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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비상체제 전환 행정력 총집중…소나무 지키기 도민 동참 절실”

    [이슈&이슈] “비상체제 전환 행정력 총집중…소나무 지키기 도민 동참 절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의 재선충 확산을 ‘대재앙과도 같은 위기 상황’이라 진단하고 방제작업에 범도민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우 지사는 20일 “도민과 애환을 함께해 온 제주의 푸른 소나무 숲에 위기가 닥쳐왔다”면서 “120만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가뭄으로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져 피해 지역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이미 고사한 소나무는 물론이고 고사 조짐을 보이는 소나무까지 한 그루도 빠짐없이 전량 제거해야 한다”고 우 지사는 말했다. 그는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기 이전인 내년 4월 말까지는 완전 방제를 끝마쳐야만 우리의 소나무 숲을 지켜낼 수 있다”며 그때까지 비상체제로 전환해 방제에 행정력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는 큰 어려움이 닥친 고비고비마다 슬기롭게 해결해낸 지혜와 저력이 있다”며 “마을 어귀에서 늠름하게 동네를 지켜온 소나무, 울창하게 숲을 만들어 그 속에서 숱한 이야기와 꿈을 키워온 우리 소나무를 지키고 살려내는 데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도민의 힘으로 이뤄냈듯이,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쾌거를 달성해냈듯이, 다시 한번 도민들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내자”고 당부했다. 우 지사는 “대재앙과도 같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제주 청정자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존하는 데 120만 내외 도민들의 지원과 참여를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올레길이 죽어간다…재선충 확산 ‘소나무 고사길’로

    제주 올레길이 죽어간다…재선충 확산 ‘소나무 고사길’로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소나무 재선충 확산 전전긍긍

    제주 소나무 재선충 확산 전전긍긍

    제주지역에 소나무 재선충이 급속도로 확산돼 제주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제주지역 소나무 8만여그루가 고사했고, 이 가운데 2만여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감염지역도 급속도로 확산돼 서귀포시 동 지역과 남원읍 지역을 제외하고 제주의 모든 지역 소나무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데다 인력과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산림청으로부터 긴급방제비와 인력을 지원받고, 자체 예비비를 투입해 하루 200여명을 동원해 500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고 있다. 도는 연말까지 고사목을 전량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무원을 비롯해 군인, 경찰 등의 인력까지 지원받았다. 인부들은 “워낙 재선충 피해 소나무가 많은데다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후에 가보면 말라죽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안일한 판단이 재선충을 확산시켰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나무 고사가 잇따랐으나 제주도는 이상 기후변화 탓이라며 재선충 확산 가능성 등은 등한시해 왔다. 하지만 올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현상 등이 계속되면서 재선충이 창궐, 피해 소나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가는 곳마다 누렇게 고사한 소나무가 수두룩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는데 행정 당국은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럽다”며 개탄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태풍과 한파, 가뭄 등 기상적인 영향이 소나무 고사목과 재선충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2006년 제주에서 처음으로 재선충이 나타난 이후 2012년까지 거의 사라졌으나 이렇게 확산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기 전인 내년 4월까지 고사목을 전량 제거한다는 계획이나 피해지역이 방대한데다 급속도로 확산 추세가 있어 완전 방제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소아기호증·관음증 성범죄자 2명 ‘화학적 거세’ 청구

    검찰이 성도착증이 있는 성범죄자 2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이른바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 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7일 교회에서 알게 된 아동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로 A(54)씨를 구속기소하고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및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3년 B(당시 9세)양을 교회 거실에서 추행한 것을 비롯해 2005년까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독실한 교회 신자로 자식 사랑이 지극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양이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노리고 “간식을 주겠다”,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등의 핑계로 불러내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B양의 언니가 같은 교회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수사기관에 신고해 수사하던 중 B양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검찰의 정신 감정 결과 ‘소아기호증’으로 판정됐다. 검찰은 또 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열린 창문 등을 통해 혼자 있는 여성을 지속적으로 훔쳐본 대학생 C(19)씨도 구속기소하면서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고 밝혔다. C씨는 지난 지난 8월 4일 밤 이 아파트 12층까지 올라간 뒤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가 혼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여성을 발견하고 안으로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복도식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열린 창문을 통해 여성을 훔쳐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도 정신감정 결과 ‘관음증’ 판정을 받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기어’ 사용해 고공점프하는 멸구 최초 확인

    ‘기어’ 사용해 고공점프하는 멸구 최초 확인

    세계의 정원에서 흔히 발견되는 곤충에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엄청난 점프력을 만들어내는 자연의 ‘기어’(Gear)를 가지고 있던 것. 농산물 해충인 멸구에 속하는 한 종(학명: Issus coleoptratus)의 유충은 점프할 때 약 1m를 비행한다. 뒷다리 홈에 맞물리는 톱니로 고속 점프 시 다리의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점프 시 2개의 뒷다리는 서로 30마이크로초 단위로 움직이며, 초속 3m의 빠른 속도로 공중을 비상한다. 참고로 메뚜기는 2~3밀리 초라고 한다. 만일 이 유충에 기어가 없다면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없다고 한다. 즉 한쪽 뒷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빨리 움직이기라도 하면 공중에서 몸이 돌아가 안전하게 착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공점프하는 멸구 동영상 보러가기 이러한 곤충의 움직임을 연구해 온 맬컴 버로우스 영국 캠브리지대학 명예교수는 “‘기어’를 연동시키는 예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버로우스 교수에 따르면 등갑가시거북(학명: Heosemys spinosa)이란 파충류도 등딱지 가장자리에 기어가 달렸지만, 어디까지나 장식적인 ‘기어’며 기능은 없다. 또 악어류의 심장에도 혈액 흐름을 제어하는 기어와 같은 밸브가 있지만, 두 개 이상의 기어를 조합해 움직임을 동기화하는 동물로는 이 곤충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곤충의 기어 구조는 기계 부품처럼 좌우대칭은 아니다. 뒷다리에 달린 기어는 점프 직전에 기능하며, 기어에 달린 힘줄의 왜곡 때문에 회전은 단방향이라고 한다. 버로우스 교수는 “유충에 편리한 기어는 탈피하면 쓸모없게 된다”고 말했다. 성체는 대신 ‘마찰’을 이용한 전략을 취한다. 동체에 가장 가까운 뒷다리 일부를 서로 문질러 맞춰 움직임을 동기화하는 것이다. 왜 성체에는 기어가 없는 것일까. 성충이 될 때까지 5~6회의 탈피를 거듭하는 유충은 기어 힘줄이 손상된다 하더라도 다음 탈피를 통해 새롭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성체는 더는 탈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버로우스 교수는 추정하고 있다. 버로우스 교수는 “탈피한 다음 날 기어가 손상되면 나머지 인생은 깨진 기어를 안고 살아야 한다. 포식자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면 그 일생은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사이언스지(誌) 온라인판 13일 자로 발표됐다. 사진=맬컴 버로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 겨울의 방역… 노원의 여름은 상쾌했다

    신은희(32·여·노원구 월계2동)씨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피곤하다. 초안산 인근에 살다 보니 아이들이 모기에 물려 밤마다 울기 일쑤였다. 하지만 신씨는 3일 “지난해부터 구청에서 주택 정화조 환기통에 망사를 씌우고, 웅덩이에 방역활동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덕분에 모기가 줄어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노원구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친환경 방역사업이 이처럼 빛을 내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이 직접 나서 지난겨울부터 유충구제를 위한 특별 방제반을 구성해 소독의무 시설을 제외한 숙박시설, 아파트, 병원, 복합건물 등 96곳의 정화조, 집수정(集水井) 등을 대상으로 모기 박멸을 위한 집중 방제작업을 벌였다. 유충의 경우 정화조와 집수정을 대상으로 t당 10㎖의 유충구제제를 투여했고, 필요할 때마다 유충구제제를 희석해 분무기에 넣어 구석구석 뿌렸다. 옥내 모기 성충은 수동식 분무기를 사용해 잔류 분무 소독을 원칙으로 방역했다. 이를 통해 유충은 99%, 성충은 96%가량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구는 공동주택 정화조와 집수정에서 발생한 모기가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도록 지난해 겨울 243곳의 공동주택에 유충구제 약품 620병을 배부했다. 구제 주기에 맞춰 보건소에서 문자를 전송해 방역하는 ‘유충구제 알리미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유충구제 알리미 서비스란 구가 공동주택 방역 책임자로 지정한 243명에게 방역일자와 시간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일괄 통보해 동시에 방역을 실시토록 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마다 일정을 달리해 약품을 살포하면 해당 지역의 모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박멸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한다. 간헐적인 방역으로 인한 약품 사용 증가를 억제함으로써 예산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6명씩 구성된 2개 조의 ‘방역기동반’ 상시 운영도 눈길을 끈다. 방역 관련 민원이 구에 접수되면 3시간 안에 출동해 방역활동을 펼쳐 결과를 신고자에게 바로 통보한다. 이 밖에도 경로당, 빗물펌프장,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재활용센터 등 방역 취약지역 111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작업을 한다. 직접 방역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모기 퇴치에 나서는 김 구청장은 “모기가 사시사철 주민 건강을 위협하지만, 한층 강화된 방역 작업으로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수백만 마리 하루살이떼 헝가리 도심 ‘폭격’

    수백만 마리 하루살이떼 헝가리 도심 ‘폭격’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하루살이떼가 도심을 ‘폭격’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죽기직전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는 수많은 하루살이의 습격은 지난 주말 밤 헝가리 타히토파루시 다뉴브강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날 도시는 마치 ‘하루살이 눈’이 오는듯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도로 위를 지나는 자동차는 하루살이떼에 둘러쌓여 위험천만한 주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도시는 마치 벚꽃이 지듯 짧은 생을 마감하는 하루살이떼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하루살이들은 오랜시간 유충으로 살다가 성충이 되면 짝짓기에만 전념하다 금방 죽는다” 면서 “이날 모습은 죽기 직전 번식을 위해 미친듯이 짝을 찾는 하루살이의 마지막 날갯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헝가리에서는 티사강 주변이 하루살이 목격지로 유명한데 이곳 타히토파루시도 새로운 관광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멀티비츠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자발찌 차고 성폭행·살해 1년… 변한게 없다

    전자발찌 차고 성폭행·살해 1년… 변한게 없다

    2012년 8월 20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골목. 유치원생 자녀를 배웅하고 돌아온 주부가 집으로 숨어든 괴한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가 무참히 살해됐다. 검찰과 경찰 간 성폭행범 DNA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서진환(43)이 전자발찌를 찬 채 벌인 두 번째 범행이었다는 사실에 여론은 들끓었다. 전 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던 ‘서진환 사건’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됐지만 당시 불거졌던 성폭력 관련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검·경 DNA 정보 공유 ▲전자발찌 관련법 개정 ▲화학적 거세 확대 등의 관련법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개정한 뒤에도 효과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시 서진환 사건 이후 검찰이 보유한 수형자 DNA 정보와 경찰이 담당하는 구속 피의자·현장 DNA 정보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검·경은 DNA 정보를 각각 관리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 18명은 DNA 신원 확인 정보 관련 업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일원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 등 11명이 수형자와 용의자 DNA 신원확인 정보를 검·경이 따로 구축하되 의무적으로 연계 운영토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자발찌로 용의자의 위치 정보를 우선 파악한 뒤, 나중에 영장을 처리할 수 있는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전까지 경찰이 전자발찌를 부착한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영장을 받아 법무부 보호관찰소에 제출해야 했다. 그 사이 용의자가 다른 범행을 저지르거나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랐다. 개정된 법률이 지난해 12월 공포됐지만 전자발찌의 실효성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전자발찌를 찬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지난 15일엔 경북 영주시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전과가 있는 김종헌(50)이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법무부 중앙관제센터와 경찰의 위치정보 공조가 늦어지는 사이 김종헌은 전자발찌를 끊고 종적을 감춰 버렸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로 DNA와 위치 정보를 실제로 이용해야 할 경찰이 해당 정보를 보유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정부 차원의 성범죄 관련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9일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조직과 이용해야 하는 조직의 정보 공유가 안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범죄 문제를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한 만큼 총리실 아래에 관련 컨트롤타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진환 사건 이후 피해자 나이에 상관없이 재발 가능성에 따라 성충동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공포됐다. 하지만 해당 법률은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일각에서 ‘과도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을 받았고 검찰과 법원은 청구와 치료 명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적 치료를 병행해야 상습 성범죄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충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가 지속적으로 연계돼야 한다”면서 “성범죄자의 왜곡된 성인식을 바꿔 주지 못하면 엄한 처벌을 한다고 해도 재범을 막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이어트 위해 촌충 먹는 여성,美 보건국 발칵

    다이어트 위해 촌충 먹는 여성,美 보건국 발칵

    촌충이 다이어트에 효과있다? 호주 뉴스닷컴은 미국 아이오와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다이어트를 위해 촌충을 섭취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인터넷으로 촌충을 구매해 섭취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위험한 다이어트법을 자신의 주치의에게 털어놓았다.이 사실을 알게된 주치의는 곧바로 아이오와 공공보건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오와 공공 보건국 메디컬 디렉터 패트리시아 퀸리스크 박사는 이 여성에게 구충제를 처방했다고 전했다. 패트리사아 박사는 “촌충을 섭취하는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며 이것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다.다이어트를 할 때는 증명된 방법으로 해야하며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촌충은 인간의 소화관에 붙어 살며 유충은 설익은 고기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와 성충으로 성장한다.촌충 다이어트법은 타이라쇼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유명 오페라 가수인 마리오 칼라스가 기생충 다이어트를 이용했다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이 다이어트법은 근거 없는 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진=자료사진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사라진 법도 모르는 재판부

    지난해 나주에서 잠자던 초등학생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피고인 고종석(24)이 재판부의 법 적용 실수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4일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항소심은 이미 삭제된 법 조항을 적용해 판결한 1심을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법리를 오해해 법령을 잘못 적용한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고 한 달 전 없어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유인죄를 그대로 적용해 판결해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법 조항은 지난 4월 삭제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형법만 적용하도록 개정됐다. 이번 사건은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에 대한 첫 대법원 판단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해당 부분 역시 파기환송됐다. 다만 고씨는 이 외에도 성폭력특례법 위반, 주거침입, 절도 등 다른 범죄혐의도 받고 있어 파기환송심에서 개정된 법 조항을 적용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무기징역형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고씨는 지난해 집에서 자고 있는 A(당시 8세)양을 이불째 납치한 뒤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 학생이 사망하지 않았고 피고인에게 두 차례의 절도죄 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다”며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성충동 약물치료 5년, 신상정보 공개 10년을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우면·청계산 참나무를 지켜라

    우면·청계산 참나무를 지켜라

    서초구가 우면산과 청계산 등지에 퍼진 참나무시듦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참나무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낸 뒤 서식하면서 등에 붙어 있는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려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전염병이다. 광릉긴나무좀은 겨우내 애벌레 상태로 참나무에 서식하는데 4월부터 성충이 돼 병원균을 퍼뜨린다. 특히 7~8월이면 피해가 극심해진다. 서초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비 5000만원을 들여 청계산 일대의 참나무시듦병 고사목 800그루에 대한 벌채훈증 작업을 마무리했다. 벌채훈증은 이미 고사한 나무에 약품 처리를 한 뒤 3개월간 비닐을 씌워 감염을 막는 방제법이다. 구는 살아 있는 나무에서 활동하는 광릉긴나무좀이 다른 나무로 옮아가는 것을 막고자 지난 6월 시비 3473만 8000원을 들여 1467그루에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하는 등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는 우면산 등산로 주변 및 주택가 인근 지역부터 방제 작업을 벌여 산림 25㏊에 대한 방제를 끝냈다. 구 관계자는 “참나무시듦병의 전국적 확산으로 반복적인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물적·인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가정집 침입 상습성범죄 20대 징역 20년

    심야에 가정집에 들어가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20대에게 징역 20년의 중형과 함께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약물치료명령이 내려졌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최월영 부장판사)는 6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구속기소된 최모(22)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10년 동안 정보통신망을 통한 신상정보 공개·고지를 명했다. 법원은 또 최씨에 대해 20년간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의 부착과 3년간 성충동 약물치료를 명했다. 재판부는 “성범죄 피해자들 중에 범행에 취약한 청소년이 포함됐고, 최씨가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 등 피해자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주거에 침입해 범행한 점 등을 종합하면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가 자신의 성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왜곡된 성의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도착적인 성기능을 일정기간 약화 또는 정상화하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8~12월 심야시간대를 틈타 대구·경북지역 가정집에 창문 등을 통해 침입, 잠자는 여성의 옷을 가위로 훼손하고 신체 특정부위를 만지거나 쳐다보는 수법으로 4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기소 당시 검찰은 최씨에 대해 전국에서 4번째,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약물치료명령을 청구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필도 두 동강…세계서 가장 큰 딱정벌레

    연필도 두 동강…세계서 가장 큰 딱정벌레

    현존하는 딱정벌레(beetle) 중에서 가장 큰 타이탄 하늘소(Titan beetle)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된 타이탄 하늘소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타이탄 하늘소로 불리는 기간테우스 대왕하늘소(학명: Titanus giganteu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갑충)이며 지구 상에서 가장 신비한 생물 중 하나”라고 전했다. 타이탄 하늘소는 7인치(약 17.78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집게 턱으로는 연필을 단번에 두 동강 낼 수 있다. 지금까지 기록으로는 프랑스령 가이아나에서 발견된 16.7cm짜리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대 딱정벌레는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등 남미의 습한 열대우림에서만 살며 짝을 찾는 번식기에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유충은 지금까지만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 곤충학자들은 “타이탄 하늘소의 유충은 수년간 썩은 나무 속에서만 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충의 지름은 2인치(약 5cm), 길이는 1피트(약 30cm) 정도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타이탄 하늘소는 성충이 된 뒤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컷은 이 시기 짝을 찾아 날아다닐 때에만 힘을 사용하며 암컷은 수정을 위해 힘을 아끼기 위해 은신처에 숨어 있어 더욱 보기 어렵다고 한다. 한편 일부 관광객은 약 1주일 정도만 성충으로 사는 타이탄 하늘소를 보기 위해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 16cm 정도 되는 정상 크기 곤충은 마리당 400파운드(약 68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스터 고’에 고릴라만 나오는 게 아니네…오다기리 죠·김성주·마동석 등 쟁쟁한 카메오

    ‘미스터 고’에 고릴라만 나오는 게 아니네…오다기리 죠·김성주·마동석 등 쟁쟁한 카메오

    올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주목되는 ‘미스터 고’가 화려한 카메오 군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개봉하는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에는 일본의 톱배우 오다기리 죠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극 중 오다기리 죠는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활약을 펼치려는 고릴라 ‘링링’을 영입하려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 ‘주니치 이토’의 구단주 역을 맡았다.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 분)과 미스터 고의 영입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다. 오다기리 죠 외에도 MC 김성주가 ‘미스터 고’의 내레이션에 참여한다. 또 한국영화의 대표 감초배우인 마동석이 야구 캐스터로 특별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배우 김정은은 고릴라 ‘링링’이 출연하는 쇼 프로그램의 MC로 얼굴을 비친다. 아시아 최초의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 국민 명품 배우 성동일,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 서교와 함께 국내외 톱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기대를 더하는 ‘미스터 고’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범죄자에 관용 없다” 처벌 대폭 강화

    “성범죄자에 관용 없다” 처벌 대폭 강화

    피해자의 고소 없이도 성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되면서 매년 끊이지 않는 반인륜적 성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처벌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05년 도가니 사건과 2008년 조두순 사건, 2012년 오원춘 사건 등 잔혹한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사기관의 경쟁적 수사에 따른 마구잡이식 수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19일 시행되는 성범죄 관련 6개 법률 150여개 신설·개정 조문은 성범죄자 처벌 및 사후관리 강화, 피해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률은 형법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전자발찌법, 성충동 약물치료법 등이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1953년 대한민국 형법이 제정된 이래 60년 만에 피해자가 직접 성범죄자를 고소해야 하는 친고죄가 폐지된 것이다. 그동안 친고죄 조항 탓에 성범죄 피해자들이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거나 합의를 종용당하는 등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이웃들이 알게 되거나, 수사기관에서 ‘물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고소를 계속하고 있냐’며 합의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법 개정으로 19일 이후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피해자의 나이와 성별, 고소,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수사 기관이 직접 수사해 처벌하는 등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된다. 고소를 꺼리게 되는 친족 간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수사 착수는 물론 처벌 대상도 확대됐다. 친족 간 성폭행의 경우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인이 친인척일 경우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법 개정으로 간단한 제보 등만으로도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의 범죄에서 친족의 범위에 ‘동거하는 친족’도 포함됐다. 피해자와 함께 사는 친·인척이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친족으로 규정된 ‘4촌 이내의 친·인척’이 아니라도 단순 강간이 아닌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으로 분류돼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일부 범죄의 경우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게 됐고, 형량 감경 규정 삭제와 양형 강화 등을 통해 성범죄의 수사에서 재판까지 처벌을 강화했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제추행과 강간살인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게 되면서 수사기관은 관련 범죄를 저지렀을 경우 범행 시기와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수 있다. 또 음주·약물로 인한 ‘심신장애’를 인정해 형량을 줄여 주는 규정도 대부분의 성폭력 범죄에서 배제했다. 구강, 항문에 손가락을 넣는 등 기존에 형법상 처벌 조항이 없어 강제추행으로 처벌하던 행위에 대해서는 유사강간죄 조항을 신설해 징역 2년 이상의 처벌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강간은 기존 ‘징역 5년 이상’에서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으로 올렸고, 강제추행에 대한 처벌도 ‘징역 1년 이상’에서 ‘징역 2년 이상’으로 강화했다. 아울러 성범죄자 등록·관리 창구를 법무부로 일원화하고, 성범죄자의 주소를 고해상도로 찍은 사진과 함께 건물번호까지 상세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강간죄의 대상을 ‘부녀’에서 ‘사람’으로 개정해 성인 남성에 대한 강간죄도 처벌할 수 있게 됐으며,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공중 화장실·목욕탕 등에 침입할 시 처벌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하지만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수사가 개시돼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피해자가 입는 정신적 피해가 커지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13세 미만 아동이나 장애인의 진술을 돕는 진술조력인제, 법원에 출석하는 피해자와 신고자를 보호·지원하는 증인지원관제는 아직까지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단체들은 “경찰 수사·검찰 기소·법원 재판 단계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주의점을 매뉴얼로 만들어 공유하고 교육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용어 클릭] ■친고죄·반의사불벌죄 범죄가 성립해도 기소 등 처벌하려면 조건이 필요한 범죄다. 친고죄는 범죄의 피해자나 법률이 정한 고소권자가 고소해야 기소할 수 있으며,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를 말한다.
  • 골프장 될 뻔한 초안산이 도롱뇽 보금자리로

    골프장 될 뻔한 초안산이 도롱뇽 보금자리로

    13일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있는 초안산.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인근 현대유치원, 월천·창일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등 100여명이 인공 연못과 시내 주변으로 모였다. 무더위에 산기슭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까지 올라오느라 얼굴을 찌푸렸던 아이들이 웃음을 머금었다. 투명한 상자 안에 올망졸망 담긴 산개구리, 두꺼비, 도롱뇽 새끼를 본 까닭이다. “우와, 손톱보다 작네요.” “이게 개구리예요, 두꺼비예요?” “만져 봐도 되나요?”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박병상 인천도시생태연구소장에게서 양서류에 대한 짤막한 해설과 방사 방법을 듣고는 바가지와 종이컵에 산개구리 등을 담아 연못과 시내에 조심스럽게 부어 넣었다. 방사 행사 뒤엔 연못 위로 차광막이 설치됐다. 청둥오리 등이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도봉의 허파’로 불리는 초안산이 생태 보물 창고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 힘으로 골프연습장 건립을 막고 대신 생태 공원을 세울 정도로 주민들의 애착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도시농업을 위한 텃밭, 어린이 공원, 근린공원 등이 이곳에 몰렸다. 세대 공감을 테마로 한 생태 공원도 추가로 조성되고 있다. 구는 초안산에 서식하는 동물 종류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서류 방사 행사를 치렀다. 이날 아이들 손에 의해 자연의 품에 안긴 동물은 두꺼비 100마리, 도롱뇽 100마리, 산개구리 1300마리다. 지난해에도 두꺼비 300마리, 도롱뇽 200마리, 산개구리 1000마리를 풀었다. 모두 서울시 보호종으로 서울대공원에서 인공 사육한 것을 분양받았다. 양서류만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는 청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인 반딧불이도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는 18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반딧불이 성충 2000마리를 방사한다. 장소는 창3동 어린이집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초안산 생태 연못 주변이다. 구는 2011년부터 여름 무렵 반딧불이 유충과 성충을 정기적으로 방사하며 자연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첫 방사 이후 구는 초안산 근린공원 내 양묘장에서 직접 유충을 키울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김상국 공원녹지과장은 “한두번 방사한다고 쉽게 정착하지는 않는다”며 “도봉구가 생태 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초안산이 그 중심지로 탈바꿈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성동일 겸손 발언 “난 욕먹지 않을 수준, 게다가 가격 대비…”

    성동일 겸손 발언 “난 욕먹지 않을 수준, 게다가 가격 대비…”

    배우 성동일이 겸손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쇼케이스에서 성동일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욕먹지 않을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성동일은 “주변에서 명품 배우라는 이야길 해준다”면서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가격 대비 쓸 만한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번 영화에서 성동일은 야구를 하는 고릴라를 팀에 영입하는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성충수는 인간미나 의리는 고려하지 않고 프로의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돈이라는 철칙에 따라 행동하는 속물 근성 가득한 인물이다. 그러나 성동일 특유의 사람 냄새 묻어나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악역임에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것이 영화사 측의 설명이다. 성동일 겸손 발언을 접한 팬들은 “성동일 겸손 발언, 그래도 연기는 명품”, “성동일 겸손 발언, 성품도 명품이네”, “성동일 겸손 발언,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법재판소가 각종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중요도에 따라 사건을 분리해 다루는 ‘투 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사건과 선례가 다수 있거나 각하가 예상되는 사건을 각각 나눠 전체적으로 사건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중요한 사건은 한층 심도있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헌재는 지금도 사건 판단의 영향력이 크고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건은 ‘적시처리 사건’(시급 사건)으로 분류해 심리하고 있지만 소장 공백 등으로 조직이 장기간 파행 운영되면서 처리해야 할 사건이 산적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875건이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투 트랙 제도의 골자는 헌재에 접수되는 사건을 ‘신중처리 사건’과 ‘신속처리 사건’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처리 절차를 달리하는 것이다.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처리가 필요한 사건은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된다. 신중처리 사건은 특별 연구팀을 꾸려 연구관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 밖의 사건은 ‘신속처리 사건’으로 분류해 빨리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앞서 헌재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에 대한 판단을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 내리면서 진보계열의 반발을 샀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투표시간 연장’ 사건은 아직 공개변론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헌재에 계류 중인 사건 중에서는 2009년 이화여대 로스쿨이 입학생을 여성으로 제한한 것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남성 로스쿨 준비생들이 낸 헌법소원,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의 위헌심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의 위헌심판 등이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헌재 관계자는 “사회 다방면에서 법리 다툼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속한 헌법적 해석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 개정 없이 연구부 개편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5월부터는 새 제도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화학적 거세’ 국내 첫 확정 판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 명령이 확정됐다. 19일 광주고법과 광주지검에 따르면 광주고법 형사 1부(부장 김대웅)는 지난 11일 남자 어린이를 추행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모(2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강씨에게 화학적 거세라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 1년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6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강씨가 지적장애와 성도착증이 있지만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있다며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강씨와 검찰 모두 상고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강씨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화학적 거세 명령을 받았지만 형 확정으로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 1심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사상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 명령을 선고받은 피고인 표모(31)씨는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판결 확정에 따라 강씨는 석방 전 2개월 안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석방 후에도 1년간 주기적으로 약물치료에 응해야 한다. 강씨는 2009년 8월 15일과 지난해 8월 25일, 현재 12살인 남자 어린이를 협박해 옷을 벗기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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