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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살 가출소년 빼돌린 경찰···“우리는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3살 가출소년 빼돌린 경찰···“우리는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20일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5개월 간 매주 1편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마지막 순서로, 소송을 주도한 이향직(50)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진술서를 소개한다.“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경찰이 끌고 간 형제원 이향직(50)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파출소에 맡겨졌다가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간 수용 생활을 했다.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을 한 이씨를 길에서 만났던 아버지가 경찰에게 돈 몇 푼 찔러주고 “금방 장을 보고 올 테니 겁 좀 주면서 데리고 있어 달라”고 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파출소로 온 선도반에게 “오늘은 뭐 없네예. 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라면서 홀로 남은 이씨를 가리켰다. 장을 보고 돌아온 아버지에겐 “아이가 도망갔다”고 했다고 한다. 지옥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씨는 아동소대와 청소년소대를 전전하면서 매일 벌레 섞인 밥을 먹었고, 그마저도 ‘선착순’(밥을 먹고 소대에 복귀하는 순서대로 기합)을 하는 날에는 밥을 움켜쥐고 달렸다. 배가 고파 살아있는 지네와 뱀을 먹은 날도 있다. 매일 군대식 훈련을 받으면서 기합과 폭행에 시달렸다. 하도 맞아서, 오히려 맞지 않는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날은 손에 꼽았다. 명절 당일과 크리스마스 뿐이었다. 형제원에서는 10대 어린 아이들도 흙이 잔뜩 담긴 마대자루를 나르거나 봉제공장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소대장의 비위를 거스르면 몽둥이로 매질을 당했다. 하루는 봉제공장 옆 자리에서 일하는 친구와 떠들었다는 이유로 코뼈가 주저 앉아 얼굴이 피범벅이 되도록 맞았다. 의무실에 갔더니 마취도 없이 생살을 꿰맸다. 이씨는 “형제원에서 맞아 죽어나간 이들도 많이 보았다”고 했다. 이씨는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무렵에야 그곳을 벗어났다. 형제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경야독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럼에도 그가 형제원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네가 그러니까 형제원에 끌려갔지”라는 말을 듣고 상처받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도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았다. 경찰을 비롯해 제복 입은 사람들만 보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반에서 1~2등하던 이씨의 딸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상처를 알게된 후 진로를 바꿨다. 그는 7년 전부터 가족과 함께 상담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고 있다. 고통으로 얼룩진 30여년을 보상받고 싶어서, 이씨는 용기 내 법정에 섰다.아래는 이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향직 진술내용: 존경하는 판사님께. 저희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약자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법원을 통해 국가로부터 합당한 배상을 받고, 그렇게 해서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형제복지원 수용 시절 ‘84-2934’라는 수용번호를 받았던 이향직이라고 합니다. 즉, 1984년에 2934번째로 입소했다는 뜻입니다. 1984년 6월, 저는 부모님 허락 없이 집에 있던 제 저금통을 털어서 몰래 친구들과 교회 수련회에 갔습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신문보급소 숙소에서 자고 사직동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보고 돌아가던 중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시장에 장을 보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도망갈 것 같은 불안감이 드셨는지 부전역전 파출소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가 경찰과 밖에 나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만원짜리 몇 장을 주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곤 아버지는 빵과 우유를 사다주고는 사라지셨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경찰관은 다른 사람으로 교대해 있었습니다.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선도’라고 적힌 노란 완장을 찬 사람들이 와서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선도: 오늘 뭐 쫌 있어예? 경찰: 오늘은 뭐 없네예. 그리곤 경찰관이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저를 보더니 경찰: “니는 요 와 이라고 있노?” 저: “아부지가 요 있어라 했어예” 경찰: “니 요 아이씨들 따라갈래? 그 가먼 학교도 보내주고 철마다 옷도 주고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다 해준다.” 대답을 안 하고 머뭇거리니 경찰관이 선도들한테 말했습니다. “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 매일 새벽 5시 강제 기상···맞아 죽어나간 아이들 그렇게 해서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훗날 아버지 말에 의하면 저를 데리고 시장에 장을 보러 다니면 중간에 또 도망을 갈까봐 파출소에 돈 몇 푼 주고 “겁 좀 주고 있어 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파출소로 다시 저를 데리러 왔더니 경찰관은 “애가 도망갔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택배차와 비슷하게 생긴 차에 7~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파란색 츄리닝을 입은 아저씨들이 “똑바로 서! 동작 봐라! 빨리 안하지!”라고 하면서 큰 몽둥이를 들고 마구잡이로 두들겨 팼습니다. 저는 아이라 그랬는지, 한쪽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으라고 해서 그날은 맞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이후 신입소대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는 비교적 덜 맞았던 것 같습니다.27소대(아동소대)에 보내지면서 진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강제 기상해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찬송가 등을 외우지 못하면 기합을 받았고 빠따를 맞아야 했습니다. 이불도 칼각을 잡아 개야 했고 사물함에 옷도 칼각, 식사시간 전에는 운동장 구보를 했고 군대식 제식 훈련을 받았습니다. 중간 중간 기합이라고 불리는 고문들도 당했고 시도 때도 없이 단체 빠따를 맞았습니다. 조장과 서무들이 화가 나면 마구잡이로 몽둥이를 휘둘렀고 더 맞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때렸습니다. 실제로 어느날 밤 한 아이는 의식을 잃고 몸이 굳어가다가 밤에 실려나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일주일 가량 칠판에 ‘외부입원 1명’이라고 적혔지만, 나중에는 ‘귀가 1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소대에서 귀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밥 먹고 선착순 달리기를 한 달 내내 시킨 적도 있습니다. 아동소대 각 소대원 인원이 80~100명 정도인데 밥을 먹고 소대에 들어오는 순서 10등까지는 안 맞고, 11등부터는 무조건 빠따와 고문을 당했습니다. 선착순을 할 때는 밥을 먹고 소대에 들어가는 아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밥을 손에 한 웅큼 집어들고 식당에서 뛰어나가면서 입에 밀어넣는 것이 그나마 밥을 챙겨먹는 요령이었습니다. 벌레 섞인 밥, 굶주린 소년들은 뱀을 삼켰다 1985년 초부터는 청소년 소대였던 13소대로 보내졌습니다. 3개월 후쯤 9소대로, 다시 한 달 뒤에는 10소대로 전방을 갔고, 10소대에서 머물다 1987년 4월 23일 소년의집으로 전원을 가면서 형제원을 퇴소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원에서는 안 맞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매를 맞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밥, 국, 반찬에는 벌레 사체가 없는 날이 없었고 우리는 굶지 않으려 그것을 먹어야 했습니다. 철부지 같은 나이에 우리는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산꼭대기 교회 옆으로 퍼 날랐고, 그 작업 또한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매질을 덜 당하려면 흙자루를 짊어지고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이제 갓 국민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와이셔츠를 만드는 봉제공장에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불량품 없이 목표량을 달성하면 라면, 초코파이, 산도, 캬라멜 등 상을 주었고 목표량을 못 채우면 혹독한 기합을 당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는 숨 쉬는 것만 빼고는 모든 일이 위법, 불법이었고 위헌이었습니다.우리가 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나요? 우리가 왜 썩은 음식을 먹어야 했나요? 우리가 왜 강제로 특정 종교를 믿어야 했나요? 우리가 왜 학교를 못 다녀야 했나요? 우리가 왜 흙을 지고 산으로 뛰어 다녀야 했나요? 우리가 왜 매일 고문을 당해야 했나요? 우리가 왜 맞아야 했나요? 우리가 왜 강간을 당해야 했고 우리가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그곳은 지옥 이었습니다. 나무젓가락 만한 크기의 살아있는 새까만 지네를 통째로 씹어 먹어보셨나요? 살아있는 뱀을 통째로 뜯어 먹어보셨나요? 아니, 그런 장면을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우리들은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5살부터 14살 먹은 아이들이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사망자 수가 551명이라구요? 저희 피해생존자들은 웃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미확인 사망자수는 1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형제원 내부 봉제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조장에게 걸려서 몽둥이로 죽도록 맞다가, 코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고, 얼굴은 피범벅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의무실에 꿰매러 갔더니 마취도 안하고 생살을 꿰매주었습니다. 내무반에서 소대장의 담배가 분실돼 단체 기합을 받다가 무릎이 찢어져 의무실을 갔을 때도 그냥 생살을 꿰맸습니다. 지금도 코와 무릎에 흉터가 남아있고, 34년이 지난 지금도 수시로 무릎이 쑤시고 아픕니다. 그 시절 보통의 가정집 아이들은 명절 하루 전날에 쉽사리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명절 음식이 많아지니 설레었을 테니까요. 우리는 명절 당일과 크리스마스 당일에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왜냐하면 1년 중 유일하게 몽둥이로 안 맞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소 후에도 ‘형제원’ 꼬리표···7년 전부터 트라우마 치료 1987년에 형제복지원의 실상이 일부분이나마 세상에 알려지면서 저는 형제원을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전과자도 아니고, 단 한 번의 범죄도 저지른 적 없는 저였지만 경찰관, 군인, 보안요원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 앞에 서면 눈치가 보이고 숨이 가빠지고 호흡 곤란이 오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박인근 원장은 경찰에 잡혀가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사람이 수없이 죽어나갔으니 당연히 사형, 모든 재산 또한 압류 당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악마가 가벼운 벌을 받고 풀려났다는 걸 알게된 게 불과 6~7년 전이었습니다. 사회에 나온 뒤로 낮에는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형제복지원 입소 전에 다녔던 학교에 찾아가 사정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편입을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해 고입과 고졸 두 번의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은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말 끝마다, “거지같은 새끼. 네가 그러니까 형제원에 끌려갔지, 괜히 갔겠냐.” 그렇게 형제복지원 출신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제 아내는 7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가 형제복지원 출신인 것을 아내가 알게된 시기도 그 무렵입니다. 그때부터 저도 오랜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아내와 함께 상담치료와 약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저에겐 스물 셋 딸아이가 있습니다. 학교다닐 적 매 시험마다 학과 1~2등을 다투며 자격증도 10개 넘게 취득했습니다. 그런 딸아이의 장래희망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경찰공무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꿈을 접었습니다. 아빠가 경찰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부귀영화가 아닙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세상에 내던져졌고, 그 악마의 재판이 있는 줄도 몰랐고 알았더라도 당연히 사형 또는 무거운 형벌을 받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고 함부로 나섰다가 또다시 어딘가로 끌려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 악마가 그토록 가벼운 형벌을 받은 것을 인지한 시점은 불과 7~8년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에겐 억울하다고 항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박인근 일가가 저지른 범죄의 시효는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아울러 국가가 우리에게 가한 폭력과 범죄 행위의 시효 역시 남아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국가에서 규정한 내무부 훈령 410호를 근거로 마구잡이로 잡아가서 우리에게 가한 폭력은 물론, 그 지옥 속에서의 인권유린, 감금, 폭행, 성추행, 성폭행, 노동착취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하루하루를 전쟁터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들을 살려주시길 온마음을 다해 호소합니다. 짧은 글로서 우리의 억울함과 현실을 모두 담기엔 저의 글재주가 부족함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만 줄입니다. 재판장님, 부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살려주십시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이어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무고로 장애아들 부당징계”…학부모, 교사 2명 고소

    교사 2명의 모함으로 장애를 앓는 아들이 학교에서 부당한 징계를 받았다며 학부모가 이들 교사를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5일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전날 B씨 등 모 고교 교사 2명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자폐증을 앓는 아들 C군이 이들 교사들의 무고로 학교에서 출석정지 5일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교사는 C군이 작년 자신들을 상대로 성추행·폭행·업무방해를 했다고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을 심의해 C군에게 출석정지 5일 징계를 내리고 곧바로 유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A씨는 C군이 자폐증을 앓아 의도적으로 성추행이나 폭력을 저지를만한 지능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건강 상태도 나빠 범행이 불가능하다며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교사가 주장하는 성추행 등 피해는 정황·증거가 나오지 않았는데 교권보호위원회가 이들 교사들의 주장만 믿고 징계를 결정했다고도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이들 교사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며 C군의 진단서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교 측은 A씨의 징계 취소 청구에 따라 교권보호위원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학교에서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세부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위해 A씨와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학부모 A씨 조사가 끝나면 해당 교사 2명을 차례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 ‘공군 성추행 사망사건’ 관련자 징계 착수...성폭력 ‘2차 피해’ 위반 시 징계

    ‘공군 성추행 사망사건’ 관련자 징계 착수...성폭력 ‘2차 피해’ 위반 시 징계

    각 군에 징계 의뢰 없이 국방부 직접 징계위불기소 처분 받은 대상자부터 순차적 진행민관군합동위, 대국민보고 끝으로 활동종료 ‘성희롱·성폭력 예방·대응 조직’ 신설 권고국방부가 성폭력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성폭력 2차 피해를 막지 못한 군 간부에 대한 징계 조항을 신설하도록 권고했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공군 초동수사 관련자 일부를 대상으로 징계위를 열었다. 지난 7일 국방부 검찰단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징계 절차를 시작한 셈이다. 국방부는 군검찰이 재판에 넘기지 않은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징계위를 열고, 기소된 관련자들은 재판 절차가 끝나는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방부가 각 군에 징계를 의뢰하면, 각 군에서 징계위를 여는데 이번에는 국방부가 사실상 직권으로 징계위를 열었다. ‘셀프 징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자, 국방부가 직접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출범한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이날 대국민 보고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합동위는 국방부 및 각 군 본부에 ‘성희롱·성폭력 예방·대응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권고 등 총 73개의 권고안을 의결했다. 성폭력 2차 피해 방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규정 정비도 제안했다. 우선 사건 발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구체화하도록 했다. 또 2차 피해 방지의 의무 주체와 금지 행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위반 시 징계 조항을 신설하도록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일 부대에 계속 근무하지 않도록 전담조직에서 사전에 확인해 가해자 보직 분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절차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박은정 공동위원장은 “합동위에서 제시한 권고안이 군의 특수성으로 인해 근원적인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민관군이 함께한 노력의 결실들은 군의 전향적 개선을 위한 마중물로서 역할을 다해 군 조직문화와 인식전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강윤성, 변호인에 편지…“사형만이 사죄 기회”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강윤성, 변호인에 편지…“사형만이 사죄 기회”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강윤성(56)이 첫 공판을 앞두고 스스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라고 지칭하며 변호인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윤성은 지난달 추석 때 자신의 변호인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그는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나에 대한)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어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이 세상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고 끝을 맺었다.강윤성은 8월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다음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도주 과정에서 또다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5년 9월 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제추행)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올해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출소했다. 지난달 24일 서울동부지검 형사 3부(부장 이곤호)는 강윤성을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강윤성이 법과 사회제도에 대한 피해의식과 분노,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고, 이러한 그의 성정이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실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강윤성은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윤성의 첫 공판은 14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 고 박원순 부인 측 “인권위 결정으로 ‘성범죄자’ 낙인”

    고 박원순 부인 측 “인권위 결정으로 ‘성범죄자’ 낙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 때문에 박 전 시장이 성범죄자로 낙인찍혔다며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했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 측 소송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 심리로 열린 ‘권고결정 취소’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 이같이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형사사법 기관이 아닌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성범죄자라고 결정하고 발표해버린 것은 월권”이라며 “이미 망인이 돼 유리한 진술을 할 기회조차 없는 피조사자(박 전시장)를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피조사자의 무덤을 누군가 파헤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무덤을 판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성범죄를 저지르고 편안히 누워 있는 박 전 시장이 너무 미워서 그랬다’고 했다”면서 “인권위 결정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일 오후 11시 52분쯤 경남 창녕의 박 전 시장 묘소를 파헤친 혐의(분묘발굴)로 A(29)씨가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묘소 훼손 사실을 밝혔고, 체포된 뒤 “성추행범으로 나쁜 사람인데 편안하게 누워있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 변호사는 또 “증거자료를 전부 공개해 인권위가 제대로 판단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측 소송대리인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등 기관들에 반복된 성희롱과 2차 피해에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에 관해 직권조사한 끝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을 뿐 박 전 시장이 권고 대상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위 결정으로 피조사자의 배우자인 원고(강씨)의 법익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원고는 완전한 제3자인 만큼 적법한 소송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법적으로 제3자인 원고의 인격권이 인권위의 처분에 대해 다툴 요건인 ‘법률상 이익’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라면서 “그 부분을 먼저 심리한 다음 실체적인 부분을 심리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의 폭로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인권위는 직권조사에 나섰다. 인권위는 올해 초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사실이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를 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실 운영 관행 개선과 성평등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 점검과 2차 피해 관련 교육 강화를 권고했다. 그러자 강씨는 올해 4월 인권위의 결정이 피해자의 주장만을 받아들였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첫 재판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첫 재판

    인권위 결정 취소 청구소송 첫 변론박원순 유족 측 “허위 왜곡” 주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행정소송 첫 재판이 12일 열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는 이날 오전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제기한 권고 결정 취소소송의 첫 변론을 진행한다. 강씨의 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망인과 유족의 명예가 걸린 중요한 사안에 사법기관도 아닌 인권위가 일방적인 사실조사에 근거한 내용을 토대로 마치 성적 비위가 밝혀진 것처럼 결정한 것은 허위 왜곡”이라며 소 제기 이유를 밝혔다. 인권위는 올해 초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직권조사한 뒤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사실이고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을 사실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실 운영 관행 개선과 성평등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 점검과 2차 피해 관련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했다고 언급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종합일간지 기자 A씨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법원은 같은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의 1심 선고에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 ‘투명인간 취급’ 해군 성추행 가해자 26일 첫 재판 열린다

    ‘투명인간 취급’ 해군 성추행 가해자 26일 첫 재판 열린다

    지난 8월 피해자 신고 후 극단적 선택주임상사·기지장, 최근 기소의견 송치해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는 26일 가해자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사건 발생 152일 만이다. 10일 해군 등에 따르면 군인등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상사에 대한 첫 재판이 26일 충남 계룡시 해군군사법원에서 진행된다. 서해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 A상사는 지난 5월 27일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와 민간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만지는 등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B주임상사에게 메신저를 통해 피해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관련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에 B주임상사는 정식 보고를 하지 않고, A상사를 따로 불러 행동을 주의하라고 했다. 그 이후부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진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8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B주임상사의 경고) 이후, A상사는 피해자를 무시(투명인간 취급)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결국 지난 8월 7일 감시대장, 기지장과 면담을 하고 이틀 뒤인 9일 정식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두 달여만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다. A상사는 같은 달 11일 형사 입건됐는데 이튿날 피해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 군사경찰은 A상사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하면서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을 위반한 혐의로 B주임상사와 기지장(C중령)을 입건했다. B주임상사와 기지장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됐다. 기지장은 피해자가 다른 부대로 파견된 직후, 소속 간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피해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행정소송 이번주 시작

    “‘박원순 성희롱’ 인정 취소해달라” 행정소송 이번주 시작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결정을 둘러싼 행정소송이 이번 주 시작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종환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낸 권고 결정 취소 청구 소송의 첫 변론을 연다. 인권위는 올해 초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직권조사하고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사실이고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을 사실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실 운영 관행 개선과 성평등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 점검과 2차 피해 관련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에 지난 4월 강씨 측은 “인권위가 피해자 여성 측의 주장만을 받아들였다”며 해당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첫 재판은 지난달 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씨 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 ‘올해의 선생님’ 여교사의 추락…제자와 잠자리 ‘충격’

    ‘올해의 선생님’ 여교사의 추락…제자와 잠자리 ‘충격’

    미국에서 ‘올해의 선생님’을 수상한 여교사가 미성년 제자와 수차례 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면 위기에 처했고,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하이얼리어 중학교에서 4년간 근무한 브리트니 로페즈 머레이(31)는 지난 8월 A군(14)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 후 두 달간 잠자리를 가졌다. 머레이는 농구 연습장에 있는 A군을 데려와 성적인 행위를 했고 ‘서로 관계를 얼마나 즐겼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A군의 누나는 동생이 머레이와 나눈 노골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게 됐고, A군의 아버지도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머레이의 나체 사진을 발견하고 즉각 신고했다. 2017년 ‘올해의 신인 선생님’으로 선정됐던 머레이는 지난 3일 경찰에 체포됐고, 음란 행위, 성추행, 청소년과의 성행위 혐의로 기소됐다. 머레이의 변호사는 “그의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 모든 사람이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일부 개인이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유감스럽다. 머레이의 파면 절차를 시작하고, 앞으로 이 지역에서 교사로 활동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올해의 교사’를 수상했던 과학교사인 랜디 차베리아(38) 역시 교실에서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차베리아는 남학생을 자신의 교실로 불러내 구강성교를 갖는 등 최소한 2차례 이상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았고, 이같은 범행은 해당 학생이 가족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텍사스 주법상 2급 중범죄인 ‘학생과의 부적절할 관계’ 위반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차베리아는 2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고, 교육청은 차베리아를 파면 조치했다.
  • [사설] 2차 가해 방조한 수사담당·지휘부 모두 빠져나간 공군 성폭력 부실 수사, 국방장관이 책임져야

    군검찰이 성추행 피해 후 지속된 2차 가해를 방치하는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어제 구형했다.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후임인 이 중사와 함께 부대 밖에서 저녁 회식을 한 뒤 부대에 복귀하는 차 안에서 이 중사의 거듭된 거부에도 강제적이고 반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는 조만간 열릴 선고 공판에서 형량이 정해져 응분의 죄값을 치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차 가해를 조장하다시피 한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점이다. 검찰단은 그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 관련자 총 25명을 형사 입건해 15명을 기소했고, 10명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무엇보다 부실한 초동수사로 물의를 빚은 공군 군사경찰과 군검찰,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공군 법무실 관계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나같이 ‘증거 부족’이 불기소 사유다. 부실수사의 ‘정황’은 있지만, 법리적으로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초기 군사경찰에서 블랙박스 등 자료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군검사는 이번 사건을 송치받고도 55일간 가해자 소환조사를 하지 않다가 언론에 보도된 당일에야 부랴부랴 소환 조사를 했다. 특히 이 중사가 사망한 시점이 공군본부 법무실 산하의 공군 20비행단 군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군검사는 물론 법무실 수장인 법무실장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를 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이후 국방부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독립적 수사를 보장하겠다며 민간과 유사한 기능의 특임 군검사를 꾸리는 등 검찰단을 구성해 활동했다. 하지만 2차 가해를 방치한 핵심 관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 됐다. 유족측은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군수도병원에 안치된 채 장례를 미루고 있는 이 중사 유족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그들의 요구대로 특검을 꾸려 진상조사후 관련자를 처벌해야할 뿐 아니라, 국방장관에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공군 성추행 가해자에 징역 15년 구형… “성범죄 근절 군 노력 헛되게 해”

    공군 성추행 가해자에 징역 15년 구형… “성범죄 근절 군 노력 헛되게 해”

    군검찰이 8일 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군인등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중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후임인 이 중사와 함께 부대 밖에서 저녁 회식을 한 뒤 부대에 복귀하는 차 안에서 이 중사의 거듭된 거부에도 강제적이고 반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중사는 추행 당일 차에서 내린 이 중사를 쫓아가 ‘미안하다’, ‘없던 일로 해달라’, ‘너 신고할거지 신고해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아울러 이 중사가 이튿날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장 중사는 ‘하루종일 죽어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는 취지로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단은 이런 행위가 특가법상 보복 협박에 해당한다고 봤다. 군검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성범죄 근절을 위해 힘써온 군 노력이 헛되게 됐다”며 “반면교사로 삼아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군 검사는 “군인에게 기강과 상명하복 질서가 요구되는 건 엄히 규율해 조직 구성원에 의한 범죄로부터 성적 자기결정권 보호하고 전투력 유지하고자 함이다”라며 “성범죄는 구성원을 오히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단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고, 군 전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군 관계자 38명이 인사 및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고 언급하며 “이 사람들의 형사 및 징계책임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이지만, 이와 같은 일이 피고인 범행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조만간 선고 공판 날짜를 정한 뒤 피고인 측에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중사는 이날 구형에 앞서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를 빌며 살겠다”고 말했다. 성추행 발생 220일,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40일 만의 첫 공개 사과다.
  • “대장동 특검 도입해야… 무결성 대선 후보 필요”

    “대장동 특검 도입해야… 무결성 대선 후보 필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일 “대한민국 역사에 또다시 감옥에 가는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다”면서 대장동 의혹 규명을 위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놈놈놈(나쁜 놈·이상한 놈·추한 놈)으로 불리더라”면서 “‘사람으로서의 온전함(Integrity)’이 있는 무결성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는 “8일 첫 회의가 열리는 당 대선기획단에서 방향성을 정하고 나면 어떤 역할을 해야 대한민국과 당에 좋을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장동 개발 의혹이 연일 논란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공권력의 사유화’의 가장 악한 형태다. 정치를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 때문에 실망한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해줬다. 그런데 이번에 여야가 정치적으로는 대립 관계여도 사실상 공생관계라는 것이 드러나 국민 분노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요구하지만, 여당은 수용하지 않을 듯하다. “특검만이 국민이 납득할 유일한 해결책이다. 경찰 수사를 보면 가장 중심인 성남시청 압수수색도 한 달 넘도록 안 했고 유력 용의자의 휴대전화 확보도 안 했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못 믿는다.” -여권 유력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얽혀 있는데. “의혹의 중심이 이 지사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진실이 밝혀지면 끔찍한 노릇이다. 또 감옥 가는 대통령 만들 수는 없다. 불행한 역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진실을 밝혀야 깨끗이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상한 구조를 결재한 사람이 이 지사고, 더구나 본인이 설계했다고 하니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몰랐다면 배임이고, 알았다면 공범이다. 정말 억울하다면 원래 ‘사이다 스타일’로는 누구보다 특검하자고 부르짖을 사람 아닌가. 지금은 사이다 맛이 안 나고 밍밍한 설탕물 맛이다.” -대선을 겨우 다섯 달 앞뒀는데 여전히 무당층이 많다. “지난주 부산을 다녀왔는데 지역에 퍼진 말이 요즘 유력후보들을 두고 ‘놈놈놈’이라 칭하더라.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밖에 없다는 거다.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의당을 3지대로 말하는데 표현이 잘못됐다. 여론조사 보면 아무도 지지 못 하겠다는 분이 가장 많다. 그러니 ‘1지대’다. 이분들은 특정 당의 승리나 정권 교체보다도 대한민국이 더 좋게 바뀐다는 확신이 필요한 분들이다. 항상 중도층은 사기당해 왔다. 양쪽 후보가 정해지면 늘 중도 타깃 전략을 취한다. 그러다 보니 속았다 후회하고, 속았다가 또 후회하고의 반복이었다.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유력 후보들과 비교해 안철수의 경쟁력은. “정치의 중심에서 10년을 보내는 동안 부패하지 않고 막말하지 않고 성추행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국민도 제 무결성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가진 경력이 의사, 정보통신(IT) 전문가, 경영자, 교육자 그리고 정치인으로서도 현역 중 정당을 창당해 교섭단체로 만든 유일한 사람이다.” -약하게 보이는 이미지도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고 3지대에서 이렇게 살아남은 사람은 약할 수가 없다. 바깥 이미지는 약할지 몰라도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월을 통해 증명했다. 누구는 정치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제가 양당에 속했으면 정치력이 좋다고 평가받았을 거다. 저보고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그 당 나와서 3지대에서 붙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은 전과 같지 않다. “지금도 매우 고맙다. 저 외에 모든 사람들은 대선 출마 선언하고 이미 뛰는 사람들이고 저만 출마 선언도 하지 않고 뛰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항상 포함돼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 -추후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은. “이번에는 중도가 결정권을 가지고 정권 교체를 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야 단순 산업화·민주화 시대에 멈춘 기득권의 ‘정권 교대’를 넘어 진짜 ‘정권 교체’의 시대가 올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 시대 맏형 되려고 했는데 돌아보니 구시대 막내였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로도 막내가 계속 나와서 여전히 구시대다. 중도 중심 정권 교체가 되면 새 시대의 맏형이 되는 정권이 될 수 있다.”
  • ‘공군 성폭력’ 부실수사 책임 묻는 수사마저… 국민의 기대 끝내 뭉갠 국방부

    ‘공군 성폭력’ 부실수사 책임 묻는 수사마저… 국민의 기대 끝내 뭉갠 국방부

    부실·늑장 수사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의 최종 수사 결과는 국민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동 수사와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수사 담당자와 지휘부에 대한 국방부 검찰단의 처분은 ‘불기소’였다.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석 달을 끌고 내놓은 결과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유족의 반발도 거세 군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검찰단이 7일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는 한마디로 ‘수사는 미진했지만 죄를 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군검찰로 가해자가 송치된 지 55일 만에 첫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등 부실 수사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검찰단은 공군검찰 상부조직인 공군본부 법무실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지휘감독했어야 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준장)은 성추행 피해 초기인 지난 3월 8일 ‘참고보고’ 형태로 20비행단 군검사로부터 한 장짜리 발생 보고를 받았다. 이후 이모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5월 22일 직후에도 사건 보고를 받았다. 이를 놓고 검찰단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중대한 사건인 만큼 보고를 받았으면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법원 판례 등에 비춰 도저히 어떤 일을 했어야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주장이 갈렸다는 것이다.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도 두 번째 심의 끝에 전 실장에 대한 불기소 권고를 했다. 이번에 5명이 추가 기소됐는데 피해자 국선변호인(중위)도 포함됐다. 피해자 측 의사를 수사기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부실 변론을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선변호인도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인 만큼 법무실 수장인 전 실장에 대해 관리 책임을 물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7월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이후 투입된 특임 군검사는 공군본부 법무실 외에 20비행단 군사경찰, 군검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 역시 수사심의위 권고를 그대로 따랐다. 검찰단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번 수사가 공정하고 인권에 기초한 수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국방부 수감시설에서 사망한 노모 상사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하고 유족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 중사 부친은 국방부 발표 후 “부실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친은 8일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도 방청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 관련 군검찰의 첫 구형으로 구형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 ‘공군 중사 사망’ 성추행 부실수사, 처벌은 없었다

    ‘공군 중사 사망’ 성추행 부실수사, 처벌은 없었다

    초동수사 담당자·지휘부 전원 불기소기소자 포함 38명 문책 ‘솜방망이’ 우려피해자 부친 “피눈물 나… 특검 수사를”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가 전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수사가 미진한 측면은 있지만 직무유기 혐의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군 검찰의 판단이다. 피해자 유족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실수사”라며 특검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7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사건 관련 최종수사 결과 총 25명을 형사입건하고 이 중 1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9일 중간수사 결과 당시 10명을 기소한 이후 석 달 동안 5명이 추가로 재판에 넘겨진 셈이다. 그러나 추가로 기소된 인원 중 부실수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공군 20비행단 군사경찰, 군검사, 공군 법무실 지휘부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6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출범시킨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를 전부 수용한 결과다. 국방부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특임 군검사까지 투입해 부실수사 규명에 나섰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고인의 ‘한’을 풀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직무유기가 성립하려면 의식적으로 직무를 포기하거나 방임했어야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면서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인한 전체 문책 대상자는 38명이다. 형사 입건되지 않은 인원 중에서도 14명이 징계 또는 경고 처분을 받게 됐다. 이 중사 부친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면서 “여야 의원들이 협조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8일 이 사건 성추행 가해자로 구속기소된 장모 중사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다.
  • 안철수 “또 감옥가는 대통령 만들면 안돼…대장동 특검해야”

    안철수 “또 감옥가는 대통령 만들면 안돼…대장동 특검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일 “대한민국 역사에 또다시 감옥에 가는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다”면서 대장동 의혹 규명을 위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놈놈놈(나쁜 놈·이상한 놈·추한 놈)으로 불리더라”면서 “‘사람으로서의 온전함(Integrity)’이 있는 무결성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는 “8일 첫 회의가 열리는 당 대선기획단에서 방향성을 정하고 나면 어떤 역할을 해야 대한민국과 당에 좋을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장동 개발 의혹이 연일 논란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공권력의 사유화’의 가장 악한 형태다. 정치를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 때문에 실망한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해줬다. 그런데 이번에 여야가 정치적으로는 대립 관계여도 사실상 공생관계라는 것이 드러나 국민 분노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요구하지만, 여당은 수용하지 않을 듯하다. “특검만이 국민이 납득할 유일한 해결책이다. 경찰 수사를 보면 가장 중심인 성남시청 압수수색도 한 달 넘도록 안 했고 유력 용의자의 휴대전화 확보도 안 했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못 믿는다.” -여권 유력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얽혀 있는데. “의혹의 중심이 이 지사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진실이 밝혀지면 끔찍한 노릇이다. 또 감옥 가는 대통령 만들 수는 없다. 불행한 역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진실을 밝혀야 깨끗이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상한 구조를 결재한 사람이 이 지사고, 더구나 본인이 설계했다고 하니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몰랐다면 배임이고, 알았다면 공범이다. 정말 억울하다면 원래 ‘사이다 스타일’로는 누구보다 특검하자고 부르짖을 사람 아닌가. 지금은 사이다 맛이 안 나고 밍밍한 설탕물 맛이다.” -대선을 겨우 다섯 달 앞뒀는데 여전히 무당층이 많다. “지난주 부산을 다녀왔는데 지역에 퍼진 말이 요즘 유력후보들을 두고 ‘놈놈놈’이라 칭하더라.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밖에 없다는 거다.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의당을 3지대로 말하는데 표현이 잘못됐다. 여론조사 보면 아무도 지지 못 하겠다는 분이 가장 많다. 그러니 ‘1지대’다. 이분들은 특정 당의 승리나 정권 교체보다도 대한민국이 더 좋게 바뀐다는 확신이 필요한 분들이다. 항상 중도층은 사기당해 왔다. 양쪽 후보가 정해지면 늘 중도 타깃 전략을 취한다. 그러다 보니 속았다 후회하고, 속았다가 또 후회하고의 반복이었다.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여야 대선 경선 TV토론회는 어떻게 봤나. “흔히 착각하는 것이 대통령이 모든 사안을 다 알 필요 없다는 거다. 그건 몇십년 전 산업화 시대 사고방식이다. 옛날엔 어떤 분야가 발전하고 어떤 인재가 필요한 지 예측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워낙 한 분야가 복잡해서 한 분야에도 방향이 다른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대통령 본인이 현재의 트렌드를 알고 맞는 전문가를 골라야한다. 또 현 시대에선 각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연구는 거의 다 돼 있고 새로운 것은 창조하는 건 분야 사이의 경계에서 생긴다.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정부와 지도자가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을 알고 이를 막는 낡은 규제와 법률을 없애는 일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안 된다.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것만 한다. 이런 논의들이 토론에서 나와야 하는데 안 보인다. -유력 후보들과 비교해 안철수의 경쟁력은. “정치의 중심에서 10년을 보내는 동안 부패하지 않고 막말하지 않고 성추행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국민도 제 무결성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가진 경력이 의사, 정보통신(IT) 전문가, 경영자, 교육자 그리고 정치인으로서도 현역 중 정당을 창당해 교섭단체로 만든 유일한 사람이다.” -약하게 보이는 이미지도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고 3지대에서 이렇게 살아남은 사람은 약할 수가 없다. 바깥 이미지는 약할지 몰라도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월을 통해 증명했다. 누구는 정치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제가 양당에 속했으면 정치력이 좋다고 평가받았을 거다. 저보고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그 당 나와서 3지대에서 붙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은 전과 같지 않다. “지금도 매우 고맙다. 저 외에 모든 사람들은 대선 출마 선언하고 이미 뛰는 사람들이고 저만 출마 선언도 하지 않고 뛰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항상 포함돼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 -추후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은. “이번에는 중도가 결정권을 가지고 정권 교체를 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야 단순 산업화·민주화 시대에 멈춘 기득권의 ‘정권 교대’를 넘어 진짜 ‘정권 교체’의 시대가 올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 시대 맏형 되려고 했는데 돌아보니 구시대 막내였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로도 막내가 계속 나와서 여전히 구시대다. 중도 중심 정권 교체가 되면 새 시대의 맏형이 되는 정권이 될 수 있다.” 이하영·강병철 기자 hiyoung@seoul.co.kr
  • 특임 군검사까지 투입했지만...부실수사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특임 군검사까지 투입했지만...부실수사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망사건 수사결과추가 기소 5명에 수사 담당자·지휘부 없어“수사 미진했지만 직무유기 성립 어렵다”유족 “부실수사” 반발..별도 입장표명 계획부실·늑장 수사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공군 성폭력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의 최종 수사 결과도 역시 국민의 법감정과는 크게 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초동 수사와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시 수사 담당자와 지휘부에 대한 국방부 검찰단의 처분은 ‘불기소’였다.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석 달을 끌고 내놓은 결과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유족의 반발도 거세 군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검찰단이 7일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는 한마디로 수사는 미진했지만 죄를 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말 언론 보도 당일에야 가해자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등 부실 수사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검찰단은 공군검찰 상부조직인 공군본부 법무실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지휘감독했어야 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준장)은 성추행 피해 초기인 지난 3월 8일 ‘참고보고’ 형태로 20비행단 군검사로부터 한 장짜리 발생 보고를 받았다. 이후 이모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5월 22일 직후에도 사건 보고를 받았다. 이를 놓고 검찰단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중대한 사건인 만큼 보고를 받았으면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법원 판례 등에 비춰 도저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어야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주장이 갈렸다는 것이다.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도 첫 번째 심의에선 결론을 못 냈고, 두 번째 심의 끝에 전 실장에 대한 불기소 권고를 했다. 검찰단도 이를 수용했다.이번 최종 수사 결과에선 5명이 추가 기소됐는데 여기엔 피해자 국선변호인(중위)도 포함됐다. 변호인으로 선정된 이후 약 두 달간 법률 지원을 실시하지 않는 등 부실 변론을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선변호인도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인 만큼 관리 책임을 물을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7월 창군 이래 처음 투입된 특임 군검사는 공군본부 법무실 외에 20비행단 군사경찰, 군검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 역시 수사심의위원회 결론과 동일하다. 검찰단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공정하고 정의롭고 인권에 기초한 수사라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중사 부친은 이날 국방부 발표 이후 “부실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친은 변호인과 상의해 향후 별도로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부친은 8일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도 방청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 관련 군 검찰의 첫 구형으로 구형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 “대통령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공군 李중사 부친 “특검해야”

    “대통령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공군 李중사 부친 “특검해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2차 가해 등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이 7일 국방부의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부실수사”라며 “대통령 말만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중사의 부친 A씨는 이날 국방부 발표 직후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서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공군 20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당일이자, 본인 요청으로 다른 부대로 전속한 지 사흘 만이었다. 유족들은 고인이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사망 이후 5개월 가까이 현재까지도 이 중사의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한 채 장례를 미루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이 중사 사건 수사를 219일 만에 종료하며 15명을 기소하는 등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정작 이 중사 사망에 결정적인 책임론이 제기된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 군사경찰·군검사 및 공군 법무실 등 초동수사 관련자들을 단 한 명도 재판에 넘기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발표된 국방부 수사 결과를 놓고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부실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친 A씨는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여러 차례 독대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장관께 절대로 중간에 물러나시지 말고, 젊은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총대를 메고 끝까지 수사해달라고 했었다”며 “장관이 정말 당신 딸처럼 생각하고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아울러 특검 필요성도 거듭 주장했다. A씨는 “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던 여야 의원들이 협조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이 중사 사건에 대해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엄정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유족 측은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분석 중이며, 향후 시민사회 단체 등과 협조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식 등으로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8일 이번 사건의 성추행 가해자로 구속기소 된 장모 중사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리는 가운데 이 중사 유족 측도 재판을 방청할 예정이다.
  • [포토] ‘수사 종료’ 분노하는 성추행 사망 이 중사 부친

    [포토] ‘수사 종료’ 분노하는 성추행 사망 이 중사 부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고(故) 이 모 중사의 부친 A씨가 7일 오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중사 추모소에서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구기고 있다. 국방부는 15명을 기소하는 등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이 중사 사망에 책임론이 거셌던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이 중사의 부친 A씨는 이날 국방부 발표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2021.10.7 연합뉴스
  • 브라질서 군복 등 ‘나치 컬렉션’ 1000점 가정집서 발견…40억 추정

    브라질서 군복 등 ‘나치 컬렉션’ 1000점 가정집서 발견…40억 추정

    닥치는대로 나치의 군복과 무기 등을 수집한 일명 '나치 컬렉션'이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찾은 50대 남자의 자택에서 대규모 나치 컬렉션을 발견, 추가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견된 나치용품은 군복, 계급장, 메달,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총기류와 실탄, 나치독일(제3제국) 국기, 메달 등이다. 서적과 아돌프 히틀러를 그린 그림 등도 다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수집품은 약 1000점을 헤아린다. 컬렉션의 시가는 최소한 40억 이상으로 추정된다. 컬렉션에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군복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가장 값이 나가는 물건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위 장교가 입던 군복의 가격이 미화 30만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3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리우의 한 주택을 찾아갔다가 컬렉션을 발견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58세 남자로만 알려진 피의자는 여자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복수의 어린이들을 성추행한 의혹도 있다. 불법 총기 소유와 인종차별 혐의로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매우 영리한 인물로 언변도 뛰어나다. 하지만 소아성애자인 데다 동성애 혐오자다. 그는 자신을 '동성애자 사냥꾼'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치와 관련해선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한다고 한다.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 루이스 아몬드는 "(이런 특성을 보면)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같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투자자 부모를 둔 덕에 상당한 유산을 물려 받은 재력가라고 한다. 고가의 나치 군복 등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도 물려받은 유산 덕분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피의자가 브라질 내 나치주의자들과 연결돼 있는지, 나치 컬렉션 암시장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 ‘부실수사 혐의’ 기소 0명…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수사 종료

    ‘부실수사 혐의’ 기소 0명…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수사 종료

    국방부 검찰단이 7일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15명을 기소하고 입건되지 않은 관련자를 포함해 모두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이 중사 사망에 책임론이 거셌던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검찰단은 지난 7월 9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 3명을 추가 입건하는 등 총 25명을 특정했으며 이 가운데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 등 15명(사망자 1명 포함)을 기소했다. 기소된 피의자들 가운데 중간 수사결과 발표 뒤 추가된 인원은 5명으로 모두 불구속 기소다. 그러나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가 올 3월 성추행 피해 사실을 처음 신고했을 당시 초동수사 부실 의혹이 제기됐던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군사경찰과 군검찰 관계자들은 모두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전익수 실장(준장) 등 공군본부 법무실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기소된 15명 가운데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국방부 영내 미결수용시설에서 숨진 20비행단 소속 노모 상사를 제외한 14명에 대해선 이미 재판이 시작됐거나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 상사에 대해선 조만간 군사법원으로부터 공소 기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이 사건 피의자 중 숨진 노 상사를 제외한 24명과 형사 입건은 되지 않았지만 비행사실 등이 확인된 14명 등 38명에 대해선 국방부 감사관실 감사결과에 따라 징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기소된 사건에 대해선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징계 대상자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공정한 처분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중사는 20비행단에서 근무하던 3월2일 장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신고했으나 장 중사와 부대 상관으로부터의 회유·협박, 면담강요, 피해사실 유포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사건 발생 80일 만인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다음날인 6월 1일 서욱 국방부 장관 지시로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아 재수사에 착수했다. 약 4개월간 진행된 수사 기간 총 18회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자 79명을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한 뒤 사건 발생 219일 만에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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