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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새 종정 취임 혜암 큰스님 인터뷰

    ‘가야산의 대쪽’으로 불리는 혜암(慧菴·79·속명 김남영)스님이 4월2일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제10대 종정으로 추대된 뒤 지난 1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추대식을 가졌다.해인사 백련암을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해 포효하다 열반한 ‘가야산 호랑이’ 성철(性徹) 종정에 이어 해인사는 흔들림 없는 기개로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는 또하나의 종정을 갖게된 셈이다. ‘부처님오신 날’을 8일 앞둔 14일 오전 해인사 원당암 염화실에서 혜암종정을 만났다.왜소한 몸집에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형형한 눈빛만큼은 젊은시절 산에서 맞닥뜨린 호랑이를 눈싸움으로 물리쳤다는 소문 그대로였다.삼배(三拜)로 우리 시대 선지식을 만난 예(禮)를 올리고 법을 청했다. 스님께서 종정 취임후 내린 교시(敎示)는 무엇입니까. 종단이 개혁을 숭상치 못하고 부처님의 법이 막히니까 갈등과 혼란이 왔다고 봅니다.그래서 ‘지계청정(持戒淸淨)’‘종풍선양(宗風宣揚)’ ‘전법도생(傳法渡生)’교시를 내렸습니다. 계율을 엄중히 지켜 청정한 중노릇을 잘하자는 뜻이지요.그리고 조계종의 바른 가풍을 드러내고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중생을 제도하자는 것입니다. 종정 취임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요. 이전에도 많이 찾아오고 와달라는 곳도 많았는데 몸도 예전같지 않아 이제는 바깥출입을 삼가기로 했습니다.나머지 생활이야 달라질 것이 없지요. 수행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팔만대장경의 광장설(廣長舌)을 하나로 뭉뚱그리면 ‘마음 심(心)자’ 하나만 남지요.나머지는 모두 방편일 뿐입니다.내 본심을 모르니 시비가 생기는것이고 본심을 깨달으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성철 스님과 함께 돈오돈수(頓悟頓修:한번 깨치면 바로 부처가됨)를 주장하셨는데…. 중노릇을 시작하고 부터 나는 온 나라의 선지식을 두루 찾아다녔습니다.모든 선사들이 보조 지눌국사께서 주창하신 돈오점수(頓悟漸修:깨친 뒤에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뜻)를 따르고 있는데 성철스님만 ‘돈오돈수’를 말하거든요.그까닭을 물으니 통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을 제대로 안해요.그래서 역대 조사(祖師)들의 어록을 샅샅이 살펴봤더니 깨닫는 것 자체가 불법(佛法)이고 수행은 방편에 지나지 않더라구요. 평소 제자들에게 강조하시는 오행가풍(五行家風)이 있다는데…. 첫째로 ‘밥을 많이 먹지 말라’,둘째는 ‘공부하다 죽으라’,셋째는 ‘안으로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밖으로는 남을 도와주어라’,네째는 ‘주지 등 소임을 맡지 말라’,다섯째 ‘일의일발(一依一鉢:한 벌의 옷과 하나의 밥그릇)로 청빈하게 살아라’입니다.밥을 많이 먹으면 몸이 무겁고 잠도 많이 오고게을러져 공부를 제대로 할수 없지요.사람 몸받아 태어나기 어려운데 세상에서 도닦는 일만큼 큰 일이 없습니다.모두 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밖의 다른 것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하루일과는 어떻습니까.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禪院)인 선불당(選佛堂)에서 주로 생활합니다.장좌불와(長坐不臥: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하는 것)로 철야정진을 하며 신도들과함께 오전 3시와 오후 7시 죽비로 예불을 올립니다.신도들과 함께 참선을 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어요.오후에는 도량을 소제하고 울력(함께 일하는 것)에도 참여합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기관지가 몹시 안좋습니다.그래서 독한 약을 먹고 있는데 더욱 몸이 못견디겠어요.지난번 추대식 때도 말이 제대로 안 나와 애를 먹었습니다. 편찮으신데도 계속 장좌불와를 하십니까. 장좌불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요.어록에 따르면 3일이나 1주일만에도 견성(見性)을 한다고 해서 일주일씩 눕지 않고 용맹정진하다보니 어느새 50년이넘었지요.이제는 10분만 누워있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해 앉아 있게 됩니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종도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난관이나 재앙은 불행이 아니라 선물입니다.괴로움을 기회로 여기고 극복하면 알찬 열매를 맺지요.실패가 주먹만하면 성공이 주먹만하고 실패가 태산만하면 그만한 성공을 얻는 법입니다.위인들은 모두 죽을 자리에서 살아난 경험을 등불삼아 큰 성공을 이룬 분들입니다.사실 종단의 폭력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저는 잃은 것은 적고 얻은 것은 많다고 말합니다.나라의 일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면 극복하는 길이 열립니다. 192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혜암 종정은 45년 일본으로 건너가 종교서적을 접한 뒤 불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귀국,46년 인곡(麟谷) 스님을 은사로득도(得度)했다.이후 해인사·송광사·통도사·범어사 등 유명 선방과 태백산,지리산 등의 토굴에서 용맹정진했으며 원로회의 의장,해인사 방장을 지냈다.94년 의현(義玄)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릴 때나 최근 정화개혁회의의 총무원청사 점거때 단호한 소신으로 개혁완수와 종헌종법 고수를 선언,현체제출범과 유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인사 박찬기자 parkchan@
  • 만해·성철·청담스님등…고승 8명 메달 제작

    근세 100년동안 한국사회를 이끌고 불교를 빛낸 고승 8명의 모습이 기념메달로 만들어진다.. 현대불교신문(대표 김광삼)과 한국조폐공사는 20세기를 마감하면서 1900년대를 대표할 만한 고승 8명의 모습을 기념메달로 제작,부처님 오신날 직전인 17일부터 판매에 나선다. 선정된 고승 8명은 경허의 선맥을 이어 한국 선불교를 중흥시킨 만공 스님을 비롯해 6·25 전쟁중 오대산 상원사를 죽음으로 지켜낸 일화로 유명한 한암,독립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만해와 용성,전국 선승의 스승이었던 경봉,왜색 불교 타파운동의 선봉에 섰던 청담,조계종 종정을 두번씩이나 지낸 고암,가야산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성철 스님 등이다. 메달은 지름 8㎝ 크기로 황동에 순금을 입혔으며 앞면에는 스님의 모습을,뒷면에는 스님이 생전에 주석했던 사찰이나 스님의 평소 큰 가르침,또는 상징물 등을 담았다. 만공스님은 만공탑과 ‘세계일화’ 휘호,한암스님은 상원사 좌탈입망(坐脫入亡)의 순간,용성스님은 역대 일곱 부처가 한결같이 지켰다는 ‘칠불통게’(七佛通偈)의가르침,만해스님은 ‘서시(序詩)군말’,그리고 경봉스님은 선풍을 진작했던 삼소굴 현장,고암스님은 신흥사 전경과 통일대불,성철스님은해인사 전경과 ‘산은 산,물은 물’의 가르침이 조각돼 있다. 메달은 한 스님당 500개씩 총 4,000개를 제작하며 가격은 개당 5만원이다.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박세리 기념메달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이번 메달은조폐공사가 제작한 메달중 가장 큰 것이다.(02)722-0698.
  • [‘4·19’ 39주기]기념비 순례(上)/각종 행사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아낌없이 생명을 바친 젊은 영령들의 혼이 붉은 진달래로 다시 피어난다는 ‘4·19’.민주주의를 갈망하며 뿌린 피로 세워진 기념비들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4·19 국립묘지를 비롯,고려대와 서울대,경희대,경기고 등 서울에 있는 ‘4·19 기념비’를 찾아 봤다. 4·19국립묘지 ‘이 나라 젊은이들의 혈관 속에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을능히 던질 수 있는 피의 전통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역사는 증언한다(중략)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되살아 피어나리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4·19국립묘지’의 4월학생혁명기념탑에 새겨져 있는 비문은 63년 시인 이은상(李殷相)선생이 젊은 영령들의 넋을 기려 지은 것이다.또 영령들의 드높은 기상을 높이 21m의 우뚝솟은 7개의 화강암으로 형상화한 기념탑은 조각가 김경승(金景承)씨가 디자인했다. 기념탑 중앙에 서 있는 ‘군상환조’(群像丸彫)는 4.19혁명을 지켜보는 민중을,‘군상부조’(群像浮彫)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자유에 대한 염원과 승리·자유·평화 등을 각각 상징한다. 고려대 ‘(전략)사악과 불의에 항거하여 압제의 사슬을 끊고 분노의 불길(중략)천지를 뒤흔든 정의의 함성을 새겨 그 날의 분화구 여기에 돌을 세운다’ 고려대에는 ‘4·18의거 기념탑’이 있다.4·19혁명 보다 하루 앞선 18일시위를 벌인 고대생들의 자부심에서다.기념탑은 61년 4·18의거 1주년을 맞아 교내 본관 오른쪽 언덕에 깎아 세웠다.높이가 4m로 직사각형태이다.탑의부조는 한국미술협회 고문인 민복진(閔福鎭·73)씨가 만들었다.자유와 민권쟁취를 위해 궐기했던 고대생들의 용맹과 슬기를 찬양하고 구국의 위업을 길이 빛내기 위한 뜻을 담았다.비문은 당시 고려대 문리대 교수인 시인 조지훈(趙芝薰)선생이 썼다. 민씨는 “당시 학생들이 맨주먹으로 불의와 부정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그 느낌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젊은 학도 봉화를 들었으니 사랑하는 겨레여 4·19의 외침을 길이 새기라’ 관악산 자락 900여평의 ‘서울대 4·19기념공원’에는 ‘4월 학생혁명기념탑’과 청동상,3개의 추모비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다. 기념탑은 4·19혁명 1주년인 61년 경무대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김치호(金致浩·당시 수학과 2년)씨를 기려 당시 문리대 학생들이 동문들의 성금을 모아 세웠다.5m 높이의 통화강암 조형물로 가운데 높은 부분은 ‘정의의 칼’을,양쪽 돌은 정의를 받드는 학생들의 기상을 상징한다.조소과 55학번인 공주대 이정갑(李廷甲·64) 교수가 설계했다. 경희대 ‘조국의 구원과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후략)’ 서울 회기동 경희대 본관 분수대 옆에 세워져 있는 ‘4월학생혁명 기념탑’에는 39년 전 독재에 항거해 젊음을 불사른 한 학생을 추모하는 시인 조병화(趙炳華)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높이 150㎝,너비 130㎝의 이 기념탑은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가 총을 맞고 숨진 법학과 이기태(李基泰·당시 23세)씨를 기리고 있다. 정독도서관 ‘(전략)피기도 전에 그 봉우리가 뿌린 피는 그러나 방울방울다시 꽃으로 맺힌다 민주의 꽃이 자유의 꽃이 피련다.(후략)’ 서울 종로구 화동 1번지 옛 경기고자리인 정독도서관 본관 옆 잔디밭에 서있는 ‘민주혁명학생위령비’는 당시 희생된 최정규·박동훈·고완기·이종량씨 등 경기고 졸업생과 재학생 4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이 비석은 4·19혁명이 일어난 60년 10월3일 제막돼 기념물로 가장 오래됐으며 국어학자 이희승(李熙昇)선생이 비문을 썼다. 이 밖에 서울에는 동국대 ‘동우탑’과 중앙대 ‘의혈탑’,단국대 ‘4·19기념탑’ 등이 있다. 김영중 조현석 주현진기자 jeunesse@ - 4·19기념도서관 준공식…각계인사 200여명 참석 독재권력에 항거한 4·19 정신을 기리는 ‘4·19 기념 도서관 준공식’이 16일 오후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기념도서관은 64년에 지은 건물을 헐어내고 지하2층,지상 7층에 연면적 2,208평으로 재건립됐다. 4·19혁명 부상자동지회와 희생자 유족회 사무실이 입주했으며 1층은 기념홀,2·3층은 도서관이다. 나머지 층은 일반인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준공식은 테이프 절단식과 기념홀 관람,4·19혁명부상자들에 대한 표창 및감사패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를 비롯,최학규(崔圭鶴) 국가보훈처장,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양성철(梁性喆)의원,자민련 이태섭(李台燮)의원,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박종구(朴鍾九) 4·19혁명부상자회장,윤재락(尹在洛)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정원찬(鄭圓纂) 4·19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김영중기자 - '4·19' 뜻 기리며…각대학들 학교·묘역서 마라톤 4·19혁명 39주년을 사흘 앞둔 16일 서울시내 일부 대학에서는 4·19혁명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총학생회 주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후 2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내 아크로폴리스광장을 출발해 신림사거리와 봉천사거리를 돌아오는 7.5㎞ 구간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한국외국어대,덕성여대,동덕여대,성신여대 등 8개대 학생들도 학교 주변 도로를 달리거나 수유동 4·19국립묘지에 이르는 마라톤 행사를 가졌다. 4·19국립묘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기념탑 등에 차례로 참배했다. 주현진기자 jhj@
  • ‘鄭亨根 인권’ 유엔까지 확산 조짐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유엔 인권위 참석 정당성을 둘러싼 여야간시비가 유엔에까지 옮겨지게 됐다. 국민회의는 15일 당 3역회의를 마친 뒤 “안기부 재직 당시 ‘고문 연루’혐의로 고소된 정의원의 유엔 인권위 참석의 부당성을 직접 유엔에 직접 호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정의원 참석의 부당성을 지적한 자료를 유엔 인권위 고등판무관실에 보냈다.또 양성철(梁性喆) 당 국제협력위원장등 대표단을 16일 제네바에 직접 보내 부당성을 설명할 방침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고문과 인권 탄압의 장본인이 NGO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인권에 대한 모독이자 국가망신”이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회의는 또 정의원등이 한국 NGO 사칭행각을 하고 있다며 자격문제를 걸고 나왔다.정대변인은 “정의원등은 한국NGO가 아닌 미국 국제교육발전위원회 회원으로 유엔에 가는 것”이라며 “이들은 단지 유엔에 가기 위한 편법으로 회원자격을 급조했다”며 가짜 NGO대표라고 몰아 세웠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정의원이 문제가 있다면 사법절차에 의해 유죄 선고를 내려야 한다”면서 “야당의원을 외국에까지 비방하는 것은 중대한 명예훼손이고 인권유린”이라고 반박했다. 시민단체들도 공방에 가세했다.민가협등 10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한국인권단체협의회는 이날 정의원의 유엔인권위 참석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서경원(徐敬元)전의원도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 시절 정의원의 행적에대한 입장을 밝히고 유엔 참석의 부당성을 강조한다. 오풍연 최광숙기자 bori@
  • 국민회의, 鄭亨根의원 인권위 연설 강력대응

    국민회의는 ‘고문혐의’로 피소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제55차국제인권위원회에 참석,현 정부 인권문제를 ‘규탄’하는 것과 관련,양성철(梁性喆) 당 국제협력위원장,이기문(李基文)당 인권위원장,김재일(金在日)부대변인 등을 16일 중 유엔인권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에 급파,부당성을알리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15일 유엔 인권위원회 고등판무관실에 정의원의 전력(前歷)과 연설의 부당성을 알리는 영문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유민기자 rm0609@
  • 제2건국 추진위 캐치프레이즈 선정

    제2의 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의 캐치 프레이즈로 ‘다시 서는 한국,다시뛰는 한국인’이 선정됐다. 제2건국위는 2일 지난 1·2월에 걸쳐 실시됐던 제2의 건국 국민 캐치프레이즈 공모결과 申東泌씨(전남 나주)와 金南中씨(서울시의회 사무처근무)가 제출한 이 작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우수상으로는 安華均씨(광양고등학교 교사)가 제출한 ‘버릴 것은 지역감정 살릴 것은 지역화합’이 차지 했다. 제2건국위는 이밖에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를 낸 윤성태씨(서울광진구)등 13명과 ‘함께하는 제2의 건국,밝아오는 새천년’을 응모한 정성철씨(서울 송파구) 등 23명을 각각 가작과 격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2건국위는 앞으로 수상작으로 뽑힌 캐치 프레이즈를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에 배포,상황에 맞도록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 ‘대어’조상현 1순위 나산 입단/조상현 인터뷰

    연세대 출신의 슈터 조상현(23·187㎝)이 전체 1순위로 나산 플라망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조상현은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산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올시즌 정규리그 9위인 나산은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10위 동양을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잡았다.모기업의 부도로 제일제당과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나산은 거물신인을확보함으로써 교섭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동양은 중앙대를 졸업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조우현(190㎝)을 전체 2순위로지명했고 SK는 단신 포인트가드 황성인(연세대·180㎝),SBS는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김성철(196㎝)을 1차 지명했다. 정규리그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 1∼6위팀 지명에서는 삼성이 강혁(경희대·189㎝),LG가 이홍수(한양대·180㎝),나래가 장영재(명지대·197㎝),대우 조동현(연세대·185㎝),기아 하상윤(경희대·180㎝),현대 길도익(명지대·190㎝)을 각각 1차 지명했다.나래는 지난해 허재를 영입하면서 올해 신인 1차지명권을 기아에 넘겨줘이날 1차지명한 장영재를 기아에 무상 트레이드해야한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신청자 30명 가운데 20명(67%)이 지명을 받아 지난 시즌(6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1순위 지명 조상현“팀 상위권 도약에 최선” “결코 섭섭하지 않습니다.최선을 다해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겠습니다” 99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조상현은 일찍부터 대졸 최대어로 지목된 재목.대전고시절 팀을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고 연세대가 95·97농구대잔치에서 두차례나 우승하는데도 한 몫을 해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슛에 관해서는 일가견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노마크 찬스에서의 중·장거리슛은 어김없이 바스켓에 꽂아 넣으며 드라이브 인슛과 속공에도 능하다.리바운드 가담 능력도 수준급.대학 4년동안 평균 야투성공률 60%,3점슛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학선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존스컵대회에서는 한경기 평균 23점을 넣어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차지,국제적으로도 주목을끌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쌍둥이 동생 동현이 대우에 지명됨으로써 13년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돼 프로코트의 새 볼거리로 눈길을 끌 것으로 여겨진다. 오병남
  • 조계종 새달 종합정보망 ‘달마넷’ 서비스

    사이버공간에서도 사찰순례를 하고 스님들의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불교 조계종이 데이콤 후원과 이현데이타시스템의 제작지원으로 추진하는불교종합정보망 ‘달마넷’을 접속하면 사찰을 찾지 않아도 직접 경내를 둘러보고 법당에서 예불을 올리는 것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또지난 93년 입적한 성철스님은 물론 고승들의 법문을 동영상과 함께 들을 수있고 사이버 스님이 친절하게 신행 상담도 해준다. 지난해 12월부터 달마넷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온 조계종은 지난 2월데이콤 및 이현데이타시스템과 달마넷 제작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서울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달마넷추진본부 발족식을 가졌다. 만성 본부장(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비롯 조계종 총무원및 포교원,그리고 데이콤과 이현데이타씨스템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달마넷추진본부는 4월22일 1차로 공개서비스를 개시하며 올해안으로 500여 사찰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200여 불교기관및 단체의 홈페이지,불교경전,역대조사 어록,불교사전및불교용품 쇼핑몰,사이버불교교양대학,불교 인물사전,전세계 불교 홈페이지검색엔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해초 중앙종무기관 종무행정 전산화를 완료한 조계종은 이날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불교정보화추진위원회 발족식도 함께 열고범종단 차원에서 정보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발족식에서 고산 총무원장은 “2,500여년전 부처님께선 삼라만상이 너나없이 하나의 그물,즉 인드라망으로 엮여 있음을 갈파하셨다”면서 “정보화사회에서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으로 인한 일체의 차별과 갈등이 사라지고 원융무애한 불교정신이 실현되는 만큼 불교종합정보망구축은 부처님의 전법 사명을 충실히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달마넷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dharmanet.net이다.
  • 중진 사진작가 주명덕 초대전

    중진 사진작가 주명덕(59).그의 카메라 눈이 훑고 지나간 자연은 마치 태고의 암흑같다.‘빛의 예술’인 사진에서 굳이 빛을 거둬내기 위해 애쓰는 그의 사진은 이미 ‘풍경’사진이 아니다.자연은 피사체에 불과할 뿐,작가가바라보는 것은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그는 왜 ‘어둠’에 집착할까.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에서 3월4일까지 열리는 주명덕 초대전은 그 ‘블랙 추상’의 진실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 주씨는 66년 첫 전시회인 ‘홀트씨 고아원’전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로 자리매김됐다.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도 따랐다.그러나 그는 89년 ‘풍경’전 이래 지금까지 화면이 온통 시커먼 풍경사진 작업에 몰두해오고 있다.6·25의 상흔이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달려온 기록사진가로서의 면모를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지난 80년대와 최근 10년 동안 그가 풍경을 모티프로 해 찍은 흑백사진들을 선보인다.지리산,설악산,제주도 등전국의 명승을 돌며찍은 100여점의 작품이 나와 있다.잡목숲이나 이름없는 들꽃,바람에 눕는 풀 등을 짙고 어두운 톤으로 근접 촬영했다.영암사니 구룡령이니 건봉사니 하는 제목도 붙였다.하지만 촬영지를 나타내는 그 제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그의 사진에는 각 지방 특유의 풍경이 담겨 있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두고 ‘나를 찾아가는 풍경’이라고 했다.그에게 있어 풍경은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혹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저항의 다른 이름이다.그의 사진에는 황해도 안악 구월산 자락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의 원형적 풍경이 그대로 녹아 있다.또한 일상속에 묻혀버린 시간,나아가 다가올시간의 무심함까지 오롯이 담겼다. 자연은 어디에나 있지만 풍경은 그것을소유하는 사람에게만 있다는 말이 있다.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은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한낱 자연에 대한 이미지일 수 있다는 뜻이다.작가는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을 얻기 위해 사실적인 실경(實景)과 관념적인진경(眞景)의 세계를 교차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철스님에게 유일하게 포즈를 요구해가며 사진을 찍었던 그.모델 윤영실을 찍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콜타르처럼 까맣기만한 이 풍경사진은 낯설 수밖에 없다.사단(寫壇)의 동료와 평론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린다.어떤 이는 그의 ‘풍경 시리즈’작업을 한국화가 소정 변관식의 만년 작업에견주기도 한다.“그림이 너무 검다”고 주위에서 말하면 소정은 오기로 더욱 시커멓게 칠하곤 했다.그러면 사진작가 주명덕의 예술적 오기는 무엇일까.그는 “그저 직감으로 찍을 뿐”이라고만 말한다.일찌기 중국의 진욱이 얘기했던 사심론(寫心論)대로 주명덕은 마음으로 풍경을 찍는 듯하다.그의 풍경사진은 마음의 눈으로 봐야만 보인다.
  • 개혁 어떻게(방송 이대로는 안된다:5·끝)

    ◎전파는 국민재산… 民營도 공익우선을/독과점­방만한 경영구조 대수술/소유구조따른 정체성 확보 관건/‘개혁위’ 활동·수용자운동에 기대 방송개혁위원회(위원장 姜元龍)가 지난 17일부터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아직은 실행·전문위원을 선정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개혁위원회의 발길에 쏠리는 기대는 자못 크다. 방송이 문화매체라는 제 얼굴을 찾으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전파는 공유재산으로 그 주인은 당연히 국민이다. 이를 사용하는 방송국은 본질적으로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는 방송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姜元龍 위원장이 “방송은 어느 누구도 아닌 ‘국민의 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파의 주인이 ‘광고 수주’로 둔갑하면서 시청률 경쟁이 과열되었고 나아가 시청률이 프로그램 제작의 절대적 잣대가 되었다. 선정성과 폭력에 찌든 방송의 현실에 ‘개혁의 메스’는 필연적이다. 광고라는 짭짤한 수익에 길들여지면서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공영성’의 슬픈 운명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지의 집합체가 방송개혁위원회다. 어느 방송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의미의 ‘안방극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다른 방송사의 시청률을 누르면 그만이다. 좋은 프로로 건전 문화를 만든다는 사명의식은 필요없다. 더 비틀고 보다 자극적으로 만들어 그저 시청률만 올리면 그만이다”. 원인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독과점체제로 인한 방만한 경영구조와 그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들 수 있다. IMF사태 이전엔 앉아서 돈을 기다리면 되었다. 국민의 자산인 전파로 방송사 배만 채운 것이다. 이전만큼 배를 채울 수 없어지면서 ‘광고의 유혹’은 더 강해졌다. 대안은 없는가. 먼저 제도적인 문제로 공영방송의 제모습찾기를 지적할 수 있다. 우리 방송사는 공·민영이 섞여 있다. KBS­2TV는 웬만한 민영방송 뺨칠만큼 저질 프로가 많다. 이럴 바에야 수신료를 올리고 광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완전 공영화’로 근본적인 틀을 잡자는 것이다. MBC의 경우도 소유구조는 공영인데 경영형태는 민영이다. 모호한위상을 벗어나 어떤 형태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난 9월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연 세미나에서 “지역 MBC를 민간방송형태로 환원해 민간기업이 가맹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다음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문제다. 사후 심의로는 숱한 징계와 주의만 남발할 뿐 시청률 중심의 제작관행을 막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 시청자단체의 몫을 늘려 ‘수용자 주권’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방송위원회가 수직관계로 하는 사후 심의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면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청자단체 등에 심의를 위탁하는 시스템이 확장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강화된 사후 모니터가 장기적으로는 사후 심의를 대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언론위원회 林順惠 모니터팀장은 “모니터 위주의 시청자운동은 금년을 고비로 벗어나고 이제는 편성이나 방송정책 개선까지 요구하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한 단계 비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청자 단체의 주권찾기는 ‘자신의 자산’인 방송을 찾겠다는 싹을 움틔우고 있다. ◎개선 왜 안되나/저질 프로 규제장치 ‘허점투성이’/방송위 심의기준 미비/제재 잣대도 들쭉날쭉/벌금부과 등 조치 필요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방송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한다고 하지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송위원회에서는 객관적 심의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심사위원의 자의적인 판단이 주가 된다. 공중파방송과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매체별로 차별화된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송위의 심의기준과 형법 등 실정법의 기준도 맞지 않는다. 선정성에 대한 경우 형법은 노출정도와 특정행위 묘사 등으로 판단하는데 방송위의 심의 규정은 모호하다. 심의에 대한 잣대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2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미리 잘릴 것에 대비해 25분 분량으로 만드는 제작양상까지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방송 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제재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방송위가 아무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방송위원회는 심의 결과 방송법 21조에 의거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내용의 정정·해명 또는 취소,책임자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또는 1년 이내의 출연·연출 정지 조치를 내린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제재조치를 받아도 실질적으로 벌금 납부나 광고를 못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등의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저질 프로그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행정적 제재권을 통해 제재효과를 높이고 있다. 방송국 허가와 재허가라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FCC는 방송국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권한으로 프로그램의 편성과 내용에 강력한 감독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등급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캐나다,프랑스,호주에서도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각 주마다 민간상업방송을 감독하는 주미디어청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폭력과 포르노 방송은 금지시키고 있다. 이밖에 양질의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으로 방송사에 대한 경제적 제재인 벌금제도도 선진국에서는 이용되고 있다. 이화여대 유의선 교수는 “강제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방송외 타 매체가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견제 메커니즘을 만들고 방송사 내부의 자율심의 풍토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고/방송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시청자 주권’ 보장에 초점을/崔昌燮 서강대 언론대학원장·언론학 그동안 많은 논란과 진통과정을 거쳐 드디어 방송개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통합방송법 및 구조개혁과 관련시켜 지난 5년간 이미 여러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관련부처와 업계 등의 입장과 이해관계는 물론 문제점도 대부분 드러난 상태에서,완벽이 아닌 최선의 법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가려는 기본 방향 설정이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개혁과정의 그릇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 첫째,철학과 이념을 담아야 한다. 그 뿌리는 ‘수용자를 위한,수용자와 함께 더불어 가는’ 정신에 기조를 두어야 한다. 이는 곧 수용자의 ‘지속적인 인간적 성장’을 돕는 편성철학과 시청자 불만 처리를 적극 수용하는 수용자 주권확립제도를 가능케 한다. 궁극적으로 방송개혁의 주축은 방송인의 전문성과 자율적 창의성 보장을 전제로 한 책임성 구현과 수용자의 다양한 선택성 확대,접근권 및 불만처리 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야 한다. 이는 한마디로 방송인의 전문성 보호방안과 수용자의 올바른 수용자세 확립을 위한 ‘미디어교육’의 제도적 도입을 포함한다. 둘째,방송 전반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기본부터 재검토하고 미래 방송환경에 대처할 거시적 방송법 제정의 취지를 살려,독과점 구조로 인한 국제경쟁력의 취약성을 보완하며 기존 방송들의 위상정립도 다뤄야 한다. 개혁의 논리는 이해당사자의 이해상충을 초월한 불편부당의 원칙하에 마치 건축현장에서 목수가 요철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먹줄을 내려가듯이,또 스님이 제 머리 못깎고 의사가 자기 자녀의 수술만은 눈 딱감고 남에게 맡기듯이 초연한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 셋째,방송과 통신이 융합하고 고화질 디지털TV시대가 개막되는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제대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방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침몰위기에 놓인 케이블TV산업을 효과적으로 재조정해 국가전략적 영상산업으로 회생시켜야 한다. 동시에 방송이 ‘언론매체로서의 비판기능’과 ‘문화매체로서의 품위’도 회복하도록 개혁의 가닥을 잡아줘야 한다. 바야흐로 일본문화의 개방과 디지털 위성방송의 무분별한 침입이 예상되고,위성방송은 풍부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필요로 하여 선진 다국적 방송기업과의 합작 및 제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향후 방송은 치열한 문화전쟁에서 민족의 고유한 문화자존과 방송주권을 지키는 첨병의 역할과 올바른 비판을 통한 시대 선도의 사명을 다하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넷째,새로운 통합방송위원회는 방송 제반 사항에 관한 실질적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서 방송정책 결정,방송사업 인허가추천,방송프로그램 심의,방송발전자금 조성 및 운영,독자적인 예산편성,규제관련 제도도입 및 개정방향을 설정하는 방송총괄기구가 돼야 한다. 또 합의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에 의한 전횡이나 통제를 방지하고 민간전문역량의 참여를 보장하며 절차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방송법의 핵심은 물론 제반 통제요인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이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의 관련 행정부서와의 행정적 연계성의 묘를 살리는 방안이 바람직하겠다. 끝으로 위원회의 구성은 전문성 논리가 아마추어리즘 논리에 구축당하지 않는 순리를 기대한다.
  • 전국승려대회/종단 비상사태때 열리는 대규모 집회

    ◎80년대 이후 대부분 종단 내분 있을때 열려 ‘승려대회’는 산문중심으로 교구 단위의 스님들이 모여 중요사안을 의결하던 불교고유의 직접 민주주의방식의 조계종 최대의 군중 집회이다. 종헌 종법에는 규정돼 있지 않은 승려들의 총회로 모든 승려가 참여해 난상토론을 거쳐 현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서는 초법적인 효력과 구속력을 갖는다. 종단의 비상사태나 긴급사태시에 열리는 승려대회의 소집권자는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아 누구나 소집할 수 있지만 종단의 원로회의 등 큰스님들이 동의하는 것이 관례이다. 지금까지 개최된 승려대회는 해방이후만 해도 7∼8차례지만 비교적 큰 규모의 것은 지난 83년의 해인사 승려대회를 비롯해 4차례다. 조계종 창종이후 첫 승려대회는 45년 9월로 기록된다. 38선이남의 승려 60여명이 참여,사찰령 및 31본사법 폐지와 독자적인 조선불교 교헌제정을 결의했다. 80년대이후 승려대회는 내분에서 비롯된 것이 많았다. 83년 9월에는 당시 황진경 총무원장의 파행적인 주지인사로 촉발된 신흥사 전·후임주지 세력간에 발생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승려대회가 열려 결국 총무원 집행부가 퇴진하고 비상종단이 들어섰다. 또 86년 9월 해인사에서 열린 승려대회는 불교자주화를 대외적으로 천명한 집회. 2천여명의 참석자들은 불교관계 악법 즉각 철폐와 사찰 관광유원지화 중지,불교탄압 전면거부,10·27법난 해명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냈다. 89년에는 밀운스님을 중심으로 봉은사측 총무원이 통도사에서 대회를 개최했고,91년에는 종정자리를 놓고 성철지지파와 월산 지지파가 해인사와 통도사에서 승려대회를 갖고 총무원을 양분시켰다. 그리고 94년 4월에는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과 장기집권에 반대,범종추를 중심으로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개최,서원장을 퇴진시키고 개혁회의를 출범시킴으로써 승려대회의 ‘위력’을 재현하기도 했다.
  • 조계종 분규 약사/54년 비구·대처승 사찰 접수싸고 유혈충돌

    ◎80년 신군부에 의한 10·27 법난 발생/94년 서의현 원장 축출 개혁회의 출범 ·1938년­일제의 불교 왜색화 정책에 저항,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조선불교 총본산 태고사(현 조계사)를 건립 ·46년 12월­선학원 중심의 진보적인 승려 ‘불교혁신총동맹’ 결성,사찰령 폐지,주지전횡 타파,농민에게 사찰토지 무상분배 등 기치로 제1차 불교혁신운동 ·54년­李承晩 대통령 유시로 정화불사(태고종에서는 법난으로 규정)시작. 비구­대처 사찰 접수 둘러싸고 유혈극 ·62년­통합종단 출범으로 비구­대처의 극한적인 대립 주춤. ·66년­대처승 처리문제와 동국대 재단운영 등을 둘러싸고 청담 종정과 경산총무원장간 대립. ·67년­대처승 분종선언,한국불교 조계종(70년 한국불교 태고종 개명) ·73년­경산 총무원장,고암 서옹 양대 종정과 대립 격화. 총무원장의 구속과 종정 감금 사태 발생. ·78년­총무원장 중심제파 월하스님(현 종정) 총무원장 선출,개운사에 총무원 개설. ·80년­개운사측 조계사측과 법적 합의,월주스님 통합 총무원장 선출,신군부에 의한 10·27 법난 발생. ·81년­불국사와 월정사에서 총무원측이 발령한 주지측과 전임 주지측간 난투극. ·83년­설악산 신흥사에서 주지 취임과정에서 살인사건 발생,비상종단운영위원회 출범. ·84년 6월­성철종정 사퇴,성철지지파 해인사에서 승려대회,록원스님 총무원장 선출,종권 접수. 소장파 해인사 승려대회 불법 규정,범어사종무소에서 총무원 현판식. ·88년 4월­서의현 총무원장 총무원장 해임결의안 상정 시도한 밀운 봉은사 주지(현 봉선사 주지) 해임. 밀운스님측 신도 봉은사 점거. ·88년 12월­밀운측 비상종단운영위원회 구성,봉은사에 총무원 개원. 1년여에 걸친 분규 양측 합의로 종결. ·91년­종정추대를 둘러싸고 성철 종정유임파와 월산 불국사 조실 옹립파 해인사와 통도사에서 승려대회 개최. 월산옹립파 강남총무원 개설. ·94년 4월­서의현 총무원장 3선으로 범종추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 개최, 서의현 원장 축출. 개혁회의 출범. ·94년 11월­월주 총무원장의 개혁종단 출범. ·97년 3월­해인사와 봉은사에서 주지문제로 마찰. ·98년 11월­송월주원장 3선 출마강행 분규 시작.
  • 원로회의/방장·조실스님들로 구성된 최고 권위기구

    ◎총무원장 인준·종회해산 제청권 등 행사 원로회의는 방장(方丈)이나 조실(祖室)등 원로스님들로 구성되는 조계종단의 최고 권위기구다. 종헌에 따르면 ‘승랍(僧臘)40세,연령 65세이상 종사(宗師)급 원로비구로 구성하며 의원은 중앙종회에서 추대하도록 돼있다. 현재 의원은 碧岩(신임의장·신원사 조실) 圓潭(부의장·수덕사 방장) 瀞暎(신임 부의장·갑사 대자암) 雲鏡(봉선사 조실) 飛龍(월정사 조실) 應潭 道堅(금성사) 知宗(불갑사) 昔珠(전 개혁회의 의장) 呑星(전 개혁회의 총무원장) 淸霞(현 조계종 전계대화상) 綠園(동국대 이사장,직지사 주지) 日陀(전 조계종 전계대화상) 崇山(화계사 회주) 道圓(파계사) 法傳(해인사 방장) 正天(문수암) 普成(송광사 방장) 宗山(보살사) 性壽 등이며 慧菴스님(전 해인사 방장)은 14일 원로회의에서 제명된 상태다. 원로회의가 정식으로 발족한 것은 80년대초. 오랫동안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해온 장로회의가 발전해온 형태다. 종헌상 ‘총무원장인준및 불신임결의안’ ‘종회해산 제청권’등 권한과중요 종책 조정은 원로회의의 의결을 거치도록 돼있다. 지난 90년 성철종정 재추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을 계기로 종단의 중요문제에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더욱이 전통적으로 ‘어른’의 발언권이 큰 불교계에서 원로회의의 결정은 법적 권한여부를 떠나 종단 안팎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원로회의 의장은 원로회의에서 호선으로 선출토록 돼 있으며 원로의원 5인 이상의 소집요구가 있으면 의장은 원로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 ’98 서울광고대상 신인부문/심사평·최우수상 수상 소감

    ◎심사평/‘채 영글지 않은 신맛” 물씬/이인구 서울예대 광고창작과 교수 학생들의 작품에선 아직은 영글지 않은 신맛이 나야 제격이다.신맛의 매력은 물기가 촉촉한 그 풋풋함에 있기 때문이다. 발상의 의욕쪽으로만 무게를 두다보면 역시 어설픈 점이 마음에 걸리고 완성도쪽으로 따지다보면 너무 상투적인 기성인들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주저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된 우수작 세편 중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구나”(PCS 016)를 맨 윗자리에 놓기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광복 50주년이라는 시제에 맞추어 통일의 염원과 제품의 속성을 연계시킨 일종의 기업PR광고이면서도 “전국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제품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그 속에다 용해시키고 있다는 점을 특히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수작으로 뽑힌 ‘LG싸이언’도 거미줄과 제품을 연계시킨 비주얼의 발상이 눈에 띄었고 특히 “끊어지지 않는…”이라는 물리적 만족감 외에도 “만족감이 계속되는…”이라고 하는 심리적뉘앙스까지 함축되어 있어서 좋았다. 또 하나의 우수작 ‘그린소주’도 재미있는 작품이다.주당들이면 가장 떠올리기 쉬운 아내와 바가지를 술광고의 소재로 잡았다는 것부터가 그럴 듯한 발상이다.그밖에 장려상에 머문 다섯 사람들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최우수상 수상소감/무게실린 휴머니즘 표현에 초점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학교의 거리미술전 행사와 교수님들의 무심한(?)많은 과제,그리고 겹쳐진 시험 일정 속에서도 공모전 준비를 하느라 밤을 지새며 아이디어를 내고 때론 서로의 의견차이로 서먹서먹하고 불편했던 작업분위기가 생각난다. 이동통신의 광고를 할 때 누구나 성능면을 강조하는 것을 우리는 뭔가 다른쪽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광고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그래서 어느 정도의 무게가 실린 휴머니즘의 광고는 사람들을 적게나마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고 모두들 이쪽에 초점을 맞춰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하지만 어느 정도의 울타리를 쳐놓아서 아이디어가 쉽게 나올것이라는것은 우리들의 오산이었고 모두들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한 나머지 어려운 광고만 내놓고 있었다.우리들이 내놓은 아이디어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실향민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이런 이동통신만 있으면 언제라도 그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쁨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은 누굴까? 그것은 바로 실향민들이었다.우리는 임진각의 할아버지를 소재로 해서 016PCS폰을 합성하고 할아버지의 애절함이 그대로 느껴지기를 원했다. 끝으로 보잘것 없는 작품에 큰 상을 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서울신문 신인부 최우수상 수상자 이호준,박성철,김민석,진병석(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3학년)
  • 성철 스님 일대기 그린 소설 ‘산은 산 물은 물’

    ◎다큐멘터리로 엮은 구도자의 삶/문도 스님들 인터뷰… 사실묘사 충실 우리 시대의 ‘생불(生佛)’ 성철 큰스님이 열반에 든지 5년.오는 11월8일 입적 5주기를 맞는 불교계에선 성철 스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사리탑 봉정준비가 한창이다.이 즈음 문학 쪽에선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전2권,민음사)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은이는 ‘소설 유마경’,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등을 내며 불교문학에 정진해온 작가 정찬주씨(46). 올 초 성철 스님에 대한 영화가 고증보다는 미화에 치중했다고 해서 중도하차된 적이 있다.그런 만큼 작가는 무엇보다 성철 스님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왜곡되지 않게 그리는데 역점을 뒀다.혜암 법전 도우 철웅 자광 묘엄백졸 등 수많은 스님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성철 스님의 상좌이자 백련암 주지인 원택 스님과는 전화통화만 수백통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픽션이기에 앞서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읽힌다.“부처님 열반 뒤에 아난존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던 그대로 옮긴것이 경전이 됐듯이,자신도 그런 자세로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빌려 썼다”는 게 작가의 설명.성철스님문도회는 이 소설을 ‘성철 스님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산은 산 물은 물’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한다.소설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어 그 틀이 마치 액자의 꼴을 띠고 있는 것이다.성철 스님의 행적을 좇는 정 검사,환속했지만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성철 스님의 친필을 성철 스님의 상좌에게 전해주려는 원암,‘소리’를 통해 스님이 된 아버지를 찾으려는 서효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매개체.이들이 각각 자신의 구도문법대로 성철 스님을 찾아가는 것이 작품의 기본 얼개다. 작가는 이 전기소설에서 사실을 말하기 위해 과감히 픽션의 공간을 벗어나 스님들의 육성을 담아낸다.이 지점에서 담백하고 서정적인 문체는 대번 투박한 어조로 바뀐다.예를 들면 “부산 옥천사 주지이자 불필 스님의 평생 도반인 백졸 스님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하는 식이다.게송이나 출가시,오도송,법문 등을 옮겨 놓은 것도 이 소설의 깊이를 더해주는 매력.글줄을 따라 가다 보면 독자들은 이내 열반적정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2년의 세월을 바쳤다.그는 앞으로 자신의 구도세계를 단순한 불교의 울타리를 넘어 유가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할 작정이다.그는 우선 내년부터 중국 제자백가의 고향을 답사,이를 소설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화폭에 옮긴 성철 스님 다비식/한국화가 김호석씨

    ◎‘그날의 화엄’ 그날의 佛心/높이 365·폭 160㎝ 대작/23일까지 전시/운구행렬·거화 등 시간대별로 묘사/1만2천여 군상 4년 걸쳐 담아내 한국화가 김호석씨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02­733­6945)에서 23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93년 11월 국민들의 관심속에 치러진 조계종 종정 성철(性徹) 스님의 다비식 모습을 높이 365㎝ 폭 160㎝의 화면에 재현한 대작 ‘그날의 화엄’을 선보인다. 전시작품은 단 1점. 한지위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이 작품은 5년전 입적한 성철스님 다비식 운구 행렬로부터 거화(擧火)장면까지 각 시간대별로 모습을 담은 기록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단순히 운구행렬과 다비식 과정을 담는데 그치지 않고 다비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자태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을 대서사시로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림의 윗부분은 해인사 전경과 백련암을 담았고 중간부분은 영결식후 스님의 법체를 다비식장으로 옮기는 운구행렬을,아랫부분은 다비식이 진행되는 모습을 담았다. 법체 뒤에는 밖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성철스님의 친필 ‘佛’자가 숨겨져 있다.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군상은 1만2천여명. 작가가 하루에 4명씩 꼬박 4년동안 그린 것으로 작가의 남다른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5년전 막연한 호기심으로 성철스님의 다비식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불교신자도 아니었지만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발길을 해인사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그때 받은 충격은 그로 하여금 다비식 장면을 그리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엄숙한 문화적 이벤트를 한 화면 속에 어떻게 배치할지,정신의 표상을 잃고 슬픔에 잠긴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수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마침내 ‘솔개기법’(솔개가 공중에서 내려다 보는 방법)을 취했다. 그리고 운구행렬을 중심으로,땅에 엎드려 절하는 불자들의 모습,떡장사,기자,카메라맨,구경꾼,가야산에 사는 오소리 개 담비 등 동물들,그리고 다비식 장면을 스케치하는 김씨 자신의 모습까지 주변에 각기 다른 표정들을 꼼꼼하게 그렸다. 그는 이 작품을 그가 직접 만든 한지에 그렸다. 색깔도 우울한 느낌을 주기위해 소나무 관솔을 태워 만든 300년된 먹을 구해 사용했다. 채색 또한 전통적 방법으로 직접 재현한 천연안료를 썼다. 일례로 다비식의 붉은 불길은 연지벌레의 내장을 녹여 만든 색깔이다. 미술사가 이태호 교수(전남대)는 “그의 작품은 고구려 고분벽화,고려와 조선조의 불화,정조시대의 ‘수원능행도’같은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등 전통회화의 서술적 표현양식을 토대로 재창조한 현대적 역사기록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고 말했다. 김씨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역사속에서 걸어나오는 사람들’,‘함께 가는 길’이라는 작품으로 한국인물화의 새 장을 여는 등 끊임없이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왔다.
  • 비동맹회의에 참가/정부 자격으론 처음/내일부터 6일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비동맹 정상회의에 ‘정부자격 빈객(GUEST)’으로 참가하게 됐다. 외교통상부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제12차 비동맹 정상회의에 李時榮 주 유엔대사가 정부자격 빈객으로 참석한다고 27일 밝혔다. 정부자격 빈객은 개·폐막식을 비롯한 공개회의에 참석할 수 있으며 이를통해 회의후 채택하는‘최종문서’의 한반도 조항에 우리측 입장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외통부는 설명했다. 비동맹 정상회의 정식회원국인 북한은 이번 회의에도 박성철 부주석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실종자 얼마나 될까/야영객수 아직 파악도 못해

    ◎실제 실종자 훨신 늘어날듯 이번 집중호우로 2일 현재 실종자만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잠정 집계했다. 구조대원들은 그러나 지리산 계곡 곳곳에 이날까지도 차량이 방치돼 있고 동행한 야영객 전부가 실종됐을 경우에는 신고마저 어려운 점을 들어 실제 실종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실종자 대부분은 뱀사골과 피아골,대원사 계곡 등 지리산 계곡에서 야영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리산 야영객들은 지난달 31일 밤부터 갑자기 집중폭우가 쏟아져 계곡물이 순식간에 엄청난 양으로 불어났지만 미처 피할 여유를 갖지 못해 변을 당했다. 계곡에는 바위 덩어리가 널려 있어 급류에 휩쓸렸을 경우 바위와 부딪히는 충격에 의해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종자로 분류됐던 상당수가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실종자 규모는 어디까지나 동행인이나 실종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신고된 것을 토대로 한 추정치이다. 이에 따라 계곡의 물이 어느정도 빠지고 복구작업이 이뤄지면 실종자나 사망자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현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관계자들은 과연 지리산 일대의 야영객 수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 등산로가 경남 전남 전북 등지에 여러 곳으로 산재해 있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입산을 했고,이 중 몇명이나 산에 남아 있는 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실종자 명단 2일 확인된 사망·실종자 명단. ■경남 ◇사망자 ▼합천군 삼가면 산사태 △홍복돌(75·여·합천군 덕진리 726) △강병효(38·〃) △유외숙(32·여·〃) △강이훈(12·〃) ▼전기감전 △홍성모(29·마산시 합포구 자산동 280의3) ▼하동 횡천천 △김순이(32·여·부산시 북구 금곡동 주공 아파트 103동 1103호) ▼하동 부춘천 △김또엽(73·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284) ▼산청군 삼장면 송정숲 △김기자(25·여·대구시 서구 내당동 200의7) ▼산청군 대원사 계곡 △김종국(43·거제시 옥포2동 혜성아파트 108동 202호) △박민순(35·여·진주시 가좌동 주공아파트 203동 807호) △최태윤(14·〃) △최한솔(11·여·〃) △이미순(30·여·김해시 상동 매리 74의1) △박정근(31·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3세 남아 △40대 여자 △임재성(6·김해시 상동면 매리 74의1) ▼산청군 내원사 계곡 △정혜진(8·여·마산시 완월동 서광아파트 806호) △정윤환(6·〃) △이두실(45·김해시 안동 한효아파트 103동) △김혜림(7·여·마산시 산호동) ▼산청군 시천면 지양보 △30대남자 ▼함양군 유림면 임천 △박성철(19·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무지개아파트 13동 502호) △신원 미상 남자 ▼함양군 마천면 강천천 △30대 남자 ▼사천시 용현면 바닷가 △30대 중반 여자 ▼하동군 덕천강 △이정근(46·사천소방서) ▼신원 확인중인 사체 10구 ◇실종자 ▼진주 진양호 △정희옥(40·여·부산시 사하구 괴정1동 1063의 83) △박기해(13·여·〃) ▼하동 횡천천 △김영규(41·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298의 4) △이숙경(36·여·마산시 완월동 삼감아파트 1902호) △박혜란(7·여·〃) △이은총(5·부산시 북구 금곡동 주공아파트 103동 1103호) △이승미(3·여·〃) △김규수(18·하동군 청암면 묵게리 1131) △김현영(24·서울) ▼하동 덕천강 △서진선(28·부산시 해운대구) △문현민(7·〃) △문아람(5·〃) △강명옥(76·울산시) △오막달(67·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김성수(45·〃) △심혜영(12·〃) △심현아(7·〃) △김태우(6·〃) △홍성만(36·창원시 외동아파트 3동 402호) △변말선(32·〃) △홍정의(4·〃) ▼하동 부춘천 △정병진(35·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284) ▼산청군 내원사계곡 △정현희(29·여·마산시 산호동 20의2) △정용호(36·여·마산시완월동 서광아파트 806호) △하갑숙(34·여·〃) ▼산청군 송정숲 △김상훈(35·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 415의21) ▼산청군 밤밭골 △신원미상 4명 ▼산청군 대원사 계곡 △송기영의 처 △전홍자(32·여·마산시 양덕2동 한일아파트207동 701호) △김명희(33·여·창원시 도계동 성진파크 405호) △전병순(40·여·창원시 신촌동 동성아파트 103동 307호) △김동욱(5·마산시 산호동) △김정순(39·여·울산시 삼산동 평창현대아파트 502동 604호) △서옥순(여) △서옥순의 아들2명 △허태완(38) △오씨여자 ▼함양군 임천 △주은아(19·여·부산시 사직동 153의21) ■전남 ◇사망자 ▼지리산 피아골 계곡 △홍원석(31·고창군 해리면 하련리) △김정미(27·홍씨의 부인) △서옥순(39·부산시 진구 전포4동 거화아파트) △박정태(11·서씨의 아들) ◇실종자 ▼피아골 계곡 △박수정(13·여·서옥순의 딸) △황수미(13·여·부산시 진구 전포동) △김수정(15·여·부천시 원미구) △정수지(11·여·익산시 모현동) △이유호(31·하남시 황산동) △강옥선(69·여·함안군 칠월면) △서병우(36·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김유미(40·여·함안군 칠월면) △김인숙(40·여·함안군 칠서면) △안종환(40·의정부시 간흥동) △박미유(27·여·인천시 중구 도원동) △백금례(27·여·광주시 북구 우산동) ▼기타지역 △정종철(77·구례군 토지면 구산리) △신도엽(61·여·순천시 주암면) ■전북 ◇사망자 ▼지리산 뱀사골 계곡 △김영덕(31·공무원·울진군) ◇실종자 △남상재(50·여·인천시) △김상률(26·성남시) △윤길현(47·여·광명시) △김태경(15·여) △이순임(45·여·광주시) △정성희(6·여·울산시 동구 서구동) ■대구·경북 ◇사망자 △최윤석(52) ◇실종자 △이창욱(11·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이재철(69) △신원 미상 남자 1명 ■울산 ◇사망자 △박장준(59·울주군청 환경미화원·울주군 범서면 사연리 450)
  • 불량 휴대가스레인지 대량 유통/가짜 필증 붙여 11만개 팔아

    ◎제조업자·판매상 7명 적발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불법 제작해 시중에 유통시킨 제조업체 대표와 유통업자 등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5부(鄭東基 부장검사)는 28일 KL코리아 공동대표 李甲源(31),대운유통 대표 朴順熙씨(37·여) 등 2명을 액화석유가스 안전 및 사업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덕성철강 대표 李康衍씨(45)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KL코리아 사장 李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안양의 공장에서 가스용품 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 휴대용 가스레인지 11만여개 9억원어치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희귀지팡이展 서울타워서 내일부터

    ◎위인을 부축하고 권위를 상징하고…/DJ 포함 역대 대통령 사용품/애국지사·유명인사 것도 함께/수호신·인물 조각된 지팡이도 애국지사와 전·현직 대통령,문화예술인,체육인 등 각계 저명인사의 지팡이 300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24일부터 99년 3월말까지 서울 남산 서울타워내 지구촌민속박물관(773­9590·대표 박희문)에서 열린다. 정부수립 50주년 기념행사로 마련한 ‘애국지사,역대 대통령 지팡이전 및 세계 희귀 지팡이전’이 그것.이 전시회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전 대통령,김구 손병희 선생,이시영 초대 부통령, 이범석 장군 등이 즐겨 사용한 지팡이가 출품된다. 또 전 조계종 종정 성철 큰스님,김병로 전 대법원장,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김상협 전 고대총장,일엽스님,노기남 대주교,문익환 목사,강원룡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이광정 원불교 종법사,체육인 손기정옹,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김기창 화백 등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도 나와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아프리카 도곤족과 세포누족 등 지구촌 여러 부족의 추장들이 사용하던 지팡이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지팡이는 용도 재질 모양 등이 다양하다.목제와 금속제가 가장 많고 상아나 뱀가죽으로 만든 것도 있다.호랑이나 개,코끼리 등 동물을 조각한 지팡이도 있고 각 민족의 독특한 수호신이나 인물이 조각된 것도 있다. 지팡이는 일반적으로 그것을 가진 사람의 권위와 권능을 상징한다.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권위,신통력,지혜,효도와 봉사의 의미를 나타낸다. 대나무로 만든 ‘죽장(竹杖)’은 수명이 길고 늘푸른 대나무와 같이 장수를 상징하고 선비의 곧은 절개와 부모에 대한 효성을 나타낸다.또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는 무병장수를 상징한다. 종교별로도 지팡이의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유교에는 비둘기 장식을 새긴 ‘구장(鳩杖)’이라는 지팡이가 있다.이는 모이를 쫄 때 목이 메이지 않는 비둘기처럼 노인이 음식을 먹을 때 잘 삼키라는 뜻에서 였다고 한다. 불교에는 ‘석장(錫杖)’이 있다.비구 18지물 가운데 하나로 긴 막대기끝에 걸려있는 쇠고리 갯수에 따라 4환장,6환장,12환장으로부른다.좌선이나 설법을 할 때는 ‘주장자(柱杖子)’를 사용했다. 이밖에 대나무와 오동나무로 된 상주(喪主)의 지팡이,시각장애인용 지팡이,스포츠용 지팡이,의장 및 지휘용 지팡이,마술용 지팡이 등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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