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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지방행정 표류 막아야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전국 곳곳에서지방행정이 표류하고 있다.민선 2기 단체장들이 임기말을앞두고 비리로 처벌되거나 당적을 옮기고,성추문에 휘말려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직무를 대행할 부단체장까지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표를제출하는 경우도 있어 지방행정이 사실상 공백상태를 빚고있다.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현 단체장의 불출마 선언에편승,지방공무원들이 복지부동 상태에 빠져들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을 기준으로 출범 8년째를 맞는 지방자치제는 민원서비스 개선과 지방 실정에 맞는 행정으로 보다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한편 인사 전횡,전시행정,난개발,재정낭비,지역이기주의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특히 인허가와 공무원 인사를 둘러싼 부패는 지방행정을 난맥상으로 몰고 간 주범이었다.최근의 지방행정 표류는 이러한 난맥상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는 양상이다.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선거 혼탁상에 재출마에 따른 업무공백까지 겹쳐 지방행정이더욱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임기말에 몰아서 나타나고 있는 행정 공백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사정당국이 단체장의 비리 의혹을 상시체제로 감시하는 한편 의혹이 있을 경우 엄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지방행정이 비리의 늪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도록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시민단체들의 상시 감시 활동도긴요할 것이다.단체장들의 비리에는 지방자치의 정당 예속화도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단체장들이 선거철은 물론평소에도 정당 헌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비리에 쉽게 손을대고 있다.따라서 이제는 지방자치의 탈정치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단체장이 구속될 경우 단체장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는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최근 전북의 경우처럼단체장은 구속,부지사는 기초자치단체 출마 준비로 동시에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을 경우를 대비,지방행정기구의직무 대행 체제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 性스캔들 콘디트의원 끝내 낙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서 성 스캔들에 휩싸이면 정치생명은 끝이다.” 게리 콘디트(53·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를 다시 입증했다.실종된 인턴사원 챈드라 레비(24)와의 염문설로 곤욕을 치른 끝에 5일 민주당공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37% 지지를 얻어 패배했다.공교롭게도 자신의 정치활동을 돕던 친구이자 부하인 주의원 데니스 카르도자는 53%를 얻었다. 경찰은 레비의 실종사건과 관련,콘디트 의원에 혐의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24살 여성과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30년간 탄탄했던 정치역정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정계은퇴까지 번복,예비선거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의 심판은 7선의원에게도 엄정했다.콘디트 의원은 레비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켰다.수사협조에도 미온적으로 나서 실종사건의 배후자로까지 몰렸다. 한편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두번째 임기 내내 탄핵위기에 몰리며 도덕적 지탄을 받은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6일 공개된로버트 레이 특별검사의 최종보고서에 “클린턴 대통령이유죄로 판결되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월19일특별검사측과 만나 수사에 방해가 되거나 그릇된 진술을했다고 말해,사실상 위증죄를 시인했다. 레이 검사는 재량권으로 기소하는 대신 아칸소주 변호사자격을 5년 정지시키고 2만 5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행정적 처벌로 사건을 끝냈다.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결국은 성관계를 뜻한다는 게 공식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 아르헨 임시대통령 사아는 누구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54)은 산후안주 정부의 흑자재정 실현을 통해 새 경제정책의 비전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고있다. 페론당 강경파에 속한 그는 1940년대 민중주의 바람을 업고 아르헨티나를 통치했던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추종자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30년 전 산후안주의 페론당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지방의원으로 당선됐고 1983년 군사정권 붕괴 직후 36세의 나이에 산후안주 지사로 처음 선출됐다.그 이후 4차례 연속 재선에 성공해 총 5차례에 걸쳐 18년간 지사로 재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주지사 웹사이트에는 “우리는 새 경제 모델을 개발했고그리고 이행했다”는 자랑을 늘어놓을 정도로 재정정책에관한 자긍심이 강하다. 그는 전부터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선언과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을 지지해 왔다. 그는 새 정부가 새 경제정책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일련의매우 중대한 제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변호사 시절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지난 93년에는 혼외정사 성추문 사건에 휘말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적도 있다.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 통일부

    워터게이트 사건의 닉슨 전 대통령,그리고 성추문 사건의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직 미 대통령들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이 찾아진다.재임중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불법도청과 섹스 스캔들로 미국을 비롯,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이들이 중도 퇴진하거나 탄핵위기에 몰린 데는 1차적인 ‘잘못’보다는 잘못을 가리기 위해 저지른 ‘거짓말’이 더치명적인 악수(惡手)로 작용했다.그런데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고위 공직자의‘거짓말’이 나왔다. 지난 16일 1차 전체회의 후 김형기(金炯基) 통일부차관은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그는지난해 12월 제4차 회담에서 북측이 처음으로 제기,남북간최대 쟁점이 됐던 북한에 대한 전력 및 식량지원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회의에서 논의된 것 가운데)너절한 것은 일절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곧 거짓으로 판명됐다.4시간쯤 지났을까.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오후 5시12분 “북측 대표단이 전력제공 문제 등 11개 항을토의할 것을 남측에 제안했다”고보도했다.외신들이 이를 받아 ‘사실’을 보도하던 시각,상당수 국내 언론들은 김 차관의 ‘거짓말’을 인용,‘오보’를 냈다.김 차관은 그러나 사과는커녕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통일부 직원들을 통해 일부 기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양해를 구했을 뿐이다. 민감한 남북관계에서 우리측 전략·전술은 물론 상대방의전략적 협상안 등을 낱낱이 까발리는 것은 협상 기술이 아닐 뿐 아니라 국익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모든 것을속 시원히 공개하지 못하는 정부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침묵과 거짓은 다르다.많은 국민들은 김 차관의 발언을 전한 언론 보도로 잠시나마 ‘왜곡된 사실’을 믿어야했다. 그러지 않아도 일부 보수세력과 야당 등에서 대북정책의 ‘투명성’이 미흡하다며 공세의 빌미로 삼고 있는 터다. 정부는 8·15 평양대축전 파문 이후 ‘국민적 합의를 중시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김 차관의 이번 거짓말은 ‘무엇을,어떻게 국민과 함께하겠다’는것인지 혼란스럽게 한다. 홍원상 정치팀 기자 wshong@
  • 영화 등급보류 위헌 결정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 보류는 사전검열에 해당하므로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韓大鉉 재판관)는 30일 법원이 국내 영화의 상영등급분류를 보류할 수 있도록 규정한영화진흥법 제21조 4항은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사전검열제도로 볼 수 있다며 위헌 심판을 제청한 사건에 대해 재판관 9명 중 7명의 다수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을 위촉하고국가예산에서 경비를 보조받을 수 있는 사실상의 행정기관”이라면서 “따라서 등급분류 보류는 영화상영 이전에 내용을 심사해 허가받지 않으면 발표를 금지하는 행정기관의검열에 해당하므로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인정하지 않는 헌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에 걸쳐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영화 ‘둘 하나 섹스’의 제작·배급사 대표인 곽용수씨가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위헌심판을 제청했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문화방송이 ‘만민중앙교회에대한 프로그램 가운데 법원이 이재록 목사의 성추문 관련 부분의 방영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가처분 결정의 근거조항인 민사소송법 제714조 2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서는 ‘헌법상 검열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반쪽 행정부’ 부시정책 발목

    미 행정부 구성이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이 된 이후 예상했던 것처럼 늦어지고 있다. 행정부 고위공무원 인준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부 구성에서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자리는 정확히 492개.부시 행정부는 이중 117개 자리만 채웠고 375자리는 아직 공식 인준을 받지 못해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행정부 운영에 필요한 인력 가운데 민주당이 상원을장악하기 전까지 인준을 받은 ‘운좋은’ 고위공직자는 각부 장관을 비롯해 5명의 대사,6명의 부장관,8명의 차관,그리고 22명의 차관보들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11월1일까지 모든 행정부 인선을 마친다는계획이지만 주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클린턴 대통령도 임기 첫해 10월말에야 행정부 인선을 마무리했는데 대선 공방으로 60여일을 소비한 부시가 이보다 겨우한달 늦은 일정을 잡았다는 것은 무리한 판단이라는 것이다.행정부 조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내년 2월까지만 모든 임명 인준을 마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보고 있다. 고위공직자가 상원 인준을받지 못하면 해당부서에서 일은할 수 있지만 ‘지명자’ 딱지를 떼지 못한 채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다. 자리 배치 역시 공식 직함에 따른 정식자리가 아니라 부서와 떨어진 한쪽 구석이나 다른 사무실에서 임시로 자리잡기에 업무에 여간 차질이 오는 게 아니다. 부하 직원들도 지명자를 거치지 않고 일을 할 수도 없지만그렇다고 그의 결정을 얻어야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벌써 여기저기서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며,정책 집행에 커다란 장애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된 이후 민주·공화 양당은 상원 인준 절차에 대해 절충을벌여왔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준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제대로 이뤄질지 분명치 않은 상황에 양당은 상원 상임위원회 자리 수와 인준 보장을 놓고줄다리기로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은 시간이 급한 인준을 위해 민주당이 원하는 상임위원회 다수를 제안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상임위 자리 수우위를 확보한다고 해서 인준을 적당히 넘길 수 없다는 자세를 보여 공화당은 흘러가는 시간에 발만 구르고 있는 격이다. 새로 다수당 지도자로 올라선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인준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는 없다.그렇다고 모든 지명자가 인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우리는 일괄인준이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간 지연에 따른 공화당 푸념에 항변한다. 부시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 이후 비판받던 외교정책에서일정부문 노선을 변경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여주고 있다.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포용정책에서 언급됐던 북한에대한 혜택을 다시 꺼내들었다. 어떻게 보면 행정부의 외골수 정책이 야당의 제동에 의해중도쪽으로 교정되는 억제 효과도 있지만,인준 지연이 현재처럼 진전이 없을 경우 부시 행정부는 임기의 4분의1을 이렇다 할 정책도 실행 못한 채 입씨름으로 허송세월해야 할처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인준 지연에 속타는 美 공직자. 미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인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직자들은 업무를 보자니 실권이 없고 모른 채 하자니 무능으로 소문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렇게 공식취임을 못하고 지명자 꼬리를 달고 있는 대표적인 고위공직자로 상무부 차관에 지명된 제임스 로건과 유엔 대사직 후보인 존 네그로폰테를 들 수 있다.이들은 특히민주당에 거스르는 과거 전력 때문에 더욱 혹독한 상황을맞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내 특허와 상표권을 담당하는 차관으로 지명된 제임스 로건은 하원의원 시절 클린턴 탄핵에 앞장섰던 전력을가지고 있다.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 탄핵에 직면했을 때 로건 의원은 탄핵에 적극 앞장섰었다. 네그로폰테는 과거 냉전시절 니카라과,과테말라 등 중남미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으나 민주화에 역행하는 미 행정부정책에 관여된 혐의로 혹독한 시련이 예상되고 있다.당시니카라과 반정부 게릴라 조직 지원 사건에 간여했던 올리버노스 중령은 현재 방송사에서 시사프로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외교관이었던 네그로폰테는 그의 경력에 지장이 있을 만큼 험난한 일정을 맞이하고 있는것이다. 이밖에도 레이건 대통령 당시 중남미 강공정책에 간여했던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 지명자 오토 라이치도 민주당의 인준 반대 우선순위에 올랐다.또 덴버시 제10 순회법원 판사로 지명된 마이클 맥코넬 유타주립대 교수는 앞으로 결원이예상되는 연방대법원 대법관 자리 인준과 관련, 민주당 사법부 인준 청문회를 가늠할 주요 표적 인물이 되고 있어 인준을 둘러싼 논쟁을 부를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美제퍼즈의원 공화탈당 의미

    24일 미 공화당 제임스 제퍼즈 상원의원의 탈당 선언으로미 정계에 일대 회오리가 일 전망이다. 공화당 탈당여부로 관심을 모아온 제퍼즈 의원은 이날 자신의 고향인 버몬트주 벌링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미 언론과 정치권인사들은 94년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게된 미 정치 향후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워싱턴 정가가 제퍼슨 충격에 휩싸였다. 제퍼즈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환호하는 지자들에게 지난 수주일동안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고심했다면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버몬트 주민이 이(탈당)를 이해하고,때가 되면 (상원내 공화당)동료의원들도 이해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퍼즈 의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세금감면계획와교육정책 등이 자신의 공화당 탈당을 결정케 한 동기라고밝히고 “나는 당적을 바꿨지만 나의 신념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거 당시까지만 해도 당적변경은 전혀생각하지않았으나 “갈수록 나 자신이 당과 견해를 달리함을 발견했다”고 말해 백악관과의 관계가 탈당의 결정적 요인이 됐음을 분명히 했다. 제퍼즈 의원의 탈당으로 상원의 주요 위원장 자리가 모두민주당으로 교체되게 된다.미 의회법은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제퍼즈의원 탈당과 동시에 14개 상임위원회와 4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가져간다.민주당은 이미 이에 대비해 각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5개월여만에 갑자기 레임덕과같은 상황을 맞을 위기에 처하게 됐으며,5월 들어 본격 발표해왔던 갖가지 정책은 시작도 되기 전 시련을 맞게 될 운명이다. 특히 미사일 방어망과 같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정책법안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추구하던 우주방위전략,미군의 전략및 편재 개편 등과 같이 예산 규모가 크고 민주당 개념과 뚜렷이 구별되는 정책안은 법안 상정단계에서어려움을 겪게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와 정책과 관련,의회쪽에서의상당한 정책기조 변화가 예고된다.대북 강경기조를 강력히 요구하던 상원 외교위원회 등 관련 위원장이 민주당 인물로 바뀜에 따라 상호주의,투명성을 요구하던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포용기조의 요구를 강하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북한 투명성을 요구하기 위한 ‘북한위협 감축법안’등 수개의 법안은 처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제시헬름스 위원장이 추진하던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방미 의회 증언 등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외교위원장에 대북 포용정책 지지자인 조셉 바이든 의원을 내정하고 있어 한반도 화해무드에 상당한 호기로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 상원의원 제퍼즈는 누구. 버몬트주 출신으로 지난 74년 연방 하원의원 당선시부터줄곧 공화당에 몸담아 온 정통 보수파. 1934년생으로 버몬트주 대법원장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하버드 등 명문대학을 졸업,해군장교로 복무하는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정치인이다.67년 주상원의원을 시작으로정치에 입문,74년연방 하원의원에서 88년까지 내리 당선돼결국 상원으로 진출해 3선을 기록하고 있다. 공직 생활 35년 동안 줄곧 공화당원이면서도 당론과는 달리 진보성향을보이며 반대표를 던져와 당내 반골로 이름이 나 있다. 하원의원이던 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감세안에반대표를 던진 것을 비롯, 낙태,보건,총기 규제,동성애 허용 법안 등에 반기를 들었고 99년 성추문의 클린턴 대통령탄핵표결에서도 반대,주목을 끌었었다. 최근에도 노동인적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부시 행정부출범 이후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교육,사회보장에 대한 자원을 고갈시킨다며 당론과 잦은 충돌을 빚어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클린턴, 또 ‘섹스 스캔들’ 터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마크 리치(66)를사면해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리치의 전 부인인 데니스 리치(57)와의 정사설까지 터져나와 ‘르윈스키 스캔들’에 버금가는 성추문으로 비화되고 있다. 미국의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최신호 커버스토리‘클린턴과 데니스의 정사’를 통해 클린턴이 사면스캔들의핵심 당사자인 마크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와 정사를가졌다고 폭로했다. 인콰이어러지는 “연방수사당국이 뉴욕 사교계 명사인 데니스가 민주당과 클린턴 기념도서관,클린턴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민주당·뉴욕주) 등에게 모두 150만달러를 기부한 대가로 전 남편 리치가 사면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클린턴과 데니스의 관계는 ‘금전관계 이상’이었다”고보도했다. 이 잡지는 클린턴이 공식모임에서 데니스와 포옹하는 사진을 표지에 게재하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힐러리 여사가부재중일 때 데니스가 백악관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클린턴과 데니스는 입을 맞춘 뒤 서로 손을 잡고 백악관의비밀장소로 사라지곤 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데니스는 대통령의 특별손님으로서 지난18개월간 수십 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며 “데니스는 대통령 집무실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숙소에 드나들었다”고 말했다.또 “데니스와 클린턴이 ‘단순한 친구’ 이상의 관계였다는 것은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 참모들이 두 사람의 성관계에 대해알고 있다”며 “데니스가 클린턴과의 성관계에 대해 여러사람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데니스의 대변인인 하워드 루벤스타인은 그러나 “데니스는클린턴과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그녀가 백악관을 몇 번 방문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리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태생.보스턴대출신이며 빼어난 미모로 미국 사교계의 웬만한 저명인사들과는 교분을 갖고 있다.66년 벨기에 출신 은행가 마크 리치와결혼,세 딸을 낳았다.남편이 83년 탈세·사기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스위스로 함께 이주,작곡으로 시간을 보냈다.작곡가로서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남편이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우자 86년 3억5,000만달러의위자료를 받고 이혼,딸들만 데리고 미국으로 귀국했다.93년클린턴의 친구인 부동산업자를 통해 클린턴을 소개받았다.클린턴과 공식·비공식 모임에서 자주 만나면서 개인적으로 무척 친해졌다.클린턴과 민주당에 그동안 모두 150만달러를 기부,마크가 사면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데스크시각] 극단주의와 아전인수

    “우리는 당신들을 부정했다. 우리는 어디에서건 당신들과대면하기를 거부했다.국제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당신들과악수를 나누지 않았다.단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그러나 나는 오늘 항구적인 평화 안에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하러 이 자리에 섰다.” 고(故)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1977년 역사적인 예루살렘 방문길에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행한 명연설의일부다.이스라엘 건국후 계속돼온 이스라엘과 아랍의 30년전쟁을 끝내겠다는 결단의 순간이었다.그러나 그는 4년 뒤과격 회교도 군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빼앗겼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에 반대하는 극우청년의 손에 목숨을 앗긴 것은 1995년이었다.2년전 팔레스타인과 평화조약을 맺은 대가였다.역사에서는 늘이렇게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다수의 지지를 받는 합리주의자들이 희생당해왔다. 우리 사회의 분열이 도를 지나 과열되고 있다.똑같은 사안을 두고 이쪽과 저쪽의 시각이 너무 확연히 갈라져 꼭 무슨일이 날 것만 같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두고 한편에서는 언론사의 탈법,불법을 뜯어고칠 당연한 계기라고 말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정부가 언론을 길들이려는 수단이라고 맞서고 있다.정반대의 논조가 실린 신문을 읽는 독자들은 혼란스럽다. 북한 지원도 마찬가지다.한쪽에서는 그동안의 지원을 일방적인 퍼주기라고 비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비난을 수구세력의 발목잡기라고 반박한다.지난해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둘러싼 이러한 시각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물러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성추문이 터져나왔을 때 미국 여론도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공화당원들은 예외없이 클린턴을 도덕 파탄자로 몰아붙였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어떤 추악한 폭로가 터져나와도 그에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지난번 미국대선때 플로리다 개표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도 마찬가지다.공화당쪽 재판정이나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은 어김없이 민주당쪽 재판정에서 뒤집혔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절대적인 진실은 진정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러나 이런 판단의혼란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준칙은 있다.미국의 정치현장을 민주주의의 교과서라고 부르는이유 중 하나는 이런 진실의 상대주의를 토론과 타협으로 극복해나간다는 점이다.클린턴대통령 탄핵과정이 그랬고 플로리다의 공방이 그랬다. 모든 상대주의 가운데서 가장 무서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이데올로기의 편가르기다.우리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미 해방전후사를 통해 겪을 만큼 겪었다.갓 출범한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확 바뀔 것이다’‘그렇지 않다’하고 벌이는 논쟁도 사실은 무의미하다.대개는 각자가 추구하는 이데올로기에 맞춰 만들어내는 아전인수일 뿐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들을 한다.여유를 갖자는 말이다. 사다트와 라빈의 죽음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이들간에 평화를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다.남북한은 물론 우리끼리도 나와 생각이 다른 쪽의 존재와논리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극단주의와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클린턴 대국민 TV 고별연설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위는 없지만 저는 ‘미국 시민’이라는 타이틀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연설을 가졌다.7분간의 대국민 TV연설에서 그는 재임중 이룬 각종 업적을 강조하며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보다 더 이상적이고 희망으로 가득찬 채 이곳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에서 부시 대통령 당선자에게 국가통치권을 넘겨줄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말과 함께 차기정부에게 경제,외교안보 등 주요정책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채 경감,세계 지도국으로서의 위치 유지,국민단합 등 세가지를 강조했다.그는 “미국은 국채를 줄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대대적 세금감면을 계획하고 있는 차기정부에게 현재의 재정정책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그렇게 하는 것이 저금리·연금 등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의 사회보장 욕구를 수용하는 것이라는 충고다. 그는 또 세계 지도국으로서 미국의 위치를 강조했다.그는 “미국이세계평화유지 임무를 계속해야 한다”며 부시 당선자에게 “발칸반도 등 분쟁지역에서 손을 떼려는 공화당 일부의 주장을 무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다양한 구성원들을 하나로 엮어 미국이라는완성체로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은 인종,종교,성적 성향,이민 시기에 관계없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국민단합도 강조했다. 그동안의 모든 퇴임연설들이 그랬듯 클린턴 대통령은 2,200만명의고용창출,최근 30년 동안 최저실직율 기록,범죄율 감소,환경 개선 등의 업적을 자랑스러워 했다.하지만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거짓말과 탄핵재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ABC뉴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의국민들이 클린턴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대통령으로 집계됐다.하지만 75%는 그가 윤리·도덕성 결여돼 있다고 대답했다. 이진아기자 jlee@
  • 부시 “”클린턴 性추문 이젠 덮자””

    [워싱턴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8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과거’를 더 이상 캐지 말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생활을 즐기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머물고 있는 부시 당선자는 전날 오린 해치상원 법사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기소되지도 않았는데 사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제는 이 모든 일을 뒤로 넘겨 보낼 때가 됐다고 본다”고말했다. 해치 위원장은 TV 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기소하려는 배심원은미국에 없다고 본다” 며 “ 무엇이든 클린턴 대통령이 사라져 가고싶은 곳으로 가도록 허용할 때”라고 말했다.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에 이어 클린턴 대통령 성추문 위증 사건을다루고 있는 로버트 레이 특별검사는 그가 퇴임하면 바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부시 당선자는 그러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그후에도 생활을즐기면서 미국체제에 적극 참여할 길을 터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과거에 대한 초점 맞추기는 이미 충분하며 이제는 앞으로 나갈때”라고 강조했다.
  • WSJ 인터넷판 화제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최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재임했던 8년 동안의 ‘치적’들을 ‘A’에서 ‘Z’까지 시작되는 단어로풀어 네티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A(appetites:성욕) 클린턴은 매력있는 인물이지만 점잖치 못한 성욕을 주체하지 못했다. ■B(blacks: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주도면밀하게 지원,‘미국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C(Chelsea:첼시) 딸 첼시는 도덕 관념이 희박한 클린턴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힐러리 부부 사이에서 매력있는 딸로 잘 자랐다. ■D(Drudge:드러지) 클린턴 추문들을 수시로 터뜨려 언론계 우상이된 매트 드러지. ■E(Elian Gonzalez:엘리안 곤살레스) 쿠바 난민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의 송환 여부로 골머리를 앓았다. ■F(fund raising:기부금 모금) 재임중 헌금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끊임없이 기부금을 거둬들였다. ■G(Gennifer Flowers:제니퍼 플라워스) 플라워스는 클린턴과 12년동안이나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H(Hillary:힐러리)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야심을 가진 퍼스트 레이디. ■I(impeachment:탄핵) 클린턴은 성추문 관련 위증 혐의로 의회에서탄핵됐다. ■J(Janet Reno:재닛 리노) 8년동안 꿋꿋이 클린턴을 지켜낸 리노 법무장관. ■K(Ken Starr:케네스 스타)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파헤쳤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 ■L(Lieberman:리버먼) 민주당 인사중 가장 먼저 클린턴의 성추문 사건을 비난했던 리버먼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M(Monica:모니카) 성추문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 ■N(no controlling legal authority:법적 권위 실종)■O(Osama Bin Laden:오사마 빈 라덴) 이슬람 반군단체의 배후자 라덴은 클린턴에게 수단을 폭격케해 국면전환 기회를 줬다. ■P(Paula Jones:폴라 존스) 전직 아칸소주 직원이었던 폴라 존스는클린턴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 ■Q(queasy:불쾌) 불쾌하고 역겹다. ■R(responsibility:책임) 클린턴 행정부 인물들은 책임감이 없었다. ■S(Susan McDougal:수잔 맥두걸) 클린턴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시절 동업자였던 맥두걸은 화이트 워터 사건때 증언을 거부해 기소당했다. ■T(tea:차) 앨 고어 는 중요한 기부금 모임을 앞두고 아이스 티를너무 마셔 화장실에 갔다고 고백. ■U(uxorious:애처가) 클린턴은 여러명의 여자들과 놀아났으나 언제나 힐러리가 있는 집으로 되돌아갔다. ■V(Vice President Gore:고어 부통령) 클린턴에게 충성을 다했던 고어는 클린턴 때문에 낙선했다. ■W(Whitewater:화이트워터) 화이트워터는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X(X-rated:성인용)■Y(Yitzhak Rabin.Yasser Arafat:이츠하크 라빈과 야세르 아라파트) 클린턴을 임기 내내 중동문제에 매달리게 했다. ■Z(zest for the zaftig:성욕에 대한 갈망) 더 이상 설명 불필요. 강충식기자 chungsik@
  • [외언내언] 정치와 말

    정치는 말로 이뤄진다.서양말로 국회의사당을 ‘말하는 곳’으로 부르는 것도 말로 이뤄지는 정치의 속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국리민복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선의의 대결도 당 대변인의 성명이나 논평을 통해 이뤄진다.우리 정치 현실이 저열한 탓도 있겠지만 올 한해여야 대변인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낸 저질 논평들은 현실 정치를 더없이 극악한 상황으로 몰아 갔다. “무지개 정당이 짬뽕 한 그릇이 됐다”“한마디로 더위 먹은 정권이다”“나라를 거덜내 놓고 서민의 아픔을 말하는 것은 기만이다”“민주당이 권력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다”“야당의 탄핵전술은 6개월마다 도지는 습관성 질환이다”“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하는 격이다”… 한해 동안 여야가 주고 받은 저질 논평들이다.16대 총선이라는 격전을 치렀다고는 하지만,그럼에도 공당의 대변인들이 내 놓은 논평치고는 초등학생들이 들을까 봐 두려울 지경이다.‘똥’과 ‘짬뽕’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망나니’란 용어까지도 거리낌없이 등장할 수 있단 말인가.이러고도 어떻게 ‘대화와타협의 큰 정치’라느니 ‘상생(相生)의 정치’를 들먹일 수 있는가. 정치인들의 ‘저질 발언’ 문제는 비단 대변인들에게만 한정되는 게아니다. 명색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정치인의 말은 품위와 격조가 있어야 한다.그러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한다.“나는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조국 로마를 더 사랑했기에 그를 죽였다!”는 브루투스의 저 유명한 연설까지는 기대할 수 없다고 치자.하지만 정치인의 말은 적어도 국민들이 얼굴을 찡그리지않고 미소를 짓게는 해야 한다.클린턴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시달리던 그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용어로추문을 시인함으로써 세계를 미소짓게 했다. 민주당 새 대변인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야당을 상대로 인신공격과 저질 발언을 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정치가 극한 대결의 장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의무대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지금까지는 각 당 대변인이 정치투쟁의 선봉장 노릇을 해왔지만,내년에는 여당에 대한 공격보다는 우리 당의 입장을 좀더 진지하고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며,민주당 김 대변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아무쪼록 새해에는 품위 있는 논평으로 우리 정치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기를 소망하며 기대해 본다. ■장윤환 논설고문yhc@
  • [여성 선언] 직장내 성희롱과의 전쟁

    성희롱이나 성폭력이라는 껄끄러운 문화만 없다면 남녀가 함께 일하는 직장은 적당한 긴장감으로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다.사실 여성도그런 직장에서 남성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싶다.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일터를 만들기에는 한국의 현실에서 남성들이 너무 준비되어 있지않은 듯하다. 지난해 남녀고용평등법에 사업주의 성희롱예방 의무 조항이 신설된뒤부터 한국에서는 ‘직장내 성희롱과의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크고작은 성희롱사건이 표면화해 들끓고 있으며,여성단체들의 상담 중에서도 직장내 성희롱 건수가 단연 1위로 떠올랐다. 학교내 여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장의 성희롱,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이 군부대 방문에서 당한 성희롱,방송계 유명 영어강사의 상습적 성희롱,학원강사의 성폭력까지 곳곳에서 눌렸던 성희롱·성폭력사건이 일시에 터져나온 것이다. 최근엔 100인위원회가 진보진영의 성폭력가해자들을 폭로함으로써파문이 일었다.사실 진보진영에 누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랫동안 이념을 공유하는 여성들에게 가해진 성폭력·성희롱 사건을제대로 공개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여성들은 아무리 진보진영의문제라 하더라도 이참에 다른 성폭력·성희롱 사건들과 마찬가지로처벌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중에 올해 여성계가 가장 큰 사건으로 꼽는 것은 지난 6월 롯데호텔노조 파업중에 폭로된 150여건의 성희롱 사례이다.여성운동은 이들의 폭로를 ‘침묵을 깨뜨린 아름다운 용기’라고 칭했고,국가도 신고된 32명의 남성을 가해자로 판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서 직장은 가해자 남성의 편에 서는경우가 많다.롯데호텔의 경우에도 호텔측의 미온적인 가해자 처벌로인해 여성단체들은 이달초 징계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그 사건이 있은 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완전한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사회는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신뢰하지 않는다.피해 여성이 오래 고민한 뒤 어렵게 신고하면 ‘그럴 리가 없다.피해자가 과민하거나 피해자가 유발한 사건이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른 피해 여성들의 신고가늘어나고 그 싸움이 장기화해야 직장은 비로소 여성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듯하지만,그래도 여성들의요구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적다.‘앞길이 구만리 같은 남성들을 그깟 성추문 때문에 처벌할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이다. 그런 조직문화를 접하게 되면 ‘성희롱을 묵인하는 것은 어쩌면 남성들간에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가해자로 밝혀지건 아니건 간에 남성이라면 모두 그 문화를 공유해 누가 누구를 처벌할 처지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인 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성희롱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다.이제 여성운동은,개인의 평등을 통해 사회의 평등을 이뤄나가려는 여성의 욕구를받아들이는 쪽으로 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업을 하는여성이 늘어나면서 제 능력을 맘껏 발휘하는 데 장애가 되는 성희롱문제를 여성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성희롱·성폭력 개념이 점점더 확대되면서 어디까지가 성희롱이냐는 논란 역시 더욱 가열될 것이다. 혹자는 이런 성희롱논란 때문에 직장에서의 남녀관계가 너무 냉각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은 너무나 낭만적인남성위주의 우려이다. 남녀관계의 냉각은 이미 오래전에 남성들이 여성들의 감정과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면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성간의 불편함과 조심스러움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우리는 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남녀간의 불균형된 힘이 사회구석구석에 존재하는 한 성희롱의 그림자도 쉽게 거두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불편한 일이다.사실은 여성들도 하루빨리 남성들과 마음을 열고 유쾌하게 일하고 싶기 때문이다. 박미라 페미니즘 잡지 if 편집위원
  • 클린턴 퇴임후 행보 “카터처럼”

    내년 1월20일 백악관에서 물러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퇴임후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주지사,시장,대학 총장,TV 쇼 프로그램 진행자 등 고정적인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대신 순회 강연이나 강의,회고록 집필,민간기구 활동,민주당 선거자금 모금 등 비정기적인 일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클린턴은 퇴임후 1년 동안 전국적인 순회 강연에나설 예정이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막대한 강연료를 받는 방식이다.단기간에 목돈을 쥐는 데는 이 방법이 최고이기 때문이다.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는 돈을 모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개인적인 빚을 청산하기위해서라도 돈을 벌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화이트워터 사건,르윈스키 성추문 사건 등 때문에 상당수의 변호사 수임료를 빚지고있다.카터가 퇴임 후 ‘국제 해비태트’ 활동과 국제평화에 노력하고있는 것처럼 클린턴도 민간기구에서 활동할 예정이지만 돈버는 일에는 카터보다 훨씬 적극적일 것이라고 측근들은 귀띔하고 있다. 클린턴은 민주당을 위해 선거자금 모금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자신도 민주당 선거자금의 혜택을 톡톡히 본 만큼 2002년 중간선거와 2004년 대선을 위해 모금활동에 적극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클린턴 뉴욕시장 도전?

    [뉴욕 연합]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통령을 그만둔 후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지도 모른다”황당하게 들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최근 그문제가 워싱턴 정가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다. 뉴욕 타임스는 자사 기자들이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인터뷰를하는 과정에서 소문의 진위를 묻자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2일자에서 전했다.그러나 측근들은 클린턴이 뉴욕시장에 출마할 만큼 여유가 있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성추문과 관련된 법정소송 과정에서 진 빚 400만 달러를 갚아야 한다. 선거운동에 돈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 ‘클린턴 탄핵’ 주역 의원 당락 명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탄핵했던 공화당 의원들 대부분이 7일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제임스 로건(캘리포니아)과 빌 매컬럼(플로리다) 두 하원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탄핵 재판 당시 검사역을 맡았던 2선의 로건 의원은 미국 하원 선거사상 최대의 선거자금을 투입하는 등 물량 공세를 폈으나 민주당의애덤 쉬프 주 상원의원에게 패배했다.탄핵 재판에 깊숙이 관여했던매컬럼 의원도 민주당의 빌 넬슨 플로리다주 보험위원장에게 무릎을꿇었다. 클린턴 대통령과 민주당 선거본부는 이번 선거에서 ‘부당한’ 탄핵에 앞장선 공화당 의원들을 낙선시켜 징벌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일부 선거구에서는 이 문제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 재판을 총괄했던 헨리 하이드 하원의원(일리노이)과 조역이었던 린제이 그레이엄 하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민주당 도전자들에게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로버트 바(조지아) 하원의원도 접전 끝에 승리했으며 아사 허친슨(아칸소)은 경합자가 없을 정도로 낙승했다. 선거 분석가들은 플로리다의 재검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앨 고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야말로 클린턴 대통령 성추문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연합
  • 2000 미 대선/ 美자존심 ‘경제’보다 ‘도덕’ 택했다

    지도자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경제호황 속에서도 제소리를냈다. 새로운 부자(父子) 대통령의 역사를 다시한번 만들어낸 2000년 미대선은 지도자의 제 1 덕목으로 도덕성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이 담겨있었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2,000만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30년만의 재정흑자를 이뤘음을 누누히 강조했지만 국민들은 이에못지 않게 도덕성을 추구했다.국민여론중 가장 많은 26%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요소를 도덕성으로 도덕성을 요구,경험을 중시한 17%를 누른 것에서이번 선거의 결과는 이미 예측됐다. 그러나 국민들의 도덕성 요구의 이면에는 백악관내 성추문이란 스캔들로 실추한 미국민들의 자존심을 찾는 심리적 욕구가 숨어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따라서 자존심이 상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호황경제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상하 양원의 우위 보전은 물론 백악관의 탈환하게 됐다. 또한 호황경제의 덕은 민주당 보다는 세금감면을 공약으로 내건 공화당이 받은 셈이다.공화당은 애초부터 호황경제하에서 정권이 이양된 적이 없었음을 이전 사례를 통해 목격,이를 뒤집을 전략으로 세금감면이란 거대한 ‘떡’을 미국민들에게 던졌다. 즐긴 사람들은 더 즐길 것을 요구한다는 인간본연의 욕구에 호소,호황경제아래 세금이 감면될 경우 가질 수 있는 몫이 커질 것에 국민들이 주목하도록 만든 것이다.결국 1조 6,000억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안은 국민들의 가용예산을 늘려 폭발적 성장을 보여왔던 미 경제에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략의 핵심으로 국민들에게 접수돼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집권했다고 해서 미국민들의 자존심이 되살아날지는 알 수 없다.이번 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미국내 세력 양분 현상을 정치학자들은 지적한다. 즉 정통 보수 공화당의 핵심을 이루는 중산층 이상의 상공인들 중심의 백인사회와 그외 다수 소수민족과 저소득층의 구별은 이번 선거로더욱 구별됐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2000 미 대선/ 고어 최후카드 “클린턴과 절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앨 고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마침내 빌클린턴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고어 후보는 최근 경합자인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 여론에서 다소 밀리고 특히 선거인단이 54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클린턴의 지원 제의를 받아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해왔었다.그러나 마침내 대선을 코앞에 둔 2일 지원유세를 하겠다는 클린턴의 제의를 거절,홀로서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어의 클린턴 지원 거절은 그동안 8년을 함께 일해왔고 민주당이란같은 배를 탄 운명에 등을 돌릴 수 없다는 서로의 인식을 완전히 깨는 결별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고어 진영에서는 한때 부시에 밀리는 여론 속에 “유창한 언변과 제스처로 유세관중을 사로잡는 클린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지원 요청이 오히려 늦었다”는 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클린턴의 부도덕성에 한동안 시달려오면서 거리를 두려던 그는 특히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조셉 리버먼과 함께 클린턴의 도움에거부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클린턴이 나타나면 지리한 유세장에 활기가 돌고 유창한 언변은 고어와는 다른 감칠맛이 있어 여론 활성화에는 그만이라는 평이 있는것은 사실.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클린턴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성추문 스캔들은 역효과도 동시에 가져온다.특히 리버먼은 클린턴 탄핵 논의 당시 같은 민주당이면서도 신랄히 비판했던 인물인데다 그의영입 자체가 실추됐던 도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자신의존재가치와 관련,철저히 반대했었다. 고어 진영은 이날 백악관이 중부 경합지역의 유세 지원을 제의하자이를 보기좋게 거절했다.다만 클린턴의 고향인 아칸소주에서만 클린턴의 연설할 기회를 용인한다고 밝혔다. 92년 클린턴 선거를 도왔던 제임스 카빌은 고어측의 절교 선언에 대해 “일리있다.클린턴이 고어와 함께 등장하면 도덕성 문제도 등장할뿐더러 모든 시선은 고어가 아닌 클린턴에 쏠려 유세의 목적은 묻히고 말 것”이라고 오히려 고어측을 두둔했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사는 고어진영은 공화당 유권자의 4∼9%를 잠식할 수 있는 반면 부시는 민주당 유권자의 9∼14%를가져갈 수 있는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hay@. *美경제계 “부시가 더 좋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을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곳중 하나는 바로 미국 경제계.뉴욕 월스트리트에서는 어느 쪽을 염두에 둬야 할지를 놓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월스트리트에서 우세한 후보는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월스트리트의 주체인 미국의 대기업들은 고어보다는 부시쪽에 더 많은 자금집중을 기대하는 것이다. 세금 감면을 주장한 점이 최대의 견인력으로 작용하고 있다.세금 감면은 소비 촉진으로 이어져 기업활동의 증대를 가져와 경제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부시 진영은 모두 1조3,000억달러의 세금감면을내세웠고 4,750억달러 규모의 내수 프로그램을 공약한 바 있다.부시의 공약대로라면 감면된 세금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내수로 이어져 곧바로 기업들의 이익으로 실현될 것은 확실하다. 기업들이 부시를 선호한다는 증거는 기부금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고어는 대부분의 정치자금을 노조나 변호사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들로부터 받았으나 부시는 말그대로 잘나가는 기업들로부터 대규모로 지원받았다.특히 마이크로 소프트와 필립 모리스 등 현 정부의 핍박(?)을 받는 대규모 회사는 물론 의료계의 68%와 석유업체의 79%,그리고 자동차 관련산업의 82% 등 튼튼한 기업들이 부시에 편향돼자금줄 역을 하고 있다.
  • 美 대선/ 막판 헐뜯기 ‘혼탁’ 양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막판 열기를 더해가는 미 대선 정국은 민주·공화 양대 후보 모두 상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진흙탕 싸움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여지껏 혼조 양상을 보이는 위스콘신주를 비롯한 중부일대를 돌면서 한표라도 더 잡으려 안간힘을 쏟았다.공화당측에서는 지난 64년 린든 존슨이 배리 골드워터 후보에게 사용했다가 미 선거사상 최악의 정치광고로 꼽히고 있는 ‘데이지’ 2탄을 만들어 고어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 부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아레티노 인더스트리’가 데이지 1탄을 모델로 제작한 이 정치광고는 한 소녀가 꽃잎을 하나씩 따며 “10,9,8...” 숫자를 세는 장면을 보여주다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클린턴 행정부가 (중국의) 선거 기부금을 대가로 국가안보를 맞바꿔 중국의 핵공격으로부터 취약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시측은 문제의 광고제작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민주당측에서는이를 공화당측의 네거티브 선전전으로 집중 부각하며 부시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위스콘신주 그랜드 슈트시에서 있은 부시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존매케인 상원의원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그리고 걸프전 영웅 노먼슈워츠코프 장군이 고어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요지의 전화통화 녹음을 틀어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어 역시 혼조 양상을 보이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네소타주 유세에나서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민주당 선거본부는 “부시가 매일 세금 감면을 노래가락처럼 말하지만 그는 오직석유재벌을 위해 세금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공격했다.28일 현재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내 박빙의 시소를 벌이고 있다.CNN/타임의 지지율 조사는 49대 43,ABC는 49대 45,워싱턴 포스트는 48대 45로부시의 리드를 가리키고 있다. hay@. *뉴욕타임스도 “고어 지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요 언론들이 대통령선거는 물론 상하원,주지사선거에서도 지지후보를 밝힌다.29일에는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21세기 초에 미국을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발전적인 시대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며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신문은 고어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 못지 않게 “백악관의 명예와 존엄성을 회복하고 재능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는 확고한믿음을 갖고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앞서 워싱턴 포스트지도 지난주초에 고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이밖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세인트루이스 포스트,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등이 고어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시 후보는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유력지 시카고 트리뷴과 선-타임스의 지지를 확보했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오하이오와 미시간주에서콜럼버스 디스패치와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디트로이트 뉴스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있다. *클린턴 지원 받을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지율 조사에서 계속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은 마지막 수단으로 빌클린턴 대통령의 지원을 받을까를 놓고 고민중이다.현재 이 문제에대해선 대통령후보인 고어와 부통령후보인 조셉 리버먼 진영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는등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뒤쳐지는 고어 후보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언제든지,무슨 도움이든지 줄 수 있다”고말하고 “내가 나서면 부동표를 고어쪽으로 몰고 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고어 진영은 최근 “클린턴 대통령의 도움은 언제나 환영한다”고밝힌 바 있다.그러나 클린턴이 성추문 탄핵위기시 신랄하게 비판했던리버먼 진영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그가 나서면 도덕성을지적하던 부동표의 적대감을 부채질 할 것이며 자신의 신념에도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리버먼의 반대에도 클린턴은 이번 주부터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클린턴대통령은 부시후보를 “아이디어와 경험이 없는 후보”라고 공격하다가 아들에 대한 클린턴의 언급에 조지 부시전 대통령이 “계속 공격을 할 경우 클린턴이 어떤 사람인지 밝힐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 참여를 자제해왔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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