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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ADHD 강좌 개최

    서초구는 1일 오후 2시 강남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강좌를 개최한다. ADHD는 아동기 정신과적 장애 중 가장 많이 생기는 질병으로 또래에 비해 지나치게 산만하고 참을성이 없어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 등이 증세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4∼12%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래관계는 몰론 학업성취도와 가족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날 강좌는 초등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문의 4명이 강연을 하고 ADHD 선별 검사 등도 진행한다. 강의는 ▲학교에서의 ADHD증상 ▲교사의 역할 ▲대응법 ▲학습시키기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행사당일 강남성모병원 대강당을 찾아가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4)] 학교성적공개 “줄세우기 조장”VS“경쟁력 강화”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4)] 학교성적공개 “줄세우기 조장”VS“경쟁력 강화”

    ‘학교 교육 강화엔 한목소리, 하지만 각론은 제각각’. 서울신문이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6명과 후보등록 예정인 공정택 현 서울교육감을 대상으로 교육 현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장희철 예비후보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평등 및 보편 교육을 상대적으로 강조한 주경복 후보와 경쟁과 자율성을 강조한 공정택 후보가 대비됐다. 나머지 후보들은 두 가지 입장이 혼재되어 있었다. ●현행 영어교육 후보 2명만 긍정 현재의 학교영어 교육의 실효성과 경쟁력에 대해 김성동 후보와 공정택 예비후보 예정자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개선책으로 영어 노출시간을 늘리기 위한 인터넷 과제시스템 도입(이인규),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주경복), 실용 영어교육 강화(이영만 박장옥), 말하기 위주 지도(이규석) 등을 제시했다. ●대부분 수준별 수업 찬성, 우열반 반대 대체로 수준별 수업은 긍정 평가했으나, 우열반 편성은 반대했다. 학력수준에 따른 상·중·하 개념이 아닌 학생들의 선택권이 보장되고 수업시간도 차등화된 ‘빠른·보통·차근차근반’ 개념으로 편성(이인규), 학교간 컨소시엄 구성(이영만), 국·영·수 이외 과목의 학교간 이동수업 실시(김성동) 등의 내실화 방안이 나왔다. 주경복 후보는 수준별 수업과 우열반 편성 자체를 반대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목고 확대·유지·폐지 3색 공약 학교선택권 방식에 대해선 이인규 이규석 박장옥 공정택 후보는 학군제한 없이 선지원 후추첨 방식을 선호했다. 서울교육청이 2010학년도부터 적용할 1단계 방식이다. 주경복 후보는 학군별로 무작위 추첨배정한 뒤, 학군내 전학 1∼2회 허용방식을 제시했다. 이영만 후보는 연구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김성동 후보는 학군내 선지원 후추첨 방식을 선호했다. 특목고 운영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주 후보는 사교육 조장을 이유로 외국어고의 점진적 폐지를 주장했다. 이인규 후보는 추가 인가 반대입장을 폈다. 이규석 후보는 기본적으로 교육감 권한이어야 하지만 입시위주의 현 교육시스템에서는 정부협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이영만 후보도 이와 비슷했다. 김성동 공정택 후보는 특목고 설치 권한을 교육감이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공 후보예정자는 특목고 추가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학교성적 공개 찬반의견 팽팽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중·고교 단위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로 엇갈렸다. 이인규 후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것을 제외하곤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찬성한 반면 주경복 후보는 학교별 성적공개 자체를 반대했다. 성적위주의 줄세우기 폐해를 이유로 들었다. 이영만 후보는 학교간 합의를 전제로 공개에 찬성했다. 공정택 김성동 이규석 후보는 학교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학교별 성적 공개에 찬성했다. 박장옥 후보는 구체적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학성적 높이기’ 팔걷은 영국

    영국 정부가 초등학생들의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수학 전문교사 1만 3000명을 양성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미러 등 영국 신문들이 보도했다. 정부는 우선 일정한 수학 지식을 갖춘 교사 3000명을 올해부터 수학 전문교사로 활용하고, 향후 10년간 매년 1000명씩 전문교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전문교사 훈련 과정에 참여하면 5500∼8000파운드를 지급한다. 연간 2000만파운드가 예산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에드 볼스 초중등교육 장관은 “어릴 때부터 수학 개념과 친해져야 한다.”면서 “학교마다 학생들이 수학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수학 챔피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수학 교육에 발벗고 나선 것은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싱크탱크 ‘리폼’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학 교육 부실이 영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영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형편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 영국 15세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국제 평균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24위였다. 수학교육정부자문위원회 피터 윌리엄스 위원장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졸업생 4명 중 1명은 수학 성적 낙제자이다. 보고서는 대책으로 수학 전문교사제 도입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숫자를 활용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수학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심층진단 (2)] 시·도 공교육 예산 집행·인사권 가진 ‘교육 대통령’

    “0교시 수업 여부는 개별 학교에서 알아서 하도록 하고 학원 영업시간은 늘리겠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으면 추가설치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A교육감 후보) “서열화 정책이나 다름없는 학교선택제는 백지화하겠다. 입시명문학교로 변질된 외고, 국제고는 일반고로 바꾸겠다. 학부모회를 법제화해 학교자치 발전을 도모하겠다.”(B교육감 후보) ‘미래’라는 가상도시의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두 후보의 상반된 공약이다. 공약이 그대로 실천된다면 누가 되든 미래시의 교육은 변할 수밖에 없다. ●서울교육감 연간 예산 6조 집행 교육감은 해당 시·도의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유아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초·중·고교나 학원, 평생교육기관 등 대학교육을 제외한 각종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 집행과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 교육감은 10만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6조 1000억원대의 예산을, 부산교육청은 2만 4000여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2조 4000억원대 예산을 각각 다룬다. 담임 교사나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비전에 따라 그 반과 학교 전체 이미지가 바뀌듯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해당 시·도의 교육방향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이 인성교육을 강조했다면,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은 학력신장을 강조하면서 서울 교육은 형평성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는 기조로 바뀐 상태다.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을 중심으로 교육감 자리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고교 신입생 배정·외고 추가설치 권한 고교 신입생 배정방식은 교육감에게 있다. 권역별 배정, 선지원 후추첨, 선발고사 방식 등 어떤 방식도 교육감 권한이다. 따라서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어고 추가설치 여부도 교육감 의지가 관건이다. 외고 설치권한은 원래 교육감에게 있었으나 참여정부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는 허가제로 바뀌었다. 교육감들이 일부 학부모들의 자율화 열기에 편승해 잇따라 설치방침을 밝히면서 사회문제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발표된 학교 자율화 조치로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설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0교시 수업실시 여부 개별 학교장에 달려 있다. 하지만 학교장 인사권을 지닌 교육감의 지침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현재는 전국 시·도 부교육감 협의회에서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상태다. 방과후 수업을 위한 학원 강사의 학교 진출 여부도 교육감에게 결정권한이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국가차원에서 실시하지만 그 평가결과에 따른 활용방안은 교육감이 정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개별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페널티 등의 차별화 정책을 펼 수 있다.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3월6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 1학년 학력진단평가에서 울산이 꼴찌로 나오자 향후 평가에서 성적 우수학교를 선정, 포상금을 지원하고 보충수업 관리수당을 학교장에게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시·도 조례에 따른 학원의 영업시간 제한도 교육감 의지가 중요하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후 10시로 1시간 단축했던 학원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환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가 시의회에서 삭감된 상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재미도 질서교육도 없는 초등생 수업

    우리나라 초등생의 학교수업이 재미가 없고 질서나 배려 등 글로벌 에티켓교육도 바닥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제 한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 초등생을 비교조사해 내놓은 ‘2007 국내외 교실학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업이 재미있다는 답변은 35.2%로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질서준수나 남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항목도 각각 18.4%,15.9%로 꼴찌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이러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야 할 세대들이 외톨이가 될까 우려스럽다. 우리 학교현장은 폭력이 난무하고 교사체벌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황폐화돼 있다.‘왕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공교육의 출발단계인 초등학교부터 성적지상주의에 얽매이다 보니 인성교육, 공동체 교육,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연구팀은 학부모들의 경쟁적인 선행교육과 사교육, 이기심, 교단에 팽배한 학력우선주의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다 보면 대안학교가 초등학교에서도 생길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남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업 성취도가 아니라 수업을 즐기고 몰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교육의 방점이 주어져야 한다. 남을 무시하고 상처주어선 안 된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익히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바라지 말고 사회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자녀들을 놓아주어야 한다. 교육당국은 예능과 체육도 공교육에서 수렴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 개천서 더이상 용이 나지 않는 이유

    ‘한국의 개천에선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중 ‘빈곤의 대물림’을 비꼬아 흔히 하는 말이다.‘비정규직의 폭발적인 증가’‘20대 자살의 사망원인 1위 등극’‘88만원 세대 등장’…. 모두 이같은 비틀린 가난 현상을 보여주고 그 대물림을 예고하는 부정적인 일들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지영)가 다음달 5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서 여는 가톨릭 포럼은 바로 이같은 우리 사회의 큰 병증인 ‘가난 대물림’에 주목한 모임이다. 가톨릭 포럼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박하고 우선 풀어야 할 당면 과제를 도마에 올려 그 해법을 찾아보자는 연례 행사. 올해로 8번째인 이번 모임은 ‘빈곤의 대물림, 끊을 수 없나’라는 주제 아래 빈곤의 실태 파악과 그 대책마련의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은 이석우 평화방송 보도국장의 진행으로 신명호 한국도시연구소장이 빈곤의 실태 차원에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이유’를 발표하는 데 이어 신광영(사회학) 중앙대 교수가 그 대책 차원의 ‘빈곤 대물림과 사회정책’을 발제할 예정. 신명호 소장은 사회계층간 자녀 학업성취도 격차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신광영 교수는 서구사례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 본다. 주제발표에 이어 국회의원, 성직자, 언론인, 정부 관료 등 다양한 인사들이 토론에 참여할 예정. 심상정(진보신당) 의원, 이강서(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이한구 한나라당정책위의장,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팀 국장, 노길상 보건복지가족부 복지행정관, 오경환(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 신부 등이 그들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우열반 논란 수준별 수업으로 풀어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엊그제 고교에서 음성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성적기준 우열반 편성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인권위는 국어, 영어, 수학성적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성적 우수자반을 운영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원도 10개 고교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인권위는 성적을 기준으로 분리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박탈감과 열등감을 안겨준다면서 강원도 교육청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도 주문했다. 현행 고교평준화 체제에서는 우열반 편성이 금지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나 처지는 학생이나 한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성적으로 반을 가르다 보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신 교육당국은 특정 교과목에 한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과목별이 아닌 총점으로 반을 나누어 전과목 수업을 하는 등 사실상 우열반수업을 운영해 왔다. 이런 ‘위장우열반’ 편성은 교육부가 얼마전 발표한 학교자율화 방안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화 방안에는 0교시 및 심야·보충수업, 학원강사의 방과후 수업 허용 등 수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의 이번 조치는 학교자율화를 둘러싼 우열반 논란에 적절한 균형점을 잡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무리 고교평준화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능력에 따른 학업성취도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교육현장에서 차이는 인정되어야지만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겐 더욱 그렇다. 우열반 수업은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준다. 일선 교사들은 수준별 수업을 효율적으로 실시,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고교평준화의 틀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예외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 서울대와 합심 ‘지역 영재’ 육성

    서울대와 합심 ‘지역 영재’ 육성

    영재(英才) 인구에 대해선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대체로 각 연령층의 1∼10%로 추정된다. 그러나 타고난 재주도 갈고닦을 기회가 없으면 녹슬고 퇴화하는 법. 영재의 90% 이상이 적절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범재(凡才)’의 삶을 사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실제 국내 영재교육 수혜율은 0.1%. 영재 10∼100명 가운데 한 명 정도만 타고난 잠재능력을 펼칠 제도적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얘기다. 지역 영재를 육성하려는 관악구의 노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관악 16개·동작 4개 중학교 대상 19일 관악구에 따르면 서울대와 함께 설립한 ‘관악영재교육원’이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원은 지역에 거주하는 중학생을 상대로 수학과 과학 영재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서울대는 10년 전부터 서울 전역의 학생을 상대로 과학 영재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특정 자치구에 사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원에서는 학년별 수학 16명, 과학 30명씩 모두 138명이 교육을 받는다. 관악구의 16개 중학교와 동작구의 4개 중학교(국사봉·문창·상도·상현)에 다니는 관악구 거주 학생 중 학교장이나 교사, 영재교육원 심사위원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추천을 받더라도 곧바로 영재교육을 받는 게 아니다. 일단 가등록 상태에서 1∼2개월 동안 학습능력과 태도를 평가받은 뒤 최종 입교 여부가 결정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정원 15명 안팎의 학급에 배정돼 1년 동안 100시간 남짓 기초교육을 받는다. 1년의 기초반 교육을 마치면 이듬해 심화반에 진학해 과목별 집중교육을 받는다. 연말에는 분과별 프로젝트도 발표한다.3년차는 ‘사사(私師)과정’이다. 전공연구자로부터 1대1 맞춤형 교육을 받는 것이다. ●2012년까지 관악구가 운영비 부담 최승언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최영기 수학교육과 교수 등 교수급 5명(수학 1명, 과학 4명)과 박사급 41명(수학 9명, 과학 32명)이 강사로 참여한다. 특히 교과 교육을 전담하는 교수와 영재 학생을 관리·연구하는 교수를 따로 둬 학생의 인지발달과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고 상급학교 진학 과정도 추적하기로 했다. 체계적인 고급 교육이지만, 입학금과 수업료는 없다. 관악구가 2012년까지 교육원 운영비 전액을 부담하는 까닭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자치구로선 지역의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할 수 있고, 대학은 영재교육이라는 희소 분야의 연구결과를 축적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13일까지 선발 공고를 낸 뒤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층면접을 거쳐 다음달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학교별 성적 공개 서열화 우려

    올해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치러지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 방식이 아닌 ‘전수 조사’ 방식으로 바뀌면서 대상 학생 전부가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학업성취도 평가를 올해부터 전체 대상 학생이 모두 치르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지난 주 이같은 내용의 지침을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력 평가 시험으로 매년 10월 이틀간 실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간 전체 대상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학생을 표집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개 교과를 실시해 왔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의 3%만 표집해 치르는 기초학력진단평가(읽기·쓰기·기초수학)도 대상 학생 전원이 치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초·중·고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표집 대상도 3%에서 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중·고교 대상 학생 전체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교별로 성적이 전면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말 시행 예정인 초·중·고교 ‘정보공시제’ 관련 법률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기초 자료 등을 의무적으로 학교장이 공시토록 돼 있다. 관계자는 “학교별 성적 공개의 구체적인 범위는 관련 시행령 규정에 명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등 교육계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두 공개하면 ‘학교 서열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해 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美 공교육 개혁에 3~5년 걸릴 것”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美 공교육 개혁에 3~5년 걸릴 것”

    한국계인 미셸 리(38·한국명 이양희) 워싱턴 DC 교육감은 학력저하 문제를 안고 있는 공립학교를 개혁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리 교육감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질적으로 (학업 성취도에) 문제가 있는 학교를 몇 개월이나 1년 사이에 탈바꿈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민 2세로 코넬대 정치학사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최초의 한국계 교육감으로 취임, 공교육 개혁을 주도해 나갈 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는 최근 그의 교육개혁 방향과 의지를 다룬 특집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연속 학업성취도가 낮았던 6개 초등학교와 11개 중학교,10개 고교의 수준을 일정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임무를 짊어졌다. 그런 그가 공교육 개혁문제에 대해 이처럼 신중하게 말한 것은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보여달라는 기대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리 교육감은 다음달 중순까지 학업성취도가 뒤떨어진 26개 학교를 겨냥한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초·중·고 교육 자율화 성패 교사에 달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고교에 가하던 각종 규제를 없애는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 계획’을 어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수준별 이동수업 대신에 우열반을 편성하고,0교시수업·심야보충수업을 하는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일선학교에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개별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 조치를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정책 전환이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아울러 경계한다. 이번 조치는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나누어 우열반을 편성하면, 성적 좋은 학생이건 나쁜 학생이건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들음으로써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수업만이 아니고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우열반을 기준 삼아 차별이 발생한다면 학생간 갈등은 증폭될 터이고 학교 현장은 더욱 황폐해질 것이다. 따라서 자율권을 행사하게 될 교육감 또는 학교장은 학생·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편성, 실행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화해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선교사의 역할이다. 각 학교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더라도 교육 내용이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도리어 불만이 많아지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교육 자율화의 성패는 교사의 손에 달린 셈이다. 교사들은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터이고, 당국은 교사 부담이 늘어난 만큼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이석록의 논술특강] 내신은 내신답게 준비하자

    “1·2학년 내신이 좋지 않은데 3학년때 내신 준비를 계속 해야 되나요. 올해 입시에서는 내신이 별 의미가 없잖아요.” 과연 그런가. 올해 입시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졌다. 더구나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보다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능 성적이 등급으로만 제시된 지난해 입시에서는 동점자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신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표준 점수와 백분위로 함께 표시되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보면 수능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신 준비 기간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내신의 교과 점수는 각 과목의 석차 등급을 점수화하거나 학생부에 기록된 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이용한 표준점수가 활용되므로 석차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도 잘 받아야 한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 우수자 전형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정시 모집에서도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은 내신 성적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그러면 수능 성적도 좋아야 하고 논술도 합격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내신까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내신을 내신답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신 시험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내신은 대개 교육과정에 나와 있는 교과 내용을 학습하고 그것의 성취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 점검하는 데 의미가 있다. 때문에 내신을 제대로 준비한다는 것은 개념을 탄탄하게 다지고 기본을 확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이 될 수 있다. 단순하게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서 문제 풀이 기술자가 되는 것보다는 교과서의 중요한 개념을 철저하게 정리하는 것이 수능과 논술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문제 풀이 기술만 단순 암기하기 위한 학습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학력을 올리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교과서를 정리할 때는 교과서에 서술된 중요한 개념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고 실생활과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학습 활동 문제를 풀어 보면서 생각과 관점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학습 활동 문제는 논술과 수능 출제의 기본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하게 학습해야 한다. 사회와 과학 관련 과목에서는 교과서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을 행간의 의미까지 살펴 보면 수능 문제 풀이의 탄탄한 기초를 쌓을 수 있다.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
  • 공기업 감사도 직무평가

    기획재정부가 공기업 경영평가를 실시하면서 공기업 감사의 업무능력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재정부 주도하에 시장형공기업 등 주요 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평가에선 CEO의 업무능력, 성취도 외에도 해당 공기업 감사의 직무능력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법은 감사에 대해서도 직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직무수행을 게을리해 해당 공기업에 손해를 입혔으면 배상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부실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무를 소홀히 한 감사는 임기 만료전이라도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기업 주변에서는 이번 경영평가가 새정부 출범에 따른 공기업 임원 물갈이를 위한 표적사정으로 보고 있으나 정부는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경영평가일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한전 감사직이 오는 7월이면 없어진다. 감사를 대신해 설치될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될 예정이고 사내이사를 완전 배제할 수도 있는 구조라 새로 설치될 감사위원회의 구성내역이 정부의 공기업 개혁의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현 감사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7월이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규정에 따라 상근 감사직을 없애고 대신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전과 함께 상장 공기업으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감사위를 구성해야 하는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3월 현 감사 임기만료에 맞춰 비상임이사 위주로 구성된 감사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나머지 4개 공기업도 감사의 임기가 종료되는 대로 감사위를 구성하게 된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우리나라의 민간 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보건·문화여가비 지출 등은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불어났다. 반면 학력평가 중 읽기와 인터넷 활용가구 비중 등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정부 교육비 부담↓, 민간 부담↑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가 이날 발표한 ‘2006년 기준 통계연감’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교육기관에 대한 민간지출 비중은 2004년 2.8%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9%보다 1% 포인트 떨어졌지만 OECD 평균 0.7%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공공 지출 비중은 2003년 4.6%에서 2004년 4.4%로 내려앉으며 순위도 17위에서 18위로 하락했다. 정부의 학비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개인이 짊어진 짐은 오히려 불어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은 학교 교육에 대한 지출만 포함하고, 사교육 분야 지출은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민간에서 부담하는 초·중·고교와 대학 등의 학비, 급식비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 결과 읽기 부문은 2003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뛰어올랐고, 수학은 2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과학은 2000년 1위에서 2003년 3위,2006년 5위 등 하락세를 계속, 과학 교육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춘년 효과로 2006년 인구증가율 상승 1인당 국내총생산(GDP·23위), 국민총소득(GNI·21위), 경제성장률(7위),GDP 대비 교역규모(12위) 등 대다수 경제지표들은 2005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비스 수지는 2005년 137억달러 적자에서 188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2005년 63억달러에서 2006년 364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순위도 19위에서 8위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수준은 OECD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78(24위)로 여전히 낮았지만 물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0.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삶의 질 부문과 관련해서는 1인당 보건지출(26위), 문화여가비 지출비중(27위) 등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 사고건수(2위), 이산화탄소 배출량(7위) 등은 높게 나타났다. 연평균 근로시간도 2005년 2354시간에서 2006년 2357시간으로 늘면서 ‘세계 최장 노동시간 국가’의 오명을 이어 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용원 칼럼] 중1 성적 공개에 분노하는가

    [이용원 칼럼] 중1 성적 공개에 분노하는가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치른 진단평가 결과가 공개된 뒤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에 있는 학교의 평균 점수가 영어 과목의 경우 크게는 22점까지 벌어지는 등 그동안 막연히 생각해 온 지역별 학력 격차가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성적이 덜 좋게 나온 학생·학부모, 일선학교의 충격과 분노는 상당했다. 이 정도로 실력차가 날 줄은 몰랐다는 것, 점수가 공개되는 바람에 학생·학교가 성적순으로 서열화했다는 것, 실력을 보완하려면 학원·과외에 더욱 매달리거나 아니면 성적 좋은 동네로 이사해야겠다는 것 등 반응은 격렬했다. 아울러 전국 일제고사를 치르는 게 옳지 않다거나 개인·학교별 석차를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이같은 충격과 분노는 당연하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 단계이므로, 초등학생 시절의 학업 성취도를 따진 이번 시험에서는 전국 어느 학교·지역에서건 성적이 고르게 나와야 마땅했다. 강남 아이들은 고액 과외에, 과목별 전문학원에서 산다더라는 풍문은 들었지만 그 차이가 대수랴 하는 생각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진단평가 결과를 보니 현실은 냉정했고, 그래서 우리 아이는 좋은 대학 가기 영 글렀다고 느꼈을 것이다. 분노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대상을 올바로 골라야만 개선책을 찾을 수 있고, 분노를 삭일 수 있다. 먼저 일제고사 실시와 성적 공개를 반대하는 일은 현명하지 않다. 일제고사를 치렀기 때문에 아이들 학력 격차가 발생한 게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격차가 전국적인 시험으로 확인된 데 불과하다. 또 고교에 진학하면 어차피 매년 전국 규모의 시험을 여러 차례 치른다. 석차도 당연히 통보된다. 그런데 3년 앞당겨 중1년생을 상대로 시험을 치른 게 절대 잘못한 짓일까. 암에 걸린 환자도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할 수 있다. 말기에 가깝게 찾아낼수록 치료는 어려워진다. 내 아이, 내 학교의 실력을 일찍 알아야 그에 걸맞은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법이다. 고교에 올라가 비로소 아이의 성적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중학교 때 미리 아는 것이 분명히 낫다. 학생·학교를 서열화했다는 주장도 합리적이지 않다. 대학으로 치면 SKY(서울·고려·연세대), 기업으로는 삼성·LG·현대 등이 선호 대상의 상위권을 차지하지만 이는 누가 ‘서열’을 정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실력 뛰어난 수험생·구직자가 많이 지원해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열’은 결과일 뿐이지 원인이 아니다. 자, 이제 분노는 하되 대상을 정확히 고르자. 당신은 이번에 일제고사를 치르고 성적을 공개한 행위보다는, 현실적으로 지역별 학력 격차가 이처럼 심각한 데 대해 분노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와 교육당국, 국회의원, 지자체,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전국의 초·중·고가 지역별 편차 없이 고르게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교육 제도·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그래서 사교육에 올인할 수 없는 나 같은 서민의 자식들도, 공부에 한해서는 본인이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거두게 해달라고. 학교와 교사에게도 요구해야 한다. 가난한 동네의 성적 나쁜 아이들을 받은 당신들은 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계획이냐고.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 경쟁에서 손해 보지 않는 길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뿐이다. 돈으로 승부 못하는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정치·행정권에 이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마침 국회의원 선거철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41) 우등생은 잠꾸러기(끝)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41) 우등생은 잠꾸러기(끝)

    기억력과 이해력 등의 두뇌 작용을 위해서는 꼭 잠을 자야 한다는 점을 지난주에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잠을 못 자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수면박탈이 학생의 시험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미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통상 잠을 잔 학생과 1시간 덜 잔 학생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의 학생간 학력차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에서도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더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부족이 심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수면 자체도 몸을 위한 수면과 마음을 위한 수면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수면 심리학자들은 얘기합니다. 사람의 수면은 크게 급속 안구운동(REM,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비(非)급속 안구운동(NREM,Non Rapid Eye Movement) 수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REM 수면은 잠잘 때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주로 꿈을 꾸는 상태입니다. 낮에 경험했던 정보를 정리하고, 정리한 새 정보와 기존 지식을 연결하는 두뇌 활동이 꿈으로 나타납니다.NREM 수면은 신체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수면입니다. 이때 성장 호르몬 등 신체의 휴식과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되고, 손상된 신체부위가 재건됩니다. 살아가는 동안에도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NREM 수면이 증가하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면 REM 수면이 자연스럽게 증가하여 우리 몸과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런 두 가지 형태의 수면은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90분 정도의 주기가 하룻밤에 보통 네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반복됩니다.8시간 정도의 수면을 기준으로 초기 4시간 정도의 수면에서는 많고 깊은 NREM 수면과 적은 양의 REM 수면이 주로 나타납니다. 후기 4시간 수면에서는 NREM 수면은 얕아지고 적어지며 REM 수면의 양이 더 길게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따라서 초기 수면과 후기 수면을 선택적으로 박탈한 실험 결과는 학생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초기 수면을 박탈하게 되면 단순 암기 문제의 답을 알아내는 데는 잠을 잔 학생이나 박탈한 학생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기 수면을 박탈한 경우에는, 즉 REM 수면만을 특히 더 많이 박탈한 경우에는 이해문제에서 박탈하지 않은 학생에 비해 3분의1 정도만의 해답을 도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초기 수면은 단순 암기 지식을 위해 필요하고 후기 수면은 이해 지식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을 적게 자는 것, 즉 초기 수면만을 취하는 것은 단순 암기만을 잘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수면과 후기 수면을 모두 취하는 것, 즉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바로 학습의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전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사용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푸석한 얼굴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잠을 충분히 자면서 공부했다는 우등생들의 경험담 역시 깨어있을 때 습득한 학습내용을, 잠을 통해 정리하고 통합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그동안 연재된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이 오늘자로 끝납니다.4월부터는 영어말하기 전문가 정철(정철 연구소장)씨가 한국인에게 꼭맞는 영어말하기 학습전략에 대한 고정칼럼을 싣습니다.
  • [책꽂이]

    ●갈림길에서 삶을 묻는다(윌리엄 브리지스 지음, 이명원 옮김, 이끌리오 펴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개인이나 기업의 성공은 변화의 수용여부로 판가름난다고 주장. 영문학자이자 세계적 컨설턴트인 저자는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고 삶을 좀 더 성숙하고 풍요롭게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1만 3800원.●미국 명문대 진학 가이드(척 휴스 지음, 정윤미 옮김, 크림슨 펴냄) 미국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출신인 저자가 미 명문대가 원하는 지원자의 필요충분조건을 분석한 대학진학 지침서. 저자는 학업 성취도와 과외 활동, 인성, 기타 추상적 요소 등 4가지 영역을 기준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한다고 설명한다.1만 4000원.●검색어 1위 UCC 이렇게 만든다(함성원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UCC를 어떻게 기획, 제작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그 전략과 방법을 소개. 기존의 성공적인 UCC의 전략을 철저히 분석해 아이디어 제시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유포까지 구체적인 노하우를 담았다.1만 3000원.●열광의 코드 7(패트릭 한런 지음, 홍성준 등 옮김, 명진출판 펴냄) 코카콜라·나이키·구글 등 유명 브랜드나 히트상품을 만드는 요인은 광고비용이나 어려운 마케팅 이론이 아니라, 종교의 ‘믿음의 체계’를 빌린 것이라고 주장. 브랜드 컨설팅 CEO인 저자는 소비자들에게 종교와 같은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심어 주기만 하면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미래과학, 꿈이 이루어지다(이종호 지음, 과학사랑 펴냄) 미래 과학의 발전방향을 제시.‘컴퓨터 옷을 입고 만능세포로 산다.’는 부제에서 보듯 미래과학의 진보를 통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화할지 살폈다.1만 5000원.
  • 세계 차세대 지도자 한국계 6명 선정

    세계 차세대 지도자 한국계 6명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본명 장영주), 김 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사무차장, 김주하 MBC 앵커, 엘레나 리 CNN 아시아태평양본부장, 미식 축구선수 하인스 워드, 허세홍 GS칼텍스 싱가포르지점 부사장 등 6명이 올해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다보스 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11일 40세 이하 연령을 대상으로 전 세계 65개국에서 추천받은 후보 5000여 명 가운데 직업 세계에서의 성취도와 사회에 대한 헌신, 미래를 이끌 잠재력 등을 종합 평가해 245명을 선정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타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해진 NHN 최고전략책임자,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전무 등 4명이 뽑혔었다. 사라 장은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데비빗번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음악계에 데뷔했다.2006년에는 세계 최고 여성 8인에 뽑히기도 했다. 김진 변호사는 여권 신장 및 이주노동자의 인권 향상에 공헌해 온 것이 평가받았다. 김주하 앵커는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로 5년 5개월간 활약하고 2006년 3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해 방송사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을 여성앵커로는 처음으로 단독 진행했다.. 엘레나 리는 뉴욕대학교를 나와 현재 미국 CNN의 아시아태평양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허세홍 부사장은 GS칼텍스 대표이사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며, 한·중·일 영리더 파운데이션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하인스 워드는 미국 미식 축구클럽인 피츠버그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면서 2006년 NFL 슈퍼볼 최우수상을 받았고 ‘하인스 워드 헬핑 핸즈’ 재단도 만들어 활발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9) 바람직한 학기초 행동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9) 바람직한 학기초 행동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 첫 입학한 1학년 학생은 새로운 분위기가 매우 어색할 겁니다. 한 학년씩 올라간 학생 역시 학기 초의 새로운 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럴까요?담임선생님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지고 교과서가 달라져서 서먹하기도 하지만 학생이 가장 서먹해 하는 이유는 친구들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이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합니다. 전 학년에서 친구들에게 인기 있었던 아이는 새 학년에서도 여전히 인기 있는 아이가 되고 싶어 하고 그렇지 않았던 아이도 새롭게 시작하는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외향적인 아이조차도 학기 초에는 누구와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워하곤 합니다. 많은 아이는 새 학기가 곤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선택하는 전략이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기는 쑥스럽기 때문에 누군가가 먼저 아는 체 해주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일을 합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합니다. 학기 초의 교실풍경을 보면 많은 아이가 가만히 앉아 각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 년 가운데 교실이 가장 조용한 때가 바로 학기 초이기도 합니다. 서로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면서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아이가 용기를 내서 친구에게 말을 건네는 일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눈이 마주치는 친구가 있으면 좋으련만 다들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친구에게 말을 시키면 싫어할 것만 같습니다. 음악을 듣느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친구는 아는 체하면 짜증을 낼 것만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동시에 음악을 듣고 있는 친구는 방해한다고 화를 낼 것만 같아 쉽게 말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슬그머니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식으로 행동해 버립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한 사람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만의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행동은 지금 나에게 가능하면 말을 걸지 말라는 낯가림의 신체 언어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누구나 쑥스러워 하는 초기 만남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학교에서는 많은 활동이 모둠별로 이루어집니다. 학기 초에 결성된 모둠에 따라 공부나 숙제, 발표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학기 초에 수줍음 행동이나 낯가림 행동을 하는 아이는 이 모둠 결성에서 주도권을 얻지 못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어떤 모둠에도 속하지 못하고 혼자서 학교 활동을 하거나 모둠에서 배제된 아이끼리 모인 모둠에서 힘겹게 학교생활을 해 나가기도 합니다. 학업성취도가 우수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학기 초에 심하게 낯을 가리거나 수줍게 보이는 아이는 본질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주위 친구에게 수줍거나 낯가림 행동을 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는 상호작용의 많은 부분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친구거부 행동을 하면서도 왜 다른 친구가 말을 시키지 않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속내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마음을 읽어 주기를 바라면서 혹은 알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면서 반응해 주지 않는 친구들에게 속상해 하고 그 속상함이 또 혼자 있는 행동을 하게 하는 악순환으로 흐르면서 결국은 위축행동까지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종래에는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모둠 구성원이 되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사람의 의사전달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이고 나머지는 비언어적 신체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어 교육만큼이나 신체언어도 중요하게 교육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책을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노는 시간에 책을 읽는 행동은 친구를 의도적으로 밀어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노는 시간에는 친구에게 가까이 가서 눈을 맞추고 미소짓는 것이 공부시간에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신체언어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먼저 아이에게 다가가서 눈을 맞추고 미소지으며 말을 건네는 행동을 실천한다면 아이 역시 학교에서 신체언어를 어렵지 않게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 [열린세상] 영어는 영어일 뿐/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영어는 영어일 뿐/김형태 변호사

    40년전 시인 신동엽은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고 하는 고장’을 부러워하는 산문시를 썼다. 그 고장에서는 광부들의 뒷주머니마다 하이데거며 러셀, 장자가 꽂혀 있다. 삼등열차 대합실 뙤약볕 아래 휴가 여행 떠나는 총리가 기차표 끊으려 서 있는데 역장은 그저 ‘기쁘시겠오.’ 인사 한마디 던지고 지나친단다. 40년 전 ‘그 고장’보다 지금의 우리가 더 잘산다. 하지만 시인의 꿈은 아직도 그저 영원한 꿈으로만 남아 있다. 대통령 자리에 앉지도 않았건만 당선자 말 한마디에 전봇대가 뽑히고 모든 아이들이 영어에 목을 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하는 유행가 가사는 정확히 이치를 알아본 거다. 좁은 땅덩어리에 가진 것은 사람뿐이니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부동산이 급등하자 은행에서 돈을 마구 빌렸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우리 주가지수도 덩달아 급락했다. 잘못은 미국이 했는데 그 손해는 내 주머니에서 충당된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화의 그림자는 못 보고 빛만 따라가는 이들이 많고도 많다. 총리가 휴가여행 가려고 뙤약볕 아래 줄서 있는 나라는 못 되더라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수천만 국민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건 분명 아니지 싶다. 사람의 살림살이뿐 아니라 수억년 내려온 한강과 낙동강이며 백두대간 산줄기까지 바꾼다는 데는 할 말이 없다. 나라가 온통 영어 때문에 법석이다. 공용어로 삼자는 이까지 있다. 말과 글은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선다. 그 말과 글을 쓰는 사회의 사고방식, 제도, 관습, 문화 그 자체다. 수천년 이어져 온 우리 문화에 서구의 유일신 사상은 없다. 놀라운 일을 겪으면 대개 ‘세상에 이럴 수가’나 ‘아이구 어머니’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영어 쓰는 이들은 ‘오 마이 갓’, 신을 찾는다. 어느새 우리 주변에도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이들이 늘어간다. 도봉산 포대능선을 힘겹게 올라 건너편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야’하고 감탄하는데 옆의 젊은 처자는 ‘와우’하고 좋아한다. 일본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내세워 일본말만 쓰도록 강요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우리의 사고방식, 문화를 바꾸려 안달이다. 요즈음은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해서 새로운 정보가 너무 많고 어렵다. 보통사람들은 우리말과 글을 통해서 이해하고 내 것으로 삼기에도 벅차다. 서울대 영어강의에서조차 우리말 강의 때에 비해 20%도 못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교수로부터 들었다. 망치 찾다가 도둑 놓치는 격이다. 최첨단 과학계의 성과들은 한국에서도 거의 동시에 번역 출판된다. 일반인들이 우주 양자론이며 진화생물학, 뇌 과학을 알기 위해 영어원서를 뒤적일 필요는 없다. 영어가 실제로 필요한 이들은 국민들 중 극히 일부다. 학자, 연구자들과 외교, 무역 등 국제업무관련 종사자 정도다. 이 소수의 필요 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을 영어에 목매게 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학교 영어수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또다시 학원에서 과외를 받아야 하는 아이며 학부모들이 참 딱하다. 아이들을 외국에 조기유학 보내는 것도 영어 습득보다는 끝없는 경쟁위주 교육에 지친 것이 더 큰 이유 아닌가.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고 하는 고장에서는’ 대학도 평준화되어 있고 청소년기 1년은 학교 안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래도 학업성취도며 대학 평가는 세계 1위다. 그곳에서는 광부가 러셀을 읽고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김형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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