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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내려놓겠다…비대위 조속 전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내려놓겠다…비대위 조속 전환”

    “당 위기 직면… 배현진·조수진 사퇴 의사 존중”‘尹문자 노출’ 파동 속 잇단 지도부 사퇴 부담조수진, 최고위원 사퇴…“윤핵관 2선 퇴진을”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수진 의원마저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31일 “당의 엄중한 위기 직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면서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권 대행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보낸 이 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쓴 문자 메시지가 유출돼 논란이 이는 등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권 대행의 이날 입장 표명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권 대행도 직무대행 역할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배현진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 앞서 조수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체적인 복합위기다.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조 의원은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촉구한 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민생과 국민통합,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헌신과 열정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배현진 최고위원도 지난 29일 현재 당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사퇴했었다. 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저희(국민의힘)가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제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도부내 첫 사퇴 선언이었다.
  • [속보] 권성동 “직무대행 역할 내려놓겠다…조속히 비대위 전환”

    [속보] 권성동 “직무대행 역할 내려놓겠다…조속히 비대위 전환”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 역할을 내려놓겠다”면서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대행은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면서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면서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이날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이 비대위 체제 전환과 함께 당정대 전면 쇄신을 촉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조 의원은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 중징계에 이어 권 대행의 ‘9급 공무원 발언’, 윤석열 대통령과 권 대행 간 ‘문자 파동’의 연속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고 권 대행도 비대위 체제 전환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을 피력해왔었다.
  • SK이노가 발간한 ‘ESG 리포트’에 담긴 사람들…“책임감 부여와 실행력 강화 차원”

    SK이노가 발간한 ‘ESG 리포트’에 담긴 사람들…“책임감 부여와 실행력 강화 차원”

    ●이해 관계자 요구 반영한 ‘ESG 리포트’ 공개SK이노베이션이 주요 투자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ESG) 평기기관 등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ESG 과제별 담당 임원과 실무 팀장의 이름과 이메일까지 담겨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한 ESG 리포트를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G.R.O.W.T.H’ 전략 기반 성과 ▲기후변화 대응 ▲자기 성찰 항목 강화 ▲ESG 데이터 공시 수준 업그레이드 등의 관점에서 고도화됐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G.R.O.W.T.H’는 ‘탄소에서 친환경으로’의 혁신을 통한 넷 제로 추진, 지속가능한 성장의 근간이 되는 ‘안전·보건·환경(SHE)’ 경영 강화와 이해 관계자의 신뢰 확보, 궁극적인 목표인 이해 관계자의 행복 등 SK이노베이션의 지향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해 관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ESG 성과 및 정보를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전달함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ESG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리포트를 개선했다”고 말했다.가장 큰 변화는 SK이노베이션 계열‘G.R.O.W.T.H’ 전략 16개 핵심 과제별 목표 및 달성 계획을 공개하고, 매년 달성 실적을 ESG 리포트에 담기로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리포트에서 과제별 2025년까지 중장기 목표와 그 달성을 위한 2022년 주요 활동계획, 2021년 주요 성과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특히 과제별 담당 조직 및 조직장의 이름과 이메일을 명시한 게 주목할 만하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해당 체계를 기반으로 외부 이해관계자와 일관성 있게 소통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핵심과제별 목표 달성 진척도를 확인해 ESG 경영 실행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ESG 성과를 CEO 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그 평가 결과를 이번 ESG 리포트에 국내 최초로 상세히 공시함으로써 ESG 경영을 진정성 있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해 관계자들의 ESG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ESG 데이터 플랫폼’ 등의 ESG 공시 체계를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속보]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윤핵관, 위기 원인 성찰해야”

    [속보]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윤핵관, 위기 원인 성찰해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31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당 안팎 상황을 총체적인 복합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 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역량이 부족했다”며 “민생과 국민 통합,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헌신과 열정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도 29일 당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사퇴한 바 있다.
  • 배현진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윤핵관 2선 물러나야, 당정대 전면 쇄신”

    배현진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윤핵관 2선 물러나야, 당정대 전면 쇄신”

    “‘윤핵관’ 선배들, 위기 근본 원인 성찰해달라”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조수진 의원이 31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조 의원은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총체적인 복합위기다.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촉구한 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민생과 국민통합,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헌신과 열정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총사퇴 여부에 대해 “그게 가장 좋다. 그런데 금요일에도 여러 가지로 설득했지만, 어제 한 분이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그래서 저도 더이상 (사퇴를) 미룰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제 역량이 부족해서 오늘까지 이견이 몇 분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는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현재 당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사퇴했었다. 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저희(국민의힘)가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제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도부내 첫 사퇴 선언이었다. 이준석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들어선 ‘권성동 원톱’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의 연속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 중징계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문자 파동’의 연속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고 권 대행도 비대위 체제 전환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대위로의 전환 요건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친이준석계 쪽 최고위원들은 사퇴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 [열린세상] 윤석열과 문재인/유창선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윤석열과 문재인/유창선 시사평론가

    얼마 전 나온 한 여론조사가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가 낫다’는 응답이 ‘윤석열 정부가 낫다’는 응답보다 훨씬 많아 과반을 넘었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니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지만, 정권교체를 하고 들어선 지 석 달도 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모욕감마저 느낄 법한 내용이다. 대선 정국 내내 지속된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은 윤석열 정부다. 그런데 그러했던 여론이 벌써 뒤바뀌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니 말이다. 이미 지지율 30%대 초반까지 추락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는 민심의 경고등이 켜진 것이 분명하다. 애당초 “지지율은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여론 불감증’을 드러내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얘기할 일이 아니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 윤 대통령은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퉁치듯이 넘길 일이 아니다. 지지율 추락의 원인을 대통령 본인이 잘 알지 못하면 앞으로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검찰공화국’ 소리를 자초한 검찰 편중 인사를 향한 비판에 대해, ‘윤핵관’들에게 둘러싸여 국정을 운영한다는 시선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불통의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몸을 낮춰 경청하며 성찰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듣기 불편한 얘기가 나오면 “뭐,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대통령의 모습에서는 쓴소리에 귀를 열고 돌아보는 겸손의 미덕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기 믿음에만 갇힌 대통령의 그런 오만함은 마침내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는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낳고 말았다. 나르시스가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사랑하다가 스스로를 찬미하며 호수에 빠져 죽었듯이 자기 찬미에 갇힌 윤석열 정부도 호수에 빠져 정치적 사망을 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민심 이반을 낳은 이전 정부의 실패 원인을 반추하면서 같은 길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심판을 하겠다며 들어선 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데자뷔’를 보게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오로지 자기 편만 중용하는 ‘검찰 편중 인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운동권 편중 인사’와 닮은꼴이다. 사사건건 이전 정부 때리기만 하는 모습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험했던 ‘적폐청산 피로감’을 떠올리게 된다. 선거 때는 국민통합을 약속했다가 손을 놓아 버린 대통령의 모습도 판박이다. 결국 욕하면서 닮아 버린 상황이 돼 버렸다. 정권교체란 무엇인가. 여러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이전 정부가 남긴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는 소명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정권교체를 했다는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부정적 유산을 그대로 계승하고 반복하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 입에서 대체 이럴 것이면 정권교체를 왜 한 것인가라는 자조 섞인 질문이 나오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현상이다. 마침 권성동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 담긴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 덕분에 윤 대통령의 인식이 세상에 민낯으로 알려지게 됐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문자는 차라리 짐작했던 바이니 놀랍지 않다. 진짜로 놀라웠던 것은 자신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이 시국에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격려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계속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위기가 눈앞에 닥쳐도 위기인 줄 모른다면 그보다 더 큰 위기가 없다.
  • “형편 된다면 서가에 꽂아두고 보라”…文이 추천한 책은

    “형편 된다면 서가에 꽂아두고 보라”…文이 추천한 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진보성향 한국사 연구 단체가 출간한 책을 추천하며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고 폐지했던 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운 책”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역사연구회가 펴낸 ‘시민의 한국사’라는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의 한국사’는 선사시대부터 문재인정부 시기까지 장구한 우리 역사를 개관한 한국사 통사”라며 “국정교과서 파동의 성찰 위에서 국가주의적 해석을 배제하고 사실 중심으로 객관적 역사를 서술한 시민을 위한 역사서”라고 설명했다.이어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 권의 두꺼운 책을 굳이 통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형편이 된다면 서가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찾아보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국정교과서 반대에 머물지 않고 70여명 집필자의 공동 작업으로 훌륭한 대안을 제시해준 한국역사연구회의 10년에 걸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의 한국사’는 지난달 출간된 책으로 1, 2권에 걸쳐 한국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를 다뤘다. 해당 서적을 펴낸 한국역사연구회는 1988년 출범한 한국사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실크로드 세계사’, ‘짱깨주의의 탄생’ 등 여러 서적들을 잇따라 추천하고 있다. 언급된 책들은 모두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 “시급은 9160원…조선소에서 일할 용접사 구합니다”

    “시급은 9160원…조선소에서 일할 용접사 구합니다”

    “다들 시급 9160원이라고 망설이는데 기량에 따라 10000원까지 협의가 가능합니다.” 무거운 철판, 뜨거운 용접불꽃. 힘들고 위험한 일이 많은 조선소 용접사의 임금은 최저시급. 대부분 하청 노동자들로 구성된 조선소는 10년을 일해도 제자리인 임금에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작업자들이 더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이 51일 만에 막을 내렸지만 업계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 것은 열악한 처우가 근본 원인이었다. 최근 조선업계 관련 대화방에 올라온 채용 공고는 이같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협력사라고 밝힌 구인자는 “다들 시급 9160원이라고 망설이는데 기량에 따라 10000원까지 협의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연차, 주휴수당, 퇴직금이 있고 점심도 제공하며 출퇴근 버스도 운영하며, 기숙사는 ‘유료’라고 설명했다. 한 구직자가 “지역이 어디냐”고 묻자 구인자는 “(경남) 거제도”라며 “대우조선해양 파업이 타결돼 일이 넘친다. 일정은 빡빡한데 (일할) 용접소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한 달 열심히 일하면 300만원은 들고 간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지원을 독려했다.네티즌들은 “용접 노예냐” “최저시급으로 용접하라고 하는 게 기가 차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8년간 일한 한 하청 노동자의 경우 야근과 잔업, 휴일 특근까지 해도 연봉이 3000만원도 안 되는 수준이다. 15년차 반장의 시급이 10600원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발주량 45.5%를, 수주금액도 전체 금액의 47%를 거둬들여 두 지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올해 들어 59억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의 66%를 달성했다. 하지만 열악한 처우 탓에 인력난이 심각하다. 국내 조선업계 인력은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치기 전인 2014년 연말 20만3000명을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이 되지 않는 9만명을 겨우 웃도는 정도다.노동장관 “외국인력 도입 등 지원 방안 마련”민주 “尹정부, 하청노동자 투쟁 정치로 이용”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노사 합의는 늦었지만, 양보와 타협으로 파국을 막고 국민적 기대에 부응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노동시장 개혁 과제인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를 통해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최근의 인력난과 관련해서는 “조선업, 뿌리산업, 음식점업 등 중소규모 사업체들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력(E9) 신속 도입 등을 포함해 업종별 구인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관련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를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건강이 악화한 하청 노동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점 등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우려했다.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 TF 단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TF 회의에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 정부의 형사처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만들겠다. 노란봉투법 제정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극단적인 상황을 꼭 막겠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말한다. 우원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원·하청 노사협상 과정 속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정부가 지지율 하락을 회피하기 위해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정치적인 기회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파업이 발생한 점에 대한 성찰보다, (정부의 노력에 대해) 자화자찬을 하면서 대립을 제 때 조율하지 못한 무능을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 퇴직 후 경비원 근무 남래진… 중앙선거위원 ‘화려한 귀환’

    퇴직 후 경비원 근무 남래진… 중앙선거위원 ‘화려한 귀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가 25일 남래진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규현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지난 5월 25일 이후 61일 만이다. 청문회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인 점, 문재인 정부 시기 선관위 중립성 약화, 위장 전입 논란 등이 도마에 올랐지만, 여야는 큰 이견 없이 보고서 채택에 합의했다. ●국회, 큰 이견 없이 청문보고서 채택 인청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남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오후에 회의를 속개, 보고서를 채택했다. 남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임기가 끝난 김태현 전 중앙선관위원의 후임으로, 국민의힘 추천 몫으로 선정됐다. 남 후보자는 인사말에서 “최근의 중앙선관위의 모습은 위상과 권위가 크게 추락해 창설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근본 원인을 깊이 성찰하고 적확한 대책을 강구해 무너진 국민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고 했다. 지난 대선 기간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 사태에 대해서는 “정치 편향 시비가 없는 인사로 중앙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아들 사적 채용 논란 우모씨 사직 남 후보자는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의 아버지 우모씨에 대해 “각급 선관위원은 법에 신분이 보장돼 있으나, 정치적 논란이 일면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우씨가 지난 21일 개인적 사유로 사직서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2001년 중앙선관위 기획관리관실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남 후보자는 경남도 선관위·인천시 선관위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25년간 중앙선관위에서 봉직한 뒤 2012년 명예퇴직해 대학 강사로 일했다. 퇴임 이후 경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서울광장] 반성하는 만큼 성공도 가능하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성하는 만큼 성공도 가능하다/박록삼 논설위원

    고작 두 달 남짓 사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급전직하다.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은 취임 후 40일 즈음의 일이었다. 이후 6주째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가 막힐 노릇일 게다. “지지율은 의미 없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윤 대통령의 말이 보름 만인 지난 19일 “지지율 하락 원인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을 것”으로 슬쩍 바뀐 배경이다. 지지율은 민심의 흐름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다. 국정 운영의 기조 및 국정 과제 자체를 돌아보고, 시행착오를 점검하며, 원인을 분석해 좌표를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거울 역할이다. 그렇다고 지지율 자체에 연연하는 것은 대통령이 해선 안 될 일이다. 높은 평가에 오만할 것도, 낮은 평가에 낙담할 것도 아니다. 민심의 흐름을 파악해 국정 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낮은 지지율은 오히려 합리적인 국정 운영의 보약이 될 수 있다. 단, 하나의 전제가 있다. 국정 운영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의지가 윤 대통령에게 있는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문답)에서 30%대로 추락한 지지율에 대해 묻자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엉뚱하게 답했고, 30% 붕괴가 임박한 지지율에 대해 묻자 “하락 원인은 언론이 잘 알지 않나”라고 비꼬듯 되물었다. 윤 대통령이 말했듯이 언론은 지지율 하락의 다양한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인사 난맥상은 대표적 사유다.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 실패와 검찰 최측근을 다수 기용한 편향성, 지인의 친인척 사적 채용·겸직금지 의무 위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지인 수행 및 여전한 사법 리스크 등 각종 논란이 그렇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초대형 경제위기가 닥치는데도 어떤 정책으로 돌파해 넘기려는지 대책이 안 보인다. 윤 대통령으로선 억울할 수 있겠지만 주가가 10% 떨어지면 지지율도 10% 동반 하락한다는 ‘주가 요인’도 자리하고 있다. 재유행에 들어선 코로나19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정치 방역’과는 다른 ‘과학 방역’을 한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국민이 알아서 하라는 모순된 정책도 실망의 원인이다. 그리고 ‘윤핵관’의 좌충우돌 권력 다툼과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등 여권의 자중지란은 정권교체를 이뤄 준 지지층을 이탈시킨 주된 이유다. 불과 두 달 남짓 동안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오만과 독선, 무능함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 사례들이다. 그래서 ‘최순실 시즌2’, ‘검찰공화국’ 등 세간의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 없게 됐다. 반성도 성찰도 없었다. 그 와중에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은 따로 있다. 국정원, 통일부, 국방부, 법무부, 해경 등 관련 부처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이나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의혹’ 등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반인륜 범죄’라며 대통령실이 앞장서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이 두 사건에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밝혀내야 하고 책임자는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북풍 드라이브는 전 정부에 대한 ‘보복’과 지지율 만회의 수단일 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지지율 부양’ 차원에서 벌이는 사정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이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오만과 독선→지지율 하락→정치 보복→정치 냉소 팽배→야당 반사이익 등 악순환의 고리만 반복될 뿐이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공약대로 특별감찰관제를 서둘러 도입해 ‘본인과 부인, 장모’를 스스로 감시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검찰과 경찰 장악 의도가 있다면 멈춰야 한다. 뒤죽박죽 인사난맥은 빨리 끊어내야 한다. 반성의 진정성이 크면 클수록 윤석열 정부의 성공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 [마감 후] 검찰에서 본 윤석열/김승훈 정치부 차장

    [마감 후] 검찰에서 본 윤석열/김승훈 정치부 차장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 마주했던 건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검 국정감사 때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여주지청장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고 있었다. ‘특수통 칼잡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해서였을까. ‘강골 검사’, 그것이 첫인상이었다. 강인한 첫인상만큼 윤 대통령은 그날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직속상관 면전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상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항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주변 시선일랑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투지를 드러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3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는데,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놓고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국민들의 ‘촛불집회’도 없는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비상한 상황” 등의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출범 2개월여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를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상황이라 규정하고, ‘대통령 탄핵’ 경고까지 꺼내 들었다. 강산도 바뀔 만큼의 세월이 흐른 지금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을 하는 윤 대통령 모습에 9년 전 항명 파동 때의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단호한 모습에서 그날의 강골 이미지가 서늘하게 떠오른다. 검찰에서 본 윤 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목표한 바는 반드시 이뤄 내는 스타일이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장해물이 있다면, 그 대상이 누구든 정면 승부를 마다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취해 윤 대통령이 ‘칼잡이’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윤 대통령은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정밀타격 수사 1인자였다. 한 민주당 인사는 사석에서 “윤 대통령은 차기 총선 전까지 민주당과 관련된 수사를 하나씩 끄집어내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도부에 이런 우려를 전달해도 제대로 듣지를 않는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 시계는 2024년 4월 총선에 맞춰져 있고, 총선 압승을 통해 ‘친윤’(친윤석열) 세력을 대거 여의도에 포진, 집권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민주당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민주당은 마냥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추세인 지금이야말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호기로 삼아야 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거센 공격을 퍼부어도 민주당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30%대에 머물러 있다.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민주당이 잘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17년 대선 이후 연이은 선거 승리, 특히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의석수에 취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한다”고 했다. 단순히 반성·성찰에 그쳐선 안 된다. 말 그대로 당명만 빼고 환골탈태하는 혁신을 통해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문재인 정권 5년간 국민 심판을 받은 잘못된 법들은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팬덤 정치’와 과감히 결별하고, 당심이 아니라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 2연패 수렁에 빠진 옛날로 돌아가 차기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 ‘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항소심 무죄

    ‘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항소심 무죄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폭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한기수·남우현)는 21일 정 연구위원의 형법상 독직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고인은 압수 대상인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이 삭제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행동이 적절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피고인에게 유형력을 행사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증명이 부족해 형사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피고인의 직무집행이 정당했다고 확인하는 취지가 아닌 것을 피고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시금 직무에 복귀하더라도 영장 집행 과정에서 피고인의 행동에 부족했던 부분과 돌발 상황에서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아픔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었던 2020년 7월 법무연수원에서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려다 한 장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 장관은 당시 ‘채널A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후 한 장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정 연구위원의 독직폭행으로 한 장관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과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정 연구위원은 폭행할 의도가 없었고 한 장관이 휴대전화를 조작해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으로 의심해 제지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정 연구위원은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검찰과 1심 재판부가 오해하셨던 부분을 항소심 재판부에서 바로잡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고검 수사팀은 “위법성을 적극 다루겠다”며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개인 관련 형사 사건에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 ‘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2심에서 무죄

    ‘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2심에서 무죄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폭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한기수·남우현)는 21일 정 연구위원의 형법상 독직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고인은 압수 대상인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이 삭제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행동이 적절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피고인에게 유형력을 행사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증명이 부족해 형사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피고인의 직무집행이 정당했다고 확인하는 취지가 아닌 것을 피고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시금 직무에 복귀하더라도 영장 집행 과정에서 피고인의 행동에 부족했던 부분과 돌발 상황에서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아픔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었던 2020년 7월 법무연수원에서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려다 한 장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 장관은 당시 ‘채널A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후 한 장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정 연구위원의 독직폭행으로 한 장관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과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정 연구위원은 폭행 의도가 없었고 한 장관이 휴대전화를 조작해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으로 의심해 제지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정 연구위원은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검찰과 1심 재판부가 오해하셨던 부분을 항소심 재판부에서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개인 관련 형사 사건에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 [속보] “고의 인정 안 돼”…‘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2심 무죄

    [속보] “고의 인정 안 돼”…‘한동훈 독직폭행’ 정진웅 2심 무죄

    법원 “직무집행 정당했다는 뜻 아냐”“반성·성찰 필요” 당부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폭행(독직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차장검사)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원범 한기수 남우현 부장판사)는 21일 정 연구위원의 형법상 독직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 1심 “폭행 고의” 판단항소심 재판부 “증거 부족” 1심이 정 연구위원에게 한 장관을 폭행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던 것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당시 피해자(한 검사장)가 안면 인식으로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할 것이라는 피고인 인식과 달리 피해자가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행동을 했고, 피고인은 압수 대상인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이 삭제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몸이 밀착됐고 피해자가 앉은 소파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져 피해자의 몸이 피고인의 몸에 눌렸다”며 “그 시간이 매우 짧았던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은 휴대전화를 확보하자 곧바로 몸을 일으켜 피해자와 몸을 분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행동이 적절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피고인에게 유형력을 행사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증명이 부족해 형사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피고인의 직무집행이 정당했다고 확인하는 취지가 아닌 것을 피고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금 직무에 복귀하더라도 영장 집행 과정에서 피고인의 행동에 부족했던 부분과 돌발 상황에서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아픔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해 바로잡아 감사” 혐의를 부인해온 정 연구위원은 판결 직후 심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검찰과 1심 재판부가 오해하셨던 부분을 항소심 재판부에서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개인 관련 형사 사건에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정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였던 지난 2020년 7월 29일 법무연수원에서 당시 검사장이었던 한 장관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려다 한 장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 장관은 당시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제보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상태였다. 검찰은 정 연구위원의 독직폭행으로 한 장관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과 상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정 연구위원은 폭행할 의도가 없었고 한 장관이 휴대전화를 조작해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으로 의심해 제지했을 뿐이라고 했다. 1심 재판부는 정 연구위원의 폭행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한 장관이 상해를 입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가중처벌법 대신 일반 형법상 독직폭행죄를 적용하고 상해죄는 무죄로 판단했다.
  • [나와, 현장] 법률가 출신 대통령의 메시지 리스크/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법률가 출신 대통령의 메시지 리스크/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2013년 국정감사장) “25년 동안 정권은 변했지만 어떤 경우에도 법대로 사건을 처리했다.”(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해야 한다.”(2021년 총장 사퇴 전) 검사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 석 자가 강렬하게 각인된 세 장면이다. 당시 권력에 맞서 ‘법과 원칙’을 강조한 발언들은 국민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법과 원칙을 앞세운 다수의 메시지를 내놨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가 과거와 달리 반감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욕설 시위 관련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통합의 메시지와는 거리가 먼 답변이다.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는 “법조인이 폭넓게 정·관계에 진출하는 게 법치국가”라고 주장했다. 법조인들이 나라를 다스리면 법치가 바로 선다는 논리도 의아할뿐더러 ‘인사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여론과도 동떨어진 발언이었다. 국가 최고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메시지는 법률가에게 기대하는 것과는 상이하다. 법리상 옳고 그름보다 다수 국민의 정의감에 배치되지 않는지를 살피는 것이 때론 대통령에게 더 중요하다. 위법 사항이 아닐지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최근 30% 초반대로 내려앉은 지지율 때문인지 윤 대통령은 잇따라 불거진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실 참모들이 전면에 나섰지만 이들의 해명 역시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윤 대통령의 지인인 강릉 선거관리위원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적법 절차를 거쳐 선발됐고 법에 저촉되는 문제는 없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 외가 6촌의 대통령실 채용, 인사비서관 부인의 나토 정상회의 동행 논란에도 대통령실은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문제는 위법 여부보다 국민들이 새 정부에 기대한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사적 채용 논란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채용 과정을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채용 기준 또한 높여야 한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거나 ‘전 정권보다 낫다’는 등의 항변도 멈춰야 한다. 차라리 ‘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을 성찰하겠다’는 메시지가 민심을 되돌릴 길이 아닐까.
  • 1476m 피오르 봉우리에 펼쳐진 ‘성찰의 바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1476m 피오르 봉우리에 펼쳐진 ‘성찰의 바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정여울 작가가 희망과 치유의 에너지를 전해 주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머나먼 노르웨이의 피오르에서부터 예술가의 소박한 작업실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에게 휴식과 응원이 돼 주는 공간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분명 산인데, 막상 가 보면 어쩐지 바다를 더 닮은 곳이 있다. 그곳이 어마어마하게 높기 때문이 아니라, 바다처럼 너른 품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곳이라서 좋았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분명 높디높은 봉우리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험준하고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바다처럼 광활하고 여유로웠다. 나의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 그곳은 바로 게이랑에르 달스니바 전망대다.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 해안, 즉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 리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장소는 바로 해발 1476m의 달스니바산에 있는 전망대다. 이곳에 올라가자, 나는 ‘산을 올랐다는 느낌’보다도 ‘드디어 제대로 생각에 빠질 만한 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올라왔다는 성취감보다도 ‘아, 여기가 바로 오래오래 앉아 무언가를 성찰하기 좋은 자리구나’라는 느낌에 벅차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지구 등재 어디 너럭바위라도 찾아서 철퍼덕 주저앉고 싶었다.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오른 빙벽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가까이 가 보면 둥글둥글 원만한 곡선으로 퍼져 있는 봉우리가 나는 더 좋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내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산이 아니기에, 나는 항상 조금 더 순하고 완만한 능선들을 흘깃거리곤 한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일대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지구로 등재됐다. 게이랑에르 서쪽의 ‘7자매 폭포’와 건너편의 ‘구애자폭포’도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매년 6월에는 피오르 해수면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마라톤 경기와 자전거 경기가 열린다.마침내 게이랑에르에 다다르니 나의 학창 시절, 입시지옥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즐겨 듣던 노래가 떠올랐다. 김민기의 ‘봉우리’였다. 그토록 높이, 더 높이 올라가 보려고 발버둥 쳤건만,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던 바로 그 봉우리에 올라가 보니 내가 오른 곳은 그저 수많은 고갯마루들 중 하나였을 뿐임을 깨닫는 순간의 허망함이 구슬픈 곡조 속에 담겨 있었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내 어린 마음에 ‘봉우리’의 가사는 더 높이 올라가기만을 가르치는 세상을 향한 눈부신 저항의 깃발이 돼 주었다. 그래, 세상은 드높은 봉우리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하라고 가르치지만 나는 그러지 말자. 아무리 높은 곳에 오르더라도 기어코 다시 내려와야 함을 잊지 말자. 달스니바 전망대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그 어린 시절의 애청곡 ‘봉우리’가 전해 주던 귀중한 깨달음의 순간이 떠올랐다.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타인이 침범 못할 소중한 치유의 공간 어른들은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오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옆의 친구를 경쟁 상대로 바라보라고 가르치는 어른들, 무조건 1등을 하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날 때마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명단이 게시판에 붙었다. 바로 전교 1등에서 30등까지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아직 열여덟 살인 우리들, 꿈많은 우리들’을 ‘명단에 드는 아이들’과 ‘명단에 들지 못한 아이들’로 철저하게 나눠 버리는 그 30명의 리스트가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나는 그 명단이 붙은 게시판 근처를 스쳐 가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그곳을 지나갈 때는 엄청나게 빠른 걸음걸이로 거의 달려가다시피 지나쳐야 했다. 그렇게 잔인하게 경쟁을 부추기는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나에게는 보다 고귀한 목표가 필요했다. 나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는 내 안의 또 다른 목표를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경쟁의 도가니 안에 갇혀 있더라도, 마음속에서는 나는 항상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나만의 공부’를 하겠다는 염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가 점심시간마다 몰래 찾아가는 텅 빈 교실이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앞으로 무엇이 될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원고 뭉치를 껴안고 글을 끼적이곤 했다. 성적과 교우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질 때는 오히려 밥도 먹지 않고 원고를 쓰러 그 텅 빈 교실에 갔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미치도록 좋았다. 그 텅 빈 교실에서 나는 배고픔조차도 잊고 글을 쓰며 그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났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작가수업이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는 간절히 ‘숨어서 글을 쓸 곳’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 텅 빈 교실에서 맹렬히 글을 씀으로써 비로소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가 아닌 ‘진짜 나’가 되는 느낌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이야말로 비로소 내가 되는 시간, 그 어떤 경쟁도 타인의 시선도 틈입하지 못하는 나만의 소중한 집중과 치유의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텅 빈 교실이야말로 고교 시절 간절하게 쉴 곳을 찾아 헤매던 내가 찾아낸 첫 번째 힐링 스페이스였다. ●내면의 종소리가 울리는 곳 달스니바 전망대에 올라 비로소 내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고교 시절 그 텅 빈 교실이 떠올랐다. 달스니바 전망대는 경쟁과 목표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내 첫 번째 힐링 스페이스를 닮은 곳이었던 셈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곳곳에서 아름다운 뒷모습을 연출한다. 달스니바 전망대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오직 ‘우리 둘’밖에 없는 것 같은 행복한 몰입의 순간이 가능해진다. 풍경의 아름다움에 도취돼 홀로 말을 잃고 서 있는 사람들도 있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도 많다. 생면부지의 타인들인데,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위해 모든 소리의 데시벨을 낮춰 준다. 시원한 물이 담긴 텀블러 뚜껑을 여는 소리마저 잘 들리지 않도록, 아주 조심조심 열게 된다. 모두가 저마다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누구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는 이런 조용한 배려가 참으로 고맙다. 어떤 장소를 끝내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이런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아닐까.주위를 둘러보니 전 세계 여행자들이 저마다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사랑스러운 돌무더기가 보인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소담스런 돌무더기들이 있다.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 사랑의 맹세, 애틋한 안부, 그 모든 마음의 소리들이 저 돌무더기 속에 굽이굽이 담겨 있으리라. 나는 장소에 대한 사랑,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말을 좋아한다. 장소(topos)와 사랑(philia)이라는 아름다운 낱말들이 합쳐져, 뭔가 상서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내 마음속 토포필리아를 자극하는 장소들은 굳이 화려하거나 유명한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이곳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속에 해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바로 내게 토포필리아를 떠올리게 만든다. 힘겨운 순간, 숨 막히게 바쁜 순간, 도저히 이대로는 못 견딜 것 같은 순간. 이곳을 떠올리면 그제야 마음속에 휴식과 치유의 여백이 생기기 시작한다. 언제라도 그리워할 장소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먼 훗날 내 영혼이 방황할 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마음의 거처를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너무 높이 올라가고 또 올라가느라 지쳐버렸을 때, 문득 나 혼자만 여기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때. 이곳을 떠올리며 향기로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의 모습에 대한 모든 걱정이 뚝 끊기는 장소, 오롯이 그저 아무 꾸밈없는 나 자신이 되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야말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다.
  • 몽테뉴 생각 담은 ‘에세이’의 시초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대답 담겨”

    몽테뉴 생각 담은 ‘에세이’의 시초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대답 담겨”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글이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으로 여러 판본 중에서도 몽테뉴가 추가로 자신의 생각을 첨가해 놓은 정수이자 완전체로 평가받는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원고가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이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 심상정 “조국 사태 오판 회한…책임 무겁다”

    심상정 “조국 사태 오판 회한…책임 무겁다”

    심상정, 선거 패배 책임론에 입장 밝혀“당 주도 세력 낡았고 리더십 소진”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2일 자신에게 제기된 선거 패배 책임론에 “저는 정의당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개별 행위자로서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고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고 말했다. 심 의원을 포함한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에 ‘정의당 10년 역사에 대한 평가서’를 각자 작성해 올렸다.  심 의원은 평가서를 통해 “저는 진보정당 1세대의 실험이 끝났다고 본다”며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을 버텨 왔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다. 그 지난한 과정에서 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차기 리더십이 주도할 근본적 혁신은 주류세력 교체,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통해 긴 호흡으로 완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적었다.심 의원은 특히 “‘조국 사태’ 국면에서의 오판으로 진보 정치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전에도 거듭 사죄드린 바 있지만,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다. 이 사건은 제게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심 의원은 정의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주장에 대해서도 답했다. 심 의원은 “일부 당원들께서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비례의원들에게 여러 공과 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년 남짓 활동한 비례 국회의원들에게 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부여받은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도 지는 것”이라며 “책임을 따지자면 그동안 이 당을 이끌어온 리더들의 책임이 앞서야 하고 그중에서도 저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적었다. 이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송구스럽고 국민들에게 민망하다”고 했다. 심 의원은 또한 “국회의원들의 정치활동에 대해 평가와 성찰과 분발을 촉구하시더라도, 주요한 책임의 몫은 저에게 돌려달라”며 “더 깊이 성찰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책임질 방안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당부했다.
  • ‘제주 호화저택 거주’ 홍혜걸 “아내 여에스더 등쳐먹는다고…”

    ‘제주 호화저택 거주’ 홍혜걸 “아내 여에스더 등쳐먹는다고…”

    의학 방송인 홍혜걸이 아내 돈으로 호화롭게 산다는 비난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 전현무는 홍혜걸이 제주 비버리힐스에 산다며 수영장도 있는 저택이라고 했다. 이에 홍혜걸은 "많은 분들이 와이프 등쳐먹고 팔자폈다고 비난하시는데 자업자금을 다 내가 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99점의 점수를 줬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우두머리)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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