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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포커스] 공무원들의 음악·미술대전 교사들 잔칫날?

    [관가 포커스] 공무원들의 음악·미술대전 교사들 잔칫날?

    최근 열린 공무원 음악·미술대전에서 초·중·고교 교육공무원들이 대부분의 상을 휩쓸면서 ‘선생님들의 잔치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자기계발과 예술적 정서함양을 위한 ‘제19회 공무원미술대전’ 시상식을 열고 공모를 통해 받은 2129점의 작품 가운데 우수작 353점(전체 16.6%)을 선정, 시상했다. 입상자에게는 대상 400만원, 금상 150만원 등 상금도 주어졌다. 하지만 이번 미술대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수상자들의 상당수가 초·중·고교 등 전·현직 일선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행안부가 전공과 경력 등 예술 역량을 감안, 교사와 비교사를 구분해 심사한 ‘한국화’, ‘서양화’ 부문은 한국화의 경우 70.8%(수상자 24명 중 17명), 서양화는 66.7%(45명 중 36명)가 전·현직 교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구분을 아예 하지 않고 경쟁을 붙이는 문인화는 67.3%, 공예 63.6%, 한글 서예 60.7%도 전·현직 교사들의 수상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교사 비율은 35%(740여명) 정도다. 행안부는 작품 접수시 교사의 전공이나 담당 과목 등은 별도로 제출받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 공무원 음악대전에서도 본선 수상자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교육청 제외)이 일선 교사들(음악 전공자 2명 포함)이었다. 예선에는 324개팀이 참가했다.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들(교육공무원)만의 리그’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음악·미술 교사들과 나란히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한 계장급 공무원은 “평생 전공과 경력을 쌓아온 교사들과 일반 공무원들이 실력면에서 상대가 되겠느냐.”면서 “취미활동으로 자기 계발을 한 공무원들의 성취감을 올려준다는 취지와 너무 다르다.”며 씁쓸해했다. 과장급 공무원도 “교육공무원들이 상을 싹쓸이한다는 평가가 많아 참가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행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비경쟁 부문을 확대하거나 특정 부문의 수상 비율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슬100개로 아이와 사칙연산… 가르치려 하지 말고 깨우치게

    구슬100개로 아이와 사칙연산… 가르치려 하지 말고 깨우치게

    시작은 가장 쉽고 가까이 있는 것 부터였다. 6년전, 3살 영준이(현재 9살, 용인 동막초 2학년)와 엄마는 주변 장난감으로 숫자 세기와 만들기를 시작했다. 특별한 건 없었다. 구슬 100개를 사와서 함께 셌다. 그러곤 이리저리 나눠 가지며 숫자 공부를 했다. 함께 구슬로 게임을 하며 몇개씩을 주고 받는 식이다. 그때마다 숫자를 적은 숫자표도 함께 건넸다. 아이는 금세 수와 양의 개념을 깨달았다. 보다 큰 수 개념은 안쓰는 전자계산기로 터득했다. 아이는 화면에 숫자가 뜨고 변화하는 것 보길 좋아했다. 엄마 김영미(40)씨는 가르치려 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지켜봤다. 굳이 옆에서 숫자 개념을 설명하지 않았다. 물어보는 질문에만 대답하는 정도다. 그래도 아이는 곧 1000단위, 1만 단위 이상을 알게 됐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지식을 전달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가지를 치고 발전해 나가게 마련이다. 본격적인 수학 공부는 학교에서 시작하지만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건 가정에서부터다. 김씨는 아이와 간단한 교구로 함께 놀며 사고력을 키워나갔다. 우선 색종이를 색깔별로 크기를 달리해 마련했다. 넓은 것부터 아주 좁은 것까지 다양했다. 이후 함께 배열하고 짝을 맞춰 나갔다. 아이에게 사물의 넓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러나 원칙은 같다. 설명하지 않고 함께 놀이할 뿐이다. 김씨는 “정형화된 뭔가를 가르치려 하면 아이들은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령대가 높아지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수학공부 수준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 자칫 수학과 멀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김씨는 칭찬과 보상책을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영준이가 교구로 공작물이나 그림을 만들면 그때마다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그런 뒤 집 냉장고 앞이나 현관문처럼 잘 보이는 곳에 붙였다. 저녁 퇴근한 아빠에게 설명하고 자랑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단순히 돈이나 선물보다는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재미 없어하는 사칙 연산 문제풀이도 게임처럼 하려고 노력했다. 5문제씩 나눠놓고 빨리 풀기 경쟁을 했다. 초시계를 동원해 초도 쟀다. “세계기록 측정을 위해서다.” 기록을 경신하면 상도 주고 메달도 줬다. 처음에는 엄마가 메달을 가져가는 빈도가 높았다. 경쟁심이 생긴 아이는 지루한 문제풀이도 곧잘 해냈다. 수학을 스포츠처럼 즐겼다는 얘기다. 김씨는 “다른 무엇보다도 가르치려 하는 자세를 버리고 아이가 깨쳐나가는 걸 다독이고 함께 즐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머라이어 캐리 “일과 사랑, 모두 잡고싶어”

    머라이어 캐리 “일과 사랑, 모두 잡고싶어”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39)가 한국 팬들에 열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인생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캐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성공 보다는 개인적인 성취감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하고 싶은 것들 중에는 안정된 가정도 속한다.”면서 “지난해 결혼을 했는데 가정도 원활하게 잘 꾸리고 싶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소망했다. 지난 2008년 캐리는 11살 연하의 흑인 배우 닉 캐넌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주 캐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캐넌의 생일 파티를 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캐리의 이번 내한은 12번째 정규 앨범인 ‘메므와스 오브 언 임퍼펙트 에인절’(Memoirs Of An Imperfect Angel)의 홍보 차 이뤄진 것. 1999년, 2003년에 이은 세 번째 방문이다. 그는 “음반 홍보차 한국에 왔지만 한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다. 매번 느끼는 따뜻한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캐리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금발 헤어에 검정 드레스를 입고 등장,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몸매를 한껏 뽐냈다. 새 앨범 ‘메모리즈 오브 앤 임퍼팩트 엔젤‘(Memoirs Of An Imperfect Angel) 홍보차 내한한 머리이어 캐리는 이날 저녁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세계적인 음악 채널 MTV의 ‘MTV 더 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삼성동 애반 레코드에서 팬 사인회를 갖고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등 팬 미팅과 TV출연 등 적극적인 행보로 내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육 & NIE] 好자 나오면 로미오와 줄리엣 얘기해요

    [교육 & NIE] 好자 나오면 로미오와 줄리엣 얘기해요

    초등학생들의 한자 학습 열기가 뜨겁다. 최근 3년 동안 한자공인시험에 응시한 초등학생의 수는 67% 정도 급증했다. 2005년 2만 5564명에서 지난해 4만 2889명으로 늘었다. 한자시험 열풍에 맞춰 한자교육을 하는 초등학교 비율도 올해 61%(전국 5772개교 가운데 3515개교)나 된다. 일부 특목중·고 및 대학 입시에서 한자관련 자격증에 가산점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한자실력은 단기간에 완성하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초등학교 때 일찍 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한자도 언어인 만큼 꾸준히 실력을 쌓아야 한다. 초등교육포털사이트 에듀모아의 박해진 연구원은 “무턱대고 외우는 서당식 암기 방법은 한자 학습에 지루함만을 더해줄 뿐 큰 효과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인트는 “한자의 유래와 부수 등을 이해하고 비슷한 모양과 뜻으로 구분해 익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 본 후 금세 잊어버리는 한자가 아닌,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한자 학습법에 대해 알아보자. ●그림카드로 한자 호기심 일깨우기 한자는 기본적으로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다. 그림카드를 이용해 학습하면 효과적이다. 시각적으로 문자 생성의 원리와 내용을 들려주면 처음 한자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줄 수 있다. 해와 나무 등의 자연과 사람의 신체 등이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자. 어떤 특징으로 한자어가 만들어졌는지 설명해주면 아이는 흥미로워한다. 봉우리가 있는 산의 그림에서 ‘뫼 산(山)’을, 뿌리까지 그려진 나무 그림에서 ‘나무 목(木)’을 익힐 수 있다. 이 때 그림을 보여준 뒤 바로 한자를 적어주지 말고 그림이 한자로 탄생하기까지 단계별로 변형된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 좋다. 사물을 볼 때마다 한자를 떠올릴 수 있고, 한자어를 보면 본래의 개념을 유추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카드놀이로 한자음과 뜻 알기 한자를 자세히 살피면 부수 이외에도 뜻이나 소리에 영향을 주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 ‘칼 도(刀)’를 부수로 하는 ‘나눌 분(分)’, ‘끊을 절(切)’ 등은 모두 칼과 관련 있는 의미이다. ‘밝을 명(明)’은 ‘날 일(日)’을 부수로 하여 해와 관련이 있으며, 달(月)이 더해져 ‘밝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키워드로 유추해 쉽게 한자를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카드놀이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수풀 임(林)’ ‘쉴 휴(休)’ ‘소나무 송(松)’ 등 ‘나무 목(木)’ 자가 들어간 단어를 찾게 한 뒤, ‘소나무’의 뜻을 가진 단어를 고르도록 해보자. 반대로 한자음이 같은 ‘하늘 천(天)‘ ‘내 천(川)’ ‘일천 천(千)’ 등 음이 ‘천’인 카드를 모두 고르도록 한 뒤, ‘하늘’의 뜻을 가진 카드를 맞춰보게 한다. 간단한 한자 한 글자부터 시작하여 두 단어 이상, 사자성어 등으로 넓혀갈 수 있다. 카드놀이를 응용하여 같은 부수로 이뤄진 한자 찾기, 음은 다르지만 뜻은 같은 한자 찾기, 반대로 뜻은 다르지만 같은 음의 한자 찾기 등을 할 수 있다. 한자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익힐 수 있고, 음과 뜻의 글자 체계에 대해서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생활 속 곳곳에 숨어 있는 한자 찾기 아이가 어느 정도 한자에 흥미를 갖고 익히기 시작했다면 자주 노출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처럼 한자도 많이 듣고 많이 볼수록 감각이 키워지기 때문이다. 어렵고 외우기 힘든 단어를 포스트잇으로 곳곳에 붙여두거나 ‘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의 사물이름을 한자단어로 표기해두는 것도 좋다. 한자 만화 등과 같이 가볍게 읽어보며 고사성어의 유래라든지, 속담 등을 익힐 수 있는 서적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해두도록 한다. 모든 언어가 그렇듯, 자주 쓰지 않으면 쉽게 잊을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단어라도 시간을 정해 한자를 익히도록 하자. 한자단어를 이용해 일기쓰기, 편지쓰기, 그림 그리기 등 다른 분야의 학습과 연계하는 것이 좋다. 국어 교과서나 신문을 통해 아이가 아는 단어는 한자로 적어보게 하는 것도 성취감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한자만화, 게임, 온라인 학습 등 활용 몇 번씩이나 쓰고 달달 외워야 했던 기존의 한자공부 방법에서 벗어나 요즘에는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이러닝 한자 학습이 인기다. 만화, 애니메이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한자 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암기되는 효과가 있다. 단순한 한자뿐만 아니라 고사 성어, 속담, 명언 등의 장문까지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한자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도 등장했다. 고지식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한자에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접목한 것으로, 초등학생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기존 온라인 게임과 같이 생생한 화면에 다양한 캐릭터 선택이 가능하며 점수에 따라 레벨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괴물을 공격할 때마다 한자 한 자의 훈음이 반복되어 자연스럽게 듣기에 노출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에듀모아
  • 女기자, 육군 부사관학교 유격훈련 가다①

    女기자, 육군 부사관학교 유격훈련 가다①

    남자 둘만 모이면 대화의 소재가 되는 것이 군대다. “여자도 알게끔 설명해주세요.”라고 쏘아붙이면 대체로 “가보지 않고는 절대로 모르는 곳이 군대”라는 알듯 말 듯한 대답이 돌아온다. 대체 군대가 어떤 곳이기에 남자들이 이렇게 추억하는 것일까. 단순한 궁금증과 엉뚱한 오기로 군대 체험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계획했다. 국군의 날을 맞아 지난달 29일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부사관훈련 학교에서 이뤄진 유격훈련 및 분대공격훈련에 참가했다. 부족한 체력으로 민폐만 끼친 여기자를 너그러이 받아준 부사관 후보생과 관계자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여기자, 군복을 입다 <오전 8:30> 동이 채 뜨기도 전인 새벽 5시부터 쉼 없이 내달려 8시께 완주에 있는 부사관학교 유격훈련장에 도착했다. 고백하건데, 군대에 들어가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흔한 면회 한 번 못 가본 터다. 훈련장을 한 폭에 안은 대부산과 거울처럼 빛나는 대야 저수지의 수려한 풍경이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9시부터 시작하는 빡빡한 훈련 일정에 자연경치를 감상할 틈이 없었다. 곧장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당연히 군복 역시 처음이었다. 가슴팍에는 ‘손바로크’(손바느질이란 군대 용어)로 박은 명찰이, 군모에는 ‘5-89’라는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오늘 하루 내 이름은 없다. ‘89번 후보생으로, 제대로 굴러보자.’며 주먹을 꽉 쥐었다. ◆ 죽음의 PT체조를 하다 <오전 9:00> 벌써 올라간 후보생들을 따라잡으려 바쁘게 군화를 움직였다. 훈련은 산 정상에서 진행되는 중이었다. 마음은 바쁜데 군화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세 치수나 더 큰 군화를 신은 터라 자꾸만 미끄러졌다. 낑낑대며 30분을 부지런히 걸은 뒤에야 정상에 당도할 수 있었다. 여기서 떠오른 부끄러운 질문 하나. 그래도 여잔데 군인들이 반겨주진 않을 까였다.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PT 체조에 벌써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후보생들은 기자를 본체 만 체였다. ‘악플’보다 더한 ‘무플’에 괜한 민망함을 느끼듯 89번 후보생은 조에 합류했다. 100m 17초, 체력장 특급…. 고등학교 3년 내내 ‘체육소녀’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체력에는 자신 있었으나, PT 체조를 10분 정도 했을 때 그 생각은 뒤바뀌었다. “여자라도 다른 후보생과 똑같이 해주세요.”라고 부탁한 게 원망스러웠다. 구호에 맞춰 쪼그려 뛰기, 팔벌려 뛰기 등을 연달아 훈련을 받자 얼굴에는 땀이 범벅이 되고 정수리가 후끈댈 정도로 몸이 뜨거워졌다. 무릎이 후들거리고 허벅지는 터질듯이 아파왔다. “거기 뭐합니까. 89번 훈련생, 지금 웃습니까.” 빨간 모자를 쓴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민망해서 웃었다가 혼만 더 났다. 무표정에서 흘러나오는 공포감에 “아, 아닙니다.”를 외치고 다시 PT 체조를 시작했다. 어쭙잖게 요령을 부리다가는 귀신 보다 더 무서운 교관에게 더 혼나겠다는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다. 군기 빠진 기자, 제대로 걸렸다 싶었다. ◆ 레펠 훈련,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다 <10:00> “복명복창 안합니까.”, “골반 뒤로 안 뺍니까.” 교관의 말이 날카롭게 들렸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10m 절벽에 섰다. 몸은 부들부들 떨리는데 정신은 이상하게 또렷해 졌다. 미리 털어놓건대, 기자는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한번 못 타봤을 정도로 높은 곳에서는 힘이 쭉 빠진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회사에 큰소리 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레펠 훈련도 못 받고 그냥 왔다고 할 순 없었다. 교관의 설명에 따라 줄을 꽉 잡았다. 조금씩 풀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손이 말을 안 들었다. 손이 말을 들으면 그 때는 다리가 말을 안 들었다. 답답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고 조금씩 줄을 풀었다. 끝까지 내려왔을 때 고소공포증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이 든 것도 잠시,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했다. 그 다음도 비슷한 훈련이었다. 이번에는 절벽에서 땅을 바라보고 내려오는 전면 레펠 훈련이다. 사고를 예방하려고 조교가 생명 줄을 잡고 있는데도 발이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았다. 몸을 꼿꼿하게 펴고 하체보다 상체를 더 앞으로 내미는 게 관건이었다. 절벽을 내려오다 중간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89번 훈련생 안내려옵니까.” 교관이 소리를 질렀다. “바, 발이 안 떨어집니다.”고 대답하자 곳곳에서는 큭큭 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발이 땅에 닿고 나서야 “살았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 누가 이 밥을 ‘짬밥’이라고 했나 <12:00> 세 시간에 달하는 거친 훈련을 받고 산에 내려오니 이미 정오였다. 입술에서는 짠맛이 났고 냉수 한잔이 애절하게 그리웠다. 문득 이곳에 안 왔으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고 있진 않았을까. 복잡한 생각을 뒤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꼬리곰탕에 김치, 싱싱한 야채와 오징어 젓갈 등 반찬은 훌륭했다. 맛이 궁금했다. 회사 앞에서 7000원에 사먹는 곰탕에 견줄 정도로 맛있었다. 혹시 취재진 때문에 나온 특식이 아니냐고 물으니 후보생들은 고개를 저었다. 전승필 공훈 보좌관은 “조리병 3명이 솜씨가 좋아요. 260명분을 뚝딱 만들죠.”라고 대답했다.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짬밥’이란 말을 자주 들었다. 괜히 식당에서 밥이 맘에 안 들면 “차라리 짬밥을 먹겠다.”는 남자 동료들의 투정에 짬밥은 ‘맛없는 음식’이라고 단단히 오해해왔다. 고된 훈련 때문일까, 곰탕에 밥을 말아 맛있게 먹었다. ②편에 계속 전북익산=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동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아침소음/김성호 논설위원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어느 쪽이든 낙점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식구끼리 아침·저녁형을 놓고 다툼이 일곤 한다. 그때마다 속내는 ‘너희들이 새벽의 맛을 알겠느냐.’고 속으로 득의양양한다. 혼자만의 고요적막과 그속에서 뭔가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어찌 알까. 사나흘 전부터 아침고요를 박탈당해 언짢다. 신문배달 오토바이 소리와 청소차의 엔진소리는 익숙한 소음. 그게 아니라 멀지 않게 들려오는 공사판 굉음에 빼앗기는 아침의 짧은 행복이 아깝다. 이른시간 공사가 웬일인가. 굴착기 굉음과 망치질, 목재 부딪는 소리…. ‘오늘은 꼭 따지겠다.’며 별러 왔다. 소리를 따라 찾은 공사판이 제법 크다. 크레인과 시멘트·목재 더미 속에 분주한 인부들. 두셋·서넛씩 호흡을 맞추는 작업 손발이 척척 맞는다. 한참 바라보다가 말을 꺼내 본다.“저기요….” 흘낏 돌아보는 인부들의 얼굴에 땀이 흥건하다. 다시 “저기요….” 소리쳐보지만 목구멍에 걸리고. 결국 목적달성을 못하고 돌아섰는데,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은 건 왜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경험 무기로 취업문 노크… 환갑지나 다시 사회초년병

    경험 무기로 취업문 노크… 환갑지나 다시 사회초년병

    5080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나이’다. 취업시장 문을 두드려도 “나이가 너무 많으시네요.”라는 말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청년실업’은 당연히 거쳐야 할 관문처럼 여겨지지만 ‘중·노년 백수’는 속으로 앓아야 할 가슴앓이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치열한 취업전선으로 나간 5080세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구훈회(66) 할아버지는 자칭타칭 ‘베테랑 전기 기술자’였다. 가게를 차려 일한 지 37년. “기술이 있으니 가게 문을 닫아도 먹고살겠지.”라고 생각해 60대 중반에 과감하게 폐업신고를 냈다. 아랫사람으로 들어가는 일자리는 2~3일 안에 구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취업전선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도전해야 길이 보인다 약해 보이는 외모와 깊이 파인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을 내밀라치면 면접관들은 망설이다 머뭇거리며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몇번의 실패로 ‘이제 너무 늙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소일거리 없이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간신히 잡은 직장은 경비직. 일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을 갖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가슴 한편은 늘 허전했다. 평생을 바쳐 한 분야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했는데 이제 자신의 기술로는 더이상 직업을 가질 수 없겠다는 허무함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조심스럽게 지역 취업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전문기술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수차례 실망을 맛보았기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취업센터장에게 자신의 기술을 설명했다. 며칠 뒤 한 아파트 관리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관리소장은 “나이가 너무 많은데요.”라고 말하면서도 회사에 한번 들러보라고 권했다. 그의 인생은 이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를 방문해 마지막 기회라는 독한 마음으로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전기 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며 어떤 일이든 시켜주면 잘해 내겠다는 믿음을 줬다. 설명을 들은 관리소장은 흔쾌히 “80살이라도 일할 수 있다.”며 격려해 줬다. 한참이나 젊은 반장과 과장을 상사로 모셨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일자리를 얻은 기쁨에 다른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면서 기력은 더 좋아졌다. 구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고 지내는 노인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밀고 나가면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고른다. 마음에 맞는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그만둔다. 하지만 노인들은 작은 일자리를 가져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들의 장점이 빛나는 순간이다. ●당당하게 자기 장점 알려야 교육공무원으로 30여년 일한 김창옥(71) 할아버지.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가서 야채가게, 튀김가게 식당 등에서 일했다. 육체노동을 해보지 않은 그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참고 견디며 옷 수선을 배워 세탁소에서 2년간 일한 뒤 귀국했다. 문맹인들에게 한글과 수학, 한자를 가르치며 2년을 또 보냈다. 그는 이후 대한노인회 강서구 지회를 들러 취업교육을 받고 강서구 도로 사업소에서 교통 서포터스로 활동하게 된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하루 약 10㎞를 활보하며 불법 주차 단속업무 보조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육체노동을 했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자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약정된 11개월의 업무를 마치고 다시 대한노인회 서울 강서구 지회를 찾아 일자리를 신청했다. 이번에는 학교앞 아동들을 보호하는 업무가 제공됐다. 김씨는 “일을 하면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큰 것을 얻었다.”며 선뜻 응했다. 그는 다른 5080 구직자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 노후의 육체적 건강과 행복을 얻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취업으로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박춘자(66)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일을 한다. 박씨는 과거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를 떠올려 지역 취업센터에 일자리를 신청했다. ●작은 일에도 감사를 처음 동화를 읽어주는 일을 시작한 것은 손자들을 위해서였지만 함께 일하는 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받고 직업인으로 탈바꿈했다. 한달 20시간의 일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이내 마음이 편해진다. 박씨는 “누가 소원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80세까지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진심으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느낄 땐 절로 힘이 솟는다.”고 기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해운대’ 윤제균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뒤 간담회에서 “하지원은 의리파”라고 말했다. “‘낭만자객’이 실패한 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지만, 하지원만은 손을 잡아 줬다.”고 강조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최근 ‘해운대’까지 인연을 이어준 고리는 바로 ‘끈끈한 의리’였다는 설명이다. 재난영화 ‘해운대’가 개봉된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해운대’ 주연 배우 하지원(31)은 자신의 캐스팅 비화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남자들이 보통 의리를 많이 따지는데, 사실 여자들이 의리가 더 강하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설정만 듣고도 바로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해운대’에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부산 아가씨 ‘연희’ 역을 맡았다.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장면… 팔이 찢어지는 것 같아” 쓰나미(지진해일)가 소재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촬영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전봇대에 매달려서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설경구(만식 역)의 팔을 붙잡아 주는 장면. 설경구의 체중이 그대로 그의 팔에 실렸다. 폐수영장 세트장에 동원된 물대포와 강풍기는 차가운 물과 바람을 쉴새없이 뿜어 냈다. “처음엔 안전장치를 받쳤는데 느낌이 안 살아서 선배가 정말로 제 팔에 다 매달렸어요. 찢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리허설 땐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죠.” 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사투리 구사였다. 부산 출신의 또래 친구를 선생님 삼아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단다. 수업을 녹음해서 듣는 것은 물론 자신의 말도 일일이 다 녹음해서 발전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촬영 당시, 일상생활에서 늘 사투리를 썼고, 심지어 꿈조차도 사투리로 꿨단다. “친구의 억양을 체크해서 악보처럼 저만의 표시를 만들어서 연습했어요. 처음엔 잘 안 돼서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 나중엔 부산 사투리만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진짜?’라는 한 마디를 해도 사투리로 표현을 하면 그 의미가 ‘이만큼’이나 더 깊이있게 느껴졌죠.” 그는 구덩이를 파듯 큰 손사위를 지어 보였다. 데뷔한 지 어느덧 15년째. ‘폰’, ‘가위’ 같은 공포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류의 오락영화, ‘다모’ 같은 명품 드라마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한 마디로 딱 집어 말할 수 없을 만치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항상 새 장르, 새 인물에 도전하는 일이 힘들만도 하건만, 그는 “힘든 고통을 즐긴다.”고 말했다. “도전하면서 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익숙해지면 재미 있어서 더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희열을 느끼죠. 하고 나면 성취감도 크고요.” ●끝없는 변신의 비결은 왕성한 도전욕구 감쪽 같은 변신의 비결은 “시간을 오직 그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진이’를 할 때는 차 안에서도 가야금을 타고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가야금을 뜯었다. ‘바보’를 할 때는 ‘피아노를 사랑한 어떤 사람이 잘 때도 피아노 아래서 잤다.’는 일화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숱한 ‘다모폐인’을 양산한 드라마 ‘다모’ 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무술영화란 무술영화는 모조리 섭렵했다. ‘다모’의 채옥은 이들 영화에서 본 왕조현, 장쯔이 등 여러 인물들을 ‘짬뽕’한 끝에 새롭게 만들어 낸 인물. 무술 역시 리듬 체조, 곤봉 돌리기 등 여러가지를 익힌 다음 종합해서 만들어 낸 그만의 것이었다. 왕성한 도전욕은 비단 작품을 할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쉬는 기간에도 늘 뭔가를 배운다는 얘길 들어 보면. 신기한 것은 휴식기에 배운 예기나 운동 등이 다음 작품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복서를 연기한 ‘1번가의 기적’ 때도, 피아니스트가 된 ‘바보’ 때도 그랬다. “마치 예지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더라고요. 영화만이 아니라 광고도 그랬어요. ‘해운대’ 찍으면서 안 마시던 소주를 자주 마시게 됐는데, 어느날 소주 CF가 들어오더라고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뭘 배우고 있냐?”고 물어봤다. “전자기타”란 답이 돌아왔다. 또다시 그의 예지력을 빌자면, 다음 영화에서 하지원은 아마도 뮤지션이 돼 있지 않을까. 글 / 서울신문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영화 ‘해운대’ 주연 하지원 “부산 사투리 배우기 힘들어 악몽까지 꾸었죠”

    ‘해운대’ 윤제균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뒤 간담회에서 “하지원은 의리파”라고 말했다. “‘낭만자객’이 실패한 뒤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지만, 하지원만은 손을 잡아 줬다.”고 강조했다.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최근 ‘해운대’까지 인연을 이어준 고리는 바로 ‘끈끈한 의리’였다는 설명이다. 재난영화 ‘해운대’가 개봉된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해운대’ 주연 배우 하지원(31)은 자신의 캐스팅 비화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남자들이 보통 의리를 많이 따지는데, 사실 여자들이 의리가 더 강하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설정만 듣고도 바로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해운대’에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부산 아가씨 ‘연희’ 역을 맡았다.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장면… 팔이 찢어지는 것 같아” 쓰나미(지진해일)가 소재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촬영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전봇대에 매달려서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설경구(만식 역)의 팔을 붙잡아 주는 장면. 설경구의 체중이 그대로 그의 팔에 실렸다. 폐수영장 세트장에 동원된 물대포와 강풍기는 차가운 물과 바람을 쉴새없이 뿜어 냈다. “처음엔 안전장치를 받쳤는데 느낌이 안 살아서 선배가 정말로 제 팔에 다 매달렸어요. 찢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리허설 땐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죠.” 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사투리 구사였다. 부산 출신의 또래 친구를 선생님 삼아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느낌이었단다. 수업을 녹음해서 듣는 것은 물론 자신의 말도 일일이 다 녹음해서 발전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촬영 당시, 일상생활에서 늘 사투리를 썼고, 심지어 꿈조차도 사투리로 꿨단다. “친구의 억양을 체크해서 악보처럼 저만의 표시를 만들어서 연습했어요. 처음엔 잘 안 돼서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 나중엔 부산 사투리만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진짜?’라는 한 마디를 해도 사투리로 표현을 하면 그 의미가 ‘이만큼’이나 더 깊이있게 느껴졌죠.” 그는 구덩이를 파듯 큰 손사위를 지어 보였다. 데뷔한 지 어느덧 15년째. ‘폰’, ‘가위’ 같은 공포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류의 오락영화, ‘다모’ 같은 명품 드라마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한 마디로 딱 집어 말할 수 없을 만치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항상 새 장르, 새 인물에 도전하는 일이 힘들만도 하건만, 그는 “힘든 고통을 즐긴다.”고 말했다. “도전하면서 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익숙해지면 재미 있어서 더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희열을 느끼죠. 하고 나면 성취감도 크고요.” ●끝없는 변신의 비결은 왕성한 도전욕구 감쪽 같은 변신의 비결은 “시간을 오직 그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진이’를 할 때는 차 안에서도 가야금을 타고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가야금을 뜯었다. ‘바보’를 할 때는 ‘피아노를 사랑한 어떤 사람이 잘 때도 피아노 아래서 잤다.’는 일화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숱한 ‘다모폐인’을 양산한 드라마 ‘다모’ 때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무술영화란 무술영화는 모조리 섭렵했다. ‘다모’의 채옥은 이들 영화에서 본 왕조현, 장쯔이 등 여러 인물들을 ‘짬뽕’한 끝에 새롭게 만들어 낸 인물. 무술 역시 리듬 체조, 곤봉 돌리기 등 여러가지를 익힌 다음 종합해서 만들어 낸 그만의 것이었다. 왕성한 도전욕은 비단 작품을 할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쉬는 기간에도 늘 뭔가를 배운다는 얘길 들어 보면. 신기한 것은 휴식기에 배운 예기나 운동 등이 다음 작품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복서를 연기한 ‘1번가의 기적’ 때도, 피아니스트가 된 ‘바보’ 때도 그랬다. “마치 예지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더라고요. 영화만이 아니라 광고도 그랬어요. ‘해운대’ 찍으면서 안 마시던 소주를 자주 마시게 됐는데, 어느날 소주 CF가 들어오더라고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뭘 배우고 있냐?”고 물어봤다. “전자기타”란 답이 돌아왔다. 또다시 그의 예지력을 빌자면, 다음 영화에서 하지원은 아마도 뮤지션이 돼 있지 않을까.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e스포츠 女將 김가을 “‘누나 리더십’이요?”

    e스포츠 女將 김가을 “‘누나 리더십’이요?”

    “카메라 앞에 서면 아직도 낯설어요.” 김가을(32) 삼성전자 칸 감독은 꾸밈없는 사람이다. 화장기 없는 자연스러운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은 채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영락없는 털털한 아가씨다. 그간 무수히 많은 언론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와의 눈맞춤은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e스포츠로 눈을 돌리면 털털한 김가을의 이미지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2007, 2008년 프로리그 결승전 장소인 부산 광안리에서 2연패, 역대 최단기 프로리그 통산 100승 고지 점령 등의 화려한 기록이 e스포츠계의 명장임을 말해준다. e스포츠 첫 여성 감독인 김가을 감독은 최고의 승부사로 꼽힌다. 주변에선 김가을 감독의 역량을 가리켜 ‘누나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고 있다. “누나 리더십이요? 저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여자니까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여성 감독보다 선수 출신 감독으로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누나 리더십’이 생소한 이유는 그의 선수 관리 면에서도 나타난다. 감독과 선수 간 거리를 두고 일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공과사를 엄격히 구별한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낮은 것은 아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동안 동거동락을 함께 해 온 선수들 생각뿐이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송병구 선수의 우승을 꼽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송병구 선수의 지난해 스타리그 우승이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프로리그 우승 때보다 훨씬 큰 감동을 받았죠.” 흔히 김가을 프로게임은 ‘데이터 게임’으로 표현된다. 그의 머리 속에는 모든 프로게임단 선수들의 데이터가 빠짐없이 입력돼 있다. 팀전력 상승 전략은 역량있는 외부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 신인 육성을 통해 팀 전체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테란 쪽이 약하다는 판단 하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 문제는 외부 선수 영입보다 신인 육성으로 풀어갈 것입니다. 감독으로서 최고의 성취감은 자기 손으로 발굴한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갔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겨온 그야말로 올드 게이머다. 그동안 접한 고전 게임도 수두룩하다. 쉬는 시간이면 지금도 이들 게임을 꺼내 즐길 만큼 애정도 각별하다. ‘스타크래프트’와의 첫 만남도 게임으로 친분을 쌓은 대학 선배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인연은 2000년대 초반에 시작한 프로게이머 활동을 거쳐 2003년부터 감독 생활로 이어졌다. 김 감독이 처음 e스포츠계에 몸을 담는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만류가 컸다. 부모님은 다른 사람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해 일반적인 삶을 살길 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소신과 꿈 때문이다. “e스포츠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감독으로서 목표는 삼성전자 칸이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한 획을 긋는 것이죠. 지난번 광안리 우승 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1987년 6·10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22년이 지난 오늘 서울광장에서 착잡함을 토로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이들은 그날을 ‘행복한 날’로 추억했다. 온 국민이 함께 쟁취한 민주주의의 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에도 촛불시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등을 겪으면서 스스로 세운 민주주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10일 서울광장을 찾은 그들의 얼굴에는 6월항쟁의 빛만큼이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고… 당시 고려대 87학번 신입생이었던 김영남(41·여)씨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다. 김씨는 “시청앞 무대 위에서 ‘광야에서’를 부르던 것이 생생하다.”면서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했던 진정한 축제였다.”며 그 때를 기억했다.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지만 원하는 것을 스스로 외치면서 실제 성취하는 희열을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아스라이 그때를 되돌아봤다. 1987년 “독재타도,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를 연호하며 6·10항쟁의 주역으로 섰던 대학생들은 대부분 40대 중년이 됐다. 항쟁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모임인 ‘7080 민주화학생운동연대’ 회원들도 이날 서울광장에 섰다. 하지만 경찰이 에워싼 광장을 지켜보면서 “일생을 바쳐 일궈낸 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송세언(47)씨는 당시 3년차 직장인이었다. 송씨는 “22년 전 오늘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면서 “그날 오후 6시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항의의 표현으로 경적을 울려달라고 전단을 돌렸는데, 6시 정각 일제히 경적이 울리는 것을 들으며 민주화가 오는 것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하지만 송씨는 “투쟁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자고 친구들끼리 다짐했는데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라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광장이 통제되고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가 계속되는 걸 보면서 내가 뭣 때문에 온갖 희생을 치르면서 학생운동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고개를 떨궜다. ●민주주의 성취감에 젖은건 아닌지 유시춘 6월계승사업회 사무총장은 이날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을 찾았다. 이원기 한대련 의장이 “현 정부는 권위주의적 치안통치와 사문화된 법과 관행으로 국민들의 권리를 옭죄고 있다. 6월항쟁 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자 유 사무총장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22년 전 같은 장소에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으로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대통령 후보지명 무효를 선언하는 문안을 직접 작성하고 발표했었다. 유 사무총장은 “22년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선언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얻었다는 성취감에 젖어 있는 동안 상황은 악화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만들고 수백만명이 질서정연하게 조문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스트레스 음악으로 치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울 성동구가 지난 7일부터 4주일 동안 매주 일요일 구청 12층 교육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음악 감상과 악기 연주를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 연대의식과 성취감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 과도한 육체노동, 업무 스트레스로 심한 우울증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을 치료하고 위로해 줄 마땅한 치료기관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외국인 근로자센터 운영, 자치단체 최초로 외국인의 날 지정 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해온 성동구가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은 노래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즉흥연주와 멜로디 합주를 통해 자기표현과 대인관계 향상을 꾀한다. 또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을 서로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에 참여하는 외국인 20명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중국, 몽골 등의 다양한 국적을 지녔다. 구는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음악치료뿐 아니라 미술치료, 놀이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구는 그동안 외국인근로자센터를 운영하며 한글과 컴퓨터를 지도해 우리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체육대회와 여유회, 걷기대회 참여, 송년잔치 등도 매년 열었다.김수환 지역경제과장은 “성동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많은 외국인들이 중소기업체에 근무하고 있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만화로 보는 군대 이야기

    만화로 보는 군대 이야기

    “잘 몰랐습니다!” “잘 모르면 군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군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앞으로 잘하면 군 생활 끝나냐?” 이런 식의 대화를 듣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면 틀림 없이 군 생활이 아련하게 떠올랐을 터.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말이야….”라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일이 많지만 군대 이야기는 여성들이 싫어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 월드컵 열기로 조금 달라졌지만 축구 이야기도 여성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주제였다. 그럼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짬’은 대한민국 국군 창군 이래 군대를 소재로 한 가장 재미있는 만화로 꼽힌다. 2005~2006년 솔직담백 군대 이야기 ‘짬’을 온라인에 연재하며 인기 만화가로 발돋움한 주호민(28) 작가가 예비역들의 수다라는 작은 제목을 붙여 ‘짬 시즌2’(상상공방 펴냄)를 내놨다. 2007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온라인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었다. 주 작가는 “시즌1은 제가 겪은 군 생활을 시간 순서대로 그렸는데 수많은 군대 이야기 가운데 빠진 부분도 많았다.”면서 “시즌2는 아쉬웠던 부분을 추가하고 친구들 경험담까지 담아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여성이나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을 위해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그리려고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4년 동안 짜낼 수 있을 만큼 머리를 쥐어짜며 군대 이야기를 그렸다는 그는 앞으로 군대 만화는 사양하겠다며 웃었다. 최근 20대 후반 젊은이들을 주인공 삼아 꿈을 좇는 사람과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대비시키며, 그래도 마음 속에 꿈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인 ‘무한동력’을 인기리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웹툰 연재 때는 댓글로 반응이 와 짜릿하고, 만화는 역시 책으로 보는 게 제맛이라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엔 성취감을 느낀다는 주 작가. ‘무한동력’은 7월쯤 단행본 2권짜리로 나올 예정이다. 차기작으로 ‘무꾸리’(가제·점의 순우리말)를 준비하고 있다. 귀신 장사가 활개치는 요즘, 진정한 무속의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는 이야기란다. 올 가을 팬들과 만나게 된다. 주 작가는 “어렸을 때 읽은 ‘둘리’나 ‘꾸러기’, ‘심술가족’ 등 명랑만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만화를 찾는 이유가 재미있고 명랑만화는 재미와 친근함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 명랑만화가 드문데, 끊어진 명랑만화의 계보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9일 발명의 날… 매년 1만7000명 찾는 돈암초 발명교실의 비밀은

    19일 발명의 날… 매년 1만7000명 찾는 돈암초 발명교실의 비밀은

    9살 영훈이(서울 돈암초 3학년)는 책상을 붙들고 버텼다. 집에 가지 않겠다고 울며 뻗댔다. “학교에 더 있을래요. 학교에….” 선생님은 난감했다. 처음 겪어보는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얘를 어떡하지….” 어르고 달랬지만 고집불통이었다. 학교에서 좀더 수업을 듣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재미있어요. 좀 더 들을래요.” 끝내 영훈이 이모까지 출동했다. “내일 또 오면 되잖아. 이모가 약속할게.” 그제서야 아이는 머뭇머뭇 집으로 돌아갔다. ●발달장애아도 “수업 더 하자” 졸라 영훈이는 발달장애 2급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학교 수업에도 잘 적응을 못한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꿈꾸고 생활하는 아이다. 그런 영훈이가 달라진 건 지난 겨울 발명교실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학업위주 교육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이는 창의적인 발명 수업에 귀를 열었다. 낯설고 신기한 실험에 신나서 몰두했다. 이 학교 정창석 교감은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는 수업이지만 폐쇄적이던 영훈이까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돈암초 방과후 발명교실은 일반 수업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답도 없고 일방적 지도도 없다. 교사는 주제를 던진 뒤 학생들과 실험하며 놀이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각자의 답을 찾아낸다. 방식은 간단했다. 둥근 자석과 나무봉을 준다. 아크릴 판과 몇몇 재료도 함께 제공했다. 그런 뒤 자기부상 팽이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자석을 붙였다 뗐다하며 당기는 힘과 미는 힘을 배웠다. 고심을 거듭하는 아이들…. 시행착오가 반복됐다. 그러다 마술처럼 하나둘 팽이가 공중에 떴다. 과정은 조금씩 달라도 성취감은 같았다.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졌다. 발명교실 전윤선 전담교사는 “새로운 걸 만들고 구상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험기계가 된 아이들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창의성이 길러진다.”고도 했다. ●마술같은 과학 수업 아이들 열광 발명교실은 지난 2004년 시작했다. 당시는 호응이 안 좋았다. 성적에 도움이 안 된다는 편견 때문이다. 일주일 한번 수업에 20명 채우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마다 성북교육청 관내 초·중학생 1만 7000여명이 수업을 거쳐간다. 입소문이 퍼져서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6년과 2008년 발명교실 우수학교 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같은 해 특허청장 표창도 함께 받았다. 아이들은 전국 발명대회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 교사는 “경쟁이 강화되면서 어린 아이들도 국영수에 매몰되고 있지만 100만명을 먹여살릴 한명의 천재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프마라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요”…달리기 나눔 바이러스 퍼지다

    [하프마라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요”…달리기 나눔 바이러스 퍼지다

    출발 10분 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을 가득 메운 인파가 모두 하늘을 올려 보며 “와”하고 함성을 내질렀다. 한 무리의 철새 떼들이 V자 대형을 갖추며 날아가고 있었다. 10㎞코스에 참가 한 최선희(29·여)씨는 “새들도 승리를 기원해 주는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으로 상큼하게 발을 내디뎠다. 17일, 올해로 8번째를 맞는 ‘공직자와 함께하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5월의 신선한 아침 공기를 갈랐다. ●건강 챙기며 업무 능률도 쑥쑥 10㎞에 출전한 대한지적공사 이우성(50) 차장은 출발을 앞두고 준비 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건강을 위해 7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이씨는 마라톤으로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달리는 내내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끝난 뒤의 쾌감은 달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자랑했다. 이씨와 함께 뛰는 회사 동료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라톤 대회에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받는 봉사료를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장애 어린이를 위한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이씨는 “건강과 사랑을 마라톤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100여명의 직원이 참가한 (주)싸이버로지텍 연대흠(36) 수석은 “회사 창립 기념일이 다음주에 있어 전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나왔다.”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데 함께 달리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업무 능력도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신문 마라톤은 짧은 5㎞부터 하프코스까지 있어 어린아이부터 마라톤 마니아까지 참가할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장애인·외국인도 함께 축제 한마당 일반인들도 완주가 쉽지 않은 하프코스 출발선에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다. 4년째 서울신문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김황태(33)씨다. 김씨는 2000년 전선가설 작업 도중 고압선에 감전돼 두팔을 잃었지만 마라톤으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전날에도 다른 하프 마라톤대회를 완주하고 이날 또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강철 체력을 뽐냈다. 옆 사람과 노란 끈으로 손목을 묶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VMK한국시각장애인 마라톤 클럽’이었다. 클럽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호선(55) 부회장은 “비장애인들은 건강을 위해 달리지만 우리들은 편견을 깨기 위해 달린다.”고 말했다. 한·일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그는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달리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들을 돕기 위해 모인 봉사단체 ‘해피레그’ 회원들이 있기에 장씨와 시각장애인 회원들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도 상암 월드컵공원을 찾았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의 마라톤 동호회인 ‘해방촌 러닝 누즈’(Haebangcheon Running Gnus)의 잉그리드 켈러(25·여)는 “가파른 언덕이 많아 평소 훈련 때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아침 공기가 상쾌해 기분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영광의 1위 하프 김홍주씨 “20㎞ 매일 뛰어서 출·퇴근” 10㎞ 필동만씨 “작년 2위 아쉬움 털어냈죠” 하프코스 1위를 차지한 김홍주(38)씨의 마라톤 사랑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올해로 6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김씨는 매일 경기도 수원 당수동 집에서 탑동까지 10㎞쯤 되는 출·퇴근 거리를 뛰어서 다닌다. 원래 7km쯤 되는 거리지만 일부러 돌아서 가는 것이다. 한겨울만 빼면 비가 와도 매일 20㎞ 이상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가 이렇게 유별나게 달리기를 고집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보다는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수원의 장애인 특수학교인 자혜학교에서 체육과 직업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학생들과 마라톤을 즐겨 한다. 달릴 때는 힘들지만 목표지점까지 도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함께 맛본다. 실제로 같이 달리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서로 도와 주며 협동심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마라톤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달리는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다.”면서 “아이들도 힘든 상황을 참고 이기는 것을 배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씨는 “내년 대회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해 개인 기록보다는 아이들을 독려하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우승 소식을 전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10㎞에서 1등을 차지한 필동만(41)씨는 지난해 체력조절에 실패하면서 2등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 냈다. 필씨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 4㎞까지 4~5명의 선수들과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경쟁자들이 처지고 필씨 혼자만 남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필씨는 “다들 비온 뒤 날씨가 좋았다지만 나는 습도가 높아서 숨쉬기가 벅차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아깝게 1등을 놓친 아픔이 있기에 필사적으로 달렸다.”며 맨 먼저 테이프를 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해피레그 청각·시각 장애인들과 손 맞잡고 뛰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완주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선 혼자가 아닌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는 자매결연한 삼성농아원의 청각장애 어린이 44명을 초대해 함께 손을 잡고 5㎞코스를 달렸다. 장애 때문에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감을 안겨 준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이었다. 산업은행 김영범(45) 부부장은 “평소 아이들과 산행은 몇번 했지만 마라톤은 처음이라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즐거워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노유진(8·여)양은 상기된 얼굴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저씨가 손을 잡아 줘서 끝까지 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5년째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달리는 ‘해피레그’의 김용열(47) 총무는 100㎞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베테랑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순위권 근처에도 오르지 못했다. 개인 참가자가 아닌 시각 장애인 참가자의 도우미로 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시각 장애인은 보이지 않을 뿐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우리는 달리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만 이들은 볼 수 없기에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해피레그의 회원인 김기욱(45·여)씨는 절대로 봉사활동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볼 수 있기에 모르고 지내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해피레그 회원들과 시각장애인 클럽의 회원들은 근처 식당에서 조촐한 막걸리 파티를 열어 놓고 밤늦도록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과학자 되어 난치병 낫게 하는 신약 개발할래요”

    근육병의 시련도 국토 종단을 향한 아버지와 아들의 굳건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온몸의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근이영양증’을 앓는 배재국(13·대전 옥계초 5년)군이 아버지 종훈(43)씨와 함께 전동휠체어를 타고 국토 종단에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을 출발한 배군은 3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670㎞를 달려 3일 오후 2시30분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바람을 맞으며 하루 평균 8시간씩 도로를 달리는 일정은 건강한 성인도 쉽지 않은 터다. 다리를 못 움직이고 팔에도 강한 힘을 주기 어려운 배군에게는 더욱 힘겨웠다. 그러나 아버지 종훈씨는 비가 오면 아들에게 우의를 입혔고, 도로에서 전동휠체어 배터리가 방전되면 수동휠체어로 옮겨 태워 종단을 계속했다. 국토종단 내내 아들 옆에서 함께 한 종훈씨의 눈에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눈물이 배어 나왔다. 그는 “재국이가 몸이 더 굳어지기 전에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국토종단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배군도 “과학자가 돼 저처럼 아픈 사람들 낫게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싶다.”며 씩씩하게 답했다. 이들 부자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 재단의 도움으로 국토 종단을 시작했으며,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곁에서 ‘인간 승리’의 감동을 함께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예슬 “할리우드 진출? 망설임없이 잡을 것”(인터뷰)

    한예슬 “할리우드 진출? 망설임없이 잡을 것”(인터뷰)

    배우 한예슬이 오는 4월 23일 국내개봉하는 영화 ‘몬스터 VS 에이리언’(감독 콘래드 버논, 롭 레터맨ㆍ제작 드림웍스 SKG 애니메이션)을 통해 목소리 더빙연기에 나섰다. 한예슬은 극중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파워를 갖게 된 거대렐라 역의 목소리를 맡아 본인의 ‘통통’ 튀고 발랄한 느낌을 여실히 담아냈다. 목소리 더빙작업에 처음 참여하게 돼 설렌다는 한예슬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한껏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함께 작업에 참여한 배우 키퍼 서덜랜드가 본인에 대해 칭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자 한예슬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기도 했다. 영화더빙 작업이 처음인데 어땠는지 - 예전에 영화촬영 당시 오디오 상태가 좋지 않아 목소리 입히는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연기한 게 아니었고, 또 영어로 된 영화에 한국어로 덧입힌다는 게 숙제로 느껴졌다. 어려웠지만 제 역할에 충실했다. 배우 키퍼 서덜랜드와 작업은 어땠는가? - 세상은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웃음) 정말 예전부터 키퍼 서덜랜드의 팬이었다. 제가 배우가 돼서 그분과 나란히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니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너무 영광이다.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젠틀했다. 더구나 나에 대해 칭찬(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과 닮았다는 이야기)을 했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웃음) 목소리 더빙을 해본 소감은? - 솔직히 목소리로만 연기하면 과연 캐릭터 몸 동작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제 목소리만 들으니까 정말 이상했다. 처음에는 큰 프로젝트를 망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제 목소리를 입혀서 영화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걸 봤을 때 굉장히 매력있고 신기했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의 관객수를 예상한다면… - ‘슈렉’과 ‘쿵푸팬더’가 올린 기록에 뒤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할리우드 영화 더빙 제안이 또 온다면… - 물론 하고 싶다. 작은 역할이라도 재밌을 거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 영어로 더빙하는 작업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예전에 장쯔이씨가 더빙하는 걸 봤다. 아시아 배우로서 먼저 하는 게 참 좋아보였다. 더빙연기 말고 연기로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 기회가 온다면 망설임 없이 잡을 것이다. 제 스스로가 굉장한 부담감에 휩싸인다고 해도 성격상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다.(웃음) 아마 제가 느낀 부담감에 어떻게 해서든 채찍질로 그 기회를 붙잡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시작하고 뒤에서 미친듯이 노력할 것이다.(웃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한예슬의 모습이란? - 계속해서 다른 캐릭터에 도전할 것이다. 제가 가진 장점도 있지만 한계라고 느끼는 부분도 있다. 저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치 게임하는 기분이다. 1년 동안 치열하게 경쟁하고 실력을 쌓으면서 레벨업(Level up)을 시켜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웃음) (사진제공 = 올댓시네마)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althy Life] (14) 스포츠 손상

    [Healthy Life] (14) 스포츠 손상

    걷든 뛰든 운동은 현대인의 일상이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뭐든 하긴 해야 하는데….”라며 운동할 궁리를 한다. 그런 만큼 당연히 운동으로 인한 부상도 많다. 운동을 절실하게 여기면서도 부상에 대한 사전 지식과 예방에 소홀한 까닭이다. 특히 일반적인 운동은 사지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릎과 어깨의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김성재 교수를 통해 흔히 ‘슬관절’과 ‘견관절’로 일컬어지는 무릎과 어깨 부상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손상의 전모를 살핀다. ●스포츠손상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근골격계의 부상을 스포츠손상이라고 말한다. 최근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손상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봄철에 즐기는 조깅이나 달리기, 등산 등은 발목·무릎관절과 척추 엉덩이 부분인 요추 손상이 많고, 골프는 어깨·팔꿈치관절 손상이 많다. ‘몸짱’ 열풍과 함께 헬스클럽 이용자가 늘면서 피로골절과 만성 구획증후군 등 과사용증후군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운동 횟수가 늘어 과사용증후군이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는 우리의 스포츠손상 양상이 선진국형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유형별 손상과 그 특성을 세부적으로 설명해 달라. 손상 유형은 과사용(overuse)손상, 뼈의 부상과 연구조직 손상으로 나눈다. 외상은 주로 충돌하거나 부딪혀서 생기고, 과사용 손상은 달리기, 테니스 등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유산소운동이나 갑자기 훈련량을 늘릴 때 잘 생기는데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피로골절과 건염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포함되는 부상 중 흔한 인대 손상은 정도에 따라 1∼3도로 구분하는데, 1도는 경미한 인대 손상, 2도는 인대섬유가 일부 절단된 상태, 3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이다. 특히 발목 바깥쪽 인대와 무릎관절 안쪽 인대는 가장 쉽게 손상을 입는 부위이다. 근육손상에는 파열과 내출혈로 특정 신체부위가 부풀어 오른 혈종, 경련(쥐) 등이 있다. 근육손상도 염좌처럼 1∼3도로 구분하는데, 다리 부위에서는 아킬레스건 파열, 테니스렉(tennis leg)으로 불리는 비복근 손상과 무릎 주위 근육손상이, 팔 부위에서는 어깨의 이두건 파열이 흔하다. 과사용손상은 발목과 무릎·엉덩이·어깨 힘줄·손목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 중 피로골절은 대부분 운동을 멈추면 호전되지만 더러는 악화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없지 않다. ●각 손상별 증상과 이를 방치했을 때 생기는 문제는 무엇인가. 공통적인 증상은 일반적인 통증·종창(염증으로 부은 상태)·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 및 기능상실 등이나 통증도 유형에 따라 제각각이다. 골절은 붓거나 통증, 부러진 뼈가 부딪히는 소리로 알 수 있다. 탈구는 매우 아프고 팔다리를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축 늘어뜨린다.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손상은 인대가 경미하게 찢어진 경우이고, 인대가 완전히 찢어지면 통증이 심하고 붓거나 멍이 들며 움직이기가 어렵다. 그러나 단순한 근육 통증은 대부분 가벼운 근타박상인 경우가 많다. 피로골절은 정강이뼈와 족부에서 흔하고, 해당 부위에 압통·통증이 나타난다. 만성구획증후군은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붓거나 경련통, 발바닥 감각이상 등이 생겼다가 쉬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건염은 힘줄이 부어오르고 누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낀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증상을 느끼며 운동을 할수록 더 악화된다. 경미한 손상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골절, 탈구, 인대파열 등을 방치하면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골절은 신체 변형과 만성통증, 기능 장애가, 탈구는 잦은 재발과 만성적인 관절 불안정, 급성탈구는 혈관이나 신경 손상으로 영구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2차 손상으로 진행되거나 외상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스포츠손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크게 신체·운동·환경요인으로 구분한다. 근력은 30대 초반이나 40세부터 약해지고, 힘줄과 인대의 탄력은 30세부터, 뼈는 50세부터 점차 약해진다. 체격과 유연성, 성별 등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과사용증후군이나 부상이 생긴다. 운동요인에는 운동 종목이나 강도, 시간, 빈도와 준비·정리운동이 있다. 부상의 주요 원인은 대부분 지나친 운동, 막무가내식으로 하는 무리한 운동에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특히 어떤 운동이든 1주일 내에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 과사용 손상의 대부분이 이런 잘못된 운동습관으로 생긴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후조건과 적절한 장비·기구 등 환경요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가진단법과 치료방법을 소개해 달라. 급성 손상은 통증과 붓는 증상 등 신체적 변화가 바로 나타나지만 만성 손상은 일반인들이 자가진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운동 중 뜻밖의 통증이나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경미한 부상은 쉬거나 운동량을 줄이면 나아지기도 한다. 손상 치료를 위한 얼음찜질은 출혈과 멍을 줄이고, 마취효과로 통증을 가라앉히지만 부상 후 이틀 안에 해야 효과가 있다. 팔다리 부상에 효과적인 압박붕대는 출혈과 부기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부상 부위를 높게 하면 효과적이다. 어떤 손상이든 상황에 따라 물리치료 등 비수술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를 세부적으로 보면, 골절의 경우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핀·나사 등을 이용해 고정하며, 탈구는 대부분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시도하되 어깨관절 등의 반복되는 탈구는 수술을 통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무릎관절 탈구는 대부분 인대 파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인대 봉합이나 재건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대표적 스포츠손상인 무릎관절의 십자인대 파열이나 반월상연골 파열은 관절경수술을 주로 적용하는데 결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인대손상(염좌) 중에서 완전파열을 뜻하는 3도 염좌라면 부분적으로 수술이 필요하며, 근타박상은 중증이 아니면 대부분 보존치료로 회복을 돕는다. ●스포츠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예방이 최상의 치료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기 운동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능력과 체력을 점검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즐겁게 운동해야 한다. 또 준비·정리운동을 생활화하며, 장비를 잘 갖추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면 미련없이 운동을 그만두는 자제력을 가져야 한다. 운동은 혼자 하기보다 부부·친구 등으로 짝을 이뤄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사고를 당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서로 자제시켜 무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하면 불안? 건강 해치는 운동중독 조심! 주변에 ‘운동에 미친’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에 얽매여 산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말이 아니다.”고 여긴다. 게다가 “죄짓는 느낌까지 들어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바로 운동중독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운동중독이란 ‘심리적으로 운동에 대한 의존성이 형성된 상태’라고 해석한다. 다시 말해 꾸준히 운동을 하던 사람이 신체적인 이유나 여행 등으로 운동을 중단할 경우 까닭없이 초조해지거나 불안해지는 증세를 말한다.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희열이나 극치감을 맛보게 된다. 마라토너가 역주하는 도중에 갑자기 신체적 느낌이 좋아지거나 결승점을 통과할 때 느끼는 환호감을 이르는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같은 감정이다. 이런 감정이 성취감으로 작용해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도록 이끈다. 운동중독은 이렇게 시작된다. 김성재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 이런 절정감을 느끼면 이 희열을 맛보기 위해 점점 운동의 강도를 높이게 된다.”며 “더러는 자신의 운동능력을 초과하는 강도의 운동을 하다가 신체 손상을 초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김 교수는 “운동 중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의 강도를 높이려는 공통점을 보인다.”며 “중독 증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운동 조절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자신의 운동량이나 강도, 횟수 등에 견줘 무리하다 싶을 때는 과단성 있게 운동을 멈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워밍업과 스트레칭은 필수! 워밍업과 스트레칭은 운동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요한 절차이자 시그널이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하게 되면 신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운동에 있어 워밍업과 스트레칭은 생략할 수 없는 과정이다. 워밍업은 육상·수영선수가 경기 전에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가볍게 뛰는 것, 복싱선수가 시합 전에 줄넘기를 하거나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섀도 복싱을 하는 것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런 동작은 몸을 따뜻하게 할 뿐 아니라, 대뇌 운동중추의 흥분 수준을 높여 격렬한 운동이나 정신적 압박에 대비하고, 심폐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 운동 직후에 나타나는 신체의 괴로움, 즉 ‘데드포인트(Dead Point)’를 쉽게 극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준비 과정이다. 이에 비해 스트레칭은 근육과 힘줄, 관절 등을 본운동에 어울리게 준비시키는 과정이다. 신체를 운동 특성에 맞춰 적당하게 긴장시키거나 이완시켜 운동 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런 스트레칭은 탄력이나 반동 없이 건(힘줄)과 근육을 가볍게 당겨서 늘려주면 된다. 이를 위해 근육과 건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만큼 천천히 뻗은 후 그 상태로 10∼30초 정도를 유지해 준다. 스트레칭의 효과는 건이나 근육에 탄력을 주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유연성을 높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女談餘談 - ‘2요인’과 점심값

    女談餘談 - ‘2요인’과 점심값

    얼마 전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선배가 툴툴거리며 말했다. 회사에서 비용절감을 이유로 직원들의 점심 식사비를 깎았다고 했다. 회사는 동시에 이면지 사용, 전기절약 등 갖가지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임원들 회식 한번 덜 하면 직원들 점심값 해결될 텐데, 너무 쉽게 결정하는 것 같다.”면서 불평했다. 업계의 사정을 보면 비용을 줄여야 하는 회사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소한 것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경영학자 프레드릭 허츠버그에 따르면 어떤 한 요소가 충족되면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만족감은 커진다고 한다. 반대로 어떤 한 요소가 불충분하면 직장에 불만이 높아진다. 그 요소는 높은 연봉이나 특별 대우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소속감이나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사소한 보상 같은 것일 수 있다. 회사마다 그 요소가 어떤 것인지 찾아내 근무 동기를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게 허츠버그의 ‘2요인(要因)이론’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직원 친화적인 경영으로 불황을 이겨낸 사례로 종종 꼽힌다. 경쟁사들이 인적 구조조정을 감행할 때 사우스웨스트는 직원들을 끌어 안았다. 그 결과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도 짧았고, 직원들의 애사심도 커졌다. 비용절감이라고 하면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것도 일반사원들이 밥이다. 최근에는 감원 대신에 직원들이 연봉을 ‘자진삭감’한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서약서에 사인은 하지만, 안 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라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다. 나중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어려울 때는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공감을 얻어 내지 못하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업의 역사에서 수없이 배운다. 경제상황이 호전됐을 때, 어떤 회사에 로열티 높은 직원들이 남을 것인지는 위기 때 결정된다. 직원들은 의외로 작은 것에 감동한다. 윤설영 산업부 기자 snow0@seoul.co.kr
  • “공부 욕심 생겨 대학원도 함께 가요”

    “공부 욕심 생겨 대학원도 함께 가요”

    20일 열린 대구가톨릭대학 졸업식에서 송희근(50)씨 가족 4명이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송씨의 큰아들 성규(30)씨가 불편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부인 홍숙자(53), 작은 아들 주현(27) 등 일가족 모두 이 대학 사회복지과를 다녔다. 이들 가족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한 성규씨를 위해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나란히 같은 과에 입학했다. 승용차를 타고 내려 휠체어에 성규씨를 앉히고 강의실까지 가서 자리를 잡고, 수업 내용을 필기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까지 송씨 가족들은 성규씨와 함께 움직이며 대학시절을 보냈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도 느꼈다는 송씨 가족은 그만큼 졸업의 성취감도 유난히 컸다. 어머니 홍씨는 “대학 공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잘 이겨내고 결승점까지 도착하니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한 것을 이루어냈다는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송씨는 “가족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이었기에 누구 하나 반대없이 다 함께 입학해 큰아들을 돕기로 했고 또 오늘 이렇게 다 함께 졸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씨 가족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가족은 모두 내달부터 영남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송씨는 “처음에는 오로지 자식을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차츰 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아들도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혀 대학원 진학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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