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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넓은 세상에서 내일을 꿈꾼다” 시흥시 청소년국제교류사업 풍성

    “더 넓은 세상에서 내일을 꿈꾼다” 시흥시 청소년국제교류사업 풍성

    경기 시흥시는 지역 청소년들이 다양한 해외 경험으로 국제적 사고와 안목을 기르고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해마다 풍성한 청소년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시흥시에 따르면 청소년국제교류사업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폭넓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국내외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시는 국제교류 사업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일부 프로그램 명칭을 바꾸고 재정비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에 ‘신나는 세계문화 글로벌 놀이터’, 5월에 청소년 모의유엔, 8월에는 하반기 청소년기획연수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흥에서 세계로… 청소년기획연수단’ 선발 ‘시흥에서 세계로! 청소년기획연수단 사업’은 시흥시 대표 청소년국제교류사업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8개팀 392명이 20개국 넘게 답사했다. 중3~고3학생 청소년과 성인 인솔자가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직접 계획한 일정을 실행하는 자기 주도적 해외 교류 프로그램이다. 전문가 사전 교육과 운영 노하우 공유를 통해 연수 파견을 지원한다. 또 선취업 후진학과 학교 밖 청소년 등을 우대 선발해 청소년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모집은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진행하며 오는 8~10월 중 8개팀 60여명을 추가 선발한다.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해외견학체험단’ 테마별 전문가 교육과정을 거쳐 문화·역사 등 다방면 문화를 교류하는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해외견학체험단 사업’은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해외답사단 이름으로 시작한 이후 540명 청소년이 호주와 중국·일본·캄보디아·베트남 등을 답사했다. 방학 중 진행되는 답사활동은 사전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답사가 이뤄진다. 학생들은 본인이 참여한 테마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현지답사가 끝나면 사후활동을 통해 답사 중 얻은 배움을 공유하고, 성과발표회로 모든 과정을 마무리한다. 매년 2~3월에 참가학생을 모집한다. ●‘시스터스쿨 프로젝트’ 시즌2 해외 학교 학생과 친구가 되는 ‘시스터스쿨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단순한 친분 교류를 넘어 깊은 소통과 교감을 할 수 있는 해외학교 결연사업이다. 해외학교와 교류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네트워크 연계와 재정적 문제로 추진하지 못하는 학교를 지원한다. 해외 학생을 국내로 초청하는 ‘국내초청 교류’와 학교 청소년들이 해외를 방문하는 ‘해외파견 교류’가 해당한다. 특히 재정적 어려움으로 해외 탐방 기회를 얻기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도 국제활동 참가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홈스테이나 수업 참관, 문화탐방 등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의 폭을 ●외국인 가정으로 초대하는 ‘헬로 시흥스테이’ ‘헬로 시흥스테이’는 시흥시를 방문하는 외국인을 지역 가정으로 초대해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청소년은 외국인과 교류하며 해외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한국과 시흥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한다. 일과 시간,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 각자 나라에서 먹는 음식, 가정생활 등 다양한 화재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나라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배려심과 이해심을 배운다. 홈스테이에 참여한 가정은 매월 정기 모임으로 서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예절 교육을 통해 외국인 방문단을 맞이한다. 연중 모집하며 상시 운영한다. ●‘글로벌 특강- 멘토와의 만남’ ‘글로벌 특강-멘토와의 만남’은 국제사회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가나 강연자·여행작가 등을 학교로 초청한다. 그들의 생생한 활동 경험을 공유하고 청소년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중고교 15개교를 대상으로 매년 1~2월에 모집한다. 지금까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과 아리랑을 알리는 한국문화기획꾼 문현우씨, 요트 해양모험가 김승진씨 등 꿈과 도전,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가득 품은 멘토들이 강연에 나섰다. 강연자들은 본인의 해외 경험뿐만 아니라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과정, 변화한 지금의 모습,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것 등 실용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강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소년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멘토와의 만남은 연중 운영된다. ●‘신나는 세계문화 글로벌 놀이터’ ‘신나는 세계문화 글로벌 놀이터 사업’은 세계 각국에 대한 기본 학습과 문화체험을 결합한 체험교육으로 시흥시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오는 24일까지 초등학생 50명을 모집한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문화 다양성을 경험하는 국내 교류 프로그램이다. 각국 대사관·문화원과 연계해 관련 인사를 초청하고 기관을 방문하는 외부탐방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 7월 5일까지 10차례에 걸친 팀 활동으로 자기 주도적 창의체험을 진행한다. 예술적 시각 확장과 타인에 대한 배려, 협동심을 통한 국제적 인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박3일간 총 8회 ‘청소년 모의유엔’ 시는 현재까지 총 2회 ‘청소년 모의유엔’을 개최했다. 청소년 모의유엔 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인 UN의 실제 회의와 유사한 모의 회의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한다. 청소년들은 2박3일간 총 8회 회의를 진행하면서 토론 능력을 키우고 국제사회 이슈를 배운다. 올해는 중2~고3 청소년 80명을 대상으로 5~6월 중 청소년 모의유엔을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11월까지 사전교육을 거쳐 11월에 본 캠프가 진행된다. 시는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국제교류 동아리 글로벌 프렌토’ ‘청소년국제교류동아리 글로벌 프렌토’는 국제교류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동아리다. 직접 기획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글로벌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시정행사에 참여하거나 외국인을 만나 한국 문화와 시흥을 소개한다. 또 국제 기관 탐방이나 전문가 초청 강연 수강 등으로 국제 이슈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한다. 특히, 분기별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배우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글로벌 프렌토는 해마다 1~2월 중 중3~고3 청소년 30명을 모집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장 행정] 어르신 경륜 빛본다…성북 일자리 넘친다

    [현장 행정] 어르신 경륜 빛본다…성북 일자리 넘친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이끌어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일자리가 노인 복지의 핵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 구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 교통안전교육’에서다. 이날 교육엔 지역 노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 70대 노인은 “성북에 이전보다 노인 일자리도 늘고 다양해졌다는 걸 체감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일자리에 목말라 하는 노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성북구 어르신 일자리 사업 규모는 2848명”이라며 “지난해 대비, 인원은 370명, 예산은 19억원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께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된다”며 “재정 지원 일자리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양질의 일자리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북구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공익 활동,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등 다양하다. 공익 활동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공원 환경 지킴이, 스쿨존 교통지원,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경로당 중식 도우미 등이, 사회서비스형은 보육시설·지역아동센터 도우미 등이, 시장형은 친환경 먹거리 사업단, 위드시니어, 어르신공동작업장 등이 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공동작업장, 친환경먹거리사업단, 초등학교 연계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성북에서 최초로 시작하거나 전국으로 확산한 대표적인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라고 했다. 어르신공동작업장은 어르신쉼터나 지역 유휴 공간을 활용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로, 5개 작업장에서 노인 192명이 종이가방, 쇼핑백 등을 만들고 있다. 2013년 어르신쉼터 유휴 공간에서 시작된 위드시니어가 원조다. 친환경먹거리사업단은 길음뉴타운에 두 곳이 마련돼 있다. 길음소리마을센터 카페에선 쿠키와 샌드위치를, 옛 대동경로당에선 도시락과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먹거리사업단은 어르신들에게 최적화된 사업”이라며 “상반기 중 길음뉴타운 유휴 공간을 활용, 먹거리 포장사업 한 곳을 추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연계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급식도우미, 스쿨존 교통지원 등으로 노인 9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경륜을 발휘, 사회활동을 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자아성취감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바람 테마’ 시흥갯골생태공원, 문체부 ‘올해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에 뽑혔다

    경기 ‘시흥갯골생태공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9 생태테마관광육성’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역의 특색 있는 우수한 생태자원을 관광브랜드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체계를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지역의 생태테마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 지원하고자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57개 사업이 신청해 지난 11일 최종 14개 사업이 선정됐다. 시가 제안한 ‘갯골생태공원, 바람언덕에 그린 스쿨’ 사업은 도시민에게 갯골생태공원이라는 우수한 생태공간에서 휴식과 가족관계 회복을 위해 건전한 여가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즉, 바람(WIND & WISH)을 콘셉트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계획은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하는 학습동아리인 ‘관광공감’을 통해 이끌어 낸 결과물로 민·관이 함께 실행한다는 점에서 지역관광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생태테마관광 자원화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다. 갯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염전체험을 비롯해 습지체험·갯골투어를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방식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또 바람테마 프로그램은 매회 타겟과 테마를 달리해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광장] 도시 농부, 건강한 공동체를 일군다/박준희 관악구청장

    [자치광장] 도시 농부, 건강한 공동체를 일군다/박준희 관악구청장

    현대인들에게 녹지 공간은 답답한 일상의 돌파구가 돼 준다. 아이와 함께 손에 흙을 묻히며 길러낸 농작물은 결실의 기쁨과 성취감을 안겨 준다. 가족이 함께 싹 틔우고 열매 맺는 생명체를 돌보며 소통도 활발해진다. 서울시 관악구에는 약 5만 명의 인구가 도시 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구민 10명 중 1명이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인 셈이다. 버려진 땅, 여유 공간 등을 샅샅이 찾아 조성한 도시텃밭은 총 70곳, 약 2만 8000㎡ 규모에 이른다. 서울에서 단일 면적으로는 최대인 강감찬 텃밭(1만 3760㎡)과 낙성대 텃밭, 서림동 텃밭 등 친환경 도시텃밭은 관악의 자산이다. 도시텃밭은 매년 3월 공개 분양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사의 모든 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수확물의 일부는 김장을 담가 취약계층에게 기부하니, 이웃과 정을 나누는 값진 경험은 덤으로 따라온다. 삼성동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내 약 1만 5000㎡ 부지에는 ‘더불어 도시농업공원’을 조성 중이다. 79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1단계로 양봉체험원, 약초원, 습지원 등을 마련했다. 2단계 공사까지 준공되면 논밭 경작체험원, 허브원, 치유의 숲 등을 갖춘 서울시 최대의 친환경 도시농업공원이 탄생한다. 관악구에는 서울대 공대와 함께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을 적용한 ‘리얼스마트팜’(관악도시농업연구소)도 있다. 마이크로센서를 식물에 꽂아 식물의 생육 정보와 환경 정보 등을 실시간, 원격으로 측정해 최적의 생육 환경에서 작물을 길러낸다. 재배한 토마토는 관악푸드마켓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도 건네져 ‘똑똑한 나눔’을 실현하고 있다. 오는 5월 16~19일에는 ‘제8회 서울 도시농업박람회’가 낙성대공원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관악구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도시농업과 건강’을 주제로 도시농업 정책 전시관, 체험관, 국제콘퍼런스,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싱그러운 봄, 관악구가 선물하는 녹색 자연공간에서 결실의 기쁨을 누리며, 덤으로 잊고 살았던 자신의 행복과 만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관악 도시농업의 저변이 지역 곳곳에 확산돼 걸음마를 뗀 꼬마농부부터 어르신농부까지 도시농업으로 함께 소통하는 건강한 공동체가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 “이게 바로 신”..‘아이템’ 김강우, 절대 악이 된 비결은?

    “이게 바로 신”..‘아이템’ 김강우, 절대 악이 된 비결은?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의 조세황 역을 맡은 김강우가 매 회 짜릿함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기존의 소시오패스 역할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한 김강우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1. “나는 평범하지 않다” 그가 지닌 특별함! 극 중 조세황(김강우 분)은 “난 특별한 거 맞아요. 내가 바로 대한민국이니까요”, “나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등의 대사를 통해 타인과 나를 구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개미굴에 물을 붓던 순간을 회상하며 “아 이게 바로 신이구나, 난 이 세상이 짜릿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쥐락펴락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이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법이 조세황은 국내 굴지 기업의 회장이자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자신의 기업을 넘어 검찰 고위 관계자들과 언론까지 자기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이처럼 돈, 명예, 권력을 모두 가진 그의 이유 있는 자신감은 그를 더욱 두려운 존재로 느끼게 하고 있다. #2. ‘아이템’ 프로 현질러, 막강한 힘! 조세황의 힘은 재력이나 권력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는 더 이상 성취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모든 걸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초능력을 지닌 아이템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그가 현재 지니고 있는 아이템은 사람을 식물인간으로 만들 수 있는 사진첩,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향수, 미래를 보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이다. 조세황은 이를 이용하여 강다인(신린아 분)과 이정현(고대수 분)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었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강곤(주지훈 분)을 옥죌 음모를 설계하고 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는 향수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최면에 빠뜨리는 등 현실에 있을 수 없는 힘을 이용해 더욱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3. 無감정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다! 자신의 악행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적인 부분은 조세황을 더욱 오싹하게 보여준다. 조세황은 명령을 이행하지 못한 비서의 따귀를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하는 것은 기본, 병실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지금처럼 똥 오줌 가리며 사세요”라며 인정 없는 말을 내뱉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애원하는 운전기사를 해고하는 순간에는 어딘가 모르게 처연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조세황은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다인의 눈앞에서 가족사진을 깼던 것처럼 그들의 약점에 파고들어 더욱 잔인하게 괴롭힌다. 특히, 이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잔인해질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큰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조세황이라는 인물의 거대한 아우라를 온몸으로 뿜어내며 시청자들에게도 그 무게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 김강우. 본격적으로 주지훈(강곤 역)과의 대립을 시작한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템’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서울가요대상 파격 드레스’ 카밀라 한초임, 맥심 표지 장식

    [포토] ‘서울가요대상 파격 드레스’ 카밀라 한초임, 맥심 표지 장식

    지난달 서울가요대상(이하 서가대) 레드카펫 MC 자리에 서며 검색어 1위에 오른 걸그룹 카밀라의 한초임이 남성 잡지 맥심(MAXIM) 3월호 표지 모델까지 등극했다. 맥심은 서가대에서 화제가 된 한초임의 ‘시스루 드레스’를 화보 콘셉트로 끌어와 3월호 표지 촬영을 진행했다. 다양한 보디슈트에 투명한 레이스 천을 소품으로 한 이번 화보에서는 한초임의 베일에 싸인 고혹적인 관능미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 걸그룹 카밀라의 리더이자 대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1인 기획사를 직접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초임. “힘든 만큼 희열과 성취감도 더 크다”는 그녀는 일 잘하기로 방송가에 소문이 나면서 다른 소속사로부터 매니저, 스타일리스트로 제안도 받았었다고. 이에 대해 그녀는 “자력갱생 걸그룹 치고는 음악과 콘셉트 등이 괜찮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018년엔 Mnet의 연애프로그램 ‘러브캐처’에 출연했던 동기에 대해 한초임은 “연애를 잘 모른다. 소개팅도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경험을 쌓고 싶었다고 진솔하게 답했다. 이어 “실제로도 돈보다는 사랑, 명예 등이 더 중요하다”는 그녀. 이상형으로는 “남자답고 한결같은 사랑꾼, 잘 챙겨주는 남자”를 꼽았다. 추후에도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을지 묻는 질문에는 “미리 얘기하면 재미없으니까 노코멘트 하겠다.”라며 팬들을 향해 작은 희망의 불씨를 남겨두었다. 스포츠서울
  • [포토다큐] 엄마! 전 세계가 여기 다 있어요

    [포토다큐] 엄마! 전 세계가 여기 다 있어요

    ‘다문화 가족’이라는 단어는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통계에 의하면 결혼 100쌍 중 8쌍이 다문화 가정을 이룬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 국가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이웃집 찰스’라는 TV프로는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우리 주변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은평구 불광동의 세계다문화 박물관. 우리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민족 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박물관 1층에는 이탈리아·터키·몽골·인도·러시아·네덜란드·미국 등 6개국의 상징물 모형과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중국관·태국관·이집트관이, 3층에는 이탈리아 베니스관과 세계 각국의 화폐·인형·의상·악기·오르골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4층에는 아프리카 춤 체험실,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 체험실, 그리고 전통음식 체험실이 있다. 5층은 상설 전시장 외에 특별 기획전을 열 수 있는 기획전시실로 꾸며져 있다.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유치원생들의 체험교육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유치원생들은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 교사들로부터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입어 보기도 한다. 어디를 가나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음식 만들기 코너. 박물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서툴지만 직접 음식만들기 체험을 해 본다. 인도네시아 전통 볶음밥 ‘나시고랭’을 만들어 본 박세아(6…)양은 “진짜 맛있어요! 새우볶음밥 같아요”라며 자신이 만들었다는 성취감에 우쭐해하며 재미있어 한다.이곳에서 외국인 교사로 4년째 일하고 있는 독일인 다니엘 프로스(32)는 어린 학생들로부터 영어 대신 독일어로 말하는 외국인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각 나라의 다양성을 이해시키는 현장에서 일하는 자신이 너무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열린 사회. 시대적 인식과 환경변화에 맞게 열린 마음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류애와 더불어 평등과 존중을 배우는 방식이 필요한 때다. 다문화박물관 같은 공간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글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길섶에서] 걸으면서/박현갑 논설위원

    자동차 보험 갱신을 앞두고 있다. 1년간 운행거리가 1만㎞ 이하면 이미 낸 보험료에서 일정액을 돌려받는 조건의 보험에 가입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을 예정이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용할 만한 상품이다. 올해는 좀더 걸을 작정이다. 출근길이나 점심을 먹고는 10층 사무실까지 계단을 이용한다. 3분 남짓 걸린다. 마지막 계단을 내디딜 때쯤, 단거리 질주라도 한 듯 호흡이 가빠진다. 가쁜 호흡만큼 묘한 성취감도 생긴다. 걷기는 이동수단이다. 이동 목적만 생각하면 효율성에 얽매이게 된다. 자동차나 고속열차로 더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없느냐는 것이다. 이 효율성을 포기하면 걷기 자체가 주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오른발, 왼발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평온함이 생긴다. 잡념은 사라지고, 희망을 마주한다. 한강변에선 발걸음을 멈추고 이름 모를 풀이나 나무들과 대화도 한다. “어젯밤 추위도 잘 이겨냈구나, 오늘도 그 푸름을 마음껏 발산하려무나” 하고 덕담을 건네본다. 이마의 땀줄기를 씻어내리는 시원한 강바람은 걷기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eagleduo@seoul.co.kr
  • ‘둥지탈출3’ 조영구♥신재은 아들, 상위 0.3% 영재 “현실판 염정아”

    ‘둥지탈출3’ 조영구♥신재은 아들, 상위 0.3% 영재 “현실판 염정아”

    조영구 신재은 부부가 아들 정우를 상위 0.3% 영재로 키워낸 비결을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서는 조영구 신재은 부부가 출연했다. MC 박미선은 신재은에 대해 “살아있는 염정아(‘SKY 캐슬’ 한서진 역)”라고 소개했다. 조영구는 “아들 교육은 아내가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고 말했고 신재은은 “우리 아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까지 저도 공부 많이 했다”고 밝혔다. 조영구 신재은 부부의 아들 정우는 상위 0.3% 영재 판정을 받았다. 신재은은 “정우는 여섯 살 때 영재교육원에서 0.3% 판정을 받아 잠재력을 알게 됐다”면서 “2019 고려대 영재교육원 수·과학융합영역에서 영재 판정을 받아 2월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들의 두뇌에 대해서는 “남편 이름이 영구지만, 암기력이 좋다. (조영구의) 어머니께서 영재성을 모르고 넘어가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은은 “아침은 꼭 먹인다”면서 콩, 청국장, 된장, 생선, 깻잎 등을 성장기 식단으로 추천했다. 정우는 눈뜨자마자 책을 읽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재은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독서 습관을 들여야한다. 좋은 책을 읽히려고 일주일에 3번씩 서점에 간다”고 밝혔다. 신재은은 방학 시간표를 아들과 함께 짜고, 똑같은 문제집을 두 개 사서 아들과 함께 풀었다. 그는 “‘풀어’ 하면 지루하다. ‘누가 더 잘할까 해볼까?’하면 아들도 잘한다. 성취감과 승부욕이 강한 아이”라며 “요즘은 5,6학년 문제도 어렵다. 엄마도 아이가 학교 간사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빠 조영구도 아들과 함께 역사 퀴즈를 푼다고 거들었다. 정우는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다. 부모님 나이 드시면 피부를 도와주고 싶다”는 기특한 장래희망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빠랑가자’,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아빠랑가자’,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아이의 행복한 체험 ‘아빠랑가자’ 프로그램을 찾는 가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빠랑가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창업지원사업인 스마트창작터사업을 통해 서원대 산학협력단이 발굴한 가족 맞춤형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워킹맘들에게 작은 안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부족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으로 시작된 ‘아빠랑가자’는 현재 ‘아이는 놀아야 한다, 아빠도 즐거워야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즐겁고 유익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빠랑가자’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을 향상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아이와 아빠가 색다른 추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참신한 콘텐츠와 맞춤일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일정 내에 엄마와 사진 찍기 등의 간단한 미션을 제시하고 이를 성공할 경우 뱃지와 선물을 나누어 줘 성취감을 높이도록 한다. 또한 엄마들 역시 실시간으로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안심하고 쉼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아빠랑가자’의 손보경 대표는 “아빠와 유대감이 높은 아이일수록 수리, 논리, 이성적 사고력 등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25%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비롯해 행복지수도 높아 아이의 삶 전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다”면서 “아빠랑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의 육아부담은 줄여주는 것은 물론 아이의 행복지수와 아빠의 자존감 향상을 함께 경험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부터 실전창업교육으로 새롭게 개편되어 운영되고 있는 창업진흥원의 스마트창작터사업은 아이디어 또는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실습교육과 고객반응조사, 비즈니스모델 검증 및 최소요건제품 제작을 할 수 있는 시장검증이 각각 2개월씩 총 4개월 운영되고 있다. 모집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 2회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전화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 경쟁 버린 외교원… 예비 외교관들, 자발적 토론·학습 늘었다

    무한 경쟁 버린 외교원… 예비 외교관들, 자발적 토론·학습 늘었다

    과거 외무공무원법은 국립외교원의 외교관 후보자 선발 규모를 ‘채용 인원의 150% 범위 내’로 정해 교육(1년)이 끝나면 기계적으로 일정 인원을 탈락시켰다. 정부는 지난해 입장을 바꿔 “외교관으로 채용할 규모 만큼만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해 연수생의 외교관 임용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외교원 선발 시험이 사실상 외무고시가 됐다”, “100% 채용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공부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현재 외교원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 15일 서울신문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새내기 외교관 4명을 만났다. ●“자율적 학습 분위기에 독서모임도 활발” 지난해 12월부터 동북아2과에서 일하는 연동현(28) 사무관은 “임용 보장이 안 됐을 시기에 외교원 연수를 받은 게 아니어서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100% 임용을 보장받았음에도) 모두가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모습에 놀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교원 합격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는 얘기다. 연 사무관은 “독서모임을 만들어 토론을 하는 등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동기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임용 경쟁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동기 간 교류도 많아졌다고 한다. 글로벌환경과학과에서 근무하는 오지영(29) 사무관은 “외교원에서 영어와 제2외국어 등 어학 능력을 키우기도 했지만 가장 큰 수확은 좋은 동기들을 얻은 것”이라며 “경쟁 체제에 있었다면 친해지기 어려웠을 텐데 그런 부담이 없어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하는 과목 듣고 현장 실습 활동 외교원에 들어온 합격생들은 꽉 짜인 교육일정 아래 바쁜 나날을 보낸다. 외교원에 들어가면 한 학기에 2개의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다. 나머지는 필수과목으로 일정에 따라 정해진다. 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공보팀 용경민(26) 사무관은 “외교문서 작성이라는 수업이 특히 도움이 됐다”며 “수업 시간마다 외교문서 전문을 썼는데 실전에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오 사무관은 지역학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같은 중심 국가가 아닌 중남미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부하는 시간이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교수님의 살아 숨쉬는 경험을 직접 들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외교원에는 실습을 위한 시간도 있다. 오 사무관은 “지난여름 행정고시 합격자와 합동 연수가 있었다. 다른 정부부처와 합동으로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외국에 있는 재외 공관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도 있다. 지난해 5월 말에 시행된 이 교육은 2인 1조로 교육생을 편성해 20개 정도의 국외 공관에서 진행됐다. 인도를 다녀온 문준기(29·정책공공외교과) 사무관은 “베일에 가려진 나라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지만 파견을 다녀온 뒤로 그런 생각을 모두 지울 수 있었다”며 “실제 외교관이 어떻게 일하고 한국 본부와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잠시나마 공부에서 해방돼 숨통을 틔울 기회도 있다. 연 사무관은 “지난해 9월 동기들과 MT를 다녀왔다”며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용 사무관은 “동기들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준비해 올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외교원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고시 스트레스로 이명에 대상포진까지 외교원은 올해 일반외교 32명,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 등 지역외교 6명, 외교전문 2명 등 모두 40명을 선발한다. 일반외교는 1차 시험으로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 상황판단영역, 헌법영역을 치르고, 2차 시험으로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등 전공 평가와 통합논술을 치른다. 지역외교도 일반외교와 마찬가지로 1차 시험을 치르지만 전공 평가와 통합논술은 면제된다. 외교전문 분야는 1차 시험만으로 선발한다. 신입 사무관들은 외교원에 입직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몸이 아픈 이도 많았다. 오 사무관은 “외교관 준비 2년차까지 운동 없이 공부만 했더니 나중엔 이명이 들리고 대상포진까지 왔다”며 “정신력으로 버티면 된다고 하지만 침대에 누워만 있으니 오히려 정신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필라테스 수업을 등록해 운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오 사무관은 “필라테스 첫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이후 건강 관련 문제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암기 위주의 잘못된 공부 방식을 고치는 것도 난관이다. 연 사무관은 “내 공부 방법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학창 시절 객관식 위주로 공부한 탓에 외교관 시험도 암기 위주로 했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그는 “외교관 시험은 맥락을 아는 게 중요하다”며 “그 전에는 달달 외우기만 했는데 나중에는 목차를 보면서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용 사무관은 그룹형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처음 준비할 때 공부량이 너무 많아서 막막했는데 스터디 사람들과 차근차근 정리해 나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과 비교 말고… 1년치 계획 세워 공부” 이들은 오랜 기간 수험 생활을 한 덕분에 나름의 공부 비법을 갖고 있다. 문 사무관은 ‘계획파’에 속한다. 그는 하루 단위로 1년치 계획을 미리 세운 뒤 이를 꾸준히 실천하며 수험 생활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계획을 미리 짜놓고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하면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수험 생활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며 “다만 계획을 세우되 너무 무리한 일정을 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연 사무관은 자신만의 ‘반복적인 공부 습관’(루틴)을 세울 것을 권장했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분량의 공부를 하면 나중에는 그 시간에 그 공부를 안 하는 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며 “안 되는 한 과목을 하릴없이 붙잡고 있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효율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용 사무관은 ‘각개격파형’이다. 그는 “정복하기로 마음먹은 책을 정하면 2주 안에 독파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며 “시한을 정해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고 수험서 하나하나씩을 독파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교관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에게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고시 생활에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연 사무관은 “주변에서 한두명씩 붙기 시작하면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며 “모두 각자의 길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사무관은 “초등학생이 됐다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험 생활 초기만 해도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 암담했는데 (외교원 시험은) 벼락치기 공부가 아닌 만큼 긴 호흡으로 준비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우산그늘/조은희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우산그늘/조은희

    무대 어두운 파란빛 조명. 조명은 무대 후면만 들어오며 그 빛은 관객석으로 뻗어나간다. 관객들은 소품과, 인물들의 그림자 속에서 무대를 관람한다. 무대 중앙을 제외한 후면의 극 상하수는 조명의 빛이 흐릿하다. 빛이 흐린 어둠 속에서 인물들은 대기를 할 수 있다. 프롤로그, 새미의 학원 앞 / 저녁 빗소리. 그 소리는 폭우같이 거세지만, 바람은 불지 않는다. 조명은 옅고 어두운 파란빛. 무대의 전면 상수에는 연성이 우산을 들고 있다. 무대 전면 하수에는 문준이 우산을 들고 있다. 새미, 등장. 입으로 학생이 할 법한 욕을 중얼거리며, 메고 있던 가방을 머리 위를 가리듯, 든다. 새미는 무대 전면 중앙으로 뛰어온다. 연성과 문준. 동시에 돌아본다. 새미가 중앙에 선다. 웅덩이를 밟은 듯, 첨벙 소리가 난다. 문준과 연성은 동시에 고개를 객석으로 향한다.문준 우새미! 아빠 왔다! 새미, 교복 바지가 젖은 듯. 욕을 하며 발을 들어 확인한다. 문준 아빠 왔다고! 바지 다 버렸네. 아침에 빨래했는데, 또 세탁기 돌려야 해? 연성 새미? 혹시 너가, 우새미 맞지? 새미 예? 맞는데요? 이렇게 비 오는 날. 절 왜요? 연성 나야. 김연성. 새미 누구냐니까요. 연성 네가 처음으로 손가락을 쥔 사람. 새미는 연성을 돌아본다. 새미를 제외한 모두 앞을 보고 있다. 문준의 우산이 눈에 띄게 처지듯, 내려간다. 문준의 얼굴이 우산에 가려진다. 1장, 새미의 집 / 저녁 무대 후면. 옅은 하늘빛 조명과 노란 조명이 무대를 밝힌다. 무대 전면에 소형 테이블과 큐빅 2개가 있다. 문준은 무대 후면에 있다. 문준은 젖은 우산을 펼친 채 조명 앞에 둔다. 우산 모양의 그림자가 바닥에 그려진다. 동시에 무대 상수에 있던 새미가 연성을 어둠 속에 뿌리쳐 놓고, 비교적 밝은 전면으로 들어온다. 문이 닫히는 소리. 연성은 문을 두드리는 손짓을 한다. 연성 (문 두드리며) 새미야! 문 열어! 새미 들어오지 마요! 이런 행동, 불법인 거 아시잖아요? 문준이 손을 소매에 닦으며 무대 전면으로 이동한다. 새미 아빠, 우산 또 저렇게 해놨어? 저러면 바닥에 물 떨어진다니까. 바닥이 원목이라 물 몇 방울이라도 나무가 이리저리 운다고 말했잖아. 문준 잘 기억하네? 내가 그랬었지. 나무라 이리저리 뒤틀린다고. 근데 물이야 닦으면 되는 거고. 우산은 접어서 보관하면 녹슬어. 새미 어차피 내일도 비 오거든요. 추적추적. 약해지겠지만요. 문준 갈색 얼룩보다는 낫지, 녹슬면 흉해지고, 가지고 다니기 싫어지니까. 쾅쾅쾅! 연성 (문 두드리며) 새미야. 김새미. 인터폰 통해서라도. 얘기만 하자. 아니면 얼굴이라도. 문준 이제는 성까지 바꿔버리네. 새미 여기는 우문준, 우새미. 우씨 집안이에요! 잘못 찾아오셨어요! 잠시 잠잠하다. 새미 아빠 밥은? 문준 아까 낮에 햇볕 아래에 누워 있었는데, 배가 금방 찬 것 같더라니. 다시 출출해졌어. 새미 요즘 따라 먹구름이 자주 껴서 그래. 문준 그렇지? 아빠가 이상한 거 아니지? 새미 물을 걸 물어 아빠. 18년간 한 번도 그런 적 없잖아. 문준 한 번은 아니고…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는 아니겠지? 새미 아빠도 수명은 있을 거 아냐. 나 학원에서 꼬부랑 글씨를 너무 봐서 그런가. 배가. 쾅쾅쾅! 연성 새미야! 너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 나 기다린다! 문준 (무시하려는 듯) 배고프지. 우리 야식 먹을까? 새미 오랜만에 배달 시켜 먹자! 나 조금만 더 시켜 먹으면 배달 앱에서 아이디 등급 올려준대. 어때 아빠? 피자? 문준 아냐. 내가 해 줄게. 금방이야. 군만두가 냉동실에 한가득이야. 자리 비좁아. 새미 아빠 힘들잖아요. 나도 이제 그것쯤은 알아. 뭐 시켜 먹을까? 그 전에 나 옷 갈아입고 올게. 문준 아빠가 이렇게 해 줄 수 있을 때 먹어. 나 늙으면 해 달라 해도 안 해 준다. 그땐 새미 네가 나한테 해 줘야지. 새미 말을 꼭 할아버지처럼 하네. 아빠 아직 한참 멀었어. 수명 240세 시대야. 120세 하프 세대도 훌쩍 넘은 지 오래구만. 문준 그건 너한테 해당되는 얘기고. 여튼 군만두 개수는 내가 알아서 한다? 다 먹어야 해? 새미 알겠어. 문준 무대 중앙 하수로 간다. 문준은 어둠 속에 있다. 문준은 무대 중앙을 등지고 있다. 문준은 앞치마를 맨다. 문준은 요리하는 시늉을 한다. 지글지글 소리가 난다. 새미는 교복 와이셔츠 단추를 푼다. 단추를 풀자, 반팔티가 나온다. 새미가 교복 바지를 벗는다. 바지를 벗자 체육복이 나온다. 문준 교복 아무데나 벗어두지 말고! 방에 갖다 놔. 새미 개고 있어! 아빠는 맨날 보지도 않고 단정 지어! 새미는 큐빅 위에 교복을 아무렇게나 올려둔다. 새미는 무대 전면 상수로 이동한다. 새미 김이 많이 서렸네. 이러면 아빠가 계속 배고플 텐데. 새미는 호 입김을 분다. 와이셔츠 소매로 창문을 닦는 시늉을 한다. 그 행동은 느리게 진행된다. 그때, 쾅쾅쾅. 이번엔 아무 소리도 없다. 새미는 문준이 있는 무대 하수를 본다. 새미는 연신 눈치를 보며 연성이 있는 문으로 다가간다. 끼이익. 문 열리는 소리. 연성 새미…! 새미 쉿, 아빠 요리하러 갔어요. 여기까지 따라오면 어떡해요. 이 집에 지금 못 들어오는 이유, 제가 보낸 봉투에 다 담겨 있을 텐데요. 연성 사정이 있었어. 네가 모를 사정. 새미 그래요. 그쪽의 유전자를 인공 난자에 넣을 때도 제가 이해해야 될 사정이 있었나요? 몰랐어요. 아직 고등학생이라. 연성 난 연구원이었어. 첫 연구가 성공할 줄 누가 알았겠어. 성공해서…기뻤지만. 그게 널 데려가기 전에는. 새미 말 조심해요. 문 닫기 전에. 연성 지금 말씨름하자고 만난 거 아니야. 난 알고 찾아갔어. 너의 아빠가 널 데리러 온다는 것을 알고. 적어도 내가 엄마라는 건 안 밝혔잖아. 얼굴도 제대로 못 봤을 거야. 우산을 모자마냥 푹 눌러쓰고 있던데. 새미 엄…이란 단어는 내 앞에서 쓰지 마세요. 밝혀주지 않은 덕분에 난 아빠한테 그 쪽이 게임 유저라고 밝힐 거예요. 제가 판 희귀 아이템을 돈 주고 사러 온 게임 유저요. 그러니까, 조용히 가 주세요. 나머지는 서류로 이야기하죠. 새미는 문을 쾅 닫는다. 문준이 프라이팬을 들고 등장한다. 문준 받침대 없어? 받침대. 새미는 받침대를 까는 시늉을 한다. 새미 아빠 잔치 열어? 무슨 만두가 북한산처럼. 문준 그 사람은 갔어? 새미 어? 새미, 군만두를 입에 넣는 시늉. 새미 (후하후하 대며) 아 뜨거! 음 그 사람? 내가 모바일 게임에 현질을 좀 해서, 아이템이 남더라고 그래서 판다고 했는데. 오죽 급했는지 우리 집 현관까지 온 거야. 그래서 돌려보냈어. 요즘 사람들은 왜 이렇게 급한지. 문준 갓 튀긴 만두, 허겁지겁 혀 데면서 먹은 놈이 할 말은 아니네요. 정말 간 거 맞아? 새미 갔어. 뒷모습도 봤는걸. 문준 일부러 그 사람 것도 구웠는데. 그래서 많아졌어. 다 먹을 수 있지? 아들? 둘의 젓가락이 왔다 갔다 하나, 힘이 없다. 새미는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문준 야 우새미. 너 설마 벌써 다 먹은 거야? 새미 …입맛이 없어. 문준 말도 안 돼. 이거 다 어떡해? 아까는 다 해치울 듯이 굴더니. 새미 내일 아침 반찬으로 하면 좋겠다. 그래서 일부러 남기는 거야. 문준 그래 그럼, 아빠가 다 먹는다. 숟가락 줄면 나야 환영이지. 새미 나 먼저 씻을게. 새미 무대 상수로 퇴장. 문준은 젓가락질을 하려다가 내려놓는다. 아까 새미가 서 있던 창문 뒤에 선다.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문준 날이 흐리네. 문준은 새미의 교복을 갠다. 조명이 어두워진다. 2장, 새미의 학원 앞 / 낮 잔잔한 보슬비 소리. 연성이 우비를 입고 있다. 무대 상수에서 문준이 우산을 들고 등장. 연성 어? 문준 (혼잣말로) (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쳐다보듯) 다 큰 어른이 부끄럽지도 않나. 연성 네? 문준 고등학생이랑 거래하는 거 말이에요. 연성 그게 워낙 희귀한 아이템이라. 제 시간, 돈, 다 쏟아붓는 겁니다. 문준 난 그 애의 아빠예요. 계속 이러시면. 연성 새미 말을 진짜 믿네요? 문준 계속 이러시면 신고할 겁니다. 접근금지 신청도 내릴 거고. 연성 내가 걔 본명을 어떻게 알 것 같아요? 문준 보나마나 은행 계좌겠죠. 입금을 하라고 새미가 본명을 알려 줬을 거니까. 연성 난 당신 본명도 알아요. 새미가 이름 하나는 잘 짓네요. 문준 현실 세계로 돌아오세요. 맨날 게임만 하니까 현실과 가상을 분간 못 하잖아요. 문준은 연성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선다. 연성은 문준 쪽으로 돌아선다. 문준 제가 새미 대신 아이템값 배로 환불해 드릴 테니까. 거래 파기하세요. 연성 걔가 먼저 연락했어요. 저한테. 문준 그러니까 배로 쳐드린다구요. 없었던 일로 합시다. 연성 우산부터 위로 올리고, 절 보면서 말하세요. 문준 그쪽 얼굴 보고 싶지 않아요. 연성 새미도 궁금할 겁니다. 항상 비 오는 날만 데리러 오는 당신을요. 아무리 길이 물기로 미끄럽다고 해도요. 문준 내 아들이 유치원생도 아니고, 그냥 산책 겸 데리러 온 거죠. 우산도 따로따로 쓰는 마당에 무슨 소리예요. 연성 우산 그늘 아래 숨어서 아빠 노릇하는 거 지겹지 않아요? 우산이 올려져 완전히 얼굴이 드러난 문준. 연성 쪽으로 돌아선다. 연성 당신은 기호랄 것도 없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새미한테 맞춰서 제작되었으니까. 근데 요즘 좀 지겨울 겁니다. 연성이 문준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간다. 우산끼리 부딪힌다. 연성 내가 당신 버전을 한 칸 올렸거든. 문준 이건 불법이야. 연성 원래 회수 절차예요. 알아요? 문준 새미 몸이 성장이 거의 됐다고 해도 완전한 성인이 아니에요. 회수는 2년도 더 남았다구요. 저는 새미가 대학 가는 거까지만 지켜볼 거예요. 연성 온몸이 뜨거워지지 않나요? 문준 네? 연성 햇빛 쬘 때, 햇빛보다 몸이 더 뜨거워지지 않냐구요. 그러니까 방금 한 따끈따끈한 밥보다 밥을 먹는 인간의 몸이 더 뜨거운 것처럼요. 연성은 문준의 표정을 살핀다. 연성 전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이네. 다른 비유를 들어야 하나… 죄송하지만 당신 지능 지수가 몇 점이죠? 문준 예의를 지키세요. 연성 순수하게 묻는 거예요. 이런 질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잖아요. 당신 같은 존재를 위한 헌법이 나온 지 겨우 5년도 안 됐어요. 아직 개정 중이고요. 문준 새미가 더 잘 알 거예요. 당신 말대로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새미의 아빠니까. 지금 어떤 위치에서 당신이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함부로 대할 자격 없습니다. 새미한테도 마찬가지예요. 연성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서, 당신도 인간처럼, 건조해진 거예요. 이유는 당신이 알 테죠. 지금은 몰라도 나중엔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할지도 모릅니다. 문준 인간처럼? (사이) 저는 아버지예요. 우린 잘 살고 있었어요. 아무 탈 없이요. 저는 그렇다 칩시다. 새미는요. 적어도 새미의 의사는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연성은 말이 없다. 문준 알면 돌아가세요. 새미가 어제에 이어 또 당신의 얼굴을 보기 전에요. 연성 정말 입을 떼기가 어렵군요. 문준 그래요. 신고가 두려우시겠죠. 이제야 말이 통하네요. 그때, 무대 하수에 새미가 서 있다. 새미는 어둠 속에 있다. 연성 한 달 전, 새미가 절 찾아왔어요. 새미는 서류 봉투를 들고 있다. 문준 속임수 안 통해요. 연성 거짓말은 벌써 전부터 끝났어요. 새미의 팔이, 연성에게 서류 봉투를 건넨다. 연성, 봉투를 조심스럽게 받는다. 연성 연구실 직원이 조용히 저에게 건네더군요. 새미가 보낸 서류였어요. 저는 그것을 찬찬히 읽고 또 읽었어요. 마치 좋아하는 소설의 구절을 반복해서 읽듯이요. 새미 ‘父 우문준의 소유권을 가진 子 우새미는 출생원의 절차에 따라, 父 우문준을 회수함에 동의한다.’ 연성 회수 담당이 내가 된 거예요. 그 아이가 손을 뻗어 감쌌던 손가락의 주인공인 내가. 엄마인 내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을 기회가 온 거예요. 새미 엄마, 이제 돌아올 때가 됐어요. 연성 라고 말하는 것 같았죠. 문준 그걸 저보고 믿으라는 거예요? 새미는 어제도 내가 배고픈지 걱정했던 애예요. 그래서 아무데나 막 서명한 겁니다. 출생원에서 혹시 제 배터리를 갈아주지 않을까 해서요. 연성 도망가지 마세요. 문준 당신이 새미에 대해 무얼 말할 수 있죠? 손가락 하나 쥐어 주었다고 해서. 당신보다 두 마디 더 길어진 새미의 손이 그때와 같을 것 같나요? 빗소리가 거세진다. 문준은 연성에게 달려들 듯이 다가선다. 연성 아빠 노릇해서 얻은 데이터베이스,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죠. 문준 그 데이터베이스는 하루아침에 쌓인 게 아니에요. 문준은 우산을 바닥에 떨어뜨리듯 내린다. 문준 난 새미가 자라는 모습을 메모리에 18년 동안 차곡차곡 쌓았어요. 결코 무시 못할 세월이에요. 그래서 엄마인 당신도 수없이 망설 였을 겁니다. 그러다 서류를 받자 용기가 났고 여기까지 왔겠죠. 근데 당신이 잊은 것이 있어요. 내 데이터베이스는 읽어도 새미가 쌓은 기억들은 읽을 수 없음을 말이에요. 문준은 우산을 접는다. 문준은 상수로 퇴장한다. 새미, 무대를 돌아 후면 하수에서 전면 중 앙으로 이동한다. 새미는 후드 모자를 쓰고 있다. 새미는 후드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있다. 연성 새미야. 왜 비를 맞고 다녀. 감기 걸리게. 새미 얼굴이 다 젖은 건 제가 아닌 걸요. 꽤 오래 서 계셨나 봐요. 연성 우비가 그렇지 뭐. 만들 때, 머리는 안중에도 없었나 봐. 새미 이렇게 서 있으면 아빠가 절 데리러 왔다가도 발걸음을 돌리겠어요. 연성 네 아빠가 그렇게 쉽게 돌아서겠니. 새미 혹시 모르죠. 우리 아빠도 제가 이렇게 돌아설 줄은 몰랐겠죠. 그러니까 아빠도, 저도 서로 모르는 거예요. 연성 생각이 많아졌어. 혼란스러워. 새미 아빠가 나가면, 본인이 빈자리를 채울 거라고 기대하시지 않았나요? 연성 오래된 일기도 망설임 없이 찢는 사람들이 있지. 우리 엄마도 그랬어. 새미 너는? 나라고 다를까? 새미 버려진 건 당신이 아니에요. 나라구요. 내가 태어나서 당신이 엄마가 되었잖아요. 근데 당신이 엄마라서 날 태어나게 한 것처럼, 괴로워하지 말란 말이에요. 연성 괴로워할 자격 없는 거 알아. 그땐 엄마라는 생각보다, 실험이 성공한 기쁨, 연구원으로서의 성취감이 날 지배했어. 지금에서야 두려울 뿐이야. 너도 혹시 날… 갈아 끼우듯 버리는 것이 아닌가. 새미 잠시 말이 없다. 새미 비가 점점 그치고 있어요. 빗방울 떨어지는 간격이, 뜸하네요. 연성 지금쯤이면, 네 아빠가 집에 도착했겠지. 새미 데리러 왔었군요. 연성 그래. 너도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새미 맞아요. 아빠는 왜 비오는 날이면 날 데리러 왔을까요? 전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꼈어요. 비 오는 날에는 우산 아래, 지나가는 사람들이 제 눈에 안 보이거든요. 절 괴롭히던 중학교 동창을 만나도 우산을 앞으로 조금만 더 내리면 대통령도 부러워할 벙커가 돼요. 숨은 거라 해도 좋아요. 근데, 아빠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연성 이제 가자. 집으로. 새미 제 선에서 마무리하죠. 연성 너가 부추기겠다고? 새미 네. 아빠는 항상 구름이 없는 날을 좋아했어요. 그런 날에 집에 오면, 아빠는 창가에 서 있었죠. 연성 정말 너가 할 수 있겠어? 새미 내일 봬요. 새미, 후드 모자를 벗고 무대 후면 상수로 간다. 새미는 어둠에 잠긴다. 연성, 무대 하수로 가서 퇴장한다. 조명이 어두워진다. 3장, 아빠의 방 / 밤 드라이어기 소리. 무대가 환해지면, 새미가 문준의 머리를 말려 주고 있다. 새미는 반팔 티셔츠 차림이다. 문준은 비에 젖은 생쥐 꼴이다. 새미는 드라이어기를 내려놓는다. 새미는 수건으로 아빠의 머리카락 나머지를 닦는다. 문준 이러니까 졸리다. 네가 어릴 때 조는 이유가 있었구나. 드라이어기 소리가 시끄러운 데도 휘청휘청. 새미 자, 다 끝났어. 문준 이제 자리 바꾸자. 문준은 드라이어기를 손에 든다. 새미 내가 애야? 문준 다 큰 애다. 다 큰 애. 앉아. 새미 됐어. 나 수학 공부 좀더 하다 자려고. 그리고 나 머리도 안 젖었잖아. 문준 그럼 부엌 불은 네가 꺼라. 아빠 먼저 잔다. 새미 오늘은 안 붙잡네? 맨날 아빠 방에서 자라더니. 문준 너도 이제 다 컸잖아. 새미 일찍도 알아보셨네. 새미 무대 후면 상수로 이동. 스위치 소리. 새미, 베개를 들고 무대 전면 하수로 온다. 새미, 베개를 바닥에 놓고 눕는다. 새미는 관객석과 평행으로, 옆으로 누워 있다. 새미 부엌에 불 껐어. 문준 새미 네가 웬일이야. 달력에다 표시해야 하나. 파란펜으로 동그라미 치고, 아니, 동그라미 두 개. 새미 근데 아빠. 문준 응? 새미 우산은 말려 뒀어? 문준 그러엄. 새미 내일은 비 안 온대. 문준 …. 새미 우산 어디다 놔 뒀어? 거실에 없던데. 문준 저기, 신발장 안쪽에 넣어뒀어. 먼지 쌓이지 말라고. 새미 우산 안 젖은 거 알아. 문준은 말이 없다. 새미 아빠 비 맞는 거 싫어하잖아. 문준 비가 그친 줄 알았는데 계속 온 거뿐이야. 조금씩 맞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어. 새미 우산이 아빠보다 귀해? 우산은 커버까지 씌워서 가져와 놓고, 아빠는 비 쫄딱 맞으면 무슨 소용이야. 문준 그러고 보니 그렇네. 우산을 신주 단지 모시는 거 마냥… 그렇게 품 안에 감싸고 집까지 걸어왔어. 새미 아빠도 아빠 생각 좀 해. 문준 (용기 내어) 이제 우산들 그만 펼쳐 놓고, 접어서 보관할 때가 온 것 같아. 새미, 무대 후면 쪽으로 돌아 눕는다. 새미 비 오는 날이 싫다는 말이야? 문준 그건 아니야. 여전히 좋아. 새미 그럼 내일 만날까. 아빠? 문준 자자, 새미야. 늦었다. 새미 나 아직 잘 생각 없어. 아빠는 항상 내가 잠드는 거 보고 잤잖아. 문준 내일은 맑아? 구름 한 점 없이? 새미 응, 쨍쨍해서 더울 수도 있대. 그래도 목도리는 챙기래. 이게 무슨 말이야? 문준 겉옷도 챙겨. 벗었다가 입을 수도 있는 거. 새미 걷기만 해도 배부를걸. 아빠 오랜만에 포식하겠네. 문준 새미야. 늦었다. 자자. 내일 학교 안 가니? 새미 이런 날 두 번 없어. 밤새도록 얘기하다 잘 줄 알았는데. 내가 다 큰 게 아니라 아빠가 늙은 거 같아. 내가 다시 이 방에서 자나 봐봐. 새미는 일어나서 불을 끈다. 스위치 소리. 조명이 어두워진다. 문준, 새미 머리맡에 간다. 문준은 새미의 베개를 뺀다. 새미 아 씨, 아빠 베개 있잖아! 내 거 돌려줘. 문준 오늘은 아빠 자는 거 봐줘. 먼저 잘게. 문준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새미와 데칼코마니처럼 눕는다. 새미 갈 거야, 말 거야. 문준 너 나 때문에 억지로 가는 거 아니지. 새미 갈 거야 말 거야. 문준은 몸을 일으킨다. 문준 그럼, 돗자리를 준비해 줘. 새미 좋아. 집에 있어. 문준 연두색으로. 새미 아빠가 언제부터 색깔을 신경 썼다고 그래. 우리 집 돗자리는 하얀색이야. 문준 연두색이 산뜻하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색이야. 새미 그럼 내일 나 학교 마치면 3시쯤…. 문준 1시 30분. 나날 공원. 새미 나 그때 수업 중인데. 아는 사람이 왜 그래. 문준 조퇴해. 담당 선생님한테 현장 체험 학습이라고 하든가. 아빠가 허락했다고. 새미는 말이 없다. 새미 아빠, 이런 적 처음인 것 같아. 문준 나도 익숙하지 않아. 새미 아빠 말고, 나 학교 조퇴하는 거 처음이라고. 문준 하긴 이때까지 개근상을 훈장처럼 모아 왔었지. 새미 (졸린 목소리로) 아빠는 뭘 모았어. 문준 유치원 졸업장이랑, 중학교 졸업장이랑 이제 고등학교…. 새미 (거의 자는 목소리로) 그건 우새미. 내 거고. 아빠 거 말이야. 문준 내 거? 난 내 서랍장도 없어. 문준은 자리에 앉는다. 문준 우새미. 자? 아들? 새미는 몸을 뒤척인다. 문준 내일 생기겠네. 연두색 돗자리. 그 위에 나는 누워야지.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로. 하늘이 어두워지는 걸 보고. 어두워져서 별이 뜨면, 그제서야 집에 돌아올 거야. 비 오던 날만 외출했던 우리를, 나를 잊고 싶어. 조명이 어두워진다. 연성, 무대 상수 어둠 속 서 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문준과 새미는 듣지 못한다. 연성은 새미가 주었던 서류 봉투를 안고 있다. 연성은 무대 후면 상수로, 다시 전면의 하수로 왔다 갔다 한다.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연성은 문을 두드리려다가 만다. 그러다 결심했는지, 문 밑으로 서류를 밀어 넣는다. 4장, 새미의 집 / 낮 조명이 밝아지자, 서류 봉투는 사라지고 없다. 문준은 무대 전면에 있다. 문준은 분무기를 허공에 뿌리며, 곱게 접힌 수건으로 창문을 닦는 시늉을 한다. 창문이 잘 닦이지 않는지 인상을 쓴다. 문준 도대체 창문 청소는 언제쯤 하는 거야. 관리비는 누구 콧구멍에 들어갔는지. 원. 새미, 집에 들어온다. 문준 왔어? 새미, 대답 없다. 새미는 가방을 벗는다. 새미는 가방 정리를 한다. 문준 점심은. 새미 공원에서 기다렸어. 문준 아빠는 점심 먹었는데. 새미 아빠랑 점심 먹을 줄 알았어. 그래서 밥 먹기 전에 조퇴했다. 왜. 문준 오늘 날씨 좋은데 공원은 좀 돌아보고 왔어? 새미 응, 덕분에. 문준, 분무기를 뿌린다. 새미 시간 헷갈린 거 아니지? 문준 지금이 몇 신데? 새미 오후 3시. 문준 1시 30분에 만나자며. 새미 나 1시 30분부터 3시까지 공원 정문에서 기다렸어. 그러다가 아빠가 길 잃은 게 아닌가 싶어서 그 넓은 공원을 1시간 반 동안 돌아다녔고. 다리가 아프길래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었는데 공원 시계 보고 알았어. 아, 아빠는 집에 있겠구나. 문준 길을 잃을 리가 없지. 몇 번이나 갔었는데. 새미 아주 오래전이잖아. 문준 오래전은 무슨, 3년도 안 됐어. 새미 미안. 문준, 새미를 돌아본다. 문준은 새미에게 간다. 문준 그거 때문이 아냐. 미안해할 필요 없어. 새미 힘들었어? 문준은 다시 무대 전면으로 와서, 수건으로 창문을 닦는다. 새미 뭐 때문인데? 문준 몰라, 내가 두려웠는지도 모르지. 새미 …사람들이. 문준 응,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 네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말이야. 새미 알아 듣게 설명해 줘. 창문을 닦는 문준의 행동이 멈춘다. 문준 나만 동의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거지? 새미가 문준에게 다가간다. 새미 아빠, 난. 문준 돌아가면 난 무엇을 할까 생각 중이야. 새미 회수, 맞아. 돌아가는 건 맞아. 근데 이건 달라. 문준 네가 직접 서류에 서명을 해 놓고, 지금 와서 가지 말라는 거야? 문준은 분무기를 든다. 격하게 분무기를 뿌리다가 수건과 분무기를 힘 없이 늘어뜨린다. 새미 아빠가 달라지게 될 거랬어. 평범하게. 문준 오늘 새벽, 네 손에서 떠났던 서류가 내 손으로 돌아왔어. 나와 반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날 도우려고 한 거야. 새미 그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니야. 유전자만 같지. 문준 인정하긴 싫지만 이걸 돌려주는 순간은 엄마였어. 넌 그걸 알아야 해. 아들. 새미 나는 엄마가 없어! 문준 그 말이 내 가슴도 뚫는다는 걸 아니? 새미 아빠는 구름 없는 날씨를 좋아했지. 나는 그걸 알면서도, 비 오는 날만 아빠가 나갔으면 했어. 아니, 아빠를 숨기고 싶었어! 엄마가 있는 친구들한테서 아빠를 비밀로 하고 싶었어. 문준 내 가슴이 건조해졌다고 그랬는데. 축축하다. 문준이 무대 하수로 가려고 한다. 새미는 아빠를 붙잡는다. 문준 널 뿌리치게 하지 마. 새미 아빠가 창문을 닦을 때조차, 나는 아빠가 맑은 하늘을 보는 게 싫었어. 혹시 나가고 싶은 거 아닐까? 안 돼, 모른 척하자. 난 못 본 거야. 아빠는 그냥 창 밖을 보는 거야. 바깥에 뛰어노는 애들 소리가 시끄러워서 보는 거야. 문준 나는 눈물 날 정도로 햇빛을 쳐다봤어. 새미 떠날까 봐 무서웠어. 문준 떠날까 봐 무서울 정도였으면 날 떠나 보내는 게 아니라 붙잡았어야지. 새미 …. 문준 새미 네 손으로 직접 서명했어. 내가 아빠가 아니게 해 달라고. 새미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붙잡을 수가 없었어. 새미는 문준을 놓는다. 새미의 고개가 내려 간다. 문준 나 집 청소 하는 것 좀 도와줄래? 새미 바닥에 먼지 한 톨 없어. 문준 내 물건, 정리하려고 했는데 정리할 게 없더라고. 새미 도와줄게. 새미, 무대 하수의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새미는 무대 바닥에 앉아, 밝은 전면에 샴푸, 치약, 폼클린징을 옮긴다. 새미 뭐 필요해? 샴푸, 치약, 폼클린징? 문준 이거 다 네 거잖아. 새미 아빠랑 같이 쓰던 거야. 문준 새로 사면 돼. 출생원 앞에도 편의점은 있겠지. 새미 피부에 안 맞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빠 피부 민감하면서. 문준 그럼 너 뭐 쓸 건데, 만들기라도 할 거야? 새미 그렇네…. 벌써 화장실이 텅 비었다. 안 그럼, 요리 도구는 어때. 프라이팬 전자레 인지. 새미 이번에는 무대 후면 하수로 사라진다. 곧이어 우당탕탕 소리. 문준은 그쪽으로 가려다가 만다. 새미 무대로 돌아온다. 새미 다 가져가 아빠. 문준 주방이 텅 빌 거야. 새미 어차피 난 요리 못 해. 그럼 내 방은? 뭐 가져갈 게 없을까. 종이? 문준 집 텅 비고 싶어? 그만해. 청소하는 법 알려줄 테니까. 새미 이거 봐. 이런데 뭐가 챙길 게 없다는 거야? 아빠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굴지 마. 이렇게나 많으니까. 새미 이번에는 무대 상수로 향한다. 우산을 들고 나오는 새미. 문준 어릴 적 썼던 우산이네. 새미 이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 녹이 하나도 안 슬었네. 문준 작지. 그때도 잘 말려서 넣었거든. 새미는 우산을 펼쳐 본다. 새미는 문준에게 씌워 본다. 문준이 새미의 우산을 그러쥔다. 새미 하나도 안 가려져. 비에 다 젖겠어. 새미는 문준의 우산을 가져온다. 새미 그럼 이게 아빠 거지? 밝은 색의 우산. 새미가 우산을 펼친다. 새미 아빠 우산…. 문준 크지? 새미 녹이 다 슬어 있었네. 문준 …. 새미 내 것만 말렸었어? 문준 너 건 예쁘게 잘 말렸지. 맑을 때도 넌 우산을 썼으니까. 아들이 매일매일 쓰는 건데. 바싹 말려야 하잖아. 새미 아빠가 가면. (사이) 내 우산도 저렇게 될 거야. 더이상 쓰지 않을 거니까. 아빠가 아닌, 문준으로 돌아오면 그 우산을 보여줄게. 문준 녹슬면, 보기 흉해. 가지고 다니고 싶지 않을 만큼. 새미 갈 거지? 문준 아니. 새미 …. 문준 내가 어딜 가. 여기 전부 있는데. 새미 우산을 손에서 놓아버린다. 전면에서 후면순으로 조명이 밝아진다. 무대가 완전히 환해진다. 문준, 새미 서로 포옹하려다가, 새미가 어깨동무를 한다. 새미 안지 마. 나 다 컸어. 문준 이때 아니면 언제 안아 보냐. 문준은 새미를 포옹한다. 새미도 포옹한다. 암전.
  • “지폐 위변조 방지기술 활용, 차세대 전자여권 만들죠”

    “지폐 위변조 방지기술 활용, 차세대 전자여권 만들죠”

    2020년 도입 앞두고 최고 기술 시험 인쇄 최연소 ‘국가품질명장’… 고졸 한계 넘어 “후배들 무엇을 할 것인가 더 고민했으면”“지폐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전자여권을 찍고 있습니다.” 정병진(45) 한국조폐공사 과장은 27일 “2020년 도입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에 대한 시험 인쇄에 돌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진 부착식 여권, 2005년 사진 전사식 여권, 2008년 전자 여권에 이은 ‘4세대 여권’이다. 1988년 현재의 녹색 여권이 도입된 이후 32년 만의 첫 디자인 변경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지만, 지폐 제작에 활용된 각종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은 ‘숨어 있는 과학’이다. 여권에서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가 담긴 신원정보면은 대전에 위치한 조폐공사의 ID본부가, 내지(사증면)는 경북 경산에 자리잡은 화폐본부가 각각 시험 인쇄를 주도하고 있다. 화폐본부에서 시험 인쇄를 위한 전담팀에 참여하는 정 과장은 적용 기술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지폐와 수표, 상품권 등은 거의 다 인쇄해 봤다. 적어도 위변조 방지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쇄 환경과 관련해서는 “항온·항습 등 반도체 제작 공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기계공고 3학년 재학 당시인 1991년 조폐공사에 입사한 정 과장은 2010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품질명장’에 최연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러 색상의 잉크를 한번에 인쇄할 수 있는 ‘레인보 잉크 칸막이’ 방식은 그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기도 하다. 고졸 출신임에도 기술 하나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정 과장은 청년 취업난과 관련, “취업에 따른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감부터 배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어디에 들어갈 것이냐’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부적합(불량) 지폐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정 과장은 “인쇄하는 데만 8개 공정에 40일 넘게 걸린다. 시중에 유통되는 부적합 지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부적합 지폐가 수집가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 아니겠나”며 웃었다. 이어 “제가 인쇄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제품”이라면서 “막대한 액수의 지폐를 찍어 내서가 아니라, 세계 최고 기술로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이 새겨 줄 ‘인생2막 명함’…내년 어르신 일자리 90억 지원

    [현장 행정] 강동이 새겨 줄 ‘인생2막 명함’…내년 어르신 일자리 90억 지원

    “일하고 싶은 분 일자리 드리는 게 복지” 시장형 사업장 ‘시니어 목공방’ 찾아 격려 내년 3월엔 식용 곤충 사업 등 운영 확대“현재 강동의 어르신 인구는 전체의 13.6%, 내년이면 재건축 아파트 입주 등으로 14%를 넘어섭니다.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게 가장 큰 ‘복지’ 아니겠어요. 내년에는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150여명의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상을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구립 선린경로당 2층에 문을 연 ‘강동시니어 목공방’에서다. ‘강동시니어 목공방’ 자체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와 제2의 인생을 선사하는 장소인 만큼 이날 모인 어르신 30여명은 이 구청장 말에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은퇴한 지 10년 만에 목공방에서 ‘제2의 일자리’를 찾게 된 신동호(74)씨는 “목공 작업을 처음 해봐 아직 서툴긴 하지만 내가 손수 만든 제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판매해 소득도 얻을 수 있다니 오랜만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들어서자마자 그윽한 나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강동시니어 목공방은 구에서 강동시니어 어르신 일자리 상담카페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시장형 사업장’이다. 78.14㎡의 규모에 작업대, 목공 선반, 톱, 레이저 각인기 등 전문적인 작업 시설과 공구를 두루 갖춘 공방에 고용된 10명의 어르신들은 매달 18만원(월 8회, 하루 3시간 근무)씩을 받으며 목공 작업에 나선다. 쌈짓돈이지만 주방용 도마, 명함집, 나무 볼펜 등 직접 만든 제품이 팔리면 수익금도 얻을 수 있다. 현재 목공방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10명, 내년부터는 30명으로 규모를 키운다. 이 구청장은 “목공방뿐 아니라 내년 3월에는 강동구 강일동 가래여울마을 인근에 식용 곤충 사육 사업과 곤충 전시장 운영 사업을 병행하며 70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어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어르신 일자리 상담카페 2호점도 천호동에 새로 문을 열어 24명의 어르신들이 일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새 사업을 소개했다. 구가 내년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90억원으로 올해(64억원)보다 40% 이상 대폭 증액됐다. 이 구청장은 “구정 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을 만나뵈면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씀하신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는 만큼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와 사회 참여를 북돋우기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일자리를 더욱 많이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느릿느릿 골목길… 오길 잘했다, 리스본

    느릿느릿 골목길… 오길 잘했다, 리스본

    변방에서 각광받는 여행지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리스본으로 가는 열차를 탄 라틴어 교사 그레고리우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전문헌학자로 57년 인생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살아 왔던 그레고리우스는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몹시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어느 날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리스본으로 훌쩍 떠난다. “오늘 오전부터 제 인생을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삶이 어떤 모습일지 저도 모릅니다만, 미룰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 테니까요.” 이 소설을 읽고 얼마나 많이 포르투갈을 열망해 왔던지. 노란색 트램이 지나는 리스본의 골목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틈이 날 때마다 열어보곤 했으니까. 어쨌든 지금 그토록 열망하던 포르투갈에 와 있다. 노란색 트램을 타고 댕강거리며 리스본의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다. 누군가 그랬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리스본 여행자들의 로망 트램 테주강 하구에 자리한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뤄진 도시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리스보아라고 부른다. 1775년 대지진으로 도시 절반이 파괴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후 대대적인 재건을 거쳐 지금의 도시가 탄생했다. 리스본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히 트램에 올라탄 것. 언덕길을 따라 느릿느릿 운행하는 트램은 리스본의 상징이자 리스본을 찾는 여행자들의 가장 큰 로망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트램 안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가득했는데, 그들의 표정에는 ‘드디어 리스본의 트램에 탔단 말이야’라는 성취감이 희미하게 묻어 있었다. 트램은 아줄레주로 꾸민 집들 사이를 느리게 지났다. 타일 위에 색색의 유약으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은 아줄레주는 ‘반질반질하게 닦인 돌’이란 뜻이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했던 마누엘 1세가 이슬람 문양의 타일 모양에 반해 자신의 궁전도 푸른 타일로 꾸미면서 포르투갈 전국으로 번지기 시작했다.●아줄레주로 꾸민 집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포르투갈 사람들은 느긋하고 친절했다. 베란다에 나온 노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워 습관처럼 보였을 정도다. 아줄레주가 반사된 리스본의 햇빛은 눈부셨고 어디선가 날아온 갈매기가 카메라 앵글 속으로 불쑥 들어오기도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풍경들 앞에 서면 여행은 세상을 긍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오래오래 여행을 하며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알파마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상 조르제 성에 닿는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11세기에 포르투갈을 점령한 아랍인들이 세웠다. 한때는 리스본을 방어하는 천혜의 군사 요새였지만 지금은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리스본 골목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아련한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포르투갈의 민속음악인 파두다. 라틴어 ‘Fatum’(숙명)에서 나온 말인데, 대항해 시대 선원들을 떠나보낸 뒤 남은 가족들의 눈물과 탄식을 표현한 노래다. 그만큼 애잔하고 서글프다. 파두 공연은 리스본 레스토랑이나 바 어디에서든 쉽게 감상할 수 있다.●어디서도 먹지 못했던 맛있는 에그 타르트 그리고 에그 타르트. 파스테이스 드 벨렘은 세계에서 에그 타르트를 가장 먼저 만든 곳이다. 1837년 시작해 현재 5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게 앞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에그 타르트는 수도원에서 수녀복에 풀을 먹일 때 달걀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맛이 강해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솔직히 에그 타르트는 그 전까지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다. 서울에서도 에그 타르트를 파는 가게를 많이 봤지만 먹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에그 타르트는 맛있었다. 카푸치노 한잔 마시고 에그 타르트를 한입 크게 베어 무는 순간 여행작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리스본을 떠나 포르투에 도착했다. 도루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하구에 자리한 도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로마인들이 항구(Portus)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이며 출발한 이 도시의 역사는 대항해시대, 위대한 탐험가들이 범선의 닻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크게 번성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가 막을 내리며 도시는 성장을 멈췄고, 지금은 당시 풍경이 고스란히 박제된 채 당대의 영화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포르투를 두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리스본보다 더 포르투갈 같은 곳’이라고 말하곤 한다.●포르투서 포트와인을 마셔야 하는 이유 지금 여기는 히베이라 지구. 도루강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히베이라는 포르투갈어로 ‘강변’이라는 뜻이다. 강가에는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건물 위층에 널린 빨래는 강바람에 느긋하게 흔들린다. 아래층은 대부분 노천 카페다. 여행자들은 커피를 마시거나 달콤한 포트와인을 마신다. 100년 전쟁에 패배한 영국이 프랑스에서 와인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자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포르투였다. 하지만 와인을 실어가는 데 오래 걸렸기 때문에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했는데, 이것이 포트 와인의 시초다. 알코올 함량은 18~20% 정도이고 브랜디의 향,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난다. 히베이라 지구 건너편이 빌라노바드 가이아 지역인데 이곳에 샌드맨, 그라함 등 내로라하는 포트와인 와이너리가 모여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두 곳 히베이라 지구와 빌라 노바드 가이아 지구를 이어 주는 다리가 ‘동 루이스 1세 다리’다. 아치의 양 끝에 교각을 세우고 이층 다리를 놓은 모양이 에펠탑 하부와 닮았다.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포르투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명소가 두 곳 있다. 그중 한 곳이 렐루서점(Lello Bookshop)이다. 천장과 맞닿은 금갈색 서가와 한가운데 놓인 붉은 계단은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소설 속 마법학교의 계단으로 묘사한 곳이다. 조앤 롤링은 포르투에서 살던 시절 이곳을 드나들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서점은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해리 포터 팬들로 붐빈다.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5유로를 내야 하는데, 책을 사는 사람보다 사진만 찍는 데만 열을 올리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으면 왜 입장료를 받는지 이해가 된다. 또 다른 한 곳은 상 벤투 역이다. 역 외부와 내부를 장식하는 아줄레주의 거대한 푸른 벽화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포르투갈 화가 조르주 콜라소가 1905년부터 1916년까지 11년간 무려 2만 장의 타일 위에 포르투갈의 역사를 그려 넣었다. ●에펠탑의 흔적·해리 포터의 마법학교 계단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곳이 있다. 반면 지금까지 왜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랐지, 왜 이제서야 이런 곳에 오게 된 거지 하며 억울해하는 곳이 있다. 히베이라 지구의 노천카페에 앉아 포트와인을 홀짝이며 포르투갈이라는 곳에 이제서야 오게 된 것이 아쉬웠고, 이제라도 왔다는 것이 한편은 다행스러웠다. 그러니까 여행이 가르쳐 주는 건 언제나 같다. 저질러라 그리고 생각하라. 그레고리우스의 말대로 시간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 테니까. 도루강 저 끝에서 노을이 밀려오고 있었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서울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다. 유럽의 주요 도시를 경유해 리스본으로 들어가야 한다. 한국보다 9시간 늦다. 리스본의 노란색 28번 트램은 주요 관광지인 알파마 지구, 바이샤 지구, 바이루알투 지구까지 운행한다. 일일 대중교통카드인 비바(VIVA) 카드를 구입하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리스본에는 파두 공연을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파두 하우스가 여러 곳 있다. ‘아데가 마샤두’(Adega Machado)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든 곳이다.
  • [현장 행정] 어린이로 북적… 관악 전통시장의 ‘작은 기적’

    [현장 행정] 어린이로 북적… 관악 전통시장의 ‘작은 기적’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을 따라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 가지 전통시장에 잘 오지 않잖아요.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전통시장의 의미도 배우고 직접 장을 보는 경험을 하면 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경제관념을 살뜰히 배울 수 있죠. 또 집에 가서 부모님을 시장으로 이끌며 시장을 살리게 되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 인헌시장. 인근 어린이집 7곳에서 나온 3~5세 아이들이 제법 야무진 손길로 빵, 귤, 잡채 등을 골라 장바구니에 집어넣자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흐뭇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한산하던 시장 골목골목이 어린이 200여명으로 가득 차는 진풍경이 빚어진 건 박 구청장이 추진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첫 방안이 이날 실현됐기 때문이다. 관악을 살릴 ‘경제 구원투수’로 나선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 구청 38개 전 부서에서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30개 과제를 뽑아냈다. 그 첫 번째인 ‘유아 전통시장 나들이 체험’이 이날 처음 이뤄졌다. 각자 3000~5000원씩을 들고 나온 아이들은 “엄마에게 돼지고기를 사다 드리겠다”, “나는 떡 대신 양말을 사겠다”며 머릿속에 사고 싶었던 것들을 고사리손으로 잘도 골라냈다. 오전에 이미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에게 전통시장의 개념, 장보기 계획과 방법 등을 배운 터였다. 원생들을 데리고 시장 체험에 나온 인헌동 예은어린이집 이지은 원장은 “평소엔 엄마들이 사는 대로 이끌려 다니던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해 물건을 사보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집에 돌아가 엄마한테 ‘시장에 뭐 사러 가자’고 엄마를 이끌어 실제 아이들과 함께 시장에 다녀간 어머니들도 꽤 많았다”며 “아이들은 전통시장에 가는 재미를 배우고 시장 상권도 살리게 되니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했다. 이날은 또 인헌시장이 생겨난 지 38년 만에 처음 고객편의센터(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도 들어서 상인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됐다. 상인들이 함께 교육을 받고 운영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회의실, 배송센터, 물품보관실, 화장실 등 백화점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박 구청장은 “우리 지역에만 20곳의 전통시장이 있는데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주차장, 배송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골목상권에 보행자 우선도로를 조성해 주민들의 발길이 더욱 활발하게 닿게 하고 상권 입구에는 오가는 이들의 연령대·성별·방문 시간대 등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시스템도 조성해 더욱 효과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야. 오늘 밤에 오빠들 노래 나와. 총공(총공격)해서 차트 1위 만들자.” 최근 1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음원이 나올 때마다 ‘총공’에 나선다. 음원 사이트나 앱에서 해당 아이돌의 신곡을 ‘실시간 듣기’(스트리밍), ‘다운로드’, ‘선물’ 등의 방식으로 소비해 차트 1위에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총동원해 신곡을 반복재생한다. 실제 노래를 듣지 않을 때에도 볼륨을 0으로 맞춰 놓고 ‘자동 재생’이 되도록 해 놓기도 한다. 이들은 이를 ‘숨스밍’(숨 쉬듯 잇는 스트리밍 재생)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데이터 리필’은 기본이다. 팬이 아닌 주변 사람에게 홍보도 잊지 않는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인 오모(15)양은 지난 2일 엑소의 컴백 날, 저녁 내내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총공’에 참여했다. 다음날 휴대전화를 켜 둔 채 집에다 두고 등교했다. 다른 팬 차모(15)양은 “노트북에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외부에서도 노트북으로 음원을 재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총공은 주로 인터넷 팬 커뮤니티와 카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음원 총공팀은 ‘총공 공지’를 별도로 내리며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와 ‘스트리밍 방법’ 등 총공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곡별 음원 소비량을 판단해 플레이 순서를 달리 배치하는 것이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다. 10대 팬들은 음원이 공개되기 2주 전부터 총공을 준비한다. 첫 일주일 동안은 총공 방법을 익히고, 실시간 트위터를 올리며 예행연습을 한다. 음원 공개 일주일 전에는 앞서 익힌 총공 방법에 따라 모의연습도 이뤄진다. 팬 운영진은 일반 팬들의 참여도 등을 파악해 최종 리스트를 짜고 최종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컴백과 함께 6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0대들의 음원 총공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컴백 날에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 가수의 음원이 발매될 때에도 ‘총공’ 대결로 맞붙는다. 이른바 ‘방어 총공’이다. 엑소 팬인 오양은 지난 5일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음원이 발매되던 날 엑소의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공에 나섰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들의 총공의 화력이 강했는지 엑소는 트와이스에게 음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10대들이 총공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굳건한 ‘팬심’ 때문이다. 상부상조·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에 만들어 놓음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오양과 차양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의 노력으로 1위에 오를 때 성취감을 얻는다”면서 “어른들은 10대들의 음원 총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10대들은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10대들의 총공 문화가 일종의 ‘여론조작·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음원 차트에 특정 아이돌 가수의 앨범 전곡이 모두 10위권 내에 들어가 있다면 이는 ‘총공’의 힘이 절대적이다. 해당 가수의 팬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를 보고 음원 순위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순위는 어떤 노래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인데, 팬들의 총공으로 순위가 뒤바뀐다면 충분히 조작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해 여론을 일으킨 것과 10대들의 총공이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10대 총공의 심리적 토대가 되는 ‘군중·집단 의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지점도 있다. 바로 학교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에서다. 10대들의 총공 문화는 억눌려 있었던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봄부터 도드라진 스쿨 미투에서 총공은 ‘포스트잇’과 ‘실트’(실시간 트렌드) 2가지 방법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오프라인상에서 특정 날짜·시간·공간을 정해 두고 한꺼번에 몰려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비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고, 온라인상에서는 공통된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포스트잇 총공’은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교사의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라고 쓴 이후 다른 학교로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미투 공론화 포스트잇 총공’ 계정이 생겼고, 여기서 공지된 날짜와 장소에서 ‘포스트잇 총공’이 진행됐다.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인천의 한 여중에서 진행된, 성폭력 가해자를 비판하기 위한 ‘포스트잇 총공’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7일 부산의 한 여고의 포스트잇 총공을 기획한 고3 학생은 “이제까지 학교와 선생님은 갑, 학생은 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학생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 책임과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상 공론화를 위해 ‘실트 총공’에도 열을 올렸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트위터에 ‘#○○여중미투’, ‘#○○여고미투운동’, ‘#With_you’ 등을 붙여 올리면 ‘인기 검색어 차트’에 해당 해시태그가 오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학교 내 성폭력 피해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시도가 잘못된 방향으로 번지면 해당 학교에 ‘엽서·팩스·전화’ 총공이 가해져 업무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10대들은 왜 ‘총공’ 문화에 쉽게 빠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립심은 커 가는데 개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 그 힘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심에서 비롯된 총공에 대해 “청소년기에는 ‘자아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커져 총공으로 헌신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질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총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쿨미투 총공에 대해 박 이사장은 “청소년기에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지만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집에서는 학부모에게 제재를 받는다”면서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법을 찾으려 하다 보니 여럿이 힘을 합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대의 총공은 ‘컬렉티브 액션’, 이른바 집합 행동의 한 양태”라면서 “학생들이 시간이나 비용적 부담을 갖지 않고 개인적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강북구, 스포츠클라이밍 위한 인공암벽장 새 단장

    서울 강북구는 강북청소년수련관에 있는 인공암벽장 시설 보수공사를 마치고 11일 ‘제7회 난나 스포츠클라이밍 축제’와 함께 재개장 행사를 개최한다. 인공암벽장은 지난해 기준 7500여명이 이용한 대표적인 주민 생활체육 공간이다. 강북구는 2009년 재정비한 뒤 10년 가까이 된 기존 암벽장으 정밀진단한 뒤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구조 보수·보강, 노후패널 교체 등 대수선 공사를 했다. 청소년수련관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상 주된 시설 이용자가 학생인 점을 고려해 여기에 맞는 디자인암벽으로 리모델링하고 시설안전과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폭14m 높이 15m 규모로 새로 조성된 암벽장에서는 청소년과 성인 암벽교실, 무료 암벽체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악경기 지도자 자격을 갖춘 전문 강사가 장비 착용방법 안내부터 암벽등반 실전훈련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강의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북청소년수련관(☎02-6715-6624)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겸수 구청장은 “새 단장한 인공암벽장은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성취감을 만끽하는 스포츠클라이밍 장소로 손색없을 것”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시민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육공간으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애인 인권을 논하다’…양천구, 오는 31일 ‘장애정책토크콘서트’ 개최

    ‘장애인 인권을 논하다’…양천구, 오는 31일 ‘장애정책토크콘서트’ 개최

    서울 양천구는 오는 31일 오후 2~4시 해누리타운 2층 아트홀에서 ‘장애정책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장애정책토크콘서트는 장애인 당사자의 고민을 듣고 함께 이야기하고, 장애인 복지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양천구가 주최하고,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주관한다. 이번 콘서트엔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부 참여콘서트, 2부 소통콘서트, 3부 공감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1부에선 장애인들의 난타 공연을 감상하고, 장애인 인권 동영상을 보며 장애인 인권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2부에선 장애인 복지전문가와 관객들이 양천구 장애인 인권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3부에선 캘리그라피와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장애인 인권 개선에 대해 다함께 논의하는 자리”라며 “토론회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는 검토를 거쳐 구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다큐] 아찔하게 생생하게… MR 입은 게임 놀이터

    [포토 다큐] 아찔하게 생생하게… MR 입은 게임 놀이터

    놀이와 체험이 가능한 신개념 레저공간이 우리들 주변에 속속 생기고 있다.●운동장 뺨치는 AR·VR 합친 ‘혼합 현실’ 놀이터 지난달 20일 경기 부천 중동 롯데백화점에 새로 오픈한 KT 실감형 MR 스포츠 체험존. 동네 아이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이 합쳐진 이른바 혼합현실 MR(Mixed Reality) 놀이터에서 신나게 스포츠 체험을 하고 있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빈 공간이 농구장으로, 축구장으로 변신하자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다 금세 적응해 신나게 뛰어논다 .이곳 K-live X 이용권을 구매하면 축구, 농구, 양궁, 사격, 트램폴린(일명 방방이), 코딩랩(로봇 가동 프로그램 체험) 등을 100분에 1만 5000원(주말 1만 8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나현수(13·초6)군은 “오늘 처음 왔어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충인데요, 실제로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축구, 농구, 사이클 뭐든 할 수 있어요” 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신이 난 듯 말한다.●게임 속으로 들어간 듯… 실감형 미디어 공간 정보통신기술(ITC)과 5G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KT는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GS리테일과 공동으로 실감형 미디어 체험공간 ‘VRIGHT’ (브라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주말 오후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스페셜포스(FPS)와 VR 스포츠, 롤러코스터, 우주체험, 슈팅, 레이싱, 로봇 전투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VR·AR 체험과 게임을 즐긴다. ‘로봇 아담’ 체험을 해 본 대학생 김하영(20)씨는 “로봇 형태의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이 스틱으로 움직임을 조작해 보니 직접 로봇이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친구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곳은 놀이공원보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어트랙션뿐 아니라 교통이 편리한 도심 접근성이 좋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도심에서 즐기는 바다 낚시… 짜릿한 손맛 요즘 TV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다낚시를 실내로 그대로 옮겨 놓은 스크린 낚시 공간 ‘피싱조이’(FishingJOY). 서울 신천과 이태원 등 젊은이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 낚시터다. 15미터에 달하는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 위로 VR로 구현된 바다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운치 있는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를 더해 생동감을 살렸다. 전자낚싯대를 쥐고 낚시 포인트가 반짝이는 스크린을 향해 캐스팅하면, 스크린 속 넘실대는 파도 속으로 전자 찌가 던져진다. 입질이 느껴지는 순간 낚싯대를 잡아채면 된다. 낚싯대에 부착된 자이로 센서 및 전자릴은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물고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잔 떨림, 줄에 걸리는 팽팽한 장력을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낚싯줄을 감았다 푸는 순간적인 느낌까지 속도감 있게 전해져 물고기와 힘을 겨루는 짜릿한 ‘손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매장 한쪽에 F&B존이 마련돼 있어 낚시 도중 시원한 맥주, 피자 등 간단한 식음료를 곁들일 수도 있다.직장인 이은정 씨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낚시에 흥미가 생겼는데 멀리 나가려니 시간 내기가 어렵잖아요. 잠실이라 가깝고 그냥 낚시하는 기분이나 내려고 와 봤는데 진짜 리얼합니다. 물고기가 찌를 무니까 낚싯대가 미친 듯이 휘고, 막 정신없이 휠을 돌려서 겨우 한 마리 건졌어요. 성취감이 장난 아니에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VR 체험 공간은 계속해 진화해 나갈 것이다. 마침 추운 계절로 들어서고 있다. 날씨와 시간, 공간의 제약으로 레포츠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 이곳 VR 체험 공간에서 겨울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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