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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여가부 업무 중요...관련 논의 건설적으로 진행돼야”

    문 대통령 “여가부 업무 중요...관련 논의 건설적으로 진행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가족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8일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영애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여가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은 뒤 “차기 정부가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건설적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여가부 폐지 공약이 공론화된 이후 문 대통령이 해당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젠더 갈등이 두드러지는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여가부가 담당해 온 역할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로 출발한 여가부의 연혁 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 정책과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 업무는 현대사회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젠더 갈등이 증폭돼 여가부에 대한 오해도 커졌는데, 그렇게 된 데는 여가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가부를 질책하기도 했다.
  • 연예인 ‘사이버불링’ 막는다더니… 정부 “소속사가 보호 강화”

    연예인 ‘사이버불링’ 막는다더니… 정부 “소속사가 보호 강화”

    최근 연예인·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이 피해자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정부가 ‘소속사의 보호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의 책임을 연예기획사에 맡긴 것은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는 7일 대중문화예술인 대상 성범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양식을 개정해 소속사의 ‘성범죄로부터의 보호 강화’를 규정하고 법정 교육에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성범죄 발생 시 대응 방안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성범죄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해 각 부처에서 개별 시행하던 지원 제도를 피해자가 종합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개 부처가 이날 합동으로 대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연예인·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와 악성 댓글, 사이버불링 등이 연이은 사망 원인으로 지목돼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면서다. 특히 지난달에는 프로배구 선수 김인혁(27)씨와 인터넷방송 스트리머 잼미(27·본명 조장미) 등이 잇따라 숨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동대응 방안이 대중문화예술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피해자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3개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대책은 기존의 보호·지원 제도를 종합 지원하겠다는 정도라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특히 사이버불링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 피해자 보호 책임을 소속사에 넘기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현재 사이버 공간 내 성적 괴롭힘이나 집단 괴롭힘을 처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소속사를 주체로 두고 책임을 미루는 방식이 아닌 정부의 실질적인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연예인·유명인 대상 사이버불링 이어지는데…정부 “소속사가 보호강화 규정”

    연예인·유명인 대상 사이버불링 이어지는데…정부 “소속사가 보호강화 규정”

    사이버불링, 극단적 선택 이어져정부 “소속사의 보호 강화 규정”“정부, 소속사에 책임 미루는 것”최근 연예인·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이 피해자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정부가 ‘소속사의 보호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의 책임을 연예기획사에 맡긴 것은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는 7일 대중문화예술인 대상 성범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양식을 개정해 소속사의 ‘성범죄로부터의 보호 강화’를 규정하고 법정 교육에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성범죄 발생 시 대응 방안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성범죄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해 각 부처에서 개별 시행하던 지원 제도를 피해자가 종합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개 부처가 이날 합동으로 대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연예인·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와 악성 댓글, 사이버불링 등이 연이은 사망 원인으로 지목돼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면서다. 특히 지난달에는 프로배구 선수 김인혁(27)씨와 인터넷방송 스트리머 잼미(27·본명 조장미) 등이 잇따라 숨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동대응 방안이 대중문화예술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피해자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3개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대책은 기존의 보호·지원 제도를 종합 지원하겠다는 정도라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특히 사이버불링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 피해자 보호 책임을 소속사에 넘기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현재 사이버 공간 내 성적 괴롭힘이나 집단 괴롭힘을 처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소속사를 주체로 두고 책임을 미루는 방식이 아닌 정부의 실질적인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배우였던 前남편, 첫 데이트에 성폭행” 충격 고백

    “배우였던 前남편, 첫 데이트에 성폭행” 충격 고백

    영화 ‘앤 더 위너 이즌트’, ‘제리’ 등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조안 콜린스(88)가 자신의 첫 남편한테 당했던 끔찍한 학대에 대해 털어놨다. 콜린스는 최근 BBC2의 성폭력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자신의 첫 결혼의 실체에 대해 고백했다. 이 영화는 1974년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인 배우 맥스웰 리드가 첫 데이트에서 어떻게 그녀에게 약을 먹이고 성폭행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콜린스는 자신이 결국 17세의 나이에 ‘수치심’으로 그와 결혼했고, 리드는 그녀를 ‘늙은 부자’들에게 하룻밤에 1만 파운드를 주고 보내려고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전했다. 콜린스는 당시 17세, 리드는 31세였다. 두 사람은 4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다. 콜린스는 “내가 성에 대해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다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텐데 죄책감이 강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행복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비참했다”라고 전했다. 콜린스는 이후 1963년 영국의 팝스타 앤서니 뉴리와 결혼해 현재 58세와 56세인 타라와 알렉산더라는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 커플은 6년 후 이혼했고, 콜린스는 1972년 세 번째 남편 론 카스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딸 카티아나(49)를 맞이했다. 1983년 이혼한 콜린스는 네 번째 남편인 스칸디나비아 가수 피터 홈을 파티에서 만났다. 그들은 1985년에 결혼했지만 2년 후인 1987년에 헤어졌다.
  • “전쟁 무기보다 끔찍한 강간” 여성들 증언…‘관통당한 몸’

    “전쟁 무기보다 끔찍한 강간” 여성들 증언…‘관통당한 몸’

    세계 곳곳의 전장에서 여성의 몸에 끔찍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관통당한 몸’(한겨레출판사)은 전쟁이 여성과 여성의 몸에 가한 모든 잔학 행위를 고발한다. 30여 년 동안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전쟁 성폭력의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더 타임스’ ‘에스콰이어’ ‘올해의 책(2020)’으로 선정됐고,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스웨덴 등 전 세계 12개국 번역 출간됐다. 르완다 정글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그 어떤 전쟁 무기도 강간보다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부터 독일 여성에 대한 소련 군대의 성폭행, 버마의 로힝야 집단 학살, 1994년 르완다 집단 강간, 보스니아의 강간 수용소,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야디지족 여성에 대한 ISIS의 만행까지, 저자는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극단적인 고통의 증언을 전한다. 아직 말도 하지 못하는 영아 피해자부터 “염소처럼 팔려다닌” 소녀, 가족 앞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인, 젖가슴이 잘려나가고 성기가 훼손된 피해자까지, 저자가 만난 여성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비극의 한계치를 넘어선다. 전시 성폭력은 그 규모와 빈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무시되는 전쟁 범죄다. 저자는 세계의 여러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 성폭력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것이 왜 그리고 어떻게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무기로 활용되는지를 밝혀냈다.
  • 성폭력 피해자에게 “꽃뱀이네”…직장 내 잔인한 손가락질

    성폭력 피해자에게 “꽃뱀이네”…직장 내 잔인한 손가락질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지만 되레 무고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 동안 재판을 받은 뒤에야 무죄가 확정된 피해자<서울신문 2월 23일자 10면>는 3일 “피해 신고 후 직장 내에서 지속적인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업무 배제 등 불이익을 입고 숱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A씨는 2019년 10월 직장 상사 B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회사에 알렸다. A씨는 “이전에도 B씨가 술에 취해 저를 추행한 일이 있었다”면서 “한 번이 아닌 두 번째 겪는 일이라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저를 보호해 달라는 취지로 회사에 피해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회사는 B씨를 다른 팀으로 전보했지만 업무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A씨는 일하는 중에도 B씨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회사 동료도 B씨를 감쌌다고 한다. A씨는 “팀장은 B씨 옆자리에 근무하던 직원에게 B씨를 가리키며 ‘힘든 일이 있으니 잘해 주라’고 말했다”면서 “저는 ‘그냥 (B씨) 용서해 주고 둘이 사귀어 봐라’, ‘결혼하는 건 어떠냐’ 등의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기존 업무에서도 배제됐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배제된 이유도 듣지 못했다. 검찰이 2020년 8월 A씨가 B씨를 준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고 A씨를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하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는 더 심해졌다. A씨는 “쟤가 꽃뱀이네” 등의 비난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해 초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A씨는 지난해 말 다른 회사에 지원해 임원 면접까지 마쳤지만 평판 조회 과정에서 이전 회사 측이 A씨를 ‘스캔들을 일으켜 회사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 뒤로 A씨는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A씨는 “무고 혐의가 무죄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저는 검찰의 잘못된 기소로 사람들로부터 계속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면서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 ‘직장 상사 성폭력’ 신고했지만…돌아온 건 지속적인 2차 피해뿐

    ‘직장 상사 성폭력’ 신고했지만…돌아온 건 지속적인 2차 피해뿐

    직장 상사 A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지만 되레 무고 혐의로 기소돼 약 1년 6개월 동안 재판을 받아야 했던 피해자가 수사기관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2차 피해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업무 배제 등 불이익을 입고 숱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 [단독] ‘피해자답지 않다’ 무고 몰아간 검찰…피해자 무죄 확정> 앞서 피해자 B씨는 2019년 10월 술에 취한 항거불능 상태에서 A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는 쌍방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A씨와 더는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을 할 수 없어 회사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A씨의 전보 조치를 요구했다. B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A씨가 술에 취해 저를 성추행한 일이 있다”면서 “한 번이 아닌 두 번째 겪는 일이라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저를 보호해달라는 취지로 회사에 피해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험담하고 가해자 감싼 직원들 회사는 A씨를 다른 팀으로 전보했다. 하지만 업무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피해자는 일하는 중에 A씨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또 회사 동료들은 성폭력 가해자인 A씨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 피해자는 “팀장은 A씨 옆자리에서 근무하던 직원에게 A씨를 가리키며 ‘힘든 일이 있으니 잘해주라’고 말했다”면서 “반면 저는 회사 사람들로부터 ‘그냥 (A씨) 용서해주고 둘이 사귀어봐라’, ‘결혼하는 건 어떠냐’ 등의 발언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2019년 12월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구체적 사실의 적시 없이 (A씨의 행위를) ‘성적인 실수’라고 말한 것을 명예훼손적 표현이었다고 확정짓기는 어렵고, B씨가 그 외 다른 사람에게 같은 내용의 말을 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B씨에게 공연성 및 전파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이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피해자 업무 배제에 징계 시도까지 그런데 피해자는 기존 업무에서 배제됐다. 회사는 또 ‘인화관계 저해,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피해자를 징계하려고 했다. 여기에 검찰이 2020년 8월 피해자가 A씨를 준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피해자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는 “제가 무고 혐의로 기소된 이후로 ‘A씨 말이 맞았네’, ‘쟤가 꽃뱀이네’라는 말들을 들어야 했다. 모든 것이 제가 가해자인 상황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결국 피해자는 회사를 떠났다.무고죄로 기소된 피해자, 무죄 판결 확정 검찰은 A씨가 성폭행을 시도했던 날 A씨와 피해자가 회사에 출근해 메신저로 주고받은 대화 내역에서 “B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자를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해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상호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A씨가 제출한 녹음파일 일부가 삭제된 점을 언급하며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고 봤다. 또 실제로 A씨 진술 내용에 허위가 많은 점, 녹음시간을 고려했을 때 A씨의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시간대에 있었던 피해자와의 대화 내용은 녹음파일에 녹음될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했을 때 “A씨의 진술만으로 B씨가 신고한 사실이 객관적인 진실에 반하는 허위사실이라는 요건이 적극적으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무죄 판결은 지난달 초 확정됐다. “잘못된 기소로 손가락질 받아야 했다” 무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 피해자는 다른 회사에 입사하려고 했다. 임원 면접까지 마치고 평판 조회를 하는 전형만 남겨놓고 있었다. 그런데 피해자는 “이전 회사 측이 저를 ‘스캔들을 일으켜 회사에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면서 “이후 저는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무고 혐의가 지난달 무죄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저는 검찰의 잘못된 기소로 사람들로부터 계속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면서 “판사의 심문으로 A씨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법원 심문을 통해 밝혀질 수 있었던 진실이 왜 검찰 조사 때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지 화가 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 페미니즘 두고… 李 “성차별 시정 운동” 尹 “휴머니즘의 하나”

    페미니즘 두고… 李 “성차별 시정 운동” 尹 “휴머니즘의 하나”

    李 “민주 광역단체장 성범죄 사과” 沈 “선대위 내 2차 가해자 조치를” 李 “전화·문자로 누군지 알려 달라” 尹 vs 李·沈, 성인지 예산 두고 공방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페미니즘을 각각 “성차별과 불평등 시정 운동”, “휴머니즘의 하나”라고 정의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지난해 8월 윤 후보의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공격에 나섰다. 그는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무엇이고,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에 영향을 준다, 못 만나게 한다는 이런 생각을 계속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며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에 “다시 제가 정리드리면 여성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을 국방비로 전환하자는 주장에는 이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부처에 흩어진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든 그런 예산”이라며 “그런 예산을 지출 구조조정해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 특히 고려할 예산을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남녀 간 임금 격차가 크고 승진이 어렵다”며 “구조적 불평등과 차별 극복 노력이 중요하고, 그것을 폄훼하면 안 된다.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중요한 것은 여성,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서 이걸 양성 평등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다”라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범죄 피해를 당한다든가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공동체 사회가 강력 대응해 바로잡는 것, 이걸 집합적 양성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심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제가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킨 것”이라며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라 예산에도 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윤 후보를 질타했다. 심 후보는 또 “윤 후보 옆에서 여성 정책을 코멘트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밖에 없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범죄 무고죄 신설이 왜 청년공약에 들어있느냐”며 “여성 청년도 유권자다. 페미니즘 때리기와 갈라치기 정책·정치를 단호히 막겠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따른 성폭력 사건도 거론됐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 앞서 “저희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라며 2차 가해에 참여한 분이 있고, 결국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고 (보궐선거) 공천까지 해 많은 분들이 상처 입고 질타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심 후보는 “첫 토론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의 2차 가해자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 말씀드렸고, 이 후보가 사실 관계 파악한다고 했는데, 조치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 2000명 가까이 있어서, 저인망으로 찾기 어렵다”며 “누군지 알려 달라. 전화나 문자를 달라”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거칠게 쏘아붙였다.
  • 단기처방 그친 성범죄·성차별 대책… 성소수자 이슈, 沈 외엔 무관심 [대선공약 대해부 <⑤·끝> 젠더·환경]

    단기처방 그친 성범죄·성차별 대책… 성소수자 이슈, 沈 외엔 무관심 [대선공약 대해부 <⑤·끝> 젠더·환경]

    李, 임신중지 건보 등 권리 증진 尹 ‘성비 공시제’ 기업 참여 한계 安, 출산·양육 외 젠더공약 부실 沈, 세대·대상별 맞춤 정책 촘촘대선후보들은 성범죄 엄벌과 채용 성차별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적극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 성소수자 인권 문제나 가족구성권 확립에 대해서는 무관심에 가깝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출산·육아 지원을 넘어 현대적 피임 시술, 임신중지 의료행위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여성의 성·재생산 권리 증진에 방점을 뒀다. 1인가구의 돌봄·의료·장례 영역에 ‘연대관계등록제’ 도입을 꾀한 것은 가족구성권 보장에서 한 발짝 나아간 행보로 보인다.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차별적 체류 정책 폐지, 이주여성 중 젠더폭력 피해자에 대한 체류 보장처럼 대선 국면에서 소외된 이주여성들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및 격차 해소 계획 수립’도 내놨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집에도 ‘양성평등’ 분야는 있다. 윤 후보는 채용·근로·퇴직 등 노동의 전 단계를 통틀어 성비를 공시하는 성별근로공시제 도입을 주장한다. 그러나 500인 이상 기업부터 자발적 참여 유도, 공시 시스템 개발·보급 외의 유인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한부모 가족을 위한 양육비 이행 강화 조치로 출국금지 요청 가능한 양육비 채무 기준 완화, 고의적 양육비 채무자의 양육비를 정부가 선지급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성범죄·스토킹 대책으로는 ‘원스톱 피해자 솔루션 센터’와 지자체 산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마련 등을 앞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후보들 가운데 젠더 공약이 가장 부실하다. 주로 출산·양육 지원에 초점을 맞춰 반값 공공 산후조리원 시군구에 설립, 아동 수 대비 70%까지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을 얘기했다. 군 내 성폭력 및 인권 전담기구 설치를 주장하는 안 후보는 “평시 군사법원을 폐지해 군 내의 각종 범죄를 근절하고 군 내 성폭력 및 인권 전담기구를 설치해 각종 폭력 사건을 일벌백계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30’, ‘5060’ 등 세대별 맞춤형 여성 정책을 촘촘하게 내놨다.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말하며 가해자 처벌 강화와 함께 성적자기결정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조기성교육 제도화 등을 함께 언급했다. 채용 성차별 문제에는 성별임금격차해소법 제정, 기업별 성평등담당관 선출, 노사 간 단체 교섭 시 성평등 교섭 의무화 등 강제성을 띠는 조치들을 더했다. ‘5060’ 여성들에게 사별 후 배우자 계속 거주권 확립, 1인 1연금 지원 등 노후의 안정적 기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성소수자 이슈에는 심 후보를 제외한 모두가 소극적이다. 28일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각 후보에게 성적 지향을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의사를 묻자 심 후보만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일부 추진’이라고 답했고, 안 후보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 폐지와 성소수자 권리 지지에 대한 공개 표명에는 ‘추진 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만 사회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젠더 공약에 단기 처방만 있을 뿐 구조적인 접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은주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후보들이 채용 성차별, 아이 돌봄에서 이어지는 여성들의 고용 단절이 성별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해법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 폭력과 관련해서는 가해자 처벌 강화만 얘기하는데, 실제 젠더 폭력이 작동하는 구조적 현실은 간과하고 일부 후보는 피해자 지원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 역할을 지우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 폐쇄 장애인시설 들어가 ‘흉가 체험’ 방송 유튜버 입건

    폐쇄된 장애인 복지시설에 허가없이 들어가 흉가 공포체험 방송을 한 유튜버가 경찰에 입건됐다. 28일 경기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연천의 한 폐쇄된 장애인 시설 건물주 A씨가 유튜버 B씨를 건조물 침입과 재물손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위해 이달 중순 A씨가 운영하다 수년 전 폐쇄한 장애인 시설에 무단으로 들어가 ‘흉가 체험’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건물주 등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경찰 고소로 이어졌다. 고소 직후 해당 유튜브 방송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한 재단이 운영하던 해당 장애인시설은 2014년 4월 서울시 도봉구와 11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로 노동착취·외출 금지·거주인 간 성폭력 등이 벌어진 사실이 밝혀져 2016년 12월 폐쇄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고소인과 유튜버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심상정 “심상정 미워해도 좋다. 비정규직 노동자 위해 한표 달라”

    심상정 “심상정 미워해도 좋다. 비정규직 노동자 위해 한표 달라”

    심상정, 미래를 위한 가치투표 호소李 겨냥 “세계 시민 젤린스키 감동”尹 겨냥 “여성 공격 또 하나의 망언”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대선 사전투표를 나흘 앞둔 28일 “심상정 미워해도 좋다. 심상정 싫으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한 표 주십시오”라며 ‘미래를 위한 가치투표’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강원 강릉중앙시장 유세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능력도 있지만 비정규직 일자리밖에 못 가진 우리 아들, 딸들을 위해서 심상정에게 한표 주십시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집 없는 44% 세입자들 어디 가서 빽도 없고 줄도 없고 정말 코로나 상황에서 국가가 돌보지 않는 가운데 헤어날 수 없는 가난으로 내몰리는 시민들을 위해서 한 표 주십시오”라며 “그게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장 소중한 표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초보 대통령이라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린스키라는 분이 군복 입고 총 들고 우크라이나 수도 지키면서 전 세계 시민들이 감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 원 중 일부만 떼어내도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막아낼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강화에 이어 여성을 공격하는 또 하나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양성평등 공모사업에 ‘2030’ 여성 자살예방 등 15개 선정

    양성평등 공모사업에 ‘2030’ 여성 자살예방 등 15개 선정

    ‘2030’ 여성 자살예방을 위한 아웃리치(접촉·설득), 성매매 경험 당사자 자조모임 등이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민간단체의 우수한 성평등 확산 사업을 지원하는 2022년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 선정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그 결과 ▲양성평등 인식제고 및 문화 확산 ▲여성사회참여 확대 ▲여성폭력 예방 및 사회안전망 강화 등 3개 분야에서 총 15개 사업 선정했다. ‘양성평등 인식제고 및 문화 확산’ 분야에는 한국여성운동의 역사 찾기, 2030 여성 자살예방을 위한 아웃리치 활동 등 6개 사업이 선정됐다. ‘여성사회참여 확대’ 에는 여성장애인 역량 강화, 성매매 경험 당사자 자조모임 등 7개, ‘여성폭력예방 및 사회안전망 강화’에 사회 소외계층 여성의 건강 증진과 돌봄 위한 약료 서비스 등 2개 사업이 포함됐다. 공모 선정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 여성가족부 사업지포털, 여가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차별은 있다/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차별은 있다/소설가

    우리나라에서만 100만부가 넘게 팔린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60년대에 태어난 여성인 나의 경험이나 80년대에 태어난 여성의 경험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약 20년의 세월 동안 경제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가 상당히 이루어졌음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소설 속 여성들은 큰 맥락에서는 여전히 비슷한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다. 물론 소설의 내용을 모두 사실로 간주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완전한 허구로 볼 수도 없다. 소설의 기능은 징후를 읽어 내는 것이기도 하니까.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다. 경험한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응은 달랐다. 60년대생들 대부분은 남성 중심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있어서 차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울분을 느껴도 ‘여자로 태어난 죄’로 체념하곤 했다. 성희롱을 ‘지나친 농담’ 정도로 넘기거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80년대생은 차별에 대해 사회적으로, 그리고 여성이라는 보편적 정체성을 가진 집단의 차원에서 대응하기 시작했다. 2016년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사건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나 2018년에 정점을 이룬 미투 운동은 마치 없는 일인 양 숨겨져 있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페미니즘 리부트라 불리는 이 시기에 남녀를 불문하고 지나간 언행과 현재의 언행 속에 여성 혐오의 기미가 있는지 점검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건을 접하고 이해할 때 당사자들의 성별과 자신의 성별을 예민하게 의식하게 됐다. 물론 이런 식의 긴장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다. 갈등과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우호적 중립지대’가 사라졌고, 서로에 대한 ‘혐오만 만연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그러나 ‘우호적 중립’이란 기득권자인 남성들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은 태도일 뿐이다. 지금 ‘불편’이라고 느끼는 것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상이 돼야 비로소 성평등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력한 대선후보가 얼마 전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다시 “차별이 없다는 게 아니라 개인적 불평등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말들이 오고 가는 이유는 개인적 불평등과 구조적 차별이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보면 성매매나 유흥업소 종사자의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현실, 여성은 누구나 쉽게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 구조적 차별이 견고하다는 증거다. 여가부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에 관련된 문제를 다룰 뿐 아니라 결혼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을 지원하면서 오랜 기간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중요한 역할이 다른 부처로 이관될 수는 있는지, 굳이 그렇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2022년은 82년생 세대보다 약 20년 뒤에 태어난 여성들이 20대 청년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가정에서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거나 학교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을 다르게 대하는 경험을 상대적으로 적게 한 세대일 것이다. 앞선 사람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기에 세상이 나아졌다고 믿고 싶다. 걱정스러운 건 정치적 주체로서의 20대 여성들을 보이지 않게 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유의미한 변화를 얻기 위해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여성들이 두려움 없이 서로의 자리를 지켜 주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청년 여성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 여가부 “성폭력 피해 미성년에 법정 출석 없이 진술하는 방안 논의”

    여가부 “성폭력 피해 미성년에 법정 출석 없이 진술하는 방안 논의”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가 법정에 나오지 않고 대신 진술 녹화 영상을 증거로 인정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다. 여가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성희롱·성폭력분과 전문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지난 헌재 판단으로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가 진술을 위해 법정에 직접 출석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해바라기센터와 법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게 상담·의료·법률·수사지원 등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기관으로 전국에 총 39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바라기센터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2만 7434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상담지원 12만 9199건, 의료지원 10만 6742건 등 총 41만 8032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가부는 간호직군 인력을 증원하고 기관 운영예산을 전년 대비 11% 확대하는 등 해바라기센터 종사자 처우와 서비스 개선에 힘썼다고 밝혔다. 또한, 주로 병원 내에 설치되던 해바라기센터를 올해부터는 병원 외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거점공공병원 평가 시 성폭력 피해 지원 활동 등에 대한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성폭력처벌법 관련 조항의 위헌 결정으로 현장에서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가부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가 조사 및 재판과정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 전문가 등과 협력해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어쩌면 여성의 삶은 다 마릴린 먼로가 아니었을까

    어쩌면 여성의 삶은 다 마릴린 먼로가 아니었을까

    좌우 이념 대립과 독재의 상흔이 남은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 폭력 희생자에 대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은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주류 집단에 의해 배제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질적 존재는 더욱 큰 고통과 침묵을 강요당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가 당한 성폭력이나 혐오 범죄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로 간과돼 온 것이 사실이다. ‘줄리아나 도쿄’(2019)로 오늘의 작가상을 탄 한정현(사진)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는 주류 역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소외된 이들의 삶을 재조명했다.작가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본에 사는 연구자 설영은 6년여 전 우연한 사고로 기억 일부를 잃었다. 어느 날 사고가 난 즈음부터 연락이 끊긴 친구 ‘셜록’에게서 암호 같은 말이 잔뜩 쓰여 있는 이메일 한 통을 받는다. 둘은 남북한 모두에 버림받은 빨치산 여성 생존자에 대한 논문을 같이 썼던 사이였다. 교수 임용 문제로 서울로 돌아온 설영은 셜록의 담당의였던 성형외과 의사 연정과 함께 셜록이 남긴 수수께끼 같은 이메일의 단서를 추적해 간다. 설영과 연정이 설영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작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겪은 고통을 풀어낸다. 연정의 환자 춘희는 1950년대에 함께 빨치산 활동을 하던 혁명 동지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자신에게 고통을 준 남자와 강제로 결혼했다. 설영의 할머니 영옥은 임금을 달라는 정당한 요구만으로도 구금되고 성폭행 위협을 당했다. 연정의 의붓딸이었던 도영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친구들에게서 고립됐다. 이 밖에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 청소년 집단 성폭행 등 대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은폐된 사건들을 다루며 작가는 역사적 격동기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자행되는 혐오와 배제의 논리를 재현했다.특히 “우리 다 마릴린 먼로 같지 않나요? 아름답다고 추앙하다가 거부하면 부숴 버릴 듯 달려드는 사람들. 여자로서의 삶은 평생 어딘가에 전시되는 것만 같았어요.”(314쪽)라는 춘희의 말은 남성에게 인정받는 무대 위가 아닌 곳에서는 남성과 같이 주체가 돼선 안 된다는 남성의 젠더 권력을 꼬집는다. 아름다움에 집착하길 권하면서도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는 사회의 모순을 강남 성형외과 의사인 연정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셜록을 추적하는 설영은 폭력이나 범죄의 경과보다 셜록의 경험과 감정에 집중해 폭력의 근원을 추적한다. 작가는 “많은 국가 폭력 희생자의 복권이 시급하지만, 그 안에서 더 약한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구조가 있다는 부분을 좀더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는 폭력과 혐오에 대한 분노만을 내보이지 않는다. 빨치산 내 성폭력 피해자 춘희와 의선은 폭력의 구조를 파악하고 스스로를 치유해 내며 다른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갔다. 연정에게 아빠를 좋아하냐고 묻는 도영처럼 사랑의 흐름을 기억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여전히 살 만하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일상화된 최신 풍경을 반영한 소설은 신선하다. 이렇게 우리 역사의 빈틈과 가려진 오늘을 메우려는 작가의 열정이 경이롭다.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도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여길 수밖에 없던 약자들의 삶이 오롯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게 된다.
  • 여성 치마 속 몰래 촬영하던 20대, 길가던 시민에 들통

    여성 치마 속 몰래 촬영하던 20대, 길가던 시민에 들통

    저녁 도심 택시 정류장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던 20대 남성이 길가던 시민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기 남양주 북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 20분쯤 남양주 진접읍의 택시 정류장에서 피해 여성 B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길 건너에서 범행 장면을 목격한 남성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C씨는 범행 장면을 촬영해두고 경찰이 현장에 올 때까지 A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아 두기까지 했다. A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분석 중이다.
  •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회와 성폭력상담소 등이 전남도립대 규탄하는 이유는?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회와 성폭력상담소 등이 전남도립대 규탄하는 이유는?

    “법원 판결 무시하는 전남도립대 총장은 퇴진하라”, “성폭력 가해세력 비호하는 전남도립대 총장은 물러나라” 24일 오후 2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전남도립대학 정문 앞.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 전국교수단체 회원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와 전남도립대의 학사 운영을 강하게 규탄했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회 등은 “지난 10일 광주고등법원이 교원재임용에서 탈락한 전남도립대 A여교수가 전남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의 사건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남도립대학 유아교육과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교수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A교수는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고 구제절차를 도왔던 일이 있었다. 가해교수가 해임되자 가해자의 복직을 추진하고자 하는 직원과 일부 교수들이 구명운동과 함께 탄원서를 작성해 A교수에게도 동참을 요구했지만 이에 불응했다. 이후 대학측은 이와관련 지난 2015년 수업시간을 임의로 바꿨다는 이유 등으로 A교수를 해임했다. 이때부터 지난 7년 동안 A교수는 대학측과 힘겨운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대학측이 ‘성실의무위반’ 이유로 재임용거부처분(제1차)을 했지만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는 ‘재임용거부처분이 위법하다’고 결정했다. A교수는 2017년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했지만 대학은 복직 대신 또다시 재임용거부 처분(제2차)을 했다. 도립대학 총장이 교원업적평가에서 근거도 없이 0점 처리를 해 연구업적 점수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 심지어 대학측은 A교수가 고등법원 재판에서 승소 확률이 예상되자 유아교육과 교수들이 나이가 많고,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14일 유아교육과 폐과를 결정했다. 이와관련 광주고법 제1행정부는 “전남도지사가 A여교수에 내린 재임용거부처분은 위법하다”며 취소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대학측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한 교수단체들은 “전공 교수인 A교수의 부당해임 이후 도립대 유아교육과는 비전공 교수들에 의해 방만하게 운영되면서 유아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 비전공 교수의 전공 교과에 맞춰 교육과정이 이뤄졌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었다”고 비난했다. 도립대학은 지난해 교육부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평가’에서 최하위 ‘D’등급을 받아 정원을 50% 감축하게 됐다. 전남여성인권단체 등은 “A교수의 재임용거부취소판결을 받아들여 지난 7년 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 교수를 즉각 구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대학 관계자는 “도립대학은 공립대학인 국가기관이어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아야한다”며 “법무부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아직 전달 받은 내용이 없어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에이즈 걸린 상태에서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버지 친권상실

    에이즈 걸린 상태에서 친딸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버지 친권상실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친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친권상실되었다. 대구지검은 성폭력처벌법·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39)씨가 법원에 의해 친권상실되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A씨를 구속기소 하면서 친권상실을 청구했었다. A씨는 2019년 2월 당시 8살이던 친딸에게 겁을 준 뒤 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의 정서적 안정과 재범 방지를 위해 A씨의 친권을 신속히 박탈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청구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교육비와 생계비도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검찰은 “수사검사가 심문기일에 직접 출석하여 반인륜적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친권자에 대한 친권박탈 필요성을 소명하여 신속히 친권을 박탈할수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 위안부·운동가 아닌 ‘보통 사람 순악씨’의 삶

    위안부·운동가 아닌 ‘보통 사람 순악씨’의 삶

    위안부, 요시코, 기생, 마마상, 엄마, 할매, 왈패, 술쟁이, 순악씨. 김순악(1928~2010) 할머니를 부르는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은 인권운동가 외에 여러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2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는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김순악’의 삶을 섬세하게 짚는다. “피해자를 떠올렸을 때 ‘순백의 피해자’만 존재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악도, 피해와 가해도 흑백으로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다양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보드랍게’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9년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의 아카이브를 접한 박 감독은 직설적이고 강단 있는 김 할머니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인터뷰, 생전 영상과 증언 등의 자료를 직조해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다. 처음과 끝에는 할머니의 별명과 이름들을 여성들의 목소리로 하나씩 부른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살아온 할머니를 온전히 기억하려는 연출 의도가 녹아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귀향’(2016), ‘허스토리’(2018), ‘아이 캔 스피크’(2017), ‘김복동’(2019) 등 위안부를 다룬 작품이 꾸준히 나왔다. 대체로 일제강점기에 겪은 피해와 할머니들이 1991년 이후 위안부 운동에 참여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달리 ‘보드랍게’는 피해와 운동 사이 수십년 침묵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주목한다. 경북 경산에 살던 김 할머니는 열여섯 살 때 대구 실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동네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만주로 끌려간다. 해방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으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유곽에서 일하기도 하고 동두천에서 미군을 상대로 ‘색시 장사’를 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15년간 식모로 생계를 유지했다. 2000년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한 후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앞장서고, 생활비를 모은 전 재산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써 달라며 기부했다.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 할머니가 다시 성매매 산업으로 흘러 들어간 데 대해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완전무결한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할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세상을 떠나기 전 10년간 인권 운동을 하며 친구, 동지들을 만나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변화도 담아낸다. 할머니의 증언은 ‘미투’ 운동에 참여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낭독한다. 박 감독은 “성폭력 피해와 위안부 피해는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점도 있다”며 “현재와 과거의 피해자가 영화를 통해 소통하며 과거의 일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고민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2021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초이스’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0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볼수록 무궁무진하다. 활동가 등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2, 3차의 영향도 있다”며 “관련 작품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비동의 강간죄 공약 4인 4색… “페미 반작용에 이대남 눈치만 봐”

    비동의 강간죄 공약 4인 4색… “페미 반작용에 이대남 눈치만 봐”

    대통령 선거 국면에 젠더 공약이 실종된 속에서도 ‘비동의 강간죄’에 관한 구체적 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미투’ 운동 이래 20대 국회 원내 모든 정당이 발의할 만큼 뜨거운 이슈였지만, 14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에서 관련 논의는 찾아볼 수 없다. 28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최근 후보들에게 입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동의 강간죄’를 바라보는 대선후보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나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제도화를 공약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 대신 성범죄 무고죄 신설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도입을 얘기하다가 공식 철회했다. ●현재 국회 법사위 계류 중 강간죄를 규정한 형법 제297조는 이렇게 돼 있다.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대법원 판례 역시 강간죄로 처벌하려면 가해자의 폭행이나 협박으로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이거나 ‘항거가 현저히 곤란한 정도’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폭행이나 협박만 없으면 강간이 아닌 것인가. ‘항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항을 하지 않은 피해자는 피해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일까. 폭행이나 협박 없이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관계를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단 말인가. 이런 고민 때문에 등장한 개념이 폭행·협박 여부가 아니라 ‘동의 여부’로 강간죄를 재구성하는 ‘비동의 간음죄’다. 이미 국제형사재판소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선 동의 여부를 기준으로 강간죄를 판단하고 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비동의 강간죄에 관한 대선후보들 입장은 ‘4인 4색’이다. 제도화를 공약한 심 후보는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서 “비동의 강간죄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폭력 사회를 근절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정반대 입장이다. 그는 비동의 강간죄 대신 성폭력 무고죄 강화를 공약했다. 형법 제156조에 있는 무고죄에 더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에 처벌 조항을 신설해 가중 처벌하겠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얘기했지만 지난 8일 말을 바꿨다. 이날 안 후보는 청년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여러 청년들과 함께 논의를 한 결과 생각지도 못했던 몇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했다”며 “(공약) 철회를 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계없이, 비동의 강간죄 찬반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주요 이슈로 언급되기도 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철회’를 발표하기 닷새 전인 지난 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비동의 간음죄에 찬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2030세대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 반대”라며 “이런 분하고 정책적 단일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선거공학적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 선대위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약에 들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백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이 법안으로 발의한 바 있다. 논의 과정을 거쳐 국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발의” 비동의 강간죄 논의는 2018년 ‘미투’ 운동으로 위계에 의한 성범죄 논의와 함께 본격화됐다. 20대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등 5개 원내 정당이 모두 비동의 강간죄를 발의했지만 별다른 논의 없이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미투’ 여론이 비등할 때는 제도화에 힘이 실렸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구체적 논의 없이 ‘네 편 내 편’을 나누는 잣대로만 기능하고 있다. 페미니즘 ‘백래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소위 ‘이대남’ 눈치 보기에만 매달린 탓이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국민의힘은 민주당 권력형 성폭력을 규탄하면서도 폭행·협박 기준을 바꾸는 입법 과제는 버리고 오히려 성폭력 무고죄를 강화하겠다고 한다”며 “민주당도 비동의강간죄 도입을 공약에서 누락해 견제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폭력 변호를 맡아 온 서혜진 변호사는 “반성폭력 역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문제임에도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형성한 이들이 여야 모두 중·장년 남성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사소한 문제로 취급받는다”며 “상호 동의에 기반한 성관계가 아닌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를 기본값으로 보고, ‘꽃뱀’ 등의 논의가 먹혀들면서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입장에 훨씬 더 쉽게 감정 이입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해외선 성적 자기결정권 보호 우선” 국회에서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낡은 법조항과 시대변화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 개별 판결마다 오락가락하는 일도 발생한다. 상고심 끝에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도 1심에선 ‘위력 행사 증거가 없다’며 무죄 판결이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펴낸 이슈페이퍼에서 “독일·영국 등의 해외 입법례에서는 폭행·협박이 아닌 피해자 동의에 기반한 성폭력 범죄의 입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적었다. 서 변호사는 “대선이 정책적인 얘기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장인데 그런 기회 자체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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