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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공공기관 부채 공개가 정부 3.0의 정신”

    ‘윤창중 파문’ 속에서도 청와대는 14일 국정 다잡기에 애썼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각 부처에서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확립해 달라”면서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부채를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들도 투명한 공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이번에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 “한·미 동맹에 대해 새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미국 측과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경제면에서도 경제인들과 함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고 3억 8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각 부처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해 주기 바란다”면서 “동포간담회와 기업인 모임에서 나온 건의사항도 꼼꼼히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공기업 부채와 관련해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부채 등을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이것이 곧 정부 3.0의 정신”이라며 “분명히 알리면 공기업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국민도 국가 재정을 이해하고 알게 돼 해결책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들도 같이 참여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기업이 애로라고 느끼는 복잡한 조례를 전부 공개함으로써 각 지자체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주민과 지자체 사이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부채 문제도 책임감 있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부채, 재정건전성, 기업 투자 활성화 등의 문제들은 정부 3.0이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민정수석실에 대해 방미 전 일정을 재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작성해 앞으로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 참고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윤창중 의혹 연일 폭로,미시USA의 아이디 ‘76-19.98’ 누구냐

    윤창중 의혹 연일 폭로,미시USA의 아이디 ‘76-19.98’ 누구냐

    윤창중 의혹 문화원 해명 조목조목 반박 ‘76-19.98’.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연일 공포에 떨게 하는 숫자다. ‘76-19.98’은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USA)’에 거의 매일 밤 윤창중과 관련된 글을 올리는 게시자의 아이디(ID)다. ‘76-19.98’은 사건 직후 문화원의 대응과 해명을 조목조목 따지며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그 중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거나 일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이 아라비아 숫자 6개 뒤에 숨은 ‘저격수’의 실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76-19.98’은 “오늘 아침 인터넷에 제가 쓴 글로 인해 한국에서 여러 기사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화원의 최병구 원장과 담당 서기관이 여성 인턴 A씨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폭로 내용 중 피해자인 A씨가 문화원 정규 직원 C씨의 소개로 인턴에 참가했다는 것 C씨가 사건 직후 사직했다는 것 최 원장이 경찰 신고 소식을 듣고 피해자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 등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문화원 측이 폭로 내용 중 C씨의 사직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하고,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피해자를 찾아갔다고 해명한 기사가 나가자 ‘76-19.98’은 이튿날 밤 다시 글을 올려 해명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초로 성추행 사실을 보고한 시점이 지난 8일 아침이 아니라 7일 밤이었으며 보고를 받은 서기관의 실명과 발언 내용 등 새로운 의혹을 공개했다. 결국 ‘76-19.98 폭로→문화원 해명→76-19.98 추가 폭로’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76-19.98’의 ‘저격’이 이어지자 문화원 측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일 아침 7시30분 첫 보고를 받은 뒤 피해자를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날 밤 ‘76-19.98’이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피해자 방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다는 글을 올리자 “피해자를 찾아가긴 했지만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갔다”고 말을 바꿨다.  폭로 내용이 시간대 별로 상세할 뿐 아니라 관련자 발언이 구체적이고 문화원 조직을 샅샅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76-19.98’은 뜬소문을 전하는 일반 네티즌이 아니라 문화원 내부 관련자 내지 피해자의 측근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A씨 성추행을 경찰에 신고하고 사표를 낸 C씨가 유력한 인물로 추정된다.  외교 소식통은 “76-19.98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의혹을 단계적으로 폭로함으로써 문화원 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자충수를 두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성추행’ 美수사과정서 중범죄로 격상될 수도 있어

    ‘윤창중 성추행’ 美수사과정서 중범죄로 격상될 수도 있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미국 경찰의 신고접수 서류에는 혐의 등급이 ‘성추행 경범죄’(sex abuse misdemeanor)라고 적시됐지만 수사 과정에서 중범죄(felony)로 격상될 수도 있다고 미국법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기신연 미국 변호사는 1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신고 접수서상의 범죄 등급에 경범죄로 처음 기재됐다 하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나오고 적절한 증거가 수집될 때에는 중범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체결한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상대국에 요청해 신병을 넘겨받으려면 1년 이상의 자유형(징역·금고·구류)이나 그 이상의 중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죄 혐의자여야 하기 때문에 경범죄인지 중범죄인지는 이 사건에서 특히 중요하다. 워싱턴DC 법률은 성추행 경범죄에 대해 6개월 이내의 구류형에 1000달러 이하의 벌금을 추가로 구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윤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 여전히 경범죄 정도의 혐의만 입증되면 미국 경찰은 윤 전 대변인이 자발적으로 미국에 건너오지 않는 한 강제로 소환할 수 없게 된다. 기 변호사는 “만약 경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전 대변인이 미국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신병을 넘겨받을 도리가 없기 때문에 미국 검찰은 기소중지 결정을 내리게 되며, 윤 전 대변인이 미국 땅에 입국하지 않는 한 체포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만약 피해자가 한국에서라도 처벌을 원한다면 한국 경찰에 고소해야 하며, 한국에서 재판 등 법 절차가 진행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병세 외교에게도 ‘불똥’

    윤병세 외교에게도 ‘불똥’

    ‘윤창중 성추문’의 불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까지 옮겨붙었다. 외교부는 14일로 예정됐던 윤 장관의 취임 후 첫 국내외 언론 브리핑을 돌연 27일로 연기했다. 윤 장관은 지난 3월 11일 취임 이후 65일째인 이날 오후 내외신을 상대로 직접 외교 현안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당초 전날까지만 해도 외교부는 윤 장관의 내외신 브리핑을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박근혜 정부의 방미 성과와 외교 및 대북 정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이 확산되면서 브리핑 당일인 이날 오전 취소했다.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브리핑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언론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곤혹스러운 상황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공식 브리핑에서 외교 장관이 성추행 의혹을 설명하는 장면이 주요 외신 카메라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되는 건 국가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고심 끝에 연기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알지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식의 태도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물타기/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물타기/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물타기’라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매입한 주식이 하락했을 때 해당 주식을 저가로 사들여 매입평균단가를 낮추는 투자법을 일컫는 것으로, 같은 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손해와 이득을 평균함으로써 손해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이 용어는 주식시장이 아닌 사회 전반에서도 흔히 쓰이는데, 논란이 되는 사안의 다른 면을 부각시키거나 반대 쟁점을 내세움으로써 논란의 농도를 낮추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때의 ‘물타기’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사용되는데, 주식에서의 물타기는 개인의 손익에만 영향을 주지만, 사회에서의 물타기는 공동체 전체의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보도에 있어서 물타기는 매우 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안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를 파악해야 하며,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중요한 부분을 놓쳐 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안에 천착하기보다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여객기의 ‘라면 상무’ 사건이나 남양유업 녹취록을 통해 단순히 개인을 도덕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그 속에 내재한 우리 사회의 갑을 구조를 파악하는 것, ‘손님은 왕이다’의 허구나 업계의 오랜 밀어내기 관행을 이끌어내는 것, 이런 것이 아마도 언론이 물타기를 피하면서도 사안에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것은 ‘규탄’과 ‘고발’의 차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겠다. 규탄은 주로 한 대상을 겨냥한 것으로, 논란의 중심은 지탄받고 있는 행위를 한 인물이 된다. 이 경우 개인의 행동 궤적이나 발언 등이 중요한 단서가 되며, 사건은 개인이 단죄받거나 잊힘으로써 해결된다. 반면 고발은 어떤 원칙과 기준에 어긋난 사안이 대상이 된다. 이것이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점이나 숨겨진 사실이다. 고발에서는 행위의 은폐와 그 악영향이 주목받으며, 고발당한 행위에 대한 수정과 보완의 방법이 논의됨으로써 사건이 해소된다. 규탄의 작업도 중요한 것이지만, 언론의 사회적 역할은 고발에 더 가까운 셈이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혼잡스럽다. 방미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기사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스캔들이라고 할 만한 이 사건에도 한숨이 나오지만,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이 사건이 고발로 나아가지 못하고 규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 곳곳에서 윤 전 대변인의 말, 시간대별 상황과 같은 자극적인 요소만을 다룰 때 ‘툭 쳤을 뿐’이라는 말에 담긴 잘못된 인식이나 고위 공직자의 윤리 부분은 자리할 공간이 없어진다. 이것이 물타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고발과 규탄 사이의 균형을 잡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나라를 대표하는 역할로 미국에 나가 추문을 일으킨 것은 규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변명들이 속속들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상황 역시 알려져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우리가 진정 단죄하고 개선해 가야 할 부분이 과연 지금 보도되고 있는 것뿐인지 역시 고민해야 할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이런 주장도 하나의 ‘물타기’로 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노팬티’ 여부와 이러한 주장 중 어떤 것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지를 고민해 본다면,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 “문화원, 尹 1차 성추행 보고 묵살해 2차 성추행으로 이어졌다”

    “문화원, 尹 1차 성추행 보고 묵살해 2차 성추행으로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A씨 성추행 혐의를 처음 보고받은 때는 그동안 알려진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쯤(현지시간)이 아니라 7일 밤 1차 성추행 직후였으며, 문화원이 이를 묵살하는 바람에 윤 전 대변인이 2차 성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문화원이 사건 초기에 대응을 안이하게 해 피해자에게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사태를 키웠다는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3일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에 올라온 ‘주미 대사관·한국문화원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피해자가 7일 밤 W호텔 바에서 윤 전 대변인과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온 뒤 문화원 직원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그 직원이 서기관에게 보고를 했지만 서기관은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덮으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최병구 문화원장이)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은 7일 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 문화원장이) 7일 밤 첫 번째 보고에 이어 8일 아침 두 번째 보고도 묵살하는 바람에 문화원 직원 C씨가 화를 참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면서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호텔로 찾아오자 그제야 부랴부랴 최 문화원장을 비롯해 윤 전 대변인이 피해자의 호텔 방을 찾아가 대화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최 문화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고를 묵살하거나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 8일 아침 최초 보고를 받고 바로 조치를 취했음에도 C씨는 사표를 제출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나와 함께 피해자의 방으로 찾아가 대화를 시도한 사람은 윤 전 대변인이 아니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다’라고 했는데, 이처럼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주미 대사관과 문화원에 화가 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최 문화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8일 오전 7시 30분쯤 C씨로부터 처음 보고를 받은 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피해자 방에 갔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이 8일 오전 성추행 신고로 경찰 출동 사실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문화원 측이 항공권 예약은 물론 차편을 제공하는 등 출국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3일 “문화원 측이 윤 전 대변인에게 택시를 잡아 줬거나 별도의 차량을 주선해 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런 특정 보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기 바란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안에 대해 한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의 관계 당국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동시에 절차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른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미국 경찰이 “연방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새달부터 공무원도 성폭력 예방교육”

    “새달부터 공무원도 성폭력 예방교육”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사람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는 6월 19일부터 공공단체의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된다. 올해는 ‘성폭력 예방교육의 원년’이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창중 성추행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여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육과 홍보라며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등 3가지 교육을 정부부처, 공기업, 공공기관 기관장부터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성폭력방지법 개정에 따라 의무화된 성폭력 예방교육의 내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만 실시되었지만 모든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로 교육 대상이 넓어졌다. 학교폭력은 한 반에 2~3명의 또래 상담 학생을 키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래 상담이란 상담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또래 친구를 돕고 소통하는 것으로, 현재 6만여명의 학생이 또래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다. 학급당 0.4명 정도다. 조 장관은 “2017년까지 50만명의 학생을 또래 상담자로 육성해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군 가산점 부활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났으므로 재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군필자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예우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청년층에 대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출산 여성의 재취업 시 가산점을 주자는 ‘엄마가산점제’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가 성숙하기 전에 관계부처 장관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창중의 운명’ 미국가면 달라진다

    ‘윤창중의 운명’ 미국가면 달라진다

    ‘윤창중 성추행 의혹’사건이 국내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법 전문가들은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미국경찰이나 법정에 출두해 조사받는게 무죄주장이나 가벼운 처벌을 받는데 가장 유리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USA가 15일 미국 전문 김원근 변호사의 주장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윤씨가 미국에 들어올 경우 일단 구속 될수 있으나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을 것이며, 성추행 혐의가 인정되더라고 사회봉사형이나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한국에서 10년,미국에서 17년 동안 변호사 업무를 해온 김 변호사가 제시한 ‘윤창중 시나리오’의 법리적 해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윤씨가 미국에 자진 입국해 워싱턴DC경찰에 출두, 조사를 받는 경우이다. 일단 도피성으로 미국을 떠나 한국에 머물렀기 때문에 미국입국 즉시 구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윤씨측이 즉각 보석을 신청하고 보석금을 내면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본다.보석금은 즉시 출두하면 200달러 미만이고, 한국에 나가 있는 기간이 길어 질수록 금액이 올라가거나 여권을 압수하는 조건부 보석을 허가 받게 된다. 검찰이 워싱턴 DC 경찰에 자진출두한 윤씨를 가해자 진술후 기소 하면 워싱턴 DC 법원이 재판일정을 잡게 된다.현재 워싱턴 DC 경찰의 성범죄 신고서에 나타난 대로 인턴 여성의 허락없이 엉덩이를 움켜쥔 성추행만으로는 경범죄가 인정돼 윤창중씨는 사회봉사형이나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나 윤씨가 출두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수배 상태에 놓이게 된다. 워싱턴 DC 경찰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검사가 기소토록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그럴 경우 워싱턴 DC 법원에서 재판일정을 잡게 되고 재판 불출석의 혐의까지 추가돼 처벌이 무거워 지게 된다.이때에는 윤창중씨가 다른 형사범죄 기록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징역형이나 보호관찰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성폭행(강간)만 아니라면 중범죄로 높아져 징역형까지 초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연방법에 따른 중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대상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국 워싱턴 DC의 법체계와 성범죄 수사와 처리 절차 등에 따르면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현재의 신고된 내용 이외에 더 심각한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하루속히 미국에 스스로 입국해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게 가장 바람직한 대처방법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자진해서 미국으로 가서 현지 경찰의 수사에 응하면 좋지만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선 애매하다”며 밝혀 법의 심판대에 설 윤씨의 운명은 그의 결정과 대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 뉴스팀
  • 민주 “尹 국조나 청문회 추진… ‘인사검증’ 수술을”

    민주당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14일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윤창중 파문이 경제민주화 이슈를 빨아들이는 정국의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윤창중 파문 관련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를 추진할 의지를 밝히고 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는 그냥 개인적인 문제로 덮어버리기에는 많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청문회로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광주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윤창중 파문 관련 청문회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추진하되, 윤창중 개인의 성추행 의혹만을 밝히는 차원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과 위기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차원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관련 의혹을 철저히 밝히는 것과 동시에 청와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중 파문’ 관련 청문회나 국정조사 추진 원칙과는 별도로 공세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흔적도 엿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부적격 인사를 발탁한 불통인사, 나홀로 인사가 근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는 나름의 성과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 강화라든지 대북문제 공조,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협력 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윤창중 처리 미적… 아직 공무원 신분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여전히 공무원이다. 대변인으로서만 직위해제됐을 뿐 별정직 고위공무원 가급 신분이다. 1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대변인으로서 경질됐다고 발표했지만 인사징계권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전히 직권면직 또는 징계청구 요청 등을 하지 않고 있어 정식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윤 전 대변인의 징계 또는 면직 처분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직권면직의 가능성이 높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는 상태다. 직위해제된 별정직 공무원에게는 보수의 70%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3개월이 지나면 40%를 지급한다. 공무원 징계령에 따르면 별정직 공무원은 직무상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직권으로 면직할 수 있다. 또는 인사징계권자인 비서실장이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청구 요청을 한 뒤 파면이나 해임 등 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자신이 사표를 내는 절차를 거쳐 의원면직하는 것은 현재 윤 전 대변인이 한국 또는 미국에서 경찰 조사를 앞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尹, 호텔방서 알몸으로 인턴 엉덩이 만져”

    “尹, 호텔방서 알몸으로 인턴 엉덩이 만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새롭게 나오면서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새롭게 제기된 의혹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호텔 방에서의 2차 성추행 여부다. 청와대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일부 언론은 목격자 등의 말을 인용해 윤 전 대변인이 호텔 방으로 여성 인턴을 불러 알몸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강간 미수에 해당될 수 있어 사건 자체의 파장이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사실이 아니며 과장된 보도”라는 입장이다. 윤 전 대변인이 귀국 직후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으며 작성한 진술서에도 이 같은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청와대의 조직적인 윤 전 대변인 도피 귀국 개입 여부다. 정황상 청와대의 개입은 사실이었던 것으로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남기 홍보수석이 윤 전 대변인에게 귀국 직전까지 자신의 호텔 방에 머물게 하고 덜레스공항으로 이동할 때도 택시가 아닌 주미 한국문화원이 마련한 차편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의 귀국과 관련해 방미 수행단 홍보팀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격리 귀국’ 조치라는 결론이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민정수석도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람(윤 전 대변인)을 대통령 곁에 있게 하는 것이 좋으냐, 안 좋으냐는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격리 귀국’ 조치를 합리화했다. 청와대는 또 “이 수석의 숙소에 잠시 머물라고 했던 것이지 경찰 조사를 피하거나 숨기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한국문화원 측도 “차편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건 초기에 피해자 등을 상대로 무마 또는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풀어야 할 숙제다. 사건을 처음 파악한 한국문화원 측은 청와대 행정관에게 이를 보고한 뒤 지난 8일 오전 7~8시(현지시간) 함께 피해 여성의 방을 찾아갔다. 윤 전 대변인의 지난 7일 밤(현지시간)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운전기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한 상태에서 30분 정도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운전기사와 바텐더 등은 “2시간 넘게 술을 마셨고 자정이 가까워져 바가 문을 닫자 호텔 로비 소파로 이동해 계속 마셨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직사회 기강잡기 ‘방점’… 월례회동에 야당도 참여 제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월례회동도 공직 사회의 기강 확립에 방점이 찍혔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월례회동은 황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동에서는 방미 성과와 대통령 공약의 입법화, 야당을 포함한 월례회동 구상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의견이 오고 갔다. 황 대표는 14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박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공개했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공직 기강 확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윤 전 대변인에게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상황이 만들어진 것 자체가 비서실 직원의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윤창중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실망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고위 공직자 인사와 감찰 강화 부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도 “(윤 전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할 때 이념적 노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이번에는 윤리·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이와 함께 방미 성과를 실제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한 의견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미 결과가 안보에 도움이 되고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후속 조치 이행을 조속히 하자는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우리도 마땅히 그럴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6월 임시국회에서 검찰 개혁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월례회동에 야당이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구상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국민 앞에 약속한 만큼 민생과 검찰 개혁 등을 6월 국회에서 매듭 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대통령이 하셨고 그러려면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중요한 만큼 월례회동이긴 해도 야당이 같이 가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대통령이 내셨다”고 전했다. 15일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을 갖자는 황 대표의 말에 박 대통령이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친박 분화할까… 민주, 호남표는 어디로

    새누리, 친박 분화할까… 민주, 호남표는 어디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4일 각 후보들은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의 권력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터진 ‘윤창중 성추행 파문’이 각 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러닝메이트 형태로 출마하는 새누리당의 경우 이주영-장윤석, 최경환-김기현 의원의 맞대결 구도다. 승부를 가를 막판 변수로는 ‘윤창중 파문’과 맞물린 당·청 관계 설정 문제가 꼽힌다. 이 의원은 “그동안 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면서 “할 말을 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당·청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 의원은 “여당이 존재감을 상실할 정도로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쓴소리나 견제는 신뢰 관계에 있지 않으면 힘들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정치적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전병헌, 김동철, 우윤근 후보는 이날 합동 토론회에서 원내 운영전략과 대여 협상전략, 우선 처리 법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로선 어느 후보도 1차투표에서 당선 요건인 ‘과반 득표’(전체 127명 중 64명)를 얻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결선투표에 대비해 3위 득표자의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결선투표에 호남이 지역구인 김 후보나 우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진출할 경우 호남표가 몰리면서 사실상 후보 단일화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에 호남 인사가 한 명도 없어 ‘호남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출신인 전 후보는 “위기의 민주당에 (호남) 지역안배론을 제기하는 것은 한가하고 부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나머지 두 후보는 단일화 역풍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신뢰를 얻도록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가진 진정성 있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민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 후보와 깨끗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직사회 고강도 사정·감찰한다

    공직사회 고강도 사정·감찰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의 인적 쇄신과 함께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고강도 사정과 감찰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공직자 인사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인선 자료 축적과 검증 강화를 비롯한 인사 시스템화를 건의했으며, 박 대통령은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황 대표와 월례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고 황 대표가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마친 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대통령이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공직사회 감찰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에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는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공직 기강을 확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등 공직 기강 감찰과 관련, “청와대 비서실이 감찰을 해야 할 정도면 이미 그것은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월례 회동에서 공직 기강 확립에 대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와 공직사회 감찰의 중요성을 주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황 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현재 진행 중인 공직기강팀의 방미 관련팀 내부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공직자의 기강 확립에 대해 이번에 느낀 게 많다.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15일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을 갖자는 황 대표의 말에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방미 성과에 대한 구체화 작업과 검찰개혁을 포함한 대선 공약 사항의 조속한 국회 입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윤창중 파문] 靑참모들 이전투구 가장 뼈아파… 국정운영 추진 동력도 상실

    [윤창중 파문] 靑참모들 이전투구 가장 뼈아파… 국정운영 추진 동력도 상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부담해야 할 손실이 너무 커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전후에 터졌던 ‘인사 파동’에서 겨우 벗어나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려는 시점에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윤 전 대변인 개인의 성추행 파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희석되겠지만 이를 계기로 드러난 청와대 참모진 간 이전투구와 미숙한 대응, 국정운영의 차질, 외교적 결례, 인사 트라우마, 국격 훼손 등은 상처가 아물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듯하다. 우선 청와대 참모들의 ‘민낯’이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공개됐다는 점은 박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 전 대변인 간 귀국 종용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고위 공직자로서의 자질뿐 아니라 이들을 참모로 쓴 박 대통령의 안목까지 의심케 하고 있다. 또 이번 미국 순방에서 윤 전 대변인 외에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의 추태가 인터넷과 입소문으로 확산되면서 방미 수행단 전체에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방미 수행단의 현지 소문을 둘러싸고 감찰 수준의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국민들이 자괴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24시간 이상의 늑장 보고는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하는 청와대 내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출발은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지만 이로 인해 국민들이 청와대의 국정운영 능력과 신뢰도에 의심을 품고 있다”면서 “특히 책임 떠넘기기와 홍보수석의 ‘대통령께 사과’ 등은 참모들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어서 박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잃어버린 것 중에는 국정운영의 추진 동력도 꼽을 수 있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쳐 당부와 지시 내용을 언급했지만 성추행 파문에 묻히는 분위기다. 특히 방미 이후 처음 갖는 수석비서관회의인 만큼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소상하게 알릴 기회였지만 관심의 초점은 박 대통령의 사과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맞춰졌다. 또 한·미 공조 강화에 따른 대(對)북한 메시지도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성공단 사태는 여전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전후의 ‘인사 파동’을 딛고 반등을 보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인사 트라우마가 또다시 부각된 것도 박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사건이 박 대통령의 ‘오기·불통 인사’에 따른 참사라는 야당의 지적은 아픈 대목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이 경질됐고 이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만큼 청와대 홍보라인에 대한 인선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 5월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박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윤창중 파문] 친절해진 민정수석실… 언론 플레이?

    ‘윤창중 성추행’ 파문이 연일 청와대를 강타하는 가운데 민정수석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기밀 사안이 새어 나오는 등 ‘철통 보안’이 예전 같지 않고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서도 전과 달리 소극적이지 않아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이 공개 브리핑을 통하지 않고 은밀하게 전해지고 있어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 청와대가 사실상 불리한 정보는 막고 유리한 팩트만을 흘리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창중 전 대변인이 귀국 직후 민정수석실 감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만졌다. 팬티를 입지 않은 알몸이었다. 자필 사인까지 했다. 본인 생일이라는 말로 ‘작업 멘트’를 날렸다”와 같은, 진술서를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청와대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민정수석실 측에서 언론에 직접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진술 내용을 주의 깊게 다루지 않았거나 확산되는 데 어느 정도 방조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안을 중시하는 민정수석실답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직접 조사했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청와대 내에서도 일부만 면면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지 않은 곳이다.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은 명함조차 갖고 다니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동’ 시기에 취재진의 전화 취재조차 허락하지 않으며 철통 보안을 강조했던 민정수석실과 비교하면 굉장히 낯설어 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평소에 알고 있는 전화번호만을 확인해 받거나 혹시라도 실수로 취재진의 전화를 받았을 경우 바로 끊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그런 민정수석실에서 윤 전 대변인의 진술 내용이 새어 나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공개되는 내용도 윤 전 대변인 개인의 파렴치한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뒤집는 내용들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 문제와 연관된 윤 전 대변인 귀국 종용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할 의미가 없다”며 미리 방패막을 쳤다. 청와대 조직을 보호하고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윤 전 대변인의 ‘개인 추태’로 몰아가기 위한 계산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곽상도 민정수석은 지난 12일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귀국 종용 여부와 윤 전 대변인 수사에 대해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곽 수석이 공개적으로 기자들의 질의에 ‘친절하게’ 응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곽 수석은 귀국 종용 지시에 대해 “사실관계를 따져 봐야 소용이 없다. 법에 저촉되느냐, 그것은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체포 등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윤창중 인턴 성추행에… ‘비서’들 뿔났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주미대사관 소속 인턴 성추행 파문이 일면서 해당 인턴과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들도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섰다. 이른바 ‘갑(甲)’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데 이어 고위공무원의 추태까지 드러나면서 그동안 상사의 ‘을(乙)’이 될 수밖에 없었던 비서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사단법인 한국비서협회는 14일부터 상사의 부당한 행동이나 횡포에 대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 임원들의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폭행·폭언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됐지만 정작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비서들의 고충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서협회 측은 “비서들이 차문을 열어야 승용차를 타거나 가방을 수행비서들에게 들게 하는 행동은 기본”이라면서 “외부에서 쌓인 감정을 비서들에게 풀며 언어폭력을 서슴지 않는 상사들로 인해 비서들의 정신적 상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사에 의해 거취가 결정되거나 특히 인턴 비서들의 경우 비정규직이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호소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비서협회 이민경 회장은 “상사의 부당한 행위를 접수받아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아랫사람에게 군림하기 보다는 겸손하게 봉사하는 ‘서번트 리더(servant liader·섬기는 리더)’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창중 파문] 윤창중 국내서 ‘위탁조사’ 가능성 고조

    외교부가 13일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미국 측에 신속한 사건 처리를 공식 요청한 가운데 향후 수사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국내 ‘위탁조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혐의가 미국 현지 법상 징역 1년 이상의 중범죄가 아닌 까닭에 인도요청이나 강제송환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주미대사관 여성 인턴(21)의 성추행 피해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사건기록 보고서에는 ‘경범죄’(Misdemeanor)로 기록됐다. 혐의란에는 ‘(피해 여성의)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Grabbed)’고 명시돼 있다. 미국이 속지주의를 따르고 있고 사건 발생 장소가 워싱턴DC인 점을 감안하면 윤 전 대변인에게는 ‘DC 연방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법상 ‘경죄 성추행’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조항에 따르면 ‘허락 없이 타인과 성적인 행동이나 접촉에 관여한 사람 등은 6개월 이하의 징역형 또는 1000달러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런데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르면 인도대상범죄는 1년 이상의 자유형 또는 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찰이 비교적 가벼운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전 대변인을 소환하기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굳이 미국에서 수사를 하려면 인도 청구를 위해 구금영장을 발부받거나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와는 달리 기소 후에 인도 요청을 하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시간이 걸린다면, 인도 청구가 즉각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속인주의를 따르는 국내에서 윤 전 대변인을 직접 수사하려면 피해여성이 윤 전 대변인을 직접 고소해야 한다. 성범죄는 관련 법률이 개정되는 다음 달 19일 전까지는 친고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수사는 양국 간 형사·사법 공조에 따라 미 수사당국의 위탁조사나 미국 경찰의 한국 현지 조사가 유력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각이다. 윤 전 대변인 역시 범죄인 인도 절차 진행 과정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본인이 출국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도 ‘위탁조사’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김행 대변인은 이날 “현재 윤 전 대변인이 미국에 출두하는 것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윤창중 추문’ 사과, 공직기강 다잡는 계기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취임 78일 만에 대통령의 사과를 들어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다. 성추행 의혹사건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처리하는 청와대의 업무능력은 미숙함을 넘어 총체적 ‘무능력’ 수준이라고밖에 할 수 없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난맥상을 해결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키운 책임의 태반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있다. 사건의 실체는 가려진 채 일방적인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민정수석실은 윤 전 대변인을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귀국 경위조차 명쾌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귀국종용설에 대해 민정수석실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하는가 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외교적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식의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고 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핵심참모라는 이들이 따로 놀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참모들 간의 책임 공방을 보면 이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공인의식이나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고위 공직을 감당할 만한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하는 문제 제기는 진작부터 있었다. 그는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인턴 여직원의 허리를 툭 쳤고, 호텔 객실에서는 속옷차림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하루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귀국 당일 이뤄진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는 속옷차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피해 인턴 직원을 찾아가 사건 무마를 시도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국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것인가. 청와대와 사정당국은 ‘윤창중 추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해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 피해 인턴 직원과 같은 방을 쓰던 주미 한국문화원 여직원이 워싱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면 성추행 의혹은 영원히 묻혔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대통령 방미 행사 직후에 그만둘 예정이었다고는 하나 이번 사건으로 어떤 불이익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윤창중의 인턴녀’ 등의 제목으로 인턴 직원의 신상명세가 돌아다니고 있다. 엉뚱한 여성의 사진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수치스러운 사건에 기름을 붓는 관음증적 행태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 ‘윤창중 추문’과 청와대의 허술한 대응은 국민에게 이중삼중의 충격을 안겨줬다.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한치의 잘못이라도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지적받아온 박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도 이제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때가 됐다.
  • “엉덩이 아닌 허리 만졌다” 말바꾼 尹, 美 법망 피하기?

    ‘윤창중 성추행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피해 여성의 ‘엉덩이’가 아닌 ‘허리’를 만졌다고 말을 바꾼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피해 여성의 성추행 부위는 미국 법률상 매우 핵심적인 요인으로 윤 전 대변인의 말 바꾸기가 미국법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도 “피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피해자의 허리를 툭 쳤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접촉 부위가 엉덩이에서 허리로 바뀐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의 사건을 수사 중인 워싱턴 경찰은 연방법을 적용받는다. DC연방법(criminal code)에 규정된 ‘경죄 성추행’(Misdemeanor sexual abuse) 부분에 따르면 성적인 접촉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는 ‘성기, 항문, 사타구니, 가슴, 안쪽 넓적다리, 엉덩이’다.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허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만약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가장 가벼운 ‘성 경범죄’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윤 전 대변인의 말 바꾸기가 미국법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뤄진 고도의 전략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이러한 꼼수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 절차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현지 경찰에 접수된 사건 내용과 다른 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필 서명한 진술과도 다르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법망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윤 전 대변인의 죄목이 범죄인인도 청구 조약의 대상 사건이 아닌 데다 윤 전 대변인이 한국에 있는 만큼 조만간 미국 수사 당국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변인의 증언이나 진술을 듣고자 미국 수사기관이 요청해 오면 윤 전 대변인의 증언 및 진술을 넘기는 등 사법공조 절차를 진행할 여지도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L로펌 미국법 전문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는 등 형사절차 대비에 들어갔다. 윤 전 대변인 측에 법률 상담을 한 변호사는 “상담을 해 주긴 했지만 변호는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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