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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하 직원 얼굴 쓰다듬은 공기업 직원…법원 “징계 정당”

    부하 직원 얼굴 쓰다듬은 공기업 직원…법원 “징계 정당”

    부하 직원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만진 공기업 직원에 대한 회사의 징계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민사12부(부장 김용두)는 공기업 직원 A씨가 회사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징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A씨 청구를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회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부하 직원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만지고 B씨에게 객실 호수를 수차례 물었다. B씨는 피해사실을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했다. A씨는 또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을 심리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취소하고 B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이 사건은 A씨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아울러 A씨는 회사의 징계처분이 부당하다면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정직 처분에 대한 재심 절차 때 법률 대리인의 동석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불허했다”면서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회사가 A씨에게 진술 기회를 부여하는 것 외에 법률 대리인이 동석해 진술할 기회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그 외 다른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가 (강제추행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점, 징계처분의 적법성에 관해 형사상 범죄의 유죄 인정을 위한 정도로 엄격한 증명이 요구되는 것은 아닌 점, 원고의 비위 행위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볼 여지가 크고 복무 규정이나 행동강령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고 주장은 이유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 관내 청소년 성범죄 매년 늘어…성희롱·성추행·불법촬영 순”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 관내 청소년 성범죄 매년 늘어…성희롱·성추행·불법촬영 순”

    서울 관내 청소년들에 의한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 제3선거구)이 12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9월) 서울 관내 학교에서 총 834건의 청소년 성범죄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청소년 성범죄 발생건수는 2017년 256건에서 2018년 346건으로 약 35.1% 증가했고, 2019년 상반기(1월~9월)에도 벌써 23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유형별로 보면 성희롱이 3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추행 313건, 불법촬영 77건, 성폭행 49건, 디지털 성폭력 3건 순이었다. 가해 청소년 소속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생이 438건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초등학생 210건, 고등학생 186건 순이었다. 그러나 성범죄 유형에 따라 학교급별로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가령 초등학생의 경우 성희롱, 성추행 빈도는 높지만 성폭행 및 불법촬영 쪽에서 발생 빈도가 적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 성희롱, 성추행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초·중 보다 발생 빈도가 적은 편이었으나, 불법촬영 쪽에서는 초·중에 비해 유독 발생 빈도가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중학생은 모든 성범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최 의원은 “청소년 성범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학교급별로 성범죄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별 맞춤형 성범죄 예방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불법촬영’ 범죄의 경우 초·중보다는 주로 고등학생 쪽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경향성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즉 고등학생들은 성희롱, 성추행에 비해 불법촬영에 대해서는 그 해악성과 처벌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상대방의 신체를 무단으로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소위 ‘몰카’, ‘도촬’ 이란 용어 사용은 지양하고 ‘불법촬영’ 이란 명칭을 사용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무단 촬영 행위가 중대 범죄임을 인식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변화된 시대상에 따라 청소년들의 성범죄 발현 영상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는 만큼 현재 학교에서 시행 중에 있는 성범죄 예방교육 및 성인지예방교육 교안들이 과연 성범죄 예방에 있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더니…‘그루밍 성폭력’ 유명상담사 징역 3년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더니…‘그루밍 성폭력’ 유명상담사 징역 3년

    법원 “죄질 나쁘고 반성하는지도 의문”상담사 김씨, 선고 뒤 “억울하다” 항변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치료해준다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유명 심리상담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12일 피보호자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리상담사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한 피해자 A씨를 2017년 2월부터 석달간 총 8차례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은 김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그를 기소했다. 그루핑 성폭력은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은 대체로 일관되고, 피해자가 기록해 온 스케줄러 내용이나 카드 결제 내역 등 객관적인 증거로도 뒷받침된다”면서 “반면 피고인의 진술은 오락가락하거나 일관되지 않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는 자신의 심리적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피고인을 만났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상태였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사실상 보호 또는 감독 받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성적인 호감 하에 피고인과 신체적 접촉을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계 및 위력으로 인한 간음과 추행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라면서 ‘피해자가 여러 번에 걸쳐 피고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드라마나 연극 기법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 치료’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심리상담사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해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해 왔다. 김씨는 “사실관계가 다르고 또 고의가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선고가 내려진 뒤에도 재판부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억울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글라 가정부 “사우디 주인이 성학대…끓는 기름으로 고문”

    방글라 가정부 “사우디 주인이 성학대…끓는 기름으로 고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가정부가 고용주에게 성 학대와 고문을 당했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와 알자지라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여성 수미 아크터(25)가 지난달 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크터는 해당 영상에서 “주인이 나를 때리고 고문했다. 보름 동안 감금하고 끓는 기름에 내 팔을 집어넣었다”며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을 쏟았다. 또 고용주에게 성 학대까지 당했다면서 “고문을 당한 곳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그녀는 한 달 전에도 정부와 인력소개소에 본국으로 귀환할 뜻을 밝혔지만 부정적 답변을 얻었다며 도움을 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아크터가 이미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나돌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아크터의 남편 시라줄 이슬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방글라데시 구호단체 BRAC은 아크터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고용주와 함께 있으며 논란 후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그녀가 한 달여 만에 다시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방글라데시 시민사회가 들고일어났다. AFP통신은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아크터 송환과 함께 해외 근로 여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파문이 일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아크터를 학대하고 다른 브로커에게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채용회사를 단속하는 한편, 국영 인력수출사무소에 그녀의 송환을 지시했다. 1991년 이후 외화벌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간 방글라데시 여성은 약 30만 명이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가 본국으로 송금하는 외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많은 방글라데시 여성이 열악한 처우와 성폭력을 포함한 신체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 브로커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일도 다반사다.사우디아라바리아에 이주노동을 갔다 지난달 말 귀국한 시리나 베굼(29)은 8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요리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떠났지만, 가족 6명의 청소와 세탁 등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다. 월급도 처음 약속과 달리 235달러(약 27만 원) 수준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매일 14~15시간씩 쉬지 않고 일했다. 지팡이로 맞기 일쑤였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병든 남편과 두 아이의 생계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 노동을 하러 갔던 그녀는 가족 중 장남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털어놨다. 살아 돌아온 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함께 송환된 나즈마 베굼(42)은 죽어서야 고국 품에 안길 수 있었다. 현지언론은 병원 관리직을 약속받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던 이 여성이 가정부로 일하다 고용주의 학대에 시달려 사망했다고 전했다. BRAC에 따르면 올해만 48명의 방글라데시 여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매 학기 강의가 시작되는 첫날, 나는 학생들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인문학적 배움은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암기하거나 또는 선생이 지닌 지식을 그대로 학생들이 전수받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우선적인 과정은 ‘불편함의 경험’이다. ‘비판적 사유’를 배우는 것을 주요한 교육 목적으로 하는 인문학적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이 즐겁고 편하기만 했다면, 선생이나 학생이나 실패한 것이라고 나는 수업 시간마다 강조한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가면서, “닥터 강, 오늘 수업 중에 내 마음이 심히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그 말은 나에게 ‘오늘 많이 배웠다’는 고마움의 표현을 의미하는 ‘선생과 학생 사이의 암호’가 되곤 한다. 배움이란 새로운 정보의 습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배움이란 자신의 고유한 관점이 형성되고 그러한 관점이 타자를 보는 방식, 인생관, 세계관 등 나의 삶의 방향성을 규정할 수 있는 가치관을 구성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분야의 수업을 통해서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즐겁고 마음 편한 경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드러나는 현상들을 그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업을 통해서는, 새로운 배움이란 없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유를 동반하는 새로운 배움에는 몇 가지 필요한 구성 요소가 있다. 첫째, ‘탈자연화’의 과정이다. 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 과정이다. 둘째, 이러한 탈자연화가 가능하려면 ‘뿌리 질문’이 필요하다. ‘뿌리 질문’이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은 어떤 관습이나 현상에 대해, 애초에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는 근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곳곳에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공평이 숨쉬는 공기처럼 많은 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깨어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눈에 보이는 차별과 배제의 현실 세계가 어떻게 구성됐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뿌리 질문’을 하는 것은 인문학적 배움이 지닌 책임적 과제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을 통한 탈자연화의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들의 평등, 다양한 형태의 정의를 확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책임적 시민으로서의 과제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 문화, 관습과 전통 등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과제’로서 다가온다. 인문학적 과제 중의 하나는 우리가 물려받은 다양한 전통들에 대한 해석만이 아니라 그 전통들이 지닌 다층적 문제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책임적 개입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의 책임적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 인문학 분야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에 대해 ‘왜’를 묻게 하고 대안적 세계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문제로 보기 시작하는 것’에서 새로운 배움,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전혀 문제로 보지 못할 때, 우리 사회가 ‘모든’ 이에게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로 변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배움은 ‘불편함’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학생들을 즐겁게 웃게만 하는 인문학적 수업시간에, 진정한 배움이 불가능한 이유이다. 광주의 H중학교에서 ‘성윤리 단원 수업’ 평등 교육을 담당해 학생들을 가르치던 한 도덕 교사가 직위해제를 당하고 검찰에 기소됐다. 그 교사의 이름은 배이상헌이다. 몇몇 학생들이 그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7월 4일 광주시교육청에 신고했다. 교육청은 이 신고를 ‘학교 내 성희롱 및 성폭력 고발’로 접수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스쿨미투 매뉴얼’에 따라 신고받은 지 20일 만인 7월 24일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이유로 9월 23일 그 교사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육청은 어떤 ‘피해’와 ‘가해’인가에 대한 포괄적이고 엄밀한 검증 과정을 축소한 채 한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를 붙이고 ‘직위해제’를 해 버렸다.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가 붙은 ‘직위해제’라는 것은 한 개인과 그 가족의 경제적 생존권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생존권을 박탈하는 총체적 박탈조치이다. 도대체 그 교사는 무슨 잘못을 한 것인가. 나는 이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11분짜리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와 이 단편영화의 감독인 엘레오노르 푸리아가 만든 98분짜리 ‘나는 쉬운 남자가 아니다’를 모두 보았다. 이 영화들은 ‘미러링’ 장치를 차용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의 심각성을 인지시키는 영화이다. 이론으로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선뜻 이해 못 하는 여성 차별의 현실을, 거꾸로 ‘남성 차별의 현실’로 만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돕는 영화이다. 내가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성차별적 현실세계의 불평등성과 그 폭력성을 구체적이면서도 실감 나게 인지하게 하는 ‘매우 효과적인 교재’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차별당할 때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장면들에 여성 대신 남성이 들어서니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지독한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끼게 될 수도 있다(예를 들어 웃옷을 벗고서 조깅하는 여자, 지나가는 남자에게 성희롱하는 여자 등).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실세계가 뒤집어져서 거꾸로 재현될 때 사람들의 우선적 반응은 지독한 불편함이다.그런데 11분짜리 단편영화를 수업시간에 보고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꼈다는 몇몇 학생들의 경험에 기반해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모든 ‘불편함’ 자체를 가해·피해의 단순한 프레임에 넣는 것, 그것이 곧 선생의 학생에 대한 ‘가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그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적 검증 과정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 이유가 선생의 고의적이고 부당한 가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것’처럼 간주되는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문제로 보게 하려는 특정한 교육적 의도와 장치에 의한 것인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면밀한 정황 조사나 교육적 함의를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성평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려고 했던 한 도덕 교사에게 ‘가해자’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서 직위해제는 물론 검찰에 기소까지 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교육청의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약자를 생산하는 전체주의적 교육행정의 전형일 뿐이다. ‘미러링’ 장치를 통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고양이라는 수업의 목적은 간과한 채 단지 ‘남성 교사·권력자·가해자’ 대 ‘학생·약자·피해자’라는 단순 도식을 작동시키면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배움의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편함’이 생략된 교육과정에서 현실세계가 담고 있는 무수한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변화의 주체’로서 이행하는 진정한 평등 교육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식 세계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 세계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상투적이고 무비판적인 인식을 깨는 ‘불편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이 가능하다. 특정한 학습 장치를 통해서 단지 ‘불편함을 주었다’는 이유로 교사를 징계하고 ‘가해자’라는 표지를 붙이는 행위를 “매뉴얼대로 했다”는 교육을 용인하는 사회에, 현상유지만 가능할 뿐 ‘보다 나은 미래’란 없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로리 공유 좀”… ‘다크웹’ 타고 수천명 텔레그램에 우글

    “로리 공유 좀”… ‘다크웹’ 타고 수천명 텔레그램에 우글

    한국인 커뮤니티 ‘코챈’ 게시글 등 분석 아동 성착취 영상 관련 언급 가장 많아 3000~4000명씩 텔레그램 채팅방 개설 불법 영상물 올리고 수시로 메시지 삭제 경찰 수사 피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공유 폐쇄형 사이트 ‘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불법 촬영 동영상이 무차별적으로 유통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경찰이 ‘다크웹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사이트다. 경찰은 전국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다크웹 수사를 맡기고 미국, 영국 수사기관과 공조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경찰의 수사 의지를 비웃듯 여전히 불법 음란물과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직접 다크웹에 접속해 최대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11일 서울신문이 한국인이 많이 접속하는 다크웹 내 최대 커뮤니티 ‘코챈’의 최근 게시글 1000건과 그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아동 성착취 영상 등 불법 음란물이었다. ‘아동 포르노’, ‘아청물’(아동청소년물) 등 직접적으로 영상이 언급된 단어가 244회로 가장 많았다. 예컨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 (주소를) 내놔 봐라”라는 게시글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가 주소를 공유하는 식이다. 또 소아성애를 뜻하는 ‘로리(로리타 콤플렉스)·쇼타(쇼타로 콤플렉스)·페도(페도필리아)’(132회) 등의 단어도 두드러졌고, ‘여중딩, 고딩’, ‘헤베’(헤베필리아), ‘CP’(아동 성착취 동영상), ‘토들러’ 등이 포함된 게시글도 수십건에 달했다.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 성착취 영상의 피해자 실명도 129회 언급됐다. 이용자들은 다크웹에서 10살도 채 안 되는 피해자를 ‘OO이’ 또는 ‘OO녀’로 지칭하며 ‘추천’, ‘명작’이라고 하기도 했다. 불법 영상물 유통은 한국인 손모(23)씨가 운영하던 다크웹 내 사이트 ‘웰컴투비디오’가 미 수사당국에 적발된 이후 더 음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안전한 게시판에 영상 링크를 올리거나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초대해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텔레그램은 서버가 해외에 있어 경찰 추적이 쉽지 않고, 이용자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수시로 삭제할 수 있어서 보안 안전성이 높다. 실제 코챈에 공유된 텔레그램 채팅방에 접속하니 3000~4000명이 실시간으로 수십개의 아동 성착취 영상과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있었다. 일부 채팅방은 아동 성착취 영상을 먼저 운영자에게 보내야 입장이 허용되는 식으로 운영됐다. 또 연예인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하는 ‘합성방’ 역시 1000명 이상 접속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 내 다크웹 접속자는 9월부터 하루 평균 약 1만 3000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경찰이 수사 확대를 밝힌 이날에도 불법 다운로드 주소를 올리고, “외장하드를 쓰고 무조건 암호화하라”는 등 수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반(反)성폭력 문화를 개선하지 않는 한 이런 사이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피해지원국장은 “다크웹에서 공유되는 불법 영상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용인하는 우리 문화에 있다”면서 “손모씨 판결에서도 알 수 있듯 운영자에게도 약한 처벌이 내려지니 일반 이용자들은 ‘잡혀도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경과 성관계 암시 영상 유포 순경 영장

    동료 여성 경찰관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영상을 유포한 경찰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동료와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A순경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A순경은 동료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이를 다른 경찰관에게 보여주는 등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경찰서에서 떠도는 풍문을 조사하던 중 신빙성 있는 여러 진술을 확보하고 A순경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A순경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영상 촬영 등 혐의 일부에 대해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 수사 직전에 휴대전화를 바꾸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日외무성 “한국 정부가 위안부는 성노예 아니라고 확인” 억지 주장

    日외무성 “한국 정부가 위안부는 성노예 아니라고 확인” 억지 주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는 일본 측 요구를 한국 정부가 받아들인 것처럼 일본 정부가 공식문서에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채택된 일본 외무성의 2019년 외교청서 중 일본군 위안부 관련 부분에 ‘성노예라는 표현은 사실에 반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은 2015년 12월 일한 합의 때 한국 측도 확인했으며 동 합의에서도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고 기재된 사실이 11일 뒤늦게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이런 논의가 있었다는 것이 일본 측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한국 외교부의 입장이다. 한국 정부도 일반적으로 성노예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성노예 상태가 아니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 외교청서의 기술은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는 일본 측 주장을 마치 한국 정부가 받아들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일본 외교청서의 이 같은 기술과 관련해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우리 측이 일본 측에 확인해 준 것은 이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공식 명칭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라는 것일뿐 성노예 등 표현과 관련한 다른 확인은 해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역사문제이자 분쟁하 성폭력이라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한일 양국이 피해자들의 명예 및 존엄 회복, 상처 치유노력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중국 정부가 내분 유도…경찰 폭력이 시위대 폭력 불러”“한국 민주화보며 자유 얻으려면 희생 크다는 점 느껴”“중국 반인권 행위에 안 맞선 국제사회에 본보기될 것”“홍콩 시위로 중국 정치체계가 단시간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중국의 경제력 때문에 반인권 행위에도 대적하지 않았던 국제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해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홍콩 시위를 초반부터 이끈 홍콩 민간인권전선의 얀호라이 부의장은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사회에 홍콩 시위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려고 지난 8일 방한했다. 홍콩 시위는 송환법 시행 때 중국 본토가 홍콩의 인권운동가 및 반중(反中) 인사를 송환하는 등 악용될 것을 우려해 민간인권전선의 주도로 시작됐으나 이후 대학과 소수 개인모임으로 세분화해 ‘주최 없는 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초기부터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송환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가 요구안의 골자다. 이중 지난 9월 송환법 공식 철회는 이뤄졌으나 나머지 4가지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이 부의장이 한국을 찾은 당일인 지난 8일 홍콩의 대학생 차우츠록(22)이 사망했다. 경찰이 던진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 부의장은 “시위와의 직접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아 조사가 필요한 죽음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위 참가자 8명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이 전해졌고 2명의 의문사도 있었다”면서 “과잉진압으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고, 경찰은 평화시위대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미 샴 의장은 피습당했고 시위대는 경찰의 총과 최루탄에 맞아 다친 이가 속출했고 여성은 성폭력까지 당했다”며 “홍콩에는 더이상 일상이 없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내분을 유도하려 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정부가 시위 참여 대학생 집단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시위대 없이 수차례 진행된 정부의 포럼과 토론회 내용을 보면 공개토론회는 단지 정부가 평화를 원한다는 모습을 부각하는 선전용 쇼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홍콩 시위가 폭력화하고 있다는 외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1980년대 한국 정부가 시위를 잠재우려고 군대를 이용했듯 현재 홍콩 정부는 경찰을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면서 “경찰이 폭력으로 시위대를 짓누르자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고 자신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또다시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달 전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를 뚫고 들어가 벽에 스프레이로 적었던 문구가 ‘우리에게 평화 시위는 효과가 없다고 가르쳐 준 건 바로 정부 당신이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 내부도 폭력을 쓰는 쪽과 평화 시위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뉘는데 경찰이 무차별 공격한 탓에 폭력 시위대가 평화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위대 폭력성과 관련한 설문을 했더니 44%가 시위대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답했다”고도 말했다. 최근 홍콩 내 여러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권력 폭력 증거를 수집한 기록물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각각 제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홍콩 시위와의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얻으려면 희생 또한 크다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 등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했고 이후 많은 사회의 교훈이 됐듯 현재 홍콩 시위 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에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 자유 시위를 하는 유일한 공간이 홍콩”이라며 “이런 변방에 사는 시민들도 거대한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에 항의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 누구나 싸울 수 있는 것이란 상징을 주고 싶다”고 했다. 홍콩 시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도 거듭 부탁했다. 라이 부의장은 “홍콩은 한국이 걸었던 자유의 길을 이제 걷는 중”이라며 “홍콩의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홍콩 시위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홍콩 시위대는 힘을 얻어 다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도 부디 중국과의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불의에 눈감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지하철 옆자리 승객 허벅지 만지며 추행한 50대…벌금 200만원

    지하철 옆자리 승객 허벅지 만지며 추행한 50대…벌금 200만원

    늦은 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의 허벅지를 기습적으로 만진 50대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 10단독 최재원 판사는 11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최 판사는 벌금 200만원 선고와 함께 A씨에게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렸다. 판결문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A씨는 지난 2월 8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탔다. A씨의 옆자리에는 50대 여성 B씨가 타고 있었다. 그는 전동차가 부산시청역을 출발해 연산동역으로 이동하는 사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B씨의 왼쪽 허벅지를 오른손으로 기습적으로 만지며 추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스쿨미투,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은폐되고 있어”

    양민규 서울시의원 “스쿨미투,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은폐되고 있어”

    양민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11월 8일(금)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스쿨미투가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은폐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르면 각 학교의 장은 보건위생관리교육, 재난 대비 안전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성폭력 예방 교육 등 7대 영역에 해당하는 교육을 초·중·고 학생들에게 연 51시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강남의 한 중학교의 쉬는 시간에 남학생들끼리 유사성행위를 흉내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급식 대기줄에는 여학생 뒤로 남학생이 몸을 밀착하는 등 학교 선생님들의 눈을 피한 성희롱, 성추행이 만연해 있었으며, 성인용품까지 가지고 등교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교직원이 학생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알게 되면 「학교 성폭력 사안 처리 원칙」에 따라 1차적으로 사안 조사를 하고, 피해 학생에 대해 보호 조치를 해야 하는 게 학교와 교육청의 대응 매뉴얼이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양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사춘기 남학생들의 가벼운 일탈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교사들이 해줘야 할 기본적인 임무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교육청을 질타했다. 또한, 학교장은 교육청에 민원을 넣겠다는 학부모에게 ‘교육청에 다 내 후배들이다’라며 학부모들의 의견이 무시당했으며,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으나 「남녀 분리한 급식 줄서기」,「남녀 분리한 한 줄 자리 배치」등 학교는 형식적인 조치만 취하는데 그쳤다. 이 사건을 제기한 여학생은 해당 남학생들의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사안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조차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형식적인 대응만 하다 보니 학교는 다시 남녀 짝궁의 두 줄 자리 배치로 원상복귀 시켰고, 학폭위는 문제의 심각성만 인정할 뿐, 아무런 조치 없이 사건이 종료됐다. 끝으로 양 의원은 교육청은 제 식구 감싸기에 만연해 있지 말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안에 대해 무심하게 대응하거나 은폐하려는 교사들을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반드시 강력한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라며 질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굴이 재떨이… 초등생은 사회악” 청주교대 예비교사 성희롱 단톡방

    “얼굴이 재떨이… 초등생은 사회악” 청주교대 예비교사 성희롱 단톡방

    돈 걸고 외모 투표·실습서 체벌 두둔도 학교측 “진상조사 중… 엄중 처벌할 것” 전국 교대 중 성희롱·성폭력 예방 과목 춘천교대 1곳만 개설… 나머진 특강으로초등학교 예비 교사인 충북 청주교대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속어로 동료 여학생을 성희롱하고 초등학생을 ‘사회악’으로 조롱하는 등 비교육적 행태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올해 초 문제 된 ‘서울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과 똑 닮은꼴이다. 교대 학생들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청주교대에 따르면 지난 8일 교내 본관과 체육관 등에 ‘여러분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내걸렸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들은 동기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고서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이어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으며 돈을 걸고 ‘외모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또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학교 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진상조사 중이며 대자보 내용이 사실이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교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로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재학생들에게 경고 및 유기정학 징계를 내렸고 서울교육청은 졸업생에 대한 감사를 벌여 징계하기도 했다. 경인교대에서도 2015학번 남학생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오갔다는 폭로가 나왔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식 처벌만으로는 재발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5월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등 총 11곳을 실태 조사한 결과 올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독립된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춘천교대뿐이었다. 대다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특강으로만 열었다. 11개교의 특강은 2017년 평균 5.1시간, 2018년 4.9시간, 2019년 3.3시간으로 계속 줄었다. 이은희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아이가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는 곳인 초교에서는 교사가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면서 “몇 백명이 같이 듣는 특강에선 제대로 교육하기 어렵다. 성평등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정규 교과목에 필수로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뿔난 일본 여성들 “안경 쓰고 하이힐 벗을 권리 달라”

    뿔난 일본 여성들 “안경 쓰고 하이힐 벗을 권리 달라”

    여성만 직장 내 안경 착용 금지후생노동상 “하이힐 사회 통념”일본 여성들이 회사에서 안경 착용을 금지하고 하이힐을 신으라고 강요하는 규정을 비판하는 항의 시위에 나섰다. 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의 시위는 직장 내에서 여성 직원만 안경 착용이 금지된다는 사내 규정이 TV에 보도되면서 촉발됐다. 여성에게 적용되는 더 엄한 외모 규정에 대한 비판은 ‘안경 착용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번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런 규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했고, 다른 여성들도 안경 착용 금지 규정에 대해 “바보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트위터를 통해 “예의 없어 보이고, 기모노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경을 쓰지 말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도이 가나에 일본 지부장은 “여성에게만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은 여성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안경 착용 금지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에게 하이힐을 강요하는 일본 기업체의 규정 역시 논란이 됐다.배우 겸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는 올해 초 트위터에 하이힐 착용 강요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정부에 여성복장 규정 개선을 청원하는 ‘구투’(Ku too) 서명운동으로 번졌다. 구투는 신발을 뜻하는 일본어 구쓰와 고통이라는 의미의 구쓰,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결합해 만든 조어다. 하이힐 강요 반대 청원에는 현재까지 2만 1000명이 넘게 서명했다. 여성 차별 지적에도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은 “사회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하거나 그에 상당하는 범위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에 부채질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엽기’ 佛 문화부 간부, 여성들에 이뇨제 먹여 방뇨하는 모습 지켜봐

    ‘엽기’ 佛 문화부 간부, 여성들에 이뇨제 먹여 방뇨하는 모습 지켜봐

    프랑스 문화부의 고위 간부가 10년 가까이 면접을 보러온 200명 이상의 여성들에게 이뇨제를 몰래 먹인 뒤 이들이 용변을 보는 장면을 훔쳐 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남성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으며 휴대전화를 책상 아래로 내려뜨려 여인들의 다리 사이를 찍기도 해 성폭력과 약물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법원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다섯 여성이 면접 도중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하자는 제안을 받은 뒤 그의 안내로 걸어서 인류유산 등을 돌아봤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차나 커피에는 이뇨제가 들어가 있었다. 용변을 참을 수 없다고 하자 이 남자는 센 강 제방 아래로 데려가 자신의 코트로 가려줄테니 일을 보라고 했다. 한 여성은 “바닥에 일을 보는데 그의 발치였다. 수치심을 느끼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은 그와 만난 뒤 병원에 입원해 요도 감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리베라시옹은 이 간부가 엑셀 프로그램으로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을 자세히 적어두었다고 보도했다. 흉측한 사건 전모는 자신의 하반신이 몰래 찍힌 사진이 있음을 안 여성이 상관에게 그를 고발해 드러났다. 문화부는 경찰에 신고했고, 그의 컴퓨터에 목표로 삼은 여성들에 대해 상세히 적힌 내용이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정직된 뒤 3개월 지나 해고됐고, 곧바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문화부는 곧바로 윤리위원회 심의에 들어갔다고 해명했지만 두 여성은 리베라시옹에 누구도 자신들의 고발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판깨스트] ‘레깅스 판결’ 논란으로 본 몰카 속 ‘성적 수치심’

    [판깨스트] ‘레깅스 판결’ 논란으로 본 몰카 속 ‘성적 수치심’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뒷문에 서있던 여성을 휴대전화로 8초 동안 촬영한 남성.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로 결과가 뒤집혀 최근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 사진에 찍힌 피해 여성이 운동복 차림의 레깅스를 입고 있었는데, 일상복을 입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던 여성의 모습을 찍었다고 해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판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A4용지 다섯 장 분량의 이 항소심 판결을 들여다 보면 고민해 볼 부분이 꽤 많습니다.  지난달 24일 의정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원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7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24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피해여성 B씨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뒷문 단말기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휴대전화로 레깅스 바지를 입고 있는 피해자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약 8초 동안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는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1항이 A씨에게 적용됐습니다.  ●버스에서 8초간 여성 뒷모습 찍은 남성, 1심 유죄→2심서 무죄로 뒤집혀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촬영한 피해자의 신체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여섯 가지 근거를 설명했는데 요약하자면 ‘레깅스를 입고 버스에 타 있는 여성의 전신을 촬영한 것이 과연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는가?”라는 겁니다.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뒤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해서인지 매우 이례적으로 판결문 중간에 영상 속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도 실었습니다. 무죄를 선고하면서 재판부의 판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몰카 관련 성폭력 범죄를 심리하는 다른 재판부도 이 사건과 같은 경우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굳이 사진을 첨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져 법원 안에서도 대부분의 여성 판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800여명의 법관이 모인 젠더법연구회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일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레깅스를 입은 모습이 과연 성적 수치심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 재판부의 근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성적 수치심’이란 무엇인가 의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판결에서 재판부의 무죄 판단 근거는 이렇습니다. -피해자는 엉덩이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의 운동복 상의를 입고 있었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레깅스 하의에 운동화를 신고 있어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피해자의 신체 부위는 목 윗 부분과 손, 레깅스 끝단과 운동화 사이의 발목 부분이 전부였다.-피고인은 피해자의 상반신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인 오른쪽 뒷모습을 촬영했는데 특별히 피해자의 엉덩이 부위를 확대하거나 부각시켜 촬영하지 않았다.-피해자 뒤에서 몰래 촬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각도나 특수한 방법이 아닌 사람의 시야에 통상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을 그대로 촬영했다. -피해자가 입고 있던 레깅스는 피해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활용되고 있고 피해자 역시 일상적인 옷차림으로 대중교통에 탑승해 이동했다.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던 레깅스가 ‘스키니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충 설명도 더했습니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다”는 등의 진술을 했지만, 이 진술이 불쾌감이 불안감을 넘어 성적 수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후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피해자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임은 분명하다’고 판결문에 적었습니다.) -피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추가로 확인된 영상은 없다. 재판부는 아마도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촬영했다는 것만으로 성폭력범죄의 몰카에 해당한다고 처벌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의 모습을 누군가 몰래 촬영한 데 대한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구분한 것입니다. 그러나 판결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옷차림 등 여성의 모습이 아닌, 여성을 왜 촬영했는지 그 의도에 더욱 집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레깅스를 입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여성을 촬영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어떤 경위로 촬영을 했는지,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성적 불쾌감을 느낄 사안이었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에 따라 피해자의 성적 불쾌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옷차림에 따라 구분한 것은 가해자 중심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도 “일상에서 일상복을 입고 있었더라도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고 뒷모습을 무슨 의도로 찍었을지 보면 충분한 것”이라면서 “레깅스를 강조한 이 판결에서는 마치 피해 여성에게 ‘네가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게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인데 왜 촬영한 것을 뭐라고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미니스커트 전신사진은 무죄·허벅지 부각된 반바지 사진은 유죄…엇갈린 판결들 그런데 무엇보다도 몰카에 관한 ‘성적 수치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판단 근거가 없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크게 지적됐습니다. 대법원은 2015년 “촬영한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하는지는 객관적으로 피해자와 같은 성별, 연령대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들의 관점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되는지를 고려함과 아울러 피해자의 옷차림, 노출의 정도 등은 물론 촬영자의 의도와 촬영에 이르게 된 경위, 촬영 장소와 각도 및 거리, 촬영된 원판의 이미지, 특정 신체 부위의 부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개별적·상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지만 워낙 다양하고 교묘해진 몰카 범죄를 두고 법원의 판단은 번번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신체 부위와 사진의 구도 등으로 판단이 갈린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거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남성에게는 “전신을 그대로 촬영했고 의상이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았다”며 무죄가 선고되기도 하고 반바지 차림의 여성을 촬영한 남성은 “허벅지를 부각시켰다”며 유죄가 선고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 대학생이 고교 시절 같은 반 여학생들의 발 부위를 364차례 촬영하고 해외 성인사이트에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판단이 자주 엇갈리는 것은 그만큼 어떤 신체 부위가 얼마나 강조됐는지를 비롯해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않과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의도를 파악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뜻일 겁니다. 법 조항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는 촬영한 때’ 범죄가 성립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만약 공공장소나 이번 사건과 같이 버스 안에서, 피해자의 특정 부위를 확대해서 촬영하지 않고 전체 배경의 하나로 담은 뒤 확대해서 보거나 캡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정 부위를 캡쳐해 저장한 사진이 다수 확인된다면 불법 촬영의 의도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히 공공장소를 전체적으로 찍은 사진만으로는 성폭력 범죄의 몰카 관련 의도성이 입증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수도권의 한 법학전문대학원의 헌법학 교수는 “성폭력처벌법에서 불법촬영을 처벌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법에 따라 엄격하게 판결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원의 입장인데 그동안의 판결들을 보면 숨겨진 곳인지 드러낸 곳인지, 치부심을 나타낼 수 있는 부위인지를 판단하게 되고 이 사건의 경우 레깅스를 입은 모습은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모습이라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법 촬영을 처벌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성폭력범죄 특례법 규정은 ‘성적 수치심’만 앞세워 오히려 불법 촬영 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 근거가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법여성학을 강의하는 한 대학 교수는 “이 사건의 핵심은 비동의촬영인데 성폭력범죄 특례법 14조 위반에 적용하려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으니 2심에는 불법 촬영에 대한 쟁점보다 성적 수치심에 강조를 두고 판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성단체나 전문가들은 또 법에 명시된 ‘성적 수치심’이라는 표현부터 고쳐야 한다고도 지적합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적 수치심이라는 용어가 성폭력의 판단 기준이 되면 안 된다. 수치심은 가해자의 몫이어야 한다”면서 “성적 또는 인권침해로 인해 입은 분노와 모멸감 등이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고 피해자가 부끄러워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적 수치심에 대한 판단 기준이 누구의 시점인지를 되묻고 싶다”며 “지금은 판사가 봤을 때 ‘이 여자가 수치심을 느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도로 국회에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성적 불쾌감’으로 고치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기도 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요칼럼] 여성의 관점에서 본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의 성적표/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여성의 관점에서 본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의 성적표/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번 주말쯤 문재인 정부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곳곳에서 그동안의 공(功)과 실(失)을 따지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2년 6개월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성적을 매기자면 독자 여러분은 몇 점을 주실지.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에서 말씀드리면, 필자는 ‘B+’를 드리고 싶다. 대학에서 B+학점은 중상위권이다. 평소 까칠한 코멘트와 엄격한 평가를 소신처럼 여겨 온 필자로선 대단히 후한 점수다. 평가의 근거를 밝히기 전에 분명히 할 사실은 2년 6개월 동안 거둔 성과는 ‘문재인 정부의’ 것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 시대에 이뤄진’ 성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아래 여성운동과 이에 공감하는 사회세력들이 연대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광장’이 열렸고 문재인 정부는 광장을 보호했다. 여성들은 온라인 미투(#metoo)운동을 광장의 실천으로 확장했고 정부는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말씀드리면, 먼저 ‘낙태법 폐지’가 있다. 그동안 법제상 명목만 이어져 왔을 뿐 현실적인 영향력이 없던 낙태법이 이명박 정부에서 느닷없이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되면서 여성들의 몸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 수많은 여성이 터무니없이 큰돈을 지불하며 불법 낙태시술을 받아야 했고 그중 더러 목숨을 잃었다. 마침내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법원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이 법적 판단의 새로운 근거로 제시되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에서 2심 법원은 성폭력 사건의 법률적 판단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여성의 신체를 찍은 불법 촬영 영상물로 막대한 돈을 벌어 온 양진호 등의 웹하드 관련 범죄와 디지털 성폭력 범죄와의 대결도 본격화했다. 여성의 몸이 인터넷 관음증의 상품으로 팔려나갔고 치욕을 견딜 수 없었던 피해자들은 사회를 버리거나 자신을 버렸다. 양진호는 구속되었고 웹하드는 다른 음란물의 유통공간으로 바뀌고 있지만, 덕분에 한국의 사이버성폭력 수사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가까워졌다. 관련해서 경찰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70여년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성평등정책과를 조직하고 지금 여성안전기획국을 신설 중이다. 갈등과 대립 관계였던 여성단체와 경찰이 한자리에 모여 피해자 지원과 사건 예방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갈등 중이지만 여성 노동자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일정한 결실을 얻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은 모두 여성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은 더 밑바닥에 있고 이런 정책들은 노동시장 밑바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정책의 수혜자들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굴절 없이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들이다. 2015년 필자는 기업에서 저성과자로 몰려 억울하게 쫓겨나야 하는 직장인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신년이 되면 각 부서에 15% 안팎의 인력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일부는 ‘저성과자’로 낙인찍혀 사표를 써야 했다. 그 ‘저성과자’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사용자였다. 출산휴가를 사용한 여성들은 저성과자로 몰렸고 육아휴직은 저성과자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촛불 이후 한국사회에서 ‘저성과자’란 말은 사라졌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대한 책임감이다. 개혁은 ‘어공’(어쩌다 공무원), 집권세력과 뜻을 같이해 외부에서 들어간 관료들의 인식과 의지, 능력에 좌우된다. 그들이 성평등사회를 향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그들의 성적표는 A가 아니다.
  • 성적 때문에 맞는 게 당연하다는 학생선수들

    성적 때문에 맞는 게 당연하다는 학생선수들

    “폭력 일상화… 가해자 되는 악순환 반복” 2212명이 “감독·또래의 성폭력 경험”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체육계에서 초중고 학생선수들은 폭언과 욕설 등 언어폭력뿐만 아니라 신체폭력과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기 위해 때리고 맞는 게 당연한 일이 돼 버린 탓에 초등학교 학생선수들 중 40% 가까이가 폭행을 당하고 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7일 공개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선수 5만 7557명 가운데 9035명(15.7%)이 언어폭력을, 8440명(14.7%)이 신체폭력을 경험했다. 일반학생(신체폭력 경험 비율 8.6%)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조사는 지난 7~9월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 5274개교 6만 32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권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주로 3~4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선수 중 71.2%(1만 2829명)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로 ‘내가 좋아서’를 꼽았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 등으로 욕설이나 폭력이 돌아왔다. 초등학생 선수의 19.0%가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2.9%는 신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맞고나서의 감정에 대한 질문에 ‘운동을 하기 싫어진다’(17.0%)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38.7%)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관련해 초등학생들은 인권위와의 심층면접에서 “미워서 맞는 것이 아니니깐 맞아도 괜찮아요”,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 코치님에게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초등학생 중 69.0%, 신체폭력 경험자의 75.5%는 가해자로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를 지목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선수의 경우 지도자와 함께 선배 선수가 주요 가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일상화된 폭력 문화 속에서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폭력을 훈련이나 실력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폭력의 내면화로 인해 폭력이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또 감독과 선수 사이의 ‘그루밍 성폭력’(신뢰 관계를 쌓아 심리를 지배한 뒤 가하는 성폭력)과 또래나 선배의 성폭력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2212명(3.8%)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성)폭력으로부터의 보호체계 정교화, 상시 합숙훈련 및 합숙소 폐지, 과잉훈련 예방 조치 마련 등 다양한 개선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상호 서울시의원, “폭행·절도·제자와 부적절한 만남 가진 교원들에게도 성과급 지급돼”

    조상호 서울시의원, “폭행·절도·제자와 부적절한 만남 가진 교원들에게도 성과급 지급돼”

    서울시교육청이 폭행, 절도, 제자와의 부적절한 만남 등 중범죄로 인해 징계를 받은 교원들에게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상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대문구4)이 7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9) 서울 관내 학교 교원 중 각종 비위·비리로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과상여금을 받은 인원이 86명이나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이 마련한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계획’에 따르면 징계를 받은 교원은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특히 성폭력, 성매매, 성희롱, 음주운전 등의 중대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을 경우 징계 수위를 불문하고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서울 관내 학교 교원 86명(공립 36명, 사립 50명)은 각종 비위·비리로 징계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성과상여금을 지급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300만원의 성과상여금은 지급받았으며, 이들에게 지급된 성과상여금 총액은 약 2억 6,3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2018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당시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제외 대상에게 지급된 성과상여금을 전액 환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이미 요구한 바 있으나 2019년에도 징계 교원에게 성과상여금이 지급되는 행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해에도 28명의 교원이 폭행, 절도, 제자와의 부적절한 만남, 채용비리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성과상여금을 수령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조 의원은 “성과상여금은 근무성적과 업무실적이 탁월한 교원들에게 지급돼야 하는데 폭행, 절도 등 중범죄를 저지른 교원들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한다면 교육청 행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향후 교육청은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 수립 시, 각종 비위·비리로 인해 징계를 받은 교원에 대해서는 징계 수위를 불문하고 차후 년도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전면 배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수녀 2명, 아프리카 갔다가 임신… “순결 규칙 어겨”

    이탈리아 국적의 수녀 2명이 아프리카로 출국했다가 임신한 사실이 확인돼 교단이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 통신사인 ANSA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구 소속의 수녀 한 명은 나이가 밝혀지지 않은 수녀원장으로, 자신의 고국인 마다가스카르로 활동을 나갔다가 최근 임신 1개월 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수녀는 34세로, 아프리카 활동 중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이 수녀는 자신의 교구인 시칠리아주 주도 팔레르모로 돌아와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며, 임신한 수녀원장 역시 시칠리아주 라구사에서 다른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티칸 교황청은 해당 수녀 2명이 아프리카 활동 중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 측은 “수사가 시작됐으며, 두 수녀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이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에 나갔는지, 어쩌다 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됐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영국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두 여성 모두 아프리카 출신 수녀로서 자신의 고국을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어떤 형태의 성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엄격한 순결 규칙을 어겼지만, 이들이 낳을 아이에 대한 복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에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당시 교황은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임인 베네딕토 교황이 성폭력 문제로 수도원을 폐쇄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은진 측 “허위사실 유포 악플러, 징역 5개월 선고” [공식]

    심은진 측 “허위사실 유포 악플러, 징역 5개월 선고” [공식]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 측이 허위사실 유포 악플러의 법정구속 관련 입장을 밝혔다. 심은진 소속사 비비엔터테인먼트 측은 6일 “심은진 관련 허위사실을 퍼트린 악플러가 징역 5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악플러 이 씨는 지난해 심은진 SNS에 “배우 김리우와 성관계를 했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단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11월 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씨에 대해 징역 5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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