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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파격’

    아름다운 ‘파격’

    프랑스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 뷔통이 이번 성탄절 연휴에 커다란 ‘도박’을 벌인다. 이브 샤셀 루이 뷔통 회장은 성탄절 연휴에 전 세계 350개 매장에 전시된 상품을 모두 철시하고 대신 아주 특별한 예술 프로젝트를 펼치는 계획을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날 뉴욕 5번가 매장에선 이 프로젝트의 런칭쇼가 기획돼 덴마크 작가 올라휘르 엘리아손(39)의 작품 ‘당신을 지켜보는 눈(Eye See You)’이 쇼윈도에 내걸렸다고 아트데일리 닷컴은 전했다. 앞으로는 전 세계 매장에 그의 작품들이 내걸린다. 루이 뷔통은 이 프로젝트가 얼마동안 진행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부 제한된 숫자의 작품들은 판매돼 수익금은 그와 아내가 함께 만든 ‘121에티오피아’ 자선재단에 기부된다. 그는 “아주 조그만 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샤셀 회장은 그러나 “이번에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화 한가닥 희망 ‘버지니아 재검표’

    ‘이제 바라볼 곳은 버지니아뿐’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주지사에 이어 상원마저 장악해 의회 권력을 명실상부하게 탈환했지만 공화당에도 한가닥 희망은 있다. 막판까지 0.3%포인트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개표 결과를 재검표에서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개표가 완료된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이 주의 상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 제임스 웹 후보는 117만 2538표를 얻어 116만 5302표에 그친 조지 앨런 공화당 현역 의원을 눌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차이는 7236표였다. 이에 앞서 몬태나주에서도 존 테스터 민주당 후보가 콘래드 번스 공화당 현역 의원에게 5000표 미만의 차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민주당은 친민주 성향 무소속 2석을 포함,51석으로 49석에 그친 공화당으로부터 상원 다수당 지위마저 빼앗았다. 그러나 버지니아주 선거법에는 표차가 전체 투표수의 1%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해 승부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앨런 후보측은 아직 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익명을 전제로 선관위 자체적으로 개표 결과를 재검토하는 ‘캔버스(canvass)’가 끝나는 9일 저녁 이후에야 재검표 요청 여부를 결정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 문제를 더 끌고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재검표에 들어갈 경우 짧게는 몇주에서, 길게는 성탄절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2000년 11월 대선 때의 플로리다주 악몽과 비슷한 일이 재현될 수 있다. 당시 개표 결과를 확정하는 데 한 달 넘게 걸렸다. 재검표 결과가 뒤집히면 공화당으로선 50대50 동석이 돼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덕에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다. 이는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법안 처리에서도 민주당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어 재검표 결과는 상원은 물론, 의회 판도 전반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져온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지지율 격차가 꾸준히 유지된 점을 감안할 때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욕 타임스도 같은 맥락의 전망을 내놓았다.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 두 당이 확보한 의석은 상원의 경우 각각 51석과 49석, 하원은 각각 232석과 203석, 주지사의 경우 각각 28명과 22명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범의 미스터리

    태국 경찰에 체포돼 10년 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존 마크 카(41)가 진짜 범인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용의자 카는 2002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울의 한 사설어학원에서 램지와 또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동작교육청 김선태 학원담당계장은 “카가 1월14일부터 3월14일까지 한 어학원에서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학원측은 확인을 거부했다. 태국 경찰과 협력해 카를 체포한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매리 레이시 검사는 “모든 것을 검토했고 밝힐 순 없지만 확실한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 증거가 방콕 경찰이 그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 샘플 분석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가 범행 당일 램지를 학교에서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태국 경찰에 진술했지만, 그날은 성탄절 연휴 기간이었다. 또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한사코 범행 과정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는 또 램지에게 마약을 투여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램지의 질 주위에는 찰과상 흔적만 있었을 뿐 정액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이나 알코올 흔적도 없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의 전처인 라라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에 나와 “그날 분명히 전 남편은 나와 함께 앨라배마주에 있었다.”고 진술한 점이다. 그녀는 그가 1993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피살된 12세 소녀 폴리 클라스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범인임을 알리려 했다. 이 작가는 5월에 미국 수사팀에 이를 알려 그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마음고생 끝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램지의 엄마 팻시에게도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 자백하는 사례에 속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범행 직후 미국을 탈출해 네덜란드 등 유럽과 남미를 전전하던 카는 검거전 서울 ‘GnB 영어전문교육’ 학원과 로스앤젤레스 소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력서에 2001∼2002년 아시아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측은 2001∼2005년 ‘존 마크 카’라는 이름의 남성이 3차례 입국했으나 살인용의자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윤창수기자 bsnim@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한국 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정동제일교회(서울 중구 정동34·사적 제256호). 정동제일교회의 초석이자 신자 수 150만명에 달하는 한국 감리교의 요람이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교를 펴나간 ‘하나님의 집’(벧엘). 이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건물 안에는 교회사에 남을 숱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서울시청 건너편 덕수궁 돌담 길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정동극장과 이화여고, 시립미술관에 둘러싸인 아담한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크지 않지만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교회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게 벧엘예배당. 지금은 주변의 높은 빌딩들에 가려 왜소해 보이지만 1898년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통적인 라틴십자형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을 때만 해도 이 ‘언덕 위의 신식 건물’은 단연 장안의 명물이었다. 하나님 신앙을 상징하는 중앙의 높은 천장지붕과 양측 측랑의 삼랑식(三廊式)에, 출입구에서부터 제단까지 장방형의 긴 수평선을 갖추고 있다. 중앙의 높은 수직과 장방형 긴 수평방향의 내부공간이 유럽 전통의 고딕양식을 띠고 있지만 신랑(身廊)과 측랑(側廊) 천장높이의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전통 고딕양식에서 탈피한 느낌이다. 삼각형의 박공 지붕형태가 고딕 교회에서 흔한 뾰족첨탑을 대신하는 게 독특하다. 기둥은 처음 지어질 땐 없었지만 증축과정에서 생겨난 것.4각 또는 원형의 석조기둥이 중앙 신랑과 양측 측랑을 구분하고 있으며 이 내부 기둥을 통해 가운데 신랑과 양쪽 측랑이 구분되어 종교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창문의 첨두아치와 격자무늬 장식창은 일반적인 고딕형태보다 단순화된 형태로, 나중에 교회창문의 모형이 됐다. 제단은 내부 전면에 4각의 형태로 외부에 약간 돌출되어 있고 내부의 반원형 아치는 전통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만들어 들여온 강단 성구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것으로 이후 모든 교회들이 같은 형태의 성구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1885년 부활절에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서울 정동구역에 일군 역사는 곳곳에 스며 있지만 이 벧엘예배당은 그중에서도 핵심. 미국 감리교 선교부로부터 한국선교의 책임을 부여받아 한국에 파송돼 온 선교사 아펜젤러 일행이 처음 치중했던 것은 선교가 아닌 교육사업이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가 처음부터 선교를 강행하기엔 무리였다. 아펜젤러를 비롯해 당시 선교를 위해 함께 한국에 들어온 일행이 고종으로부터 허락받은 것도 교육과 의료사업에 국한됐다. 그래서 1887년 시작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그같은 분위기에서 본격적인 선교에 앞서 탄생한 한국 최초의 교육기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벧엘예배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펜젤러는 한국에 온 뒤 정동의 조선인 집을 사들여 내실 한 방을 지성소로 꾸며 첫 예배처로 삼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정동예배처’. 한국 감리교와 정동제일교회의 태동지로, 이곳에서 한국선교회가 창시됐으며 배재학당이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남자들은 교회이자 학교인 아펜젤러의 집에서 모였고 여자는 함께 파송된 스크랜튼 여사의 집과 이화학당에서 모였다.1885년 10월11일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한 한국개신교 최초의 성찬예배가 드려졌는데 정동제일교회는 이날을 창립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조선인에게 전도하는 것은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펜젤러는 우선 일본 공관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이 모임이 성장해 서울연합교회로 발전했으며 초대 담임목사로 아펜젤러가 선임됐다. 그러다가 고종이 ‘배재학당’이라는 학교명을 하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복음선교사업도 본격화되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세워진 게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예배당 건립비용(8048.29원, 조선인 모금액 693.03원)은 미국 선교부가 대부분 충당했고 한국의 교인들도 헌금을 했지만 극히 일부분이었다. 건립 당시의 예배당 규모는 길이 70자, 너비 40자, 높이 25자,115평. 지붕은 함석으로 꾸몄고 사방으로 유리창을 내어 자연채광을 하였다.1897년 6월 거의 완공됐을 무렵 배재학당 방학식을 먼저 치렀고, 헌당예배는 그해 12월26일 성탄절에 드렸지만 실제 건물이 완공된 것은 이듬해인 1898년 10월이었다. 2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세워진 벽돌예배당은 단연 장안의 화젯거리였다. 당시만 해도 검은 기와나 초가지붕에 흙으로 쌓은 집 일색이었으므로 당연히 화제가 되고도 남았다. 이 건물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줄을 이었다. 처음 보는 십자가 모양 예배당 형태 자체는 물론, 남쪽 귀퉁이에 솟은 종탑은 퍽 이색적인 것이었다.“교회당에 지붕을 올린 후 8개월 동안 고종황제를 비롯해 시골에서 온 농부들까지도 교회당의 구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고 구경하러 왔다. 교인들과 외국인들도 감격에 겨워 교회당 주변을 맴돌았다.”(1897년 아펜젤러 연례보고서) 예배당이 처음 건립됐을 때만 해도 의자 없이 마룻바닥에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았으며 남녀석 가운데에는 휘장을 쳐 남녀를 구분했다. 예배 때면 창문을 통해 예배 모습을 들여다보는 구경꾼들로 혼잡을 빚곤 했다.“주로 이화학당 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와 찬송소리를 듣기 위해 주일마다 교회창문은 구경꾼들로 메워졌고 제단에 나와 남녀 교인들이 나란히 무릎꿇고 예수의 피와 살을 받아먹고 마시는 그 거룩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정동제일교회 구십년사).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혼례도 이곳에서 열렸다. 예배당이 건립된 이듬해인 1899년 7월14일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 두쌍이 합동결혼식을 가진 것으로 이후 이른바 ‘신식결혼’‘연애결혼’이 확산되었다.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거리는 당시 문학예술인들의 중요 활동처. 나도향 전영택 등이 작품활동을 하며 후진을 양성했고 창조, 백조 등의 주요 문학동인지가 탄생했는가 하면 소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일제치하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교회 역시 수난을 피하지 못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감리교 대표가 9명으로 이 가운데 정동교회 교인 2명이 옥고를 치렀다. 특히 2만 5000명에 달하는 일본인들이 서울 중심부에 몰려들면서 정동교회 주변에 살던 신자들이 성밖으로 밀려나 예배 참석자가 사뭇 줄었고 1912년 한 해에만도 교인 54명이 상하이, 만주로 망명하거나 이민을 간 것으로 정동교회측은 밝히고 있다. 벧엘예배당은 1916년 북편을 증축한 데 이어 1926년 1500명 수용 규모로 60평을 증축하면서 원래의 라틴십자가형에서 지금의 사각형으로 변해 원형을 잃은 아쉬움이 있다. 6·25전쟁 중엔 폭격을 받아 예배당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렸으며 이때 예배당에 있던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도 부서졌다.1977년 문화재로 지정된 뒤 ‘문화재 예배당’으로 불려 왔으며 1987년 화재로 소실된 내부 보수와 1990년 종탑 보수,2001년 건물붕괴 우려에 따른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kimus@seoul.co.kr
  • [발언대] 대학낙방생과 ‘루돌프 효과’/한석수 공주대 객원교수·교육학박사

    지난 연말, 캐럴 ‘루돌프 사슴 코’를 듣다가 불현듯 교육 현장이야말로 산타와 같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이 노래 가사는 로버트 메이의 ‘빨간 코 루돌프(1938)’라는 미국 동화에서 유래한다. 당시 저자의 아내는 암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 다른 엄마들과 달리 매일 병상에만 누워 있는 엄마 때문에 그의 어린 딸 바버라는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메이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 동화를 지었다고 한다. 반짝거리는 빨간 코 때문에 따돌림 받던 루돌프 사슴이 그 빨간 코 덕분에 성탄절 날 산타의 썰매를 끌게 되었고, 결국 친구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아빠의 이야기는 딸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른 것은 나쁜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캐럴에 등장하는 산타는 교육적으로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남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위 왕따시키는 또래문화의 부정적 기능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단점이나 놀림감에 불과한 것에 대해 적정한 역할을 찾아주면 남이 부러워하는 장점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교육적 노력에 의해 결점이나 단점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장점으로 바꿔지는 ‘루돌프 효과(Rudolph effect)’야말로 잠재적 능력의 발현이라는 본래적 교육목적 실현을 위해 가장 요구되는 기능이며 교사들의 제일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된다. 요즘 대학별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면서 많은 아이들이 실망과 좌절을 겪고 있다. 고교 졸업자의 80% 정도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남들처럼 무작정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외길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학진학은 삶의 한 단계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의 실패로 외톨이 루돌프 사슴처럼 풀죽어 있을 아이들에게 산타와 같은 지혜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남다른 선택을 통하여 실제 4년 후에는 산타보다 더 멋진 자신만의 눈썰매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싶다. 공부가 제일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대해 서서 밝게 웃고, 남들과 다른 것은 특별한 것이라 깨닫도록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을까. 한석수 공주대 객원교수·교육학박사
  • 北선교 염두 정대주교 낙점한듯

    北선교 염두 정대주교 낙점한듯

    정진석(75)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지난해 새 교황 즉위 이후 로마교황청 주변과 국내 천주교계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천주교는 지난해 서거한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 추기경 임명 때마다 번번이 고배를 들었던 것에 비춰 새 교황 즉위 이후 첫 추기경 인사인 이번 발표에 특별히 주목했으며 마침내 ‘37년 만의 새 추기경 탄생’이란 낭보를 들을 수 있었다. 천주교계는 당초 새 추기경단 발표 시기를 겨울 절기를 피해 여름 휴가 이전인 6월쯤으로 관측했으나 이날 교황청의 발표로 미루어 볼 때 그동안 새 정책집행을 미뤄오던 교황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한다. 추기경 임명은 철저하게 교황의 재량에 달려 있는 만큼 이날 정 대주교의 낙점은 전적으로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한반도에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특별히 담을 만큼 한국과 한국의 천주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공산권 사목에 대한 기대가 커 분단상황에 있는 한국 천주교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평양교구장을 겸하는 정 대주교를 낙점했을 것으로 천주교계는 보고 있다. 국내 천주교계와 정부 당국의 노력도 한국 추기경 추가 탄생에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역대 주한 교황청 대사들은 줄곧 한국 천주교의 상황을 보고하면서 추기경 추가 임명의 필요성을 교황청에 건의해 왔다. 여기에 새 교황 즉위 이후 수차례에 걸친 김수환 추기경의 추가 임명 탄원, 지난해 4월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의 교황 알현,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 친서 등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주교계는 정진석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이 나라 안팎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천주교계는 현재 한국 유일의 추기경인 김수환(84) 추기경이 80세를 넘어 교황 선출권이 없고 서울대교구장 은퇴 이후 활동 폭이 좁아진 상황에 주목한다. 이와는 다른 입장에 있는 정진석 새 추기경의 경우 추기경회의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바탕으로 퇴조 분위기의 교세확장에도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천주교는 450만명에 이르는 신도들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새 추기경 탄생을 애타게 기다려 왔다. 여기에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서도 평양교구장을 겸한 새 추기경의 역할이 크며 한국 정부도 새 추기경을 통해 국제사회의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정진석 대주교는 올해 말로 정년 퇴임이 예정돼 있으나 추기경 임명에 따라 교구장 임기가 3∼4년가량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한국 방문·새추기경 임명 긍정적”

    “교황 한국 방문·새추기경 임명 긍정적”

    지난해 요한 바오로2세 서거후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취임한 지 10개월여가 지났지만 로마교황청은 눈에 띌 만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례적으로 행정체제와 교시 등에 있어서 전 교황때의 것을 그대로 유지한 채 추기경을 비롯한 요직 인사도 미루고 있어 세계 천주교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교황을 비롯한 교황청의 고위 인사들은 한국의 천주교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으며 세계, 특히 아시아권에서 한국 천주교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성염(64) 주(駐)로마교황청 대사를 만나 바티칸 분위기와 한국천주교에 대한 로마교황청의 입장을 들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체제의 교황청 분위기와 한국 천주교에 대한 입장변화가 있다면. -예전 같으면 벌써 새 교황의 통치철학이나 기조정책 발표가 나왔어야 한다. 교황이 지난달 25일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제목으로 가톨릭의 일반적인 원칙을 담은 첫 회칙을 낸 게 전부일 만큼 전 교황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서 교황이 성탄절 메시지에 “한반도에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되길 바란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한국과 한국 천주교에 대한 관심이 큼을 보여준 것이다. ▶교황청이 이처럼 한국에 대해 갖는 각별한 관심과 기대는 무엇 때문인가. -우선 신자 수를 볼 때 다종교국가인 한국에서 천주교의 위상은 바티칸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각계각층에서 신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인권 등 사회발전 측면에서 한국천주교가 해온 역할에 특히 주목한다. ▶교황의 한국 방문과 한국에서의 새 추기경 임명이 자주 거론되는데. -세계 30여개국에서 새 교황을 초청해놓고 있지만 금년 상반기 핀란드와 올해말 터키 방문 정도만 확정되었다. 지난해 11월 바티칸에서 열린 각국 주교 대표들의 모임인 주교 시노드 폐막때 노무현 대통령이 친서를 전달, 교황의 한국 방문 요청과 새 추기경 임명에 대한 희망의 뜻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하지만 고위 인사들의 우호적인 발언과 관심으로 미루어 볼 때 양쪽 모두 낙관적이다. ▶바티칸에서 대사로 재임하면서 바라본 한국 천주교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한국 천주교와 바티칸의 관계는 아주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지난 30∼40년간 한국 천주교가 우리 사회에서 앞장서온 진보적 노력을 바티칸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어 흐뭇하다. 천주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9∼10%를 차지하는 한편 불교·개신교세가 만만치 않게 강한 다종교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종교분쟁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마디로 신기한 나라다. ▶황우석 교수 파문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공식 논평은 없었지만 지난해말 수요알현 때 교황이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배아가 생명으로 발전한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황 교수 사태에 대한 윤리적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티칸은 “과학의 문제는 과학의 영역에서 풀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고 한국의 과학자들이 자체검증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독교 퇴조는 일반적인 흐름으로 한국에서도 냉담자가 증가하는 등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국내외 모두 ‘신앙의 사사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성당이나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신앙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과, 평소 정치·경제논리에 지배받지만 신앙은 나름대로 유지하는 이원화의 문제랄 수 있다. 현대의 바쁜 삶에서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신앙은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공동사회의 것이라는 전통의 공동체적 신앙생활을 무시할 수 없다. 바티칸에서도 신앙생활이 삶의 원동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앙과 삶의 통합 사목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靑 “상반기 사면없다”

    청와대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대통령 취임 3주년 및 3·1절 등에 맞춘 사면설에 대해 “상반기에는 사면을 단행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8일 “3·1절의 사면은 검토된 적이 없고, 부처님 오신 날의 사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면서 “당에서 건의가 있더라도 사면 여부의 판단은 대통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관례적으로 사면은 상반기에는 3·1절과 석가탄신일, 하반기에는 8·15 광복절, 성탄절에 이뤄졌다. 청와대는 사면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논란을 빚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할 말이 없다.”“기가 막힌다.”라고 밝히며 사면에 대한 추측성 보도의 자제를 당부했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때 대규모의 사면을 시행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면의 필요성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3·1절 사면의 불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이 묶인 후보들을 선처해야 한다는 사면 찬성론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당 법률지원단에서 작성한 ‘사면 건의문’도 찬성의 의견을 대변한 셈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블레어총리 아들 유괴될 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막내 아들 레오(5)가 유괴당할 뻔했으나 사전에 적발돼 무사했다. 더 타임스는 18일 “이혼한 아버지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 단체의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활동 목적을 알리기 위해 유괴하려고 했으나 보안 당국이 지난 성탄절 전에 음모를 분쇄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유괴에 관련된 논평을 거부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인 셰리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유안(21), 니컬러스(20)와 딸 캐스린(17) 등 네 자녀를 두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아마’ 한전, LG화재 잡았다

    아마추어 ‘도깨비팀’ 한국전력의 반란은 언제까지 이어질까.10일 구미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LG화재와의 시즌 3차전. 양팀 출전선수 평균 신장에서 무려 4㎝나 밀렸지만 한전은 결코 작지 않았다. 평균 연령에서도 2살 아래. 프로배구 원년의 ‘늙다리팀’도 더이상 아니었다. 블로킹만 17개. 초청팀의 서러움을 도약대 삼은 한전의 높이는 오히려 LG보다 한뼘 높았다. 지난해 성탄절에 이어 이날도 LG를 3-1로 잡는 반란을 일으켰다. 한전의 ‘발전기’는 정평호(22점) 이상현(12점) 강성민(15점) 등 ‘젊은피’. 삼성화재 시절 호화멤버에 밀려 벤치만 지키다 상무 제대 이후 한전에 둥지를 튼 정평호는 이경수(LG)에 이어 프로 통산 두번째로 공격득점 500점을 돌파하며 LG 코트를 농락했고,‘원조 한전맨’ 강성민도 반타작의 공격성공률을 뽐내며 한전의 붙박이 레프트를 굳혔다.68년 멕시코올림픽 여자팀 멤버 이은옥(58)씨의 아들인 이상현은 혼자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LG의 고공폭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꿰찬 공정배 감독의 지략도 고비마다 멤버 교체의 휘슬을 불어대는 등 프로감독 못지않게 무르익어 이날 7번째 주전선수로 불릴 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8연승 ‘현대불패’

    ‘무적 함대’ 현대캐피탈이 새해 첫 코트에서 난적 LG화재를 가뿐히 넘고 연승행진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는 1일 구미에서 벌어진 05∼06 프로배구 V-리그 원정경기에서 후인정(14점)-숀 루니(15점)의 좌우공격과 이선규(13점)의 높이를 앞세워 이경수(12점)-키드(8점)가 버틴 LG화재를 3-0으로 셧아웃, 새해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현대는 지난 12월14일 LG전 승리 이후 거침없는 8연승을 내달리며 11승(1패)을 기록, 선두를 꿋꿋이 지켰다.LG와의 시즌 3차례의 대결도 모두 3-0으로 완승, 상대 전적에서도 절대 우위를 지켰다. 1세트 이경수의 왼쪽공격에 끌려가던 현대는 24-24 듀스에서 LG 용병 키드의 범실과 윤봉우의 다이렉트킬로 짜릿하게 승기를 낚아챘다.2세트 이선규의 연속 블로킹과 루니의 서브포인트로 3점을 몰아친 뒤 후인정이 후위공격과 블로킹을 잇달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가른 현대는 3세트 후인정과 루니를 빼고도 추격의지가 꺾인 LG를 무려 11점차로 따돌렸다. 전날 ‘거함’ 삼성화재를 두 번째 침몰시킨 LG는 한 뼘 앞선 현대의 높이에 가로막혀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삼성화재는 마산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며 전날 LG전 패배의 충격을 털어냈고, 대한항공도 상무의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3-0으로 잠재우고 성탄절 패배를 설욕했다.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3-0으로,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3-1로 꺾고 각각 6연승과 2연승을 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달라진 연말연시

    중국의 ‘츠주잉신(辭舊迎新·연말연시)’이 뜨겁다. 서구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배척받던 크리스마스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축제로 탈바꿈하고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는 상혼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성단제’(聖誕節)가 끼어있는 연말 연시는 춘제(春節·구정), 라오둥제(勞動節), 궈칭제(國慶節)와 함께 4대 명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연말 연시를 맞은 베이징(北京) 동북부 차오양취(朝陽區) 싼리툰(三里屯) 거리.‘오렌지족’들의 거리로 알려진 이곳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저녁 6시가 넘어서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200∼300m의 2차선 거리 양쪽에는 가로수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번쩍이고 울긋불긋한 네온사인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가운데 라이브 록음악이 정신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학생 왕한(王涵·21)은 “학점 경쟁과 취업 걱정으로 찌든 심신의 피로를 연말연시 때 풀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한 뒤 “친구들과 맥주파티를 하면서 신나는 록음악에 몸을 흔들고 나면 정신이 개운해 진다.”고 웃는다.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 역시 연말 연시를 맞아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다.‘둥팡신톈디(東方新天地)’ 백화점의 경우 10만개의 수정구슬이 달린 7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압권이다. 직원들 역시 산타 복장으로 연말 연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2006년’ 신년을 코앞에 두고 베이징의 거리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백화점·상가마다 대대적인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세일이 한창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중심가와 대학가 주변은 새로운 연말연시 풍속도를 뽐내고 있다. 왕푸징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정징(鄭晶·24)은 “25일 성탄절부터 신년 휴가(1월1∼3일)는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라며 “춘절이나 노동절·국경절이 기성세대의 명절이라면 성탄절 등 연말연시는 젊은이들의 축제”라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일보(北京日報)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7%가 ‘선물을 살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대상도 연인이나 친구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의미는 적다. 다분히 상업적이다. 크리마스 만찬이란 이름의 식단이 각 호텔마다 상품화되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핑안예(平安夜)’로 불리면서 젊은이들을 위한 ‘키스 경연대회’나 패션쇼가 펼쳐진다. 업계의 ‘연말연시 특수잡기’도 한창이다. 왕푸징(王府井)과 시단(西單), 차오양취(朝陽區)의 중심 상업가나 하이뎬취(海淀區)의 대학가 주변 상점들은 특유의 성탄 장식과 함께 각종 캐럴을 틀어 대며 고객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의 웬만한 백화점들은 연말연시를 겨냥, 구입 금액 500위안(6만 5000원)이상이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여행 패키지와 디지털 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에서는 한류(韓流)를 이용한 업계의 마케팅이 불을 뿜고 있다. 벨레노, 보시니 등 의류업체들이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집이나 DVD 등을 선물로 내놓고 고객을 붙잡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호텔의 ‘귀족 파티’ 마케팅도 인기가 높다. 상류층을 겨냥,1인당 비용 2500위안(32만 5000원) 안팎의 ‘연말연시 파티’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 등 차오양취의 중심 상업지구에 있는 고급 호텔들은 1인당 1500∼2000위안(약 21만 500∼26만원)에 식사와 주류, 각종 연예 공연 등을 포함한 성탄절 연회 패키지 상품을 출시, 초대권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1억명에 달하는 중산층 가운데 상당 수가 가정용 장식 나무나 외식, 선물 등에 가족당 평균 1000위안(13만원)을 이미 썼거나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 연말연시 특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500억위안(6조 5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호텔, 전자상가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연말연시 대목을 겨냥, 파격적인 저가 전략과 각종 판매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쥔타이(君太)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화려한 성탄절(華禮聖誕) 판촉전을 개시, 올 연말까지 겨울 의류를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중유(中友)백화점 등 일부 백화점은 젊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성탄절 이브인 핑안예(平安夜)에 판촉행사를 겸한 철야 밤축제를 개최, 수천명이 몰려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대목 특수에 민감한 전자 유통상가들도 성탄절 상전(商戰)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궈메이(國美)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의 판매 마진을 30∼60%까지 낮춘 파격세일에 돌입했다. 주요 호텔 영업부에는 기업과 기관, 각 사회 단체들로부터 성탄절 행사를 위한 연회실 예약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연말연시 기간에 거래처와 합작선을 접대하려는 기업들의 연회실 수요가 많다.”고 소개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연인주택(情侶公寓)’이 인기다. 일명 ‘중뎬방(鐘点房·시간 임차방)’이라 불리는 이 연인주택은 일종의 ‘러브 호텔’로 성탄절 전후로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연인주택은 지난 10월 궈칭제(國慶節) 연휴 기간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크리스마스 전야에는 빈방이 없고 최소 3∼4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넓은 방과 에어컨,TV 완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80% 할인’ 등의 연인주택 광고 전단이 ‘대학가를 둘러쌌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연인주택은 대학교 부근 아파트나 일반주택을 개조한 것으로 3∼4개, 많으면 5∼6개의 방이 있다. 주말에는 80(1만 2000원)∼100위안(1만 5000원)이지만 가난한 연인들을 위해 시간당 10(1500원)∼15위안(2250원)을 받기도 한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 특급호텔들이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한끼에 수천위안씩 하는 이벤트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며 ‘과소비’를 질타하고 있다. 보수적 중장년층도 젊은이들과 업계의 호들갑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신랑(新浪, Sina.com) 등 중국 언론들은 주로 젊은이들이 전통 명절인 구정보다 성탄절 열풍에 더 깊숙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과도한 상업주의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개탄했다. 기독교 신자들이 많지 않은 중국에서 성탄 분위기에 이처럼 들뜨는 것은 맹목적으로 ‘서양 문화’를 추종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춘제 등 전통 명절을 멀리하고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서양 축제일을 좇는 것은 문화적 주체성을 버리는 행위란 가시돋친 지적도 눈에 띄었다. 이에 맞서 서양문화를 무조건 배척만 하는 것도 옳지 않다거나 성탄절 분위기에 젖는 자연스러운 조류를 억지로 거스르려는 것은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생각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oilman@seoul.co.kr ■ 시간당 27000원 ‘1회용 애인’ 구함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연말연시를 맞아 중국에서 ‘링레이 젠즈주’(類 兼職族·특별 아르바이트족)가 출현했다. 겨울 방학을 앞둔 요즘 대학가 주변 게시판에 ‘페이 광가오(陪廣告)’가 심심치 않게 나붙고 있다. 페이(陪)는 중국어로 동반 또는 함께 친구를 해 준다는 뜻으로 임시 연인이나 친구를 모집하는 광고다. ‘연인(情人)들의 계절’인 연말 연시에 심심하고 외로운 부자들과 놀아주는 여대생 페이주(陪族·동반족)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페이랴오(陪聊·채팅 동반)’,‘페이완(陪玩·놀이 동반)’, ‘페이창거(陪唱歌·가라오케 동반)’ 등 내용도 다양하다. 일부 대학교의 여학생 숙소 앞에는 ‘인생을 논할 수 있는 여학생 구함. 시간당 보수는 200위안’,‘충분한 보수 보장’ 등의 의미심장한 광고도 심심치 않다. 시간당 15(약 2000원)∼20위안(2600원)을 받는 가정교사나 5(680원)∼10위안(1300원) 안팎의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면 이러한 특별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은 엄청나다. 수요자들은 대부분 개혁·개방 후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다. 동반자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쾌활한 성격과 외모를 따지지만 명문대 여대생을 더욱 선호한다. 현지 언론들은 졸부들이 연말연시 파티에 “누구의 동반자가 학력이 더 좋고 얼굴이 예쁜가?”를 서로 자랑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중국신문사는 “동반 아르바이트생의 ‘수고비’는 천차만별이지만 하루에 1000위안(13만원)까지 버는 학생들도 많다.”며 “이들이 봉건시대에나 존재했던 부자들의 ‘체(妾·첩)나 다름없다.”라고 질타했다. oilman@seoul.co.kr
  • ‘여성음주’에 대한 너무다른 남녀 시각

    ‘여성음주’에 대한 너무다른 남녀 시각

    계속되는 송년모임과 파티 등 술자리로 200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과음과 늦은 귀가로 정신없이 밤을 보내고 멍하게 아침을 맞는 날이 부쩍 늘었다. 여기에서는 여성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밖에서 부딪치는 술잔만큼이나 가정의 평화와 애정전선에는 금이 가기 쉬운 게 현실. 여성들의 음주를 주제로 남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아주 붓더라, 부어. 내참….”“그럼 자기는 내가 그러는 게 창피해?” 1년간의 결혼생활 중 최재연(27·여·서울 방배동)씨가 남편에게 들은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것도 기분 좋아야 할 성탄절 아침에 이런 소리라니. 전날 밤 있었던 연말 부부동반 송년회가 화근이었다. 평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던 최씨. 이 사람 저 사람 건네는 잔을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전체 마신 양은 소주 한병 반에 맥주 2000㏄ 가량. 취기가 올랐고 얼굴이 붉어지긴 했지만 남 보기에나 자기 보기에나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특별한 실수도 없었다. 딱 하나, 말이 좀 많았던 것은 인정한다. 최씨는 유독 아내의 음주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남편이 못내 불만스럽다. 결혼 2년차에 들어선 회사원 조모(여·31)씨도 최근 술에서 비롯된 늦는 귀가 탓에 한바탕 부부싸움을 벌였다. 연말 부서 회식 때문에 늦은 조씨가 아파트 현관에 도착한 것은 새벽 2시40분. 조씨는 열쇠로 문을 열어 봤지만 잠긴 문고리가 도통 움직이지 않았다. 하긴 술자리가 파하기 40여분 전 늦는다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을 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는 했더랬다. 하지만 설마 아파트 현관 안전걸이를 안에서 잠가버릴 줄이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아파트 복도에서 30분을 떨고 난 뒤에야 ‘딸깍’하고 현관문이 열렸다. 새벽 3시10분. 조용하던 아파트 단지에는 아내와 남편의 고함과 맞고함이 쩌렁쩌렁 울렸다. ●음주비율 남자 82.7%·여자 59.5%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남녀의 음주비율은 69.8%. 남자는 전체의 82.7%가, 여자는 59.5%가 술을 마신다. 남성의 68.6%와 여성의 27.7%는 자주 마시거나 가끔씩 술을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코올 의존 및 남용에 따른 평생 정신질환 유병률은 남자 100명 당 25.2명, 여자 6.3명으로 평균 15.9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해서 남편과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같이 하려면 술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며 억지로 권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술 마시는 꼴을 못 봐요.” 연애시절 남편과 술을 자주 즐겼던 아내들의 흔히 갖는 불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편이 결혼 뒤 돌변한 것 중 하나가 아내의 음주에 대한 시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게다가 술을 한방울도 못했던 그에게 술을 가르쳐 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남편 아니었던가. 그래서 더 섭섭하다. 그는 애주가인 남편이 정작 자기 아내의 술자리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섭섭하다 못해 얄밉기까지 하다. ●여 “결혼 전에는 그나마 관대” 맞벌이 부부인 경우 아내의 업무상 음주로 인한 다툼의 기회가 잦다. 조씨는 “아내가 술을 줄기는 편이 아니란 점을 잘 알면서도 회식이나 업무상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이 너무 섭섭하다.”면서 “술자리만 있으면 무조건 도망치는 후배나 여직원들을 보며 남편은 어떤 평가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관대한 미혼의 경우에도 술자리가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자칭 애주가인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저녁에 술을 마시다가 휴대전화에 남자친구의 번호가 찍히면 거의 100m 달리기를 하듯 뛰어 나간다. 최대한 조용한 곳으로 몸을 옮긴 뒤 “어, 집이야. 오빠는?”이라고 되물으며 나름대로 ‘하얀 거짓말’을 한다. 자정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술을 마신 것이 들통나는 날에는 몇 시간 동안이나 남자친구의 ‘취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정모(26·여)씨는 최근 3년간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정씨의 늦은 귀가가 문제였다. 정씨는 직업상 잦은 회식에 술을 마시고 새벽녘에야 집에 들어가는 스타일이었던 반면 남자친구는 자기 이외의 술자리는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다. 정씨는 “연애할 때는 봐주지만 결혼해서도 그러면 곤란하다고 엄포까지 놓더라.”면서 “서로 이해의 폭이 좁다면 결혼 이후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헤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남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술자리도 문제지만 밤길 늦은 귀가가 더 걱정이라는 것. 연애 3년차인 이수영(29)씨는 “안 그래도 위험한 밤길에 술 취한 여자친구가 늦게 들어가는데 걱정 안 한다면 오히려 비정상 아니냐. 비교적 자기방어 능력이 강한 남자와 여자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남 “술자리보다 늦은 귀가 걱정” 맞벌이를 한다는 이선규(33)씨는 “옳든 그르든 술 취한 여자를 곱게 보지 않은 시각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 아니냐. 자기 아내가 그런 시선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혼 전에는 어떻게든 같이 있고 싶고 바래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내가 술 마시는 것을 반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술을 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공무원 김모(34)씨는 결혼 8년차다운 해석을 했다. 김씨는 “솔직히 연애할 때는 술에 취하든 뭘하든 다 예뻐 보이기도 하고 남자 스스로도 잘 보이기 위해 이해심이 넓은 척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살면서 서로 무덤덤해지면 술이건 뭐건 싸울 일도 그만큼 적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삼성 “똑같이 갚았다”

    삼성이 ‘보험가’의 라이벌 LG에 설욕하며 겨울리그 10연패를 위한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다. 삼성화재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마지막 5차전 홈경기에서 LG화재를 3-0으로 셧아웃, 지난 10일 구미 원정경기에서 당한 0-3 완패를 17일 만에 깨끗하게 되갚았다. 삼성은 이로써 2라운드 중간 전적 8승2패를 기록, 선두 현대캐피탈(9승1패)에 승점 1점차로 다가서 프로 두번째 정상을 위한 저울질도 재개하게 됐다. 특히 이틀전 ‘10년 앙숙’ 현대와의 리턴매치에서 패한 삼성은 지난 1995년 팀 창단 이후 몰린 첫 2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나 가뿐하게 3라운드를 준비하게 됐다. 반면 지난 성탄절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에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브라질 용병 키드(17점)가 펄펄 날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주포 이경수(14점)의 초반 부진과 고비 때마다 저지른 범실(20개)에 발목이 잡혀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세트에서 키드의 유연한 고공 강타에 번번이 뚫려 LG에 끌려갔지만 이형두(8점)의 왼쪽 스파이크와 신선호(7점)의 중앙속공으로 기선을 빼앗은 뒤 3점차 승리로 리드를 잡았다.2,3세트는 김세진(17점)이 책임졌다.8-8 균형을 강력한 오른쪽 스파이크로 깨기 시작, 속공과 블로킹 등 자유자재로 LG 코트를 요리한 김세진은 2세트 막판 5연속 득점으로 대세를 결정지은 뒤 3세트에서도 20-20의 동점 위기를 대각선 강타와 시간차 공격 등 연속 2득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노장 최광희의 활약으로 도로공사를 3-1로 따돌리고 5승3패를 기록,2위를 굳게 지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남자코트에 아마추어 파워

    프로배구 남자 코트에 ‘아마추어 파워’가 거세다. 두 시즌째 맞고 있는 프로배구 남자부는 모두 6개팀. 이 가운데 한국전력과 상무는 아직 프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지 못한 아마추어팀들이다. 실업 시절 한국 남자배구의 뿌리가 됐던 한국전력은 공기업의 한계에 부딪쳐 프로 전환에 실패했고, 상무 역시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초청팀이라는 명찰을 달고 리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더 이상 프로의 들러리가 아님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각각 LG화재와 대한항공을 3-2로 물리치며 ‘성탄절 반란’을 일으켰다. 풀세트 접전까지 경기를 끌고 간 뒤 막판에 전세를 뒤집은 역전승이어서 그 충격은 컸다. ‘고아원 원장’ 공정배 감독이 이끄는 한전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헝그리 정신’. 갈 곳 없이 떠돌던 선수들이 똘똘 뭉쳐 발휘하는 승부 근성은 프로팀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성 시절 제 자리를 못찾고 한국전력에 둥지를 튼 정평호가 이경수(LG화재)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고, 시청팀 해체 뒤 실업자 신세였던 재간둥이 세터 김상기는 이경수, 숀 루니(현대캐피탈)에 이어 서브성공률 3위.7패 가운데 단 두 차례만 영패를 당했을 뿐 최강 삼성과 현대에조차 호락호락하게 져본 적이 없는 이유다. 최삼환 감독이 지휘하는 ‘불사조’ 상무의 약진은 단지 군인정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당초 박석윤 이인석 최부식 등 팀의 기둥들이 무더기로 제대, 선수난이 예상됐지만 장광균(전 대한항공) 주상용(현대) 이동훈 김종일(이상 LG화재) 등이 자리를 메우며 오히려 전력이 향상된 것. 결국 상무는 성탄절 리그 처음으로 2연승을 낚아채며 지난해 거뒀던 3승을 일찌감치 달성, 아마추어의 힘이 결코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님을 입증했다.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가족수만큼 행복하죠”

    제 자식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들다는 장애아를 무려 36명이나 입양한 부부가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짐 실콕(43)과 앤 벨리스(42) 부부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단하지만 행복하다. 실콕은 중증 장애인이다. 믿기지 않는 이들 부부의 훈훈한 사연을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이 늘 도전의 연속. 근처 주택으로 분가시킨 8명과 지난해 합병증으로 숨진 아이를 빼도 27명이 매일 벗어내는 빨랫감이 마흔 통이다. 먹는 데만 1주일에 1000달러(약 100만원)가 든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2층집은 방이 9개, 화장실이 5개다. 애완 동물도 개, 햄스터 등 수십마리다. 냉장고에는 아이들 학교 스케줄과 담임교사 이름, 교실번호가 빼곡히 붙어 있고 외출할 때는 6대의 차로 나눠 탄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 줄곧 4열로 9명씩 서서 실콕은 아직도 ‘36명’으로 착각한다. 벨리스는 빈자리에 새 아이를 곧 입양할 것이라고 늘 상기시켜 줘야만 한다. 장애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것들. 뇌성마비와 이분척추·근위축증·자폐·발달장애·외상성 정신질환 등이며 몇몇은 휠체어에 의존한다.4살에서 27살까지다. 러시아·에스토니아·루마니아·카자흐스탄 등에서 왔다. 이들 부부의 행복한 고행은 벨리스의 남다른 ‘고아 소년 사랑’에서 출발했다.8살 때 찰스 디킨스 원작의 영화 ‘올리버’를 보고 “고아 소년들을 돌보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1998년 인터넷 채팅방에서 실콕을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실콕은 1987년 다이빙을 하다 목을 다쳐 사지를 거의 쓰지 못하지만 벨리스를 돕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부부가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월급에 연방정부 보조금 1만 9500달러와 이웃들의 기부금이 보태져 14명의 보조원을 고용했다. 실콕은 장애인들을 위한 부동산 찾아주기 사업을 하고 있으며 벨리스는 1주일에 30시간을 국제기독교입양센터에서 일한다. 배우로 활동하는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부부의 몫이다.5명은 영화배우 조합에 가입했으며 TV에 출연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장애인들이 모여 산다.’며 싫어하거나, 지나친 언론의 관심에 항의하는 이웃도 있지만 부부는 입양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벨리스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나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면서 “아이들은 모두 개성이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현대 ‘높이’에 삼성 꿇다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잡고 선두를 질주했다.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상무는 프로팀을 상대로 ‘성탄절 반란’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천안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5차전에서 용병 숀 루니(18점), 후인정(15점)의 좌우 고공 강타와 이선규(10점)의 높이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3-1로 잡고 선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1일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이날 리턴매치를 통해 같은 세트차로 고스란히 분풀이한 현대는 이로써 2라운드에서 전승(5연승)을 기록,9승1패(승점9)로 선두의 고삐를 더 단단히 틀어쥐었다. 원년인 지난 시즌 개막전과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세 차례 승리를 거뒀지만 네 차례 무릎을 꿇으며 역부족을 실감했던 현대는 올시즌 정상을 위한 저울질에서 일단 삼성과 1승씩 균형을 맞춘 것은 물론, 프로 통산 상대 전전에서도 4승6패로 거리를 좁혔다. 세터 권영민의 송곳 토스를 루니와 후인정이 거침없는 고공스파이크로 연결, 세트스코어 1-2로 리드하던 현대의 승부처는 4세트 중반.16-16으로 팽팽하던 균형이 삼성 김상우의 오버네트 범실로 깨지자 현대는 이선규 후인정이 더블블로킹으로 신진식의 공격을 거푸 차단, 승기를 잡았다. 삼성의 잇단 서브범실을 틈타 점수가 더 벌린 현대는 24-21 매치포인트에서 교체 투입된 송인석(2점)이 김세진의 왼쪽 강타를 블로킹으로 보기좋게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승부를 갈랐다. 프로 두번째 정상을 벼르던 삼성은 이형두가 1세트에서만 6개의 범실을 범하는 등 4세트 통틀어 모두 31개를 저지른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초청팀 한국전력은 구미경기에서 라이트 정평호(23점)를 앞세워 이경수(21점)가 버틴 LG화재에 3-2 역전극을 일궈내며 2승째를 챙겼다. 상무도 마산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2로 물리치고 3승7패를 기록,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2라운드 4전 전패를 당한 대한항공은 꼴찌로 추락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혼자 28점을 수확한 2년차 황연주의 맹활약으로 원년 챔프 KT&G에 3-1 낙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고, 현대건설도 GS칼텍스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6일 다시 추워진다

    5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 전국이 영상 기온을 보였지만 2005년 마지막 월요일인 26일에는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5일 밤부터 돌풍과 함께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 26일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8도, 낮 최고기온 영하 2도를 기록할 정도로 추워지겠다고 예보했다. 26일 아침 대관령과 철원에서 영하 15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춘천 영하 13도, 충주 영하 12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의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성탄절인 25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3.4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고 오후 4시 현재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0.7도 낮은 영상 2도를 기록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성탄절을 맞으며/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유학 시절, 나는 성탄 방학을 이용하여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성탄 미사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 성당에서 드릴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 일생의 가장 감격스러운 사건들 중의 하나였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도착한 베들레헴 성당에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로 꽉 차 있었고, 나와 일행은 다행히도 제대 가까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려면 아직도 서너 시간을 더 기다려야하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기도와 성가로 그 시간을 봉헌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시종일관 기쁨과 행복으로 빛나고 있었다. 미사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 갑자기 성당 경내가 소란스러워지더니 커다란 발자국 소리가 성당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요란한 금속음까지 가세하니, 그 당시의 기억으로는, 경건해야 할 성당이 갑자기 오싹해지는 살벌함으로 가득했다. 오늘날도 그러하듯이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이곳에 혹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길함도 잠시 뇌리를 스쳤지만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당시 이스라엘의 점령지였던 베들레헴이었지만 팔레스타인의 군 수뇌부들도 예수님의 탄생 성지에서의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 되었고, 그들은 수많은 무장 경호 군인들의 쩡쩡거리는 군화 발소리와 함께 성당에 도착한 것이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수십 명의 무장 군인들 바로 앞에서 아기 예수님께 찬송을 하자니 당연히 목소리에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예수님의 성탄을 이렇게 험악한 군화 발소리 속에서 기념하고 축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기도했다.“평화의 왕이신 주님, 세상의 불목과 전쟁의 비참함이 온 인류의 평화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으니, 빨리 오셔서 평화를 주옵소서.” 예수 탄생 이전, 이스라엘의 4000년 역사는 어둠과 고난과 죽음의 역사였다. 이집트 땅에서의 노예 생활과 바빌론에서의 포로 생활, 그리고 로마 식민지하에서의 부당한 착취와 헤로데의 폭정 등에 시달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과 좌절, 그리고 절망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이러한 비인간적 상황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이 비참한 고통과 악의 상태에서 그들을 구원해 주실 구세주를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 약속의 실현이 바로 베들레헴의 어느 말구유에서 초라하게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거리는 온갖 성탄 장식으로 요란하리만큼 화려하다. 들리는 음악은 온통 크리스마스 캐럴이며, 사람들의 표정 또한 밝기만하다. 예수의 탄생이 진정 기뻐서일까, 아니면 단순히 들뜨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 때문일까. 적어도 그것은 예수의 탄생을 통해 이 세상과 인류에게 다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리라는 기대와 다짐 때문일 것이라는 바람을 가져본다. 억압과 폭정, 절망과 비참의 역사 속에서 탄생하시는 예수님이시지만 하늘의 천사들은 이렇게 노래한다.“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 2,14) 오늘 밤 베들레헴 성당의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거룩한 미사 시작에 앞서 무장 군인들의 저벅거리는 군화 발소리를 들을는지도 모르겠다. 그 소리는 아마 전쟁과 테러, 착취와 압제로 인한 공포와 절망에 신음하는 인류의 소리가 아닐까. 세계 도처에서는 지금도 숱한 종류의 폭력과 굶주림 등으로 절망하고 있지만, 오늘 밤 이 세상과 우리 마음에 평화의 왕으로 다시 태어나시는 예수께서 그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를 희망해본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화이트 크리스마스? 25일 눈 ‘조금’…날씨는 포근

    올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손태성 통보관은 23일 “올해 성탄절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적설량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성탄절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도로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내년 1월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초순에는 약간 춥겠지만, 중순부터 평년기온을 되찾는 등 전형적인 1월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대단한 한파나 폭설도 없을 것 같다. 초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영하 7도∼영상 7도)보다 낮아 다소 춥겠지만 중순부터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1월 초순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서해안 지방에, 하순에는 일시적인 ‘북고남저’ 형태의 기압배치를 보이면서 강원 영동 및 산간 지방에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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