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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동 오케스트라 1주년 공연

    장애아동 오케스트라 1주년 공연

    효성그룹은 자사가 후원한 발달장애아동 오케스트라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13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에서 1주년 기념공연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밀알첼로앙상블은 효성이 약 1억원을 후원해 지난해 10월 총 28명의 발달장애아동을 선발해 구성한 오케스트라다. ‘날개’ 단원들은 공연에서 총 90분간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유다스 마카베우스 등 모두 10곡을 연주했다.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은 “효성은 장애아동들이 음악 교육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사회재활 기능을 강화하며 악기 연주를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밀알첼로앙상블을 후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효성은 장애아동 및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및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외 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의 미래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OECD 최고 수준 노인자살 막을 대책 뭔가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적잖을 것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명절이 큰 고통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자살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및 민간이 적극적인 협력으로 노인 자살 예방대책을 확대해야 한다. 노인 자살은 2001년 1448명에서 2011년 4406명으로 10년 사이 3배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12명의 노인이 자살하는 셈이다. 노인 자살은 전체 자살의 28.1%를 차지한다. 노인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살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독거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홀로 지내는 노인은 2000년 54만 3522명에서 2011년에는 119만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오는 2024년에는 독거노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10.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여년 뒤에는 열 집 중 한 집은 독거노인 가구가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간호사 등 2750명의 보건전문 인력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건강상담 등을 하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의 효과를 점검하고, 전문 인력을 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노인 자살의 이유는 질환·장애 40.8%, 경제적 어려움 29.3%, 외로움 14.2%, 가정불화 10.4% 등의 순이라는 통계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노인 자살의 70~90%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노인 자살이 사회문제가 됐을 때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실버타운을 만들어 가사를 분담하는 등 공동생활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나라의 일부 지자체도 공동생활사업으로 우울증 예방 효과를 보고 있다. 소통과 유대의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독거노인의 78.9%는 월 소득 50만원 이하의 극빈층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권자는 19.9%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초연금 등 복지 혜택과 더불어 먹고살기 어렵지 않은 정도의 소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교류가 가능하게 하고 성취감을 갖게 해야 한다.
  • 청소년·경륜선수 멘토들 함께 라이딩… 심신치유 효과 ‘만점’

    청소년·경륜선수 멘토들 함께 라이딩… 심신치유 효과 ‘만점’

    “자전거를 타고 해변을 신나게 달리니까 모든 근심 걱정이 날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17일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에서 열린 ‘2013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이같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16일부터 경기 광명경찰서 소속 경찰관 및 경륜 선수 15명이 선도 대상 청소년 15명의 멘토를 자처해 바로 옆에 자리한 신도 해변 24㎞를 신나게 달렸다. 청소년들은 동료와 속도를 맞춰야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더 빠르게 달려 나가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질서’라는 소중한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A(중3)군은 “사실 맨날 똑같은 심리검사나 테스트에 시달렸는데 또래들과 평소에 좋아하던 자전거를 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았다. 우리들을 위해 정성어린 식사와 깔끔한 잠자리 등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B(중2)양 역시 “비록 자전거를 배우지 못해 라이딩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경륜 선수의 친절한 지도로 이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돼 성취감을 느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자전거 라이딩은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전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면서 “경륜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가 4대악으로 규정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해 기쁘다”고 밝혔다. 김종섭 광명경찰서장도 “소년범 재범률이 2010년 31.7%, 2011년 33.0%, 2012년 33.5% 등 지속적으로 상승해 재범 예방을 위한 효율적이고 표준화된 선도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와 광명경찰서의 맞춤형 선도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무거운 삶을 꿈과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데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2주간 자전거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증 정신장애인들의 신체적·정신적 변화에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는 광명시 정신보건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라 지난 14일 광명 스피돔라운지에서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 발대식을 가졌다. 자전거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상을 중증 정신장애인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학교폭력 관련 청소년들로 확대한 것이다. 발대식에는 이철희 경륜경정사업본부장, 양기대 광명시장, 노대영 광명시 정신보건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광명시 및 연세대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과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우선 ‘꿈꾸는 자전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만성 정신장애를 앓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전·현직 경륜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연말까지 15회에 걸쳐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재활훈련을 받는다. 자전거 운동이론 학습 및 라이딩으로 신체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또 집단 내에서 상호 의사소통과 규칙 준수를 통해 정신질환의 증상이 완화되는 등 대인관계 개선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광명시 정신보건센터는 “특히 정신장애인들의 경우 (감정조절 기능 저하 탓에) 신체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 일쑤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심신을 치유하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의 체중 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우울증, 불안장애 및 ADHD 아동을 대상으로 열리는 ‘두드림 자전거’는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 등의 수업과정을 활용해 진행한다. 광명시내 초등학교 3학년생 40여명이 우선 대상이다. 과학 중심의 뇌 발달 향상과 정서안정을 꾀하는 스포츠 치유 프로그램이다. 정서행동문제를 보이는 어린이들의 충동성과 과잉장애 감소, 주의집중력 향상, 우울 불안감 해소, 대인관계 증진을 통한 자존감 및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사는 한국경륜선수회에서 참여한다. 학생 1인당 1~2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지도관리를 맡는다.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 다른 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하게 된다. 자전거 힐링 프로젝트의 세 번째 대상이 바로 이날처럼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프’에 참여한 학교폭력 관련 청소년들이다. 올해는 광명경찰서 관할 학교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들이다. 행사는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학업 부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훌훌 벗어던지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소나무’가 한국을 상징하듯 ‘편백’은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나무다. 일본은 조림면적의 70%가 편백이고, 대만 편백은 ‘대만의 국보’로까지 평가받는다. 피톤치드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편백이 산림치유 수종으로 급부상했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과 심폐기능 강화,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있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편백 정유를 포함한 비누·로션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려움증 완화와 항균 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편백이 ‘건강 전도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대 난대 조림지인 전남 ‘장성 치유의 숲(축령산휴양림)’은 전체 조림면적(240㏊)의 64%인 153㏊가 편백인, 한국의 대표적인 편백 숲이다. 지난 2010년 치유의 숲으로 지정됐다. 장성 치유의 숲은 인공 시설을 최소화하고, 숲의 다양한 물리적 환경요소를 이용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다. 치유의 숲길이 4개(10.2㎞), 숲 가운데를 관통하는 임도(8.5㎞)가 조성돼 있다. 치유 프로그램은 4개 숲길 중 숲내음과 산소 숲길에서 진행된다. 현재 건강·하늘 숲길의 활용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인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해피락)을 비롯해 청소년 및 아토피 편백숲 학교(드림락), 국내 유일의 암환우 및 만성질환자 대상 프로그램(케어락) 등이 있다. 암 환자들에게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이 늘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이 숲속에서 쉴 수 있는 ‘환우쉼터’도 만들었다. 케어락은 환우들의 체력 등을 고려해 4시간이 아닌 100분간 진행한다. 점혈법과 기체조 및 명상(수승화강운동), 산행 30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승화강운동은 ‘불은 내려가고 물은 올라간다’는 의미로 원을 그리듯 음양의 조화를 조율하는 산림 치유법이다. 환우들은 매일 숲을 거닐고 치유법을 반복하며 관리를 한다. 지난 6월부터는 청소년 치유교육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협력해 15명이 매월 한 차례, 3학년(6명)과 1~2학년(9명)으로 나눠 총 6회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가 있거나 의사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이 아닌, 말이 없고 내성적·소극적인 학생들로 부모와 교사 상담 및 동의를 얻어 이뤄지는 학교참여 지원 사업이다. 평일 오후 수업시간을 대신하기에 선생님이 동행한다. 아이들은 편백 숲 그늘에서 인사를 나누고 친구를 칭찬하는 마음열기 놀이와 손수건 염색 등을 수행했다. 손수건 염색은 자신이 원하는 나뭇잎이나 풀 등을 수건에 넣은 뒤 고무망치를 두드려 염색하는데, 정성과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원하는 색상이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하경좌 산림치유운영요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한다”면서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고학년에서 학습 효과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최금옥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귀찮아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특수학급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학교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사회공헌 네트워크, 소방공무원 직무스트레스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방문객 21만명, 치유 프로그램 이용자가 8000명에 달했다. 최근 주말에는 하루 3000여명이 찾는다.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마을도 활성화됐다. 장기 치유객을 위해 숙식이 가능한 한옥민박이 생겨나고 특산품과 농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서는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지역과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요금이 과하게 비싸고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서부지방산림청 김철 주무관은 “지자체, 마을과 협의해 방문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방문객 증가에 따른 나무 스트레스를 감안해 권역별 휴식년제와 휴무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진’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억불산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지난해 태풍으로 30%가 넘는 편백이 피해를 당해 지금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억불산 120㏊에 이르는 편백 숲을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해 운영하는 유일한 치유의 숲이다. 풍부한 자연 조건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누드’ 풍욕(風浴)을 계획하고, 편백소금집 등 차별화된 시설 도입을 통해 관광자원화에 성공했다. 우드랜드에서는 사방에 진동하는 편백의 향기로 목욕하는 풍욕을 만끽할 수 있다. 누드 풍욕장인 비비에코토피아(2㏊)는 풍욕을 원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했다. 바깥쪽에 대나무를 심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거세자 현재는 종이옷을 입는 것으로 변경됐다. 에코토피아에는 편백이 울창한 곳에 비치의자를 비롯해 평상과 원두막, 토굴 등을 설치해 다양한 방식으로 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는 편백 톱밥을 깔아 관절환자들이 걷는 데 불편하지 않다. 걷는 것만으로 향 치유가 가능하다. 최대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고, 편안한 휴식과 치유를 위해 휴대전화 반입은 제한한다. 풍욕은 피톤치드 발생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40~12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억불산 정상(518m)까지 이어지는 무장애데크인 말레길(3.8㎞)과 벽체까지 소금으로 조성한 편백소금집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방문객 69만명, 수입 1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민은 무료 입장하는데 방문객 90%는 외지인이다. 문재춘 장흥군 환경산림과장은 “치유의 숲이 중요한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숲치유사 채용 및 자체 인증 프로그램 도입 등 프로그램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청소년 놀이문화 보면 어른으로서 미안”

    “청소년 놀이문화 보면 어른으로서 미안”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세계 청소년들이 여수에서 꿈을 마음껏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한병세(59) 여수국제청소년축제추진위원장은 17일 “요즘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는 어떤 모습이고, 올바르게 형성돼 제공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어른으로서 미안할 따름”이라며 “어린아이들은 놀이터를 찾고, 대학생들은 카페를 찾고, 어른들은 술집을 찾는 가운데 청소년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갈 곳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청소년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의 모든 이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서 “재능을 키우고 펼칠 수 있는 장소와 친구들을 만들어 주고, 그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책임지는 일들을 배우게 하자는 바람을 담아 펼치게 되는 축제가 바로 여수국제청소년축제”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지시하거나 강요하는 것 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칭찬하는 축제로 꾸며진다고 강조했다. 축제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여수시 일원에서 세계 30개국 이상 2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한다.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이 국제교류캠프를 통한 지구촌 청소년 문화교류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가치를 계승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축제 준비 단계에서부터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까지 스스로 이끌어 가는 청소년들의 성취감은 국제교류캠프와 댄스경연대회를 통해 표현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섬과 바다, 해양레저 스포츠 체험은 청소년들의 꿈이 영글어 가는 희망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CJ 리턴십 열기 ‘후끈’

    CJ 리턴십 열기 ‘후끈’

    “아이들에게 매달려 사느라 내 이름을 잊은 건 아닌지 반성합니다. 다시 한번 일에 매진해서 사회에서 인정도 받고 성취감도 느끼고 싶어요.” “경력이 단절된 주부가 재취업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 일자리를 얻는다 해도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거의 불가능한 게 한국사회예요.”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주는 CJ그룹의 리턴십 프로그램에 250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150명을 뽑으니 평균 경쟁률이 17대1이다. 일자리에 대한 경력 단절 여성들의 뜨거운 열망이 확인된 것이다. CJ는 “지난 8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32개 직무에 2530명이 지원했다”면서 “특히 마지막 3일간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고 11일 밝혔다. 지원자의 평균 나이는 39세였다. 30대가 51%, 40대가 36.6%로 30~40대 여성이 90%에 가까웠다. 50대 지원자도 다수였고 최고령 지원자는 60세였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학력으로 보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전체의 77%였다. 이 가운데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가 240명(9.5%)에 달했다. CJ 관계자는 “영어, 중국어는 물론 베트남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등 어학실력이 우수한 지원자가 많았다”면서 “약사, 수의사처럼 전문 자격증 보유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리턴십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과거 경력과 관련 있는 직무를 경험할 기회를 줌으로써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직무는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의 사무지원(총무)과 CJ오쇼핑의 패션제품 체험 컨설턴트로 200대1 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제당의 디자인과 홍보 분야도 경쟁률이 높았다. 지원자 대부분이 가정주부인 만큼 육아 및 가사와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제 근로(파트타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시간 근무 희망자가 67.7%로, 8시간 풀타임제 지원자(32.3%)의 2배 이상이었다. CJ는 이달 중순 인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다음 달 초 합격자 150명을 추린다. 이들은 9월부터 6주간 CJ계열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리턴십이 끝날 무렵 임원 면접을 통해 11월 초 최종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CJ는 합격하지 못한 인턴들도 경력상담을 통해 외부 취업이 가능하도록 후원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절제의 미 찾는게 더 중요”… 이번엔 블랙코미디

    “절제의 미 찾는게 더 중요”… 이번엔 블랙코미디

    “전에는 급했어요. 어떻게든 임팩트를 주려고 했죠. 악역일 때는 더 그랬어요. 요새는 좀 달라졌어요. 아름다운 것이 추할 수 있는 것처럼 부드러운 것이 더 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절제의 미를 찾는 게 더 중요해졌죠.” 배우 김병옥(52)의 입에서 ‘부드럽다’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어쩐지 낯설었다.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같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에서는 물론 ‘야수와 미녀’나 ‘원더풀 라디오’ 등의 밝은 영화에서도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배역의 크기는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 TV와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영화 ‘감시자들’에서도 김병옥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콩가네’에서 그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장백호는 4년에 한 번씩 감옥을 들락거리는 전과자이자 가부장적인 아버지다. 영화는 국숫집을 차리기 위해 모은 500만원이 출소한 지 하루 만에 사라지자 아내와 세 자식을 이 잡듯이 추궁하는 장백호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그는 “사람이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장백호는 애정에 목 마른 사람이죠. 전과자인 자신의 미래가 달라질 거라고 믿지는 않지만 꿈은 가지고 있어요. 치밀한 듯해도 허점이 많은 모습이 재미있었죠.” 그는 “작은 영화지만 의기투합해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했다. ‘콩가네’는 20여회차 만에 완성한 독립영화다. 2011년 촬영했지만 배급사를 잡지 못해 이제야 어렵게 개봉한 만큼 기쁨은 더욱 크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추웠던 것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독립영화의 열악한 환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는 배우든 감독이든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어렵게 완성하고 개봉한 영화지만 자신의 연기에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 만족을 얻기란 죽을 때까지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릇을 빚는 장인이든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든 숙련된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연습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성실히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데 아직도 산 넘어 산”이라고 덧붙였다. “연기는 끝까지 미완성으로 남는 실험 같아요. 조금 더 흐뭇하거나 용기를 얻을 때도 있지만 절망할 때도 많죠. 결국 스스로 다독거리고 타이르면서 갈 수밖에 없어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꼽는다. 연극 무대에 먼저 섰던 그는 이 영화에서 이우진(유지태)의 경호실장 역으로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이영애)에게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을 듣는 전도사로 출연하며 확고한 발판을 다졌다. 연기에서는 섬세하고 미묘한 결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는 여전히 강렬한 캐릭터에 끌린다. 맡고 싶은 배역을 묻자 ‘자토이치’(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맹인 무사와 ‘요짐보’(구로사와 아키라)의 떠돌이 무사, ‘유주얼 서스펙트’(브라이언 싱어)의 ‘절름발이’ 카이저 소제 같은 인물을 줄줄 읊는다. “주연이야 왜 안 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 같지 않으니까….”(웃음) 30년 넘는 연기 경력이지만 생각대로 연기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는 “그럴 때면 넋 나간 사람처럼 술 마시면서 혼자 떠들고, 커피 마시면서 떠들고, 그것도 안 되면 밤에 촛불을 켜놓고 가만히 있는다”고 했다. 자면서도, 목욕탕에 가서도 대사를 중얼거린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찾자. 할 수 있어.’ ‘느낌’이 올 때까지 대사를 외우고 머릿속으로 자기 최면을 건다. “재밌어서 이러냐고요? 재미라기보다는 고통을 즐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왜 저렇게 힘든 일을 할까 싶겠지만 사실은 고통을 이기고 성취감을 느끼려는 게 아닐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일종의 자기 수양? 저한테 연기는 그런 것 같아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 퓨전·정통사극 줄타기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 퓨전·정통사극 줄타기

    원수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비극의 연인이 여성 변호사와 남자 고교생의 달달한 로맨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최근 시청률 15%를 넘어서며 수목극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KBS가 특별기획드라마 ‘칼과 꽃’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젊은 감각의 ‘웰메이드 사극’을 표방한 ‘칼과 꽃’이 수목극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칼과 꽃’의 칼은 증오, 꽃은 사랑을 상징한다. 서로 칼을 겨눠야 하는 사이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비극을 은유한 제목이다. 고구려 영류왕은 자신과 정치철학이 다른 연개소문의 손에 살해된다. 영류왕의 딸 무영(김옥빈)과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엄태웅)은 사랑에 빠지지만 영류왕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면서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쯤 되면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영류왕 역할의 배우 김영철과 연개소문 역할의 최민수가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온주완, 그룹 씨앤블루의 이정신, 박수진 등 젊은 배우들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은 ‘웰메이드 사극’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드라마 ‘적도의 남자’(2012) 이후 다시 뭉친 김용수 PD와 엄태웅이 당시 화제가 됐던 ‘동공연기’를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줄지 여부다. 엄태웅은 “‘적도의 남자’를 찍고 나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다”면서 “그런 교감이 좋아서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사극인 만큼 미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PD는 “기존 한국 드라마의 미술 수준을 적어도 두 단계는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드라마는 퓨전사극과 정통사극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줄거리는 영류왕과 연개소문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 위에 펼쳐지는 픽션이고, 헤어스타일이나 의상도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기존 퓨전사극에서 익히 등장했던 판타지적 요소는 배제됐고 당시 고구려의 정치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결국 승부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영철과 최민수가 양대 축을 형성하며 극 초반의 틀을 다지지만, 극 중반 이후에는 엄태웅과 김옥빈, 온주완, 이정신 등이 이끌어 가야 한다. 이들 젊은 배우들이 사극 특유의 대사와 표정을 온전히 소화해야 퓨전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9시 55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어 포기할까 흔들리는 내 아이 막을 4가지 비법

    영어 포기할까 흔들리는 내 아이 막을 4가지 비법

    집에서 영어를 곧잘 하던 하은(가명·6·여)이는 영어유치원에 편입한 뒤부터 말수가 줄었다. 첫날 영어 합창을 따라 부르지 못한 일과 “한국말을 쓰지 말라”고 외국인 교사에게 지적받은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게 화근인 듯하다. 엄마는 밀린 진도를 맞추느라 하은이와 집에서 3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지만,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영어를 시키는 건 좋지 않다던 누군가의 지적도 떠오른다. 어린이 영어 교재를 분석하고 관련 교구와 교습법을 개발하는 문진미디어 킴앤존슨 영어교육센터 등에서 15년간 일한 신수정(43)씨는 하은이처럼 영어를 포기할 기로에 놓인 아이들을 많이 만났다. 영어 전문 교사들은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을 곧잘 찾아냈지만, 정말 영어가 더딘 아이가 있으면 ‘공’을 엄마에게 돌렸다. 아이의 영어 부진 원인을 노력부족 탓으로 여기고, 숙제를 많이 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부를 해 오도록 유도했다. 어떤 아이는 숙제를 완성했고, 또 다른 아이는 영어를 포기했다. 신씨는 이런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고민했다. 그리고 찾아낸 게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이다. 다중지능 이론이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강점을 지닌 지능의 영역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강점을 발전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분도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신씨는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서는 아이가 모를 때까지 ‘이건 뭐야’라고 묻는 식으로 가르치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약점을 찾아내기 위한 교육”이라면서 “아이의 강점을 살려 작은 목표라도 연속해서 달성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신씨가 최근 펴낸 ‘아임리딩’(I´m Reading) 시리즈는 다중지능 이론을 반영한 영어 그림책이다. 언어·음악·신체운동·자기이해·인간친화·자연친화·공간·논리수학 등 8개 영역으로 나누고 영역별로 난이도에 따라 4단계로 수준을 정한 60권의 영어책을 2년 동안 신씨 혼자 창작했다. 그는 “아무래도 외국교재는 문화 차이로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 정서에 맞는 우리 교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림책 내용이 한국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경험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할머니 손에 자란 신씨가 어린 시절 할머니 얘기를 들으며 졸졸 따라다니다 책상 밑에 들어가 스르르 잠들었던 기억은 공간 지능 영역의 ‘이상한 나라의 위니’ 이야기가 됐다. 스위스 출장을 다녀온 아빠가 얼음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을 보며 신씨네 다섯 남매가 신기해하던 일화는 남극 펭귄이 도란도란 모여 영사기로 이글루 벽에 쏜 사진을 보는 ‘동굴 속 펭귄 포핀스’로 각색됐다. 펭귄 포핀스는 인간친화 영역에 있다. 집에서 잠시 유기견을 맡았던 경험은 눈이 안 보이는 소녀가 맹인견을 만나 행복해지고 맹인견의 죽음에 슬퍼하는 애틋한 이야기로 인간친화 영역에 담겼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영어 공부 걱정을 하게 되는 요즘, 신씨는 “너무 조급해 하지도, 너무 방치하지도 말라”고 당부하며 다음과 같은 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대학에서 일문과를 전공한 신씨가 영어교육 공부를 본격 시작한 것은 딸 송다인(18)이 때문이었다. 다중지능 이론에 따라 언어 영역에 재능이 있는 다인이를 돕고 싶었다. 다인이가 7살 때까지 사회활동을 쉬었던 신씨는 다인이가 읽어 달라는 만큼 책을 읽어줬고, 공연도 함께 봤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본 다인이가 주인공처럼 탭댄스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공부 학원은 안 보내도 탭댄스 학원은 보냈다. 단 “탭댄스를 배우다니 참 이상하구나”라고 말하는 주변 얘기를 못 들은 척하는 ‘강심장’이 필요했다. 아이의 흥미와 강점을 파악했다면 아이가 성공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책 한 권을 읽어 냈을 때, 좋아하는 영어 단어가 생겼을 때, ‘해피 버스데이 투유’처럼 아주 쉬운 영어 노래를 했을 때에도 축하하고 격려해야 한다. 작은 성공을 이뤘다면 수준을 높여주거나 아이가 어려워하는 다른 영역에 도전하게 해 성공에 대한 욕망을 키워줘야 한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 아이의 목표가 된다. 신씨가 15년간 관찰한 한국 엄마 대부분은 발음 문제 때문에 아이에게 영어책 읽어주기를 꺼렸다. 그래서 ‘아임리딩’ 시리즈를 읽어 줄 CD는 발랄한 낮 시간대 용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의 밤 시간대 용을 함께 제작했다. 지식과 감정이 더해졌을 때 기억이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평생 가도 잊히지 않는 기억인 ‘추억’은 감정선이 살아있는 기억이라는 것. 그러니 엄마가 읽어주는 게 좋다. 동영상과 CD 등 다양한 교구를 활용할 수 있지만, 책은 아이의 오감을 발달시키는 데 최적의 교구다. ‘문제풀이’가 아니라 ‘문제해결’에 능한 아이가 되기 바란다면 책을 읽히는 게 좋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책 읽기를 강조하는 한국의 학습 풍토에 비해 실제로 한국 교육과정에서 책 읽은 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 성적이 고 3때까지 가는 거래”라고 말하며 답답해 하던 다인이는 2년 전 스스로 수소문한 끝에 인도 국제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며칠 전 다인이는 “엄마 말대로 책을 읽을 걸 그랬어”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수학도 에세이 쓰기로 시험 보는 그곳에서 책을 읽지 않으면 지식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인이가 그 학교에서 리듬에 맞춰 몸으로 표현하라는 음악 수업 과제로 탭댄스를 췄더니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해요. 여기서는 공부에 방해된다고 그렇게 눈총받던 탭댄스인데….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이의 강점에 주목하는 학교와 교육 말이에요.”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게임중독 소년, 환경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다

    게임중독 소년, 환경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다

    “이번 총회에서 녹색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토록 새로운 합의를 도출해 주세요.” 지난 2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청소년 모의총회가 열린 서울대 대회의장.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김도현(17·휘문고 3)군이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했다. 김군은 재생 에너지 개발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각국을 대표한 18개 나라 청소년들의 의견을 조율했다. 김군은 두 달 전 ‘광촉매 이산화티타늄이 도로 구조물의 수질 정화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INEPO) 한국 예선에 제출, 참가한 1000여팀 가운데 3등(금상)을 차지했다. 김군은 1년 전만 해도 거의 게임 중독자였다. 오전 3시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는 게 하루의 첫 일과였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 탐닉했다. 부산에서 열린 카드게임 대회에 부모를 속이고 출전, 550명 중 8등을 하기도 했다. 축구 온라인 게임 등 하는 게임마다 최고 레벨을 찍는 건 기본이었다. “게임마다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돈을 투자했고, PC방에서 보낸 시간도 2000시간쯤은 되는 것 같아요.” 삶의 변화는 김군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한 환경교육단체가 주최한 장터에 제가 그린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팔아 30만원을 벌었어요. 그 돈을 주최 측에 기부했지요. 많지 않은 돈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김군의 그림엽서는 환경부 장관이 주는 ‘우수 에코리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김군은 이런 과정들을 거쳐 ‘환경 전도사’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를 보며 ‘게임왕’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이제는 많이 줄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는 김군은 “환경과 생태계가 너무나도 사람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망가지고 있다”면서 “양치질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과 같은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조금만 더 뛰면 돼, 포기하지 마! 그렇지, 그렇지!” 2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풋살경기장.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등번호 16번을 단 박익규(54)씨가 인조 잔디 위에 설치된 훈련용 고깔들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며 공을 드리블했다. 두 번의 왕복을 마친 박씨가 양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미소 지었다. 이날 운동장에선 오는 8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1차 테스트가 열렸다. 노숙인 21명이 지원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노숙인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의 창립자인 존 버드의 제안으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된 풋살(미니축구) 대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기존 5인제 풋살보다 규모를 줄여 골키퍼를 포함, 4명이 한 팀을 이뤄 15분간 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낄 성취감을 통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우리나라는 2010년 브라질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 축구에 대한 기본기뿐 아니라 성실성, 협동심 등이 주요 심사 요소다. 1차 선발된 뒤 3개월간 매주 3일씩 정기적인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노숙인 쉼터를 이용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축구화에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온 지원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 가운데 지용현(45)씨는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체육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운동을 접었다. 식당 운영을 하다 실패하고 주먹 세계에 들어갔다가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2002년 출소 뒤 일용직 노동으로 살아보려 했지만 포기하고 1년간 노숙 생활을 했다. 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올해 최대 목표로 세운 것이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라면서 “한때 방황했지만 이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노력하면 살 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이날 기본기 테스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26세 때부터 쉼터 생활을 해 온 김모(32)씨는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차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일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체력 부족을 느껴 중도에 포기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 입문 테스트도 여러 번 받았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선수의 길을 걷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중도 포기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 40대 초반의 여성 지원자도 참가했다. 이 여성은 2010년 회사가 부도 나면서 2년간 노숙인 생활을 했다. 그러다 서울역 인근 자활센터에 입소해 새 생활을 시작,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들에게서 좌절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참가자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온 2011년 프랑스 대회 국가대표 출신 고태환(40)씨는 “한때 자살 시도까지 할 만큼 내 삶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와 테스트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T “은퇴자 일자리 1000개 제공”

    KT “은퇴자 일자리 1000개 제공”

    “은퇴자의 재능나눔을 위한 사회공헌 일자리 1000개를 만들겠습니다.” KT가 고령화 시대 은퇴자들이 제2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공헌 일자리 지원에 나선다. KT는 2일 서울 중구 광화문 본사 사옥에서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했다. 최재근 KT CSV단 전무는 “3년간 10만명의 은퇴자에게 정보기술(IT) 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만명의 재능나눔을 돕겠다”며 “3년간 1000명의 은퇴자를 전문강사인 ‘드림티처’로 양성해 사회공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은퇴자를 지역사회 수요처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등 사회공헌 일자리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금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사회공헌 일자리는 금전적 보상은 적지만 자기만족과 성취감에 의미를 두는 봉사적 성격의 일자리다. 사회공헌 일자리에 참여할 경우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일 최대 2만 4000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경제적 활동보다는 탄력적인 참여 시간과 활동비 지원을 통해 유휴 노동력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인 ‘시소’를 운영한다. 시소는 은퇴자에게 재능나눔과 구직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IT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을 자신의 재능이 필요한 청소년과 취약계층,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NGO) 등에 소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은퇴자 대상 IT활용 교육은 KT직원들로 구성된 사회공헌활동 단체인 IT서포터스가 맡는다. 최 전무는 “사회공헌 일자리에 동참할 은퇴자들은 시소를 통해 60시간의 IT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이달 시소 관련 페이스북, 카페를 오픈했으며 오는 7월에는 커뮤니티 기반 멘토링사이트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의 동참도 권유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KT 퇴직자 이덕신(59)씨는 “재정적 문제를 떠나 퇴직 후에도 나의 재능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KT서포터스 교육을 통해 아동들에게 ‘꿈을 이루는 경제이야기’를 교육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77세에 영화감독 데뷔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77세에 영화감독 데뷔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흔히 인생을 비유할 때 ‘떠오르는 태양, 지는 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렇다면 지는 해는 그냥 말년? 과연그럴까. 여명의 구름 사이로 솟아나는 태양이 역동적이라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의 황혼빛은 아침의 태양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오래 남는다. 비록 지는 해일지라도 저마다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황혼 무렵이기에 더욱 그렇다. 괴테는 82살에 불후의 명작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유치해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이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88살까지 산 베르디 또한 말년에 유일한 희극 오페라 ‘팔스타프’를 통해 ‘인생은 농담이야’라며 노()대가의 관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선시대의 의성(醫聖) 허준 역시 말년인 72살에 불멸의 ‘동의보감’을 완성했다. 올해 1월 101살로 타계한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는 98살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으로 세계 최고령 등단의 기록을 세웠고 100살 되던 해에도 ‘100세’라는 시집을 내 많은 화제와 감동을 선사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은 최근 영화 ‘주리’(JURY)를 만들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937년생이니까 만(滿)으로 76살, 우리 나이로 치면 일흔일곱 희수(喜壽)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셈이기에 그렇다. ‘주리’는 지난달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상영된데 이어 제1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3월15~24일), 제5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3월 23~30일), 제1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4월19~27일), 아르메니아 예레반 국제영화제(7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8월) 등에 초청될 만큼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리’는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뒷얘기를 신선하게 다루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는 매사에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심사과정 내내 트러블을 만들어내는 강수연, 독립영화감독 정인기, 그리고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영화에 대해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일본인 도미야마 등 5명이 등장한다. 김 명예위원장은 그동안 70여개의 국내외 영화제에 참석했으며 심사위원 27회, 심사위원장 17회 등을 맡은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첫 작품인 ‘주리’를 만들어낸 것. 단편영화로는 최초로 서울 부산 등 전국의 극장에서 지난 7일부터 단독 개봉되고 있는 것 또한 화제다. 그는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부 차관까지 올라 ‘인생 1막’을 마친 뒤 15년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끌어올려 2010년 화려하게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이제 영화감독으로 ‘인생 3막’을 새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어떻게 재미있는 인생을 꾸려나갈지 궁금해진다. 그는 또 지난해 3월부터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대학에서 막 오는 중이라며 자리에 앉는다. 강의도 있지만 처리해야 하는 학사행정이 많아 매일 대학에 나간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여전히 각종 영화행사에 참석한다. 지난해 8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또 할리우드에서 열린 이병헌·안성기 핸드프린팅 행사에도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감독 자격으로 불러주는 곳이 많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의 반응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다. 심사위원들을 소재로 한 영화여서 그런지 다들 재미있어 하고 인기가 좋았다”면서 “이 영화는 (시간이)짧지만 출연진들은 블록버스터급 아니냐”며 웃는다. “제가 처음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까 다들 흔쾌히 수락해주더군요. 충무로 대표급 5명의 출연진 외에도 스태프들이 더 화려합니다. 조감독을 한번도 해보지 않고 감독으로 데뷔한 ‘여고괴담2’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이번에 조감독을 맡았고 ‘실미도’ ‘공공의 적’의 강우석 감독은 ‘편집에는 내가 최고이니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꼭 넣어달라’며 편집을 자처하고 나섰지요. 또 외국인 출연자 중 도미야마는 자비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동참했습니다. 각본 작업에는 ‘두만강’의 장률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등이 함께했지요. 그러다 보니 열정이 한데 뭉쳐 저한테 헌정하는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웃음).” 이 밖에 임권택 감독, 이란의 세계적인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여배우 김꽃비,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 등이 카메오로 등장, 재미를 더했다. 영화 촬영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는 충무로의 관행에서 탈피해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에 끝나는 방식으로 3일간 진행됐다. 이 기간동안 점심과 저녁 때에는 임권택·강우석 감독 등이 찾아와 서로 번갈아가며 식사를 사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 훈훈한 뒷얘기를 남겼다. ‘주리’의 제작비는 약 2400만원. 어떻게 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을까.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그만둘 무렵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때마다 영화라도 한두 편 만들고 싶다고 대답을 하곤 했다”면서 “그러던 참에 지난해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영화를 한 편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와서 평소 생각하던 영화제 심사과정을 소재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영화를 관람석에 앉아 감상했지만 막상 직접 연출해보니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체험했고 동시에 해볼 만한 작업이라는 의욕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영화감독은 인생의 3모작인 셈입니다. 결과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행복하게, 보람 있게 마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우리 나이쯤 되면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는 즐거움과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 내리던 날 그는 떠날 것을 선언했다. 그러자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퇴임식 행사장에 직접 찾아와 김 위원장과 함께 막춤을 추며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 타이완의 여배우 양귀매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타나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를 열창하면서 함께 춤을 췄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반석위에 올려놨고 평생 기억에 남을 일들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그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다방면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술을 마다하지 않아 한때는 소주 15병씩 마실 정도로 두주불사였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시절 남양주 주민 100명과 흐트러지지 않고 소주 100잔을 마신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70살이 되던 2006년 1월 1일부터 딱 끊었다. 요즘 술자리에선 ‘물폭탄’만 마신다며 웃는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3살때 서울로 이사와 재동초등학교를 다녔다. 경기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한시와 고전문학, 서예에 심취했다. 특히 서예는 1963년 국전에 입선할 정도였다. 자택(서울 광장동)에는 그가 직접 쓴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청강일곡포촌류 장하강촌사사유·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네)라는 두보의 한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서예는 사무관이 되면서 너무 바빠 그만두었다. 그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직장을 빨리 구하기 위해 고시를 일찍 포기했다. 1961년 군 제대후 문화공보부 7급 주사보 채용시험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뒤에는 사무관 공개경쟁 시험에 합격했다. 이때부터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8년 동안 ‘최장수 기획관리실장’ 기록을 세우며 다섯 명의 장관을 모셨고 문화체육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였다.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영화를 거의 접하지 못했지만 공사 사장 시절에는 1년에 영화 100여편을 볼 만큼 열정적이었으며 4년 뒤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주리’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까. “올해 안에 영화제 심사위원과 관련된 단편을 하나 더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영화제와 자원봉사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들의 갈등과 사랑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 영화를 올해 부산영화제 때 뽑아준다면 곧 완성되는 제 자신의 영화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함께 두 편을 붙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큐멘터리는 앞서 언급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현재 제작 중이며 거의 완성단계(가제 On going)에 이르렀다. 마흐말바프 감독과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처음 인연이 됐으며, 3년 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마흐말바프 감독이 김 명예위원장에게 ‘당신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어도 되느냐’고 제안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여러 차례 한국에 와서 촬영을 마쳤다. 김 명예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역사에 남는 멋진 장편영화를 만들겠다”고 다부진 의욕를 밝힌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큰딸이 단국대 음악과 교수로 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김동호 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1년 문화공보부 7급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국장, 공보국장, 국제교류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등을 지내다 1992년 문화부 차관에 임명됐다. 1년 뒤인 1993년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1996년부터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요청으로 단편 영화 ‘주리’를 제작,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7년 로테르담영화제 등 17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2000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2005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0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2007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공로상(2011년), 아시안필름 어워드 공로상(2011년) 등이 있다.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재능기부 시스템 만들어 저소득층 빛 될 것”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재능기부 시스템 만들어 저소득층 빛 될 것”

    “2만여명의 직원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재능기부’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훌륭한 재능을 가진 직원들이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눠줄 수 있도록 ‘자원봉사 인력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한전은 전국에 14개 본부와 230개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역에 있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거미줄 같은 사업소 조직을 거점으로 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 양극화 해소뿐 아니라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데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요즘 한전 직원들은 모두 외국어가 최고 수준이며 음악과 그림, 운동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 직원을 인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만 만들어진다면 한전이 미래 희망을 만드는 조직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⑤ 한전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⑤ 한전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

    “한전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젠 나도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산 동구 초량동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 2층 교실을 박차고 들어온 한가연(부산 동일초 4학년)양이 여현미(33·여·한국전력 부산지역본부 회계센터 주임) 교사에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선생님, 제가 저번 기말고사 영어 시험에서 95점을 받아서 3등을 했어요. 약속한 대로 피자 사 주세요.” 가연이의 어리광에 여 주임은 “그래? 정말 잘했구나”라며 환하게 웃는다. 가연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른바 조손가정이다. 여 주임은 지난해 3월 센터에서 가연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무기력하고 알파벳도 더듬거리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자신감도 성취욕도 없는 그런 아이였다. 가르쳐 주는 사람도 배울 곳도 없었던 가연이에게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는 한전 선생님은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때로는 투정도 부리고, 숙제를 깜박 잊기도 하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는 선생님이 있었기에 성격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나도 수학 80점 맞았다. 누나만 잘한 것 아니다”라며 옆에 있던 동생뻘 이승우(동일초 3학년)군이 끼어든다. 지난해 초 두 자릿수 덧셈과 뺄셈도 못하며 낙제점을 받았던 승우도 언제부터인가 수학에 자신감이 붙었다. “1~2학년 때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뭐라 하시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는 수업시간이 재미있고 학교가 좋아졌다”며 승우가 웃는다. 가연이 할머니인 백선옥(65)씨는 “가연이와 언니 고연이를 학원에 보낼 형편도 안 되고, 물어봐도 가르쳐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제 두 손녀가 지역아동센터와 한전의 도움으로 성격이 밝아졌을 뿐 아니라 학교 성적도 부쩍 올랐다”며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한전 부산지역본부가 2011년부터 부산 동구 초량동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하고 지역의 ‘등불’을 자처하고 나섰다. 봉사단은 부산본부 직원 10여명으로 꾸리고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센터를 찾아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해마다 2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피아노와 한자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봉사활동 2년이 넘어서자 변화가 시작됐다.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 본인의 능력보다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소외된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방어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화된 것이다. 지난해 한전 직원들은 35명 센터 학생들에게 학습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한자’를 가르쳤다.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고 학생들이 한자능력자격 시험에 합격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35명의 학생 중 80%인 28명이 6~8급 자격증을 받았다. 김경환 한전 부산지역본부 과장은 “‘하늘 천, 땅 지’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한자를 하나씩 쓰고 읽어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나도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면서 “한자 시험을 통해 얻은 성취감은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대리는 “개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가정환경 등으로 위축된 학생들을 위해 한전과 같은 지역 기업의 봉사 활동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학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 부산지역본부는 사회공헌 봉사에 나서는 직원들의 평일 오후 근무를 빼 주는 것은 물론 각종 학습지와 교재 등도 100% 지원한다. 도영회 한전 부산지역 본부장은 “한전이 ‘교육나눔’을 통해 정말 어려운 가정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수만 “성공적 삶은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일을 즐기는 것”

    이수만 “성공적 삶은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일을 즐기는 것”

    “얼마 전 소녀시대 티파니양이 수상 소감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인데 행복한 일을 하면서 상을 받게 돼 더 행복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게 바로 정답 아닐까요?” 4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3학년도 서울대 입학식에서 축사자로 나선 서울대 농대 71학번 이수만(61)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찾아오고 가장 성공적이고 가치 있는 삶은 자신이 좋아해서 선택한 일을 즐기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좋아서 시작했던 일도 힘든 순간이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때 자기 책임 의식을 갖고 자신의 행위와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감 있게 어떤 일을 완수했을 때 얻은 성취감은 인간에게 부와 명예, 그 어떤 성공보다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입학식에 참여한 60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그는 “미국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엇인가 할 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었듯이 이제 한국이라는 이름이 강력한 백그라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대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어떻게 코리아 브랜드를 융성시킬지 답을 찾아봐 달라”고 주문했다. 케이팝 열풍의 기반을 개척해 간 주인공답게 자신의 경험과 실제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저는 케이팝 문화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로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꿈을 꿔 왔습니다. 신입생 여러분도 더 큰 그림과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꿈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CEO칼럼] 안 된다 하지 말고, 아니라 하지 말고/박상진 ㈜한양 부회장

    [CEO칼럼] 안 된다 하지 말고, 아니라 하지 말고/박상진 ㈜한양 부회장

    요즘 TV를 보면 수많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젊은이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후보들이 만들어가는 성공신화에 함께 울고 웃는다. 예능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내게도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2011년 ‘슈퍼스타K’란 프로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룹 ‘울랄라 세션’의 리더 고(故) 임윤택씨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듭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그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살아생전의 이야기들을 희망차고 유쾌하게 담은 자서전 ‘안 된다 하지 말고, 아니라 하지 말고’를 통해 외롭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내일의 목표를 향해 지칠 틈 없는 긍정적인 자세로 꿈을 향해 달리는 모습과 희망을 보여주었다. 비록 세상에서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안 된다 하지 말고, 아니라 하지 말고’라는 커다란 울림의 긍정적인 메시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는 인생관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무한한 진가를 발휘한다. 4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 현재는 한 기업의 CEO로서 많은 직원과 함께 일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치고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반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결과물이 크든 작든 훗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왔다. 일례로 임진왜란 때 기적에 가까운 승리를 이끈 ‘명량대첩’에 얽힌 얘기는 긍정의 힘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증명해준다.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모함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불리해진 전황에 따라 백의종군을 거쳐 함대를 지휘하게 된 이순신 장군이 왕에게 올린 문서의 대목이다. 이순신 장군이 적이 가진 함선의 수를 비교해 보고 단념해버리는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10여배에 가까운 적의 함선과 대군을 보고 어떻게 대처했을까? 승리할 것을 믿고 온 마음을 다해 싸우니 드라마에 나올 법한 승리가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긍정의 마인드가 만든 ‘기적 같은 승전보’인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자세가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는 ‘노시보 효과’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1950년대 한 선원이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서 짐을 내린 뒤 리스본으로 되돌아가는 포도주 운반선의 냉동 창고에 갇혀버렸다. 오랜 시간 후 다른 선원들이 냉동 창고를 열었을 때 “몸이 점점 얼어붙고 있다. 이제 나는 곧 죽을 것이다”란 글을 남긴 채 차갑게 얼어 죽은 선원을 발견됐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냉동창고의 온도는 영상 19도였고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얼어 죽을 것이란 그의 마음과 두려움이 실제로 그의 몸을 얼어붙게 하여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긍정의 힘은 착각이나 거짓의 약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주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부정적 현실을 깨뜨리는 힘이다. “된다. 된다. 꿈꾸면 된다” 한 광고의 메시지처럼 꿈을 시각화하라. 마음에서 눈으로 이미 성공한 회사, 성사된 거래, 달성된 이윤 등을 볼 수 있다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긍정적 사고로 성공한 모습을 그리는 습관은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회사에서 복사 작업만 반복하더라도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들여다보라. 내가 지금 어떤 자료를 가지고 있는지, 복사 작업을 어떤 업무에 활용할지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찾고 그곳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일해 보라. 남과는 다른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자는 비록 시작은 미약할 수 있겠으나 나중에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다.
  • 성동구 공원관리 어르신께

    성동구는 다음 달부터 공원 단순 유지관리 업무를 공원 인근 경로당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동네 어르신들의 지역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올해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등 15개소를 경로당에 위탁관리할 예정이다. 경로당은 공원 인근에 위치한 곳 중에서 공원 관리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은 경로당으로 선정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공원 청소와 각종 시설물을 유지 관리하며 공공이용물의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구청에 통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공원 내 청소년 불량행위와 노숙자를 단속해 공원 이용객의 불편사항을 줄이고 금연공원으로 선정된 곳에는 흡연자에 대한 계도에 나선다. 구는 공원 면적에 따라 경로당에 월 15만원에서 35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경로당 위탁관리사업은 공원관리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노인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 “어르신들이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공원관리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한 경로당에 대해서는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루의 3분의1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퇴근한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있듯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보내는 이들이 태반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 ‘가정이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보다는 ‘회사가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 더욱 현실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일과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꼽고 싶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30년 넘게 회사에 다니며 깨달은 점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그 이상의 묘약은 없었다는 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회사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마음 잘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우선 일이 즐거우려면 근무를 잘해 좋은 평가와 보상을 받고 그로 인해 다시 동기 유발이 돼 일을 잘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일을 잘하려면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사실 그 과정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일을 잘하게 되고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난다. 점점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힘들고 보람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왜 나 혼자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쌓은 경험이 주는 실력은 결코 흐지부지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보상을 받는 때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 더디게 올 수도 있을 뿐이다. 그래서 경험은 돈을 주고서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수많은 직원과 함께 일해왔지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경우도 못 봤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도 극히 드물었다. 사소한 보고서 한 장을 쓰더라도 거기서 남다른 의미를 찾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해보라.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다 보면 어느 날 불현듯 성공이 찾아와 있을 것이다. 불평꾼은 천국에 가서도 불평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같은 상황에서도 일을 즐기며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 불평만 하며 더욱 불행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는 다 자신에게 달렸다.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직장 내 인간관계야말로 항상 스트레스 원인 1위다. ‘회사는 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가’라고 느껴진다면 입장을 바꿔 그들에게 나는 어떤 동료일지 냉철하게 따져보자. 그들 또한 나로 인해 힘들어할지 모른다. 기업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일정한 성과를 내 돈을 벌어야만 생존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러니 내 옆의 동료는 나와 명운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다. 회사(Company)의 어원이 ‘함께 빵(밥)을 먹는 조직’이라고 하듯 내 옆의 동료는 함께 밥을 먹고 밥벌이를 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위기로 1~2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누굴 미워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다. 식구를 생각하듯 동료를 바라보자. 그게 회사가 잘 되고 내가 잘 되기 위한 지름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은 선택들의 결과가 누적되면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간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마음만 잘 먹는다면 일요일 저녁도 행복할 수 있다. ‘금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Friday)가 아닌 ‘월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Monday)라는 말도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 [스페셜올림픽 알고 보면 재미 두배] (3)유니파이드 스포츠 체험

    ‘Together We Can’(하나된 감동)을 슬로건으로 내건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만의 축제가 아니다. ‘유니파이드 스포츠 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며 우애를 나눈다. 앞선 대회에서 유니파이드 스포츠 체험은 한 종목에서만 시범으로 열렸지만, 평창 대회에서는 스노슈잉(30일 오후 3~4시)과 알파인스키, 스노보드(이상 31일 오후 7~9시), 크로스컨트리 스키(2월 2일 오후 2~4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2월 3일 오전 11시 20분~낮 12시 30분), 플로어 하키(2월 3일 오후 1~3시), 플로어볼(시범종목, 30일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 등 일곱 종목으로 확대됐다.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는 함께 묶어 릴레이로 펼쳐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132명씩 모두 264명이 참가한다. 비장애 선수는 대부분 국내외 유명인들이다. 스포츠 스타부터 정치인, 최고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이봉주(마라톤), 김원기(레슬링), 염동연, 권선동(이상 국회의원), 안톤 오노(미국), 양양(중국·이상 쇼트트랙), 야오밍(중국·농구), 무타 켄트(미국) 코카콜라 회장 등이 비장애 선수로 선정돼 장애인들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이윤혁 대회 조직위 경기운영팀장은 “이 체험은 스페셜올림픽이 단지 지적 장애인 선수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대회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장애인 선수들이 유명한 이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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