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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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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을 생각한다(사설)

    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고,어버이날이 있고,스승의날이 있고,그리고 성인의날(18일)이 있다.가정과 관계된 모든 날들이 몰려 있는 달이므로 5월을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고도 부른다.「계절의 여왕」인 이 푸르고 싱싱한 달에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버이의 은혜를 기리고,어버이 같은 스승을 존경하고,자식들의 성인을 선언해 주어 독립된 인격체로 서게 하려는 뜻에서 「5월의 날」들은 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5월은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한다.어른 세대는 비틀거리고,아이들은 혼미속을 헤맨다.가정을 구성하는 모든 계층이 집안팎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도전과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다.세대간은 서로가 딴 인종이기라도 한 것같이 생소하여 대화가 안되고,기성세대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눈은 불신에 차 있다.문밖은 자녀를 노리는 온갖 함정투성이고,입학시험의 가학적인 공세를 받는 자녀들이라 시련을 이기는 인품을 길러주는 일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고3도 되기전에 입시에 실패할 것이 두려워 투신자살하고 순진한 여학생이 분신자살도 서슴지 않는 5월을 당장 이달에 우리는 겪었다. 물신숭배로만 치닫는 풍조속에서 가치관의 기준은 무너지고 옛날의 미덕이 오늘은 거추장스러워진 일들 투성이다.어떻게 해야 실패한 부모가 안될지 자신이 없고 어떤 미래가 자식의 참 행복일지도 전혀 알수가 없다.모든 가장들은 불효의 가책속에서 살고 있고,자식들에게 버림받아 서러운 노인들은 끔찍한 죽음으로 한맺힌 생을 끝내기도 한다.어떤 세대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우리가정이 지닌 특성이다. 가정에 대한 기대도 확신도 없으므로 가정을 부수는 일에 아무런 주저도 하지않는 젊은부부가 점점 늘어간다.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것은 아니다.세계적 추세이고 시대적인 특징이다.온전한 가정보다는 결손되고 상처난 가정이 더 많은 사회가 이른바 선진국들이고 우리도 그런 추세에 합류되고 있다. 보다 잘사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인류의 소망을 역행하는 이런 현상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영육간에 오염되고 부패해가는 현실속에서 사람을 구할수 있는 삶의 단위는 가정이다.인간의 자생력의원천인 사랑과 평화의 근원은 가정이다.개개의 가정이 건전하게 존재해야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서 국가사회의 동량이 될수있고 그로부터 사회를 지탱할 원동력인 희망이 창출된다. 제대로 된 인간을 형성하는 시기를 입시준비로 차단하고,절제와 근면 성실한 노력으로 도야해야 할 체질을 과보호와 무관심으로 일그러뜨려 질서도 몸에 익히지 않고 참을성도 키우지 못한 자녀들은 사회를 위해 기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저자신을 힘들고 불행하게 만든다.다소의 풍요를 물려준다고 해도 그런 아이들은 자기 인생을 꾸려나가기가 고달프고 힘들다.긍정적인 사고와 성실한 품성을 길러주는 것은 그런 가치관과 철학을 지니고 노력하는 부모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불길한 예측과 위기만 예고되고 있는 오늘의 가정문화를 깊이 성찰하여 5월에 걸맞는 싱싱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바로 세우는 길을 겸허하게 모색해야만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더 늦출 수는 없다.
  • 어린이날과 어른의 성찰(사설)

    그 자녀를 보고 그 가정을 헤아린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다.자녀들의 언행 하나하나에 그 가정의 분위기가 어려있다는 뜻이다.자녀는 그 가정의 거울이다.보고 들은대로 말을 하며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가정에서의 어른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한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가정교육의 비중이 옛날같지 않게 줄어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다.그만큼 오늘의 우리 자녀들은 사회적인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난다는 뜻이다.그래서 오늘의 청소년들은 자기들끼리의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또 그 과정에서 가정과의 상충·괴리현상을 빚는 것도 우리가 보고 듣고 있는 터이다. 그렇기는 해도 인간형성의 기초가 가정에 있고 거기서 싹이 튼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사람은 늙어감에 따라 어제 겪은 일은 잊어버리면서도 어린 날의 일은 더욱 생생히 기억하는 기현상을 경험한다.어린날 보고 들었던 일은 그렇게 평생동안 입력되어 있는 것이고 또 그 날에 감명깊었던 말이나 행동은 평생을 두고 그 행로에 영향을 미친다.가정이 그 바탕이 되며 학교교육이 그를 잇는 것임은 어른들 스스로가 알고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오늘의 우리들 가정은 핵가족화해 간다.또 둘만 낳기에서 하나만 낳기로 된 인구정책에 따라 식구는 더 단출해져 간다.내가 낳은 자식이란 설사 열이라 해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귀하고 사랑스러운 법이다.그런 터에 하나나 둘로 되고 보니 모든 애정이 그곳으로 집약되면서 과잉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인다.그러는 가운데 그 자녀가 평생을 두고 양식으로 삼아야 할 애정이나 교육의 측면에서는 대단히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 가정이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자식 매 한번 더 때리라고 했던 옛사람들의 가정교육의 지혜를 터득해야겠다.이 참뜻을 모르는 오늘의 젊은 어버이들은 대체로 엄격을 잃어간다.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요구하는 것이니 무엇이건 할 수 있는 한껏 들어주는 것이 부모된 도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특히 일부 가진자들의 물질적 욕망충족 현상은 사회적 지탄을 받을 정도로 도를 넘는 것임을 보아 오고도 있다. 옛사람들이 매를 때리라 했던 것은 극기심을 가르치라고 하는 뜻이었다.응석으로만 자라난 어린이가 버릇없는 성품을 지니는 것은 당연하다.그는 세상을 안되는 일 없는 곳으로 보기가 쉽다.참을성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한다.그러니 협동심이 모자라고 배타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어려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좌절해 버리는 유형의 인간이 그들이다.최근 전교조 초등위원회의 조사에서 국민학교 3∼6학년 어린이의 41.6%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것도 그를 말해 준다고 하겠다.이런 자녀로 키워서는 안된다.심신이 함께 건강한 어린이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오늘이 어린이날이다.어린이를 사랑하며 생각해 보자는 날이다.하지만 이 날은 동시에 모든 어버이들이 어버이의 구실을 성찰해 보는 날이어야 한다.가정의 어버이 뿐 아니라 사회의 어른들 가운데도 이 날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 의경아버지의 자살을 보며(사설)

    숨진 의경 아들을 묻고 온 아버지가 식음을 전폐한 채 슬퍼하다가 끝내 음독자살해 버렸다.그 아들 최성기의경은 1년전 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맞고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23일 숨을 거둔 터였다.우리의 현실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하는 처연한 죽음이다. 최의경이 숨진 23일은 또 한 사람의 의경이 자살한 날이기도 하다.서울 종암 경찰서 본관 4층 상무관에서 10여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죽은 노봉섭 상경이 그 사람이다.노상경 또한 1년전 시위를 진압하던 중 시위군중쪽에서 날아오는 돌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은 건졌으나 후유증에 시달려 오다가 괴로움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대학생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젊은이이듯이 의경 또한 우리의 미더운 젊은이이다.다 같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들이다.그러한 우리의 젊은이들끼리 대치하다가 목숨까지 잃게도 되는 자기소모를 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속상하게 하고 우울하게 한다.그뿐 아니라 시국문제로 해서 대학생이 죽었을 때는 소리 높여 규탄하던 일부 인사들이 똑같은 우리의 젊은이인 의경의 죽음에는 무관심한 것 또한 우리를 속상하게 하고 우울하게 한다.아들의 죽음을 뒤따라간 부정의 음독자살속에는 그러한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야속한 마음도 얹혀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교육부가 얼마전 발표한 바에 의하면 대학가의 시위는 지난해에 비해 3분의1 정도로 줄어들었고 과격성에서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이는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그러나 시위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화염병이나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폭력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고 그 현장에는 또 어김없이 의경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강경대군 1주기 추모행사를 전후하여 부쩍 늘어난 시위도 과격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9일에 있은 성대생들의 이화파출소 습격사건도 그것이다.몇십명이 벌인 일이기는 하지만 시위과정에서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7명의 의경이 부상했고 2명의 의경은 그들에게 끌려가 10시간 가까이 감금되기도 했다.다쳤던 의경이 죽고 죽은 의경의 아버지가 자살한 뒤의 사태라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사건이었다. 최근에 대학생들의 시위를 시민들이 나서서 말린 일이 여러번 있었다.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들은 명분이 희미해진 대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넌더리를 내고 있다.더구나 폭력을 동반한 시위에 대해서는 더말할 것이 없다.국민들은 대학생들의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면학의 자세를 바라고 있다.또 그길이 대학과 대학생의 본령이기도 하다. 이번 두 의경의 죽음과 한 아버지의 자살이 대학사회에도 보다 심각한 성찰의 계기를 지어줌으로써 폭력시위가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면 한다.대학이 대학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될 때 슬프게 죽어간 이 죽음들도 지하에서 기뻐할 것이다.
  • 부활의 참뜻은 사랑의 나눔(사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부활」은 기독교신앙의 초석이며 그리스도의 승리를 인간의 승리로 일치시키는 기독교계의 가장 뜻깊은 명절이다.올해의 부활절은 19일.이날 새벽 26개 개신교단은 서울 여의도광장을 비롯,전국의 주요도시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가졌고 카톨릭도 이날 자정을 기해 전국의 성당에서 부활절특별미사를 봉헌했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죽음은 고난을 전제로 한다.그리고 그 고난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십자가의 고난없이 부활은 있을 수 없다.때문에 부활은 절망과 희망,슬픔과 기쁨등 인간사회의 상반된 모습이 늘 함께 하는 속에서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인간구원의 교훈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사랑의 나눔이다.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위한 지극한 사랑의 본보기이기 때문이다.이것을 잊은채 그리스도의 부활만을 기뻐하는 것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교회의 크기와 교인수로 기준삼은 세계 50대교회중 한국교회가 26개나 된다는것은 무엇을 뜻하는가.교회와 교인수로만 따진다면 우리사회에는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그럼에도 우리사회는 날로 혼탁해지고 있다.교회가 외적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기독교계의 한 연구소가 조사한 것을 보면 교회예산중 이웃구제와 사회봉사에 쓰이는 비율이 평균 7%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역자생활비가 20·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교회유지비와 교회건물및 시설확장으로 되어있다.한국교회가 사랑의 나눔에 얼마나 인색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톨릭 서울대교구장 김수환추기경이 부활절을 앞두고 발표한 「사제생활지침서」는 오늘의 한국교회에 주는 매우 뜻깊은 메시지가 아닐수 없다.김추기경은 『교회건물이나 조직이 갈수록 거대해져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데 심리적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제들의 청빈한 생활을 당부했다. 이 지침은 사제들도 신도와 마찬가지로 십일조를 바칠것,사제관은 작은평수로 검소하게 지을것,작고 값싼차를 탈것,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사치스런 여가는 자제할것등 9개항으로 되어있다.카톨릭의 사제들 뿐만아니라 모든 종교의 성직자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계율이다.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는 교회는 자랑스러운것이 아니라 부끄러울 뿐이고 많은 신도와 엄청난 헌금을 뽐내는 거대한 교회와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골프를 즐기는 성직자들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지탄의 표적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온갖 어려움속에서도 사도적행동을 보여주는 참된 성직자가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성직자들도 우리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이들은 그리스도가 돈많은 부자와 교만한 학자들을 질책하고 과부와 어린이,병든 늙은이와 창녀들을 따뜻하게 감싼 뜻이 어디어 있는지를 통찰해야 한다. 부활은 새롭게 거듭남을 뜻한다.한국교회도 거듭나야 한다.우리 모두가 부활의 참된 뜻을 진솔한 마음으로 성찰해보자.
  • 사법부도 자정작업에 나서야(사설)

    대한변협이 공개한 법원부조리사례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이다.보고서 내용자체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담고 있는데다가 부조리를 고발한 측이 법조인이라는 점에서 충격의 도를 더해준다°재야법조인이 재조법조인의 부조리를 척결해 달라고 나선 것은 사법사상 처음이어서 그 파장 또한 주목하게 된다. 흔히 법조인을 가리켜 「정의의 집행인」이라고 부른다.누구보다도 정의와 진실의 편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할 인사들이 법조인이다.법조인은 재조에 있든 재야에 있든간에 그들이 맞고 있는 직무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이들이 직무상 문제로 인하여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고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다른 한가지는 고발내용자체이다.이 보고서 가운데 『현직 판·검사가 개업후 1년이내 10억원이상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내용이 있다.만약에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직 법관들과 개업한 변호사간의 연대고리가 어느정도 부조리와 비리를 생성해 내고 있는지를 어림하기 어렵지 않다. 물론 법조주변에서는 법관들의 「전관례우」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후배 법관이 퇴임한 선배에 대해 도덕적인 측면에서 예우하거나 약간의 정실에 치우친 판결을 한다는 풍문이 있어 왔다.그러나 대한변협의 내용은 「전관예우」가 아닌 비이에 속한다.정의와 진실,그리고 법관으로서의 윤리와 자세와는 거리가 있다. 우리사회에서 어떠한 비이와 부조리도 척결되어야 한다.하물며 「정의의 집행인」인 법관과 변호사간의 비리는 어느 다른 것 보다 먼저 광정되고 척결되어야 할 것이다.더구나 우리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배금주의가 사법부를 오염시켜서는 결코 안된다.그러므로 대법원은 대한변협의 부조리사례를 면밀히 검토,부조리제거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한편 이번 법원부조리 공개를 계기로 재야법조인들 또한 자성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대한변협은 이번 법원부조리공개가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청렴하게 살고 있는 많은 법관들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신성해야 할 법정에 부정적 역향을 미치지 않을지 신중히 고려했어야 할 것이다. 만약에 이번 공개가 일부 재조와 재야 법조인사이의 마찰과 불협화음을 확대 포장한 것이라면 그것은 불행한 일이 된다.재조에 있든 재야에 있든 간에 법관과 변호사는 같은 법조인이며 따라서 서로가 명예를 존중하고 법률인으로서의 윤이를 지켜나가야 할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공개가 법조인 내부의 자성과 정화의 계기가 되어야 하며 이 문제로 인해 법조인들간에 갈등과 마찰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동시에 대법원은 즉시 감사반을 편성하여 법관의 부당행위와 비이를 가려내고 대한변협은 산하 변호사들의 비리와 부조리를 척결하기를 촉구한다.두 기관은 상호노력 없이는 법조계의 잔존 비리를 제거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기 바란다.
  • 현대의 광고횡포와 진실보도(사설)

    ◎본사에 대한 압력은 언론에의 도전이다 현대그룹이 정주영씨가 이끄는 통일국민당에 대한 비판기사와 관련,서울신문에 모든 그룹계열사의 광고게재를 중단 취소한것은 진실보도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마저 김력으로 침해하려 하는 명백한 사례로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그룹은 그룹광고 대행사인 금강기획을 통해 3월5일자와 11일자,20일자에 각각 서울신문에 게재키로 예약했던 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정공광고를 돌연 취소했다.이와 아울러 3월들어 도하 각 신문에 내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현대자동차의 통상적인 광고도 서울신문만을 배제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그룹측은 『서울신문이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광고를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는 현대그룹의 이같은 몰이성적 처사에 그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으며 한편으로 부의 집중현상의 폐해가 언론의 진실보도와 비판기능마저 마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에 상도할 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상품이나 기업광고는 광고의 목적에 맞게 매체를선정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서울신문 광고중단은 아무리 봐도 상식수준에서 처리되지 않고 감정적 처사의 분출로 밖에 이해될 수 없다. 서울신문이 국민당과 정주영씨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아온 것은 사실이다.그것은 첫째 국민당의 모든 정치자금이 현대그룹과 관계가 있고 결국 김력을 뒤에 업은 국민당의 출현으로 김권선거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데서다.둘째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듯이 현대그룹의 경영이 국민당 출현과 동시에 어렵게 되고 있다는 점과 관계가 있다.그렇지 않아도 국제경쟁력의 상실로 경제가 보통 어려움에 처해있는 게 아니다.기업들이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 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써도 모자랄 마당에 기업돈을 빼다가 정치마당에 뿌린다는 것은 정치와 경제를 동시에 망치는 행위로 믿고 깊이 우려해온 때문이다. 셋째로 국민당의 총선공약이 실현 가능의 차원을 넘어 혹세무민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한때는 콩나물사업까지 벌여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자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납품업자에 대한 대금지급마저 제때 안해 공정거래법의 제재까지 받았고 아파트건설로 큰 이득을 챙겼던 정씨가 국민당 총선공약에서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아파트값을 반으로 낮추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라는 말인가. 현대그룹이나 국민당은 이같은 정당한 비판을 자기성찰의 자료로 삼지 못하고 오히려 광고를 매개로 신문사를 위협하고 압력을 가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현대그룹의 몰이성적 행동이 그룹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는 결코 보지 않는다.현대측이 광고금지의 이유를 국민당 비판과 관련시킨데서 알수 있듯이 정주영씨의 오만에 의한 압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여기서 국민당과 현대그룹은 관계가 없다는 정씨나 현대그룹측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된다. 특히 이번 본사에 대한 현대그룹의 광고압력과 관련해서 오늘날 경제력 집중을 가속화시킨 재벌그룹의 횡포가 끝간데 없다는 것을 현대그룹 스스로가 자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공기인 언론에까지 부의 횡포를 부릴진대 소비자들에게는 얼마나 경제력을 과시하고 남용하고 있는지 불문가지다.현대그룹은 지금이라도 국민당의 정치굴레에서 벗어나 경제난 극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과오를 국민앞에 사죄하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끝으로 현대가 광고를 통해 신문을 위협하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처럼 어리석고 미련한 일은 없으리란 점을 일러주고자 한다.
  • 순수문학작품이 안 읽힌다/독자들,흥미위주 역사·추리소설 선호

    ◎출판사도 유명작가외엔 시·소설 기피/“침체 장기화할듯”… 작가들 각성 아쉬워 순수문학이 압사상태에 처해 있다.90년대 들어 이념대립의 완화로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던 순수문학계가 아직도 뚜렷한 진로를 잡지 못한 채 역사소설이나 번역문학의 위세에 눌려 절멸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조연래씨의 「태백산맥」이후 늘기 시작한 대하역사소설은 최근들어 붐을 이루어 정동주씨의 「단야」,유익서씨의 「예성강」,유현종씨의 「노도」,유금호씨의 「고려무」,송기숙씨의 「녹두장군」,강준식씨의 「풍운」,정현웅씨의 「화산에 묻다」,성기조씨의 「북풍」,백용운씨의 「풍운무」등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이밖에 「소설 동의보감」에 이어 「소설 토정비결」「소설 황진이」「소설 김옥균」등 역사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역사소설들중 일부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으나 상당수의 작품들이 고증의 불철저나 문학적 형상력의 부족,역사소재주의에의 경도 등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문제는 역사소설들이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등한히 하고 다만 쉽고 가벼운 흥미거리로 널리 읽힘으로써 순수문학 독자층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87년 출판자유화조치이후 출판물량의 절대적인 부족아래 우후죽순격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외국문학작품들도 최근에는 더욱 붐을 이루어 외국추리소설 번역출간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순수문학작품 출간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출판사들도 외국추리소설 번역출판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순수소설이나 시 등 순수문학작품 출간은 현격히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장편소설의 판매저조는 문학출판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드리우고 있다.지난해 입도선매식 계약으로 사랑 등을 소재로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던 장편소설의 판매저조는 순수문학의 마지막 희망마저 꺾는 것으로 앞으로 순수문학류의 장기적인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지난해 숱하게 나왔던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중 이승우 하창수 구효서씨 등의 소설만이 5천부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출판사측에서도 이문렬최인호 박완서 한수산 유홍종 박영한 박범신 등 몇몇 인기작가의 소설들만을 안심하고 출판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역사소설,번역문학류의 상대적인 득세와 순수문학류의 침체는 재미를 선호하는 최근 독자들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문학을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진지한 행위로 보는 대신 문학을 일회용 소모품 정도로 보고 즐기는 요즈음의 세태를 출판이 거스를수 없다는 것.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여러곳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학평론가 오세영씨는 우리문학의 센세이셔널리즘적 경향이 독자들의 문학불신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요즈음 작가들의 장편소설 쓰기붐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장편소설의 전통이 짧은 우리 문단에서 장편소설이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최근 장편소설이 세태소설화하며 단편소설이 가졌던 집약성을 잃고 자본주의적 현실해석을 위한 주도면밀한 인식과 경험을 수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많은 비판의시선은 문학창작의 주체인 작가들에게 쏠리고 있다.문학평론가 정규웅씨는 순문학작가들이 재미를 외면하며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전병석 문예출판사대표도 『역량있는 작가가 드물다.신인들은 열심히 하지만 지명도가 낮고 중견들은 신문연재소설이나 역사소설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작품은 좋은데 독자가 없다는 사실도 이제 작가들이 심각히 고려해야할 때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순수문학의 침체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에 있다.일부에선 이를 일본처럼 순수문학이 퇴조하고 중간문학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기도하고 앞으로 출판시장개방에 따른 상업적 대중문학류가 독자들을 그쪽으로 길들일 거라고 우려한다.따라서 순수문학을 되살리기 위해 작가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이길수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모두 순수문학으로 되돌아와 중단편 창작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어디서든 「도덕적 본보기」 돼라/김종운 서울대총장 졸업식치사

    ◎「소외된 사람」 잊지 말아야 진정한 지도자 지난 몇년사이 사회주의체제의 붕괴에 따른 국제질서의 변화로 이제 세계는 국가이기주의의 물결속에서 우리에게 의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기는 하나 권위주의적 사고가 곳곳에 잔존해 있으며 무분별하게 밀려든 외재문화로 전통적 미덕인 예절과 도의가 쇠퇴하고 향락과 무절제가 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반세기동안 갈망해온 통일을 목전에 둔 중대한 시기이기도 합니다.국민적 단합으로 정치력과 경제력을 향상시켜 외세를 배척하고 우리가 통일의 주체가 되어야할 때입니다. 이처럼 국내·외로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시국에 사회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사명과 임무는 막중합니다.여러분은 천박한 풍조에 들떠 표류하려는 우리사회의 방향타가 되고 닻이 돼야 합니다.또 창의력과 추진력으로 우리 민족을 번영으로 이끄는 견인차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제 사회초년생이 되는 여러분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여러분의 가치의 척도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남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의 방식대로 살아야 합니다°자기실현을 위한 꿋꿋한 노력,그것을 위한 분투적인 삶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또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십시오.한 인간의 지극한 노력이 세계를 바꿔놓은 사실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무슨일을 하든지 그곳에서 도덕적 수범이 되십시오.이 사회에 가장 요구되는 것은 지식이 아닌 도의입니다.시대의 양심을 대표하던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비판해온 기성세대의 일원이 되는 지금 사회의 소금이 되기 위해서 여러분은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나라와 겨레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왔습니다.제도의 미비로 사회발전에서 소외된 가난한 이들을 돕는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이들에 대한 배려를 마음에 품고 있을때 비로소 지도자로서 완성된 자질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은 졸업생여러분에게 다시한번 축의를 보내며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중국·인도까지 작품무대로/「해외기행문학」 새 장르로 정착

    ◎89년 여행자유화후 문인들 잦은 나들이/여행지 체험·사상·풍물 작품화… 문학의 지평 넓혀 우리 문학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조치 이후 개인별 혹은 단체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문인들이 그 성과물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우리문학의 지리적 배경이 훨씬 넓어지고 있는 것.최근 하재봉씨가 지난 해 뉴욕 체류 경험을 장편소설 「콜렉트 콜」에 담아낸데 이어 시인 조병화 백한이씨가 작년 여름 문협주최로 중국 연변에서 열렸던 해외문학 심포지엄에 잇따른 중국여행체험을 각각 시집 「낙타의 눈물」과 기행문집 「핏줄 오만 리」에 실어냈다.이에 앞서 소설가 강석경씨가 89년 4개월여의 인도여행 후 기행집 「인도기행」을 펴냈으며 인도 및 미국으로 수도여행을 떠났던 시인 류시화씨도 지난 해에 명상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수필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동시에 펴냈다. 이밖에 중단편소설로 김원우씨가 「머리속의 도시」,안정효씨가 「황야」,박혜근씨가 「실로폰소리」를 문예지에발표했으며 조성기씨도 중국기행체험을 「돈황의 춤」이란 연작소설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작품들은 대개 외국여행체험을 직접 소재로 채용하고있거나 현지의 사상과 풍물 등을 반영하고 있어 신선하게 읽힌다.지금까지의 교포문학과는 달리 일종의 기행문학으로 분류되어야 할 이 작품들은 서머싯 몸이나 조셉콘라드가 자기들 나라의 문학을 살찌웠던 방식으로 한국문학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올해에도 서정주 고은 황지우 유만상 하재봉 이상희 박라연 등 많은 문인들이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해외여행에 따른 활발한 작품출간도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미당 서정주시인은 78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4월경 러시아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그의 여행목적은 러시아문학 이해와 러시아 체제변동을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것으로 미당은 어학연수 후 코카서스지방에 2년간 체류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소설가 유만상씨는 올해에도 방학을 이용해 인도 네팔 스리랑카를 여행할 계획이다.이미 중국 남미 등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한 바 있는 유씨는 세계풍물기와 관련소설을 준비중이다.작가 하재봉씨도 올 9월 연월차휴가까지 몰아 3주간 인도와 네팔을 여행할 예정이며 시인 이상희씨도 티벳 여행을 꿈꾸고 있다.이밖에 시인 고은씨가 영화화하는 소설 「화엄경」의 현지취재차 영화감독 장선우씨와 인도를 둘러볼 계획이고 시인 황지우씨도 그가 추구하는 「고향찾기」의 일환으로 인도여행을 타진하고 있다. 문인들은 해외여행에 있어 일반인과는 달리 장기 체류를 적극 원하고 있는데 이는 여행지에서 보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것으로 이제까지의 여행관의 변화를 드러내 보여준다.또한 문인들의 행선지가 인도권으로 몰려 있는 것도 특징이다.이는 요즈음 문단에 유행하는 선사상 혹은 정신주의의 영향 그리고 인도에 심취해 있는 강석경 류시화씨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그리고 많은 작가들의 인도여행은 우리 문학의 정신성을 깊게 하리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그러나 문인들의 해외여행에 대해 이제까지의 기행문학의 미진한 성과를들어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문학평론가 우찬제씨는 문인들의 해외여행에 대해 『여행체험이 우리 삶의 공간적 배경을 넓히고 소재의 확대를 가져옴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지만 호기심만 충족시키는 단순한 「새것 콤플렉스」로 떨어질 위험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시선을 넓히되 그것이 우리문학의 진정성과 우리문제의 성찰에 도움이 되는 쪽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의 조명(사설)

    서울신문은 올해부터 국가보훈처와 함께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여 그 생애와 사상·업적 등을 재조명해 나가기로 했다.수많은 독립운동가 중에서 그 달에 탄생·사망했거나 의거일이 들어있는 분을 가려 소개해 갈 것인데 이 기획의 첫번째 92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는 김상옥의사가 뽑혀 소개·평가되었다(22일자 15면). 안온하고 평탄하며 고란이 없는 생활은 이승을 사는 누구나가 바라고 있는 인생길이다.우리의 수많은 유명·무명 독립운동가라 해서 근본적으로 그 생각의 예외자일 수는 없다.그러나 그들은 나라를 잃은 서러웠던 시절,그 평범한 생각을 뛰어넘어 대의에의 길을 스스로 택했던 사람들이다.그 결과 갖은 신산고초를 겪는다.그러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하고 혹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아무도 모르게 숨을 거두기도 했다. 왜 그랬던가.그들은 죽음보다도 나라 잃은 굴욕이 싫었다.나라를 사랑했고 겨레를 사랑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누구에게나 소중한 목숨을 걸고 구국애족하는 형극의 길을 걸은 것이다.그랬건만 나라를 되찾은오늘의 겨레는 그들의 그 성스러운 정신과 업적을 잊어간다.그들의 핏자국 위에 오늘의 번영이 꽃피어 있음을 잊어간다.서울신문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여 특집보도하는 뜻은 잊어선 안될 선렬들의 그 피어린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오늘의 우리들 삶을 보다 값지고 보람있는 것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데에 있다.올바른 새 정신을 일깨우자는 데에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오늘의 우리를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해야 한다.우리의 선열들은 나를 버리고 나라와 겨레를 위했던 것이 아닌가.특히 오늘의 정치인 가운데 나를 위하면서 애국애족을 내세우는 경우는 없는 것인가 가슴에 손을 얹어 봐야 한다.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구국의 선열들을 현창함에 있어 부족했던 점을 아프게 채찍질해야 한다.독립운동사의 발굴·조사에 모자란점은 없지 않았던가에 대한 반성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일본 제국주의는 멸망했다.그러나 패전한 일본은 지금 지구촌의 강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그러면서 제국주의의 망령을 연상케 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본다.그들은 차츰차츰 오만해져 간다.관방장관이란 공인이 우리에게 반일 역사 교육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 것도 그것이다.자신들의 지난날을 진률하게 사과·반성하고 그 바탕에서 새 출발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아픈 마음으로 피해사실을 돌이키며 교훈으로 삼고자하는 일을 오히려 타매하려든다.정신대 문제에 임하는 그들의 언행 또한 맥락은 같다. 「이달의 독립운동가」시리즈는 그와 같은 일본의 모습을 바로보게 하는 계기도 지어줄 것이다.그렇게나 악랄했던 과거에 대해 65년의 쩨쩨한 「청구권 일괄타결」로 「해결」되었다고 손을 털 수 있는 그들의 정체를 바로 보아야 한다.그들은 입으로만 사과하지 마음으로는 않는다.그것이 여러가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이달의 독립운동가」가 우리의 정신적 구심점 형성에 각성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외언내언

    담배 피우는 사람이 「죄인」같아지는 세상.아무데서나 피울 수 없게 되어 간다.가정에서 직장에서 공공장소에서.그뿐이 아니다.신문·방송·잡지 등은 계속 겁까지 준다.피우는 것과 안피우는 것의 건강상 차이를 대면서.◆하루 두세갑쯤 피우는 한 애연가는 이게 불만이다.『혐연권이란 게 있다면 애연권도 있지.안그래?』.이젠 담배 피우는 사람도 목소리 한번 높여봐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혐연권자들에게 해가 되게만 피우지 않는 한 사회적으로 냉대·멸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까지야 없잖으냐는 주장이다.『담배 안피우는 오절도 있고 담배 피우는 장수도 있는것 아니오.안그래요?』◆일단 피우기 시작하여 버릇이 되면 끊기가 어려운 것이 담배.한 조사에 의하면 일단 피웠던 사람으로서 끊을 수 있었던 경우는 고작 18%인 것으로 나타난다.나머지 82% 가운데서 41%는 『1년내에 끊을 생각』.끊으려하면서 못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만큼 굳은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 담배끊기.『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대도 말라』는 말은 「독한 사람」이란 뜻에서 나온다.◆끊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 피우기 시작하는 사람도 많아져 간다.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그를 말해 준다.그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남자의 75.4%가 끽연자.82년의 67.7%,89년의 74.2%보다 높아졌음을 알린다.여성 끽연자도 7.6%로서 증가세.금연운동이 세계적 관심사로 펼쳐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내뿜는 담배연기에 시름과 한과 분노를 싣는 사람이 불어난다는 뜻인가.◆이 결과는 금연운동의 효과를 성찰케도 한다.이미 피우고 있는 사람 끊게 하기보다 새로운 끽연인구를 줄이는 것이 사실은 더 중요한 금연운동의 과제아닐지.「금연」두글자가 송충이·독사보다 소름 끼친다 했던 공초선생이 지하에서 웃는 듯하다.
  • 김향숙 「떠나가는 노래」(이작가 이작품)

    ◎운명론 탈피 「각성된 여성상」 탐구/희생·순종의 고정관념 타파할 「자매애」 강조/남성중심의 체제·사회구조 천착못해 아쉬움 소설가 김향숙씨(41)가 장편소설 「떠나가는 노래」를 현대문학사에서 펴냈다.「한 여자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작품은 빈민가정 출신의 한 여인이 희생과 여성다움이라는 허위의식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여성으로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여권주의 계열의 소설이다. 『인류의 마지막 식민지라는 빈곤층 여성의 노동과 가사의 이중부담적인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얼마나 굳건한가를 드러내보이고 싶었습니다』 「떠나가는 노래」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성이 왜곡되고 내면의 노래 즉 소망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여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주로 혜옥이란 여주인공의 14세에서 40세에 이르는 반생이 다뤄지고 있는데 작가는 혜옥의 국민학생시절부터 공장의 시다와 미싱사 생활,그리고 연애와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남성 중심주의에 의해 겪는 극심한 고통과 정신적갈등,방황 등을 묘사하고 있다. 혜옥은 도시빈민가정의 맏딸로서 내성적인 성격이다.아버지는 허리를 다쳐서 일을 못하고 대신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부모사이의 불화가 잦다.혜옥은 유일한 남동생 혜구의 대학진학을 위해 중학 진학도 못하고 일찌감치 공장으로 내몰리지만 좋은 누이로 남기 위해 묵묵히 자신을 희생한다.공장 시다 시절 승태라는 남자노동자를 만나 자기본위적이고 이기적인 남성의 사랑을 체험하지만 세 번의 유산 경험 끝에 그와 결혼하고 만다. 결혼하고서도 그녀는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남편이 가져다 주는 돈으로 생계유지가 어렵기도 하지만 여성도 일을 해야 한다는 자각때문이다.그러나 직장여성으로서의 그녀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그녀는 직장노동과 가사노동에다 며느리의 역할까지 고스란히 떠맡을 수 밖에 없다. 한편 누이 덕으로 대학에 진학한 남동생 혜구는 운좋게 부잣집 딸과 결혼함으로써 중산층으로의 신분상승을 이룬다.하지만 누이의 은덕을 갚는 데는 인색하다.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궁색했던 과거의 기억으로부터의 탈출이다.셋방을 전전하는 누이 혜옥의 어려움은 아랑곳없이.혜옥의 어려움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혜옥부부의 불화에 불만을 갖는 맏딸이 가출하고,내리 세 딸만을 낳은 혜옥을 참지 못한 남편이 시앗을 보아 아들을 들였기 때문이다. 여인 3대의 비극으로까지 비쳐지는 이 작품은 그 비극이 수대에까지 계속 이어지리라 암시한다.그 비극의 원흉은 현실에 탄탄히 뿌리박아 변할 줄 모르는 잘못된 고정관념들이다.남녀 성별 분업,여성다움과 모성의 신화,그로부터 파생된 여성에 대한 온갖 편견과 허위의식은 그 안에 포착된 대부분의 사람들을 흡사 자동인형처럼 조종한다.그들은 비단 남자로만 국한되지 않는다.고정관념은 성별과 계급을 초월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어머니 시어머니 명애언니 역시 잘못된 고정관념의 희생자들로 비극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소설은 또한 혜옥이 만나는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여동생 종옥,국민학교 시절 친구 송영자 등은 문제의식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잘못된 대응으로 몰락하는 인물군이다.작가가 모범으로 제시하는 인물들은 이혼하고 새 삶을 출발하는 영분언니,여성돕기에 헌신하는 은경,드넓은 시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미순 등이다. 이들에 의해 남겨지는 전언은 불평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무기력한 운명론에서 벗어나 여성 자신의 성찰과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 불평등문제가 제도개선만으로 해결되긴 어렵지요.개개인 각자의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 병행되어야지요』 그러나 삶의 순간순간 여성들의 세세한 정서까지 드러내며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자매애(Sisterhood)라고 작가는 말한다.함께 핍박받는 여성들끼리 서로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폭력적인 남성적 세계를 정화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 작품은 남녀 불평등의 모든 원인을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돌리면서도 고정관념을 생성 유포시키는 체제나 사회구조에 대한 천착에 이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가족에 대한 문제제기를 거듭 하면서도 감정적 차원에 머무르는 점도 그런 측면이다. 7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으로 등단,90년 중편 「안개의 덫」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씨는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평범하지만 깨어있는 주부이기도 하다.
  • 92신춘문예/출품작 줄었으나 수준은 향상

    ◎중앙일간지 각부문 응모작품 분석/소설 대부분 여성… 문창과출신 강세/정치·현실문제 탈피,개인·가족이 주제 임신년 신춘문단에 46명의 새별이 탄생했다.국내 8개 중앙일간지에서 공모한 92년도 신춘문예는 소설·시·희곡·문학·평론·시조·동화 등의 부문에 걸쳐 41명의 당선자와 7명의 가작 당선자를 냈다. 시조부문(권갑하)과 희곡부문(김승길)에 각각 중복 당선자가 나왔으며 남녀비율로는 남성당선자가 31명으로 15명인 여성당선자에 비해 월등 많았다.예년에 비해 줄었다고는 하지만 문예창작학과 출신은 9명이나 되었으며 직업별로는 학생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교직 7명,주부 4명 순이다.최연소 당선자는 동아일보 음악평론부문에 당선한 이정하씨(21세·고려대 경제학과2년),최고령 당선자는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희곡부문에 동시당선한 김승길씨(50세·한의업)이다. 올해 신춘문예는 전반적으로 지난 해에 비해 응모작품수가 줄고 당선작품의 수준도 떨어져 「문학의 위기」 「문학의 조정기」라는 말들을 실감케 하고 있다.「신춘」의 풋풋함을느끼게 할 만한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수작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게 신춘문예 작품심사에 참가했던 심사위원 대부분의 일치된 관점이다. 그러나 응모작품의 전체적인 수준은 오히려 지난 해보다 나았다는 평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이를 단순히 하향평준화로 몰아붙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인 듯싶다. 신춘문예의 저조는 현재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문단의 상황과 신춘문예 자체의 제도적 문제점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응모작들의 경향은 사회참여나 정치참여 등 현실문제에서 벗어나 개인문제나 가족사적 이야기를 통해 내면탐구나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들이 대다수를 이루었다.사회성 있는 소재는 몇년 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인데 시사적인 주제·소재의 작품이라도 서정성이 짙어지거나 개인화된 체험적인 이야기를 통해 형상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92년도 신춘문예의 저조는 시·시조등 예년과 그런대로 견줄 만했던 운문분야에 비해 소설·희곡같은 산문분야에서 더욱 심했다.소설의 경우 예년의 수준을 뛰어넘는 작품이 거의 나오지 못했으며 특히 20대의 소설가가 한 명도 탄생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소설쪽에 기여할 젊은 인재를 영상매체쪽에서 휩쓸어갔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고,인내력을 요하는 산문분야를 젊은이들이 기피하고 있는 등 요즘 젊은이들의 가벼움을 질타하는 견해도 있다. 희곡의 경우는 소설보다 더해 4곳에서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가작으로 대신했다.연극적이기보다는 소설적·영상적이고 응모용의 정형화된 틀의 작품이 많아 심사위원들을 실망시켰다. 이에 비해 시의 경우는 다소 낙관적이다.기성시인의 입김을 받은 시들과 해체시 계열의 시들이 줄어들었으며 신서정의 정조로 무장하며 나름대로의 시세계를 확립한 시들이 늘었다.그리고 2명만 빼고는 모두 20대의 젊은 당선자라는 점도 주목된다.이들의 당선시와 신작시를 읽은 시인 김요일씨는 『수준이 고르고 탄탄한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 90년대 시단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에 비해 뚜렷한 수준차를 보이지 않은 문학평론의 경우에는 연구논문과 문학평론을 구별하지 못하는 응모작이 여전했으며 황지우·이성복·하일지 등 80,90년대 시인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응모작이 많아 최근 젊은 문학도들의 한 성향을 대변했다. 이번 신춘문예 또한 갖가지 뒷얘기들로 문단의 화제거리를 만들고 있다.세계일보 시 부문 당선자인 김종욱씨(28)는 서클친구들이 자신도 모르게 원고를 챙겨 응모하여 당선되는 행운을 누렸다.서울신문 시당선자인 박종명씨(24)는 「박남신」이란 아버지의 이름으로 응모하여 당선했다.그는 이번 당선이 평소 자식이 문학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아버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더욱 기뻐했다.
  • 자학·자조에 그쳐선 안된다(사설)

    금년처럼 어둡게 시작된 새해도 없다.모든 것이 비관적이고 모든 예측은 부정적이다.회생불능해 보이던 남미도 활발하게 소생되고 있고 서남아시아 여러나라가 용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추적해 오는데 우리나라만은 전락의 징후를 자탄하고 있다.근면하고 긍정적이어서,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노동력으로 칭찬받던 「한국의 근로자」가 중국의 것에 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만큼 「뒤떨어지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금년은 물가는 상승하고 수출은 떨어지며,산업인력은 모자란데 근로의욕은 상실된 매우 난처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짐작이다.거기에다 선거가 여러번 거듭되어 그나마의 성장능력을 잠식하고 혼란을 가중시키리라는 것이다. 모든 예측기관이 일제히 울리는 이런 경종때문에,우리에게서는 방금 패배와 자조의 기운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마셔버린 샴페인」에 대한 자책,용은 커녕 「지렁이가 되어버린」자채이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자학의 징후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고약한 일은 이들자조와 자학으로 이어지는 좌절감이라고 할수 있다.그렇지 않아도 가난과 외침의 시련,분단의 불행에 오랜동안 시달려 온 우리에게는 자기비하의 독설과 열등의식의 흔적이 뿌리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다.잠깐 동안 이룩한 성취의 빛나는 자신감은 이 잠재의식에 의해 아주 쉽게 무너질수 있다. 지금 우리의 최대의 적은 바로 이 어둡고 우울하게 엄습해오는 자학과 패북의식이다.냉철한 자기진단을 위한 성찰로서가 아닌 「비관」은 자포자기로 몰아넣기 쉽다.60년대이후 경제개발 신화를 창출하며 「기적의 한국인」의 능력을 발휘한 것은 우리의 외형적 조건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고 우리에게 내재된 해묵은 패배의식과 자조를 떨쳐 버리고 자신감을 거머쥘 수 있던 것으로부터 가능성은 실현되기 시작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민정신이 분담해야 할 몫이 매우 크다.어떤 의미에서는 60년대에 우리가 지녔던 자각이 이룩할 수 있었던 성과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도 된다.한차원 성숙한 시민의식이라야 감당할 수 있는 세기가 이제 바야흐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고통을 분담할줄 아는 어른스런 시민이라야 선진국국민의 자격이 있다.우리앞에 가로 놓인 과제도 바로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근면할줄 알고 근검을 생각하며 대화로 합의하고 깨끗한 선거,도덕성을 잃지않는 시민정신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난국을 푸는 열쇠다. 우리는 결코 열등한 민족이 아니다.외세에 의한 민족의 가장 큰 고통인 분단현실까지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우수하고 현명한 민족이다.국력도 체험도 축적한 놀라운 국민이다.자기환멸의 자해에 빠지지말고 스스로의 발아래를 다져 희망이 있는 터전이 되게 해야한다.한차원 성숙한 「놀라운 한국인」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 1991년을 보내며/지난해 실패만 한것은 아니다(사설)

    1991년은 끝난다. 우울하고 답답한 1년이었다.활력넘치고 빛나던 70년대나 착실하게 안정적이었던 80년대의 체험이 다소 들뜬 체질을 만들어온 우리에게 이 긴 불황과,단서를 찾을 길없는 혼미는 견디기에 부담스런 한해였다. 정치적으로 지난 한해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의정은 의정대로 기대를 밑도는 실망만 보여주었고 행정 또한 표나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무엇보다도 사회적인 불안요인은 심각한 지경을 만들었다.민생치안이 허망하게 구멍뚫려 있어서 국민학교주변도 주택가도 안전하지 못했고 여전히 인신을 볼모로 하거나 해치며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이 별로 줄지 못했고 갖가지 범죄가 창궐했다.특히 범죄의 질이 지능화되고 신종범죄수단이 개발되기도 했다.그 중에도 지난해에는 범죄적 연고가 없는 불특정의 대상을 상대로 「분풀이식」 폭행이나 잔혹한 범행을 하는 범죄가 늘어났었다. 사회가 타락해가고 도덕적으로 무너지는 속도도 91년에는 좀더 심했던 해였다고 할 수 있다.뇌물로 인한 함정에 빠진 계층이 사회전반을 휘몰고가는 현상을 보였다.국회의원의 뇌물외유를 비롯하여 직위가 상당한 고위공직자가 줄줄이 연루된 증수회 비이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마침내 그 이전의 어떤 비이보다도 우리를 강타한 것은 예술교육기관에 종사하는 대학교수들의 입시불정사건이다.국회의원이나 관이에 대한 뇌물 파동은 어느 시대 어떤 사회에서도 예가 있을수 있지만 명문대학의 권위있는 대학교수가 자기대학 학생을 거액으로 거래하며 입시부정을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이다. 우리를 가장 암울하게 만드는 현실은 어둡고 긴 터널을 헤어나지 못하는 경제현실이다.물가는 물가대로 불안하고 제조업에서 수출에 이르기까지 생산은 가라앉고 증권시장은 주저앉았다.개방압력은 굶주린 맹수처럼 대문앞에서 으르렁거리는데 수출마인드는 살아나지 않고 근로의욕은 상실되어간다.과잉으로 불어닥친 민주화욕구와 분수없는 자신감이 남긴 후유증으로 집단이기주의와 사려없는 과소비기질이 사회를 조금씩 더 혼란시킨 결과,이제는 좌절과 실의가 팽배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일일이 열거하노라면 이렇게 어둡고 대책이 없는 한해였지만,그렇다고 1991년이 그렇게 한심하고 대책없는 한해였지만은 않다.곰곰이 돌이켜보면 이해처럼 우리에게 중요하고 성과가 많았던 해도 드물다. 국내정치가 불신의 계절병을 면치못했다고는 하지만 민주화라고 하는 거대한 개혁의 물결을 헤치고 탄생한 정부가 그런대로 합의의 정치를 도출해가며 위태한 고비들을 넘기는 슬기도 발휘했고 무엇보다도 지자제의 첫걸음을 힘있게 내디뎠다. 특히 유엔회원국이라는 건국이래의 소망과업을 이루어 북방외교와 함께 우리의 위상을 세계질서안에 전향적이고 확고하게 편입시킨 공은 한민족 유사이래 획기적인 일이었다. 끝이 안보이는 터널속같은 경제사정의 암울한 현실도 「자각」이라고 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아직은 다 탕진되지 않은 자신감과 의욕이 국민적 공감대를 가지고 재점화될 분위기를 무르익히고 있다. 지난 한두해에 걸친 우리의 침체와 혼미는 따지고 보면 충분히 예측되어온 위기이고 불안이다.단순히 사회발전론에 입각한 이론을 근거로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다.성장의 빛이 남긴 그림자이고 민주화 열병이후에 오는 예후증상이다. 사회라는 유기체는 생략이나 설명안되는 지름길을 가지 못한다. 1991년은 건너뛰거나 회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도정을 적나라하게 우리 앞에 펼쳐보인 영광과 시련의 「실체」를 한눈으로 부감해보게 하는 해였다. 발전의 신화를 창출하는 시대에는 앙분되고 고조된 열기를 추진력의 원동으로 삼기도 한다.그 꿈꾸듯 열에 떠서 보내는 시대로부터 차디찬 현실의 세계로 들어서는 현실의 시대가 우리의 90년대라고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응석으로 프리미엄을 요구할 시기가 아니고 내부적으로도 의타심이나 요행을 쫓을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뿌린 만큼 거두고 온당하게 노력하는 사람만이 온당하게 거둬들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진입된 것이다. 그러기 위한 도정으로서 1991년은 소임을 하지 못한 것은 별로 없는 해이기도 하다.정신없이 터져나온 온갖 비이도 어제 오늘 새로 심어진 악덕의 결과이기 보다는 해묵혀가며 자라온 전시대 해악의 타성적인 확대인 경우가 더 많다.이제 더는 지하나 그늘에 숨어서 계속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추하고 흉한 「진상」을 들키게 된 것들이 더욱 많다. 예술교수들의 불정이 노정될때의 모습은 특히 시사한 것이 많다.더는 부정을 덮어두지 않기 위해서 어떤 초월적인 의지가 연출해놓은 드라마 같은 절묘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묵은해가 물러가는 저녁 땅거미질녘같은 지금 우리가 해보아야할 반성과 성찰은 다가오는 해를 맞기 위한 맑고 곧은 정신의 회복이다.92년은 우리민족의 결정적인 운명을 개척해야 할 절박하고 중대한 시기이다.통일의 기틀을 위해 직접 초석을 놓아야 하고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을 보조를 가다듬어야 할 해다.그와 함께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기여해야 할 사명과 직분을 공유해야 할 해이다.자학과 좌절로 낭비할 시간도 없고 유예할 수 있는 여분도 없는 시기다. 남에게 핑계대고,정치에 떠넘기고 계층간에 서로서로 떠넘기며 책임을 모면하려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는 매우 절박한 시기이다.1991년을떠나보내며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그것을 확실히 인식하는 일이다.그것만이 1991년을 의미있게 살리는 길이다.
  • 예수님 오신날… 차분한 전야/김 추기경 강론

    ◎“자기 삶 성찰하고 회개하자”/성당·교회엔 시도발길 줄이어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나갔다. 24일 하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족들과 조용하게 성탄전야를 보내기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서울등 대도시의 도심지는 평소보다 한가한 편이었다. 더욱이 이날 짙게 구름이 낀 가운데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 때문에 귀가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들은 대부분 손에 케이크등 선물꾸러미나 달력등을 들고 있었다. 서울 명동과 종로·돈암동등 청소년이 주로 찾는 일부거리에는 밤이 깊어지면서 인파가 몰려들어 한때 북새통을 이뤘으나 붐볐으며 자정이 지나면서부터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아 곧 조용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명동성당 자정미사에서 김수환추기경은 『그리스도 탄생의 메시지는 평화이고 예수가 처음 한 말은 회개하라였다』면서 『참으로 어두운 사회속에서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을 성찰하고 회개하자』고 강론했다.
  • 올해의 마지막 달에(사설)

    새 결의를 다지면서 새해 시무식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마지막달 12월로 들어선다.이 마지막달은 가속이라도 붙은 듯이 빨리도 흘러가는 것을 해마다 경험해 온다.징글벨이 거리에 울려 퍼지고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면 금방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면서 한해는 저물어버리는 것 아니던가.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가운데서도 이 마지막 달이면 사람들은 숙연해지는 마음의 시간들을 갖는다.곧 인생의 연륜을 하나 더 얹게 된다는 감회 때문이다.이때 새삼스럽게 인생의 의미도 생각해 보면서 지나온 역정을 되돌아 보게도 된다.거기에는 영욕이 교차되어 있다.그것을 성찰하는 것이 해마다 사람들이 맞는 마지막달의 자세이다. 나라의 형편에서 생각할 때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밝은 마음의 연말로 되기는 어렵다고 하겠다.무역수지는 적자인 채로 아직도 우리들 의식구조의 전반적인 건전화를 이룩하지 못한 가운데 해를 넘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를 우러러보던 눈들이 대수롭잖은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졸부의 잘못된 버릇에 취해있는사이 국제적인 파고는 점점 더 높아만 가고 있기까지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올해의 마지막 달은 재기에의 중대한 가닥을 찾고서 맞는다는 뜻이 깊다.더 일하기와 더 절약하고 저축하기 운동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정부에서 제창하면서 경제단체와 각종 사업장으로 번져나고 있는 이 운동은 국제수지 흑자시대를 열었던 때의 의지와 정신을 되찾는 데까지 전개되지 않으면 안된다. 새해의 전망도 어둡게 내리고들 있는 터이지만 허황된 마음들을 몰아내면서 「하면 된다」는 정신에 재점화할 때 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밝게 열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우리에게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 능력에 올바른 정신을 주입하여 다시 꽃피우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그 가닥을 찾아낸 올해 연말의 긍정적 움직임이 지속성있게 내년 내후년으로 이어져 나가야만 하겠다. 일부 부박한 계층이 아직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흥청거리는 호화판 호텔망년회 같은 것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해진다.이런 현상도 일 더하기,더 절약하고 저축하기 운동의 정신확산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다고 본다.이젠 분수 넘는 일에 대해 자제를 하고 염치를 되살려야 한다.마지막 달은 조용히 자성하면서 보내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지혜로운 자세라고 할 것이다. 모임은 갖되 알차고 보람있고 간소하게 하면 된다.반드시 산해진미 차려놓고 요란스럽게 벌이는 것이 모임의 뜻을 깊게 해주는 것은 아니겠기 때문이다.가령 이번 연말 모임을 좀 거창하게 계획했다면 그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여 연말 이웃돕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해마다 벌여오듯이 한국신문협회에서도 올해 또한 그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각 언론사로 접수시켜도 좋겠지만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측은지심을 살리는 마지막달로 삼아보지 않겠는가.
  • 입시 지원,어떻게 할까(사설)

    대학입시 원서가 교부되기 시작했다.국민학교교육이 시작된 이후 줄곧,거의 모든 교육과정을 통해 이 한가지 과녁만을 향해 정진해온 것이나 진배없는 것이 대학입시이다.그 오랜동안의 「수험생」으로서의 노고를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는 것이 「입시의 과제」다.그러므로 원서교부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원서교부」에 대비한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그 첫째는 이것이 장래를 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올해의 입시가 갖는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장래란 먼훗날 언젠가 찾아올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내발로 이제부터 딛고갈 엄연한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다.그러므로 이 결정을 성급하거나 편법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눈치봐가며 우선 「붙고보자」는 생각으로 결정하면 당장에 몇달 뒤부터 후회하게 된다. 대학생활이란 전신의 세포와 신경을 열고 왕성하게 흡수해 들여야 할 면학의 시기이다.이 시기를 적성에 맞지않는 선택으로 혐오감과 권태로운 시기가 되는 결과를 빚는다면인생의 절반이상을 낭비하고 마모시키는 결과가 된다.그 결과는 일생을 따라다니며 그늘을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흠을 만들기도 한다. 의미없는 「명문」집착이나 우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길만을 생각하느라고 신중하고 사려깊게 검토할 과정을 생략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올해 입시는 작년처럼 선지원하고 후시험을 치르게 된다.「눈치보기」를 도와준 정보도 막연하고,별로 그럴만한 방법도 없다.모든 것이 별로 근거도 없는 뜬소문일 뿐인 정보에 매달려 시간을 소모하고 혼란만 자초하지 않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맨먼저 냉철하게 자신의 실력과 실체를 성찰하는 일이 앞서야 한다.실제보다 평가절상을 하여 호기있게 큰소리치는 것은 패배할 공산이 가장 큰 허망한 전략이다.특히 학부모의 맹목적인 바람이 수험생에게 투영되어 하상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는 일은 금기중의 금기다.그와 함께 지레 겁을 먹고 너무 미리 몸을 낮추는 일도 실패의 원인이 된다.「덮어놓고 하향지원」만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감에 임박할수록 소문성정보가 난무하여 혼란만 가중된다.그러므로 이성이 비교적 냉철할 수 있는 시기에 결단하고 창구가 혼잡치 않을 때 소신껏 지원하는 일이 현명한 판단이다.모든 결정에서 변함없이 강한 원리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고방법」이다.대학은 「왜 가는가」「적성은 무엇인가」,냉철하게 판단한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척도를 놓치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판단하는 원칙적인 결정이 적어도 후회를 예방하는 길이다.사려깊고 전문적인 안목이 있는 스승이나 이웃에게 일관성 있고 진지한 상담을 하는 일도 권할 만하다.
  • 외언내언

    『말도 마.점심 한상에 반찬이 스무가지도 더 오르더라니까』­남녘 고장의 짭짤한 음식맛과 푸짐한 인심을 추켜세우면서 흔히 하는 말.누구고 그걸 싹쓸어 먹지는 못했을 터.그렇다면 남은 게 다시 상에 오르기도 하는 걸까.모조리 버려지는 걸까.◆분량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가정이고 음식점이고 버리는 게 적잖다.며칠 전에 있은 「우리 식생활,이대로 좋은가」란 제하의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의 계산에 의하면 『평균 33.4%의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날의 주제발표자 입에서는 더 놀라운 숫자도 나온다.지난 한해 버려진 음식물을 돈으로 따져 약 7조원에 이른다지 않은가.그럴만도 하겠구나 싶어지면서 놀라워진다.◆억 소리가 나올 만큼 억단위 돈 얘기가 흔해진 세상.고졸선수들이 프로야구단에 대해 내놓으라는 「몸값」부터 그렇다.하지만 7조원이 어떤 돈인가.가령 지금도 논란중인 추곡수매가나 수매량의 문제는 이 돈만으로도 너끈히 가라앉힐 수 있다.올해 생산된 3천8백만섬을 모조리 시중가격으로 산다 해도 7조원 안팎이기때문.그 돈으로 공영주택을 짓는다면….노인복지사업을 벌인다면….◆그 엄청난 돈을 우리는 날마다 버리고 있다.유용하게 쓰이는 구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상당부분이 돼지 사료로도 공급되고 있기 때문.그렇다 해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버리고 있다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주문식단제 같은 발상도 이런데 대한 성찰에서 나오긴 했다.하건만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그래서 오늘도 수입 쇠고기에서부터 국산 콩나물까지가 아낌없이 버려진다.◆날마다 버려지는 그 숱한 「1회용」들도 보통 아까운 게 아니다.낭비의 형태만 잘 살펴 아껴도 우리 살림은 붇는다.낭비없는 식탁문화에 대해 지혜가 모아지고 실천이 뒤따라야 할 때다.
  • 노사의 자성(사설)

    최근 우리기업의 일부 근로자와 사용자사이에 바람직스런 자성이 일어나고 있다.그 자성의 하나는 노동단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기운동」이고 다른 한가지는 일부 기업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기업가 정신찾기」이다.노사가 스스로의 결함을 찾아내고 자발적으로 오도되었던 자세와 행동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한국노총이 중심이 되어 11월말까지 「열심히 일하기 운동」의 구체적이며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여 내년부터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고 한다.지난 88년이후 90년까지 있었던 노사간의 극심한 갈등과 분규 이후 우리 근로자들 사이에 힘들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어 왔다. 한마디로 80년대 중반까지 『세계에서 제일 근면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우리 근로자들이 최근 몇년동안의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일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일본의 한 경제신문이 『서울올림픽 당시만 해도 3년후면 일본을 따라 잡겠다던 기백이 팽배했으나 지금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올림픽성공이라는 술잔에 취해 한국인 특유의 끈기를 잃고 있다』고 비판을 할 정도로 우리 근로자들의 근로정신이 이완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발상을 해냈고 한걸음 나아가 이를 실행하겠다는 것은 극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최근 우리의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근로자들 사이에 『기업가가 있어야 근로자가 있을 수 있다』는 성찰이 나왔고 노총이 이를 통합하여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에 무한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 중소기업가들 사이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되찾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인은 기업의 창설과 운영 그 자체에서 성취감을 찾으려는 개척자이면서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엘리트라 할 수 있다.노사간의 갈등 또는 자금난을 이유로 쉽게 휴폐업을 하는 기업가는 참다운 기업가가 아니다.참다운 기업가 정신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훌륭히 극복하면서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경영개발을 통해 기업을 확대시키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는 것이다. 우리의 노사가 대결주의의 시행착오를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하여 변함없고 일관되게 「열심히 일하기」와 「기업가 정신찾기」를 시작한다면 우리경제는 분명히 선진국 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다.얼마전 종교계에 의해 제창되어진 「내탓운동」이 기업에 깊숙히 확산되어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총의 「열심히 일하기 운동」에 맞추어 경총 또는 중소기업관련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기업가 정신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우리 기업사회에서 이런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노사,우리국민의 높은 의식수준이 빚어낸 또하나의 의식개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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