘이재명한테 10만 달러(약 1억 4400만원)만 걸어도 나설 사람 많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그분이 ‘이재명 죽이란 뜻은 아니고, 이재명을 잡아 와서 남산 꼭대기 나무에 묶어두고 밥을 줘야 한다’(고 하더라). 되게 재미있는 얘기였다”고 했다. 전씨의 해당 발언은 정치권까지 번져 논란이 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전씨는 해명 영상을 올려 “죽이라는 말은 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밥은 줘야 한다고 하면서 풍자하는 표현인데 그걸 가지고 국정감사에서도 제 영상을 틀어놓고 ‘전한길 체포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 놀랍다”면서 “한 번 더 해명한다. 분명히 입장을 말씀드린다. 전한길 입장이 아니고 어떤 교민께서 해주신 얘기를 인용했을 뿐이다. 풍자 표현일 뿐이고 제가 이재명을 죽이라고 명을 내렸나, 사주를 했나”라고 밝혔다.
  • ‘성추행, 112’… 사라지기 직전 3분간의 검색, 그날 밤 원룸에선 무슨 일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성추행, 112’… 사라지기 직전 3분간의 검색, 그날 밤 원룸에선 무슨 일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더 이상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는 노인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섰습니다.”2006년 6월, 전북대학교 수의대 본과 4학년이던 이윤희(당시 29세) 씨가 자신의 원룸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년이 흐른 지금, 여든을 훌쩍 넘긴 노부모 이동세(87) 할아버지와 송화자(84) 할머니는 딸의 이름을 다시 한번 애타게 부르고 있다. 지난해 4월, 전북경찰청 앞에 선 노부부는 18년간 억눌러온 한을 토해냈다. “막내딸이 사라진 지 18년이 되고, (부모가) 할 만큼하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포기하는 것이 옳으냐” 이들의 절규는 단순히 사라진 딸을 향한 그리움이 아니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할 경찰이 스스로 증거를 훼손하고 진실을 외면했다는 ‘분노’였다. “초동수사를 망친 경찰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수사는 뒷전이고, 정부공개 청구나 거부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인가” 18년 전 그날, 이윤희 씨의 원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초동수사의 치명적 실패: ‘청소’로 증발한 현장 증거사건은 2006년 6월 6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말시험을 마친 윤희 씨는 전날 저녁부터 교수, 학과 동료 40여 명과 종강 모임을 가졌다. 2차까지 참석한 뒤 새벽 2시 30분경, 학교 인근 금암동 원룸으로 귀가했다. 그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평소 결석 한번 없던 딸이 이틀째 학교에 나오지 않자, 8일 동기 4명(A군, B양 등)이 원룸을 찾았다. 인기척은 없고 키우던 강아지 소리만 들렸다. B양은 윤희 씨의 둘째 언니에게 연락해 허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 소방관과 함께 강제로 도어록을 부수고 들어갔다. B양 등 친구 2명은 가출신고를 위해 지구대로 향했다. 비극은 바로 그때 시작됐다. 원룸에 남아있던 A군 등 2명이 윤희 씨 부모의 방문을 앞두고 경찰의 허락을 받아 원룸을 ‘깨끗이’ 청소한 것이다. 방 안이 몹시 어질러져 있었다는 이유였다. 경찰은 현장 보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만약 이것이 범죄였다면, 범인의 지문이나 유전자(DNA) 등 결정적 증거가 청소기와 함께 사라진 순간이었다. 같은 날 저녁 6시 40분경,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남양주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가족들이 마주한 것은, 이미 모든 흔적이 지워진 ‘깨끗한’ 방이었다. 사라진 마지막 SOS… ‘성추행 112’ 검색 기록은 어디로가족들은 이것이 단순 가출이 아님을 직감했다. 이화여대 통계학과와 미술을 복수전공하고 2003년 전북대 수의대에 편입해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딸이었다. 사라진 동생의 컴퓨터를 켠 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윤희 씨가 귀가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은 6일 오전 2시 59분부터 3시 1분까지 3분간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인터넷 검색창에는 ‘성추행’과 ‘112’라는 두 단어가 입력돼 있었다. 컴퓨터는 오전 4시 21분에 꺼졌다. 마지막 3분의 흔적은 윤희 씨가 긴급한 위험에 처했음을 알리는 마지막 신호였을까. 가족들은 6월 13일, 이 컴퓨터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약 2주 뒤인 26일,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컴퓨터에서 6월 4일 오후 10시 45분부터 8일 오후 3시 4분까지 기록이 모두 삭제됐다” 아버지 이동세 씨는 “윤희의 언니가 발견한 ‘성추행’ ‘112’ 검색기록마저 삭제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의 손에 들어간 유일한 단서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 씨는 “2020년 1월 항의 방문한 우리 가족에게 경찰청 당시 담당 경찰관이 ‘직원들이 실수한 것 같다’고 구두 사과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 관계자의 해명은 달랐다. “자료 삭제는 컴퓨터를 계속 켜놔 인터넷 쿠키 같은 게 누적돼 밀려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굳이 기록을 지울 이유가 없었고, 성추행 등 검색이 있었지만 단서가 될 만한 내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직원의 실수’는 18년 만에 ‘쿠키 누적’으로 바뀌었다. ‘무혐의’ 결론 난 주변인 수사, 외면당한 휴대전화 단서가족들은 당시 종강 모임 후 윤희 씨를 집에 데려다준 동기 A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경찰은 A군을 집중 조사했음에도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역시 ‘진실’ 판정이 나왔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가족들은 ‘A씨가 윤희씨를 좋아해서 따라다녔고, 범행을 저지르고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도 만지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알리바이랑 다 검증했다. 윤희씨 컴퓨터에 제3자가 접속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직후 건지산, 하천, 찜질방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2009년 전주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상습 성폭행범이 검거돼 연관성을 조사했지만, 이 역시 범행 흔적을 찾지 못한 채 용의자가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미궁에 빠졌다. 아버지 이 씨는 경찰이 놓친 또 하나의 단서를 지적했다. “날치기당한지 6일 만인 6월 9일 누군가 윤희 휴대전화로 발신한 내역이 있는데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윤희 씨는 실종 3일 전 오토바이 날치기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고, 그 때문에 컴퓨터로 외부와 소통했을 가능성이 컸다. 아버지는 “윤희가 휴대전화를 날치기당해 컴퓨터로 외부와 소통했는데 3일부터 언니가 컴퓨터를 켠 8일까지 모든 자료가 삭제됐다”며 경찰 수사의 총체적 부실을 비판했다. 19년간 풀리지 않던 이 의혹은 2025년 5월,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이씨의 부모가 딸을 찾기 위해 전주 시내에 설치한 딸의 등신대를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이다. 범인은 다름 아닌 이씨의 대학 동기이자, 실종 당일 원룸을 청소했던 A씨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 가족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에서 나를 범인으로 몰아 억울하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제보만 기다릴 뿐“… 수사 한계 인정한 경찰, ‘직무유기’ 고소당하다 사건이 잊혀 가자 아버지가 직접 거리로 나섰다. ‘이윤희를 아시나요?’라고 적은 셔츠를 입고 전국을 누볐다. 생존해 있다면 48세가 되었을 딸을 찾기 위해서였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윤희씨가 성추행, 112를 검색해 뭔가 있지 않았을까 추적하고 있다. 그런데 검색 기록만 가지고 누가 방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미제 수사팀에서 수사자료 재검토와 당시 수사 경찰들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 중이지만 디지털 강국이라고 해도 2010년 이후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개인정보 자료들은 다 삭제되도록 돼 있고, 지금 현장에서 단서를 찾을 수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제보나 목격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수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결국 윤희 씨 가족은 지난해 기자회견 직후, 전북경찰청장과 덕진경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아버지 이동세 씨는 울먹이며 마지막 호소를 남겼다. “윤희는 막내딸이고 행실이 예뻐 특별히 아꼈다. 윤희는 보고 죽어야겠다는 병든 아내, 동생 생각에 가슴을 치면서도 시댁에 표현도 못하는 두 딸, 노부모 모시느라 50이 넘도록 장가도 못 간 아들이 윤희 때문에 가슴 먹먹한 삶을 살게 두고 싶지는 않다.”
  • 사기·성폭행범들 엉덩이 피범벅…“한국도 도입하자” 반응 나오는 이유

    사기·성폭행범들 엉덩이 피범벅…“한국도 도입하자” 반응 나오는 이유

    싱가포르가 사기범에게 태형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사기 범죄가 급증한 한국에서도 태형 도입을 원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온다. 태형에 대해 깊이 따져보지 않은 반응이겠지만 그만큼 사기 범죄의 심각성과 그 처벌에 대한 사법적 불신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기 조직원 최소 6대~최대 24대 ‘곤장’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싱가포르 의회는 사기범들에게 태형을 의무적으로 가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처벌 대상은 사기 조직 조직원, 피해자 모집책 등이다. 이들은 새로 통과된 법에 따라 최소 6대에서 최대 24대의 태형을 의무적으로 받게 된다. 대포통장이나 신분증,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공하거나 자금 세탁을 도운 사람도 최대 12대의 태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내무부 차관은 의회에서 “사기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흔한 범죄 유형이며, 신고된 전체 범죄의 60%를 차지한다”고 법안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9만건의 사기 피해 사례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약 37억 싱가포르달러(약 4조 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사기 피해액이 약 11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 21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엉덩이가 피범벅”…무시무시한 태형 싱가포르의 태형은 단순한 체벌이 아니다. 길이 1.2m, 직경 1.27cm의 등나무 회초리로 최대 160km/h 속도로 내리치는 강력한 형벌이다. 한 대를 맞으면 엉덩이 부위의 살이 터져 나가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아문 다음에야 다음 태형을 받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수년간 발기부전증이 올 수 있을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1993년 ‘마이클 페이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18세였던 미국인 마이클 페이는 차량 20여대에 낙서를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로 태형 6대를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4대로 감형됐지만, 매를 맞은 페이는 엉덩이가 피범벅이 된 채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당시 싱가포르 법무장관은 “싱가포르의 흉악 범죄 발생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 태형은 재범율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사기범뿐 아니라 강간, 성추행 등 성범죄자에게도 징역형과 함께 태형을 선고한다. 마약 거래자는 태형과 함께 사형까지 집행된다. 태형은 18~50세 남성에게만 적용되며, 예고 없이 집행돼 수감자의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이번 형법 개정으로 싱가포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와 AI로 생성된 아동 음란물도 처벌 대상으로 포함했다. 실제 아동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사실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제작하면 아동학대 범죄로 간주된다. 유엔 국제 인권규약, 태형 엄격히 금지 태형 의무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도 “우리도 도입한다면 재범률이 떨어질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 피해액이 매년 증가하고, 특히 노년층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심각한 현실 때문이다. 다만 태형은 유엔 국제 인권규약이 비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엄격히 금지한 전근대적 처벌 방식이다. 우리나라 역시 헌법재판소에서 ‘인간의 존엄에 반하는 잔혹하고 비성적이고 목적 달성에 필요한 정도를 넘는 과도한 형벌이라면 헌법상 허용될 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태형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우리나라가 비준·서명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유엔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 인권 협약 등에서도 태형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터넷상에서 태형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배경에는 사기 범죄에 대한 사법적 불신이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엄마한테 말하면 큰일난다”…친딸 6살 때부터 성폭행한 아빠

    “엄마한테 말하면 큰일난다”…친딸 6살 때부터 성폭행한 아빠

    자신의 친딸을 6살 때부터 수년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화학적 거세 명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 정윤섭)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및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기소된 A씨(50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취업을 10년간 금지하고, 출소 이후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검찰이 함께 청구한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와 보호관찰 명령은 기각했다. 여객선·PC방…장소 가리지 않은 범행 A씨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자신의 친딸 B양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행을 저질렀다. 당시 피해자는 겨우 6살이었다. 범행 장소는 주거지는 물론 제주도행 여객선 객실, 자신이 종업원으로 근무하던 성인PC방 휴게실, 자신이 운행하는 화물차 내 뒷좌석 등 가리지 않았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엄마에게 말하면 큰일난다”는 말을 반복하며 B양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 B양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을 통해서야 자신이 겪은 일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박 때문에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의지하던 큰오빠가 군대에 입대한 시점에 용기를 내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으로서 도리 저버린 중대한 범죄”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며 “특히 피고인은 자신이 보호해야 할 친딸을 대상으로, 피해자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가정 내 공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해자가 성장해 다른 사람들의 정상적인 부녀 관계를 접할 때마다 겪게 될 상처는 평생 지워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와 가족이 엄벌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중대한 범죄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화학적 거세 명령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추가적인 억제 조치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A씨와 검찰은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A씨에 대한 항소심은 수원고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 강유미 “용기 감사합니다”…택시기사 성폭행 피해 고백한 유튜버 후원

    강유미 “용기 감사합니다”…택시기사 성폭행 피해 고백한 유튜버 후원

    개그우먼 강유미(42)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한 유튜버 곽혈수(22·본명 정현수)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강유미는 지난 3일 곽혈수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꺼내주신 용기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7만9000원을 후원했다. 한 누리꾼은 후원 금액 7만9000원을 두고 “79가 ‘친구’와 발음이 비슷하다”며 “마음 따뜻한 의미가 담긴 응원 같다. 혈수님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이어트 전문 유튜버 곽혈수는 지난 2일 “지난해 5월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신적·육체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만취 상태라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는데 경찰은 ‘왜 빨리 신고하지 않았냐’며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곽혈수는 “유튜브에서 밝은 척하는 제 모습이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졌다”며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재산을 다 걸어서라도 절대 지지 않겠다. 피해자가 왜 더 괴로워해야 하나. 밥 먹고 힘내서 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 모텔·공터서 여중생 2명 수차례 성폭행 혐의 20대男 체포

    모텔·공터서 여중생 2명 수차례 성폭행 혐의 20대男 체포

    미성년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인천시 동구 모텔과 미추홀구 아파트 공터 등지에서 중학생 B양과 C양을 각각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과 C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 30분 만에 인천시 중구 한 거리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로 동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끼리 서로 아는 사이”라며 “불법촬영 여부 등 A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서 여중생 2명 성폭행 20대 남성 구속

    인천서 여중생 2명 성폭행 20대 남성 구속

    여중학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8월 인천 동구 모텔과 미추홀구 아파트 공터 등에서 중학생 B양과 C양을 각각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서로 알고 지내던 B·C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성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30분 후인 오후 8시 30분쯤 인천 중구 거리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로 동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 여부 등 A씨에 대한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 처제 살해 후 장인에 “도울 일 없나요?”…이춘재, 괴물의 민낯

    처제 살해 후 장인에 “도울 일 없나요?”…이춘재, 괴물의 민낯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62)의 전 아내가 31년 만에 침묵을 깼다. 이춘재의 전처 이모씨는 지난 2일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을 통해 “가족들도 나를 원망한다. 나보고 ‘네가 그 사람을 만나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한다”라며 “나도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예쁘게 살았을 것 같다. 한 사람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 그런 사람을 만난 건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건설회사 여직원으로 일하던 시절, 하청업체 직원이었던 이춘재가 먼저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시간을 어긴 적 없이 철저했다. 남자가 참 손이 곱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빠보이는 면이 별로 없었다”라며 이춘재를 만났을 당시 그가 출소 직후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1992년 4월, 두 사람은 결혼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10차 사건(1991년 4월) 발생 1년 뒤였다. 임신 사실을 알고 미혼모 시설이나 수술을 고려하던 이씨에게 이춘재는 “안 된다”며 화성 집으로 데려갔다. 시어머니는 무당의 말에 따라 출산 이후로 결혼을 미뤘다. 눈빛 돌변하는 순간 “지금도 소름” 결혼 생활은 평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씨는 “자신의 루틴이 어긋나거나 뜻대로 안 되면 저한테 그냥 화풀이했다”라며 “눈빛이 돌변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데, 그러면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회상했다. 이춘재는 아내는 물론 두 살배기 아들까지 폭행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춘재를 “내성적이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 소유자”라고 규정했다. 이씨는 “이유 없이 저를 때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자다 깨서 나왔다. 그 사람이 쳐서 아기가 떼굴떼굴 굴렀다”며 “대들다가 주먹을 정면으로 맞았다”고 증언했다. 견디다 못한 이씨는 1993년 12월 집을 떠났다. 이춘재는 전화로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협박했다. 동서에게는 “다른 남자와 다시는 결혼하지 못하도록 문신을 새기겠다”고 말했다. 처제 살해 다음 날, 장인 찾아가 “도울 일 없나요” 그러나 집 밖에서 이춘재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처가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청주에서 벼농사를 짓던 장인을 자주 찾아가 일손을 거들었다. 처제들이 반찬을 만들어주러 이춘재의 집에 자주 들렀고, 이춘재도 장모의 제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1994년 1월 13일 오후, 이춘재는 처제(당시 21세)를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며 집으로 불러들였다. 미리 준비한 수면제 탄 음료를 마시게 하려 했으나 처제가 “친구와 교회를 가기로 약속했다”며 떠나려 하자 성폭행했다. 이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뒤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와 옷, 스타킹 등으로 싸매 유기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김시근 전 형사는 “가까스로 화장실 문고리와 세탁기 밑 장판에서 검출한 피해자 혈흔이 아니었다면 이춘재의 혐의를 밝혀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재는 밤새 증거물을 치우며 완전 범죄를 노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다음 날의 행동이었다. 김 전 형사는 “장인어른을 찾아간 이춘재가 ‘도와드릴 일 없느냐’고 했다”며 “딸을 죽여놓고 아버지한테 그렇게 굴 만큼 이춘재는 뻔뻔한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처가에서 딸의 실종 신고를 할 때도 이춘재가 함께 경찰서에 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처 이씨는 “경찰에서 이춘재가 한 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말문이 턱 막혔다”며 “‘나는 왜 살려뒀을까, 나는 왜 안 죽였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이 ‘아이 엄마라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시체가 실려 나가는 모습을 함께 본 이춘재는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건의 범인도 이춘재였다. “강간 아니라 조작”…끝까지 부인한 이춘재 이춘재가 처제 사건에 대해 직접 말하는 음성도 공개됐다. 그는 “강간을 한 건 아니다. 강간한 것처럼 제가 사후에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때 자살을 생각하고 있던 시기였다. 알약을 미숫가루에 타놓은 걸 처제가 먹은 것”이라며 “당시엔 사형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받기 위해서 처음에는 부인했었다”고 말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뜨악했다.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진술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은 “직업이 오리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춘재를 구속시키고 그다음 날 엄마가 왔다. (이춘재가 자신의 모친에게) ‘변호사 빨리 선임해달라’ ‘집에 남은 거 장판 쪼가리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태워버려라’라고 하는 걸 내가 밖에서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화성 사건에 대한 은폐 시도라고 생각된다”고 증언했다. “착한 애였다”는 이웃들…“이중성 없인 불가능” 이춘재가 30년간 살았던 화성 진안동 토박이 노인 5명은 모두 어린 시절의 이춘재에 대해 ‘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웃 할머니는 “춘재가 마음도 좋고 성품이 착해. 뭐든지 ‘네네’ 하고 잘 대답하는 아이였어”라고 했다. 옆집에 살았던 한 할머니는 “그 애가 그럴 애가 아니다. 그 사건을 춘재가 그랬다고 하는 건 너무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1994년 청주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와 상고를 거쳐 무기징역으로 확정됐다. 2019년 DNA 대조를 통해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특정됐다. 그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14건의 살인과 9건의 성범죄·강도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으나 공소시효 만료로 모두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이춘재는 프로파일러들과의 장기간에 걸친 심리전과 압박 끝에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이춘재는 청주 처제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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