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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선 본 장애인 여성 강간한 40대 남성 징역 7년 확정

    맞선 본 장애인 여성 강간한 40대 남성 징역 7년 확정

     맞선으로 만난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준강간)으로 기소된 강모(47)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같은 동네에 살던 양가 어머니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았던 김모(37)씨에게 연락해 모텔로 데려간 뒤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김씨는 지적장애 3급 장애인으로 사회연령은 9세 정도였다. 검찰은 강씨가 정신적인 장애로 항거불능 혹은 항거곤란 상태에 있는 김씨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장애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실하게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가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사정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 강씨가 자신에게 해를 가할 것 같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진술했고, 거부하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피해자의 의사소통능력 등에 비추어 볼 때 피해자로서는 그 이상의 저항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지적장애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한 점을 이용해 강간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이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입었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에 대한 범행을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2심 재판부도 “사건 당일이 피고인과 피해자가 불과 두번째로 만나는 날이었던 점, 피고인이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한 상태로 피해자의 손목을 끌고 모텔로 데리고 간 점, 성관계 후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어른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업무상 위력 성폭력’ 최근 대법원 잇단 ‘유죄 확정’ 판결

    [단독] ‘업무상 위력 성폭력’ 최근 대법원 잇단 ‘유죄 확정’ 판결

    수행비서를 위력을 이용해 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1일 선고 직후 곧바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10가지 공소사실을 모두 무죄로 판단받았던 1심과 달리 9가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고 법정구속된 만큼 상고심에서도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종 판단은 이제 대법원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는데, 최근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에 대해 원심 판단을 존중하는 판결을 잇따라 남겼다. 3일 서울신문이 최근 3개월간 대법원에서 확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등에 의한 추행) 및 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 판결 5건의 대법원과 하급심 판결문을 모두 분석한 결과 대법원은 1·2심의 유죄 판단을 모두 인정하고 피고인들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5건의 피고인들은 범행 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특히 피해자들의 동의 하에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하급심에서 모두 배척됐다. 특히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가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로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사건이 있다. 연예기획사 소속으로 매니저로 일한 40대 남성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인 20세 여성 B씨를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모두 징역 4년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A씨는 2016년 12월 말 차 안에서 B씨를 성추행했는데, 피해를 당하고 한 시간여 뒤쯤 B씨가 “이사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늘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동의’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피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의 처세술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그렇게라도 잘 보여야 했다. 그날도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도 그런 것이 배우의 길이니까 어쩔 수 없이 생각한 거였다. 전에도 피고인이 집에 들어가서 연락을 안 했다고 많이 혼났던 것이 문득 생각나서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본 이유에서다. 특히 A씨가 평소 자신의 지시에 따라야만 피해자가 연예계에 데뷔할 수 있을 것처럼 지속적으로 말했고, 사회경험이 없이 연예계 데뷔를 위해 대학교 휴학까지 했던 20세 여성인 B씨가 어떻게든 피고인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던 점, 이 메시지 이후로는 피해자가 A씨에게 사무적이고 의례적인 내용의 메시지만 보낸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지난해 9월 A씨에게 징역 4년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더해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 취업 및 사실상 노무 제공 제한을 명령했다. 이 판결은 지난해 11월 29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의 선고로 확정됐다. 대법원 재판부는 원심 판단의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업무 보고를 받는 동안 직원을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로 1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은 외국 국적의 C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의도치 않게 몸이 스쳤고, 한국과 유럽 간의 문화 차이로 인한 피해자의 오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을 맡았던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 문춘언)는 “피해자의 진술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요 내용이 일관된다”고 봤고, 특히 “피해자는 피고인이 이전에는 이런 추행행위를 하지 않았다거나 사건 당시 피고인에게 거부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거나 오히려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까지도 그대로 진술하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허위나 과장으로 진술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문화 차이라는 C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10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거나 왕래하면서 한국인과 결혼하 사는 등 문화적 차이나 인식에 있어 피해자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이지 않고 추행이 3차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피고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재판부의 판단은 지난달 17일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의 상고 기각 판결로 확정됐다. 10대 연습생 2명을 숙소에서 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D씨와 신입사원의 첫 출근날 회식을 하면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2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회사 대표 E씨, 실제로 자작할 가능성이 없는 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는 등으로 연예인 지망생인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은 연예기획사 대표 F씨 모두 대법원에서 상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다만 5건의 사건들은 1심부터 일관된 판단이 있었던 것과 달리 안 전 지사의 경우 1심과 2심에서 피해자인 김지은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정반대로 판단한 만큼 상고심에서의 판단을 쉽게 에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법정구속’ 재판부의 닮은 꼴 판결…연예기획사 대표 징역 6년 ‘확정’

    ‘안희정 법정구속’ 재판부의 닮은 꼴 판결…연예기획사 대표 징역 6년 ‘확정’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지난해 10대 연습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고 추행·감금한 연예기획사 대표에게도 징역 6년을 선고한 판결을 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는데, 항소심 판결문을 들여다 보면 안 전 지사를 향한 재판부의 판단과도 닮은 꼴이 많아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는 지난해 6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위반(위계등 간음·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등에 의한 추행), 감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A(33)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2015년 6월 서울 중랑구에 있는 자신의 연예기획사 숙소에서 당시 17세이던 연습생 B양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B양의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하고 같은 해 9월 숙소에서 B양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양이 거부하자 A씨는 “끼가 없다”며 나무랐고 “이런 걸 한다고 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걸로 보여드리겠다”며 B양이 거부했는데도 무시하고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6년 9월 또 다른 연습생 C양을 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6년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은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더 치열하게 연습생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며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사건에서도 ‘유일한 직접증거’는 바로 피해자의 진술이었다. A씨 측 변호인은 함께 있던 연습생과 피해자와의 진술이 모순된 면이 있고, 어떤 진술에선 피해자의 감정이 읽히지 않거나 진술이 번복된 면이 있다는 등의 주장으로 피해자들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사건에 관한 시간적·상황적 특징, 피고인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말, 그에 대응한 피해자의 행동, 심리상태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술할 수 없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일부 세부적인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건의 핵심적인 내용은 일치하고 있다면 진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피해자의 진술에 감정이 묻어나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경찰 조사부터 법정에서까지 각 진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어 조사나 신문이 중단됐던 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일 안 전 지사에 대한 선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재판부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고 도저히 보기 어렵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B양이 “우리 데이트 언제해요”, “사랑해요”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고, C양도 “대표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 변호인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가 연예기획사 대표와 연습생이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피해자가 보인 태도가 피고인 주장 같이 성폭력 피해자가 보일 수 있는 통상적인 행동과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해자라면 피고인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피고인 변호인의 주장은 특정하게 정형화된 성범죄 피해자의 반응만을 유일하게 정상적인 태도라고 보는 편협한 관점에 기반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질타했다.“피고인이 ‘사랑합니다’, ‘보고싶어요’ 등의 말을 유도하고 그렇게 답변을 안 하면 ‘다른 멤버들을 보고 배우라’면서 욕을 하기도 했고, 자신의 마음에 들게 말을 하면 데뷔와 가깝게 이야기했다”, “(데뷔는) 실력보다 대표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정해지는 시스템이었다”,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계속 버티고 버틴 거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보낸 거였다. 그래야만 데뷔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B양의 진술과 “피고인이 강요하는 부분도 있었고, 직장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보낸 것이지 감정을 담은 것이 아니다”라는 C양의 진술을 토대로 진심이 담긴 문자가 아니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동료나 안 전 지사에게 이모티콘이나 애교 섞인 표현을 보낸 김지은씨가 성폭력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주장한 변호인들에 대해서도 “이모티콘이나 그런 표현은 젊은 세대들이 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일반적인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연예기획사를 설립, 운영하면서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하는 연습생들을 폭행하거나 감금했고 위력으로 업무로 인해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피해자를 위력으로 추행·간음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점, 피고인과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춰보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사실상 걸그룹 데뷔라는 꿈을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이고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함께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피고인은 대부분의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인 바 없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항소심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지난해 12월 27일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A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A씨의 징역 6년형을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며 대부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직 도지사이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피해자를 업무상 위력으로 간음·추행하고 강제추행했다”면서 “피해자가 지방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특징과 도지사와 비서라는 관계에 의해 자신의 지시에 순종해야만 하고 그들 사이의 내부적 사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점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위력을 이용해 4차례 간음하고 1차례 추행, 4차례 강제추행하는 등 총 10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지사는 4차례의 성관계와 1차례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만 인정했고, 김씨의 동의에 따라 이뤄진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김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모든 혐의를 무죄로 선고했다. ●항소심 “피해자 진술 신빙성 있어” 1심 판단 뒤집어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0차례 중 단 한 차례의 강제추행 혐의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1심 재판부에서 배척됐던 김씨의 진술에 대해 “사건 당시 상황, 피고인의 말과 행동, 여기에 대응한 피해자의 말과 행동, 당시 피해자가 느낌 감정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부적인 부분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진술에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며 9건의 공소사실에 대한 거의 유일한 증거인 김씨의 진술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특히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업무상 위력 관계인 것은 맞지만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자유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위력이 행사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안 전 지사를 성폭력범죄로 처벌하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대해 “반드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유형적 위력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 자체가 안 전 지사의 보호·감독을 받는 비서 신분의 김씨에게는 충분히 무형적 위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명시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은 김씨를 침대에 눕히거나 옷을 벗긴 등의 행위로 유형적 위력도 작용했기 때문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가 유죄로 입증된다고 강조?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피해자는 비서로 임명된 지 7개월간 9차례의 성폭력의 피해를 당했고, 피해자와 피고인과의 관계, 범행기간이 상당히 길고 반복적으로 이뤄져 범행 횟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위력 행사해 성적 결정권 침해”…도망 염려로 법정구속 특히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비서 김지은씨를 언급하며 “피고인의 지위와 권력으로 인한 압박감에 짓눌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얼굴과 실명을 드러낸 채 생방송 뉴스에 출연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면서 “성폭력 피해로 성적 모멸감과 함께 극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피해사실을 폭로한 뒤에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근거 없는 내용이 유포돼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이 ‘도의적·사회적 책임 외에 법적 책임은 없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해 피해자는 또 다시 법정에 출석해 피해사실을 거듭 회상하고 진술하기에 이르렀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안 전 지사에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전 지사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 물었지만 안 전 지사는 고개를 젓기만 했고, 교도관들의 집행에 따라 구치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성 환자 불법촬영한 산부인과 의사…성추행 의혹은 무혐의

    여성 환자 불법촬영한 산부인과 의사…성추행 의혹은 무혐의

    여성 환자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산부의과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산부인과 원장 A씨를 지난달 3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양천구 신월동의 한 산부인과 원장인 A씨는 지난해 11월 환자 B씨를 진료하면서 피해자의 신체 부위를 디지털카메라로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진료 중 A씨가 사진을 찍는 소리를 듣고 이상한 낌새를 느껴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의사의 디지털카메라 등을 압수했으며,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을 거쳐 피해자의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을 증거로 확보했다. 피해자는 A씨가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성추행 혐의는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불법촬영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구하라 기소유예…‘폭행·몰카’ 前 남친 불구속 기소

    구하라 기소유예…‘폭행·몰카’ 前 남친 불구속 기소

    인기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씨를 폭행하고, 영상 유포 협박을 한 전 남자친구 최종범(28)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구씨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점 등이 고려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는 최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8월 구씨의 의사에 반해 등과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구씨의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구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를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전했다. 최씨가 연예전문 온라인 매체에 “구씨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겠다”고 연락을 한 것과 관련해 실제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구씨도 지난해 9월 최씨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얼굴을 할퀴고 상처를 낸 사실은 인정됐다. 하지만 최씨가 먼저 구씨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다리를 걷어찬 것이 발단이 됐다는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최씨를 상해·협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씨를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복수심에 전처와 성관계 영상 유포…항소심도 법정 최고형

    복수심에 전처와 성관계 영상 유포…항소심도 법정 최고형

    전처와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김익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원심과 같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처에 대한 복수심으로 과거 피해자와 촬영한 다수의 성관계 영상 등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불특정 다수인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해 죄질이 불량하다. 이 사건 범죄로 인한 피해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그 범위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어 “사정이 이러하다면 이 사건 행위 당시의 처벌규정인 옛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2018년 12월 18일 개정 이전) 제14조 2항이 정한 법정최고형인 징역 3년을 선고한 것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제주도 소재 주거지에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과거 전처 B씨와 찍은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 등 파일 19개를 올리고, 피해자 지인 100여명에게 이 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전달했다. 또 1년여 뒤 추가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결혼생활 당시 사이가 좋지 않았고, 피해자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탈의실 몰카’ 수영선수, 무죄 뒤집혀 항소심 실형…몰카 설치 모습 증거로 제출

    ‘탈의실 몰카’ 수영선수, 무죄 뒤집혀 항소심 실형…몰카 설치 모습 증거로 제출

    동료 여자 선수들의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전 남자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백 외에 별다른 증거가 없었던 1심 때와 달리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몰카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확인하는 피고인 정모(27)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증거로 제출됐기 때문이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김익환)는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수영 국가대표 출신 정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최모(29)씨 등 다른 선수 4명에 대해서는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정씨는 2009~2013년 6차례에 걸쳐 경기도의 한 체육 고교와 진천선수촌의 여자 수영선수 탈의실에 만년필 형태의 몰카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여자 선수들의 탈의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2016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최씨 등 다른 선수들은 정씨가 여자 선수들이 없는 시간을 노려 몰카를 설치하는 동안 탈의실 밖에서 망을 보는 등의 방법으로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의 물적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몰카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정씨의 자백과 몰카 영상을 봤다는 정씨 지인 진술 등을 근거로 정씨와 공범 등 총 5명을 기소했다. 그러나 1심은 2017년 12월 정씨의 자백을 보강할 추가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수영선수 5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항소심도 비슷한 양상으로 재판이 흘러가던 중 검찰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13분 38초 분량의 영상이 담긴 CD 1장을 항소심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정씨가 몰카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확인하는 장면을 포함해 복수의 여자 선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 피고인은 여자 선수들의 나체를 촬영해 함께 운동한 선수들에게 배신감과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면서 “다만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일부 범죄는 청소년기에 이뤄진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낮고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정씨가 최씨도 가담했다고 진술한 진천선수촌 범행과 관련, 최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이유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는 “진천선수촌 탈의실은 문이 2개여서 특정 출입구에서 망을 봐도 다른 출입구에서 사람이 들어올 수 있고, 곳곳에 다수의 CCTV가 설치된 점, 여러 선수와 코치가 오가는 점 등에 미뤄볼 때 해당 범죄에 최 피고인이 가담했다는 정 피고인의 진술이 증명력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로써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며 숱한 논란과 공방이 오갔던 ‘수영선수 몰카’ 사건은 항소심 재판에서 정씨에 유죄가 선고되면서 일단락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미성년 음란물에 빠진 부끄러운 우리 사회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성(性)적 촬영물 4건 중 1건이 아동·청소년 음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기획취재에서 확인한 형사정책연구원(형사연)의 온라인 성폭력 범죄 관련 자료를 보고 있자면 낯이 화끈거린다. 미성년자들이 출연하는 속칭 ‘신작’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그 즉시 평균 1만~2만회가 조회된다고 한다. 이런 현실이라면 우리는 누구도 성숙한 시민사회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 음란물로도 세계 6위 생산국으로 기록된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 할 일이다. 형사연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인터넷에 유포된 디지털 성폭력 촬영물 650건 중 178건(27.4%)이 중·고교생이 대상이었다. 미성년자를 등장시킨 동영상 가운데 86%가 당사자 모르게 촬영된 것들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아동·청소년 음란물은 온라인에서 거의 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에서 교복을 입은 여중고생의 음란물 영상이 시시각각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다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불법 촬영물 유통자를 벌금형 대신 징역형에 처벌하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 인터넷 방송인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무단 유포한 40대 남성에게 최근 법원은 1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전처럼 벌금형이나 기소유예의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실형이 선고됐다는 점에서 사회 경종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 근절은 갈 길이 멀다. 음란물을 일방적으로 유포하는 범죄는 어떤 경우에도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며, 무엇보다 청소년을 음란물의 소재로 농락하는 범죄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 현직 경찰관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현행범 체포

    현직 경찰관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현행범 체포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인천경찰청 소속 A경위를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경위는 이날 새벽 2시 20분쯤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가건물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와 목격자 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만취 상태의 A경위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경위의 인적사항 등 기본조사를 마치고 그를 집으로 돌려보낸 경찰은 조만간 A경위를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관들의 성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관 성 비위는 2012년 11건에서 2013년 18건, 2014년 21건, 2015년 33건, 2016년 42건, 2017년 50건으로 최근 6년 동안 계속 증가하며 175건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강간·강제추행이 1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 21건, 휴대전화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4건, 성적 목적으로 공공장소 침입 2건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음란 사이트 자금줄 광고주 처벌해야 디지털 성범죄 근절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 속에 기생하는 이들이 있다. 성관계 등 사적인 모습이 담긴 피해자 영상물 속에 심지어 중간 광고까지 끼워 넣으며 손님을 끈다. 음란사이트의 스폰서인 광고주다. 점점 비즈니스 형태로 자리잡는 디지털 성범죄를 구조적으로 근절하려면 돈줄부터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형사정책연구원(형사연)의 ‘온라인 성폭력 범죄의 변화에 따른 처벌 및 규제 방안’ 연구보고서에서는 불법 성인사이트와 광고주들의 추한 카르텔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 촬영물 650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광고가 포함된 경우는 250건(38.5%)에 달했다. 특히 동영상 촬영물은 절반 가까이에서 광고가 발견됐다. 비슷한 통계는 피해자 상담사례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상담을 요청한 피해자들의 촬영물 254건 중 56건(22%)에 광고가 달렸다. 광고 종류는 성매매가 45개(이하 중복 집계 80.4%), 불법 도박이 28개(50%), 불법 약물 광고가 20개(35.7%)였다. 업자들은 그렇게 타인이 지우고 싶어 하는 기록 안에 기생하며 이익을 챙겼다. 전문가들은 불법의 공생관계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사기관이 더 분명한 의지를 갖고 광고주는 물론 광고 중개인까지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 촬영물, 아동·청소년 음란물 등이 발견된 불법 음란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하면 ‘음란물 방조’ 혐의가 적용돼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불법 촬영물에 광고를 이어 붙이는 행위 역시 최소 음란물 방조 혐의의 적용이 가능하다. 광고를 삽입 후 직접 뿌렸다면 방조범이 아닌 정범이 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촬영죄가 성립돼 형량도 높아진다. 해당 촬영물이 아동 음란물인 경우는 최대 징역 10년인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이 적용될 수 있다. 최근 경찰은 불법 성인사이트에 광고 수익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사업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칼을 빼들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주로 불법사이트 운영자를 쫓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돈줄 노릇을 하는 광고주와 중개인에 대한 단속도 이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천사의사’ 추악한 진실…성폭행 6건 공소시효 지나

    ‘천사의사’ 추악한 진실…성폭행 6건 공소시효 지나

    ‘천사의사’ 원장 청소년 8명 성폭행 혐의 ‘천사의사’로 불리던 경기 성남시의 한 아동복지공동체 60대 원장이 입소한 아이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62)씨를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시 분당구 자신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보호 중인 여성 8명을 1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김씨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해 김씨를 체포했다. 주로 소외 아동들인 피해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온 김씨는 “여기서 계속 생활하고 싶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범행을 은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 6건도 확인했다. 김씨는 아동들이 다른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악단활동을 계속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징역형…피해자 진술, 물증만큼 강했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징역형…피해자 진술, 물증만큼 강했다

    재판부 강제추행 인정… 2년 6개월 선고 피해자 “악플러도 빠짐 없이 법적 조치”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25)씨를 성추행하고 촬영물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집책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은밀한 성범죄 특성상 영상·목격자 등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믿을 만하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촬영계 첫 ‘미투’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실형이 내려지면서 다른 사건에도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9일 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촬영자 모집책 최모(46)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강제추행 여부였다. 최씨는 촬영·유포 사실은 인정했지만, 최후변론에서도 “강제추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날 두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양씨와 다른 피해자 김모씨의 진술이 수사 단계부터 매우 일관적이었고, 피해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자세히 밝혀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5월 양씨가 유튜브에 직접 폭로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진 이 사건은 파장이 컸다. 서지현 검사로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을 모델·촬영계로 확장시켰고, 여성들의 ‘불법촬영 편파수사’ 시위와 맞물리며 경찰은 이 사건을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계획’ 1호 사건으로 삼았다.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양씨가 강제추행 이후에도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에게 일감이 있는지 묻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고 지난해 7월 정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강에 투신해 숨지면서 양씨에 대한 일부 비난도 일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양씨가 추행 이후에도 스튜디오에 연락해 촬영 일정을 잡은 게 이례적이라고 하지만 성추행 후 피해자 양상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양씨는 첫 번째부터 음부가 드러나는 촬영을 해 불안함이 컸고 당시 가정형편 등으로 급히 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내내 강압적으로 성폭행이 일어난 게 아니라 속옷 끈을 만지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성추행이었고, 촬영 아르바이트는 비교적 시급이 높고 촬영 당일 보수를 받을 수 있었기에 이를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재판 결과가 제 잃어버린 삶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피고인 측이 계속 부인했던 강제추행을 인정받아 많은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저뿐 아니라 가족들을 난도질한 악플러들에 대해 한 명도 빠짐없이 법적 조치할 것”이라면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비슷한 성범죄에 노출돼 지금도 괴로워하는 분들께는 ‘숨어 지낼 필요 없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 등의 무고함을 주장해온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게시판에는 “증거가 없는데 증언만으로 사람을 죽인다”, “판사가 여성단체 눈치를 보면서 판결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입소 청소년 수년간 성폭행…성남 복지공동체 원장 구속기소

    경기 성남시의 한 아동복지공동체 60대 원장이 입소한 아이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다. 분당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62)씨를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 분당구 자신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보호 중인 여성 8명을 1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김씨의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해 김씨를 체포했다. 아동복지공동체를 운영하며 주로 소외 아동들인 피해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온 김씨는 “여기서 계속 생활하고 싶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범행을 은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예원 눈물 심경 “난도질 했던 악플러, 인생 바쳐 싸울 것”

    양예원 눈물 심경 “난도질 했던 악플러, 인생 바쳐 싸울 것”

    유튜버 양예원(25)이 본인의 사진을 인터넷에 유출한 최 모(46)씨의 징역형 선고에 대해 눈물로 심경을 밝혔다.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 촬영물 유포 혐의로 기소된 최 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신상정보공개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명령도 내렸다. 징역을 선고받은 최씨는 지난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양예원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2017년 6월경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한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모델들의 동의 없이 노출 사진들을 배포한 혐의, 2015년 1월과 2016년 8월에는 양예원과 모델 A씨를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선고 공판이 종료된 후 양예원은 “이번 재판 결과가 잃어버린 삶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조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용기 내서 잘 살아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저뿐 아니라 제 가족에게조차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듯 했던 악플러 하나하나를 다 법적 조치할 생각이고 한 명도 빼놓을 생각이 없다”며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양예원은 지난해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3년 전 스튜디오에 감금당한 채 남성들로부터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 당했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문제의 스튜디오를 운영한 정 모씨는 지난해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편 하는 일 몰랐다”던 소라넷 운영 가담 여성, 1심 징역 4년·추징금 14억원

    “남편 하는 일 몰랐다”던 소라넷 운영 가담 여성, 1심 징역 4년·추징금 14억원

    남편과 함께 약 17년간 국내 최대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운영에 가담해 막대한 이익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방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모(46)씨에게 9일 징역 4년에 추징금 약 14억 1000만원을 선고했다. 송씨는 앞선 6번의 재판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해왔다. 남편인 윤모씨와 소라넷 운영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남편이 소라넷을 운영한다는 사정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판사는 소라넷 운영에 관여한 증인들의 진술이 모두 일관되게 송씨의 혐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소라넷 운영에 함께 참여한 조모씨는 지난해 11월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소라넷의 전신인 ’소라의 가이드‘를 운영할 때 송씨가 맡았던 역할을 내가 인수인계받았다’, ‘소라넷 개발회의에 참석한 송씨가 참고할 만한 포털사이트 기능과 메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소라넷 개발에 참여한 다른 증인들도 모두 송씨가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박 판사는 “증인들이 송씨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가담 정도를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진술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송씨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부분은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라넷 광고 수주 등에 사용된 메일 계정과 은행 계좌가 송씨 명의로 돼있던 점을 근거로 “적어도 남편이 소라넷 운영을 위해 자신의 메일계정과 은행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 판사는 “소라넷에 게시된 음란물은 아동과 청소년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거나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게시물 등이었다”면서 “이는 음란의 보편적 개념을 뛰어넘어 성적 학대와 착취로부터 보호돼야 할 보편적인 사람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또 “송씨가 소라넷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담했고 가담한 정도도 가볍지 않은데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양형 이유를 부연했다. 송씨는 자신의 남편, 그리고 다른 부부 한 쌍과 함께 지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소라의 가이드, 소라넷을 운영해왔다. 소라넷은 한때 회원수가 100만명으로 추정될 만큼 국내 음란물 사이트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경찰이 2015년 수사를 시작하고, 운영진 6명 가운데 2명이 국내에서 체포되자 송씨 등은 호주 일대로 도피 행각을 벌였다. 유일하게 한국 여권을 갖고 있던 송씨는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따라 지난해 6월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송씨의 유죄가 확정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정보가 수사기관에 등록된다. 하지만 신상 공개 및 우편고지 대상이 되지는 않았고, 별도의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박 판사가 선고를 마치자 방청객에 앉아있던 송씨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법정을 빠져나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양예원 사진 유포·추행 40대 1심 징역 2년 6개월

    양예원 사진 유포·추행 40대 1심 징역 2년 6개월

    유튜버 양예원 씨의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9일 강제추행 혐의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 촬영물 유포 혐의로 기소된 최모(46)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법원 증거에 비춰보면 피해자를 추행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피해자가 허위 증언할 이유가 없고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이수와 5년간 아동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내렸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인 최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양씨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고 2017년 6월쯤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3차례에 걸쳐 모델들의 동의 없이 노출 사진을 배포한 혐의와 2015년 1월과 2016년 8월 모델 A씨와 양씨를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최씨는 재판과정에 “사진 유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친다.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면서도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씨 측은 “이 사건은 곧 잊히겠지만 양씨의 사진은 항상 돌아다닐 것”이라며 “피고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예원 사진 유포·강제추행 40대 오늘 1심 선고

    양예원 사진 유포·강제추행 40대 오늘 1심 선고

    유튜버 양예원 씨의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46)씨의 1심 선고가 9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1심 판결을 선고한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인 최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양씨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고 2017년 6월쯤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3차례에 걸쳐 모델들의 동의 없이 노출 사진을 배포한 혐의와 2015년 1월, 2016년 8월 모델 A씨와 양씨를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법정에서 사진을 유출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강제추행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최씨는 “사진 유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친다.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면서도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법정에서 “저는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해야 할 만큼 전 국민에게서 ‘살인자다, 거짓말쟁이다, 꽃뱀이다, 창녀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단한 것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성화장실 불법촬영 남성에게 집행유예…솜방망이 처벌 여전

    여성화장실 불법촬영 남성에게 집행유예…솜방망이 처벌 여전

    여성화장실 등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경남 지역 대학교 남성 직원에게 법원이 내린 처벌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에 그쳤다. 해마다 여성을 겨냥한 남성들의 불법촬영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법촬영 공포를 고려했을 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법 형사4단독 이창경 부장판사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학교 직원 A(33)씨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를 명령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5월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의 공과대학 여성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대전역에서 열차에 오르는 여성 여러 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도 있었다. 이 부장판사는 “몇 년 전 비슷한 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데도 자숙하지 않고 동종수법 범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영상에 찍힌 피해자를 식별하기 어렵고, 불법촬영한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지 않은 점, 노출 부위와 정도가 중하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여성을 겨냥한 남성들의 불법촬영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불법촬영 범죄자에 대한 법원의 처벌은 미약한 실정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지난 5월 공개한 ‘2017 디지털 성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지원 방안 연구’를 보면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의 1심 양형은 벌금형이 72%, 집행유예는 15%, 선고유예는 7.5%로 나타났다. 징역형이 선고된 경우는 5.3%에 불과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성년자 2명과 강제 성관계 한 女강사 징역 10년

    미성년자 2명과 강제 성관계 한 女강사 징역 10년

    미성년 제자 2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학원 여강사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영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29)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그러나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기각하고 형이 확정되면 신상정보를 해당 기관에 등록하도록 했다. 이씨는 2016∼2017년 학원 강사로 재직하던 중 자신이 가르치던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 A군, 중학교 1학년인 B군 등 2명과 강제로 성관계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군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 상담과정에서 이씨와 강제로 성관계했다고 털어놨고, 이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상담 내용 등을 토대로 이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수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씨는 A군 등을 협박하지 않았고 성관계도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우리 형법은 13세 미만 아동과는 합의해 성관계를 해도 처벌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대체로 범행을 부인하지만 피해자들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신빙성이 매우 높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이어 “13세 미만 간음·추행죄는 법정형이 매우 높고 대법원 양형기준도 징역 8년 이상 20년 이하의 징역”이라며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이 사건의 범행과 책임에 합당한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면서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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