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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성탄절 표정/정정따라 웃고 울고

    ◎팔 자치권 경축… 순례객 1만명/베들레헴/임시휴전속 음식·땔감 이중고/보스니아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성지 베들레헴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하루도 쉴틈없이 계속된 분쟁으로 인해 아직도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이 많아 성탄이 주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할수 있다. ▲베들레헴=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베들레헴에서는 지난 87년 팔레스타인 유혈봉기 이래 가장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이스라엘로부터 자치권을 얻어낸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연주하며 성탄의 기쁨을 만끽했으며 1만여명의 순례객들이 캐럴을 부르고 폭죽을 터트리는등 들뜬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들은 또 팔레스타인 국가를 부르며 감격해 했으며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초상화를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사라예보=32개월째 내전이 계속돼온 보스니아에서는 성탄 기념행사는 엄두를 내지 못할 형편이지만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임시휴전이 발효돼 그나마 이번 성탄을 총성없이 보내게된 것에 위안을 삼고있다. 그러나 내전에 지친 이들에게는 성탄행사보다는 당장의 배고픔을 면할 음식과 추위를 막을 땔감의 확보가 절실해 처절감까지 감돌고 있다. 사라예보의 상점과 슈퍼마켓은 텅빈 상태이며 사람들은 총탄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감때문에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는 이미 장작불로 사라진지 오래다.사라예보 시민들이 성탄절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평화를 위한 기도뿐이다. ▲워싱턴=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4일 국내외 주둔 미군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성탄절에도 근무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감사의 뜻과 성탄 축하인사를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북한에 억류중인 미군병사가 조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올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저녁 딸 첼시아와 함께 성탄선물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벨파스트=북아일랜드공화군(IRA)과 영국정부간의 평화협정 체결에 따라 25년만에 처음으로 기독교도 지역 아이들과 카톨릭 지역 아이들이 함께 모여 캐럴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했다. 성탄절을 맞아 이곳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갈등으로 빚어진 분쟁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으로 종식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바티칸 시티=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탄 전야의 자정미사에서 성탄의 기쁜 소식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50개국 2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감옥,수용소,병원등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용기와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론했다. ▲바그다드=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지 않고있는 서방국가들을 비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이는 예수의 사랑과 정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 데 자네이루=브라질의 리우의 빈민들은 이번 성탄절을 한 사회운동가의 기아퇴치운동으로 좀더 따뜻하게 맞이했다.그동안 많은 봉사활동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데 소우자씨가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6백t의 식량을 마련,5만여 빈민가족에게 성탄선물로 나눠주었다. 혈우병환자로 수혈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인 그는 『배고픈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것을 보는 것이 노벨상을 타는 것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소우자의 이같은 구호운동은 리우 외에도 브라질 전역 16개 도시로 확산돼 이번 성탄절은 그 어느해보다 훈훈한 인정이 감돌고 있다.
  • “러 체첸군 1천명 사살”/아르곤 전투서/대통령궁 주변 맹폭격

    【그로즈니·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하기 위해 전략요충지 아르곤을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일단 무위로 끝난 가운데 러시아 전폭기들은 성탄절인 25일 상오까지 그로즈니시내에 폭격을 퍼부어 최소한 13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정부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동부의 아르곤지역에서 체첸군 약1천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24일 밤에 이어 이날 상오까지 그로즈니에 평균 10분에 한번꼴로 사방에서 맹폭격을 퍼부었으며 시내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궁 주변도 폭격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로즈니시의 리자 우간노바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날밤 시체 7구와 부상자 8명이 호송됐으며 부상자중 2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폭격당한 대통령궁 맞은편 경제부처청사 출입구에서 다른 3명의 시체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체첸관리들은 한 지방지와의 회견에서 최소한 2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 전폭기 4대가 대통령궁 반경1㎞ 지역에모두 16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그로즈니 동부 아르곤과 동북부 페트로파블로프스카야마을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그로즈니의 전화선이 절단되고 전기와 수도공급이 끊겨 시내가 큰 혼란에 빠졌으며 병원에서는 24시간이상 촛불을 켠채 수술을 해야했다고 현지인들은 말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최근 러시아군의 잇단 공습으로 체첸공화국의 80% 가량이 정전상태에 있으며 약 절반은 가스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에 앞서 24일 하루동안 탱크와 전투기,헬기 등을 총동원해 아르곤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펼쳤으나 점령에 실패함으로써 그로즈니 봉쇄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러시아정부는 체첸지도자들이 모든 출구를 봉쇄한채 그로즈니시민들의 피난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그로즈니에 파견된 특파원들은 러시아측의 이같은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조창호씨 성탄예배 참석/45년만에 새문안교회서(조약돌)

    ○…「돌아온 전사」 조창호씨(64)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새문안교회(당회장 김동익 목사)에서 지난 49년 경기상고 재학시절 이 교회에서 마지막 예배를 본지 45년만에 처음으로 예배를 드렸다. 조씨는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열린 성탄예배에 큰누나 창숙씨(74)와 함께 참석,43년동안 북한의 감옥과 탄광에서 마음속으로만 불러야 했던 찬송가 「예수는 나의 힘이요」를 힘차게 부르며 남북 동포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조씨는 예배를 마친 뒤 『내년 성탄절은 평양에서 맞아 북한 동포들과 함께 예배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 미 헬기 조종사/「성탄절 송환」 불투명

    ◎어제 판문점접촉 진전 없어/미,“월경사고 유감” 북에 서한/러사령관 명의 김정일에 “재발방지 약속” 유엔군사령부는 24일 판문점에서 미군헬기의 조종사 가운데 생존한 보비 홀준위의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측과 접촉을 가졌으나 회담일자를 정하는등의 진전을 보지못했다. 주한미군측은 이날 정전위 비서장 슈메이커대령을 판문점으로 보내 북한측 유영철상좌와 접촉케 했다. 슈메이커대령은 이 접촉에서 홀준위송환문제를 본격협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은 회담대표인 이찬복중장(소장)이 평양에 있다는 이유로 회담일자를 제시하지 않은 것을 전해졌다. 홀준위는 당초 25일 송환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24일 회담이 열리지 못해 송환이 늦어지게 됐다. 【서울 로이터 연합】 게리 럭 주한 미군사령관은 24일 북한 김정일에게 미군 헬기 월경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 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미군 소식통은 미군측이 생존 조종사 보비 홀 준위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판문점에서 이서한이 북한측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럭 사령관은 이 서한에서 차후 헬기 월경 사건의 재발방치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약속하는 한편 김정일에게 홀준위의 조속한 석방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럭사령관은 이번에 발생한 불행한 사건에 유감을 표시하고 장래 이같은 조치의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 임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럭 사령관은 이와함께 북한이 불시착 과정에서 사망한 헬기 조종사의 유해를 송환한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 성탄과 교회(외언내언)

    오늘은 성탄절.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성스러운 날이다.그리스도가 이 땅에 태어나신 참뜻은 인간의 구원에 있다.구원의 뜻은 하나님과 인간,인간과 인간사이의 단절을 메워 이를 다시 하나로 묶는 화해와 사랑에 있다.아기예수는 머리둘곳도 없는 객지의 외양간에서 태어났고 문둥병자와 과부와 어린이들을 더 사랑했다.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해 보인것이다. 예수그리스도가 이땅에 오신 참뜻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우한 이웃을 돕고 아픔이 있는 곳에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어두운 구석에는 등불을 비춰주어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불우하고 가난한 이웃을 등지고 있고 미소 대신에 차가운 눈초리를 번득이고 있으며 살벌한 세태속에서 허둥대고 있다.성탄절은 성스럽고 경건한 날이 아니라 과소비를 부추기고 허영을 부채질하는 퇴폐의 상징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할 산타클로스가 백화점에서는 선물을 파는 점원으로,술집에서는 술을 파는 종업원으로,극장에서는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간판으로전락되어버린게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사회가 이처럼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의 책임도 크다.한국의 기독교는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3만개가 넘는 교회와 1천만명의 신도를 자랑하고 있다.화려한 대형교회당이 줄을 잇고 성직자의 살림도 풍요로워졌다.교회와 신도수를 따진다면 우리사회는 사랑과 화해로 충만해있어야 한다.그런데도 사회가 날로 혼탁해지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교회가 외적 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계의 한 연구소가 조사한것을 보면 교회예산중 이웃구제와 사회봉사에 쓰는 금액의 비율이 평균 7%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교회가 사랑의 나눔에 얼마나 인색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성탄절 아침 성직자들은 물론 모든 신도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 “온누리에 평화를”/민자 성탄절 성명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24일 성탄절에 즈음해 성명을 내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이 충만한 가운데 온누리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히고 『북녁땅 동포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품안으로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장관 스타일·진용개편 “촉각”/새장관 첫출근… 각부처 표정

    ◎대사3명 영전… 연쇄승진 부푼 꿈/외무부/국민 존중·상식에 의한 행정 다짐/내무부/“신경제 첨병”… 무역전뱅 「전의」 고취/통산부 ▷총리실주변◁ ○…행정조정실장과 비서실장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국무총리실은 인선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고 오린환장관이 유임된 공보처는 평소와 다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는 모습. 이홍구 국무총리는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각료 임명장 수여식과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하오에는 사무실을 이전한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를 방문했으며 서울 상계동에 있는 시립노인요양원을 위문하기도. 장관이 바뀐 총무처·법제처·정무장관실은 이·취임식과 상견례 등으로 조금은 들뜬 분위기.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청사로 돌아와 이·취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상견례. 서장관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취임사에서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행정서비스 수준의 질적 향상 ▲공직사회의 안정 도모 ▲성실한 업무 풍토 조성등 4가지를총무처의 역할로 제시. 오공보처장관은 직원조회를 소집해 공보처가 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것을 당부. 오장관은 『개혁을 국민들에게 잘 알린 부처로 인식돼 유임된 것 같다』면서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 신임 김기석 법제처장은 청와대에서 돌아와 간부회의를 갖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자리에서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법령의 입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뜻밖에 정무1장관에 취임한 김윤환장관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잠시 환담했고 김장숙 신임정무2장관은 직원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낮 12시쯤 퇴근. ▷재정경제원◁ ○…강봉균 전 경제기획원 차관과 김용진 전 재무부 차관을 비롯한 양 부처의 차관보 등 통합된 부처의 정무직들의 신분이 법적으로 애매한 상태.새 정부조직법 및 직제령은 「일반직은 개편 전 부처 소속으로 본다」는 경과규정이 있으나 정무직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기 때문. 재경원의 후속 인사에서는차관과 차관보 자리가 한명씩 줄어들며 누군가 현 직책에서 떠나게 돼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도 멋쩍은 표정. 재경원 차관실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 주인인 강기획원차관이 임시로 사용 중인 반면 김재무부차관은 재경원이 쓰는 옛 농림수산부 차관실에 의자를 마련. 국·과장급과 하위 직원들도 재경원장관의 인사 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라 『현재 공무원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무임소」의 처지를 자조. 한편 과천청사의 사무실 이전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져 재정경제원 등 경제부처의 행정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 ▷통일원◁ ○…김덕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4일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내년을 「신통일원의 원년」으로 설정했다면서 「업무 니힐리즘(허무주의)」의 청산을 주문하자 통일원 직원들은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김부총리는 이날 『모든 조직은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통일이 오늘 내일 되는 것도 아니고 구름잡는 얘기니까 업무니힐리즘에 빠지기 쉬운 만큼 일에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직원들의 분발을 강도 높게 촉구. 김부총리는 취임식이 끝난뒤 송영대차관,김경웅대변인등 간부들과 함께 곧바로 청사 5층 기자실에 들러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그는 『통일을 너무 거창한 과제로 생각해 다분히 신화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신화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통일논의의 「탈신화화」와 통일 준비태세의 확립을 강조. ▷외무부◁ ○…일본에서 잔무를 정리하고 있는 공로명 신임장관이 귀국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주미대사등 공석이 된 공관장등의 후임인사에 관심이 집중.23일의 개각으로 주미대사와 함께 유엔대사,주일대사등의 자리가 빈데다 당초 연말에 공관장 및 본부 보직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어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는등 외무부 직원 전체가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 한편 한승주 전장관은 24일 상오 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지난 22개월 동안 한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놓은데 보람을 느끼며 아쉬움 없이 떠난다』고 감회를 피력. ▷주미대사관◁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된 한승수주미대사는 23일 하오 대사관에서 이임행사를 가진데 이어 24일 상오 (미국시간)서울로 떠난다.이날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한대사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영전되어가는 데다 이번 개각및 청와대비서실 개편으로 주미대사,주유엔대사,주일대사등 주요 포스트의 대사자리가 세자리나 비기 때문에 외무부에 연쇄 승진바람이 불것으로 기대,상당히 즐거워하는 표정들. 특히 대사관 관계자들은 외무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직업외교관 출신들이 기용된 사실에 매우 흡족해 하면서 『공로명신임외무장관과 유종하외교안보수석 모두가 북한핵문제에 대해 강성입장을 갖고있어 북한측이 미·북한기본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주일대사관◁ ○…40년 가까운 정통 외무관료 생활 끝에 장관으로 발탁된 공로명신임장관은 일본국왕 탄생일인 23일부터 25일까지의 연휴에도 불구하고 공관에 출근한 간부진및 필수요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임준비에 바쁜 모습. 공신임장관은 임명사실을 23일 왕궁 연회석에서 전달받고 바로 일본 국왕에게 『앞으로 못 뵙게 될 것』이라고 이임 인사를 한 데 이어 저녁에는 고노외상 주최의 리셉션에 참석,주로 주일 외교사절단인 참석자들과 이임인사. 25일 상오 10시 대사관 직원등이 참석한 이임식을 가진 뒤 곧 이어 하오 3시50분 KAL 001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인 공장관은 일본 정부 관계자등과의 공식 이임인사는 불가능한 형편이어서 주로 전화로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한편 대사가 장관으로 영전한 데 대해 대사관 직원들은 『경력과 능력으로 보아 당연한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 후임대사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P모씨,K모씨 등의 이름을 놓고 『정치논리를 벗어나고 있는 대일관계를 원만히 처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외교실무와 일본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임명돼야 할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희망을 피력하기도. ▷내무부◁ ○…김용태 신임 장관은 이날 상오 대회의실에서 본부의 과장급 이상,경찰청의 경무관 이상 간부등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진데 이어 하오에는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첫날부터 강행군. 업무보고를 마친 김장관은 종로소방서 「119 긴급구조대」와 서울 명동파출소를 차례로 방문,성탄절을 앞두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소방관과 경찰관의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곧바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청운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문. 한편 김장관은 취임식에서 「세계화」에 이어 내년 6월의 지방 동시선거,민생치안,공직기강,빈발한 대형 사건사고 등 내무행정 현안을 두루 언급하며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기민함을 보여 눈길.특히 지방세 비리와 관련,김장관은 『국민을 경시하는 데서 연유한 범죄행위』였다고 진단하고 『국민을 존중하고 무서워할 줄 아는 공직풍토』를 소리 높여 강조. 김장관은 『비록 행정경험은 없지만 「건전한 상식」으로 내무 행정을 통찰·판단하고 최종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상식론」을 피력. ▷국방부◁ ○…국방부는 대폭 개각이 있은 다음날인 24일 「전날의 대량진급」 충격속에서 깨어나 다시 업무에 몰두하는등 「정상」을 회복했다.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앞으로 차관인사나 후속인사가 어떻게 될 것인지 저마다 점을 치는등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이번 장관 및 육군참모총장인사의 여파로 육군의 경우 윤용남육군참모총장의 선배인 2명의 대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총장과 동기인 2명의 대장도 임기가 내년 초에 끝나게 됨에 따라 용퇴 내지는 자리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정보통신부◁ ○…체신부에서 확대 개편된 정보통신부는 이날 상오 10시 경상현 초대 장관의 취임식에 이어 현판식을 거행하는 등 시종 엄숙하고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 부처의 출범을 자축. 이와함께 부처의 약칭을 정통부로 하고 영문표기도 종전의 「MOC」(Ministry of Communications)에서 「MIC」(Ministry of Information & Communications)로 변경.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는 이날 1급 이하 과장급까지의 인사를 단행.오명 장관은 두 부처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대폭 섞을 생각이었으나 기술직의 전문성을 감안,교류의 폭을 당초 구상보다 좁혔다. 이에 따라 국장급은 3명,과장급은 6명씩 교차 임명됐고 1급인 건설지원실장과 수송정책실장은 먼저 부처 출신으로 유임시켰다.기획관리실장은 구 교통부 몫으로 하되 구 건설부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이던 박병선씨는 국장으로 발령한 뒤 승진서열 1위로 배려. ▷통상산업부◁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24일 취임식에서 20분간의 「신경제 강의」로 취임사를 대신.그는 『선배 장관으로부터 재무부는 Powerful(막강)하고,상공부는 Colorful(화려)하며,경제기획원은 Honourable(명예롭다)하다고 들었으나 막상 재무부 장관을 80일 정도 해보니 고통스러웠다(Painful)』며 『앞으로 통상산업부가 Colorful에서 어떻게 바뀌어 갈지 보고 싶다』고 말머리를 장식. 박장관은 『신경제는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경제발전의 메커니즘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이어 『신경제는 통제가 아니라 참여와 창의,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신경제의 주역은 앞으로 통상산업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재무부가 보급부대라면,통상산업부는 전투부대이며,보급부대장에서 전투부대장으로 옮긴 걸 대영전으로 생각한다』며 『대학교수나 경제수석 때에는 개인 아이디어 중심으로 일했지만 앞으로는 구성원의 참여와 창의력에 의존할 생각』이라고 피력.
  • 북 억류 미군조종사/내일까지 송환 촉구/백악관 대변인

    【워싱턴·제네바 로이터 AP 연합】 미백악관은 22일 북한측에 대해 억류중인 미군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를 성탄절 이전에 석방,미군헬기 북한영내 불시착 사건으로 조성된 긴장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미군 OH58 헬기가 북한영내에 불시착한 사건과 관련,25일 성탄절까지 보비 홀 준위를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측이 홀 준위를 곧 돌려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계화 내각」 발표되던날 정관가 표정(12·23 개각)

    ◎각부처/“혼선군단에 화합사령관” 재경원 환영/“대통령 의중 잘아는 실세” 총무처 기대/“주일대사 외무장관 발탁은 처음” 반겨/초유의 군수뇌부 일대개편에 “깜짝”… 후속인사에 촉각 ▷총리실◁ ○…국무총리실,총무처,공보처,법제처등 비경제 행정부처의 직원들은 이번 개각에서 예상밖의 인사가 많이 발탁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실세측근 4인방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는 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에 임명된데 대해서는 매우 뜻밖이라는 반응.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우선적 폐지대상이라는 평을 들었던 총무처직원들은 『대통령과 교감이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수행이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혹시 내년에 있지도 모를 2차정부조직 개편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문민정부 첫 내각의 각료로는 유일하게 오린환장관이 유임된 공보처직원들은 오장관이 문민정부 출범때부터 전력투구했을 뿐아니라 지역민간방송과 CA­TV 업체선정과정에서 끝까지 일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것을 유임의 가장 큰 배경으로 분석하면서 미리 예상했었다는 반응. ○발탁 미리 감지 ▷비서실◁ ○…한승수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래전에 본인의 발탁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낌새를 못차리게 했으나 22일 밤 워싱턴주재 특파원들이 몰려올 것을 미리 감지한 듯 이날 자정이 가까워서야 관저에 도착.그는 『야밤중에 회견할 것없이 지금 할 말들을 미리 풀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일체 대꾸도 없이 관저 2층 내실로 잠적. 23일 새벽 1시15분 비서로부터 서울에서 개각발표가 났다는 보고를 정식으로 받고서야 1층 대회의실로 내려와 회견을 시작. 한 신임실장은 언제 귀국할 것이냐는 질문에 빨리 들어오라는 전갈이 있어서 성탄절날 바로 귀국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변. ▷재정경제원◁ ○…경제부총리겸 초대 재정경제원장관에 홍재형부총리가 기용되자 재경원으로 새 출발하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모두 환영. 재경원관계자들은 『양 부처 장관을 모두 거쳤으므로 양 부처를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통합이후 최대 과제인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는데 최적임자』라는 반응. 재경원관리들은 홍부총리가 재무부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금융실명제 등의 난제를 무리없이 치러냈으며 금융·외환·세제분야의 개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평소에도 모든 업무를 사심없이 추진한 것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라고 진단. 홍부총리도 이날 개각발표가 나자 기자실에 들러 『재무부와 기획원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경원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 할 생각』이라며 『당장은 조직의 안정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므로 핵심 국·실장들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피력. ▷통일원◁ ○…김덕안기부장을 신임 통일사령탑으로 맞은 통일원은 대북정보에 정통한 실세 장관을 맞게 됐다고 안도하는 표정과 『호된 시어머니를 맞게 됐다』는 기류가 뒤섞인 분위기.김신임통일부총리와 서울법대 동기동창인 정시성 남북회담사무국장 등 다수의 간부들은 『김부총리가 안기부장에 발탁되기 이전부터 15년이나 통일원 또는 적십자회담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다』며 그의 전문성이 통일정책수행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 반면 일부 간부들은 『새부총리가 대북정보에 관해서는 당연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다 온화하지만 업무면에서는 극히 꼼꼼한 성품이라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보고서작성 등에 꽤 고생하게 생겼다』며 미리 걱정. ▷외무부◁ ○…외무부는 그동안 한승주전장관이 유임한다는 것과 공로명 신임장관이 부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팽팽히 맞서오다 이날 공장관쪽으로 「판결」이 나자 곧 바로 직원들의 일손이 바삐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평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청와대가 외교·안보팀에 실무관료를 대폭 중용한 것은 외무부로 보아 나쁠 것이 없다』『외교·안보수석과 외무장관을 동시에 외교관출신을 쓴 것은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추진에 발맞춰 외무부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며 반기는 모습. ○…주일대사관직원들은 이날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공로명대사가 외무장관에 기용되자 『한반도를 둘러싼 4강가운데 러시아·일본 등 2강주재대사를 역임한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공대사의 장관기용은 외무부 경력공무원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크게 반기는 모습. 공신임장관은 주일대사에서 장관으로 기용된 첫 케이스로 기록되게 됐는데 대사관의 한 직원은 『공대사는 초대 주소련대사,초대 주러시아대사 등 「첫사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같다』며 이색적인 풀이를 하기도. ▷내무부◁ ○…제59대 신임장관에 그동안 하마평이 전혀 없던 김용태민자당 의원이 기용되자 「의외의 인물」이라며 일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간부직원들은 김 신임장관의 경력과 업무스타일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가 하면 김장관의 합리적이고 강한 추진력에 크게 기대하는 모습. 대다수 직원들은 정치인출신 최형우 전 장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권위적인 행정풍토에 확인행정 등 「새바람」을 불어 넣었던 점을 상기하며 신임 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기대를 걸기도. ○성향 파악 분주 ▷법무부◁ ○…간부들은 안우만 전대법관(고시11회)이 장관에 임명된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표정들. 법무부는 김두희 전장관(고시14회)의 유임 또는 승진발탁을 점치면서도 경질될 경우 김도언 검찰총장(고시16회)의 고시선배 및 동기기수인 검찰출신을 내심 바랐으나 안 전대법관이 전격 발탁되자 그의 성향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국방부◁ ○…국방부직원들은 이날 개각에서 이양호합참의장이 국방장관에,김동진육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윤용남3군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는등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군수뇌부의 일대개편이 일루어지자 깜짝 놀라는 표정. 이들은 이에 따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듯 삼삼오오 모여 조만간 있을 후속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놓고 분분한 의견. ▷문화체육부◁ ○…주돈식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이 신임 문화체육부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체부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평소 온건하며 점잖은 주장관이 이임하는 이민섭장관과 같은 언론인출신인데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도 근무하면서 누구보다도 대통령의 국제화와 세계화구상을 잘 알아 앞으로의 업무추진이 잘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더욱이 교통부 관광국과 공보처 해외공보관이 이관되어온 문체부의 위상이 새 장관의 부임으로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고 좋아하기도. ▷통상산업부◁ ○…초대 통상산업부장관에 박재윤 전재무부장관이 임명되자 통상산업부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23일 상오까지만해도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선거와 관련,김철수장관의 유임이 유력시됐었다. 신임 박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좌우명대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박장관은 미리 배포한 「신임장관 소감」이라는 유인물에서 『강하고 효율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 통상산업부의 임무』라며 『비전있는 통상산업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겹경사에 “잔칫집” ▷정보통신부◁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된데 이어 초대 장관도 경상현차관이 내부에서 승진돼 경사가 겹쳤다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 특히 경장관은 MIT공학박사 출신인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한국전산원장을 거치면서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했고 행정능력도 인정받아 초대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최적임자라고 평가. 정보통신부는 이와함께 공석이 된 차관자리도 내부에서 승진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다소 의외라는 반응 ▷환경부◁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민자당 김중위의원이 임명되자 직원들은 다소 예상밖이라면서도 당내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인물의 입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분위기. 직원들은 김장관이 3선의원으로 국회예결위원장과 과거 민정당 대변인,민자당 서울시지부장등을 등을 역임한 중량급 정치인이라 외풍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특히 처에서 부로 승격하면서도 별다른 「업무확장」이 없어 다소 의기소침했는데 김장관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 ○“최적임자 임명” ▷과기처◁ ○…노태우대통령시절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내다 안면도사태로 9개월만에 도중하차한 정근모장관이 다시 발탁되자 과학기술처관계자들은 『국내 과학계인물들중 국제적으로 가장 안면이 넓고과학분야에서 대통령의 세계화 의지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노동부◁ ○…정통 경제관료출신인 이형구산업은행총재가 장관으로 기용된데 대해 합리적이고 원만한 이장관이 노련한 경험을 살려 노동행정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 특히 장·차관 모두 경제기획원출신이어서 정책추진에 손발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로 새로 출발한 건설부와 교통부직원들은 오명장관이 적임자라며 일제히 환영.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행정경험이 풍부해 통합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빠른 시일안에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들이다. 그러나 건설부출신들은 내무부장관설이 나돌던 김우석 전 건설부장관이 퇴임하자 크게 놀라는 모습들. ◎여야/“폭넓은 기용… 철저한 능력 인사”/민자/“보수색깔 외교안보팀 정책방향 관심”/민주 23일의 전면적인 개각에 대해 여와 야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나름대로 이번 개각의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에 미칠 파장등을 점쳤다. ▷민자당◁ ○…민자당은 행정경험과 국정운영능력을 우선시한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에 환영을 표시하면서 특히 계파를 초월한 안정적 국정기조로 정당과 정부가 함께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박범진대변인은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로 정부의 면모를 일신,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와 환영이 클 것』이라면서 『이홍구총리를 중심으로 호흡을 맞춰 세계화에 힘있는 업적을 남겨주기 바란다』고 논평. 김종필대표의 한 측근은 『폭넓은 기용이 돋보인다』면서 『김윤환정무장관과 서석재총무처장관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 백남치정조실장은 『서석재씨의 총무처장관 기용은 행정조직의 적극적 개혁과 적극적 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윤환의원의 정무장관 발탁도 정당과 정치권의 활성화,대화정치를 중시하려는 통치권자의 의지』로 풀이. 백실장은 민주계의 소외라는 평가에 대해 『물먹은게 아니라 뒤에서 실무와 모든 면을 적극 뒷받침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그러나 『내년 당직개편의기준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민주계의 소폭기용에 아쉬움을 표시. 민정계의 한 의원은 『이번 인선은 탈계파·무계보로 정치의 화합과 활성화,그리고 정책능력의 극대화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민정계의 대폭 기용을 환영. ▷민주당◁ 6공인사들이 기용된 점을 들어 이번 인사를 「보수로의 회기」로 규정짓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특히 지역안배가 고려되지 않은데 대해 크게 실망하는 모습.민정계 김윤환의원과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 서석재전의원의 입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지원대변인은 『6공인사의 전면 등장과 민주계 실세들의 후퇴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면서 『이번 개각은 김대통령의 인사가운데 실패의 백미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 박대변인은 총무처장관에 서석재 전의원이 기용된데 대해 『전체 공무원의 기강을 다스려야 하는 만큼 누구보다 청렴결백해야 하는 자리에 동해시 부정선거를 저지른 사람을 기용한 것은 이번 인사가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 외교안보팀의 인선과관련해 임채정·조순승의원등은 『보수색채가 한층 강화됐다』면서 개혁의지의 후퇴를 지적. 임의원은 『개혁적이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을 퇴진시킨 것은 단적으로 이번 인사가 개혁의 후퇴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보수색깔의 새 외교안보팀이 어떻게 남북관계를 풀어 나갈지 우려된다』고 피력.
  • 청와대앞 캐럴 다시 울린다/구세군 청소년악대,15년만에 성탄절연주

    ◎고아원생 26인조… 천사의 화음 선보일듯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구세군 서울후생학원(원장 김소인·65)의 청소년악대가 25일 새벽 청와대앞에서 15년만에 캐럴송과 찬송가를 연주할 계획을 앞두고 연습에 여념이 없다. 국민학교 5학년생부터 고교 3년생까지 26명의 원생으로 구성된 이 악대는 성탄절 새벽 1시 청와대 정문앞에서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등 귀에 익은 캐럴송과 찬송가를 아름다운 관악기의 선율에 실어 선사할 예정. 1918년 육아복지시설로 설립된 이래 현재 82명의 고아가 12명의 보모외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 학원에 국내 유일의 구세군산하 청소년악대가 창설된 것은 22년.15인조로 구성된 단촐한 원생악대였다.창설이래 해마다 성탄절이면 각 공공기관과 종교단체들에 초청돼 「천사의 화음」을 들려주었으며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박정희 대통령 때까지는 줄곧 관행처럼 청와대앞에서 성탄축연을 벌였다.연주가 끝난 뒤에는 대통령이 청와대안으로 이들을 초대,직접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그러나 불교를 신앙으로 갖고있던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이 재임하던 지난 14년간은 자체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중단했다.문민정부 첫해인 지난해에도 없었던 이 행사는 올해 새로 취임한 김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15년만에 다시 부활하게 됐다. 김원장은 『좀더 많은 시민과 함께 성탄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 행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며 『구세군 악대의 오랜 전통인 청와대앞 성탄축연으로 올해는 더욱 뜻깊은 성탄절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악대는 지난 78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구세군 1백주년 기념대회에 참가하고 미국·유럽등 7개국 순회공연을 갖기도 하는등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아현동 가스폭발 참사(94년 충격의 365일:7·끝)

    ◎이재민 백50명 아직도 난민생활/도심 원시사고에 가족·재산까지 날려/보상도 지지부진… 추위속 우울한 “성탄” 『하루 빨리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싶어요』 지난 7일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졸지에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소의국민학교 3학년 고경일군(9)은 다른 친구들이 들떠있는 성탄절을 앞두고도 조금도 기쁘지 않다. 경일군은 사고당일 살던 집이 기둥만 남고 완전히 타버려 현재 부모님과 누나 2명 등 다섯식구가 임시숙소로 마련된 마포시립도서관에서 2주일째 난민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경일군에게는 도서관 열람실에 스티로폴을 깔아 만든 비좁은 방에서 똑같은 처지의 이웃주민들과 새우잠을 자는 것도 힘들지만 식사때마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또한 주민 김선용씨(37)는 상계동 친척집에 맡긴 생후 9개월된 아들을 못본지 1주일이 넘었다. 김씨는 『누구때문에 우리 세식구가 이렇게 떨어져 지내야 하느냐』며 『가스공사측이 이재민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렇듯 사후대책에 안일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험공부하던 책이 몽땅 불에 타버려 시험기간내내 친구집을 전전했던 고교 2년생 딸에게 최근 따로 삯월세방을 얻어준 고은미씨(고은미·51)는 『우리야 견딜만 하지만 자식들이 이곳에서 지내는 것은 도저히 볼 수 없었다』며 『큰 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그저 이전에 살던 대로만 원상복구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처럼 이번 사고로 갈 곳이 없게돼 이곳 마포도서관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은 현재 1백50여명.대부분은 차가운 날씨와 건조한 공기때문에 감기등 질병에 걸려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가스공사측과의 피해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2명 사망·70여명 부상,그리고 3백여명의 이재민 등 날벼락을 맞은 아현동일대 주민들은 이번 가스폭발사고도 올해의 다른 대형사고와 마찬가지로 「예고된 인재」였다는 점에서 참담한 기분이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험 시설물을 설치해놓고도 안전문제에 대해서는불감증에 걸려있던 한국가스공사측의 관리소홀,안전수칙을 무시한채 무리한 작업을 벌여 사고의 직접원인을 제공한 한국가스기공의 관리부재,관계 행정관청의 무사안일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사건이었다. 이번 사고는 엄청난 파문과 반향을 일으킨 대형사고의 교훈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 국민들의 건망증에 경종을 울린 사고였다.또한 우리가 국제화·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운데 하나임을 말해 주었다.
  • 유해 송환·영공 개방/북 「마음의 문」도 열까

    ◎유해송환 하던 날/「자유의집」에 돌아온 차가운 목관/시신인수 15분만에 끝… 미8군 이송/리처드슨의원,생존자 “곧 송환” 강조 22일 상오 판문점에서 있은 사망한 미군헬기의 조종사 데이비드 하일먼준위의 유해송환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15분여만에 완료. ○…하일먼준위의 유해는 계획에 따라 이날 상오 10시쯤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담장 건물 사이에 시멘트로 설치된 군사분계선을 넘어 주한미군측에 인도. 이날 상오 9시40분쯤 모습을 드러낸 북한측은 하일먼준위의 유해가 안치된 관과 유류품이 담긴 비닐가방 1개를 흰색 승합차에 실어 분계선 바로 앞 북측지역까지 옮겨놓고 대기. 한미연합사측은 15분쯤 지난 상오 9시55분쯤 정전위 일직장교와 중립국 감독위 관계자들을 분계선 바로 앞에 양쪽으로 나란히 도열토록 해 유해송환에 따른 의전을 준비. 이어 평양방문을 마치고 판문점 북측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미 하원 리처드슨의원은 북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뒤 곧바로 분계선을 넘어 남측지역으로 걸어와 유엔사 정전위 비서장 슈메이커대령과 악수. 슈메이커대령은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측 인민군판문점대표부 부대표 박임수대좌(대령)와 송환절차를 최종 협의. ○…유엔사측은 상오 10시 리처드슨의원과 슈메이커대령등 유엔관계자를 북측으로 보내 북한군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확인. 슈메이커대령등 관계자들은 3분여동안 관뚜껑을 열고 시신을 사진으로 촬영. 시신확인 절차가 끝나자 북한측은 상오 10시5분쯤 북한군 사병 6명에게 길이 2m의 갈색관을 들려 분계선 앞까지 걸어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엔측 운구의장대에 전달. 운구의장대는 관을 들고 도열해 있던 정전위대표등의 경례 속에서 10여m쯤 걸어 「자유의 집」팔각정 앞에 도착. 북한측은 뒤이어 유류품을 인도했으며 유엔군측은 관과 유류품위에 유엔기를 덮고 3분여동안 목사의 집례에 따라 하일먼준위의 명복을 기원. 하일먼준위의 관은 간단한 의전절차가 마무리되자 차에 실려 서울 미8군본부로 이동. ○…송환절차가 끝난뒤 팔각정 옆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한 리처드슨의원은 상오 10시25분쯤 팔각정 앞계단으로 나와 내외신보도진을 위해 3분여동안 방북기간중의 활동에 대해 발표. 리처드슨의원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어렵고 힘든 협상이었다』면서 『오늘 유해를 인도받는 것은 협상의 최선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 리처드슨의원은 이어 『홀준위도 곧(very soon)송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이라는 표현을 거듭해 주내 송환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 리처드슨의원은 통역없이 영어로 일방적으로 말하고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탑승. ○…이날 송환식에는 내외신기자 5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북측에서는 기자완장을 단 4∼5명만이 나타나 대조. 유엔군측은 취재경쟁을 의식한듯 『엄숙한 자리이니 뛰거나 부딪치는등 행동을 자제해달라』면서 『이를 어길 경우 강제 퇴장시킬 것』이라고 엄포. ○…북한은 22일 판문점에서 지난 17일 북한지역에 추락,사망한 미군 헬기조종사의 시신을 미군측에 인도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 미군측은 판문점 북측지역에 들어가 사망한 조종사 하일먼준위의 시신과유품을 확인,확인서에 서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하늘의 문」 왜 여나/개방의지 과시… 실제취항 “산넘어 산”/“서울∼북경 항로개설 대응 차원”분석도 22일 북한이 영공을 전면 개방하기로 한 것은 북한핵문제 타결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반도의 탈냉전기류 속에서 고립감을 탈피,개방의지를 내비침으로써 그들의 경제회생을 도모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특히 국제사회에서의 영공개방은 국가간 국교정상화의 전단계로 간주되고 있는데 북한이 이를 계기로 대외개방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우리의 경우 구소련과 수교직전 양국간의 「양해각서」에 따라 상호간의 여객기가 먼저 취항한 전례가 있다. 이러한 평가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서울∼북경간 항로가 개설,북경∼서울∼도쿄노선이 뚫린데 대한 북한측의 단순한 대응조치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80년부터 일본과 중국간 직항로문제를 협의하면서 북경∼서울∼도쿄,북경∼평양∼도쿄항로의 동시개설을 추진해왔으나 북한측이 북한상공통과 만을 주장,일­중간 한반도통과비행이 이뤄지지 못해왔다.그러나 이날 서울∼북경간이 먼저 개설되자 북한은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됐고 이러한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공개방을 천명한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이다. 북한측의 영공 개방은 구체적으로 국제항로통과협정(IASTA)에 가입한다는 것을 말한다.협정가입국은 민간여객기에 대해 무착륙 영공횡단비행을 보장하거나 보장받을 수 있으며 운수목적이 아닌 급유,정비등 기술적인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이 협정은 다른 체약국에 대해 영공을 개방한다는 선언적인 의미여서 실제로 북한측 영공을 통과하거나 「기술착륙」을 하려면 북한과 별도로 쌍무적인 항공협정을 체결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북한측이 IASTA에 가입하더라도 실제로 북한영공을 통과하거나 항공협정을 맺어 북한에 취항하려는 국제항공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북한 고려항공의 국제선은 북경·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소피아노선이 전부이며 동유럽 일부 국가와 중동,아프리카지역은 부정기항로로 거의 운항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북한의 국제공항시설및 규모,관제능력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영공을 개방하더라도 다수 국가들은 북경∼평양∼도쿄항로 보다는 북경∼서울∼도쿄노선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92년부터 항공노선개설 관심을 집중시켜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92년 1월 북한은 일본과의 항공협정에서 평양과 나고야,니가타와 평양간 연80회까지의 전세기노선을 취항시키는 데 합의했으며 이어 8월에는 태국의 방콕과 정기항로개설을 성사시켰다.올해에는 독일,네덜란드등 유럽지역에 관심을 기울이며 관계정상화문제와 함께 항공협정을 추진중에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본다면 북한도 개방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고육지책에서 영공개방노선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북한측이 영공개방에 실천적 의지를 가졌다면 지난 92년 북한과 합의한 통행교류협정에 따라 김포∼순안간 직항로개설,북한영공을 이용한 우리 여객기의 하바로프스크등 극동진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북한은 현재 유일한 민항인 고려항공이 주기종 29대와 보조기종 35대등 모두 64대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입장/생존자 송환·「연락소」연계/“유해 송환 환영·헬기 격추는 부당” 북한이 미군 헬기조종사의 유해를 22일 송환한데 대해 미국은 「인도적 조치」로 환영하면서 생존 조종사의 송환도 성탄절 이전에 이뤼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같은 입장 표시는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북한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 분위기를 깔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또하나의 분명한 입장은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의 『북한의 헬기격추는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 속에서 찾을 수 있다.페리 장관은 또 생존 조종사의 송환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생존 조종사의 송환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유익한」 논의를 해왔다고 밝히고 북한측은 보비 홀 준위에 대한 북한군의 조사가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공식입장은 하루전인 20일에 비해 상당히 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크리스토퍼 국무장관만 해도 조종사의 송환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의 북­미 관계증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었다.이는 이번 헬기조종사의 조속한 송환과 내년 봄 북­미간의 연락사무소 개설 등과 연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비록 유해만의 송환이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매커리대변인은 이번 비극적인 헬기사건과 북­미 핵합의 이행과는 어떤 연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해 조종사 송환 문제가 곧 해결될 수 있는 마당에 굳이 북한의 감정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북한문제에 관한 한 클린턴 행정부내 매파에 해당하는 페리 장관은 『조종사가 실수를 했을 것으로 믿으며 또한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같은 실수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그러나 그같은 사실이 격추를 정당화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이같은 견해 표명은생존한 홀 준위가 송환되면 미국 나름대로 조사를 편뒤 북한이 정말 격추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가를 정밀 분석할 방침임을 보여준다.북한이 사과를 요구한다 해도 우선 이같은 확인·분석작업이 있은 뒤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북 속셈/선유해·후생존자 「송환 카드」 구사/대미관계개선 가속 노려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미헬기 생존 조종사 홀준위는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을 것이다』 북측이 22일 리처드슨 미하원의원을 통해 사망한 하일먼준위의 사체를 미군측에 인도한 직후 한 정부관계자의 단정적 추측이었다.이같은 언급은 북측이 적절한 시점을 골라 생존 승무원을 미군측에 되돌려 보낸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측이 북한이 어번 미군헬기 북한영역내 불시창 사건을 대미 관계개선 촉진용으로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과 미국이 21일 하오 전격적으로 열린 「장성급회담」에서 「선사체인도,후생존자송환협상」에 합의함으로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북한의 입장에선 이같은 「카드 세분화」전략으로 북­미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렛대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북한으로선 일단 세체부터 인도함으로써 미국조야의 대북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게 됐다.동시에 생존자 송환카드로 미국과 줄다리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북한으로선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형국인 셈이다. 당장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각종 경제규제 완화조치를 절실히 바라고 있으며 대체에너지 1차분도 받아야 할 형편이다.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자들은 5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대일 배상금도 대미 관계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절한 시점에서 스스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우연히 영공내에 날아든 미군헬기야말로 북한으로선 처음부터 대미 관계개선 촉진을 위한 더 없는 호재였을 뿐이라는 게 통일원등 정부당국의 기본시각인 셈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은 그들이 인질로 잡고 있는 홀준위의 입을 활용해 대외적으로 평화이미지를 과시할 여지도 크다.북한이 지난 68년 납치한 미항공모함 푸에블로호 승무원과는 달리 홀준위를 적절히 예우하고 있다는 첩보에 근거한 분석이다. 북한측이 홀준위를 빠르면 오는 25일 성탄절 이전에 미군측에 되돌려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두가지 대내외적인 부수적인 효과까지 겨냥했다.우선 대내적으로는 미군헬기의 불시착을 굳이 영공침입에 대한 「격추」라고 주장한 대목이다.고의적인 긴장고조를 통해 주민결속을 도모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답습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둘째,이번 사건을 유엔사와 정전위 무력화에 철저히 활용했다는 점도 음미할 만하다.북측은 한국군이 참여하는 비서장회의 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장성급회담」이라는 대미 직거래 채널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같은 전후사정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은 체제결속 및 대미 관계개선이라는 다소 상충되는 목표가 접점을 이루는 시점에서 헬기사건을 둘러싼 미국과으 줄다리기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 미헬기 조종사 송환합의 안팎/북,미와의 관계개선 노린 “미소작전”

    ◎「불시착」 5일만에 장성급회담서 전격 타결/생존자 1명 성탄절이전 석방 가능성 높아 미군헬기가 북한지역으로 넘어간지 5일째인 21일 승무원 송환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줄다리기가 하오 6시께 양측이 장성급회담을 가지면서 해결기미를 찾는 분위기. 이날 전격적으로 성사된 장성급회담에서 「선시체인도 후생존승무원송환」에 합의함에 따라 우리측 국방부 관계자들도 북측이 사망한 힐먼준위의 유해를 22일 먼저 송환한뒤 생존자인 홀준위도 빠르면 성탄절 이전에 돌려보낼 것으로 전망. ○…주한미군측은 방북중인 리처드슨의원이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내려올 경우에 취재진을 구성한다며 이날 하오 갑자기 언론사 풀단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협상이 진전될 것임을 암시. 특히 주한미군측은 『혹시 리처드슨의원이 판문점을 통과할 경우 취재편의를 위해 내외신 10명으로 판문점 취재단을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해 불시착 당시 사망한 미군 헬기 조종사의 유해와 함께 도착할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내비치기 시작. 이날 장성급회담은갑자기 격상되어 열렸는데 미측에서 한미 연합사 스미스소장이,북측에선 이찬복중장(소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양측이 시체인도에 쉽게 합의함에 따라 생존자도 성탄절 이전에 송환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우세. ○…이에 앞서 열린 유엔사측과 북한의 이틀째 실무접촉에서 유엔사측이 조종사송환문제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장성급회담」을 먼저 제의했으나 북측이 장성 가운데 영국군을 포함시키는데 한때 반발하는 등 우여곡절. ○…북한이 한국의 황원탁소장이 유엔측 대표인 정전위본회담에 대해서는 일체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하위회담인 비서장회담이나 일직장교회담에는 상황에 따라 응하기도 해 북한의 정전위무력화시도는 한국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임을 입증.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측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미소작전」의 효력 극대화를 위해서도 성탄절 이전에 생존자인 홀준위를 석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헬기 불시착 사건을 빠른 시일안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간의 직접 협상이 가장효율적이라는 것이 외무부 당국자들의 기본적인 인식.장기호대변인은 『방북중인 미국의 리처드슨 의원이 22일쯤 판문점을 통해 넘어오면 그 이후 해결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부는 조종사송환문제가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간의 장성회담을 통해 타결되자 『문제가 빨리 해결돼 다행』이라면서도 『방법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소 찜찜한 표정. 국방부는 당초 조종사송환문제가 진행되면서 정전위의 지위에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 이번 문제가 방북중인 리처드슨의원의 중개로 미클린턴대통령과 북한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 그러나 북·미간에 외형적으로나마 판문점에서 정전위와 무관한 장성회담을 갖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정전위의 지위가 더욱 약화될 것을 우려. 한 관계자는 『한국은 주한미군에 대해 장성회담을 가질 경우 회담개시 직전 정전위자격으로 회담에 참석하는 것임을 명확히 북측에 통보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번 장성회담에서 미측이 정전위자격임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전위지위가 다소 어정쩡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뮤지컬/정통극/전통악극/성탄시즌 연극 풍성

    ◎뮤지컬 고전 「…슈퍼스타」 25일까지 공연/「번데기」·「빈방…」 소외계층 다른 따뜻한 극/「산너머 개똥아」·「홍도…」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 지난 한달동안 대부분 앙코르공연으로 채워지던 국내 연극무대가 성탄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리스마스 철에 어울리는 성극 분위기의 정통 뮤지컬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내용의 가족연극,한국적 정서가 흠뻑 담긴 전통악극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현재 공연중인 「성탄절용」 연극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단 현대극장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 라이스 작사,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이다.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선보이는 「지저스…」는 이미 세차례의 공연을 통해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다.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일본 극단 「사계」와 비교 평가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현대극장측은 작품의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그동안 국내 뮤지컬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조명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원제작사인 영국 RUC(Really Useful Company)로부터 스태프진을 지원받았다.현대극장측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익금의 11%를 지불한다는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까지 공연) 「지저스…」외에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 「번데기」를 비롯,극단 증언의 정통극 「빈방 있습니까」,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이 꼽힌다. 특히 「번데기」와 「빈방 있습니까」는 각각 장애청소년,지진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애환을 따뜻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이라는 평이다.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른 「번데기」(27일까지)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개부문을 휩쓴 뮤지컬로 연극배우 전무송과 그의 딸 전현아가 부녀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또 「빈방 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 세번째 작품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가족연극 「산넘어…」는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김상렬 작·연출)는 「번지없는 주막」의 흥행에 힘입어 극단 가교가 두번째로 꾸민 신파극.중간휴식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질 「홍도야…」는 오빠의 일본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이야기로 남매의 기구한 이별과 상봉의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낸다.「홍도야 울지마라」「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화류춘몽」등 30여편의 노래가 극의 비장한 분위기를 받쳐준다.박인환·윤문식·최주봉등 친숙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박홍진양이 맡았다.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 “회개와 이타정신 회복 절실”/김수환추기경 성탄절 메시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김수환추기경은 19일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반성하고 진실한 인간성과 이타적 정신을 찾아 그리스도가 지녔던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회개의 정신이 오늘 우리사회에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오늘날의 사회는 가치전도,가치의 부재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정치를 포함해 나라의 모든 것이 부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고 개탄했다. 김추기경은 또 『국민 모두가 진실한 인간성을 근본으로 삼으면 우리나라는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세계속에서의 어떤 경쟁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깨진 잔·헌 냄비·세탁비누 등 이용/폐품으로 성탄절 장식품 멋지게

    ◎푸르게 사는 모임/「그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특별전」 개최/깨진 잔에 아크릴물감 칠해 촛대로 재활용/세탁비누 쌓은후 널판지 얹으면 벽난로 못쓰게 된 옷걸이를 활용한 대형트리,재생비누와 나돌아다니는 널빤지를 이용한 벽난로,망가진 샹들리에 봉체로 꾸민 촛불잔치 등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을 이용한 「그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특별전」이 마련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단체 푸르게 사는모임(회장 조혜선)주관으로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의 그랜드 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가 그것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시 첫날부터 좋은 반응속에서 알뜰하게 성탄 분위기를 연출해 보려는 청소년과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푸르게사는 모임의 조혜선 회장은 『우리 생활주변에는 다 마시고 난 양주병부터 냉장고 운반목과 안쓰는 냄비와 주전자,구멍난 고무호스,폐액자틀에 이르기까지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한다.따라서 말로만 재활용을 강조하기 보다는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이 실제 생활속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회원들과 함께 전시회를 마련케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는 장식품들은 특히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경비도 아주 적으려니와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으로 그중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촛불잔치=헌 양주병,깨진 크리스털 잔,샹들리에 봉체,다 쓴 부탄가스통,손잡이가 달린 헌 냄비,싫증이 난 플라스틱 도시락 등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금색 혹은 은색 래커칠을 하거나 아크릴 물감으로 장식한뒤 다양한 굵기의 초를 꽂아 빨간 테이블보를 덮은 둥근 테이블위에 모아 놓는다.초를 꽂은 통에는 빨강과 초록색이 배합된 장식 테이프로 리본을 묶어주거나 푸른잎이 달린 빨강이나 금색의 포인세티아 꽃을 달아준다.그다음 어두운 시간에 초를 켜면 분위기가 환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벽난로=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세탁비누를 양쪽으로 적당히 쌓아 올리고 그위에 금색 래커칠을 한 널빤지를 올려 벽난로 형태를 잡는다.난로안에 금색칠을 한 철망을 얼기설기 놓고 그위에 아주 작은 깜박이등을 두르고 난로앞을 다시 금색칠 철망으로 막은다음 나무장작을 몇개쯤 진열하면 은은한 불빛이 낭만적이다.벽난로 위에는 크리스마스 양초나 화려한 색상의 꽃을 올리고 난로위도 금색 혹은 흰색 페인트 칠을 한 폐액자틀로 창문을 만들고 커튼을 달아주면 훨씬 아름답다. ◆공간장식품=불이 나가 사용 할 수 없는 여러 크기의 전구에 스타킹을 씌운후 위·아래로 매듭을 지어 금색 은색의 래커칠을 하고 역시 같은색을 바른 조화와 구슬줄을 어우러지게 달아 천장이나 벽에 걸어주면 이색적 이다.또 역시 금색의 래커칠을 한 훌라후프나 고무호스를 손잡이가 있는 커다란 플라스틱통에 끼우고 바구니안에 크리스마스 관련 꽃과 선물들을 담아 공간을 장식해도 분위기가 독특하다. 래커는 페인트점에서 1통에 1천2백원 안팎이면 구입이 가능하고 1통만 있으면 여러 작품을 만들수 있는데 전체색을 낼때 주로 사용하고 부분을 칠할땐아이들이 학교에서 쓰다남은 아크릴물감이나 반짝이풀·유성매직·매니큐어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 “잇단 인재 반성 계기로 삼아야”/김추기경 서울구치소 방문

    ◎사형수 11명·「성수대교」 수감자 면담 【의왕=김병철기자】 김수환추기경은 9일 상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방문,사형수 11명과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연루돼 수감된 이신영 전 서울시도로국장,양영규 전 도로시설과장,여용원 전 동부건설사업소장등을 위로 면담했다. 평화방송 사장 박실언신부,서울교도사목 담당 김우성신부와 함께 서울구치소를 찾은 김추기경은 약 1시간동안 수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강복했다. 김추기경은 대구에서 교도사목 담당 신부로 있던 당시 사형집행에 입회했던 경험을 밝히고 당시 죽음을 신앙으로 의연하게 받아들이던 사형수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수감자들에게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구치소 방문을 마친 후 김추기경은 구치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평소에도 수감된 사람들을 만나보기를 원했고 더욱이 성탄절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수감자들을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지존파가 인간성을 포기한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른 것은 일시적인 격한 감정 때문이었지 근본적인 인간성에 결함이 있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김추기경은 『그들이 세상에 한과 원망을 가진채 죽는 것보다는 자신의 일을 뉘우치고 참된 인간의 모습을 찾는다면 그 자체로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참사는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사람들이 충실히 대비하지 않은데서 생긴 인재』라면서 『이같은 일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사회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진실한 인간성을 되찾는 것』이라면서 『자기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웃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인간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 “연말 대목 잡아라”/한·미·불영화 10편 흥행 대결

    ◎한/「젊은 남자」「마누라 죽이기」 출사표/미/「34번가의 기적」 가족영화로 승부/불/인간 원죄 묘사한 「나쁜피」로 도전 연말 극장가에 가벼운 오락영화에서부터 예술지상주의를 내세우는 「심각한」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성탄절을 겨냥해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작품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것으로는 오는 17일 동시에 개봉될 한국 영화「마누라 죽이기」「젊은 남자」를 비롯,할리우드영화「34번가의 기적」「덤 앤 더머」,프랑스영화 「나쁜 피」등이 꼽힌다. 강우석 감독의 「마누라 죽이기」는 「만약 아내가 사라져준다면 난 자유…」라는 즐거운 공상에 빠진 한 공처가가 아내를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헛소동으로 끝나고 만다는 내용의 본격 코미디 영화다.단순한 에피소드를 지나치게 부풀려 사실감을 못살리고 있는게 흠이지만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작품이다.「나의 사랑,나의 신부」로 「부부 코믹영화」의 문을 연 박중훈과 최진실이 4년만에 다시 연기호흡을 맞췄다. 「젊은 남자」는 배창호 감독이 「천국의 계단」이후 3년만에 재기작으로 내놓은 영화다.배감독의 대표작인 「깊고 푸른 밤」이 「아메리칸 드림」에 사로잡혀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간 70,80년대 젊은이들의 아픔을 그렸다면 「젊은 남자」는 거품같은 야망으로 비틀거리는 요즘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꿈의 현장을 담고 있다.스타에의 환상을 쫓는 90년대 젊음의 자화상을 통해 경박해져만 가는 요즘 세대의 무모함에 경종을 울린다. 모처럼 크리스마스 극장가에 선보일 이 두편의 한국영화는 80,90년대 각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배창호·강우석 감독의 영상대결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17일 개봉될 「34번가의 기적」(감독 레스 메이필드)은 성탄절의 분위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훈훈한 가족영화다.어린이들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인 산타 클로스의 존재에 대해 잠시나마 의문을 품었던 어린 소녀(마라 윌슨)가 인자한 이웃 백화점 산타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믿음을 되찾고 가족의 참뜻를 깨달아간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1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역을 따낸 마라 윌슨이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이어 다시 한번 앙징스런 연기를 보여준다.색소폰의 마술사 케니 지의 감미로은 선율이 동화적 분위기를 받쳐준다. 「덤 앤 더머」(감독 피터 패럴리)는 멍청이 2인조가 아름다운 여인을 찾기위해 쫓고쫓기는 대륙횡단 길에 나선다는 할리우드판 「영구와 맹구」이야기다.「마스크」의 짐 캐리와 「스피드」의 제프 다니엘의 기상천외한 익살연기가 폭소를 자아낸다.그들의 멍청한 표정 뒤에 숨겨진 한결같이 순수한 표정이 인생의 파토스를 느끼게 한다.17일 개봉. 「나쁜 피」(10일 개봉)는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 카락스 감독 작품.「베티 블루」의 장 자크 베넥스,「그랑 블루」의 뤽 베송 등과 함께 80년대 프랑스 누벨 이마주 운동을 대표하는 그는 이 영화에서도 선명한 색깔의 대비를 통해 현대인의 원죄의식과 정신적 방황을 묘사하고 있다.헬리혜성의 접근으로 질식할 것같이 무더운 파리의 잿빛도시를 배경으로 말없는 젊은 남녀의 혹독한 사랑이 펼쳐진다.알렉스(데니 라방)와 안나(줄리에트 비노시)라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범죄영화적인 이야기 틀을 빌리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주인공 알렉스가 보여주는 복화술(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말하기)과 마술이 환상적이고 시적인 느낌을 주는 상징성 강한 작품이다.
  • 영화 단체관람/볼링한뒤 회식/산·스키장서 1박/망년회 “개성시대”

    ◎술로 지새던 풍속도 사라져/사내서 다과회 조촐히… 알뜰바람 불고 「두주불사형의 구태의연한 망년회에서 반짝 아이디어송년모임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술」로만 일관하던 기존의 송년회 풍속이 평소 맛보지 못한 별미를 즐기거나 연극·영화를 단체관람하고 볼링등 스포츠를 즐긴뒤 부부동반으로 회식을 갖는등 점차 개성화,다양화되고 있다. 또 동창회나 동호회같은 소규모 송년모임인 경우에는 주말을 이용,1박의 가까운 산으로 캠핑을 떠난다거나 인근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나는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취향에 맞는 독특한 송년회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매년 고기안주에 술을 진탕 마시는 것으로 송년회를 끝냈던 한솔제지 홍보과는 지난해 단체로 볼링경기를 한뒤 63빌딩에서 뷔페를 즐기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부원들의 호응이 좋아 올 송년회도 1∼2종목의 레포츠를 즐긴뒤 고급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고급호텔의 레스토랑을 빌려 프랑스요리를 즐기면서 분위기있는 송년회를 보낸 삼성전자 일부부서의 경우 올해에도 가급적 술을 줄이기 위해 부부동반으로 조용한 음식점에서 저녁회식을 하는 것으로 연말모임을 대신할 예정이다. 꼭 유명음식점이 아니더라도 특산요리로 이름난 곳을 찾아가 간소하게 송년회를 치르는 회사도 있다.제일기획 김희관팀은 지난해 연말에 팀원들끼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먹으며 한해를 정리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비슷하게 할 계획이다. 직장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동창회나 동호회에서는 좀더 획기적이고 다양하면서도 모임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송년회를 준비하기도 한다.고교동창모임인 「오작회」의 경우 성탄절인 24·25일 이틀동안 경기도 베어스타운에서 부부동반으로 「스키송년회」를 할 예정이며 등산애호가들의 모임인 「한국캠프산악회」는 24일 오대산에서 함께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송구영신」하기로 했다. 한국캠프산악회의 박태수씨(40)는 『진부한 송년회 양태에서 탈피,색다른 모임을 가지려는 일부 대기업 부서들로부터 송년회를 야외에서 산행과 캠프파이어로 하려는데 어디가 좋으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 건강·교통·환경·농업·역사주제/「을해년 새해」 이색달력 많다

    ◎월별 수면·체조요령 등 수록/안전운전·농사일정도 담아 달력과 생활상식의 결합.을해년인 95년도 달력중에는 예년과 달리 건강·교통·환경·농업·역사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의 기초상식이 실린 메시지달력들이 많이 제작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대기업들이 개혁에 따른 절제분위기와 대형사건·사고로 점철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탓등으로 선심용 달력주문을 30%정도 줄여 달력 구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약 1백여개의 인쇄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의 홍일인쇄문화사(서울 중구 신당6동)는 달력이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임을 착안,올 아이디어상품으로 건강·환경등을 주제로 간단한 토막상식과 메시지가 담긴 글을 그림과 조화시킨 것들을 제작,시판하고 있다. 건강달력은 2종으로 각각 월별로 수면법,간단한 체조요령등이 적혀 있는 것과 날짜별로 주요식품들의 영양소·열량등을 소개한 것이 있다.교통달력은 자가용이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안전수칙과 운전자들이 잘 모르는 표지판내용을 담고 있다. 또 농업달력은농업의 종류별로 매달 해야 할 농사일을 알려주고 특히 역사달력은 국내와 세계 2종으로 나눠 날마다의 소사를 수록,소비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진흥문화사(서울 동대문구 신설동)도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환경에 관한 일반의 높은 관심에 착안,월별로 오존층·산성비·지구온난화현상등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간단한 생활속의 실천방안이 담긴 글과 같은 주제의 그림을 함께 실은 환경달력을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내년도 달력은 일요일을 포함,공휴일이 67일로 올해의 66일보다 하루가 많다.신정인 1월1일이 일요일로 시작,맨 마지막 날인 12월31일이 일요일로 끝나기까지 모두 67일의 공휴일이 있고 이중 신정과 석가탄신일(5월7일)은 일요일과 겹친다. 또 내년에는 설이 1월31일,추석은 9월9일로 올해보다 10일과 11일씩 빨리 온다.올해 3일간이던 설연휴는 4일(1월29일∼2월1일)로 늘어나고 올해 4일간이던 추석연휴는 3일(9월8∼10일)로 줄어든다. 또 연휴는 신정(1월 1,2일)과 제헌절(7월 16,17일)·성탄절(12월 24,25일) 등 모두 5차례로 올해의 6차례보다 한번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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