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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여성할당제 과연 역차별인가

    저발전된 분야에 대한 특별발전계획이 제기되면 기득권을갖고 있는 집단은 다양한 논리로 포장해 반발하게 된다.중앙인사위원회가 공직에서의 여성대표성 강화,가정친화적인 근무여건의 조성 등 ‘공직에서의 양성평등 구현을 위한 여성공무원 인사정책 개선방안’을 발표하자 벌써부터 ‘실효성이 없다’,‘역차별이다’,‘무리한 정책이다’라는 반발이나오고 있다. 정말 무리하고 역차별인지 꼼꼼히 따져보자. 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예측하였다.21세기는 여성특유의 감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지식정보화 시대이므로 여성인력의 개발은 국가 발전의 필수요소로도 볼 수 있다. 사회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공직에서의 여성대표성은 매우 낮다.국가 및 지방공무원을 포함해 전체 공무원중 여성공무원은 29.8%이다.이는 여성인구 비율 49.6%와 경제활동참가율 49.2%,선진국 여성공무원 48%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또한 상위직보다 하위직에 편중되어 있다.이런상황에서 성평등적 인사정책은 매우 늦은 감이 있다. 중앙인사위가 공직에서의 여성대표성 강화를 위해 내놓은방안 중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는 국·과장급 직원이 20명이상인 41개 부처 중 여성 실·국·과장이 없는 19개부처부터 승진 또는 채용을 통해 1명 이상의 여성과장,여성국장을임용하자는 최소한의 조치이다.여성 실·국·과장이 없는 19개 부처에서는 간부회의를 할 때 넥타이를 맨 남성들만 참여한다는 것을 상상해보라. 여성승진목표제 실시를 두고 역차별이라는 주장과 남성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켜 혼란이 야기되고 국민들에게도 전문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반론이 있다.중앙인사위가 제시한 시행방안을 보면 승진후보자명부서열 범위내 여성공무원이 들어있는 비율 만큼 여성공무원을 승진임용하도록 권장한다는 것이다.이는 능력,전문성 등 동일한 가치의 자격을 전제로 우대정책을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헌법의 평등정신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승진후보자 명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재직기관,보직의 종류 등이 고려되는데 여성들의 경우 출산과 육아로인해 재직기간이 남성에 비해 짧고 보직의 경우 승진에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민원부서 등에 배치되어 있으므로 승진 명부에 포함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따라서 승진목표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승진자격을 동일한 가치의 자격으로 요구하지 않고 ‘필요한 요건을 갖춘 여성’이라고 함으로써 최소자격요건을 갖추기만 하면 승진명부에 오를 수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한 승진심사위원회,근무평정심사위원회 등 각종 인사위원회에 여성정책담당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는 공직에서의 여성대표성 30% 이상이 될때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 [씨줄날줄] 性 리포트

    우리 사회의 성(性)담론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최근단국대에서는 ‘여성과 성’이라는 교양과목 강사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연구원 유 모씨(여)가 1,2,3,4학년 112명의 수강생들에게 ‘첫 성경험이나 앞으로의 성관계 계획’에 관해 리포트를 써내도록 한 뒤 이중 몇개를 골라 익명으로 처리해 발표하고 토론하도록 했다.남녀학생이 반반인 이 클라스의 대부분 수강생들은 결혼 첫날밤의 계획을 밝혔으나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겪은 성경험을 솔직히 기술해 교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결혼도 안한 학생들에게 성관계 계획을 써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수업이 아니라며 학교측에 항의하겠다고 벼른다는 것이다. 대학생이면 거의 성인인 만큼 자신의 성문제에 관해 함께연구하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올바른 성 의식을 확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유교적 전통과 가부장적 인습이 강하게 배어있는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그동안 성에 관한 문제를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점잖지 못한 것으로 치부해왔다. 그래서 성문제는 더욱 밀폐되고 음지에 파묻혀 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 특히 여성의 시선에서 보면 우리 사회의 성문제는 남성 우위의 한 단면을 드러낸 징표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수많은 성폭력 피해사례가 음습한 그늘에 방치되어있고 성문제의 공개가 금기시되는 풍토에서 최소한의 법의보호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물론 근년에 들어 성폭력·성희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고 이에 대한 예방 및 구제 조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는 있으나아직도 미흡한 구석이 많다. 유 강사는 학생들에게 진지한 성 담론을 통해 잘못된 성의식을 깨우쳐 주는 것이 수업의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녀는 이 수업의 전 시간엔 ‘낙태와 피임’을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번 수업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졌다고 했다.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성과 관련된 문제는 평생동안 아내로서,어머니로서,며느리로서 항상 수동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취급되기가 일쑤였다.여성들도 이같은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성문제를 주체적으로 대처하고 개척하는 것이남녀 양성평등이라는 인권적 차원에서나 여성 인적자원의사회적 활용 측면에서도 권장할 일이다.다만 일부 학부모의 항의는 가족의 프라이버시라는 차원에서 문제 제기는 할수 있겠으나 이해부족의 측면이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국·과장급 여성목표제 도입

    앞으로 중앙부처 국·과장급에서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또 육아휴직 사용으로 호봉 승급이 늦어지던것이 개선되고 휴직중 보수의 일정액이 지급될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29일 ‘양성평등 원칙’을 주요 인사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여성의 행정참여와능력개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여성공무원 인사정책 방향’을 마련,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가 도입된다.부처별로 3∼5년의연차계획을 수립,여성관리자 비율을 국·과장의 경우 3∼5%,계장 5∼8% 등으로 높여나가도록 했다. 현재 국·과장 직위가 20개 이상인 부처 중 여성관리자가없는 부처는 내년말까지 여성을 1명 이상 임명하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대상부처는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 등19개다. 인사결정과정에서 여성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인사부서에여성을 1명 이상 배치하도록 했다.여성공무원에게 3개 정도의 희망보직을 제출받아 인사에 반영하는 ‘희망보직제’가 도입된다. 육아휴직 후 복직할 경우 휴직기간의 50%만 호봉에 반영하던 것을 100% 모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연가활성화,시간제근무 도입,직장보육시설 확충 등을 통해 여성의 복무여건이 개선된다. 또 모성보호법 개정 여부에 따라 출산휴가는 현행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하고,휴직기간 동안 보수의 일부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앙인사위는 여성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않도록 인사상 불이익 여부를 조사하고,여성이 승진후보에포함되면 승진할 수 있도록 적극 권고해 승진에 있어서기회 균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인사위는 6월중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7월중법령 개정을 거친 뒤 여성공무원 인사정책을 확정,각 부처에서 시행토록 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 한·중·일 여성회의 서울선언

    ‘성(性)적 약자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역사의 화해자로’ 한국과 중국,일본 여성지도자들이 8일 동북아여성지도자회의에서 채택한 ‘서울 여성선언’의 핵심이다.3국의 여성지도자들은 여성의 주체적 참여없이 인류발전은 있을 수 없고 화합과 치유 등 화해자로서의 여성이 역할을 해야 동북아 평화구축이 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서울선언 의미] 서울선언은 동북아 평화구축에 있어서 3국 연대 및 여성지도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여성의 주류화(主流化)실현과 여성자원 개발이 지식기반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한 1항과 5항을 통해 진보의 능동적주체로서 여성상을 선언했다.세상의 절반인 여성을 제외한남성만의 독주로는 21세기 인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2항)과 여성의관점에서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여성의 역할(3항)을 모색했다.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치유 등 화해자로서 여성이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탤 수 있음을강조한 것이다. 이 선언은 특히 아시아 과거사를 거론하면서 ‘종군위안부’와 ‘일본 역사왜곡’ 등에 대한 공동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발제 및 토론] 이번 대회의 발제자로 나선 류보홍(劉伯紅)중국여성연구소 부소장은 “여성의 지위와 남녀평등 실현은인권문제와 사회정의의 조건이며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미즈 스미코(淸水澄子·사민당) 일본 참의원은 “여성운동 발전의 새로운 시점은 국제교류 속에 있다”면서 동북아평화에 있어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여성의 손으로 역사에 대한 대화와 연구 추진,동북아시아 비핵지대화를 위한교류 등을 역설했다. 토론자들은 동북아 여성의 지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성평등, 발전 및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3국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여경기자 kid@. * 日 미키 아시아부인회 회장 “”역사왜곡 개선 요구할것””. 동북아여성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미키 무츠코(三木睦子·94·전 미키 다케오 일본총리 부인) 아시아 부인우호회 회장은 “동북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내가 할 수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키 회장은 우선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미키 회장은 “역사교과서 검토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랐었고 주변 국가에서논의되는 과정에서 역으로 일본으로 전달됐다”면서 “우리 손으로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어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일본에선 공식 발표가 늦게 돼 (교과서검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를통해 한·중·일 사이에서 함께 논의하면서 이뤄낸 성과를일본 정부에 보고하고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자민당의 전 총리 부인으로 종군위안부 등 다소간반(反)정부적 활동을 하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남편은) 자민당 내 보수방침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이제는 완전히 자유로운 신분이기 때문에 일본의 정치 방향과 정책에 반대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펑 中부녀연합회 주석 “”中여성 유교사상과 투쟁””. 동북아여성지도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은펑 페이윈 (72) 중화전국부녀연합회 주석(전인대 상무위부위원장)은 “남존여비 등 유교사상이 중국사회에 미치는영향이 크다”면서 “중국 여성들은 유교사상에 대해 끊임없는 투쟁을 벌이면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있다”고말했다. 펑 주석은 오는 2010년까지 추진하는 ‘중국여성발전요강’을 소개했다.내용은 ▲여성의 정치생활 장려 ▲여성 교육의 법률적 보장 ▲여성의 빈곤 퇴치 ▲건강·복지 환경보호 등이다. 중국이 자본주의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중국식 자유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펑 주석은 “여성의지위향상을 위해 우선 여성의 정치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현재 중국에서는 31개 성 정부에 1명 이상의여성관리를 두도록 하고 있으며 각 당 조직과 행정기관 등에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역사관을 교육시키는 것은일본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외무부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정부기관 및 민간기구에서 항의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바로 잡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관리직 여성돌풍 예고

    앞으로 공직사회에서 여성 공무원의 지위가 크게 향상될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3일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중점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5급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1명 이상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공무원이 없는 기관은 6급 공무원 중 자격을 갖춘 여성을 우선 승진시키거나,고시출신 여성합격자나 다른 기관의 전입희망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또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승진 또는 개방형 직위제나 계약제 등을 통해 여성 국장 또는 과장을 1명 이상 두도록 해오는 2005년에는 중앙과 지방기관의 5급 여성공무원 비율을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재 광주 부시장 1명에 그치고 있는 여성 부단체장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단체장에 권고하기로했다. 보직에서 남녀간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기획,예산,인사,감사 등의 부서에도 여성공무원을 남성과 동등한 자격으로 1명씩 배치하는 ‘1과 1인 여성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매년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임용상황을조사해 기관별 순위를 정하고 상반기 중으로 중앙과 지방의 여성인력을 종합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밖에 자녀를 둔 여성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종합청사 인근의 보육시설을 활용하도록 하고 ‘양성평등선언도시’ 모델을 개발해 지역사회에서 남녀평등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양성평등 선언도시는 일본이 실시중인 제도로,자치단체들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필요한 각종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위한 상징적인 제도다.최여경기자 kid@
  • 여성폭력 퇴치에 여성부 팔 걷었다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이 ‘여성폭력과의 전쟁’을선언했다.성폭력과 가정폭력,사이버 성폭력 등 여성들에게가해지는 모든 폭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여성평등은 사실상 어렵다는 확신이다. 한장관이 13일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을 방문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경찰청이 본청 및 산하 경찰서에 여성폭력예방 전담부서를 설치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청사내 여성실과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를 찾아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장관은 특히 정보화사회 진입과 함께 날로 심각해지고있는 사이버 여성폭력에 관심이 크다.이청장에게 경찰의 종합대책을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 폭력에 대한 여성부의 대책도 과거 여성보호에서 ‘사전예방’으로 중심추가 옮겨지고 있다.여성부의 한 관계자는 “폭력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조만간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오는 18일 청와대 업무보고에 맞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초대 여성부 사령탑을 맡아 여성지위 향상을 주도하고 있는 한장관의 여성폭력과의 전쟁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EBS ‘삼색토크’ 마지막 진행 배철수

    10여년동안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외에 한눈을 팔지 않던 배철수.지난해 10월 그가 페미니즘 색채 짙은 EBS ‘삼색토크,여자’(금 오후9시)MC로 나섰을 때 방송국 내부에서도 반대론이 만만치 않았다.콧수염까지 기른 ‘터프한’ 얼굴이 반대론에 단단히 한몫했음은 물론. “6개월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여성에 관해 많이 배웠구요.정작 남자들이 봐야 하는 프로였는데,9시뉴스랑 겹치다 보니까 힘든 점이 많았어요.” 평균 시청률 1%.30일의 마지막 방송을 앞둔 21일 만난 배철수는 실력보다 훨씬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마냥아쉬워했다. ‘삼색토크,여자’는 웹진 ‘아줌마’편집장 이숙경,정신과전문의 김상준씨 등이 고정패널로 나와 ‘단지 그대가남자라는 이유로’‘동화 뒤집어보기’‘여자여,산부인과에 갑시다’등 일상과 관련된 여성문제를 끄집어내 진지한 접근을 시도해 보는 토크형식 프로. 지난 2월에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선정한 ‘이달의좋은 방송’에 뽑히는 등 연예인 신변잡기가 난무하는 기존 토크쇼와 확실한 선을 그었다는평가를 받았다. 그는 10살,4살된 아들의 아버지이자 일하는 아내(MBC 박혜영PD)를 둔 맞벌이부부.프로를 진행하면서 익힌 여성학을 실생활과 어떤 식으로 접목했냐고 묻자 “솔직히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지는 못해요.하지만 적어도 저를 위해 아내의 인생을 희생하기를 바라지는 않죠”라면서 “인간이어디 쉽게 바뀌느냐”고 특유의 너털웃음을 던졌다. 자신을 ‘여자쪽으로 약간 기운’보통남자 쯤으로 말하지만 처가쪽을 보면 그가 ‘삼색토크,여자’의 MC를 맡은 게 전혀 동떨어져 보이지 만은 않는다.현재 장모는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고문을 맡고 있고 처형도여성의 전화에서 일하는 등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집안이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 때문에 MC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는 김현주PD는 “일방적인 성평등 주장이나 남녀 대결구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 보고 잘못된생각은 깨보자며 기획한 프로였는데 배철수씨가 중간에서매끄러운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프로를 진행하면서 우리사회와 남자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절감했습니다.호주제 폐지,부모 성(姓)같이 쓰기에관해서도 많이 알게 됐구요.근데 그런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라며 진보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방송한 내용을 되돌아보며 한국여성의 현주소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유엔 여성지위委 주요의제

    올해로 45회째를 맞은 이번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세계여성정책 현황 등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의 과제를 설정하는 일을하게 된다.올해는 특히 세계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행사를 개최,성평등에 관한 여성계의 의식을 한층 고조시키는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위원회의 중점 논의사항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에이즈 대책 ▲인종차별 철폐 ▲성 인지(性 認知)적 시각 확대등이다. 이는 ‘여성,여아와 에이즈,성(gender)과 모든 형태의 차별,특히 인종주의,인종차별주의,외국인 혐오 및 그와관련된 편협한 시각’이라는 주제어를 통해 명백히 드러나있다. 위원회가 에이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성에게 에이즈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위원회에 따르면 전세계3억4,700만명의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47%가 여성이고,여성이 남성에 비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위원회는이같은 여성의 에이즈 감염속도가 떨어지려면 남성의 성적행동이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말 에이즈 감염자가 1,280명에 이르는 등보균자가해마다 늘고 있다. 따라서 위원회의 토의결과는 우리나라 에이즈관련 정책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또 인종차별 문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성일경우 인종차별 까지 당하면 어려움이 배가된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전세계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인종차별 때문에 교육,취직,의사결정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우리나라도 불법체류외국인의 대우가 열악한 실정이다. 위원회가 올해 남성과 여성의 입장에서 골고루 정책이나 제도를 평가하자는 성 인지적 관점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눈길을 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초점을 여성의지위향상에 국한시키던 데서 한발 나아가,이제 유엔과 각국정책에 성 인지적 관점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것을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는 수년전부터 여성계에서 나타난움직임이지만 올해는 강도가 훨씬 거세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난 95년 베이징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한 베이징행동강령의 이행실태를 점검한다.베이징강령은성희롱,낙태금지 및 여성할당제의 도입 등을 결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들은 8일 지난해 도쿄 성노예(위안부)전범 국제법정의 결과를 전세계에 홍보하고 일본교과서에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우리나라NGO의 이런 노력은 대다수 다른나라 NGO들로부터 전폭적인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geo@. *“성희롱에 힘있게‘NO’라고 말해야”. “성희롱에 대해서는 힘있게 ‘노’라고 말해야 합니다” 노엘린 헤이저 유엔 여성개발기금(UNIFEM) 총재는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 확대가 올해 주요사업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여성들은 지나치게수동적”이라면서 “직장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에는 강력하게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이 바라는 세상은 성,계급,민족에 따른 차별이 없는 곳”이라고말했다. 한해 3억 달러 예산으로 운용되는 이 기금은 지난해 11월북한의 섬유산업 진흥을 위한 홍콩 패션쇼 개최를 지원했다. 현대 감각의 옷들을 내놓은 이 패션쇼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구매자들이 직접 평양을 방문, 옷을 사가는 성과를 거두기도했다. 기금은 지난 94년부터 특히 북한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기술자 훈련·경영·국제 시장 진출 등을 돕고 있다.지금까지 유엔여성개발기금이 북한에 지원한 돈은 30만 달러. 남한 여성들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새천년에 유엔여성개발기금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성의 경제자립,폭력으로부터의 보호,지도력 강화 등이다.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시장과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일할 계획이다.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있는지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9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헤이저 총재는 ‘여성이 부딪히는 장애는 극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25년 동안 대학교수,공무원 등 다양한 일을 한 아시아 전문가.영국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년전부터유엔여성개발기금 총재로 일하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유엔 여성지위委는. 전세계 여성의문제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는 흔히 ‘여성 유엔총회’로 불린다.지난 46년 설치된이후 성차별 철폐협약 등 여성관련 국제협약을 제정하고 이행여부를 감시·감독하는 등 권한과 역할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또 정치 ·경제·사회·교육 분야에서 여성의지위 향상과 관련된 사항을 경제사회이사회에 보고·권고하고 있다.위원회는 임기 4년의 45개 위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86∼93년 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했고 93,97년 위원국으로 뽑혀 활동하고 있다.위원회의 보고서와 선언은 법적 강제력이 없더라도 여성정책 평가의 국제적 잣대이자 여성운동의 과제가 되는 만큼 정부는 물론 비정부기구도 관심을 쏟는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마음으로/ 3·8 세계여성의 날..올해의 의미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부의 출범과 더불어 한국여성들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바가 있다.금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윤정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에게 올해의 여성상 수여를 결정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한 지식인으로서,굴절된 역사의 지층에 숨겨진 동년배 여성들의 통한(痛恨)을 온 몸으로 껴안고 집요한 열정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발굴하여 이를 사회운동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역사적 공헌을 이룩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소식에 접하면서,윤정옥 대표에게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함과 아울러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새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 그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기여인가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도 미해결의 아픔을 지닌 채 역사의 뒤안길에서 한 분 또 한 분 숨져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보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단호한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21세기를 맞아 여성부 출범이라는 개가를 올린한국여성운동 앞에 오늘 새삼 제기되는 엄숙한 과제임을 절감하게 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교훈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지고 그러한 과거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성평등(Gender Equality)’정책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잠재된 인적자원이 개발되어 이 땅의 여성이 남성과 더불어이 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대등하게 기여하는 길이 활짝 열려야 한다.그렇게 되면 반드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의 큰 물결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확신해 마지 않는다.나는 여성부 초대장관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점을 강조해왔다. 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나아가 전 세계적인 성평등 정책과 교육의 정착이야말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와 현재에 걸친 온갖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초가 된다. 또한,21세기의 첫 3·8 세계 여성대회를 맞이한 여성부장관으로서,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여성부가 그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찾아보려 한다. 1908년 3월 8일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운집했던 여성들의함성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나는 이렇게 음미하고 있다. 한명숙 여성부장관. ◆ ‘각료 에세이-열린 마음으로’ 필진이 7일자부터 바뀝니다. 특히 장관급에서 차관급 기관장 및 외청장까지로 필진대상을 넓히고 칼럼 명칭도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로 변경했습니다. 오는 5월까지 3개월 동안 지면을 빛내줄 새 필진은 한명숙(韓明淑)여성부장관,김유배(金有培)국가보훈처장,정종환(鄭鍾煥)철도청장,김성호(金成豪)조달청장 입니다.
  • 한명숙 여성부장관 회견/여성은 사회발전의 한축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만들 수 있도로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초대 여성부 수장을 맡은 한명숙(韓明淑) 장관은 “여성부의 업무는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과 더불어 이룩해야 하는 일이며 여성문제는 사회 모든 분야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지만한편으로는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언제 장관이 된 것을 알았는가 여성부 장관직을 맡을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백경남(白京男) 전 여성특위 위원장이 애를 많이 써서 여성부를 맡을 것을 바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어제 저녁 한광옥 실장으로부터만나자는 제의를 받고 처음 알게 됐다. ■앞으로의 여성정책은 여성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에서 30년 넘게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여성의 목소리를 들어 그들이 여성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일반여성들은 여성부가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먼저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여성부와 여성특위가 다른 점은 여성부와 여성특위는 연속선상에있다.업무는 확대되고 권한은 강화된다.법률안 발의권과 국무회의 의결권,부령제정권을 갖게 되고,기획총괄만 하던 업무가 조정·분석·평가로 확대되고 집행업무도 늘어났다. ■여성부의 역점추진사업은 남녀가 동등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반구조확립에 역점을 두겠다.여성의 잠재력을 인적 자본으로 개발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역동적인 힘으로 만들 것이다. 성폭력 예방,여성대표자 확대,평화공존에 여성역할을 늘리겠다.또한여성이 가정과 사회를 양립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을 구축하겠다. ■일하는 여성으로 가사분담은 어떻게 하는가 남편과 민주화운동을같이 해왔으며 옥바라지를 하기도 했다.남편의 여성의식이 나보다 뛰어나지만 실천력이 떨어져 많은 대화를 통해 가사분담을 이뤘다. ■여성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여성부는실질적으로 성평등부며 여성문제는 곧 남성문제다. 우리 딸과 아내들이 힘들고 억울하고 불편하면 남성들도 편안하지않다.앞으로 여성부의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다. ■인사기준은 현재 여성부의 남녀 비율인 7:3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윤창수기자 geo@
  • 여성부 공식 英文 명칭으로 확정

    오는 29일 공식출범할 예정인 여성부의 공식 영문명칭이 ‘Ministry of Gender Equality’(성평등부)로 정해지게 됐다. 여성특위는 영어이름을 짓기 위해 외국사례를 모두 점검한 결과 ‘Ministry of Gender Equality’와‘Ministry of Women’s Affairs’(여성부)로 나뉘자 둘 중 어느 것을 택할지를 놓고 고민해왔다.그러나백경남(白京男) 여성특위 위원장이 ‘women’(여성)은 ‘men’(남성)의 상대어로 쓰이지만, ‘Gender’(성)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용어라는 점에서 ‘Gender’를 뽑았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
  • [네티즌 이슈] 여성부 신설

    ■여성의 세력화에 도움. 여성부 신설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다.기존 여성특별위원회 기능 이외에 보건복지부·노동부에서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 ▲윤락행위 방지 ▲여성 사회교육의 활성화 ▲종군위안부 생활안정 지원업무 ▲일하는 여성의 집 등의 업무를 이관받게 되었다고 한다. IMF경제위기 이후 여성이 공식 영역에서 퇴출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7배 정도로 높은 우리사회에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세력화와 동시에 심리적 세력화이다.여성부 신설은 곧 이와 연결될것으로 기대된다.육아휴직과 영유아 육아를 위한 ‘1시간 일찍 퇴근하기’가 주위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데 이유는 여성이 많이 근무하는직장에선 출산·육아휴가로 일손이 달리기 때문이다. 휴직·출산휴가자 대신에 임시직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영유아 육아시간 1시간확보는 의무사항으로 제도를 보완하면 좋겠다. 독일에는 여성문제수임관 혹은 동등지위의 수임관이 행정기관뿐 아니라 사기업에도 존재해 여성 채용이나 재교육,해고 등에서 차별받지않는가를 감시하고 3년마다 여성장려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직원 200명,혹은 20명당 한명 중에서 공모를 통하거나 비밀투표로 여성문제수임관을 뽑는다는데 우리도 이런 제도를 고려해 보면 좋겠다. 또 가정폭력방지에 대해선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을 때 보통 3개월만에 명령이 내려지는데 미국에선 10일 정도임을 참고해 좀 더 신속히 처리되도록 제도 보완을 기대해 본다. 윤락행위 방지를 위해선 아셈 2000 민간포럼 여성분과 참가자 일동이 발표한 대책을 참고하면 좋겠다.성을 사는 자에 대한 처벌 및 성매매 방지 교육과 매매춘 여성의 사회복귀를 위한 사회복지체계 마련,그리고 양성평등 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캠페인·홍보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매년 7월에 있는 여성주간행사에 미국의 ‘딸’날(딸들을 일터로 데려가는 날) 같은 행사를 함께하여 소녀들이 외모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사춘기 이전과 같은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면 좋겠다.남북한 여성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여 민족사적 염원인 남북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일에도 여성부가 기여하고자 한다는 데 박수로 환영하며 내게도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안병선·서울 양천구보건소 의사 quasy@chollian.net. ■성공의 열쇠 따로 있다. 여성부는 시민운동단체가 아닌 정부부처이다.모든 정책은 대중의 마인드에 파고 들지 못한다면 실패한다.그 대중 속에 남성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99년말 군가산점제 폐지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불만에서 드러나듯이 여성부가 무조건적인 여성권익만을 주장하는 부처가 된다면 원치 않는 잡음도 걱정된다. 그간 여성운동이 좀 더 마음을 열고 설득했더라면 대부분 여성의 동지가 될 수 있는 ‘보수적일지 모르지만 사악하지 않은 남성’들을한꺼번에 적으로 만든 예에서 보듯이 여성권익의 문제를 너무 감정적으로 다뤄왔다는 비판을 잊어서는 안된다.즉 근본적인 것은 가부장적권위주의가 습관화해 있는 한국인의 의식과 태도의 전환을 여성부 신설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우선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여성부 신설이 한국여성운동의 진일보라는 데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시스템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물론입으로는 진보를 외치고 성차별 타파를 이야기하더라도 몸에 젖은 권위주의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설득을 회피하고 남성들의 무지만을 탓한 여성 진영의 태도 역시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우선 여성부는 일부 엘리트 여성들이 뭉쳐 여성 권익을 찾는다는 이미지를 빠르게 탈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또 ‘성별의 문제’가아닌 기회균등을 저해하는 비민주적인 한국사회를 개선하는 ‘인권의문제’임을 설득하고 남성 일반을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설득전략과 지속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 모든 남자에게 그저 “반성하라 회개하라”고 외치는 것을 전제로정책을 세우면 곤란하다는 말이다. 원래 여성의 것을 되찾는 여성부의 정책이 남자의 것을 빼앗는 운동으로 오해된다면 곤란하다.여성 소외는 결국 남성 소외를 의미한다는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성에는 기득권이지만 모든 부분에는약자임이 분명한 보통 남자들과 공동전선을 펼 때 여성부는 성공할수 있을 것이다. 이승휘·영화칼럼니스트 simba@chollian.net
  • 남 對 여 성차별 논쟁 ‘한판’

    여성특별위원회 홈페이지 자유토론방에 때아닌 남녀차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남녀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회’라는 여성특위의 문패가 무색할 정도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한 중학생이 올린 글이었다.이 학생은 “왜 꼭‘남녀’라고 써야 하느냐”면서 “이제부터는 ‘여남’이라는 단어도 함께 쓰자”는 ‘깜찍한’ 주장을 펴 자유토론방에 불을 붙였다. 이후 자유토론방에 올라온 남녀차별 논쟁의 글만도 700여건.여성들은 “남녀차별 관행이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고,남성들은 “남녀평등을 이뤄야 한다는 통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여자들만 모여 있는 곳에서 남성에 대한 차별은 말할수 없이 심하다”면서 “완전한 평등이란 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봐요’(아이디)는 “우리나라의 일부 페미니스트의 의식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져있던 한국의 페미니스트를 풍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징병제 도입이나 일정수준 이상 여성을 채용하도록한 여성채용할당제의 폐지 등을 주장하는 글도 수십건에 달한다. 여성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남녀평등을 주장하면 따가운 시선과비방의 소리만 돌아온다”(GIRL), “학교에서도 은근슬쩍 해대는 남녀차별적 발언,이제는 지겹다”(여고생),“남녀차별은 사회 제도나구조상의 문제,단지 여성이라는 것이 고통의 원인”(인권수호)이라고토로했다. 여성학에 관심이 많다는 네티즌은 “남녀평등이란 말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개인의 주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소모전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겉으로 합리,논리 운운하면서 남녀로 양분돼 상대방에 대한 비판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보다 생산적인논의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여경기자 kid@
  • 美 한국학교수 마크 피터슨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

    “한국의 여성운동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평등 법규나 사례 등을 열심히 연구하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300∼400년전 조선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구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남녀평등국가가 있습니다”국정홍보처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5∼26일 공동 개최한 ‘2000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한 마크 피터슨(54) 미국 브리검영 대학한국학 교수는 한국에서 15년이나 산 ‘한국통’.우리말을 워낙 잘해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느낌의 그는 한문 실력도 수준급이다. 65년 모르몬교(공식명칭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선교사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버드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지난 96년 펴낸 ‘유교사회의 창출-조선중기 입양제와상속제의 변화’는 해외의 우수한 한국학 연구서에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 널리 퍼진 남존여비,남아선호사상이 유교에 기인했다는 말은 틀립니다.유교가 지배적이던 조선초기만 해도 딸도 똑같이 유산을상속받고,아들들과 돌아가며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문헌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17세기무렵 토지 등 생산수단이 부족해지면서 재산분쟁이 사회문제화되었고, 결국 유교사상을 남자들의 편의에 맞게 ‘조작’해 장자에게유산을 몰아주고 딸은 출가외인으로 홀대하는 풍조가 생겨났다는 게그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수양자 제도가 일반화됐다는 것. 그는 지금 한국에서 성행하는 여아 낙태와 성비 파괴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5,000년 역사상 여권(女權)이 이렇게 땅에 떨어진 것이 30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아들만을 집안의 가장으로 못박는 한국의 호주제 역시 유림측이 주장하는 한민족의 미풍양속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피터슨 교수는 그러나 얼마전 한국에서 출간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종류의 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단다. “제가 싫어하는 것은 뒤틀린 유교일뿐,인의와 효를 중시하는 참다운유교정신은 누구보다 좋아합니다”라며 초기의 자유로운 유교사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간곡히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
  • 2000여름 멋진 몸매 만들기 열풍

    ♣다이어트 사이트에 넘치는 절규. 나 165cm 64kg 여고생.다이어트 말만 들어도 이젠 치가 떨린다.굶어보고,살빠지는 크림도 발라보지만 그때뿐,밀려오는 식욕….얼마전엔 내가 아끼던 청바지 지퍼가 터져 버렸다.이젠 거울 보기가 무섭다. 나 20대 직장여성.여름휴가때 큰맘먹고 단식원에 10일 다녀왔다.참가비 50만원.7일은 생수만 먹고,3일은 죽 먹으며 사우나,쑥뜸을 했다.5kg이 빠졌지만집에 온 뒤 하루에 1kg씩 다시 찐다.살들아,이제 제발 좀 떠나다오. 인터넷 다이어트사이트엔 ‘살과의 전쟁에 대한 보고서’가 처절하다.서로비법을 나누며,동지애를 키워간다.‘마음과 체중’이 맞는 다이어트 친구를구하는 글이 게시판마다 빼곡하다. ♣‘쭉쭉-빵빵’ 열풍. 노출패션이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남의 눈에 아무리 무심한 사람도 한번쯤제 몸을 되돌아보게 된다. 감춰보려 해도 얇은 여름옷을 비집고 나오는 야속한 살집.노려도 보고 꼬집어도 보면서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이제 성형외과를 찾은 여성들도 ‘최진실 눈’‘황신혜 코’대신 ‘이소라엉덩이’‘한고은 허리선’을 주문하는 세상이 됐다. 21세기 최고의 화두라는 ‘몸’.나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자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되어버린 몸.남자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정색하고 훑어내리는여성들의 눈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몸매는 결혼조건에도 우선순위로 등장한다.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최근 미혼남녀 3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42%,여성의 52.7%가 이성의 얼굴보다 몸매를먼저 본다고 응답했다. ♣아령을 든 여자들. 직장인들이 퇴근하기 시작하는 오후6시 서울 무교동 프라임 헬스클럽.남성들틈새로 의연하게 운동하는 여성헬스족이 꽤 눈에 띈다.전신거울로 몸매를 감상하며 덤벨(아령)과 봉 체조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헬스가 몸매를 예쁘게만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헬스클럽의 여자회원은 2∼3년새 거의 30%비율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명동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는 신규회원 3,000명중 여성이 70%나 된다.프라임헬스클럽 창용찬이사는 “헬스클럽창업자들을 위한 코치아카데미에도 수강생이 넘친다”고 귀띔한다. 못생긴건 용서해도 뚱뚱한 건 용서못하는 시대.품성보다 얼굴,얼굴보다 몸매인 시대.오늘도 여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그까짓 1kg 때문에. ♣남자들에게 돌아온 부메랑. “난 차승원 몸매가 좋더라”“좀 밋밋하지 않아,클론의 구준엽 정도는 돼야지”여자 몸매를 은밀히 탐색하던 시선이 이제 남자들에게 되돌아와 꽂힌다. 몸매에 대한 강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남자들에게도 재력·학력에 못지않게 갖춰야할 재산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 근처의 헬스센터에 등록한 40대초반의 문모씨.운동을 시작한 ‘대외적’이유는 건강이지만 진짜 원인은 회사 여자후배가 스치듯 건넨 한마디. “선배님,배가 거의 임신6개월이네요”너무 삐쩍 말라 고민인 대학2년생 김모군.“살들아,제발 내게로 와 붙어다오”를 외치며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째다.여자들은 마르고 싶어 굶고 난리라지만 그건 정말 ‘배부른’소리다.운동을 시작한 뒤 체중이 오히려 줄어 걱정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한 근육’하는 그날까지. ♣몸의 사회학,몸매의 여성학. 21세기는 ‘몸이 자기표현의 마지막 수단’인 시대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이대 사회심리학과 이동원교수는 남자들까지 몸매열풍에 가세한 배경에 대해 “이미지 지배시대에 나타난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이자 유연해진 성역할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얼마전 자신의 다이어트체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을 쓴 한설아씨(이대 여성학 박사과정)는 “남자들의 몸매 관심을 성평등적 현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우리사회는 여성들에겐 ‘빈약함’을,남성들에겐 ‘근육질’을 요구한다.결국 치명적 하중을 받는 건 여성”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연예인 ‘육체미’는 필수?. ‘몸매 열풍’의 진원지는 근육질의 남자 연예인들(?). 지난 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탤런트 차인표가 울퉁불퉁한 근육을 드러내며 뭇 여성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이래,이제 ‘육체미’는연예인들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됐다. 실제로 여의도 방송국 주변 헬스클럽에선 연예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가장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소문난 이는 탤런트 최수종.‘여성에게나 있을 법한 속눈썹’에대한 콤플렉스 탓인지 그는 열심히 뛰고 있다.이미지 보다는 바쁜 스케줄과야간촬영 등을 버텨내기 위한 체력 연마에 무게를 주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에만 갇혀있던 탤런트 구본승이단단한 근육의 상반신을 드러내는 청바지 광고로 이미지를 180도 전환시킨것은 눈여겨볼 대목.그는 “중성적 이미지에 갇혀있던 나를 해방시키고 싶었다”고 했다.하루 3시간씩 1년동안 훈련한 덕에 팔뚝의 힘줄이 선명히 드러날 정도로 몸매를 바꾸었다.그의 광고는 ‘영혼을 가두는 감옥’으로만 여겨지던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가수 유승준은 공연도중 태권도로 단련한 상반신을 벗어제쳐 팬들의 열광을이끌어내는데 지난해 뮤직비디오는 아예 권투장면을 담아 냈다.인기 듀오 클론 또한 잘 발달된 근육과 검게 그을린 피부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지난해 구준엽은 한국과 대만에서 화보집을 냈다.그는 언제 옷을 벗어제칠 것인가를 머리속으로계산하는 치밀성까지 갖췄다. 여자 연예인이라고 뒤처질 수는 없는 일.몸이 생명이자 무기인 모델계 대표주자들,이를테면 박둘선·이소라 등은 다이어트 비디오를 낼 정도로 이 방면에 밝다. 여기에 갸녀린 몸집의 탤런트 김원희,이승연,황신혜 등이 열심히 땀을 빼고있고 건강미를 더욱 가꾸는 축으로는 김혜수 등이 꼽힌다.여기에 사람들은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가수 이소라도 러닝머신에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美공화 ‘정권교체’본격 장정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공화당은 조지 W.부시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24일 딕 체니 전 국방장관(59)을 내정하고 8년만에 백악관 재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대장정에 나섰다. 공화당은 29일부터 8월4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부시-체니 두 사람을 정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하고 11월 대선을 향한 전국적인유세를 시작한다.부시 후보는 25일(현지시간)부통령 지명자를 공식 발표할예정이다. 부시는 풍부한 워싱턴 경험과 보수주의자로 공화당내 존경을 유지해온 체니를 선정함으로써 새로운 인물 선정에서 오는 위험부담을 줄이고 당내 신뢰확보를 노렸다고 평가된다. 그의 선정에 공화당 의원들은 “대선가도에서 공화당쪽에 무게가 더 실렸으며 유권자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신중한 선택을 내렸다는 인상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4세때 포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것을 비롯,연방하원 공화당 원내총무,부시 전 대통령 때 국방장관으로 ‘사막의 폭풍작전’ 성공 등의 경력은 워싱턴과 외교 경험이 없는 부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부시가 그를 선호하게 된 요인은 풍부한 식견과 경험에도 불구하고그가 제2인자로서 자세를 낮출줄 아는 충직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공화당내외 긍정평가에도 불구하고 체니 전 장관을 선택한 데 대한우려와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정통보수주의자인 그가 자유성향의 공화당 표를 어떻게 확보할지 관심이다.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확보했던 개혁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하원의원 시절 여성평등권리를 위한 헌법수정을 비롯해 총기제한,교육부 신설,낙태문제 등에 줄곧 반대했던 정통보수주의자인 그를 지지할지 미지수다. 의사들의 건강진단에도 불구하고 3차례 심장발작을 일으켰던 병력에 대한우려도 부담이 될 수 있다.사우디아리비아를 비롯,아시아 곳곳에서 석유시추를 벌이던 핼리버튼사 회장(CEO)이었던 그가 정경유착 가능성의 우려를 떨칠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편 24일 발표된 ABC-포스트 공동 지지율 조사는 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앨고어 후보를 48% 대 45%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부시 후보 44%,고어 후보39%과 비교해 두 후보간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욕타임스 공동 조사에서도 부시 후보는 46%의 지지율을 얻어 40%를기록한 고어 후보를 5%이상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후보는 인간성,지도력,신뢰감,언어구사력,당선시 워싱턴정가 개혁의지등 분야에서 고어 후보를 두자리수로 앞섰다.부시 후보는 감세,경제,범죄등을 다루는 능력에서도 고어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어 후보는 의료보험,환경보호,여성문제 관리능력에서 부시 후보를 앞섰다.교육,사회보장,낙태문제 등에서는 두후보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hay@. *러닝 메이트 내정 체니 前국방 '돈보다 권력이 좋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권력은 돈보다 좋은 것인가? 차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내정된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현직을 버리고 러닝 메이트로 등장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부통령의 연봉은 수당등을 합쳐 10만 달러(약1억 1,200만원) 정도에불과(?)하다. 반면 그는 현재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한 석유시추회사인 핼리버튼사 회장(CEO)으로서 상당한 연봉과 성과급을 받고 있다.핼리버튼사는 95년그를 CEO로 영입하면서 연봉 128만달러로 계약,백만장자 회장반열에 올려놓았다.그러나 그는 이외에도 회사 주식의 사정에 따라 740만달러∼1,880만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4만달러에 달하는 각종 수당을 받았다.거기에 그는 최근 이 회사의 주식을 4,550만달러 어치를 소유,최대 주주로 부상했다.물론 보유주식은 처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는 이외에도 철도회사인 유니온 퍼시픽사 등 3개사의 이사직을 함께 맡고 있어 부통령직을 맡음으로써 생기는 금전적 손실은 엄청난 상황이다.
  • [이란 총선 개혁파 압승] ‘제2의 無血혁명’ 거셀듯

    이란에 ‘제2의 혁명’이 시작됐다.이란 국민은 개방과 자유화를 내건 개혁파에 압도적 지지를 보냄으로써 ‘현실노선’의 혁명을 선택했다.피를 흘리지 않는,민주적 선거 혁명을 통해 이란 국민들은 자유롭고 열린 사회로 변화하려는 열망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파의 의석 86% 확보는 개혁파가 국회 다수파가 됐다는 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9년 이란혁명에 대한 반성,회교원리주의에 입각한 21년간 철권통치를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민의(民意)의 표현이다.이란 성직사회의 보수성으로 정치와 사회가 극도로 경직되고 국민생활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못한 현실에 유권자들은 매서운 심판을 내렸다. 이같은 심판에는 혁명후 태어났거나 학생시절을 지낸 젊은층이 큰 역할을했다.유권자의 3분의 1이 25세이하이고 83%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도 젊은층의 참정(參政)욕구와 높아진 정치의식의 산물이다. 97년 5월 취임한 하타미 대통령은 새 세대의 변화욕구를 누구보다 잘 정치에 반영하고 있다.복장,언론의 규제완화로 상징되는 그의 개방정책은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강경보수파로부터는 이슬람 지배체제 파괴라는 이유로 거센저항을 받아왔다. 사법,입법부를 손에 쥐고 번번이 하타미 정권의 개혁정책을 견제해온 보수파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소수파로 전락,권력기반 하나를 잃게 됐다.하타미는 국회를 손에 넣음으로써 개혁정책에 보다 탄력을 얻게 됐으며 민의를등에 업은 개방바람,풍요한 삶과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군부와 사법부,기득권층에는 보수파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개혁·보수 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하타미 정권의 개혁과 개혁파의 앞길은이같은 보수파의 도전과 견제를 어떻게 수용하고 무력화하는데 달려있다. 혁명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 사후 11년을 맞은 지금 이란에서 시작된 ‘새로운 혁명’은 이슬람 체제를 유지하는 개혁이라는 점에서 서방의 시각에서 한계를 지닐 수 있으나 변화를 바라는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는 듯 하다. 황성기기자 marry01@. *세계 각국 반응. [워싱턴·런던·베를린·파리·앙카라·유엔본부 AFP 연합] ■미국 개혁파의 압승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이란의 실제적 정책 변화는 두고보아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제임스 폴리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란 국민의 분명한 열망이 차기 의회 의원들을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이란 총선 결과를 환영하면서 영국과 이란간 대화정책이 계속 추진되기를 희망.로빈 쿡 외무장관은 개혁파의 압승은 “현대화에 대한 이란 국민의 관심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의 대(對)이란 대화정책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환영.외무부는 또 쿡 장관이 지난 1월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의 영국 방문에 대한 답례로 5월경 이란을 방문할것이라고 공식 발표. ■독일 개혁파의 압승은 “고무적 사건”이라고 환영.안드레아스 미켈리스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신호이자 고무적 사건”이라고 환영하고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의 테헤란 방문을 위한 “구체적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언론은 그의 방문이 3월 5∼6일경이 될것이라고 보도.정부는 또 슈뢰더 총리가 곧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독일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개혁파의 승리는 이란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시켜 주었다면서 환영.외무부 대변인은 “유권자 대다수가 하타미 대통령의 지도력을 지지했으며,특히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터키 환영과 함께 이란이 더이상 다른 나라의 강경 이슬람세력을 도와주지 말 것을 당부.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는 “이란이 이슬람혁명을 수출하는 노력을 포기하길 바란다”며 이번 승리가 이란뿐 아니라 전세계 이슬람 사회와터키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 ■걸프지역 인접국들 대체로 총선 결과에 침묵,환영 일색인 서방진영과는 대조적인 모습.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선거 결과가 중동의 역내 및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정치체제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 *총선 특징. 이란 총선후의 가장 큰특징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과 개혁파 지도자들의 잇따른 석방이다.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고, 반혁명등의 혐의로 복역중이던 개혁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가석방되면서 개혁의 물결을 실감케 하고 있다. 총 입후보자 6,000여명 가운데 513명의 여성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총선에서 30여명의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성의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지만,이전의 15명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이슬람권에서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이같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은 강제 결혼 및 남녀 임금차별의 철폐,남녀 법적 평등권 보장 등을 공약을 내놓은 여성 후보들에게 몰표를 몰아준 여성들과 변화와 개혁을 지지하는 젊은층이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반혁명 혐의 등으로 복역중이던 개혁파 지도자들이 잇따라 석방되는 점도개혁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개혁파 지도자로 부통령과 내무장관을 지낸 압둘라 누리가 이미석방된데 이어,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측근인 모흐센 카디바르도 풀려났다.누리씨는 “총선 결과는 미래를 확실히 보장해줄 뿐 아니라,앞으로 정부정책도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 *개혁파 승리 원동력은.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던 20세기 지구촌에 이란은 외세를 배격한 정치혁명을일궈냈던 국가로 꼽힌다.그 정신은 테러 등으로 퇴색해왔으나 이를 가능케했던 비타협적 국민성은 오랜 잠복기를 뚫고 21년만에 선거혁명으로 회생한셈이다. 개혁파의 압승을 몰고온 18일 이란 선거혁명은 학생,여성,신문매체 등 3주체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가운데 점화력에서 단연 폭발적인 것은 역시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층. 전인구의 3분의2가 30세이하인 이란에서 젊은층은 개혁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97년 대선을 통해 하타미 정권을 창출,‘킹메이커’로 부상한이들은 개방·개혁정책이 수구파 제동으로 비틀거릴 때마다 시위를 통해 보수세력을 견제하며 개혁 정권을 지켰다.테헤란 대학은 특히 급진적 개혁파의사상적 아지트로 꼽히고있다. 여성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거 유권자에서 출마자로 탈바꿈했다.전체 후보자 가운데 7%인 513명이 여성이었다.이는 총선 사상 유례없는 비율로 꼽힌다.수도권에서 그 비율은 15%에 달했다.79년 이슬람혁명으로 사법부에서 여성이 축출되는 등 지위가 급추락했던 여성들은 임금,상속권,결혼 등 모든 면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며 개혁파 지지,또는 직접출마를 통해 바람을 일으켰다. 신문매체의 활성화는 하타미정부의 대표적 승부수로 꼽힌다.신문발행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보수파가 쥐고있는 폐간,검열권을 무력화했다. 보수파가 신문을 하나 없애면 다음날 진보지 두개가 새로 솟아나는 양상이이어졌다.방송이 수구파의 엄격한 통제속에 맥을 못출수록 가판대 앞에는 개혁파의 주장을 담은 신문 한장을 구하려 인파가 꼬리를 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슬람혁명이 회교국가들에 회교혁명을 수출했듯 선거혁명 또한 아랍권에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칠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서방우호적인 하타미 정부가의회를 장악,과거 알제리,이집트 등지에서의 피바람나는 보복테러에 대한 지원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수단,알제리 등 각국 회교근본주의자들의 반미성향도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포커스 투데이] 핀란드 첫 여성대통령 할로넨

    6일 직선으로 치러진 핀란드 대선 결선 투표결과 타르야 할로넨(56) 현 외무장관이 승리,핀란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할로넨은 중도파 연합의 에스코 아호(45) 후보를 51.6% 대 48.4%로 꺾었다. 여성국회의원 비율 37%,여성의원수 세계3위인 핀란드에서도 대통령직은 금녀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다.할로넨은 이를 타파해야 성평등이 진전된다고 호소,유권자를 움직였다. 정통 사회민주주의자인 할로넨은 사회운동 경력에 정치인·행정각료로서의전문성을 함께 갖춘 인물로 꼽힌다.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77년 헬싱키 시의원,79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90년대 법무·보건·외무장관 등 요직을 거치며 현실감각을 쌓았다.정계진출전에는 학생운동조직 사무총장,노조변호사 등으로 활발한 재야활동을 펼쳤다. 그는 복지국가,인권 및 소수집단 권리 옹호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정책능력으로 신뢰를 주는 전략을 폈다.지난주 오스트리아 극우연정 탄생을 강도높게 비판,이에 미온적이었던 상대후보에 비해 점수를 따기도 했다.딸1명을 둔채 미혼모를 고집하는 등 생활에서도 급진적인 면모를보이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2000년 서울시정 이렇게] (3) 여성

    서울시 여성정책관실이 31일 발표한 여성정책의 핵심은 남녀평등 촉진,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여성의 삶의 질 향상,소외여성 및 아동의 복지증진 등으로요약된다. ■ 영·유아 및 아동보육 오는 3월 시청 별관에 보육정보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보육시설 운영의 투명성을 꾀한다. 또 보육시설 재정지원 강화를 위해 올해 표준보육료 산출을 위한 용역에 착수, 내년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방과후 아동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육시설’을 ‘방과후 교실’로 개칭하고 교사 인건비를 현행 월 7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아동특기교육을 위한 자원봉사자 사례경비도 올해부터 지급한다. ■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소외여성 보호 지난해까지 조성한 100억원의 여성발전기금을 활용, 매년 8억원씩을 여성단체 및 서울시가 지정한 여성관련사업에 지원한다. 소외여성 보호를 위해 저소득 편부모가정 중고생의 입학금과 수업료·교통비, 6세 미만 아동 양육비,초·중고생 학용품비와 함께 7개모자보호시설에도 연간 7억4,600만원을 지원한다.또 여성상담전화 ‘1366’을 각 시설과 연계한 종합상담전화로 바꿔 여성문제에 대한 상담을 체계·활성화한다. ■ 아동복지프로그램 확대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가정위탁사업을 지난해 10가정에서 올해 100가정 이상으로 확대,운영한다.정신지체아를 위해 특수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시설 및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이들 아동과보호자가 가정을 구성해 생활하는 그룹홈과 결연사업 등도 크게 확대한다. ■ 여성발전센터 운영 내실화 지금까지 취업 위주로 운영돼온 여성발전센터를 지역여성의 사회교육 거점으로 전환,정보화교육 등 기술교육과 전문 창업교육을 중점 실시한다. 또 성평등의식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130곳 여성사회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강좌당 15만원씩 강사료를 지원하며 성차별·성희롱 근절을 위해 ‘남녀차별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 여성복지시설 확충 오는 2002년 준공예정인 동작구 대방동의 서울 여성플라자와 광진구 노유동의 동부 여성발전센터에 여성교육은 물론 정보 집회 문화 체육 등 여성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개설,이곳을 여성 여가선용과 전문기술 습득의 요람으로 가꾼다. 심재억기자 jeshim@
  • [여성의 세기 첫해 여성운동 방향] 여성 전문가 鼎談

    21세기를 ‘양성평등시대’ 혹은 ‘여성의 세기’라고 한다.여기에는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것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여성의 세기 첫 해,여성계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을까. 손봉숙(孫鳳淑·56)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과 이혜경(李惠慶·47)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그리고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모임 고은광순(高殷光順·45)운영위원이 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손봉숙 200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 여성계도 많은 과제가 있습니만 4월 총선이 있는 만큼 정치 참여문제가 가장 우선적인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20세기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저조했습니다.그러나 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여성과 정치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무너지기 시작했지요.‘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라는 구호가 등장하고 정치를 생활과 밀접한 것으로 여기게 되면서 정치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생활정치’란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고은광순 그동안 정치는 특별한 여성들이하는 것으로 여겨온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21세기는 여성 대중들도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최근 결성된 ‘여성정치세력화 민주연대’(대표 張夏眞)는 여성의 정치참여 활성화에 큰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혜경 정치참여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진행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80년대 중반부터 진보적인 여성단체들이 조직,법과 제도를 바꾸는데 기여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여성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여성들의 정치진출 방식이 기존정당으로부터 비례대표(전국구)를 얻는데 그쳐여성들이 정치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앞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는 지방의회에서 시작,그 세력을 넓혀가는 등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 ‘정치참여를 위한 범정치연대’‘여성정치네트워크’등 단체가 있으나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현재 여성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56.8%로 이를 조직화할 수 있다면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조직화가 과제입니다. 여성계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16대 총선을 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리는 역사적인 전환기로 만들기위해 후보자교육을 비롯,유권자,공명선거단 교육을해 온 만큼 성과가 기대됩니다. ?고은 호주제와 관련,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여성지도자들 사이에도 여성의식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가부장제의 폭력성이나 그밖의 많은 여성들이 갖는 문제와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저는 지역사회여성운동 확산을 통해 보다 많은 여성들이 여성문제의 본질을 제대?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손 여성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한 장기전략으로 지난 98년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단체를 결성했습니다.이는 지방의회를 모니터하면서 정치를 공부,여성들도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하기 위해서였습니다.지방의회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고 이를 기반으로국회로 진출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물론 당면목표는 이번 총선에서 20명 여성의원을 내는 것입니다. ?이 20명을내는 방식과 통로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중인가요. ?손 당선가능성이 높은 여성들이 지역구 여러군데서 출마의사를 밝혀 많은기대를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비례대표에서 얼마나 자리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지요. ?고은 흔히 20% 이상이 돼야 자생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손 ‘임계수치’라고 하는데 이는 한 물질의 성질이 바뀌려면 이물질이 15∼20%는 섞여야 한다는 것으로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이 여성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남성 국회의원들의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폭언이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고은 그것이 바로 호주제로 인해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20세기 성과 중하나가 바로 가족법 개정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현재 남아있는‘호주제’는 양성평등사회로 가는 걸림돌입니다.호주승계순위에 의하면 손자가 할머니나 어머니보다 우선합니다.이는 모든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법감정을 심어주게 되지요.제가 호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여성들이성감별을 통해 여아낙태 등으로 건강을 해치면서도 아들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서 입니다.부계혈통주의를 부모양계혈통주의로 전환하지 않고는 남성우월적인 의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여성의 시각으로 문화예술운동을 하면서 비가시화된것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합니다.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성(姓)문제를 생각해봤습니다.나의 성은‘이’만이 아니라 부모는 물론 그 이전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며 많은 성들이 담겨 있습니다.그런데 호주제라하여 부계성만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거짓말’이며 ‘속임’입니다. ?고은 호주제는 20세기에 청산했어야 할 과제였습니다.최근 유림측 관계자로부터 호주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이는 중요한 변화지요.그러나 지금도 시조가 누구냐는 숙제를 내주는 중학교가 있는데 이는 부계혈통을 뿌리찾기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가족법 개정,호주제폐지를 반대했던 유림들이 최근 ‘유교와 페니미즘’이란 주제로 유학자와 여성학자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등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더군요.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으로도 볼수 있지만 여성운동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손 90년대는 여성지위향상과 관련된 많은 법들이 제정됐습니다.적어도 법·제도적으로는 양성평등사회 기초를 마련한 셈입니다.그러나 아직 의식적인 면에서는 이에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의식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여성운동이나 문화운동의 과제가 아닐까요. ?이 80년대 운동이 과제나 이슈중심으로 구호와 관념적이었다면 90년대 여성운동은 여성의 욕망,쾌락,몸,성(性) 등을 다양한 처지의 여성들이 여러가지 매개체를 통해 표현해 왔습니다.그런 가운데 새로운 종류의 담론들이 제기되면서 여성들이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고은 여성이 인격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풍토 속에서는 여성들의 주장이 공허해 보일수 있습니다.위계질서·상명하복·권위적인 것을 떠나 수평적인 질서,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손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개인의 창의성을 요구합니다.창의성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만들어집니다.그런 점에서 정치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합니다.남을 지배·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편안하게 살수있도록 배려하고 봉사하고 서비스 하는 것으로 말입니다.예로 맑은 물을 마실 권리,깨끗한 공기,밤에 안전하게 다닐수 있는 등 일상생활의 ‘행복추구권’ 보장이 정치의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욕망을 가진 사람이 말하고 말하는 자가 얻을 수 있습니다.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사회관계가 얼마나 권력적이고 억압적이며 이것이 역사적으로 축적돼 온 것인가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인식의 토대위에 민주적인 관계를 맺고 만들어 나갈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습니다. ?손 후보로 나올 사람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여성후보라면 소속정당에 관계없이 여성계가 연대하여 협조,지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은 여성의식은 없으면서 자금이 풍부해 정치에 나서겠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그런 사람들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지해주어야 하나요. ?손 지금은 여성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여성의식이 없더라도 일을 하면서 얼마든지 의식화는 가능하니까요.페미니스트가 아니어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입니다.하지만 여성주의 시각을 갖지 않은 남성,여성에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유권자들이 외면해야 합니다.이런 사람은 뽑지말자고 ‘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미국에는 ‘깨끗한 소비자’(CLEAN CONSUMER)라는 단체가 있습니다.생산단계부터 완성된 물건이 나오기까지 노동자를 착취하지는 않았는지 등 전과정을 철저하게 감시,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이지요. ?손 NGO의 영향은 큽니다.저는 NGO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때문에 생계부담을 가진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활동하기에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 NGO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스스로 할일을 찾아가는 것이지요.전업주부들의 경우 처음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을것입니다.기존단체에 가입하거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나가는것이죠. ?고은 호주제 폐지운동도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한국가정법률상담소,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모임 등에서 현재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가정법률상담소에서는 헌법소원을 계획하고 있는 등 여성단체들이 이를 주도해왔습니다.NGO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손 앞으로 정치는 권력이 아닌 선택할수 있는 직업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평등교육을 받은 신세대들은 남녀차별 사상을 갖거나,정치는 남자들의 것이라는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리 강선임기자 sun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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