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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대지진] 지진·해일피해 이모저모

    26일 동·서남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이 2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 등 엄청난 인명피해를 남겼지만 정작 더 무서운 결과는 이제부터 생길지 모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곳곳에 널브러진 채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시체들과 이들이 썩으면서 오염된 물 외에 다른 식수를 구하기 힘든 데 따른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몰디브 등 피해국가들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세계 각국에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나섰다. 유엔과 유럽연합(EU),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1년 전인 지난해 12월26일 밤을 덮친 지진으로 3만여명의 사망자가 났던 이란까지 의료진과 구호물품 등 지원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이 도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전염병의 위협은 당장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전염병 피해, 해일 못지 않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얀 이글랜드 긴급지원조정관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시아 남부 지역의 보건체계가 신속히 복구되지 못하면 며칠 내로 지진과 해일 못지 않은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식수에 노출돼 있다.”면서 “보건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 수일 내로 전염병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 지역은 공통적으로 물·공중위생·음식·대피처·건강 등 5개 분야에서 위험에 노출되는데, 무엇보다 시체 부패로 물의 오염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피해 집계도 곤란, 계속 증가할 듯 사망자 수가 이미 2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인명 피해가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집계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구호단체 CARE의 호주지부 긴급구조팀장 메간 치솜은 “아직도 피해지역과의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모든 피해지역과의 연락이 이뤄질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상당수 실종자는 시신마저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몰디브 국가비상사태 선포 스리랑카의 휴양지 탕갈에서 휴가를 즐기던 프랑스인 필리페 길버트는 생애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그는 “네살배기 손녀가 물살에 휩쓸려가는 것을 봤지만 그저 멍하니 쳐다봐야만 했다.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었다.”고 울부짖었다.6000명이 넘는 목숨이 숨지거나 실종된 스리랑카는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국가로 기록되고 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외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의사들은 조속히 귀국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미 수몰 위기에 처한 몰디브는 이번 해일로 전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물에 잠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일 당시 수도 말레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던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이스카 게이코 기자는 “말레 공항의 활주로가 순식간에 해일에 잠겨버렸다.”며 “묵었던 호텔에 전화하자 여직원이 ‘바닷물이 맹렬한 기세로 높아져 어디까지 올라올지 모르겠다.’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역시 말레에 체류 중이던 질 피츠패트릭 영국 하원의원은 “방에 누워 있는데 침대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3시간쯤 뒤 1m 높이의 바닷물이 밀려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명 인사들 다수 실종 유명 인사들의 행방불명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탄절 연휴를 맞아 남아시아 휴양지로 대거 휴가를 떠난 홍콩의 고위 관리들 가운데 상당수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홍콩의 차기 행정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량전잉(梁振英) 행정회의 의원, 지난 12일 민주당 주석 경선에서 승리한 리융다(李永達) 등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가를 위해 태국 푸켓을 찾은 푸미폰 태국 국왕의 외손자 푸미 젠센(21)은 27일 실종 장소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검은 제트스키용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소림사’와 ‘황비홍’ 시리즈,‘영웅’ 등으로 유명한 인기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도 한때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27일 홍콩의 매니저에게 무사하다고 전화연락을 해왔다. 유세진 이석우 장택동기자 yuji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위대한 여행/에자르트 샤퍼 지음

    성탄절은 종교적 의식을 떠나 이제 대중적으로 명절화했다. 예년 같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이 들떠 있을 법도 하건만, 올핸 영 마음이 편치 않다. 그만큼 힘든 한해였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젠 고던 날들을 떨쳐버리고, 새 희망과 용기를 품게 할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 여기 온가족이 함께 읽으며 지친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용기를 북돋워줄 이야기 한 편이 있다. ‘위대한 여행’(에자르트 샤퍼 지음, 젤레스티노 피어티 그림, 김인순 옮김, 솔출판사 펴냄)은 러시아에 전해내려오는 민담을 바탕으로 한 짤막한 이야기다. 예수가 태어날 즈음 러시아의 한 어린 왕이 진정 위대한 왕을 경배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 갖은 풍상을 겪으면서 궁극적 삶의 가치와 마주한다는 내용이 줄거리의 뼈대다. 주인공인 러시아의 작은 왕은 언젠가 하늘에 위대한 왕의 출현을 알리는 별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조상대대로 전해듣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별이 나타났고, 그는 위대한 왕을 경배하기 위해 황금과 진주, 보석, 아름다운 천, 모피, 꿀 등 진귀한 선물을 가지고 홀로 여행에 나선다. 동반자는 작고 강인한 러시아 토종말인 ‘바니카’가 전부다. 그러나 여행은 고난과 험난함의 연속이다. 낮엔 남의 집 헛간에서 잠을 자고 밤이 되면 별을 따라 뛰고 걷는 여행을 계속하지만 가는 곳마다 굶주리고 병든 자들이 마음 약한 어린 왕의 발길을 붙든다. 그는 위대한 왕에게 바칠 선물들을 하나하나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여행은 한없이 늦어진다. 꿀을 탐내는 벌떼의 공격을 받아 온몸이 퉁퉁 붓기도 하고, 헛간에서 아이를 낳은 거지여인을 돌봐주는 등 험난함 속에서 결국 바니카마저 죽고 만다. 어느 항구에 이른 작은 왕은 아름다운 과부 여인을 보고 첫 눈에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매맞는 그 여인의 어린 아들을 대신해 갤리선의 노를 젓겠다고 무모하게 나선다. 이후 30년의 세월동안 발에 족쇄를 찬 채 노예생활을 한 작은 왕은 더 이상 노를 저을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처음 배를 탔던 항구에 버려진다. 그는 한 부자 젊은이의 도움으로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 그로부터 “갤리선에서 버려지는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실천할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작은 왕은 다시 별을 따라 힘겹게 걷기 시작하고,“30년 전 헛간에서 자신을 도와준 한 귀인을 평생 마음의 왕으로 모셔왔다.”고 말하는 한 노파를 만난다. 그리고 어느 도시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는 곳에 도착한 그는 눈 앞에 자신 만큼이나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위대한 왕을 만난다. 하지만 숨쉴 힘조차 남지 않은 작은 왕은 꺼져가는 숨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속삭인다.“왕이시여, 저의 마음을…그리고 그 거지 여인의 마음을…저희들의 마음을 받아주겠습니까?”. 7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따뜻한 손 나눠요] ①코시안, 그들의 크리스마스

    [따뜻한 손 나눠요] ①코시안, 그들의 크리스마스

    종교와 인종, 국경을 넘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크리스마스는 그 이름만으로도 따뜻하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이국땅에 둥지를 튼 이주노동자의 가정에도 크리스마스는 힘겨움을 달래주는 소망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이웃주민·코시안 첫 성탄 잔치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구 안산역 웨딩홀에서는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주민과 이주노동자 200여명이 모여 성탄 잔치를 열었다. 머리엔 빨간 산타 모자를 쓰고 손엔 촛불을 든 이들은 피부색과 국적은 다르지만 한데 어울려 모처럼 따뜻한 시간을 나눴다.‘국경없는 마을’은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와 ‘코시안의 집’을 비롯한 안산역 주변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을 일컫는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코시안의 집’ 아이들은 재롱 발표회에서 평소 닦아온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코시안(Korean+Asian)은 한국으로 건너와 적응한 이주노동자나 한국인과 이주노동자의 결혼으로 이뤄진 가족의 구성원 등을 뜻하는 합성어다. 몽골 출신 냠카(14)는 서툰 한국말로 일용노동을 하는 아버지 토르조(38)와 어머니 잉헤(38)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어 눈시울을 젖게 했다. 냠카는 지난해 5월 한국에 왔다.2000년 먼저 한국에 온 부모가 냠카를 불러들인 것. 대학생 형(20)은 지금도 몽골에 남아 있다. 냠카는 현지에서 초등학교 5학년을 다녔으나, 지금은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일자리를 잃은 부모가 집값이 싼 안산으로 옮기면서 서울의 몽골외국인학교를 그만둬야 했기 때문이다. 냠카는 “빨리 학교로 돌아가 한국 말도 배우고 한국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며 소원을 빌었다. ●“오늘 하루만은 힘겨움 잊고 웃자” 이주노동자 자녀를 위탁 보호하는 코시안의 집은 2000년 9월 원곡동의 빌라 3층에 세워졌다. 현재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몽골, 중국 등에서 온 아이와 한국인과 동남아인 가정의 자녀 등 40여명이 드나든다. 몽골인 비구(13)는 불법체류자인 리코(35)·이흘(35) 부부의 외아들이다.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비구는 남들보다 2년 정도 공부가 늦어 4학년이다. 하지만 학급에서 다른 한국 학생을 제치고 반장을 맡는 등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언제 내쫓길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리코 부부도 이날 하루만은 시름을 덜었다. 코시안의 집에서 연습한 피아노 연주실력을 뽐내고, 수화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 갈채를 받은 비구가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다. 비구는 “허리가 아픈 어머니와 항상 피로해 보이는 아버지의 건강이 가장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인 칸실(36)과 한국인 아내 이정오(24)씨 사이에 태어난 수진(3)양, 형편이 어려워 코시안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인과 한국인 부부의 아들 정운(11)군은 올챙이송과 곰 세마리 노래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선보였다. 방글라데시인 키투(26)는 “이슬람교를 믿지만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종교와 상관없이 이웃끼리 한데 어울리는 날인 것 같다.”면서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코시안의 집 김영임(39) 원장은 “성탄절 하루만이라도 서로 어려움을 어루만지고 따뜻한 세밑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해 자리를 처음 마련했다.”며 흐뭇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연말까지 춥다

    성탄절인 주말과 휴일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눈은 강원 영동과 전남 서해안에만 조금 내리겠다. 기상청은 “25일 중부지역은 맑은 뒤 오후에 구름이 많아지겠고 남부지역은 대체로 맑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는 대체로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24일 내다봤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문산 영하 10도, 수원·춘천 영하 7도, 서울 영하 6도, 대전·청주 영하 5도, 전주 영하 3도, 광주 영하 2도, 대구 영하 1도, 부산 2도 등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하나은행 2004 FA CUP] 부천 최철우·부산 안효연 결승 마지막 충돌

    [하나은행 2004 FA CUP] 부천 최철우·부산 안효연 결승 마지막 충돌

    ‘비운의 시드니 세대’가 성탄 우승 선물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주인공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효연(26·부산)과 최철우(27·부천). 무대는 25일 성탄절 오후 2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협회(FA)컵 결승전(우승상금 1억원)이다. 부산은 1998년 필립모리스컵 우승 이후 6년 반 동안 우승컵을 품지 못했고, 부천도 4년 전 대한화재컵 1위가 마지막이었다. 양 팀은 사상 첫 FA컵 트로피를 따내 갈증을 풀어줄 ‘산타클로스’로 안효연과 최철우를 꼽고 있다. 올시즌 각각 K-리그 통합 7위와 꼴찌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고 기분 좋게 내년을 맞이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부상 등으로 오랜 기간 부진에 빠졌고, 이제 부활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공통점이 있다. 먼저 부활포를 확실하게 쏘아올린 것은 안효연. 시드니 지역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정작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히딩크 사단 초창기 주전으로 뛰었으나 역시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올해 부산에서 30경기를 소화하며 6골(2도움)로 회복세를 보인 그는 울산과의 4강전에서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지난달 부천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천의 최철우는 한때 ‘황새’ 황선홍(37)의 대를 이을 정통 스트라이커로 꼽혔다. 스피드 체력 슈팅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 안효연이 시드니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한 반면, 최철우는 당당히 시드니 땅을 밟았다. 2000년 울산 소속으로 프로에 뛰어들어 12경기에서 5골을 낚으며 연착륙했고, 이듬해 히딩크 사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천수 등에 밀려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이후 부상과 코칭스태프와의 불화가 이어지며 팀을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 포항에서 부천으로 둥지를 옮긴 올해도 부상 탓에 겨우 5경기 교체 멤버로 나와 1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FA컵 들어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광주와의 8강전에서 날카로운 헤딩골로 오랜 잠에서 깨어나 옛 명성을 찾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대전과의 4강전에서는 연장전 포함,120분을 전부 소화하고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골을 넣는 등 결승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성탄절 아침이다. 얼어 붙은 땅에도 성탄절은 왔다. 해가 오가는 길목에서 함께 사는 미학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강령일 것일 것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지하도에선 딸랑딸랑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댄다. 아무렇게나 밟고 지나가는 그 지하도가 숱한 노숙인들에겐 모진 추위에 몸을 의지하는 안방임을 일깨워주려는 것일 게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정부 중앙청사와 국세청 등이 자리한 서울 세종로 일대는 환한 불빛에 눈이 부신다. 자그마치 10만개의 깜박등을 가로수에 매달았다고 한다. 세상의 어둠을 밝혀보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뭐라도 자기 사업이라고 판을 벌였던 사람들은 성탄절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올해는 세금조차 못 낸 사람이 유난히 많았나 보다. 국세청은 전국 세무서에 불호령을 내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세금을 받아내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일선 세무서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들을 모조리 경찰에 고발해버렸다. 세금을 내지 못했으니 경찰에 고발한 것은 적법한 세무행정이요, 경찰은 고발됐으니 징역도 보내고 벌금도 물려야 할 것이다. 세금을 못 낸 사람을 처벌한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달 수 있단 말인가. 성탄절이 되면 TV는 앞을 다투어 성탄 특집을 내보낸다. 이들에는 사채업자가 등장한다. 처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빌려 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내 돈을 내가 받겠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다느냐고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성탄 특집들은 사채업자에게 돌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위해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까닭일 것이다. 함께 사는 미학을 깨우쳐 준다. 국세청이 세금을 제대로 걷질 못했다고 한다. 올해 걷힐 세금은 118조 137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 121조 4658억원에서 3조 3288억원이나 빠진다는 것이다.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국세청은 미납자들 쥐어짜기에 나섰고 손쉬운 대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사채업자가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방식을 닮았다. 국세청 주변에 10만개의 깜박등을 매달아 어둠을 밝히겠다는 성탄절 맞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세금을 못 냈다 해서 정말 어둠에 몰아넣어야 할 그들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이라고 한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이 재래시장을 찾아 하루동안 옷을 팔았다고 한다. 실종된 실물 경기를 목격하며 애를 태우다 목이 메었다고 한다. 노동부는 올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42만 6625명이라고 밝히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39만 9600명보다 무려 3만명가량 늘었다. 어디 그뿐인가. 엊그제 한국은행은 일반 가정과 영세 사업자 등의 개인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누구의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요즘 세상이 이렇다. 국세청장의 성탄절 아침 맞이가 궁금해진다. 성탄 특집물의 사채업자 행태에 주먹을 쥐었던 울분을 혹시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가세정의 책임자쯤 됐으면 국가 사회의 ‘행복’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세금이 걷히지 않는다 해서 국민을 위한 국가가 사채업자를 흉내내서야 되겠는가. 세금조차 못 내는 그들을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탈세자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마저 걱정해야 하는 그들이 있다면 옥석을 가려 당장 고발을 취하해 벌금이라고 덜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국세청의 다음 ‘조치’를 지켜 볼란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테러 공포… 우울한 성탄전야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세계 각국은 무장조직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우울한 성탄절을 맞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자정 미사를 집전하고 10여개국 언어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베들레헴 구유광장의 캐서린 성당에서도 성탄 전야 미사가 열렸다. ●미국 국무부는 23일 테러 조직들이 쿠웨이트에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쿠웨이트 거주 미국인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서양인들이 운집하는 장소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팔레스타인 봉기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요르단강 서안을 찾는 관광객이 92%나 감소, 성탄절을 앞둔 베들레헴의 숙박업소들이 거의 비어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23일 밝혔다. 베들레헴 교회 성직자들은 “이미 많은 기독교인들이 베들레헴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과 관광부는 베들레헴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성탄 축하 메시지와 사탕을 보냈다. 또 이스라엘의 허가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주요 인사로는 4년 만에 마흐무드 압바스 PLO의장이 이날 베들레헴을 방문했다.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 우려로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돼 성탄 전야 행사가 취소되는 등 성탄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성탄절 오전에도 교회가 공격목표가 될 것을 우려해 거의 교회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의 팔루자 공격 때 전사한 미군 유가족들은 이라크 피난민들을 위해 9·11 희생자 유족 등과 함께 인터넷으로 모금한 10만달러와 다른 인도주의단체들이 기부한 50만달러어치의 의약품을 갖고 26일 요르단을 방문,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수년간 성탄 전야 때마다 교회를 겨냥한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나 예배 참석을 기피하는 기독교도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테러에 대한 우려로 일부 교회들은 성탄 전야 예배를 호텔이나 쇼핑몰, 사무실에서 올렸다. ●온두라스 북부의 도시 차멜레콘에서는 무장괴한이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한 28명이 숨졌다. 경찰은 사형제도 반대론자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시민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즐겨야 한다. 내년에는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에서는 경제 급성장으로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성탄절 분위기가 고소비 위주로 달아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호텔들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분위기를 돋우면서 한끼에 1인당 2000위안(약 30만원)대의 만찬 이벤트 상품을 마련,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베이징 톈륜왕차오판뎬(天倫王朝飯店)의 성탄절 만찬은 일반권이 1988위안, 귀빈권이 2588위안의 고가인데도 1000여장이 이미 며칠 전 매진됐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새 청계천 내년 10월1일 준공식

    청계천 복원공사 준공식이 내년 10월1일 열린다. 서울시는 24일 내년 5월 청계천에 놓일 다리 22개가 모두 완공되는 등 구조물 공사가 매듭되고, 같은해 6∼9월 주변 조경작업과 장마철 방재시스템을 점검 등을 거쳐 10월1일 준공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준공일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홍보 탑’을 복원공사 출발점인 중구 태평로 입구에 설치했다.‘D-280’이자 성탄절인 25일 자정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전광판을 통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원통형으로 만든 카운트다운 탑 기둥은 새해인사와 각종 시책사업을 알리는 홍보 전광판으로 이용된다. 현재 청계천 복원공사는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말말말˙˙˙

    성탄절이면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자기 집 주변에 장애인 시설이 있는 건 싫어합니다.-한국에서 20년 넘게 장애인들을 보살펴온 아일랜드 출신 제라딘 라이언(56) 수녀가 “이번 성탄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아무런 조건없이 한 식구처럼 대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 “내가 만든車 불티나게 팔려…” 성탄휴일 반납

    여기저기서 온통 물건이 안팔려 아우성인데 너무 잘 팔려 성탄절까지 특근을 하는 곳이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다. 기아차는 지난 8월 출시한 새 ‘스포티지’가 국내외에서 주문이 쇄도해 휴일인 성탄절에도 특별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성탄 특근은 기아차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직 직원들이 생산공장에 한 대라도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생산직 직원들은 이를 기분좋게 받아들였다. 사연인즉 이렇다. 유난히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들의 인기가 좋아 연말연시를 앞두고 출고 적체와 고객 불편이 심해졌다. 주문대기 물량만도 스포티지 4만 2000대(내수 1만 5000대), 봉고버스 1만대, 대형버스 1000대 안팎이다. 고민끝에 김익환 영업본부장은 성탄절 특근을 통한 추가생산(스포티지 562대, 봉고버스 155대)을 광주공장측에 요청했다. 김기철 광주공장장은 “심각한 내수부진으로 단 한 대의 판매도 절실한 상황인데 어떻게 공장 직원들이 이를 마다할 수 있겠느냐.”면서 “성탄절 근무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영업과 생산부문이 힘을 합쳐 회사 위기극복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업본부 임직원들은 감사의 뜻으로 성탄절날 광주공장을 찾아가 6000여 현장 직원들에게 떡을 돌릴 예정이다. 한 직원은 “차가 안 팔려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백번 행복한 특근”이라고 털어놓았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내수 부진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이툰 테러 비상

    이라크 저항단체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중인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자이툰부대가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라크 수니파 저항단체인 안사르 알 순나의 지도부가 최근 조직원들에게 자이툰부대에 대한 차량폭탄 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첩보에 따르면 테러공격 시기는 성탄절 및 연말연시를 전후로 한 시기이며, 안사르 알 순나의 조직원들이 이란을 통해 아르빌까지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사르 알 순나 지도부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과 함께 아르빌 북부 터키 국경지대인 다후크 소재 쿠르드족 특수부대에 대한 테러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평화재건활동 등 부대 방호 목적 이외의 모든 영외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다국적군간의 정보교류를 강화했다. 한편 합참측은 이번 테러 첩보에 따라 연말로 예정했던 국내 언론사들의 자이툰부대 취재 계획을 취소했으며, 이미 현지에 나가 있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에 대해 귀국하도록 권유에 나섰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테러설 ‘안사르 알 순나’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안사르 알 순나는 이슬람 수니파 저항단체로 대표적인 반미 무장투쟁 조직의 하나다. ‘수니 무슬림 공동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알카에다의 경쟁단체였던 안사르 알 이슬람에서 파생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체는 거의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월 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아르빌 폭탄테러와 키르쿠크 경찰서 폭탄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또 지난 21일 22명이 숨지고 57명이 부상한 이라크 북부 모술의 미군기지 폭탄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으로 주장했다.
  •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에 천재지변을 기도하고,TV에선 안 보고 못 배길 정도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길 바라는 솔로들이여, 정말 미안하다. 비록 예수는 널리 사랑을 전하려 고난과 역경의 세상에 나셨지만,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는 커플을 위한 날이 된 지 오래다. 트리 앞의 달콤한 키스만한 선물이 없고, 신나는 캐럴이 울려퍼지는 거리를 팔짱을 끼고 걷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연인을 위한 날이다. 코엑스몰, 압구정, 명동, 홍대 앞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2004 크리스마스, 연인 여러분 추억 많이 만드세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뒤늦게 다시 만나 사랑을 꽃피우고 있는 임병현(28), 피혜진(28)씨 커플. 강남토박이라 그 복잡한 코엑스몰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들의 크리스마스 즐기기를 벤치마킹할까요? “맛과 멋, 분위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어요. 서울에서 이곳만큼 다이내믹한 곳은 없어요.” 팔까지 벌려가며 말하는 이 커플을 따라 크리스마스를 코엑스에서 즐겨볼까요. ■ COEX→압구정 약속은 오후 3시. 언제나처럼 저는 밀레니엄 광장에서 ‘우리 혜진’을 기다립니다.“기쁘다 구주오셨네…” 울리는 휴대전화.“나 회사야. 좀 기다려. 오후 4시는 넘어야 할 것 같애.” 남는 1시간을 잘 보내야 데이트가 즐거운 법. 먼저 에반레코드로 간다. 좋아하는 에미넴의 ‘Just Lost It’을 들으며 리듬에 맞춰 흔들흔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오래간만에 반디엔루니스에서 시집을 폈다.‘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라는 류시화시인의 시집을 한권 빼들었다.‘역쉬 컴보다는 책으로 봐야 감동이 크군. 혜진에게 선물로 주어야지.’드디어 오후 4시, 혜진이 올 시간이다. 밀레니엄 광장의 닭트리 앞에서 기다린다. 정말 많은 연인들이 깊게 팔짱을 끼고 크리스마스이브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드디어 내 반쪽 혜진이가 왔다.“배고프다, 간식하러 가자.”. 오자마자 먹을것 타령이다, 그래도 예쁘다. 바로 앞에 있는 우동전문점 텐키치(551-1097)로 간다. 나는 유부초밥(3개 1500원), 그녀는 카레우동(5000원). 역시 맛있다. 산머루 길로 들어서자마자 속옷이 쉬한 ‘EBLIM’“흐흐흐 영화에서 본 속옷이네. 사 줄까? 입어볼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날아오는 주먹. 이벤트 홀에서 아카펠라 그룹 소홧과 카르포의 공연을 한다.“음 성탄절에는 이런 노래가 어울려.”우리도 손뼉치며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합창. 오후 6시30분. 밀레니엄홀 1층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간다. 조그만 통나무상점에 예쁜 소품이 가득.아쿠아리움(6002-6200)에서 상어랑, 고래도 크리스마스에 보니 더 즐겁네. 입장료 1만 4500원. 이곳에선 시간이 빨리 간다. 밤 9시가 되어 가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우리 맛있는 햄버거 먹자” 크라제버거(555-7808)에 마티즈버거(7500원)를 샀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테이크 아웃. 벤치에 앉아 지나는 연인들을 보며 먹고. 예쁜 생활용품이 가득한 코즈니숍(6002-6950)은 비누, 컵부터 시계, 모자, 가방까지 없는 것이 없다. 하트모양의 쿠션이 맘에 드는지 만져보는 혜진. 숍을 빠져나와 벤치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한 뒤 나는 몰래 뛰어가 쿠션을 예쁘게 포장했다.“어딜 갔다 늦게 오는 거야?” 짜증내는 혜진의 얼굴 앞에 ‘짠’하고 쿠션을 내밀자 감동받은 혜진은 사람들이 보든 말든 내 볼에 뽀뽀. 오∼감동. 밤 10시가 넘어 코엑스몰을 뒤로 하고 압구정으로 진출했다. 일단 ‘술 고프다’. 과일소주로 유명한 압구정 안(安)(518-3337)에 갈까, 낙지불고기(8500원)가 맛있는 뱃고동(514-8008)에서 한잔 할까. 혜진의 선택은 낙지.“2004, 크리스마스를 영원히 기억하며∼”건배했다. 이젠 분위기있는 ‘바’가 제격이다. 흑인들의 애잔함을 담고 있는 블루스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Just blues(542-4788)는 분위기 잡기 좋은 곳. 입장료 5000원에 칵테일은 7000원대, 맥주는 6000원.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 있는 S(546-2713)는 커다란 철문과 자극적인 음악이 유명한 곳. 칵테일 1만원대.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분위기 있는 Q ba(548-7687)는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맞은편에 있다. 칵테일이 7000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우리는 처음으로 Just blues로 갔다. 다리가 좀 아프기는 했지만 나는 벽에 기대, 혜진이는 내 어깨에 기대 진한 블루스를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이밖에도 코엑스몰의 오므토 토마토(6002-6446)는 다양한 오믈세집.6000원부터 1만 2000원대. 퓨전 국수전문점인 누들바 엔즐(6002-6777)은 데리야키 볶음면, 야키소바 볶음면이 인기. 보통 7000원대. 또 1층에 있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인 오킴스브로이하우스(6002-7006)는 분위기도 맥주맛도 그만이다. 헬레스, 헤바이젠 등의 하우스맥주가 인기.500㏄기준으로 6000원대. ■ 명동→홍대앞 뜨고 있는 연인의 거리는 많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화려함과 통기타 문화의 수수함이 공존하는 ‘명동’이 으뜸이다. 인파로 복잡한 명동에 나가는 것이 ‘공포’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은근슬쩍 손도 잡을 수 있으니까. PM 4:00-명동 아바타 앞에서 그를 만났다. 팝콘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봐야지. PM 7:00-후우∼. 배고파. 그럼 즉석에서 튀겨주는 어묵을 먹어볼까. 명동의 명물인 쫄깃하고 뜨끈한 어묵튀김이 1000원이래. 떡볶이 순대볶음 못난이핫도그도 먹고. 둘이 4000원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지. PM 7:30-거리 구경 좀 할까. 휠라매장에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등 보석장식 트리가 있다던데….(긴장하지마. 설마 내가 사달라겠냐.) 예쁜 액세서리는 노점상에서 사면 돼. 알록달록 귀고리가 1만원도 안해. 추우면 유투존 밀리오레에서 구경도 좀 하자. PM 8:30-다리 아프지? 차 마시면서 쉬자.오설록티하우스(774-5460)는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그린고구마 케이크, 그린라테가 맛있지.코인(753-1667)의 향긋한 커피향과 갤러리 같은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하게 해. 여기가 키스를 부르는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나. 아기자기한 본아베띠(775-7008)도 좋겠지? PM 10:00-이제 조용히 둘만의 이브를 즐겨볼까. 옷 든든히 입었지? 손 꼭 잡고 남산을 산책하고, 케이블카도 타보자. 아름답게 반짝이는 서울 밤거리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 특별히 이브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한대. 왕복 5800원, 값은 빼겠지. PM 11:30-따뜻한 캔커피 하나씩 들고, 명동성당에서 경건하게 이브를 보내며 기도드려야지. 늘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날들이 계속되길…. 슬슬 화려한 홍익대 앞으로 옮겨볼까. 물도 싹 바뀌었대. 정신없는 레이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연인과 함께 아로마 마사지까지 즐길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파티 세상이 펼쳐진다. 2호선 홍대 입구 전철역 5번 출구로 나오니 일단 확 변한 ‘걷고 싶은 거리’가 눈에 띈다. 온통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와 성탄 트리들…. 나잡아라∼ 하며 뛰다가 사진도 몇장 찍으니 성탄절 분위기가 확 뜬다. 일단 홍대 놀이터 옆 카오산(3142-4040)에서 먹는 새로운 태국 음식. 양꿍(8000원)을 비롯, 대부분의 메뉴가 5900원이야. 카오산 바로 옆 터키음식점 트루키에 케밥(325-2342)에서는 닭고기 케밥이 3000원, 양고기 케밥이 3500원. 둘이서 만원짜리 한 장이면 OK 2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TRASH(322-5951)’에서 열리는 샤∼라∼라∼라는 40명만 참석하는 가족적인 파티. 샤레이블 멤버들이 직접 고른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손수 만든 티셔츠도 선물받으니 정말 그들과 한가족이 된 듯한 느낌. 입장료 1만 5000원에 맥주 300㏄가 단돈 1000원이라 Shalabel@naver.com으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은 필수. 24일 오후 8시부터 홍대앞 놀이터 옆 ‘클럽 카고’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템테이션 파티는 연인을 유혹할 좋은 기회. 연인과 불타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꿈꾸는 사람이면 참가 필수. 입장료는 2만원. 25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360알파’에서 열리는 7번째 열반화 파티(011-9578-8908)는 정말 연인을 위한 파티. 마사지 전문가가 아로마 마사지를 해주고, 헤나 문신에 인디언 의식 등 열정의 몸짓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우릴 기다리지. 또한 카페 앞 야외 미니수영장에서 화톳불에 구워 먹는 고구마의 맛도 그만. 입장료 1만 5000원. 파티의 흥이 식을 무렵 덩달아 출출해진 배는 홍대역 5번출구 근처 오뎅bar(333-1139)에 들러 뜨끈뜨끈한 국물로 채워 보자. ■ 난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 했다 ●유람선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바람이 유난히도 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김재우(25·자영업)씨는 여자 친구 김미선(25)씨의 맘을 사로잡기 위해 한강유람선에서 통기타 반주하는 사람까지 동원해 UN의 ‘선물’을 불렀지요. 그리고 “미선아 사랑해, 결혼해줘.”라고 큰소리로 외쳤지요. 그들은 지금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그날의 감동으로 이겨내면서요. ●소극장 무대에 주인공으로 사귄 지 4년, 윤지연(28)씨에게 어떻게 프러포즈를 할까 고민하던 김성희(33)씨는 소극장에서 그녀를 위한 한편의 연극을 하기로 결정. 노래는 물론 그동안 찍은 사진을 편집해 달력도 만들고 편지도 준비했지요. “오빠, 극장에 왜 사람이 이렇게 없어.”하는 그녀에게 “내가 잠깐 알아보고 올게.”라고 말하며 무대로 가서 준비한 노래와 영상, 편지를 읽어주었지요. 단 한사람의 관객에게 “결혼해줘!”라고 청혼하자 그녀는 대답대신 진한 키스로 답했답니다. ●눈밭에서 무릎끓고 장영채(32)씨는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조진희(28)씨가 너무 맘에 드는데 ‘튕기는’ 진희씨는 좀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답니다. 둘은 크리스마스에 무박 2일의 여행을 제안했고 둘은 동해로 일출을 보러 떠났죠. 그런데 대관령 부근에서 폭설로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영채씨는 도로로 나가 무릎을 끓고 외쳤답니다.“진희야 사랑한다. 결혼하자. 내 청혼을 받아줄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진희씨는 당연히 달려와 진한 포옹으로 답했죠. 두사람, 알콩달콩 살고 있대요. 한준규 최여경 윤창수기자 hihi@seoul.co.kr
  • [사회플러스] 최돈웅씨등 1154명 성탄절 가석방

    법무부는 성탄절을 맞아 최돈웅(69)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훈평(65) 전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과 모범수형자 등 1154명을 24일 오전 10시 가석방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석방되는 사람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수형자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년형으로 감형된 13명을 포함, 모두 81명이다.
  • [발언대] 나무가 숨쉬게 하자/조연환 산림청장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둔 도심의 나무들이 장식용 조명등을 달고 온몸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나무들의 이러한 희생(?)으로 삭막한 겨울 도심거리는 화려하게 빛난다. 조명등을 달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아름다움보다는 ‘나무에 고통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일이다.36개월 된 손녀를 데리고 시내에 나갔다가 불을 밝히고 서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예은아, 저 나무들 참 예쁘지?”하고 물었다. 그런데 손녀가 하는 말은 “할비! 저 나무 누가 저렇게 했어. 나무가 앗, 뜨거 하잖아. 나무가 아프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 아닌가. 순간 36년간 산림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나무를 사랑한다고, 나무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장식용 조명등을 달면 나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므로 조명등을 설치할 경우에는 나무들이 휴면상태에 들어가는 12월에 시작해서 2월말 이전에는 철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도심의 나무들이 고통을 받는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나무는 뿌리로도 숨을 쉬며 물과 양분을 공급받는다. 나무는 가지가 뻗어 나가는 만큼의 뿌리를 뻗을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도심의 나무들은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뿌리뻗을 공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키는 자라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생육공간이 좁아져 숨이 막힐 지경이다. 지난봄, 과천 정부청사 안에 심어진 가로수 주위의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보드라운 흙과 유기질 비료를 넣어 주고 공기통을 설치해 주었다. 나무들은 감옥에서 해방된 기쁨으로 춤추며 신나게 잘 자랐다. 늦가을까지 푸름을 유지했다. 조사해 보니 엽록소의 양이 3배이상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나무가 행복한 도시라야 사람들도 행복한 도시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조명등을 달고 온몸으로 불을 밝히는 나무에게 말한다.‘나무야 미안하다. 내년에는 신바람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아 주마. 이 겨울을 잘 견디어다오.’ 조연환 산림청장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알뜰한 X마스 보내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알뜰한 X마스 보내기’

    프랑스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최대의 전통 명절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은 상점들의 매출이 가장 높은 기간으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프랑스인들의 소비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물가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지갑은 여전히 얄팍하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살인적인 물가고 시대를 사는 프랑스인들은 될 수 있는 한 아끼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화려한 파리 야경은 공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시내의 화려한 야간 조명과 장식이다. 평소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쇼핑객들을 유혹했던 파리 시내 고급 상점들과 대형 백화점들은 경쟁하듯이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으로 치장,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도르도뉴 지방에서 간호사 일을 하는 크리스틴(22)과 투르에 사는 남자친구 미셸(24)은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파리에 올라와 주말을 보냈다. 센강에서 유람선도 타고, 에펠탑에 올라가 파리 야경을 봤다는 그들은 “낮에 보는 파리도 아름답지만 크리스마스 조명이 화려하게 밝혀진 밤의 파리는 더욱 아름답다.”면서 “돈 안 들이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맘껏 낼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 빛나는 화려한 야간 조명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가장 화려한 샹젤리제의 가로수에는 지난달 23일부터 수만개의 전구가 반짝이고 있다. 보석상점이 밀집한 방돔광장에는 커다란 눈덩이와 은색의 눈 덮인 크리스마스 트리가 군데군데 설치돼 있고 건물 벽에는 흰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명이 설치됐다. 대형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조명도 놓쳐서는 안 된다. 오봉마르셰와 갤러리 라파예트, 프랭탕 등 유명 백화점들은 건물 전체를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하고 쇼윈도는 다양한 인형과 장난감으로 꾸몄다. 동화나라처럼 장식된 쇼윈도를 구경하러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일부러 밤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파리시는 시내의 5곳에 집중적으로 조명을 장치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리볼리가, 전통 시장으로 유명한 무프타르 거리, 벼룩시장이 서는 생투앙 대로, 파리북부의 신흥 상업지역 벨빌, 그리고 생제르맹 데프레 등이다.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도 초록, 노랑, 빨강색 조명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현대적 건물 디자인에 어울리게 홀로그램으로 리본, 트리, 방울 등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게 독특하다. 야간 조명은 1월 첫째주까지 계속된다. ●크리스마스 준비도 알뜰하게 유로화 도입 이후 물가가 부쩍 오른데다 몇년째 계속된 경기 침체로 프랑스인들의 씀씀이는 크게 줄었다. 예전처럼 백화점 등에서 비싼 선물을 사는 대신 인터넷·잡지 등의 각종 정보를 활용해 알뜰하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www.arbre-de-noel.com), 축제(www.fetes.org)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법, 각종 이벤트 활용법, 크리스마스 요리법, 좋은 장난감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성탄절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지역의 대부분 도시에는 크리스마스에 앞서 4주 전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이 선다. 프랑스에서는 독일 접경지역에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16세기 수도승들이 전나무를 베어 성당 앞에서 판매하던 것이 기원이 됐다. 지금은 뮐우즈, 오베르나이, 리보빌, 케제르베르, 몽벨리야르 등지에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시장이 선다. 밤 늦게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는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털모자와 장갑 등 겨울용품, 선물을 판매한다. 따끈하게 데운 포도주, 꿀을 바른 땅콩, 군밤 등도 판다. ●가족과 즐기는 크리스마스 프랑스인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낸다. 때문에 성탄절 이브의 저녁 식사는 연중 가장 푸짐한 식단으로 꾸며진다. 파리에 사는 실비아(55)는 “프랑스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축제일이라기보다는 가족간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과 정을 나누는 날로 인식돼 있다.”며 “식사 준비를 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딸과 가까운 친척들이 함께 할 올해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에 그녀가 계획하고 있는 메뉴를 살펴보자. 요리는 연어, 거위간, 생굴, 밤을 절여 넣은 칠면조 고기, 치즈, 샐러드 등이다. 해산물과 고기요리 사이에 입맛을 새롭게 하고 소화를 돕기 위한 트루노르망(레몬 소르베에 칼바도스를 뿌린 것)을 준비할 생각이다. 그런 다음 ‘뷔슈’라고 하는 장작 모양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샴페인과 함께 먹는다.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는 커피와 초콜릿으로 마무리된다.3∼4시간동안 식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다. 자정이 되면 각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주아외 노엘(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라는 인사를 주고 받는다. 선물교환을 조금 일찍하고 나서 자정 미사에 참가하기도 한다. lotus@seoul.co.kr
  • 한기총 성탄메시지 발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20일 성탄메시지를 발표,“성탄절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가치 있는 인생인지를 깨달으며 염려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놀라운 기적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고아와 과부를 가장 먼저 배려했던 초대교회의 성도들처럼 교회가 먼저 낮은 자리로 내려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마음을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 2004 세밑 한국사회의 ‘두 모습’

    2004 세밑 한국사회의 ‘두 모습’

    다섯살난 남자아이가 배고픔을 못견뎌 장롱 속에서 숨을 거둔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지난주말 그 시간, 일곱살난 여자아이는 진주 장식 드레스를 입고 수백만원짜리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 저물어가는 2004년 세밑, 한국 사회의 두 모습이다. ■ 빗나간 풍요…초등생 수백만원대 생일파티 주말인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 호텔 대형 연회장.L초등학교 1학년생인 김다운(가명·7)양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꼬마 손님 30여명은 마술사 아저씨의 게임에 푹 빠져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안심스테이크가 메인인 ‘어린이용 세트메뉴’로 식사를 마친 다운이는 진주 장식이 달린 분홍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머니 이모(37·회사원)씨는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다.”며 “돈 때문에 기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 번지고 있는 초호화판 호텔 생일파티의 한 장면이다. 최근 일부 부유층 자녀의 생일파티 장소로 인기를 끄는 곳은 각종 게임과 이벤트가 가능한 호텔 대형 연회장이다.S파티대행업체 파티플래너 김모(38·여)씨는 “호텔 연회장은 생일에다 성탄절·연말파티까지 겹쳐 내년 1월까지 주말 전후 예약이 끝났다.”면서 “웬만한 생일파티는 300만∼400만원 정도 들지만,900여만원을 쓰는 단골도 있다.”고 귀띔했다. 주로 집이나 근처 음식점이었던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 장소가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옮겨가더니 이제는 서민들은 엄두조차 못내는 고급호텔로 바뀌고 있다. 강남권에서 주로 많았던 호화 생일파티가 강북지역에서도 생겨나고 있는 점도 최근의 추세다. 강북의 사립 E초등학교 3학년 이모(9)군은 지난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같은 반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았지만 가지 못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했는데 내 아이만 따돌림 당하면 어떡하냐.”고 속상해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52) 교수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왜곡된 자녀교육이 다른 아이까지 망쳐놓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러운 가난…실직자아들 영양실조 사망 일자리를 잃은 30대 영세민 부부의 5살난 아들이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채 발견됐다. 18일 오전 11시40분쯤 대구시 동구 불로동 김모(39)씨 집 장롱에서 김씨의 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천주교 불로성당 관계자(5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군의 몸에 외상 등 타살 흔적이 없지만 매우 마른 점으로 미뤄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딸(2)도 심하게 탈진,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다. 8년전 결혼해 3남매를 둔 김씨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원짜리 단칸방에 살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2개월전 일자리를 잃은 뒤부터 하루 한끼는 거의 매일 굶었고 한 달에 1주일 정도는 식사를 아예 못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김군의 어머니(39)는 생활비를 번다며 집을 나가 아들이 숨졌을 당시에는 자리를 비웠고 누나(8)는 동생이 숨진지도 모르고 학교에 가고 없었다. 미숙아인 김군은 발견 당시 말 그대로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부부는 아들이 지난 16일 경기를 일으켜 밥을 먹지 못했지만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고 집안에서 수지침을 뜨는 등 응급조치만 하다 아들이 숨을 쉬지 않자 장롱 속에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현장 확인을 하러 갔을 때 김씨 집 냉장고엔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김씨가 아들이 숨지기 며칠 전인 지난 13일 주소지 동사무소를 찾아가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 신청을 했으나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근 불로성당은 2002년부터 매달 3만원씩 지원해 왔다. 이날도 김치 등을 전달하러 간 성당관계자가 3남매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았던 둘째의 소식을 묻는 과정에서 숨진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0일 김군의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영등포 쪽방지역서 성탄연합예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연합예배’가 25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지역에서 성탄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다. 쪽방지역 주민, 노숙자, 조선족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음식과 선물을 전달함으로써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들에게 복음을 통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인 박천응 목사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성수삼일교회 어린이 난타 공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의장인 박수현 목사의 축도, 기독여민회가 기획한 퍼포먼스, 음식과 선물 나누기 등으로 진행된다.
  • 성탄절도 중국産에 ‘차이나’?

    성탄절도 중국産에 ‘차이나’?

    “산타클로스부터 루돌프, 트리, 장식까지 모두 중국에서 왔습니다.” 한국의 크리스마스를 저가의 중국산이 완전히 점령했다. 한국산 크리스마스 용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고가의 유럽산도 눈에 띄기는 하지만 유통량은 미미하다. 관련업계는 올 한해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 인형, 리스(벽걸이 장식) 등 중국에서 수입한 크리스마스 용품이 1000억원 어치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건비·원가부담에 공장들 속속 중국으로 16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크리스마스 용품 도매상가. 대목에도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상품을 정리하는 상인들의 손놀림은 분주하다. 한쪽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인형, 장식용품 등이 박스째 수북이 쌓여 있다. 포장에는 예외없이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도매업자인 최모(42)씨는 “우리 집에서 품목별로 100여종이 넘는 제품을 팔고 있지만 한국에서 만든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의 99%는 중국산”이라고 귀띔했다. 도매상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중국의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선전(深 ) 등에서 장식용품을 컨테이너째로 들여왔다고 한다. ●트리 완제품 1만원에 온라인서 팔아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도 불경기의 파고를 넘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는 방울부터 꼬마전구까지 갖추어진 완제품 크리스마스 트리가 1만원도 되지 않는 값에 온라인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중국산 용품을 다루는 업자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고속터미널을 비롯한 3곳의 도매시장 상인들은 “판매량이 예년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0년째 성탄용품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현석(37)씨는 “그나마 도매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2만∼3만원대의 소품들뿐”이라면서 “크리스마스 용품이 한철 장사인데다 가격에 비해 부피가 커 재고가 남으면 골칫거리”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 결제대금 1조 성탄절前 조기지급

    삼성은 연말연시 자금 특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연시 협력사 특별 자금지원 대책’을 마련,1만 7000여 협력사에 결제대금 1조 600억원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모두 지급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은 내년 2월 설 연휴 때에도 결제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하는 등 연말, 명절 등 중소기업에 자금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결제대금 조기 지급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결제대금을 월 2회 지급하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올해말까지 예정된 결제대금을 24일 이전에 전액 지급할 계획이다. 매월 중순 대금을 지급하는 삼성코닝, 삼성SDS,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네트웍스, 신라호텔, 제일기획 등도 이미 지급한 12월분 외에 내년 1월 결제대금도 크리스마스 전에 앞당겨 지급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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