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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중남부, 살인토네이도에 이어 맹추위로 피해

     이상 고온으로 성탄절 연휴기간 동안 살인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됐던 미국 중남부에 눈보라와 함께 한파가 몰아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미국 기상청은 28일(현지시간) 중서부 뉴멕시코 주, 중남부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에 이날 밤까지 심한 눈보라가 불 것으로 예보했다. 이 지역에는 최대 33㎝에 이르는 적설량이 예보됐으며 일부 지역에는 강풍에 쌓인 눈의 높이가 183㎝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뉴멕시코주 등은 이미 4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해 도로 곳곳이 폐쇄됐으며 눈폭풍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이들 지역은 북극 지역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기류와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에 따른 멕시코만의 따뜻한 기류가 만나 성탄절 연휴 직전부터 토네이도가 여러 주를 강타했다. 중심 시속 300㎞의 엄청난 광풍을 앞세운 토네이도를 비롯해 11개의 토네이도가 덮친 텍사스주 북부 지역에서 11명이 숨지고 가옥과 건물이 2000 채 가까이 파손됐다. 고속도로에서만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댈러스, 엘리스, 록월, 콜린 등 4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댈러스 지역 수은주는 26일 여름 기온인 28℃를 찍었다가 살인 토네이도가 강타한 27일엔 5℃로 20℃ 이상 뚝 떨어졌다. 강추위 경보가 발령된 28일 오전엔 -1℃로 하락했다.  토네이도에 따른 홍수 피해로 성탄절 연휴를 포함한 지난 닷새 동안 중남부와 중북부 지역에서 최소 43명이 숨졌다. 기상 당국은 강풍과 집중 호우, 눈보라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대비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타워즈’도 못 넘은 ‘히말라야’… 400만명 올라갔다

    ‘스타워즈’도 못 넘은 ‘히말라야’… 400만명 올라갔다

    영화 ‘히말라야’가 크리스마스 연휴에만 17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산악인 엄홍길의 ‘휴먼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 이후 4일째 관객 100만명, 8일째 200만명, 10일째 300만명, 12일째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전날까지 누적 관객 422만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게 유지했다. 특히 25일 하루에만 74만 6413명을 동원하며 2013년 ‘변호인’이 세운 역대 크리스마스 최다 관객 수(64만 624명)를 경신하기도 했다. 당초 ‘히말라야’는 ‘대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호’와의 경쟁이 싱겁게 끝나버리고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거센 추격도 따돌리며 독주 중이다. 개봉 첫날 1009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히말라야’는 첫 주말을 전후로 스크린 수가 900개 후반대로 떨어졌다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는 1098개까지 치솟았다. 연말연시 연휴를 포함해 내년 1월 말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개봉 첫 주 예매율 1위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누적 관객 250만 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 열기에 견주면 국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전작인 ‘시스의 복수’(2005)의 성적(146만명)은 뛰어넘은 상태다. 이 밖에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2’가 ‘대호’와 ‘내부자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한국과 베트남, 터키 등 일부 아시아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나라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단 기간 전 세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1700억원) 돌파 기록(12일)을 세우기도 했다. 이 작품이 국내 극장가를 호령하지 못하는 까닭은 고정 팬층이 두텁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타쿠 문화가 발달한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스타워즈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전 시리즈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우리 영화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코미디 ‘내가 니 할매다’가 스타워즈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는 점이 흥미롭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전 총격 복면 용의자 경찰에 쫓기자 권총 자살

    성탄절인 지난 25일 밤 대전에서 주차된 차량에 난입해 총기로 운전자를 쏘고 달아났던 복면 용의자가 경찰에 쫓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28일 오후 7시 30분쯤 옛 곤지암읍사무소 주차장에서 용의자 신모(58)씨가 차량에 탄 채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씨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이송을 맡았던 119구급대원은 경찰 조사에서 “신씨는 후송할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서 최종 사망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10분쯤 용의자의 차량이 성남에서 광주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순찰차를 동원해 추적에 나섰다. 15분 뒤 곤지암 신대사거리 인근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한 경찰은 옛 곤지암읍사무소 주차장까지 용의자를 쫓았다. 신씨는 경찰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도주로를 차단하는 사이 권총으로 자해를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8일 오후 용의자 신씨와 용의차량을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신씨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신씨가 총기를 갖게 된 경위와 피해자를 공격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덕담(德談)/강동형 논설위원

    글피면 병신(丙申)년 새해다. 엄격히 말하면 ‘병신년’은 아니다. 병신년은 설날인 2월 8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는 양력 1월 1일부터 ‘○○년 새해’라고 부르는 데 익숙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인사를 양력 1월 1일과 설날 아침 두 번 하게 된다. 음력과 양력이 비빔밥처럼 뒤섞이면서 생겨난 새 풍속도다.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건네는 축복과 축하의 말을 덕담이라고 한다. 요즘은 아랫사람이 어른에게 하는 기원도 덕담이다. 그런데 설날에 주고받는 축복과 기원을 뜻하는 단어를 하필이면 ‘덕담’(德談)이라고 했는지 그 어원이 궁금한 적이 있다. 고대 중국의 점치는 행위에서 나왔다는 등 여러 설이 있지만 수긍할 만한 답은 찾지 못했다. 논어 학이편을 읽으면서 ‘신종추원 민덕귀후의’(愼終追遠 民德歸厚矣)라는 문장에서 덕담이라는 단어가 유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신종추원’은 부모나 조상의 제사를 정성스럽게 지낸다는 뜻이다. ‘민덕귀후의’는 백성의 덕이 두터워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 문장에서 ‘제사를 정성스럽게 지내는 행위’와 ‘덕’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짓고 있다. 이 때문에 “설날 차례를 지낸 뒤 세배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덕담’이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이다. 덕담의 어원이 어디에서 비롯됐든 단어의 의미는 변하기 마련이다. 덕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덕담의 종류도 다양하고, 덕담을 건넬 일들도 많아졌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와 회사 동료 등 대상도 넓어졌다. 덕담을 하는 날도 결혼식을 비롯한 기념일이나 행사일, 성탄절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멋진 덕담도 있지만 그저 그런 덕담도 있다. 최근 눈길을 사로잡은 덕담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탄 메시지다. ‘빛이 없는 성탄은 성탄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빛이 비치길 기원합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용서할 수 있기를….’ ‘대립과 반목이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이것들은 어둠입니다. 예수님의 아름다운 빛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칭찬도 일종의 덕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험담보다는 더 많은 칭찬과 덕담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칭찬이나 덕담을 마음에 잘 새기지 않는다. 오히려 덕담보다 횟수가 적은 덕담의 반대말인 악담이나 시기, 험담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이런 것들은 쌓이면 병이 된다.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은 일찍이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악은 (능력 있는)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미움과 시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명약은 칭찬과 덕담이 아닐까. 병신년 새해를 덕담으로 시작해 보자. 거창할 필요도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 칭찬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쿠바에서 미국식 성탄절 만끽했다 쇠고랑~

    쿠바에서 미국식 성탄절 만끽했다 쇠고랑~

    공산국가에서 미국식(?)으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던 남자가 유치장 신세를 졌다. 미주대륙 유일한 공산국가인 쿠바에서 벌어진 일이다. 쿠바를 떠나 미국에 정착해 40년째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프란시스코 모랄레스(70)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향 아바나를 찾았다. 아바나를 찾으면서 그는 특별한 준비를 해갔다. 쿠바에서 잔뜩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보자며 모랄레스가 준비한 건 다름 아닌 대형 풍선인형들. 산타클로스와 눈사람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인형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와중에 미키마우스 등 미국을 상징하는 인형도 끼어있었다. 성탄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그는 풍선인형에 바람을 넣어 일으켜세웠다. 모양이 잡힌 풍선인형들을 노인은 자신의 집 주변과 옥상에 세웠다. 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풍선인형들을 실제로 보게 된 이웃주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금새 모랄레스의 집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풍선인형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 쿠바 경찰이 모랄레스의 집에 들이닥친 건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다. 경찰은 모랄레스에게 풍선인형을 모두 치우라며 경찰서까지 동행하자고 했다. 노인은 "풍선인형을 설치할 자유도 없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풍선인형을 치우라고 고집했다. 결국 남자는 풍선인형을 모두 치우고 경찰서로 연행됐다. 사건은 현장에 있던 프리랜서기자 에르네스토 아키노에 의해 언론에 보도됐다. 아키노는 "신기한 듯 몰려든 이웃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을 때 경찰이 나타났다"며 "모랄레스가 경찰서로 끌려가 크리스마스 때까지 붙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웃주민들은 인터뷰에서 "거리에 쓰레기가 가득해 보행이 어려울 때도 거들떠보지 않던 경찰이 인형이 통행을 불편하게 한다는 엉터리 이유로 남자를 끌고 갔다"고 경찰의 행태를 꼬집었다. 사진=쿠바넷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군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오바마?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인 지난 25일(현지시간) 겨울 휴가지인 하와이 카네오헤베이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를 방문, 대원들을 격려하면서 그들과 같이 운동할 때마다 자신이 항상 작아짐을 느낀다고 실토해 웃음을 선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낼 때 발생하는 한가지 문제는 바로 체육관에서 해병대원들과 함께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군 통수권자인 나는 평소 몸이 꽤 괜찮다고 느끼는데 옆에서 같이 운동하는 친구(해병대원)가 100파운드(약 45㎏)를 감아올리는 것을 보면 작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것을 보면서 내년에는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겨울 휴가 때마다 거의 매일 아침 해병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12월 겨울 휴가를 하와이에서 보내는데 성탄절에는 어김 없이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이곳의 해병대 기지를 찾아왔다. 해병대원 460여명 및 그들의 가족과 함께 한 올해 행사의 메시지는 미군 전체에 대한 감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바그람 공군기지 인근에서 최근 발생한 탈레반 자폭테러로 숨진 미군 6명의 희생을 기리는데 맞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들 아는 것처럼 외국에 파병되면 참 힘들다”며 “이라크와 아프간과 같은 위험한 곳에 파병된 미군의 숫자는 줄었지만 아직 그곳에서 매일 복무하는 미군들이 있다. 특히 그 곳은 우리가 지난주 용감한 군인들이 희생된 것을 목도한 것처럼 여전히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의 안전을 위해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을 우리는 당연시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우리를 자유롭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소속 부대나 병과에 관계 없이 여러분이 매일 하는 모든 일을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기 살린 시즌 첫 골… 팀 살린 연말 축포

    운이 좋아 주워 먹은 골이 아니다. 미드필드부터 골문 앞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그물을 출렁일 수 있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27일 새벽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정규리그 18라운드 전반 9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그는 이로써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지난 5월 2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8월 26일 요크시티(4부리그)와 캐피털원컵 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이후 4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맛봤다. 기성용은 앙헬 랑엘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57을 매겨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7.95),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7.66)에 이어 세 번째 높은 평점을 줬다. 기성용은 “성탄절 대단한 선물을 챙겼다”고 기뻐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월 24일 애스턴빌라를 2-1로 물리친 뒤 두 달 동안 2무5패로 부진했던 팀은 지난 10일 게리 멍크 감독을 해임한 뒤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승점 18이 된 스완지시티는 리그 16위로 뛰어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한숨 돌렸다. 국내팬들은 기성용과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는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오는 29일 0시 중원에서 격돌하는 ‘코리안 더비’를 내심 기대했지만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이청용이 지난 22일 첫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다음날 귀국,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27일 출국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본머스전에 결장했고 팀은 0-0으로 비겨 3연승에 실패했다. 그는 다음달 3일 첼시전에야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2위 아스널은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에 0-4로 완패해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선두 레스터시티가 리버풀의 크리스티앙 벤테케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지는 바람에 이겼을 경우 선두 등극도 가능했지만 지는 바람에 허사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연방하원의원도 응급실 보내버린 ‘호버보드’

     인기몰이를 하면서도 부상과 화재 사고도 다양하게 만들어낸 ‘전동휠’ 피해자 가운데 미국 연방하원의원도 포함됐다.  27일(현지시간) 카를로스 쿠르벨로(공화·플로리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호버보드’는 어린이들 것이다. 나는 결국 병원 응급실로 갔다”라는 글을 올리고 왼팔에 보호대를 한 사진을 첨부했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쿠르벨로 의원이 성탄절인 전날 ‘호버보드’를 타다 다쳤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35세인 쿠르벨로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며 연방의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미국에서는 두 바퀴 전동휠을 흔히 ‘호버보드’라 부른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5일까지 전동휠을 타다 다쳤다고 보고된 사람이 최소 50명이었고 전동휠의 불량 전지 때문에 생긴 화재가 적어도 11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CPSC는 지난 15일 전동휠 제품에 ‘안전주의보’를 발동했고, 아마존 같은 일부 소매업체들은 전동휠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日 “소녀상 이전 검토” 韓 “저의가 뭐냐”… 위안부 해법 ‘온도차’

    2015년을 사흘 남겨두고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담판’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전격 개최되지만 협상 파트너인 한·일 양국 간 보조가 어긋나고 있다. 일본 측은 정부 협상안을 잇따라 노출하며 우리 정부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고 신중론을 내세우며 일본 측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자칫 이번 회담이 실속 없이 마무리될 경우 추후 협상마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지난 24일 아베 신조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 방한을 지시한 이래 성탄절 연휴 동안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위안부 협상안이 쏟아져 나왔다. 협상 파트너인 우리 정부가 28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사실만을 짧게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국민 여론에 민감한 위안부 소녀상의 이전 문제가 거론되고 협상 최종 타결을 전제로 한 한·일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까지 특정되자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공식 항의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아직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지 않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계속 터무니없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일본 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려고 하는지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실명으로 협상 상대국에 공개 항의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위안부 국장급 협의의 대표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도 같은 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해 ‘입장 불변’을 강조한 것은 일본 측에 대한 ‘반격’으로 이해된다. 일본은 계속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됐다고 주장하며 도의적·인도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여기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번 회담의 합의 조건으로 일본이 ‘한·일 청구권협정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윤 장관이 아예 쐐기를 박은 것이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차 국장급 협의에서도 법적 책임 문제 등을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기존 원칙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책임 인정 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처 치유 이행 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8일 외교장관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양국 외교장관이 이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은 당장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부 문제를 정부 차원의 ‘결단’으로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일본 측과 달리 우리 정부로서는 정부 입장 외에 피해 당사자 할머니들, 관련 시민단체 및 국민 정서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이게 최종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것인지는 피해자나 국민들의 수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 회담이 결렬되면 한동안 위안부 문제는 표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뼈아픈 1점 차

    김단비(신한은행)의 두 번째 자유투가 림에 맞고 튕겨 나오면서 삼성생명이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생명은 27일 경기 용인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70-69로 신한은행을 극적으로 눌렀다. 키아 스톡스가 4쿼터 종료 4.1초 전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등 19득점 17리바운드 활약으로 일등공신이 됐다. 성탄 전야 우리은행을 상대로 시즌 최소 득점을 경신하는 수모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올 시즌 3패 끝에 처음 신한은행을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틀 전 KDB생명에 충격패를 당했던 신한은행은 막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져 2연패해 선두 우리은행과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래투자파트너스, ‘서울성로원’ 방문 따뜻한 나눔 행보

    미래투자파트너스, ‘서울성로원’ 방문 따뜻한 나눔 행보

    장외주식 전문 투자기업인 ‘미래투자파트너스’ 임직원들이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24일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서울성로원을 방문, 보육원 초등학생 30여명과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날 이희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미래투자파트너스 임직원들은 보육원생들과 강당에 모여 준비한 케익, 음료, 다과를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서울성로원은 태어난 지 열흘된 아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까지 생활하고 있는 아동 보호 양육시설이다. 이날 임직원들을 맞이한 서울성로원 원장은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찾는 발길이 뜸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희문 미래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사회를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이날 아이들에게는 겨울동안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릎담요와 과자, 음료, 과일 등을 전달했으며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항상 부모의 품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함박웃음이 넘쳐나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당 창문에 출현한 ‘성모 마리아상’ 화제

    성당 창문에 출현한 ‘성모 마리아상’ 화제

    미국의 한 성당 창문에 성모 마리아상을 닮은 모습의 이미지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州) 매리에타 지역에 있는 한 성당에서 지난 12일, 여러 명의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이, 햇볕이 쏟아진 성당 창문에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닮은 이미지가 나타났다. 당시 이를 발견한 한 신도는 "기도와 찬송을 드리는 순간, 밖에서 장미 향이 퍼져 들어오면서 햇살에 비친 성모 마리아상이 나타났다"며 당신의 신비스러움을 전했다. 해당 성당 측이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당에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화제를 몰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해당 성당의 주임 신부는 "창문에 어떠한 그림을 그린 적도 없다"며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나타난 이유는 모르지만, 성탄절을 맞아 더욱 용서하고 더욱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러한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관찰한 다수의 사람들은 "창문에 있는 얼룩 등이 햇살에 반사되면서 성모 마리아를 닮은 신기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표출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창문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상을 닮은 이미지와 이를 보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 (해당 성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최태원 회장, 결식 아동에 도시락 배달

    최태원 회장, 결식 아동에 도시락 배달

    최태원 SK 회장이 성탄절인 25일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시락 제작 및 배달 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SK 측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에 있는 사회적기업 ‘행복투게더’를 방문해 볶음밥 등이 담긴 행복도시락을 직접 조리한 뒤 포장했다. 이어 인근 수남제일교회를 찾아 손수 만든 도시락과 직접 서명한 크리스마스카드를 아이들에게 전했다. 최 회장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아이들과 장난을 주고받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후 행복투게더 공동체 숙소로 돌아간 최 회장은 이날 늦게까지 직원들과 함께하며 담화와 성탄예배 시간을 가졌다. 최 회장은 성탄절 하루를 온종일 봉사활동으로 보냈다. 최 회장은 행복투게더 공동체 숙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앙과 경제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기업 모델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에 “인간의 존엄을 박탈한 분열과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가 자리잡은 곳에 증오와 전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며 강한 정의감을 기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례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수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단호한 표정으로 “시리아와 리비아의 분쟁을 끝내려는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합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폭압을 몰아내야 한다”며 “이곳에서의 분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되물림시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슬람국가(IS)의 명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박해받는 모든 형제·자매가 순교자”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는 IS 등 과격 무장단체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세계의 당면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여러 분쟁 지역과 테러 희생자들, 난민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예멘은 물론 사하라 사막 이남의 부룬디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을 거론했고 우크라이나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또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레바논 베이루트,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선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희망찬 미래를 안기는 모든 나라와 개인에게 하느님이 보상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인간적 고귀함을 잃은 채 가난과 폭력, 마약, 인신매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자비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황은 24일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선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와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자기애, 외모지상주의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와 같이 소박한 삶을 찾아 본질적 가치로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국서 ‘평화·화해 기원’ 미사·예배

    전국서 ‘평화·화해 기원’ 미사·예배

    25일 전국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거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개신교 각급 교회와 천주교 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자정과 낮 12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 밤에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님은 죽음과 고통,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는 평화와 구원을 준다”면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의탁하면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전국의 교회에서도 새벽기도회부터 하루 종일 예배가 이어졌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대형 교회에서는 여러 차례 성탄 예배가 진행됐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오전 6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기도 했다. NCCK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모두를 화해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평화가 이 땅의 모든 상처를 싸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그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깊이 되새길 수 있기를 원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연휴도 추위도 잊었다… 동부전선 최전방 철통경계

    연휴도 추위도 잊었다… 동부전선 최전방 철통경계

    국민들이 성탄절 연휴를 즐기던 지난 24일 밤 강원 인제군 동부전선 최전방초소(GOP)에서 육군 12사단 장병들이 철통 같은 야간 경계근무를 펼치고 있다. 광복과 분단 70주년이었던 올 한 해 남북관계는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 중단을 둘러싼 포격전과 북한의 지뢰 도발 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이르며 요동쳤다. 인제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또 한 해를 보내며/박홍기 논설위원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 앞에 섰다. 큰 칼 옆에 찬 늠름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고, 성군 세종대왕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분향소와 유족들의 천막이 있다. 나눔과 온정을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눈금도 올라가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 너머에는 조선왕조의 경복궁이 건재하다. 광장의 안팎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성탄절과 함께 연말을 한껏 즐기고 있다. 눈에 비치는 풍경은 작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때문인지 교보빌딩 벽에 걸린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라는 시구가 왠지 어색하다. 을미년도 저물어 6일밖에 남지 않았다. 끝자락이다. 광화문광장은 올 한 해 역사를 품었다. 호오(好惡), 경중을 떠나 많은 일을 겪었다. 일어났던 일들, 계속되는 일들, 크고 작은 하나하나가 사건이고 역사다. 소설가 최인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다. 개방과 소통, 화합의 공간인 것이다. 반대로 가치와 노선이 갈등을 겪고 충돌하는 장소다. 그래서 광장은 조용하기보다는 시끌벅적하다. 간결하기보다는 어수선하다. 때로는 분노의 절규가, 때로는 기쁨의 함성이 뒤덮는다. 광화문광장도 그랬다.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 때 광장은 텅 비었다. 간혹 나온 시민들은 정부의 초동 대응에 항의하려는 듯 ‘불신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재앙이었다. 광화문광장에는 감격의 함성이 있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빛(光)이 된(化) 곳에 시민들이 나와 경축했다. 대형 태극기가 만들어지고 파도 타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멋진 공연도 진행됐다. 모두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 한·일 관계는 아직도 과거사에 막혀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쟁도 치열했다. 촛불이 켜졌다. 집필 거부도 잇따랐다. 정부는 계획대로 교과서 집필에 착수했다. 그런데 국정·검인정을 떠나 정작 가르치는 주체인 교사가 공론장에서 제외됐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차벽을 쳤고,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 했다. 복면이 등장했다. 물대포가 발사되고 참가자가 쓰러졌다. 싸움판으로 바뀌었다. 광장은 찢기고 부서졌다. 날 선 주장만 난무했다. 귀를 기울이는 쪽이 없었다. 볼테르의 “부싯돌은 부딪쳐야 빛이 난다. 서로 다른 견해가 부딪칠 때 진리가 스스로 드러난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광화문광장은 병신년 새해를 맞는다. 풀리지 않은, 풀었어야 할 일도 또 한 해를 넘는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 이유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도 햇수로 세야 할 지경이다. 미수습자 9명과 선체는 아직도 바닷속에 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첫 청문회는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기업의 탐욕이 부른 인재에서 비롯돼 행정의 무능이 부른 관재(官災)임에도 “잘못했다”는 공무원은 없었다. 이 때문에 진상 규명이 이뤄지거나 약속되지 않는 한 광장에서의 분향소 존치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45.815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둘러싼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의 다툼도 끝나지 않았다. 보훈처는 국무총리실에 행정협의조정을 요청했다. 태극기의 상징성, 정체성은 크기와 규모가 아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높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광화문광장에는 정치가 있다. 제20대 4·13 총선이 치러진다. 국회의원 후보들은 광장에서 지지와 함께 선택을 호소할 것이다. 광장은 정치의 장이 된다. 청년실업률 9%, 가계빚 1200조원, 임금불평등,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갖가지 민생 현안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세종대왕이 바른 정치로 여긴 백성을 편안케 하는 안민(安民)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좋은 정치란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책임지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또 협상과 타협이 있는 감동의 정치다. 광장에는 벽이 없다.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통로인 까닭이다. 을미년 세밑에 혼돈이 아닌 질서가, 절규 아닌 함성이 있고, 소시민적 권리가 보장되는 활기찬 광장을 그려 본다. 광화문광장의 삶은 찾는 시민의 몫이다. hkpark@seoul.co.kr
  • 성탄선물로 체류 허가 받은 난민 소녀

    지난 7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모든 난민을 받을 수는 없다”는 냉담한 답변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던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가 2017년까지 독일에 머물 수 있게 됐다. 독일 일간 빌트는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 소녀 림 사월(14) 등 일가족 4명이 1년 7개월 더 연장된 2017년 10월까지 독일에 체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으로 망명 허가를 받지 못했던 림 일가는 지난 9월 독일 로스토크시 당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이유’로 처음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았다. 빌트는 ‘메르켈의 소녀가 이곳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며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로스토크시가 자리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로렌츠 카피어 내무장관은 “림의 체류 지위가 명확해져서 기쁘다. 불확실한 시기가 지났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거주허가증 갱신을 시사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文安 인사’ 받는 당신

    ‘文安 인사’ 받는 당신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간의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량감과 인지도를 겸비한 호남 출신 명망가 또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얽힌 실타래를 풀 전략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독자 신당 창당의 연착륙을 위해 호남에 교두보를 구축해야 하는 안 의원은 물론 광주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물갈이 기회를 얻은 문 대표도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야권 재편과 호남 민심의 향배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좌우될 텐데, 결국 인재 영입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며 “국민들, 특히 호남에서 감동까지는 못 준다고 해도 깜짝 놀랄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하성… 安 브레인서 文으로? 새정치연합의 영입 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된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는 등 멘토 역할을 했다. 여전히 안 의원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다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장 교수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철희… 文 총선기획단장 발탁설 ‘비주류 엑소더스’의 열쇠를 쥔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방송 진행자로 인지도도 높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총선기획단장 발탁설도 나온다. 총선기획단장으로 낙점됐던 ‘문재인의 복심’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비주류의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대중화를 이끈 진보적 경제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문 대표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비판론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입도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으로 이동해 성탄절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며 당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인재 영입 구상을 가다듬었다. ●정운찬… 安 외연확장에 최적 카드 안 의원 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도 개혁 이미지로 안 의원과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데다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신당의 외연 확장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으로선 원내교섭단체 구축이 시급한 터라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에게 진입장벽을 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새 인물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로 새정치연합 비주류’일 뿐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안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일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27일 새 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 및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를 열어 신당의 정체성과 지향점, 인재 영입 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한길… 의원간담회 설득 나서 한편, 새정치연합의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을 막고자 조기전당대회 중재안을 공론화하기 위해 27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사퇴 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분당 위기가 극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길섶에서] 가정교육/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예요. 공연 정말 잘 봤어요. 좋은 추억 갖게 해 주셔 감사합니다.” 친한 후배의 딸이 보낸 거다. 회사에서 주최한 아이돌 그룹 공연 티켓을 줬더니 감사의 인사를 보내온 것이다. 아직 어린데도 어른한테 고마움을 표현하는 걸 보니 기특했다. 반듯하게 딸을 잘 키운 후배도 다시 보였다. 초등학교 입학 후 어머니가 하신 말씀 두 가지가 생각난다. 하나는 친구한테 한번 얻어먹으면 나도 다음에 꼭 사 주라고 하셨다. 신세 지지 말고 베풀고 살라는 뜻이리라. 다른 하나는 길거리에 떨어진 돈이라도 내 것이 아니면 줍지 말라는 거였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도 마음에 늘 되새긴다. 살다 보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이 많다. 바로 그런 것들은 가정교육에서 나오는 것 같다. 최근 아버지의 학대로 탈출한 11살 소녀가 그린 2㎝ 크기의 그림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부모 밑에서 사랑받으면서 깨우쳐야 할 것들을 그 소녀는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성탄절의 가장 큰 선물은 부모의 사랑이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새삼 떠오르는 날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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