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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가산점 뜨거운 감자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가산점 뜨거운 감자

    경준위, 결국 공관위로 결정 떠넘겨민주당은 여성에 최대 25% 가산점박영선·추미애까지 적용 여부 논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쟁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각 당 후보 경선 과정에 ‘여성 가산점’이 얼마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2일 가산점 관련 결정을 공천관리위원회에 미뤘다. 경준위는 이날 마지막 회의를 통해 재보선 경선룰의 윤곽을 잡았다.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총 5회 토론회 후 일반시민 80%·당원 20%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정치신인 가산점에 대해선 예선과 본선 모두 주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공관위로 넘기기로 했다. 앞서 경준위에서 여성 가산점을 예비경선에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여성 정치인들은 반발했다. 부산시장 후보군인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보선은 젠더선거”라며 “우리 당이 이번만큼은 여성들을 위한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여성 시장 선출이 필요하다”며 “여성 가산점 부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후보군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이나 지선 등 다수를 뽑는 선거에서 여성 할당이 있는 것이지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특혜 아니겠나”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상 경선에 참여한 여성·청년·장애 후보자에게 득표수(득표율)의 최대 25%의 가산점을 준다. 여성 후보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일 경우엔 10%만 적용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선 4선 이상을 지낸 장관 출신 여성 후보에 가점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 가산점이 실제 논의선상에 오른 적은 없다”면서 “아마도 당헌에 부칙 등으로 재보궐은 달리 적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여성 의원은 “후보의 체급 등을 감안해서 이미 당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가점을 차등 적용하는데 이번에 굳이 다르게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조항을 만든 취지에 맞게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 가산점’ 설왕설래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 가산점’ 설왕설래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쟁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각 당 후보 경선 과정에 여성 가산점이 얼마만큼 반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민감한 판단을 공천관리위원회에 미뤘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12일 마지막 회의를 통해 재보선 경선룰의 윤곽을 잡았다.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총 5회 토론회 후 일반시민 80%·당원 20%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다” 밝혔다. 여성 또는 정치신인 가산점 관련 구체적인 결정은 공관위로 넘기기로 했다. 앞서 경준위에서 여성 가산점을 예비경선에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여성 정치인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부산시장 후보군인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보선은 ‘젠더선거’”라며 “우리 당이 이번만큼은 여성들을 위한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여성 시장 선출이 필요하다”며 “여성 가산점 부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후보군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이나 지선 등 다수를 뽑는 선거에서 여성 할당이 있는 것이지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성 특혜 아니겠나”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경선에 참여한 정치신인·여성·청년 등의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득표율을 포함한다)의 100분의 2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재보선의 경우 특례조항을 적용받기 때문에 해당 조항과 무관하다는 주장도 있다. 경준위가 구체적인 비율 결정 등은 공관위에 넘겼긴 했지만 여성 가산점은 예선과 본선 모두에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준위의 한 관계자는 “최종 회의에서 여성 가산점 부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예선에만 가산점을 주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경준위는 이 같은 내용을 공관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여성 후보군이 잇따라 거론되면서 여성 가산점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당헌상 경선에 참여한 여성·청년·장애 후보자는 득표수(득표율)의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여성 후보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일 경우엔 10%만 적용된다. 실제 2018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여성 가점을 적용한 19.59% 득표율로 우상호 후보(14.14%)를 제치고 2위를 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선 4선 이상을 지낸 장관 출신 여성 후보에 가점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 가산점이 실제 논의선상에 오른 적은 없다”면서 “아마도 당헌에 부칙 등으로 재보궐은 달리 적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여성 의원은 “후보의 체급 등을 감안해서 이미 당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가점을 차등 적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보궐선거라고 해서 굳이 다르게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조항을 만든 취지에 맞게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농사 짓고 살아” 오달수, 미투 논란 후 첫 모습…“개봉에 마음의 짐 덜어”

    “농사 짓고 살아” 오달수, 미투 논란 후 첫 모습…“개봉에 마음의 짐 덜어”

    “빛 못 볼뻔한 영화, 배우·스텝에 죄송·감사”‘동료 여배우 성추행 사건’,공소시효 만료로 내사 종결경찰 “피해자 고소 없어 정식 수사 못해”2018년 동료 여배우들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에 휩싸여 모습을 감췄던 배우 오달수가 2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달수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살았다”면서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평생 그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정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개봉으로 평생 짊어갈 짐 조금 덜 수 있게 돼 감사” 오달수는 11일 영화 ‘이웃사촌’ 언론 시사회에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거제도에서 가족과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내가 생각을 많이 할까 봐 늘 옆에 붙어있었다”면서 “영화에서 보이듯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깨닫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단순하게 생각을 하려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고,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될 날이 오기를 기도하며 지냈다”고 했다. 이어 “많이 늦춰지고 시기도 안 좋지만, 개봉 날짜가 정해져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부인했다가 실명을 건 추가 폭로가 나오자 사과하고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촬영을 마친 영화들은 다른 배우가 재촬영에 들어가거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오달수가 군부 정권 시절 가택 연금을 당하는 야당 총재를 연기한 ‘이웃사촌’도 그중 하나다. 오달수는 “빛을 못 볼 뻔했던 영화인데 다시 한번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9시에 나가 새벽 1시까지 하루도 안 쉬고 일주일 정도를 찍었는데 솔직히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재밌게 잘 찍었다”고 언급했다. 오달수는 이날 성추행 사건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오달수, 작년 8월 사건 내사종결되자독립영화로 활동 재개 오달수는 지난해 8월 사건이 경찰에서 내사 종결되자 독립영화 ‘요시찰’ 촬영에 임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사건이 내사로 종결된 것은 범죄 혐의가 없다거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언론을 통해 사건을 접하고 극단 주변 인물들을 면담하기는 했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 정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이웃사촌’은 ‘7번 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신작으로, 1985년 가택 연금을 당한 야당 총재와 옆집에서 도청하게 된 정보기관 도청 팀장의 이야기다. 오는 25일 개봉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길거리 성희롱 응징한 여성

    [여기는 남미]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길거리 성희롱 응징한 여성

    조용히 길을 가던 여자가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방향을 바꿔 타이어가게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여자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가게 안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모기약을 뿌리 듯 무언가를 뿌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길을 걸어간다. 잠시 후 남자가 괴로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달려간다. 콜롬비아 라플로라에서 최근 실제로 발생한 길거리 성희롱 응징 장면이다. 블로라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상황을 유발한 건 가게 안에 앉아 길을 가던 여자에게 외설적인 농담을 던진 남자였다. 현지 언론은 "타이어가게에서 일하는 남자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그대로 전하기엔 낯뜨거운 농담을 했다"며 "성희롱을 당한 여자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후추스프레이로 범인을 응징한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남미는 그간 길거리 성희롱에 관대한 편이었다. 길을 걷는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거나 '쪽'하고 키스 소리를 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심지어 수위 높은 외설적 농담을 던져도 묵인하는 문화가 뿌리 깊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길거리 성추행을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현지 언론은 "길거리 성희롱에 관대했던 문화가 바뀌면서 최근 후추스프레이 판매가 부쩍 늘어났다"며 "성희롱범을 응징하겠다는 여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길거리 성희롱을 처벌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페루는 2018년부터 길거리 성희롱을 범죄로 규정했다. 브라질도 같은 해 비슷한 법을 제정, 공공장소에서의 성희롱을 처벌하고 있다. 과테말라와 우루과이에서도 길거리 성희롱은 처벌 대상이다. 과테말라는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길거리 성희롱을 한 경우엔 징역 선고가 가능하게 법을 개정했다. 콜롬비아에서도 길거리 성희롱 추방을 위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 콜롬비아 의회에 발의된 길거리 성희롱 처벌에 대한 법안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한 사람에겐 최장 징역 4년이 선고될 수 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카터린 미란다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에 높아지면서 성희롱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며 "이젠 길거리 성희롱을 완전히 근절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단독] 檢, 봉인된 ‘박원순 폰’ 들여다봤지만… 스모킹건은 못 찾았다

    [단독] 檢, 봉인된 ‘박원순 폰’ 들여다봤지만… 스모킹건은 못 찾았다

    피소 유출 경위 파악할 결정적 증거 없어‘靑·檢·警 무관’ 무게 두고 이달 결론 낼 듯 경찰, 준항고 판단 나올 때까지 수사 스톱한 차례 영장 기각 이유 “검토 중” 답변만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영향 줄 우려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피소 사실이 유출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휴대전화에서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고발 대상이었던 청와대와 경찰, 검찰 등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보수단체 등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검찰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내용을 살펴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박원순 수사’를 관장하는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00일째 경찰 수사가 올스톱된 데 비해 검찰 수사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등 네 가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변사 사건이 아닌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나설 수 있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정권 눈치를 보면서 수사를 질질 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법원은 당시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경찰은 이후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박 전 시장이 사건 관계인이기 때문에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들은 성질이 다르다”며 “변사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으로 영장을 재신청할 수는 있지만 기각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이 법원의 준항고 판단을 계속 기다린다면 연말까지도 수사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넘길 경우 수사 결과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보하는 등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해 온 피해자 측은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나에 대해 무고·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한 건 등 다른 사건을 통해 경찰이 충분히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해 영장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수사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준항고’ 법원 판단만 기다리다가… 경찰, 박원순 수사 뭉갰나

    [단독] ‘준항고’ 법원 판단만 기다리다가… 경찰, 박원순 수사 뭉갰나

    유족 측, 휴대전화 압수수색 중단 준항고7월에 이미 압수수색 영장 한 차례 기각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영향 줄 우려피해자 변호인 “수사 의지 부족해 보여”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경위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내용을 살펴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박원순 수사’를 관장하는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100일째 경찰 수사가 올스톱된 데 비해 검찰 수사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피해자 측은 경찰이 지금이라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휴대전화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등 4가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 사건을 모두 묶어 변사사건이 종결되는 시점에 맞춰 검찰에 일괄 송치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경찰 수사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제기한 준항고 때문이다. 유족 측은 지난 7월 24일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준항고와 디지털포렌식 집행을 중지해 달라는 신청을 서울북부지법에 제기했다. 유족 측은 경찰이 박 전 시장 휴대전화를 유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법적 대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30일 법원은 유족 측 의견을 받아들였고 경찰은 포렌식 작업을 중단한 채 휴대전화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했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변사 사건이 아닌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수 있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찰 수뇌부가 정권 눈치를 보며 수사를 뭉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경찰은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탓이 크다.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소사실 유출 의혹은 박 전 시장이 사건 관계인이기 때문에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들은 성질이 다르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수는 있지만 기각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이 법원의 준항고 판단을 계속 기다리기만 한다면 연말까지도 수사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넘길 경우 수사 결과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경찰이 의지만 있었다면 시민단체가 나를 무고 혐의 등으로 고발한 건 등 다른 사건을 통해서라도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수사 의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논란’ 이정옥 장관 사퇴 요구로 여가위 파행

    ‘논란’ 이정옥 장관 사퇴 요구로 여가위 파행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 사건 탓에 치러지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위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10일 전체회의가 파행했다. 여가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회의에서 “여가부 장관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이 장관을 더이상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 장관과는) 여가부 1조 2000억 예산 심의도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도 “여가부 장관으로서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해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는 시각이 크다”며 이 장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후 정춘숙 위원장은 여가위가 열린 지 9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정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심의가 무산된 이유는 여가부 장관 자격이 없는 이 장관과는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여가부 예산을 심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장관의 발언은)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국민들에게 긍정적이라며 호도한 것”이라며 “음주치사는 음주운전 방지를 학습할 기회인가. 살인은 생명존중을 학습할 기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 예산을 심의하는 길은 장관이 스스로 책임지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檢, 박원순 휴대폰서 증거 못 찾았다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소 사실이 유출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고발 대상이었던 청와대와 경찰, 검찰 등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휴대전화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보수단체 등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이 보관하던 ‘박원순 폰’ 검찰이 들여다 봤지만…스모킹건 못 찾아

    경찰이 보관하던 ‘박원순 폰’ 검찰이 들여다 봤지만…스모킹건 못 찾아

    유족측 참관 하에 지난달 디지털 포렌식‘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결정적 증거는 못 찾아참고인 진술로 경위 파악 중··· 이달 말 최종 결론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피소 사실이 유출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휴대전화에서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고발 대상이었던 청와대와 경찰, 검찰 등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보수단체 등은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검찰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내용을 살펴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박원순 수사’를 관장하는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00일째 경찰 수사가 올스톱된 데 비해 검찰 수사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변사 사건 ▲성추행 사건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등 네 가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모든 수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변사 사건이 아닌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나설 수 있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정권 눈치를 보면서 수사를 질질 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성추행 묵인·방조 수사와 관련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법원은 당시 성추행 방조·묵인 혐의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며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경찰은 이후 서울시장 비서실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직 비서실장 4명 등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은 박 전 시장이 사건 관계인이기 때문에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들은 성질이 다르다”며 “변사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으로 영장을 재신청할 수는 있지만 기각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이 법원의 준항고 판단을 계속 기다린다면 연말까지도 수사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말을 넘길 경우 수사 결과가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보하는 등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해 온 피해자 측은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나에 대해 무고·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한 건 등 다른 사건을 통해 경찰이 충분히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대해 영장을 신청할 수 있음에도 수사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경찰이 보관했던 ‘박원순 폰’ 100일 만에 검찰이 들여다 봤다

    [단독] 경찰이 보관했던 ‘박원순 폰’ 100일 만에 검찰이 들여다 봤다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결정적 증거는 못 찾아‘청와대·경찰·검찰 관여 없음’ 잠정 결론냈지만참고인 진술로 경위 파악 중··· 이달 말 최종 결론검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달 중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검찰은 휴대전화에서 유출 과정을 확인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에 청와대와 경찰, 검찰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 사망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 유족 측 변호사가 포렌식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 성추행 및 사망 경위를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 휴대전화는 지난 7월 30일 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중이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준항고와 포렌식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검찰은 3개월간 수사에서 휴대전화에서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달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7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전 시장은 이튿날 아침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모습을 감췄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과 청와대, 피해자 측이 고소 전 접촉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을 통해 피소 사실이 누설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7월과 8월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활빈단,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청와대와 경찰 관계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말 북부지검에 배당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정의당 류호정의 국감 활약은 그의 ‘분홍색 원피스’만큼 인상적이었다. 삼성을 정조준하는 대범함과 숨진 노동자 복을 입고 나타나는 영리함도 보였다. 1992년생 의원을 향한 시기, 질투,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도 ‘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513호에서 요즘 가장 바쁜 그를 만났다. 그는 뜨거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원하게 잘 웃었고, 솔직한 화법을 썼다.●어릴 적부터 ‘간 큰’ 내가 ‘정치’ 뛰어든 이유 - 정치를 의식하면서 살았나요. 이를테면 국회의원이 되어야지…. “아니요. 오히려 어머니는 ‘평범하게 살아라. 그래야, 세상이 너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맞춰 살았고요. 그러다 직장에서 성추행을 겪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기만 한다면,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질문하지 않을 텐데. 그게 진짜 설명이 필요 없는 삶이 아닌가?’라고.” -내가 평범해지는 대신 세상을 바꾸겠다 생각한 거네요. “그렇죠. (웃음)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는 없을까? 아, 세상을 바꿔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보통 사람들은 조직에 자신을 맞추고, 집단에 녹아들고 싶어합니다. 게임회사 재직 때 장기자랑 건으로 인사팀 관계자를 쏘아붙인 일화도 있더군요.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왔다’고. 그 대범한 성격은 어디서 온건가요. 타고난 건가요. “어머니도 저더러 ‘어릴 때부터 애가 간이 컸다’고는 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했다가 후회한 경험들이 쌓이고 말하지 않는 게 더 괴롭다는 걸 깨달았어요. 행동하고 나서 힘든 게 차라리 낫다는 걸 체득한 거죠. 직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추행과 갑질 피해를 본 후배를 도운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행동하는 게, 제가 행복해지는 길인 거죠.” ●의원회관 513호… 노란색 대자보? 류 의원은 덩치 큰 가구 대신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빈 백(bean bag)을 방에 들여놨다. 여기저기 놓인 노란색 소품이 창밖의 은행나무와 묘하게 어울렸다. 문에는 ‘비동의 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입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그는 자기 1호 법안인 ‘강간죄 개정안’(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 위력으로 확장하자는 안)에 동참 할 의원을 찾으려고 회관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지난 8월 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 비동의 강간죄, 진행사항은 어때요. “법사위 의원님들 찾아가기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다들 눈치를 자주 보시는 것 같아요. (종교계 눈치요?) 한편으로는 왜 여성의 표는 의식하지 않지?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거지? 화가나요.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놈의 신중 때문에 많은 제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신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 대한 변명이죠.”●문 대통령 향해 “기억하시느냐” 화제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인 시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억하시느냐’고 외친 일도 주목받았어요. 시선을 끄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 (시위를 한 지) 막 40일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60명이 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돌아가셨어요. 우리나라가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기업들은 보통 변명을 해요. 노동자 개인의 과실이다. 실상은 안전 시스템의 미비, 효율만 따지는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거죠. 이건 우리가 비용 효율만 따져가며 기업들에 특혜를 늘려줘서 그런 건데, 이제 정상으로 돌릴 때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도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준비가 되길 촉구해야겠죠.” - 정치를 하면서 참고하는 모델이나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요. “딱히 롤모델이라는 건 없지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분이라면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님이 떠오르네요. 예전에 게임회사 과로사 사건 뒤에 이 전 대표님 의원실에서 나섰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돌았는데, 그때 (회사가) 떼먹은 야근수당을 주더라고요. (웃음)” - 본인이 자주 이야기하는 ‘약자의 무기’로써 정치가 작용한 거군요. “네. 일상 속에서 정치가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체감했죠. 예전 회사에서 부당해고 사례가 몇 건 있어서 당시 회사 임원이 증인으로 나갔는데 그걸 주도한 것도 이 전 대표님 의원실이었고요. 여러 영향을 받았죠.”●“멘사 회원? 굳이…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주목받고 대리게임 의혹을 치렀으며 박원순 조문 거부와 본회의 원피스 복장으로 단숨에 논쟁의 중심에 선 그다. 파격만 있을까 의심했는데, 정쟁에 가려 잊고 있었던 ‘입법 노동자’의 본모습이 엿보였다. - 아참, 멘사 회원이라면서요? “전 민망해서 이걸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데…. (웃음) 무엇보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총선 1호 공약인 포괄임금제 금지법 공동발의 요청을 했습니다. 공짜 야근 이제 그만 없애야죠. 최대한 많은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곧 발의할 예정입니다. 채용비리처벌법, 임금체불방지법 그리고 부당권고사직방지법을 담은 청년 노동자 보호 3법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게임’, ‘노동’, ‘원피스’, ‘최연소’ 등등. 정치인 류호정에게 여러 꼬리표가 달렸어요. “저는 ‘정의당 류호정’으로 있고 싶어요. 정의당엔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셔요. 큰 정당, 큰 단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다가 결국 안 돼서 여기로. 그래서 전 필요할 때 마지막에 곁에 있어주는 사람. 어쩌면 그게 거대 양당이 할 수 없는 정의당 만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류호정 TMI… 그녀의 가방엔 뭐가 있을까21대 최연소 정치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류 의원은 ‘흔쾌히 가방 문을 열어젖혔다. 노란색(정의당의 상징 색) 스포츠 브랜드 배낭에서 나온 아이템은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화장품 파우치, 볼펜,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칫솔 그리고 ‘민총이(민주노총 캐릭터)’ 엠블럼. 이것도 저것도 ‘노란색’ 천지다. 분당에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는 그는 이동 중에 간간히 휴대용 게임기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타이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게임광이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대리게임 의혹을 겪고 사죄도 했지만, 게임 자체를 그만두진 않았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끝내고 지난 주말 롤 ‘골드티어’(중상위권 레벨)를 찍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게임 할 시간이 없어 레벨이랄 게 없었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도 목적이지만 롤을 매개로 청년들과 더 편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류 의원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음악은 즐겨듣지 않지만, 라디오는 챙겨 듣는다. 즐겨 듣는 라디오는 없고, 주파수 잡히는 대로 듣는 편. 아이 패드로는 조간 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고양이와 새 영상을 찾아본다. 가장 최근에 산 아이템은 스마트워치(애플 워치)다. 밀려드는 연락을 바로바로 확인하기 위한 용도라고.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차별금지법 반대 의견만 전하고 사실 왜곡한 종교방송 ‘법정제재’ 의결

    차별금지법 반대 의견만 전하고 사실 왜곡한 종교방송 ‘법정제재’ 의결

    차별금지법을 다루면서 반대 입장만 내세우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종교 채널이 법정 제재를 받게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에서 FEBC(극동방송) AM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와 CTS기독교TV ‘긴급대담-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이들 방송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안에 반대 입장을 지닌 출연자들만 출연해 차별금지법이 통과하면 ‘군대에서 성추행이 일어나도 처벌할 수 없다’거나 ‘음주·마약 소수자도 보호하고 다부다처제까지 인정해줘야 한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 지난달 28일 소위원회에서 의견진술자로 출석한 극동방송 PD는 “교육현장에서 동성애를 나쁘다고 교육할 수 없게 되는 현실이 우려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이는 한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것이다. 한 교사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 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방통심의위원은 “현재 교육현장에서 동성애 반대 교육을 할 수 있나.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기존에 하던 걸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PD는 “그런 교육을 하면 처벌하는 조항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소영 위원은 “(동성애 반대) 교육은 원래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차별금지법에서 처벌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례는 차별을 당했다고 고소한 고소·고발인이 외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집단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강진숙 위원은 “일방의 의견과 주장만으로 방송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호명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되지 않는 법안인데, 마치 처벌받을 수 있는 것처럼 발언해 시청자들을 혼동케 했다.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주장)는 용인할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위원은 “일방적 주장만 계속 말하며, 공포스러운 방식으로 법안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홀로 ‘문제없음’ 의견을 낸 이상로 위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정의롭다. 하지만 가정의 파괴, 교육의 파괴를 극동방송은 염려했다”며 “(차별금지법의) 긍정적 면만 부각하는 건 위험하다. 종교방송의 역할을 다했다. 훌륭한 방송이다”라고 주장했다. 방심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골자는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지 동성애에 대한 반대 행위를 무조건 금지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일부 출연자는 성소수자를 비상식적 존재로 폄훼했을 뿐 아니라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덕성 강조하는 민주, 경쟁 치열한 국민의힘…달아오르는 4월 보궐선거

    도덕성 강조하는 민주, 경쟁 치열한 국민의힘…달아오르는 4월 보궐선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둔 9일 여야 후보군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준비를 위한 공식 회의를 여는 등 선거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재보궐선거기획단 첫 회의를 개최하고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보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 보선이 민주당의 잘못으로 이뤄지는 선거인 만큼 후보 검증부터 신경 쓰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더 엄격한 도덕적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자 검증 기준을 정비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논의 결과는 추후 설치될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전달해 후보자 검증에 실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보궐선거기획단 발족과 함께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번 주 서울·부산시장의 바람직한 후보상을 묻는 여론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후보는 아직 없지만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울시장 보선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이뤄진 만큼 여성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에서 한 여론조사 관계자가 여성 후보를 내보내면 박 전 시장 프레임에 갇히게 되니 불리하다고 언급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박재호·전재수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선이 열리게 된 것을 사죄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날 ‘뚜벅뚜벅 김영춘’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다며 “여러분과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부산시장 선거 준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지난달 15일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서울과 부산지역 공청회까지 마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보선 준비에 속도를 낸 상황이다. 특히 강세를 보이는 부산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9월 이종혁 전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전직 의원들이 대거 나섰다. 이진복 전 의원도 오는 19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 강연대에 올라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야권 인물들도 공식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경제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선두에 나섰다. 이혜훈 전 의원은 최근 국회 인근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오는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최근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정의당도 이날 4월 재보궐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선거기획단을 구성했다. 여야가 보선을 위해 잰걸음 중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좀 더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성인 25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0% 포인트)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정당 지지도가 앞섰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8% 포인트 오른 32.2%였고 민주당은 3.5% 포인트 하락한 30.6%였다. 부울경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4.2%로 민주당 29.5%보다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文지지율 44.4% 3주째 하락… 국민의힘, 서울·부울경서 민주 눌러(종합)

    文지지율 44.4% 3주째 하락… 국민의힘, 서울·부울경서 민주 눌러(종합)

    文지지율, 서울서 하락 폭 가장 커중도·진보층도 지지율 하락세민주당 34.7% vs 국민의힘 28.0%국민의힘, 서울·부울경서 민주에 역전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44.4%를 기록했다. 서울과 진보층에서의 지지율 철회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긍·부정 평가간 격차(5.8%포인트)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34.7%로 국민의힘 28.0%을 앞섰으나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 당했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성추행 사건으로 공석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후임을 뽑는 보궐 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진다. 文, 정의당 지지층 17.8% 하락서울 2.4%p 빠지고중도 3.2%p 떨어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11월 1주차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4.4%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0.7%포인트 떨어진 50.2%로 집계됐다. 이로써 긍·부정 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을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2%p 오른 5.4%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2.4% 포인트로 가장 크게 하락폭이 컸다. 인천·경기에서는 1.0% 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에서 지지율이 각각 3.9%포인트, 2.8%포인트 하락했고 40대에서는 4.4%포인트 상승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17.8%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반면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각각 3.2%포인트, 2.3%포인트 떨어졌고 보수층에서 3.0%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 기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부구치소 이송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 2심 징역 2년 실형 선고,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 집단 학습기회’ 발언 논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사 사표 국민청원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발언,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의표명 및 재신임 논란, 검찰의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의혹 관련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압수수색과 여권의 윤 총장과 검찰 비판 등의 이슈가 있었다.국민의힘, 보궐선거 치러지는서울·부울경서 민주당에 앞서 서울 국민의힘 32.2% vs 민주 30.6%부울경 국민의힘 34.2% vs 민주 29.5%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 격차는 6.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지만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등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34.7%로 전주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국민의힘은 28.0%로 역시 전주보다 0.9%포인트 지지율이 빠졌다. 이어 열린민주당 7.0%(0.5%포인트↑), 국민의당 6.3%(0.6%포인트↓), 정의당 5.2%(0.4%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5.2%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올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울에서의 지지율이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2.2%로 30.6%를 받은 민주당을 1.6%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5%포인트 빠진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8%포인트 올랐다.부산·울산·경남의 경우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34.2%, 민주당 지지율이 29.5%로 국민의당이 4.7%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충청권(3.9%포인트↑), 40대(4.1%포인트↑), 70대 이상(3.1%포인트↑), 무직(3.8%포인트↑)에서는 상승했다. 반면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3.5%포인트↓)과 부산·경남(3.5%포인트↓), 60대(6.8%포인트↓), 노동직(3.0%포인트↓)·가정주부(3.0%포인트↓)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경우 서울(1.8%포인트↑), 30대(2.6%포인트↑), 50대(1.0%포인트↑), 중도층(1.0%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전주보다 올랐다. 그러나 인천·경기(3.8%포인트↓), 20대(4.2%P↓), 학생(4.0%P↓) 등에서 전주보다 지지도가 떨어졌다.서울 등 수도권·부울경·중도·진보층서 ‘무당층’ 늘어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무당층은 호남지역과 수도권, 부울경, 진보층에서 증가했다. 광주·전라(4.6%포인트↑), 부산·울산·경남(2.2%포인트↑), 인천·경기(1.8%포인트↑), 서울(1.7%포인트↑)에서 전주보다 무당층이 늘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무당층은 진보층(1.6%포인트↑)에서 늘어난 반면 보수층(2.8%p↓)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4.5%.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성인지 학습 필요한 건 여가부 장관”…李 “사과”(종합)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성인지 학습 필요한 건 여가부 장관”…李 “사과”(종합)

    “이정옥, 성추행 피해자 외면·성폭력 방기”‘성추행’ 박원순·오거돈 후임시장 재보선에이정옥 5일 “선거는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 박원순·오거돈 피해자 “내가 학습 도구냐”이정옥 “제 의도 상관 없이 상처 줘 깊이 사과”인권단체 “이정옥 사퇴”…‘여가부 폐지론도’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 집단 학습기회’ 발언에 대해 후폭풍이 거세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 측은 “성인지 학습이 필요한 것은 장관”이라면서 “성차별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주무부처 장관의 철저한 무책임과 유체이탈은 지금 싸우는 피해자들에 대한 외면이며 앞으로 드러나고 말해져야 할 성폭력에 대한 방기”라고 비판했다. 성추행 의혹을 인정한 뒤 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피해자도 이 장관을 향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이면 나는 학습 교재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장관은 전날 발언으로 ‘여가부 폐지’ 여론까지 휘몰아치자 “깊이 사과한다”며 하루 만에 수습에 나섰다. “피해자 보호 주무부처 장관이철저한 무책임과 유체이탈 화법 써” 박 전 시장 사건 진상규명과 2차 피해 근절 등을 목표로 여성단체가 공동 출범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6일 성명을 내고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입장을 지속해서 회피하는 것이 여가부 장관이라면 자신의 역할을 먼저 학습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박원순·오거돈 등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들로 공석이 돼 800억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가는 재·보궐 선거에 대해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에 838억원이 사용되는데 피해자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봤느냐”고 물은 데 대한 이 장관의 답변에 비난 여론은 들끓었다. 공동행동은 지난달 13일 여가부에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및 예방 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한 달이 되도록 회신이 없다고도 했다. 공동행동은 “미투운동의 시대를 거치며 시민은 부당한 권력 관행과 문화, 제도를 바꾸고자 하고 있으나 정부 여당은 부인과 부정, 2차 가해 방치의 일로를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오거돈 피해자 “내 인생 수단 취급,또 무너져… 너무 역겹고 충격적” 290개 여성인권단체 “이정옥 사퇴하라”“박원순·오거돈은 ‘성인지’ 가르친 스승이냐” 이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난 5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는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 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변에 피해 주기 싫어서 악착같이 멀쩡한 척하면서 꾸역꾸역 살고 있는데 여성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을 수단 취급할 수가 있나. 저 소리 듣고 오늘 또 무너졌다. 영상 보고 너무 충격받고 역겨워서 먹은 음식 다 게워내기까지 했다. 내 앞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심정을 밝혔다고 부산 성폭력상담소는 전했다.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주축이 돼 전국 290개 여성 인권단체로 구성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여성가족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대책위는 이정옥 여가부 장관 발언과 관련해 “이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오거돈과 고 박원순 시장은 전 국민들에게 성 인지 감수성을 가르쳐 준 스승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피해자는 국민들에게 성 인지 감수성을 학습시켜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며 “이제까지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여성가족부 수장이 이러한 관점으로 기관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를 학습 교재 따위로 취급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도 한 점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한 이가 여성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수장의 자리에 있어도 되는 것인가”며 “장관이 자신의 망언에 대하여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에서는 이 장관의 ‘보궐선서는 성인지성 집단 교육’ 발언에 대해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정옥, 거듭 사과 “피해자들이 의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폭력 금지·권리구제법 제정 추진“기관장 성폭력 특별교육도 실시”지자체 평가 항목에 성평등 지표 신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분들께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가부는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폭력 방지를 추진함에 있어 항상 피해자 중심주의 하에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피해자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발언이 논란을 촉발한 이후 이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예결위 답변 기회를 얻어 “피해자에게 송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과했다. 여가부는 이날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공공기관이 정부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성차별·성희롱 금지 및 권리구제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 법안은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 등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시정 명령에도 따르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한다.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휴가를 주거나 부서 재배치를 하는 등 공공기관이 피해자를 보호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도 법안에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피해자와 신고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된다. 여가부는 이를 위해 법안 제정과 동시에 성폭력방지법도 개정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내에서 피해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악의적인 소문을 내는 등 2차 가해를 한 공직자와 관련해서는 ‘2차 가해 관련 징계양정 기준’을 만들어 가해 정도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자체장 등 기관장의 성희롱·성범죄 신고는 여가부 전담 창구를 만들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여가부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추진점검단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안에 기관장 전담 신고창구를 개설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예방 교육 운영지침에 기관장과 고위직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교육을 하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할 계획이다. 지자체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20·30 세대의 인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자문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 정부의 지자체 평가 항목에 지자체장의 성평등 공약, 공무원 성 인지 역할 강화 등 성평등 조직문화와 관련된 지표를 신설해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벌써부터 들썩이는 서울시장 재보선… 여·야 유력 후보는

    벌써부터 들썩이는 서울시장 재보선… 여·야 유력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내년 4월로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유력 후보가 누가 될 것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헌까지 개정해 가며 후보를 내기로 한 상황이다. 이번 보궐 선거로 뽑히는 서울시장은 임기가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파급력은 어떤 선거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인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건 4선 중진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다. 우 의원은 앞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후보 공천을 결정한다면 출마를 적극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여권 내 유력 후보다. 특히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원내에서는 박주민·김영주 의원이, 원외에서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경선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무르익으면 더 많은 후보군이 나올 것”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당선 가능성이 후보 결정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권영세, 박진 의원과 함께 원외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김선동 전 사무총장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여기에 초선이지만 부동산 5분 발언으로 관심을 끈 윤희숙 의원과 서울 유일의 국민의힘 소속으로 최근 1주택자 재산세 인하 문제를 이슈화 시킨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후보군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일단 인지도 측면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유리하겠지만,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면서 “전략적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키워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다크호스로 구분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정옥 장관, ‘보궐선거, 성인지 학습기회’ 발언에 “깊이 사과”

    이정옥 장관, ‘보궐선거, 성인지 학습기회’ 발언에 “깊이 사과”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안이한 태도로 비판을 받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 참석해 사전 발언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중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답변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이 장관은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항상 피해자 중심주의 하에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분들께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전날 성명에서 “내가 학습 교재냐”며 “여가부 장관이란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을 수단 취급할 수가 있느냐”고 울분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내가 학습교재냐…오늘 또 무너졌다”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내가 학습교재냐…오늘 또 무너졌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나는 학습 교재냐”며 분노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는 5일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한다”고 밝혔다. A씨는 “주변에 피해주기 싫어서 악착 같이 멀쩡한 척 하면서 꾸역꾸역 살고 있는데 여성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을 수단 취급할 수가 있나”며 “저 소리 듣고 오늘 또 무너졌다. 영상 보고 너무 충격 받고 역겨워서 먹은 음식 다 게워내기까지 했다. 내 앞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주축으로 전국 290개 여성 인권단체로 구성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피해자는 ‘유별난 사람’으로 여겨질까 두려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피해자의 인생을 수단으로 취급할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여가부의 수장으로서 이러한 관점으로 기관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냐”며 “피해자를 학습 교재로 취급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도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이 자신의 망언에 대하여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보궐선거에 드는 838억원의 세금이 피해자들이나 여성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라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가부 장관 “성인지 학습 기회” 발언에…野 “이쯤되면 N차 가해자”

    여가부 장관 “성인지 학습 기회” 발언에…野 “이쯤되면 N차 가해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비위 의혹으로 열리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대체 여가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되묻게 하는 발언”이라며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명백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수사중인 사건’ 운운하며 피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국민 예산을 들여 치르는 보궐선거에 대해 피해자의 아픔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을 빼다 박았다”며 “성폭력 피해를 입에도 올리지 않으며 피해자에게 N차 가해를 하고, 정치적 욕심을 위해 당헌까지 고쳐가며 선거에 결부시킨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인 여성의 고통을 보듬고 대변해도 모자랄 여가부 장관이 오히려 여당의 후안무치를 감싸기 위해 ‘학습기회’라는 황당한 궤변도 늘어놓고 있으니, 이쯤되면 이 장관도 N차 가해자나 다름 없다”며 “여성이 아닌 여당을 위한 장관은 필요없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황당하기 그지없는 발언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며 “국민의 성인지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성추행 및 성추문을 일삼아 주길 당부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더 이상 논할 가치 조차 없다. 존속시켜 국민 혈세를 낭비하느니 차라리 해체가 답”이라며 “국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장관들을 앞으로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하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절히 묻는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적반하장이야 이 정권의 종특이지만 보자보자 하니 막 나간다”며 “성추행은 자기들이 해놓고 성인지 학습은 국민한테 받으라니, 장관들이 단체로 실성을 했나”라고 힐난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성인지 관점에서 838억원의 선거비용이 피해자들이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의 질의에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역으로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성폭행·추행 모두 유죄”…배우 강지환 집행유예 확정

    “성폭행·추행 모두 유죄”…배우 강지환 집행유예 확정

    징역 2년 6개월에 집유 3년 원심 확정여성 스태프 2명 성폭행·성추행한 혐의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씨에게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은 5일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9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소재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준강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준강제추행 혐의는 일부 부인했으나 1, 2심 모두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강씨가 2건의 공소사실에 대해 1건은 자백하고 다른 1건은 ‘피해자가 당시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였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다투고 있지만, 피해자가 강씨의 추행 후에야 침대에서 내려온 점을 보면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2심 또한 “항소이유 중 하나로 범행 일부(준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제출된 증거를 살펴보면 원심에 대한 판결은 정당하게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강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날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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