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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레체온으로 「불우」의 추위 녹이자(박갑천칼럼)

    12월은 송년모임의 계절이다.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벌써 한두번쯤씩은 치렀음직도 하다.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서울시내 직장인 5백10명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남자는 평균 3.3회,여자는 2.6회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구실붙여 만나는 실제횟수는 더 많은것 아닐까. 신문의 모임난을 능준하게 하고 있는 동창회·향우회도 송년모임에 다름 아니다.만나는 시간이 대체로 하오 6시∼7시이고 보면 술타령도 벌이게 되어있다.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2차 3차 어울리다 보면 자정 넘기는 것쯤 예사로워진다.그래서 12월은 「침묵의 장기」간이 두려워하는 달이기도 하다.그런데 대한 성찰 때문인가,요즈막에는 알뜰 송년모임이 불어난다.조찬송년회·점심송년회 등이 그것이다.저녁에 갖는 모임도 2차로는 노래방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송년모임은 흔히들 망년회라고 한다.지난 한해동안의 언짢았던 일일랑 잊어버리자는 뜻이다.그렇건만 술판으로 이어지면서 잊기는 커녕 더 씁쓸한 생채기만 남기기도 하는 것이 그동안의 망년회 풍속도였다.이건 전통적인 우리 습속도 아니고 도시와스레(연망)에 연원한 일본풍습이 옮아온 것이다.망년이라는 한문도『해를 잊는다』가 아니라『나이를 잊는다』는 쪽으로 쓰였던게 아닌가.후한의 예형과 공융의 관계도 그것이다.예형은 스물이 못됐건만 공융은 쉬흔이었다.이렇게 상대의 재학을 존중하면서 장유를 떠나 사귀는 친구를 망년교라 했다. 의사로서 우리나라에 왔다가 외교관으로 변신하는 호레이스 N 앨런의「조선견문기」(싱즈 코리언)에 일본사람들의 고약한 망년회 풍습이 소개되고 있다.그는 고베(신호)를 출발하여 제물포로 가는 배안에서 섣달 그믐날을 맞았다.일본인 뱃사람들이 망년회를 벌이고 있었다.『…자정이 넘자 뱃사람들은 식당의 냄비와 국자를 들고 나와서 두드리며 요란스럽게 배안을 돌아다녔다.그들은 유령처럼 소리치면서 정신병원의 문이 열리기라도 한듯이…작은 통로를 내려왔다.…그들은 마치 인디언들의 탈춤과 같은 춤을 추어댔다.…』그 광란상을 우리가 물려받아서야 될 일인가. 구세군 자선냄비는 오늘도 사랑의 종소리를 울린다.딸랑딸랑딸랑딸랑….전국의 복지시설에서는 불우한 노년과 장애자들이 추워지는 마음에 떨고있고 7천3백여명 소년 소녀 가장들은 시려오는 고사리 손끝을 호호 불어녹이고 있다.송년모임­망년회의 횟수를 줄이고 비용을 아끼고 해서 이런데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은 어떨까.그들에게 닥치는 계절의 추위는 겨레의 체온으로 웬만큼은 녹여낼수 있을 법도 하건만.
  • 한가하게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해야(박갑천칼럼)

    차를 모는 사람 몇이서 나누는 얘기를 듣는다.주목되는 대목은 그들이 모두 한두번씩은 차체의 긁힘을 당했다고 하는 발언이다.차를 마련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북 그어진 상처를 보면서는 내몸에 칼끝이 지나간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 말한다.불뚱이가 터진건 말할 것도 없다.두번을 긁히고는 차속에 드러누워 범인을 잡으려 했다고 하는 것만 보아도 그 심정을 헤아릴 만해진다. 서절구투(서절구투:사기·숙손통전)라는 말이 있다.쥐가 물건을 훔치고 개가 남의 눈을 속이는 것과 같이 몰래 숨어서 남의 것을 거머안는 좀도둑을 이르면서 쓰인다.비록 물건 훔치는 짓은 아니라 해도 남의 멀쩡한 차에 눈을 기이며 상처를 내는 행위 또한 그 좀도둑의 짓거리에 내릴바 없다.사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가진자에 대한 시새움일까 아니면 꽃을 바라보기보다는 꺾어서라도 갖고자 하는 가해 의식일까. 이런 행동의 극치는 놀부가 보여준다.물론 운율에 맞춘 과장법이긴 하지만 흥부전 첫머리에 그 고약한 성품이 묘사된다.『술 잘먹고 욕 잘하고,에테하고싸움 잘하고,초상난데 춤추기,불난데 부채질하기,해산한데 개잡기,장에가면 얽매흥정,우는아기 똥먹이기,죄없는놈 뺨치기와 빚값으로 계집뺏기,늙은영감 덜미잡기,아기밴 아낙네 배차기,우물곁에 똥 누어놓기…』.아직 쓰인 내용의 3분의1도 주워섬기지 않았건만 숨이 차다.심뽀는 되게 사나웠던 모양이다. 남의 차에 흠집내는 짓도 놀부심뽀에 다름 아니다.이와 관련해서는 얼마전의 텔레비전 화면도 되돌이켜진다.소방관이 나와서 하는 얘기였는데 듣는 처지가 민망해지는 것이었다.그에 의할때 서울의 한 소방서에 들어오는 화재신고는 하루 4백∼5백건에 이른다는 것이 아니던가.화재가 그렇게 날리는 없으니 대부분이 장난질이다.『서울시내 소방서는 16개입니다.허위신고가 몇건일까 계산해 보십시오』.전화의 경우 남의 가정에 걸어서 주부에게 음담패설 늘어놓는 무리까지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세태이기도 하다. 사람이 홀로 있으면서 더구나 별로 할일도 없을때 그 인품은 나타난다고 한다.그때 무슨짓을 하느냐 하는 얘기이다.「대학」에 나오는 『소인한거위불선…』도 그걸 말한다.소인이 홀로 있을 때 몹쓸 짓을 하되 이르지 못할곳이 없이 하다가 군자를 보고나서는 시치미를 떼려들지만 속이 다 드러나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가하게 홀로 있을때를 조심할 일이다. 고요히 성찰하면서 선을 생각해볼 일이다. 그것이 사람으로서의 사람다운 모습아닐 것인지.
  • 공무원도 국제화돼야 한다/최창윤 총무처장관 특별기고

    ◎과거 타성에 젖은 의식·관행부터 개혁해야 우리나라가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 당면과제는 국제화이다.숨가쁘게 돌아가는 국제상황속에서 국민의식·경제활동,그리고 행정이 민첩하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영원히 낙후되고 말 것이다.최근 국내외의 일반적 시각은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이 세계적 안목을 갖지 못하고 폐쇄적인 사고와 관습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이중에서도 특히 공무원들의 의식과 각종 규제가 국제화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는 비판이 크게 일고 있다. 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미국대사는 한국관료의 경직성과 통제지향성이 국제화의 주요 장애라고 비판한다.독일의 경제단체들은 그들의 한 공동보고서에서 한국의 행정규제와 자의적 행정처리가 무역·투자의 장애요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우리 정부도 과거 70∼80년대 관주도 고도성장기의 타성에 젖어 있는 관료주의,그리고 지나친 행정규제가 우리사회의 능률과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까지도 최근 회의석상에서 『정부는 규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나는 규제완화조치의 성과를 직접 점검할 것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비판 또는 진단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국제화의 부진은 폐쇄적인 국민의식 탓도 있겠지만 공무원의 관료주의적 사고와 과도한 행정규제에 많은 부분 책임이 있다는 공감대가 꽤 오래전부터 정부내·외에 형성되어 있었다. 새정부는 지금까지의 보호와 규제위주의 국가정책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자율화·개방화시킴으로써 우리 사회를 국제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창의적 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 또는 제거하고 있다.새정부 출범후 설치된 행정쇄신위원회의 집중적인 제도개선노력과 기업활동규제완화특별조치법의 제정·시행,그리고 민원옴부즈만제도 도입을 위한 행정규제및 민원사무기본법의 제정등이 좋은 사례이다.또한 최근에는 청와대에 규제완화특별전담반을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규제완화조치를 점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둘째,우리의 경제력과 위상에 알맞게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질서와 규범을 익히고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교류와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가고 있다.오는 96년까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추진,우루과이라운드등 다자간 협상에 대한 능동적 대처,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한 한국청년해외봉사단 파견,그리고 이번 국회에 제출된 교육법개정안에서 국민의 국제화 교육강화및 외국과의 교육협력강화등을 규정한 것이 바로 이러한 예이다. 셋째,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의 의식과 관행을 국제화하려는 노력이다.국제감각이 뛰어난 전문행정인을 양성하기 위해 해외파견 공무원수를 대폭 늘리고 파견국도 다변화하고 있다.모든 공무원을 하루라도 빨리 국제화하는 것이 국가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의 미래는 우리사회 각 부문의 진정한 국제화 여부에 달려있다.국제화를 통해야만 우리나라가 승천하는 용의 명예를 되찾을수 있으며 폐쇄된 북한을 개방·변화시켜 통일로 인도할 수 있다.그러나 국제화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식과 행태가 국제화되어야 한다.모든 일에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려는 자율의식과 지구촌시대에 걸맞는 개방적 사고와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90만 공무원 개개인이 먼저 자기혁신을 통해 성숙된 국제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치열한 국제경쟁을 뚫고 선진국이 되기 위해 공무원은 우리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각종 행정서비스가 외국정부의 그것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여부를 항상 연구하고 개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미래지향적·세계지향적으로 사고하고 민간의 창의와 공정한 경쟁을 북돋워 주려는 의식에 투철해야 한다.눈앞에 닥친 21세기에는 냉철한 자기성찰과 국제적 감각없이는 국가는 물론 자기 자신마저도 낙후될 수 밖에 없다는 엄연한 진리를 90만 공무원들과 함께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되새겨보고자 한다.
  • 변화하는 지식인의 역할/지명관(일요일 아침에)

    일본에서 귀국한지 6개월이 됐다고 하여도 아직 서울거리는 낯설기만 하다.오랫동안 제나라를 떠나 있으면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끔 2차대전 당시 미국에 망명했던 독일의 지식인들을 생각하곤 한다.그들은 대전이 끝나 귀국하자 독일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겪은 피폭체험을 가지지 못해서 괴로워했다.그것을 남아 있던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하여 고립의 쓰라림도 감내해야만 했다. ○20년공백의 단절 정말 그러리라고 생각한다.20년이나 조국의 현장에서 시대적인 경험을 함께하지 못한 것은 머리나 가슴에 하나의 공동(공동)을 만들어 놓았음직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지울 수 없는 과거.그렇다면 그 오랜 부재가 혹시나 내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준 것은 없을까 하고 되돌아 보게된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그 공백의 시간으로 해서 내 머리속에서는 두가지 영상이 뚜렷하게 대조를 이루고 서로 작용하고 있다.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만약 한국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그 변화는 나도 모르게 하루하루 누적돼 왔을 것이다.그러나 그 오랜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내게 있어서는 20년전의 한국과 오늘의 한국이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그 두가지 영상을 비교할 때면 여러가지 감회가 서리게 된다.오늘의 한국에 대해서 내가 상당히 낙관적인 이미지를 지니게 된 것도 아마 지난날의 어두운 이미지가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처럼 지난날과 오늘을 비교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하나의 물음이 있다.그것은 우리 사회에 있어서도 지식인이란 퇴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그 얼마나 오랫동안 지식인들은 권위나 권력을 향하여 비판하고 저항했던가.어디에 누가 무슨 글을 썼다고 수군거리고 용기있는 발언이라도 해서 문제가 됐다면 서울 장안이 떠들썩하다시피 했다. ○퇴장 아닌가 의문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버린 것처럼 보인다.우리도 멀지않아 여러 이른바 선진국에서처럼 젊은이들이 무기력해졌고 영리하기만 하다고 개탄하게 될는지 모른다.지식인의 퇴장이란 발전하는 경제와 더불어 나타나는 대중사회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텔레비전이 보여주는 것 같은 무언가 스펙터클한 것이어야 사람들의 마음에 일시적이나마 영향을 줄수있는 오늘의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위상이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강연장에 모여드는 대중은 사실은 무언가를 배우려고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견에 대한 확인이나 찬동을 얻으려 한다고까지 말한다.그렇게 해서 박수를 치면서 자신을 얻고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기껏해야 대중은 그들이 마음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에 명확한 언어표현이 주어지는 것을 원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한다.그런 대중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지식인이 있다면 그것은 유르겐 하버마스의 말대로 「미디어 지식인」이라고 부를만 하다. 정말 대중문화가 판을 치는 시대에 있어서는 연예계 스타가 있을뿐 지식인은 주변으로 몰려나가고 만다.그 전에는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대학이 이제는 현대문화의 주변에 밀려나간 것처럼 그렇다면 여기에 많은 물음이 일어나지 않을수 없다.오늘 이 시대에 있어서 그래도 지식인이란 그 존재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만약 그렇다면 그들의 자세란 어떠한 것일까.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는 유교문화 전통 때문에 지식인의 역할이란 상당한 무게를 지녀왔던 것이 아닌가. ○시미니적 일상성 회복 이런 물음 앞에 서서 오늘을 사는 지식인의 문제를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지난날을 회상하고 외로워하거나 좌절감에 빠지기보다는 오늘의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내가 설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그것은 천하 국가를 논하며 국민을 이끈다는 사명감에 들뜬 지식인은 분명 아닐 것이다.무엇보다도 시민적인 일상성(일상성)을 되찾아야만 한다.거기에 도덕과 윤리가 필요하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스스로 실천하고 보여주는 지식인이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 개혁시대 개혁대상 직장인/「어떻게 할까요」형이 “퇴물1호”

    ◎진로그룹 발간 「개혁없이 발전없다」 책자 화제/상사에게만 의지하는 부하 “백해무익”/「꽁무니빼기」·「독불장군」형 등 “불량” 표본/남녀직원이 본 「꼴불견 20선」 등 수록도 흥미 개혁시대의 「개혁대상」 직장인은 누구일까.국내 재벌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경영혁신을 부르짖는 요즘 직장인들의 자기성찰을 촉구하는 책자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진로그룹은 최근 「자기개혁 없이 회사발전 없다」는 사내 교육책자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있다.『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대대적인 자기변혁운동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이 책자에서는 불량직장인 6개 유형과 직장인 꼴불견 20선을 수록해 흥미롭다. 상사에게 의지하는 버릇이 철저하게 몸에 붙어버린 「어떻게 할까요」형이 불량직장인의 첫번째 모습.자꾸 이말을 되풀이 하다가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결국 퇴물이 되고 만다.두번째가 「할수없습니다」형.상사가 좀 까다로운 문제의 해결을 지시하면 곧 꽁무니를 빼거나 회피하며 주로 신세대 직장인들에게 나타난다. 「독불장군」형은 의욕은 충분하나 주위 사람에게 고립되며 「전달불량」형과 「횡설수설」형은 빠른 정보전달과 업무추진을 막는 답답한 직장인들.대부분 게으름뱅이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아 남의 시간을 도둑질한다는 악평을 듣게된다.마지막 「수족마비」형은 지시를 받고서도 행동이 굼뜨기만 한 사원. 이 형은 아무리 박학다식하고 구변이 좋더라도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한다. 한편 여직원들이 꼽는 꼴불견 남자사원은 ▲외국여행 한번 갔다와서 있는대로 뻐기는 「내이름은 국제신사」형 ▲항상 『오빠같고 동생같아 하는 소리니 명심해』라는 말을 앞세워 성인군자는 자기뿐인냥 행세하는 『동료들은 치한·나는 오라버니』형 ▲여직원에게 온갖 잡일은 다 시키고 남자후배는 쥐잡듯 하는 「하느님 행세」형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는 「코­팅,가래침­칵」형 ▲출근후 화장실에 가면 점심시간에나 나오고 하오는 증권사 객장과 사우나탕을 누비는 『요령피우는 남자』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남자사원들은 ▲예쁜 동료 여직원을 험담하는 것이 취미인 「내이름은 클레오파트라」형 ▲위아래도 없이 따지고 덤벼들다 결정적인 순간에 여자라는 이름을 무기로 꺼내는 「남녀평등!약한여자!」형▲『미스터리,부장한테 왜 깨졌어.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거야? 깔깔깔』상사와 동료의 기분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분위기 파악불능」형▲『우리 그이가 글쎄 뭐랬는지 알아!』 하루종일 남자 친구 자랑만 해대는 「우리 그이 철이씨」형 등을 꼴불견으로 꼽았다.이밖에 ▲「근무는 태만,퇴근은 엄수」형 ▲도대체 인사할줄 모르는 「목과 팔에 기브스」형 ▲사사건건 반발하는 「나는 가정부인가요」형 등도 고쳐야 할 자세로 지적됐다.
  • 한글 사랑/임운길·천도교 선도사(굄돌)

    우리말 우리글이 차츰 퇴색되어가고 있다.우리말 우리글보다 외국어가 더 좋아지는 모양이다. 유행따라 그러는지 멋을 내려고 그러는지 국제화시대가 되어서 그러는지 민족적 주체성이 없어 그러는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말로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외국어로 표현하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특히 거리의 간판들을 보면 온통 외국말로 가득차 있다. 슈퍼마켓·터미널·레스토랑·호프·챠코·까뜨리넷뜨·쁘렝땅·치킨·시스템·링박스센타·하이패션·쎈서스·에스에스·리스콤….그리고 고층건물의 이름과 운동경기 용어가 대부분 외국어로 된것을 볼 수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어느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해괴한 말이 될 것 같다. 아마 남북교류가 잘되어 북한사람들이 남한에 온다면 어리둥절해질 것이다. 이렇게 외국말을 써야 선진국이 되는 것인지? 내것을 멸시하고 남의 것을 모방해야 되는 것인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항상 과거를 교훈삼고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슬기롭게 개척해나가야 한다. 조선조 말기 열강의 각축속에서 주체성을 잃고 뱃사공 없이 표류하는 조각배 모양 흘러가다가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겼던 뼈에 사무친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일제식민지 통치하에서 우리말 하다가 호된 벌을 받지 않았던가? 그때 숨어서 우리글로 일기를 쓴 기억이 난다.말과 글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몸부림치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제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 우리 민족이 아직 통일을 성취하지 못한 것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제것을 멸시하고 남의 것만 추종한데 근본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속히 우리말 우리글 쓰기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기를 바란다. 아울러 하루속히 민족정의·민족자주정신이 확립되기를 염원한다. 우선 각종 간판부터 될수 있으면 우리말 우리글로 쓰면 좋겠다.
  • 개신교 과열 선교/신도시서 주민과 마찰

    ◎분당·일산 등서 교회신축 소음·교통문제로/4∼5개 임대교회 한 상가 밀집도/“신자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진출 러시 개신교 과열선교가 최근 수도권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등 수도권 5대신도시에 집중되고 있는 개신교 교회들이 신축과정이나 또는 주차문제,소음공해문제등을 놓고 주민들과 충돌을 빚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들 신도시에는 종교부지를 별도로 마련해 그곳에 종교시설을 세우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종교부지는 오래전에 모두 배정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배정을 받지 못한 교회들은 어쩔수없이 상가의 임대교회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많은 교회가 몰리고 있는 지역은 분당신도시.8천여평의 종교부지에 이미 26개의 종교단체가 계약을 끝냈다.그 가운데 19개가 개신교이며 불교 3개,천주교 2개등의 순으로 돼 있다.종교부지를 배정받은 교회들은 여의도 순복음교회·할렐루야교회·광림교회·만나교회등 대부분 서울의 대형교회들이다.이들 가운데는 지교회형태로 진출하는 교회도 있고 일부는 아예 전체를 분당으로 옮기는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종교부지를 할당받지 못한 개척교회들은 대부분 상가에 임대교회를 열고 있는데 이들 수만도 1백개가 족히 넘을 것이라고 이곳의 부동산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 상가에 많게는 4∼5개씩의 교회간판이 걸려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이같이 교회들이 밀집되다보니 교인확보를 위한 교회간의 선교경쟁이 치열해지지 않을 수 없어 하루에도 여러장의 교회 전도용지가 집안으로 날아드는 것은 보통이다.또 주일 예배시간을 전후해서는 상가의 교통혼잡도 크다. 문제는 상가의 임대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종교부지에 신축중인 교회들에도 있다.현재 서울 송파에 있는 만나감리교회의 경우 분당 여수동에 성전 이전을 목표로 지하2층 지상10층의 대규모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주민들이 이에 대해 일조권침해와 교통혼잡등을 들어 대책위를 구성,맞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일산·평촌등 다른 신도시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일산신도시는 종교부지 32개 필지중 23개가,평촌의 경우 종교부지 11개 필지중 10개 필지가 각각 교회에 배정되었으나 역시 수십개의 임대교회들이 상가마다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신도시에 교회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일정수준이상의 신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목회자들의 안이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한국기독교장로회의 최성일목사는 『교회성장의 이론과 방법만을 강조하는 편중된 선교신학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해외선교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개교회 중심 선교를 지양하고 교단적 차원이나 범교단적 차원에서 교회개척등에 있어 심각한 신학적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언론은 자정으로 도덕성 회복을”/오 공보처,심포지엄서 강조

    ◎정부비판의 기준을 공익의 논리에 둬야 오인환공보처장관은 25일 『변화와 개혁의 흐름속에서 언론만이 방관자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며 『이제 언론도 권력·자본·부패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장관은 이날 관훈클럽과 한국언론학회가 춘천 세종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최병우기자 기념심포지엄에 참석,『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도덕성회복과 함께 자기혁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이 언론의 자정운동을 위한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장관은 이어 『이 시대의 언론인은 역사의식을 외면할 수 없으며 공익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정부를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기능을 잘 수행하려면 우선 스스로의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장관의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혁과 언론의 이중잣대=이제 우리 언론은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되어온 권력·자본·부패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진지한 자기성찰을 가져야 한다. 언론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자정을 통한 도덕성 회복과 자기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 변화와 개혁의 역사속에 언론만이 열외의 방관자로 남아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언론의 자정운동은 언론자신을 위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다.오보에 따른 인권침해,자원낭비,상업주의,선정주의등은 외부의 간섭없이 언론 스스로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 우리 언론은 정부에 대해 「정부는 항상 나쁘고 언론은 항상 옳다」는 부정적 의식을 갖고 있다.이는 언론은 항상 무오류의 성역에 머물면서 문제점 투성이인 정부를 비판해야 하며 언론이 정부를 제대로 감시못하면 정부는 국민에게 무언가 나쁜 짓을 할 것이라는 전제아래 나온 것이다.그러나 문민정부는 과거정부와 다른 잣대로 재야 한다. 언론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부를 원하듯이 정부도 독자와 시청자로부터 신뢰받는 언론을 원하고 있다. 언론은 정부를 재는 잣대와 권력층을 재는 잣대를 따로 갖고 있으며 개혁을 재는 잣대도 「총론에는 찬성,각론에는 반대」의 이중기준을 갖고 있다.언론이 개혁에 대한 견제기능을 발휘한다는 취지에서 매일같이 개혁의 각론을 문제삼아 집중적으로 보도할 경우 국민들은 자칫 개혁의 본질을 잊거나 개혁을 왜곡되게 인식할지도 모른다.이같은 이중잣대는 언론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언론의 기준이 자본의 논리보다 공익의 논리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또 언론의 견제·비판기능과 평가기능은 역사의식이란 관점에서 파악돼야 한다. 이런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스스로의 개혁,즉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신문기업의 소유및 경영구조로부터 편집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 미래지향의 실명제 보완이후(사설)

    금융실명제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보완됨과 아울러 미래 지향적 경제정책운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번 국정연설에서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 제도가 그같은 관점에서 보완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심리를 제거하는 동시에 정부 경제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정부는 실명제 보완을 통해 과거에 대한 단죄보다는 경제를 살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향후 정책방향이 명료해졌다.또 실명제 보완은 정부의 거시적 경제정책에 대한 민간의 예측을 가능케하는 중대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 실명제보완 내용중 장기저리실명등록채권발행은 바로 가·차명예금의 과거를 묻지 않는 대신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장기 산업자금을 저리로 동원하자는 것이다.기업의 비자금 등 비실명자금을 실명의무기간내 법인 명의로 전환할 경우 법인세 납부이외에 다른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한것도 미래지향적인 정책의지를 반영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검은 돈」에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해 왔다.그러나 자금출처조사면제 범위를 가·차명예금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그 돈으로 장기채권을 구입할 경우로 한정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모든 「검은 돈」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고 현재 제도금융권에 들어와 있는 돈에 국한하고 있는 것이다.실명제 실시이전에 금융권을 빠져나가 개인금고에 숨어 있는 「검은 돈」은 채권매입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채권이 기명으로 발행되고 상환기간 10년에 연리가 2∼3%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비실명자금이 산업자금화할 경우 출처조사는 하지 않는 대신 장기저리라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과거를 묻지 않는 반면에 실명제의 조기정착과 국가경쟁력강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기업들은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실명제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 제도가 기대하고 있는 경제정의 실현과 국제경쟁력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비자금 등 비실명자금을 갖고 있다면 하루 빨리법인자금으로 실명화한뒤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국민들의 합의에 의해 과거 기업회계에 대한 비리를 면죄받은 점을 감안하여 경제활성화에 한층더 분발해야 한다.가·차명예금을 가진 일반시민들도 장기·저리채권을 구입할 경우 과거를 묻지 않기로 한 이번조치의 취지를 성찰하고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경제정책 운용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어른 공경할 줄 아는 사회(사설)

    지금까지의 우리사회가 끊임없이 추구해오는 것이 경제발전이다.그래서 선거기간동안의 정당들은 1인당국민소득을 언제까지 얼마로 올려놓겠다는 것을 중대한 정책목표로 내세우곤 한다.경제적풍요를 누린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국민 누구나가 바라는 복지사회의 모습이 그것이라 하겠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가난을 털고 선진국대열로 다가서는 시점에서 성찰해보게 되는 것이 우리사회의 정신적인 퇴락이다.사는 형편은 나아졌다 해도 사람들의 심상에 금이 가고 이끼가 끼어가는 것이 아닌가.강상이 무너지는 가운데 인보·상조하는 이타의 마음자리에는 배타·걸시하는 이기가 갈음하여 들어선다.염치와 분수를 잃고들있다.그러니 세상은 각박하고 험악해질수밖에 없다. 설사 1인당국민소득이 몇만달러로 된다고해도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자리가 야박하고 험상궂어질때 그것을 행복한 사회라고 할수는 없다.사람은 못살때보다도 조금 재화를 움켜쥘때 더 사특해진다고 한다.「돈맛」을 알게된다는 뜻인데 이때 심성을 다잡지 못하면 「재는재」의 불행으로 빠져들게 되고만다.옛사람들이 경계했던 일이기도 하다.중요한것은 재에 지배당하지 않는 사람으로서의 풍요로운 마음자리라 할것이다. 이제로부터서의 우리사회는 경제적부의 추구 못지않게 「사람됨」을 되찾는 일에 큰비중을 둬나가지 않으면 안된다.「사람됨」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라면 결국 경제적 부의 의미도 없어질것이기 때문이다.그런점에서 그동안 지육에 편중되지 않을수 없게했던 사회제도나 관행에 대한 성찰도 뒤따라야 한다.그래서 「사람됨」을 기준으로 삼는 가치관을 확립해 나가야 할것이다. 그 「사람됨」은 덕의 근본인 효로부터 출발된다.내부모에게 효도할줄 아는 사람은 남의 부모도 위할줄을 안다.그것은 곧 경이다.이 효와 경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근본이면서 사회질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그러므로 효와경을 생활화해나간다 할때 우리사회가 무질서하게 소연해지지는 않는다.위아래를 분간할줄 알고 질서사회속의 자기위치를 확인할줄 알것이기 때문이다. 엊그제 김영삼대통령은 학술원회원들을 초청하여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어른이 존경받지 못하고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사회가 됐음』을 개탄했다.그러면서 『도덕성회복을 통해 부모를 모시는 건전한 사회기풍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이는 기회있을 때마다 지적 강조해온 대통령의 의지로서 우리사회의 모든 병이가 어디로부터 연원하는가를 바로본 진단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이뜻이 그대로 학교교육으로 이어져야겠다.가정교육과 사회교육으로도 물론 이어져야 한다.
  • 젊고 강한 새 검찰로(사설)

    김도언 검찰총장의 임명에 이은 검찰수뇌부의 대폭적인 승진·전보인사가 단행됐다.내주중엔 부장검사급및 평검사들의 정기인사가 개혁차원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라 한다.검찰사상 초유의 대대적인 인사일 뿐 아니라 검찰이 사정의 중추기관으로서 개혁을 이끌어갈 새 진용을 갖춘 것이다. 김총장 체제의 출범은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이며 선택이 아닌 필연이요 당위이다.이제 검찰은 지난날의 시련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문민시대의 검찰상을 확립할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됐다.수뇌부를 비롯한 중추부위가 세대교체라고 지적될 만큼 젊어졌고 그래서 젊고 강하며 추상같을 새 검찰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크다. 국민들의 관심은 검찰이 그동안 파생됐던 내부의 불협화음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앞으로 어떻게 불식시키고 자체기강을 확립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특히 사정의 주역으로서 검찰권을 독립적이고 엄정하게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진정으로 변화된 검찰의 새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 검찰의 역사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국민들로부터 칭찬보다는 「정치권력의 시녀」라는 비난을 더 받았다.문민시대에 들어와서도 검찰은 달라진 모습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지난 3월 1차 재산공개 파동과 슬롯머신 수사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불신은 더욱 심화됐다.경위야 어떻든 결국 검찰총장이 취임 6개월만에 도중하차하는 불운까지 안았다.검찰이 개혁바람의 요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한 결과였다. 검찰은 무엇보다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가를 통찰해야 한다.그리고 철저한 자기혁신과 국가기강확립의 중추기관으로서 사정활동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김총장도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함께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단호히 뿌리 뽑는데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검찰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사정의 칼날은 무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검찰권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검찰권행사가 법과 정의에 입각하지 않는다면 국가공권력자체에 대한 심각한 불신만을 초래하게 된다.정치권의 눈치를 본다거나 외압이나 김역 앞에 무기력해서도 안된다.더욱이 검찰 구성원의 연령층이 사법부보다 훨씬 낮아져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그럴수록 경륜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조금도 흔들림 없이 개혁과 국가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는 검찰상을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 조성기작 「욕망의 오감도」(이작가 이작품)

    ◎성폭력을 심리적으로 조감/어린이 추행·인신매매등 실상을 생생하게 묘사/“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성찰 촉구 종교적 인간,제도속의 실존등 인간내면을 무게있게 탐구해온 소설가 조성기(42)가 외도를 했다.강간,어린이추행,인신매매같은 이땅의 음지에서 발호하는 갖가지 성폭력을 심리적으로 조감한 4권짜리 성폭력 연작소설 「욕망의 오감도」를 통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성폭행의 추악함을 폭로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우리시대의 가장 부끄러운 구석을 부끄러운 방식으로 펼쳐보이는 이야기』라며 『여기서 부끄러운 방식이란 소설의 형식을 가리킨다』고 털어 놓았다.그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성폭력의 실상과 그 세계를 몸서리쳐질 정도로 냉혹하고 리얼하게 묘사함으로써 보는 이의 성찰을 촉구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욕망의 오감도」는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시「오감도」를 염두에 둔 작업이다.시대의 병적인 징후를 읽어낸 「오감도」의 시인이 오늘의 성폭력실태를 목격했다면 『더 충격적인 「오감도」를 썼을 것』이라는게 작가의주장이다. 『여자가 어둠속을 질주한다.어둠속에서 질주하는 것은 그 여자만이 아니다.…모두 남자들에 쫓기고 있다.제1의 여자가 무섭다고 그런다.제2,제3의 여자가 무섭다고 그런다.여자들이 질주하는 거리는 온통 공포로 뒤덮여 있다…』 소설의 첫째권 「질주와 공포」는 폭력배들로부터 윤간을 당한 주부가 「완전범죄」를 위장한 「완전복수」의 형식을 통해 법이 해결해주지 않는 보복을 스스로 집행해 나가는 내용이 남편의 또다른 타락상과 함께 맞물려 전개된다.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둘째권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더욱 끔찍하다.국민학교6학년때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처녀가 10년이상을 그 사슬속에서 고통받는 과정을 다중일인칭 전환기법으로 서술했다.이땅의 모든 추행하는 어른들과 고통받는 어린이의 이야기다. 세번째 주제인 인신매매편 「전락하는 몸들」은 작가의 빈틈없는 취재가 르포처럼 펼쳐진다.지금까지 나온 어떤 르포보다 인신매매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24살난 미모의 처녀가 납치돼 포르노영화촬영장으로 끌려가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양공주로 전락하는 과정을 심리추적으로 고발했다. 조씨는 경기고,서울대 법대출신으로 등단이후 「라하트하헤렙」「우리시대의 소설가」「가시둥지」등 일련의 문제작을 통해 문단의 비중있는 작가로 자리를 잡은 지성파.그의 이번 성폭력 연작작업은 창작소재로서의 성폭력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작가의 소설적 방향전환으로까지 비춰지는 이 소설은 현상만 존재할뿐 정체를 드러내지않는 성폭력의 실체를 소설화함으로써 성폭력은 더이상 감춰질수도 덮여질수도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이 타락한 시대의 타락한 거울이라고 할진대,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라면 이와 같은 종류의 작업도 감당하여야할것』이라며 『시의 형식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하고 부끄러운 소설의 형식을 택한 것은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 이명행작 「황색새의 발톱」(이작가 이작품)

    ◎오늘의 우리민족 위상 성찰/추리기법 동원,한국의 미래와 긴박한 현실 재구성/등단 안거친 신인작품 출간 이례적 이 책을 펴낸 「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은 『우리에게 투고되어온 전작장편소설 「황색새의 발톱」을 단행본으로 간행하면서 독특한 수법으로 오늘의 우리 민족위상을 고통스럽게 드러낸 작가 이명행씨를 기대되는 신인소설가로 우리 문단에 내보낸다』는 극히 이례적인 추천의 말을 서두에 실었다. 현대문학,창작과 비평사,문학사상사와 함께 한국문맥의 한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문학과 지성사에서 기존의 등단절차및 습작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인의 첫 장편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은 것은 지난 87년 복거일씨의 대체역사소설 「비명을 찾아서­경성,쇼우아 62년」을 배출한데 이은 2번째 도전이다. 문학과 지성사측은 『복거일씨만한 무게와 기대를 실어 「황색의 발톱」과 그 작가 이명행씨를 우리 문단에 등장시키게 된 것에 대해 출판사로서는 행운』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소설이 제기하고 있는 우리의 국제 정치적,국가경제적 위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폭넓게 이뤄지게 될것을 기대했다. 「황색새…」는 하나의 범죄사건을 제시하고 치밀한 지적게임끝에 그 범인을 추적,밝혀내는 정통 추리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읽는 이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단순한 추리가 아니다.한국의 미래에 대한 작가의 음울한 전망과 긴박한 현실을 객관적 시각에서 소설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였다.「작가특유의 다큐멘터리적 단문체」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그 속을 헤집고 들춰내 숨겨진 진상을 정확히 포착」하는 방법적 성취로 추리기법이 쓰인 것이다. 이명행씨(37)는 『이 소설을 다 쓰고 난뒤 나는 조금 두려웠다.진심으로 우리의 현실이 이 소설과 닮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 소설을 통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올바른 상황인식이다.상황인식을 돕는 정보의 투명성만이 우리를 위기로부터 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지난85년부터 몇년동안 방송국 역사다큐멘터리구성작가로 활동했었다.3년전부터 이 작품구상을 위한 면밀한 자료수집과 분석작업에 전념해 왔으며 첫장편을 세상에 내보낸 지금은 전업작가를 꿈꾸고 있다.
  • “농어촌대책회의 정례화/구조개선 주민 자율로 추진”/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3일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은 과거와 같이 정부가 사업방식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겠으며 농어민이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농협 농민조합원 1만명과 농협임직원및 조합장등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회 농협인대회에 참석,치사를 통해 『농협도 오늘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하나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혁신을 해야 한다』며 농협의 자기혁신을 강조했다. 또 김대통령은 『농협은 더 이상 임직원을 위한 농협이라는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농어촌정책은 대통령인 내가 직접 챙기겠으며 농어촌발전대책회의를 정례화해서 농어촌구조개선정책등 신농정이 제대로 추진되는지를 확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오늘 개막행사/한밭벌6곳서/육해공수놓기/D­1일(대전엑스포’93)

    ◎90분간 갑천∼대공연장 오가며 입체연출/식전·식후공연서 5개 「깜짝쇼」 선보여/1천명 참가 사물놀이팀공연 뒷마당도 준비 93대전엑스포의 화려한 개막을 지구촌가족에게 알리는 개막식행사는 식전공연(앞마당)과 개회식전·식후공연(본마당),그리고 뒷마당등 3개 공연행사와 의식행사등 4개 부문으로 나눠 6일 상오10시10분부터 11시40분까지 1시간30분 펼쳐진다. 개막식행사는 박람회장을 끼고 흐르는 갑천을 가로지르는 엑스포다리위에서 시작해 옥내대공연장과 한빛탑광장등 물∼다리∼길∼광장∼공연장∼하늘을 오가며 6개 장소에서 육·해·공 입체적으로 한발벌을 수놓는다. 「꿈돌이가 만든 새지구」와 「재생·순환과 창조」를 주제로 60분동안 펼쳐지는 식전·식후공연행사중 앞마당은 갑천과 엑스포교·한빛탑광장을 연계시키는 야외공간이며 본마당은 2천7백석의 대공연장인 실내공간이다. 또 뒷마당은 한빛탑광장과 하늘이 놀이공간이 된다. 앞마당과 뒷마당은 한국의 전래민속놀이형식을,본마당은 첨단과학과 전위예술이 어우러지는 총체극이다.조화있는 총체적 효과와 첨단과학과 산업기술의 활동무대,연령·성별·계층·인종을 초월하는 세계인의 참여무대가 93대전엑스포개회식행사의 기본개념이다. 의식행사 직전 20분동안 공연되는 앞마당은 꿈돌이의 탄생·다리밟기·길놀이·꿈돌이맞이로 꾸며진다.태고의 정적을 깨는 나각이 연주되고 수상스키가 진입하면 꿈돌이탄생을 알리는 교향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갑천수심에서 꿈돌이가 탄생,엑스포다리위로 떠오르면서 개회식의 막은 오른다. 이어 엑스포교위에서는 12지신상·12원소상·대취타·엑스포꿈돌이및 엠블럼기수단원등 7백명과 4백여명의 사물놀이팀이 다리밟기에 들어간다.사물놀이팀및 오방색기수단과 다리밟기팀이 5개의 문을 지나면 꿈돌이를 태운 솔라카가 한빛탑광장에 도착하면서 꿈돌이맞이 길놀이공연이 흥겹게 펼쳐진다. 본마당은 의식행사 직후 35분동안 계속된다.제목은 「문명의 4계」로 정했다.자연의 4계절에 인류문명의 역사를 대비함으로써 미래의 희망과 문명의 자기성찰을 촉구하는 내용이다.아울러 제5계절인 재생을 제시하면서 개회식의 기본주제를 드러낸다. 봄은 농경시대를,여름은 전기산업시대,가을은 후기산업시대,겨울은 종말의 시대를 암시한다.마지막장인 거듭나기를 통해 새로 태어난 21세기 인류문명의 재생을 노래한다. 이어 뒷마당에서는 학생들에게 공모한 꿈돌이메시지를 실은 대형풍선이 한국및 외국공관자녀 어린들의 환송을 받으며 하늘위로 올라가면서 개막식행사는 절정을 이룬다.1천명이 동원된 사물놀이축하공연도 뒷풀이 한마당이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 이날 개막식 식전·식후공연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감탄성을 절로 자아낼 5장면의 「깜짝쇼」가 선보인다. 놓치면 안될 하이라이트는 앞마당의 「꿈돌이탄생」장면과 본마당 봄의 장 가운데 「꽃피우기와 나비잡기」,가을의 「낙엽춤」,거듭나기중 「꿈돌이와 사라장」,뒷마당의 「사물놀이대공연」등 5장면. 「꿈돌이탄생」은 국민학교2년생 여자어린이가 갑천수심에서 솟아오르면서 관중들의 의표를 찌른다.「꽃피우기와 나비잡기」는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특수효과로 사방에서 꽃을피워 장관을 이룬다.「낙엽춤」의 경우 1t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아라미드섬유를 이용,허공에 떠 있는 하얀 그랜드피아노를 검은색 연미복을 입은 연주자가 연주하는 장면이다. 거듭나기중 「꿈돌이와 사라장의 만남」도 놓쳐서는 안될 장면이다.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장영주)이 이 장면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꿈돌이교향시」를 5분동안 연주한다는 것.이어 뒷마당에서는 세계최대규모인 1천명이 참가하는 사물놀이팀의 공연이 관중을 압도한다.
  • 이청준씨 장편「그 노래…」펴내/자유와 용서 내세워 80년 광주묘사

    「서편제」의 작가 이청준(54)이 새 장편소설 「그 노래 다시 부르지 못하네」(동화출판사간)를 펴냈다. 이 소설은 단편「병신과 머저리」「매잡이」「이어도」를 통해 「이청준소설=격자소설」이라는 등식을 도출해 낸 작가가 특유의 중층구조 기법을 사용해 아픔과 모순의 주제를 해체한 작품이다.중층구조의 가장 완성된 틀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따른다. 「다시 부르지 못하는 노래」라는 히트곡을 부른 유명 여가수가 한 흉악범에 의해 2주일동안 자신의 아파트에 감금된다.그 납치범이 의문투성이의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 사건을 파헤치는 검사의 가차없는 공익성의 논리앞에서 진술자이면서 작중화자인 가수가 과거형과 현재형 진술을 넘나들며 모순과 오류의 자아해체를 반복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표면적 줄거리다. 그러나 작가는 피해자인 가수의 마지막 자아해체를 통해 자유와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전한다.특히 80년 광주의 아픔을 납치범이라는 겹겹의 구조속에서 매우 은유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노래 다시 못하네/거리엔 바람소리­/부르튼 입술로 목메어 합창하던/우리들의 꿈과 운명,그 찬란한 생명의 불꽃…」이라는 가사의 「다시 부르지 못하는 노래」를 다시 부르지 못하는 여가수의 아픔과 납치범의 사연이 소설속에 애잔하게 녹아 있다.독자들은 논리의 역설과 리얼리티의 허구성을 작가특유의 소설적 언어성찰을 통해 목격할 수 있다. 작가는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얼굴을 찾아내고 그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숨어 있는 상처의 아픔과 기원의 실상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 전부터의 나의 소설 작업의 한 중요한 몫으로 여겨왔다』고 말한다.
  • 피서길·고행길·빗나간 행락질서(사설)

    8월은 피서휴가 인파의 대이동으로부터 문을 열었다.장마는 7월로써 걷혔다는 것이 기상청의 발표였다.한데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는 그치지 않고 뿌려 전국 곳곳에서 적잖은 피해를 내고 있기까지 하다. 그런 가운데도 전국의 산과 바다를 찾아 대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행렬은 길을 메웠다.평소 4시간이 걸리던 서울∼강릉이 8시간,서울∼속초는 15시간이 걸릴 정도로 북새통이었고 이런 현상은 어느구간이라 하여 다를것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피서의 황금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들이 빚어낸 여느해와 다름없는 결과라 할것이다. 이렇게 되면 휴가길은 고행길이 된다.목적지에 닿을땐 진이 빠져버린다.이걸 한두해만 겪어오는 것이 아니다.그런데도 어리석으리만큼 해마다 그때를 찾아 온국토의 신열을 높여오고 있는 우리들이다.이에대한 성찰의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진작부터 나오고 있는 휴가시기의 전계절화론이 그것이다.반드시 피서를 하기보다는 어느 늦가을 조용한 바닷가나 산사라도 찾아 사삭하는 가운데 영혼을 살찌워볼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한데도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피서대열에서 빠지면 큰일이라도 나는양 기를 쓰고 7월말∼8월10일 정도사이의 휴가일정들을 선호한다.그래서 이 몸살인 것이다. 앞으로의 휴가기간동안 크고작은 사건·사고들이 뒤따르겠지만 교통사고 말고도 벌써 20명가까운 익사·실종자를 내놓고 있다.갑자기 행락을 목적으로 한 사람들이 몇만명씩 모여 북적거리다 보면 각종 치안사범도 나오게 마련이다.이미 전국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듯이 공중도덕이 지켜지지 않음으로써 입겨룸질이 잦고 바가지요금으로 해서의 시비도 적잖게 일고있다.이또한 여느해와 다름없는 현상이라 하겠다. 사람에게 휴가는 필요하다.그것은 에너지의 재충진을 위한 기간이다.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나 피로를 털어냄으로써 창의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수 있게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사람도 기계 못잖게 심신을 쉬어야 하는 법이다.이 쉬는 동안은 당연히 유쾌해야 한다.그런데 갈때부터 피로하고 가서 불쾌하고 돌아올때 피곤해져 버린다면 휴가나 피서의 뜻은 없어진다고 할것이다. 이제 휴가의 질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피서만이 휴가는 아니라는 뜻이다.『휴가를 다녀왔다』고 하는 내세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휴가를 어떻게 보낼수 있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뜻에서의 말이다.별 의미 내용 없이 시류에 휩쓸려 하는 과시용·과소비의 피서휴가는 이제 지양해야 할때도 되지않았나 한다.
  • 현대자 「20표」의미/이정규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현대자동차노조의 조합원찬·반투표에서 노·사협상안이 가결되던 23일 하오 개표결과를 숨죽여 기다리던 울산시민들은 졸인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업치락 뒤치락 끝에 찬·반의 분수령으로 드러난 20표는 총투표수의 0.07%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동차의 분규를 파국직전에서 산업평화로 이끄는 역할을 했으며 긴급조정권이라는 강제조치를 실효화시켰고 그에따라 타율해결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게했다.24일 정공·강관·미포조선의 있따른 타결이 보여주듯 다른 계열사들의 분규에도 「20표」는 자율해결의 향도역할을 하고있다. 반면 전노협등 재야노동단체에는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그들이 이번 울산사태를 빌미로 꿈꾸던 제2의 노총건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재야노동계인사들이 자금과 규모,조직력에서 막강한 현총련을 장악,현대사태를 부추겨 왔지만 결과적으로 판정패당한 셈이다.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두 수레바퀴삼아 이번 분규사태를 무조건 확대쪽으로 몰고가려던 현총련으로서는 한쪽 바퀴를 잃어 순조로운 주행이 어렵게된 것이다. 그러나 「20표」는 다른 시각에서보면 회사와 노조집행부는 물론 노정당국에 명심해야할 교훈을 던져주기도 했다.찬성으로 결판이 났지만 전체의 절반가까운 조합원들이 반대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투표결과가 발표된뒤 한 조합원은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대안이 없었을 뿐이지 협상안이 흡족해서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단체협상안을 파업결의 34일만에 제시한 회사측의 불성실한 협상태도도 문제지만,다음달 실시될 조합장선거로 초읽기에 몰린 집행부의 될대로 되겠지하는 안일한 협상자세가 더 괘씸했다고 열을 올리기도 한다.이같이 노·노갈등으로 비화될 우려가 높은 노조내의 불만을 회사측이나 정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회사측은 협상안 타결뒤 새로운 노·사관계정립에 힘쓰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여기에 「20」표로 표출된 조합원들의 내재된 불만에 대한 깊은 성찰과함께 과학적인 노무관리 기법을 도입하는등 강력한의지를 보일때 노·사간 불신의 벽은 무너지고 인간적인 신뢰도 싹틀 것이다.
  • 저성장 고실업 강건너 불인가(사설)

    우리경제의 장기침체와 최근의 노사분규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너무도 외부세계를 외면하고 우리의 미래만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늘날의 세계경제를 국경없는 경제라고 한다.국제화나 개방화에 따른 보다 자유로운 상품의 교역에 국한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오히려 세계경제의 호,불황이 바로 우리의 호,불황이 되고 선진국의 실업증가가 미구에 우리에게도 도래할지 모른다는 의미가 강하다. 작금의 경기침체로 따진다면 선진국이나 우리가 엇비슷하다.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전망은 지난해보다 한치도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실업률은 전후 최고수준에 근접,신민족주의의 대두등 온갖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그들은 현상돌파의 수단으로 외국인 고용의 억제라든가 보다 강화된 통상압력의 칼날을 갈고있다.우리는 외부세계의 일련의 움직임들이 곧 우리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처하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동향을 외면하려는 인상마저 주고있다. 우리경제는 중요한 국면에서 진통을 겪고있다.신경제계획으로도 경제회생이 될까말까한 처지에서 심각한 노사분규에 휘말려 있다.걱정은 하면서도 뾰족한 방법이 찾아지지 않는다.잇따른 악성파업과 공권력투입의 악순환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있다. 그런데도 이런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시정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선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본다.첫째는 외부의 동향에 대한 무관심이다.곧 우리에게 닥쳐올 동향만큼은 예의주시해야 대응능력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예컨대 우리의 실업률은 국제수준에 비한다면 아직 걱정할 상황은 아님에 틀림없다. 그러나 1년전 완전고용수준인 2.2%에서 올해는 3%를 넘나들고 있다.선진국의 저성장·고실업상태가 강건너 불이 아님을 심각히 깨달아야 한다.둘째는 우리가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 정부나 관변연구기관들이 일조하고 있다면 우려할만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 발표된 신경제계획이나 최근 한은과 KDI의 올경제전망도 상황에 비해 낙관론으로 흘렀다는 지적을 받고있다.희망을 주고 강한 의지를 국민에 주는 것은 좋다.그러나 밝은 미래가 있듯이 어두운 그것도 있게 마련이다.어두운 면을 솔직히 알리는 것이야말로 난국극복을 위한 국민동참을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수단일 것이다.오늘의 노사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그일련의 과정과 안팎의 세상을 살피는 가운데 모든 경제주체의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줄로 안다.
  • 「율곡」척결의 교훈과 과제(사설)

    두달이 넘는 작업끝에 어제 발표된 감사원의 율곡사업특별감사결과는 문민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개혁의 본질과 방향을 확연하게 제시해준 한 본보기라 할만하다.그것은 사정과 개혁이 성역없이,그리고 중단됨이 없이 부패의 척결과 제도및 정책을 통해 총체적으로 추진된다는 원칙을 실체로써 말해주고 있다. 역대 군출신 대통령들이 지난30여년간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한 전력증강사업이 불과 5개월전까지만해도 감사의 엄두조차 낼수 없었던 성역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그 추진과정과 집행실태가 파헤쳐진 것은 문민정부로의 정권교체라는 시대 변화를 실감케한다.더구나 감사진행기간중에도 과연 의혹이 제대로 밝혀질 것인지,4개월여의 개혁국면과 관련하여 「현실과의 조율」이 있을지에도 눈길이 모아졌던 것이 사실이다.그런 점에서 이번 감사결과는 사정과 개혁의 국민적 신뢰를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두명의 전직국방장관과 전대통령수석비서관,그리고 공군과 해군의 전직 참모총장등 안보를 다루었던 수뇌급들이 전력증강사업과 연관해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비리혐의로 고발되고 현역대장등 현직군관계자 53명이 징계·인사요구 되었으며 2천억원대의 예산낭비와 1백18건에 이르는 문제점이 적발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지난 시대의 누적된 부패와 난맥상이 나라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방의 분야,군과 전력사업에까지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보면서 배반감을 느끼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부정·부패는 이토록 환부가 크고 깊다.당연히 앞으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사법처리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감사결과가 군의 사기와 명예에 아픈 상처를 주긴 했지만 지난 시대의 불신과 지탄의 소지를 말끔히 씻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강한 군으로 그 위상과 위신이 높아지는 전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남은 문제는 군전력증강사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행하여 안보능력을 극대화하느냐이며 그런 점에서 국방당국의 전반적이고도 총체적인 개편·개선책을 기대하게 된다. 또한 이번 감사결과를 놓고 오늘의 개혁은 비록 적잖은 아픔을 수반하기는 하지만 누적된 비리와 모순을 완전척결하는 가운데 제도와 기구를 통해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게 된다.무엇보다도 감사원이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상과 권위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그 좋은 예이다. 이회창감사원장이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할수도 있다며 이 문제에 어떠한 간섭도 없었다고 밝힌 것에서도 대통령의 완강한 개혁드라이브는 드러나고 있다고 할수 있다. 개혁에 따른 아픔과 국민적 고통분담의 과정에서 전직대통령도 더이상 예외가 될 수 없다.법리해석이나 조사방침을 떠나 감사결과에 대한 깊은 성찰은 있어야 할줄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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