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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의사가 30년간 수백명 아동 性학대…프랑스 충격

    60대 의사가 30년간 수백명 아동 性학대…프랑스 충격

    프랑스의 한 60대 외과의사가 30년 동안 어린이 수백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공영 프랑스TV 등에 따르면 조엘 르 스콰르넥(68·남성)이라는 외과의사는 4명의 어린이를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최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로리앙의 로렐린 페르피트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콰르넥의 성범죄 피해자로 파악된 사람이 총 349명으로 대부분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다고 밝혔다. 스콰르넥은 30년간 프랑스 서부 지방 병원들에서 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환자로 온 어린이 또는 이웃의 아동을 성폭행·추행하는 등 주로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콰르넥은 이미 2005년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로 기소돼 징역 4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스콰르넥이 자신의 성범죄 행각을 자세히 묘사한 비밀 일기장을 발견했고, 여기에는 피해자들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229명의 피해자 증언을 확보했고, 이 중 197명이 고발장을 제출했다. 페르피트의 미성년자 성범죄 행각은 프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재판은 내년 3월 프랑스 샤랑트마리팀 지방의 생트 법원에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50일,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상)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50일,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상)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은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달 29일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Q. 탈북 시도하다 북송된 사람들 어떻게 되나 “100% 죽었을 것… 한국행 단어 나오면 끝”탈출 못하게 탈북민 손바닥 쇠줄로 뚫어 북송중국인들 잔인함에 질색…이후 철족쇄로 변경탈북민들은 북한에서 탈출하다가 붙잡혀 북송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사형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행으로 추정되거나 한국에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들이 강제 북송될 경우에는 “100%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지성(2016년 탈북)씨는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는 건 북한 헌법상 조국반역죄로 사형된다. 본인뿐 아니라 연좌제가 적용돼 다른 가족들이 다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도 “북송됐다가 탈출한 사람들 말로는 구치소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데 엄청 많이 맞았다고 한다”면서 “가부좌를 틀게 한 뒤 움직이지 못하게 해 복사뼈가 다 썩었더라”고 전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는 “중국에 돈 벌러 나왔다가 탈북민들이 북송되는 것을 봤다”면서 “북송되는 중간에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5명의 손바닥 중간을 쇠줄로 뚫어서 꽂은 채 묶여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것을 본 중국인들이 너무 끔찍해서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자국에 데려가서 하라’고 할 정도였다”면서 “2010년 이후로는 발목에 무거운 철족쇄를 채우는 걸로 바뀌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 귀순 확인되면 가족 트럭에 실려갈 것”베트남 등 동남아, 내몽골 한국 기도 분류“한국서 북송은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될 듯”이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왔다. 2년 전 탈북한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한국에서 귀순의사를 밝혔던 탈북민들은 다 죽게 될 것이라고 탈북민 사회는 보고 있다. 가족들도 트럭에 다 실려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한국’, ‘남조선’이라는 단어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씨는 “북한에서는 한국행(남조선)이라고 하면 적과 내통했다는 ‘적선’이라고 해 무조건 정치범이라고 보고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다. 가면 살아서 못 나온다고 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북 당시 절대 ‘한국행’이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자료는 다 불태우고 혹시라도 잡히면 고문 받기 전에 죽을 생각으로 면도칼을 입에 물고 내려왔다”고 비장했던 탈북 당시를 회상했다. 탈북 경로에 따라 북한 당국은 한국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될 경우 극단적 처벌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내몽골이나 동남아(베트남, 태국 등)에서 잡히면 한국 기도로 분류돼 엄하게 처벌받는다”면서 “북한은 즉결 처형제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북송됐기 때문에 재판조차 받기 어렵고 재판 없이 사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김정은 정권 들어 더욱 살벌해진 감시강 철조망에 감전용 전기선 설치 특히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 들어서면서 탈북민 감시가 더욱 삼엄해졌다고 탈북민들은 전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 등 국경에 접한 강 주변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철조망에 전기 감전을 일으키는 장비가 설치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에게 탈북민들이 돈을 주면 돈은 챙기고 신병을 넘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함흥에서 아이를 유괴했다가 풀어줬다는 이유로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공개 처형(총살)되는 것을 목격한 강씨는 “이번에 강제북송된 두명은 스스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고 밝힌데다 한국으로 귀순의사까지 밝혔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반역죄에 해당돼 재판 자격도 없다”면서 “내가 북한에 있을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북한에도 변호사가 있지만 검사의 형량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할 뿐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사형되기까지가 ‘지옥’ “인권유린 참혹”“北사형수, 죽기 직전까지 고문 자행…밥 안줘”“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 없다…변호사? 검사편”탈북민들은 사형 과정 자체가 ‘인권유린’이라는 전했다. 북한 수용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탈북민은 “한국은 사형수에게도 인권이 있지만 북한은 어차피 죽일 자라 밥은커녕 두들겨 패서 말도 못할 정도로 초죽음을 만들어 놓은 뒤 확인 사살시키는 정도의 사형을 진행한다”고 잔혹함을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의 ‘2019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단순히 한국 녹화물을 시청·유포하거나 한국행을 알선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최고형인 총살에 처해지고 있다. 한 탈북민은 2014년 모녀가 한국행을 기도하다 붙잡히자 모녀를 포함한 일가족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국제연합총회가 1976년 발효한 개인의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국제적으로 보장하는 국제조약인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이하 자유권)에 가입돼 있다. 자유권규약(12조 2항)에는 “모든 사람은 자국을 포함에 어떠한 나라로부터 자유로이 퇴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게 탈북민들의 일관된 증언이다.북한 형법은 탈북 행위를 비법국경출입죄와 조국반역죄로 구분해 처벌하고 있다. 한국행으로 발각돼 북송된 탈북민들에게 적용되는 조국반역죄는 5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되는 비법국경출입죄와 달리 ‘조국을 배반하고 다른 나라로 도망쳤거나 투항, 변절, 비밀을 한 조국반역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최소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서 최대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들이 탈북을 위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민보안단속법, 행정처벌법을 통해서도 무보수노동 등으로 탈북민을 처벌하고 있다. 北도 가입한 ‘자유권 규약’에는고문 금지·이동의 자유 명시…현실은 반대김정은, 탈북민 자발적 귀환도 강하게 처벌 백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민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돼 2014년 이후부터는 탈북 횟수에 관계 없이 노동교화형이 부과되고 자발적 귀환도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며 두 차례 탈북했다 처벌을 받은 탈북민 증언을 인용해 설명했다.백서에 따르면 갈수록 탈북민 수가 늘면서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북한 내 수용소가 부족해지자 김정은 정권은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다각도로 강화했다. 2016년 탈북민은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추궁한다고 증언했고 이러한 박해를 견디다 못해 탈북을 결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백서는 전했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인권백서에서 “탈북민 강제송환은 송환 이후 집결소, 구류장, 노동단련대, 교화소에서 조사·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고문 및 비인도적 처우를 받지 않을 권리(자유권 규약 7조)와 피구금자의 권리(자유권규약 10조)를 심각하게 침해받는다”면서 “특히 중국 등에서의 한국행 기도나 기독교 접촉은 공개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는데 이는 생명권(자유권규약 6조)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자유권 규약 14조)를 침해한다”고 명시했다. 강제송환 여성에 알몸수색·자궁검사임신한 여성 배 구타 강제낙태·영아살해유엔인권위, 국제형사재판소 北회부 권고 특히 중국에서 임신한 탈북 여성에 대한 강제낙태와 북한 여성의 인신매매 행위 역시 비인도적 취급을 받지 않을 권리(자유권규약 7조)와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자유권규약 9조)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강제송환된 사람들은 다른 수감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알몸 운동과 내부 수색을 받는다. 이는 송환된 사람들이 숨기고 있을지 모를 돈을 몰수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북한은 함경북도 온성군, 평안북도 신의주시, 양강도 혜강시의 국가보위성 구류장에서 알몸수색, 소지품 검사, 에이즈 검사(위생 검사)를 거친 후 수용된다. 북한의 여성권리보장법 제37조는 여성에 대한 신체 수색을 금지하고 있지만 강제송환된 탈북 여성의 경우 알몸수색과 동일 장갑을 이용한 비위생적인 자궁 검사, 발가벗긴 채 앉았다 일어섰다(‘뽐뿌질’)를 100회 이상 반복하는 등 고의적으로 모멸감을 주고 수치스러운 조사를 반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제송환된 임신한 여성은 배를 구타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강제낙태시키고 출생 직후 영아를 산모가 보는 앞에서 죽이는 영아 살해 증언들도 수두룩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보고서에서는 이런 수많은 증언들이 기록돼 있다. COI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탈북민 등에 대해 고문, 구금, 강제낙태, 성폭력 등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유엔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한다”고 명시했다.유엔총회 올해 北인권결의안 채택한국, 60여 공동제안국서 빠져 유엔총회는 지난 18일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북한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현재까지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북송된 탈북민 등에 대한 강제수용소 운영, 강간, 공개처형, 비사법적·자의적 구금·처형, 연좌제 적용,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가 나열됐다. 2005년 결의안 채택 이후 15년째로 표결 없이 전원 합의한 것은 2012~2013년, 2016~2018년에 이어 올해로 6번째다. 미국, 일본, 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참여했지만 한국은 빠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유엔의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며 인권침해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반(反)북한 적대세력에 의한 정치적 조작물”이라면서 “결의안에 언급된 모든 인권침해 사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만취한 여성 성폭행 뒤 차에 24시간 방치해 사망…징역 5년

    만취한 여성 성폭행 뒤 차에 24시간 방치해 사망…징역 5년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후 방치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정종관 김유진 이병희 부장판사)는 20일 준강간치사 혐의로 기소된 노모(52)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노씨는 지난해 11월 술에 취한 피해자 여성을 자신의 차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이튿날 밤까지 24시간가량 차 안에 그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항거 불능의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는 준강간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으나, 치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성폭행으로 사망했다고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2심에서 검찰은 중과실치사 혐의를 추가했지만, 마찬가지로 과실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유족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한 점 등에 비춰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아시아의 인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시아의 인어/박록삼 논설위원

    한국 수영에는 박태환(30) 이전에 그가 있었다. 고작 열다섯 살 나이에 벼락처럼 등장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배영 200m, 배영 100m, 혼영 200m 세 종목에서 모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은 처음이었다. ‘아시아의 인어’로 통했다. 최윤희(52)다. 가슴 속 울화가 쌓여만 가던 시절, 전두환 독재정권은 스포츠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자 했고, 국민은 또 다른 이유로 스포츠에서 위안을 얻었다. 1980년대 막 대중화가 시작한 컬러TV는 ‘최윤희’라는 스타 탄생의 중요한 매개체였다. 수영 금메달리스트이자 연예인 못지않은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했기에 단숨에 ‘국민 여동생’이자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는 4년 뒤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를 더 따냈다. 옛 기억을 도두보려는 습성을 감안한다 쳐도 요즘의 김연아(29), 손연재(25) 같은 스포츠 스타도 그 시절 그의 인기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할 만큼이었다. 그는 수영선수로 은퇴하자마자 섬뻑 TV 광고모델, 방송 리포터, 패션쇼 모델 등으로 활약하다 1991년 록그룹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65)과 비밀리에 깜짝 결혼했다. 당시에는 극히 드물었던 열세 살 차이의 이들 부부는 결혼 직후 온갖 악소문에 시달려야 했고, 모든 루머를 씻어낸 뒤에도 오랫동안 유현상은 ‘국민 도둑남’ 취급을 받았다. 그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됐다. 국가대표 체육인 출신 문체부 차관으로는 박근혜 정부 때 박종길 전 차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일각에서는 깜냥이 되지 않음에도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참가한 것에 대한 ‘보은 인사’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최 신임 차관으로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다. 2007년 꿈나무 발굴을 위한 ‘최윤희스포츠재단’을 창립, 운영했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했으며, 대한체육회 이사이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출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선임돼 국민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힘썼다. 즉 오랜 시간 스포츠 행정인으로서 이력을 다져 왔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늘 좋은 성과를 내놓는 것이다. 문체부 2차관의 주된 업무는 최 차관이 익숙한 체육 분야뿐만이 아니다. 관광 산업의 진흥 과제가 있고, 정부와 국민의 소통 가교 역할 또한 해야 한다. 체육 분야에도 엘리트 체육을 축소하고 생활체육을 확대하며 체육계 내부의 폭력과 성폭력 근절, 체육인들의 인권보호 등의 과제가 있다. 삐딱한 세간의 시선을 훌훌 털고 ‘아시아의 인어’처럼 우아하게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youngtan@seoul.co.kr
  • [단독] “부모 없는 아이 성범죄자 돼” 성교육 강사의 막나간 강연

    [단독] “부모 없는 아이 성범죄자 돼” 성교육 강사의 막나간 강연

    교육청·학교 “섭외 관여 안 해” 책임 회피 강사 “일부만 발췌해 취지 왜곡된 것”“부모 없는 아이들이 성범죄자가 된다.” “성교육을 일찍 하면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다.” “항문 성교로 인한 성적인 자극이 동성애의 원인이다.”(지난 13일 제주 B초등학교 학부모 교육 中)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한 강사가 조손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교육 강사 A씨의 강의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를 보면 개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3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A씨는 성폭력 가해·피해 상담 경험을 언급하면서 “대부분 부모가 기르지 않은 조손가정 아이들”이라면서 “유아기에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범죄자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찍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면서 “모든 피임은 부작용이 따르며 학생 대상 피임 교육도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강의에서 A씨는 낙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낙태를 하면 여성은 죄책감을 느끼고 여성성에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 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출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골반이 작아 낙태가 불가능하고 출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동성애자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청과 학교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예산을 지원하긴 했지만 강사 섭외는 학교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 진행 프로그램에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강의록을 사전에 받지 못했고 학교는 강의를 참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문란해지거나 남성에 대해 아예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의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손 가정을 헐뜯는 게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낙태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고 피임에 대해서도 100% 안전한 피임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이겼지만… ‘투명인간’ 된 그녀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이겼지만… ‘투명인간’ 된 그녀

    동료들 불리한 진술 씻을 수 없는 상처 72% 퇴사… 문제 제기 한 달 안에 관둬 “사측 전보 등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회사와 싸우면서 제가 설 곳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곳으로 배치해 주세요.” 대표적인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인 ‘남도학숙 사건’의 피해자 A씨는 내년 1월 복직을 앞두고 최근 광주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울에 진학한 지방 학생을 위한 향토기숙사인 남도학숙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함께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A씨는 2차 피해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며 시도 산하 다른 기관으로 근무지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4월 남도학숙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 참다못한 A씨는 이듬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다. 상처뿐인 승리였다. 사측은 A씨를 독방에서 혼자 일하게 했고 동료들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A씨는 끈질기게 싸웠다. 주위의 손가락질에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가 떳떳하게 직장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5년에 걸친 사측과의 법정 다툼은 A씨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특히 20여 명의 사무실 동료 중 10여 명이 재판에서 A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일부 동료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모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성희롱 가해자는 이미 정년퇴직을 해 회사에 없지만 A씨는 여전히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낀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들은 A씨와 같은 고통을 마주한다. 가해자는 직장에 남고 피해자가 일터를 떠나는 불합리한 관행이 여전하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2016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7%는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 등 불이익을 받았다. 피해자의 72%가 퇴사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 문제 제기 이후 한 달 안에 직장을 관뒀다. 전문가들은 사측이 성폭력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장 내 성희롱 고발 이후 부당 해고를 당한 피해자가 낸 진정에 대해 “(해당 기업은) 피해자가 적대적 근무환경에 처하지 않도록 전보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사업장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확실한 인사 조치로 가해자를 징계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학숙 관계자는 “(A씨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인사권의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면서 “해당 사안과 관계가 있는 직원들이 많이 퇴직했고 A씨가 복직한다면 동료들이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의회는 A씨의 진정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유재석, 가세연 ‘무한도전 성추문’ 언급 “자리 난 김에 말씀드린다”

    유재석, 가세연 ‘무한도전 성추문’ 언급 “자리 난 김에 말씀드린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연예인의 성 추문을 제기한 것과 관련, 유재석이 “나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재석은 19일 여의도에서 열린 ‘유산슬’ 기자간담회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고 나한테 ‘그 인물이 아니냐’고 얘기하는 분이 많은데 순간 당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나는 아니지만, 그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렇기 때문에 자리가 난 김에 말씀드린다”며 “늘 얘기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가세연은 ‘충격 단독. 또 다른 연예인 성 추문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한 연예인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전직 연예기자 김용호씨는 방송에서 유흥업소 출신 여성 A씨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한 연예인이 자신 앞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면서 당시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었다”고 말했다. 김용호는 “이 녹취를 공개하는 이유는 일종의 경고”라면서 “이런 연예인들이 방송과 예능에서 어떻게 포장되는지 대중도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알 권리에 따른 폭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연예인에 대해 “굉장히 유명하고 방송 이미지가 바른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김건모와도 친분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는 ‘무한도전’, ‘유재석’ 등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일터 떠날 수밖에 없는 속사정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일터 떠날 수밖에 없는 속사정

    ‘남도학숙 사건’ 피해자, 광주시의회에 진정서 접수“정상적 업무 불가능···근무지 옮겨 달라”전문가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위한 조치 필요” “회사와 싸우면서 제가 설 곳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곳으로 배치해 주세요.” 대표적인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인 ‘남도학숙 사건’의 피해자 A씨는 내년 1월 복직을 앞두고 최근 광주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울에 진학한 지방 학생을 위한 향토기숙사인 남도학숙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함께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A씨는 2차 피해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며 시도 산하 다른 기관으로 근무지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2014년 4월 남도학숙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 참다못한 A씨는 이듬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다. 상처뿐인 승리였다. 사측은 A씨를 독방에서 혼자 일하게 했고 동료들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A씨는 끈질기게 싸웠다. 주위의 손가락질에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가 떳떳하게 직장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5년에 걸친 사측과의 법정 다툼은 A씨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특히 20여 명의 사무실 동료 중 10여 명이 재판에서 A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일부 동료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모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성희롱 가해자는 이미 정년퇴직을 해 회사에 없지만 직장 내 괴롭힘 가해 동료들이 남아 A씨는 여전히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낀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은 A씨와 같은 고통을 마주한다. 가해자는 직장에 남고 피해자가 일터를 떠나는 불합리한 관행이 여전하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2016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7%는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 등 불이익을 받았다. 피해자의 72%가 퇴사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 문제 제기 이후 한 달 안에 직장을 관뒀다. 전문가들은 사측이 성폭력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장 내 성희롱 고발 이후 부당 해고를 당한 피해자가 낸 진정에 대해 “(해당 기업은) 피해자가 적대적 근무환경에 처하지 않도록 전보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사업장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확실한 인사 조치로 가해자를 징계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학숙 관계자는 “(A씨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인사권의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면서 “해당 사안과 관계가 있는 직원들이 많이 퇴직했고 A씨가 복직한다면 동료들이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의회는 A씨의 진정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제주 성교육 강사 “조손가정 아이가 성범죄자 된다” 발언 논란

    [단독]제주 성교육 강사 “조손가정 아이가 성범죄자 된다” 발언 논란

    초등 부모 대상 성교육 강의서제주교육청에 진정서 접수돼낙태·동성애 혐오 발언도 물의강사 “발언 취지 왜곡됐다” 반박 “부모 없는 아이들이 성범죄자가 된다. 성교육을 일찍 하면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다. 항문 성교로 인한 성적인 자극이 동성애의 원인이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한 강사가 조손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교육 강사 A씨의 강의 내용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를 보면 개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3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A씨는 성폭력 가해·피해 상담 경험을 언급하면서 “대부분 부모가 기르지 않은 조손가정 아이들”이라며 “유아기에 엄마와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범죄자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찍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면서 “모든 피임은 부작용이 따르며 학생 대상 피임 교육도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강의에서 A씨는 낙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낙태를 하면 여성은 죄책감을 느끼고 여성성에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 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출산 사례를 언급하며 “골반이 작아 낙태가 불가능하고 출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동성애자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청과 학교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예산을 지원하긴 했지만 강사 섭외는 학교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 진행 프로그램에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강의록을 사전에 받지 못했고, 강의를 참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문란해지거나 남성에 대해 아예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강의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손 가정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낙태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고 피임에 대해서도 100% 안전한 피임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슈퍼카 몰던 인기 BJ, 알고 보니 2년간 ‘몰카’ 촬영

    슈퍼카 몰던 인기 BJ, 알고 보니 2년간 ‘몰카’ 촬영

    여자 공중화장실서 불법 촬영하다 발각돼 구속휴대전화서 불법 영상 다수 발견...방송 중단슈퍼카를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끈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가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BJ A(25)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약 2년 동안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러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과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던 A씨는 방송에서 번 돈으로 슈퍼카를 타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개인방송 홈페이지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글을 남기고 방송을 중단했다. A씨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여자 공중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다 한 여성에게 발각됐다. 이 여성은 A씨의 휴대전화에 여자 화장실 촬영 영상과 성관계 동영상 등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영상이 다수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일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불법 영상을 찾아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병원서 10년 일해도 경력인정 안 돼… 간호조무사 62%는 ‘최저임금 이하’

    병원서 10년 일해도 경력인정 안 돼… 간호조무사 62%는 ‘최저임금 이하’

    10년 이상 경력자 32% 최저임금폭언·성희롱 피해도 각각 31%·25%“최저임금이 오르면 뭐해요. 다른 수당이 다 없어졌는걸요. 명목상 8시간 근무지만 실제로는 10~12시간씩 일해요. 따져보니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더라고요.” (17년 차 간호조무사 박지영(가명·45)씨) 간호조무사 10명 중 6명이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력 인정을 받지 못해 10년 이상 일해도 최저임금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은 18일 국회에서 ‘2019년 간호조무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6월 간호조무사 37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 임금, 성희롱·폭력 등 인권침해 여부 등 66개 문항을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2277명(62.1%)이 최저임금 이하(최저임금+최저임금 미달)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특히 774명(21.1%)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경력이 쌓여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10년 이상 경력자 가운데 19.2%가 최저임금도 못 받았다. 31.7%는 겨우 최저임금을 받는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월 174만 5150원이다. 박씨는 “소규모 병원이 많아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이직할 때마다 임금이 최저임금으로 초기화된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들은 폭언과 성희롱에 무방비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56명(31.0%)이 의료진과 환자로부터 폭언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 921명(24.6%), 폭행 48명(1.3%), 성폭력은 23명(0.6%)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일했던 간호조무사 김미영(가명·43)씨는 “의사가 너는 닭대가리냐고 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술 환자가 없으면 너라도 수술대에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해 모욕감은 물론이고 성적 수치심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간호사 10명 중 3명은 폭언을 듣거나 업무 배제 혹은 업무 몰아주기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간호사(32.5%)가 제일 높았고, 간호조무사(20.1%), 임상병리사(19.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소시효 바꿔라”… 여성 단체, 김학의·윤중천 재고소

    “공소시효 바꿔라”… 여성 단체, 김학의·윤중천 재고소

    ‘별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 여성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강간 혐의로 18일 재고소했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704곳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김 전 차관과 윤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김 전 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는 공소시효(10년)가 지났다는 이유로 김 전 차관이 2006~2008년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13차례 성 접대를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지난달 15일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재판부도 그가 2006~2007년 피해자를 강간해 다치게 한 혐의는 공소시효(10년)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동변호를 맡은 최현정 변호사는 “범행 발생 시점이 아니라 피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2013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씨 재판에서 검찰도 같은 의견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소시효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은 내게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면서도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재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최근까지 기소되지 않은 윤씨의 성폭력 의혹 사건 13건, 김 전 차관의 성폭력 의혹 사건 12건을 고소장에 적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또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한 검사들도 직권남용 혐의로 이날 경찰청에 고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악몽의 4년 8개월… 日 ‘미투 상징’ 이토 승소했다

    악몽의 4년 8개월… 日 ‘미투 상징’ 이토 승소했다

    아베 측근 前 TBS간부에게 성폭행당해 적극적 처벌 요구에 사회 비난·냉대받아법원 “불법적 행위… 330만엔 지급하라” 이토 “저와 같은 분들 따뜻한 시선 필요”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사회의 비난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던 일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상징적 인물 이토 시오리(30·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18일 가해자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겼다. 피해를 당한 지 4년 8개월 만이다. 도쿄지방법원은 이토가 민영방송사 TBS의 전직 간부 야마구치 노리유키(53)를 상대로 2017년 11월 제기했던 1100만엔(약 1억 17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야마구치는 이토에게 330만엔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야마구치가 “이토의 허위 주장 때문에 언론인으로서 신용을 잃었다”며 요구한 1억 3000만엔 규모의 맞소송은 “이유 없다”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토는 당시 성행위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음을 충분히 입증한 반면 야마구치는 관련 진술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이토와 합의 없이 불법적으로 성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토는 로이터통신 인턴이었던 2015년 4월 진로상담을 받을 목적으로 TBS 워싱턴지국장이던 야마구치와 만나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다 의식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야마구치를 준강간 혐의로 입건했으나 도쿄지검은 “서로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야마구치의 주장을 받아들여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이토는 2017년 5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야마구치의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남성 중심 문화가 특히 강한 일본에서 피해 여성이 대중 앞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여자로서 몸가짐’에 대한 지적과 비난, 냉대, 협박이었다. 결국 이토는 도망치듯 영국으로 이주해야 했다. 야마구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 언론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그를 불기소한 데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토는 승소 후 법원 앞에서 취재진에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을, 고립되기 쉬운 성폭력 피해자들을 앞으로 꼭 따뜻한 목소리와 시선으로 대해 달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이번 판결이 하나의 마침표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받은 상처가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야마구치는 판결에 대해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은 만큼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뇌물죄가 아니라 성폭력”…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재고소

    “뇌물죄가 아니라 성폭력”…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재고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피해 여성과 시민단체들이 1심 판결을 규탄하며 검찰을 고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706개 시민단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여성이 김 전 차관과 그에게 성접대를 한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강간치상 등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재고소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지난 11월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지 6년 만에 윤중천과 김학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었지만 법원은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중천은 공소기각, 김 전 차관에는 무죄를 선고했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하여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 은폐한 성폭력 가해자와 검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을 유보하고 책임을 회피했던 재판부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1심에서 윤중천씨에게 면소 및 공소기각, 뇌물죄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에게는 공소시효 완료로 인한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윤중천씨와 김 전 차관의 성폭력 범죄는 기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특히 2019년 검찰 과거사 위원회 권고에 따라 재수사에 착수한 특별수사단은 윤중천씨에 대해서는 수년에 걸친 성폭력 사건 중 극히 일부만, 김학의에 대해서는 뇌물죄로만 ‘면피용 기소’를 하는 데 그쳤다고 비판했다. 법원도 1심 선고에서 윤중천씨에게 면소 및 공소기각, 김 전 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사건 판단을 유보하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김학의와 윤중천을 성폭력 범죄로 고소하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고 그것이 정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연 시민단체 중 37개 단체는 2013~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김 전 차관과 윤씨 등을 수사해 불기소 처분한 담당 검사들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로 이동해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 검찰 관계자 등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대독을 통해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이번 1심 판결에 대해 “저에게 죽으라고 하는 판결로 들렸다”며 “공황장애로 숨을 제대로 못 쉬어 몇 번을 쓰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저 김학의와 윤중천의 시간 끌기로 무너져야 했다”며 “죄가 있어도 공소시효 때문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니 억울하다”고 절절한 심정을 토해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너진 정의 되찾겠다” 피해여성, 김학의·윤중천 ‘성범죄’ 재고소

    “무너진 정의 되찾겠다” 피해여성, 김학의·윤중천 ‘성범죄’ 재고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연루된 ‘별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김 전 차관과 윤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다시 고소했다. 여성단체들은 2013년과 2014년 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수사검사들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704곳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 피해자가 이날 김 전 차관과 윤씨를 특수강간·강간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시효(10년)가 지났다며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뿐만 아니라 2006~2008년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13차례 성접대를 받은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윤씨는 지난달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 12개 중 사기, 알선수재 등 혐의와 관련한 5개만 유죄로 인정했다. 2006~2007년 윤씨가 피해자를 강간해 다치게 한 혐의(강간치상)는 공소시효(10년)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죄가 있어도 공소시효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은 내게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면서 “저같은 약자는 어디에 소리쳐야 할지, 가슴 속 한은 또 한 번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잘못한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용기를 내 다시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현정 공익 인권변호사 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변호사는 “피해자가 윤씨에 의해 원주 별장으로 유인된 후에 윤씨한테 강간, 불법촬영, 폭행 등을 당하면서 종속돼 가는 과정을 재판부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윤씨가 오피스텔을 마련해 줬다는 이유만으로 대가 관계를 언급하며 윤씨의 성폭력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김 전 차관이 피해자를 모른다고 했지만 김 전 차관과 윤씨가 피해자를 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한 영상이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만을 배척했고 피고인의 달라진 진술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 2013년부터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기소되지 않은 윤씨의 성폭력 사건 13건, 김 전 차관의 성폭력 사건 12건을 이번 고소장에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변호사는 공소시효 만료 문제에 대해 “범죄 발생 시점을 기점으로 하지 않고 피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2013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윤씨 재판 때 주장한 내용이기도 하다. 여성단체들은 또 검찰이 이 사건을 초기에 축소·은폐했다면서 당시 수사검사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찬진 제일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한 검사들이 어떻게 잘못된 수사를 했는지, 수사권을 어떻게 남용해서 경찰의 수사를 방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고발”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3년 3월 공개된 ‘별장 동영상’ 속 인물은 김 전 차관이라면서 같은 해 7월 김 전 차관에게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혐의없음 처분을 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듬해 피해자가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조사를 받은 지 6년 9개월이 지났지만 성폭력 범죄에 대해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성폭력 사건의 사법정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미투 운동 상징…선배 기자에 성폭행 당한 여기자 승소

    日 미투 운동 상징…선배 기자에 성폭행 당한 여기자 승소

    선배 기자에게 성폭행 피해를 본 사실을 책으로 펴내며 일본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전직 TBS 기자 이토 시오리(30)가 민사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끌어냈다. 18일 오전 도쿄 지방법원은 이토가 전직 TBS 워싱턴 지국장 야마구치 노리유키(53)에게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이토는 2017년 5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저서 ‘블랙박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2015년 4월 4일 야마구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015년 당시 로이터 통신 인턴기자로 일하던 그녀는 “야마구치가 진로 상담을 빌미로 저녁 식사에 초대했는데,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호텔 방이었고 그가 내 위에 있었다”라고 밝혔다.이토는 피해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형사 사건으로 다루기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남성 경찰관이 입회한 가운데, 인형을 가지고 성폭행 장면을 재연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경찰이 2015년 이미 야마구치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같은 해 6월 나리타 공항 체포 작전 당시 상부의 지시로 체포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아베 신조 총리와 개인 연락처를 공유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큰 파문이 일었다. 석 달 후 형사 소송을 다시 진행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기각되자, 이토는 대신 민사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에서 이토는 1100만엔(약 1억 1715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합의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이토에게 1억3000만 엔(약 13억 8421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맞불을 놨다.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이토의 소송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법원은 이토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야마구치가 이토에게 330만 엔(약 3514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 후 법정을 나선 이토는 “좋은 결과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 감사하다. 길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승소'라는 단어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의 단 4%만이 신고를 진행한다. 성폭행 당시 폭력이나 협박이 있었는지와 피해자가 저항할 능력이 없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등 수사 절차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토에 대한 이번 판결은 성폭력 피해를 보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일본 여성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그들의 시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게임으로 알린다

    [그들의 시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게임으로 알린다

    “일본군이 우리를 데려간 곳은 싱가포르에 있는 제10육군병원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우리 같은 여자들이 300명 정도 와 있었다. 일본 군인이 호박을 갖다 놓고 사람 몸이라고 생각하고 주사를 놓아보라고 가르쳤고, 병원 청소도 시켰다. 병원에서는 걸핏하면 피가 모자라는 환자를 위해 내 피를 뽑았다. 피를 뽑히면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나고 어지러웠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이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때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가 22살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1992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공개한 김 할머니는 근 30년간 일본과 싸웠지만, 끝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2019년 12월 현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중 생존자는 20명에 불과하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91세다. 현 상황은 도민석 겜브릿지 대표(33)가 PC게임 ‘웬즈데이(The Wednesday)’ 개발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다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에 김복동 할머니의 작고 소식을 듣고, 더 주저하다가는 생존자 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작은 도움도 못 드리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개발 결심 이유를 밝혔다.‘웬즈데이’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게임이다. 제목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서 착안했다. 도 대표는 “누군가에게는 일주일 중 하루였을 수요일이지만, 성노예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는 매주 역사를 만들고, 쌓아온 날이다. 그 뜻을 전하기 위해 ‘웬즈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게임 속 주인공은 가상인물 ‘순이’ 할머니다. 플레이어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순이 할머니가 되어 1992년 현재의 장소들과 1945년 과거의 인도네시아 일본군 수용소를 오가며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파헤치고, 알아낸 정보를 이용해 수용소에 있는 동료를 탈출시키는 3D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이다.도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생전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친구들을 구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반으로 게임 진행방식을 결정했다”며 “타임리프(time leap: 과거 또는 미래로의 시간 여행)라는 판타지 요소 덕분에 초국적인 공간 설정이 가능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들을 통해 전 세계에서 자행되었던 일본군의 전쟁범죄를 담아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게임성과 역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임 준비를 위해 도 대표는 관련 단체와 다양한 참고문헌을 통해 철저한 고증을 진행했다. 그는 “성노예 피해사례뿐만 아니라 731부대, 난징대학살, 강제징용, 연합군 포로 학대 등 일본군의 다양한 전쟁범죄에 대해 고증했다”며 “판타지 요소가 있다 보니 고증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스토리가 붕 뜰 수 있기에 주의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일본군 범죄의 참상을 전하려는 도 대표의 의도는 게임 곳곳에 명징하게 드러난다. 게임 전후에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알리고자 했다. 또한 게임 속 사용되는 폰트는 길원옥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의 글씨체를 사용했다. 생존자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느낌이 들도록 설정, 게임이 끝난 뒤 플레이어에게 울림으로 남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렇듯 ‘웬즈데이’ 게임에 들어가는 콘텐츠와 자료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거나 다양한 역사 속 사례들을 변형해 차곡차곡 쌓아올렸다.“성노예 피해자들은 밤에는 고초를 겪으셨고, 낮에는 강제 노역을 당하셨습니다. 또한 일본군은 성노예 피해자들을 정당하게 고용했다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간호복을 입히고 훈련을 시켰다고 해요. 이러한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부터 성노예 피해자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집약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도 대표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위안부’ 용어 사용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위안’이라는 단어는 위로와 휴식을 의미하기에, 피해자 할머니들이 “우리는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주장하며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 대표는 “‘위안부’가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이 되면 안 되고, 영어로 번역할 때 (공식명칭인) 성노예(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다”면서도 “현재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기억연대 측에 동의를 구했다. 이 부분도 할머니들을 뵙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도 대표는 역사적 사실을 게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1020세대에 제대로 알린다는 분명한 취지를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문제라는 무거운 주제를 알리는 콘텐츠인 만큼 고민도 많다. 아픈 역사가 자칫 게임 속 놀이로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스토리 어드벤처 장르가 주는 장점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수용소 안의 피해 사실을 그래픽으로 잔인하게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방법보다 대화, 지문 등을 통해 텍스트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플레이어는 순이가 되어 동료를 구출해내기 위해 필요한 단서들을 찾아야 하는데, 그 단서들은 대부분 실제 사건과 연관되어 플레이어에게 자연스러운 학습을 유도합니다.”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던 소재를 진정성 있게 게임으로 풀어낸 웬즈데이는 총 제작비 4억여 원이 들었다.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도 대표는 웬즈데이 출시 후 순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의 50%를 정의기억연대의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최대한 많은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해당 콘텐츠와 관련된 “후속 작품들을 계획 중”이라는 향후 계획도 귀띔했다. 끝으로 도 대표는 “할머니들이 저희가 만든 게임을 보시고, ‘젊은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 고생 했구나’ 하는 칭찬 정도만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할머니들이 게임 속 과거 장면을 보시고 그때를 떠올리시면 마음이 아플 것 같지만,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직접 찾아뵙고 잘 설명을 드리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게임 ‘웬즈데이(The Wednesday)’는 내년 6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문 대통령, 직장인들과 만나 대화…워킹맘들 애환 쏟아져

    문 대통령, 직장인들과 만나 대화…워킹맘들 애환 쏟아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삶의 터전 속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직장인들의 생활밀착형 민원이 쏟아졌다. 이날 구로디지털단지 방문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국민을 직접 만나 자주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서 ‘호프 미팅’을 열고 직장인들을 만나 최저임금 등 당시 사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단지 내 식당에서 식판에 직접 떡만둣국과 닭볶음탕, 생선커틀릿 등을 담아 이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일반 시민과 점심 먹는 것이 처음인데 저는 주로 편하게 듣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최지선 씨는 “주 4.5일 근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워라밸’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막막하다”며 “그럴 때는 참 애 키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킹맘’ 조안나 씨는 “아이를 낳은 후 이력서도 넣어보고 면접도 봤지만 기혼자라는 이유로,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채용이 거절될 때가 허다했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후 커피숍으로 이동해 또 다른 직장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육아 문제가 대두됐다. 임태순 씨는 “유연근무제 같은 것이 도입돼 남편과 아내가 시간을 분배해 아이를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 유리천장도 있고, 성평등 지수 같은 부분에서 우리는 낮은 편”이라며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격려했다.한편 실질적으로 주52시간제를 적용하기 힘든 현장 상황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양지승 씨는 “하청을 주시는 분들은 주52시간에 맞춰 일하고 하청을 주지만, 하청업체는 그 일을 마무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듣고 동석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주52시간을 감안해 납품 기한을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이나 대기업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직장 내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다. 유소희 씨는 “회사에서 스킨십이 있어야만 성희롱이 아니지 않나”라며 “성희롱 사례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적 문제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성 인지 교육 같은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구로디지털단지에 벤처기업이 많이 들어선 것을 고려한 듯 “규제 때문에 영업을 못 하는 경우도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무인환전기를 개발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이장백 씨는 “인천공항역에 무인환전기를 설치했다가 마찰이 있어서 빠져 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지적장애 청소년 성폭행 후 무고 소송…‘적반하장’ 목사

    지적장애 청소년 성폭행 후 무고 소송…‘적반하장’ 목사

    지적장애가 있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위계 등 간음)으로 기소된 목사 박모(51)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의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확정됐다. 박씨는 지난해 6월 부인이 잠시 외출한 사이 지적장애 2급인 피해자 A(17)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교회에서 피해자를 알게 된 지 겨우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박씨는 “A양이 먼저 연락하고 집에 놀러 왔다”거나 “A양에게 지적장애가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박씨와 박씨 부인은 또 A양 아버지에게 고소 취소를 요구하다가 A양이 무고를 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박 목사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피해자가 지적장애인임을 고려해 자신의 집까지 오는 상세한 방법을 설명해 준 내용”이라면서 “박씨 부인의 고소 취소 종용과 민사소송 제기로 피해자에게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혔다”고 했다. 2심도 “목회자로서 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신도들을 돌봐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지적장애인인 피해자의 신뢰와 호의를 이용했다”고 박씨를 질책했다. 박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결론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학 선수 3명 중 1명은 맞으면서 운동한다

    대학 선수 3명 중 1명은 맞으면서 운동한다

    신체폭력 가해자 선배 72%·코치 32% 15.8%는 일주일 1~2회 이상 폭력 경험 성폭력 피해 9.6%… 과한 생활 통제도“선배한테 라이터, 옷걸이, 아 전기 파리채로도 맞아 본 적 있어요.” “운동하다 좀 안 좋아 보이면 ‘생리하냐?’, ‘생리 뒤로 좀 미룰 수 없냐’고 해요” “욕은 항상 먹는 거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어요.” 대학교 운동선수 가운데 3명 중 1명은 구타 등 신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5% 정도는 수시로 매를 맞는 상습 폭력의 피해자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꾸린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102개 대학 소속 운동선수 4924명의 인권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교 운동선수의 33%(1613명)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5.8%(255명)는 일주일에 1~2회 이상 상습적인 신체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상습 폭력 경험 비율이 9년 전인 2010년 실시한 인권위 조사(11.6%) 때보다 높다. 체육계 인권 실태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한 셈이다. 신체폭력 중 가장 빈번한 행위는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26.2%)였다.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 행위도 13%나 됐다. 신체폭력의 가해자는 선배 선수가 72%로 가장 많았고 코치(32%), 감독(19%)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도 심각했다. 전체의 9.6%인 473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동성 성폭력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신체 부위의 크기나 몸매 등에 대해 성적 농담을 하는 성희롱(4%)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거나 주무르기 등을 시키는 행위(4%) ▲운동 중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 행위(2.5%) 등의 피해가 컸다. 성폭력은 남녀 모두 숙소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대학생 선수 31%(1514명)는 언어폭력의 피해도 호소했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 등을 일상적으로 경험했다. 이들은 주로 경기장(88%)과 숙소(46%)에서 선배 선수(58%), 코치(50%), 감독(42%) 등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성인임에도 통금과 점호, 외출 및 외박 제한, 복장 제한 등 과도한 생활 통제로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규일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대학교 학생 선수들의 자기결정권이 억압받고 있으며 성인 대학생으로서 누려야 하는 자율 대신 관리라는 명목으로 통제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통합형 기숙사 도입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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