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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추기경 떠난 명동성당

    김수환 추기경의 운구차가 장지로 떠난 20일 정오 명동성당은 5일만에 휑뎅그렁한 회색 콘크리트 바닥을 드러냈다. 썰물처럼 조문객이 빠져나간 그곳에는 김 추기경을 보낸 안타까움이 남아 있었다. “털장갑 만들다가 이제서야 왔는데 벌써 가셨다니요….” 동대문에서 장사를 하는 이기수(56)씨는 오후 2시 텅빈 성당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겨울 대목이라 도저히 시간을 못 내다가 겨우 왔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이씨와 부인 김말연(54)씨는 도통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어려운 이웃을 제 일처럼 돕는 추기경의 모습에 감동받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도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왔다.”며 이씨는 눈물을 훔쳤다. 뇌성마비 2급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권순욱(35·서울 방화동)씨는 바리케이드와 인파에 막혀 운구차량을 따라갈 수 없었다. 안타까움에 차가 떠난 방향으로 손만 흔들 뿐이었다. 5년 전부터 성탄절이면 명동성당에 와서 생전에 세 번 김 추기경을 뵈었다는 권씨는 “먼 발치였지만 추기경님은 정말 온화하신 분이셨다.”고 했다. 장례미사에 참석하지 못했어도 추기경을 향한 안타까움과 존경은 다름이 없었다. 김 추기경과 인연을 맺고 노숙인 보호 활동을 해온 사랑의 나눔회는 인파가 몰리는 곳에 단체가 움직이기 힘들어 미사 참석을 포기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이날 함께 모여 TV중계로 장례미사를 참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이명박 대통령 추도사

    오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큰 기둥이셨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큰 어른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고 합니다. 추기경님의 선종을 온 국민과 함께 깊이 애도합니다. 작년 성탄절 날 저희 부부가 찾아뵙고 여러 말씀을 나눌 수 있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힘들어 찾아뵐 때마다 기도해 주시고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 주신 추기경님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가톨릭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하셨습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들 편에서 불의와 부정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고 행동하셨고, 민주화시대에는 국민의 편에서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온몸으로 막아내셨습니다. ‘네 편 아니면 내 편’이라는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것을 가르치셨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에는 준엄히 꾸짖으셨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에는 가야 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추기경님이 남기고 간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합시다. 추기경님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 다툼·갈등의 세상 묵묵히 품어 내-김지길 목사 김수환 추기경은 그저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었다. 하지만 늘 마음 속의 친구처럼, 때로는 듬직한 동지처럼 가까운 느낌이었다. 나는 1923년생이고 김 추기경은 1922년생이니 나이도 비슷했고, 비록 교파는 달랐어도 신을 섬긴다는 입장에서도 그러했다. 게다가 민주화에 대한 열망 하나로 그 엄혹했던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을 헤쳐온 연대 의식도 컸을 것이다. 참 말없고 묵묵한 분이었다.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자신이 이야기하기보다는 늘 남의 이야기를 듣는 축이었다. 그래서 생각이 다른 이도, 기대에 못미침을 불평하는 이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이도 모두 한 품에 넉넉히 안아냈다. 그날도 그랬다. 그날 나는 명동성당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과 마주 앉았다. 아마도 1986년 남짓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개신교도 천주교도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민주화운동을 펴나가던 상황이었다. 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으로서 김 추기경을 만나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내자고 제안했다. 당시 개신교와 천주교 모두 몇 차례씩 성명서를 내며 독재정권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을 때였지만 각자의 영역에 머물렀을 뿐이었다. 단결과 연대가 절실했다. 우리의 힘과 목소리를 더욱 키우기 위해 같은 목소리를, 같이 담아서 내보자는 취지로 명동성당을 찾은 것이고 김 추기경에게 이같이 제안한 것이었다. 이날 김 추기경은 묵묵히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온화한 표정으로 긍정의 미소를 보내며 공동성명을 함께 내자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결국, 공동성명을 내지는 못했다. 비슷한 목소리로 각자 성명서를 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당시 추기경 비서실에서 공동 성명의 형식을 반대했다는 후문을 들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화가 나거나 서운하지는 않았다. 이미 김 추기경에게 충분히 마음이 전달됐고, 김 추기경의 마음을 전달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그이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1987년 6월 들불처럼 번졌던 뜨거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투쟁의 방향을 고민하는 회의석상에서도 김 추기경은 없었다. 여기저기 나다니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어른의 역할이 그의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친구이자 동지로서 늘 함께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TV를 통해 선종 소식을 들었다. ‘아, 먼저 갔구나.’하는 생각이 맨먼저 들었다. 병상에서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렇게 편안하게 갔으니 다행스럽다. 다툼과 갈등, 미움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몸으로 보여줬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새삼 다시 울려퍼질 수 있게 된 점도 다행스럽다. 참 존경스러운 분을 이제는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돼 울적하다. 나중에 다른 세상에서 만나게 되면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 KNCC 회장> ● 낮은 곳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기-유시춘 작가 김수환 추기경은 가난과 폭력과 야만의 시대에 가위눌려 지내던 이 척박한 우리 현대사의 한가운데 늘 계셨다. 부끄러운 ‘유신’왕정 시대에 민주공화국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기본적 자유와 권리가, 그 아름다운 헌법의 가치가 한낱 휴지처럼 구겨박혔을 때 명동을 중심으로 하는 사제들은 ‘진리와 양심을 외면하고 거역하는 집권자의 죄악’을 직시하고자 분연히 일어났다. 그때부터 명동은 민주 회복과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이땅의 가장 낮은 곳에 거주하는 가난한 이들의 등대이자 구난처가 되었다. 그러다가 ‘폭도’의 누명을 쓴 채 거처할 곳 없이 황량한 거리를 배회하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들과 그 가족들이 처음으로 기댄 곳도 김 추기경이었다. 80년대 들어 군사정권의 압정이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때, 캠퍼스마다 성난 물결이 넘치고 감옥이 양심수들로 그득했을 때, 우리는 명동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크나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민주화의 들불로 타오르기까지 수많은 회의와 집회와 농성은 명동에서 진행되었다. 우리는 명동의 어르신인 당신의 허락을 얻지 않았다. 김수환 추기경이 계셨으므로 그곳은 바로 우리의 ‘진지’라고 지레 믿었다. 1986년 찌는 듯한 어느 더운 날에 우리는 ‘부천서 성고문사건 규탄연대집회’의 장소를 구하기 위해 김 추기경을 찾았다. 그때 동석한 한 야당 지도자를 향해 김 추기경께서는 ‘국민이 선출해 주었으면 국회에서 잘해야지.’하시며 마뜩잖아하셨다. 우리는 그 말씀조차도 암묵적 동의와 격려로 알고 집회를 강행했고 그곳은 수라장이 되었다. 하여, 드디어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된 그 ‘명동농성’이 있게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명동은 김 추기경이 있어 어두운 시대의 지친 영혼들이 쉴 수 있었다. ‘고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고 절절한 소망을 외치던 그 수많은 수녀님과 신부님들의 행진을 우리 역사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승이었던 예수의 가르침이 교회의 견고한 벽을 뚫고 중생의 번뇌로 출렁이는 사바세계로 현현한 순간이었다. 그때 교회는 진실로 화려하고 장중한 교회건물로부터 그리고 성탄절마다 소리내는 자선냄비로부터 해방되어 이땅의 고난 속에서 스스로 거듭난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며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이 땅의 모든 양심, 고해에 허덕이며 내일에의 꿈을 잃지 않은 고달픈 중생들에게 이제 김수환 추기경은 영원한 ‘이데아’요, ‘역사’요, ‘대중의 의지를 대표하는 위인’이었다. 우리 시대는 아직 위인을 부르고 있다. 빈자의 절규는 하늘을 찌르는데 권력은 자꾸 뒷걸음치려 한다. 바라건대 부디 생전처럼 높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고 ‘아무 곳에나 잘자라는 앉은뱅이 민들레로 돋아/ 타는 마음으로 이 땅을 지켜보다/ 꽃 다하면 풀씨로 산천 떠돌며’ 이 땅을 굽어 살피시기를. <전 국가인권위원>
  • [김수환 추기경 선종] 현대사 고비마다 버팀목으로… 한국 민주화 큰 횃불

    [김수환 추기경 선종] 현대사 고비마다 버팀목으로… 한국 민주화 큰 횃불

    김수환 추기경은 교회 안의 성직자에 머물지 않고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긴 ‘큰 횃불’로 인정받는다. 1970년대 유신체제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던 인사들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였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양심의 울림과 행동을 끈질기게 이어갔던 투사였다. ●박정희 독재정권 비판 시국 메시지 김수환 추기경이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삼도직물 사건부터. 당시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불거진 이 사건을 놓고 추기경은 주교단 공동성명을 통해 교회가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정당함을 전격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한국 천주교회가 사회정의 차원에서 낸 최초의 성명서로 기록된다. 한국 천주교회가 사회정의와 인권에 개입하기 시작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3선개헌과 유신헌법 선포, 긴급조치 등 독재와 부정부패가 극성일 무렵 성탄절 미사를 통해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외치고 나선 것은 유명하다. 당시 KBS를 통해 방송된 미사 강론에서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인가.”라고 비판했으니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1971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시절 ‘오늘의 부조리를 극복하자’는 공동사목교서를 발표한 데에 이어 이듬해 ‘평화의 날’을 맞아선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선포, “불의와 부정부패, 부조리, 인권탄압, 독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인독재체제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그 유명한 시국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그 이듬해인 1972년 8월이었다. “인권과 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선 정치적 민주화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을 위한, 인간의 모습을 갖춘 정치”를 거듭 촉구했다. 한국 천주교회의 현실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이다.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가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1974년 구속된 사건은 유신체제하 독재정부와 천주교회의 대립 차원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마다 추기경은 “우리 민족이 처한 아픔이자 교회의 아픔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직선제 주장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1979년 유신 체제가 붕괴될 때까지 국가권력과의 대립을 거듭해야만 했다. 1976년 명동 3·1절 기도회, 1978년의 전주교구 7·18기도회 등에서 사제들이 잇달아 구속되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와중에서 모든 신자들에게 ‘광주를 위한 특별기도’를 요청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 부산의 미 문화원 사건, KBS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언론통제 등 군부독재에서 빚어진 사회문제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1980년대 들어서도 1986년 군사정권에 개헌실시를 촉구한 데 이어 1987년 6월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조치를 비판, 대통령 직선제 실시를 주장했다. 그 끝에 나온 6·29선언과 대통령 직선제 실시는 결국 문민정부를 등장시킨 큰 발판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일자리 목표 또 수정 ‘고무줄 부양책’ 도마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의 고용사정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52만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실업률이 16년만에 최고인 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해동안 사라진 일자리는 260만개로 2차 대전 이후 최대였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고용창출 목표를 불과 몇주일 만에 300만개에서 400만개로 또다시 늘려잡고, 근거가 된 보고서를 공개하며 불안한 민심잡기에 나섰다. 오바마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주말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현재 계획 중인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2010년까지 300만~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 가운데 90%는 민간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당초 대선 유세 기간 중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추수감사절 직전인 11월 말 2년 동안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탄절 직전 향후 경제전망이 암울하다는 전망과 함께 고용창출 목표를 300만개로 높였다가 지난 9일 다시 목표치를 최대 400만개로 늘려 잡았다. 이처럼 고용창출 목표치가 고무줄처럼 100만개씩 늘어나자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과연 제대로 된 일자리인지 등 오바마가 준비중인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바마 당선인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에 내정된 크리스티나 로머 교수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경제수석보좌관인 제리드 번스타인 등이 작성한 14쪽 분량의 보고서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부분적으로 수정된 전망치를 설명했다. 처음으로 산업별 고용창출 기대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를 통해 50만개, 도로·교량·학교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40만개, 의료 기록 전산화 작업에 대한 투자로 20만개, 교육 분야에 25만개의 일자리를 각각 창출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정부의 고용증가는 24만여명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기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7.2%에서 9%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부양책이 시행되더라도 실업률은 당분간 높아지다가 올해 말부터는 다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측은 이같은 고용창출 목표는 77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게 마련돼 시행에 들어갈 경우에만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부양책 규모가 다소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감세에 대한 비판을 겨냥, SOC에 대한 직접투자보다 일자리 창출효과는 떨어지겠지만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세금 감면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kmkim@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다. 그 해일에 어디까지 휩쓸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어떤 이는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미소를 지으며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이 될 수 있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울산 천원백화점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매출실적, 주고객, 주요 판매물품 등을 통해 2009년 1월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양면성과 경제상황을 살펴본다. ● 명품 가방 내 이름은 ‘루이뷔통(Louis Vuitton) 모노그램 스피디 30’. 선조 할아버지는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지요. 나는 손잡이가 백옥 같은 소가죽이고, 몸은 고급 캔버스 재질입니다. 요즘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여성들이 제법 많지만, 나를 쉽게 품에 안기는 힘들지요. 몸값 80만~2000만원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사는 집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 L백화점 E관. 네 맞아요. 명품관입니다. 백화점 전체 규모는 6만 5000㎡. 불경기라고 해도 하루 최대 12만명이 백화점을 찾습니다. 특히 우리 명품관은 경기 불황, 경제 침체라는 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나 늘었어요. 오늘도 내 친구 구치(Gucci), 프라다(PRADA) 집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우리를 관리하는 명품관 직원 언니, 오빠들은 손님들에게 “판매장 내부가 혼잡합니다. 잠시만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내 몸값도 평균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를 찾는 손님은 더 늘었습니다. 명품점장 오빠는 그 이유에 대해 “환율이 너무 올라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명품을 사는 게 더 싸서 그래. 일종의 가격역전 현상이지.”라고 하더군요. 새해 들어 내 콧대가 더 높아진 까닭을 알겠지요. 일본인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습니다. 엔화강세로 일본 현지보다 내 몸값이 30~40% 더 낮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인 손님의 경우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 ?)”라며 가격부터 먼저 묻고, 참 까다롭게 물건을 고른다는 사실. 귀찮을 정도로 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그래요. 이에 반해 명품의 주 고객인 한국의 40대 중반 사모님, 30대 오피스걸은 취향이 너무 뚜렷한 까닭인지, 척 보고 나를 골라 거침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편입니다. 나는 여러분 생각과 달리 20대 여성한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나를 덥석 잡으며 함께 온 친구에게 “이거 사려고 몇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잖아.”라고 하지요. 나는 대학가에서 ‘하나쯤 꼭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통해요. 그런데 내 친구 정장류는 울상입니다. 우리집에서 매출 신장률 성적이 꼴찌거든요. 남성정장은 ‘-5%’라는 성적표를 받고 밤새 울었답니다. 주5일제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라네요. 대형가전 애들도 풀이 팍 죽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TV를 보러온 40대 부부가 이리저리 재더니 “딱 1년만 더 쓰자, 1년만…”이라며 그냥 가더랍니다. 연초에 세금환급 신청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외국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81.1% 늘었고 구매액도 67.4%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나를 포함한 명품 친구들을 위해 일본어 통역사만 5명이 고용됐습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집이 바빠졌습니다. 할인된 가격에다 경품행사도 ‘빵빵하게’ 진행한다네요. 22일엔 명품관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황금소를 주는데 무려 375g(100돈)짜리지요. 우리 집은 불경기 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방침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26번째 점포인 ‘광복점’을 부산에서 오픈하고 프리미엄 아웃렛도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죠. 이웃집 S백화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여행 때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와 국내유명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할인 쿠폰도 발행합니다. 대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월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대요. 잘나가는 나도 혹시나 언제 버림받을 줄 몰라서 ‘소득상위 1% VVIP고객’을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전용주차장과 특별 라운지 무료제공, 매월 문화 이벤트 초청, 명절선물에 가격 추가할인까지….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명씨 가방 나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용 가방. 이름은 따로 없고, 다들 ‘핸드백’이라고 편히 부른다.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가방공장에서 태어나 9월에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으로 옮겨왔다. 중국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릴 때에는 “넌 쉽게 주인을 찾겠다. 울산은 부자 도시라 물건만 쓸 만하면 곧 팔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의 ‘천원백화점’. 넓이 231㎡의 이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를 비롯한 7000여점의 잡화용품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곳이다. 내 몸값은 단돈 8000원. 200원짜리 볼펜부터 5만 6000원짜리 침구세트까지 다양한 친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곳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상품이다. 나는 지금 4개월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TV에서 경기불황 얘기가 흘러나와도 나를 만지작거리거나 가격을 묻는 40, 50대 어머니 손님도 제법 있었다. 싼 가격에다, 튼튼한 합성수지 가방이라 이웃 전문매장의 가방들에 비해 불경기를 잘 견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장님과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이 안 풀려 죽을 맛”이라는 말을 마치 밥 먹듯 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배 가방들이 하루에 몇 개씩 팔렸다고 하는데, 지금 내 처지를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를 지키는 내 자신이 밉고, 한숨이 늘기만 하는 사장님에게도 죄송할 뿐이다. 우리 매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반찬용기(1000~5000원)도 잘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하루 40~50개씩 팔려나가던 게 그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0원짜리 화분도 기가 푹 죽어 지내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 손님이 10개씩도 사갔는데, 요즘은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사장님 말로는 지난 성탄절 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나 줄었다고 한다. 손님이 최고 많을 때에는 하루 200명씩 북적였는데, 요즘은 50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우리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입구에 있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아 ‘천원’이라는 간판이 손님들의 눈길을 잡는다. 2005년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6곳으로 늘었다. 얼마 전부터 이웃의 가게들이 ‘겨울상품 세일’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사장님의 한숨도 더 늘었다. 손님도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나를 찾은 손님들이 얇아진 주머니 탓인지 천원백화점에서도 사은품 형태의 ‘덤’이나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 손님이 “가방을 사면 머리핀 하나 끼워줄 수 있느냐.”면서 덤을 원한다. 불과 몇개월 전 같았으면 싼 맛에 색깔별로 몇 개는 편하게 구입했을 듯도 한데…. 사장님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처음에는 애써 못들은 척한다. 물건 하나를 팔아야 몇 십원, 몇 백원의 마진을 남기는 천원백화점에서 손님의 요구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사장님도 가끔은 값을 몇푼 깎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할머니 손님이 “차비라도 몇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릴 때에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그 재미로 다음에 또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늘기만 하던 사장님이 설 대목을 앞두고 결심을 하셨다. 나를 집어든 손님에게 예쁜 머리핀 한 개를 덤으로 준다고 슬쩍 제안을 한다. 또 직원들에게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상품 설명을 잘하면 경기가 어려워도 단골은 오기 마련이다.”고 훈시를 한다. 큰 백화점처럼 요란한 부가서비스나 사은품은 제공 못해도 구수한 정(情)에 의존하는 친절이야말로 최고의 ‘생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봄, 그리고 여름에 길을 지나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가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손님이 몰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메이도프 책상에 2249억원 수표 숨겨놨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요원이 지난달 중순 그의 집무실을 덮쳤을 때 책상에는 그의 서명이 들어간 100여장의 개인수표들이 간직돼 있었다.  국내 금융기관도 연루돼 적지 않은 피해를 본 500억달러의 초대형 금융사기(폰지 스캔들)의 주범인 버나드 로렌스 메이도프(70)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이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감지하고,무려 1억 7300만달러(약 2249억원)를 빼돌리려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방검찰이 법정에서 주장했다.  검찰은 8일(이하 현지시간) 공판에서 “이 수표들은 가족과 친구들 및 직원들에게 보내질 예정이었다.”라고 주장한 뒤 1000만달러를 내고 보석 석방된 그를 재수감해야 한다고 판사에게 다시 촉구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메이도프는 지난달 중순 FBI에 체포된 이후인 성탄절 연휴에도 아내 룻과 함께 100만달러(13억원) 상당의 시계와 보석 등 귀금속을 플로리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그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700만달러(약 91억원)짜리 펜트하우스에서 전자팔찌를 찬 채 연금돼 24시간 감시를 받긴 하지만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롱아일랜드와 플로리다주에도 저택을 갖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보석을 취소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이르면 9일,늦어도 12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32)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홍세안 신부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32)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홍세안 신부

    서울 성북구 보문 전철역 인근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문노동사목회관.이곳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노동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발길과 전화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자신들의 피곤한 삶을 이해해주고 막힌 길을 뚫어주는 반가운 사람들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프랑스,몽골,태국,베트남,스페인 출신의 신부와 수녀 10명이 그들.이가운데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인 홍세안(62·본명 미카엘 홍세안·프랑스) 신부는 8년째 이곳에서 변함없이 이주노동자들을 맞아 애환을 들어주고 문제를 풀어주며 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해결사’로 통하는 푸른 눈의 사제이다. ●페루 등 남미출신 노동자 4000명 남짓 크리스마스 이튿날 오전 보문 노동사목회관.성탄절 시즌인 만큼 조금은 들뜬 분위기를 머릿속에 담아 찾은 노동사목위원회의 사무실 분위기가 예상과는 판이하게 썰렁하다. 숙소인 합정동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를 떠나 막 도착했다는 홍세안 신부가 내막을 들려준다.“영세 공장에서 변변치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나요.더구나 이곳을 찾거나 상담을 부탁하는 10명 중 8~9명은 불법체류자들인데….” 신부가 “오는 일요일에나 모여 미사를 겸한 조촐한 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에게 커피 잔을 내놓는 순간에도 ‘해결사 신부님’을 찾는 전화 벨이 연방 자지러진다.이런 저런 사연을 담아 걸려오는 전화만 하루 60여통.물론 사연마다 내 일처럼 성의를 다한다. “해결사라니요,당치도 않아요.해결하는 것보다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 더 많아요.당연히 받고 살아야 할 것들을 챙겨주는 것 뿐인데….” ‘해결사’라는 그 유명한 별명을 입에 올리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친다.아침부터 손 전화를 통해 애타게 사제를 찾아대는 사람들의 사연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페루,볼리비아,에콰도르,콜롬비아….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 수가 4000명 남짓한데 대부분 불법체류자들입니다.이들은 적법하지 않은 신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 하지요.당연히 전화를 통해 사연을 전하고 해결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요.” 밀린 임금을 받아주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혜택받기 어려운 의료시설이며 주거환경,항공료까지 챙겨주는 신부.이역 만리의 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들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사람이 있을까.프랑스 낭트 출신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이 땅을 밟은 홍 신부의 삶은 철저하게 고달프고 어렵게 살아가는 노동자 돕기에 맞춰졌다. “어릴 적부터 선교사,특히 아시아 지역의 선교사로 살고 싶었어요.사제서품 때 지금처럼 살게 되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지만 후회하지 않아요.다시 인생을 산다고 해도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정동 프란치스코회와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2년 배우고 공장지대인 오류동에서 사목하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알게 된 것이 평생을 노동 사목에 매달려온 계기.“밤잠을 못자고 공장에 매여 살아도 손에 쥐는 임금이 쥐꼬리만한 것이었어요.정말 어려운 시절이었어요.착취는 물론 사람대접도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태반이었으니까요.” 파리 외곽의 파리외방전교회 신학대에서 2년을 공부하고 군 생활을 마쳐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자들의 생활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아 곧바로 한국에 들어온 게 1974년.열악한 근로 환경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 넘어가고 분신을 이어갔던 그 무렵이었으니 노동자 출신 눈 푸른 사제의 눈길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류동,상봉동,사당동,대림동 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있으면서 가톨릭노동청년회,가톨릭노동장년회를 찾아다니며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주며 애환을 달래고 밀린 임금을 받아주기 위해 공장 걸음을 계속하는 생활을 한 게 10년.이어서 7년간 미아동 전셋집에 살면서 철거민과 노동자들을 만나며 부대끼던 중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가톨릭노동장년회 국제지도신부 임명을 받아 벨기에 브뤼셀로 옮겨 살게 됐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지역 등 전 세계 50개국에 퍼져 있는 가톨릭노동장년회 활동을 연결하며 노동자들의 뒷바라지 생활을 8년 한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다시 한국행을 결정해 돌아온 게 2001년.한국 땅을 그토록 고집한 이유는 뭘까. “언제나 한국은 제가 살고 있어야 할 곳이란 생각이었어요.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만나 함께 울고 웃던 이들의 모습이 브뤼셀 사목 중에도 늘상 어른거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브뤼셀에서 돌아온 이후 줄곧 지금의 노동사목회관을 지키며 가난하고 억울한 남미 이주 노동자들 챙기기에 매달려 왔다. 브뤼셀 사목 중 남미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를 힘겹게 했고 그 때 남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사목을 지금까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노동사목회관은 원래 1992년 명동에서 자그마한 공간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 지금의 건물을 마련해 옮겨왔어요.그 때 명동에서 일한 인연으로 지금 이렇게 살고있지요.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1970~8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이 겪었던 어려운 삶을 지금은 이주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다.”는 홍 신부.떳떳하지 못한 입장과 신분 탓에 세상의 눈을 피해 숨죽인채 그늘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내가 만나고 곁에서 도와야 할 이들이란다.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해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해 감옥에 갇힌 이들,불법 체류 사실이 들통나 고향의 혈육들과도 연락을 끊고 살아야 하는 이들….특히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환율 탓에 고통받는 이주 노동자들의 숨쉬기가 아주 힘들단다.감원의 최우선 대상도 이들이다. ●공장주와 담판 짓고 노동청에 진정 노동사목회관서 찾아오는 이주 노동자들을 맞고 전화상담을 하는 일 말고도 홍 신부가 할 일은 너무 많다.공장주들을 만나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담판을 짓고 노동청에 진정을 하는 일은 이제 몸에 밴 일상이다.감옥에 수감된 노동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신앙생활을 돕는 일도 그의 몫이다. 노동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막상 공장을 찾아가면 공장주들이 만나주지 않는 게 다반사.며칠을 끈덕지게 찾아가 공장주들을 만나도 딱부러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하지만 말이 서툰 탓에 불거진 오해를 풀어 이주 노동자들과 공장주의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단다. “이주 노동자들이 항상 옳다고 보진 않아요.게으르고 일에 태만한 이들이 사실 적지 않아요.하지만 당연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하는 억울함은 누가 해결해줍니까.” 지난해부터는 주한 페루대사관의 요청으로 ‘페루의 날’ 행사도 열어오고 있다.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의 90%는 페루인들.페루로 건너가 살았던 일본인들의 본국 역류가 심해지자 덩달아 일본으로 이주하던 페루 노동자들의 입국이 제한된 까닭에 그 대안 지역으로 페루인들이 홍수처럼 찾아든 게 한국이란다. “‘페루의 날’ 행사라야 그저 함께 모여 얼굴을 맞대고 미사도 보고 식사를 나누고 가슴에 담았던 사연들을 털어놓는 게 고작이지만 이들에겐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절실한 만남의 자리입니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 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루카복음 4장 18~19절) 사목회관을 나서는 기자에게 들려주는 성경 한 마디.“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힘 있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는 사제는 세상의 그늘에서 빛을 찾아주려는 자신의 작은 말,작은 몸짓에 함박 웃음을 짓는 이들을 볼 때마다 사제의 길을 새롭게 발견한다며 손을 흔든다. kimus@seoul.co.kr ■ 홍세안 신부는 ▲1946년 프랑스 낭트 출생 ▲1973년 파리외방전교회 신학대 졸업,사제서품 ▲1974년 선교사로 한국 파견 ▲1974~83년 오류동,상봉동,사당동,대림동 본당 보좌신부,가톨릭노동청년회,가톨릭노동장년회와 노동 사목 ▲1983~84년 필리핀 마닐라서 사목 재교육 ▲1985~92년 미아동서 철거민,노동자 사목 ▲1992~200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톨릭노동장년회 국제지도신부로 사목 ▲2001년 한국 재입국 ▲2001년~ 보문노동사목관서 남미 이주민 노동자 대상 사목
  • “오바마는 니그로” 비하 논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유력인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을 ‘니그로(negro·흑인을 비하하는 말)’로 표현한 가사 등이 담긴 음악 CD를 성탄절 선물로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에 도전장을 낸 칩 솔츠먼 테네시주 공화당원은 성탄을 앞두고 전국위 위원들에게 ‘버락 더 매직 니그로(Barack the Magic Negro)’라는 노래가 포함된 CD와 함께 “잘 부탁한다.”는 메모를 돌렸다. 문제의 CD에는 모두 41곡이 수록됐는데,‘버락 더 매직 니그로’는 포크송그룹 ‘피터 폴 앤드 메리’의 ‘퍼프 더 매직 드래건’을 패러디했다. ‘우리는 미국을 싫어해’라는 타이틀을 내건 문제의 CD에는 올해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왔다가 중도 포기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오바마 당선인의 옛 스승이었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앨 고어 전 부통령을 패러디한 곡도 수록돼 있다. 솔츠먼은 자신이 보낸 CD가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순전히 ‘장난’ 차원이었다.”면서 “공화당 전국위 위원들은 정치적 풍자로 이해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그는 “이 곡들은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 프로그램인 러시 림보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전파를 탄 적이 있다.”며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솔츠먼은 지난 미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로버트 마이크 덩컨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솔츠먼의 CD에 대해 “매우 놀랍고 끔찍한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덩컨은 성명에서 “2008년 대선은 공화당에게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우리당으로 끌어오도록 요구하는 경고였다.”면서 “이같은 일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측은 솔츠먼의 CD에 대해 일체 언급을 피했다. kmkim@seoul.co.kr
  • 김연아 “더 완벽해지도록 연습할래요”

    “바쁘고 힘들었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연습에 집중하겠습니다.”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0일간의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치고 28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으로 떠났다. 김연아는 공항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을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 달 넘은 느낌”이라면서 “경기와 훈련을 병행하느라 힘든 일정이었지만 행복했다.”고 말했다.지난 9일 입국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에 그쳤으나 팬들을 만나며 기쁨을 줬고,성탄절엔 자선 아이스쇼를 펼쳐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또 “연초에는 고관절 부상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후반기 들어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마무리가 좋아서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김연아는 내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 대해 “시즌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면서 “시즌 후반인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서 실수를 줄여 좋은 점수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어 “부상을 막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지만 몇년 전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보니 빨리 예방하고 그만큼 치료도 빨라졌으며,지금대로만 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낙관했다.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함께 내년 3월 일본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18) 등과 겨루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온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예수의 탄생?…성탄절에 태어난 아기 화제

    성탄절에 페루 리마에서 실제로(?) ‘아기 예수’가 탄생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페루 리마에서 태어난 첫 번째 아기가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와 엄마의 이름, 아빠의 직업까지 똑같아 화제가 되고 있다. ’라 가세타’ 등 중남미 현지 언론은 “(성경의 스토리를 옮겨놓은 듯) 성모의 아들, 목수의 아들 예수가 페루에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아기는 페루 리마에서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0시10분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올 크리스마스 페루 리마에서 태어난 1호 신생아로 기록된 이 아기의 이름은 ‘예수 임마누엘’. 아기의 엄마는 올해 22세인 ‘성모 마리아’다. 성모에 대한 신앙심이 깊었던 아기의 외조부가 딸에게 붙여준 실제 이름이다. 마리아는 “학교에 다닐 때는 이름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며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 아직도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24세인 아빠는 현직 목수다. 성경의 예수와 닮은꼴처럼 마리아·목수 부부가 성탄절에 예수를 낳은 것이다. 몸무게 3.5㎏, 키 49㎝로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는 리마 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을 예정이다. 리마 시장이 ‘특별한 탄생’을 축하하며 대부를 서기로 했다. 일부 페루 언론은 아기 엄마의 실명이 적힌 신분증까지 공개하면서 “성경적 의미가 있는 탄생”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를 뉴스거리로 만들려 한다.” “신앙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예수’는 28일 부모와 함께 퇴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오성 주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 13년만에 무대에

    유오성 주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 13년만에 무대에

    조직폭력배와 의사의 운명적 사랑.누군가는 이서진·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을 떠올릴 것이고,누군가는 박신양·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오래 전 한명구와 정경순이 공연한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추억할지도 모른다. 1996년 처음 세상에 나온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새해 1월9일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막올리는 2인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극작가 이만희의 대표작으로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이후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돼 모두 흥행했지만 아쉽게도 무대에선 만날 기회가 없었다. 연극은 수녀가 된 여의사 채희주가 사형 집행을 앞둔 조폭 두목 공상두를 면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우린 왜 남들처럼 평범하지 못할까.외로울 때 위로해 주고 힘들 때 힘이 돼 주는.”(희주)“죽으면 그걸로 끝일까?”(상두)신참 여의사와 상처투성이 환자로 처음 만나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조직간 분쟁으로 상두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가슴 아픈 이별을 맞는다.부하를 대신 감옥에 보내고 숨어지내던 상두가 자수를 결심하고 희주를 찾아왔을 때,희주는 둘만의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상두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그리고 떠나길 망설이는 상두에게 담담히 말한다.“돌아서서 떠나라.” 유오성 “2인극 부담… 연극다운 연극 해보고 싶었죠” 이번 공연에선 선 굵은 배우 유오성이 순정을 간직한 건달 공상두를 연기하고,탤런트 송선미와 연극배우 진경이 당찬 여의사 채희주를 번갈아 맡는다.지난 24일 저녁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은 성탄절 분위기엔 아랑곳없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2006년 ‘오이디푸스 더 맨’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유오성은 “2인극이란 점이 부담됐지만 지금 피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연극다운 연극을 해보고 싶은 욕망도 컸다.”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을 ‘모성의 연극’이라고 규정했다.“상두는 의리와 명분 등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과 한계가 있습니다.희주가 상두의 이런 결정을 받아들이는 건 여성이 아니라 모성으로서 가능한 것이지요.” 송선미 “첫 연극… 카메라 없어 어색해요” 송선미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그것도 웬만한 베테랑 연기자도 겁내는 2인극으로 데뷔하게 됐으니 그 심정이 어떨지 궁금했다.“지금까지 너무 안정적으로 살아와서 뭔가 부딪치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 필요했어요.카메라 도움 없이 온전히 내 힘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는 게 아직 어색하지만 이 작품을 끝내고 나면 참 많은 걸 얻을 것 같아요.” 송선미는 “희주가 상두를 떠나보낸 것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진실한 사랑이란 걸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감성적인 이미지의 송선미가 외유내강형 희주를 연기한다면 이성적인 느낌이 강한 진경은 외강내유형 희주를 보여줄 예정이다.이만희 작가의 고교 제자이기도 한 진경은 “냉정하면서 허술하고,코믹하면서 여성적인 희주의 다양한 면모들을 드러내느라 진이 빠질 정도로 힘들지만 배우로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에 초점을 둬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멜로물로 사람들을 울렸다면 연극은 이들이 힘들게 내린 선택의 의미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안경모 연출은 “이들의 만남은 운명이지만 이별은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서 “관객이 이들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3월8일까지.(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르헨티나 성탄절 폭죽놀이로 100명 부상

    아르헨티나 성탄절 폭죽놀이로 100명 부상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마스 폭죽놀이 부상자가 속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0시를 기해 전 국민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폭죽놀이를 즐긴다 올해는 폭죽놀이 사고로 최소한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만 73명,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최소 10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 시간) 전했다. 부상자 대다수는 어린이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화상전문병원 관계자는 “폭죽이 손에서 터져 심한 화상을 입어 상태가 심각한 5세 남자아이 등 올해는 유독 어린이들이 사고를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전 3시에는 관자놀이에 폭죽을 맞은 1살짜리 유아가 병원으로 실려왔다.”면서 “1살짜리가 폭죽놀이를 하진 않은 게 분명한 만큼 어른들의 부주의가 사고가 많았던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선 성탄절마다 폭죽놀이를 하다 부상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매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성탄 대목을 노리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불법 폭죽이 대대적으로 판매되는 게 한 원인이다. 한 의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처럼 아예 법으로 폭죽놀이를 완전히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지성 “기다렸다 박싱데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박싱데이(Boxing Day)’를 맞아 골을 노리고 있다.26일 오후 9시45분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토크 시티와의 2008~09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다. 박싱데이란 영국 봉건시대 때 땅 주인들이 크리스마스 다음날 노예들에게 옷가지와 곡식,돈 등을 담은 상자(box)를 건넨 데서 유래했다.영국 연방에선 모두 공휴일이다. 현재 승점 32점(9승5무2패)인 맨유는 4위로 처져 어느 때보다 골 사냥에 목말라 있다.승점 34점의 애스턴(10승4무4패)에도 뒤졌다.승점 39점인 선두 리버풀(11승6무1패)과 38점인 2위 첼시(11승5무2패)를 따라잡으려면 성탄절도 마음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21일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뒤 휴식기도 없이 시차적응과 체력부담이라는 부작용을 이겨내야 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맨유 입단 뒤 세 차례 출전하면서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맨유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박싱데이에서 10득점 1실점으로 3연승을 거뒀다. 입단 첫해인 2005년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풀타임을 뛴 박지성은 폴 스콜스(34)의 첫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2006년 위건과의 경기에선 부상 후유증 속에서도 2006~07시즌 첫 풀타임으로 뛰며 페널티킥을 얻어 3-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해엔 선덜랜드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샀다.무릎 수술을 받은 뒤 9개월 만에 복귀했으면서도 팀의 4-0 승리를 거들며 맨유를 1위로 올려 놓았다. 박싱데이가 재기와 주전 도약의 기회를 준 날이어서 박지성의 각오는 남다르다.올 9월 시즌 첫 골을 터트린 이후 석달째 침묵하는 득점포 가동과 아울러 팀의 1위 복귀를 도와야 한다. 더구나 스토크 시티는 올 시즌 애스턴과 아스널 등 강호들을 제물로 5승(2무2패)을 모두 홈에서 기록했다.반면 맨유는 2패(3승4무)를 모두 원정에서 당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파업 결의’ MBC 방송차질 우려

    ‘파업 결의’ MBC 방송차질 우려

    MBC노조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결정에 따라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대기업과 신문사에 방송 뉴스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데 반발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MBC 사측도 노조의 파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자칫 빚어질지 모를 방송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MBC노조는 25일 “2200명에 이르는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노조는 지난 24일 파업 행동 지침을 담은 특보를 배포한 이후 성탄절 휴일인 25일에는 참여를 독려하는 집회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미디어관련법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만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전면 작업거부보다는 일을 하면서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의사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관련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MBC 노조는 “파업 시작과 동시에 미디어관련법 보도를 제외한 전 조합원의 제작 거부 방침을 세운 만큼 당분간 방송 프로그램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오전 6시 방송되는 ‘MBC 뉴스투데이’에서 노조원인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빠지면 비노조원인 김상운 기자와 김수정 아나운서를 투입하고,밤 9시 ‘뉴스데스크’에서도 박혜진 앵커가 참여하지 않으면 신경민 앵커로 하여금 단독 진행케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진행자의 얼굴이 바뀌는 것 말고는 시청자가 체감할 만큼의 큰 방송차질은 당분간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 기간 동안 만에 하나 방송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송신,송출 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파업에서 제외시켰다. SBS는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상정과 관련한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SBS 노조 관계자는 “전면 제작거부보다는 향후 추이를 살펴보면서 부분적 파업 등 탄력적으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총파업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아천사 오셨네

    연아천사 오셨네

    “그동안 받은 사랑,모두 어린이들의 몫입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성탄절 은반을 힘차게 박차고 올랐다.김연아는 25일 서울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린 자선 피겨 이벤트인 ‘에인절스 온 아이스2008’에서 지난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국내 피겨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이날 아이스쇼는 국내 피겨 꿈나무들과 함께 불우한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그리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던 것.목동링크를 꽉 채운 4700여명의 관중은 얼음을 타는 김연아의 손짓 하나,몸동작 하나를 따라 소리 높여 희망을 외쳐댔다. 김연아는 빨간색 산타 복장을 한 채 피겨 꿈나무 10명과 함께 등장,가수 원더걸스의 ‘노바디’ 음악에 맞춰 경쾌한 율동으로 아이스쇼를 열어젖혔다.곽민정(14),박소현(11),김현정(16) 등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국내 어린 피겨 선수들의 공연으로 채워진 1부 순서가 끝난 뒤 김연아는 곧바로 2부 첫 순서로 다시 등장,가요 ‘들리나요’를 열창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공연에 돌입했다. 이번 아이스쇼를 위해 일부러 방한한 미국 국가대표 조니 위어(24)와 함께 열광적인 박수 속에 다시 링크에 나선 김연아는 곧바로 ‘카시오페아’와 ‘허니’ 두개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3분30초 동안 위어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링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마무리 역시 김연아가 주인공.세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지난 파이널대회 갈라쇼 프로그램인 ‘골드’에 이어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까지 앙코르로 연기,꽁꽁 얼어붙은 성탄절을 후끈하게 달궜다. 공연이 끝난 뒤 김연아는 “멋진 공연으로 국민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견디기 힘든 병마 속에서도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입장권 수익금 1억원과 대회 스폰서인 KB국민은행에서 보탠 5000만원 등 1억 5000만원의 자선 기금은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김강산(9)군을 비롯해 희귀병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전액 기부된다. 김연아는 또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받은 1t 트럭 2대 분량의 인형 1000여개도 수도권 지역 병원의 소아암병동에 나눠 전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李대통령 “쾌차하셔서 국민에 희망을”

    李대통령 “쾌차하셔서 국민에 희망을”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김수환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강남 성모병원을 방문,빠른 쾌유를 기원했다.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에게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인사를 건넸고,김 추기경은 “이렇게 누워서 맞게 돼 좀 미안하다.바쁘신 대통령께서 이렇게 오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난다.”며 이 대통령을 격려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데 빨리 쾌차하셔서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고,이에 김 추기경은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편을 통해 난을 보내 김 추기경의 ‘영명축일’(靈名祝日·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축일)을 축하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는 김 추기경 위로방문에 앞서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다녔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2008년 여의도의 성탄절은 잿빛투성이였다.캐럴송 대신 날선 신경전이,산타의 선물 대신 막판 선전포고가 오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휴전 협정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25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과정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을 지적했다.내부적으론 ‘MB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선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면 대화할 수 없다고 맞섰다.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행정안전위·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 회의실 점거농성도 이어갔다. 대화의 물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나라당은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는 등 대충돌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태풍전야’를 연상케 하듯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하루를 보냈다.소속 의원 대부분은 여론전 차원에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데 주력했다.지도부는 26일부터 주말까지 개인 일정을 잡지 말고 30분내 소집이 가능하도록 비상대기할 것을 지시했다.일전을 앞둔 전열정비에 치중한 모습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오늘까지 대화시한으로 민주당에 통보했지만 마지막 법안처리 직전까지 협의 처리토록 대화를 시도하겠다.”면서 “국민이 불가피하다고 느낄 만한 법안에 대해서는 2차 선정작업을 한다.”고 밝혀 야당과의 최종 협상 실패시 단독 처리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26일 의원총회에서는 우선 처리 법안의 최종안이 보고될 예정이다.윤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력 사건의 주동자와 지시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상당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과 주요 상임위원장실에서 성탄절을 맞았다.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사과 등 전제조건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점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법안의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역풍을 받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그러면서 국회 사무처가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한 데 대해 “내가 지시해 발생한 일인 만큼 나를 고발하라.”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국회 사무처가 경위를 동원해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출입시간대를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며 ‘의원 사찰의혹’을 제기했다.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등·퇴청 시간을 백지에 기록한 문건을 발견했다.”면서 “김 의장은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국회의장 공관방문에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도 따졌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경제한파에도 2008 자선냄비는 뜨겁다

    경제한파에도 2008 자선냄비는 뜨겁다

    극심한 불황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인 ‘2009 행복나눔 캠페인’ 모금액이 성탄절을 맞아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모금회에 따르면 성탄절인 25일까지 전국적으로 1077억여원이 모였으며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51.7도로 올라갔다.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1123억원을 모금해 62.8도를 기록한 데 비하면 아직 조금 부족한 편이지만 극심한 불황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모금회는 내년 1월31일까지 총 목표액 2085억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2000년부터 매년 연말 가동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목표액의 1%를 채울 때마다 눈금이 1도씩 올라가도록 돼있으며 목표를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지난해 모금 목표액은 1786억원이었으며 12월1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1919억원을 모금해 107.4도를 기록했다. 글 이경주·사진 이호정기자 kdlrudwn@seoul.co.kr
  • ‘톰과 제리’ 16시간 연속 방영

    애니메이션채널 카툰네트워크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톰과 제리’의 각종 시리즈를 16시간 연속으로 방송하는 ‘제리 크리스마스’를 마련한다.카툰네트워크는 “2008년이 쥐의 해였던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 주인공으로 제리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될 ‘제리 크리스마스’에서는 ‘톰과 제리’ 시리즈 중 뮤지컬 에피소드만을 모은 ‘톰과 제리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이어 ‘톰과 제리:수퍼 레이스’, ‘톰과 제리:화성에 가다’, ‘톰과 제리:마법의 반지’ 등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차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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